셀리시아 개인의 과거에서 한 건 세븐스를 이용해서 사람을 괴상하게 비틀어버리는... 사람으로 꽃을 만들었지. 신체구조로 꽃 모양을 만들었다는 거. 어... 당연히 그렇게 된 사람은 전부 죽었고. 가지고 논 뒤에는 절벽에 던져버리거나 썩게 해서 증거인멸하고.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자가 너무 늘어나니까 애꿎은 마을이 누명을 쓰게 됐고. 인근 도시의 가디언즈 부대가 처형을 나오기 전에 셀리시아는 도망갔지.
도망친 후에는 한동안 얌전히(?) 몸 팔아가며 생활하다가 쌍둥이의 아버지 되는 남자를 만났어. 여기서부터 시트의 설정이랑 다른데. 그러니까 사실은 이 남자가 셀리시아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임신을 알았을 때는 기꺼이 결혼도 생각했대. 그런데 집안이 반대하니까 차츰 미뤄지다가 결국 쌍둥이가 태어났는데. 셀리시아가 애기들한테 세븐스로 손을 댄 걸 보고 혐오를 느껴서 셀리시아와 아이들을 버렸어. 남자는 이 사건으로 결국 세븐스 혐오자가 되어버렸고.
버림받게 된 계기는 그.. 전에도 슬쩍 풀었던 성별떡밥.. 그거랑 외적인 부분 바꾼거인데. 이제는 말할수 있다 성별이 바뀐 쪽은 라라였습니다...! (라라 : 에?) 라라는 남자애로 태어났는데 돌도 지나기 전에 여자애로 바꿔버렸어. 그리고 레시는 원래 흑발이었는데 백발로 바꿨고. 얼굴도 둘 다 셀리시아를 좀 더 닮았는데 차차 자라면서 손을 댔고... 둘의 세븐스가 뭔지 판별된 후에는 본격적으로 둘을 완벽한 페어로 만들려고 했지. 레시는 독에 익숙해지게 꾸준히 독을 먹였고 라라는 회복력이 더 발달하게 계속 부상을 입혔고... 그러면서 계속 말로 가스라이팅을 하고 그 좁은 방 안에만 가둬놓는 걸로 자아를 거의 억눌러서 그야말로 살아있는 인형을 만들었지.
그런데 셀리시아는 원래 파괴 성향이 더 강한 쪽이라서 다 만들어놓은 애들을 부숴보고 싶었단 말이지? 인형은 부수면 끝인데 사람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단 말야? 그래서 가디언즈에 걸릴 만한 짓을 해서 2년 전 그 사건을 일으켰는데 셀리시아 본인도 부상이 너무 커서 세븐스로 어떻게 연명하는 것 밖에 못 했어. 숨기도 해야 했으니까 돌아간 곳이 고향이자 갠이벤에 나왔던 그 마을이고. 그렇게 버티고 있던 중에 쌍둥이가 할아버지인 블레이크를 찾아 접촉했고 드디어 만나게 됐다~
>>76 음. 결론은 어머님이 생각 이상으로 막 나가는 분이었군요! 역시 수갑을 철컹철컹 채워야.. 꽃 부분이 가장 애매했었는데 사람을 꽃 모양으로 만든거였군요. 사람을 죽이고 그 피로 꽃을 피웠나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 이외에는 대체로 제가 보면서 짐작했던 것과 거의 비슷한 것같고...
확실한 것은 카시노프가 엄청나게 탐내던 인물이었을 것 같네요! 와. 다시 한번 개인이벤트 수고했어요!
이 갠이벤 자체가 원래 독백으로 쓰려던 성장 서사를 변형한건데. 쌍둥이의 트라우마는 과거 어머니를 그렇게 잃었던 것도 있지만 에델바이스에 들어와서 제대로 된 바깥 세상을 접하면서 생긴 인식 차이로 인한 것도 있었어.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자신들을 위한 거라며 했던 것들이 사실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아버렸거든 응... 그동안 어머니한테 가졌던 애정이 분노로 비틀려서 애증이 되어버린 것도 있고.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거나 해보려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어머니 쪽 친인척을 찾았던 건데 어라 어머니가 살아있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쌍둥이는 무서웠지만 동시에 만나지 않으면 평생 트라우마를 질질 끌면서 살 것 같았어. 그래서 임무에서 복귀 하자마자 지체하지 않고 떠났던 거야.
>>80 ㅋㅋ셀리시아는 애매한 빌런이 아니라 완벽하게 정신이 나간 빌런이엇다~ 저번에 가디언즈 에유 하면서 좀더 탄탄해졌지!
가디언즈 에유 때 셀리시아가 하던 연구의 중점이 최적의 상태인 육체를 장기간 유지하는 거였는데. 이 설정 자체가 본편에서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가지고 노는 것에서 파생된 거였다~ 의외로 카시노프랑은 대척했을지도 몰라? 셀리시아는 살아있는 것 만큼 죽음도 숭고하다고 여겼거든. 그러니 좀비병은 자기 미학을 거스르는 끔찍한 걸로 취급했을거야. 이런 모습도 분량조절실패만 아니었다면 풀 생각이었는데 크....
작게 앓는 소리를 내는 당신을 다시 올려다보니 분명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표정이 보였다. 일련의 대화 후 건네는 목소리에 너는 글쎄 무슨 말일까 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게 욕심인가? 네가 대답하지 않을 때 찾아올 일이 명확하다면 너에게는 대답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넘기는 것 말고 대답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도 있지 않겠는가. 물론 당신이 그러길 원한다면 그래도 좋다는 의미이기도 했으니 당신이 이야기하듯 여전히 너는 당신의 원한다면 그리해도 좋다며 결정을 넘기고 있는 셈이었다. 그때처럼 지금도, 여전히 치사하게.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욕심 없는 삶을 원하는 것도 어찌 보면 욕심인데, 근본적으로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존재가 있나? 물론 그런 의미에서의 욕심쟁이라는 말이 아닌 것 정도는 안다. 그렇기에 긍정했던 것이다, 욕심이 많으니까. 세븐스라면 언제든 삶이 끝장날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일부러 가시밭길에 뛰어들어 사선을 넘나들고 있으면서 목숨이 끊기지 않기를 기도한다. 그뿐만이랴, 애정을 쏟을 상대를 찾아 지금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이게 어딜 봐서 욕심 없는 사람의 모습이란 말이냐. 가벼운 입맞춤 뒤 들려오는 목소리는 조금 더 신중하게 하고 싶은 듯, 정말 키스해도 괜찮은지를 묻고 있었다. 답이야 물론...
"물론이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주쳤던 입술은 잠시 한 호흡, 마음을 다잡으려는 듯 떨어졌다가. 이제는 한동안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깊게 마주쳐 왔다. 이미 허락한 만큼, 다가오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적어도 당신이 만족할 때까지 맞닿으려고 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는 법이라, 결국 다시 둘로 떨어져 마주볼 즈음 너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저 표정 봐. 치사하고, 앙큼하고, 조그마한 욕심쟁이 같으니라고! 더 무슨 말을 붙일까? 욕심은 커져만 가고 도피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똑같이 커져만 간다. 이스마엘은 그 사실이 자연스럽다는 생각과 더불어, 제법 석연찮다고도 생각했다. 인간은 본디 무언가에 기대고자 한다는 합리화와 더불어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세상에, 아직도 그래? 누군가를 마음에 담는다는 사실 자체가 처음인데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데 정말 괜찮을까. 길 잃은 나그네가 되었다고 한들 그게 영원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어딘가에 정착한다 한들 그 대상이 사람이어도 괜찮은 것일까. 그렇지만 지금 골몰하기엔 적당치 않은 주제인 셈 치고 고이 접어두기로 했다. 꼬리를 무는 생각은 끝이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좀 이기적으로 나오지 않으련. 무엇이 두렵니? 다만 누가 욕심이 없을까. 지금 자신도 드러내지 않았는가, 당신의 새까만 눈을 마주하노라면 욕심이 조금 더 선명하게 내비친다. 그 사실에 지레 겁먹어 되묻게 된다. 정말 그래도 괜찮겠느냐고. 다만 당신 또한 괜찮노라 의사를 비쳤기에, 이스마엘은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이후 당신을 온전히 낙원 삼아 경외하며 동시에 숭배했다. 조심스럽게 뺨을 잡았던 손으로 당신의 머리카락을 헤집었고,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조심스레 얽어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둘을 이어주던 입술도, 손가락에 얽혀오던 머리카락도 흐릿하게 멀어져 간다.
"……응."
짧게나마 달뜬 숨을 고르고 난 뒤, 물끄러미 당신을 마주해 본다. 부름에 신실한 종이 응답하듯. 새까만 눈동자를 마주하는, 나른한 기운이 서린 연둣빛 눈은 수많은 일을 겪었으나 여전히 생기를, 그리고 광채를 머금고 있었다. 이내 그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온순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 들을 수 있어." 조그마한 답을 덧붙이며. 여전히 새까만 눈동자에 자신이 담겼지만,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이젠 제 욕심에 덜컥 겁이 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