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01091> [이능/추리&수사] fīdus . 01. 소집 :: 1001

신뢰라는 이름 아래◆lcjglcI1zU

2022-12-16 12:24:00 - 2022-12-20 20:07:25

0 신뢰라는 이름 아래◆lcjglcI1zU (eLwFK9jFf6)

2022-12-16 (불탄다..!) 12:24:00

★ fīdus는 추리 요소와 수사 요소가 있는 스레 입니다.

★ 수위 15~17금입니다.

★ fīdus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f%C4%ABdus?action=show

★ fīdus 사서함: https://forms.gle/EQkLqEBv3ou3rxTx8

★ fīdus 프로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01077/recent

★ 다들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D


fīdus의 경찰 수첩 표지엔 성배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시민들의 신뢰 하나하나는 귀한 성배와도 같다"는 전신경찰서 서장의 이념에서 비롯되었다.

818 리글주 (lCTyB9rZVo)

2022-12-19 (모두 수고..) 22:32:28

능력 증폭인가...!! 수고하셨어요 캡틴~!

>>816 기다리고 있을게요~~

819 지온주 (3e0CdI65i.)

2022-12-19 (모두 수고..) 22:33:19

>>799
피두스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선택하는건_돈_명예_권력_자존심
(지온이 성격란 봄 안 봄) 지온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편이에요. 돈, 명예, 권력, 자존심? 그건 모르겠고 휴일이나 주세요.

자캐의_외출복_스타일
무조건 편한 복장! 맨투맨, 후드집업, 청바지 혹은 슬랙스. 무난하고 편하게 입고 다닙니다. 가끔 기분이 내키면 원피스를 입기도 해요.

자캐를_맛으로_표현하자면
청포도 에이드, 초록색이고(?) 나름 상큼한 성격이죠.

820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2:35:24

그리고......

.dice 1 1000. = 56

821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2:35:51

지온주도 어서오세요!

822 슬기주 (MjBIllxxmw)

2022-12-19 (모두 수고..) 22:36:03

>>815 좋은 밤 캡틴! 캡은 나참치가 올 때마다 늘 있는 기분이네. :]

>>816 (살랑살랑)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말야. 새나는 동물에 비유하면, 과연 어떤 동물일까?

823 슬기주 (MjBIllxxmw)

2022-12-19 (모두 수고..) 22:36:55

지온주 어서와, 좋은 밤!

824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2:37:05

저는 웬만하면 스레에 존재한답니다:D

내일 못 오니까 오늘 즐길거예요. 그럴거예요........

825 리글주 (lCTyB9rZVo)

2022-12-19 (모두 수고..) 22:37:30

지온이 원피스...보고싶다!
청포도맛 에이드 지온이같은 느낌이네요~
어서오세요 지온주!

826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2:38:16

상큼한 지온이군요!
잘 알겠습니다!!!

827 리글주 (lCTyB9rZVo)

2022-12-19 (모두 수고..) 22:40:17

(캡틴 토닥토닥..)

828 슬기주 (MjBIllxxmw)

2022-12-19 (모두 수고..) 22:42:21

>>824 맞아, 내일은 못 왔었지.... 답레는 써놨으니깐, 천천히 이어 줘!

829 지온주 (3e0CdI65i.)

2022-12-19 (모두 수고..) 22:43:03

안녕하세요!! 다른 분들 해시 냠냠.

830 리글주 (lCTyB9rZVo)

2022-12-19 (모두 수고..) 22:46:04

지온이 해시 보고 청포도 에이드 편의점에 있나 보러 나왓어요...
으으 추워

831 목새나 - 사무실 (dT/oyaxoKo)

2022-12-19 (모두 수고..) 22:47:19

08:53 AM. 새나의 손목에 걸쳐진 시계의 분침이 정확히 오십삼분에 멈춘 시각이었다. 땅바닥에 이리저리 짓이겨진 스니커즈가 서와 도보를 가르는 경계선을 넘었다. 거칠어진 숨이 작게 벌려진 입술 사이로 하얀 입김이 되어 연신 쏟아져 나왔다. 숨을 몰아쉬며 손목시계를 다시 한번 보고는 눈가를 살풋 찡그렸다. ……53분. 새나가 우울한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십분 전 출근이 어그러진 경위는 이러했다. 어젯밤 들이닥친 긴급 의뢰, 폭탄, 총, 지진… 생사를 가르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았고, 그것들은 전부 새나의 밤을 잡아먹는 괴물이었다. 삼 년간 있었던 현장 업무와 다양하고 폭력적인 사건을 매번 접해도 위험이란 그리 쉽게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새벽 내내 쉬이 잠들지 못하다가 겨우 잠든 결과가 늦잠으로 돌아왔고, 매뉴얼 중 '사회생활 이미지' 항목 중 하나를 어겨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죄송합니다… 십 분 전 출근, 실패했어요……."

누구한테 말하는 것인지 모를, 허공을 향하는 시선에는 잔뜩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지, 내 이미지……. 속으로 그렇게 중얼중얼 거리다가 비틀 거리며 그렇게 제 자리에 착석했는데, 쪽잠을 잔 탓인지 자꾸만 졸음이 밀려왔다.

"커피… 사왔어야 했는데……."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무거운 눈꺼풀 사이로 몽롱한 눈동자가 제 자리에 꽂혀진 서류철을 쫓아 손을 내밀다가 휘청. 아……. 서류철에 베이고 말았다…….


// 티미를 줄줄이 늘어놓느라 길어졌다.... 그치만 부담갖지 말고 짧게 이어줘도 괜찮으니까! >:3

832 슬기주 (MjBIllxxmw)

2022-12-19 (모두 수고..) 22:50:16

이슬기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무력화시키는_방법은
소주를 먹인다. 하지만 너무 먹이면, 뒤 탈은 책임 못 짐.

자캐에게_택배가_왔을_때
바로 발 문 뻥! 왔는가-, 택배!
옆집 아주머니, 그 소리에 놀라 뛰쳐 나오시고....

자캐의_세상에_대한_인식은
세상엔 맛있는 술이 참 많아....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나도!

833 리글주 (iO6je2pUO2)

2022-12-19 (모두 수고..) 22:52:57

아이고 새나야 아이고!!!!(새나 쓰다다담)

>>832 왔는가 보디.. 아니 택배(?)
슬기는 참 술을 좋아하는군요(끄덕끄덕)

834 지온주 (3e0CdI65i.)

2022-12-19 (모두 수고..) 22:54:17

추운데 다들 조심히 외출하세요.

>>832 술을 사랑하는 슬기 다워요... 택배 받는 방법 심상치 않다!

835 슬기주 (MjBIllxxmw)

2022-12-19 (모두 수고..) 22:56:05

>>833 음, 슬기의 인맥 98%는 술로 맺어져 있을 정도니깐.
잠실 야구장 맥주 친구, 막창집 소주 친구, 그리고 말미잘 친구까지! :D

836 슬기주 (MjBIllxxmw)

2022-12-19 (모두 수고..) 22:58:48

>>834 슬기는 '문 앞에 두고 가세요.', 그런 거 몰라. 그런 심심한 멘트는 택배에 대한 모독! 바로 꼬리 붕붕 휘두르면서, 현관까지 달려간다!

837 지온주 (3e0CdI65i.)

2022-12-19 (모두 수고..) 23:01:49

>>836 그런 점이 귀여워요! 택배 기사님도 즐거우셨을 겁니다.

838 새나주 (dT/oyaxoKo)

2022-12-19 (모두 수고..) 23:04:44

>>819 안그래도 첫번째 해시 보자마자 지온이 생각났지뭐야 ꉂꉂ(ᵔᗜᵔ*) 지온이는 원피스도 잘 어울릴 것 같구 그 위에 코트 짠 걸쳐주면 어른미 뿜뿜할 것 같단 말이야 :3 청포도 에이드 어울린다 눈이 편안해지는 녹색… 나긋한 지온이…

>>822 으음 울새 일까 머리부분이 까만.... 꼬리 치켜세우고 민첩하게 행동한다는 점이? :3c

839 새나주 (dT/oyaxoKo)

2022-12-19 (모두 수고..) 23:06:15

슬기 술 엄청 좋아하잖아! 이래선 술 자리 안 가질수가....... 택배 맞이하는 여우씨 너무 귀엽고...... uu*

840 요하네스 - 슬기◆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3:06:32

“그건 아닙니다. 나는 경사님을........”

말을 마치기도 전, 그는 부풀어 오른 슬기의 꼬리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물론,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말이죠.

“그럴 분이 아니시긴 합니다만, 최근에 사건들이 워낙 많아서 굉장히 예민해지셨잖습니까.”

위에서 들은 말에 대해 생각하듯 서류들을 매만지던 요하네스 경장이 서류 안쪽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그것 역시 서류 뭉치였습니다. 다만, 앞표지가 조금 남달랐습니다. 대문자로 무언가 적혀 있습니다.

CLARENT.

“경사님도 도시 전설로 치부된 Clarent라는 범죄 집단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이 조직이 실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어느 사진이 첨부된 페이지를 펼쳐서 잘 보이도록 내밀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림이었습니다. 얼굴을 완전히 가릴 정도로 큰 후드를 뒤집어 쓴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얼굴이라고 해봤자, 그 부분은 턱 끝만 보입니다.

“호수에서 이번에 폭주한 능력자들을 잡아들였는데, 누군가가 그들에게 능력을 증폭시킬 수 있는 수단을 줬다고 합니다. 약 같은 거라고 했고 누가 줬느냐는 물음에 그들 모두 말라버린 나무라고 상대방이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라 비틀어진 나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요하네스 경장이 경직된 표정으로 고개를 작게 끄덕였습니다.

“어쩌면, 그 조직이 실존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합니다. 경사님.”

이것 참 월척 아닙니까?

841 새나주 (dT/oyaxoKo)

2022-12-19 (모두 수고..) 23:06:35

(리글이도쓰다닫다다다다다다다담)

842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3:06:58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기 택배 받는 방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43 슬기주 (MjBIllxxmw)

2022-12-19 (모두 수고..) 23:07:52

>>837 희희, 택배다!

>>838 울새? 우리 막내즈 라인은 다들 조류네. XD

844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3:08:55

무엇을 해볼까요?
.dice 1 3. = 1
1. 자라 캡틴
2. 떡밥을 풀어라 캡틴
3. 미니이벤트를 풀어라 캡틴

845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3:09:49

예 다이스님

846 새나주 (dT/oyaxoKo)

2022-12-19 (모두 수고..) 23:10:18

지온주가 아기새라 불러주었을 때 .... 새나는 날아가 새가 되었다

847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3:10:48

우리 아가 짹짹이들:3

848 새나주 (dT/oyaxoKo)

2022-12-19 (모두 수고..) 23:11:32

다이스님이 캡틴에게 휴식을 주엇서

849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3:12:59

자기는 해야해요.. :3c 내일 9시까지는 약속 장소에 도착해야 하궁.........
그렇지만 자기 싫어요! ㅇ>-<

850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3:13:53

설마 내일 스레가 터지지는 않겠... 죠............?
만약 터진다면 임시스레에서 놀고계셔요!

851 새나주 (dT/oyaxoKo)

2022-12-19 (모두 수고..) 23:14:25

아앗 그럼 지금 자지 않으면 힘들 텐데 흠 그치만 심정은 공감이 된다 >:ㅁ

852 지온주 (3e0CdI65i.)

2022-12-19 (모두 수고..) 23:14:33

자장자장 캡틴, 잘자요!

853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3:16:01

내일 없으면 모레는 제가 그래도 오후부터는 있으니까요!
모레 약속이 언제 파할지는 저도 모릅니다>:ㅁ!!!!!!

그럼 떡밥 하나만 풀고 자러 갈게요:3!

854 리글 - 목새나 (lCTyB9rZVo)

2022-12-19 (모두 수고..) 23:16:42

현재 시각 8시 50분. 정시 출근보다 10분 이른 시각.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시계를 보고는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10분이나 일찍 와버렸네...'

평소라면 정시보다 3분 전에 완벽한 출근을 하는데, 오늘은 이래저래 딴생각을 하다보니 10분 전에 출근을 해버린 것이다. 딴생각이라고 해도 어제의 그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지만.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고도 느긋하게 일상으로 돌아올만큼 무신경한 편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그 결과가 고작 평소보다 7분 일찍 출근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차치해두고. 어쨌든 다시 평소처럼 느긋하게 일할 준비를 하던 찰나, 사무실에 또 다른 한명이 출근한걸 본 것이다.

"새나 선배님 좋은 아침...?"

평소처럼 손을 흐느적거리며 인사했으나 선배의 상태는 평소와는 어딘가 달라보였다. 눈도 어딘가 풀려있고,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는게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선배 괜찮아요? 아, 피도 나잖아요..!"

평소답지 않게 서류철에 손가락이 베인 것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 구급상자. 구급상자가 어딨더라. 조금 주변을 살피다가 저 멀리 거치대 위에 구급상자를 두었던걸 기억하고는 능력을 사용하여 후다닥 구급상자를 가져온다.

"가만히 계세요." 라는 말과 함께 구급상자에서 소독약을 꺼내 새나의 다친 손가락에 발라주려고 했다.

855 리글주 (lCTyB9rZVo)

2022-12-19 (모두 수고..) 23:17:37

잘자요 캡틴! 내일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죠..!

(아니ㅜ벌써 30분이 지나다니)

856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3:25:05

"그 사람은 악질 중의 악질이예요"

누군가가 덜덜 떠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 사람의 앞에 선 또 다른 인물이 걱정 말라는 것처럼 미소지었습니다. 얼굴을 볼 순 없습니다. 정말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썼으니 말입니다.

"당신은 옳은 일을 하려는 것 뿐입니다. 돈과 명예,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법의 심판이 잘 닿지 않는다는 걸 잘 아시잖습니까. 클라렌트는 고객님들의 소원을 가장 최우선으로 이뤄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가증이 섞인 말을 마치 진정으로 생각해서 하는 말처럼, 말하던 인물이 무언가를 건넸습니다.

"요청하신 계획과 그에 따른 준비물입니다. 꼭,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능력자는, 능력자가 잡아야죠."

고개를 숙여 인사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떠났습니다. 덜덜 떨던 사람의 밑에선 화단 가득 꽂힌 피안화 조화가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조화를 화단에 심는 사람이라니, 특이하군요.


E.p1.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피안화 coming soon!

857 ◆lcjglcI1zU (vKokn7PdPY)

2022-12-19 (모두 수고..) 23:25:30

다들 잘자요!!!

858 리글주 (lCTyB9rZVo)

2022-12-19 (모두 수고..) 23:29:57

클라렌트가 또 무슨 일을 꾸미려고...

잘자요 캡틴~

859 슬기 - 요하네스 (MjBIllxxmw)

2022-12-19 (모두 수고..) 23:31:27

"선배는 겁도 많으심다. 몸땡이는 곰만큼 크시면서, 간은 어째 저 같은 여우보다도 작으신 검까?"

입가에 옥구슬 같은 즐거움이 은쟁반을 타고 흐르듯, 유려하게 머물렀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 있는 것이 새파란 후배들을 놀려 먹는 거라면, 두 번째는 바로 선배들을 놀려 먹는 것. 즐거움이 감히 아니 생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곧 이어지는 말에 미소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흐응, 그래서요?"

살짝 파르르 떨려오는 입가. 그 순간, 여우귀는 무언가 불길한 것을 직감했다. CLARENT의 존재. 그리고 그 우려는 곧장 현실이 되었다.

"아..., 아아-. 하아아아.... 진짜 걔들 왜 그런담까? 얌전히 도시 전설로나 남아 있을 것이지, 왜 또 굳이 난리를 일으켜선...! 이런 참신한 멍멍이들 같으니라고!"

곧장 머리라도 쥐어 뜯고 싶은지 고개를 숙였다. 쳐진 여우귀, 그리고 풀이 죽은 꼬리. 목소리에도 묘하게 힘이 쭉 빠졌다.

"돌겠네. 저기요, 선배. 만약에 상황 터지면..., 주말이라도 우린 짤 없이 바로 호출이겠죠?"

860 목새나 - 리글 (dT/oyaxoKo)

2022-12-19 (모두 수고..) 23:31:53

따끔, 하는 감각과 함께 정신이 호수에 돌을 던진 듯 깨어났다. 퍼뜩 눈을 뜨며 손가락을 부여잡는데, 근처에서 일순 인기척이 시라졌다가 나타났다. 옆을 돌아보니 백발의 청년이 시야에 잡혔다. 출근하면서 누군가 말을 걸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그게 리글 씨였나보다.

완전히 깨어나지는 않은 듯 두 눈을 깜빡이며 부여잡은 손가락의 상처 위로 덧발리는 소독약을 가만 보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작게 흘러나왔다. 새나는 대충 묶은 머리를 정돈해 베레모 안 쪽으로 넣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범죄는 경찰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와도 같으니 어젯밤 밤의 장막 속에 묻어두자.

그보다 리글 씨에게는 감사를 표해야지. 그가 두 남성을 제압하지 않았더라면 무슨 결과를 초래했을 지 모르니.

"리글 씨. 어제는 고마웠어요. 덕분에 범인을 잡았잖아요."

그렇게 말하곤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머니를 뒤적여 매뉴얼 수첩을 꺼내었다. 음…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끄덕끄덕하던 새나는 다시 리글을 마주했다.

"무섭진 않았어요? 정신 케어는 선배가 할 일이라 쓰여있거든요. 오늘 점심 시간 이후의 일정은 널널한 편이니 뭐라도 사드릴게요."

그리곤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다.

"참… 전에 아메리카노를 잘 마셨던데, 그거라도 마시면 리글씨도 확 정신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861 슬기주 (MjBIllxxmw)

2022-12-19 (모두 수고..) 23:33:03

좋은 꿈, 캡틴!

862 새나주 (dT/oyaxoKo)

2022-12-19 (모두 수고..) 23:34:32

캡 푹 쉬고 푹 자는거야 uu !!

오옷 떡밥, 피안화... 꽃 관련 능력자인 걸까 🤔

863 리글 - 목새나 (lCTyB9rZVo)

2022-12-19 (모두 수고..) 23:51:45

조심스레 소독을 하고, 선배의 손가락에 밴드를 감아주었다. 어렵진 않은 처치이긴 해도 다른 사람에게 해주는건 익숙치 않다보니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나. 그러다보니 선배가 하신 감사의 말씀을, 한번에 알아듣지 못하고 뒤늦게서야 반응했다.

"아, 아... 그건 제가 감사받을게 아닌 것 같은데요..."

내 덕분에. 내 덕분에? 결국 중간에 사람이 죽었던건 막지도 못 했고, 진화라는 아이를 발견했던 것도 내가 아니다. 나는 1층에 있다 지원요청을 받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뿐. 아예 한 일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냥... 내 덕은 아닌 것 같다. 굳이 누군가의 덕분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맞는거겠지.

"새나 선배도, 슬기 선배도, 지온 선배님도... 그리고 다른 분들도. 전부 노력했던 결과니까요. 제가 감사받을 일은 아니에요.."

"선배야말로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어제." 라면서 헤실 웃어보이는 것이다. 두 사람이 못 움직이게 연기로 붙잡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 덕에 기절시키기 한결 수월했던 것도 있으니.

"아메리카노... 좋아...하죠..."

뭐라도 사준다는 말에 안색이 밝아졌다가 아메리카노를 잘 마셨다는 말에는 순간 동공이 흔들린다. 아메리카노... 왜 하필.. 아니, 이건 내 탓이다. 처음부터 아메리카노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선배가 너무 상냥해서 말을 못 꺼낸 결과다... 지금 말을 꺼내면 굉장히 어색하겠지..? 그냥,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

"그럼 선배님의 정신 케어를 받는 김에, 저희 잠깐 땡땡이칠까요? 잠깐 나갔다 오는것 정도로는 경위님도 많이 혼내진 않으실테니."

근무중에 잠시 외출하는 것은 평소라면 잔소리를 들을만한 일이겠지만, 어제 일도 있고 하니 봐주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선배에게 한번 제안해보았다.

864 지온주 (WgbBpWcNW.)

2022-12-20 (FIRE!) 00:09:34

우리 막내들 귀여워... (새나리글 부둥

865 리글주 (zgqI35AjuI)

2022-12-20 (FIRE!) 00:10:33

>>864 (흐물흐물해진 리글이)

866 목새나 - 리글 (tqIlzT8Mf2)

2022-12-20 (FIRE!) 00:10:48

베레모를 매만지던 손이 멈췄다. 그의 말을 가늠하듯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 그렇지만…….

"분명했잖아요? 활약."

바둑알처럼 까만 눈을 깜빡이며 말하는 표정은 깨끗하고 무구하여 말꼬투리를 잡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말 그대로 있는 사실만을 전달하는 기색이 만연했다. 마치, 활약을 한 것이 내 수첩에 똑똑히 적혀있는데 어째서 감사 인사를 받지 않아? 라는 듯한 얼굴.
그 얼굴은 그에게서 도리어 인사를 받자 딱딱하게 굳었다. 아, 음, 그런가요……. 고마워요……. 어쩐지 뿌듯하면서도 받아도 될까 싶은, 안절부절하고 쑥스러운 기분이었다. 당시에 라이터를 동아줄 마냥 꽉 쥐고 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아….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아메리카노는 조금 적절치 못 했던 걸까요. 그래도 좋아한다니 다행이에요."

장갑을 낀 손이 가슴께를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새나의 얼굴에 엷게 웃음이 퍼졌다가 이내 '앗' 하는 표정으로 빠르게 변모했다. 잠시 고민하듯 턱 끝을 짚었다가 또다시 수첩을 꺼내 뒤적이는 것이었다.

"업무 중 일탈은 금지인 걸요. 그렇지만 후배의 정신 케어도 선배의 도리…… 장기적으로 보면 어느 쪽이 더……. 웬만하면 같이 동행해 주고 싶지만 오늘 십분 전 출근을 실패했고……. 그치만 고우림 경위님이 바로 어제 칭찬해 주셨으니 플러스마이너스 제로이려나, 응……."

시작됐다, 새나의 매뉴얼 중얼 타임! 더 이상 앞에 세워둔 리글은 보이지도 않는지 열심히 골몰하며 수첩에 얼굴을 파묻을 기세인 새나였다.

867 새나주 (tqIlzT8Mf2)

2022-12-20 (FIRE!) 00:12:36

(지온센바이도 꼬옥 안아주기) uu*

868 리글주 (zgqI35AjuI)

2022-12-20 (FIRE!) 00:13:26

새나 분명 선배인데... 수첩에 얼굴 파묻는거 생각하니 마구 쓰다듬어주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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