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의뢰를 받고 나서, 여선은 주위 상황을 조금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오는 의뢰같은 것에 영향이 살짝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당장 하기엔 애매하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여선은 오늘 수련장에서 닭날개 혈관 이어붙이기를 하려 왔습니다. 수술 수련법 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천천히 수련장 설비를 사용해 닭날개를 올려놓고는 장갑을 끼고 의료도구를 들어올립니다. 그 광경이 꼭 의료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보아겠지만 여선은 집중하느라 누군가 온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후후후.. 닭날개들아... 실은 의념이니까 녹인 다음에 닭날개볶음밥을 만들어주마..!" 음침한 웃음이?
"뭐든 써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세한 떨림 때문에 바벨을 놓쳐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일반인을 상대로 한 것이라면 암살 음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살벌한 말이 계속 오갔지만 빈센트는 개의치 않았다. 빈센트의 모든 것이 저 괴상한 근육클로스라는 지성에 대한 모욕과 근육에 대한 폭력적이고 밑도끝도 없는 헌사와도 같은 이의 패배를 위해 움직였으니까. 빈센트는 자신의 방법도 이야기한다.
"저 사람의 몸에 돼지 비계에서 짜낸 돼지기름을 잔뜩 살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단 체'지방'을 싫어하고 근육을 숭상하는 이에게 '지방'은 상당히 무서운 적일테고, 거기에 바벨을 잡은 손이 미끄러져서 균형을 잡기 힘들 겁니다."
1인 화로라서 각자 고기 싸움 하지 않고 먹을 수 있다니 최강이 아닌가? 토고도 점원이 내온 고기를 화로에 올리며 굽기 시작한다. 수락할거냐는 그의 말에 끄응.. 하고 신음을 흘린다. 의념기는 탐난다. 하지만 수락하는 부분은... 쪼매 귀찮아 질 것 같다고 토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실적이란 벽 앞에선... 어쩔 수 없는 거시다.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우짤 수 있나? 내는 의념기보다 실적이 더 문제다. 실적 없음 내치기 1위 안되겄나? 내 대곡령에서 거래 한 건 따와가 선물 보내듯이 보냈는디 정작 고걸 실적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겠나?" "기냥 아이고 우리 아가 신세 마이 졌슴더. 요건 별 거 아이고 답례인디 받으이소. 같은 느낌이라 카이 우리들만 손해지. 에잉.. 쯧."
토고는 죽쒀서 개줬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사실 그 돈과 그 아이템을 특별반에 투자했다면? 적어도 모두들 장비 걱정은 안 하며 게이트를 갔을텐데.. 고기 앞에서 죽 늘어지는 건 고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자고로 소고기는 살짝만 익혀 먹어야 한다고 한다. 토고는 헬멧의 앞유리를 살짝 들여 입만 노출시킨 뒤 익힌 고기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소금을 살짝 찍은 뒤 입에 넣었다.
"워매 맛난거. 강산이 갸는 드디어 갔나? 내 전부터 함 가봐라 가봐라 했것만 가서 나쁠 거 뭐있나. 가서 밥이나 한 끼 읃어묵고 나오면 고것도 이득인디." "니는 가족이랑 안 만나나?"
빈센트는 미리 구해온 돼지비계를 미리 구해온 냄비에 넣고 가열한다. 그러자 열을 받은 돼지비계는 흐물흐물해지더니 녹아서 돼지기름이 되었고, 빈센트는 더 많은 것을 끓였다. 헌터 정도면 돼지비계 많이 살 돈이야 그날그날 헌터만 뛸 수 있는 알바를 뛰어서 벌 수 있었으니,돈은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빈센트는 기름을 다 만들고 나서, 그것을 물의 흐름을 응용해 상대에게 던졌다.
"근육클로스가 어떻게 반응할지..."
철퍽! 여선의 운 덕분인지, 기름 자체는 근육클로스의 몸에 잘 맞았다. 그리고 기름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근육클로스의 몸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근육클로스는 당황해서 얼어붙었다.
"성공인가?"
"어.. .어어..."
하지만, 성공인가? 는 해치웠나? 와 같이 상대를 살려내는 마법의 주문이었으니, 굳어잇던 근육클로스는 크게 웃으면서 바벨을 내려놓고 몸자랑 타임을 시작했다.
situplay>1596301070>513 앗 그렇군요! 그렇지만 제가 봐 온 대로라면 의념이라는 힘은 각성자들의 가치관, 사상, 신념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여져요. (캐릭터들의 정신적 성장이나 결단이 레벨 등의 성장에 영향을 주기도 해요) 그래서 이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빈센트가 그렇게 말하는 동안, 여선이 바디 트레멀을 시도한다. 그러자, 근육자랑에 열심이던 근육클로스의 몸이 다시 우뚝 멈췄다. 근육클로스는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이변을 이상하게 바라보면서 팔다리를 점검했다. 그러다가, 이 이상한 의념적인 근육경련의 원인제공자, 다시 말해 여선을 바라보았다. 빈센트는 여선을 바라보는 근육클로스를 보고는, 그녀의 앞에 방어막을 매우 두텁게 쳤다.
"젠장. 여선 씨. 전투 준비하시죠."
그리고 빈센트의 우려는 맞아 떨어져, 근육클로스가 성큼성큼 여선 쪽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빈센트의 예상-적어도 시간은 벌어줄지 모른다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근육클로스는 빈센트가 만든 방어막을 마치 산뜻한 공기를 느끼며 산책하듯 뚫어버리고, 여선의 앞으로 가더니 정말로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신기한 마사지 기술은 누구한테서 배웠나? 안 그래도 쇳덩이를 들 때마다 불편한 느낌 때문에 집중이 안 되어서 큰일이었는데 자네 덕분에 그 근육뭉침이 싹다 풀렸어! 그 기술을 나에게 알려준다면, 내가 근육세계의 최고 보물인 단백질맛 단백질 보충제가 무제한으로 쏟아져나오는 무제한 단백질 보충제통을 주겠네!"
기술 사일러스 건슬링어(C) - 흔적도, 소리도, 결과마저도 침묵 속에 남을 기술. 달인의 경지에 다다른 사격술.
기술 단절 - 브레이킹 모먼트(C) - 적의 기술을 카운터하여 발동한다. 위력을 감소시키고 일정 이하의 공격을 차단한다. 단, 다음 턴 공격할 수 없다.
외 기타등등
특성 실종자 게이트에 휘말려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전투 외 상황에서 디메리트를 받지만 전투 상황에서 보정을 받습니다.
모래바람의 아우라 적이 자신을 공격하려 할 시 명중률을 소폭 감소시킨다.
친절한 보안관 선 성향의 의뢰를 받을 시 스테이터스에 보정을 받는다.
특이사항 죽을뻔 했던걸 어느 마을에서 구해줬던 적이 있음. 그 마을이 범죄 조직에게 위협받자, 단신으로 해당 조직을 몇일간에 걸쳐 궤멸시켜버림. 특별반에 소속된 이유와 행동 동기는 자신이 실적을 내서 은혜를 입은 마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 주요 무기는 리볼버지만.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 전부 대응할 수 있고, 작정하면 온갖 암수도 사용. 행동 방침이 은혜를 갚는 것일 만큼, 기본적으론 선하고 선선한 성격임.
'모종의 사고로 기억을 대부분 상실했고, 그 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마을에 강한 은혜를 느끼고 있는 호청년. 진심을 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을 죽일 수 있는 엄청난 실력자이지만, 기본적으론 선량한 성격에다가 주변 명예와 평판을 얻어 은혜 입은 마을에 보은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자신과 상대의 체면을 존중하는 선에서의 싸움법을 행한다.'
"거기다 가디언 협력아이겠나? 여서 실패하거나.. 변수가 생겨 특별반이랑 연관되어 봐라. "나머지는 알제? 단체로 모가지 혹은 UGN도 특별반 너거 뭐하는 놈들이길래 이따군데? 라며 눈칫밥 실컷 얻어먹고 육개장까지 묵을지도 모른다."
쯧... 진짜 토고는 이런 곳에 왜 왔는지 과거의 자신을 반성한다. 대충 살면 될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칼날이 가득하고 이익을 위해 미친듯이 달려들되 그걸 들키면 안된다. 말 그대로 야생.. 토고는 이런 생각을 하니 기운이 빠져서 의자에 등을 기대고 목을 뒤로 젖힌다. 하늘을 바라보고 싶지만 인테리어가 좋은 가게 천장만 보인다.
"200백만GP. 아이다.. 300만인가? 고정도 되는 금액이 움직였다카믄 믿겨지겠나? 크크..."
이 말을 끝으로 토고는 다시 고기를 먹는데 집중한다.
"헬멧캐는 헬멧을 벗음 안된다. 모르나?"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설정.
"그럴수밖에. 가족이랑 만난다는 건 그런 거 아이겠나? 맨날 만나믄 짜증만 나것지만 가끔 만나면 조금은 기쁘지 않겠나." "오히려 한창 바쁘고 위험할때 만나야 하는 거 아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마는 니가 알아서 하긋제..."
"이상한가요?" 여선이가 이상한가요? 의 물음이었으나. 주어를 생략한 덕분에 뭐라 해도 이상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닭날개를 제공하기 위해 닥들이 희생했는데 좀 썼다고 바로 버리기엔 아깝잖아요?!" "공룡의 직계후손이자 살아있는 공룡인 닭들의 원혼이 유하씨를 바라보며 꿈에 나와서 쪼아버릴거에요!" 천운의 오늘 밤 유하의 꿈은 쪼임당하는 거라 생각했으니까 진짜 그런 꿈을 꿀 가능성이 생긴 걸지도?
"의념 잘 뺄 거고요! 굽거나 튀기면 세균같은 것도 없어요!" "좀 뼛조각이 생길 확률은 있지만 건강강화하면 되지 않을까요?" 라는 말을 하며 여선은 닭날개의 혈관 하나를 연결하고는 조심스럽게 의념을 흘려넣어봅니다.
토고는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편이 좋다는 말에 그대로 머리를 식탁에 쳐박고 싶었다. 골치가 아픈 상황이 일어날거라는 그런 말을 들은 거나 다름없으니까. 거기다 토고가 생각하기에 요놈아는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지금 명백하게 뭔가를 알고 있지만 숨기고 있다. 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쯧... 이 나이에 식단 조절까지 하고 싶진 않으니께 더 안 묻겠지만 대충 보니... 몇몇 의심가는 아가 있긴 한데.. 에라 모르겠다. 내는 모르쇠 일갈 하련다." "지 똥 지가 치워야지 남이 치워주길 바라믄 그게 사람이가? 내는 내 일만 해서 실적 채우고 길드화나 노릴련다."
토고는 스트레스가 조금 올라오자 홧김에 화로에 고기를 마구 올리고 사이드로 미트파이를 주문한다. 고깃집에서 왠 미트파이?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게 또 이 가게의 별미란다.
"니도 요거 노나먹고 기분이나 풀자."
토고는 이윽고 자신이 꺼냈지만 화제를 바꾸고 싶은 가족이란 화제에 잠깐 고민하더니
"됐다 마. 가족 이야기는 여까지 하자. 피차 생각해봐야 답 안 나오는 거면 생각 아예 안 하는게 낫제. 안 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