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시끌시끌한 모험가 길드 의뢰가 무엇이 있나 살펴보던 루키우스는 손으로 턱을 만지는 버릇을 보이며 진지한 시선을 보이던 중, 누군가 모험가 길드로 돌아오자 마치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한 살쾡이 마냥 눈을 크게 뜨며, 그 대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싱글거리며 그에게 다가가자, 사냥감 역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예상하고 있다는 듯 루키우스를 마주보았다
"레온군, 그 소문이 사실인가? 가이아 한복판에서 어떤 엘프가 자네에게 했던 말이 정녕 참이란 말인가? 허어.. "
젊은 사람이 말이야. 라는 추임새 까지 넣으며 혀를 끌끌찬다 그 현장을 본 사람은 많았다. 대부분 질투어린 시선, 혹은 당혹스럽다는 시선을 보냈었다. 물론 루키우스가 어떤 엘프가 벨라라는 사실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놀려먹기 위한 빌드업이니 그러려니 하자
성격 : 그녀는 이단숭배자임에도, 어울리지 않는 선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소심하기도 한 그녀이지만, 행동하는데에는 거리낌이 없습니다. 빠른 두뇌 회전을 바탕으로 한 판단을 즉시 실행하는 행동력을 가졌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부족의 특징 중 하나로, 행동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는것을 그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외모 : 그녀는 잿빛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유지하고 있습니다. 초콜렛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구릿빛 피부를 가졌으며, 큰 눈동자에는 차분한 잿빛 눈동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140cm이라는 작은 키를 가지고 있고, 왜소해보일정도로 마른 몸매이지만 그 안에는 생존을 위한 근육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큰 꼬리가 특징적이며, 때로는 기분에 맞추어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녀의 목에는 비늘이 자리잡고 있고, 손과 발 또한 도마뱀 수인인것을 알아보기 쉬울 만큼 특징적입니다.
그녀는 거적대기같은 큰 로브를 뒤집어 써 자신의 신변을 감추고 있으나, 어떻게 해도 튀어나오는 꼬리는 가려지지 않는군요.
과거사 : 그녀는 모켈레라는 거대한 고룡신을 숭배하는 늪지 부족의 일원으로 태어났습니다. 모켈레는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을 갖춘 악마이기에 제국의 입장에서는 이단숭배자 부족이겠죠. 하지만 그들의 선조는 이단숭배자였을지 몰라도, 현재 마을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열렬한 이단숭배자는 아닙니다. 도마뱀 수인이 드래곤을 섬기는것은 예로부터 내려온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들은 산 제물을 바치거나, 피에 취해 광적인 의식을 하지도 않았으니까요. 강한 힘을 갖춘 드래곤을 섬기며, 언젠가 자신들도 존재진화를 할수 있기를 바라며, 그들만의 독특한 예법과 문화를 만들어가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앙과 사상을 제국측에선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태양신 교단의 이단심판관들이 이 부족을 멸망에 가깝게 만들고, 족장이 모든것을 내려놓고 항복하여, 긴 시간의 협상 끝에 운이 좋게도 그들은 살아남았습니다. 완전히 해체되었으나 살아 남았다는것은 중요한 일이죠. 그녀는 모든 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과정 끝에, 부족의 부흥을... 아니, 다시 예전처럼 모두가 한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아갈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드래곤으로 존재진화 할수 있기를 바라며(이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모험가로써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맛있는 것들을 많이 들고온 벨라. 레온은 어제 전투 때의 경직된 표정이 아닌 편안한 표정으로 벨라를 맞이했다.
"제가 언제 그런 걸 알려줬나요?! 어쨋든 좋아보이니 다행이네요. 어서 보고하러 가자고요."
모험가 길드에서의 시선..따갑다..뭐 인과응보다. 나로서는 지금을 받아들이고 계속 나아갈 수 밖에 없지. 내 과거의 행적이나 미래의 모습이 어떻든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다. 괜히 과거의 행동에 후회를 하다가는 결정에 지장을 준다. 그러니깐 떳떳하게 의뢰 완료했다고 보고하러 가자.
" 귀족님을 왜 따라가고 있던 거지? 동선을 파악해서 습격할 계획이라도 짜고 있던가? 응? 그것도 이렇게 당당하게 말이야. "
그가 당신의 어깨를 잡은 손에 더욱 힘을 가해옵니다.. 골치아픈 일에 휘말려 버렸군요.
! 행동해봅시다. - ..하 망할 투구 때문에 시야 확보가 개판이네.
"아이고.. 어쩐지 마차가 아주 휘황찬란하고 빛깔이 고급 진 게.. 너무 신기해서 졸졸 따라갔던 것인데 귀족 나리의 마차였구먼요! 수도에 온 게 처음이라.. 생전 귀족 나리를 뵌 적이 없는 촌놈이라 전혀 짐작도 못 했습니다.. 아이고 제가 어찌 그런 엄한 생각을 품겠습니까? 오해이십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한껏 저자세로 빈다.
"설사 그런 엄한 생각을 품는 불순분자 반동노무 자식들이 있다고 쳐도.. 여기 이렇게 위풍당당하게 철통수비를 하고 계신데 누군들 감히 실천에 옮기겠습니까? 정말이지 제가 무지해서 실례를 범했습니다. 알려주셨으니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요.." 상대를 적당히 띄워주며 진심으로 반성하자
>>544 땅딸막한 고블린 열 마리로 끝날 줄 알았던 일. 하지만 세상일은 뜻대로만 되지 않으니. 하지만 죽진 않고 살아 돌아왔구나. 아직은 죽을 수 없다. 아직은.
에리 왈 강철로 승급하려면 추가 조건이 붙는다. 승급 시험을 치르거나 추천서를 가져올 것. 주교급의 추천서. 문득 마리아가 흘리고 지나간 대주교 파냐가 생각났다. 그녀와 나는 생면부지다. 대뜸 찾아가면 추천서도, 저주에 대한 말도 해 주지 않을 게 분명하다. 한숨을 쉬었다.
"...나는 밤의 숙녀의 가르침을 따른다."
내가 아는 곳은 주교가 머무는 거대한 교회가 아닌 사원이 전부다. 정직히 말해서 교단의 본산이 어디인지도 나는 모른다. 가이아에 없는 교회가 다른 지방에 있는 교단의 성지에 있을 수도 있고. 애시당초 커다란 세를 누리는 교단이 아니다. 태생적으로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주교급이나 되는 사람을 만나려면 태양신이나 별의 신 교단보다 더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