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험가님, 축하드려요. 이제 강철 등급으로 승격이 가능하십니다. 하지만, 강철 등급의 모험가가 된다는건, 어엿한 한 사람의 모험가라는 뜻이죠. 그렇기에 강철 등급부터는 승급 시험이 있답니다. 저희 길드에서 주최하는 승급 시험에 참가하시거나... 혹은 추천서를 받아오시면 자연스럽게 승급이 가능하답니다. 추천서로써 인정되는 분들은.. 어느 정도의 지위가 있어야 가능하답니다. 혹시 믿고 계시는 종교가 있으신가요? 단순한 사제님의 추천서로는 어렵겠지만, 그 이상의 분들이라면 가능하겠죠. 주교님 이라던지 말이에요. "
그녀가 그렇게 설명해주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534 미야비
" 네, 초보 모험가 분들이라면 이쪽의 고블린 토벌 의뢰를 추천드립니다. 혹은, 슬라임 토벌 의뢰도 괜찮겠죠. 그것도 아니라면 약초 채집 의뢰도 괜찮답니다. 약초 채집 같은 경우에는, 붉은 꽃 5 송이를 캐오실때마다 금화를 드리고 있어요. 뿌리부터 잎, 줄기, 꽃 전부 붉은색이니 한눈에 알아보실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모험을 떠나려면 포션은 필수겠죠? 포션이 없다면 중요한 상황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포션 하나는 예비 목숨 하나와도 같답니다. 예전엔 상점까지 직접 가서 사야했지만... 얼마 전부터, 이곳 길드에서도 원하는 물품들을 구매하실 수 있으니 필요하신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 퀘스트를 수행 할 수 있고, 아이템 구매도 가능합니다.
전부 한 레스에 수행이 가능하니 퀘스트를 받고, 포션 등 필요한 물품을 사서 바로 제국의 수도 가이아 앞에 있는 숲으로 떠난다고 해도 좋습니다. 이곳에서의 전투 퀘스트는 대부분 그 숲에서 진행됩니다.
>>544 땅딸막한 고블린 열 마리로 끝날 줄 알았던 일. 하지만 세상일은 뜻대로만 되지 않으니. 하지만 죽진 않고 살아 돌아왔구나. 아직은 죽을 수 없다. 아직은.
에리 왈 강철로 승급하려면 추가 조건이 붙는다. 승급 시험을 치르거나 추천서를 가져올 것. 주교급의 추천서. 문득 마리아가 흘리고 지나간 대주교 파냐가 생각났다. 그녀와 나는 생면부지다. 대뜸 찾아가면 추천서도, 저주에 대한 말도 해 주지 않을 게 분명하다. 한숨을 쉬었다.
"...나는 밤의 숙녀의 가르침을 따른다."
내가 아는 곳은 주교가 머무는 거대한 교회가 아닌 사원이 전부다. 정직히 말해서 교단의 본산이 어디인지도 나는 모른다. 가이아에 없는 교회가 다른 지방에 있는 교단의 성지에 있을 수도 있고. 애시당초 커다란 세를 누리는 교단이 아니다. 태생적으로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주교급이나 되는 사람을 만나려면 태양신이나 별의 신 교단보다 더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할까.
레온은 명목상으로는 태양신 교단의 소속이다. 하지만 그의 신앙은 진심이 아니다. 그는 이단도 아니지만 종교에 대해서도 진심은 아니었다. 그가 마족에게 제국을 지키기 위한 기사가 되고 싶은 것도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오로지 레온 만의 의지일 뿐이었다. 단순히 레온의 목적이 태양신 교단과 얼추 일치할 뿐이지.. 사실 이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것도 가족의 영향일 뿐이지, 레온이 진심으로 태양신 교단에서 기도를 올린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레온은 교단에서 모습을 거의 비추질 않는다. 요즘처럼 제국이 연말행사를 열 쯤에는 가이아에 사는 레온의 가족들이 교단으로 봉사활동을 할 때야 레온도 따라오는 수준이다.
"후우.. 끝났다..."
레온은 교단의 시설물 보수작업을 마쳤다. 작업이 다 끝나고 아이들의 후각이 닿지 않는..교단에서 조금 떨어진 뒷편에서 담뱃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파냐는 자신의 저택에 산다. 그녀의 저택 앞에서 서성거리면 십중팔구 경비병에게 잡힌다. 다크 엘프가 왜 파냐 대주교님의 저택 앞을 기웃거리는 거냐. 슬픈 일이 일어날 거다.
하지만 그녀의 종교, 태양신 교단의 교회는 이야기가 다르다. 종교에서 전도는 아주 중요하고 교회는 들어오는 사람을 막지 않는다. 단순 호기심일지라도 그것이 종교에 귀의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태양신 교회를 둘러보기로 했다. 파냐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곳에서 그녀의 흔적을 느끼고자 했다.
"더럽게 크고 복잡해.. 태양신 교도들은 미궁에서 길을 헤맬 일이 없겠군.."
"이 빌어먹을 담장 확 뛰어넘어버릴까보다...!"
영세한 밤의 숙녀 교단의 사당을 드나들다가 이런 거대 교회에 발을 들이니 적응할 재간이 없었다. 왔던 곳 같은데 보이고 또 보이고. 길을 물으려 해도 오해를 살 일이 걱정되어 말을 걸지 못했다. 나는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궁시렁거리면서 나도 모르는 곳으로 계속 걸어갔다. 길은 점점 나를 외진 곳으로 끌고갔다. 어쩐지 담배 냄새가 난다. 모퉁이를 돌았다.
'아무리 다크엘프라고 해도 구원의 여지가 있겠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피식 웃었다. 레온의 말대로 파냐라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듣기로 파냐는 자신도 구호소를 짓고 남을 돕기를 물 마시듯 행한다고 했다. 이 자는 비록 다크엘프지만 약자를 도우니 구원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구원의 여지가...
만약 파냐가 저주의 단서를 인질삼아 나를 태양신 교단의 입맛대로 길들이려 할지도 모른다. 그럼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지. 그리고 새로운 단서를 찾아야지. 도망간 마리아를 다시 찾아가던가 해야지.
나의 구원은 태양신에게 없다. 나의 비원은 태양신의 것이 아니다. 오직 공허와 무, 비존재로 향하는 길. 밤의 숙녀만이 나의 유일한 길이다. 세상은 비틀렸고 존재는 고통이니 우리를 안식으로 이끄소서. 하스타 라 뫼르테..
"태양신 밑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 기억해야겠어. 값진 정보에 감사를 표한다. 그 정보를 어떻게 요리할지는 나의 몫이 되겠지..."
소위 '흐, 흥! 딱히 널 위한 건 아니라고!' 유형인 사람들. 천성이 악하지는 않으나 자존심이 높고 쑥스러움이 많아서 괜히 짜증을 내는 성격 말이다. 이걸 내 상황에 맞춰 대입하면 본래 선한 엘프였지만 저주에 침식받으며 점차 행동이 거칠어졌다. 선한 의지로 저주의 침식을 견디고 있다...는 설정을 붙일 수 있겠다. 내면의 인물상을 잡고 연기하는 연습을 해야겠어.
"좋아 좋아, 만족스럽군. 네가 이렇게 도와줬으니, 반드시 주교에게서 저주에 대한 정보를 캐내고 말겠어."
산전수전 다 겪은 주교를 연기로 속이겠다는 것도 발칙한 생각이나. 나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니고 그렇게 될 수도 없으니 방법은 이것 말고 없어보인다. 내가 가진 것들을 영악하게 동원하여 목표를 이룰 뿐.
다행히도 가판대는 맥주만 파는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리나는 맥주를 받고, 코우에게 우롱차를 건넨다. 그리고 제국의 겨울이 몰아치는 날밤에 맥주를 마신다는 호사를 누렸다. 맥주가 겨울 한기를 맞고 너무 차가워졌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게다가 이리나는 따뜻하게 껴입었으니까. 이리나는 눈 내리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건 처음이에요. 겨울이 매년 찾아오는 생존을 위한 시련이 아니라, 한 해의 끝이라는 의미일 줄은..."
잘 잤더니 완전 기분이 좋군... (기쁨) 다들 안녕안녕~~~~~~ 점심 먹고 진행도 준비하고 그래야겠다. 오늘 진행은 느긋하게 시작할 예정이니까, 스페셜 토큰 사용이라던지 이것저것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주면 고맙겠어,,, 특히 동료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최종안 정해진거 있으면 말해주면 고마울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