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87085> [All/판타지/육성] 모험의 서 - 07 :: 1001

◆9S6Ypu4rGE

2022-12-01 23:46:20 - 2022-12-04 20:35:08

0 ◆9S6Ypu4rGE (w93dlVaGyg)

2022-12-01 (거의 끝나감) 23: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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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스레는 참치 인터넷 어장과 상황극판의 룰을 준수합니다.

359 타모르-레온 (VvErntqC9I)

2022-12-03 (파란날) 00:45:02

이번 일이 지난번 수준이라면. 글쎄. 사실 지난만 하더라도 대체 어떻게 전원이 살아남은 것인지 의문이다. 혹시 그때 그 인원 중에 뭔가 특별한 녀석이라도 있었던 것인가?

"지난번엔 정말 위험한 순간이 많았었지! 솔직히 운도 좀 좋았다고 생각하네. 이번에는..조사라고는 하지만. 역시 그 길드 마스터가 직접 의뢰를 한 것이니..그냥 단순한 조사는 아닐 거 같구먼. 이번에도 뭔가 심상찮은 어려움이 있을 거 같네."
자신의 그런 불안을 굳이 숨길 것은 없기에 같은 처지라 할 수 있는 옆자리 창잡이에게 털어놓았다.

"사실 나는 섬에 가본 적이 없다네. 바다도 친숙하지 못하지. 그래서 괜히 더 불안한 감도 있는 것 같네만. 자네는 별로 긴장한 기색이 아니군. 허허 대단한 친구일세. 혹시 근거가 있는 여유인가?
사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이 의뢰가 오래 걸리는 종류라는 것이다. 자신은 면도를 해야 한다. 근데 일주일 씩이나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360 타모르주 (VvErntqC9I)

2022-12-03 (파란날) 00:46:13

>>357 응응 미야비주 잘 자고! 내일 편할 때 줘 내가 혹시 까먹을까 봐 미리 작성했어!

361 코우주 (9xKjw0lpgA)

2022-12-03 (파란날) 00:51:17

미야비주 좋은 꿈

362 레온 - 타모르 (TzTH1zECss)

2022-12-03 (파란날) 00:53:34

"우리 이전에 먼저 투입된 인력들이 지금 일주일 째 귀환도 못하고 소식도 없대요. 그럼 말 다 한 거죠. 아마 우리도 잘못하면 고립되어서 못 나가거나 죽을 수도 있어요. 사실 살아서 나갈 확률도 안 높고요. 우리 나가면 가이아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마수들과 싸울 수도 있고요. 처음 발견된 섬인데 마수들 역시 처음 보는 녀석들이 있겠죠."

레온은 위스키를 마시며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무덤덤하게 말했다.

"......."

섬에 가본 적이 없다는 드워프의 말에 레온은 다시 위스키를 들이켰다.

"저도 가본 적 없어요~ 음..근거 있는 여유요? 저는 개인적으로 더 긴장하고 불안하면 죽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서 별로 긴장을 안 해요. 불안해지면 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전투에서 죽자고 싸우질 못하거든요. 죽자고 싸워야 한놈이라도 죽이는 거니깐요."

다 핀 담배꽁초를 마차 밖으로 버리며 말했다.

363 이리나 - 베아트리시 (Tr/Y1kX86c)

2022-12-03 (파란날) 00:53:42

"...술잔을 떨어뜨려서요."

이리나는 그렇게 말하고 술잔을 줍는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면,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느낌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흔들리는 배 위에서 그녀를 한참을 바라보다가, 용을 잡을 때 함께했던 사람임을 깨닫고 황급히 목례한다.

"안녕하세요. 혹시 거기서 만나지 않았나요. 그... 용을 공략하러 갔던 때."

이리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술잔에 럼주를 잔뜩 채우는 것은 잊지 않는다. 마신 것도 올라오지 않겠다, 그리고 이럴 때 공짜로 퍼마실 수 있는 기회도 몇 없겠다. 이리나는 왠지 흐릿한 분위기의 상대 옆에서 술을 한 잔 마시고 묻는다.

"그러고보니 같이 싸웠는데 이름도 모르네요.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전 이리나에요."
//

364 타모르-레온 (VvErntqC9I)

2022-12-03 (파란날) 01:00:09

묵묵히 레온의 말을 듣다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그런 이유라면야 근거는 충분하구만. 여유롭게 구는 것이 근거가 있는 행위야. 대단하구먼 레온. 자네는 죽을 상황을 자주 겪어보기라도 했나? 꽤나 의연하구만."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에는 큰 괴리가 있다. 그런데 이 자는 그 괴리를 극복한 것일까? 대체 어떻게?

"아차차, 그러고 보니 내 소개도 아직 안 했구만. 용서하게. 자꾸 깜빡하게 돼서 말이야. 난 타모르일세."
자신을 소개하며 다시 레온이랑 이름을 기억해둔다. 적으로 만나면 문제가 커질 자다. 스스로보다 적의 파멸을 우선시 하는 것 같으니.

365 레온 - 타모르 (TzTH1zECss)

2022-12-03 (파란날) 01:09:36

죽을 상황이라..음..그치.

"많다고 할 수도 없고..사실 지금까지 나간 의뢰들에서 다 매번 죽을 뻔했어요. 다 극적으로 살아남기는 했는데..뭐 이번에도 죽을 뻔하다가 또 살거나 아니면 그냥 죽겠죠."

킹슬라임한테 체액 맞고 죽을 뻔하던가..고블린한테 다굴 맞고나서 격통 때문에 정말 죽기 직전까지 간다던가..최근의 드래곤도 그렇고.. 뭘 평탄하게 해본 적이 정말 드물긴하네.

"아..뭐. 괜찮아요. 반가워요, 타모르씨."

레온은 가방에서 또 다른 힙플라스크를 꺼내며 건냈다.

"혼자 마시기는 너무 염치 없어서..드실래요?"

366 베아트리시 - 이리나 (i2NvsIYpws)

2022-12-03 (파란날) 01:11:21

"베아트리시다. 이름을 말해줬으니 이름으로 불러."

귀찮아서 남에게 이름을 알려주지 않으면 돌아오는 호칭은 어김없이 검둥이였다. 조금 바꿔서 깜둥이, 깐족거리는 인간들은 까망이... 이런 ㅆ...

"거기서 만난 거 맞아. 우리 존경하는 길드장께서 그 인원들을 그대로 소집하셨지. 원래 이런 건 더 높은 모험가가 가야 하는데.."

"싹퉁바가지 없는 어린 놈의 자식 같으니. 적어도 동이나 은 정도는 대동해서 보내야 하는 게 아냐? 이건 고기방패보다 못한 취급이잖아."

취기도 올랐겠다 나는 길드장의 뒷담화를 시원하게 깠다. 나는 이 원정 덕분에 밤의 숙녀 교단의 중요한 행사인 '무도회'를 놓치고 말았다.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솟는 것이다. 빈 술병을 바다에 콱 던져버리려고 하다가... 한 끗발 차이로 평정을 되찾고 난간 위에 올려두었다. 새 술병의 코르크를 열었다.

367 이리나 - 베아트리시 (Tr/Y1kX86c)

2022-12-03 (파란날) 01:17:16

"네. 베아트리시 씨."

이리나는 반말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접어둔다. 상대는 엘프였고, 엘프가 저 정도로 성숙한 외형이면 억지를 부려도 180살은 넘었을 테니 말이다. 저 뾰족한 귀를 보면, 저 사람은 이리나의 할아버지가 아니라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막 세상 빛을 보았을 때부터 이미 이 세상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살아갔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어김없이 시작되는 뒷담화를 들으면서, 이리나는 조용히 술 한 잔을 더 마신다.

"...그래도, 어떻게든 잡았으니까 아주 나쁜 판단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은, 동급 모험가가 들어왔다면 그만큼 우리한테 돌아갈 몫이 떨어졌을지도 모르고요."

술을 또 마신 이리나는, 사냥꾼 시절에 배운 금언을 이야기한다.

"사냥꾼이 많으면 곰을 잡고도 굶는다. 일을 할 때 너무 어렵다고 많은 사람을 불렀다가는, 그만큼 돌아가는 몫도 적다는 속담이 있어요. 그리고... 아무도 안... 죽긴 했으니까요? 진짜 죽는 건가 싶었지만."

다시 술 한잔.

368 타모르-레온 (VvErntqC9I)

2022-12-03 (파란날) 01:18:27

나가는 의뢰마다 죽을 고비라..
자신이 고블린 싫다. 슬라임 싫다. 꽃채집 싫다.
진상짓이나 일삼다 약초채집을 결국 수락하는 사이.

다른 이들은 목숨을 건 의뢰를 수행했다는 것인가? 약초채집의 비슷한 수준의 의뢰일 텐데 목숨까지 걸면서 수행하던 것이었군. 내가 너무 얕잡아본 모양이다.

"호의를 보여주면 거절할 수 없지. 고맙네."
레온이 건네주자 받아 목을 축인다.

"사실 나는 그때 그 용을 제외하면 수행한 의뢰가 없다네. 그래서 말인데 혹시 괜찮다면. 어떤 의뢰들을 수행했는지 말해줄 수 있겠나? 좋은 참고가 될거 같네"
그저 약초채집이라 방심하긴 어려운 것 같으니 할 수 있는 한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편이 좋겠지.

369 레온 - 타모르 (TzTH1zECss)

2022-12-03 (파란날) 01:27:17

"예. 에어링을 해둬서 오크향이 날아가서 마시기 편할 거에요."

아무래도 위스키는 공기에 노출을 시켜서 오크향을 좀 없애고 마셔야 맛있다. 물론 위스키의 종류마다 다르기는 한데..

"음..수행한 의뢰들이라.. 별 거 없는데..첫 번째는 슬라임 토벌. 그냥 시키는대로 슬라임만 잡으면 됩니다. 괜히 저처럼 뻘짓하다가 킬러비나 킹슬라임이랑 싸우지 말고요.. 킬러비는 슬라임들을 도발한다고 나무를 발로 차다가 사람보다 큰벌이 열받은 채로 나무에서 나와서 싸우다가 죽였고.. 킹슬라임은 슬라임을 슬라임에게 던지면 어떨까 싶어서 궁금해서 던져봤는데, 한 4마리? 쯤이 뭉쳐서 킹슬라임 열화버전이 됐어요."

"그거 잡느라 죽을 뻔했구요..어쨋든 저처럼 괜한 호기심으로 뻘짓만 하지 마십쇼."

"그 다음은 고블린 토벌. 아는 엘프와 20마리른 잡아오는 의뢰였죠. 직접 고블린 소굴까지 들어가서 홉고블린하고 샤먼까지 합해서 12마리는 넘게 죽인 것 같아요. 나머지는 굴 밖에서 죽이고. 이때는 녀석들이 조직력이 있어서 공격을 많이 당했어요. 그래서 죽을 뻔했구요."

설명해보니깐 별 것도 없군.

370 베아트리시 - 이리나 (i2NvsIYpws)

2022-12-03 (파란날) 01:36:46

"그렇기도 하지."

어쨌든 살았으니 괜찮다. 누군가는 무책임한 결과론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지나간 일은 변하지 않고, 거기서 살아남았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는다. 제기랄, 다시 생각해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럼을 들이킨다.

"거기서 다- 뒈져가지곤. 드래곤 과자가 되는 게 정상이었지! 어떻게 산 건지 난 아직도 알아먹질 못하겠네! 드래곤을 한 번 보고 도망치기만 해도 평생 술안줏감이야. 그런데 그 자리에서 드래곤을 잡아 죽이기까지 한다?"

거기 있었던 사람들이 전부 예비 용사들이 아니고서야 설명되지 않는다. 아니면 그 드래곤이 드래곤이 아니거나, 정상적인 드래곤이 아니라는 것.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네. 진짜 드래곤을 잡은 거면 황제가 저녁 만찬에 초대할만한 업적이야. 길드 선에서 고작 300골드로 땡친다?"

371 이리나주 (Tr/Y1kX86c)

2022-12-03 (파란날) 01:37:38

베아주. 혹시 자고나서 답레 드려도 될까요? 오늘은 월드컵도 있겠다 버텨보려 했는데... 너무 힘드네요 ㅜㅜㅜ

372 베아트리시주 (i2NvsIYpws)

2022-12-03 (파란날) 01:38:30

오케오케 좋은 꿈꿔~~ 나도 이제 들어가볼까나

373 카시우스주 (BO0YdBLROQ)

2022-12-03 (파란날) 02:25:08

잘자~

374 타모르-레온 (VvErntqC9I)

2022-12-03 (파란날) 07:17:03

확실히 맛이 괜찮다. 자신에겐 맥주가 더 익숙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물건임을 알 수 있다. 낭만이 있군.

레온이 들려주는 의뢰 이야기를 들어보자니..

그냥 딱 목표만 채우려고 든다면 크게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단지 그 이상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그때부터 난관들이 환영해 주는 듯하다.

"그래도 확실히 똑같은 의뢰라도. 남들과 다르게 수행을 한 셈이 되겠구만. 특별한 경험도 꽤나 소중한 법이지. 어찌보면 모험가는 경험이 전부이지 않은가?"

경험이 항상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경험의 부재는 항상 해가 된다.

"그런데 어중이떠중이들은 죽을 고비를 그렇게 연달아 겪으면 모험가고 뭐고 포기하고 떠날거 같은데 자네는 계속 임하고 있구만. 모험가를..설사 목숨을 잃더라도 계속할 이유가 있는겐가?"

목숨은 소중하다. 단지 세상에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목표를 가진 자들도 있을 뿐이다.

//아이고 언제 기절했지..레온주 미안해 정신 차려보니 이 시간이네 말도 없이 사라져서 미안

375 미야비주 (quYlJxu21U)

2022-12-03 (파란날) 08:54:13

모닝 갱신하고 이따가 올게!人人人人 ゚.+:。ヽ(´∀`)ノ゚.+:。 人人人人

376 타모르주 (nEt72XHg/E)

2022-12-03 (파란날) 09:06:05

미야비주 잘 다녀와 수련완 갱신

377 ◆9S6Ypu4rGE (OfwnakKSYE)

2022-12-03 (파란날) 10:40:44

좋은 아침~~~

378 펠론주 (2YvVGE0Trg)

2022-12-03 (파란날) 10:40:58

펠론주 갱신!! 어제 10시부터 바빠져서 오래 참여 못한게 한이다 흑흑

379 ◆9S6Ypu4rGE (OfwnakKSYE)

2022-12-03 (파란날) 10:42:08

펠론주 안녕~ 아쉽겠네,,, 그래도 오늘도 열심히 진행해볼 생각이니까~ (쓰담)

380 펠론주 (2YvVGE0Trg)

2022-12-03 (파란날) 10:46:29

헉 언제왔지!? 싶었는데 4초차이 ㅋㅋㅋㅋㅋㅋ 캡틴 굿모닝~~~~ 오늘도 아자잣! (춤추는 강아지짤)

381 ◆9S6Ypu4rGE (OfwnakKSYE)

2022-12-03 (파란날) 10:48:20

후후후 이게 바로 신출귀몰한 캡틴의 힘이라구(아님) 좋아좋아~ 펠론주도 밥 든든하게 먹구 화이팅이라구~ 나도 좀따 밥 시켜 먹어야겠다..

382 펠론주 (2YvVGE0Trg)

2022-12-03 (파란날) 10:56:17

두렵도다 캡틴의 힘.........ㅋㅋㅋㅋㅋ캡틴도 맛점!!! 오늘은 또 뭐먹는담 흐아앙

383 모루주 (nTdoa0bfFI)

2022-12-03 (파란날) 11:15:12

카레먹자

왜냐면 내가 카레를 먹었기 때문

384 이리나 - 베아트리시 (kUB2Ud1WaI)

2022-12-03 (파란날) 11:35:51

이리나는 상대의 불평을 묵묵히 들으며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쓴 혀, 뜨거워지는 식도, 불타는 속, 그리고 마음 속에서 타오르는 기쁨의 불꽃. 그 모든 것이 한번에 모인 '음주', 그것도 술꾼들의 천국이라는 '공짜 음주'를 만끽하기도 바빴으니, 연거푸 술을 들이킨 이리나는 짤막한 대답만 하고 다시 술잔을 바삐 놀린다.

"...그렇군요."

그 말과 함께 기울어지던 술잔은 베아의 다음 한 마디에 멈춘다. 다른 거야 개인의 불평이고 개인의 문제라 쳐도, 적어도 그것만큼은 사실이었다. 무려 드래곤을 죽였는데 고작 인당 300골드라. 300골드면 여관방은 6일로 일주일도 못 묵고, 포션을 사도 30개면 끝이라.

"그건 확실히 그렇네요. 대체 왜?"

이리나는 베아의 의견에 동조하다가, 한 가지 가능성을 제기한다.

"중간에 중개인들이 수십단계씩 까먹었을지도..."

385 코우주 (x2BMlSDJBY)

2022-12-03 (파란날) 13:08:36

갱신 다들 안녕

386 레온 - 타모르 (QHoe9zsEtU)

2022-12-03 (파란날) 13:12:36

"글쎄요. 그거에 대한 답은 제가 아직 잘 몰라서요. 모험가는 경험이 전부다라.. 아직 답은 못 내리겠어요."

평소 생각하는 주제도 아니기에 바로 답을 내리지 못하는 레온이었다.

"네. 제국의 기사가 되고 싶기 때문에 계속 하는 거에요. 목숨을 잃을 뻔해도 계속 임하는 이유? 기사는 목숨 잃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되니깐요.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는 순간 기사의 자질을 잃는 거죠."

레온은 마차가 멈추자, 창을 들고 일어섰다.

"바람 좀 쐬고 올게요. 그리고 의뢰를 수행 안 해봤다니깐 혹시나 해서 하는 얘기인데, 의뢰를 너무 쉽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우리는 아직 초보 모험가이기 때문에 길드에서 주는 의뢰도 막상 경험하면 엄청 힘들게 완료하거든요. 그럼 나중에 살아서 보자구요."

그렇게 마차에서 나가는 레온이었다.

/괜찮아! 이걸로 막레할게~! 수고했어!

387 베아트리시 - 이리나 (G1Q4wwBO02)

2022-12-03 (파란날) 13:26:43

술이 들어간다. 술은 나의 몸과 영혼을 녹인다. 녹아서 세상에 섞여들고 풀려서 사라진다. 술에 영원히 취해 있을 수 있다면 시간도 잊고 공간도 잊고 세상이 사라질때까지 먼지처럼 떠다닐 수 있을까?

그러나 술은 나의 악몽조차 막아주지 못하는 약골에 불과했다.

"루키우스는 드래곤에 대해서 물어보다가 흠씬 깨졌대. 이게 무슨 뜻이겠냐? 어디 구린 구석이 있나보지."

그게 이리나 말대로 하청의 하청의 하청, 횡령의 횡령의 횡령일지. 아니면 생각보다 더 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니 말이다.

388 타모르주 (Bcjrgz8sm2)

2022-12-03 (파란날) 13:32:31

레온주도 수고했어~

389 레온주 (QHoe9zsEtU)

2022-12-03 (파란날) 13:36:08

짬뽕 시켰따

390 이리나 - 베아트리시 (Tr/Y1kX86c)

2022-12-03 (파란날) 14:13:16

된통 깨졌다, 그 말에 이리나는 한숨을 쉬고 뱃머리가 향하는 수평선 쪽을 바라보며 술을 마셨다.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보니, 단순히 수십단계의 '유통단계'가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런 경우면 차라리 간단하고 이해하기도 편했다. 마을에서 가장 큰 닭장을 가진 사람은 영주에게 매주 계란 열 개를 바쳐야 하지만, 중간에서 그것을 걷는 역할을 하는 영주의 세리들을 위해 계란 두 개씩을 더 부담하는 것처럼, 중간에서 떼고 떼다보면 약한 사람들은 받아야 할 것은 덜 받고, 줘야 할 것은 훨씬 더 줬으니까. 하지만...

'알아야 할 것, 알아도 되는 것 이상으로 알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이리나는 영주가 사냥을 위해 쓰는 숲이 어딘지 물어보려고 갔다가, 감옥에 갇힐 뻔했다. 다행히도 서약을 해야 했지만, 그 서약 이후로 이리나는 뭔가 '알면 안 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 이리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침묵하며 술을 마셨다.

"알아도 되는 것 이상으로... 알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이리나는 그런 말을 나직이 속삭인다. 그리고는 술을 털어 마시고 베아트리시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기밀이네, 비밀이네, 그런 거랑은 안 좋은 기억밖에 없어서요. 이 이야기는 되도록 안 하고 싶네요."

391 카시우스주 (BO0YdBLROQ)

2022-12-03 (파란날) 14:28:00

뭣!
무슨 짬뽕이냣!!

392 레온주 (QHoe9zsEtU)

2022-12-03 (파란날) 14:29:32

>>391
매운짬뽕

일상 돌릴 수 있을 때 더 돌려야지!

돌릴 사람!

393 베아트리시 - 이리나 (i2NvsIYpws)

2022-12-03 (파란날) 14:42:12

"그래서 루키우스한테 내가 똑같이 말했다. 계속 그러면 길드 밖의 권력자들에게 살해당한다고."

"상식적으로 황실이나 귀족들이 드래곤에 이렇게 관심이 없을 수가 없다고. 포상하고 치하하지 못할망정 이딴 푸대접을 하는 건.. 그냥 묻어버리고 싶다는 의미야."

잠깐 말을 끊었다. 나는 입 속으로 웅얼거리다가 결국 빈 술병을 냅다 던져버렸다. 이미 내 몸 안이 술통이 된 지 오래다.

"이거 또 열불이 올라오네. 이거 가서 죽으라고 길드에서 유배보내는 거지? 이야, 완벽하네! 원정지가 또 하필 섬이야. 우리 돌아오는 배편이 있긴 한 거냐?"

세상은 원래 불합리하고 바꿀 수 없는 것. 그래도 그런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성인처럼 모든 것을 웃어넘기는 짓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세상의 섭리를 비틀어버리는 것은 하늘 위의 신도 하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혼자 화를 쏟아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은가. 원치 않게 세상 속으로 내던져진 신세, 그렇게라도 해야 버틸 수 있다.

"제---기랄! 섬에 내리기만 해 봐라. 조사는 내 알 바 아니고 나무 해서 집이나 지어야겠다. 높으신 분들은 눈 감고 귀 막을테니 거기서라도 천년만년 살아야지."

394 코우주 (x2BMlSDJBY)

2022-12-03 (파란날) 15:28:25

>>392 코우랑 할까

395 레온주 (QHoe9zsEtU)

2022-12-03 (파란날) 15:32:52

>>394
그래, 선레는 누가 쓸까?

396 코우주 (x2BMlSDJBY)

2022-12-03 (파란날) 15:34:35

>>395 원하는 상황 있어?

397 레온주 (QHoe9zsEtU)

2022-12-03 (파란날) 15:36:28

>>396
아무 상황이나 다 괜찮아~ 지금 미용실이라서 답레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398 이리나 - 베아트리시 (Tr/Y1kX86c)

2022-12-03 (파란날) 15:46:21

"솔직히 말하면 저도 그러고 싶네요."

이리나는 나무해서 집이나 지을란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술을 마저 마시고 선실로 내려가려 한다. 선실에는 술이 더 많다고 했으니, 거기서 더 마시고 곯아떨어질 생각이었다. 집을 짓는다, 그리고 그렇게 산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이리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직이 속삭인다.

"진짜로 나무 할 집이랑 사냥할 동물만 있으면 좋으련만."

이리나는 그렇게 말하고 아래로 내려가려 한다.

"어쨌든, 전 선실로 내려가려 하는데 여기 계속 계실 건가요?"
// 막레 부탁드립니다!

399 코우 - 레온 (9xKjw0lpgA)

2022-12-03 (파란날) 15:51:08

섬으로 향하는 선상
여자는 갑판 위에서 지루한듯 수평선에 하염없이 시선을 주고 있었다
지금부터 가는 곳은 이름 없는 섬이라는 모양이다
길드의 조사단도 돌아오지 못했던 이름 없는 섬
그것은 상관 없다
무언가를 베고 돈을 받는 것은 좋지만

'역시 괜히 수락했나.'

저번의 드래곤(비스무리) 토벌 건 말이다
왜인지 용살대같은 걸로 불리기 시작하기도 했고
그 의뢰의 수주와 해결로 인해 앞으로가 귀찮아질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들고있는 여자였다

400 베아트리시 - 이리나 (0WC91QPQ7c)

2022-12-03 (파란날) 15:57:51

"난 더 있을거야. 피곤하면 들어가서 눕던 마음대로 해.."

항해하는 배에서는 물도 썩어버리고 선원들은 물 대신 썩지 않는 럼을 대신 실으니 말 그대로 술을 물처럼 마실 수 있었다. 다음 코르크를 열었다. 저 멀리서 물고기 몇 마리가 튀어올랐다.

그 섬에는 나무도 사냥감도 없다는 사지란 걸 깨닫게 되는 건 좀 더 나중의 이야기였다.

//수고했어 이리나주~~~~

401 레온 - 코우 (QHoe9zsEtU)

2022-12-03 (파란날) 15:58:05

"후우..."

갑판 위에서 담배를 피며 바다를 보는 레온.
이번에도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는 의뢰이기에 긴장은 되지 않아도 마음은 영 좋지 않았다.

"저번에 용사냥이랑 비슷한 멤버들인 걸 보면..무언가가 있는데 이거."

확실히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위에서 어떠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지. 길드의 조사원이 사라지고 낮은 등급인 용살대가 간다라..가성비가 좋아서 그렇겠지.

"어? 저번에 그분 아니신가."

갑판에서 저번에 모험가 길드와 용살대 파티에서 본 여인이 다시 레온의 눈에 보였다.

402 이리나 - 베아트리시 (Tr/Y1kX86c)

2022-12-03 (파란날) 16:06:15

베아주 수고하셨습니다

403 코우 - 레온 (9xKjw0lpgA)

2022-12-03 (파란날) 16:12:24

하지만 섬은 도통 눈에 띌 기미가 보이지 않고
그렇게 하염없이 수평선으로 시선을 던지고 있을 무렵
여자는 또 다른 시선이 느껴져와 고개를 돌렸다

"아."

그리고 그곳엔

"엘프 좋아하는 남자애다."

404 레온 - 코우 (QHoe9zsEtU)

2022-12-03 (파란날) 16:47:15

저번 전투 때도 그렇지만 저 여인은 무기도 그렇고 무언가가 있는 사람이었다. 나도 전투에서 거침 없이 임하는 편이지만 저 사람은 나보다 더 거침이 없는 성향.

"네?"

엘프 좋아하는 남자애..내 이미지가 그렇게 자리잡힌 것인가..

"그거 그냥 헛소문이라고요..."

"그나저나 이름을 지금까지 몰랐네. 이름이 무엇인지요?"

빠른 화제전환.

405 코우 - 레온 (x2BMlSDJBY)

2022-12-03 (파란날) 16:52:31

레온의 한숨쉬는 말에는

"데헤."

그저 실없이 웃어보일뿐
그리고 여자는 이름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한다

"코우."

"내 이름은 코우야."

단지 그것뿐인 기이한 이름이다

406 레온 - 코우 (QHoe9zsEtU)

2022-12-03 (파란날) 16:56:17

"코우씨군요. 아무래도 나중에 또 볼 거 같으니 잘 부탁해요."

그러고보니 같이 동행하기로 한 루키우스씨는 어디로 갔지? 아, 루키우스씨는 배멀미가 심해서 지금 누워 있으려나.

"코우씨도 이번 의뢰에 투입되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어떠신가요?"

"왜..이번 의뢰는 살아남을 것같다..죽을 것같다.,직감적으로 느껴지는 거요."

레온도 이번 의뢰에 대해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영 좋지 않은 느낌이 들긴 했다.

"저는 꽤나 다치지만 살아서 돌아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단 말이죠."

다 핀 담배를 끄며 말했다.

407 코우 - 레온 (9xKjw0lpgA)

2022-12-03 (파란날) 17:11:08

"느낌?"

여자는 고개를 기울인다

"귀찮은 일들이 쫓아다닐 것 같아."

이 일에 대해서 막연히 드는 느낌이라고 하면 그것밖에는 없었다
그도 그럴게 이 섬은, 척보기에도 수상하지 않은가
여자라도 그 정도는 직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지 그 뿐만은 아니다

"이번 의뢰만이 아니라, 끝난 뒤에도 계속."

408 레온 - 코우 (QHoe9zsEtU)

2022-12-03 (파란날) 17:17:25

"그것도 그냥이 아닌 꽤나 귀찮은 일들이요. 파견된 조사원들이 행방불명 됐다는데 그분들은 저희보다 숙련됐음에도 이러는 걸 보면.. 귀찮음을 넘어서 괴로운 일들의 연속일 거 같아요."

조사원들이 실종됐는데도 우리가 투입된 것을 보면 싼값에 부려먹기 좋으니 그런 것이겠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나는 힘이 없다. 불합리하지만 현실은 직시하고 지금은 그저 조용히 있을 수 밖에. 힘 없는 정의는 무능에 불과하니..

"여기서 또 살아서 돌아오면 또 위험한 의뢰에 투입되겠죠. 등급 낮은 녀석들이 이 섬에서 귀환하고 조사결과를 가져온다? 우리보다 가성비 좋은 모험가들이 없죠. 죽어도 손실이 그닥 크지 않으니."

409 코우 - 레온 (9xKjw0lpgA)

2022-12-03 (파란날) 17:24:38

"맞아."

여자도 동의하는 의견인가보다
드물게도 타인과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었지만

"하지만 그걸 지금 불평해도 의미 없어."

그러나 여자는 금세 또 다른 말을 한다

"그러니 좋은 면을 봐야지."

이미 의뢰는 시작됐고 같은 배에 올랐다
엎질러진 물이라는 것은 이런 걸 의미하는 것이고
물을 담을 수 없다면 최소한 바닥을 한 번쯤은 핥을 생각을 해야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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