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83081>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163 :: 1001

◆1fpF14xJF6

2022-11-27 20:46:17 - 2022-12-02 19:22:43

0 ◆1fpF14xJF6 (q/vkn1by4s)

2022-11-27 (내일 월요일) 20:46:17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571072>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situplay>1596307070>

237 태식주 (ylXBGoTqmI)

2022-11-29 (FIRE!) 23:02:23

아마 토고는 우리들중에 가장 연약할거야

238 시윤주 (8TSYS1s/pc)

2022-11-29 (FIRE!) 23:03:46

내가 언제부터 일상을 돌리고 있다고 생각했지?

239 여선주 (DuXjWvcfIU)

2022-11-29 (FIRE!) 23:04:02

노트북이 안 켜져서 정말로 노화로 인해 자연사했나 하고 조마조마했던 여선주 리갱! 모하여요!

...근데 자연사했으면 울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우리가 10년을 같이지냈는데 그케 가니이잇!!

240 알렌주 (WvNYFrg6Cw)

2022-11-29 (FIRE!) 23:04:38

카티야: 또 사람을 때렸니 알렌?(아무말)

241 태식주 (ylXBGoTqmI)

2022-11-29 (FIRE!) 23:05:11

ㅎㅇ

242 토고주 (C4D04FPr9Y)

2022-11-29 (FIRE!) 23:05:23

>>237 토고는 흔해빠진 설명충 캐릭터야.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고 남들은 모르는 정보를 한가득 알고 있으면서 약간 제로스 같은 흑막 느낌 내뿜는 캐릭터지

243 토고주 (C4D04FPr9Y)

2022-11-29 (FIRE!) 23:05:46

>>236
로켓 펀치 (1회용)

244 ◆c9lNRrMzaQ (ePm9yZoeww)

2022-11-29 (FIRE!) 23:06:23

쿠콰과과과광!!!!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245 시윤주 (8TSYS1s/pc)

2022-11-29 (FIRE!) 23:06:51

투명 캡틴이 울부짖어따

246 태식주 (ylXBGoTqmI)

2022-11-29 (FIRE!) 23:10:03

토고는 우라하라구나

247 토고주 (C4D04FPr9Y)

2022-11-29 (FIRE!) 23:13:29

설홍면 맛있따

248 강산 - 빈센트 (S.9lRSneII)

2022-11-29 (FIRE!) 23:14:48

강산은 빈센트가 건배를 받아주자 개구지게 웃으며 좋아하더니, 음식을 조금씩 먹으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예에. 당시 제 레벨이 그렇게 높았던 것도 아니라서요. 죽어서까지 올라가보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고 말입죠. 제가 올해 다시 갔을 때 게이트는 없어졌더군요. 근처에 작은 규모지만 도시도 있고...듣던 대로 경치가 좋더라고요!"

그렇지만 경치에 대해서는 길게 얘기하지 않는다.
빈센트를 배려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그보다 인상깊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곳에서 특이한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그 분도 1세대 각성자이신 듯 한데...과거에 지리산으로 피신하셨다가 그대로 그 곳에서 살아오신 것 같더군요. 그 곳에서 생겼던 게이트의 보스 몬스터도 어르신께서 처리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그 어르신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음식을 먹느라 움직이던 강산의 손이 잠시 멈추었다.

"그렇지만 어르신과 대화하다 보니...어쩌면 그 분은 단순히 지리산이 좋아서 그 곳에 남아 계신 게 아니라, 그 곳을 못 떠나고 계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리산의 도인은 주의만 조금 주고 좋게 넘어가려 하긴 했지만...
강산은 결국 반쯤 도망치듯 자리를 떴었지.

//14번째.

249 강산주 (S.9lRSneII)

2022-11-29 (FIRE!) 23:20:35

모두 안녕하세요!😂

>>220 여담이지만 여기서 1번과 2번은 제가 '내가 이 스레를 뛰고 싶은건가?'를 판단하는 기준인 것...
스레를 계속 관전하면서 계속 그런 걸 상상하고 싶다 하면 이제 시트 제출할 각을 재는 거죠.

여선주 안녕하세요.
노트북이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250 빈센트 - 강산 (XMVS5oJuCE)

2022-11-29 (FIRE!) 23:24:17

"...이상하군요. 거기를 안 떠나는 게 아니라 못 떠난다니."

빈센트는 수많은 사례를 알고 있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때, 어떤 늙은이들은 평생을 산 여기서 어떻게 도망치냐며, 난 죽어도 이 땅과 함께 죽는다며 버텼다고 했다. 그리고 빈센트도, 고향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노인들은 대피령이 내려져도, 만약에 마을이 영원히 쓸려나갈 것 같으면 남아서 죽음을 택한다던 이야기를 들었다. 빈센트는 그것들을 생각해봤는데, 그건 안 떠나는 거였지 못 떠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 경우는 오히려 사람들이 제발 떠나달라고 빌었으니.

그런데, 못 떠난다고?

빈센트는 강산을 보면서 어깨를 으쓱인다.

"무언가 지키고 있거나 그런 거려나요. 아니면 지리산의 신비한 무언가에 자신의 영혼이 저당잡혀 있다던지. 거기서 1세대로 살아남았던 분이라면 후자는 아닐 것 같습니다만."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게이트가 없어졌다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인다.

"좋은 정보군요. 나중에 충분히 강해지면, 거기도 산행차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15

251 빈센트 - 강산 (XMVS5oJuCE)

2022-11-29 (FIRE!) 23:24:38

>>250
강산주 혹시 나머지는 내일 이어도 될까요...?

252 강산주 (S.9lRSneII)

2022-11-29 (FIRE!) 23:26:33

네, 킵합시다!
답레 써둘게요!

253 빈센트 - 강산 (XMVS5oJuCE)

2022-11-29 (FIRE!) 23:27:11

감사합니다 저는 자러가봅니다ㅜ ㅜㅜ

254 태식주 (ylXBGoTqmI)

2022-11-29 (FIRE!) 23:27:35

ㅂㅂ

255 여선주 (DuXjWvcfIU)

2022-11-29 (FIRE!) 23:29:01

다들 어서오시고... 잘자요!

256 강산주 (S.9lRSneII)

2022-11-29 (FIRE!) 23:32:09

빈센트주 안녕히 주무세요!

257 알렌주 (WvNYFrg6Cw)

2022-11-29 (FIRE!) 23:34:20

안녕히 주무세요 빈센트주

258 강산주 (S.9lRSneII)

2022-11-29 (FIRE!) 23:36:05

"...글쎄요."

강산은 빈센트의 말에 대답을 아끼며 레모네이드를 들이킨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유를 알 것도 같았지만, 남의 사연을 함부로 떠들고 다니는 것도 예의가 아닐 듯 했으니 말이지.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산불은 내시면 안 됩니다? 어쨌든 머무시는 숲을 아끼시는 듯 했으니까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잔소리를 하고는, 강산은 그제서야 다시 웃으며 식사를 계속한다.

"이거 참...날이 우중충하니 밝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계속 이야기가 이런 쪽으로 빠지게 되네요. 음...일조량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요? 당분이라도 보충해둬야 하련지?"

//16번째.

259 태식주 (ylXBGoTqmI)

2022-11-29 (FIRE!) 23:36:13


이 음악이 내 안의 무언가를 자극했다.

260 시윤주 (8TSYS1s/pc)

2022-11-29 (FIRE!) 23:39:44

사내아이로 돌아갔구나, 타시기.

261 태식주 (ylXBGoTqmI)

2022-11-29 (FIRE!) 23:42:12


그시절 우리는 주인공의 신기술에 기뻐하는 소년소녀였다.

262 유하주 (zVOStAS7F6)

2022-11-29 (FIRE!) 23:42:19

이상한 사람

263 시윤주 (8TSYS1s/pc)

2022-11-29 (FIRE!) 23:43:03

타시기가 말하는 그 시절에는 추측컨데 내가 소년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

264 태식주 (ylXBGoTqmI)

2022-11-29 (FIRE!) 23:44:38


역시 블리치는 이 브금이지

>>262
어허
>>263
어허

265 강산주 (S.9lRSneII)

2022-11-29 (FIRE!) 23:49:54

😅

266 태식주 (ylXBGoTqmI)

2022-11-29 (FIRE!) 23:57:32

내일 엄청 춥네

267 토고주 (kO0LFP1ozY)

2022-11-30 (水) 00:03:38

다들 수도 얼지 않도록 조심하라구

268 태식주 (v/W22ntMlU)

2022-11-30 (水) 00:04:19

내 수도에 냉기를 넣지마

269 토고주 (kO0LFP1ozY)

2022-11-30 (水) 00:10:31

너의 수도에 기록적인 한파를 불어넣어 꽁꽁 얼려주지
나는 동장군이다

270 태식주 (v/W22ntMlU)

2022-11-30 (水) 00:17:54

역시 보일러가 최고야

271 강산주 (Yv7WKvNhfc)

2022-11-30 (水) 00:20:14

겨울 다 되었네요...

272 강산주 (Yv7WKvNhfc)

2022-11-30 (水) 01:49:13

헙 벌써 1시가...넘어가는,,..?
자러 가봅니다 모두 굳밤!

273 알렌주 (NbWSj5rGUw)

2022-11-30 (水) 02:11:28

안녕히 주무세요 강산주

274 시윤주 (.wUaKHOh66)

2022-11-30 (水) 14:40:26

일교차 경보 떴네.

275 오현주 (WdKWej8zzY)

2022-11-30 (水) 15:54:59

으아아 얼어붙는다

276 태식주 (NMJ5G0Qgpo)

2022-11-30 (水) 15:58:54

살너,ㅂ

277 빈센트 - 강산 (KphGA0jjig)

2022-11-30 (水) 16:03:18

"다행히도 전 산불을 끄는 쪽이지 지르는 쪽은 아니었습니다."

빈센트는 품 속에서 망념 중화제를 꺼내 흔든다.

"마도 수준이 일천하던 옛날도, 망념 중화제만 충분하면 어떻게든 비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구름이 끼면 비를 더 많이 내리게 할 수 있죠. 그럼 1만 헥타르를 태울 산불이 1천 헥타르짜리로 쪼그라들고, 1천 헥타르짜리 산불이 1백 헥타르로 줄어드니까요. 정말 재밌었습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의 평판을 생각해보면 미친 놈이라는 욕이 당장 안 나온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씁쓸해한다. 물론 속으로만 그렇고 겉으로는 웃었다.

"언제까지고 울고 있을 수만도 없으니 말입니다."
//17

278 ◆c9lNRrMzaQ (6AALNnlPOc)

2022-11-30 (水) 17:28:08

6

279 시윤주 (.wUaKHOh66)

2022-11-30 (水) 17:34:54

6시로군!!

280 오토나시주 (Bk0s8SCByM)

2022-11-30 (水) 17:58:58

(지금 은 조용 하 지만 6시 땡 치면 다 들나 타나 겠지???)

281 윤시윤 (.wUaKHOh66)

2022-11-30 (水) 18:00:02

"해냈.....다!!!"

요령을 완전히 깨달아 비전을 습득했을 때, 나는 무심코 주먹을 쥐고 환호했다.
이것은 '나'의 성취다. 과거의 기억도, 기술도, 쓰지 않았다.

지금 좋아하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무력감을 느끼고, 당돌하게 찾아와.
미숙하지만 허세 없는 솔직한 대답을 내놓아, 헤메여도 고민한 끝에 도달한
이 기사단의 숲 속에서 현재 있는 소년인 내가, 이어 받은 이야기인 것이다...!!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면서 환호하고, 거기서 쌓인 열을 토해내듯 후. 하고 한숨을 내쉰다.

기사단장님께, 습득했다는 보고와 함께 감사를 드리러 가자.

#수련장에서 나와 기사단장님을 찾아가봅시다.

282 ◆c9lNRrMzaQ (u7WxWxX//6)

2022-11-30 (水) 18:14:14

>>281
기쁜 발걸음으로 제니아를 찾아가는 시윤을 보며, 그녀는 웃음을 짓습니다.

" 축하합니다. 결과를 낸 모양이로군요? "

283 윤시윤 (.wUaKHOh66)

2022-11-30 (水) 18:15:54

"네! 깨달음을 얻고 기술을 익히는데 성공했습니다!"

들떠서 신난 기색으로 대답한다.
역시 한눈에 알아보시는구나.

# 대답!

284 ◆c9lNRrMzaQ (u7WxWxX//6)

2022-11-30 (水) 18:20:15

>>283
그녀는 말 대신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 이제 당신은 정식으로 하이젠피우스의 수련기사가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묻는다면 당신은 하이젠피우스에서 수련하였단 말을 할 수 있고, 기사들 역시 당신을 수련받은 기사로써 인정하게 되겠지요. 허나, 그것이 언제고 좋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

시윤은 그 말을 조용히 듣습니다.

" 때론 당신을 시기하는 사람들도, 또는 칼을 들이미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기사라는 자리는 위협받는 자리이고, 또한 견제받는 자리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이들 속에서 당신이라는 존재가 피어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수련을 마칩니다!

기사단 기여도가 생성됩니다.
특정 행위와 명성을 통해 기사단의 명성을 드높일 경우, 기사단 기여도가 생성되며 기여도를 지불하여 아직 배우지 않은 비전, 또는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특정 기여도를 지불하여 하이젠피우스 기사단의 기사단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하이젠피우스 기사단의 기여도는 0입니다!

285 윤시윤 (.wUaKHOh66)

2022-11-30 (水) 18:25:02

조용한 말을 곰곰히 듣고, 모든걸 차분히 이해한 후에도 고개를 끄덕인다.

"누군가 저를 시기하고, 칼을 들이 밀더라도. 저는 언제나 여기서 가르침을 받았단걸 자신있게 말할거에요."

나는 솔직한 녀석이니까.
세상에 그런 일들이 많다는건 잘 알지만, 그럼에도 여기서 노력했던걸 후회하지는 않겠다.

"이건, 이 곳에 넘어오기전에 구매했던건데.....약소하지만 부디."

조심스레 이 곳에 오기전에 샀던 차를 선물해드린다.

"다시한번,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키누아의 여운을 선물 드리며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

286 ◆c9lNRrMzaQ (u7WxWxX//6)

2022-11-30 (水) 18:27:47

>>285
그녀는 기쁜 표정으로 키누아의 여운을 받습니다.

" 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선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곧 차를 치운 그녀는 시윤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혹시 이 이후 계획이 있나요? "

287 알렌 - 진행 (NbWSj5rGUw)

2022-11-30 (水) 18:30:42

" 나를 죽여줄래? "

그 말을 들은 알렌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잔혹한 현실에 좌절한 것일까?

그녀를 놔두지 않는 운명에 절망한 것일까?

그렇게 한동안 고개를 숙인채 있던 알렌의 입에서 나온 것은

"Блять..!"

마치 씹어 뱉는 듯한 욕설이였다.

알렌은 고개를 들고 카티야가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댄 손을 때어내며 일어났다.

알렌의 얼굴에는 명백하게 분노가 서려있었다.

"나한테 부탁하고 싶었던게 죽여달라는 거였어?"

차갑도록 내려앉은 목소리

카티야를 내려다 보며 알렌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래 예전부터 그랬지. 자신이 희생한다면 어떻게든 될거라는 그런 태도."

눈물 흘리고 있는 카티야에게서 방금까지 죽어가던 자신의 모습이 겹쳐진다.

믿는다고 그토록 다짐했건만 정작 죽어갈때는 믿기를 망설여 특별반에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못미더웠겠지. 누군가를 지키기는 커녕 자기 몸뚱아리 하나 간수하지 못하는 나 같은건 못미더운게 당연하니까."

카티야가 그런 생각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건 알렌도 알고 있었다.

오히려 이렇게나 힘들어하는 그녀의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게 하는 자격지심의 분노였다.

"하지만 어째서... 나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거야?"

알렌도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다.

지금의 그녀의 상황과 상태가 무척이나 위험하다는 걸.

하지만 설마 그녀가 다름아닌 자신에게 죽여달라는 부탁을 할거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다.

"그것만큼은, 나한테 그런 부탁만은 하면 안되는거잖아..!"

알렌의 목소리가 조금씩 격정적으로 변해갔다.

"7년전 너만 두고 도망치고 난 뒤 나도 죽으려고 생각했어."

"이깟 목숨이 아까워서 너를 버린 나 자신에게 구역질이나서, 지금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역겨워서 너를 처음만난 그곳으로 가서 죽어버리려고 했었어."

"그런데 너와 함께 했었던 여정길을 돌아가면서 너가 바꿔놓은 세상을 다시 바라보니 그럴 수 없었어."

"그렇게나 증오스러웠던 세상이였는데, 다 부숴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스러운 세상이였는데 너가 바꿔놓은 풍경들이 너와 함께했던 추억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너가 바꿔놓은 세상을 포기하지 못하고 너의 흉내를 내면서 너가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채 여태껏 살아왔는데..."

"그렇게 다시 만났는데 여기서 너를 죽여야 한다고?"

무엇하나 납득 할 수 없었다.

카티야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죽여달라 하고 있는 것도

그리고 그것이 옳다는 것 처럼, 자신에게 마치 괜찮다는 듯 말하는 것 같은 미소도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것 같은 그녀의 목소리도

"그딴게 옳을리 없잖아!"

인정 할 수 없었다.

아니 인정하지 않을거다.

"결정했어."

"너가 무슨 말을 하던 나는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을거야."

알렌의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그 빌어먹을 심장새끼에게 빼앗긴 너의 운명도 너와 내가 사랑하고 있는 이 세상도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고 전부 되찾고 지켜내겠어."

터무니 없이 오만한 말이였다.

카티야를 구해낼 방도가 있는지도 카티야를 살려둠으로서 일어날 비극을 막을 수 있는지도 전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을거야."

"이제 어설프게 네 흉내를 내며 변명하는 건 관두겠어."

자신이 틀릴 지도 모르는 걱정, 그로 인해 자신의 파멸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파멸과 죄책감을 짊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알렌은 그런 두려움 때문에 카티야를 핑계삼아 진정 옳다고 생각한 길에서 눈을 돌려왔을지도 모르는 자신을 돌아보며 두번다시 그러지 않겠다 맹세했다.

"그러니까 약속해줘."

"너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카티야를 향해 손을 내밀은 알렌의 눈동자는

그 어느때 보다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 나는 너도 구하고 이 세상도 지켜내보이겠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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