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78085> [All/판타지/육성] 모험의 서 - 05 :: 1001

◆9S6Ypu4rGE

2022-11-22 01:10:30 - 2022-11-27 22:58:13

0 ◆9S6Ypu4rGE (PR/.mNo09o)

2022-11-22 (FIRE!) 01:10:30

시트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55076/re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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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스레는 참치 인터넷 어장과 상황극판의 룰을 준수합니다.

2 자유주 (BFklFsB4.g)

2022-11-22 (FIRE!) 22:50:09

새 집이다! 삐약삐약

3 시리우스주 (jqqi1/ep/Y)

2022-11-22 (FIRE!) 22:50:55

새집냄새가 나네요!

4 루키우스주 (a5zr21shWA)

2022-11-22 (FIRE!) 22:54:51

레온주의 앵커가 있었네
못봐서 미안 내일이라도 이어줄게

5 시리우스주 (jqqi1/ep/Y)

2022-11-22 (FIRE!) 23:23:50

진단이라도 가져와볼까요..

6 시리우스주 (jqqi1/ep/Y)

2022-11-22 (FIRE!) 23:39:15

"어쩌다 그렇게 예의가 없게 된 거야?"
시리우스: 예의를 차려서 얻을게 있다면 얼마든지 차리겠지만, 네게는 얻을만한게 보이지 않는걸.

"싫어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은 말은?"
시리우스: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네가 가진 가장 특이한 물건은?"
시리우스: 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보여준다면 널 죽여야 할지도 모르지. 궁금해하지 않는게 좋아.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간단하게 가져와본 진단..

7 베아트리시 - 코우 (gUx5MmAA02)

2022-11-23 (水) 00:11:31

"다 듣고 있었으면서....!"

여자가 입을 연다. 내 눈동자는 데굴 굴렀다. 여자가 자신의 검을 잡는 걸 보았다. 여자는 검을 뽑지 않고 칼집채로 뽑아들었다. 나는 발을 끌면서 뒤로 물러섰고, 이미 내 손도 칼 손잡이 위에 올라가 있었다. 여자는 검으로 나를 베기보다 검을 소개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저주는 저 검. 마검에서 기원한 것이었다. 치마와리? 낮선 어감이다. 한숨을 쉬었다.

"너, 검은 엘프 따라다녀서 좋을 것 하나 없어. 인생에서 필요없는 돌부리 밟지 말라고."

저주받은 자 둘이 붙으면 사람들 눈총을 두 배로 받을 뿐이야. 거리를 두는게 서로에게 이롭다. 나쁜 소식과 험담은 제곱수로 늘어나서 어느 순간 하지 않은 행동 하지 않은 말까지 덤터기를 쓰는 법이다. 나는 그녀를 등지고 찰박대며 걸어갔다.

"돌아갈거니까 따라오지 마."

//아아아 베아가 4가지 없어서 미안하다!! 다음을 기약하고 여기서 막레해도 될까? 계속 기절하게 되네..

8 코우주 (aH.RSNZAKU)

2022-11-23 (水) 00:39:54

수고했어 베아주

9 타모르주 (iGUroaqepA)

2022-11-23 (水) 10:09:48

오늘의 수련도 완료 기념 갱신

10 카시우스주 (7iPOtY5yWo)

2022-11-23 (水) 10:10:55

일주일의 중간이다 중간

11 자유주 (s4PVWVh9A.)

2022-11-23 (水) 10:39:16

>>6 과연, 시리우스의 캐릭터성이 잘 드러나는 진단이네.
이타적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고, 그중에서도 대가 없이 이타적인 사람은 또 그렇게 많지 않지.

오늘도 힘세고 강한 아침을 보내자고!

12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1:14:40

>>11 시리우스는 이타적인 사람도, 예의바른 사람도 못 되니까요! 자기중심적인 소시민 악당 캐릭터다보니...
이렇게 생각하니 자유와는 완전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네요 시리우스는(끄덕)

다들 파이팅입니다!

13 루키우스주 (AgvScvp.oI)

2022-11-23 (水) 12:10:54

>>레온

루키우스는 레온에게 어울려주라고 말한 뒤, 낚시대를 챙겨 강으로 갔습니다.
느긋하게 의자를 가져와 앉고, 챙겨온 차가운 사과주를 나눠준 루키우스는 레온과 함께 담소를 즐기다가 낚시대를 바라봅니다.

"이 강에선 커다란 생선이 잡히거든, 길드로 돌아가서 구워먹으면 그만한 별미도 없다네."

한마리도 못낚는다면 그것마저도 재밌다고 말한 루키우스가 잠깐 숨을 돌리더니

"그래서 동료는 구했나? 레온군"

14 이리나주 (PCeAhGx5TY)

2022-11-23 (水) 13:08:26

ㄱㅅ

15 루키우스주 (AgvScvp.oI)

2022-11-23 (水) 14:13:31

갱신 오늘도 훈련해야지..

16 모루주 (o72pS3ocvI)

2022-11-23 (水) 14:28:34

갱신!

17 베아트리시주 (z.aCMuPzAw)

2022-11-23 (水) 14:44:41

(망령의 신음소리)

시리우스 망령의 저주를 망령에게 걸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18 루키우스주 (AgvScvp.oI)

2022-11-23 (水) 15:03:07

버프가 걸린다?

19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5:15:43

>>17 (힐링)

망령이 걸어주는 저주를 망령에게 썼으니 아무일도 안 일어난다거나...

20 코우주 (aH.RSNZAKU)

2022-11-23 (水) 15:45:16

갱신 다들 안녕

21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5:50:12

코우주 어서오세요~!

22 루키우스주 (AgvScvp.oI)

2022-11-23 (水) 15:52:55

코우주 어서와

23 코우주 (aH.RSNZAKU)

2022-11-23 (水) 16:05:00

둘 다 안녕
일상 구하면 있으려나

24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6:19:15

>>23 (콕콕)

25 코우주 (aH.RSNZAKU)

2022-11-23 (水) 16:24:00

>>24 오늘 일상은 시리우스인가
어떤 상황으로 돌려볼까

26 자유주 (s4PVWVh9A.)

2022-11-23 (水) 16:27:03

갱신!

>>17 보통 게임에서 유령 계열은 저주 계열 상태를 무효로 받으니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사실 유령이 쇠약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27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6:35:04

>>25 코우랑 일상이라면 가만히 있는 코우에게 시리우스가 말을 걸거나, 아니면 시리우스의 범죄 현장(?)을 코우에게 들킨다거나... 코우가 피(코우 피 아님)를 흘리고 있는 모습을 시리우스가 발견한다거나요?

코우와의 일상은 뭔가 유혈낭자한 것만 떠오르는... 혹시 따로 원하시는 상황 있으신가요?

자유주 어서오세요~

28 베아트리시주 (tTx0UBvp2U)

2022-11-23 (水) 16:48:38

>>18-19 언데드한테 힐포션을 던지면 딜이 들어가는 것과 같은 원리인가!

>>26 유령(관절염)

29 코우주 (2TJkNbxP1E)

2022-11-23 (水) 16:53:28

>>27 그냥 무난하게 첫 번째로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 해
시리우스주가 뒤의 두 상황을 돌려보고 싶으면 그걸로 하구

30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6:53:33

어 언데드 계열 몬스터에게 저주를 걸면 회복되나...?(궁금)

31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6:56:24

>>29 그럼 선레는... 다이스..?

32 코우주 (2TJkNbxP1E)

2022-11-23 (水) 16:59:20

>>31 다이스도 상관 없는데
말을 걸어오는 상황이면 첫레스로 코우가 쓸 건 별로 없을 듯 싶어

33 자유주 (s4PVWVh9A.)

2022-11-23 (水) 17:00:34

안녕 시리우스주!

>>30 그건 그럴 거 같아. 음양과 관련되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이유를 까먹었다...

34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7:03:03

>>32 그럼 제가 말을 걸어오는걸로 선레를 써올게요!

>>33 전 어장을 뒤져보면 나오려나요... 기억해둬야지...!

35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7:13:28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컴퓨터 켜는데 조금 걸려서..

36 자유주 (s4PVWVh9A.)

2022-11-23 (水) 17:18:49

아, 맞아. 언데드는 마이너스 에너지 음기 혹은 흑 마법에 의해 움직이고 인간은 플러스 에너지 양기에 의해 움직인다는 이야기였어.

이건 판타지에서의 설정이고 스레의 설정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 나중에 레주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겠지.

37 시리우스 - 코우 (6zeliNyYTk)

2022-11-23 (水) 17:40:22

주점의 스윙도어를 밀고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이 떠드는 시끄러운 소리와, 지독한 술냄새가 느껴진다. 묘한 분위기의 드워프와 동행하여 가이아의 성문에 도착한게 오후쯤이었으니, 벌써 저녁때가 다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간대가 되면 주점에는 항상 모험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낮의 모험담에 대해 떠들며 술과 음식을 마시고는 한껏 웃어제끼는, 그게 바로 모험가라는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내가 원하던 분위기가 절대 아니었다.

모험가 길드가 아닌 주점으로 바로 들어온 것은 시간이 늦었기 때문도 있었지만, 조금정도는 가이아라는 장소에 대해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술에 쩔어있는 사람들고 가득찬 상태에서는 정보수집은 더이상 못 해먹는다. 술에 취한 사람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분명 있지만, 내가 얻고싶어하는 것은 적어도 머리가 멀쩡한 사람들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글렀으니 내일 아침쯤에나 다시 시도해야겠네. 체념한 나는 주점에서 빈자리를 찾아다녔다. 모험가로 북적이는 실내라 그런지 좀처럼 자리 찾기가 힘들었지만, 얼마 안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공교롭게도 그 사람은 앞자리가 비어있었고. 나는 능글맞게 웃으며, 그 사람 앞자리로 가 멋대로 자리에 앉았다.

"거기 누님, 나랑 같이 술 한잔 하지 않을래?"

자연스럽게 아직 술이 남아있는 술병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든다. 주변에서 몇몇이 나를 의아한 눈빛, 혹은 경계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기 시작한다. 분위기를 흐리는 눈치없는 놈이 아닐까 하는 시선, 어떤 이는 이 근방에서 처음 보는 얼굴에 대한 경계. 후자는 몰라도 전자에 대해서는 억울한 것이 이건 딱히 헌팅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다.

"그게. 지나가다 우연히 봤는데 흥미가 생겼거든. 그래서 같이 술이나 마시면서 어떤 사람인지 알고싶어서."

주변 모험가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피냄새에도 불구하고, 특히나 눈 앞의 여성에게서 나는 피냄새는 진했으니. 어떤 인물인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38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7:42:39

>>36 레주 오면 질문할 거리가 생겼네요!

39 코우 - 시리우스 (2TJkNbxP1E)

2022-11-23 (水) 17:57:44

여자의 테이블에 멋대로 다가와 툭툭 건드는 이가 하나
그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던 코우는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살폈다

"우롱."

그러더니 돌연 말하는 것이다
여자는 상대가 손가락으로 두드린 병의 목을 가볍게 잡아 두어번 흔들어 보였다
안에 든 액체가 찰랑거리며 넘실거린다

"이거 술 아닌데. 우롱차야."

일부러 주점까지 와서 알코올이라고는 조금도 들지 않은 차를 병째로 시켜서 마시고 있는 여자가 여기에 있다
그건 그렇고 무방비한 얼굴이다
어떠한 경계라든가, 위화따위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기색이었다
아마 시리우스가 앉는 건 딱히 상관 없어보이는 것 같다
그저 그렇게 말할 뿐인 여자는, 잔 안에 담긴 우롱차를 기울여 재차 한 모금 더 목에 흘려넣을 뿐이었다

40 시리우스 - 코우 (6zeliNyYTk)

2022-11-23 (水) 18:09:57

"뭐?"

순간 황당한 나머지 어이없는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내 반응과 상관없이 태연하게 잔을 들이킬 뿐이었다. 경게도, 위화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다가도 이내 입을 다물었다. 순간 스치는 생각.

'미친 사람인가?'

어쩌면 몸에서 느껴지는 진한 피냄새도 미친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괜히 김이 새는 느낌이었다. 맥이 탁 풀리는 감각과 함께 나는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지나가는 점원에게 술을 주문했다. 이거, 아무래도 잘못 짚은건가...

"날 놀리는게 아니라면 좋겠는데. 이런 주점에서 우롱차라니, 나랑 말 섞기 싫어도 그런 거짓말하면 상처받는다고."

사실 놀리는게 아니라면 더 무섭지만 말이다. 우롱당한게 아니면 정말 눈 앞에 있는 사람은 우롱차를 마시고 싶어서 굳이 주점에서 시켜마시는 사람이라는 뜻이니 진짜 광기다. 슬럼에서도 숱한 광인은 보았던 나도, 이런 종류의 광인은 처음이었다.

//우롱차로 우롱당해버린 시리우스(개드립)

41 코우 - 시리우스 (2TJkNbxP1E)

2022-11-23 (水) 18:32:27

"우롱차. 모르는 거야?"

상대의 황당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되려 의문스러운 듯 고개를 기울인다
여자는 상대가 그저 순수하게 차를 모르거나 잘 못 들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우롱차, 동쪽 섬에 성행하는 차를 들여온 잎은 그다지 흔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제국의 수도씩이나 되어서야 볼 수 있는 정도다
여자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응? 거짓말 안 했어. 마셔 보면 아는 걸."

한 잔 줄까?
여자는 그렇게 묻더니 대뜸 상대의 앞에 있던 잔에 우롱차(라고 하는 것)를 조르륵 따라 내어준다
답변 이전에 행동을 했으니 이미 물음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러고는 다시 자신의 잔에 있던 것을 들이킨다

42 코우주 (2TJkNbxP1E)

2022-11-23 (水) 18:36:09

주점에서 우롱차를 마시는 일은 Wrong한 걸까 (개드립)

43 시리우스 - 코우 (6zeliNyYTk)

2022-11-23 (水) 18:56:37

"...모르진 않아. 마셔본 적도 없지만."

촌구석 도시에서 자란 난 우롱차는 커녕 본토에서 나는 차조차 마실 일이 없었다. 다만, 책이나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거나 닳고 닳은 장부를 보다보면 간혹 먼 이국에서 온 차 이야기를 접할 때가 있었다. 우롱차도 그중 하나였긴 했다. 물론 실물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사실 뭐든, 내겐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이 먼 가이아라는 도시에서는 더더욱.

뭐라 말할 새도 없이 잔에 우롱차처럼 보이는 액체를 따르자 의심스런 눈초리로 여자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 탄건 아니겠지. 직접 마시고 있던걸 따라주었으니. 그럼 다른 의도는 없다는 뜻이다. 잠시 고민하다가, 잔에 있는 액체를 입 안에 모두 털어넣고는 이내 손으로 얼굴을 탁 짚었다.

이건 차다. 진짜로.
이자식은 순도 100%의 광인이었다.

"술을 못 마시기라도 하는거야? 왜 혼자 이런걸 마시고있어?"

이해할 수가 없다. 어째서 술집에서 우롱차를 마시고 있는가. 아니 애초에 이 술집은 왜 우롱차를 팔고있는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자 아까 전에 시킨 술이 도착해서, 나는 술을 잔에 따라 입을 헹구듯 술을 들이켰다.

"후우. 누님은 그런 이상한 음료수를 잘도 마시는구만."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본다. 값싼 에일과 럼주에 익숙해진 혀에 향긋한 차는 워낙 거부반응이 강했다. 차나 커피같은 사치품은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었으니 당연하지만. 더군다나 눈 앞의 광인을 맨정신으로 대하기는 힘들 것 같아, 일부러 술을 조금 더 들이키기도 했다.

44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8:56:58

>>42 (흡족)(???)

45 레온주 (TjHFOaprY2)

2022-11-23 (水) 18:59:37

갱신!

>>13

느긋하게 낚시를 하다가 루키우스가 건네준 사과주스를 마시며 말했다.

"아니면 회로 떠먹어도 맛있죠. 아, 날로 먹는 사람이 많지 않긴 하지만..꽤나 맛있습니다...?"

동료를 구했냐는 말에 낚싯대를 가리키며 말한다.

"지금 구하고 있어요. 인어수인을 동료로 구하려고요."

46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19:00:56

레온주 어서오세요~~!!!

낚싯대로 인어수인을 낚으려고(동공지진)

47 코우 - 시리우스 (2TJkNbxP1E)

2022-11-23 (水) 19:22:54

"그래? 와아, 그럼 좋은 기회네."

우롱차의 진정한 맛과 향을 설파...까지는 아니지만
테이블에 올려둔 팔로 턱을 괴고 있는 여자는, 우롱차를 마시기 직전의 상대를 조금 기대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마침내 상대방이 잔을 전부 비우고 탄식하자, 단지 그걸로 만족스러운 얼굴을 지었다

"그야, 우롱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여자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또 상당히 묘하면서도 객관적인 것이었다
여자의 말대로 주변을 둘려봐도 우롱을 시켜서 마시고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애초에 그들은 우롱의 존재를 알고 있기나 할까
이 여자도 분명, 주점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다가 대뜸 '우롱 하나 줘'라고 말했을 때 얻어 걸린 곳 아무데나 눌러 앉은 게 틀림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 차가 준비되어 있던 게 바로 이 술집인 거고
또 마침 들어와서 여자에게 말을 건게 시리우스인 거고
분명 그런 것이다
묘하다는 듯한 표정을 한 시리우스의 말에, 여자는 소리내어 웃었다

"아하하. 그건 피차일반이야. 이상한 거를 마시고 있는 건 너도 똑같잖아."

48 시리우스 - 코우 (6zeliNyYTk)

2022-11-23 (水) 19:43:58

"...별로 좋아하지 않을걸 알고 먹인거야?"

눈 앞의 여자를 살짝 노려보며 물었다.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대답이라니. 그럼 왜 좋은 기회라고 한 것일까. 애초에, 잔을 비우기 전 기대하는 듯한 눈빛은 무엇이었으려나. 좀처럼 알기 힘든 사람이었다. 나는 여자를 빤히 바라보다가 술로 다시금 입안을 적셨다. 주점의 에일은 항상 그렇듯이, 못 마실 정도는 아닌 맛이었다.

"술이 어디가 이상하다는건지. 누님도 술은 마실거 아냐?"

소리내어 웃는 여자를 바라보다 결국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뭐가 그리 웃긴건지. 보는 사람도 그만 따라웃어버린 것이다. 술 탓인지 아니면 다른 탓인진 몰라도. 여자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러고보면 이런 조합은 독특하다시피 했다. 우롱차를 파는 주점에, 주점에서 그걸 당당히 시켜 마시고 있는 여자에, 그런 여자의 앞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이방인이라니.

"적어도, 주점에서는 이게 더 어울린다고."

한입 얻어먹었으니 한입 준다는 듯이, 여자에게 술병 입구를 내밀어보였다.

49 코우 - 시리우스 (2TJkNbxP1E)

2022-11-23 (水) 20:14:05

"그치만 좋아하게 될 수도 있는 걸."

노려보는 눈빛에 아랑곳 않고 그렇게 대답하며 차를 홀짝인다
그래서 좋은 기회라고 했던 건가
사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시도는 중요하다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
그리고 그때 상대방이 술병을 내밀자
마치 고양이가 사람 손을 피하듯이, 다가오는 술병에 반응해 여자 또한 고개를 쭈욱 뒤로 빼었다

"응. 미안. 나, 술은 잘 안 마셔."

혀를 삐쭉 내밀어보이고는 우롱차를 또 한 모금
...하려다가 잔이 비어있는지 한 번 뒤집어 보고서는 우롱차 병을 기울여 잔에다 졸졸 따랐다

"술을 마셔 줄 여자를 찾고 있는 거야? 그런 거라면 저어기 뒷골목에 많아."

말을 하더니, 뒷골목의 위치를 가늠하듯 고개를 두리번 거려서는 대강 짐작가는 방향에다 팔을 뻗었다

50 시리우스 - 코우 (6zeliNyYTk)

2022-11-23 (水) 20:55:47

"자주 마신다면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냐."

어쩐지 좋은 기회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물론 타당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내겐 차처럼 비싸고 이상하기만 한 음료를, 적어도 당분간은, 직접 사마실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술병을 내밀자 고개를 쭈욱 뒤로 빼는 모습에,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누님께서 말했듯이 마셔보면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고?"

혀를 삐죽 내밀어도 재미있는지 그저 킥킥 웃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딱히 강요할 생각은 없는지 제 입가에 가져다대며 병을 기울였다. 내가 마시기도 아까운 술을 마시기 싫다는 마당에 굳이 줄 필요도 없으니까.

"그런 여자도 언젠간 찾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은 누님께 흥미가 더 있어서."

술을 전부 입에 털어넣자 술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나는 등받이에 편히 등을 기대고는, 나른한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피비린내가 나거든. 누님께는. 그것도 아주 짙은 피비린내가."

그래서 흥미있어. 라고 말을 끝마치고는 그대로 침묵했다.

51 코우 - 시리우스 (2TJkNbxP1E)

2022-11-23 (水) 21:29:35

"마셔봤어. 별로였어."

그렇게 짧게 답할뿐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는 아예 고개를 돌려버린다
눈빛은 흐렸다, 과거를 상기하고 있는듯이
여자가 술을 마셨던 때를 다시 기억하듯이
기분은 역시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랬던 여자가 상대방의 말에 다시 시선을 옮긴다

"흥미?"

여자의 멍하고 붉은 눈은 어느새인가 호기심으로 차있었다
시리우스가 그렇게 말을 끝냈을 때, 여자에게는 약간의 의문만이 남아있었다
가슴 아래쪽으로 팔짱을 끼고서는 손가락으로 팔뚝을 몇 번 정도 두드린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여자는 이윽고 이렇게 입을 열었다

"말을 잘 모르겠어. 너는 피 냄새 나는 여자가 취향인 거야?"

혈향에 절여진 여자가 고개를 기울인다
그러나 일부러인지는 몰라도, 전혀 다른 소리를 하고있다
근본적으로 시리우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52 시리우스주 (B1buv0AaYw)

2022-11-23 (水) 21:34:29

코우는 뭔가 천연인 것 같은 캐릭터인데 의도적으로 뭔가를 숨기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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