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기대니 그녀의 어깨로 둘러지는 팔이 자연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오래 지나지도 않았는데. 오랫동안 이렇게 지내온 것 같다. 이러다가 먼저 결핍을 느끼는 건 그녀가 아닐까 남몰래 걱정도 들지만. 아스텔이라면 그렇게 두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스스로의 욕심에 솔직하고 항상 노력하는 그이기에. 누구보다 그녀의 웃는 얼굴을 좋아해주는 연인이니까.
"응. 그러자. 기대되네. 노력가인 자기가 자신만만하게 말했으니까 말야."
사실 실력보다는 그와 춤을 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좋긴 하다. 그래도 오늘은 기대를 살짝 올려둔다. 그녀를 위한 노력이었으니 응당 화답해야 하지 않겠는가. 잠시간 기대어 있다가 팔을 놓고 자세를 고쳐, 그녀도 남은 식사를 마무리했다. 식은 고기를 잘게 잘라 먹고. 와인잔을 비운다. 취기가 느껴지는 그와 달리 그녀에게 와인은 음료일 뿐이었지만. 맛으로 즐기기에도 충분했다. 덕분에 마지막 한 모금까지 기분 좋게 마시고 마지막으로 사용한 냅킨을 적당히 들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어라- 내 새 잠옷이 그렇게 보고 싶나 봐? 어머 응큼해-"
보여주겠다고 한 쪽이 누구였는지 까먹은 것 마냥, 아스텔을 마주보며 히죽히죽 얄밉게 웃은 레레시아. 곧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잘 들었다는 표시를 했다. 외박한다고 안 했다간 그녀만 혼나는 걸로 끝나지 않을 테니... 들렀다 나올 때 라라가 방해나 안 하면 좋겠다. 생각하며 일어나 코트를 정돈하는데 잠시 조용하던 그가 물었다.
"음. 음- 역시 왈츠일까. 자기 손 잡고 안겨서 빙글빙글 도는게 즐겁거든."
그러다 흥이 붙으면 다른 걸로 휙 바꿔버릴 지도 모르지만. 그러면 그러는데로 즐거울 것이다. 둘이 줄기는데 격식이고 형식이고 지킬 필요는 없지 않나. 발만 안 꼬이고 안 밟으면 된다. 대답을 한 그녀는 이제 의자의 방해 없이 그의 팔을 감싸 팔짱을 끼며 나갈까? 하고 바라보았다.
"가기 전에 잠깐."
이라는 말 뒤로 아까처럼 발끝으로 서 그의 뺨에 톡 닿고 떨어지는 입맞춤을 남긴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한 양 시침 똑 떼고 가자- 하고 앞을 바라본다.
"...네가 입은 거라면 뭐라고 해도 보고 싶은데. 꼭 잠옷이 아니라 일반 새 옷이라고 해도 말이야."
딱히 아스텔은 네가 먼저 보여주기로 했지 않느냐 라는 풍의 말은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직구 화법을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꼭 잠옷일 이유가 뭐가 있을까. 지금 입은 옷처럼 그녀가 입은 옷이라면 뭐든지 좋았다. 자신과는 다르게 확실하게 꾸밀 줄 알고 자신을 매력적으로 가꿀 줄 아는 모습이 참으로 매력적이었기에 더더욱. 히죽히죽 얄밉게 웃는 얼굴을 바라보다 조금은 부끄럽긴 했는지 살짝 얼굴을 붉힌 그는 시선을 살며시 돌렸다. 지금 이 분위기는 자신이 뭐라고 말을 해도 놀릴 것 같은 분위기였기에 더더욱. 물론 놀린다고 해도 크게 부정을 하거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그녀의 리퀘스트는 왈츠. 특별히 어렵지 않은 춤이었다. 적어도 지금의 자신에겐. 가디언즈 생활을 하면서 교양이니 뭐니 하면서 이것저것 배운 것도 많았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게는 로벨리아에게 크게 감사해야겠다고 느끼며 아스텔은 팔짱을 받아주다 잠깐이라는 말에 잠시 발을 멈췄다.
"......"
다시 개방적인 장소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는 그녀의 입맞춤에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내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자유로운 팔을 들어 그녀의 입술을 살며시 손으로 쓸다가 아래로 내렸다. 지금은 아껴두고 나중에 제대로 음미하겠다는 듯. 특별히 무슨 움직임을 더 보이지 않으며 그는 그대로 밖으로 나섰다. 종업원의 인삿말에 아스텔은 별 말을 하지 않으며 완전히 건물 밖으로 나섰다. 그 상태에서 레레시아를 단번에 공주님 안기 자세로 바꿔서 들어올린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단번에 갈게. 꽉 잡고."
이내 아스텔은 그 상태로 앞으로 달린 후에 단번에 높게 점프했다. 이내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해서 상승기류를 만든 후에 단번에 날아올랐고 바람을 이용해 제 몸을 빠르게 날려보냈다. 상당히 익숙하게 컨트롤을 하고 있으나 익숙하지 않을 이들은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감각이었다. 아랫 경치를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그러다가 하늘 높게 날아오르기도 하다 그가 내려선 곳은 U.P.G 본부가 있는 도시와는 조금 거리가 떨어져있는 호숫가였다. 이전에는 레지스탕스 부대 중 하나가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을과 가까운 호숫가였으나 자신이 직접 다른 동료들과 함께 정리해버리고 모두 숙청해버렸기에 이제 이곳은 정말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 자신이 가끔 낚시를 즐기러 찾아오는 정도였다.
자캐는_니삭스파_스타킹파_레깅스파_맨다리파 : 히익 힉힉힉힉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이런 해시가 내게도 오는거야~(멘붕) 이셔는.. 이셔는 스스로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현재는 불편하더라도 레깅스나 스타킹파야.. 정확히는 스타킹의 경우 검은색.. 지금 현재는 신원을 가리고자 하니 신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는 이유라서 응. 그걸 제외하면 맨다리도 니삭스도 다 괜찮다나 봐. 솔직히 맨다리가 편하겠지 응 니삭스 그거 신으면 가터벨트나 그런걸로 고정하거나 아예 압박하는게 아닌 이상 현실에선 흘러내린다 나도 알고싶지 않았다
자캐가_사투리를_쓴다면_어느지역_사투리를_쓰는가 : 뭘까 정말 어디 지역을 쓸까 심히 고민됨 동남도 서남도 다 어울리잖아 "잘 못들었심더? 예 그 다시 한번 말씸해주이소 예." 하는 이셔나 "거.. 그.. 거시기.. 뭐여.. 아 그라지 풍신나게들 싸우는구만요. 감정 안 상했담시 암시랑토 않은 것 같드니만치고.." 하는 이셔나...(결국 포기)
자캐가_챙기는_특별한_날은 : 어.. 음.... 자기 생일은 그닥 챙기지 않는 편이고.. 그렇다고 아빠 기일을 챙기기엔 좀 그렇지? 아직 100일도 안 됐으니까 그것도 지금 당장은 고민이 없을 것 같고.. 지금 상황에선 '오늘도 살아남았다' 파티는 하겠네.
이스마엘: 252 캐릭터의 등의 모습을 묘사해주세요 : 히익 힉힉히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 고장남) 이셔 등.. 일단은.. 날렵하니 호리호리한 인상이지만 나름 근육이 있다! 앞에 복근이 있으니까 뒤도 훌륭하겠지 싶은 적폐가 있어...😌 그거 말고는 뭐.. 이번에 선우 개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생긴 상처나 멍도 조금 있을 것 같고. 허리쪽엔 배부터 이어지는 긴 흉터가 있을 건데 이건 제 때문이니 제를 물리칩시다 이셔의 원쑤
244 다른 사람이 가진 것 중 부러워 하는 것 : 으음~ 음~ 아무래도 평온한 일상이 아닐까? 정확히는 누군가의 온전하고 망가지지 않은 본성? 깊게 가자면 그런 거고, 평상시에 부럽다 생각하는 건 다치지 않아 흉터가 거의 없는 몸이나, 상식이나, 신분이 증명되는 것.. 정도? 후자는 이셔는 사망신고가 되어 있어서 사회 시스템상 아무것도 못 하니까. 위조 신분을 만들기엔 지금 몸담은 곳이 위험한 상태고.
더 사소하게 가자면 가끔 앗.. 저 사람.. 냉랭하게 지나쳤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대단해!!! 짱이다!! 나도 저렇게 냉랭하고 쿨하게 지나치고 싶다!! 하고 내심 부러워 함(아무말) 이셔 캐해가 아무리 생각해도 산책 처음 나와서 헉 웅니랑 옵바가 아닌 사람.. 그리고 사람.. 또.. 사람이다!!! 하고 꼬리 붕붕 이리 짬푸 저리 짬푸 귀 팔랑팔랑 하는 용맹한 아기멈머가 된 사안에 대하여; 으;;
133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편인가요? : 분노의 감정으로 붉어지진 않고 부끄러울 때면 자주 빨개지는데 에휴.....(일상을 돌아봄)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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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엘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 중 하나를 양보한다면?」 "맛있는 음식을 양보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 좋은 것으로 인해서 이런 하루에서 좋은 일 하나 정도가 생겼으면 하는 것도 내심 바라고도 있습니다."
2. 「자신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는 걸로 편해진다면?」 "음! 어려운 질문이군요. 잘못의 범위가 무엇입니까?" "아, 그건.. 예. 당연히.. 편해짐을 알고 있습니다. 인정하는 걸로 편해지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는 겁니다. 편해진다면..."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까?" "저는.. 편해지는 것이 두렵습니다. 지금 현재의 제 자신이 잘못됐다면, 대체 잘못되지 않은 저는 무엇인지.. 그 사실이 이따금 두려워 스스로를 다그치곤 합니다."
(이스마엘은 거울을 마주봤다.)
"……아마 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저는 구원자가 될 수 없음을 압니다."
3. 「자신의 비밀일기를 쓰는 편인가?」 "유감스럽지만 안 씁니다. 비밀은 말 그대로 비밀이고, 그런 걸 적기엔 아직 저도 스스로를 모르니까요."
경험자로군요. 압니다. 그거. (시선회피) 아앗...ㅋㅋㅋㅋㅋㅋㅋ 사투리 이스마엘. 너무 구수하잖아요!! 어느 쪽도 맛있을 것 같은걸요? 오늘도 살아남았다 파티라니. 으앙. 이스마엘이 정말로 생존에 목이 말랐다는 것이 절로 느껴지잖아요.. 그리고 평온한 일상이라. 이것도 제가 봤던 비설과 비교를 해보면 아무래도..확실히 충분히 갈구할 것 같네요. 정말로. 그리고..음. 괜찮아요! 어차피 얼굴은 가려지잖아요!! (옆눈) 으앗. 이스마엘도 맛있는 거 먹어야죠! 제 맛있는 음식을 가져가세요!! (대충 맛있는 거 주면서) 그 와중에 편해지는 것이 두렵다니. 아니. 조금만 조금만 더 마음을 편하게 먹자..이스마엘아...8ㅁ8
이름을 해석하자면 흑염룡이긴 하지만 그래도 강함 서열 2위인만큼 상당히 강하답니다. 일단 아스텔은 1:1로 싸워도 절대로 이기지 못해요. 글라키에스는 비비기라도 하지만 이쪽은 어림도 없어요. 진짜 진지하게 정면승부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아스텔은 15분 정도를 버티다가 결국 패배하게 될 것 같네요.
(자려다가 벌떡) 우리 동글이 도너티.. 갑자기 자취 감춘 것도 못알아보는 것도 공감할 수 있어서 더 안타까워...🥺 세븐스이기 때문에 좋은 곳으로 갔거나가 마지막에 나올 수밖에 없고 부정적인 말만 가득할 수밖에 없다는게.. 우우..🥺 이셔는 알아볼 테니까 슬퍼하지 마..😭 앗 아앗 근데 도넛 너무 귀여워... 잔뜩 종이봉투 가득 채워서 선물해주고 싶어...
>>497 두부까지 들다니 이러면 풀 수밖에 없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출소해서 두부 냠)(?)
지금부터.. 아주 못된 썰풀이가 있겠습니다 흠흠!(마이크 톡톡) 음음.. 확실히 이셔는 여리여리하다! 보다는 탄탄하게 자리잡혔다. 에 가까우니까.. 좀 필라테스 말고도 헬스도 오래 했을 것 같은 그런..? 팔에 근육 잡혀있고 등이랑 배에도 근육 어느정도 자리하고 있고.. 응. 지금 방향성은 전신을 감싸는 옷+하네스+압박조끼+팔에 걸치고 다니는 외투라서 윤곽을 자세히 살피지 않는 이상 크게 팔근육 티가 나진 않는데 아마 조만간에 얼굴 드러내면 민소매+하네스+팔에 걸치고 다니는 외투 조합이 될 가능성이 크고.. 그러면 선명하게 팔뚝도 등근육도 드러나겠지.. 응... 흉터도 좀 있고 그래. 날조 좀 하자면 슬럼에서 뻑치기 하고 신디랑 같이 튀다가 자잘자잘 상처 많이 입었을 듯..ㅋㅋ
다른 사담이라면 이셔 크롭티에 마스크랑 스냅백, 카고팬츠같은 길거리 댄서 스타일 스트리트 룩 입혀보고 싶다... 메이드복에 니삭스도 의외로 어울릴 듯(갑자기)
꽉 찬 직구를 날리는 아스텔에게 심장이 스트라이크 당해 버렸지만. 그녀의 웃는 얼굴로 그의 얼굴을 붉혔으니 쌤쌤이다. 마냥 대담해 보이다가도 이런 모습 보여줄 때면 가만 둘 수가 없다니까. 이따 방에 가기만 해 봐. 그만이라는 말은 절대 안 들어줄 테다.
무슨 춤을 출 지 얘기를 하며 나갈 채비를 하고, 팔짱을 끼며 나오기 전에 그의 뺨에 입맞춤을 했다. 그도 똑같이 해주려나? 능청을 떨면서도 속으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조금 단단한 손이 그녀의 입술을 쓸고 지나간다. 그것 뿐이었지만 그것 만으로도 뒷목이 오싹했다. 그래서 더 꼬옥 붙어 종업원 따위는 눈길도 주지 않고 밖으로 같이 나왔다. 다시 나온 거리에서 그가 그녀를 안아올릴 때는 자연스럽게 그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바짝 안겼다.
"응. 응... 꺅..!"
그에게 안겨 떠오르는게 처음은 아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았다. 특히 위로 훅 떠오를 때, 몸이 붕 뜨는 감각은 솔직히 무서웠기에 그 순간 작은 비명이 짧게 울렸을 것이다. 아스텔이 기류와 바람으로 높이 떠오를 때까진 눈을 꼭 감고 그의 어깨에 이마를 대고 있다가 천천히 눈을 뜨고 아래를 살짝씩 구경한다. 그러다 훅 솟아오르면 앓는 소리를 내며 잡은손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저 아래에 호수가 보이며 점점 가까워진다. 곧 풀 밟는 소리와 함께 지면에 내려설 수 있었겠지.
"헤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정말 조용하다."
내려준 후에도 그에게 찰싹 붙어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본다. 간간히 숲새의 울음소리나 낙엽 바스락 대는 소리 정도만 들리는, 조용히 생각에 잠기기 좋은 장소였다. 이런 좋은 곳을 혼자만 알고 있구. 괜히 심통난 척 볼을 부풀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가 그래도 데려와줬으니 됐다며 표정을 푼다. 그리고 조금 걸어서 호수로 가까이 다가가 수면을 들여다보았다. 맑은 물에 작은 물고기가 돌아다니는게 훤히 내보였다.
"나중엔 이런 곳 근처에서 살면 좋겠어. 응. 여유 생기면 근처에 별장 하나 지어놓자. 휴가 때마다 쓰고, 나중엔 살아도 괜찮게."
사람 앞날은 어찌 될 지 모른다지만 상상 정도는 할 수도 있지 않나. 미래를 약속한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상상하고 바라고 싶어지는 법이다. 생긋 웃으며 그를 돌아본 그녀는 자 그럼. 하고 손을 들어올렸다.
"조금 걸어볼까. 아니면 한 곡 출까?"
어차피 춤도 산책도 할 거지만 뭘 먼저 할 지는 안 정했으니까. 장난 반 기대 반의 금안이 빤히 바라보며 아스텔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아직 이렇게 날아다니는 감각은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언젠간 익숙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정 불편하고 무섭다고 한다면 다음부터는 걸어다니는 쪽으로 생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정말 한 순간도 힘이 풀리는 일 없이 그녀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끌어안은 후 무사히 착지했다. 아무튼 데려온 자리가 정말 마음에 드는지 두리번거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스텔은 그녀의 옆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자신은 가끔 낚시를 하러 오는 자리이니 이제는 익숙하지만 그녀에겐 역시 하나하나가 꽤 신선한 모양이었다.
"그럴까? 그렇다면 여기에 별장을 하나 세우지 뭐."
바로 근처에 레지스탕스의 피로 물들어버린 지대가 있긴 했지만 어차피 그쪽으로 갈 일은 없었다. 그쪽의 건물은 물론이고 남아있는 이들은 대부분 죽여버리거나 체포해서 수용소로 보내버렸으니까. 물론 목숨을 잃은 레지스탕스에게 있어서 자신들이 살고 있었던 이 땅에 가디언즈의 멤버가 별장을 세우고 휴양지로 쓰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치욕이자 굴욕일지도 모르나 그것이 또 아스텔에겐 마음에 들었다. 역시 이런 좋은 땅은 자신과 그녀의 것으로 남기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마음을 먹었다.
"...그럼 조만간에 업자를 알아볼게. 그리고..."
들려오는 그녀의 제안에 아스텔은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반대편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받쳤다. 그리고 아스텔은 그녀에게 미소를 보이면서 이야기했다.
"춤부터. ...산책은 춤 후에 남을 감미로움을 느끼면서 즐기고 싶어."
의사를 밝힌 후, 아스텔은 그녀가 준비를 마치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 그리고 준비가 끝난 것을 확인하면 아마 소리없는 무대 위. 새들과 물고기. 그리고 주변 자연 풍경들을 관객 삼아 스탭을 능숙하게 밟았을 것이다. 아마 처음 춤을 췄을 때보다는 확실히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실력이 능숙해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을테고.
스탭이 꼬이지 않게 리듬을 타면서 그러면서도 그녀의 등을 받쳐주기도 하고, 그러다가 살며시 돌려보기도 하면서 아스텔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때. 이 정도면 그래도 네 춤에 꽤 어울릴 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죽은 눈)(그래도 집에 인후통 약이 있었기에 먹었다는 이야기)(따뜻한 물 먹으면 아프진 않으니 다행)(아무튼 답레를 남겨둔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