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에유 이셔는 좀 더 그 나이대의 여자애 같은 느낌이 좀 더 강한 게 아이러니랄까... 부족한 것 없이 살아올 수 있어서였을지... 그 때문인지 자제력 면에서는 본편 이셔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순수하다곤 하지만 이런 면에선 본편 이셔가 더 어른스러운걸?
의외로 가란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어하지는 않는군요, 친부모에 대한 건 말할 것도 없고요... 팔아넘겨진 부분에 대해서 상처받았고 그걸 간직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약간은 과장된 듯한 모습이 그걸 감추기 위한 부분일수도 있겠구나 싶고.
그러면서도 또 굉장히 부잣집, 귀족스러운 느낌이 드는 면도 있어서, 화가 났을 때 보여주는 모습과 반전되는 그런 느낌이 또 매력적이에요. 네가 감히? 라는 감정에서 유발되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덤이지만 만약 에유 이셔와 본편 이셔가 맞붙는다면, 높은 확률로 본편 이셔가 승리할 것 같긴 한데 초반엔 아마 압도당할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뭐랄까 에유 이셔와는 세븐스의 사용 방향성이 좀 다른 것 같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결국 쥐고 있는 목표나 각오가 차이를 가를 것 같아서, 많은 시간을 지나오며 부러질 뻔하기도 한 본편 이셔 쪽이 정신력에서 앞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반응.. 맛있다(?) 부족한 것 없이 자라서 자제심도 없는 편이지.. 특히 소유에 대한 집착은 이쪽이 더 압도적이니..(끄덕) 바로 눈이 돌아버린다고 해야하나. 천방지축 내 마음리 시키는 대로 사는... 그런.. 로판에서 보이는 흔한 악녀상..? 어 지능 모자라 어휘력 머선 일이야.. 이것보다 더 좋은 단어가 있을 텐데 요즘 왜 이렇게 어휘력이 딸리지;
초반엔 에유이셔가 압도적이지, 응. 에유이셔는 방어나 원거리 투사 위주인 본편이셔와 달리 상대방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통제해서 제압하거나 움직임을 뒤트는 등의 방식을 채용중이고 실전 경험도 많으니까..(끄덕) 역시 에유이셔 개박살 함 나보고 자기보다 더 많이 다친 본편이셔가 후들대긴 하지만 서 있는 거 보면서 악지르다 쓰러져봐야...(아님)
말도 없이 멋대로 굴어도, 안아달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감기는 팔의 감각이 그녀의 입꼬리를 좀 더 만족스럽게 올려준다. 아.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사람. 듣자하니 그는 가디언즈 휘하 시설의 '고독'이라는 실험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이라고 했다. 강하니까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았기에 강하다는 어느 말처럼, 아스텔, 임무에 나가서 본 그는 강했다. 주어진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는 모습은 고고했으며 동시에 아름다웠다. 그만큼 대우를 받는 그는 가디언즈라면 누가 보기에도 눈부셨다. 그리고 그녀는 욕심이 꽤나 많은 편이었다.
"미안하긴- 자기를 하루종일 잡아놓는게 잘못이지, 자기 잘못은 아니잖아? 눈치 없이 날뛰는 테러리스트들이 문제지."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아. 그녀 역시 이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듯 그렇게 말했다. 기껏 꾸몄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소환당하면 억울해서 모조리 (삐-)해버릴 거라는 말은 속으로만 삼키고. 그가 그녀를 바라보자 기대 어린 표정을 하고 눈을 깜빡깜빡 하다가, 예쁘다며 애칭을 불러주자 베시시 웃었다. 곱게 휜 눈매부터 뺨까지 엷은 분홍빛이 번진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로로 만날 때 밖에 없는 거 알면서어. 응? 그럼 다음에 같이 옷 사러 가야겠네-"
아직 오늘도 시작일 뿐인데 벌써 다음을 기약하는 건 그만큼 건재할 거란 그녀의 자신감이었을지. 아스텔이 팔을 풀자 자연스레 물러났다가 같이 팔짱을 끼며 그 옆에 꼭 붙었다. 일단 뭐라도 먹자는 말에 알았다며 단말기를 꺼내 가고자 하는 레스토랑에 예약을 넣다가 들려오는 말에 키득거렸다.
"그럼 느긋히 있을 수 있는 넓은 룸으로 예약할게. 어머. 자기가 그렇게 말하니까 나 살짝 설레는거 있지. 음. 날 그런 자리에 세우려면 자기가 간부가 되는 것보다 어머니한테 허락을 받는게 먼저일 걸? 자신 있을까나? 라라도 적잖게 방해할 텐데?"
감당 가능하겠어? 아스텔처럼 장난스레 말한 그녀도 같이 템포를 맞춰 걷기 시작했다. 예약을 마친 단말기는 얼른 코트 주머니에 넣고 남은 손도 그의 팔을 꼬옥 잡는다. 하얀 손이 얌전히 그의 팔을 잡고 있다가 슬쩍 움직여 그의 턱선을 손끝으로 쓸었다. 그런 말과 함께.
"자기 말대로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 한 것들의 짖는 소리 따윈 잊어버리자. 아무 의미도 없잖아? 뭐, 덕분에 자기가 그런 귀여운 소리를 하니까 조금은 가치 있을 지도."
키득키득. 웃으며 턱 쓸던 손 슬그머니 아래로 내리며 그의 니트 위를 길게 지나간다. 손톱 하나하나 가지런히 정리된, 흉이나 흠집 하나 없이 새하얀 손이 하얀 니트 끝자락에서 똑 떨어져 다시 그의 팔을 살포시 잡았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든 그녀가 괜시리 소곤소곤 속삭였다.
"있지- 나 최근에 잠옷 새로 샀다? 고양이 잠옷인데, 이따 로로 방에서 보여줘도 돼?"
좀 더 길게 같이 있고 싶은데 괜찮으냔 물음에 새로 산 잠옷 얘기를 하는 의도는- 그도 남자라면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놀리려고 저렇게 순하게 웃으면서 바라보는 건지. 그의 팔을 더 가까이 잡아 그녀의 몸에 꾹 붙이는 것도 참 그렇다. 그러면서 느긋하게 걷다보면 나름 규모가 있고 분위기도 있는 레스토랑이 근처에 보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287 오오 에유 이셔 진단.. 왠지 읽을 때마다 마음 경건하게 하고 읽게 된다... ㅋㅋㅋㅋ 감자기 훅 들어와도 놀라지 않게 하려고 이러?나? 같이 캠핑 갔을 때 코드만 잘 맞으면 대화 잘 할거라는게 의외라면 의외네~ 본성을 완벽하게 깨운게 행운인가 불운인가... 아야...(?) 길가다 갑자기 친 놈은...조용히 X를 눌러줘야지...
아니 영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촌.. 갱얼쥐 소중하게 쓰다듬다 물리는 거야..? 엄호해준다니 대박이잖아 진짜 미군맨 어쩔거야 최고다..🥺 총 맞은 자리랑 관절 쑤시는데 진흙탕 질주는 못 참냐구 안되겠다 무면허 이셔랑 비 오는 날 저승체험 하러가자(?) 스턴트랑 총기리뷰랑 락 음악 어울리잖아~ 밈도 어울려.. 악역.. 그렇지.. 여기 다 어떻게 보면 악당이니까..(끄덕)
아 근데 진짜 너무.. 너무 하찮고 뜬금없는 썰 생각났는데 레이 삼촌... 강아지 신나게 쓰다듬고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길고양이랑 일기토 뜰 것 같아.. 아닌 냥이와의 혈투...
"...주어지는 임무보다는 어렵지 않겠지. 적어도 목숨 걸 일은 없을테니까. 아무리 내가 싫어도 목숨을 끊으려고 하진 않을테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말에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절대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못 할 일도 아니었다. 여기가지 자신이 어떻게 올라왔던가. 정말 죽어라 이를 악물고 올라왔었다. 주어진 임무를 철저하게 수행하고 후한이나 뒷탈이 없도록 철저하게 짓밟을 이들은 짓밟으면서 잔혹한 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지 않았던가. 그런 것에 비하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물론 시간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그녀를 자신 쪽으로 살며시 붙이려고 하면서 아스텔은 그녀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반대편 손을 올려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면서.
"...잠옷을 지금 입고 나온 것은 아닐테니까 방으로 갔다가 돌아와야할텐데 가능하겠어? ...라라시아나 다른 이들이 반대할 것 같은데. ...시아에게 문제가 없다면 난 좋아. 대신 들어오면 그 날 네 방에는 못 돌아가겠지만."
그녀의 도발 아닌 도발에 아스텔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 대답했다. 제 연인이 보여주겠다고 하는데 자신이 꺼릴 이유가 뭐가 있을까. 단지 그녀의 가족이 난리를 부리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었다. 그것만 아니라면 크게 상관은 없었다. 허나 그건 나중의 이야기. 지금은 더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면서 아스텔은 그녀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저기 맞지? ...여기도 다 오게 되고. 너와 사귀게 되면서 이전에는 한 적이 없었던 체험 등을 많이 하게 되네. ...늘 고마워."
조용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며 미소를 머금은 그는 그녀를 데리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 입구의 종업원이 세븐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겠다고 하자 아스텔은 주머니에 넣어둔 가디언즈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꺼냈다. 갑자기 확 바뀌어버리는 이중적 태도를 바라보며 이내 아스텔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세븐스가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자신들을 지키는 존재인 가디언즈로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참 이런저런 생각이 났으나 불만은 없었다. 그게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고 이 세상의 규칙이었다. 더 나아가서 이야기하자면 아스텔은 다른 세븐스들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동료, 연인, 이 부류를 제외하면. 자신이 그 지옥에서 구를 동안 구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는데 왜 자신이 다른 이들을 생각해야한단 말인가.
"...가장 조용한 곳으로. 그리고 주문을 하거나 하기 전까진 아무도 오지 않게 해주세요. ...여자친구와 둘이서 조용히 식사를 즐길 생각이라서."
종업원에게 그렇게 요구하며 아스텔은 이내 종업원이 안내하는 방으로 천천히 걸었다. 자신의 팔을 잡고 있을 레레시아를 놓지 않겠다는 듯, 일부러 팔에 힘을 주면서.
/왜 이 시간에 답레를 올리냐...라고 한다면 캡틴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흐릿) 1주일간 강제 격리에요. 그래서..일은 어차피 못하고.. 그렇다고 몸이 아프고 쓰러지는 것도 아니고.. 물론 다리 부분에 조금 몸살 기운이 있긴 한데 목이 아픈 것도 열이 나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어쩔까 하다가 답레를 남겨요!! 일단 양성 판정이라서... 어떻게 될까 싶지만 스토리는 일단은 예정대로 진행할 생각이에요! 물론 증상이 심해져서 이건 좀 힘들겠다 싶으면..그땐 양해를 부탁드려요..흑흑흑..(털썩)(죽은 눈)
아니었으면 했는데... 결국 예상대로 되었군요. 😥 지금은 괜찮아도 점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요. 오미크론이라면 인후통이 심할 테니까, 인후통 약을 추가로 받는 것도 생각해두고요. 또 가능하면 자주 가글 하세요. 그래야 아침에 일어날 때 덜 고통스러울 거예요.
어후. 자다가 일어나서 갱신이에요!! 두 분 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일단 약을 먹어서 그런지 지금은 아픈 것이 전혀 없네요. 몸살기운도 지금은 더 안 느껴지고요. 일단 내일이 고비라고는 하니까 내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캡틴은 간만에 낮잠도 자고 푹 쉬고 있어요!
그녀의 어머니와 라라시아의 허락을 받는 걸 임무에 비교하는게 어찌 보면 살벌하지만 그녀에겐 담담히 말하는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울 뿐이다. 어쩜 매사가 이토록 칼 같은지! 누군가는 그가 임무 수행하는, 혹은 공사 철저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고독' 출신이라느니 사람 맞냐느니 입방아를 찧어대기도 했지만. 적어도 그녀의 귀에 걸리는 이는 혓바닥이 녹아내려 다신 그런 소리 할 수 없게 되었더란다.
의도 어린 손짓과 장난스런 말에도 아스텔은 말없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무언의 허락인걸까. 싶었는데 오면 그 날은 못 돌아갈 거라고 하길래 그녀는 재차 키득였다. 귀엽다니까 정말.
"반대하면 어쩔 건데? 내가 가겠다는데. 괜찮아 괜찮아- 로로야말로 오늘 밤은 잘 생각 않는게 좋을 걸?"
고양이는 야행성인 거, 알지? 그의 걱정은 전혀 문제 될 것 없다는 듯, 가볍게 재잘거린 말은 그의 남심을 간질이기에 충분했을까. 이번에도 그런 의미 아닌 척 생긋 웃는 얼굴을 하는 그녀였지만.
느긋히 걸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기에 금방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같이 안으로 들어가며 그녀에게 고맙다고 하는 아스텔에게 그녀도 똑같이 미소로 답했다. 레레시아야말로 함께 온 이가 아스텔이라서 뭘 하든 좋은 것이었으니까. 들어서자마자 종업원이 확인 운운 하는 바람에 고운 미간이 살짝 찡그려질 뻔 했지만.
"보호받지 않으면 여기 있지도 못 하는 무능 주제에."
가디언즈의 신분증을 보자마자 태도가 돌변하는 종업원을 차가운 눈으로 보며 그녀는 가감없이 말을 내뱉었다. 그녀에게 세상은 세븐스와 비세븐스로 나뉘지 않았다.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인간과 그렇지 못 하는 인간. 그 두 부류로 나뉘었다. 세븐스라도 정부에 협력하며 기여하면 가치 있는 자가 되고, 비세븐스면서 그저 보호 받기만 하는 자는 실험실의 실험체만도 못한 존재다. 이 종업원도 그렇다. 가디언즈가 비호하는 도시이기에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것을. 평소라면 손톱 하나 쯤은 세웠겠지만 데이트 중이니 관두기로 한다. 주제를 알았으니 알아서 하겠지.
아스텔의 요구에 종업원이 안내를 시작하자 같이 걸어간다. 그녀를 힘주어 안는 그에게 호응해 더욱 꼬옥 팔을 끌어안으면서. 하얀 대리석과 인테리어로 꾸며진 긴 복도를 걸어가 가장 안 쪽의 룸으로 안내받는다. 식사와 티타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룸인지 양쪽에 별도의 테이블과 좌석이 각각 놓인, 식사만 하기에는 사치스러울 정도로 넓지만 단조롭고 조용한 방이다. 그 방으로 안내한 종업원은 호출은 벨을 눌러달란 말을 끝으로 룸의 문을 닫으며 돌아갔다. 장식인 창문 대신 부드러운 조명으로 밝은 룸에 그녀와 그만 남게 되자 그녀는 살며시 그의 목에 팔을 둘러 안기며 괜시리 작게 소곤거렸다.
"사랑하는 자기야. 나 지금 뭐 하고 싶게?"
뭐냐고 해도 가벼운 입맞춤 정도를 원하는 것이었지만. 무릇 연인이라면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로 간질간질하게 굴어야 하는 법 아니겠는가. 아스텔 못지 않게 가혹하다 냉혈하다 평을 듣는 그녀이지만 그건 그녀의 범주 외의 것들에게나 그런 것이었으니. 지금은 그저 꿀 떨어지는 미소를 지으며 응? 하고 고개를 갸웃 기울이는 한 명의 여자에 지나지 않았다.
별도의 테이블과 좌석이 놓여있는 룸 안은 그야말로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 자체였다. 원래라면 세븐스에게는 허락되지 않을 공간이었겠지만 가디언즈라는 것 하나 때문에 이런 방이 허락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우스울 나름이라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다음에 로벨리아와 에스티아에게도 자매끼리 나란히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권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가만히 방을 눈으로 바라봤다. 조금 사치스럽지만, 그럼에도 나쁘지 않았다.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릴 수 있는 것이 좋았으니까.
한편 제 목에 팔을 두르면서 뭐하고 싶은지 맞춰보라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눈길을 레레시아에게 돌렸다. 제 목에 팔을 두르는 자세에서부터 이미 뭘 원하는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을 바로 줄지, 아니면 모르는 척 넘겨버릴지의 차이점이 있을 뿐이 아니겠는가.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던 아스텔은 이내 고개를 아래로 내려 그는 그녀의 달콤한 입술 위에 제 입술을 살며시 겹쳤다. 이어 잠시 그 자세로 조용히 있다가 입술을 떼어낸 후, 그는 미소를 머금으며 이야기했다.
"이거 아니야? ...아니라면 내가 하고 싶은 거로 생각해줘."
항상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름 조심스럽게 그렇게 말을 하나 망설임은 없었다. 이내 그녀의 등에 두 팔을 감아 끌어안으면서 입술을 방금전보다 조금 더 진하게 맞췄다가 떨어뜨리면서 아스텔은 눈을 감았다. 조금 더 길게 제 입술을 그녀의 입술 위에 남겨버린 후, 떨어뜨린 이후, 그는 자리로 천천히 향했다.
"옆에 앉을까. 우리. 굳이 마주보면서 앉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그건 그렇고 메뉴가 꽤 다양하네."
가만히 메뉴판을 바라보면서 뭘 먹으면 좋을지를 생각하던 그는 스테이크에서 눈길을 멈췄다. 간만에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여기 이 스테이크를 웰던으로 먹어야겠어. 레드 와인을 추가해서. ...시아는?"
아마 그녀가 대답을 하면 그는 바로 벨을 눌러서 주문을 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래도 레스토랑까지 왔는데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였다. 느긋하게 식사를 먹으면서 데이트를 이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겠는가.
"...그건 그렇다고 쳐도 상당히 우습지 않아? 원래라면 세븐스인 너와 나는 이곳에 있을 수도 없었겠지만 이렇게 있으니 말이야. ...가디언즈로서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세상이 참 우습긴 해. 고작 가디언즈라는 것 하나 때문에 이렇게 대우가 달라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말이야. ...물론 내가 알 바는 아니긴 하지만. ...동료와 너. 내 주변 이들만 잘 지내면 그걸로 족하긴 해."
일단 집에 들어와서 격리에 들어갔고 약을 먹고 낮잠을 좀 자서 그런지 몸은 괜찮은 편이에요. 아침에 느꼈던 몸살 기운도 지금은 느껴지지 않고요. 하지만 일단 방심하진 않고 최대한 몸 상태를 체크 중이에요! 타이레놀도 사뒀고 이것저것 기운을 낼 수 있도록 먹을 것도 좀 확보해뒀고... 열은 안나고 코막힘도 없답니다. 가래가 조금 있긴 한데 이건 뭐 어쩔 수 없을 것 같고요. 결론은 괜찮답니다! 아직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