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페 확인을 이제 했네요. 짤막한 대화로 성격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은데... 보면서 감탄을 몇 번을 했는지... 중간에 사심도 잘 봤습니다.. 카피페만 보면 에델바이스 너무 화기애애하고 좋네요, 실제로도 저정도로 화기애애한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이런 카피페를 정식방송으로 편성하면 에델바이스가 더 커지지 않을까?(아님
"적어도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란 이야기로군. 그리고 아마 다른 이들도 비슷하겠지."
쥬데카의 대답을 들으면서 로벨리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사진을 바라봤다. 분명히 인기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디언즈의 그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너무나 자유롭게 활동하고 행동할 수 있는 존재. 허나 그것이 과연 진짜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겉으로만 그러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역시 아스텔이 돌아온 이후, 그 조사 결과에 따라서 방침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로벨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일단 아스텔을 보내서 어떤 한 인물을 조사하고 있는데, 네 생각은 어떨까 싶어서 물어본거야. 지금 이 현실 속에서 세븐스가 인기 아이돌로서 그야말로 그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것은 말이 안돼. 어쩌면 가디언즈에 소속되어있는 간부 클래스일지도 모르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왜 굳이 아이돌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선동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다른 목적을 위해서일까. 아니. 애초에 간부 클래스가 맞기는 한 것일까. 적어도 지금 판단하기에는 너무나 단서가 부족했다. 이어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로벨리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경우에 따라서는 이 인물을 제거해야할 수도 있고, 혹은 이쪽에서 보호해야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디언즈와 또 한 번 교전이 있을 수도 있어. 알아두도록."
지금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로벨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서 그녀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쥬데카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말이다. 이스마엘과 그렇게 무단으로 외출을 하고서 무슨 일은 없었나? 사소한 거라도 상관없어. 아무 일도 없다면 다행이지만 사소한 무언가로 인해서 이쪽의 위치가 들통나거나 하면 곤란해. 아직은 이곳을 비밀로 유지해야만 해."
의료진1 : 라라 씨? 뭘 그렇게 열심히 쓰고 있어요? 라라 : 대장한테 올릴 청원서. 의료진1 : 네? 어... 뭐에 대한 청원인데요? 라라 : 기지 내 현장 파견되는 대원들에 대한 복귀 후 의무실 방문 의무화. 의료진1 : 그걸 굳이요...? 의료진2 : 야.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여기 대원들 다쳐도 제때 안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수두룩한데! 의료진3 : 하... 저번엔 복귀한 대원 중에 심각해보이는 사람이 있길래 바로 치료할랬더니 거절당하고 병 주고 약 준다는 소리까지 들었어... 의료진2 : 그래놓고 더 심각해져서 왔지 아마? 두 번인가? 의료진1 : 아... 의료진3 : 맞다. 라라. 그것도 추가해 줘. 의무실 비품 무단 반출 금지. 의료진2 : 맞어 맞어. 자꾸만 빈단 말야. 붕대나 소독약이나. 의료진3 : 비품 반출이 얼마나 예민한, 악! 또 비었어! 의료진1 : (동공지진) 라라 : 다 썼다. 너희도 서명할래? 의료진2 : 아 당연히 해야지. 의료진3 : 아예 다같이 제출하러 갈까? 막내는 어떡할래? 의료진1 : 어... 저도 갈게요...?
정말 순수하게 우연에 우연이 겹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건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가능성이었기에 너는 그런 감상을 이야기하면서, 이미 아스텔을 보내 조사중이라는 말에 고갤 끄덕였다. 언제든 교전이 있을 수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 어쩌다보니 다음 임무가 될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된 건 다행이려나. 처음엔 살벌했지만 그래도 상황이 좋게좋게 해결되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보다는 다음 질문에 답할 말을 생각해야 했다. 무슨 일은 없었느냐는 말, 그녀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솔직히 특기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 너와 이스마엘은 어둠을 틈타 이동했고, 슬럼의 지리에 밝은 이스마엘 덕분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적어도 네가 아는 한은 그랬다.
"마주치거나 한 사람은 없습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 감시하는 눈이나 미행하는 느낌도 없었고, 방문했던 장소도 사람이 더 이상 살지 않는 장소여서 특기할 만한 일은 없습니다."
서로 감정을 나누었다는 걸 이야기할까 말까 고민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였고 따라서 사소한 일들 중에서도 사소하다고 볼 수 있을 만한 일이었기에 더욱 그랬으나. 너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숨길 만한 일은 아니다, 모든 걸 이야기하지는 못하더라도 구태여 숨기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대신,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중요한 일이 하나 있는데, ...이스마엘과 교제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로벨리아가 원하던 대답은 아니었을 터다. 지금 상황에 괜찮은 이야기일지는 잘 모르겠으나... 숨기고 싶지 않았다. 이 일로 로벨리아가 뒤늦게 깨달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것보다 훨씬 나으리라 생각했다. 물어본다면 숨길 생각은 없었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네가 지금 속해 있는 장소를 만들고 지켜온 사람이었기에 알리고 싶었다. 당신이 걸어온 길 위에서 이런 선택이 생겨나기도 한다고.
"그럼 다행이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이라면 얼마든지 있어. 그러니까 당분간 야간 경계를 조금 늘릴 필요가 있겠지. 괜찮겠거니 안심했다가 멸한 레지스탕스 조직은 한둘이 아니니까."
특히 저쪽에 카시노프가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다면 더더욱. 그렇게 말을 마치면서 로벨리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의 야간 경계 근무를 어떻게 지정해야할지 고민한 탓이었다. 예비 인원이라도 가동해서 당분간은 조금 경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와중 이내 들려오는 그 말에 그녀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교제? 그러니까 사귀는 그런 거? 순간 상화파악이 되지 않았는지 그녀는 두 눈을 몇 번 깜빡였다. 이어 그녀는 잠시 말을 고민하다가 헛기침 소리를 냈다.
"어. 음. 그런가? 그러니까 축하한다고 하면 되는건가? 그런데 결혼이라면 모를까. 사귀었다고 휴가를 준다거나 할 순 없다는 건 알고 있겠지? 어. 음. 그래. 일단 축하한다."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는 이게 맞나. 이렇게 하면 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애써 헛기침 소리만 연속으로 냈다. 그러니까 지금 자신이 이끄는 직속 부대에서 사귀는 이가 나왔다라는 것이지? 그렇게 차근차근 상황을 파악하고 이어나가면서 로벨리아는 작게 박수를 짝짝 쳤다.
"...그러니까. 음. 더더욱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어떻게든 살아남고, 임무 중에는 공과 사는 구분 잘하고. 그러니까... 당분간은 둘이 같이 근무 설 수 있도록 조금 신경을 써보도록 하지."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일단 이 정도밖에 없었기에 그녀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 보니 아스텔도 최근... 그런 생각을 잠시 하나 굳이 입을 열지 않으면서 그녀는 결국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가. 사랑인가. 나쁘지 않지. 나쁘지 않아. 허나 축하할건 축하하고 할 말은 해야지. ...사고 치지 말고 임무에서 돌발행동하지 말고. 알고 있겠지? 이상."
아마 근무할 시간이 좀 늘긴 할 것 같다. 그래도 주의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네 말에 조금 당황한 듯한 로벨리아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헛기침과 함께 들려오는 말과 표정은 평상시에 볼 수 있었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확실히 당황한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이어 들리는 작은 박수소리와, 곰곰히 생각해서 내놓는 듯한 축하의 말에 너는 감사하다며 대답했다. 이런저런 덕담... 역시 이야기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평화로운 삶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런 사소한 축복에도 따뜻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 아마 네 얼굴에는 옅게 미소가 띄워져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둘이 같이 근무를 설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는 말에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려다가 그만둔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는가. 신경쓰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좀 그렇긴 했지만...
"명심하겠습니다, 대장님."
그러면, 이걸로 용건은 끝났다. 잠시 서서 혹시 뭔가 더 들을 만한 말이 있는지 기다리던 너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가볍게 경례하고 집무실을 나서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