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아마데의 테마곡을 정하자면... 롤링 스톤즈의 Gimme Shelter입니다. 노래 자체가 전쟁을 풍자하는건데 마지막의 I tell you love, sister(자매여 난 너희에게 사랑을 말했지) It's just a kiss away(사랑은 키스 한 번이면 되는 거야) It's just a kiss away(키스 한 번이면 되는 거야)가 언니 프란시스카에게서 사랑과 이상향을 물려받은 아마데가 연상돼서 이걸로 정했습니다. 21세기의 노래자랑에 50여년전 노래의 등장이라, 재밌겠군...
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이름 자체에 의미는 없어서 굳이 만들자면 김아무개? 아니다 월아무개일까? ㅋㅋㅋㅋㅋㅋ 농담 한마디 했으니 진담도 한마디 해야겠지~ 음. 딱히 생각해둔 건 없어서 즉석에서 생각해보자면~ 유세린/유예린 이 정도? 애칭으로 세리와 예리가 되었을 거 같네~
자캐의_세상에_대한_인식은
어.. 세상은 요지경이다? 특별히 부정적이지도 않고 긍정적이지도 않아~ 워낙에 필터 없는 교육을 받고 자라서() 세상은 그냥 환경이고 배경 그 자체이고 봐야 할 건 그 안에 사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지. 현 치세에 관해서라면 만든 XX 뇌를 한번 까보고 싶다...? 뭐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지~ 의외로 의연?하다?
잘못한_게_없는데_혼이_났다면_자캐는
레시 : (개삐짐)-(도끼눈)
쥰나게 삐집니다 예 진짜 잘못해서 혼난거면 인정하는데 억울하게 혼났다? 혼낸 사람은 기약없이 얼굴 못 보고 대화도 못 할거 각오하십쇼...
이건 뭐~ 고양이지? 순혈은 아니고 이것저것 섞인 잡종~ 하지만 생긴 건 묘하게 페르시안 느낌이 나는 그런 하얀 고양이~
165 불확실성과 확실성 중 선호하는 것은?
재미로 즐기는 거라면 불확실성. 현실적인 문제라면 확실성. 이렇게 딱 나뉜다! 그러니 이 아이에게 가챠를 알려주지 마세요 집안 기둥까지 팔아서 할 지도 모릅니다 (엄근진)(농담)
089 태어난 곳
크아악 진단 테메 세계관 내에서도 한손에 꼽히지 않을까 싶은 규모의 도시 외곽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쌍둥이가 태어날 무렵에는 빈민가의 치안이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범죄율이 올라가고 쌍둥이가 도망칠 즈음엔 낮에도 빈번하게 혐오범죄가 일어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었다. 현 시점에서는 도시 미화 사업으로 빈민가가 싹 밀리고 인공 호수와 공원이 지어졌다고.
세린, 예린. 둘 다 좋은 이름인데 개인적으로는 세린이 좀 더 예쁘고 발음이 좋다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고양이.. 뭔가 홧 보이네요. 응. 확실히 레레시아는 고양이가 맞아요. 마지막은.. 어떻게 우리 시트 아이들은 성장 과정이 이리 슬픈건지. 그렇게 예전 모습은 없고, 공원이 되어버린 곳에 서면 레레시아는 어떤 감정을 느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네요.
>>26 신디주의 진단 반응? 이거 귀하군요... 이름은 딱 발음 좋은 걸로 지은건데 그 포인트를 알아주니 기분 좋은걸~ ㅋㅋㅋ 이 고양이는 털을 날리지 않으니 신디가 도넛 만드는 중에 지나가도 안심이라구 >.0 대신 도넛이 하나 사라질지도! 세계관이 이러하니 아픈 곳 없는 이가 어디 있겠냐만은... 나고 자란 곳이었던 장소에 가게 되면 그냥 한참 보고 있지 않을까 싶어. 인공 호수 앞에 앉아서 멍하니 보다가 툭툭 털고 돌아나오지 않을까~ 홀가분하면서도 씁쓸한 표정이겠지~
선우: 지금 먹고있는 수프에 파인애플 조각을 넣어 봐. 새로운 사실을 알게될 걸? 에스티아: 응? (넣었음) 어떻게 되는데? 선우: 네가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
신디: 별은.. 왜 빛나는 걸까요? 제이슨: 정답! 서로 보고싶은 마음이 커져서 빛을 내는 것!! 아스텔: 핵융합이지. 쉽게 말하면 분신자살이야. 신디: 우와.. 제이슨 씨가 나의 별이 그럴 리가 없다며 울고 있어요.
레이먼드: 나는 대가리 깨진 놈이라 안 돼. 츠쿠시: 다시 붙이십시오.
아스텔: 레레시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은데 뭐라고 말을 꺼내면 좋을까? 레레시아: 음… 뭐하고 있냐고 물어보는 게 무난하지 않아? 아스텔: 그렇구나… 레레시아, 뭐하고 있어?
잭: 나 방금 엄청난 걸 생각해낸 것 같아! 회전초밥 집에서는 접시 수 대로 계산하니까 접시까지 다 먹어버리면 돈은 안 내도 되는 거잖아? 완전 대박! 신디: 어… 그런가요…? 맛있게 먹어요….
선우: 손 들고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이 망할 괴수가 빗나간다!
아스텔: 오늘은.. 요리를 할 거야. 일단, 올리브유를 준비합니다. 로벨리아: 쭉 원샷합니다. 에스티아: 맛있습니다! 아스텔: 하아...
아마데우스: 언니,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는 뭘까? 프란시스카: 파티마, 우리는 가족이지만 성격이 다르지? 아마데우스: 응.. 프란시스카: 아버지는 성격이 틀려먹었고. 아마데우스: 아..?
레이먼드: 걷다가 넘어졌는데 같이 걷던 아마데우스와 잭이 "레이먼드 씨를 혼자 부끄럽게 할 수 없습니다!" "맞아!"라면서 다같이 바닥에 드러누웠다. 이 화상들아.
선우: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모두를 빡치게 하는 건 아주 쉽고 재밌는 일이지!
[같은 말 다른 느낌] 쥬데카: 밤길, 조심해. 레이먼드: 밤길 조심해라.
선우: 「Say good-bye」가 무슨 뜻이게? 이스마엘: 좋게 말 할때 꺼져라.
아스텔: 술김에 그냥 하는 말인데, 너희는.. 어쩔 수 없이 가디언즈를 해칠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게 뭐야? 아마데우스: 죄책감? 잭: 긴장? 츠쿠시: 물체를 베어낼 때의 반동.
신디: 이상형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힘들 때 곁에 있어주고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차가워 보이지만 실은 상냥한... 그래, 이불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츠쿠시: 아십니까? 만상일도로 나무 젓가락이 깨끗하게 갈라지지 않는 저주를 걸 수 있습니다.
제이슨: 있지, '나 화나면 무섭다?' 하는 사람은 정작 별로 무섭지 않아.. 언제나 친절하고, 짜증 날 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화났을 때 가장 무서운 법이야... 로벨리아: ...그래서 대체 뭘 했길래 아마데우스가 저렇게까지 화가 났지?
잭: 바닷물은 왜 짠 걸까요, 제이슨 오빠? 제이슨: 우리 오늘 생선 먹었지? 잭: 응! 잭: 그 물고기 가족들의 눈물이야. 하하하! (악의 1도 없음) 잭:
레이먼드: 콩나물이란 건 말이야.. 그냥 키우면 건강하고 올곧은 아이로 자라날 텐데 그걸 굳이 햇빛을 못 보게 하고, 땅에도 닿게 하지 않고,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지도록 키워서 병약하고 선이 하얀 존재를 완성한단 점에서 무한한 변태성이 느껴져.
츠쿠시: 본디 저주라는 것은 "저 놈 죽어버리면 좋겠어!"하고 욕했다가 정말로 그 사람이 몇 시간 후 죽어버리면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죄책감에 시달릴 겁니다. 그런고로 "저 녀석 세븐스 인권 신장을 위한 시위 현장을 지나치다 부모와 눈을 마주치면 좋겠어!"같은 본인의 생명에만 지장없는 걸로 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지요.
이스마엘: 끝의 말을 따라하면 귀여워진다 합니다. 쥬데카: 귀여워진대? 이스마엘: 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쥬데카: 사실인 것 같아? 이스마엘: 그러니까, 그게.. 그, 그만! 쥬데카: 그만할까? 이스마엘: 이대로면 듣고 싶은 말도 붙일 겁니다..! 쥬데카: 붙일 거야? 이스마엘: ..좋아해..? 쥬데카: 응, 나도 좋아해.
레레시아: 뭐야, 그 옷 내 거 아냐? 라라시아: 맞아. 레레시아: 야랄나게 뻔뻔하네, 어디 가는 건데? 라라시아: 치킨 사러. 레레시아: 편안히 다녀 오십시오. 문 열어 드릴까요?
아마데우스: "나한테 의존해서 아주 꿀 빨았어요? 내가 마구 흘려대던 달콤한 도넛 부스러기만이 네가 갖고 싶던 거잖아? 나를 편리한 도구라고 생각했어? 결국, 그런 관계였네. 역시 함께 사는 건 무리였어. 바이바이."라고 말하면서 신디 씨가 바퀴벌레를 잡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해줘~ 레레시아: 좀 조용히 해 줄래? 거슬리거든. 쥬데카: 저기.. 소리를 조금만 낮춰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스마엘: 허리를 뒤로 접어버리기 전에 아가리 여무십시오.
에스티아: 선우, 나랑 로벨리아 언니가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거야? 선우: 물..?
아스텔: 에스티아에게 깻잎을 떼주는 걸 보고 잔뜩 화가 난 레레시아에게 물 한잔만 떠다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 그랬더니 컵에 얼음을 가득 담아와서는 "기다리든지." 라고 하고 가버리더라고..
이셔주 카피페 봤더니 나도 의욕이 생겨서 슬쩍.... 👀 캐붕 주의 말투 오류 주의 암튼 날조 주의~!!!!!!
에스티아: 잭 씨가 레이먼드의 선글라스를 냉동실에 넣는 장난을 쳤다. 선글라스가 얼어버려서 어른스러운 내가 돌려줘야지 싶어 녹이기 위해 뜨거운 물에 넣는 순간 깨졌다. 어떻게 수습해야 되는 걸까.
*
레레시아: 안 돼? 아스텔: 아니, 일단… 레레시아: (초롱초롱) 아스텔: ……될 것 같아.
*
레이먼드: 너한테 사탕이 7개 있고 내가 3개만 달라고 하면 너한테 남은 사탕은 몇 개일까? 레레시아: 7개? 레이먼드: 레레시아: 아니, 10개가 맞겠네. 레이먼드: 다 뺏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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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엘: 지난번 고향에 들렀을 때 어렸을 적에 쓴 그림일기를 발견해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추억에 잠겨 읽어 볼까 했는데, 첫 장의 "잔혹한 천사의 심판을"부터 견디지 못하고… 그만 덮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로벨리아: 기지 내에 붙여 둔 '가족 같은 에델바이스' 표어에서 '가'를 지운 범인이 누구지?
*
신디: <칼을 쓰지 않고 만드는 애플파이 레시피> 라는 게 있길래 어떻게 하는건지 궁금해서 레시피를 봤는데, 사과를 맨손으로 부수더라고. 어이가 없어서 "이걸 어떻게 하라고!" 하면서 화를 냈는데 지나가던 츠쿠시가 사정을 듣더니 사과를 맨손으로 썰어버리고 "이걸로 충분합니까?"라고 말하고 갔어.
*
이스마엘: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을 하나씩 파는 것보다 성냥의 가치를 더욱 높였어야 했다는 평이 있는데 적당한 예시를 혹시 아십니까?
아마데우스: 음… 알록달록한 성냥을 만들어 파는 방법은 어떻습니까?
레이먼드: 마을에 불을 지르고 물을 팔면?
선우: (.•̵̑⌓•̵̑)
쥬데카: 더 이상 성냥팔이 소녀가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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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우리 에델바이스에서 제정신 아닌 멤버를 소개해주지! 첫 번째로 나 잭 발렌타인! 선우: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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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저번에 아는 사람 대신 포장마차를 잠깐 맡아줬는데, 손님이 와서 금액 좀 깎아달라고 하길래 적당히 반토막 내드렸지.
아스텔: …손님을?
제이슨: 아니, 가격! 가격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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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죽고 싶냐?"를 좀 더 위협적으로 말하는법 없나? 츠쿠시: 말보다는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등산 중] 선우: 저거 곰 아니에요? 어, 이쪽으로 온다! 레이먼드: ……. 선우 : 조깅화는 갑자기 왜…? 그래봤자 곰이 더 빠르다고요! 레이먼드 : 곰보다 빨리 달리려는 게 아니야. 너보다 빨리 달리려는 거지.
*
선우 : 아마데, '싫어'라고 10번 말해 봐요! 아마데우스 : 싫지 않은 사람에게 왜 그런 말을 해야 하나요? 선우 : 오…(감탄)
*
아스텔: 좋아하는 사람을 함락시키고 싶다고? …뒤에서 와락 껴안은 다음, 한쪽 팔을 꺾어 경동맥을 압박한 후 횡격막에 충격을 주면 10초 내로 쓰러뜨릴 수 있어.
*
이스마엘: 합숙하러 간 곳에 풀장이 있었습니다. 수영 코스 용도였는지 서 있는데도 물이 제이슨의 가슴까지 올 만큼 깊었는데, 쥬데카가 들어오면서 "어, 여기 물이 꽤 깊"까지 말하고 눈앞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보고하지 않고 벌인 일로부터 발생할 일은 너도 알고 있었고, 그걸 로벨리아가 이야기하고 있었기에 너는 별다른 변명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을 할 뿐이었다. 죄송하면 전부 끝나냐는 말이 있다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잘못에 대해서 인정하는 게 문제는 아니잖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어째서 잘못된 행동이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말에, 너는 입을 다문다. 단순히 돌출행동을 한 게 문제가 아니었다. 더 나아가 의료진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는 의미일수도 있다는 점에 생각이 미치자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일은 이 정도로 불문에 부치는 모양이었다. 이스마엘에게도 따로 전달하긴 해야겠지... 이정도로 끝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내쉬던 너는 명심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이제 용건은 끝...인 줄 알았으나 여전히 너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로벨리아와 눈을 마주친다.
"...지금의 상식대로라면, 불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가디언즈의 목적에 따라 어느정도 계획되거나 할 수는 있을 것 같고... 가디언즈 쪽에서도 숨기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아예 간섭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인기 아이돌'이라고 불릴 만한 정도의 인지도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한다.
카피페 확인을 이제 했네요. 짤막한 대화로 성격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은데... 보면서 감탄을 몇 번을 했는지... 중간에 사심도 잘 봤습니다.. 카피페만 보면 에델바이스 너무 화기애애하고 좋네요, 실제로도 저정도로 화기애애한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이런 카피페를 정식방송으로 편성하면 에델바이스가 더 커지지 않을까?(아님
"적어도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란 이야기로군. 그리고 아마 다른 이들도 비슷하겠지."
쥬데카의 대답을 들으면서 로벨리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사진을 바라봤다. 분명히 인기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디언즈의 그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너무나 자유롭게 활동하고 행동할 수 있는 존재. 허나 그것이 과연 진짜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겉으로만 그러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역시 아스텔이 돌아온 이후, 그 조사 결과에 따라서 방침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로벨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일단 아스텔을 보내서 어떤 한 인물을 조사하고 있는데, 네 생각은 어떨까 싶어서 물어본거야. 지금 이 현실 속에서 세븐스가 인기 아이돌로서 그야말로 그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것은 말이 안돼. 어쩌면 가디언즈에 소속되어있는 간부 클래스일지도 모르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왜 굳이 아이돌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선동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다른 목적을 위해서일까. 아니. 애초에 간부 클래스가 맞기는 한 것일까. 적어도 지금 판단하기에는 너무나 단서가 부족했다. 이어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로벨리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경우에 따라서는 이 인물을 제거해야할 수도 있고, 혹은 이쪽에서 보호해야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디언즈와 또 한 번 교전이 있을 수도 있어. 알아두도록."
지금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로벨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서 그녀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쥬데카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말이다. 이스마엘과 그렇게 무단으로 외출을 하고서 무슨 일은 없었나? 사소한 거라도 상관없어. 아무 일도 없다면 다행이지만 사소한 무언가로 인해서 이쪽의 위치가 들통나거나 하면 곤란해. 아직은 이곳을 비밀로 유지해야만 해."
의료진1 : 라라 씨? 뭘 그렇게 열심히 쓰고 있어요? 라라 : 대장한테 올릴 청원서. 의료진1 : 네? 어... 뭐에 대한 청원인데요? 라라 : 기지 내 현장 파견되는 대원들에 대한 복귀 후 의무실 방문 의무화. 의료진1 : 그걸 굳이요...? 의료진2 : 야.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여기 대원들 다쳐도 제때 안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수두룩한데! 의료진3 : 하... 저번엔 복귀한 대원 중에 심각해보이는 사람이 있길래 바로 치료할랬더니 거절당하고 병 주고 약 준다는 소리까지 들었어... 의료진2 : 그래놓고 더 심각해져서 왔지 아마? 두 번인가? 의료진1 : 아... 의료진3 : 맞다. 라라. 그것도 추가해 줘. 의무실 비품 무단 반출 금지. 의료진2 : 맞어 맞어. 자꾸만 빈단 말야. 붕대나 소독약이나. 의료진3 : 비품 반출이 얼마나 예민한, 악! 또 비었어! 의료진1 : (동공지진) 라라 : 다 썼다. 너희도 서명할래? 의료진2 : 아 당연히 해야지. 의료진3 : 아예 다같이 제출하러 갈까? 막내는 어떡할래? 의료진1 : 어... 저도 갈게요...?
정말 순수하게 우연에 우연이 겹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건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가능성이었기에 너는 그런 감상을 이야기하면서, 이미 아스텔을 보내 조사중이라는 말에 고갤 끄덕였다. 언제든 교전이 있을 수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 어쩌다보니 다음 임무가 될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된 건 다행이려나. 처음엔 살벌했지만 그래도 상황이 좋게좋게 해결되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보다는 다음 질문에 답할 말을 생각해야 했다. 무슨 일은 없었느냐는 말, 그녀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솔직히 특기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 너와 이스마엘은 어둠을 틈타 이동했고, 슬럼의 지리에 밝은 이스마엘 덕분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적어도 네가 아는 한은 그랬다.
"마주치거나 한 사람은 없습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 감시하는 눈이나 미행하는 느낌도 없었고, 방문했던 장소도 사람이 더 이상 살지 않는 장소여서 특기할 만한 일은 없습니다."
서로 감정을 나누었다는 걸 이야기할까 말까 고민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였고 따라서 사소한 일들 중에서도 사소하다고 볼 수 있을 만한 일이었기에 더욱 그랬으나. 너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숨길 만한 일은 아니다, 모든 걸 이야기하지는 못하더라도 구태여 숨기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대신,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중요한 일이 하나 있는데, ...이스마엘과 교제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로벨리아가 원하던 대답은 아니었을 터다. 지금 상황에 괜찮은 이야기일지는 잘 모르겠으나... 숨기고 싶지 않았다. 이 일로 로벨리아가 뒤늦게 깨달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것보다 훨씬 나으리라 생각했다. 물어본다면 숨길 생각은 없었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네가 지금 속해 있는 장소를 만들고 지켜온 사람이었기에 알리고 싶었다. 당신이 걸어온 길 위에서 이런 선택이 생겨나기도 한다고.
"그럼 다행이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이라면 얼마든지 있어. 그러니까 당분간 야간 경계를 조금 늘릴 필요가 있겠지. 괜찮겠거니 안심했다가 멸한 레지스탕스 조직은 한둘이 아니니까."
특히 저쪽에 카시노프가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다면 더더욱. 그렇게 말을 마치면서 로벨리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의 야간 경계 근무를 어떻게 지정해야할지 고민한 탓이었다. 예비 인원이라도 가동해서 당분간은 조금 경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와중 이내 들려오는 그 말에 그녀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교제? 그러니까 사귀는 그런 거? 순간 상화파악이 되지 않았는지 그녀는 두 눈을 몇 번 깜빡였다. 이어 그녀는 잠시 말을 고민하다가 헛기침 소리를 냈다.
"어. 음. 그런가? 그러니까 축하한다고 하면 되는건가? 그런데 결혼이라면 모를까. 사귀었다고 휴가를 준다거나 할 순 없다는 건 알고 있겠지? 어. 음. 그래. 일단 축하한다."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는 이게 맞나. 이렇게 하면 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애써 헛기침 소리만 연속으로 냈다. 그러니까 지금 자신이 이끄는 직속 부대에서 사귀는 이가 나왔다라는 것이지? 그렇게 차근차근 상황을 파악하고 이어나가면서 로벨리아는 작게 박수를 짝짝 쳤다.
"...그러니까. 음. 더더욱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어떻게든 살아남고, 임무 중에는 공과 사는 구분 잘하고. 그러니까... 당분간은 둘이 같이 근무 설 수 있도록 조금 신경을 써보도록 하지."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일단 이 정도밖에 없었기에 그녀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 보니 아스텔도 최근... 그런 생각을 잠시 하나 굳이 입을 열지 않으면서 그녀는 결국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가. 사랑인가. 나쁘지 않지. 나쁘지 않아. 허나 축하할건 축하하고 할 말은 해야지. ...사고 치지 말고 임무에서 돌발행동하지 말고. 알고 있겠지? 이상."
아마 근무할 시간이 좀 늘긴 할 것 같다. 그래도 주의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네 말에 조금 당황한 듯한 로벨리아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헛기침과 함께 들려오는 말과 표정은 평상시에 볼 수 있었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확실히 당황한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이어 들리는 작은 박수소리와, 곰곰히 생각해서 내놓는 듯한 축하의 말에 너는 감사하다며 대답했다. 이런저런 덕담... 역시 이야기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평화로운 삶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런 사소한 축복에도 따뜻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 아마 네 얼굴에는 옅게 미소가 띄워져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둘이 같이 근무를 설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는 말에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려다가 그만둔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는가. 신경쓰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좀 그렇긴 했지만...
"명심하겠습니다, 대장님."
그러면, 이걸로 용건은 끝났다. 잠시 서서 혹시 뭔가 더 들을 만한 말이 있는지 기다리던 너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가볍게 경례하고 집무실을 나서려고 했다.
>>103 으아악! 안돼요! 이스마엘 죽지 마!! 8ㅁ8 ...그리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이스마엘주..(흐릿) 왜 잠을 안 자! 왜!! 어. 그리고 엔딩 후라. 물론 이 스레도 꼭 커플만이 아니라 그냥 이 캐릭터와 좀 더 서사를 쌓고 싶다 하는 분이 있다면 합의하에 1:1 스레를 허용하긴 할 거예요. 물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104 왜 솔로라고 배드엔딩이죠? (흐릿) 레이먼드도 해피엔딩 맞이해야죠!
>>106 오히려 레레시아도 이용을 하고 있군요. 그 옷으로. (동공지진) 라라시아가 그걸 눈치채고 자기만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적폐해석을 해보겠어요!
>>103 아니 오늘 진단은 왜 이렇게 다 맵죠 안대 이셔 죽지마!! (클레멘타인 짤) 라곤 했지만 뭔가 잘린 것 같은 부분이 굉장히 궁금하네요... 이거 어쩔 수 없는 호기심이라고 생각해요(진지 헉 일에 찌든 이셔... 아니 이셔주 오늘은 제시간에 주무실 수 있죠? ㅋㅋㅋㅋㅋ아무리 그래도 마지막에 그러진 않겠죠!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은(?)
>>114 레이 삼촌 선자리 잡아주고 그러는 게 생각나는데... 집에서 배긁으면서 TV보다가 선 잡히니 정장 입고 나가는 모습이...떠올라요...크ㅇ악 이건 대체..!
인기라면 어.. 둘다 그다지? 저번에 라라 사이드 독백을 봤다면 라라가 주변 대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얼핏 보였을 텐데. 일정 이상은 절대 가까워지지 않게 선 긋거든. 그리고 레시도 같은 특수부대의 팀원이니까 지금 같은 거지 그 외의 사람들은 인사와 임무 외에는 상대도 잘 안 해. 그리고 평소에도 쌍둥이 특유의 쎄함이 있으니까 동료로서 일 잘한다는 평은 있어도 이성으로서의 평은 매우 낮지 않을까.. 하는 오너피셜~
내 이럴 줄 알았지. 하여간 잔인하기로는 일등인 곳이 저곳일 테다. 이스마엘은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느슨하게 꺾었다. 다 신수 멀쩡하니 하나 없어도 그러려니 사나 보다. 경악과 경멸의 시선은 익숙하다는 듯 손을 두어 번 내젓더니 터덜터덜 널브러진 시체 두어 구를 쌓아놓고 그 위에 앉았다. 화려한 옷자락 피로 물들든 말든 쾌활함 여전하다. 고개 까딱이며 대화라도 하자는 듯 툭툭 옆자리 건드린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 알면서. 안타까운 표정 한 번 지어보이다 손가락 까딱이자 헬멧 쓴 누군가 비척대며 걸어온다.
"예, 배신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합니까? 평생 좁혀지지 않을 의견의 차이를 메꾸고자 얌전히 근신하느니 시체 들고 튀는 게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카시노프에게 붙진 않았으니 걱정 마십시오. 그런 녀석이랑은 상종 안 합니다. 거래도 일절 하지 않으니까요. 아하, 그러면 이 움직이는 게 뭐냐고요? 제 능력 아시지 않습니까?"
흉내만 냈습니다. 길쭉하게 웃는 모습 제법 요물 같다.
"뭐, 당신들이 이곳에 온 이상 이곳이 존재할 의미는 이제 없겠군요. 혁명에 대한 이야기는 알음알음 들어왔으니 슬슬 제 차례가 오겠거니 생각은 했습니다만.. 바깥에서 고생 많았을 텐데, 적당히 다 태워버려도 좋습니다. 그간 박제한 것들 죄다 저승길 동무로 데려가면 딱 좋겠군요."
앉은 자세 그대로 팔 쭉 벌린다.
"망설이지 마십시오. 제가 정녕 인간으로 보이십니까? 배신자에, 세븐스 사형장 관리인에, 심지어는 미술 경매까지.. 누가 이렇게 될 거라 생각했겠습니까. 그러니 오십시오."
우와.... 맵다... 하지만 맛있다... 절대 안 죽이고 평생 가둬놓고 데리고 살고 싶(끌려감)
127Patima Maria Casillas García 5(약속)
(GDltBMN0uw)
2022-11-15 (FIRE!) 23:40:21
두 사람은 카페트 위로 팔을 베고 누워 촛불의 빛에 의지해 종종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잠시동안 말 없이 천장만 응시하던 파티마가 프란시스카에게 물었다.
"언니는 세븐스를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해? "인간이 만들었지. 세븐스는 인간에게서 태어났으니까." "신이 아니라?" "글쎄, 나는 신이 없다고 생각하거든." "그럼 세븐스는 뭐라고 생각하는데?" "초능력만 가졌을뿐 똑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음... 진화한 인간이라고 봐야하려나? 사실 깊게 생각해본적은 없어. 늘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해왔으니까."
파티마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프란시스카의 대답이 이어졌다. 평소에도 늘 이렇게 생각을 해왔다는듯 간결하면서도 확고한 답이었다. 파티마는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론 지금껏 자신이 한 고민은 그저 잡념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왠지 허무해지기도 했지만, 훗날 파티마가 아마데우스 타루가 된 뒤에 이를 뒤돌아보니 정말 잡념이 맞았다. 당시 그녀는 어렸기에 모든 고민은 그저 잡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파티마는 다른 이의 도움을 받건 스스로가 해결하건 고민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기 마련이라는 점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깨달았다. 프란시스카는 동생 쪽으로 고개를 돌려 말을 걸었다.
"파티마, 이것도 나만의 생각이지만,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뭔지 아니? 폭력? 권력? 권위? 아니야. 그건 바로 사랑이야."
파티마는 정말 뜬금없다고 생각하며 되물었다.
"사랑? 어째서?"
프란시스카가 기다렸다는 듯이 살짝 몸을 일으켜 소파에 등을 기댄 뒤 웅변이라도 하듯 당당하게 말했다.
"폭력으로 지배하면 당분간은 잠잠할지언정 언젠가 반드시 크게 폭발하고 말지. 이건 수천년의 역사가 증명한 사실이야. 그리고 지금 세상이 그런 상황이지. 비능력자들이 세븐스들을 폭력으로 지배하고 억압하는 세상. 이러다간 곧 폭발하고 말거야! 뉴스에서 간간히 세븐스 조직의 테러 소식이 들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겠지! 하지만 사랑과 존중으로 대한다면 어떨까? 분명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거야!"
파티마는 이것이 프란시스카가 생각하는 이상의 일부이며, 그녀에겐 이보다 더 큰 이상향이 있음을 단번에 깨달았다. 프란시스카가 바라는 세상은 무엇일까? 내가 이곳에 갇혀 있는 동안, 언니가 일부러 말해주지 않은 그녀의 삶은 대체 어떠했기에 이러한 이상향을 꿈꾸게 된 것일까? 그러나 파티마는 그녀의 까마득히 높은 이상이 싫지 않았다. 자신이 살고있는 멸시와 박해가 가득한 세상에 전면으로 맞서는 그녀의 사상이 마음에 들었다. 파티마는 홀린듯이 물었다.
"사랑이 그렇게 강한거야?" "파티마, 가장 강한 사람은 싸움을 잘하고 무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강한거지. 싸움만 하다보면 적이 생기지만 사랑을 하면 자연스레 모두를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어. 그러니 가슴 속에 늘 사랑을 품고 살아가야해. 나는 인간들이 밉지만, 동시에 그들을 사랑해. 인간들은 잘못을 반성하고 고쳐나가려는 의지를 가졌으니까. 그래서 사랑할 수 밖에 없어. 분명 더 좋은 세상을 만들테니까."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이 문장에 파티마는 잠시 머뭇거리다 프란시스카에게 물었다.
"언니는 내가 밉지 않아?"
그 말에 프란시스카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내가 널 왜 미워하니?" "나는 아버지가 바람 피워 낳은 자식이잖아. 언니의 엄마를 울게 만들었고..." "그건 아버지의 잘못이지, 네 잘못이 아니잖니. 네가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게 아닌데 어떻게 너한테 죄를 물어?"
그 말에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은 파티마였지만, 잠시 고민하더니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사랑 받을 자격이 있을까?" "파티마, 세상에 미움 받기 위해 태어난 인간은 없어. 완전한 외톨이도 없고. 너는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해. 봐봐. 여기 널 사랑하는 사람이 버젓이 있는데 자꾸 자격 없다는 말 할거야?"
파티마는 말 하는 내내 허공에 손을 휘젓더니 곧 자신을 가리키며 열변을 토하는 언니를 보고는 픽 웃었다. 그래. 세상의 모든 것이 거짓이어도 나를 향한 그녀의 사랑만은 진실일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파티마의 얼굴에 행복의 미소가 띄워졌다. 다만 근본적인 의문은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조심스럽게 프란시스카에게 물었다.
"언니는 날 왜 사랑해?" "그건... 파티마, 나는 8살때까지 외동이었잖니. 그 나잇대 애들이 동생을 얼마나 갖고 싶어하는데. 나에게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네가 나타난거라고. 그때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데. 거기다 여동생이고!' "...남동생이었으면 싫어했겠구나..." "얘는! 어디까지나 여동생을 더 원했던거지 남동생이었어도 좋아했을거야! 내가 카를로스를 대하는 것만 봐도 모르겠니?"
파티마는 '고작 그런 이유로...' 라는 눈빛으로 프란시스카를 응시했다. 프란시스카는 그런 동생의 반응에 당황스러워하며 달리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동생을 달래려 쩔쩔 맸다. 토라진(?) 파티마를 달래는데 성공한 프란시스카는 다시 팔을 베고 누워 동생 쪽으로 고개를 돌린 뒤 자신의 원대한 소원이자 계획을 말했다.
"파티마, 내가 직업을 얻고 독립하게 된다면 널 데리고 나갈거야. 나랑 같은 집에 살면서 다른 자매들처럼 즐거운 나날을 보내자. 나랑 쇼핑도 가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여행도 가는거야. 서로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면서 밤새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하는거지."
신나는 계획이었으나 파티마는 염려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결혼하고 난 다음에는 어떡할건데?" "그때도 같이 사는거지." "남편 될 사람이 싫다고 하면?" "걱정 마.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착한 사람을 만날 자신 있으니까." "그런 날은 언제쯤 올까?" "글쎄... 23살 즈음에 대학을 졸업하고 최대한 빨리 직업을 얻는다면 한 24살 정도 되겠지? 이제 6년 남았다! 네가 16살이 되면 같이 나갈 수 있어!"
파티마는 언니의 계획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그녀가 말한 즐거운 나날을 그려나갔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백화점이란 곳에, 영화관이란 곳에, 저택 바깥의 세상에 발 한번 들여본적 없는 파티마였지만 자신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땐 언니와 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걸어야지. 앞서거나 뒷서거나 하는 것 없이, 사이좋게 나란히 걷는거야. 잔잔히 행복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던 파티마였지만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더니 진지한 얼굴로 프란시스카에게 말했다.
"하지만 언니, 지금 들은 생각인데... 나는 혼자서 살아보고 싶어. 한 2년 정도. 여기만 아니면 어디든 좋아. 아예 말도 안 통하는 타국으로 가버릴까?"
프란시스카는 씩 웃으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나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의 삶이라... 살아보고 어땠는지 꼭 말해줘."
밝게 웃던 프란시스카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파티마, 우리가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산다해도, 나는 널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는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파티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새끼손가락을 걸쳤지만, 프란시스카는 파티마의 마음을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자매는 평생의 약속을 맺었다. 프란시스카가 떠난 뒤로, 그녀와 약속을 맺었던 새끼손가락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파티마는 오랜만에 악몽을 꾸지 않고 푹 잠에 들 수 있었다.
(노곤노곤한 하루 마무리 하려다가 독백 주워먹으러 뛰어옴) 으아악 파티마야!!!!! 프란시스카야!!!!!! 방치된 아이일수록 성숙하단 말이 있는데.. 어린 파티마는 대사 하나하나에서 생각이 깊은 게 보이는데, 저렇게 생각이 깊게 된 계기가 방치 때문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 있어... 프란시스카의 이상향은 사랑으로 품되 공존하며 하나가 되는 세상인 걸까..🤔 즐거운 계획을 얘기하고 약속했지만 결국 떨어지게 됐으니 고난길 생각하면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게 되고 눈물에 흐린 천장이 참 아득하다.. 으윽.. 으으윽(오열)
히히 다갓 저리가요 난 풀거야 가장 큰 부분은 두 사람 분의 감정 덩어리일까. 아슬아슬하게 표면을 유지하고 있는 물방울 같은 덩어리... 가끔 포자처럼 툭 터지기도 하지만 어찌어찌 꾹 눌러넣어놓은 정말 순수한 감정과 본성의 덩어리. 이성은 이 덩어리의 절반에 못 미치는 크기이고. 나머지는 살아오면서 축적한 경험과 시간.
자캐에게_현재에_만족하냐고_물었다
레시 : 만족? 뭐... 레시 : 그러면서 그렇지 않는 상태일까나. 레시 : 순간 순간 만족스러울 때는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멀리하는 거 같아. 레시 : 적어도 혁명이 끝날 때까지는 이럴 거 같은데. 라라 : 난 지금 완전 좋아아! 레시 : (이마 팍)
자캐의_아픔을_참는_방식
이거는 익숙하기 때문에 약한 근육통 정도면 오히려 움직여서 잊으려고 하고, 심하면 가능한 심신의 안정을 취해서 빠른 회복을 요하는 편.
레레시아 나나리: 013 캐릭터의 머리카락의 특징은? (길이, 모발의 상태, 숱, 색깔 등)
그녀의 머리카락은 우윳빛이라기보단 한밤중 떠오른 달의 푸르스름한 흰 빛을 닮았다. 혹은 파도의 거품 같은 색이었다. 새하얀 머리카락은 항상 불규칙적이게 구불거리면서도 쉬이 엉기지 않으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이 잡을 수 없는 물살과도 같았다. 가끔 피로할 적에 마른 것처럼 버석거리지만, 대부분의 때에는 부드러운 비단실처럼 반짝반짝하고 부드러웠다. 모아 쥐면 한웅큼 하고도 조금 넘쳤으니 다발로 묶으면 지나가다 치이는 경우도 일쑤였다...
068 (싫어하는 게 아닌)못먹는 음식이 있나요?
그... 식용 벌레는 못 먹습니다 비주얼적으로...
138 사진을 찍을 때 자주 취하는 자세는?
고개를 측면으로 돌리고 고의적으로 눈을 감는다. 그리고 가능한 사진의 가장자리에 있으려고 한다.
>>147 뭔가 레레시아는 자신이 행복해질 수 없다고 무의식중에 믿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뭔가 나는 만족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느낌. 그건 역시 과거사 때문일까요? 아무튼 심상의 아픔...8ㅁ8 아니. 그건 물론 그럴 수밖에 없긴 한데.. 그래도 라라시아가 알아서 잘 회복시켜줄거라고 믿겠어요! 육체적 아픔은 말이에요! 머리카락이 상당히 예쁘다는 것도 잘 느껴지네요. 되게 부드럽고 곱고 그런 느낌이 팍팍 들고.. 음. 사진은..역시 그렇게 찍는군요! 이전에도 한 번 푸신적이 있었지요. 아마!
감정 덩어리로 이루어졌단 건 그만큼의 과거가 묵직하단 뜻이고.. 쉬이 풀리지 않을 응어리 그 자체라는 것이기도 하구나.. 감정과 본성이 크게 차지하고 조그마한 이성과 그만큼의 시간이라..🤔 레샤가 현재에 만족스러워 하는 걸 거부하는 이유가 아마 저 감정과 이성 사이의 골짜기 때문이 아닐까 궁예해본닷 >;3~!! 심상의 아픔은 기다린다니.. 참지 말구 넷플방 데려가서 넷플 보여주고 치유시키고 싶다... 머리카락 몽실몽실.. 지나가다 치이는 경우도 일쑤였다 < 이거 숱 많은 사람의 고통 겸 무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 묵직한데 머리카락 다발이라 푹신해서 촉감 되게 좋음.. 포니테일로 묶은 애들 고개 돌릴 때 맞아봐서 알아..(tmi) 식용 벌레는.. 음.. 응.. 못 먹지 응...(끄덕)
고의적으로 눈을 감는다.... 과거랑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주목 받는 걸 싫어하는 느낌이랄까...🤔 극복할 수 있음 좋을 텐데..
오호라 이셔주의 귀한 진단주접이로군요... 이제 자러 가기 직전인 이셔주에게 살짝 생각하기 좋을 미끼를 던져드리겠습니다... 감정 덩어리라는 건 과거보다는 정말로 감정의 덩어리라는 의미이고. 쌍둥이인 라라를 이루는 것은 금이 간 유리잔과 끝없이 흘러내리는 이성 뿐인 형태로 이루어졌지요.. 호호...
일단 갱신이에요! 개인이벤트에 대해서는 제가 확실하게 말하고자 하는건데 저에게 최종 검토를 받은 후에 날짜가 정해지는 수순이에요. 이후에 이런 내용이 되는데 괜찮을까요? 라고 해버리면 조금 곤란해요. 지금이야 어쩔 수 없는데 이후에 개인이벤트 하는 분들은 저에게 최종 검토를 다 받고 날짜를 정한다는 개념으로 생각해주세요.
근데 3번의 그것이 얼마나 강한진 모르겠는데 4번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사실 에델바이스에겐 상대가 전혀 안 될 것 같지만 그렇게 하시겠다면 그 부분은 자유롭게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냥 간단하게 가디언즈의 간부급 클래스보다 더 세다라는 느낌만 아니면 별 상관없을 것 같네요. 이상이에요!
>>201 마을이 파괴된 후 신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는 문장이 굉장히 슬프고 안타까워요. 8ㅁ8 그리고..언어...ㅋㅋㅋㅋㅋㅋ 그렇군요. 다음에는 또 무슨 도발을 하려고! 아무튼 쾌감에 약하다라. 어떤 쾌감에 더 약한지도 절로 궁금해지네요! 그 와중에 경멸하는 토끼귀 선우. 이건 좋군요. 일러스트로 봐야만 해!
아미키리 츠쿠시의 오늘 풀 해시는 어린_자캐에게_할로윈_사탕을_다_먹어버렸다고_한다면 별다른 반응 없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 그만큼 많이 먹고 싶었나 보다 하고 이해하려고 하고. 괜히 따지기 무섭고 투정 부리기 싫어서 앞에서는 그렇게 반응하지만, 실은 꽤 많이 속상해서 나중에 방에 틀어박혀서 혼자 토라져 있을걸. 어쩌면 몰래 울지도?🤔 물론 그러면서도 들키면 안 속상한 척한다...
아니 근데 놀릴 게 없어서 애 사탕을 훔쳐가!!???? 뻥이라고 해도 용서못해 아니 어른이 돼서 말이야(급발진!)
자캐가_고문을_당한다면 예? 어... 쫌 당황스러운뎁쇼 고문에 굴하지 않다가 후유증에 죽거나 기회를 노려서 자결하는 엔딩...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요..... 운이 좋다면 구조될 수도 있겠고? 아니 그치만 우리 장르가 이렇다보니까 오타쿠 취향소재적 고문이 아니라 진짜로 살벌한 고문밖에 안 떠오른다구🤔 운이 좋아서 죽기 전에 몇명 같이 보낼 수 있다면 베스트겠고? 처음부터 잡히지 않거나 잡히는 순간 자결하는 게 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자캐가_죽는_나이 예??? 오늘 진단 왜 이래 혁명 도중에 죽지만 않는다면 자연 수명으로는 아마 그럭저럭 오래 살걸? 혁명이 실패한다면 늙기도 전에 우리 다 죽을 테니까 이 경우엔 더 쓸 말이 없고... 지금 상태 그대로 늙는다면 뭐... 비참하지는 않아도 딱히 엄청 평온하지도 않은 평범한 생활을 하지 않을까🤔
>>209 몰래 우는 츠쿠시라니. 8ㅁ8 으앙! 사탕은 제가 줄게요! 츠쿠시에게 바구니 가득!! 그러니까 울지 마! 츠쿠시!! 그리고 자결 엔딩이라니. 으앗. 로벨리아는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살아남으라고 했는데!! 물론 실제로 고문을 당하고 붙잡혀있으면 어쩔 수 없을수도 있겠지만 말이에요. 아무튼 오래오래 잘 살아라! 츠쿠시야! 단명은 안돼!!
그리고 슬슬 저는 일상을 구해볼게요! 물론 스루하셔도 무방해요!! 꼭 돌려야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209 아니 누가 애기 츸시 사탕 뺏어갔냐 당장 잡아다 갈비뼈안에 양심이 살아있는지 확인해봐야() 아이고 사탕 박스로 줄게 울지말어라 애기 츸시~~ 8ㅁ8 그 나머지 두 질문 왤케 살발합니까 진단..? 절대 고문 당할일 없게 츸시 지켜... 그리고 단명도 다메요 오래오래 살아서 혁명 이후의 세상을 만끽하자 츸시야 ㅠㅠㅠㅠ
택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 역시 선택이다. 단순히 어영부영 생각하기를 미룬 것과는 다른. 무장보다는 다른 방면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는 건가, 선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 경우도 염두에 두기로 했다. 모두의 세븐스가 다른 만큼 각자가 취할 수 있는 결정의 수도 같을 테다. 저 역시도 고작해야 칼 몇 자루 들고 싸우기는 마찬가지고. 주섬주섬 보호 장구를 챙겨 입는 선우를 바라보며 츠쿠시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선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고 계셨습니까? 내용을 알아야 합을 맞추기 쉬워지니 말입니다."
추측하기론, 부스터가 가장 우선인가? 들어올 때 벌어졌던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것이 가장 합당할 듯했다.
>>230 츠쿠시는 요리 잘할 것 같았는 데!! 뭔가 세침떼기 메이드 느낌나서 좋아요! 악마츠쿠시라...그거 무섭네요
>>233 이야..캐릭터만 매운줄 알았는 데 가챠는 더 맵구나! 특히 저 UR은 온갖 상상의 나래가 펼쳐져요!! What if를 엄청 넣어서 '제'가 착한 인물이었고 좋은 뜻으로 단순하게 세븐스들을 위해 이 조직을 더 번영시켜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떠나버렸을 때, 그 부탁을 처음에는 잘 들어줬지만 여러 사건들로 인해 타락해버린 이스마엘이 비세븐스들을 납치해와서 투기장을 만들어버림. 다시 조직에 복귀한 '제'가 이게 무슨 짓이냐며 따지니까 이스마엘이 그에게 하는 말 같아요!!
이 샌님 같은 양반은 고르지 않은 것 역시 고심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 생각했지만, 모두가 저와 같이 매사에 빡빡하게 굴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선우에 대답에 그는 내심으로 조금 놀랐단다. 워낙에 표정변화가 적으니 티를 낼 정도로 경악은 하지 않았지만서도.
"잘 싸우는 게 목적이라면 장비를 사용해 저를 상대해 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움직이며 방해하는 적으로서의 역할로 적격일 듯한데."
자신도 선우도 목적은 적을 상대하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었다. 계산된 범위 내의 훈련 역시 좋으나, 사람은 그 자체만으로도 같은 비용으로 더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제공하는 요소가 되어준다. 답은, 이 정도면 서로 어렴풋이 찾은 건가?
"저는 구상이 목적이었으니,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을 시험해 본 후 개선점이 있다면 고쳐 가려 했습니다."
자캐가_집에_있을_때_도둑이_든다면 굉장히.. 뜬금없고 당황스러운 진단.. 대체 누가 이스마엘의 개인실을 털려 들까..? 눈 마주치고 활짝 웃으면서 "가져갈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나가주십시오!" 하고 서면경고 한 뒤에 말 안 듣고 째려 하면 염력으로 짓눌러서 제압하고 그대로 로벨리아에게 들고가지 않을까.. 도둑(포상휴가)입니다! 하면서..
자캐의_도덕성은 진짜 뼈아픈데.. 일단 도덕성이 있는데, 윤리가 애매한 느낌..? 무단횡단은 하지 않되, 길가의 쓰레기를 줍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돕되 사람은 명령에 따라 패죽일 수 있다는 그런..? 애매한 모럴이 있음
자캐는_주말을_어떻게_보낼까 할당되는 임무나 훈련, 개인적인 일정도 없다면 제법 편안하게 보낼 것 같아. 가지고 있는 구식 안드로이드 칩(언젠가 안드로이드 하나 구해서 장착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카더라)에 내장된 프로그램을 재정비 해보기도 하고, 본인 손목에 내장된 재밍 칩도 다시 건드려보고.. 이건 나쁜 의미는 아닌 거 알지..? 정처없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커피코패스가 되기도 하고.. 가끔 누군가의 방을 두드릴까 말까 고민하다 두드려놓고 또 속으로 바쁘면 어쩌지 일이 있었다면 어쩌지 300번은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편안한 일상을 누려보려 노력하고 있다나 봐.
그리고 AU는 둘 다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일단 지금이랑 비교했을 때 둘 다 비교적 평화로울 것 같은 느낌은 드는데... 1번보다 2번이 훨씬 더 평화롭긴 하겠지만요! 쥬나 츠쿠시는 원래 가디언즈였으니 얼마나 다를까 싶었으나 로벨리아 직속의 다른 부대라니 멀쩡하게 생활했을 것도 같고...
>>285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로벨리아에게 바로 들고 가는건가요?! 포상휴가라니. 좋아! 포상휴가 나가라! 이스마엘아!!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확실히 도덕성이 조금 애매한 느낌이 있긴 하네요. 하지만 그게 또 하나의 개성이겠지요! 누군가의 방을...헤에. 그런거군요. 그런거야. 그런거였어!! (뭐래) 그리고 이스마엘은 딱히 실수를 숨기거나 하진 않는군요. 아주 솔직해요!! 그럼 로벨리아에게 전에 무단으로 외출을 했다는 것도 쥬데카처럼 말하러 오는 날이 있으려나요.
>>285 그냥 이름으로 돌렸을 때 재미없는 게 나오면 성도 넣고 띄어쓰기도 넣고 마음에 드는 게 나올 때까지 돌려 보는 게 국룰이지...👍 유후~ 이셔의 도덕성 언제나 짜릿해~ 그리고 누군가의 방..을.....??? 걱정하지 말고 해... 해 .... try,,, do it... 일단 질러.... 가보자고...... 내가 이해한 바로는 쥬의 방이라고 읽었지만 언젠가 이셔가 친구의 방문을 두드리는 것도 한번쯤 보고싶어...그런 거 찐친같고... 걸즈토크 같고..(?)
>>291 음 좋습니다! 사실 장소가 어디든 큰 상관은 없는 둘이기도 하죠! 그럼 선레를 누가 할지를~~~ 정해봅시다!
.dice 1 2. = 2 1. (전)부사수 2. (전)사수
>>285 이셔의 진단 맛있게 념념~~ 진단을 보며 느낀 점이라면, 물론! 이셔가 악인은 아니지만, '악의 평범성'이라는 게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이셔는 귀엽고 순수하기 때문에 '도덕'이라는 지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게 '의무'로 그대로 연결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게 도덕적인 행동인지 알긴 하지만 그게 절대적 행동원리까지는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죠, 조금만 삐뚤어져도 명령을 따랐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 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그런... ㅋㅋㅋㅋㅋ그리고 문 두드릴까 ㅁ말까 고민하는거 왜 이렇게 귀여워요! 안되겠다 이건 문 앞에 인기척을 느끼고 문을 여는 쥬가 필요하겠어...편안한 일상을 보내려고 한다니 다행이에요, 지쳐가는 삶에 필요한 건 휴식이니까요!
이것만으로도 이셔 진단은 풍족합니다~~ 아니 근데 다른 것도 다 너무 ㅋㅋㅋㅋ 도둑든거는 포상휴가냐고 ㅋㅋㅋㅋㅋㅋ 그런거 없다고 하면 시무룩할거 같다 ㅋㅋ 이셔의 도덕성은 일상과 진행에서 얼핏얼핏 보고 있지 음음 어긋난 모럴.. 캐해 질문 1번도 우와... 없어? 하고 웃고 그럼 이제 쓸모있게 만들어볼까? 이야...분위기 너무 너무하잖어...
>>295 >>언젠가 이셔가 친구의 방문을 두드리는 것도 한번쯤 보고싶어...그런 거 찐친같고... 걸즈토크 같고..(?)<< 진짜 맛있다... 찐친에 걸즈토크..? 이건 참을 수 없어.. 문 콩콩 두드리면서 시간 있어..? 하고 반말하는 이셔.. 이제 걸즈토크면 문 안열어줄 때 손에 들고있는 야식 같은 거 슬쩍 들어올리고 진짜 시간 없어? 하는거... 대충 뭐라도 주워먹으면서 조잘조잘 얘기하는 거...(너무 K패치 됨)
>>296 지금 비능력자가 세븐스를 대하는 것은 악이지만 막상 사람들은 그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이 예시인 개념이었나..?🤔 확실히 쥬주 말처럼 악의 평범성이 떠오르기도 하고.. 뭐가 문제야~ 하는 이셔씨..🤔 으악 쥬 문 여냐구... 당황하는 이뭐시기가 눈에 선하다.. 쥬도 휴식.. 잘 하고 있는 거 맞지?(갑자기)(빠안)
>>297 으아악(고통)(?) 맞아 시무룩해진다구.. 이모티콘으로 보면 <:3c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분위기... 몰?루~~(얄밉) 언니 늑골 부러진 진단 구경해야지~ >:3
쥬데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맹목적인_대상은 없다! 불온한 사상일지도 모르지만 맹목적인 것을 대상화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건 신념의 개념 정의가 필요한데... 무엇이 선이고 악인가에 대한 신념은 희미한 상태이나, 만약 지금까지 믿어왔던 것이 결국 믿음에 반하는 것이라면 종국엔 등을 돌려야만 한다는 걸 신념으로 삼았기에 맹목적인 대상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찾아보자면, 지금으로썬 이셔가 가장 가깝지만, 언제나 절대라는 건 없는 법이죠. 물론 쥬는 절대적인 무언가가 존재한다곤 생각하고, 그걸 찾고자 합니다. 그게 가시밭길이라 그렇지
아기와_단_둘이_방에_남았는데_아기가_울기_시작한다면_자캐는 아기를 달래는 방법 같은 건 모르는데... 아기 울지 말라고 장난감 흔들어주거나, 웃어주거나 할 것 같은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음 의외로 아기가 긴 머리카락을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머리카락을 아기가 만지작거리거나 할지도? 안아주기도 하고, 달래기 위해 세븐스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같긴 합니다. 울음을 그치는 데 성공한다면 아마 뻗을 것 같지만.
자캐는_트위터파_페이스북파_인스타그램파 SNS를 안 하는, 요즘 시대의 고립된 인간상... 아이디가 전부 있긴 할 것 같지만 까먹어서 로그인 다시 할 때마다 아이디랑 비밀번호 찾아야 하는 그런 사람...인데. 디엠이나 알티나, 공유하는 그런 여러가지 일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소외되는 느낌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럴 때마다 조금 불편하다곤 생각하지만 또 적극적으로 할 생각은 못하는...
1. 「자신의 요구와 타인의 요구가 있을 때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보통은 자신의 요구가 우선일 테지만, 그랬다간 둘 다 해결되기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제 쪽에서 먼저 상대의 요구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다룰 수 있는 건 제 마음이니까요."
2.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무례한 질문을 듣는다면?」 "그것보단 다른 얘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하죠, 저도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인 것 같군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지금 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군, 질문은 내 쪽에서 한다."
>>306 첫 진단부터 맛있다! >:3 맹목적인 것을 대상화할 수는 없다.. 선악에 대한 신념은 희미하지만 결국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면 등을 돌려야 한다.. 이거 심오해~! >:3 여러모로 쥬도 쥬주도 깊게 생각하고 끝없이 고뇌하는 느낌..? 가시밭길이라 해도 언젠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구 응응.. 이셔도 확실히 절대적일 수도 없고 절대라고 단언할 수도 없으니..(끄덕) 그런데? 귀엽?다? 아기 달래는 법 모르는 거 귀여워.. 머리카락에 관심 갖는 아기도 귀엽고 세븐스까지 활용하다 울음 그치면 뻗어버리는 쥬도 귀엽잖아.. 귀여운 조합이라 꼭 놀려주고 싶은... 그런 느낌..😇 인데 >아이디랑 비밀번호 찾아야 하는 그런 사람< 이거 너무 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고립된 인간상이라지만 너무 귀엽다고.. 으윽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거야..?? 트렌드는 이셔가 열심히 물어다줄게.....
무레한 질문에 대한 태도.. 정중하고 예의바르고 카리스마 뭔가.. 뭔가임.. 어른스러워.. 네네 질문하세요 뭐든 받아드릴게요..😇 호객꾼 걱정까지 하는 쥬..? 사람이.. 이렇게 생각이 많아도 되는 거야..? 조그마한 몸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걱정하는 거 아니냐구.. 귀여워....
>>309 평생을 고뇌하면서 그 결과를 기다리지만 과연 도달할 수 있을지는...! ㅋㅋㅋㅋㅋ귀엽다니 다행입니다, 사실 아가 달래는 거 생각할 때 아가가 참 귀엽겠다고 생각했어요, 귀여ㅇ운 아가라면 진이 빠지더라도 달래줘야지 암 ㅋㅋㅋㅋㅋ그래도 이셔 덕에 외부와의 소통 창구(?)가 생겼네요, 메데타시 메데타시~ 이 조그마한 몸엔 생각이 가득 차 있다...!!
진단 테메(으르릉) 이거는 어제거랑 이어지는데... 자캐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음. 거기서 레레시아는 감정의 덩어리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지... 자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여기 아주 잘 꾸며진 방이 있어. 천장에서 바닥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고 가구 등등도 다 깔끔하게 정돈된 방이야. 그런데 방 한가운데에 엄청 큰 페인트볼도 있어. 평소에 조금 새어나오긴 하지만 그 정도는 얼마든지 응급처치가 가능해. 응. 방 좀 더러워진건 치우면 되지. 그러면 돼. 그런데 이게 아예 터져버리면? 그냥 페인트만 사방에 뿌리고 끝날까? 아니지. 아예 터져버리면 그만큼의 폭발도 있다는거니까 결국 방 안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겠지. 그래. 결국 갈아엎어야 할 지경이 될 거야. 하지만 사람의 내면이라는 건 물질적인 방이 아니니까 치우는 건 고사하고 갈아엎을 수단도 없잖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던 감정과 이성의 경계가 무너지고 안 그래도 과한 감정이 통제불능이 된다면 그 끝은 파멸이지 뭐. 겉으로 보기엔 세븐스가 폭주해서 휘둘리는 것처럼 보일 거야. 피아 구분도 하지 못 하고 무차별로 날뛰는 상태를 과연 누가 붙잡을 수 있을까. 라라조차도 끝내주는 것이 구원이라고 절규할텐데. 감정 통제를 상실하는 건 가디언즈가 되었을 때나 빌런화했을 때랑은 전혀 별개의 길이야. 아, 어찌 보면 모든 루트에 존재하는 파멸 엔딩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
자캐의_가족관계
어머니와 쌍둥이 동생 3인가구였다! 동생은 이미 잘 알고 있을테니 넘어가고~ 어머니는 성함나이만 살짝 풀자면~
셀리시아 나나리(셀레나)/대략 42세 쯤으로 생각 중~
자캐식으로_당신은_날_좋아하잖아요
~( ̄▽ ̄)~*
삘 오는 무언가가 없으므로 과감하게 패스한다~~! 뭔가 대사적으로 상대의 기분을 간보는 듯 해서 레시는 저런 대사 안 칠거 같달까? 나중에 팟 하고 좋은 상황 떠오르면 묘사해보는 걸로~
흐음, 확실히 레샤는 최근 풀린 이야기나, 보여준 모습을 보면 상당히 감정적인 느낌이었죠. 지금도 비교적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전부 드러났다기보단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듯한? 일단 연기는 거의 그만둔 것 같아서 마냥 불안한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안정적이라곤 보기 어려울 것 같고요. 빌런도, 가디언즈도 아닌 다른 길이라는 말이 정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피아를 구분하는 폭탄 같은 건 실제론 존재하지 않으니, 예고되지 않아 아군이 피해 반경을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 폭탄은 확실히 제거 대상이 되겠네요. 으음... 그런 일은 없어야겠죠! 레샤 꽃길만 걷자구!
부드러이 맞잡아 주었던 손길이 언제까지나 그립다. 당신이 종래에 완전히 잃고 만 활기를 영영 그린다. 나는 그 예부터 이미 잃은 것들만을 좇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유령 같던 흐느낌을 기억한다. 형체 없이 무너지고 찢어져 사라져 버린 어느 순간의 흔적들을─.
깊은 잠 자지도 않았건만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악몽은 아니나 어수선하고 산란한 꿈임은 틀림없다. 막 잠에서 깨 뜬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던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얼굴을 마른세수하듯 몇 번쯤 대충 비벼가며 졸음인지 무엇인지 모를 기운을 쫓아내니 잠기운 끼어 흐리던 눈이 손짓 오고 갈 때마다 점차로 또렷해진다. 심경 복잡해지는 꿈 꾸는 경우야 드물지 않으나 그간의 경험으로는 새벽이 반절은 지났을 무렵에야 깨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나 이른 시간에 꿈까지 꾸는 일은 드문데, 요즘에 부쩍 잡념이 줄었다 생각했건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덕분에 아침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대로 다시 눕는다면 곧 잠들 수 있을 테지만…… 그는 몸 눕히는 대신 옷장 앞으로 가 외투를 챙겨 입었다.
무어라 느껴야 할지 모를 기분이다. 그는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 태연하게 잠들어 버리기엔 끊지 못한 미련들이 덮쳐올 것만 같다. 그곳엔 이제 남은 것 하나 없고, 뒤돌아 볼 여지조차 없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갈피를 잃고 만다. 무턱대고 도망치듯 나선 마음은 심지가 약하다. 발길 역시 마구잡이로 생각을 따라가게 된다. 무턱대고 나와 되는대로 걸으니 어느새 중천에 뜬 달이 그를 반겼다. 가만히 올려다 보고 있으려니 점점 정신이 또렷해져서, 불현듯 분명하게 느껴지는 주변 풍경에 상념이 줄어간다. 조금은 쌀쌀한 밤공기와 맑은 하늘, 때마침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 어처구니 없게도 고즈넉한 밤풍경을 보자 반사적으로 손이 심심해진다. 그렇지만 담배는 그나마 남은 것까지 다 내다 버렸으니 부질없는 짓이다. 하지만 때마침 밤중에 가만히 청승 떠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지가 하나 생겼으니, 그는 문득 고개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시야에 익숙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낯선 듯도 한 얼굴이 잡힌다.
반가운 얼굴이니 인사를 한다면 좋았겠지만 츠쿠시는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한창 궁상 떨고 있던 차에 갑작스러운 대면을 하게 된 상황이 당혹스러웠던 탓이다. 그냥 안녕하냐 하는 인사라도 하면 될 텐데, 한평생 살가운 인간관계가 부족했던 그에게는 오랜만에 본 사이에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문제였고, 그러잖아도 부족한 말재주가 당황하니 더 떨어져 버린 것이다.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는 시간이 애매하게 길었다. 한참 뒤에야 그가 슬며시 입을 열어 첫마디를 꺼내었다.
쥬주의 명확한 진단반응에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흑흑 올려놓고 와씨 이게 뭐소리여 했는데 어찌어찌 의미 전달은 됐구나~~ 맞아 평소에도 감정표현에 있어서는 꽤나 아슬아슬하지~ 제대로 된 소통의 기간이 적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은 언제나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오히려 연기를 하고 있을 때가 더 안정적이었을지도 모르지~ 계속 모르는 척 했으면 말이야.
tmi를 빙자한 혼자 주절거리기 시리즈.. 뇌절을 끼얹은.. 아무말 정말 많음 이유는 내가 에버노트에 있는거 그대로 긁어와서 언어 몇개(Sheep-word Dog-word 등등)만 지웠기 때문
1.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지만 이스마엘이 절대 선인은 아닌 것 같아. 정확히 말하자면 선과 악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짓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해야하나, 내가 처음엔 햇살로 확실하게 방향을 정하긴 했지만 시트 곳곳에 분명하게 광인이다 이질적이다를 적어뒀는데 그걸 또 하 씨 캐해 어케하지?? 이러면서 방황하고 앉았던 거임.. 이스마엘의 비설이라기엔 이제 다른 사람들도 다 눈치챈 것 같지만 햇살같아도 세상을 보는 시선이 제법 괴랄한 편이야. 이스마엘이 보는 세상은 상처받은 사람과 상처를 드러내고도 당당한 사람으로 나뉘니까. 이스마엘이 온전한 선인이 아닌 이유는 간혹 카시노프의 비세븐스 수술을 받던 사람들에 대해서 '그래봤자 목덜미의 7 낙인은 지워지지 않을 텐데 세상 사람들이 몰라볼까, 미련하고 아둔한 것들. 남들 눈엔 천한 것들이 스스로 가진 이점을 포기하고 기어올라 그들과 같이 살겠다 하면 퍽이나 대견하다며 좋아하겠어. 제압 더 쉬운 노예밖에 안 되나? 결국 천한 삶을 인정하겠단 건가?' 같은 생각을 하고 스스로 놀랄 때가 있기 때문이고..
2. 1번과 이어지는 사항. 제와 이스마엘은 서로 극과 극이기에 더 닮았고, 더 절박하단 생각을 하곤 해. 특히 제는 가란에 의해 태어난 이후 바로 '얘는 외부와 차단시키고, 우리 사형장 마스코트로 키우자'는 명령에 의해 운명이 결정됐고, 그 이후 정해진 극본대로 자랐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으며 날뛴 뒤 무언가를 짓밟고 우위에 올라서는 삶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케이스라서 이스마엘을 더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무엇보다 이해를 쉽게 하고 있다고 본다... 이스마엘은 "우리는 그럼에도 그들을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를 짐승으로 취급한다 한들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 흘리는 피는 내 피로 족하다."고 스스로의 고삐를 꽉 쥐는데 제는 "바깥에서 아무리 우리를 짐승이라 취급한들 우리는 바깥을 천하다 생각해야지. 짐승 새끼들에게 곱게 말해봤자 천한 피는 갈아엎지 않는 한 평생 이어질 테다." 라며 극단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고.. 이거 또 내 뇌에서 나온대로 주절거린 거긴 한데 뭐 어카겠음 광인은 광인이 이해하는 법이고 제는 절대 그 싸가지가 누그러지면 모를까 갱생될 여지는 없다는 점..
3. 담배 남령초 궐련 시가 흡연에 대한 이셔의 시점은 인간의 자유라고 보지만 정작 본인이 흡연을 하지 않으며 극구 거부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애연가라서 간접흡연 오지게 당했단 점도 있지만 이스마엘 스스로가 자제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고 사실 이 글도 이셔주가 담배 한대 태우고 쓰는 것이다(?) 이스마엘 말보로 레드나 아이코스 피우는 거 보고싶다 블랙같은 멘솔은 싫다 할듯 민초파긴 한데 멘솔은 영 아니라고 생각하는.. 맛알못이네 이자식 담배 압수
4. 이스마엘은 보기보다... 빼앗기는 것에 대해 굉장한 집착이 있다고 생각함. 저번 카시노프 진행에서도 '세상이 내가 가진 것을 뺏어가려 해' 같은 독백이 있었을 뿐더러 쥬데카가 떨어질까 말까 러브다이브 고민하려 간보는 것 같을 때 발목부터 뒤틀 생각을 할 정도면.. 그렇지만 빼앗겨왔던 삶이고 무엇을 더 빼앗길지 모르는 세상이며 기어이 마지막 남은 이성과 감정까지 빼앗길지도 모른단 불안감이 늘 함께하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물건을 뺏기거나 그런 건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데 막상 인간과 삶에 대한 집착이고 사랑 때문에 종국엔 스스로 앗아가려 들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외줄타기가 독백 쓰던 나를 환장하게 만든다... 진짜 그냥.. 언젠가 나도 얘가 휙 돌아서 누군가의 목을 꽉 조르면서 "당신을 빼앗기게 두느니 내가 평생 함께하고 싶어.." 같은 말 할까봐 두려운데 가급적이면 이런 상황 안 왔으면 좋겠다.. 2D로는 괜찮은데 실제로 목 조르기 당하면 정말 인생 종쳤다 싶잖아 응... 2D는 2D로만 먹자 나도 알고싶지 않았음
사람은 항상 때가 되면 잠에 든다. 그러나 그 때라는 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함에도 잠에 들지 않은 채 방황하기도 한다. 지금의 너는 방황하는 인간이었다. 잠이 오지 않는다. 정말 피곤하다면 이런 감상 따윈 없겠지만 그렇지는 않은 걸 보니 그렇게까지 피곤한 건 아닌 모양이다. 무단이탈을 보고하기도 했고, 그 때 있었던 일도 전달했고. 그 뒤로 아무 일도 없어서 그랬을까.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피로에 절어 침대에서 일어나는 걸 고통스러워하는 정도는 아닌 모양이다. 물론 전부 들어맞는 것은 아니었던지라. 너는 새벽의 찬 공기를 마시면서 발걸음을 내딛었다. 목적지는 발걸음이 멈추는 장소일 뿐, 정해지지 않은 그 길을 걷다 보니 인기척이 느껴져 고갤 들었다.
"......"
인기척의 정체, 달빛에 흐릿하게 드리우던 인영이 점차 선명해질 때, 너는 그 얼굴을 마주하곤 잠시 말없이 섰다. 그리고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인 듯, 분명 눈이 마주쳤음에도 주고받는 목소리는 없었다. 먼저 입을 뗀 건 상대방이었다. 격조했다는 말과 함께 깨어진 침묵을 다시 이어붙일 생각은 없었기에 너 역시 입을 연다.
"예, 그간 적조*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당신은 말수가 많지 않았다. 항상 필요한 것만, 중요한 것만 이야기하곤 했었다. 꽤 오래 마주했지만 그래서일까 막상 나눠본 대화에서 주고받은 것은 온전하고 긴 문장보다는 짧거나 간결한 단어에 가까웠다. 여전하다고 생각하면서 너는 살짝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도 결국 이 장소에 왔구나.
"시간이 늦었는데, 뭘 하고 계십니까?"
이렇게 다시 마주하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당신과의 관계가 네게 있어서 작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가디언즈에서 마주쳤던 너와 당신의 시간은 에델바이스에 이르러서 반대가 되어 있었다. 공간도, 시간조차 반대인 현실에서 너는 피로 혹은, 꿈결에 뱉는 말인 듯. 조용히 물었다. 그동안 뭘 하면서 지냈는가라는 안부 같은 게 아니라. 마치 방금 전까지도 마주앉아 이야기했던 사람인 양. 그저 지금의 당신이 뭘 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었다.
뭔가 연기를 그만둔 레샤는 감정을 많이 드러내게 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감정을 전부 드러내는 것에서 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과거의 트라우마도 포함된 것 같음!) 전부 드러내는 것에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아서요. 까탈스러운 게 본래 성격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애. 아스텔한테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확실한 거 같아(?)
>>324 사실 독백에서도 그렇고, 일상에서도 그렇지만 이셔가 유독 20대 특유의, 혹은 더 아래에서 보이는 순수한 모습이나 집착, 소유욕이 두드러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까지 뭔가 제대로 '소유'했다는 감각을 느껴보지 못한 게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부모에게는 처분이 가능한 '소유물' 취급을 받았고, 양부였던 헬무트는 그래도 이셔를 많이 생각하면서 이셔에게 신경을 써 주긴 했지만... 그 역시도 짊어진 고뇌와 짐이 많았기 때문이었는지, 이셔는 헬무트의 딸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헬무트의 '소유물'이었다고 볼 수도 있었겠죠. 그러니까 이셔는 누군가의 '소유물'이긴 했어도 누군가를 '소유'하지는 못했던 건 아닐까... 정작 모든 사람이 소유하고, 소유하지 않을 수 없는 '목숨'은 언제든 '버릴 수 있다.'라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후순위로 밀리는 '신념'을 위해서는 말이죠. 그런데 이 '신념'이라는 것조차도 사실 불변하는 강인한 것이 아니어서. 이셔의 '소유물'인 '감정'과, '정신'에 의해서 뒤틀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직까진 아니지만 드문드문 보여준 모습들, IF에서 드러난 것들, 이번 TMI에서 나타난 것들을 보면 그게 더 두드러지는 것 같죠? 이셔는 항상 자신 '바깥'에 있는 존재들에게 '소유물'이었고, 그 때문이었는지 '바깥의 존재'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기도 하고, 이셔를 '소유'히던 존재를 동시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네요, 아니, 어쩌면 스스로는 '소유하고 있지 않다'라는 걸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헬무트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려고'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수단이 될 카시노프도 '소유'하고자 합니다.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아직 그 대상이 '소유'되지 않아야 합니다. 단순한 인과지만 이건 꽤 중요하죠. 이미 '소유한 것'을 '소유'하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헬무트는 '회수'되는 것이 아니라 '소유'의 대상이 된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자, 여기서 '뻬앗김'에 대해서도 좀 과다한 해석을 곁들여보자면. '소유'를 빼앗긴다? 이건 '소유권의 상실', 즉 지금까지의 '소유함'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기는 해도 좀 더 과하게 들여다보면 '소유'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되죠. 스스로 소유권을 양도하는 게 아닌 이상 빼앗길 가능성 있다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온전한 소유'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왜 자꾸 '소유'에 집중하느냐면 이 단어 하나로 쭉 이해를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무엇 하나 '온전히 소유'해본 적이 없다는...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가깝겠죠. 그런 인식으로 인해서 당장 손에 쥔 것, 손에 쥐려는 것, 가까이 있었던 것에 대해 집착을 하는 거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것의 연장선에서 이셔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도 설명해볼 수 있겠네요. 담배에게 자신의 '소유권'을 넘기는 게 두렵기 때문입니다. 라고요. 놀랍게도 이셔는 자신의 약한 부분을 잘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네. 뭐라 더 쓸 말이 있긴한데 새벽감성이라 정리 안 된 상태로 자꾸 튀어나와서 여기까지만.
그런 의미에서 쥬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은... 드디어 찾아낸 '온전한 소유물' 혹은, 소유에서 벗어나 있으나 빼앗김 따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겠네요.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쥬야 노력하자!
아 생각났다. 레이는 마치 자신이 죽을 자리를 찾아 헤매는 캐릭터인데, 그러면서도 자신의 죽음이 의미를 가지기를 바라는 것 같거든요. 언젠가 죽을 테니 그 죽음의 의미를 지니기를- 이라기보단, 내 삶이 의미를 가진다는 걸 증명할 방법은 내 죽음이 의미를 지니는 것 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조금 유열이 들어가긴 했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물어볼게요, 레이가 생각하던 죽음과는 정 반대의 상황, 어떤 의미도 남지 않는 그저 사라질 뿐인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도저히 피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레이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일단 내가.. 이런 장문의 주접을 뱓아도 되는가..? 경이롭다... 그리고 뼈가 아프네..🥲 나 지금 순살 됐어 어쩔 거야... 아 진짜 아픈데?? 아픈?데?? 왜 내가 아직 안 풀었던 비설까지 짚어 풀어버리셨나요 당신 솔직히 말해 내 뇌세포지...???? 레이주도 그렇고 쥬주도 그렇고...
이스마엘이 이렇게까지 소유함에 집착하는 이유는 고립과 단절 때문이기도 하지만, 안정감에 대한 결여 때문도 있어. 소유할 대상이 이스마엘의 주변엔 단 하나도 없었고, 무언가를 소유하기엔 지나치게 불안정했으며, 소유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도록 도운 것은 사라진지 오래니까. 온전히 쥐고자 했는데 막상 으스러져서 주워 담으려 해도 더는 주울 수 없고, 한 움큼 쥐어보면 손끝에서 빠져나가 다시금 바닥에 퍼지고 그게 쌓이길 반복하는 삶 속에서 온전히 쥘 수 있는 단단한 것이 손에 붙들렸고 잡을 수 있는 힘까지 있으니 어떻게 눈이 안 돌 수 있겠어.
하여튼 아무말 같지만 진짜.. 뼈 제대로 맞았다 아프다.. 쥬 노력 안해두 돼 그대로도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오열) 이.. 이 천사말랑아기폭스야
만약 신이 나타나서 레이먼드가 바라던 삶이 눈앞에 펼쳐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칠게. 대신 신은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의 삶은 곤두박질 칠거라 말했고, 그 대상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곤두박질 칠 사람이 바라던 삶에 함께할 사람일 수도 있는 상황이야. 그렇다면 레이먼드는 선택할 거야..???(이런 질문)
>>342 분명히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죽음... 지금으로썬 완전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확실한건 절규를 하면서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거 같네요. 레이먼드는 지금 뭐랄까...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에 좀 가깝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자신의 삶을 의미있는 죽음으로써 '완성'시키려는 것에 가깝고요. 약간... 사이버펑크 2077에서 주로 쓰이는, '이 도시에선 니가 어떻게 사는지는 상관없다. 니가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전설이 된다.'라는 주제를 좀 따오기도 했습니다.
그런 의미있는 삶을 '남기고' 가는 것이 목표인 그런 놈이라... 아무 의미 없는 죽음의 경우엔 상당히 씁쓸해할 것 같네요. 절규하는 듯 하다가, 이제 사라질 시간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일거라 봅니다.
약간...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는 블레이드 러너의 인조인간 로이 배티의 유언 같은 느낌의 대사를 남길 거 같군요! ...유언 같은걸 남길 수 있다면.
>>345 에델바이스가 괴멸하고, 자신도 작전 중에 아무 성과도 없이 그냥 우연스럽게 날아온 공격에 치명상을 입고 즉사하는 게 최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 의미도 없이, 그냥 그렇게 시시하게 끝나는...
>>347 아마 단 한마디로 대답할겁니다. '내 인생 갖고 더 장난치지 말고, 꺼져.' 논제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이유일 수 있지만, 자신에게 수많은 시련과 절망을 가져다 준 인생을 관조하는 전능한 존재가 있다면... 아마 분노하고, 믿지 않을거라 봅니다. 이것도 결국 그 존재의 장난질일거라 생각하면서...
앗 신디주 두통이 어쨰서... 주무시기 어려울 정도로 두통이 있다니 두통약이라도 좀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
>>344 생각나는 대로 늘어놓은 건데 이럴수가... 으악 내가 이셔주를 순살로 만들어 버렸어 사실 제가 순살을 좀 좋아합니다(??) ㅋㅋㅋㅋ뭐 어떻습니까... 이제 안정감도 찾고 하면서 점차 이것저것 깨닫는, 순수함이란 게 뭔지 보여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되는 거에요! 쥬도 마냥 건강한 사람은 아니라 좀 그렇지만... 잘 될 겁니다!
>>348 앗 결국 체념하는...모습이 안타까워요. 그러나 저는 보았습니다. '지금으로썬' 말이죠... '지금으로썬"... 저는 이런 기약을 참 좋아합니다.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기 때문이죠... 후후 앞으로도 풀릴 설정에 기대하게 만드시는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절규하다가도 결국 체념하는 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장례식에서 울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공한 삶이라는데. 꼭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그 삶이 의미있었음을 깨닫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싶기도 하네요. 레이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걸 어떻게든 알려주고 싶다는 충동이...!!
앗 왠지... 레이먼드가 쥬데카한테 사격술 교습하다가 반동 때문에 휘날린 머리카락에 싸다구를 맞고선 '이걸 확... 이발병을 불러...? 방탄모 쓰기 좋은 머리길이로... 만들어버려...?' 하고 순간 그 시절 성깔을 내놓으려다가 도로 되돌리는 그런 광경도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간...
아니 근데 여기서도 뼈를 때리냐고 아 진단 개못됐네 진짜... 암튼 저 진단을 베이스로 쪼까 떠들어보자면~ 장검은 이제 보검 무장을 할 때 드는 기본 형태의 검이고 다른 드랍템으로는 투구 한벌옷 견장 신발 장갑 5셋으로 된 방어구 세트 있겠네. 방어구 세트 이름은 '고통스러운 갈망' 세트로 해서.. 5셋 착용하면 체력이 50%로 고정되지만 그만큼 화력이 더 나온다거나? 모 조건 충족시 일정시간 버서커 모드가 뜬다거나? 플텍은 음~ '절망한 여제가 착용하고 있던 갑주. 깊은 절망으로부터 끌어올려진 그것은 착용자를 끊임없이 괴롭게 만들었다.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듯 유약하면서도 고통을 받아들일 심지만 굳다면 끈적히 들러붙어 일어설 힘을 내주었다...' 이 정도일까나~
이스마엘이 보는 세상, 그런 생각은 광인이라 혹은 선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출구를 찾고 싸우려는 자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니 이스마엘이 보는 세상이 그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 것도 안간힘을 쓰며 상처(혹은 폭력)에서 벗어나려는 (출구를 찾으려는) 자와, 아닌 자로 나뉘는 거고. 그런 생각의 이유도 폭력에 맞설 수 있음에도 스스로 비관주의에 빠진 이들은 이셔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고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응.
그리고 선악 미추 구분이라는 것이 스레의 절망적인 현실상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소유의 집착은 무언가 결핍이 있는 건 아닐까 뭐 이런저런... 아무튼 이런 생각들이었답니다.
무엇이든 말 꺼내고 나니 평온한 와중 난데없이 차오르던 긴장감도 금세 사라지고 만다. 그간 보지 못했던 시간이 무색하게도, 어제 만나기라도 했단 듯 여상하게 묻는 말투가 반가워서인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때에 비하면 한결 홀가분해 보이는 얼굴이 낯선 듯하면서도 어느 부분은 여전하게 느껴진다. 가령 짤막한 일언一言에 반구半句로 돌아오는 대답처럼. 불어오는 바람으로 흩날린 머리칼을 쓸어넘겨 정돈하자, 잠시 가렸다 다시금 드러난 눈으로부터 미미한 곡선이 그려졌다. 눈웃음은 어색하지만은 않으나 그에게서는 무척이나 보기 드문 표정이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잠이 오지 않아서 말입니다."
미소는 짧게 머물다 자연히 사그라진다. 어둑한 밤중에도 달은 빛나고, 이곳은 번화한 도시가 아니니 밤이 고요했다. 사색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어쩌면 오늘 같은 때에 쥬데카를 이곳에서 만나게 되어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퍽 감상적인 행동을 해도 이상스레 보이지는 않을 테다.
그간의 세월동안 모두에게 많은 일이 있었으리라. 어떤 것은 바뀌었고 어느 것은 변모했으며, 무언가는 소실되었다. 그는 무엇인가를 잃는 것으로 다른 것을 쥐게 되었다. 저 역시도 돌이켜 보면 어느새 여전한 듯 조금은 낯선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물었다.
"이제는, 평안하십니까?"
당신은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었나? 그날에 묻지 않았고 끝내는 영영 전하는 일 없게 되었던, '불필요한' 말이기도 했다.
일단 아스텔은 아무래도 임무 중에는 그다지 레레시아 생각을 많이 하진 않는 편이에요. 다만 위험한 임무가 있거나 가디언즈 간부 클래스와 교전이 있거나 할 때에는 괜찮을까? 정도의 생각을 이전보다는 좀 더 많이 하는 편이긴 해요. 하지만 진행의 밸런스 상 문제도 있고 아스텔도 임무 중에는 임무에만 집중하는 편인지라 딱히 구하러 오진 않고 정말로 위험할 것 같다 싶으면 모두를 돕기 위해서 합류하는 편이기 때문에.. 하지만 반대로 그런 것이 없을 때는 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다만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고 어쨌건 살기 위해서라고는 하나 많은 이들을 죽이면서 버텨왔는데 이런 내가 자격이 있을까? 라는 고민도 많이 하는 편이고.. 최근에는 어떤 옷을 입어야 더 좋아해줄까. 어디를 같이 가면 좋아할까? 식의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이랍니다.
특별히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면 역시 여기에 오기 전의 레레시아는 어떻게 살았을까 등의 에델바이스에 오기 전의 레레시아는 어떤 이일까라는 것을 제일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해요. 하지만 현 상황이 상황인만큼 바로 묻진 않을 것 같고 모든 것이 다 끝나고 더 이상 싸워도 되지 않을 상황이 된다면 그때 가만히 기회를 보다가 넌지시 물어보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그 외에는... 가장 좋아하는 취미나 그런 것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할 것 같고요. 자신도 할 수 있다면 같이 해볼까 라는 느낌 정도로?
438Patima Maria Casillas García 6(탈출)
(AnuE4GMUDs)
2022-11-17 (거의 끝나감) 22:12:08
파티마의 이복동생이자 가문의 후계자 카를로스가 10살이 되었을때, 남매의 아버지 펠리페는 파티마가 오두막에서 지낼 동안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점과 고용인의 증언 등을 통해 그녀가 공격적인 세븐스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 저택 안에서 지내는 것을 허락했다. 12세가 된 파티마는 오두막에 갇힌지 10년이 지나서야 격리가 해제되어 집에 돌아올 수 있다. 물론 조건은 있었다. 카를로스에게 누나 노릇을 하려 들지 말 것, 프란시스카와 카를로스를 상전으로 모실 것, 자신이 정실 태생의 자녀들과 동급인 존재라고 생각하지 말 것 등등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파티마는 프란시스카를 더 이상 언니가 아닌 아가씨라고 불러야 했고, 카를로스는 파티마를 누나가 아닌 이름으로 불렀다.
하지만 오두막에서 나온 것 만으로도 파티마는 크게 기뻐했고, 자신에게 내걸어진 조건에 조금은 씁쓸함을 느낄지언정 불만을 품지 않았다. 파티마가 오두막에서 지내던 시절 울타리 밖에서 그녀를 창살 속의 짐승 구경하듯 보며 조롱하던 사촌들이 '너는 카시야스의 수치', '네가 우리와 같은 머리칼을 가진게 싫다' 라며 진흙탕에 빠뜨리고 머리를 처박아 보랏빛 머리카락를 흙투성이로 만들었어도 파티마는 묵묵히 버텨냈다. 차라리 오두막 시절이 더 나았을 정도로 불평등과 부조리가 이어지는 나날이 이어졌으나 파티마는 모두 감내했다. 그녀는 방 밖에 나오면 사람이 있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기뻤다. 비록 그 사람들 중 자신에게 호의적인 인물은 없었지만 말이다. 물론 아버지 펠리페가 불평 한 마디라도 했다간 다시 오두막에 처박아버릴 기세로 그녀를 감시한 탓도 있었다. 그는 보란듯이 파티마가 지내던 오두막을 철거하지 않았다. 그녀를 언제든 다시 가두기 위해서였다. 파티마의 방은 저택에 남는 작은 방이었지만 춥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다락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반응을 하질 않으니 사촌들도 질려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게 된 것과, 가정교사에게서 뒤늦게나마 교육을 받게 된 것이었다. 글을 배우게 된 파티마는 도움을 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자 가장 먼저 언니 프란시스카의 이름을 썼다. 가정교사는 엄하고 무뚝뚝한 인물이었지만 적어도 세븐스라 배움이 늦다는 등의 차별은 하지 않았다. 아마데우스가 된 현재에 이를 돌아본 파티마는 가정교사 역시 인생의 은인 중 한명이라고 인정했다. 하여튼 파티마는 글을 배운 이후로 책에 파묻혀 살았다. 당연히 펠리페가 서재 출입을 허락하지도 않았고 따로 책을 사주지 않았기에 모든 책은 프란시스카의 것을 물려받거나 그녀가 방학이 되어 집에 돌아왔을때 조달해주었다.
파티마에게 기초적인 상식만 가르쳐주고자 가정교사를 고용했던 펠리페는 세븐스가 똑똑하면 재수 없다며 못마땅해 했으나, 의외의 인물인 가정교사의 설득에 결국 눈 감아주었다. 가정교사는 펠리페에게 '지식이 없는 자는 반드시 큰 문제를 일으킨다' 라며 그를 설득했다. 사실 이 가정교사라는 인물은 지식을 숭상하고 무지를 극도로 혐오해 무식한 사람이라면 비능력자건 세븐스건 공평하게 혐오했다. 반(反) 세븐스 정서가 팽배한 세상에서 못 배운 비능력자 200명과 잘 배운 세븐스 3명 중 한 그룹만 살려야한다고 하면 망설임 없이 못 배운 비능력자 200명을 죽일 인물이었다. 많이 혼나긴 했어도 파티마에겐 최고의 스승인 셈이었다.
시간이 지나 파티마는 14세가 되었다. 그녀는 언니와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프란시스카가 24세, 파티마가 16세가 되었을때 그녀는 언니와 함께 이 저택을 떠날 수 있었다. 저택에 돌아온 뒤 눈 깜빡할 사이에 2년이 지났기에 남은 2년도 그렇게 빨리 흐를 것이라고 파티마는 생각했다. 그리고 14세가 된 해의 크리스마스에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파티마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할 수 없었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본가를 찾아온 프란시스카가 은밀하게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곳에서 깜짝 선물로 준 것이었다. 그것은 작은 물방울 모양으로 세공된 청금석 귀걸이 한 쌍이었다. 프란시스카는 자신이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지만, 파티마에게 더 어울릴 것 같아 선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귀를 뚫지 않았지만 두 자매는 귀걸이를 귀에 대보며 웃고 떠들었다. 귀걸이는 파티마의 보물이 되었고 늘 그것을 소중히 보관했다. 그리고 저택을 나가자마자 귀를 뚫어 항상 착용하고 다니기로 굳게 다짐했다.
그러나 그 행복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파티마는 저택 밖으로 쫒겨났다. 즐거운 명절을 보낸 뒤 새해를 맞이할 생각에 들떠있던 카시야스 가문 저택으로 강도가 침입했고, 강도는 어린 카를로스를 위협했다. 파티마는 카를로스를 지키기 위해 세븐스를 발현해 작은 칼을 만들어 그와 대항했고, 강도는 경호원들에 의해 곧 제압 되었지만 눈 앞에서 세븐스가 발현되는 것을 본 카를로스는 기절했다. 정확히는 파티마가 칼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상처를 내고, 흘려낸 많은 피를 보고 기절한 것이었다. 펠리페는 파티마가 카를로스를 구하려 했음을 알면서도 역시 아이와 세븐스를 한 집에 살게 하는 건 위험하다며 그녀를 카시야스 가문의 소유의 외딴 별장에 보내 평생 감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파티마는 사랑하는 언니에게 작별인사 한번 못한 채로 추방되었다.
별장은 호수가 위치한 숲 속에 위치해있었다. 길을 모르면 끝없이 헤매다 객사하기 딱 좋은 곳이었다. 파티마는 당연히 길을 몰랐다. 좋게 말해 한적하고, 곧이 곧대로 말하면 따분하고 무료한 곳이었다. 별장엔 그녀를 감시하는 눈이 많았다. 파티마의 생활을 위해 고용인 신분으로 별장에 입주한 인물들은 말이 좋아 고용인이지 그녀를 상전은 커녕 동등한 인격체로도 보지 않았다. 다시 격리되어 감금 된 파티마는 고용인의 냉대보다 읽을 책이 없다는 것에 더 슬퍼했다. 사실상 프란시스카와의 약속은 물거품이 되었다. 아버지가 완강히 거부하니 프란시스카는 파티마를 빼내올 수 없었다. 창 밖으로 울창한 숲이 펼쳐진 별장 밖의 세상을 구경하던 파티마는 그 날 오두막에서 프란시스카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자신은 그때 아무도 없는 곳에서의 새 삶을 상상했다. 한참 공상을 이어가던 파티마는 그 날 홀연히 별장을 탈출해 영영 떠나버렸다.
호오오... 저번에 캡틴이 아스텔 이름을 독일풍으로 지었댔는데 (맞나?) 아스텔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매사에 칼각 잡혀있는 독일인 느낌이야~ 이런 스토익함 좋습니다. 살기위해서.. 그런 생각 안 할 래야 안 할 수가 없겠지... 그래도 차차 덜 하게 되면 좋을텐데. >>어떤 옷을 입어야 더 좋아해줄까. 어디를 같이 가면 좋아할까?<< 이런 생각 해주는거 너무 귀엽고...히히히...
에델바이스 이전의 레시.. 음... 사실 이건 가능하다면 끝까지 숨기고 싶어하겠지만.. 취미 공유는 어- (얘 평소에 뭐하더라)(멍때리기/명상/독서/산책/잠자기(?)) 스읍 좀더 뭔가를 하게 만들어야겠군~~
참고로 이녀석이 원흉(?) 카를로스입니다. 그래도 호부견자라고 못난 인간은 아닙니다. 현재 27세. 프란시스카와 똑닮았다는 설정. 이녀석, 최근에 아이를 얻었는데 그 아이는 세븐스일까요? 비능력자일까요? 만약 세븐스라면 못난 인간이 아닌 카를로스는 어떻게 아이를 지켜낼까요? 다음주에 계속!
>>442 정확히는 아스텔이라는 캐릭터에게 국적이 있다면 독일 쪽이라는 의미랍니다! 실제 독일에서 아스텔이라던가 그런 이름은 아마 없을 거예요. 사실 유럽풍의 이름이라고 해도 제가 거기 사는 것은 아니다보니 정확히 어떤 풍의 이름인지는 잘 모르다보니 그냥 이름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옆눈)
현생이랑 싸우고 오니까 파티마의 이야기가 있어..🥺 가정교사가 그나마 지식을 숭상하는 사람이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더라면 파티마의 미래는 암담했겠네. 중세나 근대에 흔히 보일법한 가족 양상이라 더 현실적인 것 같아. 비록 세븐스가 아니더라도 사생아였다는 이유로 천대받았을 것 같기도 하고.. 영영 떠나버린 이후로 언니는 만나지 못한 걸까.. 청소년기에 만날 에스메랄다라는 사람이나 앰버도 그렇고, 다음 편을 기대하겠다구.. >:3 (팝콘 비장하게 장착하고 존버함)(?)
이미 네가 웃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츠쿠시의 미소 역시 이상한 것은 아닐 터다. 그만큼 이 장소가 예전과 많은 게 다른 곳이라는 걸 일깨워주듯,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이번이 처음이라고 오해할 만한 미소를 보며 너는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무얼 하고 있었느냐는 물음에 잠이 오지 않아서. 라는 지극히 평범한 이유를 대는 그의 모습에 너는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
"그렇습니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둑한 와중에 내리는 은은한 빛은 오히려 그렇기에 더 밝았다. 그 아래에 선 그는 잠시간의 침묵 너머로 짧은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이제는 평안하냐는 물음. 너는 조금 곤란하다는 듯 웃으며 입을 연다.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평안함과는 거리가 먼 삶, 언제 사선으로 내몰릴지 모르는 삶이었으나 근본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너는 그걸 이야기하기 위해 말을 흐렸으니, 이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적어도 지금은 불안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너는 방황하는 사람, 아무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길을 가장 먼저, 뒤따르는 사람도, 먼저 나아간 사람도 없는 길을 밟아가는 존재였기에 평안함은 멀고 먼 이야기었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 와서 느끼는 것은 그래. 편안함이기도 했다.
>>476 엗. 오히려 레레시아는 더 적극적으로 쫓아다니는 거예요? 아스텔은 글쎄요. 아마 자신이 죄를 저질렀다는 발상 자체가 없기 때문에 정말 떳떳할 것 같고 그렇기에 평범하게 사는 이들처럼 살지 않을까 싶은걸요. 이 나라를 위해서 떳떳하게 일하고 있으니 가족도 꾸리고 살고 싶어할 것 같고... 자신의 반려도 가디언즈 내에서 찾으려고 할 것 같고.. 아마 임무가 아니면 지금 보이는 모습과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아마 절로 레레시아에게 끌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살작 얘기했던, 만약 가디언즈의 간부라면? 과 어느정도 연관이 되는데... 일단 간부는 아니지만 여전히 임무 투입 시 정면으로 투입되기보다는 측면, 잠입 혹은 허점을 찌르는 임무를 많이 받는 대원이고... 알게모르게 요주의 인물 처리 임무를 받는 경우가 잦지 않을까~~ 싶은데 단순 수치상으로 봤을 땐 왜 얘를 저런 사람들 상대하라고 내보내는 거지? 싶지만 항상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는 대원일 것 같네요. 본질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게... 음 아닌가? 오히려 에델바이스에서 쥬는 의외로 사정없이 싸우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뭐 어쨌든 장난을 거의 안 치고, 실전에서는 언제나 상대를 죽일 각오로 싸우기 때문에 결국은 임무를 완수하고 상처투성이로 귀환하는 일이 잦은 그런 사람이 아닐까~ 그거랑 별개로 가디언즈에 계속 남아있으려면 멘탈이 박살나지 않아야 하니까, 포상도 꽤 두둑하게 받고 스파이일 대신 핀포인트 공격, 일기토 위주로 임무에 투입된다고 치면 머리를 기를 일도 없으니 단발일 예정!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훈련 성적은 간신히 턱걸이, 특히 제압 위주의 격투술은 최하점인데... 실전 투입했을 때 우연히 주의해야 할 인물과 마주해서 피튀기는 싸움 끝에 척살한 게 확인돼서 이놈 이상한 놈이다 라는 인식이 좀 박힌 상태... 그 전에는 좀 놀림도 받고 깔보는 사람들이 많았죠. 물론 지금도 많긴 한데... 그럴 때마다 어느정도 내막을 아는 사람들이 같은 편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라며 헛소리 말라고 좀 제지하는 정도로 바뀌었다? 그거랑 별개로 일단 깍듯하기 때문에 선입견이 없으면 무난하게 잘 지낼만한 사람입니다.
호우 단발 칼군인 쥬~ 가디언즈인 레시가 첫인상에 뭐야 이 인간? 하고 나중에 실적이랑 임무 때 보고 뭐야 이 인간?! 이라고 평을 할거 같군~ ㅋㅋㅋㅋㅋㅋ 가끔 1도만 어긋나면 어떻게 됐을거다 라는 표현 보이는데, 가디언즈 쥬가 딱 그런 느낌이네~ 에델바이스 쥬에서 한 몇도만 비틀리면 이렇게 되겟구나 싶은?
머리 짧으니까 더 앳되어 보여서 두배로 귀여워...😇 아무것도 없고 만만한 놈이라고 인식 박힌 사람의 예상 밖의 광기와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그 괴리는 언체 봐도 창 좋아... ◠ ̫◠ 역시 쥬 멘탈이 바사삭해진 건 스파이 일+소모품 취급이 주된 원인이었던 걸까... 가디언즈는 자기들 업보로 인재를 놓쳤다(?)
>>499 여유롭게해도 괜찮았을텐데!! 하지만 확실히 저런 느낌이면 내부에서 알게 모르게 엄청나게 인정받았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물론 그 소속이 가디언즈니까 전혀 좋은 것이 아니긴 하겠지만..그래도 어떻게 보면 어떤 의미로는 정말 전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라고 누군가는 느꼈을지도 모르겠네요. 뭔가 정말로 철저하게 임무수행에 충실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고요.
단발 쥬 동글동글하니 진짜 사랑스러운데 설정 읽고 많이 놀라버렸어.. >항상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는 대원<이라는 점이 특히 외줄타기 하는 듯 특유의 그 아찔한 느낌도 살아있는 것 같고.. 언제나 상대를 죽일 각오로 싸운다는 것도 그런데 소모품처럼 취급하되 당근까지 적절히 준다는 점에서 쥬주의 캐굴리는 잔인한 실력을 엿볼 수 있고..(오열) 일기토 위주라니 괴롭다.. 다치고 온다니 두 배로 괴롭다.. 그런데.. 그 포인트가... 맛있어.. 이게.. 유열..?(유열 짤) 단발인 거 귀여워.. 말랑쥬 더 말랑동글해져서 만쥬야 만쥬 <:3
가디언즈 이셔도 처음엔 기어다니는 애도 있어야 균형이 맞는다느니 생각했다가 갖고싶다 같은 후레생각 했을 것 같아서...... 아 진짜 나는.. 나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광기가 짙게 드러나는 캐에게 약하다..!!!(쓰러짐)
>>501 으음 확실히, 보통은 그런 반응이겠죠! 네네 그게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사실 가디언즈의 쥬가 몇 도 비틀려서 에델바이스가 된 거기도 하고요.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인지, 원래 사람이나 사물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고도 하죠... 아무튼 그렇습니다!
>>502 ㅋㅋㅋㅋㅋㅋ맞아 가디언즈의 업보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갈아넣어지다 보면 버티지 못하기 마련이죠... 괜히 번아웃이라는 게 있는 게 아니야~ 귀여운 건 저도 잘 압니다... 후후... 귀여워(??)
>>503 그치만 기다리는 여러분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었어요! 이 세계선의 쥬는 부족한 것 없이 사는... 부모님에게도 효자가 되는 그런... 유일한 흠은 작은 키 뿐인... 아니 이거 흠이 아닐수도 있지 참 영웅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인기투표 같은 걸 했다고 가정했을 때 순위는 낮을 거 같네요.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순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긴 한데, 푸표 절대값을 계산했을 때 거의 비슷한 게 포인트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고? 순위 변동까진 어렵지만 그래도 항상 쥬를 찍어주는 사람들이 일정하다는 느낌으로다가~
>>507 >>508 아마데도 마찬가지로 아름답죠 네... 반응을 이제야 하네요 8ㅁ8 짤 보니 생각이 났는데,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의외성... 의외성이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됐는데? 성격은 깨발랄하고 거리가 멀긴 해도 의외성만큼은 비슷할지도 이명이라 흠... 必殺或必死.(죽거나 죽이거나.) 정도?
>>511 (머쓱) 원래 유능한 인물을 골수까지 빨아먹으려면 당장 눈 앞의 출혈은 대수롭지 않게 넘겨야 하는 법이죠... 가디언즈가 보여줬던 모습들을 생각하면 자꾸 소모품처럼 너무 드러내니까 사람들이 떨어져나가거나 그러는 거 같아서. 살짝~만 비틀면 맛나게 쓸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허허 그래도 본인은 행?복하니까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ㅋㅋㅋㅋㅋㅋ아 만쥬 되어버린
오오 적폐의 신이시여... 스멀스멀 올라온다... 이셔가 처음엔 깔아보다가 점점 가지고 싶다로 바뀌는 과정이 참 다이나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앞에서는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줬을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뒤떨어지는 것 같은 쥬에게 이것저것 해주면서 묘하게 우월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까내리는 것에서 우월함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도움을 주는 것에서부터 오는 우월감을 평소에 어느정도 맛보고 있지 않았을까 싶고... 쥬는 고맙다고 꽤 자주 말했을 것도 같고요. 그런데 실전에서 그런 관계성이 뒤집히는 상황이 한 번쯤은 생기고 말 것 같고, 거기서 발생하는 괴리가 또 맛있을 것 같네요 흐흐 나는야 썰도락파의 인간... 구체적인 건 유료입니다...(?
>>517 아름답다니요 쑥쓰럽습니다... 그러고보니 짤속 캐릭터는 의외성 넘버원인 나루토군요... 무시당하다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 된 나루토와 가디언즈 쥬데카가 많이 닮아보여서 놀라게 되었어요. 이명... 한자라서 그런지 위압감 장난 아니야! 뜻도 장난 아니야..!!!!
AU츸시는 가디언즈에 완전한 자발로 들어왔을걸~ 오히려 지금보다도 더 감정이 풍부할 것 같구... 꽤 사납고 성격 더럽고 분노에 차있는 그런 성격. 지금은 아무리 화가 나거나 슬퍼도 답답하게 참기만 하는데 AU는 너무 안 참아서 큰일임... 체제에 열렬하게 충성하는 군인이었기 때문에(대충 머릿속에 간부들 얼굴이 스쳐감...) 적들을 적극적으로 처단하고 다녔을 거고. 누구세요? 원본츸시일 때는 말을 부드럽게 연결하려는 용도로 해요체를 가끔 섞어 쓰는 거 빼면 완전 딱딱한 하십시오체 공대-맨인데 AU는 기본적으로는 말투가 비슷하면서 꽤 널널함. 자기 마음대로 '뭔 개소립니까 *까십쇼' 같은 소리도 하고 그래... 진짜 누구세요?🤔
그렇다... 내가 설정 푸는 데 백만년 걸리는 사람이라 아직도 못 풀어서 그냥? 대충 썰에 섞어서 흘려야겠음 저는 헨젤과 그레텔 전법으로 갈게요 대충 주섬주섬 흘리다 보면 누가 주워먹어주겠지(?) 츸시는 자원해서 가디언즈가 되긴 했는데 주변의 압력이 컸던 쪽이었어. 이런 일이 누구에게 맞겠냐마는 아무래도 사람을 해치는 일 자체에 심한 회의를 느꼈었구... 근데 AU에서는 그런 거 없다~ 그렇게 될 만한 이유가 있지만 지금은 문장력이 떨어진 상태라 내일 풀래 암튼 그럼~
>>524 글라키가 보인다니 이거 엄청 영광인데...?༼ಢ_ಢ༽ 본의 아니게 글라키 캐해도 한 느낌! 그렇군 글라키는 이런 느낌으로 성질이 더럽구나...(?) 가장 중요한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근본부터 달라졌다는 그런 느낌이지~ 역시 이 맛에 AU를 하는 거 아닌가 싶고! :3
"아, 그.. 걔." "태연하게 돌았다니까, 그 미친 *." "진짜 궁금하다. 대장은 뭐가 좋아서 데려온 걸까. 아니, 좋질 못해서 데려온 건가..?"
"화려해. 정말 화려한 사람이야. 옷차림이나 장신구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영준한 미인이야. 긴 머리도 윤기가 돌고, 미소는 온화하며, 목소리는 낭랑해. 곱게 자란 꽃 같지. 걸음이며 손짓 하나하나가 우아하지. 관능적이라 하던가? 겉으로만 보면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무도 모를 거야. 가끔 임무 마치고 돌아왔을 때 손에 머리 안고 오는 것만 빼면 절대 모를 거라고."
"걔 처음 봤을 땐 화려한 거 빼면.. 그래, 제법 모범적이거니 싶더라. 무단횡단 안 해, 길가의 쓰레기 자기가 주워, 먼저 안 건드리면 상냥해.. 동기로 들어온 사람 중에 반한 사람도 많았을걸?" "그런데 잘 웃다가 갑자기 그 상태로 누구 하나 보내버리면 그때부터 지옥이거든. 태연하게 돌았어." "저번에 그, 자기 상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 하나로 대화하다가 갓 내린 커피 얼굴에 끼얹던 것도 그렇고.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난 몰라~ 하면서 앙탈 부리는데 누가 식겁을 안해. 근신 받고 풀리자마자 화상 흉터 보고 작품이 좋게 나왔네? 여기에 조금만 더 끼얹어보자. 하고는 웃었다며."
"제멋대로야. 그렇지만 대장이나 다른 상사 말고는.. 아무도 뭐라고 하기가 어렵지. 무려 '가란'이 비호하고 있는데.. 아무리 가디언즈라도 길 가다 벌집이 되어 죽을 게 뻔하다고." "그 유명한 안식의 오너인 '가란'이 애첩처럼 여긴다지. 딸이라고 하지만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어떤 딸이 아버지 무릎에 역으로 앉고 품에 기대냐고. 뭐랬더라, 나의 뮤즈, 나의 역작, 나의 후계자? 난 그것만큼 무서운 광경을 본 적이 없어. 왜냐니? 걔가 사람 다 죽처럼 조져놓고 피투성이로 왔는데 그런 말이 나오는 게 이상하지……."
"그래도 임무 중엔 나쁘지 않아. 아니, 나쁠 수가 없어. 걔는 유능한.. 프로파간다니까." "무슨 뜻이냐고? 아무리 우리가 임무를 수행한다 해도 사람을 죽였다는 건 변하지 않지. 특히 세븐스에 협조하는 비능력자 마을이나.. 한때 같은 밥을 먹었던 배신자는.. 손대기 꺼려지잖아?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좀.. 꺼리는 그런 감정 말이야. 그런데 에델바이스는 달라." "걔는 그런 마을에 혼자 투입되고 늘 성공해서 돌아오잖아." "그것뿐이게? 걔가 여기 오기 전엔 원래 안식 소속이었잖아. 왜, 배신자나 사상에 어긋나는 모든 일이 어떻게 되는지 의무교육으로 자주 관전하러 가봤잖아. 가디언즈 배신자랑 레지스탕스 사형시키는 거기."
"사랑에 빠졌다며. 누구더라. 불쌍하네."
"아, 정말이지.. 손도 대기 싫을 정도로 더럽다. 멍청해요. 아둔하고 무모해요.. 그런데 그 밑바닥에서 기는 모습이요, 당신이랑 참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쩌지? 이렇게 기어다니는 건 처음이라서 갖고 싶어.." "주어진 대로 살았더라면 네 명은 보다 안전하고 길었을 텐데.."
AU 신디랍니다. 특유의 도넛 머리를 찾느라 고생이었네요. 음. AU 신디의 성격은 지금이랑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많이 게을러지고, 욕망에 더 솔직해지고, 자비랄 게 없을 거예요. 가끔은 같은 세븐스를 탄압하는 것에 있어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있겠지만. 지금의 세상이, 자신의 삶이 이런 걸 어쩌겠어요. 추악하고 야비하더라도 적응해야 하고 더 잘 살아야 하니까. 열심히 일하고, 그렇게 일한 자신에 대한 보상으로 도넛이나 먹으면서 즐겁게 지낼 거랍니다.
셀리시아 나나리(4n) : 호르몬, 세포 등 유기체의 조직과 성질을 상세하고도 대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세븐스이며 가디언즈 연구실 소속. 창설 이후 자진해서 가디언즈에 들어왔고 말단일 땐 의료반 쪽에 속했다가 지위가 상승한 후 자신의 세븐스를 활용해 고효율 세븐스 강화 및 인체 강화 연구를 하는 중. 입단 이래 진급이 매우 빨랐으며 그만큼 상당한 실적을 올린 능력자. 뒤로는 실적을 내기 위한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 효율중시적 소시오패스 학자로 유명.
라라시아 나나리 : 어머니와 같은 연구실 소속이자 의료반 소속이기도 함. 조각상이 살아 움직인다는 말을 종종 들을 만큼 아름다우며 철혈이자 냉혈한 이성의 소유자. 좋아하는 건 오직 혈연과 연구 뿐이며 싫어하는 건 그 외 전부. 어머니의 연구자적 기질을 빼닮았으며 동시에 결과를 위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면모도 닮았다.
레레시아 나나리 : 현장에 투입되는 특수부대 소속. 역시나 아름답지만 어머니나 라라시아와는 달리 거칠고 직설적이며 폭력적이기도 함.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곧바로 손톱에 독을 올려 할퀴어버리는 것이 유명하다. 소수의 타겟팅부터 대규모 살상까지 가능한 세븐스 덕에 현장에서의 실적도 우수한 편. 임무 수행 시 어떤 감정도 갖지 않는 냉혈적인 면모도 있다. 주변 사람의 구분을 나누는 선이 매우 명확해 그 선 안과 밖의 대우 역시 확실하다. 선 안이라고 해도 가족과 아닌 사람의 선이 또 있는데, 가족 외에 이 선 안쪽까지 있는 이가 아스텔.
어머니......... 설마 저게 공설에도 적용이었던...건...아니겠지..?(레샤주 빠안) 살아있는 조각상인 라라랑 똑같이 아름답지만 가시를 세운 장미와 같은 레샤.. 그런데 가시가 많고... 너무 좋다 이런 맛도리 설정들을 마구 먹을 수 있다니... 행복해..(통통해짐)
잠깐 유튜브를 보고 온 사이에.. 여러 썰이 올라와있군요! 념념념! 다 먹어버릴테다!! 도넛...ㅋㅋㅋㅋㅋㅋ 아앗..신디쪽에서 빵 터졌어요! 정말로! 이스마엘 쪽은 상당히 잔혹하다는 느낌이 잘 사네요. 약간 레이버과...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셀리시아의 설정은 처음 풀리는데 호르몬과 세포 등 유기체의 조직과 성질을...
...역시 성별이건 뭐건 바꿔버린거야. 세븐스의 힘으로..(흐릿) 혹은 그럴려고 시도를 했다던가.
>>522 오... 가디언즈 au 츸시 너무 최고야.. 이거 좀 적폐인데 레지스탕스 츸시가 세라복 단정하게 입은 모범생이라면 에유츸시는 좀... 스케반 느낌이야. 무슨 느낌인지.. 알지..?(텔레파시 시도) 말투 비슷한데 널널하고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는 점이 나를 설레게 해... 열심히 쪼아먹을 테니 많이 뿌려주세요 헤헤 (손 싹싹)
AU 레이먼드라... 우선 이미지는 '정확히' 저런 모습인게 아니라, 대충 저런 분위기일거라는 겁니다 여전히 레퍼런스는 레이 보검무장과 똑같고...
여튼 가디언즈가 된 모습이 참 쉽게 생각되진 않는데, 이 경우에는 좀... 예전에 비설로써 생각해뒀다가 폐기한 걸 재활용 하게 될 것 같네요. 세븐스 및 레지스탕스의 테러 행위에 즉각 대응하는 타격 팀 소속이라고 생각해뒀습니다. 가장 먼저 파견되고, 가장 위험에 노출되는 그런 부대라 보면 되겠습니다. 교전 능력 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소, 특히 공포를 '어떻게 다루면 되는지' 잘 알기에 단숨에 저항군들의 사기를 꺾어, 후속 부대가 처리하기 쉽게 먼저 다져놓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이 승진을 가져다 줬고요.
게릴라들을 오히려 역으로 매복하거나, 지휘체계에 혼선을 가져다 주거나, 아니면 좀더 원시적으로, 적 지휘부에 빠른 타격으로 급습해 수장을 납치 내지는 암살하여 적의 사기를 끊어놓는 것을 특기로 두고 있습니다. 혹은 빠른 기동성을 이용해 성동격서로 적진을 흔들어 버리거나, 다양한 전술과 장비를 가리지 않고 이용합니다.
임무에 죽고, 임무에 살며 감정을 거의 내비치지 않아 '사실 미치광이 과학자가 개발한 생물병기다' '망자가 다시 부활해서 산 사람들을 잡아먹으려 싸우는거다' 등등의 헛소문들이 피아를 가리지 않고 퍼져있는 상태입니다. 본인은 별 감흥 없이 그저 그 악명을 작전에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서 미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외부에 자신의 맨얼굴이 알려진 바가 없기에 어느 저항군에 잠입 요원으로써 내부에 침투해 그들을 궤멸시킨 임무 이후로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추정이 많은데, 자세한 것은 여전히 본인 외엔 모르고 있답니다. 일설에 따르면 그들에게 인간적으로 감화되고,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평범한 말부터, 뇌에 박혀 있던 제어 칩을 스스로 무력화 시켰다던가, 사실 별개의 인물들이 '레이먼드 나이벨' 이라는 암호명으로 활동 중이라고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도는 중입니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위험 요소가 보이지 않지만, 살짝 미래의 편린을 들여다 보면...
결국 레이먼드 나이벨은 가디언즈로부터 어떤 이유로든 탈영하여, 자신과 뜻이 맞는 이들을 모아 저항군을 이룰겁니다. 자신이 행해오고, 익혀온 모든 것들을 이제 가디언즈를 상대하는 데 사용할 것이며, 자신과 비슷한 방식으로 싸우는 이들을 양성하려 들겠죠. 암시장에서 나돌거나, 훔쳐 온 군수품에서 긁혀져 나간 가디언즈의 문양 대신 칠해진 붉은 문양을 쓰는 이들은 스스로를 '스커미셔(산병, 척후병)' 라고 부르겠지만...
그것은, 아마도 모를 나중의 일이기에 이번 AU 이벤트에선 행해지지 않는 것으로! 지금은 충직한 가디언즈의 장기말이니 안심해주시길!
>>560 삼촌... 최고잖아.. 즉각 대응하는 타격팀이라 제일 위험한데 공포를 어떻게 다루면 되는지 잘 안다는 면에서 소름이 쫙 돋았어... 최고야... 심리도 심리지만 전투에 대해 어떻게 하면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그 흐름을 꿰뚫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니까... 감정을 거의 내비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 악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그렇고... 정말 말 그대로 흐름을 놓치지 않는 사람..?
그런데 미묘한 행보라........🤔 암호명이 레이먼드냐구 삼촌.... 삼촌 미래엔 저항군 되는 거야..? >훔쳐 온 군수품에서 긁혀져 나간 가디언즈의 문양 대신 칠해진 붉은 문양< 이거 너무... 맛있음....... 미장셴 진짜 잘쓴다...
>>522 오히려 가디언즈의 길을 스스로 밟았다면 생각보다 더 발랄한 거 같아요(?) 좀 더 재밌는(...) 사람이 되는거구나, 이 역시 맛나는군... 뭔가 체제 유지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군인이라는 게 그려지는 것 같아요. 적에게 자비는 없고, 아군이라고 해도 체제에 방해가 된다면...?
>>526 (대충 바꿔치기의 술법)(통나무)
>>528 오 와! 이런 거 참 좋아합니다. 광기가 숨겨지지 않는 이셔는 귀하네요. 아니 숨길 생각이 없는 거구나 암튼 귀해 ㅋㅋㅋㅋ아 마지막은 확실히 좀 섬뜩하긴 한데... 뭔가 눈 앞에서 저런 말을 할 것 같진 않은 그런 느낌이 좀 있네요. 보통 이런 느낌의 캐릭터는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직접적으론 얘기 잘 안 하던데... 아니라면 아닌거 나름대로 좋네요. 광기는 최고야
>>530 도넛의 악마... 일반적으로 도넛의 칼로리와 그 칼로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상당히 강한 축에 드는 악마라는 생각부터 드는 건 어째서일까요...? 뭐랄까 좀 더 소시민스럽고, 충분히 삶을 즐기려는 모습이 보여서 이것도 나름 좋은 것 같은데...?
>>533 전부 가디언즈였다면 어머니가 살아계신다... 그리고 화목하군요, 어... 의외로 어머니가 가장 사교성이 좋으신 것 같고, 라라가 에델바이스 때와는 정반대 수준으로 인간관계가 협소하네요. 레샤는 좀 더 매운맛이 됐어... 알싸한 맛이 일품인 가족의 모습입니다, 제가 또 매콤한거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아시고 허허
>>560 세상에 여러분 이게 저희의 삼촌입니다(??) 멋있죠? 뭔가 전장에서 두려움이 지니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확실하게 알고 이용한다는 점에서 소름이 돋았어요. 에델바이스의 레이먼드를 단순히 반전시킨 게 아니라 냉혹한 군인의 모습이 두드러지는게 참 좋네요. 그런데 또 아무런 고뇌가 없는 캐릭터가 아니었고, 결국 탈영 후 어쩌면 가장 껄끄러운 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적이 되면 너무 무서울 거 같아... 다행히(?) AU중에는 충실한 가디언즈라니 다행이겠네요, 뭔가 이야기하다 보면 재밌는 사람일 거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새벽이니 살짝만 얹어보겠습니다 정기 훈련에서 또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은 쥬가 다른 사람들이랑 떨어져서 휴식하고 있는 걸 보고 수군댄다든가, 아니면 괜히 좀 괴롭히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죠... 어디든 있기 마련입니다. 왜 쟤랑 같이 있어야 되냐 이런 느낌일까나 그런 와중에 이셔가 먼저 와서는 바짝 앉고 아는 체를 한다든가... 더 나아가서 무릎에 앉아버릴 수도 있겠죠, 기본적으로 키 차이가 나서 좀 모양새가(...) 그럴수도 있지만. 그리고 위의 모먼트를 직접 입 밖으로 내는 건 하수이므로, 그런 분위기를 은근히, 그러나 느껴지는 것은 엄청 짙을 것 같은데. 눈새가 아닌 이상 다 알아채고 건드리려는 걸 그만두겠죠, 일단 이셔는 못 건드릴 테니까(...)
근데 쥬는 몰?루는 거 같애 근데 얘 세븐스가 몰?룰수가 없잖아 그럼 뭐다?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 거다~ 이셔는 그게 마음에 안 들수도 있겠고, 그런 점에서 짜증도 나지 않을까 싶고. 그래서 더 가지고 싶을수도 어쨌든 평소에는 일방적으로 이셔가 우위에 있는 것 같은 모습이리라 생각되지만요...
실망스러운 성적이라는 것부터 귀여움 포인트인데 괴롭히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는 상황도 감초야.. 확실히 이셔라면 쥬를 잘 대해준다는 것에서 우월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니 이번에도 쫄래쫄래 다가갈 것 같고.. 무릎에 앉는다는 거, 사실 모양새가 그럴 수도 있다지만.. 그 모양새를 노리고 쓴 거라.. 그야.. 키 큰 누나가 앉으면 얼굴이 어디에 있겠어요 내려다보는 그 느낌도 있지만 쥬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컷 컷 ( ͡° ͜ʖ ͡°)
쥬가 몰?루는 것 같은데 사실 쌩까는 거면 이셔는 양가감정 느낄 것 같아.. 이쪽 이셔는 가지고 싶었던 건 모두 손에 쥐어보고 안식의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걸 모두 들어주고 비위도 맞춰주면서 질리도록 누리고 버리길 반복하던 삶인데 이렇게 모른 척 하는 것도 흥미가 동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감히 이 내가 이렇게까지 흥미를 가져주는데 왜 반응을 안해주지? 미숙한 것이 발버둥 치는 것 같아 귀엽다는 지극히 오만한 생각만 해댈 것 같고.. 주변에서 안 피해주면 쥬 머리 끌어안으면서 주변 슥 훑어보다 눈웃음 치고 이제 그래도 안 비키면 누구 하나 대가리 터진다는거 아니까 피해줄 것 같고.. 여전히 겉으로는 착한사람! 인데 막상 안긴 쥬 눈길로 내려다보는 분위기는.. 노골적으로 영광이죠? 같은 느낌이 들어야만 해...
꺾여.. 전투같은 곳 투입됐다가 자존심 다 꺾였으면 좋겠다 당신 같은 밑바닥이 나를 내려다보면,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는데요.. 이런 건 있을 수가 없어요.. 당신은 내 밑에서 얌전히 고분고분 있어야만 하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거죠 그런 느낌으로(구체적 욕망)(?)
그럼 이번엔 이쪽 차례군요... 구체적인 상황을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 후후 뭔가 밥먹을 때 마주앉아서 밥먹는거 계속 쳐다볼 거 같은 느낌인데 제 기분탓인가요? 보통 사람이면 기겁할 거 같긴 한데 쥬는 신경 안쓰는 것처럼 보일 거 같고 결국 평상시에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셔가 딱 붙어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아마 높은 확률로 쥬보다는 이셔가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일도 좀 더 많고 그래서 항상 또 붙어있는 건 아닌 그런 거... 근데 집착하기 시작했으니까 자기가 붙어있지 않을 때 누가 달라붙지 않도록 뭔가 손을 써둘 것도 같고.... 어? 이거 사실은 쥬가 살짝 고립되는 게 이셔 때문일수도 있는 거...? 잠깐만요 이건 잠시 미뤄두고
그래서 대체 뭘로 꺾일까? 답은 간단합니다... 실전에 강한 쥬와, 어려서부터 엘리트 루트를 타고, 자존심과 우월감을 지니고 있던 이셔... 그려진다 그려져 마구마구 그려진다... 새벽의 뇌는 어째서 이렇게 활발한가.. 이셔가 현장에서 약하다는 묘사는 없었기 때문에 아마 임무에 투입되었을 때도 잘 해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에 100%는 없는 법. 마찬가지로 0%도 없죠, 그런 불확정성에 의해, 완벽한 사람이 존재할 수는 없다는 걸 증명하는 인간의 오만함으로 인해서 이셔가 위험해질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아무리 강적이라고 해도 이셔 입장에선 밑바닥의 존재일 테니까, 위험에 빠졌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할 일인데. 하필이면 그걸 파훼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게 쥬였다? 이 경우에는 아마 쥬가 피 튀기면서 싸우는 걸 직관할 것 같은데... 이러면 더욱 더, 압도적인 힘이 아니라 처절하게 죽지 않기 위해서 상대를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고결함이나, 아름다움 같은 건 느낄 수 없겠죠, 일방적이지 못해서 처절하고, 치졸하고, 눈이 찌푸려지는 싸움을 보니까 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듯도 하고.
그리곤 이셔 쳐다보다가 그냥 적당히 자리를 뜰 것 같네요. 멀쩡한지 확인했고 확인했으니 됐다. 라는 느낌으로. 어째 하나하나가 다 속을 긁는 행동인데 가디언즈인 쥬는 깍듯하긴 해도 마냥 착한 사람은 아니니까 괜찮을 거 같아(?)
>>59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란네 인형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 맞는 말인데! 맞는 말이긴 한데..!!!! "안그래도 네 몸에 오일이 흐르는지 피가 흐르는지 궁금한데 입기 전에 확인해봐요?" 라고 반박할 것 같아서... 어라 여기서도 삼촌이랑 틱택 할 것 같아..???
>>605 자존심 진짜 개박살 나겠는데요 선생님.... 이셔 처음으로 방에서 아아아악 하고 소리 지르면서 시종 삼아 데려온 안드로이드 부서버릴 것 같고 난장판 된 방에서 우뚝 멈추더니 알 수 없는 배덕감에 몸 바르르 떨고 멍한데 어딘가 오싹오싹하니 초점 반쯤 나간 표정으로 천장 올려다볼 것 같아서
일단 이셔가 처리했다고 보고한 건 쥬가 맞지만 이셔는 정확히는 모르는 상태. 쥬가 아닌 누군가가 보고했을 경우 → 그럼 그걸 다 봤단 얘기야? 누군지 반드시 찾아내야 해 → 약점 잡힌 거 같아서 매우 기분이 안좋음 쥬가 보고했을 경우 → 쥬는 여전히 간신히 평균에 걸치는 평가를 받으며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음, 그러나 이셔는 점점 더 인식이 좋아짐 → 자존심에 내가 처리한 게 아니라고 말하자니 그럼 평소에 깔봤던 쥬가 처리했다는 걸 인정한 게 돼서 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음 →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딴 보고를 한 건지 의문이 솟고 온갖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안좋아짐
즉 어느쪽이든 이셔가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입는 것은 동일하고, 밝히자니 도움을 받았던 걸 인정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고 그렇다고 입 다물고 넘기자니 쥬 생각대로 놀아난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고
이후에는 아마 한동안 이셔가 쥬에게 가까이 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존심이 상한 것도 있고, 또 본인도 어느정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겠죠, 진정한 광인은 광기에 지배당하는 자가 아니라 광기를 지배하는 자이니, 놀랍도록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리라 생각합니다. 그 말인즉슨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바짝 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동안 쥬 평판이 그대로인데다가 이셔가 없어서 직장 내 괴롭힘(...)에 노출된 걸 유심히 관찰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 이러니까 자꾸 이셔 집착에 너무 포커스 두는 거 같은데 제가 이렇게 써도 되는건가요(손톱 깨묾
내가 au 이셔는 어느 정도.. 이셔가 눈 돌고 기어이 이상향이 변질됐을 때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둔 시트에서 모티브를 따온거라 상당히 많은 부분이 돌아있단 말이야.. 막말 한번 하자면.. 저거 완전 이상성욕(그런 의미 아님 드립성의 무언가임)의 무언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돌아있는게 au 이셔라서..
스스로 자존심 다 꺾인 뒤 유심히 직장 내 괴롭힘(...) 당하는 쥬 지켜보면서 어느 순간 귀여워요. 내색하진 않지만 저런 삶은 괴롭겠죠. 저 처절한 모습 뒤로 한번이라도 우는 게 보고 싶어요. 아, 삼키고 싶다.. 손끝부터 시작해서 남김없이 씹어삼키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네요. 밑바닥이 이리도 사랑스러웠나. 박제 보다는 살아있는 편이 더 귀엽겠죠. 갖고 싶다. 같은 생각 하면서 멍한 눈빛으로 뺨 살짝 붉히고 있지 않을까... 하는...그런... 진짜.. 이게.. 응..
>>623 ㅋㅋㅋㅋㅋㅋ직설적이고 너무해!! 그치만 이쪽의 쥬도 만만찮다는 걸 보여줄 수밖에 가라! (쥬:????) 뭐어 저런 말을 듣는다면 의외로 순순히 인정할 확률이 높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닥스훈트만이 할 수 있는 사냥이란 게 있다는 것도 아시겠군요. 그만큼 영리하다는 것도." 라든가...?
>>624 >>갖고 싶다<< (중요(매우중요 기본적으로 애정이 소유욕으로 치환되는 것에서부터 느껴지는 광기... 다시 쥬에게 가까이 갔을 땐 처음에 가까이 왔을 때 보여줬던 모습이랑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은데...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깔보는 게 덜해졌다고 해야 하나? 이유라면 내가 가지고 싶은 대상이 깔봐야만 하는 대상이라면 그것도 또 자존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결국 객관적으로 쥬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ㅋㅋㅋㅋㅋ어느쪽이든 이셔의 매력이 너무 치명적이라 큰일입니다 하...
>>627 쥬야말로 어느 쪽이든 매력이 너무 치명적인데...🥺 깔보는 게 덜해진 것도 있고 어딘가 멍한 것도 있고.. 평소엔 무릎 위에 앉아도 의도적인 스킨십은 피하고 영광이죠? 같은 느낌이었다면 멍하니 있다가 머리 쓰다듬어보고 자기가 놀라고 그럴 것 같은..? 미안 망상 좀 펼쳐봣어 머리 박을게....(?) 이제 집착을 맛봐라~ 그런데.. 집착.. 좋아하세요? 제일 중요한 걸 안 물어봄 아 ㅋㅋㅋㅋ 졸지에 억지로 내 음지취향 떠먹인;
모터가 돌아가며 선우의 몸이 떠오르자 그도 준비를 시작했다. 모조 보검을 사용하자 발도의 과정을 생략하고 검집이 사라지며 희푸른 서슬이 드러난다. 츠쿠시는 검을 중단으로 들어 겨눈 채 선우의 동태를 살폈다. 시작은, 파악부터 해 나가기로 한다. 부스터의 속도와 상대의 움직임, 비행의 궤적을 쫓으며 행동의 규칙성을 살핀다.
아무것도 없는 공기 중의 예리함을 조작하는 것은 가능하나, 보검의 힘을 크게 빌리지 않는 한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까지는 불가능하다. 능력이 발한 지점이 신체에서 멀어질수록 정밀성과 응집의 정도 역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자유자재가 아닐 뿐, 한 방 정도 날릴 능력은 차고도 남는다. 돌진해 오는 선우의 눈앞 허공으로부터 예리하게 벼린 한 겹의 쐐기가 꽂혀들어온다. 그대로 돌진을 강행한다면 직격당할 위치였다. 그러나 곧 비행의 진로가 바뀌었다. 허공에서 내리꽂히는 공격을 피해 바닥을 박차자 뒤이어 부서진 파편들이 마구잡이로 날아들었다. 츠쿠시는 이에 검을 쥔 손을 측면으로 느슨하게 늘어뜨렸다. 도신을 중심으로 하여 그의 세븐스가 급격히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한 번을 휘두르자 응집되었던 첨예한 파동이 사방으로 퍼지며 날아드는 파편들을 찢어 내었다. 날카로움의 물살, 일시에 터져 나오는 홍수와 같은 공격이다. 피하지 않는다면 필시 휩쓸리고 말 테다.
"너희들은 영광스러운 가디언즈에 소속된 이들이며 내가 특별히 뽑은 에델바이스 팀의 대원들이다." "우리들의 임무는 이 세계에 불만을 가지고 테러를 저지르는 테러리스트들을 멸하는 것." "상당히 위험한 임무가 되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이 세상을 위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잘 수행해줬으면 해." "모든 것은 위대한 가디언즈. 그리고 아르센 님을 위해서."
세계에 있어 정말로 위험한 존재로 손꼽히는 존재인 세븐스들이 엉뚱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비능력자 보호 법령을 수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인 가디언즈. 그 가디언즈 내에서 에델바이스라는 팀은 테러를 저지르는 테러리스트를 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팀이었다. 가디언즈 내에서도 로벨리아가 직접 능력치를 확인해서 뽑은 실력자들로만 만들어진 그 팀은 위험한 임무에 적극적으로 투입되는 특수부대원들이었다.
때로는 비정하게. 때로는 잔혹하게.
모든 것은 이 세상을 위해서. 가디언즈로서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명예를 품고 오늘도 에델바이스는 앞으로 나아갔다. 이 세상을 흔들려고 하는 불순한 존재를 멸하기 위해서.
피어라. 붉은 에델바이스.
/가볍게 프롤로그라는 느낌이에요. 그냥 여러분들이 가디언즈 멤버들이 되었다는 느낌으로 즐기는 AU랍니다! 기간은 11월 19일부터 11월 28일 0시까지. 넉넉하게 드리도록 할게요! 이 시간대에는 AU로 상황을 돌릴 수도 있고 그냥 평범한 원래 세계관 일상으로 돌릴수도 있어요!! 자정부터 시작이에요!!
에유 썰 중에 이셔주의 안식 보고 생각난건데. 여기서 서로 죽여라를 시키거나 학살고문쇼를 벌이기도 한다고 했잖아? 여기에 보내지는 배신한 가디언즈나 레지스탕스들이 셀리시아의 손을 거쳐간 사람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셀리시아도 연구 성과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까, 어차피 처분될 대상들로 실험 이것저것 했을 수도 있단 말이지? 셀리시아는 '가능한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시키면서 실험을 하고 그 경과를 보기' 때문에 좀 괴랄하게 변했어도 실험체들이 살아있기는 하거든. 그렇게 쓰다가 한계치가 온 것들을 그냥 살처분 시키는게 아니라 안식의 유흥거리로 제공하는거야. 이 과정에서 셀리시아와 가란이 안면이 생기고 그로 인해서 쌍둥이와 이셔 사이에도 잡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리고 새벽 중에 올라왔던 이셔 하얀 옷 입은 네카.. 흰 옷을 좋아하는 이유가 일 하다보면 꽃이 피어서 좋아한다는 그 대사.. 그거 보고 생각난게 셀리시아가 실험체들을 안식에 보낼 때 특수한 약을 주사해서 보내. 이걸 맞으면 기본적으로 향정신성 약물의 효과가 나와. 그래서 고문을 받던 학살을 당하던 계속 웃어. 약물의 추가적인 효과로 피부와 살이 마치 꽃 피는 것마냥 트고 벌어지고 터지는데 그런데도 웃고 숨이 끊어져서도 웃으면서 쓰러지는거지. 그리고 이 실험체들의 꽃 한 가운데에서 빨갛게 물든 채로 도도하게 혹은 요염하게 서 있는 이셔... 라는 적폐인지 후레인지 모를 망상을 했습니다...
제일 첫번째.. 프롤로그에서 >팀은 위험한 임무에 적극적으로 투입되는 특수부대원들이었다.< 였다는 건 사상으로도 적극동조를 한다는 중의적인 느낌도 있어서 너무 좋아....
>>656 너무 맛있는 설정이라 노트북 꺼낼 수밖에 없었어... 일부는 셀리시아의 손을 거쳐간 사람들일 수도 있겠다. 괴랄한 상태라는 것도 안식의 컨셉에도 찰떡이고, 살처분 시킨다는 것도 찰떡이네. 사실 안식은.. 좀 많이 비윤리적일 수 있는데 정신 멀쩡한 배신자나 레지스탕스의 비명소리를 듣고 "음, 이걸로 악단을 만들면 좋겠네." 같은 말을 하는게 당장 오너인 가란이고... 만약 약물을 주사한 애들이 오면 우리 딸은 그런 소리 시끄럽다 싫어하니 주면 딱이겠거니 싶고... 적폐인지 후레인지 모르겠다고요? 맛있으면 되는 일 아닐까요?(이런 발언) 실험체 사이에서 고개 들어올리고 쥬한테 자존심 꺾인 뒤에 방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멍하니 배덕감에 오싹오싹하게 젖어있는 그 표정에 서서히 입꼬리만 올려서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까..하는 적폐도 얹고싶다.. 에유이셔가 레샤랑 라라는 재밌는 걸 가져다주는 착한 분의 착한 자녀들이라 생각할 것 같기도 함.. 그래서 레샤랑 라라 말은 잘 들어줄 것 같고...🤔
에버노트.. 가져올까..?
664Patima Maria Casillas García 7(생존)
(joxTysArDQ)
2022-11-18 (불탄다..!) 21:37:45
객사의 위험에서 살아남아 카시야스 가문의 영향력을 벗어난 파티마는 그녀의 소망대로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살게 되었다. 다만 거주지를 자주 옮겨야 했고, 파티마의 처지에 쾌적하고 안정적인 거처를 얻는건 기대도 할 수 없었기에 극도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생존'해야만 했다. 그래. 생활이 아닌 생존이었다. 그만큼 파티마의 독립은 험난했다. 물론 즐거운 일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또래 친구가 단 한명도 없던 파티마는 뒷골목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세븐스 친구들을 사귀었다. 비록 어제까진 웃으며 놀았던 친구들이 다음날 모두 살해당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파티마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녀는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아마데우스가 된 지금도 그녀는 친구들의 이름을 전부 기억하고 있다.
의외의 수확도 있었다. 파티마는 우연히 최근까지 클럽을 운영했던 은퇴한 사업가 호세 디에고 씨를 만나 친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나기던 파티마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불러세워 '카밀라 로자'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늘어놓던 그 노인은 카밀라가 약 15년 전 파티마처럼 보랏빛 머리카락과 흰 홍채를 가진 세븐스 여자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지역 유지 '펠리페 카시야스'의 사생아라는 소문이 암암리에 돌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는 그 빌어먹을 펠리페때문에 자신이 친딸처럼 아꼈던 카밀라가 죽었다며 파티마의 두 손을 꼭 잡고 분통을 터뜨렸다. 파티마는 자신이 펠리페의 사생아임을 긍정하지 않았으나 노인은 자신 앞에 서있는 세븐스 소녀가 카밀라가 낳은 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물론 카밀라의 딸은 맞았지만.
파티마는 호세 씨가 오랫동안 간직했던 낡은 사진을 통해 친모의 얼굴을 처음 보았다. 붉은색이 무척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러나 그리움이라던지 애틋함은 없었다. 친모와의 기억은 하나도 없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파티마는 호세 씨의 호의로 그의 집에 머물게 되었으나 약 한달 뒤 스스로 집을 나갔다. 그가 떠돌이 세븐스와 얽히면 좋을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호세 씨와 살면서 파티마는 콩 껍질을 벗기고, 마음 푹 놓고 낮잠을 자고, 부활절 달걀에 물감을 칠하는 등 평범한 가정의 일상을 누렸다. 그 추억을 만들어준 호세 씨에게 큰 감사함을 느꼈지만 그렇기에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아직까지 인간 아래의 취급을 받는 자신이 계속 그의 집에 머물면 호세 씨의 평판이 떨어져 그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질 것을 염려한 것이다. 카밀라의 아이가 작별인사 없이 떠나자 호세 씨는 야속함을 느꼈으나 그녀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바라며 기도해주었다.
호세 씨의 집을 떠난 뒤 파티마의 삶은 무척 곤궁해졌다. 흘러흘러 치안이 극도로 나쁜 뒷골목에 정착하게 된 파티마는 며칠 굶었다가 겨우 한끼를 떼우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고, 그녀의 몸은 점점 쇠약해져갔다. 공격적이고 호전적인 성향의 세븐스가 아니었기에 생존 경쟁에 더 뒤쳐졌다. 돈이 될만한 물건인 청금석 귀걸이가 있었지만, 이건 프란시스카가 준 소중한 선물이었기에 차라리 삼키고 죽지 팔아치울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결국 걸어다닐 힘조차 떨어져 뒷골목 구석에 널부러진채 산송장같은 꼴이 된 파티마는 가늘어진 숨을 힘겹게 쉬어가며 자꾸 감겨지는 눈꺼풀을 억지로 뜨고 있었다. 눈을 부릅 뜨며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기운이 없어서인지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워 자꾸 감겨졌다. 파티마의 마음 속에서 이대로 잠들어버려도 된다는 유혹이 몰려와 그녀를 충동질했다. 유혹과 맞서 싸우던 파티마였지만, 어느 순간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그녀는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그렇게 파티마의 짧은 삶도 끝이 나나 했지만, 그녀는 다시 눈을 뜰 수 있었다. 눈을 떠보니 당연히 생전 본 적 없는 천장이 보였고, 팔엔 링겔이 꽂혀 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의아해하던 파티마의 옆으로 한 여성이 다가왔다.
"정신이 드나?"
건장한 체격에 까무잡잡한 피부, 앞머리의 일부가 하얗게 새고, 그 외엔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에메랄드빛 홍채의 여성이었다. 눈밑으로 검은 기미가 깔린 매서운 눈을 가진 그 여성은 파티마가 질문하기 전, 먼저 설명을 시작했다.
"여긴 세븐스 레지스탕스 조직 '벤데타'의 의무실이다. 살려두면 쓸만해보여서 데리고 왔지. 난 벤데타의 행동대장 에스메랄다라고 한다. 네 이름은 뭐지?" "파티마 마리아..." "그만, 성은 말할 필요 없다. 여기선 뿌리는 중요치 않으니까."
에스메랄다는 담배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며 물었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나?"
파티마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꺼냈다.
"귀를 뚫고 싶은데... 어디서 뚫어야하나요?"
그 말을 듣자, 에스메랄다는 황당하기 그지 없다는 듯 잠시 모든 행동을 멈추고 기가 막힌다는 눈빛으로 파티마를 바라봤다. 그녀의 인생에 이런 어이없는 질문은 처음이라는 듯이.
1. 인체개조, 학살, 직장 내 괴롭힘, 폭력을 비롯한 비윤리적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나는 이 사상에 동조하지 않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옹호하지도 않음. 2. 이셔주 비유를 위해.. 노빠꾸로 욕설 써뒀음.. 진짜 노골적인 욕설 써둬서 어.... 싶어서 에버노트에 적은 거임.. 3. 그러니까.. 볼 사람만 보시오.. 책임 안 짐.
>>675 가디언즈 아스텔의 연애방식이라. 사실 가디언즈 아스텔은 아마 글라키에스 대신에 최후에 최후까지 살아남은 이라는 루트이기 때문에 아마 지금보다는 조금 더 차가운 분위기가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동료들에게는 정말로 잘 지내고 잘 챙겨주고 정말로 아끼고 동료애도 강할테고 그럴테니까 레레시아를 쓸모없고 위해만 될 뿐인 존재가 아니라 정말로 자신의 길을 제대로 올바르게 걷고 마음씨도 좋은 그런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 같아요. 연애를 하게 되면 로벨리아에게 부탁해서 일부러 같이 임무를 가는 일도 있을 것 같고요. 레지스탕스를 퇴치하러 간 후에 일부러 몇 명만 살려두고 보란듯이 레레시아의 허리에 팔을 감아서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 후에 그런 테러리스트 생활을 하기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라고 차갑게 내뱉으면서 지금 네 눈앞에 있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권리, 자유, 그리고 어여쁜 연인도 있다고 자랑도 살짝 해주는 것도 있을 것 같아요. 나는 끝까지 살아남아서 내 능력을 인정했고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약간의 좀 삐뚤어진 의식? 글라키에스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그런 느낌이 될 것 같네요.
둘만 있을 때는 그 더러운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다친 곳이 없냐고 정말로 잘 챙겨주려고 할 것 같고.. 맡는 임무가 임무인만큼 빠르게 레레시아를 온전히 제 것으로 삼으려고 할 것 같아요. 바로는 아니겠지만 좀 더 안정이 되면 어머니에게 가서 따님을 저에게 주십시오를 시전한다던가. 원판에서는 세상이 이렇기에 모든 것이 평화로워지고 다 끝나기 전까지는 임무를 우선시한다고 한다면, 여기서는 레레시아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임무를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임무를 이만큼 잘 수행했으니까 레레시아와 내가 뭘 하더라도 참견하지 마라 라는 그런 느낌? 아무래도 여기서는 로벨리아에게 딱히 구출받거나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로벨리아에 대한 충성심이나 그런 것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판만큼 크진 않을 것 같네요.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원래 세계관보다 더 빠르게 레레시아를 제 것으로 삼으려고 하는 성향이 클 것 같다는 그런 주저리주저리에요.
가란... 이 아조씨가 쓰읍.. 하지만 썰이 맛있으니 참아주겠어... 중간에 가란이 인체개조로 젊음을 유지한다는 부분에서 셀리시아가 손을 도와줬을 수도 잇을까나. 셀리시아도 세븐스를 써서 자신과 쌍둥이의 외모를 20대로 유지하고 있으니까. 연구의 모토도 육신을 어떻게 해야 가능한 유지하면서 개발할 수 잇을까...이기도 하고... (휘파람) 마지막에 놀러가는게 안식이냐구 ㅋㅋㅋㅋㅋ 에유 레시라면 안식 가서 한바탕 논 다음에 "재밌냐? 그럼 이제 나 재밌는거 하러가자." 하고 공주님안기로 데려가서 이쁜옷입히고 바깥구경 데려가줄테다~~
>>679 마음씨도 좋은...건 아니지만 아무튼 좋게 생각해준다니 호호 아스텔 요 귀염둥이~~ 음 확실히 아스텔은 고독 출신이었으니 글라키 비슷해지지 않을까 예상은 했는데 딱 그 비슷함이로구나. 원판과 달리 지금 일에 주저함이 없으니 행동력 좋은거 진짜 굿이야.. 어머님 따님을 주십시오 시전한다니 완전 최고잖아~~ 셀리시아는 일단 교제는 허락해주고 뭔가를 호시탐탐 노릴거 같은데(?) 레시는 레시대로 자기 감정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주니까 살살 녹지 아주 그냥~ 아스텔 한정해서는 뭐든 허락하고 (튕기긴 튕기겠지만) 가끔은 어머니 말도 안 들으려고 할거 같고, 임무는 임무대로 확실히 해서 아마 아스텔처럼 입지를 다지는 걸로 이용하지 않을까. 뭐 레시는 어머니 빽이 있으니 쉽게 못 건드리겠지만서도.
아마데 독백을 찬찬히 읽어보고 왔어! >:3 나온 뒤 절대 순탄하지 않았을 테고, 실제로 그런 과정이 담겨있어서 안타까움이 앞서. 어제 살아 숨쉬며 얘기하던 친구가 내일은 싸늘한 시체가 되었고 생존이 우선이었을 삶이 그 지옥같은 곳에 나와서 겪는 새로운 지옥일 거 아니야. 그나마 호세 씨의 온정으로 많은 걸 알고 겪게 됐지만 막상 스스로 나오게 되는 점에서도 세븐스의 비참한 삶이 보여.. 마침내 고통 끝에 에스메랄다를 만나긴 했지만 벤데타라는 조직 이름부터 순탄치 않을 굴곡이 보여서... 짜다.. 괴롭다.. 유-열이 느껴진다... 아마데야....(울고있음
돌이켜 보면 일터에서는 사감 드러내는 일조차 참 드물었다. 그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 마냥 재미없게만 굴었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줄 알았나 생각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소리다. 그도 그만큼 마음이 편해진 걸지도,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그 역시 쥬데카의 웃음으로부터 모르던 일면을 발견하게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평안하지는 않으나, 한 줄기 정온의 실마리만큼은 찾아낸 사람의 얼굴이다. 괴로운 길을 걸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생동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그는 쥬데카에게서 자신이 영영 놓쳐온 것을 목도하고 있었다. 적어도 쥬데카는 그때보다 분명히 나아가 있었다. 그러니─
"다행입니다."
안도의 말이 고작 이것뿐인 까닭은, 그 짧은 말만으로 충분할 만큼 감정의 담겨 있기 때문이다. 보고 싶었다는 말에 그저 무겁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마는 것 역시 그렇다. 마냥 무심하게만 굴었던 것 같건만. 그런 저를 왜 좋게 생각해 줬는지는 몰라도 그 말이 꽤나 기꺼웠던 건 사실이라. 그는 느릿하게 눈을 내리감다 뜨고는 넌지시 쥬데카를 응시하였다.
"사실, 그 이후로 당신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아 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688 그 뭔가가 대체 뭔가요! ㅋㅋㅋㅋㅋㅋ 그게 중요할 것 같은데!! 튕기긴 튕겨도 아스텔에게 이것저것 많이 허락을 해주는군요. 물론 아스텔도 딱히 이것저것 다 요구하진 않을 것 같고 오히려 자신이 뭔가를 더 해주고 싶어할 것 같긴 한데...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냥 모든 것을 다 해줄수는 없겠지만요. 아무리 아스텔이라도 하늘 위의 별을 따준다거나 그럴 수는 없는걸. 아무튼 레레시아도 임무를 확실하게 해서 입지를 다진다고 한다면 나름 가디언즈 내에서도 위치가 꽤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에델바이스에 들어온것만 해도 그 능력 자체를 상당히 인정받은 것아긴 하지만.. 아무튼 그 정도가 되면 아스텔이 로벨리아에게 부탁해서 레레시아를 자신의 전속 파트너로 임명해달라고 부탁할지도 모르겠지만..사실 이것도 레레시아에게 먼저 물어서 레레시아가 괜찮다고 한다면의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690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지만 파티마의 경우 세븐스였기에 더더욱 지옥같은 삶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파티마는 낙원을 바라고 탈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곳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었죠. 그곳이 지옥이건 낙원이것 여기보단 낫다고 생각한겁니다. 그래서 곤궁한 일상이 이어져도 카시야스 가문에 돌아가지 않은거고요... 호세 씨의 집은 낙원이었지만 자신으로 인해 낙원이 지옥으로 변할까봐 떠날 수 밖에 없던 파티마의 심정은 같은 세븐스만이 이해해주겠지요... 벤데타에서의 생활은 어떨지, 그건 후에 계속됩니다.
>>699 깨작깨작 모으는 것도 주식에선 상당히 힘든걸요. 대학 다니던 시절에 모의주식투자를 했었는데.. 참..눈물이..주르륵. 안돼. 내 돈. (털썩) 항상 이게 예상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더라고요. 3억을 찍었지만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나의 돈. (주르륵22) 오. 뭔가 손을 잡는 방식이 약간 정중한 느낌이 팍 들어요. 그런 손 한번 잡아보고 싶다! 되게 멋질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그런 느낌이 강하긴 하네요. 그러면서도 귀엽다는 것이 포인트지요!
>>692 뭔가는 뭔가임... 아무튼 뭔가임~~ ㅋㅋㅋㅋㅋ 아이 하늘의 별이라니 아스텔이 옆에 있는데 별 따위가 무슨 쓸모냐고 그러지~ 라라가 셀리시아의 학구열을 빼닮았다면 레시는 셀리시아의 명예욕, 권력욕을 닮았어서 연애를 하면서도 그걸로 흠 잡히지 않게 했을 거야. 감히 헛소리 흘리는 놈들은 직접 잡아다가 셀리시아를 거쳐 안식으로 보내버리고...() 전속 파트너가 되어달라면 당장 오케이지! 그런 나 말고 누가 자기 파트너를 해...? 하고 살짝 쎄한 모습이 나왔을지도 모르고? 호호? 아이 재밌다 넘 즐겁다...
자캐의_긴장한_모습은 얼어붙는다! 정말 얼어붙어버려서 미동도 하지 않겠네요. 머릿속은 팽팽 돌아가지만 입은 열리지 않을거고... 누가 보면 시간이 멈춘 사람인줄 알겠규... 누가 툭 건드려줘야 다시 깨어납니다.
자캐의_달리기_실력은 매우 좋다. 50m를 7초대에 달리는 정도. 신체능력 자체가 뛰어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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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_맞는_자캐 분명... 지구에 와서 비를 처음 맞은 외계인마냥... 아니지, 슬픈 장승마냥 우두커니 서서 홀딱 젖겠네요. 왠지 얼굴에 그림자가 져서 더 무서울듯... 비 오는 날 거리에서 우산 없이 우두커니 서있는 덩치 큰 여자... 아니, 남자? 무섭겠네요.
자캐가_스트레스_푸는_방법 요리...? 왠지 베이킹을 할것 같네요. 반죽을 치대는 손길이 무척 강인할듯... 근데 왠지 눈은 텅 비었을것 같아... 그래도 누군가가 맛있게 먹는걸 보면 행복해질듯. 사실 아마데우스는 덤덤한 성격인지라 그렇게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성격은 아닙니다.
할_때_자캐가_무의식적으로_하는_행동 할때? 할때가 뭐지 설마 19금...? 아이 몰라몰라 이건 말 못해잉 애초에 이녀석이 연애를 해봤는지부터가 불분명하다구
일단 모바일이라 반응이 시원찮을 수 있다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느리기도 하고... 애버노트는 잘 봤어요, 3번 정도 읽었네요! 전반적으로 깔린 광기가 잘 느껴져서 좋았읍니다... ㅋㅋㅋㅋㅋ직장 내 괴롭힘이 좀 심해진 거 같긴 한데 거기 대응하는 이셔의 모습이 맛나네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을까 싶지만 이셔가 무서워 그런 종류의 괴롭힘이 줄어들 수는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자존심이 상처를 입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상황 자체가 에유 이셔에겐 좀 가혹했죠...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전부 맛있어서 괜찮았어요! 에유 내에서의 둘 사이는 연인보다는 뭔가... 다른 관계일 것 같다는 생각이 진하게 듭니다..
>>709 아스텔과 에스티아가 둘 다 서포트로 따라온다고 한다면 조금 안심이 되겠습니까? 물론 후반부 보스전에서는 둘 다 참전하고 전반부 보스전에서는 참전하지 않지만..
>>710 사랑과 평화와 정의! 그야말로 러브 엔 피스 엔 저스티스로군요! 아마데가 얼어붙는 모습이라. 이건 이거대로... 한번 보고 싶긴 하네요! 과연 작중에서 한번은 나올 것인가! 그리고 50m를 7초대..빨라! 완전 빨라!! 으앗...비 맞는 모습 너무 쳐량하잖아요!! 위에 우산을 씌워줘야만 해!! 8ㅁ8 그런데 눈이 텅 비어있다고요? 베이킹하는 모습이 묘하게 섬뜩할 것 같아요..우와아.. 확실히 반죽을 치는 것은 꽤 힘드니까요. ....그 와중에...ㅋㅋㅋㅋㅋㅋ 19, 19금이 아닐 수도 있지요!!
드디어 그저 살아가기 때문에 삶이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쟁취해야만 하는 생존의 세계로 뛰어든 아마데의 모습을 잘 봤습니다. 그러나 아직 아마데는 생존과는 어울리지 않는 상태였던 것 같네요. 착한 아이라서 그랬을까... 확실히 묘사된 유혹이 눈을 감아도 된다는 것뿐이라는 점에서 이런 아이를 내몬 현실이 새삼 냉혹하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도 다행히 구조되긴 했네요, 과격파 느낌 물씬 나는 레지스탕스... 그리고 입 밖으로 낸 소망은 귀를 뚫고 싶다. 이것저것 의미부여는 많이 하고 싶긴한데... 최근 좀 뇌절한 감이 있어서 여기까지만! 잘 봤어요 아마데주!
자정 넘었으니 슬그머니 올려보는 에유 레시 짤들~~ 픽크루 하나 만들었다가 스읍 이건 좀..? 싶어서 구글링 열심히 돌려서 짤 두개 더 찾은거~ 기본적으로는 픽크루, 갤러리에 첫번째 짤 같은 태도지만 선 안에 들인 사람과 아스텔한테는 두번째 짤처럼 햇살도 이런 햇살이 없지 않을까.. 하는 느낌? 에유 레시는 과거 힘든 일도 안 겪었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금수저 빽 든든하게 자라서 뭐든 자신감 넘치고 당당할테니까 그야말로 완전체일거야. 달리 표현하자면 독립적으로 완성된 개체..랄까...ㅎㅎㅎㅎㅎ 아무튼 에유 레시는 이런 느낌이다~ 응~
>>710 사랑 평화 정의...? 아마데는 완벽하게 마법소녀구나 나 이해했어... 헤엑 아마데 빨라 사실 아마데 가면 쓴 레이널드였던 거지(아무말) 아니 그리고 왜 비 맞구 있어... 처량한 강아지처럼... 강아지... 강아지 하니까 왠지 아마데는 그레이트 피레니즈일 것 같다는 적폐해석이 갑자기 튀어나옴... 어쨌든 얼른 가서 우산 씌워주고 싶다🥺
>>712 쥬주 하이~ 괜찮아 괜찮아~ 나도 어차피 곧 자러 갈 생각이니까 문제 없음! 그리고 반응은 바쁘거나 여력이 안 되면 못할 수도 있는 거니까 미안해하지 말라구~~!!!!
>>717 (선명하게 레시를 핥는 참치.....) 그저... 그저 빛.... 근데 그 빛이 나를 태우는지도 모르고 있다 고통스럽게 죽을 것 같지... 근데 그 점이 매력적이야 얏호~~~~!~!!!!!
일단.. 잠깐 전화 받음서 담배 두어개비 태우고 오는 길인데.. 내가 에버노트에 써둔 구체적인 욕망 때문에 불편했을까 다시금 사과할게...🥺
일단 어엄, 음, 음. 응. 긍정적으로 봐주니 기쁘긴 하다. 연인보다는 뭔가 다른 관계에 가깝다는 생각이 나도 들긴 하는데 원래 사랑이란 종류가 여러가지래... 얘가 많이 돌아버린게 문제지 응.. 모가지 안 틀어잡게 고삐 잘 잡을게요.... 링크는 좀있으면 폭파함.. ㅇ<-<
>>728 그것도 좋죠...가 아니라..(흐릿) 그 가능하면 어떤 설정이라도 저는 수용해줄 생각이지만 제가 만든 세계관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설정을 가지고 와서 사실 이거였습니다..라고 해버리면 곤란한 것이에요. 일단 이 세계관에 외계인이라던가 그런 것은 없어요. 적어도 이 세계관에는 나올 일이 없고 안 나오고 존재하지 않아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전에도 비슷한 발언을 하신 적이 있는데 매우 당황스러웠어요. (주륵) 그.. 가능하면 생각도 못한 반전적 설정이 있다면 웹박수 등으로 미리 검토를 받으셨으면 하고 이야기를 드릴게요.. 이건 어느 스레를 가더라도 마찬가지에요. 캡틴이 세계관을 짰을 때 그 세계관을 벗어난 설정의 캐릭터는 조금 곤란하니까 앞으로는 그 점을 살짝 기억해주시면 감사하다는 말씀을..(쭈글)
>>743 이거 할 말이 되게 많은데 초창기엔 26세였는데 계속 캐입하다 보니까 얘가 나이에 맞지 않게 순수한 거나 어버버 어버버 하면서 당황하고 그러는 것도 꽤 괴리감이 들었는데.. 많은 걸 모르는 것도 그렇고, 자세히 보면 행동도 되게 나이에 안 맞게 어리고.. 그 괴리감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서 차라리 나이 확 줄여버리는게 낫겠다 싶었거든... 근데 이 미친 세상이(이하생략)
자캐가_의외로_못하거나_싫어하는_것 au이셔가 못하거나 싫어하는 거? 요리. 남들이 다 해주는데 내가 왜 하지? 로 점철되어 플레이팅만 잘 하고 나머지는 음~ 뭘로 만들었길래 이런 맛이 앗 칼 들고 있다고요 정말 천하일미예요; 이런 느낌이 된다... 응.. 싫어하는 건 지루한 행동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눈이 휙 돌아있는 이셔씨는 재밌는 일을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짜쟌 이건 커피고 지금부터 상사 얼굴에 끼얹을 생각이에요
자캐가_송편을_빚는다면 "동양권 문화에서 이런 걸 잘 빚으면 예쁜 아이를 낳는다고들 하더라고요. 제법 괜찮은 작품이 태어난단 뜻일까요."
예쁜 모양으로 빚지 않을까 싶다.. 앞서 말했듯 플레이팅만 잘 하니까...
"그런데.. 정말일까요?" < 15금이라 이 어장 애니화 되면 여기까지만 말하고 다른 캐릭터가 송편 빚는 씬으로 넘어갈듯
자캐의_카톡_프사일만한_사진을_올려보자 sns 프사.. 거울 앞에서 다른 사람이랑 찍은 셀카거나 인스타식 뒷모습 감성샷일듯..
이스마엘: 210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뭘 후회하냐고요? 글쎄요. 태어난 거? 음, 그렇지요. 태어난 거죠.." "내가 모든 걸 누려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있다는 걸 깨달을 때면 정말이지.. 괴롭거든요. 그래서 내 이상향엔 아무것도 없답니다. 가지고자 하는 것이 없으면 이상향도 쓸모가 없죠. 아하, 태어난 것을 후회하니 어떻게 보면 어서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걸지도 몰라요. 날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없는데 말이죠. 아, 영원불멸하고 안타까운 내 삶아."
267 캐릭터를 동물에 비유한다면 흑표범. 맹견이라기엔 지나치게 엇나가버렸어.
295 슬픔을 참는 방법 "그런 걸 굳이 참아야 하나?" 로 생각하긴 하는데 굳이 참는 방법이 있다면 다 때려부수거나 누군가를 괴롭히는 일로 그 사이에서 억지로 쾌락을 이끌어내 추구하기. 자기파멸적인 방법이긴 한데 얘가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질 못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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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엘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겉으로 드러내는 편인가?」 "네, 드러내요. 숨기면 그래도 되는 사람인줄 알고 기어오르거든."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위로해준답니다. 주제도 모르고요." "그런데 마음에 들지 뭐예요.. 나는 정말 글러먹은 사람이라니까."
2. 「안정과 도전.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느 쪽?」 "글쎄요, 도전일까? 그야.. 당신은 꿈이 있나요? 나는 있답니다.. 어디에도 없을 꿈을 찾아 헤매는 멍청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도전하고자 한답니다. 최선을 다해서요." "누군가를 해침으로 인해, 나는 어디까지 떨어지게 될까요? 정말 즐겁지 않아요?"
3. 「외출 전 예상했던 것보다 날씨가 더 춥거나 덥다면?」 "추운 건 괜찮아요. 추위는 안 탄답니다. 대신 더위를 잘 타는 편이라서요." "벗죠. 네에, 외투를요."
>>768 요리..어차피 주변에서 다 만들어준다면 할 이유가 없으니까 못할 수도 있지요!! 그렇고 말고요! ...그 와중에..로벨리아에게 커피를 뿌려요? (동공지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거였어요?! 어어. 확실히 그 이상의 뭔가를 조금 힘들긴 하지요. 이 스레를 위해서라도! 아무튼 이스마엘의 셀카. 저도 보고 싶어요! (진지) 으앗..AU버전이라서 그런지 뭔가..이상향을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있잖아요?! 슬픔을 저렇게.. 이렇게 AU가 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되다니..(동공지진) 역시 세계관이란 매우 중요한 것이에요!!
>>770 그러니까 레레시아는 S라는거군요. 하지만 뭐, 말한대로 상황마다 다 달라질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선 안으로 들어온 이는 사랑해고, 그 정도는 아닌 이들은 좋아해로군요. 압니다. 그거. 아니 반대로 말하자면 원래 세계관에서는 고독감이나 외로움에 상당히 많이 흔들린다는거잖아요.. 그거.. 8ㅁ8 좌절...ㅋㅋㅋㅋㅋㅋㅋ 어. 그것도 좌절이긴 하지요. 내기에서 지는 아주 작은 좌절이라던가. 있으니까요. 아무튼..AU 레레시아는 그냥 바로 표출을 하는군요. 확실히 이쪽도 세계관이 바뀌니까 캐릭터성이 달라지게 되는군요. 환경이란 매우 중요한 것.
멸망_후_세계에_혼자_살아남는다면_자캐는 꽃과 나무를 심고 살아가겠죠.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며 살거같네요.
휴대폰_액정이_깨진다면_자캐반응 아마데: 핸드폰 자체가 부숴진게 아니니 다행이다!
자캐가_할로윈분장을_한다면 이미 했지요! 마녀 분장을... 이때 레이의 턱주가리를 깨버렷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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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마리아 카시야스 가르시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신의_삶이_모두_인위적으로_조작된_것을_알게_된다면_자캐는 허탈해하겠죠. 그렇다면 조작을 한 이는 이를 보며 즐거워했을까, 안타까워했을까... 그럼 이제까지 내 삶은 대체 뭐였을까? 난 실험쥐였던걸까? 왜 이런 짓을 한거지? 등등의 생각을 하다가 "제 인생은 재밌으셨나요? 저로 하여금 당신을 즐겁게 해드렸다니 보람차군요. 그렇지만 감사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하지만 광대놀음은 이제 끝입니다. 출연료로... 자유를 주셔야겠어요."
자캐의_유언은 아마데우스: 서로를 사랑하세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자캐는_사랑하는_사람을_독점_소유_지배_동반_숭배_보호 동반 아니면 보호? 동반이 맞겠네요. 늘 나란히 손을 잡고 걷고 싶어하니까...
>>768 ㅋㅋ에유 이셔 요리 싫어하거나 못하는거인거 왤케 잘 어울리지? ㅋㅋㅋㅋㅋ 진짜 애지중지 어여쁘게 자린 티 팍팍 나서 좋구~ 송편... 왜 거기서 장면이 넘어가죠?(?) 흑표 이셔... 네 정말 딱입니다.. 도도하고 우아하고 요염한 검은털 녹색눈의 흑표범님... 캐해질문 쪽은 굉장히, 음, 몽환적? 습 왠지 모르겠는데 그래~ 한겨울 서리내린 안개 같기도 하고 한여름 아지랑이 같기도 하고~ 어쩌면 영원불멸한 청춘이란 딱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773 어라. 캡틴...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어...? 이래서 눈치 빠른 캡틴은......? (모조도끼 스윽)
>>774 혼자 살아남아서 자연을 가꾼다니. 뭔가 평화로우면서도 씁쓸한 느낌이에요. 정말 아무도 없기에 보이는 그런 분위기가 아닐까 싶어요. 아니. 그런데 엄청 긍정적이잖아요! 핸드폰이 부서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니!! (야광봉) ㅋㅋㅋㅋㅋㅋㅋ 레이..그 일상은..네.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줬을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아마데에게 여기가 만들어진 세계관이고 자신이 자캐라는 것을 절대로 들키면 안된다는거군요! (이거 아님) 와. 동반과 보호. 여기서도 뭔가 진짜..어른스럽고 성숙한 느낌이 팍 사는 것 같아요!!
그치 사람은 모든 성향을 조금씩 다 갖고 있는데.. 7:3..?(휘둥그레) 앗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했다! >:3 괜찮아 이셔도 그래 부끄러워 마(아님) 좋아해랑 사랑해 차이 귀엽잖아... 아스텔도 사랑해의 범주인 거 너무 귀여운데 할퀸다니 아야 아야야(사망) 이셔도 좋아해의 범주라서 행복해! >:3 현 시점에서는 안정적이라 면역이 강하구나.. 조금 씁쓸한 진단이네... 좌절의 경험인진 모르겠지만 라라랑 내기했을 때 지고 기분 나빴다는 말.. 귀여워... 히익 뒤끝이 생길 상대를 처리하는구나.. 느끼는 대로 바로 처리한다니까 오싹하네... 안정적인데도 어딘가 오너 시점으로 보면 불안정하다 못해 망가진 느낌이라 안타까워...🥺 그런데 맛있다.. 유열이다 유열.. . >>774 아악!!! 악!! 파티마야 아마데우스야 사랑꾼아!!!! 아악.. 혼자 살아남아 꽃과 나무를 심고 살아간다는 거.. 너무 슬프잖아.. 죽음 속에서 생명 틔우고 사는 절대적인 존재가 된 느낌이야... 아니 핸드폰 자체가 부숴진 게 아니니 다행이다 < 이거 너무 긍정우먼이라 귀여워서 죽음... 턱주가리 깬 일상 잘 봤다구! >:3 아니.. 그런데 진짜 대박이다.. 삶을 고뇌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사로 가더니 자유를 요구하는 거.. 진짜 대박이다..... 잠깐 죽지 마세요..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어줄 테니 죽지 말란 말이야~(오열) 동반도.. 찰떡임...
>>782 엣 이셔도 그래..? (아님) 에유 이셔는 셀리시아와 가란의 사이를 생각하면 좋아해인데 좀더 안쪽에 가까운 좋아해겠지? 안정적인데도 어딘가 오너 시점으로 보면 불안정하다 못해 망가진 느낌<< 이셔주... 당신도 너무 많은 걸 깨달아 버렸어... (모조도끼 스윽)
>>782 사실 아마데의 모토는 절대 긍정! 입니다. 처참한 인생을 살아온 녀석치곤 이상할 정도로 긍정적이죠... 아마 태풍 부는 날 밖에 나가도 우와! 시원하다! 세차장에 꼭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뤘어~!!!! 라고 할겁니다... 프란시스카의 영향인듯 한데 프란시스카가 보면 내가 어쩌다 이런 아이를... 하고 놀라겠네요. 하여튼 재밌는 녀석입니다.
>>768 AU이셔 말투 나긋나긋한 거 넘... 넘임... 제법 괜찮은 작품←이라니 맙소사 가란만 보이는 게 아니라 친부모도 투명도 50으로 보이는데요~!!!! 응... 그리고 가질 수 없는 것이 있기에 괴롭다니 그 어떤 수로도 영원히 만족할 수 없을 운명이라는 게 짜릿해... 세상의 주인조차 정말 이 세상의 모든 걸 가질 수는 없고 누구에게나 필연적인 결핍은 존재하니까... 폭군의 고뇌 같은 느낌이라서 넘... 넘... 왜 그런 거 있잖아(텔레파시 화법)
>>770 ㅋ ㅋ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ㄲ마음에 안 들면 진짜로 할퀸다니 앗싸 에유레시는 고양이력이 더 늘었잖아~ 우리 고양이가 최고야 ◠ ̫◠ 앗 그런데 특수부대 멤버들도 좋아해에 끼워준다니 이거 엄청... 엄청나게 큰 영광임...🥺 온전해서 아무 감각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 단순히 '그렇게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다'라는 의미로 쓴 말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묘하게 두려움...👀(적폐 on!)
>>774 꽃과 나무를 심고 그들을 사랑한다니 으아악~!!!!!! 고독한 삶을 살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삶을 이어가는 그 의지...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신성하다는 느낌도 드네. 아마데의 이름과 성장배경에 종교가 엮여 있기도 하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그 모습이 목가적이라 예수가 생각나기도 하고 말이야.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새로운 신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랄지...🤔
드디어.. 츸시주가 내가 세심하게 고민해서 쓴 부분을 짚어주다니 기뻐.. 맞아 필연적인 결핍도 그렇지만...... 나 에유이셔 말투 진짜 많이 고민했거든... 나긋나긋한 말투의 폭군... 넘... 넘임 진짜...... 잘 짚어줘서 기쁜데 넘... 넘... 나도 표현을 못하겠네 어 지능 딸려; (텔레파시 하파)(?
>>788 아마 그 세계관의 아마데는 집의 반경 100m로 울창한 숲을 만들고 그것을 가꾸며 살겠네요. 동물이 있다면 그들에게 먹이를 주고, 농사를 짓고... 망한 세상에 생명을 피우는 마지막 인간이라... 츠쿠시주 말씀대로 신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치만 메시아까지는 아니야아~~!!!!!
신디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집에_있을_때_도둑이_든다면 집 주인이 안에 있는데 참 용감한 도둑이네요. 일단은 다 들켰는데 도둑질은 무리라며 대화로 해결해보려 하고, 만약 상대가 수긍하면 도넛 하나 주고 현관문을 통해 내보내겠지만. 나갈 생각이 없아 보인다면 이건 정당방위라면서 근처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무기로 휘둘러 때려눕힌 뒤, 테이프로 칭칭 묶어다가 눈이랑 입까지 막아버리고서 창문 밖으로 내다 버릴 거예요.
자캐의_헌혈후기 헌혈하고 받은 간식을 오물거리면서, 제 피가 꼭 필요로 하는 이에게 가면 좋겠다, 그렇게 그 피로 한 명의 삶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뭐든 타인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뿌듯함을 느끼겠네요. 그리고 간식으로는 부족하니 기력 보충이라며 도넛을 사러 갈 거랍니다.
자캐가_흘리지_못한_눈물이_비가_되어_내리는_세계가_있다면_그_세계의_평균_강수량은 🤔. 영국과 비슷할듯해요.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 아마데주, 츠쿠시주 잘 자요.
신디... 너무... 귀여워!!!!!🥺🥺🥺 도둑 엄청 용감하잖아.. 그런데 대화로 해결하려 드는 거 진짜.. 너무 사랑스러워.. 도넛 쥐여주고 내보내는 것도 무해하고 사랑스러운데 정당방위라 휘둘러 때리고 꽁꽁 묶어서 창밖으로 던지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번 선우주 개인스토리 다갓 생각함) 역시 에델바이스의 숨겨진 강자 동글이야.. 헌혈하고 뿌듯해하는 것도 사랑스럽고 도넛 사러 가는 거 너무.. 진짜 계속 귀엽다고만 하는 것 같지만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걸 어떡해..🥺 는 마지막에 울어버렸다 영국만큼 비가 올 거라니.. 영국이라니... 이 세상이 잘못했어 응....(오열) 우리 혁명.. 성공하자..🥺🥺🥺
선우의 눈앞 허공으로부터 예리하게 벼린 한 겹의 쐐기가 꽂혀들어왔다. 서둘러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하고자했지만 부스터의 속도가 너무 빨라 어깨가 꿰뚤리고 말았다. 만약 이곳이 훈련장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전투가 끝나버릴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뼈가 뒤틀리고 근육이 보일정도였으니까. 그러나 다행히 이곳은 훈련장이었다. 마치 초재생능력이라도 생긴듯 빠르게 뒤틀린 뼈가 재조립되고 찢어진 근육이 수복되며 피부의 구멍이 사라졌다.
땅을 공격한 반동으로 드릴암은 멀쩡했으나 그의 팔뼈가 부러지고 어깨가 탈골되었다. 물론 회복은 곧 되지만 고통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이윽고 츠쿠시가 검을 휘두르자 응집되었던 첨예한 파동이 사방으로 퍼지며 날아드는 파편들을 찢어 내었다.
"너무하잖아.."
자신의 공격이 모두 그녀에게 방어당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내 자신의 공격을 방어한 그 공격이 자신에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마치 물살, 파도와도 같은 공격, 한발한발이 예리함 그 자체였기에 피하지 않는다면 벌집이 되고 말것이다.
그러나 그는 도리어 그 공격을 향해 돌진했다. 회복실의 시스템을 믿으며 자신의 부스터를 활용하여 공격을 피하고 그녀를 공격할 생각이었다. 예리함의 파도에 맞서며 몸을 틀어 그 공격을 흘리려고 했지만 가슴팍에 공격이 스쳐 옷이 찢어지고 피가 터져나와 옷과 바닥을 적혔다.
"크악!!"
당장이라도 공격을 멈추고 싶었지만 부스터를 통제하지 못해 드릴암은 장착한 상태로 그대로 츠쿠시에게 돌진했다.
그는 비능력자이며, 세븐스와의 공존을 바라는 사람이었다. 일찍이 목뒤에 박힌 7의 유무로 사람의 귀천을 나눈다는 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극구 위험하다 하며 그를 다그치고, 때로는 의미도 없는 외출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그의 사상은 숨겨지기만 할뿐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반항심은 무럭무럭 커져가더니 점차 그 강도가 거세졌다. 우리도 총기로 사람을 여럿 죽이지 않던가! 그는 숨어 활동하기를 택했고, 사회의 눈총에 시달려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철저한 개인정보 보안과 우회를 통한 자유를 보장하는 익명 sns를 통해서만 그 불만을 토로했다. 세상에는 그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 제법 많았다.
어엿한 성인이 됐을 때, 그는 익명 sns에서 만난 사람들과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대단한 성적으로 1지망 대학까지 붙었지만 그 거대한 영광을 내려두고 가출했다. 그리고 한적한 외곽 지역에서 작은 아지트를 구성했다. 슬럼 외곽 개발 중단 구역에 세워진 아지트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2년 전, 정보전과 짧은 격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영광적인 첫 승리였다. 승리에 도취하여 작은 파티를 연 이후, 상황은 늘 순조롭게 흘러갔다. 점차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모였고 어엿한 레지스탕스 조직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한 것이다. 그는 소규모지만 여러 곳에 분할되어 이곳이 본대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널리 발 뻗은 단체의 수장이고, 두려울 것이 없는 비밀결사의 일원이었다.
이젠 가디언즈와의 싸움이 익숙했다. 에델바이스 소속의 가디언즈 하나가 이곳에 단신으로 온다는 정보를 접했을 때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의 동료 중에서 정보를 가장 많이 쥔 사람은 위험할지도 모른다 했지만 겨우 한 명이었기에 다른 동료들은 아무리 혼자라도 이젠 세븐스의 일부도 일원이 된 이 조직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 호언장담 했다. 누군가 그래도, 옷차림을 보니까 미인계라도 쓰면 다 죽는 거 아니야? 같은 저열한 농담을 건넸을 적 이해한 사람은 모두 웃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사람들은 각자의 조그마한 무장을 챙겼다.
"기실 무의미한 생명의 미숙한 발버둥이지요. 덧없는 삶의 희미한 순간이니 이 어찌 가엾지 않겠어요."
그는 주변을 둘러다 봤다. 웃던 사람들은 이제 없다. 불안해하던 동료는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저열한 농담을 건네던 동료는 총탄처럼 날아온 동전에 의해 머리 반쪽을 잃었다. 그뿐일까? 대다수의 전력이 알 수 없는 힘에 짓눌리고, 갑자기 내려앉은 천장에 깔려 죽거나 아직 숨이 붙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본대는 비능력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정예 전력으로 이루어진 세븐스 기동대는 손 발목 관절이 뒤틀리거나 서로 멀쩡한 몸을 허우적대며 타의로 이루어진 싸움에 희생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고작 한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멀쩡한 것은 그와 이곳에 파견된 가디언즈 하나뿐이었다. 하이힐의 굽 소리가 어두운 복도를 울렸다.
"지겨워요……. 나는 가장 아래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으니 권태롭지요."
어둠 속에서 연두색 눈동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본능적으로 겁을 먹고 도망치려 했지만, 보이지 않는 힘이 그를 짓누르더니 그대로 강제로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상냥하지 않은 힘에 의해 대리석 바닥에 무릎이 닿을 적, 그는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하이힐 소리가 점차 커지더니 이내 멈췄다. 그는 덜덜 떨며 시선을 앞으로 고정했다. 새까만 킬힐과 발목을 덮은 새빨간 옷자락이 보였다.
"이쯤 되면 궁금해요. 그러니 하문할게요. 똑바로 답하는 것이 좋아요.. 고개를 들고, 나와 눈을 마주치면서 답하면 더 좋겠는데요. 용기를 내 봐요. 할 수 있잖아요?"
상황에 맞지 않는 낭랑하고 상냥한 목소리에 그는 용기를 내 겨우 시선을 올릴 수 있었다. 본능적인 행동에 더 가깝긴 했지만 그것마저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후회했다. 옷의 원단이 붉은 재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올라갈수록 새하얀 옷자락에 난잡하게 튀어 물든 붉은 것이, 사실 원단이 아닌 피라는 걸 깨달았을 적 속이 울렁이고 구토가 목까지 치미는 느낌이 들었다. 육감적인 몸을 덮어가린 옷 너머로 연두색 시선이 그를 향해 내리꽂혔다. 마주친 눈은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발광하듯 반짝이고 있었다.
"내가 아래에 끌려가 죽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자 사이에서 살아오며 누려온 모든 영광을 내려놓고 당신 같은 아둔한 것과 함께 한다면, 나는 이상향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다툼이 있고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언정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그런 이상향 말이에요. 나는 그런 세상을 바란답니다."
그는 마른침을 삼켰다. 목울대가 움직이고 침 넘어가는 소리가 생존자의 신음으로 가득 찬 어두운 복도를 울리는 것 같았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문장의 의미는 이해했으나 그 많은 사람을 해쳐놓고 세븐스와 비능력자의 화합 같은 얘기를 한다는 걸 도저히 그의 머리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믿어도 될까? 묵직한 침묵 사이에서 그는 눈동자에 스미는 감정을 읽어보려 노력했지만, 순수함 빼고는 읽을 수 없었기에 손을 가늘게 떨뿐이었다.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지? 설마 배신하려고 하는 건가? 그는 시선을 피하지 못하고 더듬더듬 입을 떼었다.
"그렇군요. 그런 곳에 도달하면 필히 아름다울 거예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실패한다면 그 사람이 나를 죽이러 오겠죠. 즐거울 거예요.. 자존심이 많이 상하긴 하겠지만 그것도 더없이 만족스러울 거야.. 응."
알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여성은 눈을 휘더니 잠시 그를 내려다보다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매서운 공격을 예상한 것과 달리 머리 위에 얹힌 손은 강아지를 쓰다듬듯 상냥하고 부드러웠다. 머리카락을 헤집으며 쓰다듬던 손길 뒤로 여인은 해사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딘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미소에 잠깐 넋을 잃을 정도였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착하기도 해라.. 이제 보니 귀엽기까지 하네요. 강아지 같아라. 그래, 내 작은 강아지. 당신 덕분에 마음을 정할 수 있었네요. 그렇지만 안타깝기도 해요."
여인의 속삭임에 그는 정신을 차리듯 눈을 홉떴다.
"나는 지금 세력도 제대로 안 된 쭉정이의 싹을 쳤어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우리, 라.. 다 죽었는데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걸까요. 차라리 의도하지 않은 말이었다면 모를까.. 확신이 너무나도 강해요. 당신, 숨기는 세력이 더 있군요." "아, 아니야. 나는……."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 같은 사람이 이끄는 곳이라면 나머지도 비슷하게 우리 대원들이 처리하러 가겠지요. 지금쯤 다 죽고 당신만 살아남았을지도 몰라요." "아니야, 우리는 그렇게 쉽게 꺾이지 않아……."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어리석고 아둔한 내 작은 강아지."
그의 몸이 강제로 움직였다. 보이지 않는 힘은 그를 비틀비틀 일으켜 손바닥 하나는 더 작은 여인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여인은 그의 머리를 끌어안으며 능숙하게 머릿결을 헤집듯 쓰다듬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는 상냥했지만 지금은 날카로운 칼로 머리를 쓸듯 스산한 느낌이 그를 옥좼다.
여인의 말을 신호로 죽음의 공포가 목전에 다가왔다. 맹수에게 목이 물린 초식동물처럼 그는 짙은 피비린내와 공포에 젖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몸을 벌벌 떨었다. 여인이 우아하게 입매에 호선을 그었다.
"당신 또한 마음을 정했군요."
그는 비명을 지르려 했으나 그 의지마저 잃었는지 사시나무 떨듯 몸을 벌벌 떨었다. 여인은 그런 남성을 내려다보더니, 무언가 겹쳐봤는지 서슬 퍼렇고 느릿하게 중얼거렸다.
"그 사람도 당신처럼 순하게 내 것이 되면 좋을 텐데."
상관없나. 그딴 것, 억지로라도 쥐고 말면 되니까. 여인, 이스마엘은 한 손을 들어 귀에 꽂힌 이어셋에 손가락을 올렸다.
"여기는 이스마엘, 테러 조직 소탕을 완료했답니다.. 네에, 본대가 아니라 휘하 세력이 있음도 파악했어요. 순한 분이 수장이셔서 고분고분 털어주시지 뭐예요. 네에, 곧 복귀할게요. 게이트를 열어주시겠어요?"
연락을 하는 도중에도 다른 손으로는 쓰다듬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내 연락이 끊기자 쓰다듬도 멈추더니 여인, 이스마엘은 자연스럽게 품 깊숙하게 머리를 안았다. 공포에 젖어 울 수도 없으며, 도망칠 의지를 잃어버린 그가 본능적으로 목에 억눌린 신음을 뱉자 이스마엘은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려 등을 두어 번 토닥이더니 허리를 숙이듯 하며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주어진 대로 살았더라면 네 명은 보다 안전하고 길었을 텐데 말이에요.. 괜찮아요.. 나와 같이 가요, 이상향으로. 당신 같은 벌레도 인간이라 아량껏 이해해 주고.. 틀려먹은 인간이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아르센 님의 위대한 뜻 아래에서 구제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요. 내 강아지.. 낙원으로 가야죠, 응, 낙원으로.. 필요 없는 건 여기에 두고 가요."
이윽고 머리를 안자 강한 힘에 짓눌려 뼈가 부러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났다. 그는 눈을 홉뜬 채 이스마엘의 품에 그대로 늘어졌다. 허공을 배회하던 팔이 힘없이 아래를 향해 떨어지고, 이내 기이한 소리와 함께 몸통이 이스마엘의 흰옷에 붓 칠을 하듯, 바닥을 향해 쓰러지듯 엎어졌다. 머리를 품에 안은 채 황홀경에 젖어 숨을 깊게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마침내 아무것도 남지 못하고 숨 꺼진 복도에서 이스마엘은 무언가에 잔뜩 취한 듯한 표정으로 한참이고 시체를 내려다 보다, 게이트가 열리자 목 없는 육체를 지르밟고 열린 게이트 너머로 비틀비틀 발걸음을 옮겼다.
먼저 대화하자며 다가오는 사람을 쳐낼 만한 이유는 없었고, 오래 못 본 얼굴이었으니 반갑기도 했다. 풀 만한 회포는 없었을지라도 소소한 대화는 때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런 네 모습을 보고 그도 느낀 바가 있었는지 다행이라는 말을 해왔다. 그리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였지.
"그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찾아내셨다면 여기서 마주칠 수는 없없을 테니까요."
그와 마지막으로 마주한 이후 지금 이 장소에서 다시 얼굴을 마주보기 전에 한 번이라도 마주했다면 아마... 둘 중 하나는 이 자리에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돌고 돌아, 적대자가 아니라 아군으로 마주칠 수 있다니 그런 점에서도 다행이었다.
>>822 이셔의 시점이 아니라 이셔를 보는 사람의 시점, 그것도 '가디언즈'인 이셔를 '레지스탕스'인 화자가 보며 느끼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글 잘 봤습니다. 어쩔 수 없이 화자에게 이입을 하게 됐는데, 주변을 둘러보는 부분에서 소름이 좀 돋았네요; 방금 전까지 묘사됐던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 전부 남아있지 않았다는 게... 사인이 묘사된 건 단 한 명뿐이지만 살아남은 자는 화자 혼자뿐이라는 점에서 대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상상이 되는 거 같아서 더 두려운 느낌이 있네요. 화자가 느끼는 공포가 여기까지 전달되는 거 같은데, 그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이셔가 의도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도록 흘린 건지, 높은 확률로 후자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라는 무의식적인 말에 반응하는 걸 보면 99%라고 봅니다.
가디언즈인 이셔는 콧대가 높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지만 현실에서, 많은 작품에서 보여주는 무능하지만 오만한 존재들과는 그 근거가 다르죠, 물론 사리 분별을 어느정도 할 수 있게 된 때부터 떠받들여졌으니 아예 없다곤 볼 수 없지만... 적어도 본인이 지닌 능력이 어느 정도이고, 그래서 충분히 자신이 대우받을 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근거 없는 오만함이라고 해도 상대를 끝없이 내리깔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마당에, 그럴만한 이유, 충분한 근거로 말미암은 자신감과 우월감이 내재된 사람인 이셔는, 행동 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에서 그게 드러나서 좋네요. '하문'이라는 단어부터 그래요, 보통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그것도 수준과 지위의 차이가 현격한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로, '하문하십시오.'라는 권유의 방식으로는 쓰여도 직접 '하문하겠다.'라는 말은 잘 쓰지 않죠. 그런데 여기서 '하문할게요.'라고 스스로 이야기했다는 시점에서 기본적인 인식의 차이를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그 스스로와 질문의 대상이 천지 차이라는 인식 말이죠,
전부 부드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이건 상대를 배려하는 게 아닌 것 같네요. '배려'도 아니고, '자비' 같은 것도 아니에요. 이셔가 베풀 수 있는 자비는 '고통 없는 죽음'이지 다른 게 아닌 것 같아서요. 그럼 대체 뭐냐? 사실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냥 심심풀이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이셔에게 이 일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렇게 엄청 재밌진 않을 거 같아서, 사람은 워든 재미를 찾으려고 한다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런 짤막한 대화는 물론 정보를 캐내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흥미 위주고, 심심풀이인 거 같네요. 대화를 하며 생각을 주고받는 것 같지만 이미 이셔는 상대가 무슨 말을 해도 살려줄 생각이 없었고, 뭔가 다르게 행동할 생각도 없었던 것 같아서 더 그렇습니다. 네. 마지막에 처형 후 복귀하는 걸 보다보면, 박제된 머리들을 보면서 이런 소소한 대화정도는 떠올릴 것 같네요, 이런 것도 추억이지... 라면서 처음엔 좀 보고 웃어주기도 하고 그러다가 갈수록 먼지 쌓이고 그럴 거 같은데... 물론 청소를 이셔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면 아니겠지만 박제는 계속 늘어날 테니 점점 밀려나겠죠. ㄷㄷㄷㄷ무서워
그리고.... ㅋㅋㅋㅋ자꾸 그 사람이라는 게 눈에 밟히는데... 이거 단정하면 안 되는거긴 한데... 아니 그치만 어제도 그렇고 이렇게 만든건 이셔주입니다 그러니 견디셔야죠!
라고 반응 올려두고, 레이주가 지난번에 원하셨던 것부터 해서 좀 고민좀 해봐야겠네요... 김에 시간 남으면 AU독백도 써보고!
이쪽 이셔의 근본적인 기반은 영원불멸한 청춘과 소유의 불완전한 사막이라고 생각해두고 있어.. 개인적으로 청춘은 금세 불타고, 금세 식어버리고, 다시 금세 불타오르는 새파랗게 물든 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데.. 그.. 과연 한순간의 흥미를 박제하고 영원한 추억으로 남길..까...? 싶기도 해..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네 응... 나는... 이셔가 문제의 무언가를 안고 다니다가 남이 결국 버리라고 해서 버릴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해.. 아!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은 영원불멸하지 못하고 결국 추하게 늙어버리고 마는구나. 역시 이상향은 이상향일 뿐이고 너는 닿지 못할 자격을 가졌구나. 라면서. 쥬주가 말한 '스스로의 인식'에 기인된 자기합리화와 오만함의 극치지..
박제된 애들은 영원불멸한 이상향에 함께하는 거고 웅.. 역시 그레이트*발새* 에유이셔...🤦♀️
>>837 감사합니다... 원래 해석이라는 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결국 주저리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838 >>839 ㅋㅋㅋㅋㅋ아 누가 버리라고 하니까 버리는거 뭐에요 왜 말 잘 들어! 이유가 뭐가 됐든 그 자체로 좀 귀여운 거 같기도 하고... 혹시 삐지기도 하나요? 그럼 좋겠다(?) 으음 확실히 비틀려있다는 느낌이 있네요, ...그래서 목만 남은 게 아니라 멀쩡하게 움직이고 있고 이셔의 위치나 그런 부분이 있어도 막 손대는 건 쉽지 않은 상태인 쥬한테 더 그러는 건가...? 싶기도 하고... ㅡ건가 음, 지금까지 목을 끊고 박제하려고 했거나 버려온 존재들과는 다르게 지금 살아있고, 굴욕을 느끼게 만들었고... 혹시? 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이쪽의 쥬는 분명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인데...? 으응?
오늘은 한달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받은 선물들로 아공간을 한가득 채워놓고는 룰루랄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마을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윤이와 서윤에게 줄 붕어빵 10마리, 미친 떡볶이? 어쨌든 뭔가 이상한 이름을 가진 떡볶이 4인분에 분모자인지 분필인지 하는 걸 추가한 것, 순대 5인분, 어묵 12꼬지, 듣자하니 오늘 내가 마을로 돌아오는 기념으로 파티를 한다는 데.. 왜 그 파티에 내가 초대 받지 못한 것이며, 어떻게 둘이서 이 많은 것을 다 먹을 것이며 이 꼬맹이들은 대체 어떻게 먹어도 먹어도 살이 안찌는 지 궁금했다.
아정이에게 줄 곰인형과 갑수 할배에게 줄 신형 게임기, 할아버지는 최근 익명으로 열리는 게임대회에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애새끼들을 양학하고 우승을 차지하고 이 게임기를 상품으로 얻었다. 물론 세븐스라는 것이 발각되어 우승은 취소되고 상품은 회수되었지만..세븐스라 이상한 능력을 썼을 지도 모른다는 주최측의 말에 뭐라 반박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상품이라 뻥치고 사비로 산 게임기를 들고간다.
엘레인 이모 딸내미에게 줄 과자 한박스, 그리고 이모가 따로 부탁한 기저귀 세박스, 분유 네통, 마지막으로 이모 남편에게 줄 보약 한 첩, 아저씨는 왜 보약을 먹어도 먹어도 허약한 지 모르겠다. 하긴 폐렴이 나은 지 얼마 안되었으니 몸이 허약할만도 하지...
마을회관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고장났다고 해서 여러 가전제품들과 함께 또 하나 새로 사들고 간다. 마을을 혼자 관리하느라 막순이가 고생이 많다. 물론 형과 내가 가디언즈가 되어 자발적으로 마을을 위해 온갖 물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해야할 행정 업무가 굉장히 많을 것이다.
저번에 보니까 손이 많이 거칠어졌던데, 손 트지 말라고 보습 화장품이라도 몇개 사들고 간다. 벌써부터 좋아할 그 애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밖에도 마을 아이들에게 줄 과자와 사탕, 마을 사람들이 부탁한 최신 유행하는 옷과 물건들, 먹을 거리들을 아공간에 넣고 올라가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은 험난한 언덕을 걸어올라가는 그의 땀을 식혀주고 있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는 그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곧있으면 마을 사람들과 다시 만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설레었다.
"뭐야? 이제 오는 거야?"
"난 형처럼 신체능력이 짱짱 세지는 세븐스가 아니라고"
나보다 1년 먼저 가디언즈가 된 자칭 괴물 신입 태성이 형과 산 중턱에 만났다. 형은 또 최근에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했다고 하는 데, 역시 월급 루팡인 나와는 달리 언제나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간부 자리도 금방 차지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헛된 기대를 품어본다.
"그냥 날 안고 점프하면 단숨에 도착할 수 있지 않아?"
"난 내가 사랑하는 여자만 내 품에 안는다."
역겨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산을 걸으며 대화하는 것도 좋지 않냐 반문했다. 맞는 말이다. 처맞는 말, 물론 바람도 시원하고 오랫만에 걷는 언덕길도 좋지만 그것도 처음 몇분이지 30분쯤 걷다보면 그것도 질린다. 자동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좁고 낙후된 동네, 이곳에서 그는 나고 자랐으며 열심히 단련하여 가디언즈에 들어가게 되었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마을입구에 다다르자 그들을 반겨주는 마을 사람들이 서 있었다. 모두 우리에게 물건을 부탁하거나 단순히 우리가 보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다.
"때 이른 산타 할아버지 등장입니다!"
"오빠들!"
"왔니? 날이 춥다. 어서 들어가렴"
"형!"
"삼촌!
"아저씨!"
"아저씨라 한 놈 나와!!"
가지고 간 물건들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감사인사를 듣는다. 단순히 돈을 받고 물건을 사다주는 일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항상 크게 기뻐하며 우리에게 연신 감사인사를 한다. 그 옛날 보부상이 이런 느낌일까? 아니, 보부상도 이렇게 감사인사를 듣지는 못할 것이다. 물건으로 가득했던 아공간이 어느새 텅텅 비게 되었으니 이제 막순이를 만나러갈 차례다.
"형, 엘레인 이모 남편말이야," "응" "분명 보약을 가져다 줬는 데 왜 기뻐하는 것 같지가 않지?" "막순아! 오빠들 왔다!"
형은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곧장 마을 회관으로 뛰어갔다. 언덕길을 올라갈 땐 쓰지 않았던 세븐스를 왜 지금 쓰는 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같이 가!!"
막순이는 정비복을 입고 낡아서 고철이 된 세탁기를 끙끙대며 밖으로 빼내고 있는 중이었다. 형은 번쩍 들어버리더니 내게로 가져와 어서 아공간에 넣어버리라고 말했다. 내 아공간은 쓰레기통이 아니라고 응수하니 뒤에있던 막순이가 쓰레기통이 아니었냐며 화들짝 놀라는 척을 한다.
"하...사실 맞아"
"버리는 것도 다 돈이야 돈"
세탁기의 바닥에 아공간을 생성하여 집어 넣고 신형 세탁기와 이번에 새로 산 가전제품을 밖으로 빼낸다. 그녀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보다 가전제품이 더 반가운 것 같았다.
"그리고..여기.."
아공간에서 작은 화장품 몇개를 꺼내어 그녀의 손에 쥐어준다. 막순이는 이게 뭔지 눈치채지 못해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어?..이게 뭐야?..."
"저번에 보니까 손이 많이 거칠어졌길래.."
"하하..얘는 참..이런거 살 돈이 있으면 마을 사람들 물건이나 더 사지.."
"마을 사람들 물건은 많이 있는 데 네 물건은 거의 없잖아. 그냥 가져. 내가 사는 거니까"
"고마워..하하, 이번에는 며칠이나 머물거야?"
"우리 둘 다 휴가를 냈거든? 마을 일도 돕고 해야하니...일주일 정도?"
이내 그녀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가득 지어졌다. 형은 대체 그걸 왜 사실대로 말하냐며 눈으로 내게 엄청 심한 욕을 하고 있었다. 다음번엔 좀 더 휴가를 자주 내야겠다며 다짐한 채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일일 노비가 될 준비를 했다,
>>842 "토라졌냐뇨? 네에, 맞아요. 그렇다고 할게요. 이젠 대체할 것도 없고, 당신을 대용으로 쓸 순 없잖아요." 라며 눈 치켜뜨지 않을까.. 제멋대로 오만하니 그만큼 더 기분 나쁜 일에는 솔직할 것 같?고?
에유 이셔씨는 쥬에게 사형수들이나 보여주던 밑바닥 모습으로 날 도왔다는.. 그런 자존심 스크래치로 인해 영원불멸하던 청춘에도 금이 한번 간 거니까.. 근데 그게 신세계였을지도.. 원래 포식자가 피식자에게 목이 물려보면 제정신을 못차리는 썰이 맛나거든(아님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만... 쥬 좋은 직장인데 동료가 안 좋은...(?
>>845 가디언즈 au의 선우는 갈등 없이 누구도 죽지 않고 평화로움을 유지하는 것 같아서 더 안타까운 것 같아.. 당장 저번주에 갈등의 극을 찍었고, 오늘 스토리가 진행될 걸 아니까... 어쩌면 선우에게 있어 본편보다 더 행복한 AU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845 행복한 선우... 이건 귀하군요 행복한 선우와 그런 선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름들을 보고 있자니 본편에선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다는 걸 알고 말아서... 선우가 어째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저게 가디언즈인 선우의 삶이라곤 하지만... 사실 본편에서 가디언즈에 의해 박살나기 전까지의 선우의 삶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그렇네요. 어두운 얘긴 여기까지 하고!
ㅋㅋㅋㅋㅋ다들 선우 아공간을 유용하게 쓰는 것 같아서... 쓰레기통이라니 좀 너무하지만 선우는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 같고, 뭣보다 선우가 돌아오는 기념으로 파티를 하는데 선우를 초대하지 않았다...? 이거 누가 봐도 깜짝파티 준비한 건데 대체 누가 파티가 있다는 걸 흘렸지...? 범인을 찾아야! 벌써 몇번 얘기하는 거 같은데... 아닌가? 아무튼 단란한 가족 같은 느낌, 화목하고 시끌시끌한 느낌이 살아있는 모습 잘 봤습니다...
0특수부대의 활약으로 프리덤의 돌격대원들은 모두 후퇴하였고 일부는 에델바이스에게 몸을 의탁했다. 무엇보다 그들의 테러행각이 모두 실패해버린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러나 결국 프리덤의 돌격대원들을 놓쳐버렸고 수십명의 가디언즈가 그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으며 일부 시민들이 교전에 휘말려 큰 부상을 입은 일이 있었기에 결국 세븐스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니 사실상 절반의 성공, 무승부나 다름없었다.
애당초 작전 자체가 0특수부대에게 불리하고 어려운 작전이었다. 그들과 적들의 무력은 비교하기도 우스울 정도였으나 적들의 목표는 그저 울분을 푸는 것이었고 아군의 목표는 저들의 테러를 막으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었다.
적들이 세븐스의 이름을 걸고 무차별적인 테러 행각을 한다면 아무리 그들의 힘이 약할지라도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에 반해 0특수부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교전 자체가 이루어져서는 안되었으며 폭탄의 위치도 조용히 찾아내어 해결해야했다. 이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목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부터 0특수부대의 우수함을 증명하는 셈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언제나처럼 임무 브리핑이 있으니 참여하라는 메시지가 날아왔을 것이다. 각각 서로 다른상황에서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들어왔을 것이다. 누군가는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되어서 즐거움을 느낄 것이고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던 중 메세지가 날아와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어쨌든 이미 메세지는 전송 되었으니 올 사람은 와야할 것이다.
이번에는 스크린에 어려운 비밀 문서나 요약본 따윈 없이 그저 첩부부대에서 입수한 한장의 사진만이 떠있었다. 사진을 보면 커다란 녹색 게시판에는 무엇인가 간략하게 적힌 하얀 종이만 덩그러니 꽂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진을 확대하자 다음과 같은 글귀를 읽을 수 있었다.
[첩자들에게 알린다. 너희들의 대장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할 것. 우리는 앞으로 일주일 후 지난번 실패한 테러를 다시한번 시도할 것이다. 막을 수 있다면 막아봐]
그는 대담하게도 자신의 마을에 첩부부대의 스파이가 있음을 확신하고 대놓고 에델바이스에게 연락을 취하려고 했다. 관련 문서와 정보는 어디에도 없고 관련자들에게 구두로만 전파했는 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이었다.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이지, 무엇이 목적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기에 어서 움직여야만했다.
폭탄 테러의 저지 임무로부터 무사히 복귀하고 며칠이 지났다. 그 날 테러는 막았지만 결국 프리덤의 대장이나 잡지 못 한 인원도 있었기에 복귀한 후에도 영 찜찜할 뿐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찜찜함은 슬그머니 가라앉는가 싶었으나. 단말기로 날아온 메세지는 그녀를 그리 가만두지 않았다.
"하-"
여느 때처럼 바로 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회의실로 가니, 이번엔 무슨 선전포고가 와 있었다. 대담하기도 하지. 스크린을 가득 채운 메세지를 빤히 응시하다가 짧은 한숨과 함께 이마를 짚는다. 어쩐지, 화근을 남겨도 너무 확실하게 남겨버렸더라니.
"그래서? 장소는 어디고 뭘 해야 하는데?"
이마를 짚은 채로 스크린을 응시하며 질문한다. 아무리 정보가 없다지만 설마 목표도 없을 정도는 아니겠지.
테러는 막았지만 불안감 조성은 막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절반이나 성공했단 점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그때 그 남자는 어째서 후환을 남겨두지 않았건 걸까. 치고박던 상처를 의무실에서 치료 받으면서도 몇 번이고 거듭 고민했다. 울분을 푸는 것이라면 차라리 다 때려부수고 가는 것이 나았을 텐데.
그리고 오늘에서야 결론이 났다. 집합 명령에 사진을 봤을 때, 이스마엘은 재머 너머로 그때의 순간을 떠올렸다. 대담하고 용감한 사람. 믿는 구석이 있으며 오늘만 사는 사람에게서 으레 볼 수 있는 양상.
장소도, 해야하는 일도 똑같다. 프리덤의 선전포고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들어오지 못했으며 현재 첩보부대 스파이들이 계속해서 정보를 모으고 있다곤 하지만 마치 애초에 서류 따위가 존재 하지 않은 것처럼 어떠한 추가정보를 받아올 수 없었다.
그저 지난번에 실패한 테러를 다시한번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때와 비슷한 곳에 폭탄이 있지 않을까 예상할 뿐이었다.
이스마엘의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똑같았다.
이번에도 프리덤의 대원과 싸울 수 있을 것이다.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지난번에는 특별한 이유로 프리덤의 대장과 선우가 손을 잡아 직접적으로 교전하는 일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정말로 그와 교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아무리 그가 강하다고 한들, 결국 가디언즈의 간부급에는 못미치는 실력이었기에 승산은 0특수부대에게 있었다.
이전과 똑같이 0특수부대 대원들에게는 휴대폰 크기의 검은색 기계장치가 주어졌다. 하나 다른 점은 이전에 해체한 폭탄 장치를 분석하여 반경 100m 안에 있는 폭탄의 위치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해체된 폭탄이 에델바이스 내부로 들어온지 고작 30분만에 만들어버린 개량형 폭탄 해체 장치였다.
이번에도 똑같이 22곳의 테러 예상지점이 있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10명의 추가 요원, 5명의 특수 요원을 배치한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전투의 승기는 에델바이스에게 있었다. 그러나 작전의 승리는 이번에도 누구의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만약 추가적인 질문이 없다면 그대로 워프실을 이용해 움직이면 될 것이었다. 워프를 하였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이번에도 도시와 제법 떨어진 곳에 준비되어있는 다양한 자동차들일 것이다. 하나 다른 점은 조금 더 세련된 디자인과 복잡한 기계장치 일부가 외관으로 노출되었다는 점이었다. 자율주행 프로그램 뿐 아니라 약간의 무장과 보호장치 또한 설치가 되어있어 유사시에는 이쪽으로 대피해도 된다는 것 같았다. 그 밖에 이전보다 더 빠르고 안전해졌다는 설명이 덧붙혀졌다.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목적지를 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대원들을 내려주었다. 이내 치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일련의 사건으로 이 도시 사람들은 세븐스들을 극히 두려워하고 경계하고 있으며 가디언즈가 크게 늘어나 조금이라도 의심가는 세븐스가 있다면 누구든지 폭력을 휘두르고 끌고가버리니 조심해야한다고 언질이 주어졌다.
해야할 일은 이전과 똑같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조금 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이전과 같다. 이는 추가로 나온 이스마엘의 질문으로부터 들린 답변으로 확실시되었다. 다만 다른 건 이번엔 직접 대장과 대치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일까. 적어도 화근을 확실히 없앨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나은 점이었다. 모든 설명이 끝나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폭탄 해체 장치를 하나 챙긴 후 워프실로 향했다. 준비는 오기 전에 끝냈으니.
저번과 같이 워프 이후 자동차로 다시 이동을 해 그 도시에 도착했다. 이번엔 옷깃을 세워 목덜미만 가리고 조용히 도시로 섞여든다. 그 난리를 쳤던 도시에서 또 똑같은 짓을 벌이려 한다니. 솔직히 실망스러운 상대다. 하지만 이건 임무니까. 어쩔 수 없지.
"..복귀하면 단둘이 있고 싶어라..."
작게 중얼거리며 폭탄을 찾기 위해 돌아다녀본다. 겉으로는 도시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듯이 위장하는 것도 잊지 않고.
포인트는 이곳이었는데. 아무래도 저번처럼 호락호락하게 숨겨놓은 건 아닌가 보다. 이번엔 또 어디냐. 어디 주차된 차 밑이라도 싹 다 뒤지고 다녀야 하나. 그녀는 계속 수색 중만 뜨는 장치를 보다가 누군가 부르자 자연스럽게 주머니에 해체 장치를 넣었다. 장치만, 손은 빼놓은 채로 부르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저요?"
왜 부르는 건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뚱뚱한 체형의 가디언즈 남성을 응시한다. 이름이라. 순간 그냥 튈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순순히 구는게 상황상 좋을 것 같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다가 어깨를 으쓱이고 대답했다.
"셀레나 칼렌인데요."
아마도 데이터베이스에 없을 이름이지만. 밑져야 본전이다. 가명을 대고 잠자코 반응을 기다려본다.
이번에도 동일한 임무, 그러나 동일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았다. 지난번에 저지당했음에도 똑같이 일을 벌이려고 하는 이들이라면 그에 대한 준비 정도는 해놓지 않았을까? 그래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준비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여기 또 올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굳이 이 장소를 집요하게 노리는 이유가 대체 뭐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차량에서 내렸다. 또 지난번과 같은 장소에 있으려나. 그래도 폭탄을 찾아낼 장치도 있고, 중간에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는 실패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너는 안경을 걸친 채, 변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꽤 섬세하게 땋아준 머리카락을 등 뒤로 늘어뜨렸다. 이제 슬슬 폭탄을 찾아 볼까.
히카루와 교전했던 바로 그 장소에 찾아온 쥬데카는 이전과 똑같은 느낌의 증오와 불신을 느낄 수 있었을이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그 증오와 불신은 도시 이곳저곳에 뿌리 깊게 내려져있었다. 부자연스럽다 싶을 정도의 증오심이었으나 도시 곳곳에 파괴된 흔적들이 이를 납득하게 해주었다.
만약 그가 주의깊게 모든 감정들을 하나하나 살펴본다면 이중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 테지만 곧이어 그에게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어와 제대로 집중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봐요, 당신, 거기서 뭐하는 거죠? 이리로 오세요."
안경을 쓴 단발의 여성이 표독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전 가디언즈 소속, 슈에라라고 합니다. 처음보는 얼굴 같은 데, 신분증 보여주시죠."
만약 주지 않는다면 시간이 오래 끌릴 것이다. 준다면 -애초에 신분증이 있냐는 둘째치고- 자신이 쥬데카임을 광고하는 셈일 것이다.
지난번보다 더 강해진 건 아니었지만, 좀 더 늘었다. 당장 자신 곁에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혹은 이 도시를 파괴하기 위해서 숨어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짙은 불신. 너는 그 중에서 좀 더 익숙한 감정을 느꼈으나 그걸 찾아보기도 전에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좋은 예감은 아닌데. 도망칠까? 사람들 사이에 숨어든다면 어떨까 싶지만 사람들이 도망치는 걸 그대로 내버려둘 만한 상황이 아닌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 소란을 피운다면... 넌 하는 수 없이 부름에 응해 걸어갔고. 안경을 쓴 표독스러운 인상의 여성이 스스로 가디언즈라고 하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죄송합니다만, 가디언즈 사칭은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어설프긴 하겠지만요."
먼저 증명부터 하라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시간이 끌리면 안 될 텐데. 상대가 가디언즈라고 말은 하지만 진짜 가디언즈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는가. 만약 그녀가 가디언즈 제복을 입고 있었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그랬어도 똑같을 터다. 만약 그랬다면 좀 속을 긁는 게 됐으려나.
슈에라는 그녀가 가디언즈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이냐고 묻는 쥬데카를 경멸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과 말장난할 시간 없습니다. 신분증 주십시오. 아니면 연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는 쥬데카의 말을 들을채도 하지 않으며 그를 위협했다. 일반적인 세븐스라면 가디언즈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그녀는 이렇게 당당하게 쥬데카를 위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무조건 연행할 생각이었다.
"헛소리 적당히 하십시오. 폭탄이 터진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신분증 주십시오."
슈에라의 목소리가 더욱 딱딱해졌고 짜증이 섞여있었다. 아무래도 생뚱맞게 폭탄이 터져 이곳에서 나가려고 한다는 말은 그녀에게 그저 장난식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 슈에라는 삼단봉을 꺼내어 길게 늘렸다.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슈에라는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사칭범이면 어떡합니까? 이 일로 가디언즈에게 추궁을 당하면 어떻게 할 거냐며 되묻는다. 노골적인 표정이군. 넌 짜증이 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길 마친 뒤에 네 이야기는 전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말을 하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살짝 고갤 기울였다.
"그럼 대체 여기서 뭐 하십니까? 갈수록 태산이군... 가디언즈라는 사람이 이런 것도 모르고."
너는 그렇게 말을 하다 꺼내진 삼단봉을 보곤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 이내 살짝, 조금 겁먹은 듯 연기하며 한숨을 내쉰다. 주섬주섬 옷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으니 빳빳한 명함 하나가 만져진다. 얼마 전에 마주쳤던 잡상인이 줬던 명함인데. 코팅까지 해서 빳빳한 게 공들였구나 싶어 버리지 않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알겠으니까 너무 그러지 마세요."
천천히 명함을 꺼내 내민다. 당연하지만 신분증이 아니라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으니. 너는 그녀가 명함을 받아들 때를 노려 그녀의 턱을 올려붙이려고 했다. 정확히는 그런 시늉만 했을 뿐, 직접 노린 것은 그녀의 정강이였으니 있는 힘껏 정강이를 걷어차려고 한 너는 주변에 지나가던 사람의 모자를 잡아채 눌러쓰고 몸을 돌려 달아나려고 했다.
그녀는 예의따윈 배운 적 없는 것처럼 이스마엘을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이미 페이스 재머 때문에 단단히 의심을 산 모양이었다.
"아니, 아직. 기다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왜 얼굴을 가렸지? 무슨 짓을 하려고 한거야?"
따지고 보면 겨우 복면하나 쓴 셈인데 불심검문을 그렇다쳐도 이렇게까지 쏘아붇히는 게 말이나 되는 건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었다. 가디언즈의 몸 주위로 찌릿찌릿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차라리 이스마엘의 얼굴에 보기 흉한 흉터라도 있었다면 그녀의 의심이 조금은 사라졌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그녀의 얼굴은 보니 얼굴을 가렸어야만 하는 이유가 더욱 궁금해졌다.
"이름이 뭐지? 어디서 왔어?"
그녀는 전자기기를 꺼내 이스마엘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 신원을 확인을 할 생각이었다.
힘겹게 쫓아오는 가디언즈 남자를 힐끔만 봐도 웃겼다. 저런 꼴로 가디언즈라니. 질적으로 너무 떨어지는 거 아니냐고. 웃겨서 다리가 느려질 뻔 했지만 어찌어찌 달려서 골목으로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좁은 만큼 인적도 없는 골목을 어느 정도 들어가다가 휙 돌아서 손을 들었다. 장갑을 벗어 하얗게 드러난 손이 골목 벽을 짚었다.
"누구 마음대로 끝이래."
그녀는 손으로부터 대량의 독액을 생성해냈다. 금속을 부식시키는데 특효인 독액을 생성해 벽과 벽 사이에 독액의 그물을 쳤다. 높이, 가능한 높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지만 닿으면 꽤나 아플 것이다. 그렇게 빤히 보이는 함정을 깔고 다시 뛰었다. 지면에 독의 웅덩이를 깔면서.
쥬데카의 왜 줘야하느냐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슈에라의 삼단봉이 쥬데카를 금방이라도 내려칠듯 올라가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가 타인에게서 받은 명함을 건네자 치켜올린 삼단봉을 내리고는 그의 명함을 받아들였다. 그와 동시에 명함에 있는 얼굴과 눈 앞의 얼굴이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고 다시 삼단봉에 손을 대었을 때, 정강이에 큰 통증이 몰려오더니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너 이자식!!"
이내 그녀의 전신이 불꽃으로 휩싸이더니 하늘로 떠올랐다. 전신이 불꽃으로 둘러싼 터라 슈에라가 서 있던 곳은 새까맣게 타버렸다. 그녀는 로켓처럼 발에서 화염을 발사하여 쥬데카가 달아난 방향으로 날아갔다. 거리를 걷고 있는 시민들이 화상을 입지 않고 거리를 한 번에 볼 수 있게끔 제법 높은 위치에서 지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쥬데카가 주번 사람의 모자를 훔쳐 깊게 눌러쓴 것 때문에 찾기 어려웠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로 사람들 사이를 헤쳐 나아간다. 바로 불에 휩싸인 채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까지는 눈에 담았지만, 적어도 저 슈에라라는 사람은 시민들을 건드릴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좀 극단적일 경우 시민이더라도 방해가 되면 치워버리고 은폐하려고 할 텐데. 꽤 모범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은 키를 이용해 사람들 사이로 숨어들었다. 일단 계속 걸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숨을 만한 장소는 없나? 그보다 폭탄의 위치는?
"후... 쉬운 일이 없군."
일단 폭탄을 탐지하기 위해 기계를 두어 번 들여다보다가도. 슈에라가 네가 쓴 모자를 보았을지도 몰랐기에, 또 능숙하게 주변에 있는 사람과 모자를 바꿔쓴 채 처음 마주쳤던 장소로부터 멀어지려고 했다. 도중에 폭탄이 감지된다면 그 쪽으로 가겠지만.
남자는 연신 땀과 침을 흘리며 헛구역질을 했다. 고작 그거 달렸다고 저런꼴이라니 적이지만 눈쌀이 찌푸려졌다. 나나리는 골목 벽을 짚어 벽과 벽사이에 독액의 그물을 쳤다. 바닥에는 독액 웅덩이를 파며 그렇게 빤히 보이는 함정을 깔고 다시 뛰었다.
거기 서라!! 이 쥐방울 같은 놈!!
레레시아는 계속해서 주변 신호를 탐지해보지만 이상하게도 해체장치는 묵묵부답이었다. 분명 수십개는 설치하여야 정상인 폭탄들이 이상하게도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다. 마치 애초에 폭탄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끄아악!!
도망치는 레레시아의 뒤로 마치 계집아이와 같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골목길에 들어서 계속 뛰어가다보면 매캐한 초연냄새와 마치 대포알이 날아간듯 한 여러 크기의 크레이터들, 총탄과 폭탄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들어 커다란 가디언즈 동상이 있었던 자리를 보면 부숴진 가디언즈 동상 위로 차를 마시며 한가롭게 체스를 두고 있는 피투성이의 두 남자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달리는 뒤로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니, 함정을 깔아놨는데 거기로 달려들었단 말인가? 어쩜 저렇게 무능하고 멍청할 수가 있나. 힐끔 돌아보고 계속 달렸다. 골목을 벗어날 쯤 속도를 늦춰 걸으며 장치를 주시했으나...
"...그렇게 많다면서, 왜 반응이 하나도 없어?"
이상할 정도로 반응이 없는 장치를 보며 슬슬 의구심이 든다. 설마, 폭탄 따위는 없다던가.
다른 대원들에게도 연락을 돌리기 위해 이어잭을 누르려던 찰나, 저 멀리 격렬한 전투의 현장을 발견한다. 그 현장 가운데에서 유유자적 차를 마시며 체스를 두는 남자 둘도 말이다. 그녀는 피투성이의 그들을 보고 짜증이 팍 솟는지 미간을 찡그리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말이지."
짧게 중얼거린 후 독액으로 거대한 손을 뽑아낸다. 원래 이렇게 쓰진 않지만 이번은 써야겠다. 그 손은 근처의 잔해 중 거대한 조각을 집어들더니 두 남자를 향해 던졌다. 거대한 돌덩이는 정확히 체스판을 중심으로 떨어지려 했다. 그녀는 멀찍이 그 자리에 서서 불쾌한 얼굴로 응시하고 있었다.
눈 앞에서 거수자를 놓쳐버린 슈에라는 괴성을 지르며 허공에서 커다란 화염구를 소환했다. 수틀리면 지상으로 던져버릴 태세였다. 그 순간, 어디선가 총성소리가 들리더니 슈에라가 소환한 불꽃은 흩어져버리고 그녀는 힘 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콰직-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지자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팔방으로 달려갔다. 이 혼란이야말로 그가 도망치기 절호의 기회였다.
도망치면서 틈틈히 기계를 둘러보았지만 마치 애초에 폭탄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이 아무것도 탐지되지 않았다. 그가 움직인 거리가 결코 짧지 않음에도 아무것도 탐지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히 이상했다.
그러던 중 발길이 향하는 대로 길 이곳저곳을 걷는다면 그는 주변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윽고 매캐한 초연냄새와 비릿한 피냄새가 그의 코를 찔러왔을 것이다. 아마 누군가가 프리덤 대원이나 가디언즈와 교전을 한 흔적이었겠지만 이상하게도 그곳에는 분노나 긴장같은 느낌 따윈 없었다. 그저 친한 친구들이 만난 것과 같은 평화로운 감정 뿐이었다. 육감이 발달한 쥬데카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가야할 곳을 찾아온 것이었다. 이곳에는 이미 또 다른 동료들이 와 있었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들어 커다란 가디언즈 동상이 있었던 자리를 보면 부숴진 가디언즈 동상 위로 차를 마시며 한가롭게 체스를 두고 있는 피투성이의 두 남자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듣고 싶지 않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스마엘은 얼굴을 왜 가렸냐는 질문에 심히 불쾌한 듯싶었다. "무슨 짓이냐고?" 되묻는 어조가 날카롭다.
"어이. 죄송하지만, 아니, 미안하지도 않네. 국가에 소속된 사람이 세븐스와 비능력자를 구분짓는 것을 제쳐두고 지금 차별 발언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맞나?"
이스마엘의 표정이 단박에 일그러졌다. 안그래도 흉흉한 눈매 커피에 집중할 때보다 더 노기서린다. 왜 가렸느냐, 라. 신원 문제도 있지만 재머 칩은..
"지금 내가 뭐.. 트랜스휴먼이라고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이스마엘이 사회에 나서 세븐스라는 이유로 받을 시선을 고려해 남긴 유품이었기 때문에.. 빡치고 만 것이다..
"나는 트랜스휴머니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트랜스휴먼으로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고.. 이미 나 같은 사람이 점차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인데. 그런데- 나같은 사람에게 재머를 끄라는 것 자체부터가 대단한 무례를 저지르는 행동임에도, 나는 국가 기관 소속의 요구이기 때문에 들어줬지요. 그렇죠?"
눈 홉뜬 모습 제법 흉흉했다.
"무슨 짓을 하려고 했냐고요? 나는 급한 약속이 있어서 가던 길이었는데,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은- 트랜스휴먼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는 듯한 심히 불쾌하고 차별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이 사안이 굉장히, 불쾌하고, 내게 있어 모독적인 말이었기에 민원을 넣고자 하니 선생님의 성함은 역으로 여쭙고자 한다는 뜻이에요."
재깍재깍 답하던 이스마엘이 질문을 묵살할 정도면 개빡친 게 맞는 듯싶다. 한 걸음 위압적으로 걸어오는 것도 그렇고.
"두 번 말하지 않겠어요. 어디서 왔냐 했지요. 안식에서 왔습니다. 이쯤되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줄 알 텐데요."
적잖은 분노가 느껴지는 괴성을 뒤로 하고 나아가려 했으나, 총성과 함께 땅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말았으니 돌아볼 수밖에. 그러나 오래 바라볼 수는 없어서. 너는 모자를 눌러쓴 채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지. 이 장소는 누구에게도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자신을 오래 노출했다는 건, 죽여달라는 거나 마찬가지겠지. 작게 한숨을 흘리며 움직였지만 폭탄 같은 건 감지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할 즈음 너는 한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코를 찌르는 매캐함과 피냄새. 주변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
"......"
네가 고갤 들었을 때 볼 수 있었던 건 피투성이가 된 채 앉아 체스를 두는 두 사람이었다. 익숙한 얼굴 하나, 낯선 얼굴 하나에 너는 상황을 이해하려는 듯 애쓰는 것처럼 눈썹을 찡그렸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말을 걸어볼까 생각하던 차에 돌덩이가 던져지는 걸 보고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금방 날아가 뭐든 박살내려는 듯했던 잔해는 아공간에 먹혀 사라졌는데...
"끝난다라는 게 무슨 말입니까. 이만 물러나겠다, 그런 얘기입니까?"
아니라면 기다릴 가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너와 같은 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움직였던 레레시아를 살짝 보다가 시선을 돌린다. 도대체 여기서 뭘 하는 겁니까. 라고 말하는 듯한 시선을 선우에게 향한 너는 눌러썼던 모자를 벗어 손에 쥐었다. 저 남자는 누구고, 왜 여기서 이러고 있었는지 설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레레시아의 열받은 목소리에 선우는 식은땀을 흘렸다. 아무래도 이번엔 진짜 혓바닥을 잘 못 놀리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생각해봐. 나 혼자서 못이기니까 이렇게 시간이라도 끈거지! 이래보여도 프리덤 대장이야! 나혼자서 어떻게 이겨!"
특수부대가 장난감이냐는 그녀의 일갈에 손사래를 치며 변명을 했다. 그의 말대로 처음에는 정말로 서로 죽일듯이 싸웠다. 주변의 크레이터들과 탄자국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몇 합 겨루다가 서로 힘이 빠졌고 결국 두명 동시에 공격을 멈추었다. 결국 두 사람은 못해먹겠다며 왜 운명이란 이렇게 장난질을 치는 것인가 푸념을 하며 어린 시절 자주하던 보드게임을 꺼내었다.
"아니, 굳이 기다릴 건 없어."
"..."
"미안하군, 초록머리, 오늘은 내가 물러날 이유 따윈 없어서 말이야."
쥬데카가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태성은 여유로운 미소를 띄며 친절히 답해주었다.
"이 녀석과 나는 같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동네 형동생 사이야. 마을이 가디언즈 때문에 개박살이 난 이후로 서로 헤어져 있다가 이렇게 다시 만났지. 나는 복수심에 무너져버린 바보들을 이끄는 대장이 되었고,"
태성은 선우가 기특한 듯 일어서서 선우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렸다.
"이 기특한 녀석은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네"
태성은 자신의 앞에 향긋한 커피를 마저 입에 털어놓고는 자신의 킹을 스스로 넘어뜨렸다. 체스판을 보면 태성이 다루던 대부분의 기물들이 죽거나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더 이상 킹을 보호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이상의 대국은 무의미했다. 태성은 스스로의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0특수부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선우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정말 네 말대로 되었네.”
“내가 언제 틀린 말 하는 거 봤어?”
“아주 많이”
“인정”
선우는 0특수부대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뒤로 서서 태성에게 총을 겨누었다.
“체크메이트야, 형, 이제 그만 투항해. 부탁이야.”
총을 잡은 선우의 손이 미묘하게 떨렸다. 태성은 웃으며 그의 말에 답했다.
“체크메이트라니? 난 킹이 아니야. 그저 다른 기물과 똑같은 폰일뿐.” “그저 앞으로 나아 갈 수 밖에 없는 약한 폰이야.”
마지막 전투의 막이 올랐다. 모두의 앞에 서 있는 것은 홀로 쓸쓸히 전장에 남아 있는 ‘폰’하나 뿐이었다.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는 폰을 막고 그를 쓰러뜨려야한다. 엔드 게임의 막이 올랐다.
인내해야했다. 이상향을 위해 웃는 세월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런 차별을 이길 수 있음을 알지 않은가. 이 정도는 슬럼에서 몇 번이고 겪었기에 익숙했지만 안타까움을 미처 지울 수는 없었다. 이스마엘은 어깨를 누르며 비웃을 적 잠시 생각했다. 그렇지만, 비단 이스마엘이 아닌 전체를 욕하는 것인데 넘어가도 되는 것인가? 슬럼에서 몇 번이고 겪어 익숙하다지만, 그동안 이 사안에 대해선 참았던가?
"세븐스라서 안 된다라."
기분 나쁜 전류에 재머 칩에 잠깐 오류가 났는지 손목이 시큰거린다. 조롱과 경고를 뒤로 이스마엘은 천천히 눈을 감고 심호흡 하려다 눈을 가늘게 떴다.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지만 이번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할지 쉬이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인내는 이쪽에서 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결정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사랑으로 품고자 나탈리먼이란 성을 온전히 기억했으니. 이스마엘은 앞으로 나아온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이내 주머니에서 명함 하나를 꺼냈다. 무광의 검은색과 주황색으로 이루어진 고급 진, 안식의 연락처가 담긴 명함. 그것을 바닥에 던지며 입을 벌렸다.
"신분증이라. 글쎄요. 당신은 이쪽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만약 아무런 대처도 없었더라면 염력을 통해 당신을 강제로 무릎 꿇리려 했을 것이고, 그대로 얼굴을 거세게 걷어차듯 하며 도망치려 들었을 것이다.
선우와 태성의 대화는 그녀에게 촌극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것도 주변 사람들을 휘말리게 해 곤란하게 만드는 불쾌한 부류의 촌극. 태성이 선우에게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었으니 하자, 바닥의 돌맹이 하나를 더 걷어차며 반박한다.
"누가 누구 친구야. 개소리는 꿈에서나 지껄여."
그녀에게 이선우는 같은 저항군의 같은 부대원일 뿐인, 어쩌다 그렇게 만난 사이에 불과했다. 그러니 정면으로 태성의 말을 부정하며 허리장식의 모조 모검을 해방시켰다. 드디어 검은 무장이 풀려나 그녀의 몸을 감싸고, 조각난 검조각이 길게 이어진 채찍이 그녀의 오른손에 들렸다.
"그래. 그렇게 나오는게 깔끔하고 편하지."
무장을 갖추고 선우가 특수부대 쪽으로 오기 무섭게 태성을 향해 달려든다. 지면에서부터 독액을 위로 솟구치며 그 반동을 타고 뛰어올라, 검붉은 독액이 줄줄 흐르는 채찍을 휘둘러 태성의 몸을 구속, 추가로 독을 스며들게 해 타격을 입히려 한다.
"살을 태우고 피를 썩게 하는 독이니. 꽤 따끔할 거야."
따끔이 아니라 산 채로 타들어가는 고통이 느껴지겠지만. 알 바인가. 그녀는 곧장 다른 손으로 독액을 생성해 잇달은 공격을 대비하고 있었다.
이스마엘이 분노를 참는 듯 심호흡을 하자 엘리샤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몸에 강한 전류를 둘러 폭발시켰다. 찬란한 밝은 빛이 그녀를 덮고 전기의 열이 주위에 확산되었다.
"네 놈의 추악한 행패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
나탈리먼은 자신의 몸에 고압전류를 두르고 이스마엘에게 돌진했다. 이스마엘의 말이나 그녀가 던진 명함 따윈 보지도 않으며 그녀의 명함을 태워버리고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라 쓰레기!"
그녀의 전기에 주변 전자기기가 완전히 망가졌고 이는 이스마엘의 폭탄 제거장치 또한 마찮가지였을 것이다. 전기가 물질을 관통하면서 생기는 열이 아스팔트를 녹이기 시작했고 바닥의 타르가 발걸음을 떼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때문일까? 타르의 끈적임이 그녀의 이동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췄고 그틈에 이스마엘의 염력과 발길질이 그녀를 강타했다.
물론 이스마엘 또한 몸 성치 도망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탈리먼은 분명 고압 전류를 몸에 두르고 있었기에 약간의 저릿함은 남아있었을 것이다. 이대로 다른 동료들과 합류할 지 아니면 다른 이들을 찾을 지 그것은 이스마엘의 선택이었다.
제 주먹을 쥐었다가 풀기를 반복하며, 신디는 그저 지긋이 둘을 건너다본다. 이건 둘의 재회의 순간이다. 타인인 제가 끼어들 이유가 없으니 그저 끝이 어떻게 될지 기다리며 지켜볼 뿐. 그러다 대화가 파국으로 치닫자 그때야 발걸음을 뗀다. 태성의 뒤 쪽으로 포탈을 열어 통과 후, 제 보검으로 그의 다리를 베려 시도 했다. - 모바일 😬
진정 추악함이 무엇인줄 모르는 걸까. 이스마엘은 강한 전류에 명함이 타버리는 것을 보며 안타깝다는 눈길을 보냈다. 제에게 듣기로는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자라 명함 하나에도 가만두지 않는다고 하던데. 추악한 행패, 쓰레기……. 눈에 안타까움 대신 슬픔이 깃든다. 그런 말에 익숙해져버린 자신에게도, 뱉는 것이 익숙해져버린 당신에게도. 역시 이상향이 필요하구나.
"!"
다만 지금은 생존이 우선이다. 이스마엘은 타격할 적 느껴지는 강한 저릿함에 몸을 크게 움찔거렸다. 외마디 신음조차 내지 못하고 몸을 두어 번 꿈틀거리더니 겨우내 제정신을 가눈다. 위험한 능력이다. 차라리 지금 더 따라오지 못하게 하자 판단했는지 염력을 이용해 녹아내린 타르에 고개를 파묻게끔 강하게 짓누르려 시도한 뒤, 비틀거리는 몸을 아예 염력으로 가눠 띄우더니 빠르게 자리를 빠져나가려 시도했다. 소란이 이는 곳으로 가려 했으나 전력 때문에 전자기기는 고사하고 페이시도 먹통인데 이대로 합류는 무리일 터다. 차라리.
제지하자. 차라리, 다른 사람을 제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섣부른 판단일지도 모르나 자리를 빠져나가며 주변을 훑으려 들었다.
태성은 웃으며 하늘 높이 점프했다. 독이나 아공간, 포탈이나 육감 같은 다채로운 능력이 아닌 단순한 '힘' 그자체가 그의 세븐스였다. 그는 품속에서 알약 두 개를 꺼내 삼켰다. 분명 이 약의 복용법은 하루에 한알이지만 이 상황에서 그런 것은 의미가 없었다. 이기지 못한다면 죽고 이기면 사는 상황에서 위험따윈 중요치 않았다.
자, 에델바이스, 너희들의 강함에 경의를 표하며 나도 전력으로 상대해주마!
그와 동시에 바닥을 내려쳐 그 파장으로 주변 바닥을 파괴하고 충격파를 전달했다. 이 공격으로 자신의 다리를 노리던 신디를 피할 수 있었다.
"미안하군, 멜로가 널 특히 조심하라 했거든? 능력보다 주먹이 엄청 센 꼬마라고 했던가?"
태성은 신디에게 멜로가 널 죽이려고 작정을 했으니 조심하라고 언질을 주었다. 아무래도 그에게 있어서 신디는 공포로 각인된 것 같았다.
레레시아가 독액을 위로 솟구치게 하여 반동으로 튀어오르자 태성은 놀란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작 독을 다루는 것이 전부인 그녀가 이정도까지 능력을 잘 활용할 지는 몰랐다는 듯했다. 이윽고 검붉은 독액이 줄줄 흐르는 채찍을 휘둘러 태성의 몸을 구속하려고 하자 그는 주변의 돌덩이를 달려 방어했다.
"미안하군, 원거리 공격은 누구 덕분에 질릴정도로 맞아봐서 말이야. 그래서, 우리 꼬맹이들은 어디로 데려가셨나?"
모두의 공격을 간신히 피한 태성은 자신을 노리고 있는 이들을 보며 물었다.
정말 마지막으로, 안될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해서 묻는 데 말이야.. 우리를 내버려두면 안될까?
분명 먼저 에델바이스에게 선전포고를 한건 그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내버려두라는 것은 어떤 꿍꿍이가 있어서 인걸까? 아니면 진심일까?
"너희들은 아마 너희의 목적을 이룰꺼야. 천하의 레이버를 쓰러뜨리고 온갖 나쁜 가디언즈로부터 세븐스들을 지켜냈으니까."
아마 이곳에 서 있는 이들 중 일부는 이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작은 일탈과 분풀이를 내버려둘 순 없을까? 어자피 가디언즈와 싸우다 소탕될 조직인데 말이야"
태성은 자신들의 운명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언급하면서 그는 계속해서 테러 행각을 이어나가겠다 말하고 있었다. 그의 광기어린 복수에 대한 집착을 이제는 그만 깨어버릴 시간이 찾아왔다.
"글쎄다. 어디 평화롭고 조용한 곳에 가 있지 않겠어? 더는 목덜미를 가리지 않아도 되는 곳 말야."
그녀가 휘두른 채찍은 그대로 돌덩이를 감싸고 부수었다. 와르르 무너지는 돌덩이 중 일부는 독에 녹아 질척이는 덩어리로 떨어진다. 호락호락 당해주지는 않겠다는 건가. 그녀는 지면으로 착지하며 독 웅덩이를 만들었다. 거기에 반쯤 채찍을 담그고서 태성을 응시했다.
"이게 어딜 봐서 작은 일탈인데? 아무리 세븐스를 제외하고 피해를 냈다고 해도, 너희가 해온 짓은 이미 학살이나 다름없어. 그런 너희가 가디언즈에게 처리당하면 세븐스의 처우만 더 가혹해지겠지. 멍청한 것들. 너희가 진정 원망해야 할 대상은 가디언즈 아냐? 그런 힘을 갖고도 가디언즈에게는 쫄고 덤비지도 못 하면서 대가리 덜 마른 애처럼 징징대기까지 해? 진짜 질린다 질려. 나이를 대체 어디로 처먹었니? 그 나이 먹도록 생각도 제대로 못 해?"
처음엔 차분히 얘기하던 그녀였지만 말 하다보니 서서히 열이 뻗치는지 갈수록 말이 험해졌다. 기어코, 너희 부모님은 그렇게 가르치시던? 그 말까지 내뱉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말이지. 그녀도 이들과 똑같아졌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전신에 끼친다. 복귀하면 라라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독액에 담구고 있던 채찍을 끄집어낸다. 유연하게 흔들리는 채찍이 단숨에 아홉 갈래로 늘어나며 더욱 흉흉하게 독액을 번들거린다. 다시 한번 솟구치는 독액을 발판 삼아 뛰어오른 그녀는 태성의 머리 위에서부터 아홉 갈래 채찍을 휘둘러, 그의 전신을 갈겨놓으려 한다.
>>939 두번째 일기토! 1부에서는 시간에 쫓겨서 급마무리를 한터라 이번에 상황이 되면 딱 맞게 하려고 했는 데 마침! 운이 좋았어요! >>940 원래 이렇게 약해보이는 꼬마일수록 최강자인 법! >>941 좋은 질문! 왜 선우가 프리덤의 조직 구성이 개판이라고 평가한지 구체적으로 나오겠네요!
965Patima Maria Casillas García 8 [새로운 세상]
(Poa4BkjmGY)
2022-11-20 (내일 월요일) 15:18:14
레지스탕스 '옴브라'(Ombra)는 라틴어로 '그림자'를 뜻하는 이름대로 음지에서 은밀히 활동하는 것을 지양하는 조적이었다. 그들이 주된 활동은 학대당하는 세븐스를 구출하거나 폐기 위기의 어린 세븐스를 거두어 보육하는 일이었으며, 그들은 조직의 우두머리들, 공간을 복제하는 세븐스를 가진 '리샤르 로베스피에르'와, 거울을 입구 삼아 특수한 이공간을 구현하는 세븐스를 가진 '자넷 클라리스'가 구현한 세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성향 자체는 온건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음지에서의 은밀한 활동을 지양한다는 조직이 비능력자 요인 암살과 테러 전문 특수부대인 '벤데타'(Vendetta)를 두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 부대는 신설된지 얼마 안 된 부대로, 전투부대 대장이었던 '에스메랄다'의 강력한 추진으로 만들어졌다.
에스메랄다는 평화적인 비둘기파인 상관들과 조직의 분위기와는 달리 강경한 성향의 매파였다. 본래 떠돌이 세븐스였던 그녀는 여러 레지스탕스를 전전하던 중 옴브라에 입단했고, 실력을 키워 입지를 넓혀나갔다. 폭력과 가디언즈와의 접전을 최대한 피하려던 수뇌부를 못마땅해하던 에스메랄다는 수도 없이 많은 설전을 통해 대(對) 가디언즈 전투부대 '살바토르'(Salvator)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가디언즈와의 전투를 통해 더 많은 세븐스를 구출할 수 있었다. 이로인해 옴브라 내부로 파벌이 나뉘어 에스메랄다를 따르는 무리가 생겨났고, 수뇌부는 전과 다른 위상과 세력을 얻게 된 에스메랄다의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었다. 그녀가 공을 쌓일수록 에스메랄다의 지위는 더더욱 공고해져갔다.
여기서 잠시 에스메랄다의 이야기를 하자면, 그녀는 매파라는 언급답게 극단적인 사상의 소유자였다. 에스메랄다는 세븐스 우월주의자였고, 늘 세븐스는 신에게 선택받은 종족으로서 비능력자보다 더 우월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비능력자들을 발 밑에 두고 지배해야만 하지만 쪽수에 밀려 하등한 종족에게 박해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으니 이는 백배천배의 값으로 앙갚음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있어 반항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비능력자는 죽어 마땅한 놈들이었고, 강함이야말로 세븐스의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에스메랄다는 가디언즈 또한 극렬히 증오했는데, 그들이 U.P.G의 충견으로서 비능력자에게 복종하고, 같은 세븐스를 탄압하는데 앞장선다는 이유였다. 그녀는 가디언즈를 동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에스메랄다에게 있어서 세븐스는 정점 위에 군림해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오히려 비능력자의 지배를 받고 있으니 매우 굴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녀는 가디언즈를 배신자로 규정해 가차없이 처단할 대상으로 보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사실 그녀의 본명은 에스메랄다가 아니었다. 사실 '비토리아 에스텔'이라는 본명이 따로 있었는데, 비능력자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거부하고 세븐스로서의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스스로 지은 이름이 지금의 '에스메랄다'였다. 스페인어로 '에메랄드'를 뜻하는 에스메랄다는 그녀의 세븐스에서 비롯된 이름이었는데, 그녀는 에메랄드빛 액체를 생성해 그것을 굳히거나 조작할 수 있는 세븐스를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에메랄드빛 탄환을 사방팔방 발사하는 것부터 사람의 몸 속에 액체를 주입해 터뜨리는 과격한 방식까지 그녀가 세븐스를 다루는 방법은 다양했다. 진짜 에메랄드가 아닌 미지의 물체였기에 단단함과 공격력도 뛰어났고, 이것으로 방어도 할 수 있었다. 거기다 온갖 무술을 섭렵한 달인이었기에 에스메랄다는 전투마다 눈부신 활약을 했다. 에스메랄다만의 신념은 이름을 바꾸는 것 만으로 그치지 않았는데, 그것은 비능력자가 세븐스의 뒷목에 새긴 숫자 '7'을 가리기 위해 목에 초커를 찬 것이었다. 그녀는 이를 노예의 낙인으로 규정해 자신의 휘하에 있는 부대원들에게 자신처럼 초커를 착용할 것을 명령했고, 이는 나아가 에스메랄다 파벌의 상징이 되어 전투부대원이 아니어도 착용하는 이가 늘어났다.
에스메랄다에 대한 설명은 이쯤에서 그만 하고, 이제 파티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간이다. 파티마는 타고나길 강골인 신체와 피를 무기로 만들 수 있는 세븐스를 가진 덕(?)에 에스메랄다의 눈에 띄어 그녀가 직접 무술을 가르치게 되었다. 에스메랄다는 파티마의 전투력이 쓸만해지면 자신의 특수부대에 배치시켜 암살이나 요인 납치에 쓰러고 했다. 그러나 에스메랄다에겐 안타깝게도 파티마는 그녀와 정반대의 신념을 가진 인물이었다. 프란시스카의 이상향과 가치관을 물려받은 파티마는 언니의 말대로 무기를 잘 다루거나 싸움을 잘 하는 사람보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더 강하다고 믿었고, 폭력은 아무것도 지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탓에 에스메랄다가 자신의 사상을 설파할때 따박따박 말대답을 했고, 그럴때마다 두들겨 맞았지만 폭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 말을 고분고분 듣는 법이 없었다.
거기다 처음엔 폭력을 쓰지 않겠다며 에스메랄다의 무술 교육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스스로와 남을 지킬 힘 정도는 기르라는 충고를 받아들여 자신의 힘을 타인을 위해 쓰겠다고 다짐하고는 마음을 바꿔 열심히 훈련했다. 그렇다고 에스메랄다의 가치관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어서 파티마의 몸엔 훈련으로 생긴 상처보다 에스메랄다에게 두들겨 맞아서 생긴 상처가 더 많이 늘어갔다. 그렇게 오늘도 훈련 중 분노한 에스메랄다에게 얻어터져 생긴 상처를 달고 숙소로 돌아가던 파티마의 옆으로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야, 꼴통!"
그때 파티마는 그것이 자신을 부르는 것이라곤 생각하지도 못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계속 걸어나갔다. 파티마는 그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나서야 그것이 자신을 부르는 것임을 깨닫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자기 또래의 소녀가 있었다.
"네가 소문의 그 꼴통이구나? 에스메랄다한테 맨날 개긴다며?"
그 소녀는 건강하고 활달한 인상에 살짝 그을린 피부와 카키색에 가까운 녹색 머리, 해질녘 노을처럼 진한 주황색 홍채를 가진 아이였다. 장난스럽게 미소 짓던 소녀는 파티마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는 샤를로테. 물론 여기서 불리는 이름이지만. 진짜 이름은 유스티나.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 아, 에스메랄다 앞에선 샤를로테라고 불러야 해. 안그러면 너나 나나 얻어터지니깐..." "...앰버." "앰버?" "눈이 호박(琥珀)같아서. 그래서... 앰버..."
자신을 샤를로테와 유스티나라고 소개한 소녀는(이하 유스티나), 파티마가 자신을 앰버라고 부르자 잠시 벙찌더니 곧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파티마는 영문을 몰랐지만, 유스티나가 숨이 넘어갈듯 웃자 자신도 따라 웃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보았지만 소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고 큰 소리로 웃었다.
무시하고 도망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거늘. 이스마엘은 강한 전력에 머리카락이 서는 것이 느껴지자 급히 뒤를 돌았다. 아, 늦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안돼."
이스마엘은 이 검은 기운에 대해 알고 있었다.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능력이었고, 여기 있어서도 안 됐다. 나탈리먼의 몸이 산산조각나며 부서질 적, 이스마엘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안타까운 사람. 살생을 벌이고 싶지 않았는데,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고, 최대한 피 보는 일 없이 도망쳐 이상향을 보게끔 하고 싶었는데…….
"어째서, 어째서입니까."
시체를 향해 걸어가는 당신을 한 번, 그리고 민간인이 있을 주변을 둘러보며 이스마엘은 허망하기 속삭였다. 제발 도망쳐. 그리고 당신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결국, 결국 이 길을 선택하고자 한 겁니까..? 절망스러워 이 방법밖에 없냔 말입니다.."
상대의 다리를 노리려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간다. 높이 점프한 그를 놀랜 얼굴로 올려다보다, 충격파를 피하려 몸을 움직이지만 채 피하지 못하고 밀려 바닥을 구른다. 입안으로 들어온 모래를 뱉어내고서, 앓는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괴물이네 정말. 저래가지곤 잘 못 접근했다가는 뼈도 못 추릴 거 같고 정말. 생각하며 있다가는 절 꼬마라 부르는 말에 눈가를 구긴다.
"뭐 꼬마요?"
하.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선 제 보검을 강하게 잡는다. 침착하게 공격할 타이밍을 기다리다, 태성이 채찍을 피하려고 하면 그 때의 빈틈을 노려, 다시 그에게 달려들어 다리를 베려 시도한다.
태성은 레레시아의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리며 농담 수준이 제법이라며 칭찬을했다. 뒤이어 왜 가디언즈를 피하면서 징징대냐는 그녀의 말을 듣고 어깨를 으쓱올리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그래? 그런 대원이 있다면 솔직히 실망이긴 한데, 뭐 어쩔 수 없지. 각 대원들의 행동을 내가 다 통제할 수는 없으니까. 네 말대로 가디언즈를 피하고 테러 행위만 집중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고 물론 나처럼 가디언즈들을 골라 쳐죽이는 이들도 있어. 사실 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고 할 수 있겠어? 둘 다 복수에 미쳐서 깽판치는 거지."
이내 가정교육을 언급하는 그녀의 말에 에델바이스는 아무나 받아주는 조직이냐면서 조직 운영은 자신들과 별 다를 바 없다며 에델바이스의 큰 성과는 조직 운영력보다는 각 대원들의 역량에 달려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으로 말하는 것인지 그저 레레시아를 조롱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둘 다인 지는 알수 없었다.
"멜로가 그러던데? 생긴 건 밉살스럽게 생겨서 온 몸에 링 같을 걸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애를 특히 조심하라고"
아무래도 자신을 무자비하게 두들겨 팬 신디가 그에게 큰 트라우마가 된 모양이었다.
"주먹 한방 맞았는 데 뼈에 금이 갔다고 했나? 다친 걸 치료까지 해줬는 데 너무한 거 아니냐며 투덜거리던데?"
태성은 멜로가 평가한 그녀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고는 뭐가 그리 즐거운 지 혼자 웃었다.
그 직후 레레시아의 채찍이 태성에게 날아들었다. 그는 공격이 단조롭다며 비웃은 뒤 옆으로 몸을 피했으나 그틈을 노리고 신디가 태성의 다리를 베었다. 그와 동시에 레레시아의 아홉갈래의 채찍이 날아들자 그는 짧은 욕설을 내뱉으며 몸을 틀어 간신히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리 부분이 채찍에 스친듯 독이 스며들고 말았다.
"크윽.."
0특수부대의 맹공에 당황한듯 보였지만 이내 침착하게 발을 세게 굴러 자신의 주위에 큰 충격을 준 후 그 부산물로 나온 커다란 돌덩이를 하늘로 향해 던졌다.
아직 완전히 죽지 못한 나탈리먼이 희미한 정전기를 내며 저항하자 엘레인의 검은 가시가 그녀의 머리를 완전히 으스러뜨렸다.
그녀는 이곳에 오기 전부터 이미 여러번의 전투를 치뤘는 지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있었고 몸 곳곳에 정체 불명의 작은 살점들이 붙어있었다. 엘레인은 왼 손에서 검은 기운을 생성하더니 팔을 앞으로 뻗었다. 그녀의 손에 모인 기운은 점점 커지더니 농구공 정도의 크기에서 짐볼 수준의 크기로, 이내 사람 한명은 우습게 들어갈 크기로 커졌다.
"어째서냐고? 지난번에 말했잖아. 너희들의 이상향은 내겐 지옥일 뿐이라고."
이내 에너지가 발사되는 소리가 들리며 거대한 에너지 탄이 이스마엘을 향해 날아갔다. 만약 받아낸다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피한다면 뒤에 있는 도시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너의 같잖은 동정심과 이해심은 나를 짜증나게 만들 뿐이야"
이스마엘의 간절한 희망과는 달리 엘레인은 이상향을 보길 원치 않았다. 그녀에게 이스마엘의 이상향은 고통이었으며 지옥과도 같았다.
너무나 태연하게 말하는 태성을 보면서 그녀는 더이상 헛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사람인가? 제대로 사고를 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맞나? 그런 무례한 생각이 아무렇지 않게 머릿속을 지나가고. 그 생각은 말로서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정말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옥 같다. 제대로 알지도 못 하면서 혓바닥 놀리는 꼴이 아주 가상하다 가상해! 에델바이스의 성과가 조직이 아니라 대원들의 역량 덕분이라고? 그런 생각머리로 조직을 만들어 이 깽판을 쳐? 네가 사람이냐? 머릿속에 우동사리 밖에 안 들었지?!"
이후 신디와의 접전으로 틈이 생겨 태성의 다리에 채찍이 스치자, 놀라운 순발력으로 몸을 틀어 채찍으로 추격하듯 태성을 공격한다. 독액으로 만들어지고 독액을 철철 두른 채찍은 더욱 날카롭고 길게 늘어나 태성의 전신 어디라도 파고들 듯이 움직였다.
"너희 같은 버러지들과 에델바이스를 같은 급으로 취급하지 마! 그저 눈 앞의 복수에 눈이 멀어 사방천지 구분도 못 하는 버러지 떨거지들 주제에, 분노를 삭이며 무기를 드는 레지스탕스가 같은 줄 아냐! 너희는 그저 뺏긴 것에만 질질 짜는 머저리들이다. 개만도 못한 인간 이하라고!"
태성이 주위에 충격을 주자 잠시 비틀거리지만 뒤로 뛰어 거리를 약간 벌린다. 동시에 공중으로 떠오르는 돌덩이를 보고 쳇, 혀를 찬다. 곧장 바닥에 손을 짚어 독액의 가시를 태성에서 쏘아내면서 동시에 고성을 내지른다.
"이선우!!! 뒤에서 뭐 해! 너도 명색이 에델바이스면 뭐라도 하라고! 아니면 너도 같은 꼴로 취급받고 싶은 거냐?!"
으스러진 머리와 피로 범벅진 도심. 역겨운 광경보다 더 괴로운 것은 결국 싸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을 터다. 이스마엘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재머로 감출 수 없다는 사실에 통탄했다. 결국 지옥일 뿐이라고. 심호흡.
"같잖은 동정심이라 생각해서 다행입니다."
그대로 이스마엘의 무장이 전개됐다. 얼굴의 상반부를 덮는, 개를 형상화한 가면과 정장에 가까운, 검은 제복차림. 이스마엘은 에너지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어깨의 망토를 휘두르듯 일차적으로 막아세우고, 염력으로 된 장을 펼치려 들며 최대한 충격과 피해를 줄여보고자 했다.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표정은 반절밖에 보이지 않지만 차라리 이게 나았노라 스스로 생각했다.
"마지막 경고였음에도……."
결국 우리는 섞일 수 없구나. 물과 기름이로구나. 이스마엘은 탄식하듯 속삭이다 충격에도 꿋꿋하게 유리조각을 띄웠다.
한다는 말이 다 한심스러울 뿐이다. 이어지는 말에는 "누가 적인데 치료하래?" 하며 짜증 난 듯 불퉁스러운 어조로 말한다. 다음번엔 그 뼈를 가루로 만들어버려야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상대를 노려본다. 계속 사람의 신경을 긁어대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어떻게 저 혀를 먼저 잘라버리든지 해야지. 타이밍을 노렸던 제 공격이 먹혀들면 이어진 충격파에 뒤로 밀려나고, 돌덩이를 던지는 것을 보고선 포탈을 만들어 피하려 시도한다.
그녀의 생각처럼 프리덤의 대원들과 태성은 분노로 제대로된 사고를 잃어버리고 그저 분노에 몸을 맡기고 몸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이들에 불과했다. 세븐스 중에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가 있다면 전후관계 상관하지 않고 쳐들어가 파괴행각을 저질렀다. 그들의 행동에 어떠한 정의나 목적의식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참기 어려워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누구보다도 약한 이들이었다.
"누군 공격 안하는 줄 알아!"
뒤에 있지만 말고 뭐라도 해보라는 레레시아의 말에 선우는 계속해서 부스터 시동을 걸며 발을 동동 굴렀다. 아무래도 처음 태성과 교전하면서 고장난 모양이었다. 결국 그는 부스터를 아공간에 넣어버리고는 권총을 난사했다.
태성이 공격을 허용하자 레레시아의 맹공이 시작되었다. 그녀의 놀라운 순발력은 채찍을 자유재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었다. 마치 살아있는 뱀이 먹잇감을 노리는 듯 태성을 추격하자 그는 채찍을 피하기에 바빴다. 독액으로 만들어진 채찍은 더욱 날카롭고 길게 늘어나 태성의 전신 어디라도 파고들 듯이 움직였다. 그는 선우의 손을 보고는 권총이 탄환이 향할 것으로 추측되는 위치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선우가 방아쇠를 당기는 타이밍을 소리를 들어 추측하고는 타이밍에 맞게 그의 궤적 안을 지나쳤다. 때늦은 총알은 그대로 채찍을 쏘아버렸고 그를 쫓던 채찍의 방향이 크게 틀어졌다. 그러나 독액이 튀어 태성의 어깨죽지에 스며들었다.
"누가 아니래? 처음에 우리 조직명은 [바보 동맹]이었는 데, 정부에서 멋대로 [프리덤]이라는 폼나는 이름으로 바꾸더라고? 아무래도 바보 동맹에게 도시가 파괴되고 도시 주요 권력자가 살해되었다는 뉴스를 내보내긴 창피했나봐?"
태성은 옛날 생각이 난 듯 레레시아의 채찍을 피하는 와중에도 웃음을 터뜨렸다. 분명히 상황은 그에게 더욱 안좋게 흘러가고 있었지만 그는 여유로운 태도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마치 숨겨둔 한수가 있는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막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이스마엘은 만족한 얼굴을 보며 가면 너머의 눈을 좁혔다. 망가짐의 말로는 비참함임을 익히 아는 사람이 어째서 파멸을 추구하는가. 이것 또한 저 사람의 선택이노라 몇 번이고 되뇌이고 뇌까린다 한들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끝났지요. 일방적인 질문이 남았을 뿐."
비참함 억누른다. 검은 기운에 막혀 흩어지는 유리 보며 이스마엘은 결국 싸울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만다. 절대 대화로 풀 수 없다. Schadenfreude, 양손 고이 모아 입술 달싹여 보검의 이름을 부르자 무장만 하고 보검만 없는 줄 알았더니만, 골반에 얼추 닿을 듯한 길이의 지팡이 하나가 이스마엘의 손에 쥐여졌다. 당신을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가면에 가려진 눈이 침잠한다.
"강하지 않기에, 이렇게 발악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발악에 어울려야 하겠지. 결국엔 누군가를 해치는 것을 망설여서 안 됨을 다시금 깨닫게 되겠지. 칼날을 마주한 이스마엘이 지팡이를 한뼘 들어올렸다 땅에 다시 내릴 적, 짓누르는 힘에 의해 땅이 거센 반동과 함께 갈라지더니 잔해가 위로 떠오르고 굳어져, 마치 굳건한 벽처럼 앞을 막아섰다. 반동은 각오한 바였다. 이상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못할까. 지금은 사적인 감정을 누를 때였다. 이스마엘이 좌중을 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