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첫 진단부터 맛있다! >:3 맹목적인 것을 대상화할 수는 없다.. 선악에 대한 신념은 희미하지만 결국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면 등을 돌려야 한다.. 이거 심오해~! >:3 여러모로 쥬도 쥬주도 깊게 생각하고 끝없이 고뇌하는 느낌..? 가시밭길이라 해도 언젠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구 응응.. 이셔도 확실히 절대적일 수도 없고 절대라고 단언할 수도 없으니..(끄덕) 그런데? 귀엽?다? 아기 달래는 법 모르는 거 귀여워.. 머리카락에 관심 갖는 아기도 귀엽고 세븐스까지 활용하다 울음 그치면 뻗어버리는 쥬도 귀엽잖아.. 귀여운 조합이라 꼭 놀려주고 싶은... 그런 느낌..😇 인데 >아이디랑 비밀번호 찾아야 하는 그런 사람< 이거 너무 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고립된 인간상이라지만 너무 귀엽다고.. 으윽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거야..?? 트렌드는 이셔가 열심히 물어다줄게.....
무레한 질문에 대한 태도.. 정중하고 예의바르고 카리스마 뭔가.. 뭔가임.. 어른스러워.. 네네 질문하세요 뭐든 받아드릴게요..😇 호객꾼 걱정까지 하는 쥬..? 사람이.. 이렇게 생각이 많아도 되는 거야..? 조그마한 몸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걱정하는 거 아니냐구.. 귀여워....
>>309 평생을 고뇌하면서 그 결과를 기다리지만 과연 도달할 수 있을지는...! ㅋㅋㅋㅋㅋ귀엽다니 다행입니다, 사실 아가 달래는 거 생각할 때 아가가 참 귀엽겠다고 생각했어요, 귀여ㅇ운 아가라면 진이 빠지더라도 달래줘야지 암 ㅋㅋㅋㅋㅋ그래도 이셔 덕에 외부와의 소통 창구(?)가 생겼네요, 메데타시 메데타시~ 이 조그마한 몸엔 생각이 가득 차 있다...!!
진단 테메(으르릉) 이거는 어제거랑 이어지는데... 자캐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음. 거기서 레레시아는 감정의 덩어리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지... 자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여기 아주 잘 꾸며진 방이 있어. 천장에서 바닥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고 가구 등등도 다 깔끔하게 정돈된 방이야. 그런데 방 한가운데에 엄청 큰 페인트볼도 있어. 평소에 조금 새어나오긴 하지만 그 정도는 얼마든지 응급처치가 가능해. 응. 방 좀 더러워진건 치우면 되지. 그러면 돼. 그런데 이게 아예 터져버리면? 그냥 페인트만 사방에 뿌리고 끝날까? 아니지. 아예 터져버리면 그만큼의 폭발도 있다는거니까 결국 방 안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겠지. 그래. 결국 갈아엎어야 할 지경이 될 거야. 하지만 사람의 내면이라는 건 물질적인 방이 아니니까 치우는 건 고사하고 갈아엎을 수단도 없잖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던 감정과 이성의 경계가 무너지고 안 그래도 과한 감정이 통제불능이 된다면 그 끝은 파멸이지 뭐. 겉으로 보기엔 세븐스가 폭주해서 휘둘리는 것처럼 보일 거야. 피아 구분도 하지 못 하고 무차별로 날뛰는 상태를 과연 누가 붙잡을 수 있을까. 라라조차도 끝내주는 것이 구원이라고 절규할텐데. 감정 통제를 상실하는 건 가디언즈가 되었을 때나 빌런화했을 때랑은 전혀 별개의 길이야. 아, 어찌 보면 모든 루트에 존재하는 파멸 엔딩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
자캐의_가족관계
어머니와 쌍둥이 동생 3인가구였다! 동생은 이미 잘 알고 있을테니 넘어가고~ 어머니는 성함나이만 살짝 풀자면~
셀리시아 나나리(셀레나)/대략 42세 쯤으로 생각 중~
자캐식으로_당신은_날_좋아하잖아요
~( ̄▽ ̄)~*
삘 오는 무언가가 없으므로 과감하게 패스한다~~! 뭔가 대사적으로 상대의 기분을 간보는 듯 해서 레시는 저런 대사 안 칠거 같달까? 나중에 팟 하고 좋은 상황 떠오르면 묘사해보는 걸로~
흐음, 확실히 레샤는 최근 풀린 이야기나, 보여준 모습을 보면 상당히 감정적인 느낌이었죠. 지금도 비교적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전부 드러났다기보단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듯한? 일단 연기는 거의 그만둔 것 같아서 마냥 불안한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안정적이라곤 보기 어려울 것 같고요. 빌런도, 가디언즈도 아닌 다른 길이라는 말이 정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피아를 구분하는 폭탄 같은 건 실제론 존재하지 않으니, 예고되지 않아 아군이 피해 반경을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 폭탄은 확실히 제거 대상이 되겠네요. 으음... 그런 일은 없어야겠죠! 레샤 꽃길만 걷자구!
부드러이 맞잡아 주었던 손길이 언제까지나 그립다. 당신이 종래에 완전히 잃고 만 활기를 영영 그린다. 나는 그 예부터 이미 잃은 것들만을 좇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유령 같던 흐느낌을 기억한다. 형체 없이 무너지고 찢어져 사라져 버린 어느 순간의 흔적들을─.
깊은 잠 자지도 않았건만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악몽은 아니나 어수선하고 산란한 꿈임은 틀림없다. 막 잠에서 깨 뜬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던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얼굴을 마른세수하듯 몇 번쯤 대충 비벼가며 졸음인지 무엇인지 모를 기운을 쫓아내니 잠기운 끼어 흐리던 눈이 손짓 오고 갈 때마다 점차로 또렷해진다. 심경 복잡해지는 꿈 꾸는 경우야 드물지 않으나 그간의 경험으로는 새벽이 반절은 지났을 무렵에야 깨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나 이른 시간에 꿈까지 꾸는 일은 드문데, 요즘에 부쩍 잡념이 줄었다 생각했건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덕분에 아침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대로 다시 눕는다면 곧 잠들 수 있을 테지만…… 그는 몸 눕히는 대신 옷장 앞으로 가 외투를 챙겨 입었다.
무어라 느껴야 할지 모를 기분이다. 그는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 태연하게 잠들어 버리기엔 끊지 못한 미련들이 덮쳐올 것만 같다. 그곳엔 이제 남은 것 하나 없고, 뒤돌아 볼 여지조차 없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갈피를 잃고 만다. 무턱대고 도망치듯 나선 마음은 심지가 약하다. 발길 역시 마구잡이로 생각을 따라가게 된다. 무턱대고 나와 되는대로 걸으니 어느새 중천에 뜬 달이 그를 반겼다. 가만히 올려다 보고 있으려니 점점 정신이 또렷해져서, 불현듯 분명하게 느껴지는 주변 풍경에 상념이 줄어간다. 조금은 쌀쌀한 밤공기와 맑은 하늘, 때마침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 어처구니 없게도 고즈넉한 밤풍경을 보자 반사적으로 손이 심심해진다. 그렇지만 담배는 그나마 남은 것까지 다 내다 버렸으니 부질없는 짓이다. 하지만 때마침 밤중에 가만히 청승 떠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지가 하나 생겼으니, 그는 문득 고개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시야에 익숙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낯선 듯도 한 얼굴이 잡힌다.
반가운 얼굴이니 인사를 한다면 좋았겠지만 츠쿠시는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한창 궁상 떨고 있던 차에 갑작스러운 대면을 하게 된 상황이 당혹스러웠던 탓이다. 그냥 안녕하냐 하는 인사라도 하면 될 텐데, 한평생 살가운 인간관계가 부족했던 그에게는 오랜만에 본 사이에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문제였고, 그러잖아도 부족한 말재주가 당황하니 더 떨어져 버린 것이다.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는 시간이 애매하게 길었다. 한참 뒤에야 그가 슬며시 입을 열어 첫마디를 꺼내었다.
쥬주의 명확한 진단반응에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흑흑 올려놓고 와씨 이게 뭐소리여 했는데 어찌어찌 의미 전달은 됐구나~~ 맞아 평소에도 감정표현에 있어서는 꽤나 아슬아슬하지~ 제대로 된 소통의 기간이 적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은 언제나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오히려 연기를 하고 있을 때가 더 안정적이었을지도 모르지~ 계속 모르는 척 했으면 말이야.
tmi를 빙자한 혼자 주절거리기 시리즈.. 뇌절을 끼얹은.. 아무말 정말 많음 이유는 내가 에버노트에 있는거 그대로 긁어와서 언어 몇개(Sheep-word Dog-word 등등)만 지웠기 때문
1.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지만 이스마엘이 절대 선인은 아닌 것 같아. 정확히 말하자면 선과 악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짓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해야하나, 내가 처음엔 햇살로 확실하게 방향을 정하긴 했지만 시트 곳곳에 분명하게 광인이다 이질적이다를 적어뒀는데 그걸 또 하 씨 캐해 어케하지?? 이러면서 방황하고 앉았던 거임.. 이스마엘의 비설이라기엔 이제 다른 사람들도 다 눈치챈 것 같지만 햇살같아도 세상을 보는 시선이 제법 괴랄한 편이야. 이스마엘이 보는 세상은 상처받은 사람과 상처를 드러내고도 당당한 사람으로 나뉘니까. 이스마엘이 온전한 선인이 아닌 이유는 간혹 카시노프의 비세븐스 수술을 받던 사람들에 대해서 '그래봤자 목덜미의 7 낙인은 지워지지 않을 텐데 세상 사람들이 몰라볼까, 미련하고 아둔한 것들. 남들 눈엔 천한 것들이 스스로 가진 이점을 포기하고 기어올라 그들과 같이 살겠다 하면 퍽이나 대견하다며 좋아하겠어. 제압 더 쉬운 노예밖에 안 되나? 결국 천한 삶을 인정하겠단 건가?' 같은 생각을 하고 스스로 놀랄 때가 있기 때문이고..
2. 1번과 이어지는 사항. 제와 이스마엘은 서로 극과 극이기에 더 닮았고, 더 절박하단 생각을 하곤 해. 특히 제는 가란에 의해 태어난 이후 바로 '얘는 외부와 차단시키고, 우리 사형장 마스코트로 키우자'는 명령에 의해 운명이 결정됐고, 그 이후 정해진 극본대로 자랐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으며 날뛴 뒤 무언가를 짓밟고 우위에 올라서는 삶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케이스라서 이스마엘을 더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무엇보다 이해를 쉽게 하고 있다고 본다... 이스마엘은 "우리는 그럼에도 그들을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를 짐승으로 취급한다 한들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 흘리는 피는 내 피로 족하다."고 스스로의 고삐를 꽉 쥐는데 제는 "바깥에서 아무리 우리를 짐승이라 취급한들 우리는 바깥을 천하다 생각해야지. 짐승 새끼들에게 곱게 말해봤자 천한 피는 갈아엎지 않는 한 평생 이어질 테다." 라며 극단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고.. 이거 또 내 뇌에서 나온대로 주절거린 거긴 한데 뭐 어카겠음 광인은 광인이 이해하는 법이고 제는 절대 그 싸가지가 누그러지면 모를까 갱생될 여지는 없다는 점..
3. 담배 남령초 궐련 시가 흡연에 대한 이셔의 시점은 인간의 자유라고 보지만 정작 본인이 흡연을 하지 않으며 극구 거부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애연가라서 간접흡연 오지게 당했단 점도 있지만 이스마엘 스스로가 자제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고 사실 이 글도 이셔주가 담배 한대 태우고 쓰는 것이다(?) 이스마엘 말보로 레드나 아이코스 피우는 거 보고싶다 블랙같은 멘솔은 싫다 할듯 민초파긴 한데 멘솔은 영 아니라고 생각하는.. 맛알못이네 이자식 담배 압수
4. 이스마엘은 보기보다... 빼앗기는 것에 대해 굉장한 집착이 있다고 생각함. 저번 카시노프 진행에서도 '세상이 내가 가진 것을 뺏어가려 해' 같은 독백이 있었을 뿐더러 쥬데카가 떨어질까 말까 러브다이브 고민하려 간보는 것 같을 때 발목부터 뒤틀 생각을 할 정도면.. 그렇지만 빼앗겨왔던 삶이고 무엇을 더 빼앗길지 모르는 세상이며 기어이 마지막 남은 이성과 감정까지 빼앗길지도 모른단 불안감이 늘 함께하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물건을 뺏기거나 그런 건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데 막상 인간과 삶에 대한 집착이고 사랑 때문에 종국엔 스스로 앗아가려 들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외줄타기가 독백 쓰던 나를 환장하게 만든다... 진짜 그냥.. 언젠가 나도 얘가 휙 돌아서 누군가의 목을 꽉 조르면서 "당신을 빼앗기게 두느니 내가 평생 함께하고 싶어.." 같은 말 할까봐 두려운데 가급적이면 이런 상황 안 왔으면 좋겠다.. 2D로는 괜찮은데 실제로 목 조르기 당하면 정말 인생 종쳤다 싶잖아 응... 2D는 2D로만 먹자 나도 알고싶지 않았음
사람은 항상 때가 되면 잠에 든다. 그러나 그 때라는 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함에도 잠에 들지 않은 채 방황하기도 한다. 지금의 너는 방황하는 인간이었다. 잠이 오지 않는다. 정말 피곤하다면 이런 감상 따윈 없겠지만 그렇지는 않은 걸 보니 그렇게까지 피곤한 건 아닌 모양이다. 무단이탈을 보고하기도 했고, 그 때 있었던 일도 전달했고. 그 뒤로 아무 일도 없어서 그랬을까.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피로에 절어 침대에서 일어나는 걸 고통스러워하는 정도는 아닌 모양이다. 물론 전부 들어맞는 것은 아니었던지라. 너는 새벽의 찬 공기를 마시면서 발걸음을 내딛었다. 목적지는 발걸음이 멈추는 장소일 뿐, 정해지지 않은 그 길을 걷다 보니 인기척이 느껴져 고갤 들었다.
"......"
인기척의 정체, 달빛에 흐릿하게 드리우던 인영이 점차 선명해질 때, 너는 그 얼굴을 마주하곤 잠시 말없이 섰다. 그리고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인 듯, 분명 눈이 마주쳤음에도 주고받는 목소리는 없었다. 먼저 입을 뗀 건 상대방이었다. 격조했다는 말과 함께 깨어진 침묵을 다시 이어붙일 생각은 없었기에 너 역시 입을 연다.
"예, 그간 적조*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당신은 말수가 많지 않았다. 항상 필요한 것만, 중요한 것만 이야기하곤 했었다. 꽤 오래 마주했지만 그래서일까 막상 나눠본 대화에서 주고받은 것은 온전하고 긴 문장보다는 짧거나 간결한 단어에 가까웠다. 여전하다고 생각하면서 너는 살짝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도 결국 이 장소에 왔구나.
"시간이 늦었는데, 뭘 하고 계십니까?"
이렇게 다시 마주하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당신과의 관계가 네게 있어서 작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가디언즈에서 마주쳤던 너와 당신의 시간은 에델바이스에 이르러서 반대가 되어 있었다. 공간도, 시간조차 반대인 현실에서 너는 피로 혹은, 꿈결에 뱉는 말인 듯. 조용히 물었다. 그동안 뭘 하면서 지냈는가라는 안부 같은 게 아니라. 마치 방금 전까지도 마주앉아 이야기했던 사람인 양. 그저 지금의 당신이 뭘 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었다.
뭔가 연기를 그만둔 레샤는 감정을 많이 드러내게 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감정을 전부 드러내는 것에서 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과거의 트라우마도 포함된 것 같음!) 전부 드러내는 것에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아서요. 까탈스러운 게 본래 성격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애. 아스텔한테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확실한 거 같아(?)
>>324 사실 독백에서도 그렇고, 일상에서도 그렇지만 이셔가 유독 20대 특유의, 혹은 더 아래에서 보이는 순수한 모습이나 집착, 소유욕이 두드러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까지 뭔가 제대로 '소유'했다는 감각을 느껴보지 못한 게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부모에게는 처분이 가능한 '소유물' 취급을 받았고, 양부였던 헬무트는 그래도 이셔를 많이 생각하면서 이셔에게 신경을 써 주긴 했지만... 그 역시도 짊어진 고뇌와 짐이 많았기 때문이었는지, 이셔는 헬무트의 딸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헬무트의 '소유물'이었다고 볼 수도 있었겠죠. 그러니까 이셔는 누군가의 '소유물'이긴 했어도 누군가를 '소유'하지는 못했던 건 아닐까... 정작 모든 사람이 소유하고, 소유하지 않을 수 없는 '목숨'은 언제든 '버릴 수 있다.'라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후순위로 밀리는 '신념'을 위해서는 말이죠. 그런데 이 '신념'이라는 것조차도 사실 불변하는 강인한 것이 아니어서. 이셔의 '소유물'인 '감정'과, '정신'에 의해서 뒤틀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직까진 아니지만 드문드문 보여준 모습들, IF에서 드러난 것들, 이번 TMI에서 나타난 것들을 보면 그게 더 두드러지는 것 같죠? 이셔는 항상 자신 '바깥'에 있는 존재들에게 '소유물'이었고, 그 때문이었는지 '바깥의 존재'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기도 하고, 이셔를 '소유'히던 존재를 동시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네요, 아니, 어쩌면 스스로는 '소유하고 있지 않다'라는 걸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헬무트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려고'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수단이 될 카시노프도 '소유'하고자 합니다.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아직 그 대상이 '소유'되지 않아야 합니다. 단순한 인과지만 이건 꽤 중요하죠. 이미 '소유한 것'을 '소유'하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헬무트는 '회수'되는 것이 아니라 '소유'의 대상이 된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자, 여기서 '뻬앗김'에 대해서도 좀 과다한 해석을 곁들여보자면. '소유'를 빼앗긴다? 이건 '소유권의 상실', 즉 지금까지의 '소유함'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기는 해도 좀 더 과하게 들여다보면 '소유'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되죠. 스스로 소유권을 양도하는 게 아닌 이상 빼앗길 가능성 있다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온전한 소유'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왜 자꾸 '소유'에 집중하느냐면 이 단어 하나로 쭉 이해를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무엇 하나 '온전히 소유'해본 적이 없다는...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가깝겠죠. 그런 인식으로 인해서 당장 손에 쥔 것, 손에 쥐려는 것, 가까이 있었던 것에 대해 집착을 하는 거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것의 연장선에서 이셔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도 설명해볼 수 있겠네요. 담배에게 자신의 '소유권'을 넘기는 게 두렵기 때문입니다. 라고요. 놀랍게도 이셔는 자신의 약한 부분을 잘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네. 뭐라 더 쓸 말이 있긴한데 새벽감성이라 정리 안 된 상태로 자꾸 튀어나와서 여기까지만.
그런 의미에서 쥬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은... 드디어 찾아낸 '온전한 소유물' 혹은, 소유에서 벗어나 있으나 빼앗김 따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겠네요.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쥬야 노력하자!
아 생각났다. 레이는 마치 자신이 죽을 자리를 찾아 헤매는 캐릭터인데, 그러면서도 자신의 죽음이 의미를 가지기를 바라는 것 같거든요. 언젠가 죽을 테니 그 죽음의 의미를 지니기를- 이라기보단, 내 삶이 의미를 가진다는 걸 증명할 방법은 내 죽음이 의미를 지니는 것 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조금 유열이 들어가긴 했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물어볼게요, 레이가 생각하던 죽음과는 정 반대의 상황, 어떤 의미도 남지 않는 그저 사라질 뿐인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도저히 피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레이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일단 내가.. 이런 장문의 주접을 뱓아도 되는가..? 경이롭다... 그리고 뼈가 아프네..🥲 나 지금 순살 됐어 어쩔 거야... 아 진짜 아픈데?? 아픈?데?? 왜 내가 아직 안 풀었던 비설까지 짚어 풀어버리셨나요 당신 솔직히 말해 내 뇌세포지...???? 레이주도 그렇고 쥬주도 그렇고...
이스마엘이 이렇게까지 소유함에 집착하는 이유는 고립과 단절 때문이기도 하지만, 안정감에 대한 결여 때문도 있어. 소유할 대상이 이스마엘의 주변엔 단 하나도 없었고, 무언가를 소유하기엔 지나치게 불안정했으며, 소유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도록 도운 것은 사라진지 오래니까. 온전히 쥐고자 했는데 막상 으스러져서 주워 담으려 해도 더는 주울 수 없고, 한 움큼 쥐어보면 손끝에서 빠져나가 다시금 바닥에 퍼지고 그게 쌓이길 반복하는 삶 속에서 온전히 쥘 수 있는 단단한 것이 손에 붙들렸고 잡을 수 있는 힘까지 있으니 어떻게 눈이 안 돌 수 있겠어.
하여튼 아무말 같지만 진짜.. 뼈 제대로 맞았다 아프다.. 쥬 노력 안해두 돼 그대로도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오열) 이.. 이 천사말랑아기폭스야
만약 신이 나타나서 레이먼드가 바라던 삶이 눈앞에 펼쳐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칠게. 대신 신은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의 삶은 곤두박질 칠거라 말했고, 그 대상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곤두박질 칠 사람이 바라던 삶에 함께할 사람일 수도 있는 상황이야. 그렇다면 레이먼드는 선택할 거야..???(이런 질문)
>>342 분명히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죽음... 지금으로썬 완전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확실한건 절규를 하면서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거 같네요. 레이먼드는 지금 뭐랄까...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에 좀 가깝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자신의 삶을 의미있는 죽음으로써 '완성'시키려는 것에 가깝고요. 약간... 사이버펑크 2077에서 주로 쓰이는, '이 도시에선 니가 어떻게 사는지는 상관없다. 니가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전설이 된다.'라는 주제를 좀 따오기도 했습니다.
그런 의미있는 삶을 '남기고' 가는 것이 목표인 그런 놈이라... 아무 의미 없는 죽음의 경우엔 상당히 씁쓸해할 것 같네요. 절규하는 듯 하다가, 이제 사라질 시간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일거라 봅니다.
약간...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는 블레이드 러너의 인조인간 로이 배티의 유언 같은 느낌의 대사를 남길 거 같군요! ...유언 같은걸 남길 수 있다면.
>>345 에델바이스가 괴멸하고, 자신도 작전 중에 아무 성과도 없이 그냥 우연스럽게 날아온 공격에 치명상을 입고 즉사하는 게 최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 의미도 없이, 그냥 그렇게 시시하게 끝나는...
>>347 아마 단 한마디로 대답할겁니다. '내 인생 갖고 더 장난치지 말고, 꺼져.' 논제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이유일 수 있지만, 자신에게 수많은 시련과 절망을 가져다 준 인생을 관조하는 전능한 존재가 있다면... 아마 분노하고, 믿지 않을거라 봅니다. 이것도 결국 그 존재의 장난질일거라 생각하면서...
앗 신디주 두통이 어쨰서... 주무시기 어려울 정도로 두통이 있다니 두통약이라도 좀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
>>344 생각나는 대로 늘어놓은 건데 이럴수가... 으악 내가 이셔주를 순살로 만들어 버렸어 사실 제가 순살을 좀 좋아합니다(??) ㅋㅋㅋㅋ뭐 어떻습니까... 이제 안정감도 찾고 하면서 점차 이것저것 깨닫는, 순수함이란 게 뭔지 보여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되는 거에요! 쥬도 마냥 건강한 사람은 아니라 좀 그렇지만... 잘 될 겁니다!
>>348 앗 결국 체념하는...모습이 안타까워요. 그러나 저는 보았습니다. '지금으로썬' 말이죠... '지금으로썬"... 저는 이런 기약을 참 좋아합니다.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기 때문이죠... 후후 앞으로도 풀릴 설정에 기대하게 만드시는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절규하다가도 결국 체념하는 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장례식에서 울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공한 삶이라는데. 꼭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그 삶이 의미있었음을 깨닫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싶기도 하네요. 레이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걸 어떻게든 알려주고 싶다는 충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