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는 눈 앞의 수인이 오늘따라 더 밉상으로 보였다. 정말이지, 누가 봐도 변명을 둘러대는 것 같은데 태연하게 어쩌다보니 우연찮게 만나는 것 뿐이라는 저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다. 인정하지 않는 것은 미련이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것일까, 아니면 그녀의 알랑한 자존심 때문일까. 카리나는 알지 못했다. 그냥 맘에 들지 않았다는게 중요했다.
카리나의 뒷꿈치가 살짝 들리고 카리나의 얼굴이 탄야와 가까워진다. 그리곤 서로의 입술에 낯선 감촉을 남기곤 떨어진다.
"맞아. 나는 내키는대로 하는 년이니까. 잘 아네. "
이것도 제멋대로 구는 것이라는 듯, 당당하게 설표의 눈을 마주 보고 서는 카리나였다. 눈 앞의 수인은 자신의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분노? 탄식? 뭐라도 보여주길 바라면서 카리나는 대담한 눈을 한 체 탄야의 눈을 마주한다. 마음 한켠에선 자신이 한 일 때문에 이상하리만큼 심장이 뛰고 있었지만.
"그래서 입술은 내가 처음이었나? "
슬그머니 도벌 섞인 말도 던져보면서. 사실 카리나 본인도 처음이었으면서 애써 태연하게 입꼬리를 올려보인다. 턱도 살짝 들어선 자신은 당당하다는 듯한 자세를 뽐낸다. 뭐, 처음이 아니라는 말을 들으면 그건 그것대로 카리나가 놀라겠지만.
정부가 무너진 뒤, 정적인 것들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피를 나눈 혈육들과 마주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라는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다른 이유였다. 이름없는 예술가의 그림, 뒷골목 벽에 그려진 조잡한 낙서 같은 것들에게 관심을 가졌더니 이번에는 당신이라는 존재가 옆자리에 비집고 들어왔다. 허락한 적도 없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비집고 들어온 당신은 불청객이었다. 정적인 것들에게 관심을 두니 당신이라는 불청객은 당연하다는 듯 옆자리에 비집고 들어와서는 나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있어서 당신은 양해를 구하지 않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었으니 거슬렸다. 다만 불쾌하지 않았을 뿐. 이 모든 게 변명일지도 모른다. 거슬렸다면 이미 일찌감치 당신을 거부하고 밀어냈을테니까. 그렇다면 자신은 왜 당신이라는 불청객이 옆자리에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밀어내지 않는 걸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도 답을 내릴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이어서 당신이 저지른 짓은 탄야 하멜이 생각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 一 내키는대로 하라는 게 이런 뜻은 아니었는데. "
닿았다가 떨어지는 찰나에 탄야의 목소리가 흘렀다. 평소와 다름없는 그런 목소리다. 그것과 다르게 미약한 거부 의사를 보이던 그의 손이 이번에는 분명하게 자신에게 닿아있는 당신의 손을 떼어내려했을 것이다.
" 미래의 정혼자 정도는 있었으니, 처음은 아닐지도 모르지? "
탄야의 찢어진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있는 귀가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졌다. 당신의 손을 떼어내는데 성공했다면 그는 담배 연기를 잠깐 들이마셨다가 당신에게 닿지 않을 정도로 뱉어냈을 것이다.
"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라면 유감이지만, 내가 이런 거에 동요하지 않을 거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을 거 아냐? "
가늘게 눈을 접어 뜨며 그는 담배를 도로 끼워 물고는 느슨하게 미소를 짓는다. 평소의 무기력한 웃음과 정반대의 느낌이다.
덤덤하기 짝이 없는 탄야의 반응에, 카리나는 한순간 멍해진 표정으로 바라본다. 마음 한켠에 이럴거라는 생각도 하긴 했었지만, 막상 눈 앞에서 보게 되니 꽤나 충격으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탄야는 몰라도, 카리나에겐 처음이었으니까. 오히려 덤덤하기 그지 없는 그 반응을 보면서 카리나의 눈이 조금씩 빨개져간다.
" 아니, 그게... "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져가고, 새하얀 볼이 조금씩 분홍빛을 머금으며 물들어 간다. 앞에서 미소를 띈 체 고개를 기울이고 있는 탄야를 보면서 제대로 말도 내뱉지 못 하고, 입술을 달싹이는 카리나는 같은 말만 몇번이고 되뇌이다 입술을 살며시 깨물곤 머리를 쓸어넘긴다.
" 이.. 이런 건 생각을 못 했는데.. 아니, 왜 난 네가 처음이 아닐거라 생각을... "
당황함과 수치심, 부끄러움 같은 여러가지 감정이 합쳐진 눈으로 바닥과 탄야의 눈동자를 번갈아보며 중얼거리던 카리나의 입술 사이에선 윽 하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갑자기 발끈한 바람에 자신감이 넘쳐버렸던 자신이 너무나도 후회되기 시작한 카리나였다. 탄야에게선 너무나도 반응이 없었으니 더욱 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 ..... 가야겠어... "
몇번 더 입술을 달싹이던 카리나는 탄야에게서 당장은 멀어지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떨어지려 했다.
늘 그 얼굴에 희미하게 자리잡은 무력한 웃음과 느낌이 다른, 바닥을 드러낸 감정들을 박박 긁어낸 것과 흡사한 미소를 짓고 탄야는 당신에게 짤막한 물음을 던졌다. 무척이나 선명하기 짝이 없는 그 미소는 그가 외부에 보여주는 의무적인 웃음이다. 멍하게 자신을 보다가 당황해하는 당신의 모습을 가만히 정면에서 고개를 기울여 바라보던 탄야가 " 처음이 아니여서 실망했어? " 하고 덧붙히곤 의무적인 웃음을 곧 언제나 지어보이는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미소로 바꿔냈다.
지질러버린 건 당신이면서 왜 상처받은 것처럼 구는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말은 그렇게 했었어도 얼굴을 마주친 적이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그 때의 약혼자와 이런 걸 했을리 만무하다.
" 그런 표정은 네가 아니라, 내가 지어야하는 거 아닌가. "
당한 건 난데, 하며 탄야는 느긋하게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는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을 것이다.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어조는 꼭 속삭이는 것처럼 들렸을까. 은청의 시선을 가늘게 접어뜨며 당신의 표정을 바라보고 있던 그가 당신의 행동을 알아챘다.
자신이 이런 성격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꼭 자신에게 실망해버렸다는 듯이 구는 게 달갑지 못하다.
" 네가 먼저 해놓고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건지 모르겠네. 불청객처럼 내 집에 들어올 때는 언제고, 이제는 가겠다? "
피하지 않는다면 떨어지려는 당신의 팔꿈치에 손을 댄 그가 크게 힘을 주지 않고 자신에게 당겼을 것이다. 무력한 미소조차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탄야의 표정은 건조한 무표정이었다.
이럴때만 멍청해지기라도 하는걸까. 아니면 정말로 자신이 왜 그러는지 몰라서 그러는걸까. 자꾸만 달아오르는 뺨을 식히는 것만 해도 어려운데 팔까지 붙잡고선 물어오는 탄야의 말에 카리나는 빨개진 얼굴로 다급하게 입을 연다. 아니, 진짜 이런 것까지 말을 해야하는걸까. 아니, 이게 맞긴 한가. 애초에 입을 맞춘 것부터 잘못된 부분이긴 하지만.
" 부...부끄러워서 그래...! 나, 나.. 이런거 처음이라고! 아으씨...! "
탄야에게 당겨져 조명의 빛을 제대로 받게 된 카리나의 얼굴은 복숭아처럼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카리나의 시선은 한곳에 자리잡지 못한 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었고, 네게 잡힌 팔은 파르르 파르르 떨려오고 있었다. 카리나 본인도 자신이 이런 모습을 할 수 있을지 몰랐을 그런 모습으로 다급하게 입술을 열어 말을 이어간다.
" 네가..네가..처음이 아니라서 실망한게 아니라..홧김에, 해버렸는데... 반응이 없으니까 뭘 해버린건가 싶고.. 나 처음이니까 부끄럽고 아으...씨.. 그런거니까 그냥 ....! "
눈물까지 많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고인 눈으로 어쩔 줄 몰라하며 탄야를 바라본다. 평소 같았으면 몸을 거칠게 움직여서 탄야에게서 벗어났겠지만, 지금은 힘도 쓰지 못하고 두서없이 변명을 내뱉기 바빴다.
동류의, 아니 동배에서 태어난 형제들과 비교하자면 탄야 하멜이라는 수인은 열성임이 분명했지만 당신의 팔을 붙잡아 당겨오는 힘은 탄야의 얼굴에 머물러있는 무기력한 미소와 다르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뒤로 물러나거나,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탄야의 손에 평소와 달리 힘이 실려있었으나 여지를 주려는 듯 완전히 강압적이지는 않았다. 피하거나 하지도 못한 상태로 끌어당겨져서 조명 아래에 고스란히 얼굴빛을 드러내버린 당신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 그래? "
은청의 시선이 당신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한 채, 당신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는 꽤 담백하고 무덤한 어조로 짤막하게 대답한다. 아까의 기세는 어디로 가고, 꼭 수줍음 많은 요조숙녀처럼 반응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새삼스럽기도 해서 탄야는 당신을 붙잡은 손에 힘을 빼지도 않은 채로 당신이 말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표정이나 반응을 살피고 있었을 것이다.
" ...누가 보면 내가 널 울린 걸로 오해하겠다. "
횡설수설한 당신의 말을 잠자코 들으며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던 탄야가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자연히 솟구친 당신의 눈물에 동요라도 했는지 손에 힘을 풀며 한숨처럼 짧게 무기력한 웃음을 흘린다. 힘을 푼 손이 떨리고 있는 당신의 팔을 느릿하게 손끝으로 한차례 쓸어내다가 떨어지고 자신의 앞머리를 쓸어올리는 꼴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경위를 되짚는 모양새다. 그러니까 이게 웃기는 꼴이 아니면 뭔가. 먼저 저질러버린 쪽이 꼭 당한 것처럼 행동하는 게 웃긴 거지. 물론 당한 쪽도 대체로 보일 법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웃기지만. 박박 긁어내야만 겨우 그럴듯하게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는 탄야로서 당신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건 당연했지만 거기에서 오는 답답함은 다른 방향이다.
" 그래서 一 내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해주길 바래? 해줬으면 하는 말이 있으면 해줄 수 있고. "
탄야는 쥔 담배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트리고는 몸을 약간 수그리며 당신과 시선을 맞췄다.
아니 그건 다르지. 그건. 이 두통은 이미 내가 손쓰지 못하는 곳까지 가버렸으며 지금도 지끈지끈 쑤셔오는데..웃으니까 더 아프다 곤란해 이거ㅋㅋㅋ 이것만 쓰고....몇시간이라도 눈 좀 붙혀야지😶
마사지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뭐 약이 낫다면야. 마음을 종잡지 못하는 건 이쪽의 설표가 할 말인데요. 마음이 뭐야 감정도 짐작 못하는 중인데ㅋㅋ 고개를 끄덕이면 진짜로 해주고 됐어? 라는 표정이나 짓겠지. 이 설표는. 아무튼 나는 진짜 몇시간이라도 자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카리나는 으윽, 하는 소리를 낸다. 분명 자신이 허를 찌르려던 것인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탓할 이가 없어 잔뜩 후회를 하던 카리나는 들려오는 말에 눈을 크게 뜬다.
" ... 해봐, 그럼. "
어쩌면 카리나는 아무런 반응이 없던 탄야의 모습이 허세이길 바랬을지도 몰랐다. 사실 무덤덤한게 허세여서 자신이 했던 대로 하지 못한다면 이 부끄러움을 어떻게든 덮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을까. 카리나는 몸을 수그리며 자신과 눈을 맞춰오는 네 팔을 천천히 붙잡곤 고개를 좀 더 가까이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희미한 미소를 머금는 건 탄야가 자신이 여기서 받아들이지 않을거라 생각했을거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 똑같이, 아니 그렇게 자연스러운거면 더 잘 할 수 있겠지. "
허세부리지 말고 포기해, 그렇게 말하는 듯 눈을 마주한 체 말을 덧붙인 카리나는 괜히 불현듯 드는 불안감에 천천히 숨을 몰아쉬머 탄야의 다음 반응을 기다린다. 불안감과 자신이 머리로 탄야의 허를 찔렀다는 흡족함을 느끼며 카리나는 침을 꿀걱 삼킨다.
탄야의 은청의 시선이 당신을 들여다보듯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옮겨진 이유는 자신의 팔을 붙잡는 당신의 행동 때문일 것이다. 타인과의 신체적인 접촉을 꺼려하는 편은 아니라고 자부할 수 있었지만 해볼 수 있으면 해보라는 식의, 명백한 도발과 함께 이어지는 신체적인 접촉은 썩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게다가 불과 몇분 전까지만 해도 당신이 수치심에 어쩔 줄 모르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당신의 태도에 어이없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몸을 수그려서 가까이 다가간 만큼 다가오는 모습에 팔을 붙잡은 당신의 손을 보던 눈을 가늘게 접어뜨며 이번에는 당신의 시선을 다시금 들여다보듯 가만히 응시할 뿐 어떤 말도 밖으로 꺼내놓지 않았다. 당신과 맞추고 있는 은청의 시선은 역시나 어떠한 감정도 묻어나오지 않는데, 무표정한 얼굴까지 합쳐지니 예쁘장하기만한 인형같은 모양새다. 그 사실이 당신에게는 얄밉게 느껴질까. 몇초一, 아니 몇분일까? 당신을 바라보고만 있던 탄야가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수그리고 있는 몸과 당신에게 붙잡힌 팔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빈 손을 당신의 턱 아래를 받치듯 가져다댄 것이다. 무표정한 얼굴과 다르게 이어진 그의 행동은 당신에게 종종 보여주고는 하는 것과 똑같다.
" 一 이런 건 그냥 단순한 스킨십인데. "
못하겠으면 그만 두라는, 당신의 도발 섞인 말에 대한 탄야의 대답이다. 당신이 자신의 말에 대답하기도 전에 탄야는 당신이 했던 것과 비슷하게 촉감만 겨우 느껴질 정도로 가볍게 입술을 눌러냈을 것이다. 눈을 감는다거나, 닿을만큼 입맞춤을 하는 순간에 떨림도 없이 지그시 당신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눌러내는 꼴이 그의 말대로였다.
덤덤해보이는 이 설표.....어찌하면 좋을까(포기) 그래도 오너는 언젠가 이 녀석이 카리나에게는 너그럽게 구는 이유가 제대로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바뀌지 않을까 생각 중이야🤔 물론 카리나는 속이 타겠지만🙄 카리나주도 그렇고. 진도가 늦되거나 답답하면 말해주고. 보통 친구사이에 마우스 투 마우스는 하지 않지만 계기라면 계기가 될거고 아니라면 아닐테지.
음, 안 그래도 생각 좀 해보고 있긴 해.. 어떻게 탄야의 삶에 대한 욕구를 깨우칠 수 있는 길로 갈 수 있을까. 어떻게 스토리를 짜보면 두사람이 가까워지고 서로를 자각할까 하고.. 근데 확실하게 떠오른게 없어서 바로 말은 안 꺼냈던거라서. 좀 더 생각해볼게. 공동의 적이라도 만들어 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탄야주도 일단 두통이 있으니 무리해서 당장 생각하려곤 하지 말구 느긋하게 생각해보자. 진행 중인 일상이 있기도 하고.
탄야의 삶은 뭐뭐뭐....이대로라면 뭐..됐나 느낌이라. 꼭 스토리를 안짜도 되지 않나 싶다가도 이대로 가다가는 질질 끄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있으니까 필요하다고 생각해. 현생이 그걸 가로 막을 뿐(현생:히히 못가) 정 안되면 공동의 적도 괜찮지. 카리나가 있는 구역의 지배층이 카리나랑 탄야를 주시하고 있다는 떡밥도 슬쩍 흘려뒀으니 그걸로 엮어서 공동의 적을 만들어봐도 되고?
탄야가 위험해지는 것보다 어느쪽이든 카리나가 먼저 위험해질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해도 가출(?)할 생각이 만만인데. 발상이 불순하구려. 파트너. 이번주까지 생각하기에는 내가 지금 뇌정지 수준이다보니 답레 쓰는 정도가 최선인듯 하오. 뻘소리기는 한데 이런 세계관에 수인이라면 평범한 사람보다 신체적으로 월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당연히 카리나는 평범한 사람 기준으로는 신체적으로 월등한 편 아닐까.
뭐어! 그건 카리나가 고생할테니까! (?( 😝 가출 ㅋㅋㅋㅋㅋㅋㅋ 가출 조치... 음음, 괜찮으니 차분하게 생각합시다, 파트너. 오래오래 볼 사이 아니겠소. ( 아니라면! 내가 잘하겠소! 🤣 ) 뭐어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신체적으론 월등하지 않을까. 기술적인 부분은 별개로 치고.. 사실 지금 일상에서도 힘을 줘서 탄야가 붙잡으면 카라나가 순수 힘만으론 어떻게 못할지도...??
🤔 그런 상황이 되면 관계진전이야 되겠지만서도 음 어렵네. 가출쪽은 좀 시간을 두고 찬찬히 생각해보자. 과연 내가 생각할 시간이 될까....적당한 때에 사건을 내놓으면 흐름에 맡겨도 되지 않을까(적당해져버림) 우성보다는 떨어지는 열성 수인이지만 평범한 사람보다는 뛰어난 어중간한 설표 수인=탄야 하멜.
무심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움찔, 그러고선 마주 보며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서로의 숨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나도 느리게 느껴진다. 못 하겠지?,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오던 때에 탄야의 고개가 가까워지며 들려오는 말에 눈이 커진다. 그리곤 커진 눈은 입술이 닿았을 때 아직 더 커질 수 있다는 듯 동그랗게 변한다. 입술에 제대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과 코 끝을 타고 들어오는 탄야의 은은한 체향에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 그, 그렇지.. 단순한 스킨십...이지.. "
입술을 떼어내고 물어오는 탄야에게 카리나는 저도 모르게 삐그덕 거리듯 고개를 끄덕이며 웅얼거린다. 자기도 모르는 수인들의 문화인걸까. 수인들은 이정도 입맞춤은 아무에게나 늘상 주고 받는건가. 카리나는 자신이 모르는 세계가 있던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잊혀지지 않는 입술의 감촉에 손을 들어올려 매만진다.
" 단순한 스킨십이면.ㅡ 뭐! 만날 때 한번씩은 하던가.. 인사처럼. "
한결 얌전해진 목소리로 스르륵 탄야 앞에서 빠져나온 카리나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듯 웅얼거리며 나뒹구는 동화책을 주으러 간다. 아니, 사실 지금 주울 필요는 없었지만 탄야의 앞에 있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주워든 동화책을 품에 안아든 카리나는 침을 꿀꺽 삼킨다.
" 거랴는 흐지부지 된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조건은 생각해볼테니까.. "
귀가 빨개진 체 시선을 돌리며 주제를 바꿔보려 한다. 안절부절, 동화책을 쥔 손가락이 보였지만.
답레는 확인했는데 뇌세포가 폐업을 했는지 답레를 쓰다가 몇번 막히는 걸 경험했는데...쓰읍🤔 그런고로 답레는 좀 늦을 것 같은데 진짜 안될 것 같으면 카리나주 답레를 막레로 쳐야할 것 같아. 지금은 카리나주 답레를 막레로 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기울기는 하는데 곤란하네. 아무튼 머리가 좀 돌기 시작하면 답레 써보도록 노력할게. 횡설수설 하는 것 같다면 정답. 뇌세포가 폐업한 부작용인지 서순이 맞지 않는 레스를 쓰는 중이거든ㅋㅋㅋ쉬는날에 뇌를 너무 많이 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