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73081> [1:1/GL] 오아시스 :: 701

이름 없음

2022-11-13 18:26:13 - 2023-03-11 17:04:10

0 이름 없음 (38RymCK06c)

2022-11-13 (내일 월요일) 18:26:13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방랑자처럼
우리는 서로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257 ◆8tYcO/eZ9. (I9GZyLO8bg)

2022-11-30 (水) 22:57:04

곤란하구나. 곤란하구나.
설표의 반응.. 그거슨 일용할 양식.
고생했어!

258 ◆qjhGGZ8WRc (bkxdwI0x9w)

2022-11-30 (水) 23:02:48

카리나주도 고생했어. 나는 통근버스로 출퇴근하는데 오늘 오랜만에 지옥철을 겪었더니 한국 직장인들의 고충이 느껴지더라. 휴...
답레는..내가 오늘 기력이 다해서 내일로 미뤄둘게🙏 괜찮을까?
이제껏 진행했을 때 궁금한 점 있어?

259 ◆8tYcO/eZ9. (1zphHukKY.)

2022-11-30 (水) 23:08:05

아아, 오늘 파업한다고 더 난리였어. 죽는 줄 알았다니까..
답레는 편히 줘. 몸이 우선이지.
음. 탄야의 어린시절이 무척 궁금하긴 해. 물론 진행으로 풀어나가고 싶은 부분은 빼고!

260 ◆qjhGGZ8WRc (bkxdwI0x9w)

2022-11-30 (水) 23:13:50

30분 연착 실화인가요.
실화였습니다.
내가...지금 12시간 이상을 깨어있다보니 내정신이 아니야ㅋㅋㅋㅋ카리나주도 답레보다는 건강을 우선으로 해줘.
탄야의 어린시절 어떤게 궁금하려나.
애늙은이로 일축해도 될거같은데?

261 ◆8tYcO/eZ9. (GFwYFKkQ4s)

2022-11-30 (水) 23:14:50

너무 무리 하지 말구 넘 피곤하면 쉬러가도 좋아.
애늙은이... 어린 시절 탄야는 어떤 머리였어? 막 양갈애 삐삐 머리 하구 그랬나?

262 ◆qjhGGZ8WRc (bkxdwI0x9w)

2022-11-30 (水) 23:31:05

음 졸다가 깼더니 피곤한데 잠이 안오는 부작용.
굉장히 쓸모없는 tmi를 스포하자면 탄야의 개인 스토리를 약간 생각해두고 있어. 나중에 카리나가 탄야 형제들을 만날때가 있으면.

대답은 놉.
양갈래 삐삐머리는 아닌데 머리는 지금보다 훨 길었을 걸로 생각해서 양갈래보다는 하나로 땋은머리 정도? 애니에 나오는 단명헤어 느낌.
카리나는 삐삐? 부모님은 어떤사람?

263 ◆8tYcO/eZ9. (gRoTZ.f01M)

2022-11-30 (水) 23:39:41

오, 그건 그때로 미뤄둬야겠네.

크으! 넘나 귀여움 터졌을 것 같다.. 귀염 터지는데 애늙은이마냥 한숨 푹푹 쉬는 갭모에...
카리나는 의외로 어린 시절엔 숏컷 <- 머리 길면 머리채 잡히기 좋아서
부모님... 아빠는 누군지 본 적도 업꼬 이름도 몰라. 엄마는 7살 이후로 기억이 없어서.

264 ◆qjhGGZ8WRc (bkxdwI0x9w)

2022-11-30 (水) 23:45:56

한숨보다는 음오아예... 시니컬하게 이 설표의 표현을 빌어보면 어여쁘기만한 인형?🤔
머리길면 머리채 잡히기 좋아서 숏컷이었다는게 지나치게 리얼하다. 맞는 말인데..
그건 안정하고 있던 동부지역이나...소규모 조직 중에 카리나 친부가 있다는 떡밥을 남겨도 좋다는 뜻이렸다?

265 ◆qjhGGZ8WRc (bkxdwI0x9w)

2022-11-30 (水) 23:48:12

스포살짝하면....
부모님의 사망시기와
형제들의 사망시기가 1년주기다 정도.

266 ◆8tYcO/eZ9. (qA2jv5eX9g)

2022-12-01 (거의 끝나감) 00:01:36

어렸을 때부터 설표님은 존귀하셨구나.
뭐, 그런 떡밥도 좋다 이거야! 애초에 친부란 존재는 딱히 카리나에게 막 엄청난 존재거나 그러지는 않아서!

>>265 nani??

267 ◆qjhGGZ8WRc (NYabQDWj3Q)

2022-12-01 (거의 끝나감) 00:06:33

우성과 열성을 따지는 집안에서 열성으로 태어난 설표는 어쩔 수 없다😶
그런 떡밥을 만드는 건 카리나주가 원해야하는거니까. 카리나주가 원치 않으면 어쩔 수 없지.

(반응에 약간 즐거워짐)
오늘도 평일이니 카리나주는 자러가야지.
날씨가 추우니까 동파 조심하고. 창문 꼭 닫고 따뜻하게 자도록 해.

268 ◆8tYcO/eZ9. (ROrNfaBvL6)

2022-12-01 (거의 끝나감) 00:14:47

I want DduckBab!!!!! ohya!!!

고마워 탄야주도 따스한 밤, 좋은 꿈!

269 ◆qjhGGZ8WRc (NYabQDWj3Q)

2022-12-01 (거의 끝나감) 10:56:24

잠깐 덜깬 뇌로 레스 봤는데 해석이 안된다.
한국인의 덜깬 뇌는 한국어 외의 언어를 거부하는 모양이야.
아침인데 엄청 춥네, 좋은 하루 보내.

270 탄야 - 카리나◆qjhGGZ8WRc (NYabQDWj3Q)

2022-12-01 (거의 끝나감) 11:22:43

그는 그 순하게 생겨먹은 눈매를 가늘게 뜨는 것으로 당신의 말과 행동에 반응했을 것이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자신이 배웠던 흐름과 똑같이 알려주는 것쯤은 어렵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조금 덜 엄하고 조금 더 무심한 태도기는 했지만. 글씨를 써서 되돌려준 노트에 글씨를 따라 적어내려가는 당신을 바라보며 탄야는 거의 다 타들어간 담배를 바닥에 떨어트려 끄고 새로운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값이 꽤 나가보이는 라이터를 손바닥 위에서 굴리고 있다.

" 세살짜리가 쓴 글씨같네. "

당신이 보여주는, 자신의 글씨 아래에 적힌 삐뚤한 당신의 글씨체를 보자마자 탄야는 거의 망설이지 않고 대답해보였다. 이걸 펜 잡는 법부터 알려줘야하나, 뭐 거기서부터 알려줄 필요는 없겠지. 담배 끝에 불을 붙히고 그는 바닐라향이 감도는 연기를 들숨과 함께 들이마신다.

" 글씨를 예쁘게 쓸 필요는 없으니까 상관없지만.. 좋아, 잘했네. 따라쓰면서 읽는 법도 따라해보자. "

여기서부터一 라고 일러주듯, 탄야의 손끝이 간단한 단어가 적힌 부분을 짚어냈을 것이다.

271 ◆qjhGGZ8WRc (NYabQDWj3Q)

2022-12-01 (거의 끝나감) 19:00:29

갱신해놓을게.
휴무 최고.

272 ◆8tYcO/eZ9. (eWMR5GJai2)

2022-12-01 (거의 끝나감) 19:39:44

에구 곧 퇴근이야. 탄야주는 잘 쉬고 있었으려나?

273 카리나 - 탄야◆8tYcO/eZ9. (.G9bq1f9ZU)

2022-12-01 (거의 끝나감) 21:26:38

" ... 솔직히 세살은 아니고 다섯살은 되겠다. "

망설이지 않고 튀어나오는 탄야의 대답에 멈칫한 카리나는 끄응 하는 소리를 내더니 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고심 끝에 양심상 내린 결론이 두살 정도 끌어올리는 정도였던 모양이었다. 다행히 카리나의 양심이 탄야 앞에선 아직 잘 작동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소심한 대꾸를 한 카리나는 슬그머니 탄야의 눈치를 살피며 이어질 말을 기다린다.

" 프으~ 역시 나라니까. 식은 죽 먹기지. "

그래봐야 탄야가 쓴 것을 그림을 그리듯 따라서 쓴 것일뿐, 외우지도 못 했지만 일단 잘했다는 탄야의 칭찬에 입꼬리를 한껏 들어올려 새하얀 이를 드러낸다. 지나가던 7살 짜리 아이도 비웃으며 지나갈 것 같은 상황이었지민, 그래도 당당하기 그지 없는 카리나였다. 일단 한발자국 나아간 것이 큰 거라고 여기기로 합리화를 한 듯 했다.

" 좋아! 어디 그것도 금방... "

카리나는 그 기세를 몰아서 단어 읽는 것을 시작하자는 탄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삼십분 가량이 흐르고 난 후의 카리나는 퀭한 눈을 한 체, 평소에는.피지도 않았을 탄야의 담배를 빌려물곤 탄야의 옆에 쪼그려 앉아, 탄야의 다리에 기대어 있었다.

" 뭐지... 왜 이렇게 어렵지...? 말도 잘하는데 나...? "

퀭한 눈으로 웅얼거리다 흰 연기를 푹 뱉으며 울상을 짓는다.

274 ◆qjhGGZ8WRc (NYabQDWj3Q)

2022-12-01 (거의 끝나감) 22:14:20

한숨 자고 왔어. 잠이 덜깬 머리라서 당장 답레는 못주고 조금 늦을 것 같아. 오늘 하루 수고했어.

275 ◆8tYcO/eZ9. (sdqzZd6eKQ)

2022-12-01 (거의 끝나감) 22:32:32

편하게 줘. 아마 밤에 주면 답장은 내일이 될 것 같긴 한데.
쉬는게 우선이야.

276 ◆qjhGGZ8WRc (NYabQDWj3Q)

2022-12-01 (거의 끝나감) 22:34:50

답레 늦는 건 신경쓰지 않아도 돼. 답레는 새벽쯤 줄 것 같으니까 편하게 잡담하자.
휴무날을 잠으로 보내버리다니.. 뭔가 억울하네😶
탄야 독백..써보려고 생각 중이야.

277 ◆8tYcO/eZ9. (dbtO.NneFM)

2022-12-01 (거의 끝나감) 22:51:38

그런게 휴무일에 할 수 있는 여유지. 몸 잘 챙기자.
탄야 독백.... 아이원츄 츄츄츄

278 ◆qjhGGZ8WRc (NYabQDWj3Q)

2022-12-01 (거의 끝나감) 22:54:44

이게 어제 12시간이상 깨어있었던 여파인가..아니면 추워서 그런건가. 독백은 아마 답레랑 비슷한 시간대에 올라올 것 같은걸. 어떤 키워드로 쓸지는 진단을 좀 뒤져보려고 해.
카리나주가 탄야 독백을 원하는 것처럼 나도 카리나 독백원함🙏

279 ◆8tYcO/eZ9. (1ne8LkFC2M)

2022-12-01 (거의 끝나감) 23:03:21

음음, 추울 때 몸이 적응하느라 더 힘든걸지도. 어제 오래 깨있던 것도 있을거구.
카리나의 독백.. 생각은 해두고 있는데 비루한 카리나주의 체력이 될 때 쓰게 될 것 같아서 조금만 더 기다려줘야 할 것 같아.

280 ◆qjhGGZ8WRc (NYabQDWj3Q)

2022-12-01 (거의 끝나감) 23:08:15

그런가 그런걸지도🤔
뭐 써준다면야 그걸로 충분해. 체력이 없다면 천천히 써도 좋고, 카리나주가 원하는대로 해줘.

281 ◆8tYcO/eZ9. (J9tusvdovw)

2022-12-01 (거의 끝나감) 23:28:06

탄야주도 써주는데 내가 안 써줄리가 없지. 물론 써줘서 써준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고맙다는 이야기야!
탄야애 관란거라면 무엇이든...후후흐..

282 ◆qjhGGZ8WRc (NYabQDWj3Q)

2022-12-01 (거의 끝나감) 23:46:50

(졸려져서 곤란해짐)
원래 독백같은 건 자기만족이기도 하고, 캐릭터 성립이나 그런거에 도움이 되니까. 이래저래 12시네. 카리나주가 자러가면 답레랑 독백 끄적여야겠다

283 ◆8tYcO/eZ9. (3H22JiQTbk)

2022-12-02 (불탄다..!) 00:09:16

맞아맞아. 도움이 되는 친구지. 탄야주도 쉬고 싶으면 언제든 쉬러가도 돼.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야.

284 ◆qjhGGZ8WRc (pGMdLLDnrw)

2022-12-02 (불탄다..!) 00:38:55

답레 슬슬 쓰다보면 졸려지겠지..이미 자러갔으면 잘자고, 아직이라면 좋은 밤되길.

285 ◆8tYcO/eZ9. (45LZSzu9jQ)

2022-12-02 (불탄다..!) 00:55:47

너무 늦게 자진 말고 답레는 편하게 줘. 😉

286 ◆qjhGGZ8WRc (pGMdLLDnrw)

2022-12-02 (불탄다..!) 01:07:28

오케이, 일찍 자도록 노력할게. 카리나주도 좋은밤.

287 탄야 - 카리나◆qjhGGZ8WRc (pGMdLLDnrw)

2022-12-02 (불탄다..!) 01:42:24

세살이나, 다섯살이나 거기서 거기 아닌가. 당신의 대답을 듣자마자 탄야가 떠올려낸 생각이었다. 평소 모든 것에 무관심한 탓에 흥미없어보이는 낯을 해보이는 주제에 당신에게 향하는 것들은 다르게 느껴지고 있었다. 관심이 생긴다는 것이 이런걸까.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에 흥미가 가지 않아서 정적인 것들에게 관심을 가졌을텐데.
" 세살이든 다섯살이든 내 눈에는 거기서 거기처럼 보여. "하는 건조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탄야가 중얼거렸다.

30분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는 뒷골목 벽에 그려져있는 조잡한 낙서들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몇개의 담배를 태워냈다. 벽을 응시하고 있는 그 은청의 시선은 당신을 곧장 응시하며 대답하며 살피던 빛이 사라져서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것 같이 무미건조해져 있었을 것이다.
맞물리지 않는 성격이나 분위기만큼이나 다르던 담배 연기는 이번만큼은 똑같이 달달한 바닐라향을 머금고 있었고 그는 제 다리에 기대서 바닥에 앉아 있는 카리나를 향해 무미건조하던 은청의 시선을 떨어트린다.

" 언어라는 건 주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거니까. 글을 읽고 쓰는 게 어려운 건 당연한거지. 원래라면 유년기에 익혀야하는 걸 너는 지금 익히는 거야. "

그럴싸한 위로의 말은 아니었다. 다정하지도 상냥하지도 않은 그저 현실을 들이대는 문장의 나열들을 입 밖으로 내던 탄야가 여전히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당신의 체온이 닿아오자, 손끝을 살짝 움직여서 당신의 머리카락을 넘겨냈다.

레스토랑에서 했었던 행동이었다.

" 누구든 처음은 어려워. "

288 ◆qjhGGZ8WRc (pGMdLLDnrw)

2022-12-02 (불탄다..!) 01:43:11

답레는 올렸고, 이제 독백을 슬슬 적어볼까...

289 ◆8tYcO/eZ9. (V4r1NjlAV2)

2022-12-02 (불탄다..!) 15:11:37

답레는 밤이 될 것 같아. 평일은 주거라.
은근히 다독여주는 탄야 쏘 스윗

290 ◆qjhGGZ8WRc (dYLYywyfLA)

2022-12-02 (불탄다..!) 17:39:53

스윗하다고 해줘서 고마워. 사실 어깨라도 주물러줄까했다가 틀어냈지.
카리나가 퀭해서 웅얼거리는 게 귀여워서 나온걸지도ㅋㅋㅋ
답레는 느긋하게 줘. 나도 다시 답레가 지옥의 텀이 될 예정이니까 말이야.

291 카리나 - 탄야 ◆8tYcO/eZ9. (ZJMWC8dbgI)

2022-12-02 (불탄다..!) 19:21:59

" 아냐, 그게 좀 다르거든...!? "

본인도 자신의 말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말이었는지 알고 있었지만 제 나름대로 또 다르긴 다르다고 생각했기에, 건조하기 짝이 없는 탄야의 대답에 눈썹이 한껏 치켜올라가선 고개를 휙휙 젓는다. 고개를 저을 때마다 카리나 자신이 멋대로 자른 거친 긴 머리카락이 살랑인다.

" 세살 때는 어? 글도 제대로 못 읽고 그런데 다섯살 때는 얼추 읽을 줄 안다고 들었어. "

어디서 주워들은 말을 꺼내며 어떻냐는 듯 어깨를 으쓱여 보인다. 그래봐야 도찐개찐이라는 건 변함없지만 아무튼 자신의 말이 맞다는 것으로 하고 싶은 모양새였다. 그게 탄야에게 먹힐지는 탄야만이 알 일이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기세 좋게 우겨보는 탄야였다.

물론.

" 그런가... 아니 근데... 저 중앙에만 가도 거리에 다니는 애들도 나보단 잘 읽을 것 같은데... "

퀭한 눈을 한 체 담배만 뻐금거리던 카리나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들어 탄야를 올려다본다. 그 탓에 머리를 넘겨주던 손가락에 이마가 닿았지만, 지금의 카리나는 다른데 신경이 팔려서인지, 아니면 탄야라서 그런건지 그 손가락에 가볍게 고개를 저어 비비며 중얼거린다.

" ... 알파벳 쓰는건 쉬워서 읽는 것도 밥일 줄 알았는데. "

뭔가 자신의 생각보다도 더 큰 벽이 제 앞에 서있었다는 걸 깨달은 카리나는 다시 이마를 탄야의 다리에 기대어 쭈그릴 뿐이었다.

292 ◆8tYcO/eZ9. (U9j7lbEdFc)

2022-12-02 (불탄다..!) 19:23:47

어깨 주물러주는 탄야.. 이건 된다 (?)
귀여워 보였다니 다행이야. 주책처럼 보이진 않았구나.
텀은 신경 쓰지 말고 힘내자

293 탄야 - 카리나◆qjhGGZ8WRc (ouWC2Gl67g)

2022-12-03 (파란날) 14:39:01

그는 당신의 말에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가 내렸을 것이다. 그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이어지는 말에 대해서는 생각이라도 하는 양 고개를 비스듬하게 기울인다. " 그게 보통이었나. " 하고 담담한 어조로 그가 중얼거렸다. 보통 다섯살이 되어야 얼추 글을 읽는다는 게 평범한 거면, 하멜의 기준이 되는 수준이 꽤 높았다는 뜻이 되는데 말이지.
제 형제들이 글을 읽고 쓰는 걸 익혔던 게 몇살 때였나一 아니 자신이 글을 익혔던 때가 언제였지? 탄야는 눈을 가늘게 접어뜨며 떠올려보려 했다.

" 중앙과 동부는 서로 사정이 다르잖아? 옷 속에 나이프나 권총을 지니고 다니는 게 당연시되어 있는 주제에 제 자식들에게 글을 일러주는 중앙의 분위기가 이상한거지. "

무정부 시대로 접어든 이상 글이라는 건 의미가 없어졌는데 그네들은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양, 혼돈과 혼란이 잦아들자마자 자식들에게 글을 익히게 했고 어느순간부터 그것이 너무 당연시 되어있었다. 덕분에 지역과 지역의 분위기와 격차가 커졌다는 게 그로서는 썩 반갑지 않았다. 먼 곳을 보며 당신의 머리를 넘겨주던 그의 가느다란 손끝이 잠시 멈춘다. 급작스레 닿아오는 분명한 타인의 체온에 물러나듯 손끝을 떼어내고 그는 당신을 바라보다가 기대있는 당신의 턱 밑에 자신의 손을 대고 끌어올렸을 것이다.

" 반복하다보면 익힐 수 있어. 이제 시작해놓고 벌써부터 그러면 안되지. 무리라고 생각하면 그만둬. 강요는 안할거야. "

당신의 턱 아래를 손끝으로 한차례 쓸어냈다가 떼어내며 담담하게 그가 말했다.

294 ◆qjhGGZ8WRc (ouWC2Gl67g)

2022-12-03 (파란날) 14:40:41

답레가 많이 늦었소..퇴근하고 써두고 깜빡했네🙏 미안해.

295 카리나 - 탄야 ◆8tYcO/eZ9. (fya38TLzHo)

2022-12-03 (파란날) 15:17:45

" 근데 알려주는게 맞다곤 생각해. 글을 쓸 줄 아는거랑 모르는 건 꽤나 다르거든. 생각하는 것부터. "

애들까지 나처럼 자랄 필요는 없지. 카리나는 픽 웃으며 말한다. 무엇이 되었든 더 많이 안다는 것은 힘이 된다. 그것이 생존이든, 권력싸움이든, 인간관계에서든 무조건 힘이 된다. 그러니까 배우는 쪽이 맞는거라고 생각하는 카리나였다. 이상한 것은 배우지 못하는 쪽인거니까.

" 아니야, 포기 안 해. 그냥 약한 소리 좀 해본거지. "

순간 턱을 들어올리는 탄야의 손길에 멍하니 올려다보는 카리나였다. 다시 한번 턱 끝에 저릿한 느낌이 스쳐지나간다. 그래서 아주 잠시, 카리나는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가 돌아오는 것 같았고, 그걸 티내고 싶지 않아서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 애초에 한시간도 안 해놓고 관둘거면 너한테 부탁도 안 했을거야. "

끄응, 하는 소리를 낸 카리나는 탄야의 손을 잡곤 몸을 일으킨다. 서로의 몸에 닿는 것이 왠지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는 느낌이었지만. 몸을 일으킨 키리나는 기지개를 피곤 다시 탄야의 옆에 붙는다.

" 자, 다시 시작하자. 선생님. 집중할게. "

296 ◆8tYcO/eZ9. (fya38TLzHo)

2022-12-03 (파란날) 15:18:10

미안하긴. 괜찮으니 무리하진 말구.
탄야는 오늘도 은혜롭고 스윗하다.

297 ◆qjhGGZ8WRc (6HeTDOo5q6)

2022-12-03 (파란날) 15:49:11

키차이가 많이 나는 건 아니지만 턱 잡고 끌어올리는 시츄에이션은 참 좋아. 오너 개인적인 취향이면서 동시에 탄야같은 성품이라면 최소한으로 하는 스킨십 같으니까.

카리나가 당황해하는 거 귀엽네. 더 당황하게 만들고 싶은데()
음 이해해줘서 고마워. 빨리 이 추위에 익숙해져야하는데 말이지. 답레는 최대한 빨리 써볼테지만 늦을거야🙏

298 ◆8tYcO/eZ9. (dXjWgLfW92)

2022-12-03 (파란날) 16:16:51

그 취향 아주아주 좋습니다. 아주 좋아여.

흐흐, 탄야주의 활약 기대합니다(?)
응응 편하게 주시져. 난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299 ◆qjhGGZ8WRc (6HeTDOo5q6)

2022-12-03 (파란날) 16:34:07

취향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레 늦는 것도 이해해줘서 고마워.
지금 당장 답레 쓰기에는 여의치 않아서 느리다는 게 좀 곤란하네. 쓰읍...😶

300 ◆8tYcO/eZ9. (PgZrW3.v4c)

2022-12-03 (파란날) 17:12:44

고맙긴. 서로서로 맞는건데.
너무 빨리 줘야한다고 부담 느끼고 그러면 힘드니까 느긋하게 주도록 해. 즐겨야지.

301 탄야 - 카리나◆qjhGGZ8WRc (6HeTDOo5q6)

2022-12-03 (파란날) 17:33:48

" 동부에서 아득바득 살아남은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라고 보는데. "

천천히 깜빡이던 눈을 가늘게 접어뜨면서 낮게 속삭였다. 이런 시기와 상황에 맞지 않는 교육방법이다. 그는 그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객관적인 시선 一그러니까 패권싸움에 불씨를 당기고 중앙의 질서를 확립했던 당사자, 권력자의 시선 一으로 보자면 맞는 방식이다. 언제까지 본능에 의거하여 생존을 꾀하는 야만적인 방식으로 생존권을 지켜낼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걸 알아야할텐데. 몸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 보장된다해도 그걸 사용할 줄 모르면 무슨 소용인지.

" 네 끈질긴 점은 꽤 좋아해. "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과 어긋남없이 곧게 마주하던 은청의 시선이 가늘어졌다. 체온이 낮아 언제나 차가운 손끝으로 당신의 턱을 쓸어내듯 더듬던 그가 한숨과 닮은 짧고 무기력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흘러가듯 낮게 속삭인 문장은 그의 진심일까, 아니면 언제나 묻어있는 바닐라향만큼이나 헛된 문장일까. 떨어지는 제 손을 잡는 당신의 행동에 그는 뿌리치거나 주춤거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무기력하게 웃어보였던 것과 똑같이 무기력하게 제 손을 내줬을 것이다.

" ...그럼 여기서부터 다시 읽어줄테니까 따라해봐. "

당신이 몸을 기대오자 탄야는 당신의 손에서 손을 빼내고 노트에 적혀있는 내용을 처음부터 짚었다. 몇번이나 반복했을까, 주변에 어둠이 조금씩 깔리기 시작했다.

302 ◆qjhGGZ8WRc (6HeTDOo5q6)

2022-12-03 (파란날) 17:36:42

잠깐만 오늘 토요일이었구나. 어쩐지 차가 막힌다했어🤔 아무튼 내 주말은 어차피 근무여서 별감흥은 없지만.

그렇게 말해주니 다시 한번 더 고마워. 카리나주는 나대신 주말을 만끽해주길 바래🙏 답레는 천천히 줘, 이쪽 답레는 늘 같은 시간에 올라갈테니까.

303 카리나 - 탄야 ◆8tYcO/eZ9. (K.upVEtzQw)

2022-12-03 (파란날) 18:10:28

" 그렇게 산 사람이라서 하는 말이야. 예전 세상은 그정도는 기본이었다며. 내가 이따구로 볼 것 없이 살아왔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똑같이 그럴 필요는 없지. "

탄야의 말에, 픽 웃은 카리나는 고개를 살살 저으먀 말한다. 이곳의 아이들이 살아남으려고 애쓰느라 영악하기도 하고, 애들을 살갑게 대할 정도로 유한 성격도 아니라서 애들과는 거리가 먼 카리나였지민 싫어하진 않았다. 카리나 본인이 악착 같이 살아온 것이 억울해서 똑같이 남들도 그렇게 살기.바라는 성격도 아니었으니까. 자신이 살아온 것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으로 살아왔다고 믿으려는 에고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 푸흐, 좋아하는구나? "

제 턱을 쓸어내듯 더듬던 탄야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곤 장난스럽게 단어를 조금 생략해선 되풀이 한다. 탄야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은근히 가치가 있는 것만 같다고 생각이 되어서 저도 모르게 카리나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 후우.. 그래도 좀 익히긴 한 것 같아. 많이 남긴 했지만. "

짙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탄야에게 착 달라붙은 체로 공부를 하던 카리나는 기지개를 피며 웃어보인다. 그래도 조금은 나아진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밝아진 얼굴이었다.

" 오늘은 내가 데려다줄까? 고생했는데. "

탄야의 흐트러진 머리를 살짝살짝 정리를 해주며 느긋하게 묻는다.

304 ◆8tYcO/eZ9. (K.upVEtzQw)

2022-12-03 (파란날) 18:11:19

오늘의 근무도 힘내길 바라. 나도 어제 늦게 자서 좀 쉬고 있을테니 힘내고.

305 ◆qjhGGZ8WRc (6HeTDOo5q6)

2022-12-03 (파란날) 18:22:19

푹 쉬고 일어나면 아마 늦새벽이나 아침...음 이른 아침이겠군. 아무튼 그쯤 답레 올라가 있을거야. 푹 쉬어. 나중에 보자.

306 탄야 - 카리나◆qjhGGZ8WRc (4G4ngUfEag)

2022-12-04 (내일 월요일) 04:47:08

" ...맞아, 그게 보통이었지. "

예전세상一 이라는 그 단어가 어째서 이다지도 멀게 느껴지는지. 혼란과 혼돈으로 접어든 세계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런 시대가 되었을 때 죽기를 열망했기 때문일까. 그는 알 수 없었다.
탄야의 시선이 움직이며 먼 곳을 짚었다. 아니다. 알고 있음에도 떠올리지 않으려하는 것 뿐이다.

당신의 말에 먼 곳을 짚어내던 은청의 시선이 당신에게로 향했을 것이다.

" 그게 널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었는데. "

의도적으로 단어를 생략하며 장난스레 되풀이하는 당신에게 그의 지적이 단조롭게 던져지며, 무기력한 사람과 같은 웃음을 거뒀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무관심한 이가 살아있는 생명체의 극히 일부분에 일말의 관심을 가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언젠가는 그 의미를 알게될지도 모르지만. 주변이 어두워지고 나서야 당신에게 글을 가르치던 그가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뜬다.

" 그림책과 노트는 가져가도록 해. 그림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아. "

데려다줄까, 라는 당신의 말에 대한 대답이 아닌 그 전에 당신이 했던 말에 대한 대답을 하며 탄야가 담배를 바닥에 떨어트린다. 당신의 손이 그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행동에도 탄야는 잠시 골목 바닥을 향한 시선을 곧장 들지 않았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한번씩 그는 이렇게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것처럼 무기력한 행동을 보였으니까. 말라 비틀어진 나무가 겨우 버티고 서있는 것처럼.

" 사양할게, 네 존재를 형제가 썩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거든. 중앙으로 들어서봤자 좋은 것 없을거야. "

느릿하게 손을 들어 그는 당신의 손을 밀어내고 벽에 기댔던 몸을 바로 세워냈다.

307 ◆qjhGGZ8WRc (4G4ngUfEag)

2022-12-04 (내일 월요일) 05:22:49

저거 데려다주겠다고 바득바득 우기면서 따라와도 오케이. 대신 형제 중 한명이랑 마주칠확률이 높고 카리나가 좋은 소리는 못들을 가능성도 높음. 카리나가 하고 싶은대로 해줘🙏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