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73081> [1:1/GL] 오아시스 :: 701

이름 없음

2022-11-13 18:26:13 - 2023-03-11 17:04:10

0 이름 없음 (38RymCK06c)

2022-11-13 (내일 월요일) 18:26:13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방랑자처럼
우리는 서로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41 ◆qjhGGZ8WRc (dC3.gbakj6)

2022-11-21 (모두 수고..) 14:55:28

10대의 탄야가 외진 곳....?😶
(지금 시점으로 살아있는 형제들이 뜯어말리는 장면이 떠오름)(오)
네? 헤헤로 끝날게 아닌데? 대체 왜죠? 기본교육정도는 의무교육으로 끝마치게 해줘도 되잖아...
답레는 천천히 주고 월요일 화이팅.

142 카리나 - 탄야◆8tYcO/eZ9. (Vq7LXRBln.)

2022-11-21 (모두 수고..) 17:58:00

탄야가 바에서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선 어두운 골목길에서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골목에는 방금전 휘청거리던 카리나를 눈여겨보던 수인과 카리나가 있었다. 찢어진 탱크톱이 한쪽 어깨에 걸쳐진 체로 늘어져 있었다. 그 안의 흉터들은 어떤 것들로 새겨진 것인지 모를 정도로 난잡하게 새겨져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흉터 속에 붉은 상처를 하나 더 새겨넣었다.

" 진짜... 기분 개같아서 얌전히 가려고 했는데... "

찢어진 입술과 부어오른 뺨, 머리채를 잡힌 것인지 이리저리 헝클어진 거친 머리카락. 그리고 새하얀 탱크톱을 천천히 물들이는 붉은 빛의 액체. 하지만 카리나는 그런 건 아랑곳 않고 취기가 가득한 날카로운 눈에 형형한 불꽃을 일렁이게 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른 고급진 옷을 입은 개과 수인의 다리에는 골목길 어디에서나 뒹굴고 있을 녹슨 철사였다. 비명을 지르는 수인을 보면서 카리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고 핏물 섞인 침을 내뱉는다. 물론 수인이 무어라 하기 전에 철사를 걷어차서 뭣도 못 하게 만들면서.

" 이런 새끼도 살려달라고 비는데 말이야.. 나보다 많이 배웠다는 녀석이.. "

휘청휘청, 취기가 여전한지 비틀거리면서 카리나는 투덜거린다. 흔들리는 가로등 빛에 비춰진 그녀의 옷은 여기저기 더러운 것이 뒤에서 기습을 당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비틀거리며 씩씩대던 카리나는 이내 시선이 느껴지는지 고개를 들고선 주변을 멍하니 두리번거리다 탄야를 발견한다.

" 크흐... 뭐야, 마중 안 나온다며~! "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손을 흔들어 보이려던 카리나는 버둥거리던 수인이 또 비명을 지르려 하자, 얼굴을 걷어차 기절시켜버리곤 히죽 웃으며 탄야에게 말을 던진다.

" 걱정이라도 한거야, 뭐야.. 씨이.. 크흣 "

143 ◆8tYcO/eZ9. (Vq7LXRBln.)

2022-11-21 (모두 수고..) 17:58:53

>>141 그치만.. 너무 밑바닥이었는걸 😅 탄야한테 글 배우는 오손도손(?)한 모습 상상해봤어.

화이팅

144 ◆qjhGGZ8WRc (xJp1ijBh4k)

2022-11-21 (모두 수고..) 22:40:34

답레확인. 늦새벽에 줄게. 내일 비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영 안좋네. 내일 내가 레스를 안남기면 컨디션이 작살나서 좀비가 되었다고 알아줘🙏

(이걸 걱정했다고 해야할지 뭐라할지 고민하는 중인 ((설표:28세))

145 ◆8tYcO/eZ9. (l7mq1Jf5kQ)

2022-11-21 (모두 수고..) 22:49:44

편하게 주도록 해. 건강이 먼저니까 무리는 하지말구. 😌

146 탄야 - 카리나◆qjhGGZ8WRc (T9iISjifwc)

2022-11-22 (FIRE!) 04:45:54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던 탄야의 둥그스름한 귀가 움직였다.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반응한 것이다. 귀가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게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고 있던 길고 북슬거리는 꼬리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공기를 가로질렀다.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걸음을 디디면서도 그는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었다. 왜 따라나온건지, 왜 머뭇거리지 않는건지. 의문에 답을 내릴 수 없는 상태로 그는 골목의 풍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신이 하는 짓을 탄야는 끼어들지 않은 채 지켜봤다. 골목의 입구에 선 채로 천천히 담배를 태우는 꼴이 무관심해보였다. 은청의 시선이 느릿하게 당신의 엉망이 된 몰골을 훑듯 움직이고 있다가 겨우 취기어린 걸음, 상태를 살폈고 당신의 얼굴로 향한다.

" 마중은 아니고. "

대답을 중얼거리는 그의 입에 물려있는 담배 끝에서 회색의 재가 바닥으로 떨궈진다. 기절해버린 수인을 향해 잠시 움직이던 시선이 당신에게로 옮겨졌다. 그 짧은 순간에 탄야는 눈살을 찌푸려보였을 것이다. 가로등 불빚을 정면으로 받는 게 아니여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 나랑 관련된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어. 이름의 무게가 꽤 무거워서 말이야. 이미지는 챙겨야하거든. "

저승의 이름이 붙은 도시를 지탱하는 명문가 중 하나. 함부로 건드릴 생각을 못하면서도 상황이 맞아떨어지면 노려지기 쉽다. 당신과 종종 어울리는 그는 그런 존재였다. 당신을 향한 개인적인 원한으로 오늘의 일이 일어났을테지만.

" 왜? 걱정이라도 해줬으면 했나? "

수인에게 걸어간 탄야가 기절한 그 몸뚱이를 뒤집어서 얼굴을 확인하며 무심하게 물음을 던졌다.

147 ◆8tYcO/eZ9. (JWRL3mlJ0o)

2022-11-22 (FIRE!) 12:17:39

무심해보이는 탄야..멋져😊

148 ◆qjhGGZ8WRc (Dc/XkCu14w)

2022-11-22 (FIRE!) 14:08:53

그러나 자기가 왜 카리나를 따라나왔는지 지금 자기가 무슨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 의문을느끼지만 이유를 모르는 탄야 하멜(28세,설표) 였다. 온도가 눈에 띄게 차가워졌네, 감기 조심하고. 좋은하루 되길.

149 카리나 - 탄야◆8tYcO/eZ9. (/s/SJHu0kU)

2022-11-22 (FIRE!) 17:44:28

" 하여튼 넌... "

거칠게 머리를 쓸어넘기며 미간을 찌푸리던 카리나는 이내 말을 끊고선 피 섞인 침을 아무렇게나 뱉어낸다. 그리곤 천천히 심호흡을 하듯 숨을 들이셨다 내뱉었다를 반복하다가 천천히 팔을 늘어트린다. 피곤함이 묻어나는 얼굴로 탄야를 응시한다.

" 이럴 땐 빈말로 걱정이라도 하는거야, 임마. 대단하신 너희 부자들은 그런 말 잘 하잖아. "

이자식아, 너 때문이잖아. 하며 기절한지 오래인 수인을 걷어차버리곤 바닥에 떨어져있는 검정색 가죽 자켓을 집어든다. 거칠게 팡팡 자켓을 털어낸 카리나는 그걸 어깨에 걸치곤 가늘어진 눈으로 탄야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휙 돌아선다.

" 언젠간 너도 한발 내딛기야 하겠지. 그리고 그때까지 내가 네 옆에 있다면 네가 바라는대로 도와주겠지. 근데 보다시피 나는 언제라도 뒤질 수 있는 사람이거든? "

등을 돌린 체 어둑한 골목으로 걸어가려다 한걸음 만에 고개를 돌려선 탄야에게 나긋하게 말을 던진다.

" 미적대면서 기다리기만 하다간 네 옆에 있을 내가 뒤져서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야. 그게 무슨 말인지는 나보다 똑똑한 네가 잘 알겠지. "

잘 생각하라는 듯 손을 휘적거리며 다시 고개를 돌리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어둠을 향해 걸어나간다.

150 ◆qjhGGZ8WRc (kom5sLbDwU)

2022-11-23 (水) 04:21:12

카리나주 레스를 막레로 받을게. 저기서 탄야가 따라가서 바래다주겠다거나 그러지 않을것 같아서🙏 첫일상 수고했어. 다음 일상은 뭐하고 싶은지 말해줘. 휴무일이라서 오후, 저녁쯤 올게.

151 ◆qjhGGZ8WRc (eKB0QbDYO2)

2022-11-23 (水) 17:48:08

갱신해놓을게.

152 ◆8tYcO/eZ9. (PcjBc3rPzs)

2022-11-23 (水) 19:29:59

나도 곧 퇴근... 뭐 할지 고민이네..😉

153 ◆qjhGGZ8WRc (li228hNfo2)

2022-11-23 (水) 19:47:44

퇴근하고 저녁먹고 생각해보자. 나도 저녁먹는 중이고.

154 ◆8tYcO/eZ9. (2QXmHt6/0M)

2022-11-23 (水) 20:13:55

난 30분에 퇴근... 탄야주는 맛있는거 먹고 있어?😊

155 ◆qjhGGZ8WRc (eKB0QbDYO2)

2022-11-23 (水) 20:23:55

저녁먹고 컴백했어. 음? 맛있는건가? 날이 쌀쌀해서 따뜻한거 먹으려다가 돈가스 먹고 왔어.

156 ◆8tYcO/eZ9. (6eyVij6lRQ)

2022-11-23 (水) 20:34:16

집 갈거 생각하니 피곤하다. 돈까스 맛있었겠다.
잘했어

157 ◆qjhGGZ8WRc (eKB0QbDYO2)

2022-11-23 (水) 20:47:05

수고했어, 조심히 들어가고 푹 쉬길 바래. 간단히 선택한 것 치고는 괜찮았지, 카리나주도 저녁 챙겨먹어.

158 ◆8tYcO/eZ9. (Vvp4LCJVQI)

2022-11-23 (水) 21:00:41

고마워 고마워. 탄야주는 생각난 일상 있을까?

159 ◆qjhGGZ8WRc (eKB0QbDYO2)

2022-11-23 (水) 21:40:35

어음 글쎄. 다음 일상 주제라고 해도 첫일상 마무리가 저래서 잘 떠오르지 않네. 갑자기 수인이 등장해서 카리나를 위협할거라고 생각 못해서 그런가😶
카리나주는? 이번에는 카리나주가 선레를 줬으면 하거든. 너무 드리프트급 전개만 아니며 괜찮기도 하고.

160 ◆8tYcO/eZ9. (mCoBMZXmA6)

2022-11-23 (水) 21:55:48

뒷골목으로 향하는 거리의 근처에서 카리나는 서성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한 가게 앞에 서선 가게 주인이 정성스럽게 적어둔 빼곡한 메뉴판을 보며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입술은 딱히 무언가를 뱉어내지 않는데도 달싹이고 있었고, 발은 불안한 듯 들썩이고 있었다.

" 그러니까 이게... "

손으로 글자를 따라 허공에 그려 보기도 하면서 무언가를 떠올리려 하는 듯한 그 모습은 평범하게 뭘 먹을지 고르려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마치 정성들여 만들어진 메뉴판 안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당황스러워 보였다.

" 어.. 아! "

한순간 아는게 나왔는지 카리나의 날카로운 눈이 부드럽게 휘어지며 기뻐하다가도 바로 그 다음 모르는 것이 툭 튀어나오는지 시무룩하게 쳐진다. 알듯 말듯 오묘한 느낌에 연신 머리를 매만지며 고민 하는 카리나였다.

// 글을 모르는 카리나 ! 를 가져와 봤어. 가게는... 뭐, 평범한 양식 레스토랑 정도..??

161 ◆qjhGGZ8WRc (eKB0QbDYO2)

2022-11-23 (水) 22:00:16

어 이게 이런식으로 나온다고? 답레는 느긋하게 줄게. 집청소를 잡아버려서..

162 ◆qjhGGZ8WRc (eKB0QbDYO2)

2022-11-23 (水) 22:04:53

맞다. 첫일상으로부터 시간이 얼마나 지난 상태지? 얼마나 지났는지 서술이 없다보니 감이 잘 안와서.

163 ◆8tYcO/eZ9. (mCoBMZXmA6)

2022-11-23 (水) 22:13:14

>>161 마땅히 딱 떠오르는 소재가 없길래..? 시간은 일주일 정도 지났다고 할까?

164 ◆qjhGGZ8WRc (eKB0QbDYO2)

2022-11-23 (水) 22:17:22

떠오르는 소재가 없다는 건 썩 좋은 징조가 아닌데. 아직 안친해져서 그런가. 흠.. 친해지면 나아지겠지, 그럼 일주일로 잡고 써올테니까 느긋하게 기다려줘

165 ◆8tYcO/eZ9. (FQ0CpsPUNw)

2022-11-23 (水) 23:13:47

아직 거리감 조절 중인거지 ☺

166 탄야 - 카리나◆qjhGGZ8WRc (eKB0QbDYO2)

2022-11-23 (水) 23:39:20

일주일이 흘렀다. 마땅히 연락할 방법을 찾지않은 채 탄야는 일주일을 보냈다. 눈을 뜰 때마다 지긋지긋한 하루가 시작되는 것에 탄식하고, 체념하고, 또 다시 열망에 시달렸자가 포기하기에 이르는 의미없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시간이었다.
꼬박 일주일 하고도 하루가 지난 날이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걸음을 딛고 있던 그의 걸음이 식당을 지나치다가 멈춰섰을 것이다.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예 뭘하는지 짐작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 연기를 천천히 공기 중으로 흐트러트리듯 뱉어내던 그는 담배를 바닥에 던졌다.
_____________

" 버섯 크림 스프, 브로콜리와 완두콩을 곁들인 티본 스테이크. "

메뉴판 앞에서 안절부절해하는 당신의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옅지 않은 바닐라향이 당신을 감싸려는 듯 퍼지고 길고 가느다란 손끝이 메뉴판을 느릿하게 짚으며 훑어내리더니 " 이쪽은 드링크 종류고. ", 하는 담담하고 차분한 억양이 담긴 목소리가 따라온다.

" 더 알고 싶은 건? "

그는 당신과 헤어진 그 일주일동안 뒷골목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처음 만났던 날처럼 갑자기 나타났던 것처럼 갑자기 사라졌다고 느낄 수 있을만큼. 당신이 시선을 돌려서 바라보면 탄야는 딱 일주일 전과 똑같은 표정일 것이다.

167 ◆qjhGGZ8WRc (eKB0QbDYO2)

2022-11-23 (水) 23:40:26

음 그런가? 카리나주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뭐. 답레 늦어서 미안.

168 카리나 - 탄야◆8tYcO/eZ9. (yskb7SdZrw)

2022-11-23 (水) 23:53:49

미간을 찌푸리곤 입술을 매만지며 집중을 하고 있던 카리나는 갑작스레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아마도 탄야처럼 꼬리가 달려있었다면 하늘로 치솟지 않았을까. 그리곤 고개를 돌려선 네 모습을 확인한다.

" 아, 오랜만이네? "

바닐라향이 감도는 탄야를 보며 머리를 쓸어넘긴 카라나는 도로 메뉴판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탄야를 바라본다. 알고 있었다고 말할까, 사실은 뭘 고를지 고민하던거라고 말할까. 고민을 하는 듯 하던 카리나는 이내 한숨을 내쉰다.

" 여기 뭐가 적혀있는지 하나도 몰라. 그러니까 더 알고 싶은게 뭐냐고 물어도 하나만 꼽을 수가 없어. "

팔짱을 낀 체,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될 바에야 그냥 들어가서 아무거나 시킬 걸 그랬다고 생각하며 눈을 피한 체 말한다. 귀가 빨개진 것이 글을 못 읽는 것을 들킨 것이 꽤나 부끄러운 듯 했다.

" ... 넌 어쩐 일인데? "

크흠, 간만에 푼돈이 생겨서 뭐라도 먹으려던 것이 이렇게 될 줄이야. 카리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팔짱을 끼곤 힐끔 널 바라본다.

// 괜찮다!! 그리고 기왕이면 카리나가 탄야한테 글을 배우는 모습도 보고 싶긴 했어.

169 ◆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00:03:51

레스토랑에서 글을..?😶 어, 이런. ABC부터 알려주면 되나() 일단 답레쓰러 다녀올게.

170 ◆8tYcO/eZ9. (ySsaQTy/vw)

2022-11-24 (거의 끝나감) 00:15:16

아아 레스토랑에서는 밥 먹어야지 ! ㅋㅋ

171 탄야 - 카리나◆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00:21:16

놀라는 모습을 가만 비스듬히 응시하던 그의 은회색 시선이 가늘게 좁혀지며 늘어져있는 긴 꼬리 끝이 좌우로 흔들렸다.
오랜만이다, 라는 문장이 나올 정도였나라는 의문은 곧 일주일이면 그럴만하지, 라는 깔끔한 결론으로 이르렀다. 가늘게 좁혀졌던 시선을 옮겨서 그는 메뉴판을 훑어내리던 손을 떼어내고 자신의 턱에 댔다.

" 음식의 종류를 모른다는 말은 아닐거고-.. "

피쉬 앤 칩스, 티본 스테이크, 버섯 크림 스프, 거기에 넣은 재료가 뭔지 짐작도 하기 힘든 스튜등. 몇가지 제법 그럴듯한 음식들로 채워진 메뉴판으로 시선을 둔 채로 탄야가 평소보다 더 차분하고 느릿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자신의 턱에 댔던 손을 내려서 파카 주머니에 넣고 잠시 생각하듯 고개를 비스듬히 한쪽으로 기울인다. 긴 꼬리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흔들렸다.

" 너 기본 의무 교육은? "

조금의 의문과 약간의 놀랍다는 빛을 담은 은청색 시선이 당신에게 향한다. 아무리 뒷골목이라는 슬럼가에서 나고 자랐다지만 설마. 아니지. 설마가 진짜인 모양이다. " 지나는 길이었어. ", 무슨 일이냐는 당신의 질문에 대한 탄야의 답변이었다.

172 ◆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00:23:09

>>170 레스토랑에서 ABC정도는 알려줄 수는 있는데ㅋㅋㅋㅋ 탄야네에서 글 배우려면 음..음....(이 설표가 집 방문을 허락할 것인가하는 의문이 듬)

173 카리나 - 탄야 ◆8tYcO/eZ9. (f0FWBW7aNQ)

2022-11-24 (거의 끝나감) 00:29:03

" .. 그게 뭔데 "

놀라움을 담은 탄야의 시선에, 왠지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 드는 것이 느껴진다. 왠지 기가 죽는 것 같아서 마음 속에서 발끈하는 감정이 샘솟았지만 부끄러움이.다시 앞서나가 슬그머니 눈을 돌리곤 중얼거린다. 들어본 적이 있긴 한 것 같은데. 밥 먹을거 구하러 다니느라 그런 건 눈길도 안 줬던 것 같았다. 뭐, 오늘처러 곤란한 일이 있긴 했지만 그럭저럭 살아왔으니까.

" 크흠... 아니, 뭐... 여태 어떻게든 살아오긴 했는데. "

자꾸만 탄야의 눈에서 설마, 하는 감정이 느껴져서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싶었다. 뒷골목엔 글을 못 읽는 자식들이 좀 있었으니까. 그래도 그런 애들이 자신을 보던 시선과는 탄야의 시선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 ... 일단 너도 뭐 안 먹고 왔으면 밥 같이 먹던지. 오늘은 일당이 좀 두둑한데. "

머쓱하니 슬그머니 이야기를 바꾸려한다. 자신이 밑바닥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탄야가 그런 놀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니 밑바닥 그 아래로 빠져드는 것 같았으니까.

174 ◆8tYcO/eZ9. (f0FWBW7aNQ)

2022-11-24 (거의 끝나감) 00:30:13

>>17 카리나 아지트라던가? 뒷골목에서 둘이 쉬는 곳?😌

175 ◆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00:34:43

일단 뒷골목에서 둘이 쉬는 곳은 없을 것 같은데. 거 선생 진도가 너무 빠른데요ㅋㅋㅋㅋ아지트라니ㅋㅋㅋㅋ

176 ◆8tYcO/eZ9. (RpsILGI26I)

2022-11-24 (거의 끝나감) 00:36:31

근데 몇년 본 사이라서 오래는 아니어도 몇번 가보진 않았으려나?

177 탄야 - 카리나◆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00:56:36

"알파벳을 물어보는 거야? 아니면 의무 교육에 대해 물어보는 거야? 의무 교육은 쉽게 말하면 기초교육이지. 의식주를 제외하고 사회에서 사용하는 것. "

글을 읽고 쓰는 법이라고 해, 라고 당신의 질문에 그는 대답했다. 눈길을 돌리는 당신에게 향하는 은청색 시선이 제법 길다. 설마 했는데 사실이라는 점에 놀라워해야할지, 아니면 역시나하는 반응을 보여야할지. 탄야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 안배워도 사는데 지장은 없지만, 너랑 관계된 누군가를 생각하면 배워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

당신의 뒤편에 줄곧 서있던 그의 걸음이 조금 떨어지며 거리를 둔다. 언제나와 같은 적당히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거리감이었다. 당신의 생각과 별개로 그는 아까 보였던 의문과 놀람을 담았던 시선이 아닌 평소와 같이 무덤한 눈빛이었다. 뒷골목이라는 슬럼가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의무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건 아포칼립스 사태로 사회가 발칵 뒤집히기 전에도 그 누구의 손도 닿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탄야는 쓴웃음을 집어 삼켰다. 하나부터 열까지, 닮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지. 정말로.

" 난 원래 밥을 안먹어. 평소에도 말야. 그러니까..그냥 차한잔이면 될 것 같네. "

탄야는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당신을 바라보더니 곧 고갯짓을 해보인다. 그 의미는 안으로 들어가자는 의미였다.

178 ◆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00:59:53

>>176 가자고 해도 이 설표가 어그건좀어 하면서 죽어라고 거절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이들의 몇년간 아는 사이=친구라는 공식이 이 설표한테는 타인에서 지인이 되는 정도의 시간이 아닐까 싶지만....
뭐...소소한 설정은 바뀌라고 있는 법이지.

탄야에게 관계를 맺는다는 건 꽤 깊은 의미가 있기는 해.

179 ◆8tYcO/eZ9. (yf2r4EmSaM)

2022-11-24 (거의 끝나감) 01:02:22

역시 거리 조절.. 일상 한두번으론 쉽지 않군! 일단 아지트는 아니어도 그, 자주 만나는 그림 그려진 곳이라던가 😮 아무튼 탄야 좋아.

다음 답레는 아무래도 내일이 될 듯 해.

180 ◆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01:19:51

답레는 천천히 줘. 시간 늦었으니 푹 쉬어.
거리조절이라기보다는 엄...그냥 쟤 성격이 좀 그렇잖아? 게다가 죽기를 갈망하고 있고. 환경도 있고. 여러가지가 겹친거지ㅋㅋㅋ

181 ◆8tYcO/eZ9. (Xb7B/ziBMo)

2022-11-24 (거의 끝나감) 01:26:00

고마워. 고마워. 탄야주도오 푹 쉬고..
탄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좋다. 큼큼. 그런거지.그런거지.

182 ◆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01:33:24

주변에 있는 인물이라고는 살아남은 형제 둘뿐인 탄야 하멜(28세,설표)
아마 자신이 맺는 관계의 의미가 깊다는 건 고교생쯤 눈치챘을 것 같네. 다른 사람들이랑 의미가 다르다는 것도 그때쯤.
연애는 해봤냐한다면...아포칼립스 사태 전에 명문가들이 그렇듯 집안끼리 약속한 정혼자는 있었을 것 같지만 의무적 교류 외에는 만남이 없었을테고... 뭐야 그냥 부잣집 아가씨 그 자체잖아.

좋아해줘서 고마워. 한번쯤 카리나가 탄야의 행동이나 태도에 흔들리는 걸 보고 싶다는 바램이 있어. 첫일상에서 탄야가 흔들리기도 했으니까. 여하튼 내일 보자.

183 ◆8tYcO/eZ9. (CY/2.RHrX6)

2022-11-24 (거의 끝나감) 17:45:52

얼른 퇴근해서 탄야랑 탄야주랑 놀고 싶다. 퇴근 욕구가 마구 솟아올라.
하루 잘 보내고 있으려나?

184 ◆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18:47:55

법으로 지정된 교육 좀 듣고.. 푹 쉬고 있었어. 휴무날의 게으름이란 이런 것이다👍 몇시간만 힘내자.
내일부터는 나도 또 강행군이거든. 탄야주의 토일, 근무로 대체되었다.

185 ◆8tYcO/eZ9. (aBw3QGmLSU)

2022-11-24 (거의 끝나감) 19:02:58

탄야주는 푹 쉬고 있었다니 다행이네. 강행군이란 건 안타깝지만..
좀 더 힘내야지. 푸후 ..

186 ◆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19:14:50

그래그래 조금 더 힘내도록 하자. 곧 금요일이고 주말이잖아? 화이팅이야.
다른 직장인들이 5일 일하고 2일 쉬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아...일요일에 출근할 때 현타 빼면 👍

187 카리나 - 탄야 ◆8tYcO/eZ9. (lOpmmEA2hQ)

2022-11-24 (거의 끝나감) 20:50:48

" 뭐... 그런게 있다는 건 알았는데.. "

결국은 배운 적이 없다는 말이었다. 애초에 글 하나 볼 시간에 동냥이라도 다녀야 그날 저녁은 굶지 않고 뭐라도 먹을 수 있었으니까. 그치만 탄야의 반응을 보고 있노라면 간단한 것 정도는 배워두는게 좋지 않았나 하는 가벼운 아쉬움이 입 안을 맴돌다 사라진다. 놀림 받아도 할 말이 없단 사실에 갑갑했지만, 탄야가 또 그걸로 놀릴 성격은 아니란 걸 알았으니까.

" 자랑이다. 밥도 안 먹는다는게. 하여튼 글 못 읽나 버젓이 밥이 있는데 안 먹는거나 다를거 없다니까. "

말은 투덜투덜 배부른 소리를 한다는 듯 말하면서도 네 뒤를 따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서니 꽤나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웨이터 옷을 입은 여종업원이 걸어와선 시선을 탄야와 카리나에게 번갈아 옮겨 다니다 환하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 안쪽으로 안내할게요' , 명랑한 그 말투 너머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같이 들어온 것을 보곤 둘의 사이를 궁금해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 아무튼 밥은 안 먹는다니까 끌리는 차로 골라. 난 스테이크 먹을거야. "

고기도 흔치 않은 별미였다. 적어도 카리나에겐. 딱히 탄야에게 더이상의 식사 권유를 하지 않는 것은 안 먹을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었지만 역시 메뉴판을 못 읽는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 증거로, 슬쩍 탄야에게 메뉴판을 내밀었으니까.

" ... 글 배우는 건 어려우려나? "

그렇게 메뉴판을 내밀곤 얼마나 있었을까, 턱을 괴고 먼곳을 보던 카리나가 슬그머니 속삭이듯 물어온다.

// 화이팅 탄야주...크흡...😭 직장인은 힘드뤄...

188 탄야 - 카리나◆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21:20:12

그는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릴 뿐이었다. 다시 곱씹는 거지만 정말로 당신과 닮은 점이라고는 티끌 하나만치도 없다. 애초에 너무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걸지도 모르지. 그의 시선이 깜빡이는 것도 잠시, 곧 가늘게 좁혀졌는데 당신의 말 때문이었다.

" 전혀 다르지. 한끼 정도 거르는 건 건강상 큰 문제가 안되지만 글을 못 읽는다는 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거든. 너는 아니여도 나한테는 그래. 나 어울려 다니는 이상 네 이미지에 나도 적잖이 영향을 받으니까. "

식당 내부로 들어서면서 당신의 말에 답변하는 탄야의 목소리는 어김없었다. 무심하고 차분하다. 친구라고 하기에는 그렇게 가깝지는 않지만 타인이라 부르기에는 또 지나치게 거리가 가깝다. 당신은 탄야를 친구라는 카테고리에 넣을지 모르겠으나 탄야는 아직 당신을 자신의 친구라는 선에 넣지 않고 있었다. 간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죽기를 갈망해서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지. 그런 것 치고는 자주 만나서 어울리지만.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도착한 자리에 외투를 벗어서 걸어둔 그가 의자에 앉았고 당신이 내미는 메뉴판을 받아든다.

" 난 그냥 커피면 되고. 메뉴판에 오늘의 추천세트라는 게 있는데. 스테이크, 스프, 음료수.. 디저트까지 나와. "

패밀리 레스토랑 느낌이라고 그는 짧게 생각하며 메뉴판에 시선을 둔 채 당신에게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당신의 자세와 다르게 그가 앉아있는 자세는 반듯하다. 무의미하게 메뉴판을 넘기고 있던 그가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반응을 보였다. 한손 위에 메뉴판을 올려둔, 꼭 책장을 넘기는 자세를 한 채로 그는 시선을 들었다.

" 어느정도의 수준이냐에 따라 다르지. 그림책 정도라면 어렵지는 않아. 내 기준에서는. "

가늘게 은청의 시선을 뜨고 당신에게 대답한 탄야가 한숨을 쉬듯 짧게 무력한 사람처럼 웃어보였을 것이다.

189 ◆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21:21:02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노동자들은 힘든 법이지. 응. 카리나주도 화이팅.

190 카리나 - 탄야 ◆8tYcO/eZ9. (5csOEnplAU)

2022-11-24 (거의 끝나감) 21:54:30

" 이미지.. 하긴 너희들은 그런거 좋아하더라. 양육원 원장이 돈 다 빼돌리는데 기부한다면서 가져다준다던지 하는거 말이야. "

뭐, 그럴 수 있지. 카리나는 자문자답을 하듯 중얼거리곤 어깨를 으쓱인다. 저 윗세계 사람들에겐 자신 같은 밑바닥 인생이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거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탄야도 겉으로 보기엔 도도하기 그지없는 고위층 아가씨였으니까. 입에서 살 의지가 없는 말들이 흘러나올 것이라곤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 아무튼 가까운 듯 하면서 거리를 둔 상태로 안으로 들어선다.

" 커피, 그리고..음.. 오늘의 추천 세트. "

마침 지나가던 종업원에게 손짓을 하곤 탄야가 불러준대로 주문을 한다. 일단 장난을 칠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 단숨에 믿기로 한 모양이었다. 사실 탄야가 아니었다면 확인 작업을 거치고 나서야 믿었을텐데. 카리나 역시 알게 모르게 탄야에게 마음이 열리긴 한 것 같았다. 그리곤 자신을 보며 웃어보이는 탄야를 응시하다가 고민을 하듯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드린다.

" 여유 있으면 좀 알려주든지. 글자. 읽을 수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아무래도 네 이미지 문제도 있고. "

다행히 탄야가 들어오며 던져준 말을 이유삼을 수 있어 안심을 하며 슬그머니 부탁을 한다. 사실 카리나가 글자 같은 것을 알려달라고 할 수 있는 건 탄야가 유일하다는 것도 한 몫을 했지만.

" 알려준다고 하면.. 뭐, 얌전히 배워볼게. "

어색한 여유를 보이면서 어떻냐는 듯 눈썹을 찡긋거린다.

// 노동자 화이팅.. 아고아고☺

191 탄야 - 카리나◆qjhGGZ8WRc (3b/bjm8LLc)

2022-11-24 (거의 끝나감) 22:20:10

" 대외적인 이미지는 그렇게 챙겨대면서 주변에 있는 인간들이 어떻게 썩어문드러지는지는 신경도 안쓰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지? "

예의 무뚝뚝한 어조였지만 내뱉는 말은 무뚝뚝함과 거리가 멀다. 비아냥거리지 않았을 뿐 냉소적인 뉘앙스였다. 게다가 메뉴판을 들여다보는 은청의 시선이 경멸과 시니컬한 빛에 잠시 잠겼다. 뒷골목에 기부하는 행위도 결국에는 그네들의 이미지 챙기기 뿐이지. 그 돈이 정말 제대로 사용되는지 관심도 없는 주제에. 탄야는 새어나오는 비웃음을 목구멍 아래로 씹어삼켰다. 결국은 핏줄에서부터 새겨졌다고, 이미지를 생각하는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이 역겹기 그지 없다.

당신이 웨이터를 불러서 주문을 하면, 탄야는 들고 있던 메뉴판을 덮어서 테이블 한쪽으로 밀어두고 물컵을 집어들어 입에 가져다대며 거리가 언뜻 비쳐보이는 창문에 시선을 뒀다. 은청의 시선이 멀고 먼 곳을 바라보는 듯 하다.

" 난 이미지가 박살나도 크게 신경 안쓰는데. 그런 사태가 일어나기 전의 사회였다면 모를까. 내 이미지를 위해서 배우려고 하는 거면 관둬. 그런 거 필요없으니까. "

정부가 무너지고 도시가 혼란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도시를 차지하기 위한 패권 다툼의 불씨를 당긴 게 자신이다. 이제와서 곱게 자란 얌전하고 조용한 부잣집 아가씨의 이미지를 찾기에는 늦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게다가 뭔가를 배운다는 건 본인 스스로의 의지가 우선이 되지 않는다면 흥미를 잃기 십상이다. " 나를 이유로 들지말고 네가 정말 배우고 싶은지 생각해봐. ", 라며 탄야는 다시 말문을 열면서 당신을 가만히 바라봤다.

" 정말로 배우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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