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73081> [1:1/GL] 오아시스 :: 701

이름 없음

2022-11-13 18:26:13 - 2023-03-11 17:04:10

0 이름 없음 (38RymCK06c)

2022-11-13 (내일 월요일) 18:26:13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방랑자처럼
우리는 서로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04 ◆qjhGGZ8WRc (3Jv0ZLxVt6)

2022-11-19 (파란날) 05:05:38

그런데 먼저 눈웃음친건 카리나라구? 술자리에서 가깝게 앉아서 눈웃음을 치는 건 작업치는거잖아. 꼬시는거라구? 탄야는 나쁘지 않아. 나쁜건 카리나다(?)

105 카리나 - 탄야◆8tYcO/eZ9. (JhEgc4ycGU)

2022-11-19 (파란날) 10:31:11

" 한두번 마시는 것도 아니고 건배사는 무슨 "

애초에 나는 그렇게 고급지게 마시는 사람도 아냐, 카리나는 그렇게 덧붙이며 상관없다는 듯 말한다. 정말로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듯 그저 잔을 부딪히곤 네 얼굴을 바라보며 입에 와인을 머금을 뿐이었다. 달달한 맛, 역시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 맛을 잠시 음미한다. 도수가 좀 더 높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가지만 뒷골목의 그것만큼 독한 것이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와인을 삼키다 어깨를 맞대고 있던 탄야가 자신을 바라보자 그것에 맞춰 의도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요사스러운 눈짓이 흘러나온다.

" 하긴 너희들은 부딪치면 여럿 피곤해지니까. 프흐. "

몇번 부딪치던 것을 본 기억과 그 덕에 일거리가 생겨서 맘 편히 날뛰고 며칠을 배부르게 살았던 기억이 있었기에 탄야의 말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머 키득거린다. 밑바닥 그녀에겐 위쪽의 싸움은 주머니를 불려주는 간편한 일거리나 다름없었다.

" 어, 당연하지?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너니까 마음에 드는거야. 뒷골목 이상한 녀석들이랑 왔으면 진작 내던지고 나갔지. "

눈을 가늘게 접고선 무심히 던져오는 말에 눈을 깜빡이던 카리나는 새하얀 이가 드러나게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그리곤 어깨를 맞대고 있던 것을 움직여 장난스럽게 다시 네 어깨 위에 팔을 얹어 감싼다. 탄탄한 카리나의 팔이 탄야의 어깨를 휘감는다.

" 애초에 난 아무하고나 술 안 마시거든. 흔치 않은 일이라니까? "

달콤한 와인향이 깃든 따스한 숨결을 내뱉으며 알코올이 들어가 한결 나른해진 눈웃음을 해보이는 카리나였다. 탄야는 모르겠지만, 알코올에 강한 편은 아니았으니까.

106 ◆8tYcO/eZ9. (VSl5IIHwFc)

2022-11-19 (파란날) 10:32:17

카리나의 눈웃음은 탄야주도 흔든다.(?) 괜찮아. 괜찮아. 😊

107 ◆qjhGGZ8WRc (kYN7u1L7ko)

2022-11-19 (파란날) 14:53:53

카리나는 술버릇이 스킨십이다. 메모체크(?)
카리나가 작업치는데. 쓰으으읍.
그야 예쁜건 최고니까. 답레는 늘 그렇듯 늦새벽에 줄게🙏

108 ◆8tYcO/eZ9. (FM.uJRSfcI)

2022-11-19 (파란날) 15:03:21

카리나 술버릇을 보는 사람은 몇 안되지. 😊
쓰으으읍, 탄야주 침 삼키는 소리~ 편하게 주세영.

109 ◆qjhGGZ8WRc (hwlUmvjvYM)

2022-11-19 (파란날) 15:42:44

뭐야 어떻게 알아요.
아니 근데 카리나 술 짱 약한데 딴데서 술 안마시는 게 다행일지도. 이해해줘서 고마워.휴무날만 기다리고 있다..

110 ◆8tYcO/eZ9. (vRun7NtbgU)

2022-11-19 (파란날) 16:40:17

알지알지. 탄야주 열심히 삼키는 중인거 ☺
본인도 아는데 옆에 있는게 탄야라서 신경 안 쓰고 마시는거지 .
화이팅 탄야주!

111 ◆qjhGGZ8WRc (hwlUmvjvYM)

2022-11-19 (파란날) 17:15:59

살짝 텀이 생겨서 답레를 만지다보니 다썼네. 올려놓고 다음 답레는 늦새벽에 줄게.

>>110 아니아니 그렇게 막 삼키고 있지는 않은데요. 뭐야 아니에요😶

112 탄야 - 카리나◆qjhGGZ8WRc (hwlUmvjvYM)

2022-11-19 (파란날) 17:16:46

" 알고 이야기해본거야. "

당신의 말에 대한 탄야의 답이었다. 도수는 낮고, 맛은 달지만 단맛에 빠져서 막무가내로 들이키다보면 어느순간 몸은 가누기 힘들정도로 취해버리는 정도의 화이트 와인을 즐기는 이유는 별거없었다. 취해서 엉뚱한 짓을 해버리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취하는 걸 좋아하지 않은 것 뿐일지도 모르지.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해왔다. 잔 안에서 찰랑찰랑 흔들리는 와인에 잠시 내려졌던 시선이 당신과 마주쳤다. 마주치는 시선을 탄야도 피하지 않았다. 당신의 시선과 다르게 그의 은청색 시선에는 담담할 뿐이다. 정말로 담담했는지는 그만이 알겠지만.

" ...술버릇이 안좋아서 다른 사람이랑 안마시는 것 같은데. 농담이지? 이제 겨우 한잔밖에 안마셨잖아. "

뒷골목을 벗어날 때와 똑같이 자신의 어깨를 감싸는 카리나의 행동에 탄야는 거부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채 , 끌려갔을 것이다. 행동과 다르게 잔에 남은 와인을 들이키는 탄야의 모습이나 행동은 카리나를 아예 의식하지 않는 듯해보였다. 물론 , 대답을 중얼거리는 목소리또한 무감하고 무뚝뚝하다. 비워낸 잔을 다시 채우기 위해 와인병을 쥐고 잔을 채운 뒤 , 탄야는 담배를 꼬나쥐고 있지만 그나마 자유로운 손을 가까워져 있는 카리나의 얼굴에 뻗는다.

" 너는 술은 그냥 안마시는 게 좋겠어. 주정뱅이가 되네. "

탄야의 내밀었던 손이 다른 곳이 아닌 카리나의 이마를 가볍게 밀어내듯 눌렀다. 이제까지 그 어떤 거부의사를 표출하지 않고 있던 수용적인 태도와는 사뭇 다른 태도였고 무감하고 무뚝뚝하던 표정을 풀고 한숨을 쉬듯 짧은 웃음을 흘려냈다. 눈에 익은 무력한 웃음이다.

113 카리나 - 탄야◆8tYcO/eZ9. (ROH8vS75BM)

2022-11-19 (파란날) 19:17:14

" 크흐흐, 그냥 기분 좋아서 그런거야. 술도 오랜만이고. "

곧 죽어도 약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을 보곤 아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왠지 제 입으로 약하다는 말을 꺼내는 건 싫어서 이마을 밀어내듯 누르는.네 손길에 잠시 장난스럽게 고개를 뒤로 젖히며 능청스럽게 대꾸한다. 그렇게 도로 고개를 되돌리던 카리나는 이내 웃고 있는 탄야의 얼굴을 보더니 눈을 반짝인다


" 야아~ 평소에도 나한테 그렇게 좀 웃어봐라아~ "

탄야가 짧은 웃음을 흘리는 것이 마냥 좋았는지, 어깨를 감싸고 있던 팔이 풀어져선 탄야가 잔을 들고 있지 않은 팔을 끌어안으며 활짝 웃어보인다. 눈을 깜빡깜빡, 평상시라면 지을리가 없을 순박하기 그지 없던 표정에서 술기운에 만들어진 홍조가 어우려져 화사함이 쏟아진다. 누구든 본다면 얼굴에 있는 칼자국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가 아니었을까.

" 크흥~ 진짜 오늘 좋은 날인가보다. 좋아조아. 이런 날에 한잔으론 안되겠다~ "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고개를 귀엽게 좌우로 까닥이며 네 팔을 끌어안고 있다가 한팔을 뻗어선 와인병을 집어들려고 한다. 달달한 와인의 맛이 좀 더 카리나랄 부추기는데 일조했을 것은 분명했다.

" 한잔 더어~ "

114 ◆8tYcO/eZ9. (ROH8vS75BM)

2022-11-19 (파란날) 19:17:57

>>111 아 정말 아닙니까? 아닐까요~?😌 다녀와!

115 탄야 - 카리나◆qjhGGZ8WRc (mSqWCCS6/.)

2022-11-20 (내일 월요일) 04:49:27

" 본래 취한 사람은 취했다고 이야기 안하는 법이지. "

당신의 말에 바로 붙는 탄야의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다. 무기력하고 무력한 사람마냥 짧게 웃으며 탄야는 당신이 고개를 젖혔다가 되돌리는 타이밍에 맞춰서 눌러냈던 손가락으로 당신의 이마에 아프지 않은 정도의 딱밤을 놓았을 것이다. 술이 들어갔지만 여전히 낮고 차가운 체온을 느꼈을까. 당신이 자신의 팔을 끌어안았을 때는 탄야의 그 무력하기 짝이 없는 웃음을 거둬낸 상태였지만 소파 위에 가만히 늘어트려져 있는 눈표범 꼬리와 둥그스름한 귀가 대신 반응을 보였다.

당신의 말에 맞춰서 살짝씩 움직이는 귀와 꼬리는 당신의 스킨십이 익숙하지 않아 당황해하는 느낌이다. 상대가 살갑게 붙어오는 행동을 탄야는 익숙하지 못했다. 살아있는 모든 것과 하다못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부귀영화에 무관심한 이가 타인과의 스킨십 - 그러니까 살갑게 구는 태도에 익숙할리가. 당신의 웃음에 탄야는 잔을 기울이며 가만히 시선을 맞췄다. 하는 짓을 보니 완전히 취했네. 더 취하면 곤란한데. 무심한 표정으로 탄야가 생각에 잠긴다.

" 주정뱅이를 데리고 내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애초에 주정뱅이는 출입금지고. "

와인병을 잡으려는 당신의 팔을 그가 붙들었다. 얇고 가느다란 체구와 달리 제법 강했는데 열성이라고 해도 일단은 대형 고양잇과 수인이라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다른 손으로 와인병을 잡아 그는 자신의 잔을 채운다.

" 적어도 두발로는 걸어서 집에 가야하지 않겠어? "

116 ◆qjhGGZ8WRc (mSqWCCS6/.)

2022-11-20 (내일 월요일) 04:50:42

속마음:(주정뱅이를 데리고 나갈 생각에 아찔함)

117 카리나 - 탄야 ◆8tYcO/eZ9. (mAVExWL.eQ)

2022-11-20 (내일 월요일) 10:53:27

" 흥이다~ "

딱밤을 맞고선 미간을 찌푸린다. 하지만 와인 덕분에 얼굴이 풀려있어서 그런지 귀엽게만 보이는 얼굴이었다. 게다가 입술 사이로 나오는 말은 평소의 카리나에게선 들을 수 있을리가 없는 말이었으니까 꽤나 낯선 모습이 아니었을까. 미간을 찌푸리던 카리나는 투정을 부리듯 입숳을 삐죽거리다 움직이는 탄야의 꼬리와 귀를 보며 베시시 웃는다.

" 으앗?! 나 두고 갈거야?! 너무하다~ "

술 먹인 건 탄야인데. 카리나는 그렇게 말을 덧붙이며 맑은 웃음소리를 터트린다. 무심한 탄야의 표정도, 말도 마냥 재밌는 모양이었다. 사실 카리나는 지금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기는 했다. 와인병을 잡으려는 것도 탄야에게 제지되자 입술을 달싹이다가 폭 머리를 탄야의 어깨에 기댄다.

" 몰라. 탄야가 데려왔으니까 아침까지 같이 있어~ 솔직히 그래야된다~ "

평소의 카리나라면 보일리 없는 무방비한 모습으로 헤실헤실 웃으며 뺨을 네 어깨에 부빈다. 부드러운 감촉과 따뜻하지만은 않은 그 온도가 딱 마음에 드는 모양새였다. 뺨을 부비던 카리나의 입술 사이에선 듣기 좋은 잔잔한 노래의 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기댄 탄야의 팔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살살 건드리기도 하고 문지르기도 해보면서, 눈을 감고 한참이나 듣기 좋은 이름 모를 노래의 음을 흥얼거린다.

" 매일 같은 나날을 보내는거 지겹지 않아? "

그러다 어느 순간 노래가 끊기고 나른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눈을 는 카리나가 팔을 매만지던 손을 뻗어 탄야의 뺨에 가져가더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게 한다. 그리곤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 지겹잖아. 그니까... 나랑 가출이란거 해볼래? 다른 도시라도 가보는거야 "

118 ◆8tYcO/eZ9. (mAVExWL.eQ)

2022-11-20 (내일 월요일) 10:53:46

카리나의 1꼬심☺

119 ◆qjhGGZ8WRc (NVg68gtGRQ)

2022-11-20 (내일 월요일) 14:11:58

답레가 벌써 있다구? 했다가 아 일요일이구나를 깨달아버린 나였다. 안녕. 이른 아침에 답레올렸네. 일요일 잘 보내는 중일까? 난 출근하는 몸이지만 나대신 푹 쉬어줘.
현생이 너무 빡세요 안선생님....😶

아니 근데 거기서 가출이요? 탄야 십대때도 가출의 가도 안해봤을텐데ㅋㅋㅋ 이걸 이렇게 꼬시네 아ㅋㅋㅋ술취한 카리나는 직진이다(?)

120 ◆8tYcO/eZ9. (gGOu8GLnEs)

2022-11-20 (내일 월요일) 14:17:03

아니 탄야주 선생님 주말에 출근이라뇨..😢 힘내자아...

가출의 가도 안 해봤을테니 직진이당!

121 ◆qjhGGZ8WRc (NVg68gtGRQ)

2022-11-20 (내일 월요일) 14:20:12

저 제의는 탄야의 성격상 거절할것 같은데..음. 한번쯤 더 튕겨야지(?) 답레는 씻고 출근준비한 뒤에 쓰도록 할게.
일요일 근무로 대체되었다. 근무표에 얽매이는 몸이지 하하.

122 ◆8tYcO/eZ9. (iMrwToxLzE)

2022-11-20 (내일 월요일) 14:22:18

뭐어, 애초에 탄야가 단번에 수락할리가 없겠지 😊 답레는 맘 편히 주도록 해~
하하, 탄야주가 힘을 낼 수 있길..

123 ◆qjhGGZ8WRc (NVg68gtGRQ)

2022-11-20 (내일 월요일) 14:31:05

갑자기 가출이 나와서 오너가 뇌정지가 왔지만 말이야. 응. 힘...힘내야지...😶 고마워. 나대신 푹 쉬어줘.

124 ◆8tYcO/eZ9. (yGdriHbMQs)

2022-11-20 (내일 월요일) 14:51:01

탄야주는 가출에 약하다(?)(메모) 탄야주 몫까지 잘 쉬고 있을게.

125 탄야 - 카리나◆qjhGGZ8WRc (NVg68gtGRQ)

2022-11-20 (내일 월요일) 15:48:07

평소에 보이는 모습과는 딴판이지. 풀려있는 얼굴로 웃는 당신의 모양새를 바라보며 탄야가 한 생각이었다. 술이 사람을 얼마나 바뀌게 만드는지에 대한 확실한 예시 아닐까. 기억을 아예 못하는 것보다 어렴풋이 기억하는 쪽이 더 민망할텐데.

" 나는 따라오라고 강요한 적 없고 애초에 따라온 건 너잖아. 주정뱅이야. "

웃음소리에 그의 무뚝뚝한 목소리가 따라붙는다. 무심하고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고 당신의 손에서 와인병을 빼앗는데 성공하자 탄야는 그것을 자신이 앉아있는 테이블 위치와 가까운 곳으로 옮겨놓은 뒤 담배를 눌러껐을 것이다. 짙고 달달한 바닐라향이 가득 퍼졌다. 바 특유의 희미한 실내등을 향해 연기를 뱉어내던 그의 행동이 잠시 멈칫한다. 팔짱을 껴오는 것도 모자라 어깨에 기대는 꼴이 당혹스럽다. 이정도까지의 친밀함을 표시하는 존재라고 해봤자 자신의 형제뿐이니 당연한 노릇이다. 와인의 맛이 입안에 남아있는 바닐라향과 섞여서 입안이 달면서도 쓴 느낌이다. 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지만 , 탄야는 당신의 행동에 의미를 두지 않기로 마음 먹은 모양이다.

안주로 나온 스낵류를 뒤적일 뿐 입에 넣지 않고 있던 그가 당신의 말에 미약하게 반응했다. 아니 반응했다기보다 당신에게 뺨이 붙들렸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보인 행동이다. 당신의 눈을 가만히 응시하는 은청색의 시선은 가늘었지만 대형 고양잇과 특유의 반사광이 드러나 있었을 것이다. 하 - 하며 , 그는 짧게 웃는다.

" ...그럴까. "

무기력한 웃음. 겨우 들릴 정도로 낮고 작게 당신의 제안에 동의하는 듯한 대답을 속삭이며 그는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짧게 두드렸다. 10대 때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다른 사람의 입에서 들을 줄은 몰라서 , 어이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더불어 그런 말을 한 상대가 만난지 몇년밖에 되지 않은 당신이라는 것도. 뺨에 올려진 당신의 체온을 느끼려는 것마냥 탄야는 느리게 눈을 감는다.

" 이 손으로 날 죽여달라고 했던 것도 들어주지 않았으면서 그런 짓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안그래? , 하며 탄야가 다시 무기력하게 웃었다. 이번에는 소리가 없었지만 그 은청색 시선만큼은 날카로운 빛을 품고 있었다.

126 ◆qjhGGZ8WRc (NVg68gtGRQ)

2022-11-20 (내일 월요일) 15:50:36

출근 전 답레 작성 성공적.
한번쯤 죽여달라고 카리나한테 부탁했을 것 같아서 슬쩍 넣어봤어. 이렇게 되면 쌍방구원이 아니라 같이 지옥까지 가자고 멱살잡는 수준인데😶 답레는 천천히 줘.

127 카리나 - 탄야 ◆8tYcO/eZ9. (E4mLOch986)

2022-11-20 (내일 월요일) 16:01:59

" 야이씨, 그건 다르지! "

무기력하게 웃으며 눈을 빛내는 너의 말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던 카리나는 거칠게 와인잔을 들어선 남아있던 와인을 단숨에 들이킨다. 그리곤 헤실헤실 풀려있던 탄야의 말에 어처구니 없다는 듯 네 뺨을 다시 움켜쥔다. 그리곤 터져나오는 높은 고음의 목소리. 주변에서 잠시 시선이 쏠린 듯 했지만 그런 것엔 아랑것하지 않고 카리나는 달콤한 와인향을 네게 뱉어내며 말을 이어간다.

" 아무것도 안 하고 내 손에 뒤지는 꼴은 진짜 머저리 같은거고! "

날카로운 카리나의 눈에선 지난날 뒷골목에서 보았던 사나운 늑대처럼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자신에게 죽여달라고 말하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멍청하기 그지 없는, 배가 부르다 못 해 터져서 꼴사나운 줄도 모르고 죽여달라는 탄야의 그 모습은 밑바닥에서 추하게 기어올라온 카리나에겐 어처구니가 없다 못 해 건방진 말이었으니까.

" 대신에, 어?! 니가 안 해보던 일 하다가 뒤지는건 봐준다니까?! 나도 같이 뒤질지도 모르니까 함께 해주겠다고. 어차피 난 내가 뒤질 일은 내가 정할거니까. "

씩씩대며 거칠게 말을 내뱉은 카리나는 네 옆에 내려놓은 와인병을 집어들곤 다시 자신의 잔을 가득 채우곤 거칠게 들이킨다. 붉은 빛의 와인이 카리나의 입술 사이로 새어나와 주르륵 흘러내려 새하얀 탱크톱을 적신다. 크흐, 하는 소리를 낸 카리나는 숨을 몰아쉬더니 한층 몽롱해진 눈으로 고혹적으로 웃어보이며 탄야의 입술을 쉿! 하는 제스처를 하듯 꾹 눌러주며 속삭인다.

" 죽여주진 않아도 죽을지도 모르는 일을 하는 건 외롭지 않게 같이 해주겠다고, 멍청아. "

128 ◆8tYcO/eZ9. (E4mLOch986)

2022-11-20 (내일 월요일) 16:03:12

그리고 나도 빠른 답레 성공적.
지옥까자 같이 가자는 멱살잡이, 그야말로 아주 좋아. 그리고 카리나는 지옥행 길을 딱히 싫어하지 않지~ 제발로 가는거면~😌

129 탄야 - 카리나◆qjhGGZ8WRc (P1xC/9eQN6)

2022-11-20 (내일 월요일) 16:53:18

갑작스럽게 커진 목소리에도 시끄러, 라던가 뺨을 다시 움켜쥐는 행동에도 아파, 라던가 하는 말은 탄야에게서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빛이 반사되는 특유의 은청색 시선을 굴려서 주변에서 던져오는 시선을 받아쳤다. 뭐, 어쩌라고. 위협적이지 않은 그의 시선에 집중됐었던 시선들이 흩어졌다. 그의 이름에 붙어있는 '하멜'이라는 성이 가지고 있는 위력의 결과물이다.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탄야는 눈살을 구겨내며 당신을 마주한다.

" 이봐 주정뱅이. "

와인향과 바닐라향이 섞여서 머리가 아팠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당신이 그런 반응을 보일 때마다 머리가 아파왔다. 당신에 대한 평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줄곧 허락도 없이 함부로 들이닥친 무례한 불청객이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게 무의미해진 존재에게 하고자하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힘에 겨운 일인지. 뺨에 올려진 당신의 손을 떼어내는 탄야의 행동은 방금 보였던 수용적인 태도와 다르게 냉정하고 내뱉는 말또한 차갑기 그지 없었다.

" 스스로 죽을 용기도 없는 게 죽을지도 모르는 일을 찾을 용기가 있을 것 같아? 재밌네. 그런 용기가 있었으면 이미 죽어버렸을걸. 몇번이나 반복하게 하지마. "

냉정하고 차갑게 얼어붙어있던 목소리는 말을 이어갈수록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마지막에 그의 목소리가 힘없이 떨어지고 그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천천히 숨을 가다듬었다. 언뜻 무표정한 얼굴에 탈력감과 지친 기색이 드러났다. 탄야는 이런 반응을 보이는 당신을 상대하는 걸 버거워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대화의 흐름을 이런 쪽으로 잡으려하지 않았다.

" 그런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도 마음에 안들어. 내가 바라는 걸 이뤄주지 않을거라면 내버려두라고. "

무감하지만 날카로운 은청색 시선이 당신에게 내리꽂히고 탄야는 당신의 손을 붙잡아서 떼어냈다.

" 취한 것 같으니 이만 먼저 돌아가. "

130 ◆qjhGGZ8WRc (P1xC/9eQN6)

2022-11-20 (내일 월요일) 16:55:24

이게 뭔가요?
방어태세라는 건데요. 네 나도 이 설표의 감정을 모르겠습니다.
🙏 답레 잇기 힘들면 말해줘. 확인이 늦겠지만. 아니면 뭐...카리나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둬도 좋고.

131 ◆8tYcO/eZ9. (7GLGc85zyg)

2022-11-20 (내일 월요일) 17:02:26

나도 아마 이 답레는 늦어질거라 느긋히...
탄야 방어태세..사랑스러워 😻

132 ◆qjhGGZ8WRc (P1xC/9eQN6)

2022-11-20 (내일 월요일) 17:04:05

천천히 줘.
이걸 사랑스럽다고 하면 곤란한데😶

133 ◆qjhGGZ8WRc (P1xC/9eQN6)

2022-11-20 (내일 월요일) 17:17:45

잡담겸 썰풀거나 남겨둘까. 10대시절이라던가? 아포칼립스 사태가 일어나기 전일테니까..탄야는 그렇네. 모범생은 아닌데 교칙이 허락되는 선 안쪽에서 할건 다했을 것 같지. 놀랍게도 그 시절에는 지금의 삶의 의지가 1그램도 없는 모습은 안보였을거야. 부티가 안날수는 없었겠지만 같은 대형 맹수과 수인들 사이에서는 은근하게 열성이라는 이유로 따돌림? 괴롭힘? 그런게 있었겠지만 이 설표는 굴하지 않고 신경도 안썼을테지.
지금보다 좀 짧은 머리, 조금 더 작은 체구? 체형? 키는 비슷할 것 같네. 서양에서 자주보이는 유서깊은 명문고가 아니라 일반 고등학교를 다녔을 것 같은데 명문고도 괜찮겠다.

카리나는 어때?
반응은 늦되겠지만.

134 카리나 - 탄야 ◆8tYcO/eZ9. (39GMjiJ.6.)

2022-11-20 (내일 월요일) 19:49:29

" 애초에 넌 내가 이렇게 대답할거란거 알고 있잖아. "

날카로운 시선과 자신을 떼어내는 네 행동에 콧방귀를 낀 카리나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날카로운 눈으로 탄야를 바라본다. 술기운이 가득한 얼굴이지만 지금 이순간 만큼은 흔들림이 없는 시선이었다.

" 바보 천치처럼 다 알면서도 맨날 나 찾아오는 건 언젠가 한번은 내 손을 잡고 받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잖아? "

피차 다 알고 있는거 아니냐는 듯한 말투로 피식 웃어보인 카리나는 아무렇게나 거칠게 자켓을 집어들고 일어선다. 비틀거리는 것이 달콤한 와인에 더 잔뜩 취한 모양새였다. 비틀비틀, 일어선 여자는 목이 마른 듯 빈잔을 내려다보다 헛웃음을 지어보이곤 돌아선다. 한걸음 한걸음 휘청거리며 입구로 걸어가던 여자는 덜아선다.

" 또 나한테 찾아올거야 넌. 그리고 또 이렇게 내가 물어봐주길 바라겠지. "

언제까지 그럴지 궁금하다는 듯 비웃듯 말한 여자는 비틀거리며 바를 나선다. 그때 다른 테이블의 수인 하나가 비틀거리며 나가는 카리나의 뒷모습을 보고 슬그머니 일어서는 것이 보였을지도.

135 ◆8tYcO/eZ9. (39GMjiJ.6.)

2022-11-20 (내일 월요일) 19:50:51

탄야 고등학생 시절도 예뻤겠지. 보고 싶다. ☺ 카리나야 뭐... 살아남으려고 맨날 여기저기 다친체로 다니면서 하루하루 살았을 것 같은데.. 고3쯤 될 나이가 되어서야 몸도 다 자라고 한결 나아지긴 했지만.

136 ◆qjhGGZ8WRc (ZQIRmEOqhk)

2022-11-20 (내일 월요일) 23:08:56

일단 썰반응은 퇴근후에 주도록할게.
저걸 막레로 받아야하나? 흠...아니 잠만요. 마지막 줄을 지금 봤네. 왜 따라붙는거죠. 뭐야. 답레도 퇴근 후에..()

137 ◆8tYcO/eZ9. (KRtgk/g5LA)

2022-11-20 (내일 월요일) 23:15:48

답레를 주던 안 주던 괜찮다 또롱😌 다 생각해둔 것은 있으니.

138 탄야 - 카리나◆qjhGGZ8WRc (.mDt/LfbCY)

2022-11-21 (모두 수고..) 04:37:34

아니다, 라고 부정하는 말을 하지 못하는 건 당신의 말이 정답이기 때문일거다. 대착점에 놓여있는 성격만큼이나 대착점에 놓여있는 시선을 마주보다가 탄야는 목안으로 집어삼키는 탄식을 내뱉어냈다. 그의 얼굴에 그늘져서 짙게 머물러있던 피곤하고 지친 안색이 증발했다. 그에게 당신의 말은 어떻게 들렸을까. 불청객이라고 생각하는 주제에, 매몰차게 대하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당신이 내미는 손을 잡을 용기도 없다. 차라리 내미는 당신의 손을 잡아서 내가 있는 지옥으로 떨어트릴까.

당신의 말과 행동에도 탄야는 앉아있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돌아보는 당신의 시선에 비친 그의 모습은 어떻게 보였나. 바 입구로 걸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탄야가 막혔던 숨을 힘겹게 토해냈다. 꾸욱 - 와인잔을 쥔 손에 힘이 실리는 걸 눈치채고 그가 힘을 풀어냈다. 그래, 당신의 말이 맞다. 나는 또 당신을 찾을테지. 언젠가는 당신처럼 나에게도 살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희미한 생각을 하면서.
탄야는 무기력하게 웃음을 내뱉다가 뒤를 따라가는 수인의 모습을 보고 잠시 소파에 머리를 기댔다.

" 하멜님. "
"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내며 가까이 다가와서 조심스레 이름을 부르는 마스터의 음색에 탄야가 읊조리듯 힘없이 중얼거린다. 무기력하게 고개를 젖히고 있던 그가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고 겉옷을 어깨에 걸치며 " 내 이름에 달아둬. " ,하는 말을 남기고 바를 나섰다. 당신이 나간 뒤로부터 약 십여분쯤 흘러서 거리에 나온 탄야는 담배를 입에 물고 거리를 향해 은청색 시선을 움직였다.

139 ◆qjhGGZ8WRc (.mDt/LfbCY)

2022-11-21 (모두 수고..) 04:42:17

>>136 생각해보니 카리나는 뒷골목 출신이었다. 10대때는 아예 접점이 없었겠구나. 지금 만난게 다행인지 아니면 불행인지. 다행인 점은 카리나가 지금은 위험하지 않다는 거고 불행인 점은 카리나가 지금보다 조금 더 상냥한 느낌의 탄야를 볼 수 없다는 점이네😶
그래서 카리나...글 읽는 건 괜찮니? 기본 의무교육은 받았다고 해줘...()

일단 뒤쫒아나가는 답레를 쓰기는 했는데 이거..맞겠지...?

140 ◆8tYcO/eZ9. (MQgpOHvdmU)

2022-11-21 (모두 수고..) 08:29:08

>>139 아마도 탄야가 외진 곳에 일부러 나온게 아니면 보기 힘들었을거야. 상냥한 탄야.. 나도 보고 싶다. 😭
글 읽는거...어..음... 헤헤 😄

답레는 밤에 가져올게~

141 ◆qjhGGZ8WRc (dC3.gbakj6)

2022-11-21 (모두 수고..) 14:55:28

10대의 탄야가 외진 곳....?😶
(지금 시점으로 살아있는 형제들이 뜯어말리는 장면이 떠오름)(오)
네? 헤헤로 끝날게 아닌데? 대체 왜죠? 기본교육정도는 의무교육으로 끝마치게 해줘도 되잖아...
답레는 천천히 주고 월요일 화이팅.

142 카리나 - 탄야◆8tYcO/eZ9. (Vq7LXRBln.)

2022-11-21 (모두 수고..) 17:58:00

탄야가 바에서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선 어두운 골목길에서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골목에는 방금전 휘청거리던 카리나를 눈여겨보던 수인과 카리나가 있었다. 찢어진 탱크톱이 한쪽 어깨에 걸쳐진 체로 늘어져 있었다. 그 안의 흉터들은 어떤 것들로 새겨진 것인지 모를 정도로 난잡하게 새겨져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흉터 속에 붉은 상처를 하나 더 새겨넣었다.

" 진짜... 기분 개같아서 얌전히 가려고 했는데... "

찢어진 입술과 부어오른 뺨, 머리채를 잡힌 것인지 이리저리 헝클어진 거친 머리카락. 그리고 새하얀 탱크톱을 천천히 물들이는 붉은 빛의 액체. 하지만 카리나는 그런 건 아랑곳 않고 취기가 가득한 날카로운 눈에 형형한 불꽃을 일렁이게 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른 고급진 옷을 입은 개과 수인의 다리에는 골목길 어디에서나 뒹굴고 있을 녹슨 철사였다. 비명을 지르는 수인을 보면서 카리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고 핏물 섞인 침을 내뱉는다. 물론 수인이 무어라 하기 전에 철사를 걷어차서 뭣도 못 하게 만들면서.

" 이런 새끼도 살려달라고 비는데 말이야.. 나보다 많이 배웠다는 녀석이.. "

휘청휘청, 취기가 여전한지 비틀거리면서 카리나는 투덜거린다. 흔들리는 가로등 빛에 비춰진 그녀의 옷은 여기저기 더러운 것이 뒤에서 기습을 당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비틀거리며 씩씩대던 카리나는 이내 시선이 느껴지는지 고개를 들고선 주변을 멍하니 두리번거리다 탄야를 발견한다.

" 크흐... 뭐야, 마중 안 나온다며~! "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손을 흔들어 보이려던 카리나는 버둥거리던 수인이 또 비명을 지르려 하자, 얼굴을 걷어차 기절시켜버리곤 히죽 웃으며 탄야에게 말을 던진다.

" 걱정이라도 한거야, 뭐야.. 씨이.. 크흣 "

143 ◆8tYcO/eZ9. (Vq7LXRBln.)

2022-11-21 (모두 수고..) 17:58:53

>>141 그치만.. 너무 밑바닥이었는걸 😅 탄야한테 글 배우는 오손도손(?)한 모습 상상해봤어.

화이팅

144 ◆qjhGGZ8WRc (xJp1ijBh4k)

2022-11-21 (모두 수고..) 22:40:34

답레확인. 늦새벽에 줄게. 내일 비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영 안좋네. 내일 내가 레스를 안남기면 컨디션이 작살나서 좀비가 되었다고 알아줘🙏

(이걸 걱정했다고 해야할지 뭐라할지 고민하는 중인 ((설표:28세))

145 ◆8tYcO/eZ9. (l7mq1Jf5kQ)

2022-11-21 (모두 수고..) 22:49:44

편하게 주도록 해. 건강이 먼저니까 무리는 하지말구. 😌

146 탄야 - 카리나◆qjhGGZ8WRc (T9iISjifwc)

2022-11-22 (FIRE!) 04:45:54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던 탄야의 둥그스름한 귀가 움직였다.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반응한 것이다. 귀가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게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고 있던 길고 북슬거리는 꼬리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공기를 가로질렀다.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걸음을 디디면서도 그는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었다. 왜 따라나온건지, 왜 머뭇거리지 않는건지. 의문에 답을 내릴 수 없는 상태로 그는 골목의 풍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신이 하는 짓을 탄야는 끼어들지 않은 채 지켜봤다. 골목의 입구에 선 채로 천천히 담배를 태우는 꼴이 무관심해보였다. 은청의 시선이 느릿하게 당신의 엉망이 된 몰골을 훑듯 움직이고 있다가 겨우 취기어린 걸음, 상태를 살폈고 당신의 얼굴로 향한다.

" 마중은 아니고. "

대답을 중얼거리는 그의 입에 물려있는 담배 끝에서 회색의 재가 바닥으로 떨궈진다. 기절해버린 수인을 향해 잠시 움직이던 시선이 당신에게로 옮겨졌다. 그 짧은 순간에 탄야는 눈살을 찌푸려보였을 것이다. 가로등 불빚을 정면으로 받는 게 아니여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 나랑 관련된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어. 이름의 무게가 꽤 무거워서 말이야. 이미지는 챙겨야하거든. "

저승의 이름이 붙은 도시를 지탱하는 명문가 중 하나. 함부로 건드릴 생각을 못하면서도 상황이 맞아떨어지면 노려지기 쉽다. 당신과 종종 어울리는 그는 그런 존재였다. 당신을 향한 개인적인 원한으로 오늘의 일이 일어났을테지만.

" 왜? 걱정이라도 해줬으면 했나? "

수인에게 걸어간 탄야가 기절한 그 몸뚱이를 뒤집어서 얼굴을 확인하며 무심하게 물음을 던졌다.

147 ◆8tYcO/eZ9. (JWRL3mlJ0o)

2022-11-22 (FIRE!) 12:17:39

무심해보이는 탄야..멋져😊

148 ◆qjhGGZ8WRc (Dc/XkCu14w)

2022-11-22 (FIRE!) 14:08:53

그러나 자기가 왜 카리나를 따라나왔는지 지금 자기가 무슨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 의문을느끼지만 이유를 모르는 탄야 하멜(28세,설표) 였다. 온도가 눈에 띄게 차가워졌네, 감기 조심하고. 좋은하루 되길.

149 카리나 - 탄야◆8tYcO/eZ9. (/s/SJHu0kU)

2022-11-22 (FIRE!) 17:44:28

" 하여튼 넌... "

거칠게 머리를 쓸어넘기며 미간을 찌푸리던 카리나는 이내 말을 끊고선 피 섞인 침을 아무렇게나 뱉어낸다. 그리곤 천천히 심호흡을 하듯 숨을 들이셨다 내뱉었다를 반복하다가 천천히 팔을 늘어트린다. 피곤함이 묻어나는 얼굴로 탄야를 응시한다.

" 이럴 땐 빈말로 걱정이라도 하는거야, 임마. 대단하신 너희 부자들은 그런 말 잘 하잖아. "

이자식아, 너 때문이잖아. 하며 기절한지 오래인 수인을 걷어차버리곤 바닥에 떨어져있는 검정색 가죽 자켓을 집어든다. 거칠게 팡팡 자켓을 털어낸 카리나는 그걸 어깨에 걸치곤 가늘어진 눈으로 탄야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휙 돌아선다.

" 언젠간 너도 한발 내딛기야 하겠지. 그리고 그때까지 내가 네 옆에 있다면 네가 바라는대로 도와주겠지. 근데 보다시피 나는 언제라도 뒤질 수 있는 사람이거든? "

등을 돌린 체 어둑한 골목으로 걸어가려다 한걸음 만에 고개를 돌려선 탄야에게 나긋하게 말을 던진다.

" 미적대면서 기다리기만 하다간 네 옆에 있을 내가 뒤져서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야. 그게 무슨 말인지는 나보다 똑똑한 네가 잘 알겠지. "

잘 생각하라는 듯 손을 휘적거리며 다시 고개를 돌리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어둠을 향해 걸어나간다.

150 ◆qjhGGZ8WRc (kom5sLbDwU)

2022-11-23 (水) 04:21:12

카리나주 레스를 막레로 받을게. 저기서 탄야가 따라가서 바래다주겠다거나 그러지 않을것 같아서🙏 첫일상 수고했어. 다음 일상은 뭐하고 싶은지 말해줘. 휴무일이라서 오후, 저녁쯤 올게.

151 ◆qjhGGZ8WRc (eKB0QbDYO2)

2022-11-23 (水) 17:48:08

갱신해놓을게.

152 ◆8tYcO/eZ9. (PcjBc3rPzs)

2022-11-23 (水) 19:29:59

나도 곧 퇴근... 뭐 할지 고민이네..😉

153 ◆qjhGGZ8WRc (li228hNfo2)

2022-11-23 (水) 19:47:44

퇴근하고 저녁먹고 생각해보자. 나도 저녁먹는 중이고.

154 ◆8tYcO/eZ9. (2QXmHt6/0M)

2022-11-23 (水) 20:13:55

난 30분에 퇴근... 탄야주는 맛있는거 먹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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