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치킨을 좀 먹고 돌아왔어요! 계시는 분들은 다들 안녕하세요!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엄연히 진행 날짜가 지금 잡혀있고 그 전에 얼마든지 검토를 이렇게 받을 수 있었는데 바로 전날에 더 자세한 개요라고 하고 가져와버리고 만약 이건 안된다라는 말이 나오고 거기서 수정을 하고 그럼 자연히 또 시간이 걸리게 되고 선우주 말대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잖아요? 제가 다음주에도 좀 어디 가는 곳이 있어서 주말에 진행을 못하니까 시간이 비긴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으면 또 스케쥴을 맞춰야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또 한참 미뤄지게 되고.. 그럼 또 수정을 해야 할 사안이 생길 수도 있고.. 이런 도미노 현상이 나오면 서로 피곤해진다는 의미에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전날에 이러지 말고 좀 이전에 시간이 있었을 때 가지고 와서 검토를 받아줬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라는 거고요. 일단 웹박수는 받았고 3인방의 개입이 가급적 없게 해달라는 이유는 어쨌건 이 3명이 직접적으로 개입하게 되면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정말로 가급적이면 이 3인방은 같은 자리에 끼이지 않는 것이 낫기도 하고요. 뭐 일단 모두에게 설명겸 레스는 이렇게 남겼으니 차후 다들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고..
일단 웹박수 내용은 확인했고 그렇게 진행해주시면 될 것 같네요. 사실 저 정도면 아스텔과 에스티아는 다른 임무로 자리를 비운 상태고 로벨리아가 제 0 특수부대원만 파견하는 느낌으로 진행을 해도 될테니까요. 그 부분의 흐름은 이제 선우주가 알아서 잘 해주시는 것으로 부탁할게요. 이상 끝!
그리고 올라오는 이미지는 모두 잘 봤어요! 야광봉 흔들어드릴게요!! 그리고 아마데주도 개인이벤트를 하고 싶다면 아마데주가 직접 진행할 수 있는 레벨 한도 내에서 >>0의 안건을 참고해서 검토를 받아주세요.
갠스토리의 분홍머리 아가씨, 정말 공주님처럼 귀하게 자랐으나 현재 큰 위기에 처해있다... 대충 그런 설정이 대략적으로 잡혀있습니다. 아마데의 조국에서 한 자리 차지하는 가문(귀족은 아니지만)의 외동딸이자 후계자! 아마데의 친가도 부유하지만 카시야스 가문이 지역유지라면 이쪽은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유명 가문 소속입니다. 물론 갠스토리가 진행됐을때의 이야기지만요...
여기, 라며 불러낸 장소는 기지 밖이긴 하지만 그렇게 먼 곳도 아니다. 가까운 건물의 2층 쯤 될까. 특별히 뭐가 있는 곳도 아닌데 왜 그런 곳으로 불렀을지. 그가 무슨 생각을 했든 그 장소로 가보면 그녀가 있긴 있었다.
"어, 어.. 왔어?"
그 층의 작은 휴식용 공간으로 꾸며진 곳에서 창에 머리를 박고 바깥을 내다보는 듯 하던 그녀는 발소리를 듣고 흠칫 놀라며 돌아섰다. 왔냐며 반기기는 하는데 어쩐지 표정이 좋지 않다. 곤란한 듯. 초조한 듯.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얼굴은 열이라도 나는지 눈밑이 불그스름하다.
"저기, 그러니까, 왜 불렀냐면은-"
마주하고도 선뜻 용건을 말하지 못 하고 우물쭈물. 그러다 시선을 살짝 맞추더니 이내 작은 심호흡을 한다. 습, 후- 숨을 내쉰 뒤에, 그 때까지 뒤로 감추고 있던 손을 앞으로 돌려 내밀었다. 바스락. 비닐 포장의 소리가 요란히도 울렸다.
"이거! 저, 만든, 건데... 오늘이 그, 주는 날이라고 해서..."
가는 손이 겨우 받쳐 들고 있는 그건 투명한 포장지 안에 가지런히 놓인, 들쑥날쑥한 막대과자였다. 밀크와 화이트 초콜릿이 번갈아 발라져 있고 어떤거는 견과류, 어떤거는 말린 과일 부순 조각들이 드문드문 버무려있었다. 딱 봐도 파는 건 아니겠다 싶은 모양새에 포장지의 입구를 꼬옥 묶은 빨간 리본이 인상적인 선물이었다.
"과자 안 좋아하면.. 에스티아 주던지! 뭐, 네가 먹어주는게 제일 좋지만..."
들고 있는 손이 떨리려는 걸 꾹 참고 있다가 그가 가져갔든, 떠넘기듯 주었든 손이 비자마자 얼른 등 뒤로 손을 감추고 종알거린 후에 입술을 꼭 깨문다. 허나 손의 떨림은 참았어도 얼굴의 붉어짐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결국 감추었던 손을 올려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려 했겠지.
하얀 머리칼보다 하얀 손에 한가득 털뭉치 같은 머리카락을 쥐고서, 대답을 기다렸거나 혹은 호도도 도망을 가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오늘이 빼빼로데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쩔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독백을 올리셨나요? 수줍어하면서도 부끄러워하고 상당히 긴장하고 떨고 있는 모습이 절로 눈에 보이는 것 같네요. 음. 이렇게 되면 저 역시도 그냥 넘어갈 순 없을 것 같고 잠시!
메시지가 도착한 것을 아스텔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은 딱히 임무가 있진 않았다. 물론 내일은 가디언즈와 관련해서 알아봐야 할 것이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는 가디언즈와 관련되었을지도 모르는 어떤 인물에 대해서 파악을 할 필요가 있었기에 그 조사로 임무를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건 내일의 일. 적어도 오늘은 바쁜 일이 없어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만큼 아스텔이 그 메시지를 못 볼 이유는 없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건물 2층. 이 건물은 뭐하는 곳이었더라. 머리를 굴려보지만 특별히 뭘 하는 곳은 아니었다. 일단 가겠다고 응답을 하면서 아스텔은 자신의 개인 방에서 나와 계단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섰다.
세븐스를 써서 단번에 날아갈까 싶었지만 그렇게 먼 곳은 아니었기에 그는 세븐스를 쓰지 않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해당 건물이 있었고 그 2층으로 그는 금새 올라갈 수 있었다. 해당 위치에 도착하자 흠칫 놀라며 창 근처에 서 있는 레레시아의 모습이 아스텔의 눈에 들어왔다. 꽤나 긴장하고 초조한 표정에 아스텔은 절로 고개를 갸웃했다. 몇 번 만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저건 딱히 고민거리가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존재로 인해 그러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자신을 불러내긴 했으나 뭔가 부끄러워할만한 것이 있다는 것이겠지. 그렇게 추론을 마치며 아스텔은 왔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와야지. 누가 불렀는데. ...딱히 임무가 있던 것도 아니고, 내일은 임무니까."
그러니까 안 그래도 보러 갈 생각이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아스텔은 그녀의 행동, 그리고 말에 귀를 기울였다. 투명한 포장지 안에 들어있는 것이 뭔지는 아스텔도 금새 알 수 있었다. 밀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 그리고 견과류와 과일 조각들이 박혀있는 것이 '포키' 아니겠는가. 이걸 주기 위해서 자신을 불렀던 것일까.
"...싫은데. 네가 주는 것을 에스티아에게 줄 이유는 없잖아. ...모두에게 나눠달라는 부탁이었다면 모를까. 나에게 준 거라면 이건 내 꺼지."
평소의 돌직구 발언이었다. 허나 그것은 진심이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주는 건데 왜 남에게 나눠줘야 하는가. 이 정도는 온전히 제 것으로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일이었다. 얼굴을 붉히면서 머리카락으로 제 얼굴을 가리려고 하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아스텔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가리지 말고 얼굴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부끄러워? ...하긴 나도 되게 심장이 뛰니까 주는 사람은 더욱 그럴 수도 있겠네. ...응. 연인에게서 받는 것은 처음이기도 하고. ...사실 이런 자잘한 거 좋아하거든. 어릴 때 그다지 먹지 못해서 그런건지."
뒤이어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그녀의 허리에 살며시 팔을 감았다. 그녀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여기서 홱 도망칠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허나 그는 그녀를 놓칠 생각은 없었다. 제 쪽으로 살며시 끌어당기며 아스텔은 그 상태에서 리본을 사르륵 풀어내며 그 내용물을 먹을 수 있도록 포장지를 열었다.
"같이 먹자. 비스킷 부분이 좋아? 초콜릿 부분이 좋아? ...많이 한다고 하던데. 내가 알기로는."
우리라고 못할 건 없지 않나. 작게 웃어보이면서 아스텔은 그녀에게 선택지를 내밀었다. 뭘 선택하더라도 자신은 그 반대쪽을 입에 물었겠지.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듯,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해 문을 살며시 닫아버리며.
라라시아였다면 졸졸 쫓아다니면서 묻지도 않은 것들을 얘기해주며 방해인지 도움인지 모를 역할이 되었겠지만. 레레시아는 그러지 않고 잠자코 근처에 있을 뿐이었다. 그냥 있진 않고 진열장을 지나가며 하나 하나 눈으로 훑고 있었다. 그러다 한 곳에 멈춰서 무언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는데. 그 때 쥬데카의 질문이 들렸다. 그녀 역시 힐끔 눈길만 한 번 주고 대답했다.
"전제 조건을 확실히 하고 물어줄래? 대뜸 그렇게 물으면 대답 이전에 생각 자체를 못 한다고."
그 전제 조건이라 함은 누가,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왜, 에 대한 것이다. 뭐. 말하지 않아도 거의 확신에 가까운 추측을 하고 있긴 한데. 그럼에도 그렇게 말하는 건 일종의 심술이었다.
"대충 예상을 해보면-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정말로 어디서 대충 주운 물건을 갖다주는게 아닌 이상, 어떤 물건이든 그것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마음이 들어간 거니까. 그걸 못 알아보는 상대가 나쁜 거지."
정말로 지뢰가 될 만한 물건이라면 고른 사람도 조금은 미안해 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적당한 듯 성실하게 대답을 해준 그녀는 점원에게 그녀가 보고 있던 것을 포장해 달라 손짓했다. 그리고 값을 치르며 말을 덧붙였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잘 때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은 어때. 저번에 보니까 가끔 꿈자리가 사나운 모양이더라. 숙면에 도움이 되는 향이나 베개나 큰 인형 같은 거, 그런 건 어떨까 싶은데."
오르골이나 수면등도 괜찮겠지. 그렇게 말하며 점원으로부터 작은 종이가방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쥬데카를 돌아보며 어쩔거냐는 시선을 보내었다.
전제조건이라... 그러고보면 확실히 이야기한건 아니었으므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목적 등을 이야기하려다가 성의껏 대답해주는 목소리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꽤 성의껏 이야기해 주고 있으니. 너도 열심히 고르지 않으면 안 되겠지. 선물에 담긴 마음을 알아보지 못한 쪽이 오히려 나쁜 거라는 말에는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확실히 그런 것도 괜찮겠군요."
악세서리는 좀 더 알아간 다음에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치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선물로 말미암아서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레레시아의 말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도 있었다. 확실히 물어보길 잘 했어. 마지막으로 한 번 정도 악세사리들을 둘러본 너는 결심한 듯 고갤 끄덕였다.
"오늘 말고 다음번에 다시 오는 걸로 하겠습니다."
역시 이런 부분은 함께 와서 함께 고르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주문과 포장을 마친 레레시아를 쳐다보았다. 어쩔거냐는 말에 대한 대답으로는 충분했겠지. 베개든, 인형이든, 향이든간에. 아마 먼저 가게를 나설 레레시아의 뒤를 따라 나서며 점원에게 살짝 미소지어 인사를 건네려고 했겠지.
그대로 아픔이 완전히 가실 때까지 아무도 보지 못했다면 좋았겠지만 인생사 바람대로 되는 일 없다고, 치명적인 엉덩방아를 찧어 버린 선우의 뒤에서부터 들리는 목소리가 하나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을 꼽자면 상대는 선우가 이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전부를 지켜보지는 못했다는 사실 정도? 츠쿠시가 막 훈련장의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에는 이미 과정은 끝나고 결과만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광경을 다 보았더라도 그것으로 비웃을 사람은 아니라는 것 역시도.
바닥에 앉아 버린 선우의 뒤로 천천히 다가와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는 한 손에 커다란 칼을 들고 있었다. 등이나 허리춤에 차지 않고 들고 있다면, 아마 이쪽도 훈련장의 목적에 걸맞은 일을 보러 온 것일 테다. 첫마디 이후로는 아무런 말 않고 그대로 묵묵히 던지는 시선만 몇 초간 꾸준했다. 할 말을 찾는 것인지 속 모를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한 박자 늦게서야 몸을 조금 낮추고 붙잡으라는 듯 제 손을 내밀어 온다. 선우가 맞잡는다면 그대로 일어나기를 도울 테고 잡지 않더라도 무안한 기색 없이 손을 거두었으리라. 이윽고 과언한 입 열려 당연한 말을 어줍게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