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선물 고르는 것만 도와달라고 했으면 무조건 거절했을 것이다. 아니면 그런 건 라라한테나 부탁하라고 자리에 없는 이에게 떠넘기고서 가버렸겠지. 그러나 쥬데카가 그 이름을 입에 담는 순간, 거절은 아예 없는 선택지가 되어버렸다. 하- 고개를 들고 짜증의 한숨을 길게 내쉰 후 찡그린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너 진짜 기분 나뻐. 아니, 재수없어."
알면서 말한 건 아니겠지만, 아닐 걸 알면서도 들으니 저 뻔뻔한 얼굴이 어찌나 얄밉게 보이던지. 레레시아는 고개를 돌리고 혀를 찼다. 쯧! 그리고 짧게 중얼거리는 소리. 짜증나네. 그래도 뭐 어쩌겠어.
"도와주면 되잖아. 도와주면."
한껏 까칠한 목소리로 툭 내뱉은 그녀는 다시 휙 돌아섰다. 나갈 거 같으니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30분 뒤에 지상에서 봐. 거 뭐야. 난 늦을 수도 있으니 느긋하게 나오던가."
이의 있냐? 성난 듯한 그 말에 뭔가 대꾸가 있었다면 들었을 거고, 없다면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 훈련장을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30분에서 조금 늦은 40여분 후, 간단한 사복 차림의 그녀가 훈련장에 올 때마냥 느릿느릿 밖으로 나왔겠지.
>>770 (대충 존 시나 브금 틀어주기)(?) 오~ 이스주 나랑 생각이 통했구나 박하가 제일 나은 것 같기도? 앗...벌써 들켰다.... 사실 감정 쓰레기통 당하는 거 맞아 전부터 좀 이렇게 산 편이고...? 미련할 정도로 듣지 않아도 될 소리까지 다 듣고 사는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어째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츠쿠시 출전할 준비 되었다. 츠쿠시 돌입하겠다. 츠쿠시 해치웠다.
어........ 왠지 이런 대사밖에 안 떠올라(?)
>>771 갸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ㅏ아앙ㄱ 내가 착각한 내용도 사실정정도 둘 다 끔찍해 세븐스 살려 용서못해 진짜로...~~~!!~!!!
네 말에 어떤 부분에서 그녀가 이런 반응인지는 모르겠지만.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는 그녀를 올려다보던 너는 재수없다는 말에 대체 뭐 때문에 그런 거냐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어느 부분이지? 네가 말을 잠시 멈춘 게 아니라 계속 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타이밍을 찾기는 어려워 어떻게 해야하나 싶을 때. 도와주면 되잖냐는 까칠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감사합니다."
해줄 말은 딱 그것뿐이었다. 퉁명스럽거나 까칠하게 반응하면서도 결국은 해주겠다는 말이었으니 감사할 수밖에. 30분 뒤에 지상에서 보자는 말과 함께 돌아선 그녀의 이이 있냐는 듯한 말에 고갤 저으며, 없습니다. 라고 대답한다. 성큼성큼 훈련장을 나서는 그녀의 뒤를 따라 -사실 따라가는 건 아니었지만- 훈련소 밖을 나선 너는, 애초에 준비를 어느정도 해놓은 상태였기에 또 먼저 나와 있었다. 그리고 레레시아는 이번에도 늦었다. 10분 가량이긴 하지만. 느릿한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레레시아를 가만히 쳐다본다.
불가능하다니? 분명 그것은 세븐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충분히 그녀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젖고 있다. 아무리 무리한 요구를 해도 할 수 있다며 견적을 내는 그녀가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는 다니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선우는 당황해하며 되물었다.
"그게 대체 뭔데?"
블랙스케빈저를 움직일 수 있는 건전지와 같은 것.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문득 무엇인가 떠올렸다. 고독, 그리고 블러디레드.
이 더러운 자식들의 비열함은 결코 정상적인 물건을 만들리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탈취는 가능해도 건전지가 없다는 거지? 그리고 그 건전지를 너는 만들 생각이 없고. 내가 이해한게 맞아?"
카시노프는 생각하면 할 수록 역겨운 놈이었다. 인간의 생명을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는 걸까?
"...그렇다면...아, 아니야."
에너지코어를 다른 것으로 바꾸면 되지 않냐 말하려고 하다가 이내 말을 그만둔다. 아까 전 자신이 무리한 부탁을 우회해서 요청하자, 그것마저 딱 잘라 거절하는 그녀를 떠올리곤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것이 멋있어 보이고 강해보여도 그것을 건드리고 만드는 기술자가 거절한다면 그것은 하면 안되는 짓이고 강요에 불과하다. 대장이 하지 않는 짓을 그가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네 의사를 존중할게. 그럼 딱히 아직 원하는 물건은 없어. 오늘은 드릴 암이랑 저격소총, 부스터만해도 큰 이득이야. 고마워"
"건전지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기계가 좋아도 그런 기계를 만지고 싶진 않아. 세븐스를 생체 에너지원으로 삼은 그야말로 도덕도 양심도 없는 과학기술 따위는 더더욱."
물론 이게 비합리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합리적으로 그걸 탈취해서 다른 것으로 개조하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나 역시 그녀의 양심이나 마음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스스로도 참 피곤한 성격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을 바꿀 순 없었다. 그것은 애초부터 태어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블러디 레드를 로봇으로 바꾸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만약 블러디 레드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그런 건전지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블러디 레드 또한 운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래? 그렇다면 잘 사용해봐. 망가지면 가지고 와. 수리는 해줄테니까."
그 정도의 에프터 처리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는 듯이 그녀는 싱긋 웃어보였다. 그러는 와중 다른 곳에 갈 일이 있냐는 그 물음에 에스티아는 살며시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딱히 없는데. 그건 왜?"
애초에 지금 자신은 이곳에서 쉬는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다른 곳에 갈 일이 있냐고 묻는 그 말에 당연히 에스티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냐는 듯이 궁금증을 가지면서 에스티아는 선우를 가만히 바라봤다.
"후훗. 왜? 어디로 간다고 한다면 에스코트라도 하게?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없는데. 뭐, 나중에 산책하러 갈지도 모르겠지만."
에소크트를 해준다는 그 말에 에스티아는 절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 이후에 또 밖으로 나가자는 그 말에 괜히 고개를 한 번 더 갸웃했다. 갑자기 이렇게? 밖으로 나가자고? 영문 모를 소리였다. 물론 에스티아는 밖으로 나가는 것도 자주 하긴 했지만 이렇게 뜬금없이 외출을 권유하는 경우는 또 처음이었기에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난 지금 여기서 쉬는 중인데. 갑자기 나가자고 해도..."
심심한건가? 괜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그녀는 가만히 선우를 바라봤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잠시 고민을 하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허나 이내 그녀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입고 있는 백의를 벗은 후에 의자에 걸어뒀다. 그리고 기지개를 쭉 켠 후에 선우에게 이야기했다.
"딱히 찌뿌둥하지도 않아. 애초에 계속 앉아있지도 않았어. 멋대로 사람이 찌뿌둥할 거라고 판단하지 마. 그것보다 갑자기 찾아와서 이거 만들어줘. 이거 줘. 저거 줘. 하다가 갑자기 나가자고 하고. 목적지는 있어?"
밖으로 굳이 나가자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어디로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냐고 물으면서 그녀는 빤히 그를 바라봤다. 정말로 아무 곳도 없는데 굳이 밖으로 나가자고 이야기를 한다고? 물론 그러지 말란 법은 없지만 그녀로서는 살짝 낯선 느낌이었다.
"갈 곳이 있다면 동행할 수는 있지만 그게 아니면 다음 기회에. 아까도 말했지만 난 지금 여기서 쉬는 중이었으니까."
이번에도 늦게 나온 그녀는 쥬데카가 빤히- 는 아니었겠지만 느낌상 그렇게 보고있자 어쩌라는 식으로 한쪽 눈만 찡그렸다. 적당히 목소리가 들릴 거리까지 가까워지자 삐딱하게 서서 짧게 말하기도 했다.
"뭐. 늦을 거라고 했잖아. 불만 있냐?"
아까는 불만도 없냐고 투덜대더니 이제는 불만 있냐고 투덜이다.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 싶으면서도 휘말리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아무튼, 바로 나온 쥬데카와 달리 그녀는 머리도 푸르고 이래저래 다른 차림이다. 무릎에 조금 못 미치는 와인색 니트 원피스, 퍼까지 검게 물들인 까만 무스탕 자켓이라는 간단한 조합이긴 했지만. 뭐, 구두를 신은 탓에 아까보다 시선을 조금 더 올려야 한다는 것도 차이라면 차이겠지만.
"미리 말해두겠는데. 나도 라라 말곤 누구 뭐 줘본 적 없어서 아는 거 거의 없다."
큰 도움은 못 된다며 기대하지 말란 의미로 말을 하고 단말기를 꺼내 액정을 슬쩍 확인한다. 그런 다음 자켓 주머니에 집어넣고 뭐 살려고 하는지 말이나 해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그래서, 무슨 선물인데? 뭐 기념 선물?"
선물의 목적을 알아야 그녀도 생각이란 걸 해볼 테니까. 그리고 나온 김에 겸사겸사 다른 거 생각도 좀 해보고.
원래 계획은 에스티아가 보여주는 수 많은 아이템과 장비들을 사용해보는 것이었는 데, 그녀는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상대가 원하는 물건만을 만들어주는 장인정신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덕에 시간이 크게 비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심심해서 시간을 보낼 용도로 밖에 나가자고 했으나 그녀는 지금 쉬고 있는 중이라 거절했다.
"목적지도 없고~ 그냥 밖에 나가서 시간이나 보내려고 했지. 그냥 이번에 얻은 물건은 사용이나 해봐야겠네"
이번에 얻은 3가지 물건은 테스트 하는 데에도 제법 시간은 흐르겠지. 생각해보면 해야할 일은 많았다. 그냥 하기 싫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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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는 꿈을 꾸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세븐스가 사라져 모두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는 꿈이었다. 그곳에서 파티마는 저택에 머물며 언니 프란시스카와 자유롭게 저택 밖을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무도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업신여기지 않았다. 행복한 꿈을 꾸던 파티마는 밖에서 들리는 작은 노크 소리에 눈을 떴다. 이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사실에 그녀는 허탈함을 느끼며 작은 소리에 깨어질 꿈이었다면 아예 꾸지 않는게 나을 뻔했다고 생각했다.
파티마는 자신을 부르는 프란시스카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베개 밑으로 머리를 집어넣어 소리를 차단하고는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 프란시스카는 단단히 준비를 하고 동생을 만나러 온 길이었다. 오두막의 현관문이 열리자, 파티마는 더 이상 언니를 외면할 수 없었다.
"휴... 오두막 열쇠까지 챙겨오길 잘했네. 불도 안 켜고 있었니? 아얏, 발 밑에 이건 또 뭐야?"
천사같이 선한 마음을 지녔으나 호구처럼 당하고 살지만은 않는 여장부였던 프란시스카는 자신이 이 곳에 왔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커텐을 치고 그 위로 담요를 겹쳐 달은 뒤 촛불을 켰다. 파티마는 언니의 등장이 여전히 떨떠름했는지 퉁명스럽게 말했다.
"왜 왔어? 여기 있는 거 알면 아버지가 가만 두지 않을텐데." "괜찮아. 최근에 아버지가 할아버지 몰래 과수원 땅 팔아치운거 나한테 걸렸거든. 또 주식에 손 댔다가 반토막 났나 봐. 당분간은 입막음 하느라 나한테 쩔쩔맬걸? 만약 할아버지한테 들킨다면... 곱게 넘어가지는 않겠지."
오랜만에 재회한 자매였음에도 둘의 대화는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져나갔다. 그들은 서로의 근황을 주고 받았는데, 파티마야 프란시스카가 방문하기 몇 주 전부터 오두막 안에 틀어박혀 있었으니 딱히 할 이야기가 없었고, 프란시스카는 자신의 근황을 말하던 중 최근 들어 파티마가 오두막 밖으로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 크게 걱정했다며 고민이라도 있는지 물었다. 파티마는 정곡을 찔렸는지 머뭇거리며 크게 갈등하다가 결국 곧이 곧대로 털어놓았다.
"언니, 나는 저주 받은 존재같아. 아니, 나와 같은 사람들이 현대에 창조 되어진 악마같아. 난 왜 세븐스로 태어났을까? 세븐스는 왜 존재하는걸까? 왜 하느님은 세븐스를 창조했을까? 그리고 어째서 우릴 구해주지 않는걸까?"
파티마는 그간 있던 일, 그러니까 신에게 분노해 십자가를 부수고 성경을 찢어버린 일까지 전부 말했다. 그 말에 프란시스카는 방금 자신이 밟은 것이 십자가의 파편이었음을 짐작했다. 프란시스카는 동생이 늘어놓는 말들을 묵묵히 듣고는 파티마의 손을 어루만졌다.
"파티마, 너와 나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 나는 너를 축복 받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어. 네 세븐스도, 나아가 모든 세븐스들을 축복 받은 존재라고 생각해."
이 말에 파티마는 크게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며 고개를 저었다.
"축복 받았다고? 축복 받았다면 이럴 순 없어! 그럼 사람들은 왜 세븐스를 싫어하는건데? 나는 어째서 집에서 떨어진 오두막에서 갇혀 살아야 하는거고?" "그건 인간들이 어리석기 때문이야. 인간은 자신보다 뛰어난 이들에 대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갖고 있어. 수가 자신들보다 많으면 저항은 할지언정 끝엔 복종하는 성질을 지녔지만, 그게 아니라면 철저히 차별하는 특징이 있지. 그리고 파티마, 절대 이걸 잊지 마. 신이 세븐스를 창조한 건 세븐스로 하여금 세상을 이롭게 만들기 위함이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할 말이었다. 파티마는 어쩔 줄 몰라하며 금붕어처럼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프란시스카는 진지해보였다.
"세븐스는 세상을 이롭게 만들 힘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신의 뜻에만 따라 움직이면 그건 꼭두각시나 다름 없지. 그래서 너희에게 자유를 부여한거야. 그것 때문에 몇몇 세븐스들이 범죄를 저질렀지만 위험하기는 비능력자도 마찬가지야. 지금까지 인류의 모든 전쟁은 비능력자가 일으켰어. 평범한 비능력자도 총만 쥐어주면 혼자서 수십, 수백명을 죽일 수 있어. 이것만 봐도 비능력자들은 떳떳하지 않아. 평화란 명목으로 세븐스를 탄압하고 학살하는 자들을 어떻게 정의라고 할 수 있지? 최소한의 숨구멍조차 막고 평범한 삶을 살 자격조차 박탈시킨다면, 갈등은 끊이질 않고 끝엔 파멸만이 있을 뿐이야."
// 독백은 독백인데 너무 길어서 여기서 컷!
참고로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여기서 프란시스카가 신 이야기를 꺼낸건 자신을 저주 받았다고 생각하는 파티마를 설득하기 위함이에요~
아마데의 사상은 아무래도 언니에게서 많이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어지네요. 언니의 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로 명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때문에 더더욱 탄압을 받고 미움받고 그러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현 시대에서 세븐스에 대해서 저렇게 말하고 다니거나 사상을 퍼뜨리려고 하면 즉결처분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8ㅁ8
세상에 독백... 자매는 그래도 서로 믿기 때문에 대화가 이어졌구나 싶기도 하고.. 세상을 이롭게 만들 힘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신의 뜻에만 따라 움직이면 그건 꼭두각시나 다름없다. 이 부분이 특히나 눈에 닿네. 인간은 결국 자유의지를 가진 이상 제각기 떳떳하지 못한 점을 가지게 되고, 힘에는 두려움이 따르는 법이지, 응.. 프란시스카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구나. 아마데의 사상이 프란시스카로 하여금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도 들고, 프란시스카의 앞날이나 아마데의 앞날이 절대 순탄치 못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드네. 아무래도 여기는 배척받는 세계관이니까...
>>809 너무 긴 글로 인한 스크롤 압박 죄송하단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그렇지요. 프란시스카도 부잣집 딸이라 귀하게만 큰것 같지만 실은 남동생 카를로스에게 치여 부당한 대우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펠리페가 워낙 못난 인간이어야지요... 그러다보니 인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비능력자도 이리 못난데 세븐스가 위험하네 뭐네 왈가왈부할 자격이 있느냐는 거죠. 프란시스카에겐 세븐스보다 비능력자가 더 위험한 존재입니다. 이 집안 이야기만 봐도 추태는 비능력자들이 다 부리고 죄없는 파티마만 구박 받으니까요. 그러다보니 프란시스카는 비능력자에 대해 환멸을 느끼지만, 한편으론 인간은(비능력자와 세븐스를 통틀어) 실수를 반성하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성질이 있어 인류애를 놓지 못합니다. 프란시스카도 복잡한 속내를 가진 아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