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67069>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26 :: 1001

잠시 쉬어가는 시간 ◆afuLSXkau2

2022-11-07 18:42:36 - 2022-11-11 02:14:39

0 잠시 쉬어가는 시간 ◆afuLSXkau2 (kSVSVUejSw)

2022-11-07 (모두 수고..) 18:42:36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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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339 ◆afuLSXkau2 (SGOb8bRHds)

2022-11-09 (水) 00:04:31

>>334 안녕히 주무세요! 쥬데카주!

340 레이주 (.38s.t8eFU)

2022-11-09 (水) 00:05:01

아마데가 레이 위에 올라타서 랜스 차징을 한다니...
그거 완전히 정신 나간 아이디어군요...

해봅시다.

341 레레시아주 (6a1ar4Rcv6)

2022-11-09 (水) 00:05:50

>>336 >>340

로벨리아 엄마!!!!!!!! 아마데 누나랑 레이 삼촌이 이상한거 해!!!!!!!!!!

342 선우주 (W6xjsiuLm2)

2022-11-09 (水) 00:06:48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343 아마데주 (vFVolEzjWk)

2022-11-09 (水) 00:09:50

>>340
역시 레이주하고는 말이 잘 통해서 기쁘군요

아마데! 레이와 합체진화다!

>>341
아니 잠깐 레이가 아마데보다 1살 어린데 왜 아마데는 누나고 레이는 삼촌이죠??? 그보다 왜 누나야!!

344 선우주 (W6xjsiuLm2)

2022-11-09 (水) 00:11:28

>>343 아마데 형?

345 에스티아 - 선우 (SGOb8bRHds)

2022-11-09 (水) 00:12:42

"조수? 스스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면 생각해볼게."

아무리 그래도 조수까지 둘 생각은 없다는 듯 에스티아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애초에 이쪽 일은 자신 혼자서 처리하는 것이 좀 더 편하기도 했고. 조수야 어차피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하면 가볍게 여러가지 기기를 한번에 돌릴 수도 있었으며 일을 도와주는 드론이나 작은 로봇들도 있었기에 특히 더. 적어도 당장 이곳에 일손이 더 필요하진 않았기에 그녀는 그 제안은 거절했다.

한편 자신의 말에 대해서 선우가 이야기를 하자 에스티아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선우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은 정신적으로 상당히 약하다라는 그 말을 들으면서 에스티아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의 말이 완전히 끝나자 에스티아는 선우를 바라보면서 조금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네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는 하지 않을게. 로벨리아 언니가 바라는 세계는 세븐스가 정말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그런 세계고 너는 너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이 있을 거 아니야. 안 그래? 하지만 어차피 그 마을은 더 사용할 수 없었어. 이미 재밍장치가 파괴되어서 위치가 발각된 이상 계속 공격받을테고 그때마다 에델바이스가, 우리가 나서서 구해줄 순 없잖아. 우리들은 단순히 마을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있는 조직이 아니니까."

말 그대로 이 세계 그 자체와 싸우고 있는 조직인만큼 마을 하나를 언제까지나 계속 지켜줄 순 없었다. 결국 포기해야 하는 것은 포기해야만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최대한 할 수 있을만큼은 하자. 하지만 그게 안되고 더 이상 힘들겠다고 판단하면 목숨을 부지하라. 그것이 바로 에델바이스의 정신이기도 했고. 그 정신을 속으로 조용히 읊던 에스티아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다가 어쩔 수 없다듯이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약한 이는 여기에 서 있지도 못 해. 매번 그런 위험한 임무를 나갈 수도 없어. 난 선우 네가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무슨 일을 겪었고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난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도 약하다고 느낀다면 더욱 강해지면 돼. 확실하게 막을 수 있다고 그 정도의 힘이 있을 때 막으려고 한다면 그건 용기야. 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상당히 위험한데 버티고 있으면 그건 만용이라고 생각해. 더 강해지면 돼. 정신적이건 뭐건. 그러면 그때는 만용이 아니라 용기로서 당당하게 지킬 수 있지 않겠어? 그게 내 생각이야."

어깨를 괜히 으쓱하면서 그녀는 다시 과자를 입에 넣고 갉아먹은 후에 꿀꺽 삼켰다.

346 레레시아주 (6a1ar4Rcv6)

2022-11-09 (水) 00:14:06

>>343 아마데는 눈나스럽고 레이는 삼촌스러운 짓만 골라서 하니까? (예시 : 끼얏호우)

347 아마데주 (vFVolEzjWk)

2022-11-09 (水) 00:16:00

>>344
형이 아니다! 누나다! 엥 이게 아닌데

>>346
아마데주: 그래도 아줌마가 아닌게 어디냐 그치?
아마데: (상관없긴 한데...)

348 선우-에스티아 (W6xjsiuLm2)

2022-11-09 (水) 00:26:16

"음..요리는 잘해"

요리도 나름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고 식품에도 여러 기술이 필요하니까. 나름 빈민가에 오래 살면서 자연에서

"도와줄거 있으면 말해줘. 언제들지 갈게"

에스티아가 한숨을 쉬며 하는 말에 정곡이 찔린 듯 그는 윽하는 소리와 함께 말끝을 흐렸다. 그녀의 말에 틀린 것은 없다. 그 마을은 분명 재밍 장치가 파괴된 순간으로 버려지는 게 확정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에델바이스가 공격 당할 때마다 구해줄 순 없었고 단순한 마을 하나만을 지키는 조직은 더더욱 아니었다.

결국 포기하는 게 당연했다. 아니, 포기해야만했다. 이 부도덕한 세계와 싸우기 위해 작은 마을 하나쯤은 포기해야했다. 오히려 사람들을 대피한 것만해도 잘한 일이고 박수 받고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이었다. 오히려 이런 일로 목숨을 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지탄받아야 할 일이겠지.

"더욱 강해지려고 여기 온거 아니겠어? 하하"

멋쩍게 웃으며 진지해진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띄우려고 했으나 이내 포기한다. 도저히 웃지 못하겠다.

"만용이 아니야, 그건 용기도 아니고 만용조차 되지 못해. 그저.."

두려움일 뿐이라는 것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루시아에겐 쉽게 말한 것을 그녀에겐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녀가 직접 자신의 눈 앞에 살아있기 때문이겠지.
자기 스스로에게 지탄받는 것이 두려워서, 스스로를 욕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 퇴각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항전을 선택했다.

아공간에서 비슷한 과자를 꺼낸 후 그녀에게 내밀었다.

"한박스 더?"

349 레이주 (.38s.t8eFU)

2022-11-09 (水) 00:27:29

끼얏호우!

350 선우-에스티아 (W6xjsiuLm2)

2022-11-09 (水) 00:28:00

"음..요리는 잘해"

요리도 나름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고 식품에도 여러 기술이 필요하니까. 나름 빈민가에 오래 살면서 자연에서 먹을 수 있는 나물 같을 것을 채취하기도 하고 한정된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것엔 도가 텄다.

"도와줄거 있으면 말해줘. 언제들지 갈게"

에스티아가 한숨을 쉬며 하는 말에 정곡이 찔린 듯 그는 윽하는 소리와 함께 말끝을 흐렸다. 그녀의 말에 틀린 것은 없다. 그 마을은 분명 재밍 장치가 파괴된 순간으로 버려지는 게 확정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에델바이스가 공격 당할 때마다 구해줄 순 없었고 단순한 마을 하나만을 지키는 조직은 더더욱 아니었다.

결국 포기하는 게 당연했다. 아니, 포기해야만했다. 이 부도덕한 세계와 싸우기 위해 작은 마을 하나쯤은 포기해야했다. 오히려 사람들을 대피한 것만해도 잘한 일이고 박수 받고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이었다. 오히려 이런 일로 목숨을 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지탄받아야 할 일이겠지.

"더욱 강해지려고 여기 온거 아니겠어? 하하"

멋쩍게 웃으며 진지해진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띄우려고 했으나 이내 포기한다. 도저히 웃지 못하겠다.

"만용이 아니야, 그건 용기도 아니고 만용조차 되지 못해. 그저.."

두려움일 뿐이라는 것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루시아에겐 쉽게 말한 것을 그녀에겐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녀가 직접 자신의 눈 앞에 살아있기 때문이겠지.
자기 스스로에게 지탄받는 것이 두려워서, 스스로를 욕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 퇴각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항전을 선택했다.

아공간에서 비슷한 과자를 꺼낸 후 그녀에게 내밀었다.

"한박스 더?"

/짤려서 재업!

351 에스티아 - 선우 (SGOb8bRHds)

2022-11-09 (水) 00:32:26

"그렇다면 만용이라도 되게 만들어. 여기는 네가 약한 것을 다 받아줄 수 없는 곳이야."

만용도 아니고 용기도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겠는가. 그보다 더 최악의 무언가라는 것이었다. 하물며 만용이라면 차라리 겁이 없구나 정도로 끝날 일이었겠으나 그것조차도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정말로 위험한 것이 아니었을까. 허나 그 이상 뭔가를 더 말하거나 하진 않았다. 더 정확히는 이 이야기는 자신의 선에서 끊겠다는 암묵의 표시이기도 했다. 로벨리아가 알게 되면 그거야말로 정말로 무슨 말이 나올지 알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응? 아냐. 됐어. 됐어. 이것으로 충분한걸."

또 과자를 내미는 모습에 에스티아는 고개를 살짝 갸웃하다가 겨우 상황을 파악하고 두 손을 약하게 휘저었다. 설마 또 과자를 주려고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탓이었다. 일단 하나 받은 것은 먹겠으나 그 이상 받는 것은 조금 부담된다는 듯 에스티아는 살며시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그와는 별개로 아공간 자체는 꽤 신기한지 에스티아는 두 눈을 여러 번 깜빡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그 능력은 신기해. 우리는 인지할 수 없는 다른 공간이라. 하지만 엔트로피의 총량을 따져보면... 후훗. 물론 세븐스니까 이런 것을 따져도 의미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 위치한 공간인지는 궁금하긴 해."

평행세계? 아니면 아무 것도 없는 무의 공간? 정말 제대로 연구해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일단 깍지를 낀 후에 쭈욱 위로 기지개를 켰다.

"아무튼 일단 내가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은 그 정도니까 나중에 필요하면 제대로 생각한 후에 가지고 와 줘. 네가 정말로 이걸 가지고 싶다한다면 그런 것으로 말이야."

352 Ishmael (hlsEpiNL0.)

2022-11-09 (水) 00:37:17

헬무트 케르스트너는 평범한 세븐스였다. 대기와 기류를 다룰 수 있는 세븐스를 타고났긴 했지만 어떠한 사고도 일으키지 않았고, 그나마 세븐스를 쓰는 경우도 자신이 학교에 늦을까 싶으면 빠르게 하늘을 달리기 위한 정도로 쓰였다. 세븐스로 누군가를 해치는 건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비능력자긴 하지만 세븐스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가족 덕분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누이는 그가 세븐스를 옳은 길에 쓸 수 있도록 인도했다. 비록 그가 16세일 적 비능력자 보호법령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가 살던 마을에서는 케르스트너 집안사람들의 성품과 헬무트가 올곧은 사람임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많은 차별 없이 밝은 앞날을 바라보고 있는 청년이었다. 그는 그때까진 자신이 이런 길을 걷게 되리라 믿지도 않았고, 단 한 번도 불안을 품어본 적이 없었다. 훗날 그가 회고하기를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은 불안을 받아들이고 조국에 충성을 바칠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고, 가장 최악이었던 선택은 조국에 충성을 바쳤다는 것이다.

비극은 평범한 날에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법이다. 비능력자 보호법령이 떨어지고 1년 뒤, 헬무트는 가족을 모조리 잃었기 때문이다. 강경파 레지스탕스의 테러 때문이었다. 그날의 참상을 헬무트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가족이 모두 모여 선물을 사러 가던 참이었다. 누이인 루이제가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임신 3주 차라 고백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신혼이 지나면 손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잔뜩 들떠있었고, 오랜 군 생활로 감정 표현이 희미하던 어머니도 기쁜 기색을 보였다. 쇼핑센터에서 아기용 신발을 고를 때, 가족 전체가 깊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건 어때?"

헬무트는 신발 한 쌍을 손에 올렸다. 루이제는 신발을 받아보곤 높은 비명을 지르듯 목소리를 높였다. "맙소사, 너무 귀여워!" 병아리를 연상케 하는 샛노란 신발은 루이제의 손바닥 위에 올려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조그맸다. 행복이 가득 찬 목소리와 함께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 스몄다.

"엄마, 이것 좀 보세요. 꼭 병아리 같지 않아요?"
"예쁘네. 누가 골랐니?"
"헬리가요."
"잘 골랐구나. 역시 아트스쿨 학생은 미적 감각도 달라."
"맞아, 헬리는 뭐든 잘 그리잖아. 그래서인지 색도 예쁜 것만 고르나 봐요."

헬무트는 가족들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였다. 가족을 무엇보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도 누이를 닮아 아름다울 것이다. 아니면 매형을 닮았을까? 어느 쪽이든 행복할 것이다. 달콤한 인생이겠지. 아이는 비능력자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내심 생각했다. 루이제는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더니, 이내 환하게 웃었다.

"헬리, 또 세븐스 생각이야?"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얼굴에 다 쓰여있는걸."
"쇼핑센터 직원 때문에 그러니? 클레임을 넣을까?"
"아뇨. 들여보낸 준 걸로 감사하려고요."
"정말이지, 괜찮아. 헬리.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마."
"아, 1층에 아모리노*가 있던데. 쇼핑이 끝나면 거기서 아이스크림이나 하나씩 먹을까?"
"리지, 내 나이가 열일곱인데 무슨 아이스크림이야!"
"나보단 한참 어리지. 그래서 안 먹어?"
"……먹어."
"그럴 줄 알았어!"

헬무트의 얼굴이 새빨개지자 가족 전체가 웃음꽃을 터뜨렸다. "다른 신발 찾아볼게!" 도망치듯 멀찍이 떨어져 아기 신발을 둘러보자 웃음소리는 더 커졌다. 치사한 가족들! 그렇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었다. 아기 신발을 대충 훑어볼 적, 헬무트는 적당한 신발을 하나 더 찾았다. 연보라색 신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새하얀 피부에 딱 어울릴 것 같다. 신발을 보여주기 위해 손바닥 위에 올렸을 적, 어디선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공포영화에서 들을 법한 소리는 쇼핑센터에서 들려야 것이 절대 아니었다. 불안한 기류가 몸을 훑었다. 그의 세븐스가 요동치고 있었다. 무언가 일이 잘못 됐어! 바람결에 실려오는 커다란 적의를 느낀 헬무트는 본능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도망쳐!"

그리고 폭음이 들렸다. 불길은 삽시간에 치솟았고, 헬무트는 가족을 위해 몸을 던졌다. 공포에 질린 루이제를 뒤로 천장이 쏟아졌다. 거센 진동과 함께 시야가 어두워졌다. 그는 난생처음으로 세븐스를 달리는 용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사용했다. 거센 막을 만들어 억지로 버텼으나 높던 쇼핑센터는 모조리 바닥에 내려앉은 뒤였다. 가족을 지켰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에 있던 것은 잔해 더미였다. 군화 소리와 함께 가디언즈가 그가 있는 곳으로 뛰어와 세븐스 반응이 있었다며 그를 제압했다. 처음에는 목의 7자를 보며 제각기 떠들어댔으나, 막상 그의 세븐스 덕분에 몸이 멀쩡하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는 여기에서 쇼핑을 하던 '착한 세븐스'라며 헬무트를 비호했지만 그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는 짓눌린 머리 너머로 깔려 튀어나온 익숙한 신발, 머리카락, 넥타이와 조그마한 손, 그보다 작은 샛노란 아기 신발을 눈에 담았다.

그 이후 형식적이긴 해도 짧은 조사를 받았다. "그러니까 누가 세븐스로 태어나서 평범하게 살래? 차라리 가디언즈로 들어왔으면 이런 오해도 없었을 거 아냐." 듣고 싶지 않은 핀잔을 뒤로 그는 혐의가 없음을 인정받고 자리를 떠났다. 길거리 새하얀 건물, 대형 스크린에서 흐르는 뉴스는 쇼핑센터 붕괴사고가 반정부 단체, 강경파 레지스탕스의 테러였으며 세븐스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에 대해, 그리고 비능력자 보호법령의 필요성에 대해 열심히 떠들어댔다. 그는 취조 때문에 새벽이 되어 인적 드문 하늘을 올려다 봤다.

"착한 세븐스는 무슨."

선과 악이 정립된 줄 알았는데 직접 마주한 세상은 선악의 개념이 없었다. 이 세상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는 탄압받는 세븐스에 불과했다. 힘도, 가족도, 아무것도 없는 세븐스. 그는 아무도 남지 않은 집에 돌아갔다. 불행은 부르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그는 불행이었고, 마침내 홀로 남아 외면하던 것을 직시하게 됐다. 그는 해가 뜨자마자 학교를 자퇴했다. 세븐스긴 했지만 훌륭한 미적 감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다는 푸념을 하던 교수는 마지막으로 생각을 다시 할 수 없겠느냐며 헬무트를 잡아보고자 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결국 세븐스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명세를 얻어도 조롱을 당할 것이라며. 그가 학교를 자퇴하고 가디언즈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린 건 그로부터 반년 뒤였다.

입단하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이제 훌륭한 가디언즈의 일원이 됐고, 동시에 주변 동료에게 있어 꺼림칙한 존재가 됐다. 주변 사람이 죽어도 눈길 하나 주지 않는 모습 때문이다. 그의 입단 동기는 헬무트가 과거 혹독하던 입단 테스트에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으며, 대화를 할 때는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사람이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마주하는 것 같다며 넌더리를 냈고, 그가 첫 임무부터 망설임 없이 사람을 죽였다며 혹시 이것이 천직이 아니겠느냐며 험담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동조하며 멋들어진 수식어를 붙일만한 사람은 아니라 손가락질했다. 고지식한 독일놈,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슬럼가를 돌아다니는 미친 개새끼, 속내를 알 수 없는 철통같은 놈, 철분이 부족하면 안드로이드도 씹어먹을 녀석…….

그렇지만 헬무트 케르스트너가 조국에서 필요로 하는 이상적인 인재상이라는 사실엔 감히 아무런 토를 달 수 없었다. 그는 대기와 기류를 다룰 수 있는 세븐스를 마치 염력처럼 응용해 적을 망설임 없이 제압했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에도 한치의 망설임을 갖지 않았다. 마침내 일과 사적인 감정을 분리하는 것에 성공했고, 더 나아가 이성과 감정을 분리하는 이상적인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사건은 그저 사건으로 보았고, 사람을 동정하지 않았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서사가 필요하지 않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 사람이 어떤 과거를 가졌든, 주변에서 어떤 평가를 들었든 그에게 있어 반동분자는 반동분자였다. 그에게 그나마 말을 붙여주던, 가장 친한 동료가 죽어도 며칠 지나지 않아 출근해 일을 했던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그런 헬무트가 대중에게 있어 가장 비이성적인 장소, 슬럼을 전담으로 맡겠다는 사실은 한줄기 위안이 됐다. 그의 동료들은 조국을 위해 가장 깊은 곳까지 발을 들이는 헬무트를 존경스럽지만 상식 밖의 두려운 사람이라 평했다.

헬무트는 슬럼을 걸었다. 그에게 있어 슬럼은 패배한 세븐스나 인간이 숨어사는 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얌전히 찌그러져 있어야 하는 것들 중 시끄러운 세븐스가 있다면 이곳의 작은 여우에게 적당히 넘기면 되는 일이고, 넘길 수 없으면 죽이면 된다. 세븐스는 그런 존재였다. 결국 불행 그 자체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봐야 할 존재. 가디언즈가 되어도 결국 물과 기름, 그 어디에도 섞이지 못한다. 사람들은 가디언즈라 해도 여전히 세븐스이기 때문에 제각기 살을 붙이고 적당하지 못한 이유를 붙이며 손가락질하기 때문이다.

그는 모퉁이를 돌았다. 이 부근에서는 레지스탕스가 접선해 무기를 밀매할 때가 이따금씩 있었기에, 작은 변화 하나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곳이다. 생활의 흔적이 썩어가는 냄새는 여전히 불쾌했지만 그 사이에서 다른 기류를 느껴졌다. 난생처음 느끼는 감각에 그는 고개를 돌렸다. 희미한 네온 가로등 아래, 쓰레기 더미 가장 높은 곳을 올려다보고 나서야 평소와 다른 느낌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지나치게 고급 진 상자였다. 이런 슬럼에 대체 누가 선물 상자를 두고 갔는지 의문이 들어 적당한 위치에 상자를 내려두었고, 안을 들여다봤다.

"……애잖아."

상자 안에는 아기가 있었다. 생긴 걸 보니 신생아인 것 같았다. 그는 처음에 대체 누가 유아형 안드로이드를 여기에 버렸는지 생각했지만 실제 아이와 혼동하지 않게끔 이마에 써두는 인식 넘버가 없다는 걸 깨닫고 나서 바로 표정을 구겼다. 인간의 끔찍함을 한차례 속에 눌러둔 그는 아기의 옆에 있는 카드를 꺼내 들어 올렸다.

─ 12월 27일 오전 3시 25분에 세븐스 검사 결과 양성을 통보받았습니다.

그는 짧은 메모가 쓰인 카드를 손안에서 구기고, 주머니에 쑤셔 넣어 멀쩡하지 못한 꼴로 만들었다. 그리고 총을 겨눴다. 이곳에 둔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소유권을 포기했으니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뜻이었다. 그는 일차적으로 제법 괜찮은 이유를 떠올렸다. 세븐스라는 이유로 신생아 시절부터 끌려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하고 역겨운 범죄의 희생양으로 만드느니 차라리 죽이는 것이 낫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아이가 세븐스니 도의적으로 죽이는 것이 옳다.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가서 늘 그랬듯이, 조국의 위협을 제거했노라 얘기하면 되는 일이다. 그는 심호흡을 했다. 이건 모두 조국을 위한 일이다. 조국을 위한…….

헬무트가 방아쇠울에 손가락을 걸쳤을 때,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아기가 손을 뻗었다. 조그마한 손가락이 머리 바로 앞에 있는 총구를 쥐었고, 그는 총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아이 또한 사람이었다. 숨을 쉬었고, 비참하지만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 조그맣고 이제 막 태어난 그 얼굴에서 그는 깊은 회의감을 느꼈다. 그리고 상자를 품에 안았다. 그가 순찰을 마치고 돌아왔을 적 보고한 것은 세븐스 신생아를 발견했으나 발견 당시 이미 죽어있었고, 사체의 훼손 정도가 심했으며, 그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븐스를 사살했다는 내용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명한 가디언즈 기술 연구 지휘자이자 인체 공학 프로그래머 수잔나 엥엘이 그를 은밀하게 찾아와 아이가 정말 죽었느냐 물었다. 헬무트는 담담히 얘기했다.

"사정은 안타깝지만 국가에 해가 되는 존재를 한순간의 변덕으로 밖에 내놓지 말았어야지요."

결국 사람은 끔찍한 존재였다. 불행은 부르지 않는 이상 오지 않는 법인데도 결국 스스로 불행을 불러와버린다.

수잔나가 비틀거리며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나간 것에서 아마 2주 정도가 지났던 것 같다. 그는 그동안 아이를 위해 거처를 옮겼다. 그가 제일 처음 임무에 나서 세븐스 레지스탕스를 소탕했던 장소는 세븐스를 위한 은신처가 됐다. 인터넷의 강력한 힘 덕분에 아이를 돌보는 법을 엉성하게나마 배울 수 있었던 탓인지 열약한 곳에서도 아이는 죽지 않고 살아갔다. 헬무트는 은신처에서 자신이 본가에 있는 것처럼 전파를 바꿔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했다. 3시 25분, 헤베 엥엘……. 낡은 가구를 조립해 급조한 아기용 침대에 누운 아이의 이름은 헤베였다.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름을 붙여주면 언젠가 이 아이에게 새로운 불행이 닥칠 것만 같다고. 차라리 불행이 아예 없도록 네가 살아있었다 얘기를 해야 했을까, 아니, 이미 버렸는데 두 번 버리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너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대체 어떻게. 잠든 아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그는 손을 뻗었다. 반사작용으로 웃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그 미소가 익숙했다.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미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이따금 못 견디게 그리웠던 미소를 뒤로하며 헬무트는 천천히 입을 벌렸다.

"이스마엘…… 이스마엘 케르스트너."

결국 우리는 신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주었으나, 어디에도 섞일 수 없는 떠돌이에 불과하구나.
* 아모리노: 프랑스 모기업 아이스크림 체인점. 장미꽃 모양 젤라또가 유명하다.

353 레레시아주 (6a1ar4Rcv6)

2022-11-09 (水) 00:37:34

아. 갑자기 궁금해진게... 레시가 남캐였으면 아스텔이 고백을 받아줬을까...? 아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54 이스마엘주 (hlsEpiNL0.)

2022-11-09 (水) 00:37:55

나..... 퇴고 못했으니까... 응... 그러려니 해줘....

355 레이주 (.38s.t8eFU)

2022-11-09 (水) 00:43:03

헬무트의 삶... 참 사연없는 악역, 내지는 반동인물은 없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거 이러니까 오히려 레이먼드가 더 나쁜놈 같이 느껴지는군요... 아니, 사실인가...?

356 선우-에스티아 (W6xjsiuLm2)

2022-11-09 (水) 00:43:18

"기억해 둘게"

두려움을 만용으로 바꾸라는 말, 허세를 부리면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과거의 친구의 말과 비슷해 쓴 웃음을 지었다.

"나도 몰라? 난 솔직히 내 스페셜 스킬이 더 신기해."

레비아탄은 레비아탄 그 자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레비아탄이 서식하는 차원의 문을 여는 것이다.
지난번 레이버와 싸운 직후 그 공간을 처음으로 발견했고 처절하게 놈과 싸우다가 초주검 상태로 겨우 탈출했다.
아마데우스와 처음 거리에서 만난 날이 아마 병원에서 퇴원 허가를 받은 후 얼마 안되서 였지.

"사실 세븐스에서 물리 법칙을 따르는 게 있기는 할까?"

선우는 과자를 하나 먹으며 우물거리며 말했다.

"아마 평행세계일꺼야. 무의 공간치곤 거기에 공기가 있으니까."

에스티아에 나중에 정말 필요한 게 있으면 오라는 말에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그럼 나중에 네가 대충 장비 시제품 만들고 나서 실사용이 필요할 때 나한테 줘. 열심히 실전 테스터 해줄게"

그녀의 물건은 하나 같이 쓸모가 많다. 그러니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캡 일단 끊어서 가도 될까요?..

357 레레시아주 (6a1ar4Rcv6)

2022-11-09 (水) 00:43:21

아아앗.... 아아아앗.... 이셔 아부지... 헬무트 씨.......... 마지막 이름 불러주는 부분 왠지 절규하는거 같아서 너무 맴찢해.........

358 선우주 (W6xjsiuLm2)

2022-11-09 (水) 00:44:14

헬무트 뭔가...나중에 꼭 살려서 데리고 가야겠어요!!

359 ◆afuLSXkau2 (SGOb8bRHds)

2022-11-09 (水) 00:44:43

>>352 제가 받은 비설이 본격적으로 완전히 이야기로 재탄생한 느낌이로군요. 그야말로 어린아이의 함박웃음이 늑대를 얌전하게 만들었다..라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 그 자체였어요. 8ㅁ8

>>353 받아줄지 말지의 여부는 일단 둘째치더라도 정말로 친근하게 대하는 존재가 되었을 것 같아요. 일단 아스텔도 그렇고 에스티아도 그렇고 이성애 성향이 강한 아이들로 설정해둔 애들이긴 하지만... 그렇게 설정을 했기에 미래는 또 모르는 법이니까요.

360 아마데주 (vFVolEzjWk)

2022-11-09 (水) 00:45:12

이셔 과거... 이셔의 양아버지는 가디언즈였군요... 어째서 이스마엘을 이름으로 지어줬는지 궁금해서 이스마엘을 검색해보니 이스마엘의 뜻이 '하나님께서 들으신다' 라는 뜻이니, 맨 마지막 줄은 이를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다른 줄을 보니 '성경은 이스마엘을 가리켜 ‘육체를 따라 난 자’(갈 4:22-23)라 했고, 그 후손이 큰 민족을 이룰 것이지만(창 21:13, 18), 다른 민족들과 함께 심판받을 것이요(렘 25:12-29), 그 영광이 쇠할 것이라 예언하고 있다(사 21:13-17).' 라는 문장도 있네요... 이복동생을 조롱한 일로 친모와 쫒겨난 성경의 이스마엘, 영광이 쇠할 운명의 민족을 후손으로 둔 성경의 이스마엘... 이셔는 행복해질 수 있겠죠?

361 ◆afuLSXkau2 (SGOb8bRHds)

2022-11-09 (水) 00:45:15

끊어서 가도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갸웃)

362 ◆afuLSXkau2 (SGOb8bRHds)

2022-11-09 (水) 00:45:35

그리고 헬무트는 이미 죽었어요. 살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죽었어요. 레이버에게. (옆눈)

363 아마데주 (vFVolEzjWk)

2022-11-09 (水) 00:46:30

>>362
이렇게 잔인한 현실이 진실일리가 없어 고소하겠어...

364 선우주 (W6xjsiuLm2)

2022-11-09 (水) 00:50:47

>>361 내일 다시 이어서 해도 될까요?..
>>362 라이너스가 죽여달라고 한것처럼 몸은 죽었어도 일단 사지 멀쩡하게 잡아가고 싶어요ㅎㅎ

365 레레시아주 (6a1ar4Rcv6)

2022-11-09 (水) 00:50:48

>>359 글쿤글쿤~ 레시는 레시대로 친근하게 대해주니까 그걸로 만족했을 수도 있는거구~ 햐 상상만 해도 맛있었겠는데 ㅋㅋ

366 에스티아 - 선우 (SGOb8bRHds)

2022-11-09 (水) 00:53:43

"평행세계라."

그렇다면 평행세계는 같은 차원에서 단순히 게이트를 열어서 갈 수 있다는 그런 것일까. 뭔가 그런 곳으로 갈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볼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에스티아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허나 정말로 만들려고 한다면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모든 것이 다 끝난 후에, 그래도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면 그때 천천히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에스티아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장비 시제품을 요구하는 선우를 바라보면서 에스티아는 이것 봐라. 라는 표정으로 그를 빤히 바라봤다. 이내 싱긋 웃으면서 그녀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그거, 그냥 내가 만드는 것은 다 내놓으라는 거잖아. 실전 테스트는 굳이 네가 아니어도 아스텔이라던가 부탁한 이가 많은걸. 당장 지하 3층의 훈련실에 가서 사용을 해도 되고 말이야."

욕심쟁이네. 그렇게 장난스럽게 쿡쿡 웃으면서 말하는 에스티아는 다 줄 수는 없다는 듯이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표정이 꽤 얄밉게 느껴졌다면 기분 탓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난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제공해주고 만들어줄 수 있지만 그냥 무작정 아무거나 내놓으라는 요구는 못 받아들여. 나도 내 자존심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에스티아도 양보하기 힘들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아마 그녀는 확실하게 필요한 것이 아닌한 뭔가를 만들어주거나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킵을 요구하는 것인진 모르겠는데 일단 이어둘게요!

367 ◆afuLSXkau2 (SGOb8bRHds)

2022-11-09 (水) 00:54:41

>>364 그럼 킵을 하도록 해요!

368 이스마엘주 (hlsEpiNL0.)

2022-11-09 (水) 00:58:51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지만 적어도 헬무트는 모순적인 사람이었으니 괜찮다고 생각해. 누군가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자 든든한 가족이었겠지만 막상 타인의 눈에는 세븐스를 학살하는 것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앞장서던 사람이 한순간에 변절하고 죽어서 명예롭게 바뀌었으니..

여기서 잔인한 얘기 조금 하자면 그 노란색 응애 신발..
응애시절 이셔에게 신겨주었습니다 나는 맴찢러 :3

369 레이주 (.38s.t8eFU)

2022-11-09 (水) 00:59:26

아아아아아ㅏ아아ㅏ아ㅏㅏㅏ아아ㅏ아 그거르르ㅡ으으으ㅡㄹ 결국 주워서어ㅓ어ㅓ어ㅓㅓ어ㅓ어어

370 아마데주 (vFVolEzjWk)

2022-11-09 (水) 01:00:14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371 ◆afuLSXkau2 (SGOb8bRHds)

2022-11-09 (水) 01:00:48

안녕히 주무세요! 아마데주!

372 레레시아주 (6a1ar4Rcv6)

2022-11-09 (水) 01:01:08

아마데주도 잘 자구~

>>368 ;ㅅ; (눈물에 둥실둥실 떠내려감) 이 눈물 레시 서사로 복수하겠다....(?)

373 레이주 (.38s.t8eFU)

2022-11-09 (水) 01:01:32

아마데주 안녕히 주무세요!

374 레이주 (.38s.t8eFU)

2022-11-09 (水) 01:01:55

사실 레이 서사로도... 복수... 가능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시도해보겠습니다!(?)

375 이스마엘주 (hlsEpiNL0.)

2022-11-09 (水) 01:03:32

그으리고 이셔는 행복해진다구~ 반드시~ >:3 그런고로 아마데주 굿밤~

아.... 즐겁다... (유-열)

376 ◆afuLSXkau2 (SGOb8bRHds)

2022-11-09 (水) 01:04:45

그렇다면 저는 카시노프로 여러분들의 캐릭터를 괴롭혀드리겠어요. (제일 나쁨)

377 이스마엘주 (hlsEpiNL0.)

2022-11-09 (水) 01:05:58

>>376 끄아ㅏ아아아악!!!!(오열)

레이랑 레샤 서사... 갑자기 유열에서 두려워짐 안된다 우리 미역냥이베이비들

378 잭주 (wOjdIt4d4U)

2022-11-09 (水) 01:07:02

잭의 과거는 맥거핀 그 자체인거시다!

379 ◆afuLSXkau2 (SGOb8bRHds)

2022-11-09 (水) 01:07:48

어서 오세요! 잭주!!

380 이스마엘주 (hlsEpiNL0.)

2022-11-09 (水) 01:08:17

잭주 엇솨~

381 레이주 (.38s.t8eFU)

2022-11-09 (水) 01:10:43

잭주 어서오세요!

오히려 미스테리어스하면서도 뜬금없으면서도 귀여워서 더 좋을지도...

382 레레시아주 (6a1ar4Rcv6)

2022-11-09 (水) 01:11:04

>>376 좋다구 난이도 최상으로~~!

>>377 >:3 (매우 나쁜 표정!)

잭주 어서오구~!

383 잭주 (wOjdIt4d4U)

2022-11-09 (水) 01:11:27

안녕하세요~

>>381 네! 딱 그거에요!

384 잭주 (wOjdIt4d4U)

2022-11-09 (水) 01:12:51

>>376 그리고 잭이 여러분은 캐릭터를 위해서 카시노프를 다아아아ㅏ조져 버리겠 습니다, 여러부우우우우우우운!!!!!(아무말)

385 잭주 (wOjdIt4d4U)

2022-11-09 (水) 01:15:07

(대충 안개 주먹으로 두들겨 맞는 카시노프 짤)

386 레이주 (.38s.t8eFU)

2022-11-09 (水) 01:16:52

와아아ㅏㅏㅏ아아ㅏ아

387 ◆afuLSXkau2 (SGOb8bRHds)

2022-11-09 (水) 01:16:57

지금 잭의 실력으로는.. 정확히는 캐릭터들 중 그 누구도 1:1로는 카시노프를 이길 수 없어요. (절레절레)

388 ◆afuLSXkau2 (SGOb8bRHds)

2022-11-09 (水) 01:19:24

그럼 저는 슬슬 자러 가볼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389 레레시아주 (6a1ar4Rcv6)

2022-11-09 (水) 01:19:47

캡틴 잘 자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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