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처음부터 아무런 제지 없이 돌아가지, 이렇게 상처를 더 크게 벌어지게 만드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동료라서? 잘난 동료라서, 그까짓 허울뿐인 개념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있어서? 내 잔인한 사람이라 당신의 과거를 헤집어야만 하나? 가디언즈라서? 죄책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모조리 목에 걸린다. 마치 공중에 뜬 유리 조각이 모조리 목에 내리꽂힌 것처럼 뱉었다간 피를 토할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그 피가 당신의 살을 녹여버릴까, 끝내 모든 사람에게 상처 입히는 것이 지당하다 여겨질까. 입 닥치고 있는 것이 최후의 방어선이라도 된 듯.
"……."
잔인한 사람. 인간이 가진 본능에 기인하여 피를 보는 것이 불쾌하고 싫다면 싫은 것이겠지. 차라리 그렇게라도 얘기해 주면, 표현했더라면 되었을 텐데. 당신의 알기 어려운 표정 때문인지 이스마엘의 눈이 점차 가늘어진다. 끝내 맹견 한 마리처럼 서슬 퍼런 눈길로 당신을 마주했다. 뿌리치고자 했으나 그랬다간 당신이 떨어질 것을 알기에 주먹을 제외하고 다른 곳엔 영 힘을 주지 못하며.
"필요하냐고?"
나지막이 내뱉는 목소리가 첨예하다. 담담한 표정과, 서슬 퍼런 눈은 정 반대다. 그 눈동자가 끝내 자신을 거울처럼 비추는 걸 알면서도. 전부 무시하고 살라고? 이스마엘은 이를 악물었다. 대답하라 채근하는 목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눈을 굴린다. 바닥이다. 한 발자국만 더 뒤로 가면 떨어질 것을 안다. 잔인한 사람.
"그래, 답하면 될 거 아니야. 납득할 수 없으니까."
고작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으니까. 뱉은 말을 뒤로 손이 가늘게 떨렸다. 이내 감정을 누르려는 듯 붙잡힌 손목의 주먹을 꽉 쥐었다. 느리게 번지던 속도에 박차를 가한다. 벌어지든 말든 상관없다. 벼랑 끝에 선 것은 당신뿐만이 아니었다는 듯 꽉 쥐어낸 주먹마저 파르르 떨린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손을 들어 턱 부근에 가져다 댄 손에, 눈길이 당신을 향해 정확히 내리꽂힌다. 치켜뜬 눈을 뒤로 감정을 누르던 씨근대던 숨을 멈춘다. 유리 조각의 날선 면이 일순 한곳으로 돌아간다.
"나를 얼마나 더 추악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서……?"
질문에 답하지도 않고 회피하는 사람이, 당신 같은 사람이. 잔인한 사람, 당신은 잔인하다 못해 끔찍하리만치 진절머리 나는 사람이다. 홉뜬 눈으로 당신을 위압적으로 내려다봤다. 내 밑바닥을, 끝내 그 밑바닥에서 가장 깊은 감정까지 끄집어내려 들지. 당신 같은 사람이, 고작 당신이─
"……나를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들고 싶어서."
한계점에 도달한 감정은 터지지 못한다. 결국 그럴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시인해야만 하는 것이다. 밀어버리면 될 것을, 영영 도망치면 되는 것을 끝내 교육받은 대로 살기 위해 참는 것과 달리 애당초 처음부터 할 수 없었다. 홉떴던 눈이 점차 가라앉는다. 감정을 부인하다 끝내 새된 목소리가 갈라지듯 새어 나왔다.
"당신만큼은, 내 곁을 떠나지 않았으면 해서."
잃는 것에 넌더리가 나서.
"동료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당신이, 살았으면 해서."
이스마엘은 다시금 입술을 악물었다. 터졌던 상처를 다시금 짓씹고 속을 씹어낸다. 목에 유리 조각이 박힌 것 같다. 끝내 피를 토하는 것 같다. 결국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이노라 스스로에게 다시금 되뇌며 심호흡 하나 하지 못하고 뱉었다.
"내가…… 부디 당신에게 쓸데없는 미련을 갖지 않게 해줘, 제발……."
차라리 경멸하고 걷어찼더라면. 그렇게 마음 놓고 당신을 잊고 끝내 홀로 무너질 수 있더라면. 감정 따위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뎌졌더라면, 내가 차라리 그럴 수 없는 사람임을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끝내 고였던 마지막 눈물이 떨어져 뺨을 적셨다.
자캐가_맨손으로_으깨거나_쪼갤수_있는건 갑분 차력쇼 해시잖아...??? 음..🤔 염력과 함께라면 적장의 머리도 쪼갤 수 있지만 이걸 바라는 건 아닌 것 같고.. 이셔가 가진 힘으로는 사과를 한손으로 으깰 수 있지.. 보기보다 힘이 세다고? 이셔야 배좀 까봐라 네 운동의 산물을 보여주렴
이스마엘: 미쳤습니까?
자캐가_가장_무서울_때는 (일상 봄)(절레) 이셔가 제일? 무서울? 때? 역시 아빠 가지고 뭐라고 하는 순간?* 그때 재머가 꺼진다면 눈 홉뜨고 손 부들부들 떨고 있을걸...
이스마엘: 031 생일파티를 좋아하나요? 음.. 지금까지 생일을 아버지랑만 보내서.. 포괄적인 생일파티를 겪어보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고?🤔 이셔 생일이 12월 27일이던가?
208 탄산이 들어간 음료는 잘 먹나요? 잘 마셔! >:3 찌릿짜릿!
238 캐릭터의 신발을 묘사해주세요 (색상, 디자인, 닳은 정도 등) 평범한 운동화지~ :3 배색은 블랙&네온그린~ 디자인은 굽이 조금 있다는 점? 파쿠르가 습관이라 좀 많이 닳긴 했는데 곧 바꿀 거라나봐.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자신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악인에게?" 이스마엘: "예. 당연히 살릴 겁니다. 생명은 무엇이라도 귀하고, 당신 또한 이상향에 갈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서 같이, 이 세상을 바꿔봅시다! 당신 또한 사랑 받을 자격은 충분하니까요!"
이게~ 평상시인데... 이제 넹글 돌아서 일식모드 나오면..
"당신은 살아야 합니다. 살아서 당신이 생각하던 세상이 잘못됐음을, 끝내 당신이 활개치던 세상이 가장 낮은 자로부터 비롯되어 뒤바뀌는 순간을 두 눈으로 보십시오. 그리고 그 세상에 섞여보려 노력하십시오. 머리에 박아둔 사상을, 뿌리깊게 자리한 버릇을 처음부터 모조리 고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하잘것 없는 이상을 바라며 살았는지 깨닫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당신의 최후입니다." "끔찍한가?" "그러니까, 차라리 죽여달라 빌었어야지."
이렇게 됨...
"미래엔 네 성격과 말투가 어떻게 바뀔까?" 이스마엘: "더는 안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긍정적인 방향이면 좋겠군요. ……아니면 어떻게 바뀌길 바라십니까?" "혹시라도 내가 이렇게 말해주길 바라십니까? 아무렴 당신을 좋아한다고." "예, 당신이 그렇게 기어다니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말입니다. 네가, 하잘것 없는 네가. 아무것도 아닌 네가 처절하게 울며 길 때마다 세븐스의 말로는 결국 이것 뿐이노라, 내 삶도 언젠간 저렇게 추락할 것이다 알려주는 것 같기에. 그로 하여금 내가 살아갈 의지를 더 얻어간다고." "농담입니다! 그럴 미래는 없을 테니까요."
"배우고 싶은 외국어 있어?" 이스마엘: "아, 글쎄요……. 저는 공용어도, 영어도, 독일어도 할 수 있으니까요. 모국어가 그쪽이기 때문에.." "더 배운다면 말이 헛나갈 것 같아서 선뜻 배우기가 두렵습니다만, 음.." "불어?" < 끝내 돌려까기 끝판왕이 될 미래가 보임
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겁한 사람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스스로 내던질 각오가 되어 있으면서도 두려움에 떨고, 대답 대신 질문을 던지는 인간. 네 말은 단 하나도 네 속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어째서 그들이 너와 대화하는 것을 꺼려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것은 인간이 거울을 보며 느끼는 원초적인 불쾌감과 같았으니, 너는 상대와 함께 둘이면서도 혼자서 모든 것을 묻고 답하는 것을 강요하는 인간이었다. 그래, 너는 벽이었고, 메아리치는 거울속 상이었다.
이제사 당신은 진심을 내뱉는다. 그렇게 몰리고 몰렸으면서도 단단한 껍데기는 좀체 깨질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얼핏 보면 균열이 간 듯했으나 그건 균열이 아니었다. 더 이상 커지려고 하질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껍데기를 두들겨 깨려고 해도 결국 안에서 빠져나오려 하지 않으면 기다리는 건 죽음뿐. 너는 서툴렀기에 죽음과 가까이 있었다. 네 선택이 자칫 잘못하면 모든 걸 짓이길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다른 방법을 떠올리지 못하는 무지한 자.
그럼에도 너는 지금 실마리를 붙잡으려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었다. 갈라지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네가 쥔 손목으로부터 전해지는 떨림과 근육의 수축을 느낀다. 네가 여기 서 있기 때문에 넌 살아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지 앞에 서 있기에 숨을 쉬는 너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언젠가- 모든 치부를 드러내고도 당당한 세상을 꿈꾼다 했었죠."
처음 대화를 나누었던 때를 떠올린다.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었습니다."
적어도 당신은 인간임에 틀림없다.
"나는, 사람인 당신이 아프지 않길 바라면 안 되는 겁니까?"
동료이기 이전에.
"너도 사람이잖아, 미련을 왜 버리려고 하는 거지? 대체 누가 그런 게 가능하지? 알고 있는 거야?"
"하나부터 열까지, 사소한 것부터 무거운 것까지, 미련 때문에 내가 여기 있는 건데, 네가 여기에 서 있는 건데. 도대체 왜 부정하려고 하는 건데."
네 목소리에는 최소한의 힘만이 담겼다. 더 이상 힘을 실었다간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왜 눈물을 참지? 왜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는 거지? 지금, 피가 나고 있잖아. 눈물을 흘리고 있잖아."
너는 손목을 잡았던 손을 놓고 양 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감싸려고 했다.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어느 쪽이든 너는 계속해서 입술을 움직인다. 잔잔하니 높낮이가 희미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너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선다. 이미 당신과의 거리는 가깝다. 물러서지 않는다면 결국은 밀착할 터다.
"이스마엘, 전부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몰라.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같은 건,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알잖아."
미안해, 여기까지 오는 것도 너무 고통스러웠을 텐데. 서툴기 짝이 없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걸 내뱉기에는 그런 걸 보는 시선이 너무 소름끼쳐서. 당신의 입으로 전부 말하게 하려고 하고 있어. 너는 말을 잠시 멈춘다. 얼굴을 감싸려던 손은 점차 얼굴쪽에서 떨어져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려고 할 터였다. 당신이 더 이상 붙잡지 않는다면 둘을 연결하는 물리적 고리 따위, 없다.
생각난 김에 적어보는 TMI 나중에 독백으로 한번 풀어볼 생각이긴 하지만, 쥬가 대화에서 유독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답답하게 대화하는 이유는 세븐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심술 같은 건 아니지만 대화 상대의 호흡, 시선, 손동작,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느낌까지 포함해서 대략적으로나마 이것저것 파악을 할 수 있는데 옛날에는 그걸 잘 숨기지 않았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당연히 그런 대화를 유쾌하게 여길 사람은 많지 않았을 테고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 이 말씀! 물론 오너 눈치는 실제로 육감에 비견되기에는 벼룩만도 못하므로 그걸 메꾸는 설정이다 이겁니다(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