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이끌어 대피 장소에 이끄는 데 성공하자 안도의 한숨이 작게 새었다. 그러나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닥쳐온 또다른 위기에 반사적으로 시선이 하늘로 향한다. 떨어지는 폭탄, 이것까지는 상정한 범위 내였으니 이상할 것 없다. 그런데 대피를 포기하고 자리에 남은 인원들이 있다고. 목표를 완수한 시점에서부터 사람 떠나고 남은 자리에 미련이 없었지만, 저곳에 남은 팀원들의 목숨은 다른 이야기다. 미사일을 막기 위해 시시각각 더해지는 인원들의 생사 역시도. 츠쿠시는 황급히 떠나온 길을 거꾸로 되짚어 가려 했으나 미사일의 낙하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결국 멈추어 서 망연한 생각이 들었을 적, 루시아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그 순간 결단을 내려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대태도를 쥔 두 손이 아래로 비스듬히 내려지는 듯하더니, 늘어뜨린 도신과 검첨의 위로 형형한 기운이 맺힌다. 도망치는 레인을 베려고 했을 적 무형의 칼을 겹쳤을 때와 같이 손에 쥔 검 위에 무수한 결의 예기가 겹겹이 쌓여간다. 본디부터 제 신장만큼이나 길었던 날이 더더욱 뻗쳐 장창보다도 길어졌을 무렵, 츠쿠시는 온 힘을 다해 하늘을 향해 검을 올려 베었다. 검격은 하늘을 가르며 점차 궤적을 늘려 간다. 떨어지는 폭탄들을 일제히 베기 위한 일격이다.
저곳에 남은 사람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기를. 떨어져 내리는 재앙을 앞두고 그 생각만이 짧게 스쳤을 따름이다.
대피는 성공적이었다. 하나 둘, 남아있던 사람은 마을을 빠져나와 애초부터 정해져 있던 대피로에 올라섰다. 에델바이스의 다른 대원들도 섞여 있으니 아마 이대로라면 무사히 워프를 통해 안전한 장소로 갈 수 있을 터다. 마을은 불타 없어지고 말겠지만 그래도.
"......"
그랬을 텐데, 여전히 당신들은 남아 마을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아무도 남지 않은 마을은 대체 무슨 의미지? 그런 생각도 잠시, 너는 무장이 해제되어 드러난 네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멍청하긴, 그게 그들의 집을 쉽게 버릴 이유가 되나? 그들이 여기서 떠나야 하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는 곳이 곳 삶의 터전이 되리라는 것은 의심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기력하게 기억의 장소가 뭉개지는 것을 내버려둘 수는 없잖은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네 세븐스는 이런 상황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못했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너는 몸을 돌려 마을로 달렸다. 불타는 주변을 헤치고 나아가는 네 검은 눈에 담기는 미사일들을 노려보며 너는 소리친다.
"Aqua Dominate!!"
네 목에 걸려 있던 장신구가 빛을 뿜어내는가 싶더니, 너는 네 주변으로부터 물기를 느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찾아내고, 어떻게든 뭉치는 물의 결정. 너는 난생 처음 다루는 수분의 흐름에 이를 악물며 체인을 뽑아들었다. 폭발로 발생하는 에너지를 상쇄할 수 있을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단순히 부수는 것 뿐이라면 몰랐지만. 결국 마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그 폭발과 그로 인한 불길을 잡아내야만 해. 빠르게 미사일간의 거리, 연쇄적인 폭발로 이어질 경로를 파악한 너는 있는 힘껏 체인을 쏘아 올렸다. 체인을 감싼 불투명한 물줄기와 함께, 체인은 스스로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궤도를 그리며 미사일을 꿰뚫으려고 했다.
불투명한 물줄기의 겉은 무지개처럼 빛나는 유막이었으니, 폭발에 휩쓸린 체인은 불타오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대피는 손쉽게 이루어진다. 방해물 하나 없었으니 얼마나 손쉬운 일인가. 아니, 저쪽에선 다른 교전이 있었겠지. 이스마엘은 무장을 짧게 해제하곤 장갑으로 코 주변을 쓸었다. 무전을 듣자하니 대피하지 않은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그 기분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스마엘은 마을 쪽으로 달려나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진창으로 떨어지느니 이상향으로 달릴 수밖에 없나 보다.
들려오는 선율에 불바다를 헤치며 달리던 발이 점차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이내 공중으로 오르듯 달리는 모양새가 됐다. 미사일이 정면으로 보인다. 독이나 아공간, 혹은 그것을 제외하고서라도 보이는 다른 부대원들의 공격을 능란히 피해냈다.
"버스트─!!"
처음 보는 형태의 무장. 제복, 혹은 예복에 가까운 모습. 어깨의 예식용 망토와 더불어 흰 장갑을 낀 손. 이스마엘은 공중에 멈추더니 그대로 막아내듯 팔을 앞으로 뻗었다. 보이지 않는 힘을 온통 펼쳐내려 들었다. 일차적으로 혹시라도 생길 폭발의 충격파를 염력의 장을 통해 막아내려 하고, 공격으로 생겨난 잔해를 쥐어내려 시도했다. 떨어지는 파편을 잡아채 흔적도 없이 부수어낼 심산이었다.
마지막으로 힘을 내서 모두가 협력한 덕일까. 마지막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어떻게든 공중에서 요격할 수 있었다. 이내 공중에서 불바다가 펼쳐진 것처럼 화려하고 날카롭게 불꽃이 번쩍였고 그 강한 섬광가 돌풍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듯 번쩍였다. 어떻게든 마을을 구할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그 마을에서 다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재밍 장치로 발각이 된 마을인만큼 그곳에서 계속 살아갔다간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허나 적어도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서 조금의 고마움과 감동을 주진 않았을까?
이내 아스텔과 에스티아는 빠르게 각각 퇴각했고 제 0 특수부대원들에게도 퇴각 명령이 정식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사람들은 블러디 레드를 이용해서 다른 안전한 마을로 가기로 결정되었고 블러디 레드는 사람들을 태우면서 빠르게 철로를 따라 이동했다. 어디로 갈진 모르겠으나 모두들 다른 안전한 곳으로, 다른 에델바이스 부대원들에게 인도되어 갈 것은 확정된 사실이었다.
허나 이 사실을 유쾌하게 볼 수 없었던 이가 있었다.
"켈켈켈. 그래. 그래. 이렇게 해줬다 이 말이지? 아주 기분이 끝내주는군."
"그 와중에 방금 그 체인은..."
"뭐, 좋아."
어딘지 모를 연구소 안. 중년 남성의 목소리는 상당히 불쾌하다는 듯이 투덜거리는 톤이 섞여있었다. 이내 그 사내는 뒤로 돌아섰고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한, 자신의 뒤에 있는 블랙 스케빈저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려 정말로 만족스러운 웃음소리를 크게 내고 있었다.
"블랙 스케빈저의 위력은 아주 잘 알 수 있었어. 이 정도라면... '내 육체'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켈켈켈."
"각오해라.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불길한 내용의 목소리를 남기며 그 중년 남성은 블랙 스케빈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이내 블랙 스케빈저의 눈에 붉은 안광이 들어왔다. 너무나 불길하고 날카로운 붉은 빛을 띄며.
이스마엘: 036 특별히 싫어/좋아하는 가족 구성원이 있나요? 이건 전부 평등하게 좋아해서 할 말이 없다.. 그.. 생모나 생부도 좋아했어.. 비록 버리긴 했지만 죽이지 않아서 감사하다며..
079 인간과계는 넓다 or 좁다 세븐스는 인싸 같은 거 없다..
180 캐릭터의 손의 특징은? 굳은살이 박혀있다? 흉터가 좀 있다? 핏줄이 유달리 도드라져서 간호사들이 사랑하는 손을 타고났다..? 손가락 자체는 길쭉길쭉하고 손톱도 큼직한 편이지? :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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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엘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떤 관점에서 답하길 바랍니까? 과학적인 관점? 아니면 개인적인 관점?" "어느 쪽이든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종교는 인간이 미지의 공포에 대한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를 이해하려 드는 욕구의 집결체입니다. 욕구에 대한 수단을 초월적인 믿음에서 찾게 되고, 끝내 믿음을 가진 집단의 생존능력이 다른 집단보다 올라갔기 때문에 계속 이어진 것이 종교이니. 신은 결국 욕구에 대한 수단에 불과한 겁니다." "이건 과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제 의견이고,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신이 있었으면 잔인한 존재겠거니 생각이 들어 부인하고 있을 뿐입니다."
2. 「자신의 신념을 굳게 믿는가?」 "예." "믿습니다." "굳게."
3.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깎아내리는 걸 들으면?」 "그다지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만. 사람마다 취향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예? 그 좋아하는 것의 범위가.. 물건이나 행동이 아니라고요?" "……그게 무슨.."
(이스마엘은 예시를 들자 벌떡 일어났다.)
"미쳤습니까?! 작은 게 아니라 품에 들어오면 안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할 뿐입니다!!"
(정적)
"……." "이야, 뜨겁네." < 녹차 마시던 제 "닥쳐." "녹차가 뜨겁단 뜻이었는데 찔리니?" "양쪽 뿔 끊어버리기 전에 닥치라 했다."
>>827 광공이 맞는 것...같은데요. (흐릿) 아앗..맥커터. 무슨 느낌인지 알지요. 절대 현실에서는 사랑받을 수도 없고 좋아하는 이 하나 없는 그런 계열의..(공감) 그리고 지금 이 세계관에 신이 있다고 한다면 확실히 세븐스 입장에선 너무나 잔인한 존재이긴 하겠네요.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구원 한 번 해주질 않으니 말이에요. 그 와중에 3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여기서 염장질을 하시겠다?!
>>8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셔 유전자에 광공 DNA가 있었ㄴㅏ봐... 수잔나 씨 헬무트 씨 둘 중 누가 범인이야 빨리 말해!!!(?) 그리고 세븐스는 인싸 없다... 응.. 갑자기 눈물이 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열 사랑이 뜨겁네~~~!!~!!!(휘익) 근데 맞아... 아담한 게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828 오~~~~ 귀여워 넌 누구야!!!!!!! 근데 양배추에 입???이 달려있는 건 무시무시해서 못 웃음 으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