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조> 레레시아가 이스마엘을 구하기 위해서 레인의 목덜미를 노렸고 츠쿠시가 옆구리를 노리긴 했으나 레인을 뿌리치지 못한 이스마엘의 스캔을 완료한 레인은 그대로 이스마엘을 땅에 처박아버리듯 던져버리면서 재빠르게 부스터를 이용해서 단번에 공격을 회피했다. (구출 다이스를 돌렸기에 공격 행동은 미스 처리) 이어 레인은 자신이 손이 차고 있는 장치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어보였다. 이어 다시 입을 열어 이스마엘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분하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너무 안쓰러워. 에델바이스. 내가 가진 것이 있는지 없는지가 뭐가 중요하지? 빌붙고 뺏는지의 여부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네 세븐스가 내 것이 되었다는 사실이지. 너희의 대장과 그 여동생이란 이처럼 말이야. 그래. 이것처럼 말이야."
이내 이스마엘을 손으로 가리킨 레인은 보란듯이 피식 웃어보이면서 공중제비를 돌아 단번에 거리를 띄웠다. 뒤이어 레인의 장치가 다시 한 번 반짝였다.
"멸해라. 메커니즘 디스트럭션!"
이내 레인의 손목의 장치에서 회색빛이 반짝였고 그 빛은 하늘로 솟구쳤다. 뒤이어 어딘가에서 프로펠러 소리가 강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가디언즈 마크가 달려있는 전투용 드론의 모습이었다. 그 수는 수십개. 그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감싸여있었다. 이내 드론의 입구가 열렸고 수많은 미사일이 마치 폭격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편 네 대는 전자망을 켰고 앞으로 달려들었다. 마치 한 명을 붙잡아두려는 듯.
*메커니즘 디스트럭션(에스티아의 스페셜 스킬) - 전범위 데미지 700. 단 .dice 1 3. = 2 (1.이스마엘 2.레레시아 3.츠쿠시) 는 드론 네 대의 전자망이 노리고 있으며 공격에 명중하게 될 시 1/2의 확률로 전자망에 갇히게 되어 다음턴 행동 불가 처리.
<마을 조> 연막이 펼쳐지자 레이먼드는 전방으로 슈루탄을 집어던졌다. 총 두 발을 꺼내서 던졌고 이내 폭발이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총알 소리가 뻥 들려왔다. 누군가 맞은 이가 없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슈루탄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파편에 의해 공격을 당한 모양이었다. 이내 연막이 사라지자 비틀거리고 있는 라이너스의 모습이 보였을 것이다.
제대로 데미지를 입었는지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헬멧 부분에서 스파크가 약하게 튀고 있는 그 모습은 상당히 아슬아슬하면서도 위험해보였다.
-죽여...줘. -...이런 것은 싫어. -...몸이 말을 듣질 않아. 그 녀석의 명령에 따르고 싶지 않은데. -죽여줘. 죽여줘.
쥬데카의 귀에는 아주 작지만, 그럼에도 분명하게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을지도 모른다. 그의 세븐스였기에 들리는 아주 미세한 반응이었다.
*파훼 성공. 1넌간 라이너스는 행동 불가.
/작중 처음으로 나오는 에스티아의 스페셜 스킬. 실제 연출도 저런 느낌이랍니다. 10시까지!
운이 좋았군. 폭발의 충격 때문인지, 잠깐 시스템이 먹통이 된 듯 비틀거리고만 있다. 지금 끝내야만 한다.
"지금이 기회다! 전원, 화력을 집중해!"
아군들에게 한 마디만을 남긴 뒤, 소총을 재장전한다. 그리고 그 장전한 탄창을 비워버릴 기세로, 반동 때문에 총구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점사를 하며 라이너스의 머리를 노린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각부에 신호를 전달하기 적합한 부위는 머리다. 헬멧도 날아간 상태이니 도탄될 걱정도 덜하다.
수류탄의 폭음이 들렸지만 연막은 벗겨지지 않았다. 다만... 수류탄에 의해 충격을 입은 듯, 어떤 공격도 연막 속에서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서서히 꺼져 버린 연막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라이너스는 눈에 띄는 데미지를 입고 비틀거리고 있었으니. 지금이 기회였다. 눈에 띄게 파손된 장비와 스파크가 튀는 헬멧, 그렇게 노출된 머리의 일부분. 바로 총탄을 발사하는 레이먼드의 모습을 뒤로 하고 너는 땅을 박찼다. 속삭임과 같은 그 목소리를 너는 들었다.
빠드득, 하고 이가 갈리는 소리. 바이저 너머로는 새어나갈 리 없는 소리가 바이저 내부에 맴돈다. 너는 땅을 깨부수려는 듯 박차며 달렸다. 시시각각 좁혀지는 거리, 너보다 앞서 도달하는 총탄들. 네 손을 따라 움직인 체인은 다시 한 번 불길에 휩싸여 이번엔 라이너스의 목을 노렸다. 아무리 견고한 갑주라도 이음매는 있기 마련이다. 이미 파손되기 시작하는 갑주라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지 몰라. 목을 휘감는 데 성공한다면 그 다음 네가 할 일은.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라이너스."
탓, 하고 튀어오른 네 몸이 라이너스와 가까워졌을 때. 네 발은 라이너스의 턱밑, 쇄골 부분을 노렸다. 목을 묶는 데 성공했다면, 체인을 잡아당기는 손에 작용하는 힘과는 정 반대로, 네 발은 네 몸으로부터 있는 힘껏 라이너스를 밀어내려고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열과 함께 엔진이 구동하는 소리가 들린다. 기다렸다는 듯, 체인은 진동한다.
아아. 기세를 몰아 내리찍은 공격은 레인이 재빠르게 도망가면서 헛된 것이 되고 말았다. 그녀는 곧바로 레인의 뒤를 쫓으려고 했으나 그 순간 몸에 제동이 걸렸다. 고장난 것처럼 비틀거리는 몸에 쿨럭. 무거운 기침 소리와 함께 열린 입 안에서 검붉은 액체가 터지듯 쏟아졌다.
"...남았었나...!"
시간이 부족했나. 그녀는 시야도 어지럽게 붉어지는 걸 느끼며 손으로 눈가와 입가를 쓸었다. 검은 장갑에 붉은 물이 서서히 번져간다. 그래도 아직 쓰러질 정도는 아니니 마저 레인을 쫓기 위해 자세를 다잡았으나. 레인이 새롭게 사용한 스페셜 스킬이 그녀를 비롯한 대부분의 범위에 퍼부어졌다. 피할 수 없었던 그녀는 미사일의 폭발과 주변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으며 재차 시뻘건 덩어리를 토해냈다. 몸에도 부상이 생긴 건 당연했다. (잔여체력 1800)
그렇게 맞고 다쳤는데도 고통이 여즉 멀게 느껴지는 건 참으로 기묘한 일이다. 아니. 지금은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하나. 폭격 직후 바닥을 굴러 별도의 드론이 내뿜는 자기장으로부터 벗어나 숨을 고른다. 아. 세상이 이렇게나 붉었던가. 모든 것이 붉게 보이는 그녀의 눈은 흰빛이라곤 가닥도 없이 새빨갛게 터져있었다. 그럼에도 비틀거리며 일어나 붉은 독액을 생성해 바닥에 퍼뜨리고, 분신을 일으켰다.
버스트-
"Painfull, Desire...!"
아까보다 검붉게 만들어진 열 구의 분신들은 일제히 레인에게 달려들었다. 목표는 레인의 목과 부스트 장치였다.
원하는 것을 이룬 듯한 모습을 보니 불쾌한 기분이 든다. 레인이 레이버의 기술을 썼을 때 느낀 감정이 경계와 긴장이었다면, 지금 느끼는 것은…… 모욕감과 닮아 있다. 쉽사리 떼어놓지 못할 본질적인 특성, 그만큼이나 고유한 것을 제 마음대로 골라서 취합하는 꼴을 보려니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심정에 집중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삽시에 몰려들어 오는 드론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피하려 했지만 휘말리고 만다. 폭격이 가신 자리로부터는 피어오르는 열기와 함께 고통이 치민다. 그는 잠시간 이를 악무는 것으로 통증을 참아내고, 레인을 곧게 응시했다. 지금껏 열렬히 움직여대던 행동들에 비하면 이상할 정도의 부동이었다. 묵묵히 바라보던 시선의 끝으로부터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레인의 주변 모든 방향으로부터 형체 없는 칼날 여럿이 생겨나, 일순간 동시에 레인을 향해 짓쳐들어온다.
사람이 감정에 휩싸이면 제대로 된 이성의 판단을 할 수 없다고들 하지만 이스마엘은 그런 것 같지 않다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성적이지 못한 상황임을 여실히 알려주고 있었다. 원초적인 불쾌감이 몸을 훑었다. 자신의 능력으로 하여금 누군가 고통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몸을 휘감았다. 이상향에 닿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이 마침내 쐐기를 박고, 이스마엘은 정신을 놓기 전 제대로 된 사고를 한번 해냈다. 또 몸을 함부로 썼다고 꾸중을 듣겠구나.
"누가 분하다니.. 스스로의 감정을 전가시키지 말라고 굳이 얘기를 해야 들어먹어..?"
미사일이 쏟아진다. 폭발을 염력으로 된 장을 펼쳐내 막아낼 수 있었으나 파편이 머리에 정확하게 튀었다. 그리고 그 자세 그대로 우뚝 선다. 뒤로 꺾인 고개를 천천히 되돌렸다. 비틀대며 숙인 허리를 겨우 들어올렸다. "아, *발.." 반쯤 들어올린 허리가,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머리를 휘휘 내젓는 모습이. 개나 그에 준하는 짐승이 취하는 행동과 비슷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학구열이 솟는다. 재머가 지직대며 얼굴 반쪽을 드러냈다. 무장 때문에 눈만 보일 뿐이지만 여실히 웃고 있었다. "나 지금 기분 되게 좋은데 무슨 분노야 *발.." 중얼대다 다시금 여실히 휘던 눈이 노이즈 너머로 사라졌다. 학구열. 그 빌어먹을 학구열. 나이프 두 개를 땅에 처박고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싶었다.
"드론 보니까.. 아, 그래.. 가디언즈랑 협력한 거야? 신기하네. 결국 너는 프로파간다에 불과한 거야? 응? 왜 하필 가디언즈의 드론이지? 어떤 원리로 빼앗을 수 있는거지?? 카시노프의 발명품인가..? 그렇다면 그 활동이 진짜 스스로의 의지인가? 너 또한 결국 만들어진 것 아닌가?"
다른 사람들의 공격이 모두 끝났다 판단했을 적, 이스마엘은 염력을 통해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손을 쭉 뻗으며 머리를 부여잡으려 시도했다. 그대로 안면부를 거세게 부여잡는다면 공중으로 올랐을 것이고, 그대로 처박힌 나이프 두 개가 직선으로 만나는 기점을 향해 하강했다. 내리찍는 건 한 번으로 족했으나 반동은 두 배였다. 처박힌 나이프에 거세게 반동하고 있던 염력장에 한 번, 마침내 머리가 만날 땅에 한 번.
"대답. 빨리 하는 게 좋아.. 나, 인내심이 그렇게 안 깊어. 멍청한 새끼한테 흥분한단 말이야……."
<레인 조> 갑작스러운 잭의 공격. 정확히는 턱을 후려갈기는 공격에 레인의 몸이 가볍게 위로 솟구쳤다. 이어 폭격에 흽쓸렸으나 레레시아의 버스트가 발동되었다. 분신은 목과 레인의 부스터를 노렸고 일제히 폭발했다. 꽤나 강하게 데미지가 들어갔는지 큭! 하는 소리와 함께 레인은 그대로 땅으로 추락했다. 부스터 장치의 불이 또 깜빡깜빡하는 것으로 보아 또 다시 부스터 장치의 기능이 꺼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반격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고 츠쿠시의 버스트가 발동했다. 칼날들이 나타나 레인을 노렸고 온 몸을 공격당하며 레인은 몸을 비틀거렸다. 뒤이어 이스마엘이 레인의 머리를 쥐어잡았고 그대로 레인을 나이프에 처박히기도 하고 땅에 머리를 박히기도 하나 보검의 영향 때문이지 그 정도의 데미지는 들어갔으나 몸이 관통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나이프가 박히는 일 또한 없었고.
"...안 분하기는."
이내 이스마엘을 뿌리치면서 레인은 비틀거리면서 일어섰다. 그리고 조용히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가디언즈? 누가 가디언즈와 협력을 한다는거지? 물론 밀고는 하긴 하지만 딱히 협력하는 것은 아니야. 단지 이 근처에 있는 가디언즈의 장비를 내가 멋대로 사용하는 것 뿐이야. 그런 기술이거든. 어떻게 뺏을 수 있냐고? 말했잖아. 너희 대장과 그 여동생의 세븐스 또한 내 것이라고 말이야. 이 정도로 말을 해도 이해가 가지 않아?"
"하지만 슬슬 한계인가."
자신이 차고 있는 무장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을 느끼면서 레인은 약하게 숨을 내뱉었다. 조금 짜증이 난다고 생각했는지 표정을 찌푸리는 와중 그녀의 손목에 차고 있는 장치가 진동을 일으켰다. 이어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강하구나. 에델바이스. 허나 다음에는 이렇게는 되지 않을 거야. 마을 사람 하나 정도는 죽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아쉽네. 하지만... 그럼에도 얻을 것은 얻었으니 이걸로 만족하겠어. 허나..."
이내 그녀는 다시 거리를 띄웠고 몸을 웅크렸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이 붕 떠올랐고 그녀의 몸 주변으로 붉은색 에너지가 모여들었다. 이내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붉은색 에너지는 열차의 형태로 바뀌었다.
"하나 정도 더 가질 수 있다면 가져볼까. 질주해라. 스피딩 데스트로이!"
이내 그 열차는 빠르게 질주했다. 전방을 향해서 상대를 스캔하는 라이트를 비추면서. 그대로 그녀는 모든 이를 한번씩 헤집은 후에 빠르게 이탈하려고 했을 것이다. 정말로 순식간에.
*승리 처리로 전투 종료. 단 .dice 1 3. = 2 으로 돌려 (기동형은 1 4.) 1이 나오게 될 시 스캔당하니 주의. 물론 반격을 하는 것도 무방.
<마을 조> 레이먼드는 라이너스의 머리를 향해 소총을 계속해서 쏘기 시작했다. 또한 선우 역시 라이너스의 미간을 향해서 소총을 쏘았고 쥬데카는 빠르게 달려간 후 불꽃을 일으킨 체인으로 라이너스의 목을 휘감았다. 체인을 잡아당기면서 턱을 쳤고 발사된 총알은 라이너스의 머리를 꿰뚫었다. 뒤이어 세븐스의 영향으로 쥬데카는 라이너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고맙다. -...헬무트와 칼리온도 이렇게 부탁한다.
이내 라이너스의 머리에서 스파크가 강하게 튀었다. 단단하게 엮여있는지 목이 잘려나가는 일은 없었으나 몸은 그대로 공중으로 솟았다. 이내 라이너스는 그 상태에서 부스터를 이용해 공중으로 치솟아올랐다. 몸에서 붉은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고 이내 공중에서 라이너스는 폭발했다. 그야말로 검은 재만이 하늘에서 눈처럼 쏟아질 뿐이었다.
한편 마을은 그나마 가까워서 그런 것일까. 에스티아의 통신이 모두에게 들려왔다.
-혹시 마을에 아직 있어?! -있다면 빨리 대피해! 미안해. 어떻게든, 어떻게든 정말 겨우겨우 스케빈저 한 대를 정지시키긴 했지만 남은 두 대까지 모두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어. -지금 핵 미사일이 발사된 상태야! 아스텔이 지금 날아올라서 미사일의 속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지만 막진 못할 것 같아. -빨리 대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