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63087>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25 :: 1001

파멸을 바라는 자 ◆afuLSXkau2

2022-11-03 20:12:57 - 2022-11-07 21:38:07

0 파멸을 바라는 자 ◆afuLSXkau2 (KeOruUrCy.)

2022-11-03 (거의 끝나감) 20:12:57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155 쥬데카주 (YXkoJPNQpM)

2022-11-05 (파란날) 14:14:29

아무튼 다갓님 잘못임~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땀닦

156 쥬데카주 (YXkoJPNQpM)

2022-11-05 (파란날) 14:15:51

캡틴 다시 어서오세요~ 좋은 오후에요!

157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4:17:32

레샤언니...

158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4:17:49

짤 어디갔어 ㅠ 레샤언니!!!

159 쥬데카주 (YXkoJPNQpM)

2022-11-05 (파란날) 14:19:20

착한 참치 여러분은 상담이 필요하면 전문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도록 합시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상담은 매우 위험하니까요...(옆눈

>>157 >>158
이렇게 된 이상 등을 씻고 기다리겠다...(??

160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4:19:26

그 레레시아는 아스텔과 데이트 중일지도 모르지요. (팝콘)

161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4:23:54

오늘..... 스토리에서 쥬 없을 것 같으니까 레샤한테 다 꼰지를거야... 와락 안고 언니 쥬데카가 괴롭혔어 옹알옹알 시전간다 내가..(다짐)

162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4:25:11

하지만 스토리에서는 쥬데카가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폭탄이..(옆눈)

163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4:27:03

>>162 하...............
레인이랑 카시노프랑 손잡고 감자탕 놀이방으로 자진입성 해라....

164 쥬데카주 (YXkoJPNQpM)

2022-11-05 (파란날) 14:27:10

괴롭힌거...아니야...!!(맞음
ㅋㅋㅋㅋㅋ아마 오늘 카시노프였죠...? 세상에 어떡하면 좋니...

165 쥬데카주 (YXkoJPNQpM)

2022-11-05 (파란날) 14:28:31

아니지 오늘 레인이었지 참... 레인쟝은 대체 또 어떤 환장을 보여줄까요??? 저?는 오늘 안?볼거 같지만

166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4:32:02

환?장
유?열
멘?붕

이스마엘: ...(통 하나 더 준비함)
이셔주: 왜 금쪽에는 둘인데 통은 3개야
이스마엘: (이셔주 빠안)
이셔주: (도주)

167 츠쿠시주 (q2Hs7YxQSE)

2022-11-05 (파란날) 14:32:11

야호 오후 갱신~!!!!
크아아악 요즘 접속이 좀 뜸했는데... 별일은 아니고 새로 시작한 게임이 좀 재밌어서 그것만 하다보니...👀

다음주부턴 정신 차리고 다시 상판망령으로 돌아와야겠어~ ( ◜𖥦◝ )

168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4:33:04

오타 뭐야~!!(오열

으으 답레 쓰러.. 답레... (와장창)

169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4:33:48

츸시주 엇솨~ 무슨 게임 시작했길래 그렇게 열성적인지 알 수 있을까??? :0 (흥미있을 유)

170 쥬데카주 (YXkoJPNQpM)

2022-11-05 (파란날) 14:34:10

츠쿠시주 어서오세요!! 다음부주터는 좀 더 자주 볼 수 있는 거군요 그런 거군요...흠흠(메모

ㅋㅋㅋㅋ아 이셔주 천천히 다녀오세요... 이런 식으로 전개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171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4:34:25

어서 오세요! 츠쿠시주!! 카시노프는 아니고 정말 오랜만에 레인의 등장이지요! 레인이 뭘 꾸미고 있는지는 Pre-story에 다 올라와있답니다!

172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4:35:41

>>170 나라고... 나라고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겟냐고 이.. 이 유열남아...

조금 더 밀어붙여도 될까요 선생님..🥲 불편하면 언제든 당근 흔들기..

173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4:37:27

근데 아마 제 생각이지만 레인에 대한 정보가 조금 더 풀리게 되면 일단 이 스레에서도 절망하거나 분노하거나 원한 펑펑 터지는 캐릭터들이 몇 있을 것 같은데...
그건 그거대로 좋은 것이겠지요! 아마도!! (라고 우겨보기)

174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4:38:14

아니 그니까 정신적으로 말고 그러니까... 그.. 당신이 생각?하는? 유?열?애?적?의미?로? 하 상판이라 욕을 할수도 없고 ssi-word...

175 츠쿠시주 (q2Hs7YxQSE)

2022-11-05 (파란날) 14:39:01

>>168 (이스마엘의 역경 구경하면서 서핑하기)

>>169 어...
화가 많고 미친 여인들이 나를 쓰레기통에 처박고 급하다고 파이프로 머리 후려쳐서 기절시키고 내 손목을 조르고 때리고 쌍욕을 하고 트럭에 처박고 협박하고 내 몸(인질용)을 원하는 가챠게임....

무기미도입니다👍🏻

>>170 쥬주도 하이~ 요즘 쥬주를 못 잡아먹었었지~(한입뜯)

다들 안녕안녕이야~!!!!!!

176 쥬데카주 (YXkoJPNQpM)

2022-11-05 (파란날) 14:39:27

>>172 ㅋㅋㅋㅋ유열남이라니 오해십니다(?

네 좋아요... 이번 일상은 참 맛있는 거 같은데... 당근은 생각 좀 해보죠..

>>173 캡틴부터 유열의 수호자였던...

177 츠쿠시주 (q2Hs7YxQSE)

2022-11-05 (파란날) 14:43:5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ㅋㅋㅋㅋ아니 다들 언제부터 이렇게 능숙한 프로유열꾼이 된 건데~!!!!!!!

178 쥬데카주 (YXkoJPNQpM)

2022-11-05 (파란날) 14:44:32

>>175 크아아악(뜯어먹힘)

그동안의 공격에 단련된 결과입니다(??(아님

179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4:45:30

(시선회피) 아니. 하지만..저는 세계관에 맞춰서 빌런들을 준비한거고.. 그런데 이게 어쩌다보니까 캐릭터들의 과거사와 조금씩 엮이고 있었고..(흐릿22)

180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4:46:42

다갓님 진짜 진짜 다시는 안 부를 줄 알았는데요 제가 지금 언어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중이거등요 아시잖아요 이셔주가 그 짧은 시간 제 굴리면서 얼마나 싹바가지 없었는지

.dice 1 2. = 2
1. 승우에게 배운 거 왜 안 써먹냐
2. 어허

181 쥬데카주 (YXkoJPNQpM)

2022-11-05 (파란날) 14:47:28

다갓님 유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운맛 금지 감사합니다... 더 매우면 속에 빵꾸 나요...

182 츠쿠시주 (q2Hs7YxQSE)

2022-11-05 (파란날) 14:54:37

>>178 음~ 오늘도 쫄깃하구나!! ◠‿◠


그런 비밀이 있었던 거야???? 그치만 난 그동안 캡틴은 안 물었는데...! (・о・)

183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4:58:07

억울합니다!! 억울합니다! 억울합니다!!! (일단 우기기)

184 이스마엘주 (6nWbefEAdE)

2022-11-05 (파란날) 15:15:25

https://postimg.cc/tnq2JDdq

나 쥬주한테 넘 미안해지기 시작했어...(답레 쓰다가 머리박)

185 쥬데카주 (zMCyCU1ywM)

2022-11-05 (파란날) 15:33:01

(대충 두려움에 떠는 모습)

186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5:39:54

(팝그작작)

187 레레시아주 (J4.4oKnInM)

2022-11-05 (파란날) 15:43:11

레시는 엘리나 조우 이후로 이번 소집이 있을 때까지 연락 뜸함+분명 있는데 보기 힘듬으로 오랜만에 짜잔 할거라는게 공식이라고 (왱알)

갱신~!

188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5:46:29

어서 오세요! 레레시아주!

189 신디주 (3E4TmvNh2g)

2022-11-05 (파란날) 15:57:39

좋은 토요일 오후에요 👋

190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5:58:27

신디주도 어서 오세요!! 좋은 토요일 오후에요!!

191 레이주 (oZE35Yu6EI)

2022-11-05 (파란날) 15:58:39

.dice 1 3. = 2

으음...

192 레이주 (oZE35Yu6EI)

2022-11-05 (파란날) 15:59:39

어찌되었든 다들 반갑습니다!

193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6:00:04

어서 오세요! 레이주! 와!! 다이스다! 뭔진 몰라도 착석!

194 ◆afuLSXkau2 (LtQryRvn3.)

2022-11-05 (파란날) 16:05:53

저는 잠깐 좀 쉬다가 올게요!! 다들 나중에 봐요!

195 레이주 (oZE35Yu6EI)

2022-11-05 (파란날) 16:11:57

나중에 뵈요!

196 이스마엘 - 쥬데카 (.W5gqKyV4Y)

2022-11-05 (파란날) 16:47:15

후회하느냐면, 아, 이젠 모르겠다. 후회하나? 모른다, 알 수 없다. 천천히 사고하며 곱씹고 되짚어보며 감정을 정리하고 싶지만 당장의 상황은 한치의 느긋함도 허용하지 못한다. 미련을 버린다면, 만약 버렸더라면. 이렇게 서있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혼란스럽다. 한꺼번에 여러 생각이 몰아치고 단어가 각자의 존재를 주장하며 자리를 차지하려 드는데 어떻게 확답을 내겠는가. 단지 고개를 내저을 뿐이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씹어뱉는다. 마침내 뱉은 단어 쓰다. 그럴 수 없는 사람인 걸 어렴풋이 알면서도 그리 묻는 것 같아 속을 옥죈다.

그럴 수 없다. 그렇기에 이용당하는 것인가? 아니, 정 반대일지도. 혹은 둘 다 아닐지도. 우습게도 더 생각할 여력은 없었다. 이스마엘은 그렇게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을 냉정히 판단하기엔 경험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본성을 드러내기엔 스스로 잘못됨을 깨닫고 한계점을 지나치게 높인 사람이다. 스무 살. 딱 그 나이의 나이에 맞게, 혹은 그것보다 더 적게 시행착오를 겪어갈 뿐.

"……."

그리고 그 기준은 헬무트로 비롯된다. 인생에서 본보기로 삼을 사람이 단 하나밖에 없고, 이스마엘이 아버지가 죽기 이전까지 직접 마주하며 봐오며 사회성을 배워간 사람이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택할 수 있었던 길, 그중에서 가장 나은 하나의 길. 하나밖에 없던 인생의 배움. 더듬더듬 그 사실을 고하고 나서 과연 그 사람 하나만 있어? 스스로의 속내가 되묻는다. 하나 더 있잖아. 스스로 추악하다 생각이 들 때면 그만큼 사랑하라 가르쳐준 사람. 그렇지만 그 하나 더 남은 사람이 근간에 영향을 미쳤다 할 수 있을까? 네 성격에 잘 맞는 당연한 사실을 알려준 것이라면 모를까.

실토. 목에 느껴지던 유리 조각을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실재하지 않기에 당연히 보이지 않지만 피가 입에서 흐르는 것 같다. 목 안이 까끌까끌하고 숨 쉬는 것이 괴롭다. 당신에게 끝까지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아서. 당신은 당신의 삶이 있는데. 제법 괴롭다. 차라리 내게 욕이라도 했더라면. 침묵 오래가지 못하고 당신이 팔 벌려 안아줄 적 그리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욕이라도 했더라면. 목이라도 조르지. 이스마엘은 어깨 위에 얹었던 손을 조금 더 뻗어 당신의 목을 파묻듯 안는다.

"장담하지 못해도, 차라리 그게 낫다고 하면. 과람한 욕심이야?"

이내 느릿하게 뱉어본다. 과람한 욕심일까, 둘 중 하나는 언젠가 죽는다. 동시에 죽을 수도 있고, 장담할 수 없는 미래는 결코 빛나지 못한다. 숨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거리에서 눈 마주쳤을 적 차마 입으로 뱉지 못하고 속으로 곱씹는다. 잔인한 사람.

"……당신 또한 선택한 거잖아."

당신이 어느 순간이라도 전력을 다했노라 고백했을 적 이스마엘은 팔을 풀어 놓아주며 속내를 다시금, 또 다시금 곱씹는다. 내 감내하고, 당신의 짐을 짊어지고 싶단 욕심이 치미노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고, 그럴 자격이 없음을 알지도 모르고, 밀렸음을 알고 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확신을 줄 수 없어도 그저 지금은. 눈 다시금 마주쳤을 때 이스마엘은 마침내 한 가지 답을 도출해냈다. 차마 잇새 너머로 씹어뱉을 수 없는 말을 속내로 곱씹고 또 곱씹는다. 아, 씨발. 이 개 같은 새끼. 그럼에도 이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상처 입었다 할 수 없다.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쉬이 답 내리지 못하고 조그맣게 벌린 입 다문다.

헬무트는 어디에 있을까. 육신은 카시노프의 품에, 삶은 과거에, 그의 위대했던 정신과 역사는 자신의 품에. 당신이 바란 답이 이곳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며 눈을 느릿하게 감는다. 긴 시간 동안 보아온 삶은 어디 있는가. 발코니에서 천천히 한 걸음씩 멀어질 때, 이스마엘은 끝내 혀를 움직였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지."

본디 공기의 흐름에 섞이며 그 힘을 타고난 그는 바람을 타고 유랑했을 테니.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게 되어버렸으니. 삶에 녹았고, 그 삶을 버렸고, 그 흔적을 다시금 주워가며. 결국 알 깨고 나와 고개 비집어본다. 잔인하다. 잔인하며 이상이라곤 눈 씻고 찾을 수 없는 곳이다.

"이제, 내가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이스마엘은 가만히 당신을 쳐다본다. 여전히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이지만 당신을 탓하지 않는다. 당신은 당연히 해야만 했던 일을 했다는 듯.

"당신은, 내게 미련이 있어?"

달빛 환하다. 방을 뒤덮었던 어둠 희미하게 지워낸다. 나는 법 깨닫지 못한 새에게 있어 안락한 둥지는 결국 폐허에 불과했음을. 머리 맞대어 한날한시 잠든다 한들 꾸는 꿈은 다르며 잠꼬대로 뱉는 억양 다르기에 확답 얻어보고자 했다. 담담한 얼굴 뒤로 질문 뱉었을 적, 희미하게 미소 스쳤던 듯싶다.

197 레이먼드 나이벨 (oZE35Yu6EI)

2022-11-05 (파란날) 16:56:16

U.P.G 지정 구역 외, 도시 외곽 슬럼가
레이먼드 나이벨 상사를 포함한 타격 팀 투입
목표 : 미허가된 세븐스 및 빈민에 대한 가디언즈의 무력 행사 진압
에델바이스 결성 이전. 4년 전.


차량의 낮은 엔진음이 새벽 공기를 자르며 도시 외곽을 가로질렀다.
검은 차량은 내부가 보이지 않고, 그저 몇 명의 사람을 수송하는 용도로 보였다. 겉으로 봐선 노동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차량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빈민들에게 있어 그것이 삶의 방식일 수 밖에 없었다. 마치 가축처럼 옮겨져, 쓰러지기 직전까지 노동력을 착취당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에게 주어지는건 삶을 더 낫게 만들어줄 무언가라기엔 너무나 부족하여, 그저 그 목숨을 부지하는것만 해도 감지덕지인 수준이었다.

차라리 그것만이면 그들에겐 충분했겠지만, 현실은 그들에게 더할나위없이 잔인했다.

차량의 헤드라이트에 점점 판자 등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이 반사될 때 쯤, 바퀴가 도로를 긁는 소리가 멈추고 차량도 그 자리에서 진동했다.
탑차가 열리고 대여섯 명의 사람이 내렸다.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차량에서 내려, 주위를 경계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들 모두 소총과 방탄복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들 중 한명이 손을 들어 수신호를 하자, 각자 자신의 자리를 잡고 전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총성이 들렸다. 아우성이 들리고, 비명소리가 뒤를 이었다.

이곳은 그런 곳이었다. 어떤 범죄가 일어나도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았다.
이러한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보호'를 제공하는 이들조차, 위협이 되기는 매한가지였다.
내일이 불확실하며, 오늘조차도 빼앗길 수 있는 삶. 그것이 이 근방의 삶이다.



목숨을 구걸하는 이들, 쓰러진 이를 안고 오열하는 이들. 자신의 목숨이라도 구하려 숨고, 도망치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무런 망설임 없이 무기를 휘두르는 자들의 눈에는, 자신들이 피워올린 불길이 번들거렸다.
질서라는 알량한 명분으로 무어라 죄인이라 말하기도 힘든 이들에게 행하는 일방적인 폭력만이 주위를 채웠다.

허나 그곳에 있는 모두,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 꿈에서도 알지 못했다.

다른 곳에서 갑작스러운 총성이 들리고, 추격자들 중 하나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곧 이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허름한 건물 위, 어두운 골목 뒤, 판자집의 문틈 등에서 다시금 총성이 울렸다.
누군가가 가디언즈를 매복했다. 그것도 암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구닥다리 총기가 아니었다.

한 세대 이전이긴 해도 명백히 총구화염으로 인해 조금씩 보이는 윤곽은 이전 군 제식 사양 소총들이다.
그것이 현재의 유일한 군사기구에게, 마치 자신들의 자리를 다시 내놓으라는 듯 불길을 뿜었다.

갑작스런 기습에 그들도 응사하는 한편, 가디언즈 병력 모두를 포위하여 슬럼가의 지형 어디에서든 총격이 날아왔다.
수수께끼의 병력들은 가디언즈의 세븐스라고 하더라도, 능숙한 솜씨로 화력을 집중해 무력화시키고 다음 타겟을 노렸다.

한 번에 하나씩. 마치 여러 자루의 총을 하나의 생물이 다루기라도 하는 듯 유기적으로 연계된 총격에, U.P.G가 자랑하는 세븐스의 군대도 결국 6.5mm짜리 납덩어리에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졌다.
그들도 결국 피를 흘렸다.

한 차례의 혼란이 지나간 슬럼의 한 가운데에, 그 정체불명의 그림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총격전에서 살아남은 빈민들은 그것이 또 다른 위협이겠거니, 희망을 놓았다.


이전 군의 계급장과 견장을 단 한 인물이 불길 틈을 뚫고 그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
군데군데 해지고, 제대로 된 갑옷도 아닌 구형 방탄재질을 잘라내 얼기설기 위장색 옷에 꿰매어 놓은 차림.
몇 해는 묵었는지, 아니면 고물더미에서 주워왔는지 모를 방탄복에 그마저도 낡은 노끈을 메었다.

총은 그나마 멀쩡해보였을수도 있으나, 어느정도 관련된 지식이 있다면 총몸 부품이나 조준경 따위가 순 제각각임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꼴을 한 병력이라고 하기에도 차마 부끄러울 일련의 인물들이 나타나, 쓰러진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들은 이들의 임무를 했을 뿐이었다. 다 망가진 총을 이런저런 부품으로 대충 때워도. 방탄판이 없어 장갑차 자재를 잘라 넣어도, 이들은 기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을 했다.
그런 임무가 없으면 당연히 죽는 것 처럼, 이들은 가디언즈에 피로써 대항했다.

병력의 팀장으로 보이는 인물의 선글라스에 슬럼 한가운데 일어난 불길이 비춰졌다.
그리고 선글라스 너머에 있는 붉은 눈동자도, 그 불에 맞불이라도 놓듯 붉게 타오르며 슬럼가를 비췄다.

그는 당연한 일을 한다는 것 처럼, 허리춤에서 응급 도구를 꺼내 쓰러진 이들에게 다가갔다.

198 이스마엘주 (.W5gqKyV4Y)

2022-11-05 (파란날) 16:59:38

아아악
레이야
아아악.....(긁어보고 오열중)

199 레이주 (oZE35Yu6EI)

2022-11-05 (파란날) 17:01:09

(막상 독백을 쓰고나니 부끄러워서 바닷속으로 숨는 미역)

200 이스마엘주 (.W5gqKyV4Y)

2022-11-05 (파란날) 17:03:30

아니야 숨지마 나 지금 레이 과거의 한 부분을 알고 지금... 오열하고 있으니까....(끌어올림)(낚시로 질질질) 레이가 슬럼을 지킨 거야..??🥺 이전 군의 옷이라는 거 보니까 레이에게도 동료가 있었고 아악 아아악.....(눈물젖은 이셔주)

201 레이주 (oZE35Yu6EI)

2022-11-05 (파란날) 17:06:56

으어아아아아악 (낚시에 끌려올려짐)
그렇습니다... 슬럼가를 지킨다!가 주된 행동 근거라기보단 '가디언즈가 하는게 다 꼬움 다 방해해야지' 에 가깝지만...
레이먼드에겐 저렇게 목숨을 맡길 동료들도 있었지요...

202 이스마엘주 (.W5gqKyV4Y)

2022-11-05 (파란날) 17:09:46

히히 이제 다시마를 붙여 꼼짝 못하게 만들겠다! >:3 (미역의 소중한 친구 다시마 꺼냄)(?)

꼬우니까 방해한다 < 지금부터 레이를 공격하는 행위는 모두 적으로 간주하겠습니다.. 참된 혁명군의 자세 칭찬해(?) 동료들도 있었으니까.. 에구.. 여기에서도 동료들 아무도 안 잃고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는데...🥺

갑자기 선관거리 떠올랐는데 다물고 있어야지 아버지로부터 이어진 애매한 혐관이라 뇌절같음..

203 레이주 (oZE35Yu6EI)

2022-11-05 (파란날) 17:16:38

맺을지 어떨지를 떠나 뇌절인지 어떤지...는 들어봐야 알겠죠!

204 레레시아주 (J4.4oKnInM)

2022-11-05 (파란날) 17:19:52

아 팝콘이 달다 짜다 뭔맛인고 이게

아니 레이는 동료를 잃는게 어떤 고통인지 알면서 매일 그랬단 말야? 이거 안되겠네 레이 삼촌도 등짝 딱 대

205 이스마엘주 (.W5gqKyV4Y)

2022-11-05 (파란날) 17:19:54

슬럼 가디언즈 쓸었을 때 가디언즈쪽에 헬무트가 있었다면? 같은 거야........ 마침 슬럼 관리하는 가디언즈중에 제일 짬 오래 찬 사람이 이셔아빠구.. >:3c 그런? 뇌?절? 이니 지나가도 좋습니다...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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