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러니까 개판이란 얘기네요!" "일원들끼리 안 친해요? 왜지? 다들 친구 없는 건가?" 루샨 너도 친구없잖아! 개판은 너무 축약한 말인가. 그래도 영성 200이니 최소한의 지적 능력으로 저 상황들을 듣고 이해하고 연결시키는 건 가능한 모양입니다. 사실 해 라는 의념 속성이 궁금한 건 알아차리는 그러한 것에서 기인한 만큼 의외로 이해력 자체는 괜찮으니 그런 건가?
"15살인데 전생의 기억이 있으면 몇살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그치만 전생이랑 현생의 나이를 단순히 합연산으로 하면 너무 많아지고 공통적으로 인간의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그런 공통시기를 빼거나 사춘기라는 이차성징과 호르몬이 육체를 많이 지배하는시기를 어떻게 계산할지. 라고 하면 그건 전생에 언제 죽거나 그런 걸 알아야 하는 거니까그런건알아야적정하게이해하고 도입하는게아니야요? 라는 말을 와다다 쏟아내는데. 생각보다는 별 거부감이나 의문은 없는 모양입니다. 그야.. 루샨도 아군 실수로 인한 걸슬쩍 엿보고 아니 그건 좀 아닌것같은데요! 라고 태클을 걸 수 있지만 그걸 굳이 말할 것 같진 않으니까.. 그런 방면에서 묘한 이해를 하는 걸까?
"몸은 작아졌어도 머리는 그대로인거에요 아니면 몸의 영향으로 머리도 좀아리까리인거에요?" 이건 너무 진지하지 않은데?
"글쎄다. 더 정확히는, 친한 사람끼리는 친하다만. 별로 '특별반' 이라는 단체에는 소속감을 느끼지 않다고 해야겠지."
친구는 있다. 소중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게 '특별반' 이라는 단체인지를 물어본다면, 의아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속한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이익이나 사정을 위해 가입했다는 인상이지, 특별반을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라는 솔직한 감상을 들려준다. 반장이 들으면 서운해할지도 모르나, 어쩌겠는가. 사실인 것을.
"어려운 이야기로구나. 그건.....나도 솔직히 잘 몰라."
예전에야 어림잡아 20~30대가 아닐까? 하고 말하고 다녔지만. 요 최근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제와선 스스로가 완전히 아저씨라고 생각하지도 않고....그렇지만 역시 평범한 소년이라고 인식하기도 애매한걸. 그런 의미에선 역시나 나도 아직은 괴짜의 부류에 속할지도 모르겠군.
"작은 소년의 몸에 어른의 기억이 구겨넣어진 형태지. 전생의 기억은 대체로 불분명하고, 솔직히 완전한 어른....같은건 아니야."
"그건 다행이네요!" 나도 스리슬쩍 섞여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갑니다.
"특별반... 좋아함이란 뭘까요?" "단체의 소속감이란 어떤 느낌일까 같은 것도 중요하고, 자기의 이익이나 사정에 특별반이라는 것이 어떤 영향인지도 있지 않을까요?" 단체가 어떤 분위기인가? 같은 것이나. 특별반이 이득이나 사정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느냐의 문제인가? 루샨은 그냥 그런 걸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을 한 것 뿐이지만.
"쉬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걸 모르면 모르는 거죠?" 그 뿐이라는 듯 가볍게 넘깁니다. 그러다가 불분명하다는 것에 머리를 좀 건드려보면 떠오를지도 모르지 않아요? 라는 말을 합니다. 그다지 진지한 말은 아니었지만요.
'너희' 의 일에는 단체보다 자신의 이득을 중요시 여기게 된다. 당연한 일이다. 타인보다는 자신이 소중하니까. 반대로 말하자면 '우리'의 일에서, 단체를 곧 자신의 이득이라 여겨 행동하게 된다. 이것은 간단해보여도 큰 차이다. 특별반엔 그런 이득 계산적인 녀석이 꽤 많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이 곳을 '너희'로 여기고 있다. 그 뿐. 나는 글쎄다. 일단은 소속감이 있는 편이다만, 마찬가지로. 이 곳을 위해 목숨이나 소중한걸 희생할진 모르겠다.
"너, 4차원이구나."
흐음. 하고 여선을 바라보다가 짧게 대답한다.
"나는 상관 없다만, 그렇게 애매모호한 질문을 마구잡이로 던지는 화법은 싫어할 사람은 싫어할거다."
보아하니 본인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의문을 마구잡이로 던지는 타입인 모양이다. 안좋아할 사람은 안좋아하겠지.
"너희와 우리의 차이?" "결국 그렇게 분리되면 각개격파가 가깝지 않을까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 결국 결속적인 게 없다면 약한 부분이 나타나기 쉽고, 그 간격을 갈등빚는 이들은 노릴 것 같은 느낌? 그걸 덮어주고 끌어당기는 이가 나타나거나. 아니면 소속되지 않을 거면 토해내고 나가라고 할 이가 나타나거나?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는 여선이. 그러다가 사차원이라는 말을 하자..
"4차원이요?" 전 4차원은 아닌데여? 라는 말을 합니다. 대체 왜 사차원이라고하는건지 전혀 모르겠다니까요? 라지만.. 누가 봐도 사차원이라고 평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애매모호한 질문.. 조금 궁금한 게 많았어요!" 의문을 마구잡이로 던지는 게 그렇다고 생각할 것 같지만. 호기심을 죽어라 못 참는 녀석이 여선인 만큼. 최대한 눌러보려 해도 어느 순간 훅 하고 튀어나올 수 밖에 없어요
"노력은 해야...하는 건가요?" 싫어하는 건 싫지만 나는 궁금한 건 정말정말 알고 싶은걸요!
"특별반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이라고 여길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라는 뜻이야. 그게 분리된다면, 당연히 자신의 이익을 먼저 고르겠지?"
별로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어느 의미로는 당연하니까. 그러나 집단으로 보면 몹시 취약한 점이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정치적인 빼내기에 상당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거나. 이번 대운동회만 봐도 단체전에선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겠지."
개개인의 역량이 낮은 것은 결코 아닐터다. 레벨 30을 넘어간다는 것은, 어디에 가서도 활약할 수 있는 정도니까.... 그러나 다른 곳이 아니라 반드시 특별반에서만 그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하는 녀석은, 아마도 몇명 없다. 물론 협회에서 주는 지원이 적지 않지만.....반대로 그게 이유라면, 그 이상의 지원을 받으면 쉽게 소속을 바꿀 수도 있다는 법. 멀지 않은 미래, 여러 단체에서 각자 눈여겨본 인원들을 스카웃 하러 올지도 모르지.
"본인의 성격이라면, 글쎄. 참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지는 본인이 생각해봐야겠지......다만."
흐음~ 하고 조금 생각하다가
"아까도, 진지한 질문도 있었지만 별로 진지하지 않은....그냥 해본 말 같은건 있지? 그런건 아마 줄이는게 좋다고는 생각해."
"사실 따져보면 저도 제 이익부터 말할 것 같긴 하지만요?" 그래서 그렇구나나 그럴 것 같다 정도의 말만 했겠지. 특별반의 이득과 자신의 이익이 부딪히는 건 확실히 사람이라면 고민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그건 나쁜 건 아니죠?
"다른 분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눠보고, 여기에서 할 것도 엄청 많아보이고.." "진지하지 않은 질문은 줄이는게 나은 건가.." 일단 노력은 해보지만 안되면 어쩔 수 없어요? 라는 말을 하다가 그래도 저 의외로 진짜로 조용한것도 엄청 좋아해요 라는 아무도 안 물어본 tmi를 내뱉습니다. 야 너 너무 민폐야...
"그치만 일단은 저 오랜만에 여기 왔으니까 일단 좀 잠부터 잘까 싶어요!" "그런데 여기 방 구조 어떻게 되나요? 하도 예전인 것 같아서 기억은 안 나요" 편입생같은 복학생인 여선은 방을 찾아야 할 텐데.. 아마 못 찾을 가능성도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지? 그게 나쁘거나 이상한건 아니지만, 조직으로썬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단건 약점이지."
그걸 해소하기 위해선.....글쎄. 역시 정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우리쪽에서 다른 길드에서 제시하는 것보다 더한 메리트를 줄 수 있을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남아다오' 라던가 '다른 곳에 가지 마라' 식으로 얘기해봤자, 반발 밖에 들지 않겠지. 결론적으로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건, 아이러니하게도 정이다. 여기의 사람들이 좋아서. 라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가, 때론 많은 손익계산을 넘어서는게 인간이니까.
"뭐, 적어도 나한텐 편하게 말하렴. 솔직히 난 크게 불편하진 않거든."
너무 고민하게 만들었나? 싶어서 한숨을 내쉬곤 부드럽게 답한다. 나 자신이 불쾌했다기 보단 순수해보이는데 누군가에게 괜히 미움받거나 이상한애 취급당하지 않길 바래 참견한거니까. 고치기 어렵다면, 뭐 상관 없겠지.
"좋아. 얘기도 얼추 다 했고. 그럼 건물 소개나 잠깐 해주마."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일으킨다. ....내가 왔을 때도 건물을 소개해줬던 애가 있었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만.
"조직으로써는 그런 거니까요" "조직에 사명을 바치는 인물은 조직이 커지면 커질수록 비율은 줄어드는 느낌?이랄까요?" 치료를 하는 입장에서는 사람을 살리게 된다..같은 것도 비슷한 감각이 되게 될까?
"으음.. 그래도 일관적으로 굴어야지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노력을 하겠다! 라는 듯 화이팅이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부드럽게 말하는 시윤에게 그래도 그렇다면서 나름 노력할 것이다! 자제한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표정을 조금 부드럽고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느낌입니다.
"건물소개!" 몸을 일으키는 시윤을 따라 몸을 일으킵니다. 어쩐지 무언가 감정적인 게 있어 보이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나름 조용한 거 좋아한다거나 조금 자제하자! 라고 10초전에 생각한 만큼 꾹 눌러담지만 미약한 호기심이지만 가득하다고요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뚝뚝 흐를 것 같아!
의념이 다양한 곳에 영향을 끼치는데, 의념 필드 라는 게 있잖아. 그것처럼 계절이 의념의 영향을 받아서 바뀔 수도 있어? 봄인데 계절이 맞지 않은 꽃들이 봄이라고 마구 피어난다거나 의념 꽃이 피어나서 꽃가루 알러지에 사람이 죽을수도 있다던가... 여름 내내 비가 와서 홍수가 난다거나 하는 그런 일도 일어나?
자기 딸을 업고 상처로 가득한 얼굴은 보여주기 싫어서 "깼어?", "더 자자. 아직 시간 많이 안 갔어." 같은 대사도 쓰면서
" 그치. 의념 각성자인 아빠가 너를 키웠다면 우리 딸. 부족한 거 없이 살 수 있었겠지. " " 그런데 아빠는 그런 마음보다..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아. 아빠의 과거 때문에 우리 딸이 휘말리면 어쩔까. 우리 딸이 아빠의 과거를 알게 되면 어떨까... " " 그런 걱정들 때문에, 혹시라도 내 과거가 너를 괴롭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 " 그런.. 이기적인 행동으로, 너를 힘들게 했을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