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1 새삼 이곳에 오니 어제의 일이 꿈과 같았다. 여러 무기를 지닌 다양한 모습의 많은 사람들. 그들은 각자 뭉쳐있거나 홀로, 누군가를 기다리듯 아니면 찰나의 휴식을 즐기듯 있었다. 거친 이들의 일상적인 소란은, 평온과 거리가 먼 사람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안정이 되어주었다. 나는 절로 씩 웃으면서 느긋하게 걸어갔다. 슬슬 의뢰 한 번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성 싶었다. 돈에 여유도 있으니 포션도 좀 챙기고, 일단은 의뢰 먼저.
"실례함다-"
이왕이면 전에 나를 담당해줬던 누님이 좋지만, 없으면 아무나 좋았다. 접수원에게 걸어가서 웃는 낯으로 말을 걸었다.
" 하하! 그대만 조심하면 된다. 걱정 말게, 나는 세계수 마을에서 아주 오랜 시간 살아왔기 때문에 숲이라면 누구보다 전문가라네. 그리고, 기습을 말하는거라면 내가 있지 않은가? "
그녀는 자랑스럽게 자신의 활을 꺼내보입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군요.
" 엘프가 활을 쓰지 무엇을 쓰겠는가. 우리는 전투에 있어 유리할수밖에 없다. 내가 활을 쓰고, 그대가 창을 쓴다. 숫자를 말하는게 아니야. 수는 무의미하다. 한명의 대영웅은 만명의 군세를 쉬이 이기는 법이니. 우리가 대영웅이 아니라면 적도 만명의 군세가 아니다. "
" 그대는 등 뒤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그거면 충분하니.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이제 우리는 목숨을 함께하는 동료일세! 그리고 그대는 혼자서 싸워왔겠지? 그러니 등 뒤에 지켜야할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나. "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세를 숙이지 않고 당신의 속도를 따라, 느긋하게 보이는 걸음을 내딛습니다. 헌데, 전혀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군요..
그리고 그렇게 걷던 중, 그녀가 우뚝 멈춥니다.
" 음 , 고블린이군. 세마리. 바로 앞에 있네만, 아직 우리를 발견하지 못했어. "
" 어떻게 할건가? "
그녀가 앞을 가리키자, 조금 떨어진 거리였지만 고블린 세마리가 뭉쳐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전부 몽둥이를 들고있군요..
>>892 코우
당신은 안쪽으로 천천히 들어가 탐색해봅니다...
의미 없어 보이는 방들이 꽤 나열되어있었고, 개중에는 백골이 된 시체들도 몇몇 있었습니다. 악취가 제법 심하군요.
그렇게 안쪽으로 계속해서 들어가자, 철창이 벽에 들어찬 통로가 보입니다. 그곳엔.. 아이들이 잡혀있군요. 당신을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이들도 몇몇 있었지만, 대부분은 완전히 의욕을 잃은듯.. 멍하니 누워있는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한 눈으로 봐도 서른명은 넘어보이는군요.
"제안은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평범한 모험을 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대륙에 평화를 불러오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있어요. 그리고 대륙에 평화를 불러온다는 것은 이단, 마족과도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의미해요. 당신들도 대륙에 사는 자니 아실 거예요. 대륙에서 이단과 마족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저는 그런 자들도 포용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어떻죠? 당신들은 어쩌면 만용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행동을 하실 수 있나요?"
이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도 중요했지만 각오 역시 중요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각오가 없다면 저는 동료가 되는 것도 동료를 받아들이는 것도 할 수 없어요.
"당신들이 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이단, 마족, 마물 아니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진정한 '낙원'을 만드는 것에 도움을 주실 수 있다면 같이 모험할게요. 그렇지 않다면 저는 혼자서 이 길을 걷겠습니다."
순간 얼굴을 쓸어내릴 뻔한 손을 움직여 뒷머리를 감쌌다. 다소 개구쟁이처럼 보이는 자세였는데, 약간 당황스런 마음을 속이는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유도리 있고 신속한 처리였다. 그 와중에 의뢰 내용에 큰 왜곡이 없다는 점에서 괜히 실소가 튀어나올 뻔 했다. 뒷골목 불량배 본거지 조사가 맞긴 했다. 불량배가 좀 강하고 많고 위험해서 그렇지.
"조-사-라-.."
미술품 강도라면 장물 쪽 일일 수도 있겠고, 그런 녀석들은 주로 뒷골목에서 손 벌리며 사니까, 아예 못할 일은 아니었다. 물론 여기 뒷골목 구조가 어떤 모양일 지는 모르지만 저기 고향의 진창이랑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잠시 고개를 까딱거리며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당신의 말에 조금 당황한 표정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곧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는군요.
" 으음, 사제님. 솔직히 우리는 그렇게 대단한 뜻을 가지고 모험을 하는게 아니야. 나는 영웅을 동경하지만, 모험을 떠나고 깨달았어. 내가 진짜 영웅이 될 실력은 없다고.. "
" 그래서 기사단에 들어가는걸로 꿈을 바꿨지. 루비 등급까지 올라가는게 목표야. 그렇게 된다면, 기사단에 추천을 받아서 들어갈 수 있을테니까. "
그리고 그는 로브를 눌러쓴 여성을 가리킵니다.
" 쟤는 동생이 많이 아프대. 그래서 안정적으로 일 할수 있는 마탑의 직원이 되는게 꿈이고.. 베로는 저래뵈도 사제님이니까. 자신의 종교를 널리 알리는게 목표래. "
그리고 그는 부드럽게 웃습니다.
" 우리는 이렇게, 거창한 모험을 떠나고 있지는 않아. 하지만, 우리랑 사제님이 함께 모험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수 있으면, 그것도 기쁘겠지. 우리도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싶고, 도움을 주고싶은.. 그런 평범한 사람이니까. "
그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 어때? 우리랑 같이, 모험하지 않을래? 서로의 꿈을 위해서. "
>>907 코우
당신은 걸음을 멈춰 철창 쪽으로 다가가, 쪼그려 앉습니다. 그리고 말을 걸어보자.. 당신에게 반응한 아이가 천천히 다가오며 작은 소리로 묻습니다.
" 혹시.. 구하러 온거에요? 아니면 저 아저씨들이랑 친구에요? "
그는 조심스럽게, 당신에게 묻는군요..
>>910 레온
" 음, 알겠네. 나쁘지 않은 작전이로군. "
그녀가 픽 웃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맨 왼쪽 고블린의 아킬레스건을 노리고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목표부위가 작아서인지, 아쉽게도 당신의 공격은 빗나가고 그대로 창 끝이 땅에 박히는군요.. 곧 빠르게 상황판단을 마친 고블린 두마리가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하지만 한 마리는 벨라의 화살이 팔에 박혀 몽둥이를 놓쳤고, 다른 녀석이 휘두른 몽둥이는 허공을 가르는군요.
" 와하하, 이봐! 공격이 빗나갔다고 너무 상심하지 말게! 내가 지원해줄테니 자, 녀석들을 해치워보게나! "
네로가 숨을 몰아쉬며 한탄합니다. 이번 두 마리는 무사히 잡았지만 남은 여덟마리가 문제네요. 네로는 놈들의 시체로 절뚝절뚝 다가가 뭐라도 챙겨갈 게 있나 뒤져봅니다. 이러니까 스캐빈저 같은 느낌인데… 사냥에 성공했다는 증거를 챙겨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서요. 사실 필요없지만.
"...그게 당신들의 대답이군요. 후후... 알겠어요. 하지만 저는 생명을 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 누군가를 해한다는 건 누군가에게 피해 받을 각오도 해야 하는 거니까요."
모험가는 몬스터를 퇴치하는 것으로 생계를 꾸리는 직업.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몬스터에게 죽어도 상관 없다라는 의미지만 제가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료들이 죽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예요. 물론 모험가가 아니라 모험가 길드의 접수원 같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려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요.
"다만, 당신들에게 제 이상을 강요하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들의 생각은 존중받아 마땅하니까요."
서로의 꿈을 위해서라지만 그들에게 제 꿈은 너무나도 무거운 것... 애초에 짊어지게 하고 싶어도 짊어질 수도 없겠죠.
당신은 고블린의 시체를 힘껏 걷어차, 녀석에게 날아가게 합니다.. 고블린은 당황한듯 보였지만, 곧이어 다시금 무기를 빼어들고 당신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당신은 상처입은 고블린에게 깊이 단검을 박아넣은 후였습니다. 당신은 이제 달려오는 고블린과, 일대 일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915 알렌
" 그렇죠! 저는 달의 신님을 믿지만, 태양신 교단은 역시 국교인만큼 대단한 분들이 많으세요. 물론, 어느 교단도 전부 대단하지만요~ "
그녀가 살짝 소리내어 웃으며, 손으로 입가를 가립니다. 당신의 개구쟁이같은 자세가 귀여워보였던걸까요?
" 네, 확인했습니다. 의뢰주인 카멜롯 씨는 마을에서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고 있으니, 분명 찾기 쉬우실겁니다. 상가로 가서 카멜롯씨에게, 길드의 의뢰를 받아서 왔다고 하시면 될거에요. 그러면, 완료 후에 뵙겠습니다. "
! 초급 퀘스트 :: 아름다운 그녀 를 수락했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917 베아트리시
당신은 비어만의 상점으로 향합니다..
비어만은 오늘도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천을 꺼내어 투구와 갑옷을 정성스레 닦고있군요. 손님이 온것을 알아챈 비어만이 살짝 시선을 돌려 당신을 바라봤고, 곧 가볍게 코웃음을 칩니다.
" 살아돌아왔군, 다크엘프. 꼼짝없이 죽은줄로만 알고있었다. "
! 아이템 구매가 가능해졌습니다.
>>923 네로
당신은 고블린들의 시체를 뒤적입니다....
으윽, 심한 악취가 코를 찌르는군요. 터무니 없을 정도의 악취입니다. 비유하자면.. 오랜 기간동안 뜨거운 햇빛에 방치되어, 썩어들어간 생선... 아니, 생선과 조개 따위가 수북한 쓰레기통의 냄새군요. 당신은 코 끝을 찔러오는 악취를 참고, 고블린들의 시체를 뒤적이지만..
>>935 또 한마리를 쓰러트린 후, 루키우스는 마지막으로 남은 고블린을 향해 단검을 쥐고 서서히 거릴 좁혔다. 그리고 단검으로도 몽둥이로도 아쉬울 정도의 거리에 도달하자 왼손을 뻗으면서 페인트 모션을 취한 직후, 오른손에 쥔 단검을 고블린의 허벅지를 노려 던지고 고블린을 향해 달려들었다
>>941 한 아이가 처량하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안타깝다 아이의 눈 앞에 있는 이 여자는 영웅이나 기사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저 사람의 피를 맹목적으로 쫓을 뿐인 귀신들린 인간이다 그저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서 동족과 귀신을 베고 있다 아이들의 생존 여부따위는 전혀 상정 범위 외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여자의 머릿 속에서, 한 가지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
'이 애들을 구해주면 모험가 길드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으려나?'
정석적인 퀘스트는 아니었지만, 이곳은 척보아도 악의 뿌리이니 모두 잘라버리면 제국에 기여한 셈이다 공로를 인정 받을 수 있을지도 그것은 지극히 타산적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현실적인 생각이었다 코우는 붉은 눈으로 빤하게 아이를 바라보다가, 철창 안으로 손을 뻗어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눈 감고 기다리고 있어."
손가락을 콧잔등에 가져가 '쉬' 하고 소리내었다 그리고는 너머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듫끓고 있는 문으로 천천히 또한 터벅터벅 다가갔다 여자의 행동에는 머뭇거림이 없었다
사내는 170cm정도 되어보이는 키에, 배가 제법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콧수염을 길게 길렀지만, 이런.. 머리에서 반짝거리고 빛이 나는군요..
사내와 당신은 가게의 안쪽으로 들어왔고, 먹음직한 재료들이 줄지어 정리되어있습니다. 매대에는 신선한 고기들부터, 잘 보존된 훈제 생선들까지. 막 밭에서 따온것같은 채소와 과일들.. 이런 좋은 물건을 놓치기 싫은 주부들, 신선한 먹거리를 모험의 식량으로 쓰려고 온 모험가들까지. 가게는 사람이 제법 되었습니다.
조용한 방입니다. 인테리어도 제법 잘 되어있군요. 의자와 책상, 장부들.. 그리고 벽 한쪽만 눌러붙은 때가 끼어있습니다. 저 사이즈로 보건데, 제법 큰 그림이었군요.
" 모험가님, 이 방에서 어떤 괘씸한 놈들이 제 그림을 훔쳐갔지 뭡니까.. 아주 소중한 그림이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