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파티원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말을 겁니다만... 다들 조금은 의아하게 보는 모양이군요. 다들 조금은 어색해할때쯤, 낮고 중후한 목소리가 당신에게 들려옵니다.
" 이봐. "
당신은 시선을 뒤쪽으로 돌립니다. 그곳에는 2m쯤 되어보이는 큰 키를 가진 사내가 서있습니다. 풀 플레이트 아머는 몇백 킬로그램은 충분히 나가보이나, 사내의 움직임은 매우 부드럽군요. 그 옆에는 큰 모자를 깊게 눌러쓴 남성이 서있습니다. 키는 160cm이 채 되어보이지 않습니다.
" 소문은 들었다. 킬러비와, 킹 슬라임을 처치했다지? 충고 하나 해주지. 그런 방식으로 파티원을 찾으면 아무도 너와 파티를 하고 싶지 않을거다. "
사내는 사뭇 진지한 눈빛으로 이야기합니다. 당신을 깔보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군요. 옆에 서있는 남성이, 고개를 살짝 들어, 긴 금빛 머리카락 사이로 당신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갑니다.
" 모험가는.. 얕보이면 끝장이에요. 힘이 모든것을 증명해줄수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오히려 지금처럼 파티원을 구해서는 안되죠. 저녀석은 누구와 파티를 하더라도 상관없는건가? ...그렇다면 꼬마들과 시궁쥐라도 처치하는게 내버려둬.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당신을 그렇게 생각할거에요. "
" 파티원이라는건 서로의 목숨을 맡겨야 하잖아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 꺼려지는것도 당연할거에요. 배신당할지도 모르잖아요. 하지만, 당신의 실력은 진짜겠죠... 그러니까 조금 더 진중하게 말을 걸어보시는건 어때요? 너라면 괜찮겠다. 킬러비와 킹슬라임을 처치한 내가 널 파티원으로 인정해주겠다. 같이 가겠느냐? 이런 느낌으로... "
" 그래. 이녀석도 내가 찾아낸 보물이다. 크리에이트 파이어를 쓸수 있는 녀석이지. "
사내는 동료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습니다. 그리고 다시 당신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 저 꼬맹이들은 어떻지. 지금의 네게 어울릴거다. "
사내는 당신의 등 뒤를 가리켰고, 열 걸음 정도 떨어진 거리에 두 명이 서있습니다. 가죽 방패와 한손검을 들고, 가죽 갑옷을 입은 앳되어보이는 청년. 테이블에는 자신의 것으로 보이는 투구를 올려두었고,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오른쪽 허리춤에 찬 한손검 손잡이에 손을 올려두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는 가벼운 로브를 입었지만, 소매 틈새로 체인메일이 삐져나온것이 보입니다. 한 손에는 완드를 들고있고, 배낭을 메고 있군요.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지도를 보면서 뭐라고 남자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413 모루
" 조언을 듣지 않는 녀석들도 많지. 뭐, 출발선으로는 합격이군. 잘 가라, 애송아. "
당신은 포션을 사고, 성문 밖으로 나섭니다...
당신은 지나왔던 성문을 빠져나갑니다. 익숙한 풍경이 보입니다. 천천히 떠오르는 해, 푸른 하늘. 우거진 숲. 당신은 그 숲의 초입을 지나,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갑니다...
그러자 곳곳에서 소리가 들리는군요. 멀찍이서 들려오는 옅은 비명소리.. 칼과 창이 부딛치는것같은 소리. 풀이 살갗에 스치는 소리.
지금부터는, 안전하지 않아보입니다.
! 행동해봅시다!
>>415 베아트리시
당신은 경계합니다... 그것을 그녀는 눈치챈듯, 당황하며 이야기합니다.
" 아.. 의심하셔도 어쩔수 없는 일이겠죠.. "
그녀는 깊게 눌러쓴 로브를 살며시 걷어냅니다. 그러자, 무수한 흉터로 뒤덮여있는 잘린 귀와, 은빛 머리카락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 귀는 엘프의 귀로 보이는군요. 은빛 머리카락의 틈새로, 긴 흉터와 함께 초점을 잃고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하얀 눈동자도 보입니다. 그 눈동자는 빛을 잃은것같습니다.
" 저는 먹어도, 먹지 않아도 가까운 시일 내에 숙녀님의 곁에서 안식을 취할수 있는 몸이라.. 신자분께서 배가 고프신것 같기에.. "
드워프의 노래소리가 들려옵니다. 꽤 잘부르는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의 테이블에, 작은 고기가 들어간 따듯한 스프, 부드러운 빵이 내어져 옵니다.
지친 몸에 스며드는군요.
! HP가 5 회복되었습니다. MP는 이미 최대치입니다. 현재 루키우스의 HP는 8 입니다.
! 잠을 자고, 시간을 낮으로 변경할수 있습니다. 변경하시겠습니까?
>>422 코우
당신은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기한듯 소리내며 칼을 휘두릅니다.
당신은 다시금 칼을 쥐어잡고, 높게 치켜들어- 그대로 베어냅니다. 칼이 아래로 향하는동안, 요도 치마와리는 그 사이에 방해물이 있는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거친 감각이 이어지고, 사내의 쇄골을 그대로 베어가르며, 어깻죽지부터 크게 베어내는데에 성공합니다. 당신의 검이 게걸스럽게 피를 삼키는 감각이 선명하게 흘러들어오고...
다른 사내는 칼을 떨어트리고,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듯 당신을 향해 손을 뻗으며 소리칩니다.
" 오, 오지마! 이 괴물!! 우리가 두렵지 않은거냐!!! "
사내는 마지막 동앗줄로 협박을 선택한것 같습니다.
>>424 알렌
당신은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킵니다...
눈 앞의 사내는 상당한 실력자로 사료됩니다. 사내는 당신이 마력수정을 발견해서 오는것을 깨달아서 먼저 나와있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이 올것을 알아챈듯 문 앞에 나와있었습니다. 이 사내가 다른 마족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어디에서든 눈치채지 못하겠죠. 말해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사내 역시 당신의 말과 함께 그런 불안을 눈치챈건지 입을 엽니다.
" 괜찮네. 오히려 안쪽이 더 위험해. 이곳에 있는 눈과 귀는 자네와 나의것밖에 없으나, 저 안에는 수백개의 귀와 눈, 그리고 입이 있다. 말해보게. "
그런 사내는 당신을 안심시키려는듯 입을 엽니다.
! 얘기해봅시다!
>>431 >>434 아이리스
당신은 호흡을 가다듬고, 두 발의 화살을 교차시켜 각각의 슬라임을 노립니다.
! 조건을 만족하여 다중 공격이 가능해졌습니다.
당신은 빠른 속도로 활시위를 당겨 슬라임의 핵을 맞추는데 성공하였으나, 이런. 아직은 위력이 부족해보이는군요. 조금 얕았습니다만, 데미지를 입히는데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무를 거세게 밟으며 다른 나무로 뛰어오르는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깊은 떨림이 당신을 덮칩니다. 몇번을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어지러움과 메슥거림. 사탕을 먹지 않은것을 깜빡했군요.
! 1 레스간 사탕의 섭취가 없을 경우 HP의 10%가 감소합니다.
슬라임들은 공격을 맞고, 큰 소리에 당황한듯 이리저리 당신을 살피는것 같습니다만, 곧 당신의 이동을 알아채고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452 밤의 숙녀의 사당. 그곳은 동시에 병원이다. 가망 없는 자들을 위한 병원. 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후유증과 중독을 고려하지 않는, 마약보다 한 술 더 뜨는 강력한 진통제와 마지막에 다다른 자를 편안히 잠재우는 극독이 사용된다. 오직 교단의 사제와 수녀들 사이에서만 전해져 내려오는 비전이다.
그렇다. 바로 저런 자들을 위해 계승되는 비전인 것이다.
"시, 실례했습니다. 저는 그냥.. 저처럼 묵으러 온 모험자인줄 알고..."
거기다가 동족 -엘프와 다크엘프가 동족이라 부를 수 있다면- 이었다. 이 자는 세상에서의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우리 모두가 생겨난 영원한 공허. 숙녀께서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보고 연민과 선망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아까전 혼자 있던 고블린도 그렇고 지금 이녀석들도 그렇고 전부 내 머리를 노리고 있다. 고블린들은 상대의 머리를 노리는 습성이 있다고 봐야하나? 격통의 기억 때문에 몸이 살짝 떨리지만 상대가 지쳐있는 지금이 기회다. 방패로 머리와 몸틍의 중간 부분을 가리고 막는다면 머리를 막는 다는 생각을 하며 세마리 중 한마리의 팔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아직도 팔이 욱신거리는 느낌이지만 훨씬 괜찮습니다 루키우스는 일어나서 모험가 길드로 향합니다 여관은 비쌉니다, 오늘은 회복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앞으론 교회에서 신세져야겠네요 돈 좀 벌리는 의뢰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초보자니까요 욕심부리면 안되겠죠 ..아니면 여관말고 살집을 구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룸메이트를 구하던가요.
" 쯧. 기사단이 죽은건 그런 소행도 있었나... 뒷골목의 범죄자들만 신경쓸 때가 아니었군. 사건을 전부 재조사해야겠어. "
" 저주받았다? 그런 이야기는 알고 있는게 없는데. 대주교님께 의견을 구해봐야겠군. "
" 검은 피부는, 몇몇 우리 인간들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지. 대표적으로는 다크 엘프겠군. 하지만, 밤하늘보다 새카만.. 악마의 목구멍과도 같은 깊은 심연의 색을 한 검은 피부는 마족의 것이다. 뿔이 크다고? 아마 녀석이 가지고 있는 마력이 크다는 뜻일거야. 녀석들의 뿔은 과시용이기도 하지만, 마력을 저장하는 역할도 하니까. "
" 계획... 그리고.. 이단숭배자..? "
크레이트 경이 주먹을 꾹 쥡니다. 단단히 분노한것같군요. 이마에 거칠게 핏대가 섭니다.
" 시체와 영혼이라면 강령술이겠지만, 사태가 더 심각하다네. 그건 악마소환술이야. 마족놈들보다 더 지독하고 끔찍한, 상위의 몬스터.. 자네들 모험가로 치면 최소한 은 등급과 금 등급은 가뿐히 뛰어넘겠지. 백금 급 모험가들을 불러들여야하는건가.. "
그 조차도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는것인지, 목소리가 조금 떨려옵니다..
" 고맙군. 이 말은 진심이다. 내가 빈 말을 하는 녀석으로 보이지는 않겠지. 너는 암석급인데도 아주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정말 고맙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무례, 사과하마. "
크레이트 경은, 천천히, 진심을 담아... 당신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당신을 바라보다, 당신에게 금화가 든 자루를 건넵니다.
" 이건 사례금이다. 받아두게. "
! 초급 이벤트 : 숨어든 어둠 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으로 EXP 200, 금화 100 을 획득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알렌의 레벨이 3 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현재 EXP 는 0 입니다.
HP와 MP에 투자할수 있는 스태미너 포인트 20 과, 스테이터스에 투자할수 있는 액트 포인트 10 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알렌의 소지금은 130 골드입니다.
" 이 이상 자네가 나서는건 위험해. 한동안 몸을 사리고 있게. 깨끗하게 씻어서 냄새를 다 빼는게 좋을거야. 어차피 녀석들은 인간의 얼굴따위 일일이 기억하지 않으니, 그것으로 안전해지겠지. "
>>461 코우
당신은 칼날에 남은 피를 털어내며, 발악하는 사내에게 점점 다가갑니다...
사내는 그런 당신을 바라보며 겁에 질린듯, 소변을 흩뿌립니다.
" 우, 우리는 이곳 뒷골목을 주름잡은 거대조직중 하나다. 우리를 건드리면 모든 조직원들을 적으로 돌리게 될거야. 그 수는 자그마치 20명 이상이라고! "
! 조금 더 정보를 캐낼수 있을것 같군요.
>>463 카시우스
당신은 방어태세를 굳건히 갖추고, 한 녀석의 팔을 노리고 공격합니다.
공격하려는 고블린의 팔을 자르는데 성공하고, 녀석이 비명을 지르며 격통에 몸부림칩니다. 바둥거리는 녀석은 그대로 쓰러졌습니다만, 아직 숨은 붙어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당신은 방어태세를 굳건히 갖추었고, 다른 고블린의 공격이 당신의 복부를 향해 날아오는것을 막습니다. 허나 공격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다른 고블린도 당신을 공격합니다. 당신의 머리에 둔탁한 통증이 이어지고...
격통이 찾아오지만, 당신은 그것에 저항하는데 성공합니다.
주륵,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립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죽음의 위기를 느끼며, 가쁜 숨을 이어나갑니다.
당신은 자연스럽게 전황을 살피게 됩니다. 처치한건, 고블린 샤먼 하나. 남아있는것은 빈사상태인 고블린 하나. 데미지를 입었지만, 여전히 공격이 가능한 고블린 하나. 데미지를 입지 않은, 초반에 멀리 거리가 벌어졌던 고블린 하나.
남들과 같은 양의 술을 마시고도 취하지 않는 사람은 있다. 그것은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술을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분위기에 휩쓸려 원샷을 하는 경우 알콜이 위에서 분해될 틈도 없이 흡수되면서 혈중 알콜 농도가 간이 알콜을 분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리기 때문에 쉽게 취한다. 즉, 사제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이다. 그녀는 계속해서 천천히 잔을 비워냈다.
절로 인상을 쓰게 되었다. 마족의 특징, 시체와 영혼을 써먹은 강령술, 그리고 그 상위의 악마 소환, 악마의 강함. 창쟁이도 긴장하는 걸 보니 만만한 녀석들은 절대 아닌 모양이었다. 쓰읍, 뭐 터지기 전에 잠깐 나가 있는 게 좋으려나. 한숨을 폭 내쉰 나는 겉옷을, 수정을 감싸 그 냄새가 통째로 배어있는 옷을 벗었다.
"뭐.. 좋은 경험이었다고는 생각하니까, 됐어. 무례야 뭐, 슬슬 납득도 되고."
근처에 그딴 것들이 있는데 노이로제가 안 걸리는 것도 힘들지. 두 번 하라고 하면 내가 잡혀가는 한이 있어도 그 말을 한 녀석 모가지에 칼날을 들이밀 일이었지만, 다 끝나고 나서 보면 또 나쁘지도 않았다. 보상이 짭짤했고 나름 인정도 받았으니까. 묵직한 금화 주머니를 챙긴 뒤 고개를 들어올렸다.
"나도 발 빼고 싶다.."
나름 한 사람 몫 하는 도적이었다면 모를까, 나는 지금 암석덩어리 애송이였다. 이 이상은 방해만 안 하면 다행이지.
"아- 괜찮으면 하루만 여기서 신세질 순 없으려나. 솔직히..좀 많이 피곤하거든. 불안하기도 하고."
다친건 아닌데 정신력 소모가 너무 컸다. 여기서 자는데 얼마나 들지? 그래도 교회니까 5골드인가? 씻는 것까지 기대하는 건 어려울 것 같은데. 내일 일찍 근처 개울로 가야 하나. 나는 벗어둔 겉옷을 흔들었다.
>>485 내 입속, 머릿속에서 울리는 씹는 소리가 멈추고 공간에는 적막이 찾아온다. 항상 잠들기 전에는 적막이 있다. 잠든 후에는 악몽이 찾아온다. 꿈은 그 꿈을 꾸는 사람이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만들어진다고 들었다. 하지만 악몽의 창의성은 무궁무진했다. 내가 본 적 없는 것이 나오는 악몽들. 그것이 기억의 참신한 조합 때문인지 내가 모르던 내 기억 때문인지는 알 도리가 없었다.
남들은 잠을 자면 몸이 이완되고 편해진다더니. 나는 모래성이 허물어지듯 바닥에 눕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깨가 움츠러든다.
'난 왜 잠을 자야 하는 거야. 잠 같은거 자봤자 더 힘들기만 한데.'
아예 잠들지 못하는 몸도 아니고, 영원히 잠자는 몸도 아니고. 적당히 자려니까 악몽은 끊임없이 찾아오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진 난 원래 잠이 힘들고 무서운 건줄 알았어. 사람들은 꿈 없이 깊게 자며 심지어 좋은 꿈을 꿀 수도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데.
두려움에 떨면서 눈을 천천히 감았다. 눈꺼풀이 떨렸다. 나도 그 분처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편안하고 달콤한 잠에 들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