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걸음에 맞추듯 느려지는 발걸음에 너는 열심히 발을 놀렸다. 잠깐씩이지만 계속해서 주변을 살피는 걸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지. 길잡이가 있다곤 해도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았기에 너 때문에 지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걸으며 이어지는 슬럼을 담당하던 가디언즈의 이야기에 너는 귀를 기울인다. 상당히 많은 걸 알고 있구나. 단순히 그가 했던 것들이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기에 하는 말이 아닌 듯했다. 버릇일지도 모르지만 저 말에는 확신이 있어서, 꼭 직접 이야기를 나눠본 것만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눈 앞에 보이는 어둡고 좁은 골목을 쳐다보고 있자니 내밀어지는 손을 붙잡는다. 어두운 샛길에 들어서며 직접 만나보았냐는 말에 다소 애매한 대답을 전하는 목소리, 온통 캄캄한 샛길은 생각보다 금새 익숙해질 것 같았다. 생각보다 더 캄캄해서였을까. 어쨌건... 지금 당장은 온통 캄캄했기 때문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더욱 청각이 곤두세워진다.
"-알겠습니다. 언젠가 좀 더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죠."
인생을 뒤바꾼 존재라고도 해석되는 그 말에 너는 그 정도의 감상만을 내놓는다. 어두운 골목 너머, 외부인이 들어오는 걸 막겠다는 의지의 발로인 표지판, 그리고 철창. 분명 지어지다가 만 도시이건만 꼭 파손되어 무너진 것처럼 보이는 전경.
"과거에...라,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디언즈였다면, 적어도 네가 가디언즈였을 때와 겹쳤다면 아마 한번쯤은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네 기억 속에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저 스쳐지나갔을 뿐일까, 그래서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과거라는 게 고작 며칠 전, 어쩌면 직전의 임무라는 걸 너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연결고리 없이 추측하는 걸 위험하다 여겨 그만뒀을 뿐일지도 모른다. 바깥의 사람인 네가(여러 의미로) 여기까지 따라온 것만 해도 많은 걸 허용한 느낌이 아니던가.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다닐 만큼 너는 용기있지 않았다.
어서 오세요! 레이주!! 아마 로벨리아는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어디 할만큼 해보라는 입장일 것 같아요. 다만 그 행동으로 인해서 팀에 문제가 생기거나 정말로 무의미하게 목숨을 저버리려고 하는 일이 생기면 그땐 직접 나설 것 같지만요. 이건 사실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다 해당되는 느낌이에요!
>>786 (카시노프를 바라본다.)(흐릿) ㅋㅋㅋㅋㅋㅋㅋㅋ 3번째는 안돼요!! 15세 이용가에요! 여기!! (도리도리)
>>786 이셔 약점은 스스로 보완하는 건가요 그 선 안에 들어온 사람이 보완해주는 건가요(마이크 단?점이 어딨죠 저는 눈 씻고 찾아봐도 안보이는데 아하 단점 없는게 단점이구ㄴ (재가 되어 사라짐
>>794 레이먼드가 친한 형/오빠면 난 자랑할 거 같아... 우리 형/오빠 멋있지! 같이 다니면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은 그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그란 선글라스를 씌우면 아마 에델바이스가 무조건 이기지 않을까...? 싶고? 헉 그리고 전 봐버렸어요... 대체...누구의...
어둠 속을 걸었다. 장갑을 낄 여력도 없었던 것인지 장갑을 사이에 둔 것이 아닌 직접 닿는 온기가 생경하다. 안온하던 과거가 다시금 폐부를 찌른다. 따스하던 손은 큼직했고, 간혹 머리로 올라올 때면 장난스럽게 헤집는 손길에 높은 소리를 내며 웃곤 했다. 걷는 걸음은 결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다. 숨을 쉬기 불편한 것 같다. 실제로 숨이 가빠지진 않았지만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아마 어깨에 감은 붕대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언젠가 얘기할 수 있을까? 아마 얘기할 수 있겠지. 표지판을 뒤로 이스마엘은 잠시 복잡한 심경이 담긴 듯 미묘한 눈길로 담장을 훑었다. 지어지다 만 도시. 늘 건물 안에서만 지켜봤지만, 지금은 그 바깥에서 입구를 처음 봤기 때문이다. 표지판 하나에 큼지막하게 그래피티가 그려져있었다. 여우 머리가 그려진 걸 보니 이 지역은 슬럼에서 위험한 인물 중에서도 늙은 여우의 소유니 죽기 싫으면 도망치라는 뜻인 것 같다. 이스마엘은 표지판에서 시선을 떼고 잡은 손에 희미하게 힘을 주었다.
"담을 넘고 계속 공중을 걸을 겁니다. 제 집은 높은 곳에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평상시처럼 걸으면 됩니다. 한 발씩."
둘의 몸이 떠올랐다. 이스마엘은 익숙하다는 듯 발을 내디뎠고, 높다랗던 담 위를 걸어 넘으려 했다. 과거에 정말 만났을까? 머잖은 과거가 아닌, 진짜 과거에. 그렇다고 해도 의미가 있을까. 이미 죽은 사람인데. 이스마엘은 옆을 돌아봤다. 뼈대만 선 건물과 불 꺼진 대형 스크린이 보였다. 혹시 몰라 아래를 내려다봤다.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잘 쓰였던 신소재 보도블록이 갈린 길……. 마침내 보인 것은 구동이 중지되어 덩그러니 놓인 구형 안드로이드였다. 입안이 썼다. 그 참사가 났음에도 여기는 그대로였다.
"아, 저깁니다. 저기 보이ㄴ.."
다시 위를 올려다볼 적, 이스마엘은 그나마 뼈대만 남은 것이 아닌 완공된 건물 하나를 올려다봤다. 오피스텔로 쓰려던 흔적이 역력한 곳, 그중에서도 유달리, 어둠 속에서도 창문이 심각하게 깨진 곳이 보였다. 무언가 더 말하려다 갑작스레 입을 다문다. 두려움의 반증이다. 안온하던 흔적에 기대고 싶지만 동시에 두려움이 앞섰다. 기댄 뒤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아, 이스마엘의 손이 가늘게 떨려왔다.
>>802 하늘을 날 때의 반응을 살펴보면...(납득) 아무튼 좀 고요하고 조용한 곳을 여름휴가지로 선호하는군요. 음. 거점에서 가장 적합한 곳은 호수..? (아님) 아무튼 아침에 베개를 끌어안고 뒹굴거리는 레레시아는 귀엽군요. 압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가족은... 뭔가 살짝 불안함을 가슴에 안고 있는 것 같네요. 어째서일까. (갸웃)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일까요. 그 와중에 츤데레적 모멘트..ㅋㅋㅋㅋㅋ 귀여워.
>>794 크으으 진단 처음부터 짜릿해~ 레이.. 나는 레이의 이 가끔씩 튀어나오는 매콤한 맛이 좋아~ >:3 레이 선글라스 쓰고 다녔지... 뿔테랑 사각은 험해보인.. 저기요 둥근테 안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랄한 우리 레이 아저씨...(?) 선글라스 말고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요(부릅) 우리 레이... 행복할 거 맞지? 숨겨진 거 보고 눈물난다.. 눈물..
>>802 레샤 진단은 언제 봐도 달달하니 귀엽단 말이지~ >:3 놀이기구 혼자 못 타는구나.. 그릇보다 더 많은 감정을 가졌다는 말 정말 예쁘다. 극단적이라고 해도 그게 다 납득되는 말 같아.. :3c 얕은 계곡.. 감성적이야.. 어라, 부친에 대한 생각... 독백 정주행 하러 가야지 룰루~ 가족은.. 마지막까지 같이 살 수 있음 좋을 텐데..(아련) 츤츤대는 모습도 귀엽다... 마지막도 츤츤대~!!! >:3 우리 언니 진단 통통 튀어서 좋다~!!
피부에서 피부로 전해지는 온기를 느끼며 담장 앞에 멈춰서서는, 잠시 잠장에 그려진 그패피티를 눈에 담는다. 그려진 건 여우 머리, 저게 무얼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네 손에 가해지는 압박이 조금 강해지는 걸 봐서 어쨌든 뭔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하고 슬쩍 올려다보지만 후드 때문인지 표정을 보는 건 실패하고 어떻게 집으로 향할지에 대해 듣게 됐다. 그러니까... 공중을 날아서 가는 모양이다. 높은 곳이라곤 해도 건물까지 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아닌 모양이다. 최단거리는 지형 없이 직선이니까, 빠르게 가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면 맞겠지.
"알겠습니다."
발이 땅에서 떨어진다, 며칠 전 아스텔과 한번 공중을 날아본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땐 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공중에 떠서 바람에 몸을 맡겼을 뿐이었지만 적어도 지금 네 시야에서 네가 항상 딛고 있던 땅이 멀어지는 걸 견디는 걸 좀 더 쉽게 해줬으니까. 너는 일단 아래에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자꾸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네가 쥐고 있는 손을 믿기로 했다. 떨어지지 않겠지. 평소처럼, 그러나 생각보다는 위태롭게 발을 내딛는다. 익숙해지려면 조금 걸릴 것 같다.
"어디 말입니까?"
저기에 보이는 것 같다는 말이 채 끝나지 않자, 그제야 고갤 들고 시선을 따라가기 위해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시선이 향한 대로 너 역시 올려다보니 보이는 건 완성된 건물 한 채, 그리고 깨져버린 창문. 다른 곳도 깨진 곳이 있었지만 유달리 심하게 파손된 창문 덕에, 너는 어쩐지 저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나친 비약일까? 말을 미처 끝맺지 못하고 떨리는 손에 시선을 주던 너는 잠시 힘을 느슨하게 했다가 다시금 단단히 힘주어 잡았다.
"이스마엘 씨,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 힘들다면 돌아가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네가 옆에 있어서 불편할지도 모른다. 혼자였다면 신경쓰지 않았을 부분을 신경써야만 하는 건 어쩔 수 없으니 너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슬럼이라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다가오는 위협을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숨어드는 것 정도는 익숙하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숨어들어가면 용건을 마치고 나올 때쯤까지는 안전하게 있을 수 있을 터다. 그런 생각이었는지 이스마엘을 다독인다. = "...그렇지만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었죠, 이제 얼마 안 남았잖습니까. 역시 혼자서라도 다녀오는 게 좋겠습니다."
쥬데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죽기_전에_마지막으로_본_것은 ?그런거 몰?루요 어떻게 죽었느냐에 따라 갈릴 것 같은데... 여기선 하나만!
마지막으로 본 건 공중을 바삐 날아다니는 드론이었다. 저 투명한 렌즈, 빛을 받아 번쩍이는 렌즈가 너를 향한다. 죽어가는 모습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아아- 여기서 죽어버리면 안 되는 건데, 스스로 벌인 일에 책임지지 못하는 쓰레기로 남는 거구나.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떠오른다. 결국 벗어나지 못했구나.
자캐의_진심을_감추기_위한_말은 전에 했으니 패스~
자캐는_니삭스파_스타킹파_레깅스파_맨다리파 갑자기 취향공개는 좀;;
굳이 따지자면 니삭스파, 어이... 절대영역이 왜 '절대'인지 아는가? 그것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쥬가 입는 것도 아마 니삭스가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나~(??), 아니지 레깅스도 괜찮겠...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