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안니 아니야 그건 이셔도 마찬가지라구 (오열) ㅋㅋㅋㅋ 맞아 다갓님 완전 말썽쟁이야~~~ 맛잘알이기도 하지..(끄덕) 댕댕이셔..? 보여주도록 하지.. 아스텔아 미안하다.... 다음 소집 때는 이스마엘이 첫 진행부터 레샤한테 꽉 달라붙을 것 같다... 원래 여자끼리는 야 너 괜찮아? 하고 학교에서도 냅다 끌어안고 수업 직전까지 괜찮아? 누가 x같이 굴면 강냉이 졸라쌔벼~ 이런 말 하다가 선생님이 이 자식들 자리로 안 돌아가~ 자리 바꾼 의미가 없어 아주그냥 소리듣는게 국룰이라구...(대체)
갸아아 (짤짤이 당함) 자야하긴 하는데.. 내가 지금 눈을 붙이면 과연 알람을 들을 수 있을까가 의문이라...🥲 일 대충 끝내면 아마 오후에 시간이 텅 비어버릴 것 같긴 한데 그때 쪽잠이라도 잘까 생각중이야.. 흑흑 양심적으로 일하는 시간 8시간 여가시간 24시간 도합 32시간 이렇게 있어야 한다 생각해.....
허울 좋은 도축장이라는 말과 과거의 기억. 너는 주변을 둘러보는 이스마엘의 뒤를 따라 걷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끝으로 밀어낸 벽돌과 그다지 좋은 기억이 있는 건 아니라는 말에 벽돌과 얽힐 만한 나쁜 기억이 대체 뭐가 있을까 싶었다. 벽돌을 누군가 집어던졌다거나. 네게 전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조심스러워서, 아마 이 주변에서 사소한 일에도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슬럼 바깥에서도 사람으로 취급받기 어려운 세븐스가 슬럼 안에서 얼마나 안전하겠나. 안전과는 한참 거리가 멀겠지.
"......"
너는 일단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 말이 끝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섣부르게 판단하고 말할 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이 상당히 복잡한 관계로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따라가야 하기도 했고. 전혀 알 수 없는 장소에서 유일하게 의지하며 방향을 잡는 사람이 있으니 놓쳐서는 안 됐다. 그러던 와중 말이 멈추고, 네게 향하는 시선을 느껴 고갤 들었다. 후드의 그림자로 반쯤 가려져있긴 했지만 너는 시선을 마주했고, 아까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눈빛을 확인했다.
"...그렇습니까, 확실히, 반으로 가르듯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군요."
슬럼을 없애지 못했고, 슬럼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한 사람. 홀로 관리한다는 시점에서 보통 사람은 아닌 듯했다, 말단이라지만. 뭔가 말단이라니 묘하게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천만한 일을 맡긴 것일지도 모르지. 말단이라면 그럴지도. 성공을 전제하기보다는 실패를 본전으로 치부하는 임무, 너는 부드럽게 향하는 눈빛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했다. 가디언즈에 대해 큰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지만 너는 지금 듣고 있는 사람만큼의 역량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아니냐, 슬럼을 없애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란 걸 알기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것 역시 안다.
"그 가디언즈... 직접 만나보셨습니까?"
그 사람과. 슬럼에 살면서 한번쯤믄 만나본 사람인 걸까, 너는 문득 드는 의문에 조용히 물었다.
하늘에 보름달이 뜨고 별이 반짝이고 있는 늦은 밤 시간. 어둠에 묻힐 정도로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긴 붉은 머리 여성이 달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오른손에 끼고 있는 렌즈가 달려있는 장치를 손으로 쓸어내릴때마다 렌즈의 색깔이 변했다. 그 렌즈를 가만히 바라보던 여성은 조용히 숨을 내뱉었다.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U.P.G 본부 앞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그 레지스탕스의 이름을 입에 담고 있던 여성의 눈빛이 날카롭고 차갑게 변했다. 누가 봐도 상당히 적대적으로 생각하거나 정말로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여성의 날카로운 눈빛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밤공기를 품은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한 번 스쳐지나갈 때 쯤,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희망의 상징인가. 쓸데없는 짓거리를. ...그렇다면 슬슬 그 싹을 잘라버릴 때가 되었어."
바로 앞에 있는 꽃 한송이를 발로 짓밟으며 그녀는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그 아래에는 산속에 숨겨져있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렇게 크진 않지만 그럭저럭 사람들이, 정확히는 세븐스와 비능력자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 그 마을을 높은 언덕 위에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그녀는 숨을 작게 죽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늘 위의 보름달이 구름으로 가려지며 자연히 여성의 얼굴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내 씨익 웃는 그 모습이 너무나 차갑고 날카로웠다. 이내 그녀는 어둠 속으로 완전히 몸을 감춰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조용히.
-아. 리버. 오늘도 고생이 많구나. 이거 가져가렴. 내일 아침에 먹으라고 이 아줌마가 서비스로 주는 크로켓이야. -고마워요! 아주머니!!
어둠이 천천히 깔리고 있는 마을은 오늘도 평화로웠다.
/퇴근하고 Pre-story를 올리고 갱신이에요! 그리고 바로 저녁을 먹고 돌아올게요! 다들 맛저하세요!
슬럼은 이따금 네온사인이 합선을 일으키는 소리, 공기 여과기가 고장 나 달그락대는 소리, 두 사람의 발소리를 제외하면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인기척은 없었으나 곧 있으면 이곳의 갱이 활동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이스마엘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제법 자연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입을 열어 이곳의 이전 관리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도 그랬다. 발걸음을 내딛다가도 잠시 곁눈질로 당신 쪽을 확인하거나 어둡고 비좁은 골목 쪽으로 잠깐 고개를 돌려보는 등, 안전을 신경 쓰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당신과 이스마엘은 세븐스였기에. 이곳의 치안이 어떤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문득 당신이 길을 잃을까 생각이 들었던 것인지 발걸음이 한 템포 느려진다.
"전반적으로 어울리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이곳을 택했다고는 하지만.. 이곳의 질서가 풀려버리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생긴다는 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슬럼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나갈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차라리 지역에 묶어놓고 관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도. 이스마엘은 한때의 말을 기억했다. 아무리 가치 없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해도 그 삶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가디언즈의 임무니까. 그는 임무를 제법 잘 수행했던 모양이다. 지금도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널려있지 않은 시체, 당장 달려들지 못하고 골목에서 기회만 노리다 도망치는 사람의 발소리, 빤히 쳐다보다 숨어버리는 부랑자……. 이스마엘은 좁고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서기 전, 당신에게 손을 뻗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직접, 말입니까."
순간 입을 다물었다. 한결 유순하던 시선에 짙은 감정이 스미다 가라앉았다. 손목을 긁어내던 당시 보였던 처절함이 어두운 골목 속에 가려져 사라졌다. 쓰라린 미소를 뒤로 시선을 앞으로 던져버렸다. 발걸음은 어두운 샛길 깊숙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제 인생이 뒤바뀐 순간이 있노라 했지요. 여기까지만 얘기하도록 할까요."
이스마엘은 대답을 피하며 천천히 입술 속의 살을 짓씹었다. 직접 만난 적이야 당연히 있다. 있었나? 카시노프가 만든 가짜 아니었나? 여기가 어디였지? 순간 머리가 아찔했다. 아직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탓이다. 온전히 받아들이기엔 아직 제정신이 채 못 돌아온 탓이요, 지금 당장의 목표가 중요한 탓이다. 어둠에서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이 잠시 일렁였다. 이스마엘이 입을 꾹 다물다 건조하게 뱉었다. 골목 끝으로 출입금지 표지판과 철장, 그리고 그 너머로 만들다 중단된 듯한 도시의 전경이 보였다. 과거 신도시를 개발하겠노라 호언장담 했으나 슬럼이 있다는 이유로 무참하게 실패한 잔재. 그 안으로 들어서기 위해 이스마엘은 남은 손을 뻗었다. 세븐스를 통해 담을 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