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이후 제가 맞이하였다. 어째서인지 제는 참전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이스마엘을 데리고 가려 들었다. 어깨에 관통상을 입은 이스마엘을 부축하면서도, 혹여 누군가 의무실을 언급하였더라면 가장 먼저 가시를 드러냈다. 명백하게 비웃는 소리를 뒤로 제는 돌아보지 않았다.
"병 주고 약 주는 소리 하기는."
누구의 목소리인지 모를 것이 울렸다.
*
"헬무트의 냄새가 나는구나. 무슨 일이 있었어. 그렇지?" "……." "내게 무엇이든 털어도 좋단다. 사람들이 너를 이해하지 않아도 나는 너의 유일한 이해자지 않니." "……." "그래, 알겠단다. 헬무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마. 다른 일은 없었니?" "……카시노프를 갖고 싶어." "재밌는 얘기구나. 그건 해줄 수 있지?" "카시노프는, 카시노프는 움직일 수 있어.. 죽여버리면 그 방법을 몰라, 그러니까, 가지고 싶어.. 가지면 다시 웃을 수 있어. 내가 생각하던 가족이, 가족이.. 돌아올 건데, 엘리나는 살아있으니까, 되찾으면 행복하겠지만, 나는 다시 시체를 안고 싶지 않아…… 나는, 내가 잘못했어. 내가, 이, 이기적이라 죄송합니다. 그 사람도 그 사람만의 과거가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는데, 이기적이야, 이기적이라고,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시기하는 이기적인 사람은 이상향에 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이스마엘은 얼굴을 연신 세수하듯 쓸었다. 손바닥에 흥건한 피를 뒤로 낮게 중얼거렸다.
"역겨워. 토할 것 같아."
허공을 쳐다보는 눈엔 여전히 특유의 반짝임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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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는 듯 갖고 싶어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아버지를 다시 설득하고 싶어'나, '무찌른 뒤 되찾아서 방법을 찾고 싶어' 같은 소망을 얘기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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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나도 만만치 않게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으나, 그녀의 남편 에르베르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가란과 협업할 정도의 비윤리적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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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내가 손톱 거스러미만 잘못 떼어도 발을 동동 구르면서 걱정했는데.
이스마엘은 붕대를 감은 어깨 위에 손을 얹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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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다른 사람과 달리 무뎌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까 봐,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괴물이 될까 봐…….
─ 이 세상에서 누가 상처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습니까? 이 개 같은 세상.. 상처를 가릴 수 있는 사람과 상처를 내보이고도 당당한 사람으로 나뉠 뿐인데..
─ 하루에도 몇 번이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라졌더라면 아예 시작조차 되지 않을 일이었을 텐데, 순응하는 삶이 나았을 텐데!
─ 갖고 싶습니다, 무한한 기술의 발전을, 그로 인해 비롯되는 인간의 진화를, 그 열쇠를 쥔 자를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싶습니다.
유리 조각을 삼키듯 껄끄러운 말. 누구나 뱉고 나면 피를 토할 걸 알기에 입을 다물 때가 있다. 이스마엘은 침대 구석에서 웅크렸다.
*
"뭐 하니, 아가?" "페이시가 고장났어. 페이시가 고장났어.. 페이시가…… 이게 고장나버리면, 이게, 고장나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무슨 소리니. 잘 되고 있잖니." "아니야, 아니에요, 꺼졌단 말이야.. 그때 날 가려주지 못했어, 다들 날, 날,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줬던 사람들이 나를 그런 눈으로 쳐다봐서, 나는, 나는……." "얘, 정신 차리렴."
뺨을 쳐올리는 소리가 강했다. 질척이는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제는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이었고, 손목의 옆면을 메스로 후벼대는 이스마엘의 얼굴에 수건을 덮더니 그대로 들어올려 의무실로 향했다.
>>286 오오 그렇구만! 아무래도 레시가 이번 이벤트 전까지 복수를 다시 다짐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하고 연결될지도 모르겠다~!
마리가 이번 스토리에서 멘탈에 타격을 입은 걸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단 심적인 문제로 정신력이 떨어져 잇었던 점 + 리버에게 감정이입을 해버린 것 + 엘리나가 에일린이라는 걸 너무 빨리 알아버린 것 + 동료들과 충돌을 무릅쓰고 구하려고 했지만 결국 구하지 못한 점 때문이려나.....
>>297 확인했고 근데 이건 비설인 것 같네요. 개인 이벤트는 자신이 직접 진행을 하는 말 그대로 '캐릭터의 이야기를 풀기 위한 진행 이벤트'랍니다. 그에 대한 진행 스토리를 대략적으로라도 저에게 보내주셔야 제가 허가를 해줄 수 있고 검토가 가능해요. 어디까지나 개인 이벤트는 해당 캐릭터의 오너가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점을 꼭 참고해주세요. 그와는 별개로 이런 느낌이면 카시노프와 어떻게 엮일 수도 있겠네요.
>>295 음.... 마리는 딱히 카시노프에 그렇게 감정이 있지는 않을 것 같아. 가디언즈의 인간 하나하나에 대한 원한은 이미 버렸고(혹은 버리려고 노력중이고) 설득해서 같은 편이 될 수 잇는 이는 설득하고(이전에는 그런 것 없었지만 동료들 덕에 변함) 설득할 수 없는 이는 제거한다,에 가까운지라. 감정을 죽이고 체제 전복에 집중한다는 건 아스텔하고 비슷한 부분인 것 같고. 하지만 가족이라는 부분에는 좀 스위치가 눌리는 것에 가까운 것 같아. 마리 부모님의 시체가 나왔다고 해도 그렇게 흔들릴 것 같진 않네.(이부분에서 오히려 오너가 놀라버림)
>>300 도베르만이라. 분위기가 확 느껴지는군요! 말 그대로 도베르만!! 군인견!! 그리고 347은 저는 못 본 것으로 하겠어요. (옆눈) 아무튼 슬픔을 감추는 것이 너무 리얼하잖아요..8ㅁ8 그리고 그 와중에 대충 넘어가지 못하는 츠쿠시가 음. 뭔가 상당히 성실하다는 느낌이에요!
으윽.... 츠쿠시주 진단에서 부모님 부분에 많은 과거사가 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난다...!!! 츠쿠시 슬픔 감추는 모습 뭔가 눈물나 ㅠㅠㅠㅠ 맴찢. 역시 사수관계 아니랄까봐 쥬랑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고(적폐임) 향냄새 나는 거 좋아..... 마리라면 맡을 수 있어...!!!(네?)
쥬데카: 354 러닝 시점 캐릭터의 최우선 목표/소망은 - 혁명의 성공 때까지 생존하는 것.
183 카페가면 주로 주문하는 것 - 초코 종류의 음료와 담백한 간식, 좀 달콤한 간식도 주문한다. 쓴건 그다지...
213 손에 음식물이 묻었을 때 빨아먹는다vs닦는다 - 무의식적으로는 빨아먹지만 의식적으로 자제하며 닦는다. 그래서 손에 음식물이 묻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듯.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쥬데카의 오늘 풀 해시는 내일_시험이라는_소식을_들은_자캐반응 - 착실히 준비해왔다면 마지막으로 가볍게 정리한 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속으로는 많이 떨리지만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내일 컨디션이 좋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 그다지 준비하지 않았다면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확인한다. 늦게 잠자리에 들지는 않으며 과거의 자신에게 푸념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는 편.
자신이_죽인_이들의_유령이_찾아온다면_자캐는 - 여기가 지옥인가...아닌데, 지옥에 내가 죽인 사람들이 있으면 안 되는데. 그럼 내가 천국에?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천국에 왔을 리가 없는데. 어째서...
아마 비난을 듣는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묵묵하게 있지 않을까 싶고, 그게 아니라면 무서워서 얼어붙어 있지 않을까 싶은데...
휴대폰_액정이_깨진다면_자캐반응 당장 급한 게 아니라면 잠시 방치, 아.. 하면서 좀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화면이 아예 안 보이면 좀 당황스러워할 것 같다. 바로 수리 맡기러 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