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루키우스는 커팅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날을 세워서 휘둘러보거나 찌르는것을 반복하던 루키우스는 날에만 마나를 집중하는것을 시도해보았으나 역시 쉽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날에만 집중적으로 마나를 부어넣으면 소모하는 마나를 줄일수 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했다면 여러 사람이 고민하진 않았을 것 이다.
루키우스는 얇게 도포하듯 마력을 단검의 전체에 펴바르듯 마나를 운용하면서, 날 부분에만 조금 더 두껍게 마나가 코팅되는것을 유도했다
타모르의 숙련도가 늘었다기보다는 흑마법이 타모르에게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이라 조금 꺼림칙한 감도 없잖아 있지만, 꺼림칙한 정도인 게 어디일까. 이 힘의 대가가 고작 그런 수준이라면 환영하지 못할 이유도 없으리라. 타모르는 마나를 운용하다 천천히 마나를 흑의 속성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타모르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화의 속성이 빠르고 주변으로 확산이 되는 성질이라면 지금 타모르가 느끼는 흑의 속성은 느리고 주변을 끌어당기는 느낌에 가깝다. 물론 아직 타모르가 그런 수준으로밖에 다루지 못함도 클 것이다.
그래도 지금 타모르는 자신이 문턱에 있음을 느끼고 있다. 집중을 조금만 더 유지하면, 흑마법의 진전을 이룰 것이고 이미 분명하다.
한 발 나아갈 수 있자, 화마법의 성취를 얻은 요령을 응용할 수 있었기에 한 발 더 나아가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여기서부터는 타모르가 화마법으로도 이루지 못한 성취기에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과연 화마법과 흑마법 어느 쪽이 먼저 다음 깨달음에 도달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어느 한 쪽이 나아가면 다른 쪽도 그 성취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는 기쁜 소식이나 달리 말해...아직까진 속성에 크게 구애되지 않고 성취가 통할 정도로 타모르의 수준이 기초 중의 기초에 지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더욱 정진할 수 밖에. 그렇게 긴 생각을 마치고 마나의 운용을 중단한 타모르는 문득 마몬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글쎄 고작 이정도 성취를 주목하지는 않을 것 같다. 마몬이 타모르에게 기대하는 바는 분명 그 너머에 있을 것이고 그것은 자신 역시 마찬가지니깐.
아무리 포부가 원대하더라도- 아직 어설픈 풋내기로서는 어쩔 방도가 없었다. 리제는 명중 연습부터 해야 했다.
거리를 바꾸어 가며 표적을 맞히는 연습을 한다. 가까운 것에서부터 점차 멀리, 또 더 멀리. 흔들림 없는 손으로 장전하여 발사한다. 볼트가 석궁을 떠난 순간, 예감이 든다. 맞을 것이다. 정확한 움직임을 그리며. 짧은 비행이 끝나고 그것은 과녁에 명중하며 깊이 박혀 들어간다. 사거리에 따른 명중률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리제 본인이 그렇게 생각했으니 그럴 것이다.
가까운 것, 중간 거리, 먼 것. 몇 번씩 반복하다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해 버린다. 이 정도면 끝인가? 으으으으음. 오늘은 됐어, 많이 나아졌다. 슬슬 다른 재밌는 걸 하러 갈까.
성취를 급격하게 이룬 탓일까 타모르는 전신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늘은 휴식이 곧 수련이다.
쉴 땐 잘 쉬는 것이 무리해서 수련하는 것보다 낫다. 타모르는 무리한 마나 운용에 따른 타는듯한 작열감과 피로감을 다스리고자 최선을 다해 휴식에 임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이런 몸으로도 무리를 하는 것 역시 좋은 경험일 수 있으나 그런 위험을 감수할 만큼 절박함은 없으니 그저 최악의 상황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수련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푹 쉬고 일어난 타모르는 늘 하던 대로 마나를 운용해 화염을 만들고 그것으로 자신의 화상 부위를 다시 지졌다. 극심한 고통이 전해지며 자신의 초심을 다시금 느낀다. 점점 커가는 고통과 회복될 새도 없이 다시금 흉한 진물들. 타모르는 고통인지 슬픔인지 모를 이유로 흘리는 눈물로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히나 어림없다.
드워프 장인은 쇠를 뜨겁게 달구고 망치질을 해댄다. 타모르 역시 스스로를 뜨겁게 달구고 망치질을 해댄다. 쇠가 그러하듯 타모르의 의지 역시 한층 더 단단해진다. 매일이 의지를 단련하는 수련인 셈이다.
흑마법의 성취가 올라서일까 시전속도도 빨리지고 발동 타이밍에 대한 감도 훨씬 잘 잡혔다. 지금이라면 뭔가 더 진전이 있으리라.
타모르는 예전에 했던 수련을 다시 재개했다. 당시에는 한계에 봉착해 미약한 감을 잡은 것에 만족하고 물러나야 했지만 지금이라면 그보다는 더 나아갈 수 있을 거 같다.
망치를 휘두르며 타격이 이루어지기 직전에 부여를 한다. 부여가 작동함과 거의 동시에 타격이 이루어지며 타격과 동시에 부여는 사라진다. 이로인해 겉보기엔 평범한 타격이 실은 마법을 그것도 드러나면 곤란할 흑마법을 품게 되었다. 문제는 어디까지나 타이밍이 맞으면 그렇다는 것이다.
지금 타모르가 들고 있는 망치에는 아직도 부여가 걸린 상태다. 고로 부여가 발동한 시점보다 타격이 이루어진 시점이 근소하게 앞섰나 보다. 타모르의 예상보다 흑마법의 발동이 더 빨라졌다. 이제 반복 훈련을 통해 정밀하게 타이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전사들과 달리, 마법사는 전투직보단 학자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있다. 그야 마법이라는 것은 주문을 통해 자신의 의지로 현실을 개변하는 힘이다. 현실을 개변한다고 해도 현실의 법칙을 아예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어디까지나 법칙을 약간 뒤트는 것을 상황에 맞게 사용할 뿐이다.
그렇기에 마법에서 아는 것은 힘이며, 지식의 양은 주문의 개수이고 곧 패의 수이다. 지식의 양이 곧 마법의 강함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여기서 지식이라는 것이 마법에 관한 것만 해당되던가?
만약 성냥도 부싯돌도 없고, 비가 와 장작이 없거나 장작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체온이 떨어지고 있다면 파이어볼을 사용해서 불을 피워야한다. 하지만 두꺼운 나무의 속은 말라있다는 지식과, 가지와 나무껍질만으로도 불을 피울 수 있다는 지식이 있다면 주문을 아낄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마법과 지식은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
지식은, 충분하고 남을 정도로 마법을 대체하며 고도로 숙달된 기술은 마법과 분간이 가지 않는다.
여전히 부여와 타격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연습의 성과인지 가끔 얻어걸리는 경우가 점점 늘지만, 이래서야 실전에서는 영 못 써먹을 기술이 된다. 실패할 경우의 리스크가 상당하기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란 자신이 필요했다.
왜 이렇게 실패가 많고 어려울까? 지금까지는 마법이 망치를 따라가지 못해서 실패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마법의 숙련도가 높아져 발동이 빨라지고 발동 시점에 대한 감도 더 정확해지면 성공할 것이라 여겼다. 물론 덕분에 실패가 획기적인 수준으로 줄고 성공의 경우가 확 늘긴 했으나 아직 부족했다.
물론 타모르의 마법은 아직 완숙한 단계는 아니기에 더 발전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으나, 글쎄 마법만 늘어서 해결이 되는 문제일까? 마법만큼이나 망치를 다루는 실력도 받쳐줘야 될 것이다. 망치를 보다 자연스레 몸의 일부처럼 다룰 수 있다면 망치를 덜 신경 쓰는 만큼 마법에 더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마법의 발동에 맞춰 속도를 미세하고 늦추거나 높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휘두르던 망치의 속도를 억지로 줄이면 힘을 잃겠지만, 타점을 변경해 체공시간을 늘리는 방식은 가능할 것이다. 이걸 자유자재로 할 수 있으려면, 글쎄 망치에 있어서 상당한 숙련이 필요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