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당신의 앞에서, 무릎을 굽히고 수그려 앉아, 바닥에 주저앉은 당신과 눈높이를 맞춥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냐는듯.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것은 자신이라는것을 과시하듯.
" 나를 돕다가 이렇게 바닥에 쓰러져있는데 속지 않았다라. 그거 재밌는 생각이네. 결과적으로 네가 죽을 위험에 처해있는데도 너는 속지 않았다는거니? "
그리고 그녀는, 이어진 당신의 말이 가히 충격적인듯 잠시 당신을 노려보다가...
씩, 하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가지런히 정돈되면서도, 날카로운. 짐승의 송곳니를 닮은 이빨이, 새하얗게 그녀의 입 안쪽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 너말야... "
그녀는 말을 멈추고, 손가락 끝에서 작은 불을 만들어냅니다.
! 회피하지 않고 대화를 시도했기에, 공격 성공 판정으로 이어집니다.
그녀는 손가락 끝에서 만들어낸 불을, 당신의 손 등에 가져다댑니다...
고통이 이어집니다. 타는 것은, 인류의 근원적인 격통. 채찍으로 맞는것과 버금가는, 살이 타는 격통의 소리. 자그마한 불이지만 당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기엔 충분해보이는군요. 그녀는 잠시 그렇게 당신의 손등을 짓누르다, 재미없다는듯 손가락을 치웁니다.
" 나를 돕기 위해서는 뭐든지 하겠다는거니? 그러면, 왜 나때문에 죽어갈 수많은 사람들은 돕지 않는다는거야? "
그녀의 눈에서 순수한 호기심이 반짝거립니다.
! 현재 자유의 HP는 9 남았습니다.
>>772 타티아나
당신은 서있는 위병들에게 다가갑니다... 한 사내는 피곤에 찌든 얼굴이지만, 천성이 게으른것은 아닌듯, 잘 정돈된 갑옷을 입고, 창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 끝이 예리하게 선 것이, 오늘도 손질한것으로 보이는군요. 다른 사내는 갑옷이 꽉 끼는듯, 잘 먹은 드워프만큼 배가 튀어나왔지만, 팔과 다리 근육을 보면 배만 튀어나왔을 뿐, 훈련을 게을리 한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 아가씨, 무슨 일이지? "
피곤에 찌든 사내가 입을 엽니다.
" 맛있는 식당이라도 물어보러 왔나? 그거라면 알려줄수 있지만, 아니면 뭐.. 풋내기 모험가에게 조언이라도 해달라는거야? 그거라면 모험가 길드에 물어보는게 좋을걸. 우리는 좀 바빠서 말이지. "
배가 튀어나온 사내가 말을 덧붙입니다.
>>773 레온
당신은 숨을 가쁘게 들이쉽니다. 슬라임을 떼어내고, 던지는것은 익숙해졌지만... 산소가 부족한것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것같군요.
당신은 슬라임을 슬라임 무리에게 힘껏 던집니다! 한 녀석이 그것에 정통으로 맞았고, 둘은 부딛치며 저 멀리 튀어오르다.. 충격을 받은듯 보입니다. 다른 한 슬라임은 그것으로 큰 충격을 받고 핵이 부숴진듯, 주르르 녹아내렸고..
" 베어야만 한다, 피가 나를 부르고 있다... 뭐가 됐든 상관없어. 당신도.. 내게 별로 관심이 없잖아? 우리는 계약을 맺고, 그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면 될 뿐이야. 시시콜콜한걸 전부 물어볼 생각은 없어. 당신도 말 하기 싫은것, 비밀같은것 쯤은 얼마든지 있을테니. "
그녀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전혀 위축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 그래. 왜, 자신없어? 저 가게에는 다섯명쯤 있을거야. 본거지까지 쳐들어가는것에 성공한다 쳐도, 얼마나 남아있는건지는 모르지. "
! 그녀는 이 이상 아는것이 없어보입니다...
>>775 카시우스
당신은 주변을 경계하며, 흔적을 조사해봅니다...
당신은 손자국을 발견합니다. 길게 이어진 발자국에는 네명정도의 무리로 보이는 고블린의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특이한것.. 이 손자국, 고블린이라면 본디 끼지 않을 반지의 흔적이 보입니다. 찾은걸까요?
! 생각하고, 행동해봅시다.
>>776 알렌
" 어이. "
크레이트 경이 당신을 부릅니다. 당신은, 순간 살기를 느낍니다.
이 살기는 당신이 여태까지 느껴본것중, 가장 큰 공포심을 당신에게 선사합니다. 멀고도 먼, 혹한의 땅의 헬가이아가 이런 느낌일까요? 끝을 모르고 깊게 파여있는, 심연과 이어진것같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이런것일까요? 당신의 등에서 땀줄기가 흐릅니다.
" 그만하게, 크레이트 경. "
" 내 대신 사과함세. 어떻게 해야할지는 전적으로 자네에게 맡기겠네. 이 냄새를 기억하고 따라가봐도 좋을거고... 혹은 마족인척 위장해도 좋겠지. 이 냄새는 쉽게 빠지지 않으니까 말일세. "
대주교가 당신에게 덤덤하게 설명을 이어나갔습니다.
! 이 이상의 정보는 기대하기 힘들것처럼 보이는군요.
>>777 베아트리시
당신은 고블린 샤먼의 시체를 방패삼지만, 묵직한 통증은 당신을 꿰뚫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당신은 시체의 겨드랑이 너머로 녀석을 향해 검을 찔러넣습니다! 달려오는 고블린은 그대로 칼이 깊게 박혀, 치명상을 입고... 짧은 단말마와 함께 그대로 쓰러집니다.
한 녀석은 이제 눈물이 범벅된 눈이지만 눈을 뜨고, 당신을 향해 달려올 채비를 갖추었고, 다른 한 녀석은... 이런! 벌써 달려오고 있군요.
언니를 돕고 싶다는 것. 그것만큼은 진실이에요. 그렇다면 저는 속지 않았어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속았을지 몰라도 주관적으로 봤을 때 저는 속지 않았어요!
"분명 제가 언니가 아니고 사람들을 돕는다면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래서는 언니가 구원받지 못해요!! 이 세상 어딘가에 언니 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구원해 줄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정작 언니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아니면 없다고요!!"
언니를 퇴치해 더 이상 사람들을 죽어나가게 하지 않는 것. 그것도 대륙에 평화를 불러오는 방법 중에 하나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왕 행복한 결말을 바란다면 과정도 행복한 게 좋잖아요! 저는 그것을 이룰 정도로 그릇이 크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성장하겠어요! 제 그릇이 그것을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겠어요! 그러고도 부족하다면 모두의 힘을 모아 이루겠어요!
"진정으로 이 대륙에 평화를 불러오고 싶다면 어느 한 사람도 구원받지 못 해서는 안 돼요!! 설령 이단과 마족이라고 해도!! 그리고 그게 제가 바라는 것이에요!!"
" 괜찮은거냥? ..흥, 난 모른다냥. 위험에 빠지면 널 방패로 삼고 도망갈거다냥. 나중에 원망이나 하지마라냥! "
그녀는 오히려 큰소리를 쳐 보이는군요.
" 이름은 안 말할거다냥! 내 이름은 알아서 좋을거 없다냥! 앞장이나 서달라냥. 파티의 기본은 전사가 앞에 서고 마법사가 뒤에 서는거잖냥? 뒤쪽 경계는 내가 하겠다냥. "
그렇게 당신은 그녀와 함께 붉은 꽃을 찾아 나섭니다...
운이 좋군요. 다시 한번 세개가 피어있는 붉은 꽃을 찾았습니다!
" 냥! 너 엄청 운이 좋구냥! "
그녀가 깜짝 놀란듯 보입니다. 얼마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는데 꽤 좋은 수확을 거두었군요.
>>781 아이리스
" 아, 예쁜 사람.. "
접수원은 자신도 모르게 말을 내뱉은것에 깜짝 놀라, 한 손으로 입가를 빠르게 가립니다.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 부끄러운듯 귀 끝이 붉어지는군요.
" 저어, 사탕이라면 상점가로 가시면 찾을수 있을거에요.. "
그녀는 여전히 부끄러운지, 작은 소리로 대답합니다.
>>806 레온
당신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킹 슬라임(열화) 의 공격을 유도합니다!
녀석은 계속해서 진동하다가.. 당신이 움직이자 빠른 속도로 체액을 뱉어냅니다.
당신의 뺨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며, 체액은 큰 위험을 당신에게 알렸고... 당신을 빗나간 체액은 뒤쪽의 나무에 맞습니다. 뻐억, 하는... 일반적으로 물을 쏘아 맞췄다! 라고 하기에는 거대한 위화감이 드는 소리가 뒤쪽에서 퍼져나오며, 곧이어 나무가 쓰러지는 쿵 소리가 들립니다. 이건 맞으면 위험해보이는군요.
하지만 녀석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강적 킬러비를 해치운 경험이 있습니다.
>>814 그녀는 예쁘다는 말을 좋아했다. 그러니까 자신을 향한 말이라면 더더욱! 기쁘단 표정으로 점원에게 윙크를 날린 아이리스는 바깥을 향해 뛰어나가며 리라를 연주했다. 혹시 모르지. 사탕가게까지 가는 이 길이 어떤 만남을 줄지! ! 사탕가게까지 리라를 연주하며 뛰어가봅시다!
>>811 지나친 공포였다만, 이를 악물고 노려봤다. 내가 잘못한 거면 모를까 지금 문제가 있는 건 저쪽이었다. 사람이 좋은 일 하는셈 치고 뭔지도 모를 위험 물품 조심조심 가져왔으면 장한 줄 알아야지. 처음이나 내가 마족인 줄 알았다고 하니 이해한다 하더라도, 시-.. 지금은 아니잖아.딱 한 걸음 잘못 내딛어서 죽는다 하더라도 솔직히 지금은 억울해서 화가 났다.
죽일 거야? 죽여봐라. 니가 믿는 태양신이 어찌 생각할지 보자. 그런 마음을 담아서 눈을 부라렸다.
뭘 잘했다고 저렇게 행동한다냐. 쯧. 다 들리도록 혀를 차고서 걸음을 옮겼다. 다른 정보는 얻지 못했다. 말이 좋아서 나한테 맡긴다지, 솔직히 완전히 낚시대에 매다는 꼴 아닌가. 아직 의심이 다 풀린 건 아닌 모양이었다. 일 끝나면 보상이고 뭐고 머리 박게 만들어야겠다. 사람 정보도 뭣도 없이 미끼로 던지는데 말이야.
개노답 몸통박치기만 할 줄 알았던 아기 슬라임이 이제는 나무도 부숴뜨릴 정도로 강한 체액을 뱉는 킹슬라임이 되었잖아?!
"그래..너가 움직이지 않는다면..내가 움직여줘야지.."
하..저거 에임도 은근 정확한 것 같은데.. 내가 조금만 더 느렸으면 맞고 골로 갔을 거 아니야?
"...."
움직임을 유도해도 움직임이 없다면 레온이 움직이기로 한다. 어떤 식으로?
! 킹슬라임의 정면을 향해 돌진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돌진하는 것이 아니다. 킹 슬라임의 체액 공격을 유도하기 위한 것. 레온은 정면을 향해 돌진하다가 '유연한' 몸을 이용해서 왼발을 딛고 탄력 있는 하체를 이용해서 '점프'한다. 이 '점프'는 유도해낸 체액을 피하려는 목적이고.. 그 다음 목적은 녀석의 핵을 측면이나 후방, 정면이 아닌 '위'에서 공략하려는 것이다. 킹슬라임의 위쪽으로 쇄도하며, 창은 오른손으로만 역수로 잡아서 킹슬라임의 핵을 중력+레온의 근력을 이용하여 정확하게 찔러넣으려고 한다. 원래 거대한 마수의 정수리나 뒷목을 노리려고 아껴둔 기술인데, 여기서 쓸 줄이야.
>>831 숙인 상체를 슬그머니 일으킨 타티아나는 위병들을 초조하게 바라봅니다. 그들은 흔쾌히 조직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다만, 다소 빈약합니다.기사단에게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거로군요…
"알겠습니다!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녀가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입니다.
"태양신님의 축복 있으시기를!"
일단 조직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게 우선이겠네요. 기사단 건물에서 멀어진 타티아나는 다시 뒷골목으로 향해봅니다. 아까 홍등가를 보았던 것도 그렇고, 그다지 내키진 않지만… 뒷골목은 범죄자들이 으레 활동하곤 하는 곳이라 들었으니까요. 겁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절박하게 매달려오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물러날 순 없습니다. 타티아나는 마음 속으로 조용히 기도를 올립니다. 태양신님, 부디 저를 굽어살펴주세요… 근처에 정보가 모일 만한 장소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