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예정보다 일찍, 제국의 수도 가이아에 도착했다. 아침이 밝았다. 기분 좋은 상쾌함을 담은 바람이 당신을 환영하듯 스친다.
푸르른 숲과 드넓은 평원, 길게 흐르는 강. 당신의 모험을 축복하는것처럼 기분좋게 흘러간다. 웅장한 성문 앞에 길게 늘어선 인파. 벌써부터 시끌벅적한 열기가 전해진다. 간단한 몸수색과 함께 입성한 이유를 밝히고, 안으로 들어온다.
성 내부는 활기차다. 상인들이 아침부터 분주하게 물건을 나르고, 물건을 팔고, 실력좋은 상인은 허기진 모험가를 유혹하듯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팔고있다.
하지만 당신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모험가 길드로 향한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모험의 서. 태어나면서부터 받은 한권의 책. 여태까지 백지였던 그것에, 당신은 첫 문장을 써내려간다.
" 안녕하세요! "
모험가 길드의 접수원이 미소지으며 당신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 새로 등록하러 오신 모험가분이신가요? "
그녀는 당신에게 용지를 건네고, 이것저것을 물어 기입한 뒤, 당신에게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암석 플레이트를 건넵니다.
" 이 증표가 있으면 수도의 출입이 한결 편해질거에요. 당신의 신분을 저희 모험가 길드가 보장한다는 것이죠. 그러면,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모험가님. "
그녀는 빙긋 웃으며 말을 마칩니다.
이제 당신은, 모험가로써의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 환영합니다. 이제 당신은 제국의 수도 가이아에 위치한 모험가 길드에서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하든 자유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합시다. 어떤 퀘스트가 있는지를 물어, 길드의 퀘스트를 진행해도 좋고,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나서도 좋고, 바로 또 다른 모험을 떠나며 세계를 둘러봐도 좋습니다. 세계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있고, 여러 조건들이 맞물리면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그곳에 이끌리게 될 것입니다.
역시 수도는 수도다. 집을 떠난 이후로 마을이나 도시를 몇개 정도 지나쳐오긴 했지만 수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모험가의 증표를 받아서고 잘 부탁한다는 접수원의 말에 마찬가지로 웃으며 잘 부탁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걸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간단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모험거리가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정해져 있으니까
간단하다. 지금까지 이곳저곳에서 쫓겨나고 시비가 걸리고 눈총을 받던 것에 비교해도 증표는 손에 너무 쉽게 떨어졌다. 나는 접수원을 빤히 쳐다보았다. 나보다도 심한 인간을 많이 상대한 건지, 떨어지는 낙수처럼 죽어가는 것이 모험가라 사람 가리지 않고 받는 건지. 그러나 접수원의 눈에는 답이 없었다.
>>12 수도란 곳은 역시 굉장하고 대단한 곳이네요. 타티아나는 자꾸만 목적지를 벗어나 다른 길로 새려는 걸 자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짧은 우여곡절을 겪고 도착한 모험가 길드에선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갔습니다. 타티이나가 명패를 받아들고서, 실없이 웃어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그녀의 꼬리가 붕붕 흔들립니다. 몇 번씩이나 명패를 만지작대던 타티아나는 고개를 들고 접수원에게로 시선을 옮깁니다.
제가 이단과 악마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것은 일면이니 잘못이니도 있었지만 과거에는 그들도 제국의 주민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들과 우리들 간의 평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 생각해요. 자신의 몸은 지킬 수 있어야 하니까도 있지만 힘만이 모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라도 힘은 꼭 필요해요.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은 정보 수집이 먼저겠죠.
그렇게 그녀는 마을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가볍게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 퀘스트를 받을 필요는 없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강해지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요.
" 초보자라면 슬라임과 고블린부터죠. 슬라임의 경우 10마리를 잡아오시면 10금화를 드리고 있고, 고블린의 경우 10마리에 15금화를 드리고 있어요. 우선은 이쪽을 추천드리는데 어떠세요? "
! 퀘스트 : 슬라임 토벌 / 퀘스트 : 고블린 토벌 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14
" 대미궁이요? 안돼요~ 이제 막 모험을 시작하신분에겐 절대로 허가해드릴수 없어요. "
그녀가 엄한 표정을 지으며 당신에게 이야기합니다.
" 적어도 구리 등급이라면 10층까지는 허가해드릴수 있겠지만, 그 전까지는 절대로 안된다구요. 저는 단순히 여기 서서 모험가 분들께 퀘스트를 드리고, 의뢰를 드리고, 재정을 관리하는것 뿐이지만... 모험가님을 사지로 보낼순 없어요. 승격 조건은 다섯번! 다섯번 퀘스트를 클리어 하는거에요. 적어도 5일은 여기서 경험을 쌓아주세요. "
! 구리 등급 승격 조건 : 5회 퀘스트 클리어 를 밝혀냈습니다.
>>15
접수원은 상냥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얘기합니다.
" 초보자라면 슬라임과 고블린부터죠. 누구나 모험가로써 첫 발을 내딛으면 이런 마물들을 잡아요. 슬라임의 경우 10마리를 잡아오시면 10금화를 드리고 있고, 고블린의 경우 10마리에 15금화를 드리고 있어요. 우선은 이쪽을 추천드리는데 어떠세요? "
제가 이단과 악마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것은 일면이니 잘못이니도 있었지만 과거에는 그들도 제국의 주민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들과 우리들 간의 평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 생각해요. 자신의 몸은 지킬 수 있어야 하니까도 있지만 힘만이 모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라도 힘은 꼭 필요해요.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은 정보 수집이 먼저겠죠.
그렇게 그녀는 마을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가볍게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 퀘스트를 받을 필요는 없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강해지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요.
" 어머, 제 이름이요? 이곳에 오래 서있었지만 제 이름을 물으시는 분들은 몇분 없었는데... 저를 유혹하려고 하시는건가요? "
접수원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당신에게 얘기합니다.
" 제 이름은 에리에요, 모험가님. 무슨 연유로 이름을 물으셨을까요? "
! 그녀가 되묻습니다.
>>18 타티아나
접수원은 상냥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얘기합니다.
" 모험가님께서는 수인이시니 추적이 용이하시겠어요. 그래서 코볼트 처치 퀘스트를 드리고 싶기도 하지만, 코볼트는 꽤 강하거든요. 초보자라면 슬라임과 고블린부터 추천드려요. 누구나 모험가로써 첫 발을 내딛으면 이런 마물들을 잡아요. 슬라임의 경우 10마리를 잡아오시면 10금화를 드리고 있고, 고블린의 경우 10마리에 15금화를 드리고 있어요. 우선은 이쪽을 추천드리는데 어떠세요? "
! 퀘스트 : 슬라임 토벌 / 퀘스트 : 고블린 토벌 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19 자유
당신은 천천히 이곳을 둘러봅니다.
태양신 교단의 신전, 달의 신 교단의 신전, 별의 신 교단의 신전, 토착신앙의 신전까지... 다양한 종교적인 건물부터, 잡화상 같은 상점, 쉬기에 좋아보이는 숙소들까지. 주점과 함께 늘어서있는 다양한 건물들과 모험가 길드. 저택이 있는곳도 있는 반면, 평범한 마을도 있고, 빈민가로 보이는 뒷골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파악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모든 곳에는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엮인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디로 향해볼까요?
당신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태양신 교단의 신전, 달의 신 교단의 신전, 별의 신 교단의 신전, 토착신앙의 신전까지... 다양한 종교적인 건물부터, 잡화상 같은 상점, 쉬기에 좋아보이는 숙소들까지. 주점과 함께 늘어서있는 다양한 건물들과 모험가 길드. 저택이 있는곳도 있는 반면, 평범한 마을도 있고, 빈민가로 보이는 뒷골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파악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모든 곳에는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엮인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디로 향해볼까요?
>>32 레온
" 고블린과 슬라임 토벌을 둘다 하실건가요? 이곳 수도의 성문을 지나 가까운 숲으로 가시면 되지만... 처음부터 20마리를 상대하는건 힘들지도 몰라요. 꼭 만전을 기해서 가도록 하세요. 모험가님, 포션값을 아끼다가 죽은 수많은 초보 모험가가 있었답니다. 퀘스트가 실패하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무리는 해선 안되는것. 잊지 마셔야 해요? "
! 퀘스트 : 고블린 토벌 / 퀘스트 : 슬라임 토벌 을 수락했습니다. 준비를 갖추어 숲으로 떠나봅시다.
>>35 메인
접수원은 상냥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얘기합니다.
" 초보자라면 슬라임과 고블린부터 추천드려요. 누구나 모험가로써 첫 발을 내딛으면 이런 마물들을 잡아요. 슬라임의 경우 10마리를 잡아오시면 10금화를 드리고 있고, 고블린의 경우 10마리에 15금화를 드리고 있어요. 우선은 이쪽을 추천드리는데 어떠세요? "
! 퀘스트 : 슬라임 토벌 / 퀘스트 : 고블린 토벌 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36 베아트리시
" 네, 맞아요. 이곳 수도의 성문을 지나 가까운 숲으로 향하시면 된답니다. 바로 시야에 들어올거에요. 초입은 안전하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면 마물들이 보인답니다. "
당신의 표정을 알아챈듯, 그녀가 다시금 말을 이어갑니다.
" 모험가님, 아무리 다크엘프가 강하다고 하지만 설마 그대로 떠나실것은 아니죠? 파티를 맺는걸 강요하는건 아니지만, 꼭 물약은 챙겨가셔야 해요. 사람의 목숨은 누구에게나 하나뿐이랍니다. 제가 이곳에서 오랜 시간 접수원으로 일하면서 참 많은 분들을 봤어요. 키가 2m는 되어보이는데다가, 무게는 150kg정도 나가보이는 근육질의 사자 수인 모험가님이었죠. 참 호쾌한 분이었는데, 몇번 퀘스트를 진행하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그녀는 진중한 얼굴로 당신에게 이야기합니다.
" 모험가님, 꼭 만전을 갖추어 가신 후에 돌아와주세요. 아시겠죠? 이건 초보 모험가분들에게 제가 개인적으로 건네는 응원이랍니다. "
>>39 그정도는 뭐 재량으로 OK! 굳이 억지로 간다 / 기도한다로 턴을 소모하면 루즈해지니깐~ 몇몇개는 재량으로 중첩 허용인 부분이 있으니까, 내가 별 말 없으면 기본적으로는 OK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겠어! 아마 턴을 나눠달라고 요구할만한건 주로 공격에 관련된 부분일거야.
그녀가 상냥하게 웃습니다. 갈색빛의 단발, 부드러운 속눈썹, 단호함과 상냥함을 동시에 품은 용기있는 얼굴. 그녀의 갈색 눈동자가 당신을 제대로 마주합니다.
" 낭만이 넘치는 사람이시네요. 자유의 몸이 되신것, 축하드립니다, 모험가님. "
그녀가 가슴에 손을 얹고 살짝 고개를 숙입니다.
! 인물 관계도 : 에리 가 해금되었습니다. 퀘스트가 추가됩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해금이 가능합니다.
>>38 자유
당신은 태양신 교단으로 향합니다.
익숙한 태양신 교단의 모습이 당신을 반깁니다. 익숙한 향기와 함께, 설렘의 향기. 언제 봐도 똑같을지 모르지만, 이곳은 다릅니다. 제국의 수도에 위치한 그 명성에 걸맞게, 거대한 태양신의 석상이 당신을 축복하듯 부드럽게 웃고있습니다. 그 미소가 당신을 향하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당신은 경건하게 기도합니다.
!! 조건 해금으로 신앙 스테이터스가 1 올랐습니다.
당신이 기도하는 도중, 뒤에서 한 남성이 의복을 걸친채 들어옵니다. 사제로 보이는, 노령의 남성 인간입니다.
" 자매님, 기도하고 계셨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수행하고 있는 이름없는 사제입니다. "
>>44 메인
" 슬라임 토벌 퀘스트의 접수를 확인했습니다. 이곳 수도의 성문을 지나 가까운 숲으로 가시면 되지만... 꼭 만전을 기해서 가도록 하세요. 모험가님, 포션값을 아끼다가 죽은 수많은 초보 모험가가 있었답니다. 퀘스트가 실패하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무리는 해선 안되는것. 잊지 마셔야 해요? "
! 퀘스트 : 슬라임 토벌 을 수락했습니다. 준비를 갖추어 숲으로 떠나봅시다.
>>47 타티아나
" 흥미가 동한것처럼 보이시는군요, 모험가님. 우선 경험을 쌓아, 슬라임과 고블린 토벌 퀘스트를 완수하고 오시면 그때에는 걱정없이 드리도록 할게요. 슬라임 토벌 퀘스트의 접수를 확인했습니다. 이곳 수도의 성문을 지나 가까운 숲으로 가시면 되지만... 꼭 만전을 기해서 가도록 하세요. 모험가님, 포션값을 아끼다가 죽은 수많은 초보 모험가가 있었답니다. 퀘스트가 실패하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무리는 해선 안되는것. 잊지 마셔야 해요? "
" 현명한 선택이에요, 모험가님. 그러면 슬라임 토벌 퀘스트만 접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건 퀘스트 실패로 처리되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당신은 슬라임 토벌 퀘스트를 함께 할 파티원을 구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슬라임 퀘스트는 기본중의 기본이 되는 퀘스트입니다. 이미 그런것엔 하등 관심없는 숙련된 모험가들의 무리, 혹은 겁을 먹은 당신과 비슷한 실력대의 초보자들이 보입니다.
아직 이곳 모험가 길드에서 당신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제 막 모험가 길드에 등록을 한, 처음 보는 사람. 평범한 초보자일수도 있겠지만, 세간에는 초보자 사냥꾼의 소문이 떠돕니다. 사람을 죽이는것은 중죄이지만, 모험에서 일어난 일은 불문율에 부치는것이 엄격한 암묵의 규칙. 가령 상대를 칼로 베어버렸다고 해도, 마물을 둘이서 감싸고 공격하다 연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일어난 불행한 사고였다고 둘러대면 되는 간단한 일입니다.
아직 당신은 신뢰받지 못한것처럼 보입니다.
! 다가오는 파티원들이 없습니다.
>>51 카시우스
당신은 상점에 도착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드워프가, 담배를 피우며 느긋하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시선을 돌린 드워프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이야기합니다.
" 어서 오슈. 천천히 둘러보고 살 물품들을 얘기하게. 딱봐도 애송이같긴 하지만, 혹여 장난질치다 걸리면 가만히 안둘거니 그리 알아두게. "
내가 나도 모르는 틈에 헛소리를 했나. 아니면 아까 전까지 다른 가게에 있다가 쫓겨났는데 그걸 잊어버렸나? 괜한 소리를 하긴. 엘프 헷갈리게. 나는 휴대식 2개를 집어들었다. 싸우다 급하게 마실 일이 없다면 굳이 물약을 사용할 이유는 없지.. 갑옷은 없네. 어디 고철이라도 주워서 엮어야 하나.
" 약초 채집 의뢰라, 의외군요. 분명 몬스터 토벌 의뢰같은걸 원하실줄 알았는데.. 그러면 이 약초를 구해다 주실 수 있나요? 붉은 꽃이라는건데, 이름 대로 붉게 생긴게 특징이에요. 기본적으로는 튤립처럼 생겼지만, 줄기와 뿌리까지 붉은게 특징이죠. 원래 이런 의뢰는 약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 도움이 될테고, 그림같은것도 구비해야 하지만... 이 HP 포션의 재료가 되는 꽃은 설명만 들으면 누구나 구별할수 있으니 편하죠. 10송이를 구해오실때마다 금화 5개를 드릴게요. "
! 약초 채집 의뢰 : 붉은 꽃 을 제안받았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61 자유
늙은 이름없는 사제가 부드럽게 웃습니다.
" 수행이라 함은 삶의 매 순간이 수행이겠지요. 그렇지 않나요, 자매님? 물론 지금은 자매님같은 분들을 지도하는것을 기쁨으로 삼고 있습니다. "
" 헌데, 이곳에는 처음이시지요? 그렇다면 어떤 소문에 대해서 알고계십니까? "
! 초급 이벤트를 수락받을 수 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68 타티아나
당신은 접수원에게 감사 인사를 마치고, 상점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상점에 도착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드워프가, 담배를 피우며 느긋하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시선을 돌린 드워프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이야기합니다.
뭔가 드워프 사이에서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나 보다. 자세한걸 물어보고 싶지만 장사하는 사람한테 그것을 물어보는 것은 실례겠지!
"감사합니다 사장님! 많이 파세요!"
이제 모험을 시작하는 나에게 아주 큰 조언이다. 물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조언! 최후의 최후까지 기다린다!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선 다음 건물들 사이를 걸어다니면 길을 익힌다. !아까도 봤지만 한번 길을 익혀서 길을 잃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있고 이 도시를 더 눈에 담고 싶으니까
! 초급 HP 회복 포션(소) 1개, 간편 휴대식을 구입합니다. 현재 소지금은 15 골드입니다.
당신은 제국의 수도, 가이아의 성문을 다시금 지나 드넓은 숲으로 향합니다.
울창한 숲, 푸른 냄새가 당신을 기분좋게 감쌉니다. 나무의 향기, 부드러운 흙의 향기. 당신은 천천히 초입을 지나, 점점 숲의 안쪽으로 향했고...
발걸음을 내딛는 당신의 앞에, 슬라임 두 마리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푸른 구체 형태의, 당신의 발목정도까지 밖에 오지 않는 크기. 안쪽에 핵이 보입니다. 허나, 적의 전력은 완전히 미지의 상태. 지금 이곳에서, 당신의 첫 전투가 시작됩니다.
!! 전투 페이즈로 진입합니다.
>>83 루키우스
" 이곳의 성문을 빠져나가면 숲이 보일거에요. 그곳에 자생하고 있으나, 정확한 서식처나 군락지같은것은 저희도 알수가 없네요. 드물게 피어있으니까요. 그리고, 마물과 조우할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
>>84 자유
! 초급 이벤트 : 제국의 마녀 를 수락하였습니다.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 이곳, 제국의 수도 가이아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마녀가 은거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그는 근심이 가득한듯, 안타까운 눈빛을 띄고는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 소문에는 언제나 살이 붙는 법. 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모든 가족을 잃은 여자가 진짜 마녀가 되어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 모험에서 아사 직전의 상황이 되자, 어쩔수 없이 동료를 잡아먹은 여자가 그 맛을 잊지 못해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 마족이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 여러 풍문이 떠돌고 있지만, 공통적인 사항이 있습니다. 자매님께서도 눈치채셨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렇습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어떤 여자가 있다는것이죠. "
그는 바깥을 가리킵니다.
" 이곳의 성문을 빠져나간 저 숲에, 마녀가 있다고 합니다. 부디 자매님께서 그 소문의 진상을 밝혀주실순 없겠습니까? "
>>93 필요한 식량만 구매하고 돌아가려 했지만 주인이 무심한 조언을 건네오는 탓에. 타티아나는 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마 슬라임 잡다가 다치기야 하겠어? 하다가도… 덜컥 겁부터 먹는 그녀입니다. 게다가 돈 아끼다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모험가의 세계는 본디 험한 것이니까요.
" 이봐, 검둥이. 너 그냥 풋내기가 아니로군. 마음에 들었다, 원래 목록에는 적어두지 않았던 물품을 보여주지. "
그가 데스크 아래를 뒤적거리다 탕, 하고 무거운 물건을 내려놓습니다. 짜임새가 괜찮은 가죽방패와 체인메일, 그리고 가죽갑옷입니다.
" 방패는 튼튼하고, 체인 메일은 너같은 녀석들에게 어울려. 옷 안쪽에 입어 은밀성을 얻는 동시에 방어성을 획득할수 있다. 이게 마음에 안든다면 가죽갑옷도 괜찮은 녀석이지. 적어도 없는것보단 낫다. 배 안쪽을 찔려 내장에 닿기 전에 저항이 생기면, 생과 사의 문턱에서 기회가 생기지. "
! 조건을 만족하여 방어구를 구매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죽 방패 (일반 등급) :: 초보자를 위한 방패이다. 데미지를 받을때 조건에 따라 데미지가 일부 경감되어 들어온다. (15골드) 체인 메일 (일반 등급) :: 초보자를 위한 체인 메일이다. 데미지가 일부 경감되어 들어온다. (15골드) 가죽 갑옷 (일반 등급) :: 초보자를 위한 가죽 갑옷이다. 데미지가 일부 경감되어 들어온다. (15골드)
인간이란 자신과 다른 것을 배척하는 종족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 받는 힘을 가진 사람을 마을에서 내쫓는 경우도 들었어요. 소문의 마녀는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경우라면 대화로 해결할 수 있겠죠. 하지만 성문 밖에는 몬스터가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몬스터가 무서워서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네요.
"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해볼게요! 만약 누명이 씌워진 게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에요."
이대로 바로 진상을 밝히러 가기보다는 준비를 해서 가는 게 좋겠죠. 그리고 혹시 필요할지 모르기도 하고...
! 진상을 밝히러 가기 전에 간편 휴대식과 간편 휴대식수를 3개(1개째는 사용할 것 2개째는 예비 3개째는 예비의 예비) 구매하러 잡화점으로 갑니다.
진열하지 않아서 내가 물어보기 전까지 팔리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나는 질문 뒤에 덧붙여서 말했다. 주인장이 내놓은 방어구는 세 가지. 레더 아머, 체인 메일, 그리고 방패. 레더 아머는 딱딱하고 형체가 고정되어 있으니 불편할 것이다. 나는 전사가 아니니까. 그리고 방패. 방패는 철제가 좋겠는데 이것도 재질이 가죽이네? 그럼 남은 선택지는 하나지.
" 멍청아. 그 어떤 드워프라도 무구를 대충 만들지 않는다. 이것은 약해보일지라도 초보자에겐 아주 유용한 물건이야. 이것들이 있고 없고가 모험에 큰 도움이 될게다. 내 자식같은 놈들이지. 그런데, 이런걸 여기에 와서 묻지도 않는, 자만심으로 넘치는 애송이들에게 팔라고? 어차피 금세 죽을 송사리들에게 내 자식을 팔아서 무엇하겠느냐? "
드워프는 자부심이 넘치는 얼굴로 이야기합니다.
" 마음에 들었다. 이건 선물이다. 내 이름은 비어만. 또 찾아와라. "
! 조건을 만족하여 인물 관계도 : 비어만 이 해금되었습니다.
체인메일 (일반) 을 구매하였습니다. 럼주 (남은 사용 횟수 : 1회) 를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남은 소지금은 5 골드입니다.
>>105 카시우스
당신은 사과를 하며 분수대에 몸을 기댑니다.
... 하지만, 노인은 반응이 없습니다. 여전히 멍한 얼굴로 허공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 접근을 달리 해봅시다.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06 메인
슬라임과 당신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긴장감이 감돕니다. 슬라임들은 공포에 질린듯, 당신에게 먼저 공격을 이어나갑니다. 당신의 머리를 노리고 덤벼들며..
한 마리의 공격이 당신의 얼굴에 적중합니다. 달라붙었고, 슬라임의 내부는 체액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신은 숨쉬기 어려운 상태에 빠졌습니다.
! 떼어내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당신은 공격받았습니다. 당신의 공격은 선제공격으로 인해 캔슬되었습니다.
포션까지 건네받은 타티아나는 공손하게 인사한 뒤 상점을 나섭니다. 이제 준비도 마쳤으니 슬슬 퀘스트를 수행하러 가도 되겠지만… 타티아나는 난생 처음 와보는 수도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의뢰에 시간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어보이니 말이죠. 구매한 것들을 모조리 배낭에 쑤셔넣고서 그녀는 거리를 돌아다녀봅니다. 어쩌면 재밌는 걸 발견할지도요?
수련은 보통 검사라면 검을 휘두르는 느낌으로 적어도 괜찮지만, 기적 스킬을 원하는 자유주라면 기도도 괜찮겠지. 혹은 치유 마법을 연습한다던가... 기적 스킬이 어떤건지 관련 문서를 찾아본다던지... 직접 기적 스킬을 사용하는 사제를 보며 배울점을 찾는다던지.. 어떤 느낌도 괜찮아.
그리고 이어지는 카운터! 허나, 간과한것은, 슬라임은 핵이 완전히 파괴되기 전까지는 움직인다는 사실. 몸이 무너져내렸던 녀석은 어느새 수복되어, 당신의 얼굴을 향해 덮쳐옵니다. 당신의 얼굴에 달라붙었고, 숨을 쉬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지른 창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슬라임은 공중에 떠있었고, 당신은 창을 짧게 쥐었습니다.
당신의 창이 슬라임의 핵을 스쳤고, 데미지를 입혔다는것이 손 끝에 전해졌습니다만,
계속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 슬라임을 떼어내지 못하면 사망합니다.
>>128 베아트리시
비어만은 당신이 나가자 무심하게 다시금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당신은 제국의 수도, 가이아의 성문을 다시금 지나 드넓은 숲으로 향합니다.
울창한 숲, 푸른 냄새가 당신을 기분좋게 감쌉니다. 나무의 향기, 부드러운 흙의 향기. 당신은 천천히 초입을 지나, 점점 숲의 안쪽으로 향했고...
발걸음을 내딛는 당신의 앞에, 고블린 두 마리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어린 아이 정도의 크기, 코 끝을 찌르는 악취. 놈들은 당신을 발견하고 손에 든 단검과 몽둥이를 겨누며 키익거리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적은 약하디 약하다는 고블린. 허나, 적의 전력은 완전히 미지의 상태. 지금 이곳에서, 당신의 첫 전투가 시작됩니다.
!! 전투 페이즈로 진입합니다.
>>129 자유
당신은 제국의 수도, 가이아의 성문을 다시금 지나 드넓은 숲으로 향합니다.
울창한 숲, 푸른 냄새가 당신을 기분좋게 감쌉니다. 나무의 향기, 부드러운 흙의 향기. 당신은 천천히 초입을 지나, 점점 숲의 안쪽으로 향했고... 소문의 마녀를 찾기 위해서라지만, 정말 이런곳에 사람이 은거하고 지낼 수 있을까요?
주변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 희미하게 무언가가 부딛치는 소리.. 마물이 움직이고, 마물과 함께 싸우는 이곳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장소입니다. 그 사실이 불헌듯 당신을 스쳐지나갑니다.
! 행동해봅시다. 언제든 적을 만날 수 있는 위치입니다.
>>135 메인
당신은 윈드 커터를 사용하여 슬라임 한마리의 핵을 맞추는데 성공합니다. 한마리는 나가떨어졌지만, 나머지 두마리가 계속해서 공격을 하듯 당신의 얼굴을 향해 튀어오릅니다.
엘프는 기나긴 시간을 살아가며 숲을 지킨대. 신비한 숲의 수호자들은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간대. 그건 평범한 엘프 이야기다. 사람들 사이에 퍼져있는 그런 소문 따위, 나에겐 아무 의미 없는 웅얼거림에 불과한 것이었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밤에는 시원한 달빛이 숲을 드리워도. 내 머리는 여전히 쪼개질 듯 아프고 눈을 감으면 악몽 속을 헤맨다. 그런데 저 괴물들은 뭐지? 나는 지금 꿈을 꾸는 중이 아닌데.
아, 고블린. 즉시 검을 뽑았다. 한손검을 놈들에게 겨누고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빙빙 돈다. 아직 섣불리 공격할 때가 아니다. 지금 주변에는 뭐가 있지? 숲이니까 나무랑 흙바닥은 당연히 있고. 싸움에 영향을 줄 법한 요소.
숨어있는 다른 고블린이나 물웅덩이, 기어오를만한 나무, 숨을 만한 덤불 같은 이런저런 다양한 것들 말이다.
>>130 수도는 과연 활기찬 곳이었습니다! 눈을 빛내며 주위를 바쁘게 둘러보는 타티아나의 모습은 영락없는 시골 촌뜨기 그 자체였습니다. 그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길거리의 흔한 고아일까요? 하지만 아무리 흔하다고 해도 타티아나는 아이를 쉽사리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 시선이 제게 향해있기도 했으니.
길이 나있습니다. 디디기에 충분한, 젖지 않은 흙길. 놈들의 뒤로 자그마한 나무들이 뻗어있는것이 보입니다. 올라가기엔 무리지만... 조금 더 뒤에 있는, 오른쪽의 큰 나무는 충분히 기어올라갈수 있습니다. 시야를 조금 더 넓힙니다. 수풀덤불이 왼쪽에 보입니다만, 가시가 있을수도 있고, 하물며 아래쪽의 안전은 확인 불가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밑이 흙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하겠지만, 이곳은 모험가와 마물의 숲. 함정 구덩이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진흙탕도, 물도 보이지 않습니다. 덩굴이 바닥에 늘어져있는 가운데, 나뭇잎이 군데군데 흐트러져있습니다.
당신을 향해 고블린 두마리가 달려옵니다. 두 마리가 한꺼번에 당신을 향해 단검과 몽둥이를 들고 덤벼옵니다만,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
>>192 루키우스
" 흥, 멍청한 녀석. 자신이 스스로 살 물건조차 알지 못하는건 모험가의 수치다. "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에게 물어보지 않는 녀석은 더 큰 수치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포션 정도면 충분하겠지. 내 조언은 여기까지다. "
>>194 카시우스
"... 찾아주겠다는겐가? "
노인이 당신의 얼굴을 올려다봅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점점 더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 고맙네. 정말 고맙네... 나는 여기에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겠네. "
! 좋습니다. 반지에 대한 단서, 혹은 수상한 자를 찾아봅시다. 노인은 이 이상 아무것도 알지 못할것 같군요. 어떻게 행동할지는 당신의 자유입니다.
>>195 타티아나
! 초급 이벤트를 수락했습니다.
! 초급 이벤트 : 범죄자 검거 가 진행됩니다.
꼬마 아이는 당신이 다가와 말을 걸어주자, 조금 당황한것처럼 눈을 피합니다. 몸이 조금 떨리고 있지만, 곧 용기를 낸듯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 저어.. 누나는 혹시 모험가에요? "
" ..저, 잡혀갔는데.. 간신히 도망쳐서.. 나쁜 아저씨들이 막.. 다 때리고 잡아가고.. 어른들도 도와주지 않아서.. "
꼬마 아이는 말을 하면서 점점 나쁜 기억이 떠오르는듯, 눈을 질끈 감습니다. 그때, 건물 옆 뒷골목에서 다른 꼬마 여자아이가 조심스럽게 당신과 거리를 유지하며 이야기합니다.
>>198 로드에서 마력탄 같은건 뭘 얘기하는거야? 마법사는 일반적으로는 스킬을 사용해서 공격하지! 그래도 정 상황이 안되면 가지고 있는 지팡이나 완드를 휘둘러도 좋고, 주먹으로 때리든, 주변의 돌을 이용해서 싸우든. 대부분은 자유야. 물론 공격력은 물리 공격력에 비례하니 추천하지는 않지만, 글쎄. 때에 따라서 다를지도?
아, 운이 좋았군요. 마물과 마주치지 않은 상태로, 당신은 외딴곳에 위치한 오두막을 발견합니다. 여기가 마녀가 살고 있다는 집일까요?
>>199 레온
당신은 슬라임을 잡아내는데 성공합니다. 녀석은 거칠게 날뛰며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손 안에서 탈출할수는 없어보이는군요. 녀석도 지금의 상황이 절체절명이라는것을 이해한것 같지만, 자신의 신체가 쥐어졌다는건 언제든 핵이 노려질수 있는 상황. 여기서 빠져나가려면 더욱 크게 움직여야 하겠지만, 그것은 큰 빈틈이 생긴다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잡혔을 때부터 끝난것같군요.
당신은 창을 짧게 쥐어 핵을 찔러, 사살하는데에 성공합니다. 슬라임이 다시금 손 안에서 녹아내립니다..
>>200 둘과 동시에 싸우고 싶지 않다. 이대일 싸움이 아니라 일대일 싸움을 두 번 하는 방식으로.
"술래잡기 놀이를 해보자고."
모든 사람이 가진 능력에는 차이가 조금씩 있다. 고블린 사이에서도 통하는 법칙일 터. 누군가는 힘이 세다. 누군가는 다리가 날래다. 누군가는 더 멀리 본다. 아무렴 내 눈 앞의 두 고블린의 달리는 속도나 체력이 완벽히 똑같을 수는 없는 법이잖아? 저것들을 등 뒤에 매달아서 몰고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두 놈은 한 놈과 한 놈으로 떨어질 것이다.
당신은 보석상, 그리고 반지를 파는 가게를 이리저리 돌아보았습니다. 한군데, 두군데, 세군데... 돌아다닌 보석상과 가게가 스무 군데를 넘었을 무렵이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습니다. 노인의 반지는 어떤 모양일까요? 우리는 아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카시우스는 확실한 정보 하나가 손에 쥐어져있습니다. 강도단에게 당했다는것.
! 조금 더 생각하며 행동해봅시다. 거의 정답에 근접했습니다.
>>205 루키우스
" 무슨 포션을 살건지 정도는 말해라. 내가 일일이 알 수는 없지 않느냐. "
" 암기와 연막이라. 흠... 그 분야는 내 전문이 아니다. 우리 드워프는 무구를 만들지만, 암기와 연막은 전문 분야로 하는 자가 손에 꼽는다. 가장 많이 만드는건 방패, 망치, 갑옷이겠지. 아쉽게도 이 상점엔 없다. "
실수했다. 암살자가 되겠다는 다크 엘프가 소리를 빽 지르다니! 내가 여기서 고블린 셋에게 꼴사납게 죽으면 그냥 멍청한 짓이 되는 거다. 하지만 살아남는다면 계속 기억해야 하는 교훈으로 덧칠해버릴 수 있다. 지금은 숙녀께로 갈 수 없다.
"후우!"
수풀을 뛰어넘는다. 검을 도로 꽂는다. 그리고 온 몸에. 발과 종아리와 허벅지, 둔근과 복근까지 힘을 꽉 주고 전력질주한다. 등 뒤의 지친 고블린들과 거리를 빠르게 벌린다. 동시에 눈 앞의 고블린과 거리를 빠르게 좁힌다. 뛰어넘은 수풀이 등 뒤의 고블린들에 대해 시간을 벌어주길 바랄 뿐이다. 놈들은 키가 작으니 헤치고 나오든 돌아서 오든 뛰어오든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게 나의 희망사항이다.
배후의 고블린들이 쫓아오기 전. 눈 앞의 이놈부터 잡는다. 돌격한다!
".....!!"
곡괭이는 무거운 무기. 놈이 저걸 휘두르기 전에. 준비되기 전에. 더 빠르게!
!수풀을 뛰어넘어 뒤의 고블린들이 조금 헤메게 하고, 새롭게 나타난 고블린이 준비되기 전 빠르게 돌격하여 발도 스킬로 공격을 시도합니다
>>219 음~ 저기말야, 마법사는 시작부터 강할수가 없어.. 내가 시트스레에서도 계속 얘기했지만, 메인은 지금 초반 진행이 단점때문에 힘들잖아?
예를 들어서 선제공격이 불가한 단점이 없었더라면, 그리고 MP 회복 포션을 구매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돌풍을 사용해서 한마리를 죽이고 시작했을수도 있을거야. 그리고 구비한 마나 포션을 사용해서 나머지 한마리를 죽여서 안정적으로 전투에 승리했을수도 있겠지. 혹은 계속해서 말을 걸어 메인주가 좋아하는 파티플레이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파티원을 구했을수도 있었을거야. 아니면 슬라임의 HP는 어떻게 되는지, 공격력은 어떻게 되는지 조금 더 찾아보고 전투에 임했을수도 있고~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었을거야.
맞아, 마법사는 초반이 약해. 혼자서는 말이야. 하지만 난 후반의 성장력과 초반의 약점을 종합해서 4개로 코인을 선택한거야.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선택지를 찾아가며 이런 약점을 극복했을수도 있겠지. 하지만 메인주는 그러지 않았어. 메인은 시작하자마자 숲으로 향했고, 도망가서 더 적은 숫자의 슬라임을 상대로 싸울수도 있었지만 3마리에게 도전했지. 내가 경고하고 안전한 선택지로 이끌어줄순 있었지만, 나는 그러면 재미없다고 생각해. 이 선택지가 좋으니 이쪽으로 하세요~ 여기선 이렇게 하세요~ 하면, 내가 제시한 말을 그대로 따라쓰는것 뿐이니까 재미없지 않아? 그런데 밸런스가 이상하다고 얘기하는건 그게 더 이상한것같아.
생각해봐. 나중에 전사가 과연 하늘을 날 수 있을까? 바닷가에서 파도를 치게 할수 있을까? 비가 내릴때 그 빗물을 모두 날카로운 바늘로 바꿀 수 있을까? 메인주는 지금 마법사의 약점과, 토큰 11개라는 초반 진행의 어려움과 마주한 상황이라고 생각해.
NPC들의 상호작용이 상당히 좋았어 루키우스주는 게임을 하면 괜히 npc들에게 한번씩 말을 걸어보는 성향인 탓에 남들과는 다르게 빙돌아갔지만 그게 나쁘거나 뒤쳐졌다고 느껴지진 않았어 순수해보이지만 의외로 쉽지않은 에리 , 까칠해보이지만 생각보단 호탕한 비어만도 좋은 npc였다고 생각해 루키우스주가 이런저런 돌발 행동을 했지만 캡틴이 나름대로 정성껏 반응을 준비해준것도 좋았어
예를 들어 베아트리스도 다이스가 극단적인 펌블로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갑자기 수풀 속에서 튀어나온 고블린한테 반응도 못하고 머리를 맞아서 기절했을 수도 있는거야.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극단 중에서도 극단적인 경우지만 이런 일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지.
다이스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으니 캡틴의 말처럼 정보를 모으거나 아이템을 사면서 최대한 나쁜 변수를 억제하고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플레이' 라는 행동이고.
메인이 초짜 모험가라서 협력할 이유가 부족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메인이랑 똑같은 상황인, 파티를 구하고 싶은데 자기가 초짜라서 파티에 들어가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npc를 찾아볼 수도 있었을거야. 그냥 파티 구합니다! 하면 메인주 말대로 npc들이 시큰둥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npc들이 메인과 파티를 맺지 않는 '나쁜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 똑같은 초짜 npc를 영입 시도하는 '플레이'를 하는 거지. 그럼에도 다이스가 나쁘게 나와서 npc가 없으면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거야. 다이스의 무작위성은 절대적이고 모두에게 평등하니까. 될때까지 시도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수밖에는
아까 말했듯 초짜 npc를 찾아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누구입니다 인사부터 시작해서 말을 트고 호감도작을 해보는거야. 아까 진행중에도 npc랑 대화가 잘 되어서 우호관계가 된 경우가 있었잖아. 메인처럼 호감도가 -2로 시작하는 다크엘프인 베아트리스도 그랬지. 심지어 판타지 클리셰상 사이가 안 좋은 드워프랑 말이야.
>>247 의뢰 내용, 그러니까 의뢰의 수준이 초보인거랑 초보 혼자서 의뢰를 해결하지 못하는 건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야 메인주....
혹시 레프트 4 데드 2라는 좀비게임 해봤어? 사람 4명이 총으로 좀비들 쏘는 게임이야. 거기선 가장 낮은 쉬움 단계로 플레이해도 4인이 아니라 1인으로 플레이하면 난이도가 급상승해. 거기서 말하는 쉬움 단계라는 건 기본적으로 사람 4명이 있음을 기준으로 한 난이도니까. 혼자서 하면 화력도 4분의 1로 떨어지고, 중간중간에 사람을 행동불능으로 만드는 좀비들이 나오는데 다른 사람이 있으면 좀비를 죽이고 행동불능을 풀어줄 수 있지만 혼자일때는 한번 잡히면 끝나버리거든.
여기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초보 의뢰라는 건 기본적으로 초보 파티, 즉 초보 수준의 모험자 2명 이상이 수행한다는 기준에서 난이도가 초보라는 거고. 초보 의뢰를 혼자서 하려면 역시 초보 모험자 2인분, 혹은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추가 준비나 기량이 필요해. 다른 캐릭터 진행에 나온 것처럼 갑옷을 사거나, 정보를 모으거나, 자신에게 알맞는 소모품을 사거나. 둘 다 생각이 없다면 약초 채집같은 더 쉬운 의뢰를 찾아도 돼.
내 말은 초보 의뢰라도 충분한 준비 없이는 초보 혼자서 클리어하기 어려운게 당연하다는 거야. 공격 몇 대 쯤은 몸으로 버티거나 피하기가 어려운 마법사 클래스라면 더더욱. 메인은 지금 그 상황에 빠진거고. 메인주가 슬라임을 꼭 사냥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후퇴하고 파티를 한 명 구해서 다시 가보는 건 어떨까? 그래도 메인은 슬라임을 한 번 경험했으니까 아까 말했던 초짜 npc에게 더욱 플러스 요소가 될 거야.
메인주, 우선 나는 말하고 싶은게 뭔지 알겠어. 마법사는 어째서 토큰이 하나 더 들어가면서 초반 진행 난이도가 검사에 비해서 구조적으로 높다. 이는 불공정하다 이거 아니야?
내가 의도한 마법사는 초반이 약한게 맞아. 그리고 이건 철저하게 설계된거야. 마법사는 후반 캐릭터라고 말해주고 싶어. 그리고 어째서 처음 받은 길드의 퀘스트 레벨이 높느냐? 라고 얘기하면, 그건 캐릭터의 초기 기준이 약하게 잡혀있기 때문이야.
내가 기본적으로 설계한 캐릭터의 기본이 10이라고 치면, 장단점을 통해서 이것을 8, 혹은 5, 심지어 3으로 시작할수도 있고, 12, 15, 어쩌면 20으로 보일 시작을 할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성장동력이 충분하다고 봐. 지금은 이렇게 고블린 한두마리, 슬라임 세마리로도 고전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성장했을때가 더 기대되지 않아? 슬라임 세마리 쯤은 쳐다보는것 만으로 죽일수도 있게 될거야. 숙소에서 지내는것도, 포션을 사는것도 골드가 부족해서 허덕이겠지만, 나중엔 HP 엘릭서(대)를 주렁주렁 최대한도까지 들고다닐수 있을거야. 최고급 숙소에서도 지낼 수 있겠지.
기준점으로 돌아가서, 어째서 마법사가 검사에 비해 지금 이렇게 구조적으로 약하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내 의도라고 말해주고 싶어. 어째서 초반 난이도가 이렇게 높느냐? 라는것도 설계된 것이고.
그렇다면 마법사와 전사는 최종적으로 어떤 차이점이 있느냐? 라고 한다면, 성능이 빛을 발하는 영역이 다르지.
성장을 통해서 마법사는 단순히 서있는것 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가 될 수 있어. 중요한건 거리유지지. 전사는 붙어야 제대로 된 성능이 나올테니까. 물론 매직 아이템을 쓰던지, 스킬을 쓰던지 하면 차이가 없어지는거 아니냐? 맞아. 그러나 중요한건 그 아이템을 획득했을 시에 겠지. 반대로 생각하면 마법사도 아이템을 어떻게 획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플레이를 할수 있을거고. 나는 이런 로우파워 정통 판타지물을 준비했어. 구조적인 차이가 있고 , 이는 얼핏 불공정함으로 비춰질수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고, 지금 메인주의 상황은 그 약점이 부각된 상황이라고 말해주고싶네.
>>276 응, 맞아. 그 게임에서도 탄약 관리 제대로 못 하면 좀비들한테 둘러싸여서 죽어. 4인으로 맞춰진 판을 혼자서 하면 탄약 관리하는게 훨씬 어려워져. 메인주는 4명이서 해야 하는 판을 혼자서 들어간거야. 2인분 이상을 할 수 있는 실력이나, 맵 정보 좀비 정보 유용한 팁 같은 정보도 갖추지 않고서 말이야.
메인주, 그럼 메인주는 뭘 바라는 거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는게 당연한데, 어디의 라노벨이나 웹툰처럼 어떤 행동을 하든 무조건적으로 성공하고 사람들이 떠받들어주는 그런 걸 원해? 이래도 싫다 저래도 싫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가이아의 아침은 소란스럽고 복잡하다, 뉘엇거리며 떠오르는 해와는 반대로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기형적인 조화야 말로 가이아에서 느낄수있는 특유의 정취였다. 루키우스는 언제나 밤의 사람들을 보며 살아왔기에 아침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것을 감상하는것은 가이아 토박이인 그에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침일찍 일어난 보답으로 에리에게 얻은 차를 마시며 사람들을 구경하던 루키우스는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으나, 가이아의 정취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듯, 얼마 가지않아 소란이 벌어졌다. 값이 제법 나가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소리치고, 손에 드레스와 어울리는 색의 가방을 쥔 사내가 인파를 뚫고 달리기 시작한것이었다.
소금기 머금은 벨페이아의 바닷바람을 못 맡은 지 오래되었다. 처음 뛰쳐 나왔을 때만 해도 지독하고 지겹던 그 바람이 가끔 생각나게 될 줄은 몰랐다. 제국의 수도와 벨페이아는 참 멀었다. 무작정 수도를 목표로 삼았을 때는 몰랐던 사실이다. 꽤 길게, 내륙을 가로지르다 보니 심심치 않게 그 곳에 살던 무렵이 떠올랐다. 아침을 깨우는 짠 바람. 우렁찬 뱃사람들의 목소리와 드워프들의 망치질 소리. 솔직히 별로.. 그립진 않았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을 보니 아마 나는 향수병과는 거리가 멀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곳도 다를 게 없었다. 세상 어딜가나 밑바닥 인생들이 터를 잡은 뒷골목은 다른 게 없는 걸까? 감히 내 주머니를 털려던 소매치기 꼬맹이에게 돌멩이를 대신 쥐어주고 혀를 삐쭉 내밀었다. 머지 않아 이게 뭐냐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텁텁한 공기, 호구를 노리는 은근한 눈초리.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게 고된 곳인 만큼 생각보다 정보가 잘 모여서 뭐든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와봤더니, 아름다운 기억 하나 없는 고향이 떠올랐다.
"이야, 저런 것도 비슷하네."
뭔가 값비싸게 보이는 가방을 쥔, 딱 봐도 도둑놈이 왠 금발에게 쫓기는 게 보였다. 스을쩍 벽에 몸을 붙이고 녀석들이 스쳐가길 기다렸다. 딱 봐도 저 금발, 평범한 녀석은 아닌 것 같으니 금방 잡히겠지 싶었는데 왠걸, 도둑이 단검을 꺼내들었다. 자세가 영 어설픈데? 내가 더 잘하겠네. 가만히 두고볼까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도 못 깨달은 것 같아서 휘적휘적 다리를 휘둘렀다.
"저기- 바쁜 건 알겠는데"
나는 오른손을 위로 들어올렸다. 생각보다 묵직했다. 뭐가?
"이거 주인 누구야?"
가방이. 누군가에게 쫓기고 쫓는 시급한 상황에서 외부의 제3자가 이러는 건 사실 눈치 채기 힘들다. 뭣보다 내 손놀림은, 자랑하고 싶은 건 죽어도 아니지만 이런 '슬쩍'하는 데에는 특출났다. 일부러 비죽비죽 비웃는 웃음을 내건 채로 그들을 향해 가방을 흔들었다.
골목길의 치열한 추격전 끝에 꺼내어진 단검, 제국의 법률로 따지면 이미 소매치기부터 손목을 자르냐 손가락을 자르냐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는 것을, 사내는 단검까지 꺼내 강도혐의 까지 스스로 추가하였다. 이제부턴 귀찮은 일이 될것임을 직감한 루키우스 역시 허리에 찬 단검을 향해 슬금슬금 손을 뻗으며 거리를 가늠하였으나 그런 대치는 전부 바보짓이라는듯, 경쾌해보이는 소년이 오른손을 높게 들어올리며 가방을 보여주었다.
사내는 자신의 품을 더듬다가 소년이 들고있는것이 자신의것, 정확하게는 훔친 장물이라고 눈치챘고 루키우스는 자세를 풀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상황이 종료되었으며, 소매치기 당한 소매치기의 얼굴은 점점 붉어졌다 눈에서 이성이 사라지는 그 순간, 소년에게 단검을 내지르기 위해 달려든 소매치기였으나 첫발을 내딛는 순간 발목에 절묘하게 걸린 루키우스의 다리에 턱 하고 균형을 잃으며 꼴사납게 바닥을 굴렀다. 탱그랑 하는 맑은 철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진 단검은 덤이었다.
금발은 말투가 꽤 고상? 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 지는 모르겠다. 배운 게 있어야지. 다만 묘하게 귀족적이라는 느낌은 있었다. 그렇기에 으- 하면서 살짝 눈썹을 모았다가, 풀었다. 소매치기를 발견했다고 직접 발로 뛰는 사람한테 나쁜 말을 할 만치 성격이 더럽지는 않았다. 딱 봐도 여성용 가방인게 금발의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
"어이구?"
지가 뭘 잘했다고 얼굴 시뻘겋게 붉히면서 달려드나. 순간 어이가 없어졌다. 지금 모가지에 칼 꽂으면 정당방위 되나를 고민하면서 단검을 쥐었던 손은, 금발의 길쭉한 다리로 인한 상황 종료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솔직히 조금 안심했다. 사람 피 보는 꼴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땅바닥에 나뒹굴게 된 단검을 주워들자 금발이 말을 걸었다. 주어는 없었지만 아마 나를 향한게 아닐까. 눈 앞의 소매치기는 모험가도 아닌 뒷골목 진창의 주민으로 보였고. 쭈그려 앉았던 몸을 쭉 펴고 금발에게 눈을 맞췄다. 남자치고 긴 머리에 푸른 눈. 묘하게 고상한..?것 같은 말투와,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몰랐는데 제대로 보니까 귀족이라기 보다는 동종업계의 느낌이 강했다. 손에 작은 칼 들고 설치는 도적 말이다.
쯧쯧. 뒷골목의 쿰쿰한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는 소매치기를 보며 혀를 찼다. 제국의 수도의 소매치기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치 하수였다. 자고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위해 남의 주머니를 터는 사람은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했다. 건들여서 문제가 덜 생길만한 어중간한 상대를 골라서 티가 나지 않게, 적어도 자신이 들키지 않게 선을 잘 타야하는데. 이래서 내가 한탕주의 녀석들을 싫어했던 것이다. 절로 눈을 가늘게 뜨고 있으려니 옆에서 또 목소리가 들렸다.
"아, 그래? 깐깐하네. 어디 사는 누구는 첫날부터 자기 모험가요 하면서 꺼드럭대던데."
예전에 본 사람을 떠올렸다. 오래 살 낯으로 보이진 않더라니 어느 날부터 만날 수 없었다. 지나가던 소문으로는 비명횡사 했다던데, 그런 걸 생각하면 금발과 같은 사고방식이 더 낫긴 했다.
"출신이 천박하다기엔 꽤 잘 배운 거 같은데.."
혹시 입양 잘된 케이스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묘하게 입맛이 나빴다. 남의 사정도 모른 채 입을 털거나 무작정 적대하는 건 성미에 맞진 않아도 좀, 기분이 이상한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모험가 동기인 금발을 향해 가방을 던졌다.
알렌이라고 자길 소개한 앳되어보이는 청년이 던진 가방을 받은 루키우스는 그를 향해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띄워보이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오다가다 한번씩 만날사이, 어쩌면 그것보다도 자주 만날사이 그러기에 차분하게 호감을 사두는것은 계산적으로 또한 그가 바라는 낭만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출신이 시궁쥐면 뭐 어떠랴, 그 출신이 도움이 되는 날의 해는 떠오를것이고, 결코 쓸모가 없다고 장담하는 날의 밤에도 해는 떠오를테니까 그러니 좋은 인상을 주고받는것이야 말로 정답일지어다
"선생님을 잘 만나서. ."
꺼드럭대지 말거라 생각보다 좋은 가르침이다, 남보다 앞서간다고 으스대지말고 남보다 뒤처진다고 응석부리지 않는다. 그것을 알고있는 루키우스기에 잘 배운 거 같다 라고 말하는 알렌의 말에 적당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눈매가 사나운 것에 비해 꽤 유들유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나보다 한참은 더 큰 녀석이고 분명 나보다 나이도 많을 건데, 개냥이를 보는 느낌이랄까. 아까 달리는 것을 봤을 때 했던 '되게 사납네'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제 모습을 숨겼다. 아마도 자신과 비슷한 태생일 금발은 그의 말대로 선생을 잘 만났는지 퍽 여유있어 보였다. 그게 거스러미처럼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가 삐뚫어진 것이라는 건 알지만, 좀 억울하긴 했다.
"배운 거 없는 새X의 남 주머니 털어먹는 기술인데 뭐가."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말투가 좀 뾰족하게 나간 건. 말을 뱉고나니 시선을 피하게 되었다. 어이고, 성격 좀 죽이자. 쟤가 나쁜 짓 한게 뭐 있냐.. 어렸을 적, 지금보다도 훨씬 어렸던 시절에, 길거리를 걷는 화기애애한 가정을 보며 받았던 애매한 감정이 떠올랐다. 와, 씨, 나 아직도 애인가 싶었다.
"..아- 미안."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오늘따라 이렇게 거슬리는 이유는 알 수 있었다.
"별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거든. 그래서 기분이 좀 안 좋아. 아무래도 모험가니 뭐니 시작하고 나니까, 좀, 감상적이 되가는 것 같네. 기분 상했다면 다시 사과할게."
"아니, 아니야. 뭐랄까, 좀, 애매하거든. 내 배 채워준 기술이기도 하고, 부끄럽지만 애정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솔직히 자랑하면 안 될 거기도 하잖아."
정말로 이게 싫었다면 소매치기로써 하수니 뭐니 떠들지도 않았을 거다. 녀석 잡는 데에 슬쩍하는 게 아니라 다리를 휘두르든 몸을 쳐박든 했을 것이다. 이게 참 애매했다. 익숙한 기술이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적당히 써먹을 수 있을 때에는 거리낌 없이 쓰는데 막상 이걸로 내 실력을 자랑하자니 묘하게 부끄러워 지는 것이다. 거기다 고향 생각에 다소 부정적인 감상까지 들고 있었으니. 타이밍이 나빴다.
무엇보다 나는 과거보다 건실한 삶을 살려고 왔다. 새롭게 시작하려는데 과거가 잡는 기분이 드니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아 다섯살 애가 된 것만 같았다.
"아직 정리가 안 된 기분이야."
앞으로도 종종 신세질 기술이고,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만.. 아직 어린 게 맞긴 하니까 어쩔 수 없을까. 제대로 어른이 된다는 감각을 아직도 모르겠다.
"아-.. 도둑 잡는 거 도와준 보답이라면 받겠는데, 사과로 주는 거라면 됐어. 사과는 내 쪽에서 해야지."
안녕 레주! 사람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실수 한두 가지 정도는 할 수 있지. 너무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는 마. 그리고 레주 자신은 부족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훌륭하다고 생각해! 오히려 내가 부족해서 뭔가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판인 걸 하하하.
마녀 그것은 마법사를 뜻하는 의미이지만 대체로 부정적으로 쓰이는 단어죠. 분명히 저주가 어쩌고 때문이었던가요? 참 바보 같네요. 진짜로 저주를 내리는 마법사라고 해도 마을의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 마을에서 내쫓을 이유는 없어요. 그마저도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엉뚱한 사람이 부조리함을 껶을 수도 있으므로 단순히 마녀라는 이유로 마을에서 내쫓는 건 잘못되었죠. 애초에 진짜 마녀인지는 둘째치고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생각해 보면 간단했어요. 인간은 본래 자신과 다른 것을 배척하는 생물 그렇기 때문에 이종족, 마물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눈에 거슬리면 내쫓아버리는 그런 존재였죠.
"이래서는 쥐와 청설모 같네요."
아무튼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저는 숲에 가야만 했고 제 신념 때문에 강해지는데 제한이 있는 저로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야 했기 때문에 잡화점으로 가서 식수와 식량을 사고자 했어요. 그런데-
이쪽도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가는 길이 다르다면 방향만 알려주고 갈 수밖에 없었을 텐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나름 태양신 교단의 신자로서 기쁘네요! 이럴 때 다른 신자들이라면 뭐라고 말했을까요? "이것도 운명이겠죠"?
"저는 자유라고 해요. 그리고 어 저도 똑같아요!"
정말로 운명일지도 모르겠네요. 다양한 종족이 사는 이곳에서 동갑의 인간을 만나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뭐 운명이니 아니니를 신경 쓰지는 않지만 반가웠어요.
"그러고 보니 잡화 상점으로 가시는 거면 레온 씨도 모험가인가요?"
잡화 삼정에는 주로 포션, 비상식 등 모험에 필요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으니 혹시 같은 모험가인가 싶어서 물어봤어요. 물론 잡화 상점에는 술이나 담배도 팔고 있었으니 모험가가 아닐 수도 있었지만 잡화 상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사는 사람이 잡화 상점으로 가는 길을 모를 리는 없을 테니까요. 길치가 아니라면요.
"헤에... 레온 씨는 어째서 모험을 떠나시는 거예요? 멋있어 보여서? 아니면 먹고 살기 위해서?"
뭐 저는 다르게 생각하지만 확실히 몬스터로부터 사람을 구하는 모험가는 멋지다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일지도 몰라요. 이단도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추할지도 모르지만 마족의 입장에서 보면 멋질지도 모르니까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그런 거겠죠.
"저는 이단과 마족들이랑 서로 친하게 지낼 방법은 없을까 싶어서 모험가가 되었어요. 꿈이 너무 클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낭만적이지 않아요?"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게 아닌 만큼 사람과 사람의 싸움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들은 과거 제국에 살았었어요. 그렇다면 서로 타협점을 찾고 공존하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무엇보다 모든 종족에게 좋게 보여지려면 이런 방법밖에 없기도 하고요.
"물론 이단과 마족들이랑 서로 친하게 지낸다 해서 세계에 분쟁의 씨앗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걸 조금이라도 줄이는 건 의미가 있으니까요."
"하하..둘 다 아니에요. 원래는 멋있어서..가 맞긴 맞는데,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그.. 기사가 되고 싶거든요."
사실 모험이란 것은 목적이 아닌 수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강한 모험가로 명성을 떨친 뒤에 기사단에 입단한다.. 이것이 레온과 같은 평민이 기사단으로 입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마음을 급하게 먹을 생각은 없다. 아직 나는 젊으니깐 말이야.
"좋은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네요. 낭만적이네요."
같은 모험가지만 레온과는 결이 다른 그런 사람이었다. 레온이 기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마족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것, 마족과 이단들과 타협..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마족과 이단들과의 싸움을 피하고 싶다면 오히려 힘을 더 기르고 길러야 된다는 것이 레온의 입장이었다. 현실적으로 압도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오랜 평화와 안정을 불러오기도 했다.
"자유씨가 나중에 분쟁을 줄여보아요."
확실한 건 여기서는 같은 모험가로 우호적으로 만났지만, 미래에는 이렇게 웃으며 마주할 확률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400 나는 초코우유! 옆집 할머니가 최근들어서 밥을 막 갖다줌... 어라.. 어째서..?
>>402 고마워! 그리고 수련 레스는 길이에 따라서 결정되는게 아니니깐! 내가 지금은 우선해두는 특정 포인트가 있어서, 그것만 만족시킨다면 사실 한줄의 수련레스여도 추가 재화가 지급돼! 너무 길이에 막 압박받을 필요는 없어~ 우선 아쉽게도 보너스 메달을 지급받지 못한 루키우스의 수련 레스를 참고한다던지, 보너스를 지급받은 다른 사람들의 레스를 참고한다던지 하는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것같네!
그녀의 얼굴에서 순간적으로 미묘한 표정이 드러났습니다. 그녀는 레온의 되고 싶은 것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생명을 존중하여 절대 상대를 죽이지 않기도 했지만 타인의 생각 역시 존중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런가요. 뭐 하지만 무엇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서로 각자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그게 옳다고 생각하며 그에 따라 행동하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걷고 있는 길은 최고의 과정인 동시에 최고의 고생이라는 거예요. 물론 끝까지 혼자서 그 길을 걸을 생각은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모험가인 동시에 한 명의 인간이니까요. 혼자는 강한 게 아니야.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 또한 분명 있어.
레온은 생각보다 눈치가 빠른 청년이였다. 살생을 일삼는 기사가 되고 싶다는 대답에 보인 그녀의 미묘한 표정. 확실히 모험가로서 웃으며 만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직감. 그러나 부딪히지 않고 부드럽게 넘겨가기로 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선택이었다.
"어느새 도착했네요. 들어가볼까요?"
대화를 하며 걷다가 도착한 잡화상점.
"장난질 하면 가만 안 둬, 형씨."
"하핳..네..여기 계산이요."
그렇게 모험에 필요한 물약과 식량을 구매하는 레온이었다.
"좋아요. 저 입 비싸니깐 돈이 좀 들거에요?"
레온은 장난스럽게 말하고 다시 창을 잡았다.
"저는 이제 떠날 채비가 끝났어요. 잠시 뵐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인연이 닿으면 또 보겠죠.. 나중에 보자구요, 자유씨."
당신은 온 몸에 힘을 줍니다. 발부터 종아리와 허벅지까지. 그 힘을 둔근과 복근까지 전달하며, 전력질주합니다. 그리고 발도술을 사용하여, 전력으로 녀석의 머리통을 베어넘깁니다.
녀석은 손 쓸 순간도 없이 거칠게 피를 내뿜으며 쓰러집니다. 긴 비명을 지르고, 바닥에 힘없이 축 늘어졌지만... 빈사 상태로 보이는군요. 아주 약간, 한번에 숨을 끊기에는 모자랐던 모양입니다. 이제 이 고블린은 손쉽게 쓰러트릴수 있습니다.
여전히 뒤의 고블린들은, 수풀을 당신이 뛰어넘은것조차 모르고 거리를 벌리고 있습니다. 안돼! 비명 지르지 마! 황급히 고블린의 입을 막아도 비명은 저 멀리 달려나가고 있다. 내가 지른 비명도 아니잖아! 제발 고블린이나 다른 몬스터가 또 몰려오진 말라고, 그녀는 속으로 간절히 생각했다.
이 고블린은 완전히 행동불능 상태. 말 그대로 살아있는 것 외에는 피를 쏟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양 손에 고블린과 고블린의 곡괭이를 쥐고 아까 보았던 나무 뒤로 돌아간다. 빈사 상태의 고블린은 땅에 질질 끌리며 기다란 혈흔을 남긴다. 입에 문 한손검에서 비릿한 피 맛이 났다.
'얘는 여기 두고. 이젠...'
다 죽어가는 고블린을 나무 뒤에 숨겨두었다. 나는 고블린의 곡괭이를 등에 메고 굵은 나무 위로 기어오른다. 까끌까끌한 나무 껍질이 장갑을 꼭 붙잡았다. 뒤에서 쫓아오는 고블린들의 동선을, 핏자국을 통해 유도해본다. 놈들이 핏자국을 따라 나무 뒤로 돌아오면 그 위에 숨어있다가 공중에서 급습한다.
자. 어디 와 봐라.
!뒤쪽에 있는 고블린들의 동선을 유도하기 위해 빈사상태의 고블린으로 나무 뒤까지 이어지는 혈흔을 남깁니다. 베아트리시는 빈사 고블린의 곡괭이를 루팅하고 나무 위로 올라가 숨어있습니다.
아이가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타티아나는 아이가 스스로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재촉하면 안 돼요.
"응, 모험가야."
그녀가 부드럽게 웃으며 답합니다. 사실 이제 막 길드에 들러 등록한 풋내기지만, 그런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도록 하고. 남자아이와, 끼어든 여자아이가 한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나쁜 어른들도 많다지만, 그런 현실에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 아이들을 보자니 고아원의 동생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타티아나는 잠시 슬픈 표정을 짓습니다.
멀고 거친 항구도시 벨페이아에서도 특히 더럽고 위태로운 뒷골목 태생의 소매치기. 그것이 나의 뿌리이며, 이제 좀 달라질 요소였다. 이제부터는 제국 수도 가이아에서 새 걸음을 걷는 초짜 모험가 알렌이다. 물론, 지금은 딱히 달라지는 것 없다. 갑자기 강해지거나 유능해지는 것도 아니고, 지나가던 사람의 돈주머니를 티나지 않게 살피는 버릇이 완전히 죽지도 않았다. 달라지는 건 지금부터이므로.
"잘 부탁드림다!"
부러 환하게 웃었다. 별로 꾸며낼 필요도 없었다. 좀 부끄럽지만 증표를 받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 진창에서 썩어가는 소매치기의 인생과 좀 더 멀어졌다. 이게 건실한 삶에 더 가깝지 않겠나?
당장 의뢰를 수행하기 보다는 수도의 지리나 주의점을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주요 장소도 확인해두는 게 좋을 거고. 뒷골목도 한 번 훑어보는 게 어떠려나?
"아- 그래. 혹시 이 근처서 추천해줄 만한 명소라도 있슴까? 기왕이면 높은 곳으로. 제가 이렇게 큰 도시는 처음이라 지리를 좀 익히고 싶어서요."
길드는 일찍부터 북적이고 있었다 모두 모험가라는 이름 아래에 집결한 인파들이다 각자의 목적과 소문에 이끌려 자신만의 미래를 찾고 있는 것이었다 코우 역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여자는 암석 플레이트를 높게 들어 올려 그것을 찬찬히 살핀다 자신의 이름도 아닌 것이 자신인 것 양 새겨져있는 명패가 참으로 기이하다고 여겨졌다 그렇지만 별 수 같은 것도 없다 왜냐하면 여자는 자신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기구한 운명이었으니까 이름도 없이 살 수는 없다 그렇기에 코우인 것이다 별교단에서 그렇게 붙여주었다 그리고 코우는 접수원에게 대뜸 이렇게 물었다
"사람을 베고싶어."
태연한 얼굴로 흉한 소리를 한다 웃음이 무색해질 정도다 하지만 그건 전혀 말실수 같은게 아니다 그걸 못 박는듯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456 코우는 고함 소리에 드워프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소란이 일어난 모양이다 나 때문인가? 코우는 조금 놀란 눈을 한다 시선은 여자를 향해 있었고 그것은 두려움과 적의로 가득했다 그걸 읽을 수 있었다 난 그저 사람을 베고 싶었을 뿐인데...
"실례했어. 무섭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
아무래도 그렇게 쉬운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다 수도의 메카, 모험가 길드라고 할지라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당연한 것을 여자는 모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일 때에 상호간의 이해를 바라는 것 보다는 자리를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것은 안다 쓸데 없는 칼부림은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바라지 않았다 그게 자신의 피가 되는 일은 결국 올바르지 않으니까
종교의 위세만큼이나 높다란 종탑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썩 괜찮았다.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 찬란한 내일을 갈구하는 모험가들. 여기도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빈민가가, 위에서 내려다보니 이거나 저거나 거기서 거기였다. 저 많은 신들의 사원 중에는 베르함의 신전도 있을까? 없을 것 같은데. 턱을 괴고 풍경을 확인하며, 동시에 대략적으로 길을 외워두웠다.
"..한동안 길 잃을 일은 드물겠는데.."
100퍼 확신은 못하지만, 그래도 지름길을 개척하겠다며 헛짓거리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무난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꼴에 수도라고 도로 정비도 훌륭해 보이고. 그런 지식은 없으니 그냥 내가 겪어본 것과 비교하는 정도였다.
"사원은 넘기고... 대광장에 들렀다가 빈민가에 발만 담갔다 돌아갈까."
모험가를 포함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수도의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평범하리란 생각은 일찍이 버렸다. 저기도 저기대로 마경이겠지.
당신은 칼을 되찾고, 확인사살합니다. 죽은 고블린의 시체를 걷어차며, 목을 노리고 검을 찌릅니다. 녀석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머리에서 칼이 뽑혀지며 그대로 죽습니다. 그 시체가 고블린에게 던져집니다. 녀석은 피하려고 했지만, 데미지를 입은 탓인지 그대로 털썩 주저앉고 마는군요. 그 탓에 고블린의 시체에 깔려버립니다.
당신은 뚜벅거리며 다가갑니다. 고블린이 절망을 느낀듯, 공포에 질린것처럼 입을 벌립니다. 비명을 지르려는 찰나... 당신의 검은 고블린의 목을 꿰뚫고 처치하는데 성공합니다. 칼날에서, 녀석들의 피가 흘러내립니다.
당신은 시선을 다른 고블린 한마리에게로 돌립니다. 빈사상태지만, 조금씩 기어서 도망치려 하고 있습니다...
>>459 자유
" ...정말인가요..? "
울던 그녀가 천천히 시선을 올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제서야 안도한듯,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으며 말을 이어갑니다.
" 사제님.. 다행이에요. 이 약을 완성하면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수 있거든요. 이제 재료인 꽃 한송이만 구해오면 되는데.. "
" 아아, 누가 제게 이런 누명을 씌웠을까요.. "
그녀의 눈가에 다시금 눈물이 맺혀옵니다. 그녀는 시선을 당신에게로 돌립니다.
" 사제님, 괜찮으시면 저를 도와주시겠나요? 그 꽃만 있으면 이제 사람들을 안심시킬수 있을거에요. 저는 그저 평범한 약사일 뿐이라고.. 이 약의 효능을 직접 몸소 증명하면.. "
그녀는 말을 채 잇지 못한채로 콜록거립니다. 아무래도, 병에 걸린 모양이군요.
" ...푸른 꽃.. 초승달의 모양을 한 꽃을.. 구해다 주실수 있나요, 사제님? "
>>460 레온
당신은 나무를 팡 팡 치며 도발합니다! 그러자.. 머리 위에서 소름끼치는, 부웅 거리는 날갯짓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의 시선은 위를 향합니다. 그곳에는, 성난 거대한 벌. 킬러 비가 당신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당신보다 큰 크기, 날카로운 턱, 끝에서 독을 뚝 뚝 흘리고 있는 날카로운 침... 그 때를 노리고 슬라임 두 마리가 당신의 머리를 향해 돌격해옵니다. 둔탁한 통증과 함께 머리, 그리고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마치 망치로 맞은것같은, 익숙한 통증입니다.
기습의 휴유증탓에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고 균형을 겨우 잡는게 전부 루키우스는 비틀거리며 땅에 손을 짚었다. 하지만 운좋게 뒤이어진 고블린의 스윙이 루키우스의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루키우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고블린의 목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단검을 쥔 손을 그의 갈비뼈 부분에 밀어넣고자 몸을 내던졌다
뭔가 위화감이 있다. 대광장에 들어서자 후각을 자극하는 영 불쾌한 냄새. 매캐한 이 향은, 뭔가 타는 건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 손을 들어 코를 가리고, 가능한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냄새의 근원지를 찾았다. 이래놓고 수도 가이아의 특산물 같은 거면 웃기겠는데? 그 편이 유쾌하니 마음에 들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다 평범하게 행동하는 걸 보면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이 망할 슬라임 녀석이 내 옆구리를 다시 강타해버렸다. 저 킬러비를 상대하다가 이 슬라임에게 방해당해서 죽어버리게 생겼다. 하지만 이 슬라임과 친하게 지내면서 거의 마스터하다 싶이한 기술이 있지.
"앞으로 몸통박치기 말고 질식만 써라."
이제 이 통증은 익숙하다. 전투 끝나고 포약이나 한사발 먹어야지.
! 레온을 강타한 나머지 슬라임을 잡아서 킬러비에게 던지려고 한다. 맞추든 안 맞추든 이 슬라임은 킬러비에게 당할 테니 어떻게 하던 손해는 없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여기는 숲이다... 그러니 나뭇가지가 최대한 우거진 방향을 향해 기동한다. 킬러비가 나뭇가지들에 걸려들게 하는 전략인 것이다.
사람을 벨 수 있는 건 좋지만 다수의 도적단을 홀몸으로 상대할 정도의 역량이 코우에게는 아직 없었다 가급적 쉽게 피를 취할 수 있는 일이 좋았던 것이다 도움이 안 되어서야 기사단에게도 민폐일거고 무엇보다 가급적 기사단에게는 아직 얼굴을 밝혀두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은밀한 일이 있으면 좋을지도 없다면 생각해봐야 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코우는 이제 막 제국의 수도에 도착한 참이다 이렇게나 번화한 지역에 오는 것은 그 여자에게 있어서는 처음있는 일이었다 신기할만도 하다 길드가 있는 곳에 자주 들르게 될지도 모르니 어딘가로 떠나기 전에 이곳의 지리를 익혀두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코우였다
당신은 고블린의 공격이 빗나간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목을 잡으며, 고블린의 갈비뼈에 깊숙히 단검을 밀어넣는데에 성공합니다. 녀석이 조이는 목으로 컥, 컥 거리는 소리를 내며, 갈비뼈쪽에 깊숙히 박힌 단검을 타라 피가 흘러내립니다.
녀석은 발버둥치며 당신에게 몽둥이를 휘두르지만,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계속 공격하고 있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478 카시우스
당신은 발을 들어, 상대의 발을 강하게 내려찍습니다. 쿵,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땅에 금이 살짝 일었고, 녀석의 발은 터진것처럼, 으깨지는 감촉이 당신의 발 끝을 타고 퍼져옵니다. 그의 발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고, 뼛조각...으로 보이는것들도 있군요. 굉장히 고통스러워 하는 사내는 입가에서 피를 토하며 말하기 시작합니다.
" ..쿨럭, 윽... 최근 기사단의 경비가 삼엄해져서 떠나려고 했어.. 숲을 통해서 다른 마을로 가려고.. 윽... 하지만 그때 고블린 무리에게 습격당해서.. 도망치는 과정에서 잃어버렸다.. 숲의 고블린 무리를 조사하면, 운이 따를때 얻겠지.. "
코와 입가를 막은 손에 힘을 주며. 동시에 단검이 들어가 있는 주머니에 오른손을 넣었다. 혀를 찰 뻔한 것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주변을 경계하며 걸어갔다. -이건 참 이상한 일이다. 막다른 뒷골목에 조용히 피어오른 불씨. 대광장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매캐한 향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
익숙해진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다. 이렇게 오래 탄 내가 나는데 가만히 둔다는 건 상식밖이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일단 저 불씨에 다가가본다.
타티아나는 제게 안겨오는 아이의 등을 토닥여주며 위로합니다. 아이들도 아는 건 별로 없는 모양입니다. 하긴, 애들이 뭘 알겠나요.
"그래, 알곘어."
슬라임 잡기 퀘스트는 이미 뒷전입니다.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이상, 이쪽이 더 급한 일입니다. 타티아나는 아이들에게 인사하고서 자리를 뜹니다. 그리고 거리를 탐색해봅니다. 혹시 경비병처럼 범죄자들의 신상을 알 법한 사람이 있나 말이지요, 아니면 정보가 모이는 여관이나 주점같은 곳도 괜찮겠네요.
침을 한번 뱉습니다만, 전투가 끝난 안도감에 이제서야 고블린 특유의 악취가 당신의 코를 불쾌하게 찌릅니다. 한번도 맡아본적 없는 냄새.. 도저히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그런 냄새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주 오래되어 썩은 생선같은 냄새일까요. 도대체 어떻게 이 숲에서 이런 냄새가 날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당신은 고블린의 귀를 자르려고 합니다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는 길드의 시스템이 있다는 설명을 들은것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실제로는 듣지 못한것같습니다만... 아무튼, 전리품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고블린이 쓰던 단검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만.. 지금 당장 저 돌멩이를 주워쓰는 정도의 위력밖에는 낼 수 없을것같군요. 쓰기에는 적합해보이지 않습니다.
>>488 루키우스
당신은 고블린의 손목을 쥐어 바닥에 누릅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고블린은 바닥에 깔렸고, 당신은 그 위에 올라탔습니다. 다른 손으로 검을 놓고 목을 졸랐고... 발버둥치던 고블린은 곧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이 끊어지고 맙니다. 발버둥치던 고블린이 싸늘하게 식어가는게 느껴집니다...
! 축하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보상으로 EXP 6, 금화 3개를 획득했습니다.
>>490 알렌
! 초급 이벤트 - 숨어든 어둠 을 수락하였습니다.
!! 캐릭터의 선택에 따라 사망할수 있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주의를 기울입시다.
당신은 주변을 경계하며, 어두운, 막다른 뒷골목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갑니다. 단검에 손을 올려둔채로.
한걸음, 두걸음.
당신은 마침내 무사히 불씨에 다다랐고... 이것은 무엇일까요. 불씨가 붙어있는 물건은, 거의 타버렸지만.. 수정 조각으로 보입니다. 매캐한 냄새가 힘껏 막은 코를 뚫고, 폐와 코를 따갑게 찌릅니다.. 옅은 통증이 찾아옵니다.
"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어요. 이 방향으로 쭉 나아가다 보면, 절벽에 다다를건데.. 그 쪽에 피어있을거에요. "
당신은 꽃의 위치를 파악하고, 다시금 숲의 안쪽으로 나아갑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당신의 시야 앞에 큰 절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래로 떨어지는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 눈 앞에 초승달의 모양을 한 꽃이 들어옵니다.
>>494 레온
당신은 킬러비가 침을 뽑기 전에, 차분하게. 연습했던 대로 정확하고, 부드럽게 찌르기를 시도합니다. 당신의 창 끝은 정확히 킬러비의 머리에 박혔습니다. 부드러운 감촉, 꿰뚫었다는 감촉 대신.. 딱딱한 감촉이 느껴지지만, 손맛은 확실합니다. 녀석의 단단한 머리에서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금이 간것이 육안으로도 보입니다. 녀석은 고통스러운듯 이리저리 발광하며 날뛰고, 부웅거리는 저 날갯짓소리의 불쾌함이 더욱 커져 당신의 귀를 강타합니다.
>>495 카시우스
당신은 끝까지 경계심을 잃지 않습니다...
상대는 격통으로 움직일수 없는듯, 뒤로 물러나는 당신을 그저 쳐다보기만 할 뿐..
" 이..개자식..."
안타까운 욕지거리가 들려오지만, 그는 행동할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모험가 길드에 도착합니다.
! 전투의 승리로 인정되어 소정의 경험치가 들어옵니다. EXP 3을 획득합니다.
>>498 코우
당신은 점점 더 위험한, 골목의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분위기가, 방금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판자를 엉성하게 엮어 만든 집이라고 부를수 없는 굴, 혹은 움막. 가난하고 비쩍 마른 사람들. 병자들. 그리고, 계속해서 걸어가는 당신의 앞에 선 두 명의 덩치 큰 사내. 그들은 말 없이 씩 웃습니다.
" 반반한 계집년이군. 형, 어떻게 할래? "
" 창관에 팔아버리는것도 좋겠지. 어이, 얌전히 따라오면 상처없이 끝내줄게. "
그들은 불쾌하게 키득거리며 웃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500 타티아나
당신은 거리를 탐색합니다.
시야, 뒷골목의 안쪽에 붉은 등을 달아둔 주점이 보입니다. 널브러져 있는 사내들... 지금 시간이 아침인것은 상관없는것처럼.
아- 이거 위험하다. 지독하게 콧속을, 몸을 파고드는 냄새에 아플 정도였다. 일단 빠르게 겉옷을 벗어 불씨를 꺼버리려고 했다. 어디서 듣기로, 불씨를 아예 덮어버리면 불이 꺼진다더라. 무슨 원리가 있다는 거 같은데 그건 모르겠고. 그러면서도 주변을 경계하는 건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여기서 태우는 놈이 있었을 거란 말이지..
절벽 앞에 있으니 뭔가 좀 무서워요. 하지만 절벽에서 보는 숲의 풍경은 아름답네요. 아,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꽃을 캐기 전에 기도부터...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당신의 생명 받아가도록 할게요."
식물은 겉으로는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실은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고 있죠. 뿌리가 물과 흙의 영양분을 먹고 위로 올려주면 줄기가 빨아들여 잎의 맥을 통해 보내고... 꽃도 엄연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아픔을 느끼겠죠. 기도가 끝난 후에야 저는 초승달 모양의 꽃을 채집했어요.
당신은 그녀와 함께 오두막의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작은 식탁과 헝클어져 있는 침대, 너저분하게 각종 책과.. 다양한 도구들이 즐비한 책상. 그녀는 당신을 식탁에 앉혀두고, 향기가 좋은 차를 대접합니다. 그 후, 그녀는 책상으로 다가가, 꽃을 마지막 재료로 넣고, 열심히 찧기 시작합니다.
" 차는 입맛에 맞으신가요? 특별한 재료로 만들었답니다. 아아, 그리고..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정말 고맙습니다. 사제님 덕분에 이 약을 완성할수 있었어요. "
>>516 카시우스
당신은 숲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제국의 수도, 가이아의 성문을 다시금 지나 드넓은 숲으로 향합니다.
울창한 숲, 푸른 냄새가 당신을 기분좋게 감쌉니다. 나무의 향기, 부드러운 흙의 향기. 당신은 천천히 초입을 지나, 점점 숲의 안쪽으로 향했고...
고블린 한 마리와 조우합니다. 녀석의 손에는 몽둥이가 들려있고, 명백히 당신을 향해 키익거리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 전투 페이즈로 넘어갑니다.
>>517 베아트리시
당신은 바닥에 납작 엎드립니다. 그대로 기어서, 몸을 숨길수 있는곳에서 적들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동굴은 길이가 깊지 않은지, 교대를 하는건지. 이따금씩 한 녀석씩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지루한듯 하품을 하기도 하고, 그런 녀석을 고블린 샤먼이 지팡이로 머리를 때리며 무어라고 알수없는 소리를 지르길 반복합니다.
>>518 내가 잘못 알았던가.. 아니면 저게 평범한 불은 아니었다는 것. 구멍난 옷으로 수정 조각을 빈틈없이 감싼 뒤 들어올렸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을 이어갔다. 이게 다 타버렸다는 걸 알면 찾으러 올 수도 있다. 이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알만한 건 아니고, 이런 물건에 대해 잘 알만한 곳을 찾는 게 맞다. 그리고 좀 불길해 보이는 이건 이단쪽일 거 같고..
! 당신은 초급 HP 회복 포션(소) 를 사용합니다. 남은 갯수는 0개입니다. 현재 체력은 21입니다. 최대 체력입니다.
당신은 계속해서 슬라임 탐색을 이어갔고...
행운인지, 악운인지. 슬라임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정확히 다섯 마리입니다. 아직 저쪽에서는 당신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군요.
! 행동해봅시다. 아직 전투 페이즈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520 코우
당신은 요도 치마와리를 빠른 속도로 꺼내들었습니다. 남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 당신은 요도를 사내의 발 사이에 찔러넣듯 움직이고, 그대로... 사내를 반으로 찢어버렸습니다. 칼 끝에서부터 감촉이 느껴집니다. 옷을 자르는 감각, 사람의 피부, 근육을 지나..
요도 치마와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피를 삼키는 감각. 한 순간에 사내는 반으로 찢겨 죽었습니다.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남성은, 곧 형!!!! 이라고 크게 소리지르다가, 당신을 향해 어깨에 깊숙히 칼을 찔러넣습니다. 칼이 몸 안에 박히는, 차가우면서 동시에 뜨거운, 불타는것같은 격통이 당신을 덮칩니다. 허나 당신은 오히려 몸에 힘이 들끓는것을 느낍니다.
강철 문보다 두꺼운 풀 플레이트. 곳곳에는 높은 직위를 상징하는, 과시용의 휘황찬란한 조각들. 들고있는 무기는 3m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크기의 할버드. 하지만 무엇보다 두려운건, 분노로 가득찼으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역전의 용사와도 같은 표정. 이 자리에 올라간것은 본인의 실력이라고 말하고 있는 저 표정이었습니다.
" 설마 정면에서 올 줄은 몰랐다. "
사내가 입을 뗍니다.
" 그렇게 당당하게... 마족이라는것을 숨기지도 않은 채, 이곳 태양신 교단으로 들어오다니. "
>>530 역시 이거 이단물품이었구나! 그것도 마족 관련이라는 위험 물품이라는 걸 확실히 알았다! 근데 알아서 뭐하지? 저 묵직한 할버드가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쪼개려 하는데. 태양과 같이 작렬하고 있으나 그늘과 같이 냉정을 유지하는 저 사람이 내 말을 얼마나 믿어줄 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아가리를 털어야 했다. 확신한다. 나 저 사람한테 덤비면 금방 죽는다! 나는 곧장 옷에 감싼 수정을 내밀었다!
숲을 지나다니는 동안 몬스터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웠어요. 마치 숲에 몬스터가 없었거나 자고 있었던 것만 같은...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러네요. 태양신 님의 가호 아래 보호받았다고 해둘까요. 하지만 일이 너무 순조롭게 풀려서 오히려 불안하기도 하네요.
"그럼, 잘 마시겠습니다♪"
자유는 그녀가 차를 준비하자 다소곳하게 앉아 차를 마셨습니다. 건강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맛의 음식과는 다르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무척이나 맛있네요! 아니에요, 이걸로 언니의 오해도 풀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기꺼이 해야죠."
>>538 예리한 피의 칼날이 사내의 팔뚝을 단번에 떼어내버린다 깔끔하게 잘렸으니 이대로 팔을 들고 떠나면 솜씨 좋은 의사와 약간의 기적이 있다면 봉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기회는 사내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코우는 치마와리를 휘두르며 목숨을 구걸하는 사내에게 다가간다 칼날에 넘쳐 흐르는 피가 골목 한 켠으로 튀어 바닥을 더렵혔다
놀랍군요. 18년간 살아오면서 이렇게 말하기에 재능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얘기한것에 스스로도 감탄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사내는 침착성을 잃지 않고, 끝까지 무기를 당신에게 겨누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전장을 헤쳐왔을까요? 저 무기로, 얼마나 많은 마족의 머리를 부수고, 찢어 발겼을까요? 사내는 여전히 당신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자세를 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 없는 시간이 흘러갔고...
긴장감이 감돕니다. 사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표정의 변화가 전혀 없어 당신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뒤쪽에서 한 노인이 걸어나옵니다.
" 크레이트 경, 괜찮네. 내가 좀 도와주겠네. "
눈썹털만 희미하게 남은, 주름이 가득한... 어떻게 저렇게 정정하게 걸어다니는지 의심될정도의 노인이 천천히 다가오며 말을 겁니다.
" 대주교님. "
사내는 드디어 입을 열면서도, 자세를 풀지 않았습니다.
" 그래, 신입 모험가라고 했는가? 무례를 용서하게. 자네의 말이 사실이라면 좋겠으나... 나도, 이 친구도.. 마족과 긴 시간 싸우면서 차마 입에 담을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네. 이 상처가 보이나? "
노인은 왼쪽 눈을 가리켰습니다. 자세히 보니, 주름에 덮여있어 알기 어려웠지만, 큰 흉터가 있군요. 아래로 쭉 뻗어 입술 직전까지, 그리고 머리 뒤쪽으로도 길게... 얼마나 큰 상처였을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 그러니 잠시만 속박하겠네. 그 이후에 얘기를 나눠보세. 자네가 마족이 아니라면 괜찮겠지? "
>>540 자유
" 아아, 그렇겠네요. 태양신님 덕분이에요. "
당신은 차를 마십니다.
...
어라.
이상합니다. 몸이 떨립니다. 당신의 떨림은 몸 한가운데부터 시작해, 손 끝과.. 발 끝까지 전해져옵니다. 덜덜거리는 당신의 떨림은 점점 더 심해져서, 곧 든 찻잔을 놓쳐버리는 데에까지 다다릅니다.
" 태양신님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일수 있게 되었네. 음~ 고마워. 최근 추적이 심해져서 재료도 못 구하러 나갔지 뭐야. 너같은 이런 무례한 꼬맹이들 때문에 얼마나 귀찮은지 몰라. "
그녀는 뒤를 돌아, 당신을 쳐다보며 씩 웃습니다.
당신은 오른쪽의 시야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지러움 탓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의자에서 떨어져서 바닥에 주저앉은 당신에게, 천천히 마녀가 다가옵니다.
" 속았네. 참 잔인한 운명이여라... 그렇지? "
그녀의 피부가 점점 검게 물들어갑니다. 새하얗던 피부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머리카락도 붉은 빛으로 물들어갑니다.
>>565 새로운 재능을 발굴해도 기쁘지 않다. 상황이 더 나아진 것 같긴 한데. 나는 왜인지 이 할아버지도 뭔가 이상하다싶으면 어디선가 메이스를 꺼내 내 뒷통수를 후려갈겨주실 것 같았다. 아까 봤을 때는 세상 인자해보이던 곳이 왜 지옥 아가리로 변모하는 지 모르겠다. 나는 한숨을 폭 내쉬면서 손을 내밀었다. 속박을 어떻게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손목에 하지 않을까.
"내 대가리가 쪼개지지 않는다면요..."
아니 근데 세상 억울하다. 뭔가 위험해보여서 이런 일에 가장 확실한 대응을 보여줄 것 같은 곳으로 왔는데. 그 확실한 대응이 사람 머리통 날리기일 줄은 몰랐지. 아마 짜증스런 기색이 그대로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지만 숨길 생각도 없었다.
몸뚱아리에 꽂힌 칼날에 울컥거리며 치마와리가 피를 마시는 감각이 손을 타고 전해져온다 비유나 표현같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이 칼은 피를 먹는 칼이다 칼이 자신에게 피를 먹여서 '해방시켜라'고 속삭였다 무엇을 해방시켜야 하는지는 몰라도 그러지 못하면 자신이 먹힌다는 것은 알고있었다 이미 자신의 절반이 먹혀버렸다 그걸 위해서라도 사람을 베지 않으면 안 된다
칼이 꽂혔던 어깨의 통증을 곱씹고 있자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코우는 그 목소리에 놀라 사체를 베어내다시피 칼날을 급하게 빼어내고는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칼 끝을 겨눈다 순전히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치마와리를 내린 것은 목소리의 주인이 잣니에게 별달리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였다
"응. 좋아."
치마와리를 검집에 도로 들이 밀어넣는다 !이벤트를 수락한다
"하지만 그 전에,"
한 차례 칼부림이 끝나고 나자 어깨의 통증이 지끈거림이 더욱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상처 난 자신의 어깨에 한 번 눈길을 주던 코우는, 뻔뻔스럽게도 눈 깜빡도 하지않고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당신의 창 끝에, 두 마리의 슬라임이 데미지를 입는 감각이 확실히 전해져 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적을 베는것은 두 마리까지가 한계가군요. 이 이상은 타격으로써의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 눅진한 체액이 하나의 벽이 되어, 당신을 가로막는다는 느낌이 전해져옵니다.
! 조건을 만족하여 범위공격이 가능해졌습니다. 현재 최대로 공격할수 있는 슬라임의 숫자는 2 마리 입니다.
당신은 창을 휘둘러 한마리의 슬라임을 쓰러트리는데에 성공합니다! 남은 적은 네마리입니다. 세 마리가 이번에도 당신의 머리를 노리고 덤벼들어왔고, 느린 공격이었지만...
아뿔싸, 늦게 뛴 한마리가 있었군요. 당신의 머리를 노려들고 덤벼옵니다. 또 익숙한, 숨이 막히는 감각이 당신을 괴롭게 합니다.
! 떼어내지 못할 경우 사망할수도 있습니다.
>>572 알렌
당신이 한숨을 푹 내쉬며, 손을 내밀고 내 대가리가 쪼개지지 않는다면요... 라는 말을 마무리한 그때. 당신이 내민 손목 위에, 할버드의 날카로운 칼날이 위치해있었습니다.
당신의 등에서 한줄기의 식은땀이 흐릅니다.
" 다시 한번 사과하겠네. 하지만 이것으로, 마족이 아닐 가능성이 더욱 커졌군. "
대주교가 스킬 : 홀리 체인 을 사용하였습니다. 당신은 속박되어, 행동의 자유를 잃었습니다.
" 그럼 가세.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아주게나. 크레이트 경도 슬 무기를 거두고 따라오게. "
말이 끝나자, 사내가 할버드를 거두고 대주교, 그리고 당신과 함께.. 태양신 교단의 깊숙한 방으로 갑니다.
엄숙해보이는 신전을 지나, 사제들이 지내는 건물을 지나... 사람이 오지 않는 으슥한 곳. 건물의 최심부, 가장 깊숙한 곳에 마련된, 고해실을 닮은 좁은 공간.
작은 의자에 당신은 앉았고, 세걸음 정도의 거리 뒤에 둘이 나란히 앉습니다.
" 그래서, 이걸 주웠다고? "
대주교가 당신에게서 수정 조각을 가져가..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 음... 자네, 이게 뭔지 알고 있나? 이건 마력을 담은 수정일세. 마법으로 불을 붙이면, 천천히 타오르면서.. 일종의 담배같은 역할을 하는게지. 마나를 회복하는데엔 최적의 수단이야. 일종의 기호품이기도 하고. 허나 왜 자네는 이것을 처음보는걸까? 다른 사람들은 왜 이 냄새에 민감하지 못했을까? 그건... 이것이 마족이 사용하는 물품이기 때문이지. "
대주교는 덤덤히 말을 이어갑니다.
" 매캐한 냄새때문에 어디서 뭘 태워먹나 하고 넘어갔을법한데, 자네는 위험을 뚫고 직접 가서 이걸 직접 발견해줬군. 그리고... 그거말일세, 마족을 죽이는데 특화된 일종의 고문도구라네. 그러니 여태껏 죽지 않았다는건 자네가 마족이거나, 우리쯤은 눈 깜짝할새에 죽이고 도망갈수 있는 마족이거나... 어차피 속박은 더이상 의미가 없을테니, 풀어줌세. 무례를 용서하게나. 마족이 이 도시에 있다는건 그만큼 큰 위협이란걸 자네도 알고 있을테니. "
" 헌데 대주교님. 이 물건이 왜 이곳에.. "
" ...마족이... 흔적을 남긴거겠지. 실수거나, 혹은 경고거나. 아니면 추적해도 상관없다는 자만이거나. 뭐가 됐든 상관없네. 이건 기회일세. "
대주교가 당신의 어깨를 잡습니다.
" 이 도시는 지금 위험에 처해있어. 하지만 우리는 강한 신성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숨어든 마족을 잡을수가 없네. 알아채고 도망가버리니. 그러나, 지금.. 이 마족의 냄새가 배어있는 동안, 자네가 우리를 위해서. 이 제국을 위해서, 이 수도 가이아의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부디 마족을 쫓아주었으면 하네. "
" 위험한 일일게야. 나 역시 자네를 사지로 모는것같아서 기분이 아주 좋지 않아.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머리 숙여 부탁하겠네. 나를 도와주지 않겠는가, 젊은 모험가여. "
>>581 두통이 이는 것 같았다. 아니 진짜로 머리가 아팠다. 손이 관자놀이로 절로 올라가서 꾹꾹 누르는 걸 참을 수 없었다. 그냥 무시하거나, 하다못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자마자 성당으로 가서 '대광장이 뭔가 이상한데요'라고 말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족 새x는 왜 그딴 곳에서 담배를 태우고 앉았던 걸까. 마족 전용 고문 기구를 장착했던 건 뭐 별 생각은 안 들었다. 그냥, 이러쿵저러쿵 해도 사람 미끼로 쓰겠다는 걸 빙빙 돌려 말하는 게 답답한 정도일까. 나는 튀어나오는 한숨을 참지 않고 말했다. 다만 목소리가 곱게 나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바위따리 1일차라도 모험가니까 합당한 보수가 주어지는 의뢰라면 받겠고, 최소한의 안전장치 정도는 해줄 거라고도 믿긴 하는데요."
일단은 태양신 교단의 높으신 분들 같고, 그런 사람들이 '마족 하나 조지기 위해서라면 연고 없는 모험가 하나 정도야 버려도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진 않았을 거라 믿는다. 그러니 별 고민 없이 '의뢰'는 수주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까부터 거슬리던 게 있는데 말이야.
"죄 없는 사람 반으로 갈라버리려던 사람 입에서 사과 한 마디 안 튀어나오는 건 좀 많이 꼽네."
머리 숙일 건 저 어르신이 아니라 당신 아니냐는 의미로 창쟁이를 흘겨봤다. 아까야 모가지에 칼이 들어왔지만, 지금은 저쪽이 꿀리는 상황이었다.
당신은 크게 기합을 넣으며, 녀석에게 칼을 꽂아넣는데에 성공합니다! 푹, 하는 거친 소리와 함께 당신은 고블린의 살갗을 뚫고 깊숙이 칼을 박았고, 고블린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채 타오르는 격통 속에서 잠시 버둥거리다가, 그대로 쓰러집니다....
! 축하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보상으로 EXP : 7, 금화 4개를 획득하였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577 루키우스
" 냐냥... 내가 왜 그런 귀찮은 짓을 해야하냥. 나는 이제 채집 퀘스트가 끝났다냥! 이대로 그냥 돌아갈거다냥... "
말은 차갑게 하는 그녀였지만, 어쩐지 우물쭈물 거리던 그녀는...
" ...사실... 마법.. 한번 남았다냥... 별로 도움이 안될거냥... 그리고 꽃을 캐다가 남은 마법을 쓰면, 나는 그때는 그냥 짐짝이냥.. 그러면 네가 나를 마을까지 호위해주는 꼴이 된다냥.. "
그녀는 그런 걱정을 했던 모양이군요.
>>579 베아트리시
당신은 고블린 샤먼의 시체를 방패삼지만, 묵직한 통증은 당신을 꿰뚫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당신은 시체째로 꿰뚫어 공격하지만... 아뿔싸, 시체를 꿰뚫은 탓에 공격이 약해졌습니다. 칼이 얕게 박힌것은 아니지만, 덤벼오는 고블린에게 평소와 같은 데미지를 입히지 못한것같습니다.
한 녀석은 이제 눈물이 범벅된 눈이지만 눈을 뜨고, 당신을 향해 달려올 채비를 갖추었고, 다른 한 녀석은... 이런! 벌써 달려오고 있군요.
! 행동합시다!
>>580 코우
! 초급 이벤트 - 진흙 속에서 핀 꽃
그녀는 당신이 칼 끝을 겨누었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무는 태연함을 보이는군요.
" 내게 포션을 요구하는 뻔뻔함까지. 마음에 들었어. 이건 선금으로 주지. "
그녀가 입고있는 옷은, 가슴이 거의 다 보일 정도로 깊게 파인 붉은색 드레스. 목에는 풍성한 모피를 둘렀고... 화이트팽의 털로 보이는군요. 그녀가 작은 가죽 가방에서 포션 하나와, 50 골드를 당신에게 건넵니다.
! 초급 HP 회복 포션(소) 1개를 획득했습니다. 50 골드를 획득했습니다.
" 따라와. "
그녀가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당신을 이끈 곳은... 주점이군요. 그녀는 자연스럽게 테이블 너머로 가서 앉습니다. 가게의 주인처럼 보이는군요. 그녀는 담배를 우아하게 쥐고선 이야기를 꺼냅니다.
" 최근 우리 애들이 살해당하고 있어. 물론 이곳에서 일하는 아이들도 각오가 되어있겠지만.. 이건, 선을 넘었지. "
" 그냥 재미삼아 죽이는거야. 별것 아닌 트집을 잡으면서. 물건을 샀으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낼름 물건만 받아먹고 배짱을 부리는 꼴은 이제 지긋지긋해. 그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새끼들, 전부 죽여서 내게 다시 와. 그러면 50골드를 주지. 처리방식이 마음에 들면 10골드를 더 얹어줄게. 어때, 네게도 나쁜 제안은 아닐텐데. 소문은 벌써 여기까지 퍼졌어. 너, 사람을 베고 싶다고 했다면서? "
그녀가 부드럽게 웃습니다.
" 이 앞에 가게 있지? 거기로 들어가서 거기 있는 놈들부터 싹 죽여. 그리고 본거지를 알아내서 거기 있는 놈들도 전부 죽여. 그러면 당분간 귀찮게 구는 놈들은 없겠지. "
"아니요. 속지 않았어요. 저는 언니의 약을 만드는 데 도왔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언니를 도왔으니 속지 않았어요. 그도 그럴 게 저는 언니를 도우려고 왔으니까요."
사실이었습니다. 애초에 그녀는 진짜 마녀든 아니든 그녀랑 싸울 생각 자체가 아예 없었습니다. 오히려 도우려고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마녀를 믿었습니다.
"있잖아요, 언니는 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거예요? 모든 종족의 죽음을 위해서 아니면 자신을 내쫓고 가족을 잃게 만든 사람들이 미워서? 만약 그런 거라면 사람들이 밉겠죠. 마녀가 아닌 데도 자신을 마녀 취급하고 내쫓은 사람들이 미치도록 밉겠죠. 그렇다면 제가 언니를 도울게요. 제가 언니가 마녀가 아니라고 설득할 수 있게 할게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제가 언니가 사람들을 죽일 수 있게 도울게요. 그게 언니가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거라면요."
살생을 싫어하는 그녀가 태양신 교단의 신자가 하는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말은 한 치의 거짓말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모든 가족을 잃은 여자가 진짜 마녀가 되어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라는 건 진짜가 아닐까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마녀를 회유하고자 했습니다.
붉은 등불. 홍등가를 발견한 타티아나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립니다. 역시 수도니까, 저런 시설도 있는 거겠죠… 뭔가 낯부끄럽습니다. 그건 그렇고, 기사단 건물이 보입니다. 기사단이라면, 아이들을 학대한 조직에 대해 뭐라도 알고 있을 지도요. 그녀가 알고 있는 정보는 단편적인 것들 뿐이지만… 또 기사단이라면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데에 도움될 겁니다.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지만요. 타티아나는 서있는 위병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봅니다.
30분 정도 목숨이 연장되었다고 생각해야 할지... 그래도 뭐 썩 나쁘지 않았어. 아아, 정말이지... 좀 더 오래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두 다른 캐릭터로 다시 만나자고! 뭐 물론 아직 죽는다는 게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플레이를 잘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네.
>>586 코우는 50골드와 포션을 받아들었다 ...주머니를 열어 정말 50골드가 맞는지 가늠도 해보고 사람을 베고 포션과 돈, 그리고 일거리까지 얻었다 좋은 일이지 않은가 엘리자베스를 따라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 코우는 그녀를 졸졸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맞아. 하지만 베고 싶은게 아니야. 베어야만 해."
길드에서 당당히 그런 소리를 한 것도 충분할 터인데 어디가 모자랐는지 미친 사람처럼으로만 들리는 말을 긍정이랍시고 했다 그렇다고 어떠한 흥분감이나 증오에 젖은 것처럼도 보이지 않으니 사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더욱 기이하게 들릴법하다
"피가 나를 부르고 있어."
손을 저어 자신에게로 향해오는 담배연기를 내쫓았다 담배는 피를 탁하게 만든다는 것 같다 (주워들었다)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를 들은 코우는 그 말을 끝으로 잠시 고민하는듯 침묵을 지키다가 이렇게 다시 운을 틔웠다
"그런데, 나 혼자 하는 거야?"
!엘리자베스에게 질문한다 된다면 목표는 대략적으로라도 몇 명인지 어느정도 규모인지 알아내려 한다
>>647 탈출은 불가능하겠지. 일단 기본적인 HP와 MP에서 알 수 있듯 자유와 마녀 간의 스테이터스 차이는 심해. 게다가 자유는 디버프에 걸려 행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 그리고 큐어로 마력을 대부분 사용했기 때문에 큐어를 써서 디버프를 해제할 수도 없어.
그렇다면 자유가 살아남을 방법은 단 하나지. 마녀가 자유를 살려주는 것. 생각해 보면 애초부터 자유의 전투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어. 상대를 절대 죽이지 않는다는 것은 레벨을 올리지 않고 공격 이외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야. 제압도 상대방보다 강해야 할 수 있는 거니까.
확실히 이런 플레이는 용사보다 난이도는 크면서 리턴도 없을지 몰라. 하지만 말이야,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생명체를 죽여 생명체를 구하는 사람은 구해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영웅일지 몰라도 반대 입장에서는 악당이야. 반대로 생명체를 죽이지 않고 생명체를 구하는 사람은 모두의 입장에서 영웅이지. 현실의 간디처럼 말이야.
물론 난 영웅 플레이를 하고 싶어서 이런 캐릭터를 냈다기보다는 캐릭터가 죽는 건 싫다는 생각에서 이런 캐릭터를 낸 거지만...
가이아의 오전 바쁜 사람들의 걸음에 뒤섞여 함께 이동하던 끝에 광장에 도달한 루키우스는 아침에서야 느낄수 있는 광장의 활기참을 느낄수있었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부인, 비둘기에게 모이를 뿌려주는 노인, 그런 여러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노트를 만지던 루키우스는 간단한 풍경을 그릴까 고민하였으나, 그것보다 훨씬 흥미로운걸 발견했기에 방향을 옮겨 발견한 사람을 향해 다가갔다.
혹시나 경계할지도 모르니 인사와 통성명의 간격을 줄이면서 상냥하게 웃는것은 덤이었다
"모험가길드의 암석등급 모험가지? 자네의 얼굴을 내가 기억한다네"
이상한 첫인사로 말을 끝낼수 없었으나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적인 침묵이 1초, 2초.
칼에 손을 얹은 채로 하기엔 적절한 대사는 아닌 것 같았지만 위협 하는 듯한 행동을 제하고는, 코우가 평범하게 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루키우스가 사실을 부인하자 금방 손을 땐 것도 있었고 설명을 요구하는 말에 팔짱을 끼고 기억을 더듬어 천천히 말을 꺼내본다 그렇게 태연스럽게 꺼내는 첫 마디가 이것이었다
"음. 먼저, 내가 사람을 베고 싶다고 했어."
그럼 잡아가도 문제 없는게?
"그래서 종업원씨가 무서워 하는 것 같으니까 드워프 아저씨가 화냈는데, 나는 그냥 사과하고 나갔어."
뒤죽박죽인 말이지만 어쨌든 전부 사실 여부는 맞는 것이다 물론 그걸 믿는지 아닌지는 전적으로 루키우스에 달린 거겠지만, 어쨌든 여자는 사실만을 말하고 있었다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루키우스는 안심했다 어쩌면 단순히 잘못된 상식을 받아들인 상태로 자란 아이일지도 모른다 까지 생각이 닿자 딱히 코우와 적대할 이유를 억지로 찾아보아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적어도 눈앞의 소녀가 거짓말을 할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모험가길드에 소란을 일으켰군, 하지만 그대가 사과하고 나왔다면 크게 문제될게 없지, 굉장한 첫인상을 남겼지만 그것은 점차 나아질수 있는것 이니까 말일세"
모험가가 되어서 사람을 베고 싶다고 주장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질나쁜 농담으로 여기며 웃어넘길것은 확실히 아니다 조금 곤란한 내용이다. 하지만 소녀가 딱히 일단 여기까지 루키우스의 생각이 나아가던 도중, 드워프 강해보였으니까 라는 이유에서 그의 사고가 잠깐 정지하였다 드워프가 약해보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
인상이 나아질 수 있다는게 참 아리송하게 와닿는 모양인지 여자는 가볍게 의문의 기색을 드러냈다 딱히 그 일에 대해 자책하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자기의 목표는 사람을 베는 것에서 바뀌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나가기 전에 다른 종업원이 기사단이 어쩌구 했던거 같은데 그 일을 하게 되면 조금 나아질 수 있을지도
"응, 그래. 아. 나는 '코우'. 그렇게 부르면 돼."
진짜 이름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런 이름은 자기도 모르니까 통성명을 받아주며 손을 뻗어 루키우스의 팔을 잡아 악수하려고 한다 방금 칼을 뽑으려 하던 것과 같이 서슴없는 행동이었다 그렇게 있기를 잠시간, 침묵이 조금 흐르고 나서는 여자가 그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런데, 왜 불렀어 루키우스?"
이제와서 그걸 묻는 건가? 조금 딜레이가 생긴 감이 있긴 한 것 같지만 특별히 이상한 물음은 아니다 코우의 입장에서는 광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갑자기 불러세워진 것일테니
재미있다라는 감상은 첩보원 시절에 한번도 듣지 못했지만, 이제와서 겨우 들었다는것은 그의 성장을 의미하는것일까? 루키우스는 웃음을 터트리는 코우를 보며 다행히다 싶은 미소를 띄었다 어쩌면 소녀는 생각보다 오랜시간 이것에 대해 고뇌하고 살아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미 결론을 내린 부분을 상담해주겠답시고 이야기를 꺼냈다는것은 어쩌면 스스로 너무 오만하게 굴어 이 소녀를 얕잡아 봤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루키우스는 그저 좋게 넘어가주는 소녀가 고마워. 소녀의 말에 더이상 훈수를 두지 않았다
"그러하군. 역시 식사보다 좋은 친목수단은 없겠지"
허탈하면서도 스스로를 자조하듯 실소를 흘린 그였지만 이내 코우의 반응을 보며 고갤 끄덕였다
"아니요. 속지 않았어요. 저는 언니의 약을 만드는 데 도왔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언니를 도왔으니 속지 않았어요. 그도 그럴 게 저는 언니를 도우려고 왔으니까요."
사실이었습니다. 애초에 그녀는 진짜 마녀든 아니든 그녀랑 싸울 생각 자체가 아예 없었습니다. 오히려 도우려고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마녀를 믿었습니다.
"있잖아요, 언니는 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거예요? 모든 종족의 죽음을 위해서 아니면 자신을 내쫓고 가족을 잃게 만든 사람들이 미워서? 만약 그런 거라면 사람들이 밉겠죠. 마녀가 아닌 데도 자신을 마녀 취급하고 내쫓은 사람들이 미치도록 밉겠죠. 그렇다면 제가 언니를 도울게요. 제가 언니가 마녀가 아니라고 설득할 수 있게 할게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제가 언니가 사람들을 죽일 수 있게 도울게요. 그게 언니가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거라면요."
살생을 싫어하는 그녀가 태양신 교단의 신자가 하는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말은 한 치의 거짓말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모든 가족을 잃은 여자가 진짜 마녀가 되어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라는 건 진짜가 아닐까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마녀를 회유하고자 했습니다.
붉은 등불. 홍등가를 발견한 타티아나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립니다. 역시 수도니까, 저런 시설도 있는 거겠죠… 뭔가 낯부끄럽습니다. 그건 그렇고, 기사단 건물이 보입니다. 기사단이라면, 아이들을 학대한 조직에 대해 뭐라도 알고 있을 지도요. 그녀가 알고 있는 정보는 단편적인 것들 뿐이지만… 또 기사단이라면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데에 도움될 겁니다.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지만요. 타티아나는 서있는 위병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봅니다.
>>581 두통이 이는 것 같았다. 아니 진짜로 머리가 아팠다. 손이 관자놀이로 절로 올라가서 꾹꾹 누르는 걸 참을 수 없었다. 그냥 무시하거나, 하다못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자마자 성당으로 가서 '대광장이 뭔가 이상한데요'라고 말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족 새x는 왜 그딴 곳에서 담배를 태우고 앉았던 걸까. 마족 전용 고문 기구를 장착했던 건 뭐 별 생각은 안 들었다. 그냥, 이러쿵저러쿵 해도 사람 미끼로 쓰겠다는 걸 빙빙 돌려 말하는 게 답답한 정도일까. 나는 튀어나오는 한숨을 참지 않고 말했다. 다만 목소리가 곱게 나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바위따리 1일차라도 모험가니까 합당한 보수가 주어지는 의뢰라면 받겠고, 최소한의 안전장치 정도는 해줄 거라고도 믿긴 하는데요."
일단은 태양신 교단의 높으신 분들 같고, 그런 사람들이 '마족 하나 조지기 위해서라면 연고 없는 모험가 하나 정도야 버려도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진 않았을 거라 믿는다. 그러니 별 고민 없이 '의뢰'는 수주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까부터 거슬리던 게 있는데 말이야.
"죄 없는 사람 반으로 갈라버리려던 사람 입에서 사과 한 마디 안 튀어나오는 건 쪼오금 꼽네."
머리 숙일 건 저 어르신이 아니라 당신 아니냐는 의미로 창쟁이를 흘겨봤다. 아까야 모가지에 칼이 들어왔지만, 지금은 저쪽이 꿀리는 상황이었다.
"뭐, 됐슴다. 그보다 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단 이건 대광장 근처 막다른 뒷골목에서 찾았슴다."
그녀는 당신의 앞에서, 무릎을 굽히고 수그려 앉아, 바닥에 주저앉은 당신과 눈높이를 맞춥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냐는듯.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것은 자신이라는것을 과시하듯.
" 나를 돕다가 이렇게 바닥에 쓰러져있는데 속지 않았다라. 그거 재밌는 생각이네. 결과적으로 네가 죽을 위험에 처해있는데도 너는 속지 않았다는거니? "
그리고 그녀는, 이어진 당신의 말이 가히 충격적인듯 잠시 당신을 노려보다가...
씩, 하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가지런히 정돈되면서도, 날카로운. 짐승의 송곳니를 닮은 이빨이, 새하얗게 그녀의 입 안쪽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 너말야... "
그녀는 말을 멈추고, 손가락 끝에서 작은 불을 만들어냅니다.
! 회피하지 않고 대화를 시도했기에, 공격 성공 판정으로 이어집니다.
그녀는 손가락 끝에서 만들어낸 불을, 당신의 손 등에 가져다댑니다...
고통이 이어집니다. 타는 것은, 인류의 근원적인 격통. 채찍으로 맞는것과 버금가는, 살이 타는 격통의 소리. 자그마한 불이지만 당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기엔 충분해보이는군요. 그녀는 잠시 그렇게 당신의 손등을 짓누르다, 재미없다는듯 손가락을 치웁니다.
" 나를 돕기 위해서는 뭐든지 하겠다는거니? 그러면, 왜 나때문에 죽어갈 수많은 사람들은 돕지 않는다는거야? "
그녀의 눈에서 순수한 호기심이 반짝거립니다.
! 현재 자유의 HP는 9 남았습니다.
>>772 타티아나
당신은 서있는 위병들에게 다가갑니다... 한 사내는 피곤에 찌든 얼굴이지만, 천성이 게으른것은 아닌듯, 잘 정돈된 갑옷을 입고, 창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 끝이 예리하게 선 것이, 오늘도 손질한것으로 보이는군요. 다른 사내는 갑옷이 꽉 끼는듯, 잘 먹은 드워프만큼 배가 튀어나왔지만, 팔과 다리 근육을 보면 배만 튀어나왔을 뿐, 훈련을 게을리 한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 아가씨, 무슨 일이지? "
피곤에 찌든 사내가 입을 엽니다.
" 맛있는 식당이라도 물어보러 왔나? 그거라면 알려줄수 있지만, 아니면 뭐.. 풋내기 모험가에게 조언이라도 해달라는거야? 그거라면 모험가 길드에 물어보는게 좋을걸. 우리는 좀 바빠서 말이지. "
배가 튀어나온 사내가 말을 덧붙입니다.
>>773 레온
당신은 숨을 가쁘게 들이쉽니다. 슬라임을 떼어내고, 던지는것은 익숙해졌지만... 산소가 부족한것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것같군요.
당신은 슬라임을 슬라임 무리에게 힘껏 던집니다! 한 녀석이 그것에 정통으로 맞았고, 둘은 부딛치며 저 멀리 튀어오르다.. 충격을 받은듯 보입니다. 다른 한 슬라임은 그것으로 큰 충격을 받고 핵이 부숴진듯, 주르르 녹아내렸고..
" 베어야만 한다, 피가 나를 부르고 있다... 뭐가 됐든 상관없어. 당신도.. 내게 별로 관심이 없잖아? 우리는 계약을 맺고, 그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면 될 뿐이야. 시시콜콜한걸 전부 물어볼 생각은 없어. 당신도 말 하기 싫은것, 비밀같은것 쯤은 얼마든지 있을테니. "
그녀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전혀 위축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 그래. 왜, 자신없어? 저 가게에는 다섯명쯤 있을거야. 본거지까지 쳐들어가는것에 성공한다 쳐도, 얼마나 남아있는건지는 모르지. "
! 그녀는 이 이상 아는것이 없어보입니다...
>>775 카시우스
당신은 주변을 경계하며, 흔적을 조사해봅니다...
당신은 손자국을 발견합니다. 길게 이어진 발자국에는 네명정도의 무리로 보이는 고블린의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특이한것.. 이 손자국, 고블린이라면 본디 끼지 않을 반지의 흔적이 보입니다. 찾은걸까요?
! 생각하고, 행동해봅시다.
>>776 알렌
" 어이. "
크레이트 경이 당신을 부릅니다. 당신은, 순간 살기를 느낍니다.
이 살기는 당신이 여태까지 느껴본것중, 가장 큰 공포심을 당신에게 선사합니다. 멀고도 먼, 혹한의 땅의 헬가이아가 이런 느낌일까요? 끝을 모르고 깊게 파여있는, 심연과 이어진것같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이런것일까요? 당신의 등에서 땀줄기가 흐릅니다.
" 그만하게, 크레이트 경. "
" 내 대신 사과함세. 어떻게 해야할지는 전적으로 자네에게 맡기겠네. 이 냄새를 기억하고 따라가봐도 좋을거고... 혹은 마족인척 위장해도 좋겠지. 이 냄새는 쉽게 빠지지 않으니까 말일세. "
대주교가 당신에게 덤덤하게 설명을 이어나갔습니다.
! 이 이상의 정보는 기대하기 힘들것처럼 보이는군요.
>>777 베아트리시
당신은 고블린 샤먼의 시체를 방패삼지만, 묵직한 통증은 당신을 꿰뚫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당신은 시체의 겨드랑이 너머로 녀석을 향해 검을 찔러넣습니다! 달려오는 고블린은 그대로 칼이 깊게 박혀, 치명상을 입고... 짧은 단말마와 함께 그대로 쓰러집니다.
한 녀석은 이제 눈물이 범벅된 눈이지만 눈을 뜨고, 당신을 향해 달려올 채비를 갖추었고, 다른 한 녀석은... 이런! 벌써 달려오고 있군요.
언니를 돕고 싶다는 것. 그것만큼은 진실이에요. 그렇다면 저는 속지 않았어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속았을지 몰라도 주관적으로 봤을 때 저는 속지 않았어요!
"분명 제가 언니가 아니고 사람들을 돕는다면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래서는 언니가 구원받지 못해요!! 이 세상 어딘가에 언니 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구원해 줄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정작 언니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아니면 없다고요!!"
언니를 퇴치해 더 이상 사람들을 죽어나가게 하지 않는 것. 그것도 대륙에 평화를 불러오는 방법 중에 하나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왕 행복한 결말을 바란다면 과정도 행복한 게 좋잖아요! 저는 그것을 이룰 정도로 그릇이 크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성장하겠어요! 제 그릇이 그것을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겠어요! 그러고도 부족하다면 모두의 힘을 모아 이루겠어요!
"진정으로 이 대륙에 평화를 불러오고 싶다면 어느 한 사람도 구원받지 못 해서는 안 돼요!! 설령 이단과 마족이라고 해도!! 그리고 그게 제가 바라는 것이에요!!"
" 괜찮은거냥? ..흥, 난 모른다냥. 위험에 빠지면 널 방패로 삼고 도망갈거다냥. 나중에 원망이나 하지마라냥! "
그녀는 오히려 큰소리를 쳐 보이는군요.
" 이름은 안 말할거다냥! 내 이름은 알아서 좋을거 없다냥! 앞장이나 서달라냥. 파티의 기본은 전사가 앞에 서고 마법사가 뒤에 서는거잖냥? 뒤쪽 경계는 내가 하겠다냥. "
그렇게 당신은 그녀와 함께 붉은 꽃을 찾아 나섭니다...
운이 좋군요. 다시 한번 세개가 피어있는 붉은 꽃을 찾았습니다!
" 냥! 너 엄청 운이 좋구냥! "
그녀가 깜짝 놀란듯 보입니다. 얼마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는데 꽤 좋은 수확을 거두었군요.
>>781 아이리스
" 아, 예쁜 사람.. "
접수원은 자신도 모르게 말을 내뱉은것에 깜짝 놀라, 한 손으로 입가를 빠르게 가립니다.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 부끄러운듯 귀 끝이 붉어지는군요.
" 저어, 사탕이라면 상점가로 가시면 찾을수 있을거에요.. "
그녀는 여전히 부끄러운지, 작은 소리로 대답합니다.
>>806 레온
당신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킹 슬라임(열화) 의 공격을 유도합니다!
녀석은 계속해서 진동하다가.. 당신이 움직이자 빠른 속도로 체액을 뱉어냅니다.
당신의 뺨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며, 체액은 큰 위험을 당신에게 알렸고... 당신을 빗나간 체액은 뒤쪽의 나무에 맞습니다. 뻐억, 하는... 일반적으로 물을 쏘아 맞췄다! 라고 하기에는 거대한 위화감이 드는 소리가 뒤쪽에서 퍼져나오며, 곧이어 나무가 쓰러지는 쿵 소리가 들립니다. 이건 맞으면 위험해보이는군요.
하지만 녀석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강적 킬러비를 해치운 경험이 있습니다.
>>814 그녀는 예쁘다는 말을 좋아했다. 그러니까 자신을 향한 말이라면 더더욱! 기쁘단 표정으로 점원에게 윙크를 날린 아이리스는 바깥을 향해 뛰어나가며 리라를 연주했다. 혹시 모르지. 사탕가게까지 가는 이 길이 어떤 만남을 줄지! ! 사탕가게까지 리라를 연주하며 뛰어가봅시다!
>>811 지나친 공포였다만, 이를 악물고 노려봤다. 내가 잘못한 거면 모를까 지금 문제가 있는 건 저쪽이었다. 사람이 좋은 일 하는셈 치고 뭔지도 모를 위험 물품 조심조심 가져왔으면 장한 줄 알아야지. 처음이나 내가 마족인 줄 알았다고 하니 이해한다 하더라도, 시-.. 지금은 아니잖아.딱 한 걸음 잘못 내딛어서 죽는다 하더라도 솔직히 지금은 억울해서 화가 났다.
죽일 거야? 죽여봐라. 니가 믿는 태양신이 어찌 생각할지 보자. 그런 마음을 담아서 눈을 부라렸다.
뭘 잘했다고 저렇게 행동한다냐. 쯧. 다 들리도록 혀를 차고서 걸음을 옮겼다. 다른 정보는 얻지 못했다. 말이 좋아서 나한테 맡긴다지, 솔직히 완전히 낚시대에 매다는 꼴 아닌가. 아직 의심이 다 풀린 건 아닌 모양이었다. 일 끝나면 보상이고 뭐고 머리 박게 만들어야겠다. 사람 정보도 뭣도 없이 미끼로 던지는데 말이야.
개노답 몸통박치기만 할 줄 알았던 아기 슬라임이 이제는 나무도 부숴뜨릴 정도로 강한 체액을 뱉는 킹슬라임이 되었잖아?!
"그래..너가 움직이지 않는다면..내가 움직여줘야지.."
하..저거 에임도 은근 정확한 것 같은데.. 내가 조금만 더 느렸으면 맞고 골로 갔을 거 아니야?
"...."
움직임을 유도해도 움직임이 없다면 레온이 움직이기로 한다. 어떤 식으로?
! 킹슬라임의 정면을 향해 돌진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돌진하는 것이 아니다. 킹 슬라임의 체액 공격을 유도하기 위한 것. 레온은 정면을 향해 돌진하다가 '유연한' 몸을 이용해서 왼발을 딛고 탄력 있는 하체를 이용해서 '점프'한다. 이 '점프'는 유도해낸 체액을 피하려는 목적이고.. 그 다음 목적은 녀석의 핵을 측면이나 후방, 정면이 아닌 '위'에서 공략하려는 것이다. 킹슬라임의 위쪽으로 쇄도하며, 창은 오른손으로만 역수로 잡아서 킹슬라임의 핵을 중력+레온의 근력을 이용하여 정확하게 찔러넣으려고 한다. 원래 거대한 마수의 정수리나 뒷목을 노리려고 아껴둔 기술인데, 여기서 쓸 줄이야.
>>831 숙인 상체를 슬그머니 일으킨 타티아나는 위병들을 초조하게 바라봅니다. 그들은 흔쾌히 조직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다만, 다소 빈약합니다.기사단에게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거로군요…
"알겠습니다!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녀가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입니다.
"태양신님의 축복 있으시기를!"
일단 조직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게 우선이겠네요. 기사단 건물에서 멀어진 타티아나는 다시 뒷골목으로 향해봅니다. 아까 홍등가를 보았던 것도 그렇고, 그다지 내키진 않지만… 뒷골목은 범죄자들이 으레 활동하곤 하는 곳이라 들었으니까요. 겁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절박하게 매달려오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물러날 순 없습니다. 타티아나는 마음 속으로 조용히 기도를 올립니다. 태양신님, 부디 저를 굽어살펴주세요… 근처에 정보가 모일 만한 장소가 있을까요?
이번 전투에서 처음으로 질러보는 외마디 비명. 아까까지의 고통이 중첩되어서 배로 몰려오는 고통. 마치 쌓인 빚을 한 번에 갚 듯이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
고통이 머릿속을 맴돌지만 녀석도 상태가 멀쩡하진 않다. 물론 나도 멀쩡하진 않다. 토가 나온다. 그 다음에는 피를 토하겠지.
"우리 둘 중 하나는 여기서 죽어야겠거든? 난 도망갈 생각이 없어.."
녀석이 완전히 수복되기 전에 끝내자..
! 이번에도 창을 오른손으로 역수로 쥐고 킹슬라임에게 돌진하는 레온. 이번에는 점프도 하지 않았다. 무슨 속셈이지? 라는 생각이 들 쯤에 레온은 오른손으로 창을 들고 킹슬라임을 조준한다. 하지만 창이 닿기에는 애매한 거리. 하지만 레온의 창은 슬라임의 핵을 향해 쭉 뻗어나갔고..손에서 떼어졌다..,? 그렇다. 창은 꼭 찌르거나 베는 데만 쓰는 무기는 아니다. '투창'을 한 것이다. 슬라임의 체액공격을 온 힘을 다 해서 던진 창으로 뚫어버리고, 망가진 핵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다.
" 자신없다고? 사람을 한번에 반으로 베었으면서, 빼기는. 보수가 마음에 안들어? 그래도 이 이상 얹어줄수는 없어. 나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
그리고 그녀는, 당신의 순수한 질문에.. 다시한번 웃습니다.
" 뒷골목은 험해. 이곳에서 살아남은 녀석들은 적어도 내 앞에 있는 놈이 어떤 녀석인지는 알 수 있어. 그렇지 못하면 뒤에서 칼맞으면 다행이지, 앞에서도 칼맞는다? 도망가면 내가 멍청했던거지. 나중에 만나면 엉덩이라도 걷어차줄게. "
" 그래서. 아직도 자신 없니? "
그녀가 담배연기를 길게 뿜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836 자유
그녀의 눈동자에, 일순간 무엇인가 스쳐지나갑니다...
그녀는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잠시간의 침묵이 지난 후, 그녀가 크게 웃음을 터트립니다. 어찌나 큰 웃음인지, 오두막이 떨릴정도였습니다.
" 아, 너 마음에 드네. 꼬마 사제님, 축하해. 장난도 이제 그만할까? "
그녀가 빙긋 웃습니다...
! 전투 페이즈가 종료됩니다...
" 꼬마 사제님. 나는 마법사야. 사람을 잡아먹는 마녀따위가 아니지. 뭐, 몇 무례한 녀석들을 좀 골려줬더니 이런저런 소문이 퍼져서 귀찮아졌지만... "
" 이 상황에서도 네 신념을 굽히지 않을 수 있다니, 조금 놀랐어. 하지만 잊지 마. 꼬마 사제님은 방금 죽을뻔했잖아? 그 자리에서 말을 섞지도 않고 그대로 꿀꺽, 널 통째로 삼킬수도 있었어. 내가 진짜 마녀였다면 말야. 어떤 악인이라도 직접 구원하겠다... 모두를 반드시 구원하겠다. 나는 기적을 불러오는 사제다. 멋진 말이야. "
" 하지만 힘이 없는 사람의 말은 이상일 뿐, 영향력을 끼칠 수 없어. "
" 그러니까, 반드시 일으켰으면 좋겠네. 네가 바라는 그 기적말야. "
그녀가 당신에게 작은 편지를 건넵니다.
" 받아. 이걸 모험가 길드에 제출해. 그럼 소문도 가라앉겠지. "
>>839 아이리스
문득, 당신은 손이 떨려오는것을 느낍니다.... 사탕을 먹지 않은지 조금 시간이 지났군요.
! 현재 진행 레스는 3 입니다. 2 레스간 사탕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현재 HP의 10%가 감소합니다.
솔직히 말이야. 속았다는 걸 깨닫고 나서 순간적으로 멘탈이 흔들렸었어. 스레에서의 이야기일 뿐인데도. 물론 금방 회복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내가 이 스레와 자유를 좋아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 모두들 다시 한번 잘 부탁해! 앞으로도 자유가 진행, 일상을 하며 캐릭터 간의 관계를 쌓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줘!
당신은 제압 상태를 유지합니다... 밑에 깔려있는 고블린은 충격을 받았지만, 버둥거리며 저항해옵니다. 당신의 몸이 불안정해집니다.
당신은 한손검으로, 덤벼오는 고블린을 찌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제압 상태라고 생각했던 고블린의 저항이 거세군요. 찌르는데엔 성공했지만, 조금 얕습니다.
고블린은 피를 흘리며 당신에게서 물러섭니다.. 경계하고 있는것처럼 보이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적들의 피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수를 줄여봅시다.
>>841 알렌
어느새 밤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낮 동안 열심히 돌아다녔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군요. 하지만 몸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여전히 진동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구멍이 뚫린 옷을 걸쳐입습니다. 냄새가 깊게 밴것같군요.
밤의 가이아는 사뭇 다른 모습처럼 보입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모험을 마치고 지친 행색으로 돌아오는 모험가들... 우욱, 한 녀석은 대체 뭐랑 싸운건지...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오물을 채 씻지도 못하고 돌아온것같군요. 하지만 마력 수정의 냄새와는 다른게 확연합니다. 퇴근하는 위병들, 그리고 교대하며 야간 근무를 서는 위병들. 졸음이 가득해보이는 얼굴의 사내도 있고, 그런 사내를 꾸짖는 사람도 보이는군요. 뒷골목, 빈민가에 홍등이 붉게 물듭니다. 일부 거리의 주점들도 조금 늦게까지 영업하는게 당연한지,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모험가들을 상대로 목을 축이고 가라며 사람을 모으기도 하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842 루키우스
" 냐냥? 이 숲에 우리만 있다고 생각하는거냥? 여기는 우리같은 암석이나 구리 등급의 모험가들이 즐비하다냥. 게다가 아직 시간도 늦지 않았잖냥. 너 오늘이 첫 모험이냥? 그럼 내가 알려주겠다냥. "
그녀가 잠시 목을 가다듬습니다.
" 모험가끼리는 보통 협력하지 않는다냥! 네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가서 도와준다고 쳐보자냥... 그런데 그 모험가가 반격을 할 기운이 충분해서 잡을 수 있었는데 내 사냥감을 왜 훔쳐가냐고 뭐라하면 어떡할거냥? 괜히 또 싸우게 될수도 있다냥! 고블린이나 슬라임 따위와는 다르게 인간은 멍청하지 않다냥. 괜히 적을 만들어서 좋을게 없다냥! 꽃을 더 캐면서 돈을 좀 더 벌겠다면 찬성이다냥, 그런데 괜한 트러블은 사양이다냥! 이쪽은 너랑 다르게 책임져야 할게 많다냥! "
음, 아무래도 그녀는 불만인 모양이로군요.
>>844 타티아나
" 그래, 아가씨. 죽지 말고 뭔 일 있으면 도망치라고~ "
위병들이 당신을 배웅합니다...
당신은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를 올립니다.
당신은 뒷골목으로 들어옵니다. 으슥한 느낌이 드는군요. 곳곳에는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비쩍 마른 사람들이 보입니다. 수상한,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보이고...
행운일까요, 불행일까요. 한 사내가 당신을 보고선 접근해옵니다.
" 오늘은 운이 좋군. 이 계집은 얼굴이 반반해서 비싼 값에 팔리겠어. 어이, 계집. 조용히 따라오면 다치게는 하지 않아주지. "
>>873 오늘보다 내일에 가까워져가는 무렵은, 곧 하루의 끝과 시작을 질척하게 보내고 싶은 이들의 시간이 되어간다. 눈 감은 이들은 많겠고, 눈 뜬 채로 손을 더럽히는 이들은 적으나 그 농도가 진하다. 붉은 등불이 비추는 곳은 지금부터 손짓을 한다. 그런 곳에서, 나는 뒷골목과 번화가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었다. 향하는 곳은 대광장. 하지만 그 안쪽이 아니라 근처의 골목길이었다. 마족같은 행동이 뭔지 모르겠으니 그건 못하겠고.. 어디서 이 비슷한 냄새가 또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다행히 내게서도 진하게 나고 있으니 냄새를 기억하긴 쉬웠다.
..이러니까 그 사람들이 그렇게 경계를 한 것일까, 싶기도 하고. 천천히, 사방을 경계하며 걸었다. 머리를 팽팽하게 굴려가며.
핵에 정확하게 꽂힌 내 창.. 확실히 녀석은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 투창이 먹히긴 먹혔어. 하지만 녀석도 나처럼 엄청 질긴 듯하다.
"너나 나나 진짜 빌어먹을 정도로 질기구나."
아직 죽지 않은 녀석... 녀석은 곧 체액을 발사했지만, 지금까지의 데미지 때문인지 에임이나 속도가 영 좋지는 않았다. 물론 나도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말이야.
하지만..피할 수 있다...!
! 레온은 왼발을 한 스텝 뻗고, 몸을 앞으로 숙여 체액을 피하려고 한다, 앞으로 숙인 이유는 체액을 피함과 동시에 움직일 준비를 마친 것. 체액을 피했으면, 불안정한 녀석이 다시 공격을 하기 전에 빠르게 핵에 꽂힌 창에 가서 창을 쥐려고 한다. 그리고 아까 킬러비를 죽였을 때처럼 창을 오른손으로만 쥐고, 창끝을 드릴 마냥 회전시켜서 핵을 뚫으려는데..아까와는 다르다. 유연한 몸을 이용해서 팔과 어깨를 더 돌려서 창의 회전력을 더 강화시키려고 한다.
>>878 조용히 꿀꺽 침을 삼킨다. 혼자 있던 고블린을 상대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샤먼에 추가로 3마리나 더있다. 혼자서 가능하려나? 아니지, 샤먼이면 지위가 좀 있는 녀석이고 그런 녀석이면 아래 서열 놈을 이용하려 할지도 모른다. 숨을 조용히 쉬면서 주변의 돌을 주워 좀 멀찍한 곳에 큰소리가 나게끔 던진다. 부하 놈들이 살피러 가면 그때 덮치자
>>873 갑작스레 위협해오는 사내의 출현에 타티아나는 화들짝 놀랍니다. 가슴이 쿵쿵 뜁니다. 살랑대던 꼬리가 잔뜩 위축됩니다. 이런 일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일입니다. 그녀는 잠시간, 뒷골목에 진입한 것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뒷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이런 망나니가 꼬이다니 참 운도 없네요. 이 남자와 싸워서 이긴다는 승산도 없고, 이미 칼이 들이밀어진 상황이라 저항하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그를 따라가면 조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걸 좋은 기회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수틀리면 정말로 팔려가는 노예 신세가 될 겁니다. 그렇지만 태양신께서 살펴주실 테니까요! 그리고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니까…
번화가와 뒷골목, 그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거닐며... 당신은 문득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 곳은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고. 제국의 수도 가이아에서도 빈민가와 번화가가 나뉘어져있다. 어쩐지 당신은 고향 벨페이아의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당신은 대광장을 지나 근처의 골목길로 향합니다. 천천히 사방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하지만 골목길로 도착했음에도 당신은 마땅한 생각을 떠올리지 못합니다.
이렇게 실마리를 놓쳐버리는것일까요? 당신은 문득 낮의 수색이 성과없음으로 종료된것을 떠올립니다만..
지금은 전투상황이 아닙니다. 강적에게서 죽을 위기에 처해있는것도 아니죠. 크레이트 경의 할버드가 당신의 손목 위에서 멈춘것같은 위협은, 지금 이 순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신에겐 아직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몇번이고 반복해도 좋을. 지금 이 골목길이 막다른 곳이 아닌것처럼 말이죠.
! 생각하고, 행동해봅시다.
>> 884 레온
당신은 왼발을 한 스텝 뻗습니다.
그대로 몸을 앞으로 숙여 체액을 피해냈습니다. 쐐액, 하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스쳐지나간 체액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불러옵니다. 저것을 맞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몸이 멀쩡하길 바라는것은 사치였을겁니다. 당신은 문득 부러진 나무를 떠올립니다. 자신의 머리가 저렇게 된다면...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끔찍하군요.
하지만 당신은 겁먹고 그곳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킹 슬라임의 공격이 이어지기 전에, 빠르게 창을 쥐는것에 성공합니다!
당신은 경험을 떠올리는것에 성공합니다. 창을 단단히 쥐고, 회전시킵니다. 팔과 어깨를 더욱 돌리고-
당신의 큰 기합소리가 숲 전체에 울려퍼집니다.
빠직,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핵은... 당신의 창에 의해서, 완전히 산산조각났습니다.
당신은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허억, 허억. 고요하게 무너져내리는 슬라임의 체액더미 위에 쓰러지듯 주저앉은 당신은... 이 숲이 조용해졌음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주변을 둘러봅니다. 지금 이곳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레어 필드 보스 :: 킹 슬라임(열화) 를 훌륭하게 무찔렀고,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큰 성취감이 당신을 덮쳐옵니다.
! 축하합니다! 레어 필드 보스 :: 킹 슬라임(열화) 를 단독으로 훌륭하게 무찌르는데에 성공했습니다. ! 슬라임 토벌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 전투 승리로 인해 EXP 40, 골드 20 을 획득했습니다. 현재 EXP는 77, 소지금은 47골드입니다. ! 현재 HP는 7 입니다. ! 특정 조건을 만족하여 다음과 같은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906 침착하게 판단하긴 했지만, 제가 맞닥뜨린 상황이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타티아나는 잠자코 사내를 따라 걷습니다. 그제서야 현실적인 공포감이 슬그머니 고개를 처듭니다. 뭔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입니다. 그 탓에 속이 울렁거립니다. 무언가로 얻어맞은 듯 머리도 살살 아파옵니다. 몇십 분 같은 몇 분이 흐르고 타티아나는 어느 주점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이 노골적이고 지저분한 시선을 보내오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저 몸을 바들바들 떠는 것밖에는. 눈을 내리깔고 있던 그녀는 사내의 말에, 떨리는 손으로 배낭을 황급히 뒤집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골드를 몽땅 털어냅니다. 고향을 떠나기 전에 사제님이 챙겨주신 돈이었는데…
" 어이, 귀쟁아. 나한테는 한번도 존칭을 쓰지 않았으면서 저 계집에겐 얼굴좀 예쁘다고 존칭을 쓰는게냐? "
" 멍청한 난쟁이! 저분은 하이엘프님이라고? 드워프도 귀족을 보면 존칭을 쓸거아냐. "
" 호오, 하이엘프는 보통 귀족이던가? "
" 대부분은 장로 출신이지. 아주 오래 사니까. 꼭 그런 출신의 사람만 있는건 아니긴 하고, 평범한 엘프들 사이에서도 하이엘프의 피가 섞여있다면 가끔 하이엘프가 태어나기도 하니까. 언제나 마을의 여러가지 골치아픈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좋은 분들이시라고. 아~ 부럽다. 나도 하이엘프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
" 귀쟁아, 너무 낙담하지 말아라. 위대한 용살자도 처음에는 대장장이로써도, 전사로써도 소질이 없었다. 하지만 마법이라는, 자신이 믿고 있는 길을 쭉 걸었기에 결국 위대한 용살자라는 칭호를 얻었잖느냐. "
" ..뭐야, 가끔은 좋은 말도 하잖아? 너. "
" 그래도,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는 않는다고. 너같은 귀쟁이가 그렇게 될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
" ....역시 이 난쟁이는 마음에 안들어! 당장 니 수염을 전부 뽑아주겠어! "
" 하? 지금 뭐라고 했느냐? 이 위대한 수염을 뽑는다고? "
옥신각신 거리는 소리도 들리기도 하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890 루키우스
" 냐냥? 고양이 수인은 뭐냥!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곤 해도 그렇게 부르지는 마라냥. 멋지고 귀여운 마법사님으로 부르라냥! "
그녀는 주의를 환기시키려는건지, 작지만 장난스러운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 냥... 그건 괜찮지만, 그러면 꽃이 탈수도 있다냥. 그리고 내 공격은 그걸로 끝난다냥. 어느정도의 데미지를 입힐지 모른다냥.. 정말로 괜찮겠냥? "
>>891 코우
당신은 아이템 상점에 도착합니다.
다양한 물건이 늘어서있는 가게가 보입니다. 안쪽 테이블에는 입에 담배를 물고, 책을 읽고있는 드워프가 보입니다. 당신을 힐끗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 어서오슈. 살거 있으면 가져오고. 장난질 치다 걸리면 가만히 안둘거요. "
! 당신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매 가능한 상품의 목록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918 그렇다면 다행이네! 알렌주가 처음으로 마족과의 접점이 생겼으니까, 두근두근한 모험이 이어진다면 좋겠네~ 바라는 영웅에 이걸로 한걸음 더 근접할수 있을지도?
>>919 덕분에 재밌었지! 뭔가 오늘 감질나게 끝난것같아서 아이리스주에겐 미안한 느낌도 있고 그렇네! 여러모로 매번 아쉬움이 남는걸?
>>921 칭찬 너무 고마워! 나도 저렇게 다이스갓이 심술을 부릴줄은 몰랐어서 진행하는 내내 걱정도 되고 그랬네! 박진감 넘친 전투 끝에 승리한거 진심으로 축하해!!!
앗 그리고 매번 이런 모습 보여줘서 미안해.... 어제 아파서 정산 안하고 게으름부리고 잔게 이런 실수를 하게 될줄이야.. 고마워! 레온의 소지금은 52골드로 수정해둘게.
약간 어, 멍청하거나 어... 골드를 덜 주려는 모습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설정한 금액이 따로 있거든! 드랍 골드와 EXP 모두에. 거기에 조금 더 얹어주는 재량을 펼치고 있어서.. 여튼 계속 실수해서 미안하고, 소지금은 52골드로 정산해둘게!
다른 사람들도 내 계산에 실수가 있다던지 뭔가 그런 부분이 있으면 말해주면 고맙겠어!!!
>>922 그러게말이야! 개인적으로는 이 이벤트를 통해서 경각심을 부여하고, 속고 속이는것, 의심에 대한 경고라던지~ 여러가지를 말 해주고 싶었는데 뭔가 두루뭉술하게 끝나버린것같아서.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것같은 아쉬움도 남고 그러네! 그리고 >>869 보고 뭔가.. 뭔가인 기분이 들었어... 더 좋은 진행으로 꼭 보답할게!!
오늘 꽤나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여관에서 목욕을 하는 레온. 킹슬라임의 체액을 다 씻어내고 피로도 풀겸 목욕을 하고 있었다. 30분 정도의 목욕을 마치고나서, 수건으로 몸을 닦고 옷을 입는다.. 그리고 배고프다.
"나..살아있는 거 맞지?"
슬라임 10마리를 잡는 퀘스트였다. 하지만 슬라임들은 생각보다 죽이기 성가신 녀석들이었다. 방심하다가는 슬라임도 치명적인 마수가 될 수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또 거대한 벌 마수인 킬러비도 겨우겨우 죽이게 되었고, 얼떨결에 만들어낸 킹슬라임도 간발의 차로 죽일 수 있었다. 나 혼자서 말이야..살아있는 게 너무도 신기해..
"배고파.."
레온은 항상 버릇처럼 창을 자신의 생명인 마냥 몸에 쥐고다닌다. 옷을 입은 뒤에 당연하다 듯이 창을 쥐는 레온. 그대로 잠시 여관 밖으로 나온다.
"칙..칙..!"
담배에 불을 붙이는 레온. 레온은 여타 흡연자들과 다르게 실외에서만 흡연을 하는 버릇이 몸에 학습되어 있었다.
>>941 오, 어두운 아이리스라~ 그것도 기대되는걸! 다행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탕 10만개... 그정도면 사탕공장장해도 되겠는걸! 이것이 쉽게 골드를 내어주지 않겠다는 캡틴의 의지다...(대체)
>>945 다행이네! 고마워~ 자유주의 플레이는 시트스레에서도 말했듯이 낭만이 넘친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상한 플레이라는건 사실 없지~ 뒷골목의 지배자가 될수도 있고, 켄타우로스로 기사단의 기병대장을 노릴수도 있고~ 모험의 서는 자신이 직접 써내려가는게 아니겠어? 나도 자유주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는걸!
>>946 다행이군! 엘리자베스에 대해서 더 알고싶으면 이런저런 행동을 해보는것도 좋을지도~ 마피아 기대된다니까 다행이네! 두근두근거리는 전투가 이어졌으면 좋겠는걸.
그리고 타티아나의 진행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슴이 졸여졌네~ 거기서 돈을 바칠줄이야... 생각도 못했던 플레이였다.. 나는 사실 저 강도 만나자마자 때려잡을줄 알았거든!
실내에서의 리라 연주를 마치고 처음 보는 이들과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날은 한껏 어두워졌다. 태양신님은 깊은 숨과 함께 마지막 눈빛을 세상에 남기고 달과 별의 신님들에게 자리를 넘겨준다고 한다. 그렇게 세상에 밤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태양신님의 눈을 그리워해서 어두운 그늘을 품삼아 잠에 빠진다. 처음 리라를 쥐었을 때. 이름 모를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었다. 같이 즐거움을 즐기던 사람들의 틈에서 벗어난 아이리스는 오늘의 잠을 청하기 위해 여관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통 통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 손에는 리라를 들곤 이곳을 살짝 둘러 돌아다니는 것은 풍경에 익숙해지고, 또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다님의 목적도 있었다. 이야기를 찾아 한참 걸음을 옮기던 아이리스의 눈에는 하늘 높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두운 밤, 빛도 제한적인 시간에 알아본 연기라는 것에 흥미를 느낀 아이리스는 가파른 길을 내달려 연기의 중심으로 달려갔고, 살짝 가쁜 숨을 내쉬며 처음 만난 연기와 불빛의 주인을 바라봤다.
"마을에서도 불안함이 느껴지는거야?"
여관의 불빛에 비친 아이리스는, 여관을 등진 레온의 창을 바라봤다. 미약하지만 어깨가 살짝 쳐져있는 모습으로 보아 피곤함이 느껴지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창을 쥐고있는 모습은, 먼 옛날 전쟁을 경험했다는 노병을 만난 듯한 신기한 느낌이었다. 어쩌면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미소와 함께 아이리스는 리라를 들어 가볍게 튕겼다. 다리링- 하는 소리가 울렸다.
"내 이름은 아이리스야. 가끔 사이 나쁜 사람들은 나를 귀쟁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그런 이름으로만 부르지 않는다면 어떤 이름이라도 좋다고 생각해!"
>>960 너무 자신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지~ 자신감을 가질수 있으면 좋겠네. 조금 주제넘은 발언일지도 모르지만 말야. 그런 자유주에게 캡틴의 1회 쓰담쓰담권을 드립니다 (자유주 : 엥 필요없는데요)
>>961 벌써 두근거리는걸!
>>962 그래도 뭔가 더 낫고 별로고 하는건 사실 없으니깐! 나는 티아주가 보여줄 모습이 기대된다구~ 저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려나 완전궁금....
>>963 베아트리시가 체인메일, 가죽갑옷, 방패를 추가로 본것처럼 다양한 물품이 숨어있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해금되는것도 있고, 레벨이나 모험가 길드의 등급이 올라가면 해금되는것도 있고~ 다양해! 그리고 그 플레이는 아주 창의적이라서 좋은걸? 당연히 괜찮지! 눈에 뿌려도 따가울거고, 담배도 사서 성냥을 던진다면 화염병처럼 쓸 수도 있을거고. 위력은 엄청 강하진 않겠지만, 충분히 상황을 해결할 열쇠가 될 수도 있겠지.
수도 가이아의 광장, 한산한 시간대입니다. 타티아나는 길 구석에 쪼그려앉아 꼬리를 붕붕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무얼 보고 그리 좋아하냐 하면은 귀여운 점박이 강아지입니다. 강아지도 길 저편에서 그녀를 발견하곤 냅다 달려옵니다. 마찬가지로 꼬리를 방방 흔들면서… 녀석은 어쩌다 이런 길거리에서 떠돌고 있는 건지. 어미나 주인은 어디에?
"헤헤, 귀여워라!"
그런 건 모르겠고, 지금은 잔뜩 귀여워해도 되지 않을까요. 강아지가 코를 킁킁대며 타티아나의 주변을 맴돕니다. 그러더니 배를 깔고 누워 재롱을 부립니다. 그녀도 손을 뻗어 강아지를 열심히 쓰다듬어줍니다. 사람을 참 잘 따르는 녀석이네요.
내가 언제부터 담배를 폈더라..15살 쯤이었을까? 이 담배란 걸 펴보면 연기를 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해 몰래 시작하게 된 담배. 결국 지금은 입에서 연기만 뿜어내고 있구나. 그래도 힘든 수련이나 이런 전투를 마치고나서의 담배 한 까치는 정말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
"기분이 좋아서 피는 거요."
레온은 살짝 귀찮다는 듯이 대답을 하고, 목소리의 정체에 시선을 옮겼다.
".....?!"
------------------- (레온의 회상)
"레온! 누나랑 같이 콘치즈 먹을까?!" "레온~ 우리 아버지가 저 땅을 다 가지고 계시는데.." "레오오오온~ 어서 크면 나랑 결혼하자, 응?" "우리 아버지가 기사야! 빽을 써서라도 너를 기사로 만들어줄게! 그러니깐 나랑 연극 한 번 같이 보라가주면 안 될까?!"
"아, 미안해요..제가 바빠서 말이죠."
---------------------
인생 18년차 레온.
18년 인생 중 처음으로 '아름답다'라고 느껴지는 여인을 보게 되었다!
자신이 사실 꽤나 미남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레온. 하지만 레온 앞의 엘프여성은 레온보다 몇 차원 더 위의 아름다움을 가진 듯 했다.
다행이게도 10년 가량의 연기짬밥 덕에 아이리스의 미모를 보고도 감정의 동요를 전혀 티내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호기심에 옛적에 담배를 핀 적도 있었다. 외모와는 달리, 아이리스의 나이는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자손의 자손을 보아도 어렵지 않은 나이였으니까. 익숙해진 한 개비의 담배는 비틀린 머리의 통증을 고쳐주고, 거세지는 숨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지만 숨을 줄어들게 하고 삶의 순간을 잊어가게 만든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야기. 또 추억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아이리스는 그때를 기점으로 담배를 모두 끊었다. 자신의 추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누구보다 냉혹히 담배를 끊어낸 것이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져서 피는 것이라는 레온의 말에 아이리스는 주머니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아직 스무 개 가까이 남은 그녀의 행복은 대부분 이것이었고, 또 달콤한 감정에 빠져들고 나면 금새 기분이 좋아지는 그녀는 레온의 말에 공감한 듯 가볍게 고갤 끄덕였다.
"맞지. 나도 사탕을 먹고 있을 때면 그런 감각을 느끼니까. 달콤하고, 머릿속이 쾅쾅 울리는 때의 감각을 느끼고 나면 행복해지니까. 너도 그런 기분 좋음을 느끼는구나?"
그것만으로도 아이리스는 레온과 친해졌다고 느꼈다. 서로 좋아하는 것이 다르더라도 좋아하는 포인트가 같다면 좋다. 그 기쁨에 입술을 살짝 끌어올리고, 스스로를 레온이라고 소개한 이를 호감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응! 많은 엘프들이 아름다운 것처럼, 나도 그런 아름다운 엘프 중 하나야. 레온도 잘생겼는데, 그럼 레온도 엘프인걸까?"
스스로 알 수 없는 생각에 빠진 아이리스는 고민처럼, 허공에 손을 괜 채로 가볍게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레온도 엘프인걸까? 하지만 인간의 느낌이 더 났는데? 하고. 어두운 불빛에 가려 제대로 귀가 보이지 않는단 것이 더더욱 아이리스를 헷갈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974
수도는 시끄러움과, 지독한 고요함을 겸비한 공간이다. 이곳에 처음 온 이들은 도시의 활발함 속에 익숙하지 못한 시끄러움을 느끼고 도시에 적응해버린 이들은 도시가 조금만 조용하더라도 평소보다도 고요하다 느끼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엘프인 아이리스는 그중 두번째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지독한 고요함을 알기도 했고 또 지독한 시끄러움을 알기도 했으니까. 그녀는 이곳의 풍경이 많이 조용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감각을 기울이며 길의 아슬아슬한 선을 타고 걸음을 걷던 중에 눈에 들어온 것은 배를 깔고 누워있는 강아지 한 마리와, 그런 강아지를 예뻐하는 부슬부슬한 귀와 꼬리. 한눈에 수인이라는 종족의 특징을 알아본 아이리스는 조금의 소란을 바라며 타티아나에게 다가갔다.
"귀여운 강아지랑 귀여운 사람이 같이 있어서, 두 배로 귀엽네!"
꽤나 감정적으론 나이 든 듯 표현하는 아이리스에겐 타티아나와 강아지, 둘 모두 귀여운 존재였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귀여움 + 귀여움 = 짱귀여움의 공식을 세워버린 아이리스는 귀여운 것을 본 사람들이 그러듯 풀어진 표정으로 둘을 살폈다.
"반가워 아가씨. 사탕 좋아해?"
손 위로 사탕을 올려 내미는 것은 호의를 느낀 증거였다. 중독에 걸친 사탕 중독자에게, 달달한 사탕을 내어준단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으니까.
담배..사실 레온도 기사가 되려는 기사도를 가진 건장한 청년으로 보여도, 담배가 주는 비교적 노력을 덜 들여서 얻어들이는 도파민에 길들여져 있었다. 단순히 연기를 삼키고 뿜는 것만으로 작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도파민은 큰 야망을 가진 레온도 좋아하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서 작은 값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으니, 담배를 쉽사리 못 끊었다.
"음..그렇다고 하죠..그, 저..사탕 좋아하시면 이 근처 제과점에 가보셔요. 저희 부모님 가게거든요.. 레온의 동료라고 하면.. 서비스는 주시겠지요."
사실 이거는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느낌을 원래 좋아한 것 보다는 담배를 시작하고나서 좋아하게 됐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었다.
"유감이지만 저는 엘프가 아니에요. 인간이죠."
레온은 담배를 끄고, 아이리스에게 다가와 귀를 보이며 인간임을 밝혔다.
"인간인데 엘프라고 착각하다니.. 저 꽤나 잘생겼나보네요?"
능글 맞은 멘트를 치는 레온..사실 이거 다 연기다. 지금 레온은 일생일대로 처음으로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사람을 보아서 머릿 속이 꽤나 복잡해진 상태다.
새로운 제과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아이리스는 머릿속에 가벼운 지도를 표시했다. 그 머릿 속 지도에 작은 별표를 치고 '레온네 부모님 가게.' '사탕 서비스 줄 지도 모름!' 이라는 메모를 남기곤 남은 담배를 피워내는 레온을 바라봤다. 담배를 피는 사람을 바라보면 그 성격을 어느정도 알 수 있다. 담배가 빠르게 줄어듦에 따라, 급한 성격일 수도 있고 그것을 단순히 시간 보내기나 여유를 위해 피는가에 따라 그 집중력을 위해 피는 것처럼 볼 수도 있으니까. 아이리스의 그런 기준에서 레온은 후자에 가까웠다. 담배라는 요소가 주는 안정감과 감각, 그 감각에 익숙해 피는 듯한 레온의 행동을 이해한 듯 했다. 곧 담배를 끈 레온의 움직임에 따라, 흐릿한 빛 속에서 살짝 가까워진 레온의 선이 곧 귀를 드러나게 했다. 살짝 뾰족한 귀가 아니라 둥근 귀. 아이리스가 보기에도 명백히 인간의 그것이었다.
"응. 내가 본 사람들 중에서도 잘 생긴 편이야."
다가온 귀에 숨소리를 섞고, 장난기를 담은 속삭임으로 말했다. 아이리스가 본 인간들 중에선 레온만큼 잘생긴 사람이 몇 없긴 했으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레온이 스스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아이리스에게 연기라는 가면을 쓴 것처럼, 그녀는 지금의 그 말은 친구간의 장난처럼 생각해 연인의 그것처럼 속삭인 것이다.
"그럼 레온은 날 어떻게 생각해? 나도 꽤 예쁘게 생겼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두 걸음 정도 물러난 아이리스는 히 하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내걸었다. 능글맞은 멘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오히려 덤덤한 고백같은 말투. 그러나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모르는 듯한 아이리스의 행동에는 천진난만한 그것이 있었다.
사실 레온을 평소에 봐온 사람이라면, 레온의 이런 능글 맞은 연기는 딱 연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기가 어설프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평소의 레온은 이렇게 능글 맞은 멘트도 뱉지 아니하고, 레온이 평소에 그다지 연기를 하며 살지 않음을 아니깐.. 갑작스런 능청스러운 모습은 아무리 완벽해도 연기임을 알 수 있었다.
즉, 이러한 연기는 자신의 감정을 애써 저 엘프에게 들키기 싫기에 사용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었다.
"당연하죠. 가이아에서도 나보다 잘생긴 남자 꼽아봐요, 찾기 힘들 걸?"
그리고 이 둘의 옆을 지나가는 레온의 지인. 그저 조용히 지나가지만 지인은 '레온이 저 놈이 평소에 저런 말을 하는 친구가 아닌데,,'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레온을 슥 보고 지나갔다.
"네, 예뻐요. 제가 연극생활을 오래 했는데 말이죠. 아이리스씨 연기를 정말 최악으로 못해도 캐스팅 했을 거 같아요."
"아, 물론 우리 엄마가 더 아름답지만요."
솔직히..솔직히 말해서..이 엘프도 자기가 아름답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그래서 오히려 덤덤하게 솔직하게 말하는 '척'을 했다. 그리고 레온은 이성적이었다. 잠시 동안의 감정의 동요가 있었지만, 이는 곧 멈추었다.
아이리스의 행동이 연인 같지만 레온은 생각했다. 이는 그저 장난에 불과할 것이라고..'아무리 외모가 수려한 나라도 본지 얼마나 되었다고 저 엘프가 나를 좋아할까?' 라는 생각에 휩싸여 오히려 더 차분해지고, 덤덤해지기 시작했다.
생각을 떠올려보면, 나름 아이리스는 레온보다 잘생긴 인간을 많이 만나기도 했고 같은 하이 엘프들 중에는 그런 그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이들도 있었다. 표현하는 것에 따라 감정은 고요한 호수의 무언가가 되기도 하고, 폭풍이 몰아치는 날 밤. 걱정스럽게 출렁이는 배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리스는 레온의 표현과 행동보다도 눈빛을 바라봤다. 거짓을 말하는 것보단 눈을 움직이는 것이 더 쉬웠으니까. 상대방의 눈이 향하는 위치, 입술과 얼굴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런 것을 살펴보던 아이리스는 품에서 사탕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레온의 입술에 가볍게 가져갔다.
"하나 줄게. 보통 사람들한텐 주지 않는 거니까 좀 더 기뻐해도 돼. 사탕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는 물건이거든."
그것을 먹던지, 아니면 다시 아이리스에게 돌려주는지는 레온의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리스는 가능하면 레온이 사탕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를 통해 레온과 아이리스는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이를 통해 비밀의 사탕 숲(어디까지나 동화의 이야기다. 실제로 존재하진 않는 공간일 것이다.)의 위치를 알려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그는 제과점 아들이기도 하니까. 정말로 그런 숲의 위치를 알려줄지도 모르지.
"연극을 오래 했다고 했지? 그럼. 내 노래 들어볼래?"
그 흐름을 따라 아이리스가 선택한 것은 리라 연주였다. 허리춤에 차고 있던 리라를 들고, 입으로는 가벼운 허밍을 울리며 연주를 했다. 오늘 연주하는 곡은 '바람에 머문 쪽지'라 불리는 노래의 일부분이었다. 한 남자는 적국의 기사와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별의 신의 중립 구역에서 머지않은 나무에 서로의 쪽지를 걸어 마음을 표현했고, 사랑에 빠졌음에도 각자의 위치와 시선에 의해 사랑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런 노래가 갑자기 떠오른 것은 아이리스가 느낀 레온에 대한 감상이었다. 그는 연기를 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막아내듯, 묵묵한 소리들이 뒤섞인 그였다. 사탕을 준 것도, 노래를 들려주는 것도 아이리스에게 있어선 하나의 언어였다. '네 진심은 어때? 나는 이런 존재야'라 말하는 것처럼, 자유로운 리라 소리에 기대어 허밍이 아닌 음으로, 목소리를 말했다.
"'피와 육신이 쓰러진 곳에는 그것을 양분으로 피어나는 꽃들이 있다고 하죠. 그렇다면 우리들은 그렇게 피어날까요. 아니면 양분이 되어 사라질까요. 만약 우리가 양분이 되어 쓰러진다면 카라꽃의 화단이 피어나기를'"
음- 흐음흠- 하는 허밍이 이어지고, 마지막의 마지막처럼 쓰러진 나무 아래서 두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아이리스는 웃음을 지었다.
"있지. 레온은 연기를 잘 해. 하지만 나는 레온과 친구가 되고 싶었지. 연인이 되고 싶다거나 한 게 아냐. 내가 사탕을 좋아하고, 레온이 담배를 좋아하듯. 서로가 좋아하는 것으로 만나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거야. 그러니까..."
이상한 연기는 그만. 하고 리라를 든 손까지 교차해 X를 그려낸 아이리스는 레온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그는, 무슨 말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