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아나는 제게 안겨오는 아이의 등을 토닥여주며 위로합니다. 아이들도 아는 건 별로 없는 모양입니다. 하긴, 애들이 뭘 알겠나요.
"그래, 알곘어."
슬라임 잡기 퀘스트는 이미 뒷전입니다.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이상, 이쪽이 더 급한 일입니다. 타티아나는 아이들에게 인사하고서 자리를 뜹니다. 그리고 거리를 탐색해봅니다. 혹시 경비병처럼 범죄자들의 신상을 알 법한 사람이 있나 말이지요, 아니면 정보가 모이는 여관이나 주점같은 곳도 괜찮겠네요.
침을 한번 뱉습니다만, 전투가 끝난 안도감에 이제서야 고블린 특유의 악취가 당신의 코를 불쾌하게 찌릅니다. 한번도 맡아본적 없는 냄새.. 도저히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그런 냄새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주 오래되어 썩은 생선같은 냄새일까요. 도대체 어떻게 이 숲에서 이런 냄새가 날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당신은 고블린의 귀를 자르려고 합니다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는 길드의 시스템이 있다는 설명을 들은것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실제로는 듣지 못한것같습니다만... 아무튼, 전리품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고블린이 쓰던 단검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만.. 지금 당장 저 돌멩이를 주워쓰는 정도의 위력밖에는 낼 수 없을것같군요. 쓰기에는 적합해보이지 않습니다.
>>488 루키우스
당신은 고블린의 손목을 쥐어 바닥에 누릅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고블린은 바닥에 깔렸고, 당신은 그 위에 올라탔습니다. 다른 손으로 검을 놓고 목을 졸랐고... 발버둥치던 고블린은 곧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이 끊어지고 맙니다. 발버둥치던 고블린이 싸늘하게 식어가는게 느껴집니다...
! 축하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보상으로 EXP 6, 금화 3개를 획득했습니다.
>>490 알렌
! 초급 이벤트 - 숨어든 어둠 을 수락하였습니다.
!! 캐릭터의 선택에 따라 사망할수 있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주의를 기울입시다.
당신은 주변을 경계하며, 어두운, 막다른 뒷골목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갑니다. 단검에 손을 올려둔채로.
한걸음, 두걸음.
당신은 마침내 무사히 불씨에 다다랐고... 이것은 무엇일까요. 불씨가 붙어있는 물건은, 거의 타버렸지만.. 수정 조각으로 보입니다. 매캐한 냄새가 힘껏 막은 코를 뚫고, 폐와 코를 따갑게 찌릅니다.. 옅은 통증이 찾아옵니다.
"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어요. 이 방향으로 쭉 나아가다 보면, 절벽에 다다를건데.. 그 쪽에 피어있을거에요. "
당신은 꽃의 위치를 파악하고, 다시금 숲의 안쪽으로 나아갑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당신의 시야 앞에 큰 절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래로 떨어지는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 눈 앞에 초승달의 모양을 한 꽃이 들어옵니다.
>>494 레온
당신은 킬러비가 침을 뽑기 전에, 차분하게. 연습했던 대로 정확하고, 부드럽게 찌르기를 시도합니다. 당신의 창 끝은 정확히 킬러비의 머리에 박혔습니다. 부드러운 감촉, 꿰뚫었다는 감촉 대신.. 딱딱한 감촉이 느껴지지만, 손맛은 확실합니다. 녀석의 단단한 머리에서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금이 간것이 육안으로도 보입니다. 녀석은 고통스러운듯 이리저리 발광하며 날뛰고, 부웅거리는 저 날갯짓소리의 불쾌함이 더욱 커져 당신의 귀를 강타합니다.
>>495 카시우스
당신은 끝까지 경계심을 잃지 않습니다...
상대는 격통으로 움직일수 없는듯, 뒤로 물러나는 당신을 그저 쳐다보기만 할 뿐..
" 이..개자식..."
안타까운 욕지거리가 들려오지만, 그는 행동할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모험가 길드에 도착합니다.
! 전투의 승리로 인정되어 소정의 경험치가 들어옵니다. EXP 3을 획득합니다.
>>498 코우
당신은 점점 더 위험한, 골목의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분위기가, 방금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판자를 엉성하게 엮어 만든 집이라고 부를수 없는 굴, 혹은 움막. 가난하고 비쩍 마른 사람들. 병자들. 그리고, 계속해서 걸어가는 당신의 앞에 선 두 명의 덩치 큰 사내. 그들은 말 없이 씩 웃습니다.
" 반반한 계집년이군. 형, 어떻게 할래? "
" 창관에 팔아버리는것도 좋겠지. 어이, 얌전히 따라오면 상처없이 끝내줄게. "
그들은 불쾌하게 키득거리며 웃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500 타티아나
당신은 거리를 탐색합니다.
시야, 뒷골목의 안쪽에 붉은 등을 달아둔 주점이 보입니다. 널브러져 있는 사내들... 지금 시간이 아침인것은 상관없는것처럼.
아- 이거 위험하다. 지독하게 콧속을, 몸을 파고드는 냄새에 아플 정도였다. 일단 빠르게 겉옷을 벗어 불씨를 꺼버리려고 했다. 어디서 듣기로, 불씨를 아예 덮어버리면 불이 꺼진다더라. 무슨 원리가 있다는 거 같은데 그건 모르겠고. 그러면서도 주변을 경계하는 건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여기서 태우는 놈이 있었을 거란 말이지..
절벽 앞에 있으니 뭔가 좀 무서워요. 하지만 절벽에서 보는 숲의 풍경은 아름답네요. 아,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꽃을 캐기 전에 기도부터...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당신의 생명 받아가도록 할게요."
식물은 겉으로는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실은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고 있죠. 뿌리가 물과 흙의 영양분을 먹고 위로 올려주면 줄기가 빨아들여 잎의 맥을 통해 보내고... 꽃도 엄연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아픔을 느끼겠죠. 기도가 끝난 후에야 저는 초승달 모양의 꽃을 채집했어요.
당신은 그녀와 함께 오두막의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작은 식탁과 헝클어져 있는 침대, 너저분하게 각종 책과.. 다양한 도구들이 즐비한 책상. 그녀는 당신을 식탁에 앉혀두고, 향기가 좋은 차를 대접합니다. 그 후, 그녀는 책상으로 다가가, 꽃을 마지막 재료로 넣고, 열심히 찧기 시작합니다.
" 차는 입맛에 맞으신가요? 특별한 재료로 만들었답니다. 아아, 그리고..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정말 고맙습니다. 사제님 덕분에 이 약을 완성할수 있었어요. "
>>516 카시우스
당신은 숲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제국의 수도, 가이아의 성문을 다시금 지나 드넓은 숲으로 향합니다.
울창한 숲, 푸른 냄새가 당신을 기분좋게 감쌉니다. 나무의 향기, 부드러운 흙의 향기. 당신은 천천히 초입을 지나, 점점 숲의 안쪽으로 향했고...
고블린 한 마리와 조우합니다. 녀석의 손에는 몽둥이가 들려있고, 명백히 당신을 향해 키익거리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 전투 페이즈로 넘어갑니다.
>>517 베아트리시
당신은 바닥에 납작 엎드립니다. 그대로 기어서, 몸을 숨길수 있는곳에서 적들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동굴은 길이가 깊지 않은지, 교대를 하는건지. 이따금씩 한 녀석씩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지루한듯 하품을 하기도 하고, 그런 녀석을 고블린 샤먼이 지팡이로 머리를 때리며 무어라고 알수없는 소리를 지르길 반복합니다.
>>518 내가 잘못 알았던가.. 아니면 저게 평범한 불은 아니었다는 것. 구멍난 옷으로 수정 조각을 빈틈없이 감싼 뒤 들어올렸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을 이어갔다. 이게 다 타버렸다는 걸 알면 찾으러 올 수도 있다. 이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알만한 건 아니고, 이런 물건에 대해 잘 알만한 곳을 찾는 게 맞다. 그리고 좀 불길해 보이는 이건 이단쪽일 거 같고..
! 당신은 초급 HP 회복 포션(소) 를 사용합니다. 남은 갯수는 0개입니다. 현재 체력은 21입니다. 최대 체력입니다.
당신은 계속해서 슬라임 탐색을 이어갔고...
행운인지, 악운인지. 슬라임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정확히 다섯 마리입니다. 아직 저쪽에서는 당신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군요.
! 행동해봅시다. 아직 전투 페이즈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520 코우
당신은 요도 치마와리를 빠른 속도로 꺼내들었습니다. 남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 당신은 요도를 사내의 발 사이에 찔러넣듯 움직이고, 그대로... 사내를 반으로 찢어버렸습니다. 칼 끝에서부터 감촉이 느껴집니다. 옷을 자르는 감각, 사람의 피부, 근육을 지나..
요도 치마와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피를 삼키는 감각. 한 순간에 사내는 반으로 찢겨 죽었습니다.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남성은, 곧 형!!!! 이라고 크게 소리지르다가, 당신을 향해 어깨에 깊숙히 칼을 찔러넣습니다. 칼이 몸 안에 박히는, 차가우면서 동시에 뜨거운, 불타는것같은 격통이 당신을 덮칩니다. 허나 당신은 오히려 몸에 힘이 들끓는것을 느낍니다.
강철 문보다 두꺼운 풀 플레이트. 곳곳에는 높은 직위를 상징하는, 과시용의 휘황찬란한 조각들. 들고있는 무기는 3m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크기의 할버드. 하지만 무엇보다 두려운건, 분노로 가득찼으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역전의 용사와도 같은 표정. 이 자리에 올라간것은 본인의 실력이라고 말하고 있는 저 표정이었습니다.
" 설마 정면에서 올 줄은 몰랐다. "
사내가 입을 뗍니다.
" 그렇게 당당하게... 마족이라는것을 숨기지도 않은 채, 이곳 태양신 교단으로 들어오다니. "
>>530 역시 이거 이단물품이었구나! 그것도 마족 관련이라는 위험 물품이라는 걸 확실히 알았다! 근데 알아서 뭐하지? 저 묵직한 할버드가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쪼개려 하는데. 태양과 같이 작렬하고 있으나 그늘과 같이 냉정을 유지하는 저 사람이 내 말을 얼마나 믿어줄 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아가리를 털어야 했다. 확신한다. 나 저 사람한테 덤비면 금방 죽는다! 나는 곧장 옷에 감싼 수정을 내밀었다!
숲을 지나다니는 동안 몬스터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웠어요. 마치 숲에 몬스터가 없었거나 자고 있었던 것만 같은...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러네요. 태양신 님의 가호 아래 보호받았다고 해둘까요. 하지만 일이 너무 순조롭게 풀려서 오히려 불안하기도 하네요.
"그럼, 잘 마시겠습니다♪"
자유는 그녀가 차를 준비하자 다소곳하게 앉아 차를 마셨습니다. 건강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맛의 음식과는 다르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무척이나 맛있네요! 아니에요, 이걸로 언니의 오해도 풀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기꺼이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