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58075> [All/판타지/육성] 모험의 서 - 01 :: 1001

◆9S6Ypu4rGE

2022-10-29 18:59:56 - 2022-11-01 02:13:07

0 ◆9S6Ypu4rGE (a14QW9aInM)

2022-10-29 (파란날) 18:59:56

시트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55076/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A%A8%ED%97%98%EC%9D%98%20%EC%84%9C

본 스레는 참치 인터넷 어장과 상황극판의 룰을 준수합니다.

288 티아주 (z3PJBajeh6)

2022-10-30 (내일 월요일) 11:23:49

나메

289 레온주 ◆DWYBoqaKA6 (qfQWKSS0..)

2022-10-30 (내일 월요일) 11:25:05

>>285
아이고오..이렇게 칭찬하면..나 부끄러워서 사라진다고..!😂😂

다들 안녕!

290 자유주 (YDO5JoW7TI)

2022-10-30 (내일 월요일) 11:31:00

안녕 타티아나주! 확실히 12시 넘게 있기는 힘들지...

291 루키우스주◆o.JmgMEtV2 (4no7e6yFlg)

2022-10-30 (내일 월요일) 11:55:06

응 어제 다 관전해보니까 재밌는 부분 많았어
타냐의 꼬리가 살랑거리는거나
드워프 주인장이 베아에게 종족가지고 혐성 부리는거

292 베아트리시주 (PUMhN69/RA)

2022-10-30 (내일 월요일) 12:07:31

흑흑.. 드워프 주인장이랑 서로 검둥이 땅딸보라고 혐성부리는 악우가 될 거야

293 카시우스주 (7jNFIZzMv2)

2022-10-30 (내일 월요일) 12:10:17

드워프 사장 왕년에 이름 좀 날렸을거 같아

294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2:10:39

크으으으!
오늘은 기분이 좋습니다! 갱신하죠!

295 자유주 (YDO5JoW7TI)

2022-10-30 (내일 월요일) 12:13:40

주인장이랑 베아가 서로 아옹다옹할 걸 상상하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 후후...

안녕 알렌주!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296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2:15:00

하진 않는데 보는건 좋아 하는 게임 세계 대회에서 한국팀이 우승확정지어서!

297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2:18:10

>>293 시작 마을 가게 주인은 어딘가 전설적인 과거가 있는 게 국룰이죠?

298 티아주 (z3PJBajeh6)

2022-10-30 (내일 월요일) 12:18:30

>>291 ㅋㅋㅋㅋ
알렌주도 하이!

299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2:23:35

안녕하세요!

300 루키우스주◆o.JmgMEtV2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2:25:19

오늘 티원은 잘했지, 나도 챙겨봤어. 어서와 알렌주

별개로 오늘은 일상을 구해볼게

301 자유주 (YDO5JoW7TI)

2022-10-30 (내일 월요일) 12:25:29

그렇구나! 확실히 그건 기분이 좋을 만하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게임을 잘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그건 그만큼 게임을 잘 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테니까 말이야. 그런 부분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

302 루키우스주◆o.JmgMEtV2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2:26:18

그리고 비어만씨는 다크엘프인 베아에게도 이름을 알려주고 호감을 보였으니
좋은 드워프라고 봐

303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2:28:35

>>300 안그래도 응원하는 팀이고 해서 긴장했는데, 다행이었죠.
일상이라면.. 우리 도적끼리 친분을 나눌래요?


>>301 그치~ 특히 부진하면 욕먹기 쉬운 판이기도 하니까요..

304 루키우스주◆o.JmgMEtV2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2:29:38

>>303 좋아
선레는 내가 써올게, 원하는 상황 있어?

305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2:30:28

>>304 뭔가, 뒷골목과 번화가의 경계에서 만나보고 싶네요!
그것말고 다른건 딱히 없어요.

306 레온주 ◆DWYBoqaKA6 (qfQWKSS0..)

2022-10-30 (내일 월요일) 12:31:02

어서와, 알렌주~

나도 오늘 한가하니 일상을 찾아볼까? :)

307 루키우스주◆o.JmgMEtV2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2:31:56

써올게

308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2:33:07

기다릴게요!

...근데 루키주 되게 쿨한 느낌이 든다..정장 입고 안경 썼을 거 같아(?)

309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2:38:53

근데 루키주?
임시 어장에서 루키우스주가 줬던 알렌 그림 위키에 올려도 될까요?

310 루키우스 - 알렌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2:41:47

가이아의 아침은 소란스럽고 복잡하다, 뉘엇거리며 떠오르는 해와는 반대로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기형적인 조화야 말로 가이아에서 느낄수있는 특유의 정취였다.
루키우스는 언제나 밤의 사람들을 보며 살아왔기에 아침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것을 감상하는것은 가이아 토박이인 그에게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침일찍 일어난 보답으로 에리에게 얻은 차를 마시며 사람들을 구경하던 루키우스는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으나, 가이아의 정취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듯, 얼마 가지않아 소란이 벌어졌다.
값이 제법 나가보이는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소리치고, 손에 드레스와 어울리는 색의 가방을 쥔 사내가 인파를 뚫고 달리기 시작한것이었다.

루키우스는 찻잔받침에 찻잔을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올려두더니 한손으로 난간을 받친 뒤, 뛰어내렸다.

이후 루키우스에게 홍차를 재차 권하고자 나온 에리는 난간에 놓여진 홍차에서 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만 발견하겠지


루키우스는 다른이의 물건에 손을댄 불한당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빠르게 주위의 풍경이 변하고 달리면서 후드자락이 펄럭이며, 골목길을 이리저리 꺽으며 도망치는 불한당을 쫓아 달렸다.

누군가 방치한듯한 폐품더미를 뛰어넘어 불한당과 가까워지자, 그는 품에서 단검을 꺼내 루키우스에게 겨누며 험한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 . ."

311 루키우스주◆o.JmgMEtV2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2:42:31

올리면 오히려 내가 기뻐

선레는 루키우스가 소매치기를 쫓는 상황, 알렌이 난입해서 소매치기를 먼저 잡거나, 지나가던 중 발견하거나 무엇이든 오케이야

312 자유주 (YDO5JoW7TI)

2022-10-30 (내일 월요일) 12:54:29

오! 그럼 루키주가 준 자유 그림도 위키에 올려도 될까?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다 읽고 와야징~ 이렇게 플레이하는 것도 하나의 답이구나라는 걸 알 수도 있고 무엇보다 어떤 캐릭터인지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313 알렌 - 루키우스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2:57:15

소금기 머금은 벨페이아의 바닷바람을 못 맡은 지 오래되었다. 처음 뛰쳐 나왔을 때만 해도 지독하고 지겹던 그 바람이 가끔 생각나게 될 줄은 몰랐다. 제국의 수도와 벨페이아는 참 멀었다. 무작정 수도를 목표로 삼았을 때는 몰랐던 사실이다. 꽤 길게, 내륙을 가로지르다 보니 심심치 않게 그 곳에 살던 무렵이 떠올랐다. 아침을 깨우는 짠 바람. 우렁찬 뱃사람들의 목소리와 드워프들의 망치질 소리. 솔직히 별로.. 그립진 않았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을 보니 아마 나는 향수병과는 거리가 멀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곳도 다를 게 없었다. 세상 어딜가나 밑바닥 인생들이 터를 잡은 뒷골목은 다른 게 없는 걸까? 감히 내 주머니를 털려던 소매치기 꼬맹이에게 돌멩이를 대신 쥐어주고 혀를 삐쭉 내밀었다. 머지 않아 이게 뭐냐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텁텁한 공기, 호구를 노리는 은근한 눈초리.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게 고된 곳인 만큼 생각보다 정보가 잘 모여서 뭐든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와봤더니, 아름다운 기억 하나 없는 고향이 떠올랐다.

"이야, 저런 것도 비슷하네."

뭔가 값비싸게 보이는 가방을 쥔, 딱 봐도 도둑놈이 왠 금발에게 쫓기는 게 보였다. 스을쩍 벽에 몸을 붙이고 녀석들이 스쳐가길 기다렸다. 딱 봐도 저 금발, 평범한 녀석은 아닌 것 같으니 금방 잡히겠지 싶었는데 왠걸, 도둑이 단검을 꺼내들었다. 자세가 영 어설픈데? 내가 더 잘하겠네. 가만히 두고볼까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도 못 깨달은 것 같아서 휘적휘적 다리를 휘둘렀다.

"저기- 바쁜 건 알겠는데"

나는 오른손을 위로 들어올렸다. 생각보다 묵직했다. 뭐가?

"이거 주인 누구야?"

가방이.
누군가에게 쫓기고 쫓는 시급한 상황에서 외부의 제3자가 이러는 건 사실 눈치 채기 힘들다. 뭣보다 내 손놀림은, 자랑하고 싶은 건 죽어도 아니지만 이런 '슬쩍'하는 데에는 특출났다. 일부러 비죽비죽 비웃는 웃음을 내건 채로 그들을 향해 가방을 흔들었다.

314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2:57:37

고마워요! 그림 올려뒀어요!
그리고 알렌은 소매치기를 소매치기했어요!

315 루키우스주◆o.JmgMEtV2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2:58:30

응 자유주도 괜찮아

316 루키우스 - 알렌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3:04:57

골목길의 치열한 추격전 끝에 꺼내어진 단검, 제국의 법률로 따지면 이미 소매치기부터 손목을 자르냐 손가락을 자르냐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는 것을, 사내는 단검까지 꺼내 강도혐의 까지 스스로 추가하였다.
이제부턴 귀찮은 일이 될것임을 직감한 루키우스 역시 허리에 찬 단검을 향해 슬금슬금 손을 뻗으며 거리를 가늠하였으나
그런 대치는 전부 바보짓이라는듯, 경쾌해보이는 소년이 오른손을 높게 들어올리며 가방을 보여주었다.

사내는 자신의 품을 더듬다가 소년이 들고있는것이 자신의것, 정확하게는 훔친 장물이라고 눈치챘고
루키우스는 자세를 풀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대의 준족도 제법 날래지만, 소년의 손보다는 못하군 허탕을 친것에 대하여 아쉽게 되었소만 이만 물러나주게"

상황이 종료되었으며, 소매치기 당한 소매치기의 얼굴은 점점 붉어졌다
눈에서 이성이 사라지는 그 순간, 소년에게 단검을 내지르기 위해 달려든 소매치기였으나 첫발을 내딛는 순간 발목에 절묘하게 걸린 루키우스의 다리에 턱 하고 균형을 잃으며 꼴사납게 바닥을 굴렀다.
탱그랑 하는 맑은 철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진 단검은 덤이었다.

"최근 모험가가 되었지? 그날 길드를 끊임없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얼굴이 낯이 익소"

317 레온주 ◆DWYBoqaKA6 (qfQWKSS0..)

2022-10-30 (내일 월요일) 13:14:00

일상 돌릴 참치가 없나보네ㅠㅠ 관전해야지! (털썩

318 루키우스주◆o.JmgMEtV2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3:20:08

힘내 레온주
금방 누군가 올거야

319 알렌 - 루키우스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3:21:04

금발은 말투가 꽤 고상? 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 지는 모르겠다. 배운 게 있어야지. 다만 묘하게 귀족적이라는 느낌은 있었다. 그렇기에 으- 하면서 살짝 눈썹을 모았다가, 풀었다. 소매치기를 발견했다고 직접 발로 뛰는 사람한테 나쁜 말을 할 만치 성격이 더럽지는 않았다. 딱 봐도 여성용 가방인게 금발의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

"어이구?"

지가 뭘 잘했다고 얼굴 시뻘겋게 붉히면서 달려드나. 순간 어이가 없어졌다. 지금 모가지에 칼 꽂으면 정당방위 되나를 고민하면서 단검을 쥐었던 손은, 금발의 길쭉한 다리로 인한 상황 종료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솔직히 조금 안심했다. 사람 피 보는 꼴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땅바닥에 나뒹굴게 된 단검을 주워들자 금발이 말을 걸었다. 주어는 없었지만 아마 나를 향한게 아닐까. 눈 앞의 소매치기는 모험가도 아닌 뒷골목 진창의 주민으로 보였고. 쭈그려 앉았던 몸을 쭉 펴고 금발에게 눈을 맞췄다. 남자치고 긴 머리에 푸른 눈. 묘하게 고상한..?것 같은 말투와,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몰랐는데 제대로 보니까 귀족이라기 보다는 동종업계의 느낌이 강했다. 손에 작은 칼 들고 설치는 도적 말이다.

"눈도 좋네. 맞아. 형씨도 모험가인가봐."

소매치기의 단검을 던졌다 받으며 대답했다.

320 티아주 (lm90nebTsk)

2022-10-30 (내일 월요일) 13:21:53

지금 집가는 중이라 일상은 무리 큭

321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3:23:53

>>320 이 말은 티아주가 집에 도착하면 가능하다는 소리?!
레온주! 존버는 승리해요!

322 레온주 ◆DWYBoqaKA6 (qfQWKSS0..)

2022-10-30 (내일 월요일) 13:26:31

>>320
>>321
🔥🔥🔥

323 티아주 (lm90nebTsk)

2022-10-30 (내일 월요일) 13:26:50

(그리고 한시간 뒤)

324 카시우스주 (aspXaCnFzU)

2022-10-30 (내일 월요일) 13:26:53

어디서 회로가 불타는 소리가 들린다!

325 루키우스 - 알렌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3:27:14

"견습이라네"

루키우스는 쓰러진 사내를 일으키며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준뒤 돌려보냈다, 사내가 씩씩 거리며 루키우스와 알렌을 노려보았지만 단검도 뺏긴 마당에 별수없는지 뒷골목 안쪽으로 도망쳐버렸다
시궁쥐들끼리 미워하고 증오하고 물어 뜯는것이야 말로 뒷골목의 미덕이라곤 하지만, 루키우스는 눈앞의 사내가 가방에 욕심을 낸다..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보이지 않았으니까.

"견습 모험가지, 바로 어제 에리양으로 부터 가장 밑등급의 명패를 받았으니까"

모험가
낭만 넘치는 울림의 여운을 느끼며 살짝 눈을 감은 루키우스는 다시 단검을 들고 던졌다가 받기를 반복하는 알렌을 향해 고갤숙였다.

"루키우스라고 하오. 출신이 천박하지만 모험을 동경한지라 둥지를 벗어나 막 명패를 받아든 모험가요"

326 알렌 - 루키우스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3:37:08

쯧쯧. 뒷골목의 쿰쿰한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는 소매치기를 보며 혀를 찼다. 제국의 수도의 소매치기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치 하수였다. 자고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위해 남의 주머니를 터는 사람은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했다. 건들여서 문제가 덜 생길만한 어중간한 상대를 골라서 티가 나지 않게, 적어도 자신이 들키지 않게 선을 잘 타야하는데. 이래서 내가 한탕주의 녀석들을 싫어했던 것이다. 절로 눈을 가늘게 뜨고 있으려니 옆에서 또 목소리가 들렸다.

"아, 그래? 깐깐하네. 어디 사는 누구는 첫날부터 자기 모험가요 하면서 꺼드럭대던데."

예전에 본 사람을 떠올렸다. 오래 살 낯으로 보이진 않더라니 어느 날부터 만날 수 없었다. 지나가던 소문으로는 비명횡사 했다던데, 그런 걸 생각하면 금발과 같은 사고방식이 더 낫긴 했다.

"출신이 천박하다기엔 꽤 잘 배운 거 같은데.."

혹시 입양 잘된 케이스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묘하게 입맛이 나빴다. 남의 사정도 모른 채 입을 털거나 무작정 적대하는 건 성미에 맞진 않아도 좀, 기분이 이상한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모험가 동기인 금발을 향해 가방을 던졌다.

"알렌. 비슷하게 금방 모험가가 된 애송이야."

327 루키우스 - 알렌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3:46:00

알렌이라고 자길 소개한 앳되어보이는 청년이 던진 가방을 받은 루키우스는 그를 향해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띄워보이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오다가다 한번씩 만날사이, 어쩌면 그것보다도 자주 만날사이 그러기에 차분하게 호감을 사두는것은 계산적으로 또한 그가 바라는 낭만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출신이 시궁쥐면 뭐 어떠랴, 그 출신이 도움이 되는 날의 해는 떠오를것이고, 결코 쓸모가 없다고 장담하는 날의 밤에도 해는 떠오를테니까 그러니 좋은 인상을 주고받는것이야 말로 정답일지어다

"선생님을 잘 만나서. ."

꺼드럭대지 말거라
생각보다 좋은 가르침이다, 남보다 앞서간다고 으스대지말고 남보다 뒤처진다고 응석부리지 않는다.
그것을 알고있는 루키우스기에 잘 배운 거 같다 라고 말하는 알렌의 말에 적당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알렌군도 애송이라 소개하기엔 기술이 남다른것 같소"

328 알렌 - 루키우스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3:57:01

눈매가 사나운 것에 비해 꽤 유들유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나보다 한참은 더 큰 녀석이고 분명 나보다 나이도 많을 건데, 개냥이를 보는 느낌이랄까. 아까 달리는 것을 봤을 때 했던 '되게 사납네'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제 모습을 숨겼다. 아마도 자신과 비슷한 태생일 금발은 그의 말대로 선생을 잘 만났는지 퍽 여유있어 보였다. 그게 거스러미처럼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가 삐뚫어진 것이라는 건 알지만, 좀 억울하긴 했다.

"배운 거 없는 새X의 남 주머니 털어먹는 기술인데 뭐가."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말투가 좀 뾰족하게 나간 건. 말을 뱉고나니 시선을 피하게 되었다. 어이고, 성격 좀 죽이자. 쟤가 나쁜 짓 한게 뭐 있냐.. 어렸을 적, 지금보다도 훨씬 어렸던 시절에, 길거리를 걷는 화기애애한 가정을 보며 받았던 애매한 감정이 떠올랐다. 와, 씨, 나 아직도 애인가 싶었다.

"..아- 미안."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오늘따라 이렇게 거슬리는 이유는 알 수 있었다.

"별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거든. 그래서 기분이 좀 안 좋아. 아무래도 모험가니 뭐니 시작하고 나니까, 좀, 감상적이 되가는 것 같네. 기분 상했다면 다시 사과할게."

329 루키우스 - 알렌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4:04:23

까칠하게 반응하는 알렌의 말에 살짝 놀란듯 눈을 뜨며 바라보던 루키우스나 이내 빠르게 사과를 하고 한숨을 내쉬는 알렌의 모습에 픽 하고 웃음을 흘렸다.

"괜찮네, 사람이 살면서 보고 느끼는게 수백 수천 차이가 나는데 오히려 내가 칭찬이라고 했던 말이 경솔했다고 느껴지는군"

루키우스는 손사레를 치며 사과하는 알렌을 제지하였고, 이후 그가 알렌을 향해 고갤 숙였다

"원해서 갈고닦은 기술이 아닐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한것에 대해 사죄드리지"

루키우스도 스승과 만나기 전에는 소매치기였다
그것으로 입에 풀칠하고 살아왔기에 그 기술이 얼마나 비참한지 어렴풋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기술이 훌륭하다고 칭찬하는 것은 경솔한 발언이 확실했다.

"사과로 별건 아니지만, 가이아 근처에 나오는 마수들에 대한 정보라도 받아주겠나?"

330 이름 없음 (5YOkqQ3LNI)

2022-10-30 (내일 월요일) 14:12:17

지나가면서 흥미로워서 에버노트 봤는데 에버노트 안에 있는 그림은 AI 돌려서 가져온거야? 분위기 있고 괜찮네?

331 카시우스주 (V.ph3OxoHw)

2022-10-30 (내일 월요일) 14:12:52

전에 임시어장에서 캡틴이 AI로 만들었다고 했던거 같음!

332 이름 없음 (5YOkqQ3LNI)

2022-10-30 (내일 월요일) 14:13:32

이야 AI가 상판을 풍요롭게 만드는구나 좋구먼

333 알렌 - 루키우스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4:15:11

"아니, 아니야. 뭐랄까, 좀, 애매하거든. 내 배 채워준 기술이기도 하고, 부끄럽지만 애정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솔직히 자랑하면 안 될 거기도 하잖아."

정말로 이게 싫었다면 소매치기로써 하수니 뭐니 떠들지도 않았을 거다. 녀석 잡는 데에 슬쩍하는 게 아니라 다리를 휘두르든 몸을 쳐박든 했을 것이다. 이게 참 애매했다. 익숙한 기술이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적당히 써먹을 수 있을 때에는 거리낌 없이 쓰는데 막상 이걸로 내 실력을 자랑하자니 묘하게 부끄러워 지는 것이다. 거기다 고향 생각에 다소 부정적인 감상까지 들고 있었으니. 타이밍이 나빴다.

무엇보다 나는 과거보다 건실한 삶을 살려고 왔다. 새롭게 시작하려는데 과거가 잡는 기분이 드니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아 다섯살 애가 된 것만 같았다.

"아직 정리가 안 된 기분이야."

앞으로도 종종 신세질 기술이고,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만.. 아직 어린 게 맞긴 하니까 어쩔 수 없을까. 제대로 어른이 된다는 감각을 아직도 모르겠다.

"아-.. 도둑 잡는 거 도와준 보답이라면 받겠는데, 사과로 주는 거라면 됐어. 사과는 내 쪽에서 해야지."

334 알렌주 (HbkDRsHtNU)

2022-10-30 (내일 월요일) 14:16:19

내가 벨페이아 태생으로 한 이유가 벨페이아 그림이 예뻐서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335 ◆9S6Ypu4rGE (ENh6e1majQ)

2022-10-30 (내일 월요일) 14:17:23

다들 안녕~~ 좋은 오후! 이래저래 민폐 끼쳐서 미안하고, 그래도 분위기 좋게 유지해줘서 고마워. 사실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거든.
그런데 와보니까 잡담도 일상도 이리저리 굴러가고 있어서 살짝 감동의 눈물이 흐를지도...

좋아, 오늘도 또 힘내볼까! 다같이 화이팅 하자구. 오늘도 오후 7시쯤 해서 진행하도록 할게~

336 카시우스주 (V.ph3OxoHw)

2022-10-30 (내일 월요일) 14:18:15

난 탑 등반물이 갑자기 땡겨서 대미궁을 목표로 한다.
대미궁 그림도 분위기가 좋았고

337 ◆9S6Ypu4rGE (ENh6e1majQ)

2022-10-30 (내일 월요일) 14:20:03

AI그림은... 신이야... 루키우스주가 에리나 다른 사람들 AI로 그려주는것도 너무 고맙고 멋지다고 생각해.

>>334 (감동) 벨페이아가 확실히 그림이 엄청 잘 뽑혔더라고! 저 저녁놀이 진짜 킬링포인트인것같아~

>>336 탑 등반물에는 낭만이 있지... 대미궁은 그림으로는 크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아쉽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미궁이니까! 한층씩 정복해나가면서 이런저런 보물상자를 노리고, 숨겨져있는 이야기들을 밝혀내는것도 즐거울거야~

338 루키우스 - 알렌 (r7JPU8MBkY)

2022-10-30 (내일 월요일) 14:20:38

"물론 법을 준수하는 기술에서 어긋나있긴 하네만, 칼이 요리사에게 들리느냐 살인귀에게 들리느냐의 차이와 마찬가지라 생각하네. 알렌군이 그 기술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하냐는 모험가로서의 자네에게 결정된것 아니겠나."

루키우스는 그저 밝게 웃으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 시간 모험가로서 시작하는 이들이 많으니 태양신이 그들을 모두 굽어살피시길

"언젠가 자네가 그 기술이 부끄러워지지 아니하게된다면 그때는 내가 조금더 신중하게 그대의 기술에 찬사를 보내겠네."

생각해보니 홍차를 마시다 나왔다. 다 식어버렸을까?
난간에 걸쳐둔 찻잔을 에리양이 발견한다면 한소리 할지도 모르겠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홍차를 마시는것 뿐만 아니라 좋은 인연도 만났으니 삯으론 적당할지도. .

루키우스는 자신이 애용하는 노트에서 종이를 찢어 알렌에게 넘겨주었다.

"그럼 나는 마담에게 가방을 돌려주러 가야하니 다음에 또 만나세 알렌군"

노트에는 숲에서 발견할수 있는 하급 마수들의 목록이 적혀있었다
슬라임 / 고블린 / 코볼트 (작고 흉측한 개 수인과 고블린을 섞어놓은듯한 생김새. 단검 사용.) / 고블린 샤먼 / 홉 고블린 / 킬러 비 / 킬러 퀸 / 화이트팽 / 플라위 / 고스트 / 헤비 라이노 / 호크 / 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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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하고 막레할게 수고했어 알렌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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