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베아트리스도 다이스가 극단적인 펌블로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갑자기 수풀 속에서 튀어나온 고블린한테 반응도 못하고 머리를 맞아서 기절했을 수도 있는거야.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극단 중에서도 극단적인 경우지만 이런 일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지.
다이스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으니 캡틴의 말처럼 정보를 모으거나 아이템을 사면서 최대한 나쁜 변수를 억제하고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플레이' 라는 행동이고.
메인이 초짜 모험가라서 협력할 이유가 부족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메인이랑 똑같은 상황인, 파티를 구하고 싶은데 자기가 초짜라서 파티에 들어가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npc를 찾아볼 수도 있었을거야. 그냥 파티 구합니다! 하면 메인주 말대로 npc들이 시큰둥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npc들이 메인과 파티를 맺지 않는 '나쁜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 똑같은 초짜 npc를 영입 시도하는 '플레이'를 하는 거지. 그럼에도 다이스가 나쁘게 나와서 npc가 없으면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거야. 다이스의 무작위성은 절대적이고 모두에게 평등하니까. 될때까지 시도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수밖에는
아까 말했듯 초짜 npc를 찾아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누구입니다 인사부터 시작해서 말을 트고 호감도작을 해보는거야. 아까 진행중에도 npc랑 대화가 잘 되어서 우호관계가 된 경우가 있었잖아. 메인처럼 호감도가 -2로 시작하는 다크엘프인 베아트리스도 그랬지. 심지어 판타지 클리셰상 사이가 안 좋은 드워프랑 말이야.
>>247 의뢰 내용, 그러니까 의뢰의 수준이 초보인거랑 초보 혼자서 의뢰를 해결하지 못하는 건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야 메인주....
혹시 레프트 4 데드 2라는 좀비게임 해봤어? 사람 4명이 총으로 좀비들 쏘는 게임이야. 거기선 가장 낮은 쉬움 단계로 플레이해도 4인이 아니라 1인으로 플레이하면 난이도가 급상승해. 거기서 말하는 쉬움 단계라는 건 기본적으로 사람 4명이 있음을 기준으로 한 난이도니까. 혼자서 하면 화력도 4분의 1로 떨어지고, 중간중간에 사람을 행동불능으로 만드는 좀비들이 나오는데 다른 사람이 있으면 좀비를 죽이고 행동불능을 풀어줄 수 있지만 혼자일때는 한번 잡히면 끝나버리거든.
여기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초보 의뢰라는 건 기본적으로 초보 파티, 즉 초보 수준의 모험자 2명 이상이 수행한다는 기준에서 난이도가 초보라는 거고. 초보 의뢰를 혼자서 하려면 역시 초보 모험자 2인분, 혹은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추가 준비나 기량이 필요해. 다른 캐릭터 진행에 나온 것처럼 갑옷을 사거나, 정보를 모으거나, 자신에게 알맞는 소모품을 사거나. 둘 다 생각이 없다면 약초 채집같은 더 쉬운 의뢰를 찾아도 돼.
내 말은 초보 의뢰라도 충분한 준비 없이는 초보 혼자서 클리어하기 어려운게 당연하다는 거야. 공격 몇 대 쯤은 몸으로 버티거나 피하기가 어려운 마법사 클래스라면 더더욱. 메인은 지금 그 상황에 빠진거고. 메인주가 슬라임을 꼭 사냥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후퇴하고 파티를 한 명 구해서 다시 가보는 건 어떨까? 그래도 메인은 슬라임을 한 번 경험했으니까 아까 말했던 초짜 npc에게 더욱 플러스 요소가 될 거야.
메인주, 우선 나는 말하고 싶은게 뭔지 알겠어. 마법사는 어째서 토큰이 하나 더 들어가면서 초반 진행 난이도가 검사에 비해서 구조적으로 높다. 이는 불공정하다 이거 아니야?
내가 의도한 마법사는 초반이 약한게 맞아. 그리고 이건 철저하게 설계된거야. 마법사는 후반 캐릭터라고 말해주고 싶어. 그리고 어째서 처음 받은 길드의 퀘스트 레벨이 높느냐? 라고 얘기하면, 그건 캐릭터의 초기 기준이 약하게 잡혀있기 때문이야.
내가 기본적으로 설계한 캐릭터의 기본이 10이라고 치면, 장단점을 통해서 이것을 8, 혹은 5, 심지어 3으로 시작할수도 있고, 12, 15, 어쩌면 20으로 보일 시작을 할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성장동력이 충분하다고 봐. 지금은 이렇게 고블린 한두마리, 슬라임 세마리로도 고전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성장했을때가 더 기대되지 않아? 슬라임 세마리 쯤은 쳐다보는것 만으로 죽일수도 있게 될거야. 숙소에서 지내는것도, 포션을 사는것도 골드가 부족해서 허덕이겠지만, 나중엔 HP 엘릭서(대)를 주렁주렁 최대한도까지 들고다닐수 있을거야. 최고급 숙소에서도 지낼 수 있겠지.
기준점으로 돌아가서, 어째서 마법사가 검사에 비해 지금 이렇게 구조적으로 약하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내 의도라고 말해주고 싶어. 어째서 초반 난이도가 이렇게 높느냐? 라는것도 설계된 것이고.
그렇다면 마법사와 전사는 최종적으로 어떤 차이점이 있느냐? 라고 한다면, 성능이 빛을 발하는 영역이 다르지.
성장을 통해서 마법사는 단순히 서있는것 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가 될 수 있어. 중요한건 거리유지지. 전사는 붙어야 제대로 된 성능이 나올테니까. 물론 매직 아이템을 쓰던지, 스킬을 쓰던지 하면 차이가 없어지는거 아니냐? 맞아. 그러나 중요한건 그 아이템을 획득했을 시에 겠지. 반대로 생각하면 마법사도 아이템을 어떻게 획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플레이를 할수 있을거고. 나는 이런 로우파워 정통 판타지물을 준비했어. 구조적인 차이가 있고 , 이는 얼핏 불공정함으로 비춰질수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고, 지금 메인주의 상황은 그 약점이 부각된 상황이라고 말해주고싶네.
>>276 응, 맞아. 그 게임에서도 탄약 관리 제대로 못 하면 좀비들한테 둘러싸여서 죽어. 4인으로 맞춰진 판을 혼자서 하면 탄약 관리하는게 훨씬 어려워져. 메인주는 4명이서 해야 하는 판을 혼자서 들어간거야. 2인분 이상을 할 수 있는 실력이나, 맵 정보 좀비 정보 유용한 팁 같은 정보도 갖추지 않고서 말이야.
메인주, 그럼 메인주는 뭘 바라는 거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는게 당연한데, 어디의 라노벨이나 웹툰처럼 어떤 행동을 하든 무조건적으로 성공하고 사람들이 떠받들어주는 그런 걸 원해? 이래도 싫다 저래도 싫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