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우리는 영웅의 존재를 믿는다. 위대한 영웅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당장 우리들의 곁에 있는 영웅들 역시 우리를 바꿀 수 있는 영웅이니까 말이다. 불타는 집에서 아이를 구해온 사람이나 스스로의 몸이 타는 것을 알면서도 타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문을 두드린 이들. 단지 거대한 무언가를 이루어 영웅이라고 불리는 게 아닌 이런 소소한 구원자들이 우리의 사회에 필요한 것이다. - 옥소경, 사회의 미니 히어로 발췌
당황했나?>딱히? 캡틴이 발언한 영향에 어떤 생각이 들었나?>커뮤니케이션이 많아서 그런 것이었나... 현실성과 비현실성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 시트 교체와 그 이후 행적에 화가 난 건가?>아님. 허탈감?>안 들었음. 캐의 애정?>캐의 캐입을 위해 카페인이나 알콜의 섭취를 해본 결과 꽤 고용량의 카페인과 알콜이 필요했던 걸 보면 캐입상으로는 굉장히 높은 편일 것 같다.이 그러면 대체 뭔 감정이 든 것?>사랑을 해본 적 없는 인간은 소중한 걸 잃어버린 것 같은 존재에 캐입을 하기 어렵군 그래서 어쩌려고?>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 거의 없어서 머리는 조금 복잡함. 잠깐 캐입 위해 지금 카페인 좀 먹음.
빈센트는 능청스럽게 감사를 표하며, 옛날 일을 꺼낸다. 옛날이래봤자 특별반 입학 거의 직전이었지만 말이다.
"계약은 여기까지다. 그건 약속에 없다. 이러면서 거부하는 치들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더 커지면... 그거 수습하는 비용은 내가 다 뒤집어쓰고,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제가 물은 이득은 어떻게든 한입만 베어먹으려 들죠. 그 때는 더러워서 그냥 던졌지만, 특별반 사람들은 뭐랄까..."
빈센트는 말을 고른다.
"...기본적인 인성 자체는 탑재된 이들이라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랑 있으면, 적어도 게이트에서 뒤통수에 구멍 날 걱정은 없어서 좋구요."
그렇게 말하지만, 명진이 게이트가 나타난 경위를 묻자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품에서 안경을 꺼낸다.
"이 안경 설명서에... XVA-2 소재로 된 안경닦이를 문지르면 게이트가 나타난다는 별 괴상한 설명이 있길래, 문질러봤습니다. 그런데... 진짜 나타났더군요."
"맞습니다. 바보 같은 짓이죠. 그런 우화도 있습니다. 값나가는 물건을 빼앗으려고 다른 헌터의 뒤를 덮쳐서 퍽치기를 하고 빠져나오려는데, 거기서 예상하지 못한 보스가 나왔고, 결국 그 헌터는 보스한테 갈가리 찢겨서 죽고, 퍽치기를 당한 헌터는 정신을 차리더니 보스랑 교섭을 해서 혼자서 게이트를 다 먹었다고요. 그런 웃긴 일이 다 있단 말입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어이가 없어하는 명진을 보며 어깨를 으쓱인다. 뭐, 그래도 아예 믿지 못해서 '에이, 농담 재미없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저렇게 입을 벌리고 뭔 그런 안경이 다 있냐고 당황하는 게 차라리 나을까? 빈센트는 안경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안경에 얽힌 내력을 말해준다.
"이거는 전투 상황이 아니면 굳이 착용하지는 않습니다. 진짜 별 이상한 것을 다 보거든요. 예를 들어, 지금 저기서 달려오는 기자의 뒤에는 웬 관심병 걸린 수백의 귀신들이 붙어있고, 지나가던 아이 옆에 할아버지로 추정되는 귀신이 따라다니고, 어떤 사람은 귀신이 어떻게든 죽이려고 용을 쓰고... 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명진 씨 뒤에도 귀신이 여럿 있네요."
그렇게 말하더니, 장난스럽게 취소한다.
"물론 마지막은 장난입니다. 명진 씨는... 이상할 정도로 깨끗하단 말이죠. 그 정도 몸이면, 질투하는 쇠쟁이 귀신 하나쯤은 붙을 법한데 말입니다." //15
빈센트는 양 손을 붙이고, 수갑을 차는 듯한 모습을 흉내낸다. 짤랑, 짤랑, 소리도 함께. 빈센트가 옛날에 많이 들엇던 소리였다. 상해, 절도. 상해의 경우는 마음에 둔 여자아이를 둔기로 때려서 중태에 빠트린 갱단원을 찾아가서 무릎을 그 둔기로 박살냈고, 절도는 친구를 겁박해 돈을 뺏어간 운동부원의 집에 들어가서 훔친 만큼을 뺏어오다가 생긴 것이었지만, 상해는 상해였고 절도는 절도였다.
"지난 번은 몰라도 이번은 못 빠져나왔겠죠. 어쨌든...:"
안경을 사이에 두고 해를 바라보면서, 이것의 가능성을 말한다.
"그렇다면... 제가 수많은 게이트의 최초 발견자가 되고, 특별반과 함께 그 게이트를 원하는 대로 탐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17
무엇이 필요한가. 오토나시에게 있어서는 조금 어려운 질문입니다. 물론 단순하게 생각해보자면 단순하게 생각 할 수 있겠지만 게이트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오토나시는 보기 드물게 이어지는 태식의 설명을 경청합니다.
“ 뭐라고 해야할까. ‘ 힐러 ’로서가 아니라 ‘ 서포터 ’로서 필요한 물건을 말 해야할 것 같다고 해야할까. 응. ‘ 같이 갈 사람 ’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분석 ’을 맡긴다는 것은 단순히 힐만 원하는 것은 아니잖아? 음. 그리고 ‘ 중형 이상의 보스 ’가 존재한다는 것은 꼭 전투가 있다는 이야기일테고. ”
오토나시는 천천히 인벤토리에서 장비를 꺼냅니다.
“ 이건 ‘ 순결 ’. 기본적인 무기야. 수술 기술의 효율을 높혀주기도 하지. 이건 ‘ 오더 ’씨가 주신 카드. 동료를 보조할 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올 수 있어. ”
그리고... 이것 말고는 딱히 도움될 만한 물건은 보이질 않네요.
“ 우선 장비의 업그레이드는 당장 ‘ 필요없어 ’. 아주 좋은 수술 도구는 아니지만, 음.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지급해주는 장비 보다는 좋으니까. 그리고 카드 덕분에 ‘ 딱 한 번 ’은 위급 사항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야. 그렇다면 이제 ‘ 나 ’에게 필요한 건... 음. ‘ 힐러를 노린 적의 견제를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 이나 ‘ 분석을 도와줄 수 있는 것 ’이 되겠네. ”
>>404-405 근데 또 아주 틀린말은 아닌검다! 웨냐...의뢰 혼자 갔는데 제가 그만두고 싶어지면 그냥 안해!!하면 되지만... 팀원이 있고 팀원분들이 계속 진행하고 싶어하시면...이 이상 공략 못하갰다!도 아니고 내가 슬슬 다른 거 하고 싶다!의 이유로는 그만두자고 할 수가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