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우리는 영웅의 존재를 믿는다. 위대한 영웅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당장 우리들의 곁에 있는 영웅들 역시 우리를 바꿀 수 있는 영웅이니까 말이다. 불타는 집에서 아이를 구해온 사람이나 스스로의 몸이 타는 것을 알면서도 타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문을 두드린 이들. 단지 거대한 무언가를 이루어 영웅이라고 불리는 게 아닌 이런 소소한 구원자들이 우리의 사회에 필요한 것이다. - 옥소경, 사회의 미니 히어로 발췌
영웅서가는 저에게 가장 어려우면서, 도전적인 과제였습니다. 그 원인 중에는 제가 자초한 것(외압을 유도하는 캐릭터성, 방향성 부재, 진행중 결석)도 있었지만, 가끔씩은 그래도 이건 이길 수 있긴 한가? 해결할 수 있긴 한가? 싶은 게 많았습니다. 가끔씩은 현실의 과업이, 영웅서가에서 빈센트가 겪는 상황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쉽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요. 정보는 한정적이고 시간은 모래시계의 좁은 목을 건너는 미사처럼 흐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기에 영웅서가가 저에게 경험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 있으면 이미 겪어본 사람,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들은 금방 해결책을 찾거나, 거기에 대단한 해결책씩이나 필요하다는 것을 못 받아들일 정도지만 저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이 어장을 통해 발전하는 느낌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반드시 교훈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읽는다고 반드시 도움이 되고 인생을 바꿀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요. 하지만 영웅서가 덕분에 많은 교훈을 얻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건 그냥 듣고 잊던지 하셈. 나도 원래 이런 거 자주 얘기 안 해주는 거는 유하주도 알 거라고 생각하니까.
나는 이번 전투를 통해서 유하가 스스로에게 부족한 것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는 생각을 가지도록 하게 하려고 했음. 그래서 기술의 연계(번개 마법에는 그런 수단들이 어울리니까)라는 정보를 예전에 줬으니까. 이번 금강산의 마도사는 이런 연계 마법에서 경지를 넘었으니만큼 유하가 경험의 부족이나, 판단의 부족을 채울 수 있도록 금강산 마도사를 연결해주려고 한 거야. 왜냐면 금강산 마도사의 경우는 자기가 잘났다고 설치는 놈들은 그래? 난 너보다 잘났는데? 라고 하면서 찍어누르길 좋아하고 그렇다고 자기가 부족하다고 하면 '그래? 그런데 부족한 놈이 나한테 왜 배우려 하냐?' 식의 얘기를 하는 괴짜이니만큼 유하가 어느정도 자기 자존심을 죽이면서도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려 했고.. 그게 유하와 시윤 페어로 전투하는 거라고 생각했음. 아마 어느정도 대화를 유도했으면 유하가 이런 얘기를 했을 수도 있겠지.
"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어요. 항상 같이 있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 애가 있는데 이번에 이 애와 함께 싸울 때.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 " 그것때문에 얘가 다쳤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지가 않았어요. 나름 뛰어나다고 자신했는데 무슨 우물 안 개구리 같아서. 그래서 다시 떠올린 게 당신이었던 거에요. " " 당신이 그렇게 뛰어나다면서요. 대단하다며요. 그렇다면 그런 사람이 나를 가르치면 나는 얼마나 더 뛰어나겠어요? " " 나는 골드 드래곤의 정당한 자식인, 하유하라고. "
식으로. 유하의 어느정도 캐릭터성을 언급해주면서 상대인 금강산 마도사가 유하를 인정하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제자가 되도록 만드는 게. 여기까지가 캡틴이 준비했던 스토리임.
근데 이게 어그러진 상황에서 당장 유하주가 뭘 해야할지 모르고, 침울해하는 상황이니만큼 캡틴은 빈센트의 안경이라는 주제를 유도한 거임. 그를 통해서 어느정도의 성공을 겪으면 다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거고 새로운 떡밥을 위해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캡틴이 묘사하는 유하는 꼭 자신이 드래곤이라는 점만 강조하지 않아. 그리고 뭐라도 되는 척..은 스스로의 캐릭터를 너무 못 믿어주는 얘기기도 하지.
난 유하가 '드래곤'이라는 면모보다 '마도사'라는 점에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어. 왜냐면 캡틴이 이야기했듯 모든 드래곤이 마도사인 거는 아냐, 단지 드래곤이 가진 권능이라는 힘이 마도처엄 작용하면서 타인의 눈으로 봤을 때는 마도처럼 보이는 거지. 어디까지나 영웅서가에서 마의 종주는 상살마경의 구도자였고, 그걸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도 들어. C라는 게 마도에서 절대 낮기만 한 수준도 아니고. 아니라면 수련을 통해 마도 B를 노려보는 것도 좋겠지. 왜냐면 그렇게 경지를 올리다 보니 내가 이렇게 부족하다고? 말도 안 돼! 이봐 니가 여기서 그렇게 뛰어나다며! 그럼 날 만들어봐! 이 골드드래곤의 혈통을 말야! 같은 것도 가능할테니까 말야!
우선 새벽 감성에 논리나 그런거 보다는 감성적으로 두서 없이 써서 말이 반복 되거나 모순 되는 점이 있을테니 양해를 구합니다.
최근 어장의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봤었지만,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안타까운 점도 있었고 썩 좋았던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늘 말하는거처럼 우리 모두 어장을 즐기러 온 입장이지만 아무래도 진행자인 캡틴과 참가자인 참치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이 문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캡틴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만든 설정을 참가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빌드 업을 쌓으면서 경험 시켜 주고 아무리 참가자가 자신과 대등한 입장이라고 해도 세계관/설정이 있는 이상 그대로 해야하기 때문에 참치 입장에서는 아니, 왜 안됨? 나만 왜 이래? 같은 말을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다고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자니 스포이거나 핵심 설정이기에 말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참치의 경우에는 본인이 만든 설정이 아니기에 이거 가능한거 같은데, 라고 생각해서 하면 모든 걸 아는 캡틴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말이 나오면 기껏 좋은 생각이 막혔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캡틴이 가끔 그거 아님. 다른거임. 이라고 확실하게 말해버리면 내가 생각한건 틀린데 왜 생각하는거지? 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나만 그럴수도 있음) 어장 초기부터 생각했던 점이고 중간에도 말했지만 입장에서 오는 차이 때문에 아직도 이런 부분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참치들은 이제 어느 정도 경험이 있기에 자기가 이걸 해도 될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도를 한다. 물론 막히는 경우도 있지만 NPC나 캡틴에게 질문을 하고 수동적으로 따르던 모습 보다는 뭐라도 해보고 막히고 다시 시도해보고 하는 모습은 세계관을 탐색하고 뭐가 가능하고 뭐가 불가능한지 파악하기에 긍정적이다. 마치 미로 찾기처럼 막힌 길도 가보고 함정에도 빠져보면서 직접 체험을 해서 캡틴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설정에 빠져들며 성장하는 것이 육성물 상황극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스킬을 얻고 스탯을 얻고 수치상으로 성장하는 것만이 아닌 그 캐릭터의 주인인 참치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결국 캐릭터의 스펙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 캐릭터를 묘사하는 참치가 세계관에 녹아들지 못하면 캐릭터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될테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다. 불편한게 싫으니까, 어장을 어색하기 만들기 싫으니까, 나는 싸우는게 싫다 등의 이유로 자신이 가진 불만을 말을 안하고 있다가 쌓이다 보면 터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나도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몇 번 터뜨린적이 있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그때 말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시트를 내리고 다른 걸 하고 있었을테니까
순서가 이상하지만 좋아진 점을 말하자면 위에서 말했듯이 참치들이 뭔가를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명진이의 경우 액트를 진행하려고 한다거나 오현이의 경우 결과가 조금 이상하게 되긴 했어도 같은 참치의 캐릭터를 구하기 위해서 도기 코인을 사용해 “상황 해결“이라는 면에서는 최고의 수라고 봐도 좋을 강한 캐릭터를 불러와서 피해 없이 해결했다. 참치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세계관적으로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강하고 권한이 강한 존재가 왔기에 확실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도기 코인의 색다른 사용법이라고 생각했었다. 위급 상황시에 비행기를 던져서 아군을 부른다는 방식으로 응용이 가능하니까 시윤이는 아쉽게 실패했긴 했어도 캡틴의 조언을 기초로 해서 과거를 찾는 방향을 잡았다. 도중에 아직 연인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존재인 유하가 위험해 쳐하자 시윤주는 본인의 진행과 도기 코인을 사용해 구하러 갔다. 실제로 시윤이도 그런 상황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렇게 행동 했을 것이고 그렇게 했다는 점에서 세계관 안에 있는 윤시윤이라는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권왕이라는 치트키 같은 존재에 의해 분위기는 어색해졌지만 현재 유하주 캡틴 시윤주 알렌주 전부 솔직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봐서는 좋게 좋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오현이는 기술을 얻는건 좋았지만 아직 명확하기 뭘 하고 싶다. 이런 목표가 있는 느낌은 못 받았다. 내가 진행이나 일상을 놓쳤을 가능성이 높지만 단순히 기술을 많이 익히고 강해진다. 말고는 무언가 없기에 수련을 하고 기술을 익히는 것 말고는 막상 하고 싶거나 할 수 있는게 없어 보이는 식으로 비춰진다. 만약 잘못 보고 있는거라면 사과한다. 단지, 회귀자라는 메인 특성이니 그것과 관련되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개인적인 욕망이 있다. 알렌은 카티야를 만나서 이제부터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모양인데 오히려 카티야전에 비해 카티야라는 존재가 족쇄가 되어서 알렌이라는 캐릭터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묶여있을까봐 걱정이 된다. 아무리 소중한 존재여도 그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지 알렌이 아니니까, 하지만 알렌주가 어떻게 할 것인지는 모르니 말은 아끼겠다. 권왕이 카티야를 압박하는 지금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만약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헌터 알렌인가 아니면 인간 알렌인가 그도 아니면 어떤 알렌인가 같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 된다. 강산이는 사실 큰걱정이 없는 캐릭터다. 혼자서 알아서 잘하고 큰문제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주변의 NPC들이 워낙에 유능한 캐릭터들이라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메인 특성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빈센트는 태식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믿는 캐릭터긴 하지만 동시에 태식주 입장에서는 걱정이 된다. 베로니카라는 NPC가 원래라면 도움을 주는 NPC였어야 했는데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도움 받은 적은 없어 보이고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다. 만약에 나였다면 베로니카라는 NPC를 그냥 포기하거나 했을텐데 끝까지 안고가는 빈센트주의 모습에 역시 뭔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토고도 강산이처럼 믿음직한 NPC가 버티고 있기에 무너질 걱정도 없고 확고한 목표라고 해야하나 롤모델인 이채준이 있어서 삐뚤어지거나 중간에 멈춰서는 일 없이 계속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걱정이 없다. 지한이나 린주는 최근에 동결을 했고 큰 행적에 변화가 없으니 넘어가고..... 유하의 경우에는 아까도 말했지만 유하주가 활약을 하고 서사를 쌓고 무언가 하고 싶은 욕구를 많이, 자주 보여주는 것에 비해 무언가 시도를 하다가 어? 하다가 막혀버리면 멈춰버리는 모습으로 느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만약에 나라면 일단 밀고 나가봤을거다. 왜냐면 캡틴은 진짜로 X 될거 같으면 최후의 경고까지는 주는 사람이다. 캡틴은 우리와 같이 상황극판에 놀러온 사람이지 우리를 괴롭히고 힘들게하고 스트레스를 받게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니까 차라리 드래곤이나 마도에 집중하기 보다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한게 없으니 의뢰라도 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나를 비롯해서 초창기 맴버들은 전부 최초에 의뢰를 통해서 세계관이 어떤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 캐릭터가 어떤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것을 느끼기전부터 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징만을 내세워서 행동하면 아직 이 세계관이 어떤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달려나간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밝은 캐릭터라고 느끼고 있지만 최근에 유하주에게서는 힘이 빠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애정을 갖고 만든 캐릭터가 세계관에서 제대로 숨쉬며 행동하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판단한다. 아쉽지만 ”하유하“라는 캐릭터를 앞세우기 보다는 “참치어장의 영웅서가”를 먼저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금이라도 더 파악하고 그 다음에 “참치어장의 영웅서가 속 하유하”가 됬으면 좋겠다.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의견이고 보기에 불편했다면 사과하고 그거마저 불편했다면 이야기 해주기 바란다. 좀 더 제대로 사과를 하거나 다른 방법의 무언가를 가져오겠다. 오토나시는 토리주가 무언가하려고 하는건 있으나 아직 진행에서 확실하게 진행된 것은 없어보인다. 그래서 의뢰에 같이 가자고 권유한 것도 있다. 물론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권유한 것도 있지만, 일단 몸으로 뛰어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 이야기가 생기는 것이고 거기서 갈 수 있는 길은 늘어나니까 캡틴은 전에도 말했지만 캡틴 특유의 말투가 참가자들에게 상처로 오는 경우가 있다. 위에 말했듯 모든 걸 아는 캡틴 입장에서는 우리가 하는 행동이 확실한 오답이거나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거 아닌데, 저러면 ~~함. 같이 말하면 참치 입장에서는 아니, 나는 모르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데 왜 저렇게 말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 설정상 혹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말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저런 느낌이 오는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예전에 한 번 말해서인지 최근에는 저렇게 말을 해도 설명을 덧붙여주거나 해서 크게 기분이 상하거나 하는 느낌은 없는 것 같다. 힌트를 요구하면 힌트를 주거나 가야 할 길을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 봐서 확실히 캡틴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변했다. 마찬가지로 캡틴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미있게 어장을 즐겼으면 좋겠다.
같은 참가자 주제에 남을 평가하거나 조언을 한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내 나름대로의 느낀점을 적었을뿐이니 그냥 저놈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받아줬으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 모두 즐기러 온 사람이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거나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그 순간이나 혹은 조금 생각한 다음에 상대에게 말을 해서 해결해야지 계속 혼자서만 생각하면 바뀌는 것은 없다. 150 어장이 넘게 혹은 그것보다 적게 함께 했지만 익명으로라도 알게 된 만큼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이 좋으니까
하유하의 영서이전의 삶을 내가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의지할데 없이 혼자서 살아왔을 거고, 그걸 지탱하는건 드래곤의 자식이라는 부분 하나밖에 없지. 얘가 머리가 좋기를 해 마도를 끝내주게 잘해. 어중간하게 상위권인건 드래곤이 아니여도 할수 있잖아. 결국 내새우는 것을 충족시킬만한 업적이 없다는게 제일 크지.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믿고 싶어하지 않으면 그냥 운좋게 살아남은 그럭저럭 센 헌터로 끝나는걸. 이상과 현실의 낙차에서 받을 충격은 아직 감당할 수준은 아니고... 그러니까 뭐라도 되는 척 하는게 맞아.
캡틴 입장에서는 어장에 대한 칭찬이 많으면 기부니가 좋을 것 같지만서도🤔 다른 분들도 보니? 개인적으로 ‘ 영웅서가 2 ’는 이렇구나! 하고 느낀 것들 위주?로만? 좀 써보겠습니다?
일단은..... .. .... ... 영웅서가는 여태 참치어장.. .... . ... 이라기 보다는 정확하게 상황극 판의 육성 어장과는 꽤 다른.. . .... . ... 지점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아요 육성.. .... . ... 어장이라는것이 참여자들도 그렇고? 여태 다른 캡틴들도 좀... . .... . 스토리를 통해 정직한 계단식 성장을 통한 카타르시스! 를 추구하는 경향성이 꽤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여기는 캡틴 스스로도 몇? 번 말씀하셨지만??? 캐릭터가 일종의 고난(혹은 위기!)를 겪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그런데 많이 험난한)을 거치고 결과를 팡! 하고 터트림으로써... .. ..... . 그러니까 위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쭈우우우욱 내려갔다가 위로 엄청나게 올라가는 그런 그래프? 느낌으로의 성장을 추구하시는🤔 그런🤔
기존 육성 어장과는 추구하는 지향점이 다르다... ...... . ... 이건 나.님은 어장만의 개성도 느껴지고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기존에 다른 육성 어장을 많이 참여해보신 참치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지실련지 잘 모르겠네요 사실 이런 부분.. ..... . .... 때문에 안 좋은 일도 있었고 그렇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 . ... 저번 진행 후기라던가 시윤주랑 이야기 할 때도 말했지만 장기적인 시야! 위키를 정리하던 시절에는 캡틴이 설정털이를 왜 할까... . ..... 하고 마음 속으로 좀 투덜거리기도 했었는데 캡틴이 추구하시는 방향성?을 인지하고 나니까 이게.. ..... . ... 다시 보이더라고요
영웅서가의 세계는 워낙 방대하고... ...... . ... 사이트에도 적혀있든 엄청난 자유도를 보장하죠 그러니까... ..... . ... 오늘 딱 생각이 든게 캡틴이 주기적으로 세계관 설정을 풀어주시는건 어장에 떡밥을 통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목적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일종의 오픈북 테스트처럼... ..... . 이런 요소가 있고 너희는 그것을 진행에 활용을 해 볼수 있다. 하고 제시를 해 주는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님 말고
이걸... . ..... . 나.님도 확실히? 인지는 하고 있는데? 암만 장기어장이라고 해도 진행이라는게.... . ... 그렇게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보니 막상? 진행 타임이 오면 조바심이 나서 최대한 뭘 빨리 해치우고 싶은? 그런 부분이 많은데.... .. ..... (솔직히 진행 잘 없는거 나.님은 매우 좋습니다 다음 진행 방향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는 셈이라)
아무튼 이런 부분 때문에? 캡틴과 참치들간의 괴리감이 있는 것 같고..... . ... 나.님은 이런 요소들이 즐겁다(머리는 좀 아프지만!) 이런 이야기? 인것? 같아요???
지금 상태가 삐리해서 잘 생각은 안 나지만 결국 영웅서가를 계속 하는 이유는 이거다. 쌓아온 인연도 결국에는 즐겁고, 무엇보다 상상 속에서 하유하의 앞날을 그려보는게 제일 즐거워. 지금 당장은 빈센트랑 게이트를 한번 가봐야겠지. 전투를 한적이 없으니까. 수련도 해야 하고. 결국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이게 다 유하주가 급한 마음에 전력질주 해서 빨리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문제인듯. 일상도 해야 함. 망념 대박임...
여튼 하고 싶은거
기연 얻기 드래곤 알기 드래곤 보기 드래곤 하트 각성 용언 쓰기 브레스 쏘기 마도 A 찍기 드래곤피어에 벌벌떠는 적 앞에서 잘난척하기 메리한태 심장 선물하기 게이트 들어가보기 전 과목 한번씩 다 공부해보기 아빠 친척 찾아가기...
어 아빠 친척 찾아가볼 생각을 안했었네 데박 좋은 생각인듯
캡틴칭찬 : 계속 칭얼부리고 이상한 짓만 하는 애한테 정성 부워주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고마워. 나는 영웅서가의 세계를 사랑한다. 당신이 섬세하게 만든 세상 안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고 싶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함께인거야. 영원히..... 30년 뒤에도 진행해줘........
설정털이 하는 이유 : 저는 뭘 할지 모르겠어요! < 일단 그거 목표로라도 뛰세요! 나는 이게 필요한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 풀어둔 설정중에 답이 있어요! 없으면 어느날 슬쩍 얘들아 오늘의 설정 풀이는 이런 거다 하면서 푼다. NPC 협성 지려요! : 미안하다 캡틴 성질이다.
>>66 굿 오토나시는 봉사활동을 통해 메딕은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 . ... (라고 쓰니 거창해 보이는데 메딕이 상황에 따라 써야 할 스킬이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를 하는가 이 세계관의 메딕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인가)는 알았지만 실전 경험이 없던 상태였니까요 게이트 같이 가자고 해주신건? 기가 막히게? 캐치해주신? 셈
이 어장에 온 것이 6월 초였으니, 벌써 5개월이라는 반년에 가까운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했고, 그 와중에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사실 옛날엔 새벽마다 장문의 감상 글을 남기는 재롱 꾼이었는데 요즘 기력도 허하고 솔직히 한 때 헤매는 과정을 겪다 보니까 열이 소진된 느낌이, 나에게도 없진 않네요. 한땐 잘한다 뉴비 소리 들으며 이 몸을 장작으로 불태우던 제가 과거를 회상하게 되다니. 사실 요즈음 한 번쯤 의욕을 내서 장문으로 뭔가 전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물론 연성이라는 이야기에 혹해서 적는 것도 맞습니다.
2. 첫인상
제가 처음 영웅 서가에 왔을 때 느꼈던 인상은 사람들의 친절함, 그리고 친절하지 않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솔직히 적응이 쉽진 않았어요. 물품 구매하는 법부터 대곡령에 관한 제한, 엄청나게 많은 사람, 정교하지만 PL에게 정확하게 공개되지는 않는 룰, 어디를 갈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게임으로 따지면 튜토리얼이 없는 격이고, 가이드 라인이 없는 격이었죠. 물론 위키에 많은 팁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 팁들은 상당히 많은 분량과 항목별로 정리된 게 아니라 각각의 수많은 조각조각을 모아두었다는 느낌이었어요. 분명히 읽으면 도움은 되지만, 그걸 전부 숙지하고 스스로 안에서 정리하는데는 생각보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대곡령 같은 이야기를 보면 ‘누구의 진행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어요’ 같은 것도 당연히 알아야만 하기에, 사실 수많은 캐릭터의 행적란도 다 읽어봐야 했지요. 이는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즐거웠기에 열심히 했지만, 객관적으로 신입이 와서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이 정말 많이 필요했습니다. 좀 재수 없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난 정말 많이 노력한 축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조금이나마 이곳에 정착할 수 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캡틴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오현주가 전에 ‘시작해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줄 수 있진 않을까?’라고 건의한 걸 나는 기억합니다.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왜냐면 행적을 모두 읽어오고 직접 참여한 제가 말하건데, 캐릭터 메이킹 당시부터 시작 상황의 시나리오 후크가 명확한 캐릭터(대표적으로 토고 쇼코가 그렇습니다)가 아닌 신입들은, 정말 한참을 헤맸거든요. 캡틴이 ‘엥 알렌은 초반에 엄청 헤맸는데요.’ 라고 말했던 것도 기억합니다. 맞습니다. 그랬더군요. 근데 실은 나도 헤맸어요. 유하도 헤맸고요. 야심차게 광활한 세계에 놓여졌지만, 내가 어떤 상황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정말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머리를 굴려 뭔가 해보려고 하면, 뭔가 삽질하는 것만 같은 결과물이 나오곤 했지요. 그런 와중에 다른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은 부럽고, 때로는 열등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캡틴은 ‘이런 식으로 하면 되잖아’ 라던가 ‘이런 이야기가 실은 있어’라고 자주 얘기합니다. 나는 그걸 신뢰합니다. 그렇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PL들도 사실 그런걸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PL은 GM의 생각보다 멍청합니다. 여기 사람들을 비난하는게 아니라 내 TRPG 교훈적으로, GM 의 의도를 날카롭게 캐치하고 따라가주는 PL 은 오히려 그 사람이 칭찬 받아도 괜찮을 정도로 유능한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대운동회 전까지 진짜 죽만 쒔습니다. 진짜 진지하게요. 나는 내가 잘나진 않아도 멍청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그 기간엔 문득 ‘내가 진짜 멍청해서 어장에 적응을 못 하나?’라고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아득바득 노력해서 대운동회에서 맛있는 이벤트를 조금 먹을 수 있었죠. 솔직하게 기뻤습니다. 물론, 대운동회라는 이벤트가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긴 했습니다만....
3. 대운동회는 왜 망했나?
뭐 일단 솔직히 주요한 이유는 캡틴의 현실사에 악재가 꼬이면서 바빠져 기간이 길어진 것이니, 그 부분은 당연히 이해합니다. 저런 걸 지적하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안 그래도 힘들고 바쁜 기간에 일도 아니고 취미에 집중하라고 소리치면 그 사람은 매우 이기적인 인간이에요. 해서 짧게 끝나려고 따로 빼둔 대련과 점령전이 너무 늘어진 것도 있죠.
근데 개인적으론 솔직히 퀴즈쇼에 참가한 사람들은 그와 별개로 좀 허탈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퀴즈도 물론 보상은 나왔습니다만. 메타적으로 짧게 처리되어 결과만 딱 나왔던 퀴즈쇼와는 달리, 대련은 따로 전문적인 진행이 마련되어 그 과정이 생생하고 길게 다루어 졌었으니까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사람들은 주목받는 걸 좋아하고, 관심받는 걸 좋아하잖아요? 실제로 나는 대련에서 내가 열심히 노력한 것들이 멋지게 묘사되고, 그런 과정에서 화려한 활약상이 적혀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내가 무언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러니까 반대로,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마음속 깊이 재밌어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내가 관전자의 입장이라면 길어지는 기간 동안 필연적으로 소외당하는 기분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아마 스킵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의 메인 이벤트 점령전입니다만. 이쪽의 호응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건, 내 생각에는 첫째로는 역시 인원을 나눈 것이 패착입니다. 물론 왜 나눴는지 이해는 합니다. 처리의 양, 다음 페이즈에 대한 대비. 얘기가 다 나온 부분들이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도 주장한 거지만, 이미 대련으로 기다림에 흥미와 관심이 식어가는 사람들에게 참가자를 따로 나눈다는 것은. 조금 극단적으로 냉정하게 말하자면, 자기가 참여하지 않는 레이드 동안엔 굳이 올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진행이 어장의 전부냐?’라고 물어보면 물론 아닙니다만. 매우 큰 비중 요소를 차지하고 있음을 어떻게 부정할까요? 제대로 된 시스템 속에서 판정과 처리가 진행되는 세계관이라는 것은 즉, 반대로 말하자면 캐릭터의 성장요소와 서사 요소 중 많은 것은 그 진행으로만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걸 일시 정지해놓는다면 당연히 와서 즐길 거리와 흥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심지어 더더욱 안 좋았던 것은, 그러면서도 인원은 역시 대규모라. 다들 참여할 시간을 잡기 위해선 평소처럼 캡틴이 시간 날 때 가볍게 진행하듯 할 수도 없고, 사전에 될만한 날을 공지해야 했다는 점이기도 합니다.
또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천자와 사자왕입니다. 캡틴은 이 들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해줬습니다. 특히 천자는요. 나는 물론 이해합니다. 캡틴이 우리에게 그런 얘기를 해줬던 것은 그 특성을 GM이 말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풀어 상대할 때 참고하라고 하는 조언에 가까웠겠죠. 그렇지만 그래도, 반복해서 듣는 천자와 사자왕은 너무 대단했어요. 같은 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물론 그럴만한 인물이고 보스격에 해당하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문제는 소위 말하는 ‘마음이 꺾여버렸다’라는 부분입니다. 농담 아니고 진짜로요. 당시 참가자 중에서 진짜 진지하게 레이드에서 자신감과 호승심을 발휘하던 사람? 제 기억에 많이 없어요. 모두 불안해하고 초조해 했습니다. 저런걸 이길 수나 있는건가요? 가 그 당시 꽤나 많이 나왔던 얘기입니다. 도전하고 싶어서 도전하는 것도 아니고, 시나리오상 붙어야되는 적이지만,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무섭다. 이런 사고가 팽배했고, 그러니 다들 참여를 해야한다곤 인식하지만 즐겁진 않아 보였습니다. 난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4. 패배감
이 부분이 정말 애매합니다. 캡틴 입장에서 우리에게 패배감과 무기력함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연히도, 성공감과 함께 성취감을 주고 싶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 어장에 머물면서 정말 정말 매우 반복적으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던가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싶다’던가 그런 고통과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참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네. 실제로. 서사에는 실패가 가득합니다. 슬프게도요.
더 슬픈 것은, 많은 사람이 캡틴의 공정함과 시스템을 신뢰하려 믿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곧바로 실패와 패배는 자신의 무력함의 반증이 되고, 취미에서 이런 감각을 느낀다는 것은 참여 의지를 매우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그걸 스스로의 탓으로 돌리면서 꾹 참고 쌓아두다가 어느 순간 한계를 넘어서면, 네거티브화가 되어 공격적이거나 무기력하게 변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본 것 같습니다. 네. 남 얘기처럼 하지만, 나도 그랬습니다.
당연하게도 저런 분위기는 남들에게도 옮기 마련이고, 특히나 캡틴은 저렇게 감정 상한 사람들이 대응할 때마다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게 보입니다. 나도 그랬지만 되게 안타까우면서도, 사실 그런 광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질 수밖에 없어요. 내가 이전에 이미 ‘분위기가 무겁거나 귀찮아지면 일부러 오지 않는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요즘도 그렇습니다. 내 접률을 누군가는 떨어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거의 같습니다. 매일 창을 켜놓고, 수시로 새로고침 해서 보죠. 그러나 말이 없는 이유는 딱히 말할 주제도 애매하고, 때로는 험악해지는 분위기거나 무력함을 호소하는 분위기 속에서 휘말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 싫기 때문입니다.
뭐라고 해야할까 얼마전에 제가 이런 부분을 가볍게 얘기하면서 했던 대화 기억 나시나요?
‘캡틴이 힌트를 줬던건 안다. 나는 나대로 그걸 듣고 행동해보려고 한건데 잘 안됐다.’ ‘그래서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야, 같은 생각도 조금 들었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 캡틴은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참치들은 늘 캡틴이니까 알 수 있는거에요 라고 대답한다. 여기까지 패턴이다.’
진짜 그렇습니다. 뭐라고 해야할까. 자기가 적은 답이 틀려서 떼쓰는 아이와 그걸 매우 피곤하면서도 정답을 풀이해주는 선생님을 보는 기분이에요. 아마 캡틴도 많이 답답할겁니다. 캡틴은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도전해보며 성공하길 원하는데, 실패를 잔뜩 겪은 참치들은 무언가를 도전하길 두려워하거나, 어디에 뭘 도전해야 할지도 잘 모릅니다. 슬픈 일이죠.
5. 근데 님 왜 함?
와 위에만 쳐도 공백제외 4천자, 공백포함 5천자 정도 적었네요. 이거만 읽으면 ‘이놈 도대체 왜 함?’ 싶을지도 모르겠는데요. 나도 고민해봤습니다. 왜 할까요?
일단 첫 번째로는, 캡틴의 어마어마한 노력을 나는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으스대는 것은 아니지만 TRPG를 10년 넘게 해온 사람으로서, 감히 확언은 못 해도 짐작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이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 하는 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 이 많은 이야기를 생각하는 데는 얼마나 많은 생각이 필요했을까? 이 정교한 프로그램을 달성하는 데는 얼마나 큰 노력이 들어갔을까? 이 복잡한 상호작용을 처리하는 데는, 얼마나 어려운 수고가 들까.
전문직은 당연히 아닙니다만, 오랫동안 시나리오란 것을, 캐릭터란 것을 가지고 놀아온 사람으로서. 뭐라고 해야 할까. 엄청난 그림을 보면 충격에 가까운 경외를 품는 화가처럼. 나는 이 대단한 세계에 매료되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는 세계관속에서, 내 캐릭터가 멋있게 활약하는 모습을,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가슴이 뜁니다. 성장이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순히 강해져서 몬스터를 잘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아뇨, 아닙니다.
명진이의 격투술과 같이. 윤시윤의 역성혁명과 같이. 캐릭터를 생동감 있는 인물로서 취급한다면, 그 능력이 담긴 시트는 당연히도 그 캐릭터의 성격과 살아온 족적이 담긴 발자취니까요! 내가 해온 노력, 내가 겪어온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시트에 담겨 언젠간 차분히 돌아보며 처음에서 어디까지 걸어왔는지 회고하는 것은, 얼마나 가슴이 뛰고 얼마나 흥분되는 이야기입니까? 나는 그런 것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윤시윤이란 인물은 이미 시작과는 꽤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유하와 엘터 선생을 만나면서 자신이 청소년의 새 삶을 살게 되었음을 마냥 부정하지 않게 되었고, 좀 더 감정에 솔직해졌죠. 대련 대회를 겪으며 과거의 기억 일부를 떠올려 추억에 잠기거나, 스라이머와 만나 저격수의 클래식함에 고찰해보고 인간을 포기한 언더 휴먼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무슨일이 있을까요? 어떤 변화와 성장을 겪을 수 있죠? 나는 이야기에 굶주려있습니다.
나는 캡틴이 써준 연성이 너무 좋아, 새벽에 깨서 장장 5시간에 걸친 후기를 적었던 걸 기억합니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캡틴이 결코 나를 소홀히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합니다. 내가 난관을 극복해냈을 때 느꼈던 성취감과 스릴은 아직도 떠올리면 잊히지 않아서. 미친 듯이 고민하던 답이 빛을 발휘했을 때, 이 멋진 세계관 속에서 제대로 된 행적을 새겼을 때 내지른 성공의 환호가 너무나도 달콤해서. 그 만큼 캡틴이라는 당신의 이야기꾼이 풀어내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라서. 나는 아직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당연하게도, 거기에는 인간적인 매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화내고 싶을 때도 많았을 겁니다. 서운할 때도 많았을 겁니다. 우리는 각자 하나지만, 당신에게 있어선 열몇을 넘어가니까요. 배신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을 겁니다. 그 고충을 다 이해는 못 하지만, 지켜본 것만 해도 상당했죠. 그러나 당신은 아직 우리를 좋아하려 노력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어찌하면 좋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주고 있습니다. 나는 그게 참을 수 없이 감사합니다.
나 진짜 그런거 많이 준비했음. 태식이 서사 준비하면서 아버지와 떨어져 조부모와 사는 아이들 심리 조사가 필요해서 옛날 과외하던 애들한테 연락도 했고, 시윤이의 심리를 이해해보려고 의자에 앉아서 왼손으로 글쓰면서 삐뚤한 글씨를 보면서 내가 갑자기 어려진다면 이런 글씨를 쓰겠지? 그럼 어떤 기분일까? 하기도 하고 알렌 진행처럼 갑자기 옛 사랑을 만난다면 어떨까 해서 옛날에 이런 식으로 사귀면서 결혼한 지인한테 연락해서 이야기도 듣고 종교조사도 하고 하면서 준비도 하는데 다들 생각보다 세계관이 넓다고는 해줘도 이런걸 준비하면서 고생했겠다. 같은 말은 못 해줘서 되게 서운했음. 그냥 이런것도 나름 칭찬받고 싶었었어. 그랬음
옛날에 캡틴의 캐릭터 분석이 너무너무 재밌었던(실은 내가 받은건 아니였지만...) 이유 중 하나기도 하지. RP라는건 누군가 이해해주고 깊이 생각해주면 무척 즐거우니까. 쌓여가는 이야기속에서 고른 선택과 상황이 인물을 구체적으로 그려주고, 그게 다른 누군가의 마음속에도 그려져있다면 참 즐거워. 캡틴은 그런걸 많이 생각해줘서 좋아. 이 많은 인원수를 진심으로 그러긴 결코 쉽지 않으니까
칭찬🤔 사실 어장에 강림해있는 세계관의 통솔자로써의 캡틴을 보고 생각한 것을 말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잡담을 할 때 보이는 사람으로써의 캡틴을 보고 생각한 것을 말하는게 좋을까 고민을.. ..... . .... 했는데 쓰다보니 산으로 갔는
나.님은 이상한 플레이가 좋아요 이제는 10대도 아니고 슬슬 게임 플레이가 가끔은 힘든 시기가 와서.. .... . ... 공략을 보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아무튼 저는 공략집을 안 읽고 그냥 박치기! 하는 것을 예전부터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나.님 스스로의 공략이 남들의 공략과 일치하거나 쾌감을 느끼는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나.님이 그냥 이상한 사람? 인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오늘의 경우처럼 대놓고 공략집을 주시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기본적으로 캡틴은 ‘ 어장에 참여하고 있는 참치가 스스로의 공략집을 만드는 것에 쓸 수 있는 알찬 정보들 ’을 자연스럽게 진행이나 잡담도중에? 여러가지 방면으로 세심하게 넣어주시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시죠 사실 이게 이렇게 단어로만 딱! 적어놓으면 별거 아닌?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런 떡밥 투하류는 타이밍을 잘 맞추기도 해야하고.... . ... ..... 저희 어장이 장기어장이니만큼 이걸 내가 어디에서 말했는지도 기억해야하고? 아무튼 엄청나게 코스트가 들어가는 작업인데 이걸... . .... 늘 세심하게 하시는 것에서 경외심이 든다고 해야하나? 그렇습니다
사실 상황극판에 있는 참치들 다... . .... .. 현생에 치일 나이인데 아까 말씀하셨던 ‘ 지급했던 아이템은 다 기억하고 있다 ’라는 발언이나... . ..... ... 그러니까 그 어장을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그만큼의 신경을 쓰신다는거는...... . ... 상당한 기력과 시간과 정신력이 드는 일이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긴 시간동안 어장을 관리하시고 앞으로의 (스토리 적인 부분에서) 계획도 지속해서 짜신다는 점이.... . ... 네 (나.님은 절대 누가 100억 준다고 해도 이런거 못할 거라는 것을 알기에 드는 경외심..... . ...)
또 뭘 이야기 해야하나 했는데🤔 이 글도 난잡한거 보니 그냥 나.님이 매우 졸려서 아무말 중인것 같은 굿밤.... . .... . ..
부모에 의한 결핍은 사실 종류가 달라서 다른 관계로 쉽게 채워지는 것은 아니지. 다만 나 개인적으로는 그럼에도 사랑 받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자존감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윤시윤이 유하를 소중히 여기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함. 적어도 '난 아무것도 아니다' 란 생각은 소중한 관계가 있다면 어느정도는 완화된다고 보기에
그리고 잡담하는 캡틴 이야기는 나.님은 기본적으로 야행성인간이라 새벽에 자주 보이는 캡틴이 매우 좋다?는 이야기었던걸로 기억?하는?
태식주 말대로... . ..... .. 잡담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꼭 내용이 어장 이야기 아니여도 괜찮으니... . .... 어장인 이상 어장 관련 잡담이 많으면 그게 베스트이긴 한데
나는 고양이가 좋다느니 강아지가 좋다느니 아니면 뱀이나 도마뱀이 좋다느니 하는 이야기 좀? 오간다고? 해서? AT필드라고 하는건 웃긴? 이야기니? 조용할때 그런 소소한 잡담도... . ... 괜찮으리라 생각? 합니다??? 아니 꼭 캡틴이 아니라 참치들도... . ... 웅
개인적으로 생각한?건데? 사실 저 상황에서는... . ..... . ... 일단 권왕님께 카티야의 신분이 무엇이다! 라고 말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 ..... . ...요? 카티야가 멀쩡하게 살아있는 카티야인지 아니면.... . ... 카티야는 진짜 카티야 맞는데 어쩌구 저쩌구한..... . ... 상태라던지
어쨌던? 알렌이 이게 진짜 카티야구나! 하는 생각이 든 이상... . .... 카티야는 카티야니까? 알렌이 나는 특별반의 알렌이고 저 사람들이랑은 동료다 그리고 같이 온 내 동료는 가디언인 카티야다.. ..... . ... 라고 하는게 일단은 의문의 무력행사 유혈사태는 없... ...... . 이 가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은게
나.님 원래 8시에 자고 그러는데 오늘은 아마? 피곤한가? 봄?? 글이 눈에 안 들어오니 진짜... ...... . 자러 가겠습니다 굿-밤
사람의 부류는 두 가지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첫 번째는 이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있어 접근하는 사람. 두 번째는 생각이 깨끗해 별 생각 없이 오라니 오는 사람. 그리고 전자와 후자의 이미지 중 이 사람을 판단한다면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단지 '이기혁'이라는 높은 분이 오라고 했으니 왔고, 치료하라고 했으니 했다. 그 정도가 아마 이 녀석에 생각일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적당히 싹수가 좋다. 가르쳤을 때 따라오는 것도 그렇고 좀 더 다듬는다면 뛰어난 야전의사의 지질이 보인다. 다만 조사해보았을 때 특별반이라 부르는 특수한 조직에 소속된 듯 보이니. 내가 먼저 다가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마 자신이 부족하거나, 필요하다면 스스로 날 찾게될 것이다. 망념을 다루는 방법이 미숙하고, 사람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듯 하다. 야전의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구할 수 있는 사람과, 구하지 못할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의념 시대 이전에도, 의념 시대 이후에도 그것이 별로 쉽지는 못한 일이다. 그러니 이 녀석에게 필요한 것은 결정적으로 두 가지 정도이다. 하나는 치료에 있어 우선순위를 어떻게 구성할지 판단하는 것이 첫 번째가 되겠고, 두 번째는 그 우선순위에서도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지가 결정될 것이다. 필요에 따라 바이탈 라인이나, 광역 치유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할 듯 싶으니. 지금은 하이 포지션을 결정하길 몰아치기보다 스스로 결정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아마 높은 확률로, 닥터 화이트를 선택할 듯 하지만 말이다.
총평 : 그럭저럭 쓸만한. 그러나 재능이 엄청난 듯 보이지는 않음. 현재 이기혁의 오토나시 토리에 대한 호감도 : 보통
이번에 유나에게서 받은 게이트에 대한 정보. 내가 가봤자 아무것도 얻지 못할거다. 분석 스킬이 있거나 그것과 관련된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아이템을 가진 사람은 없고 분석은 가진 사람은 2명 오현이는 나와 포지션이 겹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패스 그렇다면 내가 알기로는 아직 제대로 된 실전을 경험한 적이 없는 오토나시쪽을 데려가볼까 힐러는 귀중한 자원이고 내가 직접 어느 정도의 역량인지 보고 싶으니까
>>264 🤔 오토나시의 성격이 커뮤니케이션?에선 방해?가 될 때도 있지?만??? (그.. ..... . .. 이주일때 처럼... . ...... . ..) 언제나 마이너스로 흘러가진 않네?요(아마도???) 정말 이기혁의 생각처럼 오토나시는 후자에... . ..... . ... 가까운 부류고 (조금 더 뭐가 진행되면 전자의 목적으로 이기혁에게 다가갈 순 있겠지만..... . ... ..... 그래도 기본적인 행동 메커니즘? 자체는 여전히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흠흠미 일단은... . ..... . ... 일단은? 오토나시의 재능 문제라기보다는 나.님의 의념 활용 / 치료 계통 스킬을 쓰는 실력 부족이기 때문에 🤔 이번 특별킹과 함께하는 게이트도 그렇고 어느정도 실전으로 감을 익히고 찾아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흑흑 감사합니다
들어는 봤나 ' 오토나시 괴담 ' 미리내 고교 특별반의 오토나시 토리라는 학생은 중요한 대 운동회 기간동안 감쪽같이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운동회가 끝나자마자 미리내 고교에 다시 나타났다는 소문! 같은 이야기는 아직 미리내 고등학고 안에서 돌지 않는 모양입니다만.
오토나시는 매우 드물게 자신에게 날아온 메세지를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 드러눕습니다.
“ 베에... ”
아무리 오토나시라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지금 메세지를 보낸 누군가가 ‘ 특별반의 반장 ’이라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미리내 고등학교의 안! 태식이 어쩌면 오토나시를 불러내 잔소리를 하려고 하는건지 다른 용무가 있는건지 일반반 학생들의 이상한 눈길은 여전히 신경도 쓰지 않은채로 복도에서 세바퀴 하고 반을 시계방향으로 빙글빙글 굴러다니던 오토나시는 머지않아 굳은 결심을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 ‘ 안녕하세요 ’-인 거에요. ”
얼마 지나지 않아 특별반 교실의 문을 벌컥 열고태식에게 인사를 건네는 오토나시는... 사실 안 안녕할지도 모릅니다.
빈센트는 그답지 않게 표정을 굳히고, 자신이 만들어낸 패악질의 흔적을 본다. 주변 사람들은 화들짝 놀라서 도망가고 있었다. 빈센트가 즉석에서 창조한 총천연색 폭발 때문이었지만, 빈센트는 그것 때문에 표정이 굳지 않았다. 그건 그냥 민간인들을 쫓기 위한 연막일 뿐이었으니. 빈센트는 UGN 신고 창구에 짧게 "게이트 발생. 지원 바람"이라는 문자와 함께 좌표를 송신하고...
자신의 앞에 생겨난 게이트를 바라보며, 게이트 주변을 바리케이트로 꽉꽉 채웠다. 그리고 부를 사람이 누가 있나 확인해보더니, 특별반 모두를 지정하고 문자를 보냈다.
[여러분.] [죄송하지만] [게이트가 제 눈앞에 생겨났습니다.] [여기서 이상한 게 나와서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수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좌표는 송신했으니, 주변에 계신 분들은 민간인의 안전과(+또한 특별반의 위신을 위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명진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빈센트를 찾는 데 애를 먹는 모양이었다. 빈센트는 씨익 웃었다. 적들을 몸으로 받아낼 탱커 태명진, 그리고 그 사이에 적들이 탱커를 부수기 전에 다 불태울 딜러 빈센트. 너무나도 고전적인데다가, 너무나도 당연해서 아무도 '조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조합이었지만, 빈센트는 잘 알고 있었다. '고전'적이라는 건 이전에 오래 쓰였다는 거고, '당연'하다는 건 그게 너무나도 당연할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명진 씨. 대웅건설 표지판이 붙은 공터가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노란색 굴삭기가 보일 테니 그쪽으로 오십시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게이트가 완전히 열리는 것을 지켜본다. 그리고, 너무나도 이상하게도, 기다렸다는 듯이 무언가 튀어나왔다.
"이런 제기랄..."
고블린 수십마리가 튀어나오고, 그 중에서 늑대를 탄 고블린이 쏜살같은 속도로 달려와 빈센트에게 창을 내질렀다.
하지만, 빈센트는 딱히 두렵지 않았다. 한 대 정도는 맞아도 안 아플 것 같았고, 그리고... //3
고블린 수십마리가 튀어나오고, 그 중에서 늑대를 탄 고블린이 쏜살같은 속도로 달려와 빈센트에게 창을 내질렀다.
하지만, 빈센트는 딱히 두렵지 않았다. 한 대 정도는 맞아도 안 아플 것 같았고, 그리고...
...빈센트는 태명진이 절대 '보통내기'라 불릴 수 없는 인간임을 알았으니까.
그리고 빈센트는, 자신이 태명진에 대해 생각했던 것이 "믿음"이 아니라, "건조한 사실"이었음을... 명진의 발이 꽂혀서, 이빨을 턱뼈 조각째로 튀겨내며 옆으로 밀려나는 고블린을 보면서 재확인했다. 늑대는 남아있었지만, 몰아줄 주인을 잃은 가축에게는 본능조차 방해꾼이었다. 제 주인의 부재를 깨달은 순간 동작이 무너지고... 빈센트는 쩍 벌린 늑대의 아가리 쪽으로 팔을 뻗었다.
"캐애액?!"
빈센트의 팔이 늑대의 입 안과 내장을 찌르고, 찔러 들어간 팔에서 전기가 흘러나왔다.
찌지지지직! 스파크 튀기는 소리와 함께 늑대가 부르르 떨면서 고기 타는 냄새를 내고, 빈센트는 클랩을 일으켜 늑대를 반으로 쪼갰다. 내장을 헤집었지만, 스파크와 클랩 때문에 그렇게 더러워지지는 않았다. 빈센트는 짧게 감사를 표한다.
빈센트는 명진을 분석한다. 명진은 어딜 보고 있지? 왼쪽, 명진의 몸은 뭘 하고 있지? 왼손을 날처럼 세워 고블린의 머리를 내려쳐 쪼개고, 오른손으로 고블린의 눈구멍을 찔러 뇌까지 파버리고, 그와 동시에 왼다리가 균형을 잡는 동안 오른다리가 뒤에서 달려온 고블린의 머리를 걷어차서 뒤로 넘겨 버렸다. 그렇다면 남는 곳은? 바로 앞이었다. 빈센트는 명진의 바로 앞에 물의 마도를 구성해, 파도를 만들어 잡졸들을 쓸어냈다.
하지만 홉고블린은 그 정도 공격에 당할 생각은 없어보였고, 빈센트도 그것이 쓰러지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다. 빈센트는 명진에게 외치고, 바로 다음 마도를 구상했다.
"바로 다음 마도 갑니다. 조금만 더 버텨주십시오!"
...뭐, 이 정도 수준이라면, 당장 빠르게 안전하게 처리해야 해서 문제지 버티는 건 평생이라도 버티겠지만 말이다. /;/7
빈센트는 명진이 쳐내는 것을 보면서, 씨익 웃었다. 저거면 됐다. 그 다음에는... 정말로 웃기고 재밌는 일이 일어날 테니까. 빈센트는 불뿐만 아니라 전기도 재밌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전기가 상용화된 이후로는 다들 전기고문을 쓰지 불로 지지는 고문은 안 했다. 물론 흉터가 남는지라 정치적으로 곤란한 것도 있었겠지만... 전기 고문도 나름 재밌어서 그런 것 아닐까?
"끄아아아악!"
"끼야아악!"
"끄르르르릏흥를"
빈센트가 만들어낸 전기 마도가, 물에 흠뻑 젖은 고블린들을 한번에 지졌다. 빈센트는 아주 옛날을 생각했다. 흑인 주지사를 납치해서 총살하고 '좋았던 옛날'의 남부 맹방을 되살리겠다던 머저리 백인우월주의자가 마을에 있었다. 그리고 그놈은 빈센트가 경찰에 신고할 것도 없이, 신비한 마법의 장갑을 끼면 어떤 전기에도 안전하다는 멍청한 선전을 믿고 젖은 손으로 전기가 흐르는 전선 단면을 만졌다가 숯더미가 되었지. 미국의 고질적인 반지성주의가 미국을 살린 몇 안되는 사례였다.
잡념은 거기까지. 빈센트는 다 널브러져서 죽은 마당에, 혼자서 몸을 벌벌 떨면서도 명진과 빈센트를 노려보는 홉고블린을 보며, 허허 웃었다.
"명진 씨의 능력이라면, 저 녀석을 정육점에 걸릴 법한 초록색 고기로 '도축'하는데 5초도 필요하지 않겠죠."
너클에서 일어난 폭발과 함께 홉 고블린의 머리통이 시원하게 날아갔다. 머리통이 터졌다기보다는, '증발'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았다. 머리 잃은 몸통은, 마치 전원이 꺼진 로봇처럼 그대로 넘어져버리고, 빈센트는 명진과 자신이 죽인 것들의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넷, 참으로 무식하게 세는 방법이었지만 워낙에 머리회전이 빨라서 그 정도는 문제 없었다.
"둘이서 도합 고블린 72마리, 홉고블린 3마리, 길들여진 외계 게이트산 늑대 10마리 사망. 수고하셨습니다. 명진 씨."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수고했다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게이트를 노려보며 말한다.
"...그리고 오늘 '수고'는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군요. 그러지 않을 수도 있으니 가디언들이 올 때까지 게이트를 감시해야 할 것 같은데, 실례지만 도와주신 김에 같이 있어주시겠습니까?"
당황했나?>딱히? 캡틴이 발언한 영향에 어떤 생각이 들었나?>커뮤니케이션이 많아서 그런 것이었나... 현실성과 비현실성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 시트 교체와 그 이후 행적에 화가 난 건가?>아님. 허탈감?>안 들었음. 캐의 애정?>캐의 캐입을 위해 카페인이나 알콜의 섭취를 해본 결과 꽤 고용량의 카페인과 알콜이 필요했던 걸 보면 캐입상으로는 굉장히 높은 편일 것 같다.이 그러면 대체 뭔 감정이 든 것?>사랑을 해본 적 없는 인간은 소중한 걸 잃어버린 것 같은 존재에 캐입을 하기 어렵군 그래서 어쩌려고?>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 거의 없어서 머리는 조금 복잡함. 잠깐 캐입 위해 지금 카페인 좀 먹음.
빈센트는 능청스럽게 감사를 표하며, 옛날 일을 꺼낸다. 옛날이래봤자 특별반 입학 거의 직전이었지만 말이다.
"계약은 여기까지다. 그건 약속에 없다. 이러면서 거부하는 치들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더 커지면... 그거 수습하는 비용은 내가 다 뒤집어쓰고,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제가 물은 이득은 어떻게든 한입만 베어먹으려 들죠. 그 때는 더러워서 그냥 던졌지만, 특별반 사람들은 뭐랄까..."
빈센트는 말을 고른다.
"...기본적인 인성 자체는 탑재된 이들이라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랑 있으면, 적어도 게이트에서 뒤통수에 구멍 날 걱정은 없어서 좋구요."
그렇게 말하지만, 명진이 게이트가 나타난 경위를 묻자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품에서 안경을 꺼낸다.
"이 안경 설명서에... XVA-2 소재로 된 안경닦이를 문지르면 게이트가 나타난다는 별 괴상한 설명이 있길래, 문질러봤습니다. 그런데... 진짜 나타났더군요."
"맞습니다. 바보 같은 짓이죠. 그런 우화도 있습니다. 값나가는 물건을 빼앗으려고 다른 헌터의 뒤를 덮쳐서 퍽치기를 하고 빠져나오려는데, 거기서 예상하지 못한 보스가 나왔고, 결국 그 헌터는 보스한테 갈가리 찢겨서 죽고, 퍽치기를 당한 헌터는 정신을 차리더니 보스랑 교섭을 해서 혼자서 게이트를 다 먹었다고요. 그런 웃긴 일이 다 있단 말입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어이가 없어하는 명진을 보며 어깨를 으쓱인다. 뭐, 그래도 아예 믿지 못해서 '에이, 농담 재미없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저렇게 입을 벌리고 뭔 그런 안경이 다 있냐고 당황하는 게 차라리 나을까? 빈센트는 안경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안경에 얽힌 내력을 말해준다.
"이거는 전투 상황이 아니면 굳이 착용하지는 않습니다. 진짜 별 이상한 것을 다 보거든요. 예를 들어, 지금 저기서 달려오는 기자의 뒤에는 웬 관심병 걸린 수백의 귀신들이 붙어있고, 지나가던 아이 옆에 할아버지로 추정되는 귀신이 따라다니고, 어떤 사람은 귀신이 어떻게든 죽이려고 용을 쓰고... 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명진 씨 뒤에도 귀신이 여럿 있네요."
그렇게 말하더니, 장난스럽게 취소한다.
"물론 마지막은 장난입니다. 명진 씨는... 이상할 정도로 깨끗하단 말이죠. 그 정도 몸이면, 질투하는 쇠쟁이 귀신 하나쯤은 붙을 법한데 말입니다." //15
빈센트는 양 손을 붙이고, 수갑을 차는 듯한 모습을 흉내낸다. 짤랑, 짤랑, 소리도 함께. 빈센트가 옛날에 많이 들엇던 소리였다. 상해, 절도. 상해의 경우는 마음에 둔 여자아이를 둔기로 때려서 중태에 빠트린 갱단원을 찾아가서 무릎을 그 둔기로 박살냈고, 절도는 친구를 겁박해 돈을 뺏어간 운동부원의 집에 들어가서 훔친 만큼을 뺏어오다가 생긴 것이었지만, 상해는 상해였고 절도는 절도였다.
"지난 번은 몰라도 이번은 못 빠져나왔겠죠. 어쨌든...:"
안경을 사이에 두고 해를 바라보면서, 이것의 가능성을 말한다.
"그렇다면... 제가 수많은 게이트의 최초 발견자가 되고, 특별반과 함께 그 게이트를 원하는 대로 탐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17
무엇이 필요한가. 오토나시에게 있어서는 조금 어려운 질문입니다. 물론 단순하게 생각해보자면 단순하게 생각 할 수 있겠지만 게이트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오토나시는 보기 드물게 이어지는 태식의 설명을 경청합니다.
“ 뭐라고 해야할까. ‘ 힐러 ’로서가 아니라 ‘ 서포터 ’로서 필요한 물건을 말 해야할 것 같다고 해야할까. 응. ‘ 같이 갈 사람 ’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분석 ’을 맡긴다는 것은 단순히 힐만 원하는 것은 아니잖아? 음. 그리고 ‘ 중형 이상의 보스 ’가 존재한다는 것은 꼭 전투가 있다는 이야기일테고. ”
오토나시는 천천히 인벤토리에서 장비를 꺼냅니다.
“ 이건 ‘ 순결 ’. 기본적인 무기야. 수술 기술의 효율을 높혀주기도 하지. 이건 ‘ 오더 ’씨가 주신 카드. 동료를 보조할 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올 수 있어. ”
그리고... 이것 말고는 딱히 도움될 만한 물건은 보이질 않네요.
“ 우선 장비의 업그레이드는 당장 ‘ 필요없어 ’. 아주 좋은 수술 도구는 아니지만, 음.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지급해주는 장비 보다는 좋으니까. 그리고 카드 덕분에 ‘ 딱 한 번 ’은 위급 사항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야. 그렇다면 이제 ‘ 나 ’에게 필요한 건... 음. ‘ 힐러를 노린 적의 견제를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 이나 ‘ 분석을 도와줄 수 있는 것 ’이 되겠네. ”
>>404-405 근데 또 아주 틀린말은 아닌검다! 웨냐...의뢰 혼자 갔는데 제가 그만두고 싶어지면 그냥 안해!!하면 되지만... 팀원이 있고 팀원분들이 계속 진행하고 싶어하시면...이 이상 공략 못하갰다!도 아니고 내가 슬슬 다른 거 하고 싶다!의 이유로는 그만두자고 할 수가 없잖아요.
불만을 가지지 않고 살았던 건 아닌 것 같다. 누가 보더라도 평범과는 크게 거리가 멀어보이는 뿔과 꼬리, 이따금 크게 흥분할 때면 지릿거리는 정전기들에서 내가 평범하지는 않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적어도 어릴 적의 나는 내가 틀리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요즘 시대는 커다란 불덩이를 만들고, 검에 의념을 걸어 좍좍 베어대는 시대니까 뿔과 꼬리 정도는 나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사람들의 기억과 그 흔적에서 오는, 나에게 보내는 불쾌한 시선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 지금이 되어선 내가 잘못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몬스터에게 가족을 잃었던, 게이트에 자신의 부모님이 실종되었던. 그건 내가 한 일이 아니었고, 적어도 나는 몬스터가 아니었으니까. 내 각성은 타인보다 이른 때에 시작됐다. 어릴적 나를 키워주셨던 보육원장님의 말대로라면 내가 의념을 각성한 것은 네 살 때였다. 친구가 먹는 음료에 약한 따끔함을 추가해 울음을 터트리게 했던 것이 내가 의념을 각성하고 했던, 첫 행동이었다. 물론 보육원장님은 놀라긴 하셨지만 엄청 무서워하거나 하진 않으셨던 것 같다. 결국 자신이 돌보는 아이에게,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하나 더 있을 뿐이었으니까.
" 유하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
어린이날에 들은 질문에 대해 나는 잠깐 고민하고 말을 꺼냈다.
" 엄청, 엄청나게! 아무튼! 위대한 존재가 되고 싶어요!!! " " 국왕님처럼? " " 네!!! 그보다 더, 더 위대한 존재가 되고 싶어요!!!!!! "
어린 때의 내 첫 꿈은 위대한 존재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즈음부터 내 머리에 있던 뿔이 점점 자라기 시작했고 꼬리가 조금씩 튀어나오기 시작했으니까. 그에 따라 자연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날카로워졌단 것도, 그런 시선에 대해 보육원장님도 내색하지 않으시면서도 나를 동정하시던 그 눈빛도 모두. 나를 우러러보는 시선처럼 바꾸고 싶었다. 그렇게 아직 어린 자존심 덩어리는 차츰 성장해갔다. 아마 그때, 그 우연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고민을 해본다.
*
그는 눈앞에 있는 소녀를 살펴보았다. 나잇대에 어울리는 감정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성장도. 그것은 그녀만의 장점이라고 하기에 충분했다. 의념 각성자를 구분하는 요소. 레벨, 스테이터스, 기술. 아직 나이가 있으니만큼 레벨과 기술은 형편없거나 없을 법 했지만 적어도 출발선에 해당하는 재능만큼은 타고났다고 할 수 있었다.
" 네 이름은 뭐니? "
순전한 호기심에 질문을 던진 마도사를 유하는 위아래로 훝어보았다. 보육원장님이 아무한테나 이름 알려주지 말랬는데, 이 사람은 누구길래 내 이름을 물어보는거지? 같은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 내 이름은 아서 도브만이란다. 헌터 마도사지. "
그런 유하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마도사, 아서는 정전기들을 모아 작은 새를 만들어냈다. 샛노란 빛의 참새를 닮은 새가 유하의 주위를 가볍게 떠돌았다. 유하가 손을 뻗어 새의 부리와 가볍게 부딪혔을 때. 손가락에서부터 이어지는 살짝의 찌릿한 느낌이 전신을 가볍게 훝고 지나갔다. 그 느낌에 깜짝 놀라면서도 묘한 흥분에. 유하는 조금의 긴장을 풀고 얘기했다.
" ... 하유하에요. "
소녀의 경계를 보면서 아서는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보통 그 나잇대의 아이들은 마도라는 기술 자체를 신기해하거나, 의념 각성자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니까. 그러나 유하는 그렇지 않았다. 마도에 관심은 보이지만 여전하게 아서를 경계하고 있었으니까. 아서는 몸을 살짝 숙여 유하와 눈을 맞췄다. 연한 토파즈를 닮은 그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아서는 자신의 눈을 통해 유하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 뿔이 예쁘구나. "
그리고, 아서가 그 행동을 후회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긴장을 풀려 던진 말에 유하가 몇 걸음 뒷걸음치며 뿔을 숨기려 했으니 말이다.
" 벼, 변태에요? " " 아니. 저기. 아가씨? 나는 그런 사람 아냐? "
아서는 허둥거리면서도 품에 있던 작은 명함을 꺼냈다. UHN 허가 길드, 쥬러스. 마도사 아서 도브만이라는 이름이 적힌 그것을 한참 살피던 끝에야 유하는 조금 긴장을 풀고 도브만을 바라봤다.
" ... 그래서. 왜 물어보셨는데요? " " 아가씨는 의념 각성자로 보이는데 맞니? "
유하가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 모든 마도사들은 괴짜적이지. 마도라는 학문이 그렇단다. 단순히 아무 도움도 없이 마도라는 기술을 배우기도 힘들고 말야. 그런데 아가씨... 헌터에 관심 있어? " " 헌터? "
급히 기억을 뒤져보는 유하를 기다렸다. 아서에게는 시간이 많았다. 나름 시간이 많은 것도 이유였다.
" 그래. 스카우터를 만나지 못한다면.. 헌터가 되더라도 아가씨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야. 가디언만은 못하지만 이쪽도 꽤 돈을 버는 편이란다. " " 얼마나 버는데요? "
돈이라는 말에 흥미를 느낀 유하가 고개를 들었다. 자극이 다른 것도 아니고 돈이라, 욕심이 많은 아이인가? 하고 아서는 생각했다.
" 사람마다 다르지. 대형 길드의 길드장은 연에 수천만 GP를 벌기도 하고, 아니라도 자기 능력이 어느정도 보장된다면 평범한 직장인보단 많이 벌 수 있을 거란다. "
그 말에 우물쭈물하던 유하는, 마음 속에 있던 무언가를 꺼냈다.
" 그럼. 헌터는.. 위대해질 수 있어요? "
유하의 고민. 그 다른 이들의 시선에 신경쓰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마음속으론 그 눈빛을 바꾸고 싶단 생각이 있었다. 아서는 잠시 유하를 바라봤다. 그 눈이, 어린 아이의 그것치곤 썩 성숙해보였다.
'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라도 있는 건가. '
그럴 법도 했다. 헌터인 그에게는 이종족과의 차별이랄 것이 덜했지만, 사회에는 은연중에 그런 차별이 남아있었으니 말이다. 게이트에 의해 가족을 잃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였다. 아슬아슬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게이트가 열려 사람이 죽는 것에 무뎌지는 세계이기도 했다. 그들은 증오를 같은 사람에게 돌리기보다 게이트. 너머 몬스터라는 존재를 향해 눈을 돌렸다. 그리고 그런 이들에게 이종족과 인간의 혼혈. 눈 앞에 있는 유하와 같은 아이는 예비 몬스터. 딱 그 정도의 감상일테니까. 아서는 웃음을 그려냈다. 그가 지어낼 수 있는 최고의 미소로 말이다.
" 물론이지. 13영웅 중 하나인 투왕만 보더라도, 최강의 헌터로써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으니 말이란다. "
그 말을 들은 유하는 고민하듯, 고개를 숙였다.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이 일이 단순히 나를 속이려는 것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지만 그 무언가들을 밀어내는 것은 지금까지 쌓이고 응어리진, 원망의 무언가였다.
" 더 들려주세요. 헌터에 대해서. "
눈빛을 바꾼 채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를 보면서, 아서는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유하와 그녀의 첫 스승이었던, 마도사 아서 도브만의 첫 만남이었다.
이런 말을 하는 오토나시 또한 어른이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영혼의 오토나시와 특별반 반장의 자리를 맡고 있는 태식의 시야는 전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 차비 정도는 남길 것. ”
영수증이 필요없다니 특별반의 회계 이대로 괜찮은가? 아직 길드화는 진행 도중이니 괜찮은것 같긴 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오토나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폴짝 하고 일어납니다. 바른 자세가 건강에는 좋다고 하지만... 오토나시에게 이 자세는 너무 좀이 쑤시는 걸요! 크고 굵직하고 중요한 이야기는 이게 끝인 것 같으니 더 이상 진지해질 필요도 없고 말이죠.
“ 음. 약간의 시간 정도는 있겠지? 그래도 최대한 빨리 준비하겠습니다- 인 거야. ”
지금 당장 게이트에 들어가야 하면 분명 태식이 GP를 주면서까지 이런 이야기를 하진 않았을테죠. 오토나시는 감사 인사를 하듯 태식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보입니다.
빈센트가 만났던 후견인들은 대부분 인성이 괜찮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히 '깨끗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빈센트가 '이유 있는' 살인에 대한 거부감, 이유 있는 범죄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준 사람이 있었으니, 손재주가 아주 나쁜 이였다. 타인 사유지 무단 침입은 물론이고, '말 없이 빌려가는' 일에도 능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보고, 빈센트는 국유지나 시유지를 침입해서 몰래 뭔가를 하는 건 아주 잘 했다.
"그러면... 여기서 해볼까."
빈센트는 그렇게 해서, 국가가 매입했다가 개발사업이 취소되며 이도저도 아니게 된 빈 대지로 향했다. 공사 자재들이 많이 쌓여있었지만, 콘크리트에 붙은 곰팡이하며 쇠에 붙은 붉은 녹까지... 오랫동안 이곳은 누구의 관심도 받지 않았다. 심지어 노숙자가 살아가는 흔적도 없었다.
"..."
빈센트는 문자를 보냈다. 특별반에게.
[여러분. 빈센트입니다.] [이곳에 와서, 게이트를 발견해보실 분 있으십니까?}
게이트를 발견한다니, 같은 반이라도 개소리라고 생각했을 터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올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서 냅뒀다. //1
>>448 "아하, 누추한 곳에 귀하신 분이 오셨군? 서산 신가의 가주님께서 무슨 일로 행차신가? 이렇게 오랜만에 보니 반갑긴 하다?" "뭐? 날 잡으러? 왜? 아, 아 그랬었나? 서산이 그 쪽이었나? 내가 나이가 드니까 가물가물하이. 사당패를 잘못 보냈나?" "관색은 얼마 없지만...원한다면 한판 더 해보실까!!"
>>449 "이게 누구야, 위대한 용의 후손 하유하 아니신가!" "요즘도 일 때문에 바쁜 모양이지? 혹시 갈 데 없으면 우리 사당패에 들어와도 환영인데. 기왕 온 거 공연이나 보고 갈래? 아하, 그럴 여유도 없을 정도로 바쁘신가? 아직도 승진 욕심 못 버렸어?" "그러면 억지로라도 포기하게 해주랴?"
>>450 "오, 명진이! 그동안 잘 지냈어? 그래서, 영웅 놀이는 즐거웠나? 네가 포기하지 못하고 너무 오래 고민하는 것 같길래 사당들을 몇 명 보냈지. 네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좀 도움이 됐으려나?"
>>476 "가만히 보면 형님은 참 재밌단 말야. 그 아가씨를 기억하고 다시 찾아내는 일은 포기한 줄 알았는데.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단 말이지? 아니면...그 사람보다도 더 잊으면 안 되는 게 있어서 용쓰고 있는 거야? 나처럼 포기하고 그냥 멋대로 살면 편할텐데 말이지."
일반적으로 물이 공격한다.. 라고 하면 타격계가 떠오르지만, 물이 제멋대로 모습을 바꾼다면 다이아몬드도 잘라버리는 회전회오리 커터!! 같은 식으로 출혈계 공격도 할 것 같단 말이지... 거기다 물에 젖어서 몸이 무거워지면 신속도 떨어질 것 같고.. 출혈은 반드시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출혈을 막아주는 붕대 같은 게 필요할 것 같은데... 붕대는 임시방편이고 상처에 들어가는 걸 막으려면 상처를 순간적으로 낫게 하는 무언가? 상처를 불로 지지거나 하면 좋겠지만 얼린다고 하면 이쪽도 동상 같은 디버프에 걸릴 것 같앙
액체로 이루어진 녀석들은 상성이고 뭐고 자시고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닌 녀석들 뿐이라고. 제일 약하다는 슬라임도 게임속 이야기지 현실에선 무엇이든 녹이는 액체로 구성된 산성슬라임이 천장이나 바닥에 잠복해있다가 얼굴에 떨어져서 부글부글 그대로 목구멍으로 들어가버림면 그녀석은 죽음이나 다름없고 발목을 감싸면 그녀석은 다리 한 짝을 잃게 되어버린다고.
그렇군. 뭄ㄹ을 광석처럼 가공해서 만든 골렘이니까 물이구나. 요는 어쨌든 골렘이란거지? 골렘에 대해 조사를 해보면 뭔가 나올지도 몰겠다. 골렘이라는 건 어쨌든 동력원이 있다는 거고 그 동력원을 파괴하면 행동을 정지할지도.,... ㅁㅁ모르고... 아니면 적어도 골렘의 핵이라던가
>>628 자신은 돈 때문에 움직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친애라든지. 자포자기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라든지. 차라리 미련까지 화려하게 불태워버리고 자신처럼 포기했으면 한다든지. 또는 복수에 성공해서 프리핸드가 불타면 그것도 그것대로 좋은 구경거리일 것 같다든지. 그런 이유들도 있을 것 같은...뒤틀린 녀석입니다.
명진의 말에 겸손하게 말하는 듯 하면서도, 강산은 의기양양히 웃는다. 그리고는, 앞으로 더 나아가기 전에 중독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양귀비 슬라임들의 잔해를 조사한다. 감각을 의념으로 강화해서, 슬라임들이 타 죽고 남은 연기와 검댕에 다가가서 손바람을 일으키며 냄새를 맡아본다.
"양귀비의 마약성 성분에선 특유의 이상한 냄새가 난다던데, 다행히 그런 건 없군. 그래도 몬스터라서 비각성자에겐 어떨지 모르겠네...아무튼, 계속 갈까?"
//14번째. (대충 다음 슬라임 선택권을 명진주에게 양보한다는 찡긋) 혹시 앞에서 제가 굴렸던 속성 다이스 쓰실거면 ?에는 다른 7개에는 없는 특이한 거 맘대로 하심 되겠슴당!
처치한 줄 알았던 투명한 슬라임의 잔해가 뭉치기 시작하자 강산은 급히 명진을 불러들인다. 그것을 시작으로 주변에, 의념인지 망념인지 모를 힘의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마치 주변으로 퍼지는 게 아니라, 이 쪽으로 모여드는 듯한.
"야, 일단 물러나. 이리 와. 이거 쎄한데?"
강산이 눈을 굴리며 혹시 몰라서 마도로 명진과 자신을 감싸는 보호막을 만드는 사이, 더 많은 슬라임의 잔해가 그 거대한 방울을 향해 빨려들어가듯 모여들어, 그것의 몸집이 커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 이전에도 다른 헌터들이 한 번씩 다녀가 슬라임들을 줄여놓거나 들고 나가기라도 한 것인지...모인 잔해의 수는 기세에 비해 적었다.
"위협을 감지하기라도 한 건가...?!"
그럼에도 부족한 듯, 방울은 주변의 물체를 더욱 빨아들이려 한다. 흙먼지와 벽의 잔해 일부가 방울에 섞여들어 색이 탁해져서, 그것은 더 이상 투명하지 않게 되었다. 그 중심에서 무언가 주먹만한, 보석 같은 것이 아주 잠깐 반짝이다가 탁한 잔해 속으로 숨어버린다.
"방금-"
강산은 뭐라 말하려고 했지만 그 말을 끊고 방울이었던 큰 슬라임 몬스터는 두 사람을 향해 젖은 진흙을 뱉어내기 시작한다. 철푸덕, 파삭! 진흙과 부딛친 보호막이 무너져내린다.
명진의 도발이 통한 것인지 거대한 슬라임은 그를 향해 우선적으로 진흙덩이나 수정 덩어리, 바윗덩이, 물줄기 등을 쏘아낸다. 그 공격들을 살펴보던 강산이 긴장한 듯한 표정을 하며, 마도로 바위를 여럿 생성시킨다. 엄폐물로 쓰라고 만들었지만, 명진이라면 공격 수단으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거 그냥 자기 안에 있는 물질들을 뿜어내는 게 아닌 것 같군. 저거 마도 쓰는 거 아니야?!"
그 와중에도 슬라임의 맹공은 계속된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피하기만 해서 될 게 아니겠는데?!"
그도 바위 하나 뒤에 숨어서 번개 마도를 몇 번 날린다. 상대의 공격이 마도라면 역분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망념 효율이 낮으니 공격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약점을 공격할 기회를 만드려는 듯한 명진에게 외치고는, 그 또한 의념으로 신속과 영성을 강화해 큰 한 방을 준비한다. 수 속성과 토 속성을 같이 띄고 있는 몬스터에게 붐 이터는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겠지만...
"간다!"
지금, 잠시나마 약점을 공략할 틈을 만들 수 있었다. 번개로 된 창이 얇아진 슬라임의 물로 된 껍질을 뚫는다. 엉성해 보이지만 그 기세만큼은 그가 봐 온 어떤 급우의 창을 닮아있는 벼락이, 그 붉은 보석으로 된 슬라임의 핵에 직격한다. 쨍그랑! 그 에너지량을 이기지 못하고 핵이 깨짐과 동시에...
"엎드려!!"
...거대 슬라임은 순식간에 부풀어오르더니 뻥!!하는 폭발음을 내며 터져버린다. 그것을 이루는 것들이 사방으로 터져나간다.
괜스레 새침하게 문자를 보내고는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일어섰다. 말은 저렇게 했어도 실제로 갈 것이기 때문이다. 먹다 남은 캔커피를 쓰레기통을 향해 던지고는 저벅저벅 걸어가며 지도를 본다. 5분 거리? 가깝네.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 버렸다면 신고 정도는 해주리라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 하유하양은 정확히 4분 뒤에 빈센트를 마주친다.
[청주에 특이한 게이트가 발견되서 가려고 하는데 일정 괜찮나?] [현재 맴버는 나랑 오토나시] [버려진 대장간이라는 게이트로] [고대 드워프 종족이 사용했다던 대장간이 게이트로 발견되었지만 이상할 만큼 내부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은 상황이라더군.] [하지만 게이트에서 발생하는 파장은 분명 보스가 존재하는 중형 이상으로 판정이라고 해서] ['변장 게이트'일 가능성이 있다고하니] [분석 스킬은 가진 오토나시를 데리고 가서 조사를 해보려고 한다.]
음. 왜 갑자기 까칠해질까? 빈센트는 턱을 쓰다듬으며 내용을 고민한다. 감정에 맞춰줄까, 아니면 확답을 요구할까, 맥락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문자 그대로 읽어서 문자 그대로 대답할까. 유하는 빈센트의 "킬링 조크"(문자 그대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농담)에 미친듯이 웃지만, 동시에 그 사실이 알려지기를 꺼린다.
"흠..."
평범한 사람의 마음은 읽겠지만 유하는 아니다. 그렇기에 1번은 기각. 2번, 할 거야 안 할 거야식 확답은 좋지 않다. 위압적인 인상을 주고 불화의 씨앗이 된다. 빈센트는 권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권위에 따르는 위압도 싫어했기에 기각. 남은건 3번.
[오신다는 뜻이군요.]
그리고 유하가 오자, 빈센트는 멋쩍게 웃으며 소개한다.
"빈센트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제 안경이 발견한 게이트군요." //5 늦어서 ㅈㅅ합니다
"똑똑한 분들은 무섭단 말이죠. 자연스레 추론하는 내용에서 의문이 생기고, 호기심도 대단하죠. 대답하자면 맞습니다. 분석 스킬이 있으면 사용자의 대뇌피질을 컴퓨터 OS처럼 사용하는 분석보조 인터페이스에 접근할 수 있고, 실체가 없는 적의 존재를 해킹해서 오류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공격을 돕죠."
순순히 말한 빈센트가 유하의 말을 끝맺기를
"그리고 저도 궁금증을 해소할 권리는 있겠죠. 유하 씨가 얼마나 끝내주게 싸우는지 보고 싶습니다." //9
빈센트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내 안경이 게이트를 불러낸다!고 말한다면 머릿속에 있어야 할 것이 없는 불쌍한 사람이라 여겨 지나쳤을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특별반 사람들이 오지 않은 것도 이해했다. 유하도, 설마하니 그걸 '진짜'로 믿고 온 것 같지는 않았다.
"이 안경이 사실 요술 안경이라서 남들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게이트를 발견한다. 이런 소리를 진심으로 한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 머리가 이상한 인간이거나, 아니면 이게 진짜로 통할 거라 믿는 머리가 이상한 약팔이거나. 진짜일 가능성은? 수사적으로 없다고 봐도 될 정도겠죠. 저는 그래서 문제지만. 뭐 어쨌든..."
어쨌든, 지금 건 열렸다. 그리고, 유하건 누구건 함께 들어가서 싸울 사람의 존재가 필요했다. 하지만 동시에, 빈센트가 게이트를 개방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한두푼이 아닌 건 분명하다. 빈센트는 그렇기에, 적어도 게이트의 첫 손님에게 내놓는 첫 게이트는 좋은 거래를 제시하기로 했다.
"이번 게이트에서는 GP에 대해 제가 2, 유하씨가 8로 나누고, 발견되는 물건은 유하씨가 우선권을 가지는 것으로 하죠. 하지만 다음 번에도 저와 함께하고 싶으시면, 제 몫을 '분명히' 더 얹어 주셔야겠습니다. 제가 7, 유하 씨가 3으로요. 아니면 게이트를 여는데 소모되는 비용을 공동 분담한다면 5:5로 나눌 의향이 있습니다. 유하 씨 생각은 어떻습니까?"
//13 레스주간 이야기랑은 별개로 헌터간의 수익을 둔 기싸움 한번 넣어보고 싶어서 올립니다. 게이트 보상 진지하게 논의하는건 일단 나중이 좋을듯
>>781 - 783 - 787 - 788 권왕은 가벼운 손짓으로 알렌을 쳐냅니다. 움직임도, 무언가를 할 만한 힘도 몸에 조금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보다 무서운 것은, 그 짧은 순간 권왕의 눈빛이 서늘하다 못해. 진심으로 알렌을 죽일 수도 있었던 점일 겁니다.
두 사람은 가만히 눈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가 없는 것은 아닐 겁니다. 이따금 권왕의 주먹이 줘여지고, 풀어지골 반복합니다. 때론 고갤 끄덕이고, 어느 순간에는 허탈한 웃음으로 그 대답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 ...... 그랬나. "
성현은 한숨을 깊게 내쉽니다.
" 알겠지만 보통의 상황에 다른 가디언을 만났더라면. 너는 죽었다. 인류의 위협이 될 만한 상황을 막는다. 그리고, 인류의 적을 상대한다. 그것이 가디언의 목적이니 말이다. " " 알고 있어요. "
그 말에 카티야는 떨면서도, 단호히 말합니다.
" 그래도. 적어도. 제가 그럴 일은 없을 거에요. 저도 가디언을 꿈꿨고, 가디언이 되기 위해 뛰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 " 하지만. "
답답한 표정으로, 성현은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 아니. 더 얘기하지 않도록 하지. "
자신이 날려버린 알렌을 바라보면서, 성현은 쓴 표정을 짓습니다.
" 하지만 그건 알아두도록 해라. 죽은 심장의 태아. 그 녀석의 관심에 들었다는 것이 별로 좋은 결과는 아니라는 것. "
카티야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 뒤, 권왕을 두고 알렌에게 빠르게 다가갑니다. 알렌의 현 상태는.. 조금만 더 권왕이 힘조절을 하지 않았다면 죽었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상황입니다.
그 뒤, 권왕은 고개를 돌려 남은 세 사람을 바라봅니다.
" 숭배자와 직접 연관된 이들. 개중 가담자는 UGN의 방식적으로 직결적인 처형이 규칙이다. 그러니 확인을 위해 너희 셋의 기억을 살펴본 거지. 이 부분에 대해선 미안함을 느낄지언정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디언이고, 만약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그 때의 일같은 것이 또 일어나리라고 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말이다. "
그는 이를 갈듯 작은 분노를 뇌까립니다. 셋의 기억에 무언가가 스쳐갑니다. 기적의 세대가 그런 이름으로 불리기 전에 있었던 사건. 아카데미의 열망자에 의한 테러 사건.
" 가도 좋다. 다만... 오늘 들은 것 중 무엇도. 다른 곳에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내가 화난 채로 만나고 싶지 않다면 말야. "
토고는 마음속으로 두 사람에 대해 작게 평가를 남겼다. 첫번째로 아트만 형님은 딱딱해 보이지만 은근 정이 많다. 직업이 헤드헌터였던가? 공과 사를 구분하는 능력이 탁월해 보여 지금같은 사적인 상황에서는 정이 많은 타입... 같아 보이고 두번재로 정하누님은... 딱 봐도 날카로운 사람이다. 속내를 감추거나 여러가지 협상을 하거나 타협을 하는데에 능숙해 보인다. 하기야, 처음부터 매혹과 관련된 기술을 나에게 썼으니...
뭔가 더 물어보고나 개평이라도 받고 싶었는데 이제 슬슬 헤어지는 분위기라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아트만 형님은... 남아 있으려나?
"누님 즐거웠데이. 조심히 들어가고!"
토고는 이제 고개를 돌려 크크 웃으며 아트만을 바라보았다.
"형님아는 내한티 개평 준다는거. 안 잊었제? 내 받는 건 확실히 받는 사람이다??"
이런 농담을 슬 건네고는 "아님 정보로 줘도 되는디, 그 버려진 대장간이라는 게이트 아나? 내 거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필요한디... 형님아는 아는 거 있나?" 토고는 나름 고혹스러운 눈빛(어차피 헬멧쓰고 있어서 안 통하겠지만)을 보이며 아트만에게 말을 걸어본다.
>>814 * 유하가 한때 단톡방에서 뭐라고 말을 걸어도 '날으는 드래곤 이모티콘'으로만 답했던 적이 있어서 강산이 빡친 척 하고 유하한테 대련을 걸었던 적 있음. 결과는 유하 승 강산 패. 당시 강산은 가문의 비전마도 '엘 데모르'까지 활용했으나, 그 때 강산의 엘 데모르는 숙련도 F랭이었음. 그래서 되려 주기술을 열심히 판 하유하에게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실제로 해당 대련은 다이스 싸움이었지만...
>>814 " 마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인식이 아니라. 자신의 마도가 어떤 것인지 인식할 수 있는지. "
문형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팟, 하고 작은 불꽃 하나가 피어오릅니다.
" 이 불꽃의 주요 개념은 '불'과 '만들어내다'. 두 개의 개념이 혼합되어 '불꽃'이라는 힘으로 화한 것이지. 그러나 기술이나 무언가로 정립되지 않았으므로 의미적으로 이 불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 단순한 불꽃일 뿐이지. "
문형은 불꽃을 흩어내며 강산을 바라봅니다.
"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개념을 어떻게 구상하느냐에 따라. 마도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
그는 다시금 손을 들어올립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다른 형태의 불꽃이 피어납니다. 손 끝에서부터, 짧은 불꽃이 튀어나더니 그것이 작은 꽃의 형태로 피어납니다.
" 재밌는 것은 내가 사용한 두 개의 마도는 본질적으로 같은 마도다. 불꽃을 피워낸다. 그 개념은 동일하지. 결국 불을 만들어낸단 본질은 같으니 말이다. "
한 손에는 작은 불꽃이, 한 손에는 피어난 불꽃이. 두 개의 불꽃을 강산에게 보여주면서 문형은 차분히 얘기합니다.
" 마도를 단순하게 보지 말도록 하거라. 네가 원하는 개념과 형태, 생각과 표현에 따라 같은 마도라도 수많은 변화가 존재하니 말이다. 불과 창이라는 개념이 합쳐져 불의 창이라는 마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불과 꿰뚫다. 란 속성이 합쳐져 불의 창이라는 마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듯. 마도사란 계속 판단하고, 구상해야만 한단다. "
그는 곧 손을 흔들어 불꽃을 없애며 웃습니다.
" 물론. 이 개념을 완전히 받아들이긴 힘들겠지만.. 성공한다면 누구도 너에게 평범한 마도사라 할 수 없을게다. "
마도의 길을 너머,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마도사에게 마도에 대한 교육을 들었습니다. 마도의 숙련도가 40% 증가합니다!
>>815 눈빛은.. 딱히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생각해보면 엄청난 매력을 휘두르던 정하에게도 별 위협을 느끼지 않았던 사람이니까요. 아마 그에 연관된 아이템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물론 그는 아무렇지 않게 토고에게 10만 GP를 건네주며 이야기합니다.
" 아마 대형 길드들에서는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을걸세. 당장 적은 이득을 위해 정보부를 이끌고 가려거나 하진 않을테니 말이야. 하지만 꽤 많은 중소길드들은 그쪽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건 이정도일세. "
그도 옷을 여미며 토고에게 쓴 미소를 짓습니다.
" 이만 가보도록 하지. 자네도 조심히 들어가도록 하게. "
>>816 블랙잭 테이블로 이동합니다!
조금.. 특이한 사람들이 블랙잭을 하고 있네요. 척 보기에도 위협적인 근육이 불끈거리는, 흑색 피부가 인상깊은 여성과 입에 카드를 문 채로.. 도박을 하는.. 슬라임? 비스무리한? 사람이 있습니다.
토고는 손을 흔들어 아트만에게 인사를 한다. 애초에 고혹적인 눈빛 같은 건 농담 비스므리한 거였지만 10만GP를 받았으니 재롱잔치값으로 칠수있지 않을까? 어쨌든 이득! 정보쪽은... 이득이 아니지만 중소길드쪽에 물어본다면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제 슬 카지노에서 나올까...
>>849 드디어! 몇 달만에 이 효과가 발동되는지 모르겠군요! 빈센트는 눈에 감각을 세운 채. 천천히 신경을 기울입니다. 어지럽게 움직이는 의념의 파장이 천천히 휘어지고, 머물러. 거대한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그것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빠르게 떨리고, 불온한 기운을 내뱉기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851 짙은 어둠이 짓내리기 시작하는 시각. 태식은 천천히 미리내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익숙한 풍경을 지나, 이젠 어색하지 않은 그 분위기를 지난 후. 느릿하게 교관실의 문을 천천히 열어젖힙니다.
" 왔네. "
미소를 짓고 있는 총교관의 주위로,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듭니다. 분명 주위의 공간은 멀쩡합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오직 한지훈이라는 한 사람 때문. 그런 감각을 벗어내기 위해 태식은 느릿하게 그 안으로 발을 밀어넣습니다. 끝없이 멀어지는 듯 느껴지는 공간에서 발걸음을 뻗어내면서. 겨우라는 말에 어울릴 거리를 지나 총교관의 앞에 도달합니다. 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로 태식을 살펴보고는, 팔을 두드려줍니다.
토고는 생각해본다. 대장간 게이트... 변장 게이트라는 소문도 있으며, 이름부터가 버려진 대장간인 만큼 어떤 가치가 있을지 모른다. 중소길드는 모험을 하고 있으며, 대기업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아니,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굳이 파고드려고 하지 않는다가 맞을지도? 한탕 할수도, 아님면 시간을 버릴수도 있는 곳...흠.. 그럼 어떤 준비를 해야하나.. 정보를 모으려면 중소길드로 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전에 혹시나를 위해 아이템을 구매해볼까.. 그런데.. 변장 게이트..? 고.. 고게 뭐꼬...
#평소에 수업 열심히 들어놓을걸... 분명 네트워크에 수업을 올려둔다고 들었떤 것 같아..! 게이트학 수업에서 변장 게이트를 키워드로... 검색해서... 망념 50을 써서 수업 들을게!
'백두'를 팔에 든 채로, 강산은 눈을 또랑또랑하게 빛내며 문형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뭔가...비슷하네요."
가끔, 음악을 연주하거나, 마도를 시전하다 보면, 뭔가 비슷하지 않아?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연주자가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화성, 박자, 멜로디를 조합해 '음악'의 형태로 만들어낸다면. 마도사가 개념을 조합해 무언가를 표현한 것이 '마도'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보통의 경우에는 잘 나타나지 않아요. 게이트라는 것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이 들어가는데,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겉에 드러나게 한다? 결국 게이트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평소보다 많은 힘을 소모하게 될 가능성이 높죠. 이런 게이트들은 여러가지 조건을 타게 되죠. 가장 처음에는 클리어한 듯 보이면서도 유지되는 의념 파장부터, 클로징이 되지 않는 현상. 이러한 경우에는 보통 변장 게이트를 생각해도 괜찮아요. (가벼운 음~ 하는 침음과 함께, 메리는 자신의 손가락에서 떨어진 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작은 문과, 그 문의 안쪽에 존재하는 작은 문. 그 단면도인 듯 싶다.) 변장 게이트에서 재밌는 점은 이런 '다른' 부분이 게이트 안에 필수적으로 존재한단 이야기도 되거든요. 예를 들면 그 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숨길 수는 없어요. 이 게이트에서 어울리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의 흔적을 읽어낼 수 있다면 진짜 게이트를 찾을 수도 있겠죠.
그런 것을 어떻게 하냐고요? (메리는 그런 것을 내가 알려 줄 필요가 있을까? 하는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873 " 오답이 아니다. 그것도 너만의 정답이 될 수 있겠지. "
문형은 장하다는 표정으로 강산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흠.....강산아. 너 지금 한 번에 몇 개의 마도를 쓸 수 있더냐? "
>>874 태식의 대답에 지훈은, 고갤 끄덕이며 검을 들어올립니다. 그것은 태식에게 말 대신 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태식 역시 이제는 손에 익어버린 카쥬교햐쿠를 들어올립니다.
" 모든 검에는 의지가 있다. "
검술을 처음 배웠을 때. 저 먼 위대한 검성이 남겼다고 하는 문장을 되뇌이며, 지훈은 얘기합니다.
" 베어내겠다. 닿고 싶다. 자신의 무언가를 표현하는 검은 표현과 달리 무기로써 그 가치를 다하지. 그러나 이런 검들의 표현이 겉으로 들어나는 경우를 우린 '마검'이니 '성검'이니 하는 이름들로 부르고 말야. "
휭 - 지훈의 검이 가벼운 허공을 가르고 지나갑니다. 그 틈으로부터, 거센 바람이 몰려들어 지훈과 태식. 두 사람의 머리를 한껏 헝클이고 지나갑니다.
" 숙련된 검사는 이런 검의 생각이나 의지 등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아마.. 여기까지 들으면 알 거라고 생각해. "
념念. 태식은 그 말을 듣고 자신의 검을 바라봅니다. 손에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도, 천자를 상대할 때에 느꼈던 거대한 참격의 느낌도. 무언가 자신이 생각하는 감각보다도 조금 더 먼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 두 번째 수업이지? 두 번째 수업에서 내가 너에게 끌어올릴 것은. "
퉁. 한지훈은 걸음을 내딛으며 가볍게 검을 들어올립니다. 상단세. 베어내려는 듯한 자세를 취한 채로 검의 예기를 끌어올립니다.
"없습니다. 뭐가 나올진 몰라요. 그렇기에 제가 수익 배분을 상당히 제 쪽에 보수적으로 잡은 거고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한다. 게이트를 파내는 금맥이나 다름없는데, 이걸 5만GP, 그것도 2만 5천 GP로 퉁친다면 그렇게 유리한 거래는 아니다. 하지만 빈센트는 이 거래에 자신이 목에 힘줄수 있는 입장이 아니란 건 잘 알았다.
"네. 모릅니다. 하지만 게이트가 열리는 건 눈에 보였으니까 믿으시겠죠. 그리고 모르는 걸 알기에 유하 씨에게 꽤 유리하게 잡아드린 겁니다. 너무 조건이 좋아서 못 믿으시겠다면, 한번 게이트 여는데 10만 GP를 내시겠습니까? 말리지는 않겠지만, 저라면 이걸 본 이상 일단 거래를 수락할 것 같군요."
게이트에서 어울리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의 흔적을 읽어낸다.. 이거 그거 아이가? 그그.. 윌리를 찾아란가 하는 고거. 빨간옷 입은 미치광이 찾아내는 그 책 같은 거네. 온갖 현상이 일어나는 게이트에서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낸다.. 그게 쉬울까... 끄응.. 토고는 헬멧만 믿는다..! 원툴이다. 요는, 게이트 안에 있는 숨겨진 문을 찾는 것. 가보기 전까진 모르겠지... 그런데 정보가 지극히 적은 게이트에 갈때 필요한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지금 가도 쥴리아가 없을 수도 있거든. 이게 NPC가 고정된 위치에 없기도 하고, 관련된 플레이어가 그렇게 날아버리다 보니. 원래 NPC에게 진행되고 있었어야 할 이벤트들이 풀리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됨. 지금은 러시아에 있다가 아마 몇 진행 안 되서 신 한국으로 돌아올 텐데. 유하가 안 갔으면 그거 관련된 이벤트가 따로 나왔을 거야.
이걸 빚으로 달아두려면 '줄리아님 님을 습격하려던 사람을 제가 쓰러트렸어요. 이거 빚이죠?' 하고 생색 내야되고 '뭐? 누가 날 습격하려고 했는데?' 라고 당연히 물을거고. 근데 거기서 구체적으로 설명해버리면 권왕이 '이거 절대 말하지 마라.' 라고 얘기한걸 술술 정보권력자에게 말해준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