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 진행하면서 그.. 막말이긴 한데 캡틴이 되레 쩌리가 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잘 모르겠어..;
왜냐면 캡틴은 우리의 밑도 끝도 없는 노빠꾸 쟤 일단 조져보자 진행에 엄청 시달리잖아..???
내가 너무 극단적인 사람이라 그런가, 쩌리의 기준이 그..
mpc가 갑자기 진행 도중에 나타나서 내가 너희를 지킬게 개쩌는 사기빔! 사기능력! 언!령!빔! 크아악 npc는 손도 못쓰고 제압당했으며 mpc가 멋진 대사를 치고 돌아가자 외친다. 같은 전개가 지금껏 있지도 않았잖아..?
아무튼간에, 스토리 면에서 캡틴이 진행하고 때문에 어느 정도의 캐릭터 연관 떡밥이 있을 수 있지. 그렇지만 그게 없으면 캡틴의 역할이 뭔지부터 고민을 해야한다고 봐, 나는. 스토리에 대한 복선이나 캐릭터로 비롯되는 떡밥 같은 것조차 없다면 캡틴은 그냥 시트 받고, 자르고, 진행하는 기계잖아.
살벌해진 분위기를 느끼며 루시아는 자신도 모르게 날개짓을 해서 뒤로 살며시 물러섰다. 방금 전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만큼 그 마음가짐에 그것이 상당히 많은 것이겠지. 이어 루시아는 잠시 침묵을 지키면서 뭔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이어 그녀는 팔짱을 낀 후에 다시 날아올라 선우의 눈가 바로 근처까지 날아갔다. 물론 어느 정도의 거리는 유지하긴 했지만.
-'루시아'는 말이야. 이런 말을 했어.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려는 것도 전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자신을 파괴하고 망칠 정도로, 그리고 자신이 도저히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으면 그건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을 품게 된 이전의 자기 자신에게 복수하는 거니까 절대로 자신을 잃지 말라고 말이야.
생전에 한 말이었을지도 모를 그런 것을 이야기하면서 루시아는 조금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가디언즈와 망할 정부를 무너뜨리겠다. 명분으로서는 충분한 일이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크게 엇나갈 수도 있었다. 가디언즈와 정부. 그렇다면 거기에 동조하고 오히려 그들을 응원하는 이들은 복수의 대상일까? 혹여나 살아있었을지도 모르는 이들을 도와주지 않고 결과적으로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면 그들은 복수의 대상일까?
-지금의 당신은 복수를 하려다가도 결국 자기 자신에게 복수하는 단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복수를 부정하진 않아. 에스티아도 아스텔도 복수를 하고자 하니까. 각자 자신이 복수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그리고 로벨리아도.
-그리고 다른 멤버들 중에서도 무언가에게 복수를 하고자 하는 이는 있을거야. 그것도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진지하게.
말을 잠시 끊었던 루시아는 날개짓을 찰랑찰랑하면서 다시 선우의 눈동자와 일직선으로 자신의 위치를 맞췄다. 그리고 그에게 말을 이었다.
-있잖아. 복수를 해도 좋아. 그렇게 하는 것이 당신에겐 정당한 거잖아? 하지만 복수라는 단계를 넘어서 자기 자신에게 복수하진 말아줘. '이전의 자신'을 떠올리면서 먹히지 말아줘. 이전의 당신도 당신이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당신도 당신이야. 어느 쪽도 부정하면 안되고, 어느쪽도 미워하면 안돼.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던 루시아는 이내 살풋 웃으면서 뒷짐을 지면서 살며시 뒤로 밀려났다.
다만... 이건 저도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암울한 과거'도 '독백'도 주인공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 그건 이제 각각의 오너들이 좀 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푸는 것인걸요. 그리고 가디언즈와 연관이 많다고 해도.. 이 부분은 그냥 설정 중에 엮이게 되면 제가 그냥 보검 세븐스와 어느 정도 엮어주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딱히 이런 것이 없다고 나는 주인공이 아닌거야? 쟤들이 더 주인공 같네..라는 생각은 너무 슬퍼요. 8ㅁ8
>>499 MPC가 스토리와 아예 상관없는 사람이 될 수는 없으니 이 부분은 그렇게 문제삼을 만한 건 아닌 것 같네요. 물론 제 생각이지만... 아니 도당체 그 정도로 다른 캐릭터들 쩌리 된다는 건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정말 다른 부분은 없었나요? 저게 전부? 캡틴이 어장의 내용 자체를 구성하고 이끄는 이상, 내용을 전개할 때 스포트라이트가 NMPC, 적대자의 묘사를 향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죠, 그게 일정 수준을 넘어선다면 그때부터 문제인 건데... 적어도 지금까진 그런 정도로 과하게 조명된 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장 고독 관련해서도 NMPC에게 간 조명이라고 해 봤자, 고독 의식이 뭔지 경험자 입장에서 설명해 준 것 정도였죠. 아니면 다른 부분? 로벨리아가 가디언즈 수뇌부와 연관이 깊어 보인다는 거? 글쎄요... 이 부분도 마찬가지인게, 그 자체로 뭔가 있나요? 또 말씀드리고 있지만, 근거가 너무 빈약해요. 그냥 바람 넣고, 불쏘시개로 쑤시듯이 이렇게 툭툭 던지지 마시고... 좀 확실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왜 증명을 저희 쪽에서 해야 합니까, 문제제기 한 쪽에서 증거를 가져오셔야죠.
mpc의 행동으로 플레이어가 쩌리가 된다... 글쎄요. '진짜' 그런 부류를 본 바로는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적으로 나오는 캐릭터라도 설정집에서 배경 스토리 정도는 나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행동이 막 좌지우지 되는것도 아니고, 그저 상대한 캐릭터에 대해 좀더 이해만 하고 넘어가는 선으로 느껴집니다. 그냥 이 보스 설정에 그런게 있다. 왜 이런 행동을 해서 우리 적이 되었는가, 정도요.
진짜로 우리를 쩌리로 만들고 싶었으면 플레이어들의 활약도 결국 마무리는 mpc가 막타가 뺐는 허망한 마무리가 많았어야 했는데 그렇지도 않고...
아직까진 별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봅니다. 주인공들보다 강한 캐릭터가 설정상 있을 수도 있는 법이예요. 강하면서 비중까지 가져가면 그건 진짜 우려하던 상황이지만, 그게 아니니까요.
부모로 잃어 트라우마로 기억의 문을 닫아 버린 세븐스 일수도 있고, 정부쪽에서 일하다 기억을 잃어버린 요원 일수도 있고, 진짜로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 일수도 있고, 다른 차원에서 떨어진 차원 이동자일수도 있고, 심지어는 아무런 설명 없이 그냥 뿅! 하고 나타난 이계의 존재 일수도 있습니다!
우울한 과거든, 독백이든... 과시할 목적으로 내세우는 게 아니라면야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애초에 평화롭게 살아가기 힘든 세계관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아무 일 없이 행복하게 살아오다가 에델바이스에 입단하는 게 좀 더 특별해 보인다고 생각해요. 이건 세계관에서 오는 특수성이니까... 오히려 독백으로 풀어주거나 하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돼서 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일상 상황은 두 사람이 마주하는 거니까 모든 걸 원하는 대로 풀기가 어렵거든요. 운이 따른다는 말이죠. 반면 독백은 그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오너로서 캐릭터 이해할 때 아주 요긴하게 보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독백 많이 써주세요(?)
관전자가 정말로 우려스럽게 말하는건데 MPC의 비설이나 그런 것이 스토리에 녹아있기도 하고 그래서인가 다른 캐릭터들이 막말로 쩌리가 될 우려가 있을 것 같아 다른 캐릭터들이 엑스트라도 아니잖아 조금 생각해봤으면 좋겠네
이게 제가 받은 원문이에요. MPC의 비설이라고 하면 아마 '고독 의식' 그것일테고 더 나아가면 글라키에스가 아스텔과 에스티아, 그리고 로벨리아를 극단적으로 싫어하고 있다..라는 설정은 제가 꺼낸 적이 있긴 한데.. 아무튼 정말로 그것뿐이냐는 물음에 답을 해야하니 일단 원문을 가지고 왔어요!
"상관없어. 애초에 복수라는 건 그런거야. 상대를 파괴하고 자신을 상처입히는 게 복수야."
복수를 하려거든 무덤을 두개 파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 하나는 적을 위해, 하나는 자신을 위해. 증오를 사랑을 몰아낸다는 것은 헛소리에 불과하다. 증오는 강한 힘과 폭력으로 끊어내는 수 밖에 없다. 잘사는 것만이 최고의 복수라는 것은 상대가 자신보다 못살때만 성립할 뿐, 상대가 나보다 더 잘산다면 그저 패배자의 정신승리에 불과하다. 복수하지 않는다면 적의 시체는 절대 강에 떠내려오지 않는다. 떠내려 오는 것은 내 시체일 뿐 피는 피로만 씻을 수 있다.
가디언즈와 정부는 적극적으로 세븐스를 탄압한다. 그러니 최우선적으로 무너뜨린다. 일반인들이 정부에게 동조하고 가디언즈들을 응원한다면 가디언즈와 정부를 처절하게 무너뜨려 시민들에게 공포를 보여줄 것이다. 혹여나 살아있었을지도 모르는 이들을 도와주지 않고 결과적으로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면 그들이 죽어갈 때 똑같이 외면할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하여 모두가 장님이 되는 한이 있어도 그 이후에는 아무도 남의 눈을 빼앗지 않을 것이다.
"이전의 나도, 지금의 나도, 똑같은 나야. 난 달라지지 않았고 달라지지도 않을 거야. 지금의 너도 이전의 너도 똑같은 루시아인 것처럼"
새빨간 거짓말이다.
지금의 선우는 자신의 복수심이 점차 무뎌지는 것에 스스로를 경멸하며 분노하고 있었다. 지금보다 훨씬 약했던 과거 시절, 그는 동료와 함께 자신의 마을 습격했던 이를 상대로 용감하게 싸웠었다. 그때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의 선우는 죽는 것이 두려워 쓸모 없는 도발을 일삼으며 싸우고 있었다.
선우는 루시아가 말하는 자기 자신에게 복수하고 있는 이였다. 그가 진정으로 복수심을 잊게 된다면 자기 자신또한 죽일 것은 자명했다.
"넌 루시아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잖아. 그럼 너도 루시아가 아닐까?"
육체만 없다 뿐이지 결국 원본과 동일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원본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제대로 된 몸을 가져와 그곳에 루시아를 이식한다면 루시아는 부활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도 자유지만, 만약 그 길을 계속 고수한다면 언젠간 에델바이스와 충동할수밖에 없을 거야. 물론 선택은 당신의 자유야.
상대를 파괴하고 자신도 상처입힌다. 그렇다면 자신도 상처입힌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적어도 말끔한 결말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루시아는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끝의 결과는 경우에 따라선 돌이킬 수 없는... 에델바이스와의 완벽한 결별로 마무리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디까지나 경우에 따라서는. 에델바이스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규칙이 하나 있었기에 더더욱.
-...나는 루시아지만 루시아가 아니야.
들려오는 말에 루시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루시아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니까 자신이 루시아? 아니라는 듯, 루시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의 기억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은 그저 루시아의 세븐스의 파편. 그 일부일 뿐이었다. 자신이 루시아가 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 확고한 마음을 루시아는 목소리에 담았다.
-내가 루시아가 되면 안돼. 루시아는 이미 죽었어. ...누구도 대체할 수 없어. 그 루시아의 세븐스인 나조차도 말이야.
방금 전의 밝은 목소리와는 다르게 그녀의 목소리는 상당히 낮아지고 무거워졌다. 그것만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하지만 이내 목소리를 풀어버리며 루시아는 말을 이었다.
-아무튼 방금 들은 것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을게. 나는 세븐스. 세븐스가 살아있는 존재에게 너무 간섭할 순 없어. 그러니까 후회하는 길만 걷지 마. 이건 동료로서 하는 말이지만, 동료이기에 온전히 막을 순 없어. 그 모든 책임을 전부 자신이 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괜찮을거야.
어찌되었건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결말이라면 그 끝이 비극이라도 그 주인공에겐 나쁘지 않으리라. 가장 심각한 것은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렇게 되어버린 것에 원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내 루시아는 밝게 웃으면서 두 손을 탁탁 털었다.
-그리고 인간은 바뀌게 되어있어. 그건 지금의 아스텔과 에스티아가 증명해줄 수 있어. 물론 그 관련은 프라이버시지만. ...그리고 글라키에스도.
선우의 말에 루시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루시아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살아가라라던가 시아로 살아갈 수도 있다던가 선을 긋지 말아달라던가. 그 모든 말에 루시아는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선우를 포함해서 다른 이들에게도 말하지 않은 무언가. 오직 아스텔과 로벨리아, 그리고 에스티아만 알고 있는 무언가. 허나 지금 그 사실을 입에 담을 생각은 없었다. 모든 것이 다 이야기가 되긴 했으나 그럼에도 납득하지 않을 이도 분명히 있을테니까.
-나는 책임을 회피하거나 한 적 없어~ 오히려 내 일을 착실하게 하고 책임도 확실하게 지는 것 같은데?
애초에 버스트를 지금 누구 덕에 쓰고 있냐고 약올리듯 이야기를 하면서 루시아는 키득키득 웃었다. 절대로 틀린 말은 아니었다. 버스트를 쓸 때 그 출력을 안정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루시아의 몫이었으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딱히 에델바이스에서 누군가와 친해지거나 할 생각 없어? ...말해두는데 이미 멤버들 중에서는 특별한 관계가 된 이들도 있어. 누군지는 프라이버시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말해주지 않으면서 루시아는 너는 어쩌고 싶냐는 듯이 그렇게 물었다. 물론 뭐라고 답을 해도 루시아가 딱히 지적을 하거나 반론을 하거나 하진 않을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그냥 반 쯤은 궁금해서, 호기심으로 물어보는 것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쭉 비밀로 할 순 없어. 나는 에델바이스. 그러니까 에델바이스의 지론과 어긋난다면 보고할거야. 그건 알아둬.
어린 아이를 달래듯 뺨을 두 손으로 잡아당기는 시늉을 한다. 물론 홀로그램을 통과할테니 뺨 근처에서 만지는 시늉을 할 뿐이지만..
"오구오구 우리 루시아 참 잘했어요~ 엄청 대단해요~"
약올리고 놀리는 건 그도 나름 잘하는 일이다.
"내가 가끔씩...아공간에 들어가서 내부 청소를 하거든? 그러면 환기가 중요해서 구멍을 하나 뚫어놔. 그리고 구멍을 뚫어놓으면 바깥의 소리가 잘 들려. 바깥에서는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허공에 구멍이 있다는 것이 보이지 않으니 가끔씩, 아~주 가끔씩, 정말 아~주 가끔씩 재밌는 게 들리기도 해."
특별한 관계와 프라이버시라는 루시아의 말에 답하여 선우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루시아와 선우가 똑같은 사건을 말하는 지 서로 다른 사건을 말하고 있는 지 알 수는 없다.
"나 친구 많은 데? 특수부대 내에선 적지만 밖에선 많아. 내가 공연다녔을 때 모인 사람들만 수십명이이었어."
물론 지금은 공연을 그만두고 그저 도서관이나 오락실에서 시간을 죽이지만 그곳에서도 제법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특히 특수부대 말고 다른 부대 사람들과도 자주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실 안에서 사락거리며 붕대를 풀자, 켈로이드와 흉터로 가득한 사지가 앙상하게 드러나 보였다. 지혜로운 이는 붕대가 그저 상처를 가림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난 그리 현명한 편이 아니다. 겉도, 안도, 전부 망가져버린 나를 가리기 위해 붕대를 감고 두터운 옷을 입는다. 추하게 보일까봐, 하는것도 있지만 이유는 그게 아니다.
누군가가 내 흉터나 상처를 보고 걱정을 하는 것이 싫었다. 그런 관심따윈 끌고싶지 않다. 의무실로 끌고 가려고 하거나, 그러다 죽는다며 극성을 부리는 것이 싫었다.
모든걸 잃어버린 내게 어차피 죽으려는 것 말고는 지금 당장 삶의 목적따윈 없었다. 에델바이스와 혁명. 세븐스의 자유. 분명 옛날 같았으면 그게 내 사명이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미 그런걸 짊어지기엔 너무 지쳤다.
의미 없이 살아남기보단 의미 있게 죽는게 목표가 되었다. 그래서 에델바이스를 택했다. 최소한, 이런 이들이라면 내 죽음이 약간의 의미정도는 있겠지. 혹은 그저 개죽음이거나. 극단적인 도박이다. 싫지는 않다.
더는 아무것도 내 어깨에 짊어지고 싶지 않았다. 희망도, 걱정도, 이젠 아무것도 짊어지고 싶지 않다.
내 몸뚱아리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 들지 않은것도 같은 이유다. 내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 안다면, 이 심성 좋은 이들은 '그래서 뭐?' 가 아니라 걱정을 하려 든다. 그게 싫었다. 언젠가 결국 다 잃어버리고 말 인연에 너무 얽혀들고 싶지 않았다.
다시 새로운 붕대를 감는다. 철저하게 감아, 누구도 내게 다가올 이유를 느끼지 못하게 스스로를 감춘다. 알아봤자 좋을 것도 없다.
난 그저 생각없는 바보일 뿐이다. 숨기고 있는 것도 있을 리 없는, 무모한 멍청이. 언제 죽을 지 모르기에, '이 녀석은 그럴 것 같았어' 하고 가벼이 넘어갈만한 녀석.
자캐가_싫어하는_부류 잉.....??????? 없지, 응. 없어. 이스마엘이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굳이 세세하게 따지고 빗장 걸어잠근 마음까지 합하면 제를 싫어할 것 같아. 원래 서로 극과 극일수록 닮았다고들 하잖아. 그 부분이 싫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뭐.. 몰?루
자캐가_선택하는건_돈_명예_권력_자존심 자존심. 사실 다 버릴 수 있지만 자존심이 있어야 배짱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을 테니.
자캐를_재능파와_노력파로_분류해보자 노력파지. 응, 재능도 있지만 그 재능을 보강하기 위한.. 확실한 노력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