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47110>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22 :: 1001

가을 밤, 그 아래에 ◆afuLSXkau2

2022-10-19 01:02:25 - 2022-10-26 16:02:35

0 가을 밤, 그 아래에 ◆afuLSXkau2 (OLjUqXTYac)

2022-10-19 (水) 01:02:25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135 승우주 (kuoRiS.lug)

2022-10-20 (거의 끝나감) 23:09:32

바나나남 생각보다 강했구나...(?)

다들 안~~~~녕~~~~!!!~!!~!~!!!!!

136 이스마엘주 (.TjSPWnc2c)

2022-10-20 (거의 끝나감) 23:09:44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싸 찾았다 나의 반짝샤이닝스타~!!!!!!!!!!!!!!!!!!!

137 아마데주 (2KGVFHIz3w)

2022-10-20 (거의 끝나감) 23:14:23

https://picrew.me/share?cd=HNAIfqt49H

레샤주 픽크루 보고 해봤는데 아마데 자체가 인형같은 깜찍함과 거리가 멀어서 낙담했습니다...

138 레레시아주 (ZES1U0z69M)

2022-10-20 (거의 끝나감) 23:16:41

>>124 그러다가 레시 인형한테 집착당해도 좋을까...? ㅎㅎㅎㅎ 넝담~

>>125 상자를 개봉한 당신은 심장을 넣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이대로도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일주일 후...

배드엔딩 1. 인형은 심장을 가졌습니다.

^^
빠나나우유야 너 꽤 강하구나...? 다들 쫀밤~~

139 ◆afuLSXkau2 (Mq1CbLFDK6)

2022-10-20 (거의 끝나감) 23:18:41

어찌나 바나나우유가 임팩트가 강했으면 다들 바나나라고...ㅋㅋㅋㅋㅋㅋㅋ (시선회피)

>>137 아니에요! 예쁘기만 한걸요! 깜찍하기만 한걸요!! 저 인형도 장식대에 넣어서 장식을 해야..(어?)

>>138 엗. 스스로 심장을 집어넣어버린건가?!

140 아마데주 (2KGVFHIz3w)

2022-10-20 (거의 끝나감) 23:20:51

>>139
저 인형은 사랑이 없으면 탈출해서 자길 사랑해줄 사람을 찾는 뭐 그런 설정이 있사오니 이 점 주의해주시기를!

>>138
(덜덜덜)

141 레레시아주 (ZES1U0z69M)

2022-10-20 (거의 끝나감) 23:22:17

>>137 (대체 어디가 깜찍하지 않은지 의문을 모르겠다는 눈빛)

>>139 ㅎㅎㅎㅎㅎ 그냥 넣은 거면 배드엔딩이 아니겠지...? 있는 걸 안 주니까 더 크고 따뜻한 심장이 갖고싶었대~~

>>140 ㅋㅋㅋㅋㅋㅋㅋ (찡긋)

142 ◆afuLSXkau2 (Mq1CbLFDK6)

2022-10-20 (거의 끝나감) 23:25:17

갑자기 분위기가 호러가 되어버렸어요!! (동공지진)

143 쥬데카주 (tPgZdtR55U)

2022-10-20 (거의 끝나감) 23:26:39

규칙을 안 지키면 호러지만... 규칙을 충실히 지키며 살다가 주인이 나이가 들어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때까지 잘 아껴줬다면 인형은 꽤 멀쩡하게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144 이스마엘주 (.TjSPWnc2c)

2022-10-20 (거의 끝나감) 23:28:40

귀여워(진지) 다들 귀여워.....

145 아마데주 (2KGVFHIz3w)

2022-10-20 (거의 끝나감) 23:29:50

>>141
182cm 거대 인형이 우뚝 서서 레샤를 내려보고 있다면... 무섭지 않을까요? 솔직히 실제 사이즈면 할로윈 몰카 쌉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146 레레시아주 (ZES1U0z69M)

2022-10-20 (거의 끝나감) 23:30:15

그야 할로윈 풍으로 썼으니까! (꺄륵) 생략된 규칙은 좀 더 오싹한 것도 있었는데 안 썼더니 다 까먹엇다 히히

>>143 그러면~~ 은혜 갚은 인형이 될 지도? 물론 훈훈한 방법으로~

147 쥬데카주 (tPgZdtR55U)

2022-10-20 (거의 끝나감) 23:31:46

>>145 오...실제 스케일이면 확실히 박력이...

>>146 으음 좋네요, 이 썩을지도(?)

148 레레시아주 (ZES1U0z69M)

2022-10-20 (거의 끝나감) 23:32:31

>>1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물 사이즈였어?! 어어 그러면 무섭다기보다 일단 한번은 크게 놀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은 인형과 즐거운 시간을~~ 사람으로 인형놀이는 라라랑 자주 했으니까 실물 크기 인형 정도야~(?)

149 ◆afuLSXkau2 (Mq1CbLFDK6)

2022-10-20 (거의 끝나감) 23:33:39

고민하던 NMPC 3인방 할로윈 코스튬을 정했어요! 그렇다면 하나만 선공개를!!

.dice 1 3. = 2

150 ◆afuLSXkau2 (Mq1CbLFDK6)

2022-10-20 (거의 끝나감) 23:37:14

아스텔인가. 아스텔은 검은색 망토와 하얀색 정장 셔츠, 그리고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정장 셔츠 주머니 바로 아래에 붉은색 에델바이스 문양을 세기는 뱀파이어 코스튬을 준비중이에요.

세븐스를 이용해서 밤중에 뱀파이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막 날아다닐 예정이랍니다.

151 이스마엘주 (.TjSPWnc2c)

2022-10-20 (거의 끝나감) 23:38:54

오오오오.....(팝콘) 아스텔 뱀파이어야~~~?????????

152 쥬데카주 (tPgZdtR55U)

2022-10-20 (거의 끝나감) 23:43:34

오 뱀파이어 아스텔!! 뱀파이어 아스텔은 와인파인가요 토마토 주스파인가요(??

153 ◆afuLSXkau2 (Mq1CbLFDK6)

2022-10-20 (거의 끝나감) 23:46:14

굳이 따지자면 와인파랍니다!

154 아마데주 (2KGVFHIz3w)

2022-10-20 (거의 끝나감) 23:46:32

>>147
그리고 밤마다 지혼자 일어나서 집안일 해놓는 우렁각시 인형 아마데... 이건 호러일까 개꿀일까...

>>148
사랑해줄수록 은혜를 갚는 신통방통한 인형입니다! 부디 많은 애정을!

155 아마데주 (2KGVFHIz3w)

2022-10-20 (거의 끝나감) 23:47:02

뱀파이어 아스텔??? 칵코이~~~!!!!

156 이스마엘주 (.TjSPWnc2c)

2022-10-20 (거의 끝나감) 23:47:52

.dice 1 10. = 10 멱살 함 잡아보게 우리

157 이스마엘주 (.TjSPWnc2c)

2022-10-20 (거의 끝나감) 23:48:01

?

158 이스마엘주 (.TjSPWnc2c)

2022-10-20 (거의 끝나감) 23:48:21

이 이 뭐하는짓이야 이 배은망덕한

159 레레시아주 (ZES1U0z69M)

2022-10-20 (거의 끝나감) 23:48:22

오 아스텔 뱀파이어라? 그거 참 군침이(쓰읍) 아니 근데 밤중에 날아다니는거 솔직히 무섭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0 ◆afuLSXkau2 (Mq1CbLFDK6)

2022-10-20 (거의 끝나감) 23:48:35

멱살을 잡아버렸네요. 다이스.

161 레레시아주 (ZES1U0z69M)

2022-10-20 (거의 끝나감) 23:48:51

크 다갓이 이제 채찍질을 안 해도 알아서 잘 하는구만~!

162 유루-선우 (wm8qJffWlM)

2022-10-20 (거의 끝나감) 23:55:05

“크게 다치진 않아서 다행이야?”

뒷부분 음이 살짝 올라간 게, 어찌 들으면 질문하는 것 마냥 들린다. 본인은 당신이 괜찮은게 맞냐고 확인 하려 물어온 것이니 완전히 질문이 아닌 건 아니고. 그냥 뭐, 이해가 좀 불편할 투다. 당신이 물을 틀면 발이 조금 젖어온다.

“이제 내가 할게. 라고 해도 할 게 없네.”

죄책감 느끼기는 싫었는데, 자신은 양심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생긴 쓰레기나 버리러 샤워실에서 나간다. 바로 앞에 있던 쓰레기통에서 분리수거를 하는 것인지, 말 소리는 벽 너머 근처에서 들려온다.

“나도 남들 다친 만큼만 다쳤어.”

남들…이라 해도 레레만 그와 비슷한 정도로 다쳤었다. 당신의 물음과 그의 답 사이엔 잠깐의 침묵이 있었을 것이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그는 그저 샤워 헤드를 어디에 버려야 할지 몰라서 잠시 생각하던 것이였으니까.

“잘 싸웠었나?”
“...”
“좋은 말로도 잘 싸우진 못했는데.”

피곤해질수록 능력이 순발력에 못 따라와주는지라, 스피드가 좋았던 글라키에스와는 전투가 조금 힘들었었다. “아니면 대련 하자는 은유적 표현이였나?”

163 유루-마리 (wm8qJffWlM)

2022-10-20 (거의 끝나감) 23:55:21

당신이 옷자락을 잡아오려는걸 그냥 멀뚱히 응시하다가도 다시 시선을 호수로 돌린다. 옷이 잡히면 딱히 다른 반응은 없지만, 당신이 몸을 기울여 오는것이 은은히 느껴지면 눈동자만 당신 쪽으로 굴린다. 당신이 냄새 운운하는걸 들으면 그의 시선이 당신의 코로 향하는게 보일 테다. 능력을 쓴 것인지 궁금했을 뿐이였으니, 코가 인간 코였든 강아지의 코였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것이다.

“어, 맞아. 이제 한 5 시간 있었나.”

그래도 낚시를 시작한지는 이제 겨우 한 시간 정도밖에 안 되었을 것이다. 여전히 그득한 미끼 통이 그것을 증명하려는 듯, 지렁이들은 여전히 생기 넘치는 채로 꾸물텅 거린다. 당신이 낚시대를 받으며 미간을 찌푸리면 그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나도. 말이 좋아서 인내의 스포츠지, 그냥 운빨 도박 비슷한거 아니야?”

낚시를 진심으로 즐거워 하던 이들은 인생이 불행으로 가득한 인물들 뿐이라고 반쯤 농담삼아 말한다. 공통점 찾아서 즐겁다는 것일까? 눈이 접혀 미소짓고 있다가도 당신이 질문을 해 오는 것이 들리면 다시금 눈을 뜬다.

“풍경화 그리러 왔었는데, 그리다 보니까 청숭 떨고 싶어지지 뭐야.”

그래서 지금 낚시 하는 중. 그렇게 덧붙이더니 곧바로 뚱하게 수면만 노려다 본다.

164 ◆afuLSXkau2 (Mq1CbLFDK6)

2022-10-20 (거의 끝나감) 23:56:04

어서 오세요! 유루주!!

165 유루주 (wm8qJffWlM)

2022-10-20 (거의 끝나감) 23:57:15

늦어서 미안...천천히 이어줘..ㅠ 답레만 놓고 사라진다 뿅

166 유루주 (wm8qJffWlM)

2022-10-20 (거의 끝나감) 23:57:38

캡도 안녕~ (캡 기력 뺏어감

167 ◆afuLSXkau2 (Mq1CbLFDK6)

2022-10-20 (거의 끝나감) 23:58:06

으아아악!! 기력 사라진다! 아무튼 다시 안녕히 가세요!

168 Ishmael (fDvanGD7t2)

2022-10-21 (불탄다..!) 00:11:51

"으윽, 윽.. 흑.. 난, 난 살아.. 어떻게든 살아.. 살 거야.. 살아남아서, 이어야 해,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이.. 어떡하지, 어떡해야.. 나.. 난.."

나뒹구는 총, 비명, 그 뒤로 둔탁한 소리는 몇 번이고 이어졌다. 피로 떡진 머리를 뒤로하며 불안정한 숨을 뱉더니 흉하게 살갗이 까진 손을 기도하듯 모으며 부르르 떨었다. 손에 쥐인 벽돌이 새빨갰다. 미동도 없는 매매업자를 뒤로, 이스마엘은 고개를 푹 숙이더니 눈물을 떨궜다.

"미안, 미안해요.. 미안.."

난 살아. 가슴팍을 타고 흐르는 피와 눈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도 눈은 서슬 퍼렇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남성이 조심스럽게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얘."

*

"왜 웃지?"

훈련장. 제는 미쳤냐는 듯 이스마엘을 쳐다봤다. 머리가 깨졌음에도 시시덕대는 모습이 징그러운지 눈살을 찌푸렸다.

"흥분돼서……."
"뭐?"
"되묻지 마십시오."

이스마엘은 머리를 쓸어넘겼다. 거칠게 피를 뱉으며 비틀대더니 손 하나를 들어 까딱였다. 마저 덤비라는 듯.

"멍청한 새끼에게도 흥분하는 타입이라.. 길게 말 안 한단 말입니다."

¿¿¿

169 이스마엘주 (fDvanGD7t2)

2022-10-21 (불탄다..!) 00:12:21

우리 햇살!!!

먼저 건드리지만 않으면 일식 생길 일 없다!!!!!!

170 아마데주 (FUZfcLeqZQ)

2022-10-21 (불탄다..!) 00:14:57

다들 어서오세요!

이셔야... 다들 인생이 왜이리 고달프냐...

171 ◆afuLSXkau2 (Ma7wqtkKZY)

2022-10-21 (불탄다..!) 00:17:16

뭔가 엄청나게 심오하고 어둠이 가득 깔려있는 독백을 본 것 같은 기분이..(시선회피)

172 이스마엘주 (fDvanGD7t2)

2022-10-21 (불탄다..!) 00:17:51

그치만 지금 햇살 받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마침 지금 시간에 야식으로 과자 사와서 먹을듯(?)

173 레레시아 - 쥬데카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00:24:20

뭐가 문제일까. 되묻는 말은 들었지만 레레시아는 잠시 대답을 미뤘다. 그 전에 쥬데카의 다른 질문이 들리기도 해서 말이다. 커피 좋아하냐는 물음에 그다지라고 대답을 해주자 혼자 나름 추측한 듯이 중얼거리는데.

"향보다는 맛이지. 나는 맛에 여운이 남는 걸 좋아하는데 커피는 너무 깔끔하게 씻어버리니까. 그래야 할 때는 마시는 거고."

듣고선 그건 아니라고 정정해주었다. 사실 뭘 먹을 때 따지지 않는다는게 그녀의 방식이긴 했지만. 이제와 말하기는 귀찮으니 넘어가자.

지난 번 전투에서 그가 전직 가디언즈였던 걸 공개적으로 밝힌 소감 그 비슷한 걸 물으니 여러 시야로 생각한 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중간에 또 웃는 얼굴이 보인다. 곤란한 듯한 미소를 보는 그녀의 눈이 불만스럽게 가늘어진다. 그대로 흘기듯 응시하다가, 쟁반을 든 점원이 테이블로 다가오자 엎드린 상체를 일으킨다. 약간의 휘핑과 하얀 마시멜로 동동 띄워진 핫초코는 쥬데카의 앞에, 부드러운 갈색 시나몬 듬뿍 뿌려진 카푸치노는 머들러와 함께 그녀의 앞으로. 뜨거우니 조심하라고 해주곤 머들러로 휘핑을 살살 무너뜨리며 말한다.

"뭐, 네가 저항군에 있다는게 세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건 분명하지. 아마 생중계였던거 같은데. 그걸로 아직 바깥에 있을 세븐스들이 조금이나마 버텨준다면 그보다 좋을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해."

포기하고 생을 놓아버리기보다는 조금만 더, 라는 마음으로 버텨준다면 그 안에 어떻게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처형장에서 구했던 아이들과 그 세븐스들처럼.

"내보내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을 거야. 널 받아들인게 로벨리아인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게다가 실적도 제법 올리고 있는 편이고. 불만이 있어도 대놓고 말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뒤에서 말 나오는 건 염두해두는게 좋을 걸."

한마음 한뜻으로 모였어도 결국 개개인의 사람일 뿐이다. 그녀는 과거 그녀의 내심을 건드렸던 뒷담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기껏 나온 음료를 마시진 않고 계속 휘핑만 녹여가며 조금 더 말했다.

"좀 전에 네 웃는 얼굴이 뭐가 문제냐고 했었나. 음. 뭐라고 할까. 왜 이 상황에서 웃는 거지? 같은 생각이 든달까. 저번에도 그래. 순간순간 웃어서 상황을 흘려보내려는 거 같아서 마음에 안 들어. 처음엔 감정 표현 할 줄 모르나 했는데 제대로 화는 내니까 그건 아닌 거 같고. 뭐- 네 나름의 처세술 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미워서 볼 땡기고 싶은 그런 얼굴이었다 이거야."

별로 담아두진 말어. 간단한 말 뒤엔 어깨를 작게 으쓱이고 그제야 휘핑 다 죽은 카푸치노를 홀짝였다.

174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00:25:14

아이고... 이셔야 훈련도 좋지만 살살해야지~~

175 승우 - 이스마엘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00:27:04

얼굴을 덮은 화면 너머로 잔이 들락거리는 모습을 새삼 낯선 눈으로 바라본다. 저거 볼 때마다 신기하네. 대화할 때의 표정, 그러니까 감정 표현 신호까지는 슬슬 적응했지만 그 안으로 무언가가 드나드는 건 좀 기분이 묘하다. 남의 얼굴을 두고 참견할 마음은 없으니 군소리는 안 했지만.

"근데 씨* 그건 왜 하고 다니는 거냐?"

그렇다고 그게 안 물어보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잖아도 은근히 궁금했는데 이참에 물어보면 딱이겠다, 그는 제 얼굴 언저리를 손가락으로 휙 가리켰다. 그렇게 한 번 묻고는 여태 방치되다시피 했던 잔에 손을 가져갔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아메리카노의 씁쓸한 향이 코앞을 얼쩡거릴 무렵, 들려오는 말에 그는 잔을 도로 떼어내고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친숙? 내가 잘못 들었나. 눈썹 한쪽이 비뚜름하게 오르며 눈살이 미미하게 찌푸러든다. 그만큼 황당하다는 뜻이다.

"이걸 친숙하다고 하는 새*는 처음인데."

욕을 잘한다느니 싸가지 없는 게 마음에 든다니 하는 소리를 들은 경험이야 있지만 그것도 다 부정성으로 찬사를 받은 것 아닌가. 친숙하다니, 의미 자체를 좋게 받아들이기는 처음이다. 그 역시 상식에 관해서는 다소 채워가야 할 부분 많은 사람이지만 적어도 제 말버릇이 사근사근하고 살갑지 않다는 것만은 알았다. 기본적으로 퉁명스러우니 오해 사기에 좋고, 말투를 구사하는 장본인 역시 발끈하는 성질머리니 최고의 조합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이스마엘의 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음, 오히려 좀 재밌을지도. 심심하기도 한데 마침 좋은 대화 주제가 나왔다. 습관에 힘입어 뚱하게만 있던 얼굴이 활짝 펴진 것은 순식간이다. 소리내어 짧게 웃고는 눈웃음 한껏 짓는다. 모두가 익히 알, 소위 실실거리는 그 미소가 자연히 떠오른다. 그가 다시금 자세를 고쳐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래 *, 해보자고. 일단 넌 그 개같이 깍듯한 존댓말부터 치우고 반말부터 *나게 갈겨."

어? 그런데 의외로 진도가 느릴지도?
커피로 천천히 목다심을 한 후 그는 손가락을 하나 척 들고 말을 이어갔다.

"일단 인사부터. 사람을 부를 때 이렇게 말하면 씨*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뒤통수에 대고 '이 씨** *새* 잘 만났다, 뒤지고 싶냐?'라고 말하면 누구든지 반갑게 대답해 줘. 말하는 김에 대가리도 냅다 때려주면 개** 더 다정해지고."

……라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급발진해 버린다. 개념 한 번 휙 읽어주고는 곧바로 심화로 넘어가자 하는 이 교수, 가만히 둬야 할까?

176 이스마엘주 (fDvanGD7t2)

2022-10-21 (불탄다..!) 00:28:32

교수님 수업이 ㅋㅋㅋㅋㅋ 너무 급발진이에요!!!!!!!!!

177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00:31:09

아까까지는 엄청나게 졸렸었는데 졸림그래프 최고지점을 넘어가니까 덜 졸려졌어 야호~⸜( ◜࿁◝ )⸝
우리 이스마엘... 지금 급발진 수업 듣고 있으니까 걱정할 것 없... 없... 없는 거 맞지...?(일상 봄)(이제 다른 의미로 걱정됨)

178 이스마엘주 (fDvanGD7t2)

2022-10-21 (불탄다..!) 00:32:52

승우주 엇소구 그거 괜찮은 거 맞냐고~!!! 불면한다 그러다~!!!

아니아니아니 왜 걱정ㅋㅋㅋㅋ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나 지금 너무 웃겨서... 죽을 것 같아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이셔 지금 보면 '어 저거 슬럼에서 사람들이 나한테 하던 짓인데'라고 대입하고 '슬럼 사람들은 내게 친절했구나!'로 가게 생겼다고 아 ㅋㅋ ㅋ 큐ㅠㅠ

179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00:40:04

(팝콘통 속에서 일상 구경함) 너무 꿀잼인데 이거???????

180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00:42:41

>>178 (뜨끔)
그치만 오늘은 일찍 못 잘 사정이 있어서 어차피 늦게 자게 될 예정이라 괜찮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잠깐 맙소사....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슬럼 사람들 나름의 따뜻함을 돌이켜보게 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아니야 이셔야 얘가 농담 한 거라고~~~!!~!!!~!!!!

181 레이주 (jGlPWR2gs2)

2022-10-21 (불탄다..!) 00:44:16

(말라비틀어진미역)

182 ◆afuLSXkau2 (Ma7wqtkKZY)

2022-10-21 (불탄다..!) 00:44:34

어서 오세요! 레이주!!

183 레이주 (jGlPWR2gs2)

2022-10-21 (불탄다..!) 00:44:52

반...갑습니다...

184 이스마엘주 (fDvanGD7t2)

2022-10-21 (불탄다..!) 00:45:47

>>180 룩 앳 마이 아이즈! ಠ_ಠ 늦게 자더라도 푹 자기야 약속!!

슬럼 사람들의 따스함을 깨달은 이셔.. 언젠가 돌아가서 하하 이 개*발 sheep새* 잘 만났다 뒤지고 싶냐~라며 통수를 갈기고자 마음먹는데...(아님)

185 이스마엘주 (fDvanGD7t2)

2022-10-21 (불탄다..!) 00:46:10

레이주 웨 죽어가..(물 꼴꼴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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