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45097>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21 :: 1001

하나가 무너지며 ◆afuLSXkau2

2022-10-16 23:54:16 - 2022-10-20 00:06:03

0 하나가 무너지며 ◆afuLSXkau2 (7fD82vML3g)

2022-10-16 (내일 월요일) 23:54:16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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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31 쥬데카 (h/GwCXerUk)

2022-10-17 (모두 수고..) 00:30:13

우산에 부딪혀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철선에 부딪혀 물줄기는 힘을 잃었다. 후두둑, 거리는 것보다도 섬뜩한 짙은 파열음이 잦아들고. 그 너머 들리는 비명소리에 그제야 너는 몸을 돌렸다. 이제 막바지로구나, 대단원이구나 싶어 돌아본 그 자리에는 산산조각난 무장을 회복하지만 또 금방 균열이 가고 있는 레이버의 모습이 있었다. 한계를 모르는 게 아니라, 지금 한계에 다다랐음에도 포기를 모른 채 믿는 정의를 위해.
그 기억을 위해 투기를 불태우는 그녀를 보며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통제받지 않는 힘은 위험하다. 안다, 누구보다 잘 안다. 너는 그녀의 말에 입을 천천히 열었다. 그러나 아마 들리지는 않았을 터, 금방 들어올려진 삼지창이 회전하고 지난번 네게 고통을 선사했던 스페셜 스킬이 다시금 발동된다.

너는 입술을 깨문다, 저 너머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번처럼 또 다시 열로 물을 증발시켜버리는 걸로 충분할까? 벌써 한계에 다다랐다는 루시아의 말에 너는 눈을 가늘게 떴다. 어떻게? 그저 찍어누르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다만 네게는 그럴 정도의 힘은 없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 중에는 그 정도의 힘을 가진 사람이 있겠지, 그럼 넌 뭘 해야 하지? 계속해서 증오를 불태웠던 그녀의 얼굴을 떠올린다.

너는 한번 심호흡한 뒤, 바깥으로부터 조여오는 소용돌이로부터 멀어졌다. 그 말인즉슨 레이버를 감싸다가 네 쪽으로 다가오는 소용돌이에 시시각각 가까워지고 있다는 이야기였으니. 너는 뭘 하려고 하는 걸까. 너는 점점 다가오는 소용돌이를 보다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

-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
- 그 때에 이르러, 닿지 못하는 것에 닿는 것은.

「나의 한 줄기 빛, Silver 희망이어라.」Lining

너는 눈을 떴다. 보이는 것뿐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안다, 들리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안다. 지금 네 손에 닿는 이 차가운 물의 감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또한 안다.
너는 네 본능에 몸을 맡긴다,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서라, 넘어서라. 무장과 세차게 부딪히며 마찰음을 내는 조류를 견디기 위해 악문 이에서 빠득,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뻗은 손이 소용돌이치는 물의 벽 너머로 향하고자 한다. 길을 느끼지만 언제나 그건 가시밭길이었다. 길을 알려주더라도 너는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기에 이렇게. 지금처럼 가시덤불 속을 맨손으로 헤치듯, 너는 소용돌이 안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레이버"

세차게 부딪히는 물살에 묻혀 들리지 않을까 걱정하지는 않았다. 들리지 않아도 괜찮았으니까.

"-통제받지 못하는 힘은 많은 사상을 냅니다. 그래요, 당신이 눈을 돌려온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그걸 알았습니다."
"통제되지 않은, 통제할 필요를 찾지 못해서였을까요- 세븐스가 아닌 사람들에게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누구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옥에 떨어질 거라고, 너는 다시 되새겼다.

"여기 배신자가 눈앞에 있잖습니까, 왜 제게 묻지 않으십니까? 어째서 여기에 내가 있는지? 왜 내가 당신과 같은 곳에 서 있지 않은지를."

여기서 이렇게 끝나 버리면, 영영 알 수 없잖아요.

"-왜 당신이 지켜야 할 사람들 중에, 당신과 같은 세븐스는 없는 겁니까? 왜? 나도, 당신과 같은 사람인데."

그들도, 당신과 같은 사람인데.

"왜 우리는 서로를 이렇게, 증오해야만 하는 겁니까."

무사히 들어설 수 있을지 없었을지는, 모른다. 들어갈 수 없었다면 너는 소용돌이 앞에 서 있었겠지.
얼굴을 감싸던 무장이 해제되며 내리깔린 네 눈이 모습을 드러낸다.

"레이버, 제발 끈을 놓지 마세요."

뻗는 손은 닿았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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