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루 진단 맛있다~ 갱신!!! 마음에 들던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순간도 마음에 든다니.. 솔직하게 답하라고 하니까 바로 조목조목 따지고 생각하려는 것 같아서 유루 성격이 단편적으로 드러나..😳 고백을 왜 하냐는 말 이전에도 그렇구. 유루는 어쩐지 벽을 치는 듯 안 치는 그런 느낌이라 해야하나..🤔 예술가라고 생각이 들지만 막상 스스로의 선이 확고해서 군인같은 느낌도 있는...
잭 발렌타인: "거기 이쁜 언니/멋진 오빠~ 저랑 좋은데 가서 한잔 하시지 않을래요?"(눈을 게춤스럽게 뜨고 장미꽃을 입에 물며)
그렇다. 잭은 이런걸 정말로, 정말로 못하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더 추파를 잘 던진다. 그런데 술담배는 참 잘한다.
"난데없이 길을 걷다 시비가 걸리면?"
잭 발렌타인: 두들겨서 혼내준다. 그리고 특제로 만든 안개 벌래로 일주일동안 엉덩이랑 겨드랑이를 간지롭게 하는 벌을 내린다. 나 처럼 큐트하고(???) 섹시하고(???????????) 가련한(!?!??!) 여성에게 시비를 거는 놈들은 전부 마구니다! 마구니를 때려죽이겠다!
"공공장소에서 질서와 예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보면?"
잭 발렌타인: 강제로 에절을 주입시켜 준다. 아직 못배워서 그런다. 거기에는 돼지고기 타고 1개, 트럼펫 3개, 바나나 가루 1스푼, 은도금한 화살, 라디에이터 45개, 그리고 현자의 돌이 필요하다. 아직 뽑지 않는 엑스칼리버가 있다면 더 좋다.
"키가 그 정도밖에 안 돼?" 이스마엘: 예? 그러니까.. 어.. 크고 있습니다!!! 아직 성장기라- 이 말입니다!
"사람들이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이스마엘: 열 명의 사람 중 나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은 일곱, 좋아하는 사람은 둘, 이유 없이 증오하는 사람은 하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명의 사람 중에, 제가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난 네가 무서워." 이스마엘: 그렇습니까? 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저도 가끔- 놀라곤 합니다! 압니다. 그게.. 정상이지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난데없이 길을 걷다 시비가 걸리면?" 쥬데카: 최대한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시비가 걸렸을 때 받다가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아마 제게 원한이 있는 거라면 계속 따라오시겠죠, 그럼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한번 얼굴을 마주하는 걸로 괜찮지 않을까요, 이런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할 만한 건 아니니까요. ...되도록이면 조용히 지나갔으면 합니다만.
"자신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민간인에게?" 쥬데카: 쉿... 조용히 하십시오. 목소리가 큽니다, 조용히, 진정하시고. 천천히 움직이세요, 저 뒤 그늘이 보이십니까? 저 앞의 잔해도 보이시겠죠, 천천히...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저쪽으로 가십시오. 아니, 괜찮습니다. 절 믿으셔야 해요. 지금 가야 합니다. 제가 보고 있을 테니 걱정 마시고 얼른, 저기까지만 가면 괜찮을 겁니다. 자, 어서.
아마 쥬는 뛰쳐나가서 시선을 끌지 않았을까 하는 후문...
"네가 극도로 화가 났을 때 하는 행동은?" 쥬데카: 글...쎄요, 제가 화가 났을 때의 행동이라. 분노를 참기가 어려우면 얼른 자리를 뜹니다. 네... 그럴 땐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을 마주쳐도 깨부수고 싶으니까요, 가구를 박살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는 쥬가 생각하는 모습이고, 다른 사람이 볼 땐 그냥 눈이 잔뜩 커져서 빤히 쳐다볼 것 같네요, 네.
>>614 유루는 뭔가 쿨한 것 같으면서도 기억을 담아두고, 그러면서도 쿨한 듯한 복합적인 인간상인 거 같아요... 복잡한 거 좋아(?) 뭔가 유루랑 친해질수록 평소나 즐거운 일 있을 땐 '얘 너무 무뚝뚝한 거 아닌가, 나한테 신경은 쓰나?' 싶을 거 같은데 막상 힘들 때가 되면 '얘만한 애가 또 없는 거 같다' 싶을 것 같은 캐릭터성입니다...
>>617 ㅋㅋㅋㅋㅋ잭은 진단에서도 깨발랄함이 묻어나와서 좋네요, 뭔가 안드로메다에 올라간 듯한 심상과 큐티뽀쨕한 모습이 합쳐지니 이건 마치 초신성의 폭발과도 같은 에너지량... 아아 이렇게 또 우주가 하나 창조되는 건가(아님 그리고 질서나 규칙에 대한 인식도 확실하고 그걸 어기는 걸 굉장히 안좋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거 나름대로 빡빡한 거 같아서 좋네요
>>618 레이는 솔직담백한 모습이랑 그런 모습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잘 숨겨지지 않는(숨기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울함이 조금 감도는 느낌이네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 중 하나가 우울함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니 더욱 그런 것 같은 느낌이...흑흑 레이먼드 상사님 잘 사셔야 하는데...
>>620 이셔 아직 성장기구나...(눈물) 그런데 지금도 귀여운데 더 안 커도 괜찮?지 않을?까(아님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셔는 옆에 있을 때 얘만큼은 내 편을 해주겠다 싶은 사람이긴 하네요, 근데 중요한 건 상대편도 똑같이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 그치만 그게 매력인걸
진단 반응해야 하는데 지금 되레 뇌정지가 오고 있어.. 개인카페.. 생겼길래 아아 테이크아웃 해서 마셨는데 왜 커피에서 한약맛이 나지..? 정말 빼박 한약재맛인데...???
잭은 여전히 엉뚱하지만 발랄한 진단이 특징인 것 같구.. 한잔 하고싶다~! 잭 장미꽃 귀엽잖아~~~ 초딩같다 해도 그게 귀여운 거야! >;3 그치 때려죽인.. 엥? 엥??? 당신 갑자기 상여자가 됐어..
레이 말 잘 하다가 페이가 세서.. 로 급발진 하는거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잖아.. 페이가 세서.. 그치 지원하는 이유 그것밖에 없는데 맨날 면접 보면 지원한 이유가 뭐너 물어보지.. 위기감으로 우울함을 잊..(레이가 평소 하던 일을 봄)(레이주 봄) 아니지? 킬러-레이도 좋다.. 그렇지만.. 아니지????(지긋)
쥬.... 당신 진단에서 은은하게 광기가 맴돌아.. 시비가 걸리고 원한이면 골목으로 가서 대화(대?화) 나눌 것 같고.. 민간인 살리는 것도 어..? 왜... 왜 목소리가 들리지 쥬 속삭이는 목소리... 굉장히 섹시하구나..(?) 뛰쳐나가서 시선 끈다니 아이고 쥬야(오열)
ㅋㅋㅋㅋㅋㅋ세상에 언제 참치에 음성지원 기능이 생겼죠 사실 저도 지금까지 다른사람들 몰래 목소리 듣고 있었어요(?) 사실 저 질문 처음에 나왔을 때 왜 민간인이 애원할까? 보통은 민간인이 공포를 느끼는 대상에게 애원을 할 텐데 그럴 만한 인간은 아니니까 반대로 뭔가 참사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봤읍죠... 사람이 너무 화가 나면 분출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뭔가 부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써봤습니다...
계절이 어긋난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새까만 하늘에서 새까만 비가 그저 내리는게 아니라 온 지상을 뒤엎을 듯한 기세로 쏟아졌다. 보통이 아닌 비의 기세는 거리를 텅 비게 만들었다. 사람은 물론 작은 들쥐 한 마리조차 모습을 감춘 빗줄기 속에 하얀 머리칼 살랑였다.
하나.
거센 비에 눈도 제대로 뜨기 힘들었지만 무작정 걸었다. 빈 손으로. 걸친 옷이 내 가진 것의 전부였다. 아무 것도 필요 없었다. 곧 불타버릴 몸뚱이에 필요한 건 수의 한 벌이면 충분했다. 비에 젖어 지친 몸이 무거워져도 꾸역꾸역 걸었다. 마을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기 위해. 네게마저 내가 방해라면 차라리 날 미치게 하는 이 기분에 스스로를 불살라버리는게 최선이지 않겠나.
또 하나.
매일 들리던 비명 소리, 머리 박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어째서 그렇게 늦게 깨달았던 걸까. 실은 내가 그걸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더는 그 소리들을 듣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런 소리를 내며 무너져가는 너를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럼에도 나는 네가 필요해서. 너마저 없으면 내가 견딜 수 없어서. 네 부재를 깨닫자마자 뛰쳐나갔다.
쏟아지는 비를 헤치고 이제 막 숲을 가로지르던 걸음 붙잡힌다. 아직 잎사귀 나지 않은 그 숲 한복판에서 나와 너는 마주했다. 얼마만이었던가. 서로 거울 보듯 마주 보는 것이.
"레레, 레레...! 어디가? 어? 산책하기에는 날씨도 시간도 아니잖아. 들어가자. 가서 자고 내일 다시-" "...산책 아니야." "아니, 야? 어... 그래도 비 계속 맞으면 더 아파질 거야. 들어가-" "안 들어가. 놔." "레레...? 왜 그래.. 왜, 내가 뭐 잘못했어? 미안해. 사과할게. 더 잘할 테니까 제발 들어가자. 응? 들어가서 얘기하자.." "...뭐가..." "응..? "네가! 뭐가 미안한데! 네가 뭘 잘못했는데 사과하는 거야!"
매일 비명만 지르던 목소리로 네게 소리를 질렀다. 거칠게 뿌리친 손이 아팠다. 당혹스러움과 놀람이 뒤섞인 새파란 눈동자와 터질 듯 크게 뜬 금빛 눈이 빗줄기 사이로 너무나 선명하게 마주쳤다. 그리고 이미 터진 감정은 막을 길이 없었다.
"대체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주변에서 다 그래. 내가 있어서 너한테 방해라고! 똑같은 일을 겪고도, 겪었는데도, 너는 그런데 나는 이 모양이니까! 그렇지만 나더러 어떡하란 말이야! 그 날부터 매일 눈을 뜨고 눈을 감을 때까지 내가 어떻게 살고 뭘 하는지 모르겠어. 먹어도 맛도 안 느껴지고, 다쳐도 아프지가 않아. 어? 살아도 산 거 같지가 않은데, 훈련장에 가기만 하면 뱃속에서부터 토기가 끓어! 내가 엄마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뻔뻔스럽게 살아있다는 실감이 들어서! 그렇게 살아놓고 이제는 내가 누군가를 해치는 법을 배우는게 역겨워서 견딜 수가 없어! 나도 그들과 같아지는 거 같고 그래서 자꾸 그 날이 머릿속에 맴돌아 나를 미치게 하는데! 넌! 넌 아니니까! 어떻게 넌 매일 멀쩡한 얼굴로 나한테 괜찮다고 하는 거야! 넌 속이 끓지 않아? 분하지도 않아?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 나는 그냥 미쳐버리고 싶을 만큼 견딜 수가 없는데!!!"
근 한달 만에 터진 말문. 왜 너는 나와 같지 않아? 그 말을 하고 싶은 건 서로 같았다.
"그러면,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했는데! 엄마를 잃고 너까지 잃으면 나는 어떻게 살라고! 네가 그러니까 나라도 제정신이어야할 거 아냐. 나라고 분하지 않을까? 힘들지 않을 줄 알아? 나도 괴로워! 그래도 어떡하는데! 산 사람은 살아야지! 엄마도 그랬잖아. 살라고! 네가 엄마를 거기 남게 만들었다 생각하면 더 그 말을 들어야 하는 거 아냐? 나는 그저 살기 위해 발악할 뿐인데. 너는 왜 그러는 거야! 언제까지 그럴 건데! 왜 살려고 하지 않아! 너마저, 너마저 없으면 나는 어떡하라고!!!"
거센 빗소리를 뚫을 만큼 감정에 받친 목소리는 같으면서도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본심은 날것 그대로여서 아프게 서로를 할퀴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깨달았다. 그 세계가 부서지며 너와 나의 사이도 무너졌음을. 서로를 바라보며 너를 나로, 나를 너로 느끼는 일은 더이상 있을 수가 없음을.
한 번, 깨달아버리면 몰랐던 때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
"나는... 나는, 살아있는게 괴로워. 라라. 이대로 나가서 그들과 그들이 비호하는 것들을 전부 망가뜨려버리고 싶어. 내 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써서 그들을 저주하고 싶어.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싶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네가 그렇게 사라지면 나는 어떡해... 나는 누굴 보며 살아... 제발 그러지 마. 레레. 너마저 나를 두고 가버리지 마..."
털석. 빗물 고인 지면에 먼저 주저앉은 건 너였던가. 나였던가. 아아아악! 어쩔 수 없는 감정을 그저 비명으로밖에 내지를 수 없었던 건 누구였나. 스스로를 잿더미로 만들고 싶은 이와 스스로가 살기 위해 살아주길 바라는 이가 서로를 붙든 모습은 처량맞기 그지없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붙들고 붙들었던 그 자리에, 검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보다 더 검은 눈물이 흘러내려 땅에 스며들었다. 검은 눈물 닿은 곳은 시들고 메말라 훗날 작은 불모지를 만들었다. 그 날의 슬픔이 새겨진 것처럼.
그만둘게. 너와 나의 그 날은 그 한 마디로 정리되어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이었나. 얼마가 지나서였나. 나는 너의 얼굴을, 너는 나의 얼굴을 쓰고 서로인 척을 시작했다. 그렇게 가리고, 아닌 척을 하며, 돌이킬 수 없는 균열에서 눈을 돌렸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지금. 현재임에도 과거 그 날처럼 눈동자가 흔들리는 라라시아가 있었다. 그러나 레레시아는 과거와 달랐다. 그저 차분히 숨을 쉬며 말을 하기위해 고통을 추슬렀다. 레레시아가 고통으로 인한 떨림을 가라앉히고 있으니 격앙되었던 라라시아도 서서히 진정되어간다. 불안하게 흔들리던 입원실의 공기도 차차 평온해지고. 그 속에 나직히 목소리가 울린다.
"그래. 예전에, 복수는 포기하겠다고 했었지.. 실제로 그러려고 했어. 지난 2년. 복수는 단어조차 생각하지 않고 임무며 훈련에 매달렸는데. 사실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었어... 그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들이 하는 말에, 그걸 깨달았어. 나는 아직도 나를 불태우고 싶다는 걸..." "왜... 왜? 왜 그러고 싶은 거야...?" "왜냐고 물어도, 그게 나니까, 라고 밖에 할 수 없어... 그게 나야. 라라." "...모르겠어... 왜 내가 모를 말만 하는 거야... 레레를 하나도 모르겠어..."
조금씩 떨려가는 목소리가 하나. 그 목소리를 감싸안는 목소리가 또 하나.
"모르는게 당연한 거야. 라라. 너는 라라고, 나는 레레니까. 너와 내가 아무리 서로를 닮으려 해도, 너는 너고 나는 나야.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둘인 거야." "싫어... 나는, 레레만 있으면 되는데... 그런 거, 싫어... 싫어어..."
핏기 없는 손이 떨리는 어깨를 감싸 끌어안는다. 토닥. 토닥. 다정한 손길에 떨림은 더욱 커져만 간다. 기어코 새어나오는 흐느낌은 아이와 같이 서글프다.
"레레... 레레, 나만, 두고 가지 마... 혼자는 싫어... 레레가 없으면 안 돼, 나, 안 된다구..." "괜찮아. 괜찮아. 라라. 당장 두고 가지 않을 테니까. 아니. 복수를 이루더라도 너만 남겨두고 사라지지 않을 거야." "흐윽... 응...?"
레레시아의 말에 라라시아가 울음을 삼키며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보고 라라는 역시 울보라니까, 라며 환자복 소매로 대강 두드려 닦아준다. 그리고 뺨을 어루만져주며 얘기했다.
"내가 행할 복수는 전처럼 나를 태우는 복수가 아냐. 복수의 칼을 똑바로 들고, 명확히 정해진 상대에게만 행하는 복수야. 그렇게 하면 된다고. 그래도 된다고 말해준 이가 있었거든. 그리고 무모하게 나 혼자서 하지도 않을 거야. 에델바이스, 특수부대의 뜻과 함께 이룰 거야. 그 끝에는 살아서 다음 날을 바라볼 거야." "정말, 안 죽을 거야...? 나만 남겨두지 않을 거야...?" "응. 물론 안 다치는 건 보장할 수 없지만. 적어도 죽지는 않을게. 아무리 힘들어도 사지는 붙여서 올 테니까 네가 치유해 줘." "어떻게 해도... 포기는 안 하는 거야...?" "할 수 없어. 내가 미래를 바라보기 위해선, 앞으로도 살기 위해선 그걸 넘어야만 하니까." "그런... 그렇게 말하면, 치사하잖아..." "어라. 나만 치사했던가? 너도 그래놓고선."
싱긋 미소를 짓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라라시아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재차 안겨드는 몸을 끌어안자 맞닿은 품과 품을 통해 편안한 기운이 흘러들어온다. 익숙한 기운은 아물지 않던 상처들을 모두 낫게 하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 고통이 사라지자 조금 더 포근하게 라라시아를 안아준 레레시아는 가녀린 등을 토닥이며 작은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또 언젠가, 빛을 노래하며 둘이서 손을 마주 잡고 걷자 밝아오지 않는 밤은 없다고 알려준 것 내 손을 잡고 끌어주었던 것 너를 잊지 않을게
잔잔한 허밍에 울음소리 다시금 잦아들어간다. 레레시아의 환자복을 꾹 쥐고 안겨있던 라라시아는 그쳐가는 눈물 속에서 생각했다. 언제나 앞서서 이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뒤에 있었다. 앞서 가는 뒷모습을 지금은 그저 보낼 수 없는데. 그러니 조금만 더 어리광을 받아주었으면. 언젠가 손을 놓아도 서글프지 않은 날이 올 때까지.
릴리, 릴리 어째서 손을 내밀어서 내 뺨 따위를 쓰다듬고 있는 거야 밝아오지 않는 밤은 없다며 노래하는 너는 나에게서 빠져나간 물방울을 닦으며 너를 잊지 않아 라고, 말했어
쌍둥이는 그 밤 정말 오랜만에 한 침대에서 같이 잠들었다. 잠들기 전까지 서로 담아둔 이야기를 서로에게 해주고. 오늘만이라며 품에 파고드는 라라시아를 여전하다며 레레시아가 안아주었다. 어릴 적, 둘만 있어야 하는 밤에 그랬던 것처럼. 그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기대어 눈을 감았다.
"...레레." "응?" "나, 레레가 정말 좋아." "응." "레레는?" "나도." "응?" "라라를 정말 좋아해."
소란으로 시작해 평온으로 끝맺은 다음 날. 쌍둥이는 여전히 쌍둥이였다. 싸운 듯 했던 사이가 조금은 가까워진 듯이 보이는 자매였다. 하지만 그 외에도 변화는 있었다. 아는 사람, 혹은 눈치가 좋은 사람에게나 보일 법한 소소한 변화였겠지만. 쌍둥이에게는 큰 변화였다. 비로소,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가면을 벗고 그녀와 그녀로써 나아가기 시작했으니까.
레레랑 라라 독백 다시 정주행 하듯 쭉 읽어봤는데 아슬아슬하니 첨예한 칼날 겨누는 것 같은 부분에서 결국 폭발하는 장면이라... 처음부터 울어버린다.. 감정의 골이 깊어져서 서로 싸우던 과거랑 다르게 현재의 복수가 달라졌고 감정선도 오버랩 되는 이 포인트가 너무 좋아.. 더는 자기 파멸적인 복수가 아니라 에델바이스의 방식으로 이룰 수 있다는 것도 좋구.. 쌍둥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자..🥺
오 이런..엄첨나다..이건 진심.. 우와.. 역시 형제자매는 싸우면서 친해지는 걸까요? 두사람의 감정선 너무 좋아요! 뭔가 에델바이스가 애니라면 라라가 최애가 될 것같은 느낌이에요. 한 캐릭터에게 없어선 안될 명품 조연이네요!! 에델바이스에서 도망치자라는 것에서부터 결국 서로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게 너무 멋져요
일단 저녁을 먹고 갱신! 그리고 이전부터 살짝 느끼는건데 뭔가 내가 도움이 될 것 같다.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그런 식의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할게요. 지금 이게 퍼팩트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게임도 아니고... 상성이 있다고 해도 조금 더 유리하다. 불리하다라는 느낌인거고, 내 행동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저 이외에는 모르는 거고.. 일단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또 다른 길이 열리기도 하는 거고.. 그 때문에 조금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것으로 뭐라고 하는 이가 이상한 거라고 캡틴은 생각해요. 정 불안하면 다른 이에게 의견을 물어볼 수도 있는 거고.. 너무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