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붉어진 표정으로 득의양양한 미소를 펼쳐보이는 미사키. 이런 이야기, 시켜서 해주는 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해주었다면 더 좋았을테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
"에- 그 정도야? 유우군 손가락 마술 엄청 좋아하네."
보통은 손가락 마술을 보고는 그게 뭐냐고 시덥지 않은 취급을 하는데. 아니면 유우군 앞이라 힘이 들어갔던게 문제였나? 환영마법까지 같이 쓴건 처음이기도 했고. 깜짝 놀랐다가 다시 빙그레 웃어보이는 모습에 미사키는 안심했다. 그게 아니라면 엄청나게 겁이 많아서 정말로 깜짝 놀란걸지도 몰라. 그런 유우군도 귀여울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쉽네~ 그럼 월요일날 학교에서 봐야겠다."
미사키는 향후 목적이 없어서 이만 들어갈까 생각했지만, 기왕 나온 김에 장을 보고 들어가자고 생각을 고쳤다. 강민을 따라서 자신의 입가도 냅킨으로 닦았다. 국물 하나 남김 없이 완식한 그릇이었다.
유우나는 아이돌이었다. 즉, 학교에 자주 올 수 없었고 아직 학교의 구조를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허나 언제까지나 학교 구조를 알 수 없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순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그녀는 일이 없는 바로 오늘, 그것도 방과후. 제대로 마음 먹고 학교를 둘러보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사립 엘부르즈 고등학교는 그렇게 큰 학교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해도 익히지 않으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기는 매우 힘든 법이었다.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학교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그녀는 우선 방과 후가 되자마자 바로 책가방을 챙겼고 우선 본교 건물 밖으로 나섰다. 운동장 부근에 선 후, 그녀는 우선 천천히 건물을 둘러보려는 듯,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려고? 유우나? "음. 그냥 전체적으로 둘러볼거야. 음악실이라던가, 미술실이라던가, 동아리가 모여있는 곳이라던가, 학생회실이라던가 전체적으로 다 둘러볼까 해서."
귓가에 들려오는 수호천사의 목소리에 유우나는 미소를 짓고 가벼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만화나 애니라면 길을 헤메서 벌써부터 바둥바둥거리고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애니나 만화 속의 이야기였다. 고등학교 1학년. 절대로 길을 잃을 정도로 길치는 아니었다. 단순히 아직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고, 무슨 특징이 있는지 잘 모를 뿐이었다.
"그럼 여기로 가면 뭐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우선 본교 건물 뒤쪽으로 천천히 향했다. 특별히 뭐가 있을 것 같진 않지만, 그럼에도 쉴 수 있는 명소나 경치가 좋은 곳이라던가. 그런 곳을 중점적으로 찾아볼 생각이었다.
점점 여름이 다가오지만 아직은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는 여전히 쾌적했고 여름 특유의 불쾌한 날씨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다. 그렇기에 많은 학생들이 학교가 끝나고 어디론가 놀러갈 약속을 잡고 있었지만 강민은 그러지 않았다.
" 강민! 오후에 시내에 가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 " " 오늘은 일이 좀 있어서. 다음에 같이 가자. "
친구의 제안을 웃으며 거절한 강민은 가방을 메고서 교실을 나섰다. 복도는 하교를 하려는 학생들로 북적였고 그들의 목적지는 교문이었지만 강민은 학생들이 향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몸을 틀었다.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던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학교 뒤쪽에 있는 작은 공원 같은 곳이었다.
" 사실 딱히 일이 있는건 아니지만. "
작게 중얼거리며 그는 나란히 놓여있는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그도 놀러다니는걸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그런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피곤해하는 편이었다. 무작정 피하는건 아니지만 오늘은 좀 쉬고싶었달까. 그렇게 앉아있던 그의 눈에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다.
" 안녕. "
그의 기억 속에도 있는 아이였고 최근엔 여러 곳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기에 잊어버리기도 힘들었다. 그녀가 놀라지 않게 적당한 목소리로 작은 손짓과 함께 인사한다.
학교 뒷편은 뭔가 공원 같은 느낌이로구나. 뭔가 신기하네.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나는 가만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역시 작은 학교라고는 해도 나름 특기생들이 오는 곳인만큼 이런 곳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일까. 신기해. 역시. 그런 감상을 품으며 유우나는 작게 감탄사를 내뱉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와중에 자신을 향한 인삿말 소리에 그녀는 살짝 놀라 몸을 움찔하더니 목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다. 처음에는 바로 알아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내 어느 정도 기억을 떠올리며 그녀는 아. 소리를 내면서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에요! 그런데 여기엔 어떻게... 아. 선배도 이 학교에요? 특기생?"
이 학교는 특기생이 주로 다니지만 그래도 수험생도 분명히 있었다. 어느 쪽이건 여기서 이 사람을 만날 것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살짝 놀라면서도 당황하고, 그러면서도 괜히 반가운 표정을 지었지만 막상 자신을 기억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녀는 순간 움찔했다. 방금 인사도 그냥 사람이 보여서 하는 말이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그렇기에 그녀는 민망함을 애써 감추려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저. 기억하세요?"
그 물음은 정말로 조마조마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간절함을 작게 품은 물음이었다. 물론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상 자신과 그가 얼굴을 알게 된 것은 아주 작은 계기일 뿐이었으니까. 물론 자신에게 있어서 그 계기는 절대로 작은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아주 큰 계기였지만.
사실 방과후는 부활동을 한다거나 시내로 놀러간다거나 아예 쉬러 가는 학생들이 많지 굳이 그가 있는 곳까지 오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점심 시간에는 꽤나 인기가 있어서 자리 경쟁이 암암리에 있을 정도인데 이 시간에는 썰렁한 것이 꽤나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장소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왔다는 것에 그는 신기함을 먼저 느꼈지만, 그 사람이 자신이 알던 사람이란 것을 알고서 먼저 인사를 건넨 것이다.
" 나는 수험생으로 들어왔어. "
특기생으로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었지만 특기생은 무언가를 특출나게 잘한다는 느낌이라 학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 그는 수험생 신분으로 이 학교에 입학했다. 거기에 들어올때의 성적도 딱 중간으로 맞춰서 어느 누가 관심을 가질 여지를 주지 않았다.
" 영상 같은거 보다보면 자주 나오던데? 그러니 모를수가 없는걸. "
신입생으로 아이돌이 입학한다거나하면 소문이 쫙 퍼지는건 시간 문제다. 물론 어딜 내놔도 최상위를 자랑하는 학생들이 모인 학교지만 아이돌은 또 우월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 다른 학생들보다 좀 더 이슈화 되곤 했다. 그렇기에 강민이 유우나를 모른다는건 솔직히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지만 유우나가 한 이야기가 어떤 뜻인지 알고 있었기에 그는 잠깐 뜸을 들였다가 장난스런 웃음과 함께 작게 속삭였다.
" 물론 나한테 고민을 털어놓던 아이자와라면 그것도 기억하고 있지. "
누군가에겐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강민에겐 조금은 인상깊었다고 할 수 있었기에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이었다.
Me 치나츠주 정주행했다 1스레. 미사키-chan 의 학년과 아무튼 우리의 주인공 킹-갓 엠페러 "Kangmin Yoo"와 같은 학년이란 사실을. 전지적 하렘적으로 아무튼 같은 반이면 좋을 거란 바램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강민과도 같은반이 되는 셈이니....혹시나 하니 캡틴 오자마자 "악!!!! 한 테이너무예쁘지않습니까캡틴 님! 치나츠가 혹시 주인공의 반에 반장이 되어도 괜찮은지에 대해서 여쭙는것을 허락받을수 있는지 질문드려도 되겠습니까아아악!!!!!!!" 하고 레스를 써봐야 겠구만. 😎🔥
>>599 Big Chinatsu-chan watching you 강민주 혹시 미사키주와의 선관 끝나고 찔러봐도 괜찮은지??
>>603 엉~ 대충 말해보자며언 그림주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진 모르겠는데 강민은 특별한 유파의 계승자로 괴이스러운 힘을 목격하면 인류에 해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답습하기 위해 유파에 보고해야 하는 임무(?)가 있잖아? 리제가 부리는 마술이라는 건 초자연적인 거고 그 이전에 리제부터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니까 강민에게 감시...라구 해야하나~ 그런 느낌으로 계속 마주치는 관계? 리제도 물론 그런 강민의 정체나 사정을 파악하고 있고 '마술'이라는게 보통의 인간이 하루 아침에 구사하기에는 힘들 뿐더러 하물며 무술을 주로하는 유파이니까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귀찮지만 일단은 적당히 자신을 관찰하게끔 두고 있다는 그런 구도에서 발전하는게 어떨까 싶은데!
>>609 yes! the witch는 미소녀 히로인 yuusha-san을 실제 간파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을 했던 어떤 용사였다는 것까지는 사건이니까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울 것 같고~ 미사키가 인간에 어울리지 않는 비범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거라구 haha
>>611 if) 미사키-san이 the witch의 magika를 느낄수 있다면 dekimasu~ 그리고 tmi! 리제는 기본적으로 평범한 mob ningen은 무시하고 상대도 안 해주는 경향이 있지만 시트 캐릭터들 같은 【괴이한】자들은 귀찮더라도 일단은 곁에 있게 해주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