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38100>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19 :: 1001

새로운 힘, 새로운 서포트 ◆afuLSXkau2

2022-10-10 02:21:41 - 2022-10-14 20:31:31

0 새로운 힘, 새로운 서포트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02:21:41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186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2:19:58

어서 오세요! 승우주!

187 멜피주 (vbqj4vXRGI)

2022-10-10 (모두 수고..) 22:22:15

방가 방가~

188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2:23:28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버스트는 그냥 팀으로 움직이는거니 포지션 및 보검 해방 후의 패시브를 주기 위해서 제가 오리지날로 만든 설정이에요.
원작게임 하고 아니 얘는 왜 버스트가 없어?! 이러면 안돼요! (옆눈)

189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2:24:19

아. 그리고 제가 미처 답을 안한 것 같은데 제주! 웹박수는 확인했고 그대로 가셔도 될 것 같아요!

190 제 - 선우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2:29:32

"뱀이라."

죽여버릴까. 죽여버리고 대충 호수 밑바닥에 처박아버리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그깟 다리 없는 존재와 본인의 차이점도 모르는 저런 무지몽매한 녀석 같으니라고. 뱀이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으니 죽일만한 이유는 충분할 테다. 땅에 내디딘 발톱으로 당장 할퀼까 생각하다 마음을 고쳐먹는다. 무지몽매한 녀석이니 알려줘야 응당 옳은 군주가 아니겠는가. 불 붙이지 않은 장작 위에 앞발 하나를 턱 얹어버리며 불을 더 키우지 못하게 막는 것으로 제는 불만을 표출했다.

"심기를 건드려놓고 고깃덩이 던져주면 된다 생각하는 겐지."

나무를 때려 잠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서 호수에서 거슬리는 행동을 하더니만, 이젠 뱀 취급까지 하고 길거리 개취급을 한다라. 우습군! 코웃음을 치던 제의 눈이 가늘어진다. 검은 머리라. 검은 머리는 제법 많아서 나중에 마주쳐도 냄새라도 맡지 않는 이상 기억하긴 어렵겠군. 코가 예민히 반응해 날것의 냄새 맡았다. 제가 느릿하게 장작 하나를 앞발로 쥐어올려 바닥에 툭, 떨어뜨리더니 꼬리의 끝으로 굴렸다. 당신을 향해 장작 하나가 모난 꼴로 구르더니 얼마 못가 멈춘다.

"제법 흥미롭구나. 그래, 네 무슨 연유로 예까지 와서 고기나 굽는지 궁금하구나. 남의 단잠을 깨울 정도로 나무를 그렇게 쳐댔으니 호수에서 쓸데없는 감성팔이 한번 하며 혼자만의 힐링이니 뭐니 하는 걸 즐길 생각은 아닐 테고."

들어나 보자는 듯 제 느릿하고 길게 몸 눕히듯 앉는다.

191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2:31:51

앗 정말~? 고마워~!!! 가보자고~

192 쥬데카 - 승우 (r7wgk6ngvE)

2022-10-10 (모두 수고..) 22:43:03

순식간에 그의 몸을 감싼 무장과 무장을 달구는 고열, 너는 주먹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 동시에 보검이 빛을 내는가 싶더니 금방 네 몸은 검은 광채를 발하는 무장으로 덮였다. 머리를 감싸는 헬멧과 가죽 재킷을 연상시키는 갑주가 모습을 드러낸다.

"감사합니다."

얍삽하다는 말에는 감사의 말로 응수하며 곧 이어지는 공격은 마치 로켓처럼 발사되는 것과 같았다. 그의 뒤로 뿜어져 나오는 듯한 폭발과 그 폭발의 크기만큼 빠른 속도, 너는 그 짧은 순간 자세를 잡았다. 분명 빠른 공격이었으나 그 공격 자체는 곧았으니 궤도를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았으므로 네 양 소매를 따라 촤르륵. 하고 흘러내려오는 체인을 붙잡은 손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움직이는 대신 방향을 튼 발의 움직임을 따라 들어올려졌다.
정면으로 들어오는 공격에 담긴 자신감을 무턱대고 받아낼 만큼 여유가 있지는 않아 너는 체인을 들어올린 손을 놀렸다. 곧게 찔러 들어오는 보검의 측면을 향해 휘둘러진 체인의 끝을 밟는 동작. 동시에 체인이 팽팽해지는가 싶더니 보검의 날과 부딪혀 파열음을 낸다. 보통이라면 끊어지고도 남았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난 번 싸움 이후로는 다르다.

"흐읍...!"

장력으로 당연히 곧은 공격을 막아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막는다'는 건 뭐지? 반드시 정면에서 그 진행을 멈추게 해야만 막아내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너는 체인을 이용해 보검의 궤도를 비틀어 흘려내려고 시도했고 그 시도는 성공했다. 절반 정도만. 검의 궤도가 틀어지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을 뿐, 네 옆구리에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했기에 너는 숨을 들이마셨다. 그래도 그대로 맞았더라면 아마 몸에 바람구멍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공격, 정말 그랬을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담긴 힘 자체는 그러했다.

"역시, 파괴력은 비할 데가 없군요...!"

그러나 일단 막아냈다면 다음은 뻔하지 않은가, 너는 보검의 궤도를 비틀었던 체인을 움직여 보검과 승우의 손을 휘감으려고 했다. 휘감는 데 성공한다면 그대로 움직임이 제한된 승우의 몸통을 향해 다리를 휘둘렀으리라.

//헉 좋았다니 다행입니다... 언젠가 보여줘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쥬는 싸우는 것만큼은 진심이라서요...(눈치
초장부터 버스터 공격 좋습니다...!

193 쥬데카주 (r7wgk6ngvE)

2022-10-10 (모두 수고..) 22:43:45

엗 어째서 버스터라고 썼지? 버스트에용...(숨음

194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2:45:46

원래 사람이 용어를 실수할 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토닥토닥)

195 선우-제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2:47:58

"도룡뇽은 아니잖아?"

그의 살기를 느끼고는 아공간에 손을 뻗어 산탄총을 짚는다. 손을 꺼내지 않아 총이 그에겐 보이지 않았겠지만 유사시 자신을 보호할 수는 있었어야하니까. 무엇보다 대충 정당방위라고 하고 죽여버리고 대충 아공간 속에 넣어버리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그때, 제가 불 붙이지 않은 장작 위에 앞발 하나를 턱 얹어버리자 선우는 당황한듯 그를 바라보았다.

"구워달라고? 진심이야?"

그가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장작위에 손을 올려 불을 더 키우지 못하게 막는 것을 선우는 이것도 구워달라는 것으로 잘못 인식한 것처럼 넘겼다. 그저 자신처럼 배가 고플 뿐이라고 착각한 선우는 아공간에서 손을 빼어 조미료를 꺼내었다.

"대신 소세지 구워줄게."

손질하지 않은 식재료는 먹는 게 아니라며 둘러댄 선우는 문득 제의 앞발은 구우면 무슨 맛이 날까 궁금해졌다.
용고기는 한번도 먹은 적이 없으니 무슨 맛이 날까? 악어와 비슷한 맛이 날까? 뱀과 같은 맛이 날까? 설마 용가리 치킨 맛은 아니겠지?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라는 말도 있잖아?"

제가 장작 하나를 바닥에 툭, 떨어뜨린 후 꼬리로 선우에게 굴렸다. 선우는 웃으며 장작을 주워 불 속으로 넣었다.

"역시 너도 먹고 싶은거구나. 그렇지. 고기 앞에 약한 사람이 누가 있겠어?"

제가 선우에게 왜 이런 짓을 하는 지 묻자 선우는 두툼한 고기와 소세지를 그릴 위에 얹으며 그의 말에 답했다.

"혼자만의 힐링하러 온 것 맞는데?"

고기는 치익 소리를 내며 맛있는 향을 내뿜으며 익어갔다.

"용이면 물을 조종할 수 있지? 호수에서 물고기 몇마리만 들고 와주면 같이 구워줄게"

고기에 집중하던 선우는 호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196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2:48:32

버스터콜!!

197 레레시아 - 아스텔 (lMQLjS/g9s)

2022-10-10 (모두 수고..) 22:49:17

그냥 가까이 다가섰을 뿐인데, 당황해하며 뒤로 물러나는 아스텔을 보고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옆에 기대도 꼼짝 않았으면서. 그래도 더 다가가지 않고 가만 서서 보고 있으니 아스텔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겉으로 보기에 그녀는 안색이 허여멀건한 것 말곤 아무런 이상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방금도 심심해서 훈련장에 가려던 참이라고도 했고. 아스텔이 고개를 끄덕이자 레레시아의 얼굴이 싱긋 웃었다. 대답이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하여간 일상이 재미없다니까. 쉬는 중에도 정찰을, 아, 하긴 저번에도 했지."

쉬는 날 하는게 고작 세가지라는 점은 제쳐두고 그 중에 정찰이 끼어있는게 참 뭐랄까, 아스텔스럽다고 할까. 맹목적인 워커홀릭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든다. 너무 그쪽만 생각해서 다른 부분은 맹한 사람 같달까. 둔한 거 같기도 하고.

"방은 차리고 치우는게 귀찮으니까 패스- 어- 그러네. 오늘은 뭘 마시러 가볼까- 는 잠깐."

어쨌거나 지금 가자고 했으니 선뜻 곁으로 따라가려다가 그녀의 걸음이 멈칫했다. 훈련장에 갈까 하고 나왔던지라 옷이 트레이닝복인게 발목을 잡았다. 옷이 술 마시는데 문제가 되진 않는데 그렇지만 그, 좀 그렇지 않은가. 잠깐을 말한 레레시아는 아스텔을 보고 얼른 말하고 휙 돌아섰다.

"머리 빗고 옷 대충 갈아입고 올 테니까 위에서 기다려! 뭐 마실지 생각해두면 거기로 갈테니까 생각 좀 해두고."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후다다닥 빠르게 걸어 저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는 건 금방이었겠지.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다시 나타났을 때는 묶었던 머리를 풀어 잘 빗고 평소 사복과 비슷하지만 조금 신경썼나, 싶은 차림이지 않았을까. 와인색 블라우스에 검은 스커트와 스타킹, 겉옷은 오버핏의 얇은 암갈색 코트를 걸치고 잘 신지 않던 낮은 굽의 구두도 신고 있었으니까. 굽소리 또각이며 걸어가 어김없이 검은 장갑 낀 손으로 머리칼을 넘기며 아스텔에게 뭐 마실지 생각 해봤냐고 물었을 것이다.

198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2:53:39

제: (으르르르르르릉..)
제주: 제발 참아봐

199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2:55:10

>>198
선우: (읍읍)
선우주: 좀 닥쳐 제발

200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2:55:43

일상을 돌릴 때마다 혐관을 쌓는 이 녀석...

201 승우주 (7yqlOQEZHw)

2022-10-10 (모두 수고..) 22:57:00

쥬도 평소 이미지는 얌전해 보이지만 사실은 상당한 광-기의 소유자라는 거.... 오타쿠의 가슴을 뛰게 한다구욧

>>200 이렇게 된 거 하렘킹 같은 뻔한 게 아니라 혐관킹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202 쥬데카주 (r7wgk6ngvE)

2022-10-10 (모두 수고..) 23:01:41

>>198 >>199 이게 바로 세계관 최강자들의 대결...?(??

>>201 헤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좋네요(?

203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3:04:38

조금 날카로울 수 있어..! 불편하면 꼭 찔러주기..!

204 아스텔 - 레레시아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3:10:18

"...정찰은 그렇다고 쳐도 낚시는 재밌어!"

일상이 재미없다는 말에 아스텔은 괜히 반박하듯 살짝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재미가 없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 물고기를 낚아올릴때의 재미는 나름대로 짜릿한 감이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정말로 전문적으로 잘 낚아올리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낚시를 즐기는 것이 재미가 없다는 말은 동의할 수 없다는 듯, 그는 반박했다. 물론 그녀의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반박할 수 있는 것이 오직 그것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가끔은 춤에 대한 것도 연습은 하기도 한다고. ...뭐, 일단 그것도 가끔은 해달라고 했으니까."

단순히 그것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 다시 한 번 반박하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나 그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뭔가 스스로가 생각해도 확실히 이상한 변명같다고 생각한 탓이었다. 괜히 작게 혀를 차면서 한숨을 목구멍 속으로 집어삼키는 와중, 잠깐을 외치고 옷을 갈아입겠다고 말을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뭘 마실지 생각을 해두면 그곳으로 가겠따고 하는 그 말에 아스텔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봐야 작은 마을이었다. 역시 무난하게 술집이 좋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다음엔 뭘 먹을지였다. 제일 무난하고 좋아하는 술은 역시 맥주였다. 와인류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고급적인 것은 너무나 비쌌고 동양의 술도 가끔 들어오면 먹을 수는 있었으나 자신의 입에 그렇게 맞는 것은 아니었다. 역시 가장 입에 익는 것은 그에게 있어선 맥주였다.

아무튼 밖에 나온 후, 그는 일부러 바람을 일으켜서 그 시원함을 만끽했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허나 이 평화로움은 어디까지나 마을이라는 이름의 작은 상자 안에서나 가능한 것이었다. 이 마을을 떠나 밖으로 조금만 가도 이런 평화로움은 꿈도 꾸지 못할 지옥같은 분위기와 풍경이 가득했다. 참으로 이질적이지만 그래도 그에게 있어선 익숙할지도 모르는 풍경을 바람과 함께 구경을 얼마나 했을까? 또각거리는 굽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을 들어오니 사복치고는 꽤나 꾸민 것처럼 보이는 레레시아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전 사복보다 조금 더 꾸민 느낌이 나는 것이 꽤 힘을 준 것이 아닐까라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줄 알았지만 의외로 빠르구나. ...잘 어울리네. 그 옷. 디자인이나 색이나."

허나 이것은 또 그에게 있어서 고민거리를 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저렇게까지 입은 것을 보면 정말로 이 술자리를 은연중에 기대를 했거나 꼭 마시고 말겠다는 나름의 어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든 것이었다. 그렇다면 조금 분위기가 있는 곳을 가야할까.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던 그는 숨을 약하게 내쉰 후 그녀에게 물었다.

"...칵테일류 좋아해? ...원래는 맥주 쪽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입고 나왔는데 조금 분위기가 있는 곳이 나을 것 같아서. 맥주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편이기도 하고. ...안 좋아한다면 맥주 쪽으로 가고."

205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3:11:08

>>203 괜찮아요! 캐릭터와 캐릭터 간 싸움이잖아요!

206 승우 - 쥬데카 (7yqlOQEZHw)

2022-10-10 (모두 수고..) 23:36:09

무식하게 들어온 공격이라면 그만큼 무식하게 받아낼 수도 있었을 텐데, 쥬데카의 성향은 이쪽이 아닌 모양이다. 겉으로 보이는 성격답다고 해야 하나. 아니, 어느 쪽이든 쉽게 속단해서는 안 된다.
비틀리게 엉켜버린 검은 목적했던 각도에서 어긋나 있다. 부딪치기 전까지는 예상치 않았는데, 이런 공격에 체인으로 대응한다는 선택은 상당히 좋은 판단이라는 생각이 짧게 스쳤다. 그는 붙잡혀버린 검에 더는 미련 두지 않고 재빨리 손을 떼었다. 어차피 검은 그의 주 무장이 아니었다. 무기를 포기한 덕분에 손까지 묶여버리지는 않았으나 완벽한 회피까지는 불가능했다. 몸을 뒤틀었지만 한발 늦었다. 몸 한쪽을 덮쳐오는 뻐근한 통증이 반갑지 않다.

"한 대씩 맞았네. *, 공평하게 가게?"

그렇지만 여전하게도 실실거리며 눈앞에 상황에 집중을 유지한다. 여유로운 체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는 이 공방에 진실로 즐거움을 느끼는 중이었다. 아무렴, 겁대가리 없는 그라고 해도 이겨낼 가망조차 없는 적을 상대로 계속해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일이란 본능적인 공포와 스트레스를 자극하는 데가 있다. 하지만 목숨만큼은 걸지 않은, 혹 목숨을 걸고 싸운다 해도 항거조차 하지 못할 초월적인 적수는 아닌 상대와의 전투는 오히려 정다운 대담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니 기분이 들뜬다.
그는 제 몸통을 파고든 다리를 그대로 붙잡고 중심을 흐트러뜨리려 했다. 잡는 데 성공했다면 그런 대로, 붙잡지 못했다면 그렇더라도 상관 없다. 다시금 뜨거운 열기가 치솟으며 그를 중심점으로 한 폭발이 일었다. 가까운 거리가 곧 공격의 수단이 된다. 터지는 힘을 추진력으로 다가왔을 때와 반대로, 이번에는 터지는 충격을 빌려 쥬데카와 쭉 거리를 벌린다. 폭연이 자욱하게 깔린 폭발점으로부터 멀어져 동태를 살핀다.

207 제 - 선우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3:37:27

도룡뇽, 뱀. 용인할 수 있다. 제 그런 모욕이야 아량껏 넘길 수 있다 생각했다. 다만 그 모욕을 주는 방법이 잘못 됐다. 차라리 입만 놀렸더라면 넘어갔을 텐데, 장작에 손 얹었단 이유로 아예 지성조차 없는 존재로 본다라. 설령 본인이 허기가 졌다 한들 대화가 가능한 존재임을 알았더라면 사람 대하듯은 해야할 것 아닌가.

"혹 인간 외의 존재가 전부 멍청하다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혹 그렇다면 편협한 생각은 고치는 것이 좋겠는데."

본디 인간간의 관계는 조심스럽기에 누군가의 험담은 쉬이 오가지 않는다. 다만 제 오만불손하노라 많은 사람들이 입 모아 얘기할 정도였으니, 그 성격이 어떤지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정도였다. 때문에 이리 나오는 것은 제에게 있어 지극히 당연한 것이요, 강한 자존심으로 비롯된 경고였다. 한 번이다. 앞으로 한 번. 이제 용인하지 않을 심산이었다. 더군다나 제는 먹을 것을 심히 가리는 성격이었기에. 당신이 알 리가 없었으니 추후 일어나는 이야기는 그나마 유하게 넘어가기로 했다. 짐승 취급에만 집중할 뿐이다.

불 속으로 들어가는 장작을 물끄러미 본다. 온기.모습에 요 며칠 시끄럽던 구하지 못한 아이 얘기가 괜히 떠올랐다. 그걸로라도 이바지를 했으면 된 일이거늘 유난스러운 사람들 같으니라고. 하도 그 얘기로 시끌시끌하니 이젠 불만 봐도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다. 물끄러미 온기가 느껴지는 곳에 집중하다 시선을 옮겨본다.

"우스운 대답이군. 그 힐링 때문에 나무에 그렇게 공격을 해댔다고? 그 난리를 쳤는데 이 숲에서 누가 믿겠나."

익는 냄새. 비명이 들리는 듯싶어 귀를 까딱였으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착각이겠지. 제는 물 냄새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물을 조종할 수 있냐라.

"용이라 해도 두 번 물에 들어가고 싶진 않아서 말이지. 대단히 미안하군 그래."

고개를 슥 돌려버린다. 겉껍질만 용이지 아무것도 못하지 않던가요. 황제는 쓸모가 없습니다. 제는 그 이후 울린 총성을 기억한다.

208 레레시아 - 아스텔 (lMQLjS/g9s)

2022-10-10 (모두 수고..) 23:48:18

레레시아가 일상이 재미없네라고 하니 아스텔이 살짝 목소리를 높여 반박했다. 낚시는 재밌다나. 그건 개인차이니까 그런가보다 하지만, 아주 약간이나마 발끈하는 모습이 어딘가- 음, 뭐랄까. 재밌다? 이 사람이 이런 반응도 하는구나 싶은? 뭔가 처음의 그 무뚝뚝한 이미지가 많이 무너져내린 듯 했다. 어물어물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하는 말도 꽤나 의외였고.

"흐응."

그렇게 기대는 안 했는데. 나름 신경 쓰고 있었구나. 말을 들은 그녀는 작게 소리를 내며 잠깐이나마 아스텔을 지그시 응시했을 것이다. 의문과 흥미가 동시에 감도는 눈으로.

그 뒤는 곧장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손질하고 왔다. 트레이닝 가기 전이라 다행이었다. 빗질은 좀 급하게 했지만. 밖으로 나가자 가는 바람이 뺨을 스친다. 제법 쌀쌀한 공기였다. 바람에 산발이 되지 않게 머리칼을 넘기며 아스텔에게 다가가니 그도 그녀를 돌아보았다.

"별로 고민 안 했거든. 술 한잔 걸치는데 이 정도면 됐지. 뭐. 좀 고른 보람은 있네."

이것도 별 생각 없었는데, 잘 어울린다 들으니 괜히 어깨를 으쓱이게 된다. 엄청 고민해가며 고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신경 쓴 차림이긴 했으니까. 장갑 낀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아스텔을 본다. 뭐 마실지 생각했느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은 칵테일 어떠냐는 말이었다. 칵테일이라. 그것도 괜찮긴 하지만.

"칵테일도 맥주도 가리지 않으니까 다 괜찮아. 분위기야 뭐, 술 맛있게 마실 수 있으면 그게 좋은 분위기지."

뭘 그렇게 새삼 신경 쓸까나? 그녀는 아까 그랬던 것처럼 거리를 슬쩍 좁히며 얄밉게 종알거렸다. 금빛 눈동자가 반달처럼 접혀서 아스텔을 빤히 들여다본다.

"간단한 칵테일 몇 종류 하는 펍을 알고 있으니까 거기로 가도 좋고, 아님 네 단골집 알려줘도 좋고."

휙 다가섰다가 휙 물러나며, 그녀가 아는 곳 아님 그가 아는 곳으로 가자며 말하고 레레시아가 한 발 또각 앞섰다. 어디든 대답 여하에 따라 그녀가 이끌거나 아스텔이 안내하는 곳으로 가게 되겠지.

209 승우주 (7yqlOQEZHw)

2022-10-10 (모두 수고..) 23:50:57

일상이 풍성해....(팝콘 포장마차 개시)

210 레이주 (G7CoBJVnzg)

2022-10-10 (모두 수고..) 23:52:57

여기 타우린이 풍부한 얼짱쭈꾸미맛 팝콘 한봉지 주세요

211 선우-제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3:57:18

"농담이야. 적어도 네가 이렇게 말은 통하고 있으니 적어도 말이 통하는 인간이겠지."

선우는 불을 멍하니 바라보며 익어가는 고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세지 하나가 다 익었기에 집게로 집어 꼬치로 찔러 약간의 간을 했다.
고기를 굽다보니 더운지 웃옷을 벗어버리고는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너도 벗었으니 나도 벗어도 되겠지?"

혹시나 자신이 옷을 벗은 것에 대해 뭐라고 할까봐 일부러 제 역시 벗었음을 언급했다.

"운동하는 것도 힐링이야. 그리고 운동하고 난 후 먹는 고기만큼 제대로 된 힐링이 어디있어?"

기분이 안좋을 때 운동을 하면 안좋은 생각마저 없어질만큼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기분이 안좋은 날, 아무것도 안풀리는 날에는 그저 아무생각 없이 달리기만 해도 기분이 나아진다. 정확히는 잊는 것이겠지.

선우는 제의 컨셉질에 흥미를 느끼며 그에게 어울려주고자 했다. 물에 들어가지 못한 용이라며 놀릴까 했지만 이 이상 그를 놀리고 싶진 않았다. 용이라는 것이 그의 컨셉이라면 그것을 존중해 주고 싶었다.

"자, 그럼 위대하신 용이시여, 기후를 조종하고 악인을 잡아먹는 영물이시여. 정말 사악한 돼지의 창자로 만든 맛있는 소세지가 여기 있으니 부디 맛있게 잡수소서"

그리고 간을 다 한 소세지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다 먹고 부디 노여움을 푸시게. 난 네가 있는 줄 몰랐으니까"

212 아스텔 - 레레시아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3:58:18

"...오늘따라 뭔가 묘하게 얄미운데. 너."

그냥 기분 탓일수도 있고 저쪽에서 일부러 그런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나 일단 묘하게 얄미운 것은 사실이었다. 뭔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페이즈에 넘어간 것 같아 그는 아주 살짝 입술을 삐죽였다. 그 와중에 자신을 또 빤히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그 역시 마치 눈싸움이라도 하는 것마냥 빤히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그는 이내 눈길을 돌렸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이었다. 역시 다른 이와 교류를 하는 것은 묘하게 어려운 감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칵테일 가게는 잘 몰라. ...파는 곳은 알긴 하지만. 일단 내 주력은 맥주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면 안내 부탁할게."

펍을 알고 있다고 하니 꽤 그런 쪽으로 마시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일단 그녀의 뒤를 따라가듯 천천히 걸었다. 안내를 부탁한다고 한만큼 먼저 앞장서서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맥주집이거나 혹은 그녀도 잘 모른다고 한다면 자신이 안내를 했겠지만. 아무튼 그는 또각또각 작게 발소리를 내면서 움직였다.

"...그건 그렇고 술 좋아해? 너."

이전 자신과 밥 한끼, 혹은 술을 한 잔 하자고 이야기를 한 것을 떠올리면서 그는 괜히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요컨대 술을 마시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으로 그렇게 한 잔 하자고 제안을 한 것인지 궁금하다는 의미였다. 물론 정말로 술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무슨 다른 용건이 있어도 말해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어느 쪽이어도 아스텔에겐 별 상관없는 일이었다. 제 0 특수부대원들과 교류를 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도 나름 좋은 시간이었으니까.

213 레레시아주 (lMQLjS/g9s)

2022-10-10 (모두 수고..) 23:58:28

>>209 (철컥) 팝콘강됴다! 팝콘 내나! 캬라멜맛으로! >:3

>>2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있을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4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3:58:49

어서 오세요! 레이주!

215 선우주 (/GqjX9tEwA)

2022-10-11 (FIRE!) 00:00:46

어서와요!! 레이주!

216 승우주 (qGxgeucwkA)

2022-10-11 (FIRE!) 00:01:25

>>210 쓰읍 죄송합니다 요즘 쭈꾸미가 잘 안 잡혀서... ・᷄-・᷅ 대신 아드레날린이 풍부한 미역코스요리는 어떠십니까???

>>213 팝콘을 얻고 싶다면 나와 싸워서 이겨라!!!!(철컥2)

217 레이주 (rNCkYFJZQc)

2022-10-11 (FIRE!) 00:01:27

다들 반갑습니다
으아악 연휴가 끝났ㅅ어

218 레이주 (rNCkYFJZQc)

2022-10-11 (FIRE!) 00:02:17

>>216 미역을 먹으라니! 이 살미자!
싱싱한 미역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다!

219 엔 - 레이 (qRmveYff66)

2022-10-11 (FIRE!) 00:03:27

당신은 그녀의 그런 손을 잡는다.
당신의 질문에 답하는 일 없이 그녀도 마찬가지로 당신의 손을 맞잡는다.
정확히는 손목을 잡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붙잡은 손아귀를 통해 상당한 악력이 전해져 오고 있을 참이었을까.

"꽉 잡아라."

그런 짧은 말만을 전한 그녀가 허공으로 손을 휙 뻗는다.
손 아래에서 기다란 고기 줄기가 쏘아져나가 뭉툭한 나뭇가지를 휘감는다.
그것으로 둘의 몸은 하늘로 치솟았다.
나무 위로, 전신주 위로, 철근 위로,
전신을 덮쳐오는 바람을 가르며 활주만을 반복한다.
그리고 마침내 발이 닿은 곳은 지금은 방치되어 쓰이지 않을 오랜 송신탑.
그 꼭대기에.
그나마 추락을 방지하려는 듯한 난간이 기둥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빙 둘러 세워져 있었지만,
잘 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부서질듯 녹슬고 해진 비주얼이 구실은 전혀 하지 못하고.
오히려 담력을 시험하는 듯 아슬아슬함만을 강조하고 있었다.

"레이."

새차게 불어오는 바람이 고스란히 피부에 부딪혀온다.
까마득한 경치가 시야를 가득 장악한다.

"장소에 도착했다."

그녀는 그런 것이 이미 익숙한듯,
아마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당신을 불렀다.

220 엔주 (qRmveYff66)

2022-10-11 (FIRE!) 00:03:39

갱신합니다~ 안녕하세요~

221 승우주 (qGxgeucwkA)

2022-10-11 (FIRE!) 00:04:03

>>2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이주 미역전사였어...??? 미역갑주를 두른 레이주.... 이건....이건......
뭐지.....???(너무 괴이해서 San치 깎임)

222 선우주 (/GqjX9tEwA)

2022-10-11 (FIRE!) 00:04:29

어서와요 엔주!!

223 승우주 (qGxgeucwkA)

2022-10-11 (FIRE!) 00:05:04

엔주 어서와~!!!!!(꾸와악 끌어안기!)

224 레이주 (rNCkYFJZQc)

2022-10-11 (FIRE!) 00:06:40

엔주 어서오세요!

225 ◆afuLSXkau2 (FurIAGMYaI)

2022-10-11 (FIRE!) 00:06:44

어서 오세요! 엔주!! 엔주도 기왕이면 오신 김에 >>0를 참고해서 버스트를 고르심이..

226 레이주 (rNCkYFJZQc)

2022-10-11 (FIRE!) 00:07:25

>>221 흐흐하하하 내 미역에 범벅이 되어 주거랏

227 승우주 (qGxgeucwkA)

2022-10-11 (FIRE!) 00:08:54

>>226 꺄아아악 미역빌런이다―――――!!!!!!!!(미역 성분으로 건강해짐)

228 레이먼드 - 엔 (rNCkYFJZQc)

2022-10-11 (FIRE!) 00:15:50

원래 그렇다는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작은 몸에 비해서 상당한 악력이 내 손목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손을 잡은 채 어딘가로 데려가려는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던 와중에, 엔의 다른 한 손에서 솟아나온 살점은 커다란 나뭇가지를 붙잡고, 마치 새총 내지는 그네마냥 그 힘으로 둘을 같이 허공으로 쏘았다.

귓가를 때리는 맞바람이 얼굴을 마주 밀어내는 것 같았다.
발이 채 무언가에 닿지 않는 것을 경험한 게 하루이틀은 아니었지만, 타인에 의해 이렇게 날아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두려움보다는 심장이 펌프질하는 흥분감이 몸 곳곳으로 퍼졌다. 하늘을 날아 바람을 뚫고서, 우리는 커다란 철탑의 발판 위로 올라섰다. 아래를 봤다간 아찔함에 중심을 잃고 떨어질 것만 같았다.

"경치가 좋은 곳은 맞군."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이 높고 불안정한 발판 위에서, 작게만 보이는 세상을 내려다 보았다.

229 엔주 (qRmveYff66)

2022-10-11 (FIRE!) 00:15:53

계신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승우주에 의해 압사함!)
버스트군요! 저번 스토리 제대로 참여 안했는데 받아가도 되는 걸까요...!
엔에게는 뭐가 어울리려나요~
여기서는 추천을 받겠습니다! (?)

230 쥬데카 - 승우 (g8UWoB0JUE)

2022-10-11 (FIRE!) 00:17:41

예상했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타격이 들어갔다는 걸 다리의 감촉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짧은 순간 검을 포기하고 몸을 비트는 판단은 박수칠만 했다. 그게 검이 주무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까지는 몰랐지만. 설령 주무기가 검이라고 해도 바로 검을 빼낼 방법이 없다면 검을 놓은 게 더 나은 선택이겠지.

"그런 걸 노린 건 아닙니다...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리가 붙잡혔다. 정타였다면 붙잡히지 않았을 테지만 빗겨맞춘 탓에 누적시킨 피해는 크지 않았던 모양. 때문에 결국 상대는 여력이 있었고 공방의 방향은 바로 뒤바뀐다. 미소짓는 상대와는 달리 네 표정은 온 정신을 쏟고 있는 듯했으나 실제로 그러한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그보다는 코 앞에서 느껴지는 고열과 이어지는 폭발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당황한 듯한 눈빛이 역력한 채로 열기와 충격에 휩쓸려 순식간에 튕겨져 나가는 그와 너의 거리는 순식간에 벌려졌다.
다리를 붙잡히지 않았다면 아마 너도 뒤로 튕겨나며 피해를 좀 덜 입었겠지만 그 붙잡힌 힘으로 너는 폭발점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못했다. 폭발 뒤에 으레 남는 연기 속에서 한 호흡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치르르...하고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을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연기를 꿰뚫고 무엇인가 튀어나온다.
너인가? 아니다, 그건... 말뚝이었다, 분명히 연기 너머, 너와 멀리 떨어져 버린 상대를 노린 말뚝은 연결된 체인을 견인하며 날아들고 있었다.
연기가 걷힌다면 그을음을 뒤집어쓴 채 땅을 짚은 네 모습이 보일 터, 네 손에는 여전히 체인이 꽉 쥐어져 있었으며 말뚝이 꽂히든, 아니면 빗나가 벽에 박히든, 너는 그 체인을 다시 잡아당기려고 했을 것이다.

231 선우주 (/GqjX9tEwA)

2022-10-11 (FIRE!) 00:18:11

개인적으로 엔이면 공격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순수하고 어린 백치미 캐릭터가 파괴적인 공격을 하는 거 멋지잖아요

232 멜피주 (5/j0pDEFCk)

2022-10-11 (FIRE!) 00:19:59

일상들 쩌는것..

233 쥬데카주 (g8UWoB0JUE)

2022-10-11 (FIRE!) 00:20:30

엔주 어서오세요!!! 엔과 어울리는 버스트라... 역시 공격형이 아닐까...! 방어를 무시하는 포식...! 로망!
그치만 방어형도 잘 어울리고... 고기의 벽이라는 그로테스크함이 아군에겐 참 푹신할 거 같고(?)
기동형도 괜찮죠... 뭔가 엔이 기동력까지 확실히 갖추면 엄청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고요!

네...결론은 저도 정하질 못하겠습니다...(눈물

으으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해...ㅠㅠㅠㅠ연휴 왜 끝났어요ㅠㅠ
어쩔 수 없이 슬슬 자러 가겠습니다... 승우주 천천히 이어주셔도 돼요!!!

234 멜피주 (5/j0pDEFCk)

2022-10-11 (FIRE!) 00:21:22

잘자요~~

235 제 - 선우 (z4MwjFr3IA)

2022-10-11 (FIRE!) 00:22:19

농인 걸 알면 되었다만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대화를 나누기 이전, 일련의 과정으로 휴식을 방해받아 조그맣게 남은 앙금 때문이다. 이 거슬리는 감정을 어떻게 눌러야 하나. 지금까지 거슬리던 사람을 어떻게 대처했는지 곱씹어 보다 이내 그만뒀다. 전부 죽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거슬리노라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직접 나서거나, 그것도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거슬리는 존재가 살아있는 상황 자체를 처음 겪으니 그저 인내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음대로."

제는 굳이 시선을 던지지 않기로 했다. 인간이 지닌 가죽에 대해 그렇게 큰 감상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굴곡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가죽 벗겨내면 다 같이 근섬유로 이루어진 존재 아닌가. 제 느긋하게 꼬리 끝단 살랑인다. 운동이 힐링이라는 사실은 일부 시인하나 고기는 이해하기 어려웠는지 주둥이 잠시 실룩인다. 제가 생각하는 운동과 당신의 운동이 차이가 있음은 언젠가 밝혀지겠지.

"그래, 공물 바치었으니 받아주도록 하지."

제법 비꼬듯 놀리는 분위기임에도 용인하는 것은 아직 많은 것을 배워나가기 위함일지. 제 그리 생각하기로 했다. 소시지 받는 일은 어렵지 않았으니 인간 모습으로 받을까 고민하다 재차 레지스탕스에 정식으로 입단하기 전 있던 곳에서 한 대원이 나신으로 돌아다녔다간 많은 사람들이 곤란할 것이라 빌듯이 귀띔했던 것을 기억해 낸다. 결국 앞발로 꼬치를 쥐고 공중에 떠올라 몸을 웅크리기로 했다. 예민한 코가 한 번 들썩인다. 눈이 굴러 당신 향한다.

"몰랐다면 어쩔 수 없지만, 훈련은 훈련장이 멀쩡하게 있으니 그쪽을 쓰는 것이 더 체계적이지 않을까 싶군. 나무는 공격에 쉬이 부러지지 않는가."

한입 베어 문다. 식감은 재밌지만 심심하게 먹었던 용 입맛엔 제법 짰는지 입술 희미하게 오므린다.

236 선우주 (/GqjX9tEwA)

2022-10-11 (FIRE!) 00:22:32

미안해요 제주 내일 이어도 될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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