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피의 말에는 별 반응이 없었으나 선우가 가디언즈 병력의 복장을 입고 돌아오자 아이들의 시선이 그때야 선우에게 향했다. 이내 훈련을 구멍 속에서 진행한다는 말에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느그적, 느그적. 어슬렁어슬렁. 하나둘, 하나둘. 그렇게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빨리 들어가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겁먹은 표정도 있었고, 자포가지한 얼굴로 들어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디 그 뿐일까. 훈련장에 있는 아이들 역시 빠져나와 구멍 속으로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한편 전투장에서 제 0 특수부대가 하는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글라키에스는 자신이 쓰고 있던 검은색 빵모자를 벗은 후에 휙 저 편으로 던졌다. 거추장스러운 모자가 사라지고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했다.
"바람을 통하게 하고 목숨을 원한다라. ...다른 이는 몰라도 그쪽의 패배자는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거 잘 알지 않아?"
그녀의 조롱은 명백하게 멜피를 향해있었다. 이전, 자신에게 덤비고 팔을 통째로 얼려버린 그녀의 모습은 글라키에스도 기억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편 레레시아와 쥬데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글라키에스는 침묵을 조용히 지켰다. 그러다 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나름 진지한 목소리를 냈다.
"로벨리아 아가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하긴 너희들에게 말해줄리가 없지. 그러니까 더욱 불쌍하기 짝이 없는데? 우리 패배자 레지스탕스 제군들. 아스텔도, 에스티아도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은 모양이지? 하긴 말해줄리가 없지. 아하하하! 좋아. 나도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을 거야. 말해줄 이유도 없고, 말해주지 않는 쪽이 너희에게 걸맞는 대우일 것 같으니까.타인에 대한 이해의 결핍이라. 왜 내가 너희 같은 패배자들을 이해해줘야하지? 그럴 이유가 없잖아. 이 세상의 가장 근본적인 규칙은 강자는 대우받고 약자는 멸시받는다. 강자만이 모든 것을 차지하고 약자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그렇기에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거고, 지금 이곳은 이 세상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그대로 시행한 곳이야. 약하기에 죽고, 약하기에 사라지고, 약하기에 살아남지 못하는 거야. 반대로 강자는 살아남고 대우받고... 이런 지옥에서도 살아서 나갈 수 있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뭐, 정말로 운이 좋아서 패배하고도 빠져나간 이가 두 명이 있긴 하지만... 결국 아무런 대우도 받지 못하고 만인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테러리스트가 되었잖아. 정말 패배자다운 모습이야. 아하하하!"
이내 그녀는 오른손을 살며시 하늘로 들었다. 주변 공기가 얼어붙기라도 하는 것인지, 허공에서 얼음덩어리가 생성되었고 그녀는 그 얼음덩어리를 손으로 쥐었다. 이내 그 얼음덩어리는 쨍그랑 깨졌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것은 눈부시게 화려하게 반짝이는 하얀색 보검의 모습이었다.
"스탭을 밟아야하는 것은 내가 아니야. 너희들이지. 조금은 놀아줄게. 레이버를 대처하는 것이 고작이었던 너희들이 얼마나 버틸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내 그녀의 보검에서 하얀색 빛이 반짝였고 이내 그 빛은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그리고 그 빛은 글라키에스를 집어삼켰다. 뒤이어 제 0 특수부대는 엄청난 추위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눈이었으며, 조금만 가만히 있어도 마치 땅이 자신의 다리를 붙들어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어 빛이 사라지자 글라키에스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무장은 그야말로 전신이 새하얀 얼음 빛이었다. 발 부분은 그야말로 스케이트와 비슷한 모습이었고, 양손에는 보검과는 별개의 형태인 얼음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검 두자루를 쥐고 있었다. 그리고 어깨의 뒤쪽 부분에는 차가운 냉기를 내뿜고 있는 장치가 달려있었고 상반신과 하반신은 얇지만 그래도 상당히 단단해보이는 얼음을 연상시키는 하얀색 장갑으로 덮여있고 등에는 하얀색 망토 같은 것이 붙어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잖아? 어느 정도는 버텨주길 바랄게." "그래야 너희들이 원하는 것이 얼마나 허상이고 바랄 수 없는 꿈인지를 알게 될테니 말이야! 그저 바라기만 하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패배자 제군."
SR석 예약 완료. 으아. 진짜 매번 이 가수 콘서트 할 때마다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지. (흐릿) 어머니에게 주긴 하지만 친척 중에 진짜 모 가수 팬이 있어서..콘서트 하는 거 다 예약해주고 그래야해서 너무 힘들다는 불평 한마디. 흑흑. 진짜 올해에 이 가수가 한 거 진짜 다 예약해줬네..
우리는 그걸 성불이라 부르기로 했어요.. (대체)(뽀다담) 나도 곧 잠들 것 같은데.. 혼자 새벽반에 남아있음 외롭잖아~~🥺 네 맞습니다 제주의 후레소립니다...
아무튼 코야하라구 코야~ (떼씀)(?)
그리고 캐쁘띤 내가.. 제랑 관련된 모브 웹박수를 보내두긴 했거든? 그.. 보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내가 어장을 뛸 때 아무리 허락 받은 비설이라도 모브가 독백에서 '얘 과거사 진짜 이게 맞았나?'싶을 정도로 이리 꼬고 저리 꼬고 날뛰는 편이라 헷갈리지 않게끔 하기 위해.. 응...👀 그리고 얘네 설정을 좀 보내둬야 내 마음이 개비스콘 짤처럼 편안해질 것 같아서..............
“-방금 내가 한 말, 진심으로 들려?” 질문을 해 오는 경로는 그닥 매끄럽지 못하다. 별 감정 없는 목소리였던 첫 마디, 그리고 눈이 돌연 온전히 떠져선 질문을 해 오는걸 보면 전환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사람’의 정의는 뭐고?”
“인권이 있어야만 사람인가, 아니면 그저 태생적으로 동일한 종이면 다 사람인 것일까.” 같은 종이여도 자라나는 환경이 달라지면 그것도 같은 인간이라 볼 수 있나? 샅샅히 뒤져보자면 세븐스 발생 초기엔 분명 이 힘을 남용하는 이들도 있었을 테다. 인간은 누구나 안전의 권리가 있으니, 초기의 억압은 그리 보면 당연하게도 느껴진다.
“이런 상황일수록 가정이 재밌는 법인데.”
그런 말을 하며 반쯤 감긴 눈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다 만다. 필링이 비워진 냄비 속을 확인하려는 듯 집고선 안을 보더니, 싱크대에 넣고선 물로 헹군다. “도덕 체계가 이상적인가봐?” 눈이 살짝 접혔으나, 웃고 있는걸 보면 참 명백히도 속을 긁으려 하는 비아냥이다. “가정조차 하기 싫어하는걸 보면.” 수도꼭지를 다시 틀자 물이 흐르는 소리가 그 뒷말을 흐린다. 어느 정도 물을 받은 냄비가 보이면 그는 그제서야 수도꼭지를 잠그고선, 눌어붙은 필링을 손톱으로 긁어 본다. 안 떨어진다는게 보이면 바로 포기하고선 냄비를 내버려둔다.
“하지만 미치게 되면 삶을 보는 것도 이상해지는데? 본연의 아름다움이라던가,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건 구슬프지 않을까.”
미치게 되어도 마냥 나쁘지는 않아. 어째 논점을 찾을수 없는, 의식의 흐름 같은 답을 한다. 그 후 짧게 눈을 떠선 내리쳐진 눈매를 보이다가도 곧 다시 눈을 가늘게 찌푸린다. “아무리 비슷하다 한들, 난 이기적인 사람을 더 좋아해.” 당신의 아이러니한 답을 듣고선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들어도 별 재미 없을걸. 종교 개그는 거의 다 조롱이잖아? 이것도 그런 거였고.” “대충 크리스천이랑 유대인이 서로 지옥에 떨어질 거라고 듣던 바 주인이 불교인한테 저 사람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 물었는데-”
잠시 말을 멈춘다. 이걸 들었을 당시에는 술집이였던가, 알코올 냄새에 머리가 후끈해져서 사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때문에 농담도 제대로 못 들었었다. “...불교인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기억이 안 나네.” 허무하게도 끝나버리는 농담.
“술 잘 마셔?”
지극히 즉흥적인 호기심이다. 술집 생각에 꼬리를 문 무언가. 대화와 동떨어진 질문이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고선 당신을 조용히 내려다본다. 자신의 앞을 막고선 대신 랙을 꺼내려는 당신을 보면 자리를 비켜준다. 여전히 그…재미없는 개그에 미련이 남았는지, 허공만 응시하며 기억을 더듬고 있다.
“거의 다 꺼냈었거든.”
장갑까지 끼고선 자신이 하던 일을 해 주는 당신을 보고 나오는 퉁명스러운 말. 그리 말하고서 고맙다고 짤막하게 덧붙인다. 당신이 틀을 집어 넣으면 비키라는 듯 다시 앞으로 나서 오븐을 닫는다. 타이머를 맞춰놓고선 싱크대를 돌아본다. 닦을걸 최소화 한다고 했는대도 할 게 은근 많다. “설거지 대신 해주는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어.” 어쩌면 에스티아가 이미 만들어 줬는데도, 내가 못 찾는 걸수도 있지만. 그렇게 말을 해도 착실하게 소매를 걷는다. 아까 불려놓던 냄비부터 집고선 닦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