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텔의 공격을 시작으로 각자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이내 한 명이 멜피의 채찍으로 목이 졸렸고 선우의 화살이 다른 가디언즈의 몸에 명중했다. 쥬데카의 킥이 그대로 다른 한 명의 턱을 가격했고, 츄이가 떡을 발사해서 가디언즈 병력들이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내 승우의 손이 정면에 선 가디언즈 멤버의 얼굴을 잡았고 열기가 치이익 가해졌다. 엔은 기지 안으로 잠입하며 다른 이들이 없는지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딱히 들려오는 것은 없었다. 당장은 쥬데카도 아무 것도 느껴지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1층에서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미처 확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레시아가 수면 효과와 심정지를 일으키는 독을 사용했고 이내 발버둥치던 가디언즈 멤버들은 그대로 털썩 쓰러지면서 잠들어버렸다. 당장 깨어날 기미는 없어보였기에 그나마 다행일까.
아무튼 아스텔은 전원 다 쓰러진 것을 확인했고 잠들거나 기절한 이들을 하나하나 기차 안으로 올렸다. 당장 쓰러진 것이 보이지 않도록 정말 깊숙한 곳에 있는 문에 집어넣은 후, 그는 그 근처의 문을 찌그러뜨려서 쉽게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밖에서 들어가는 출입문은 없었고 오로지 안에 들어가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던만큼 당장 눈에 띌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잘했어. 들어가자."
이어 아스텔은 앞장서듯 따라오라고 하면서 정말로 조용히 움직였다. 다행히 쥬데카에게 특별히 느껴지는 불길한 느낌은 없었다. 이어 아스텔은 지하계단으로 향하는 문까지 손쉽게 들어왔고 어서 들어오라는 듯 손짓했다. 그대로 지하실로 천천히 내려갔으면 이내 조용한 공간이 보였을 것이다. 허나 이 안은 확실히 순찰하고 있는 가디언즈 병력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수는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다.
"...하나하나 다 상대하고 들어가기엔 너무 번거로워. ...내가 근처에 있던 녀석들을 조용히 은밀하게 하나하나 제거하도록 할게. 너희들은 그 사이에 저 안으로 들어가."
이어 아스텔은 저 앞쪽, 정확히는 정면으로 보이는 복도의 맨 끝 철문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어 아스텔은 한 마디를 더 남겼다.
"위치가 바뀌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아이들은 저 안에 있어. ...그럼 나중에 보자."
이어 아스텔은 바로 근처를 지나가고 있던 병력 두 명을 향해 바람을 일으켰고 단번에 입을 막아버린 후, 구석으로 날려보냈다. 아무래도 그는 여기서 더 동행하지 않고 근처 병력들이 후에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아설 생각인 듯 보였다.
너뿐만 아니라 동료들 모두 가디언즈 병력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큰 소리가 나지 않았던 덕분일까 이 기습이 감지된 것 같지는 않았다. 네가 으레 느끼는 불길한 감각도 지금은 느껴지지 않았고 아스텔이 쓰러진 병사들을 기차 깊숙한 곳에 숨겨버렸으니 아마 찾아내려면 고생께나 할 것 같았다. 이제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앞장서는 아스텔을 따라 숨을 죽이고 이동한 지하실에는 가디언즈의 병력들이 순찰을 하고 있었고 숫자도 꽤 됐다. 이걸 하나하나 다 처리하면서 갈 수 있을까 싶은 차에 아스텔이 직접 본인이 나서서 병력을 제거할테니 그 틈을 타 이동하라는 말을 해왔다.
"알겠습니다. 꼭 다시 만나죠, 아스텔 씨."
곧바로 근처를 지나치던 병사 둘을 제압한 모습을 뒤로 하고, 너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스텔이 주의를 끄는 동안, 혹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적어도 너에게 주의가 쏠려 아스텔의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철문 앞까지 다가가 문고리를 붙잡아 천천히 열어보려고 했다.
기절한 병사들은 빠른 처치를 하지 않는다면 서서히 심박이 느려지다 멎을 것이다. 왜, 그런 말 있지 않나. 자다가 죽는게 호상이라고. 방금의 고통들도 전부 잊고 편안하게 갈테니 감사하게 여기길 바란다. 아님 말고.
제압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자 내부는 소름끼치게 적막했다. 그런 실험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그러나 지하로 내려가자 보이는 병력이 위화감을 싹 날린다. 이제 저것들을 처치하고 전진하나 싶었지만, 아스텔이 그 쪽을 맡겠다고 했다. 그 사이에 그녀들은 안쪽으로 가라며.
"...그래. 나중에."
짧게 대꾸하고 아스텔이 바로 행동에 나서는 걸 신호로 조용히 복도를 가로지른다. 그 끝의 방 앞에 도착할 때까지.
저 편에서 바람 소리가 고요하게 들리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아스텔이 신속하게 빠르게 근처를 돌아다니는 병력들을 처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는 편하게 올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아스텔은 근처를 돌아다니는 병력들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제 0 특수부대와 함께 행동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안에 들어서자마자 쥬데카는 상당히 불길한 기운을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곳은 절대로 정상적인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일단 다행스러운 것은 문이 열자마자 바로 정면이 노출되는 장소는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근처 벽에 쉽게 은폐, 엄폐를 할 수 있었기에 상황을 파악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일단 그렇게 숨던지, 아니면 정면으로 그냥 대놓고 보던지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정말로 넓은 공간이 펼쳐져있다는 것이었고 마치 감옥 같은 방이 여기저기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 안을 좀 더 자세히 봤으면 겁에 질려있는 아이들이 수도 없이 그 방에 최소 10명씩 들어가있는 것도 확인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전기를 들고 있는 간수들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른쪽을 봤으면 뭔가 쓰레기를 버리는 공간처럼 커다란 구멍이 벽에 있는 것이 보였을 것이다. 이내 가디언즈 병력은 움직이지 않는 어린아이. 정확히는 10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를 그 구멍 속에 집어넣고 있었다. 그리고 쥬데카가 봤다면 그 오른쪽 문 쪽. 그곳에서 정말로 수많은 이들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구멍에 아이를 집어넣고 있는 가디언즈 병력 2명. 그리고 감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는 병력은 얼핏 봐도 20명 이상. 모두 제각각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 움직이면 걸리기 딱 좋은 느낌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감시 카메라처럼 보이는 것은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을까?
"...쓸모없는 꼬맹이 같으니. 그래. 죽어서라도 에너지원이 되어라. 이 기지를 발전시키는 발전기의 에너지 말이야." "그건 그렇고 아직 700명 정도라고 했나? 300명이 더 모일까?" "덜 모이면 어때? 어차피 가장 강한 이를 꼽는 거잖아. 이미 전투를 시작한 이도 있고 말이야. 방금 우리가 넣은 애도 그 애에게 죽은 거잖아." "죽인 이가 아마 여동생이었던가? 그 애의.." "하핫. 남매건 뭐건 뭐가 중요해. 어차피 여기서는 한 명밖에 살아남을 수 없어."
진입한 방 안은 방이라기보다 한 구역이라 보는게 맞을 것 같았다. 같이 진입한 팀원들처럼 몸을 숨기고 안을 보자 곳곳의 철창과 갇힌 아이들과 아이들을 어디론가 집어넣는 가디언즈 병사들이 보인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이이들이 있었으나. 떠드는 소리로 보아 이조차도 아직 다 모인게 아닌 듯 하다. 아예 막을 수는 없으나 중단은 시킬 수 있으니 다행인건가. 그러니 일단 여기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뭐- 총알받이 하나 있으면 편하긴 하겠지?"
레레시아는 모두에게 들으란 듯이 말하고 숨기던 곳에서 성큼 앞으로 나갔다. 허리에 두른 모조 보검에 손을 얹고서 전개시키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검은 독액의 망토가 크게 펄럭인다. 일부러 크게 늘인 망토가 남은 팀원들의 위치와 이동을 어느 정도 가려줄 것이다. 그 가운데에서 기본 무기인 검을 들어 근처의 철창을 긁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재밌는 건 어른들끼리 해야지- 애들한테 시키면 쓰나?"
놀자고. 어? 철창을 긁었던 검으로 바닥을 찍자 그녀의 검과 방어구로부터 독액이 사방으로 쏘아진다. 누구 하나 특정하는 것 없이 독액이 닿는 가디언즈 병사들을 기절시킬 셈이었다. 아니어도 남은 팀원들이 어찌해주겠지.
냉정을 유지하고 있던 그녀였지만. 여동생이라는 이야기에 순간적으로 멈칫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행인건. 그녀가 열받을수록 차가워지는 사람이라는걸까요.
"후우."
다른 이들은 아무래도 공격을 나서려는 모양인데요.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몰래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선은 끌렸을테고.. 최대한 교전은 피하라고 했고. 현 목적은 아이들의 구출이니까요. 그녀는 시선이 끌리는 동료들쪽 말고 조금 빙 돌아서라도 움직여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나 가보려했습니다
벽 뒤로 숨어들어 내부를 빠르게 훑는다. 짐작했던 대로 여러 의미에서 불쾌하기 짝이 없는 장소다. 철창 하나 당 갇힌 인원은 최소 10명 정도. 주변 병력은…… 씨* 뭐 저렇게 많아. 과연 출동 전부터 위험하다 여럿 경고 들은 만큼은 되는 인원이었다. 이대로 숨어서 통과하기엔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들키지 않고 깔끔하게 제압하기에는 수가 많다. 그렇다면 남은 수는 그건가. ……이 안의 병력들까지야 어떻게 처리 가능하다 해도 뒤이어 다가올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워 선뜻 나서기엔 꺼려지지만, 그렇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 이미 도화선은 불타버렸으니.
그는 먼저 앞으로 나간 동료가 시선을 끈 사이 무장을 전개했다. 혹시나의 오발을 방지하기 위해 넓게 펼쳐진 총열로부터 쏘아진 탄환들이 바닥면을 향해 박히고, 이내 적들이 밟고 선 땅 아래로부터 산발적인 폭발이 일었다. 이렇게 된 이상 할 수 있는 한에서는 다 조져버리는 수밖에 없다.
안으로 들어서자 보인 건 상상 이상이었다. 몸 이곳 저곳이 따끔거리는 듯한 감각... 이 곳에서는 죽음의 향기가 진하게 나고 있었다. 공포, 그리고 분노, 슬픔... 가문이 열리고 보이는 근쳐의 벽에 몸을 숨긴 뒤에야 그 꺼림칙한 느낌의 근원을 찾기 위해 움직일 수 있었다. 보이는 건 넓게 펼쳐진 공간과 감옥처럼 철창으로 막힌 방들 그리고 겁에 질린 채 방 안에 갇힌 아이들까지. 그 앞에는 무전기를 손에 쥔 간수들이 순찰을 하고 있었다, 단번에 모두를 제압하지 않는 한 무전으로 기습은 들키고 말겠지. 그런 생각은 커다란 구멍이 뚫린 벽과 그 구멍으로 아이를 집어넣으려고 하는 2명의 가디언즈 병사와 감옥을 돌아다니는 병사들의 숫자가 대강 20명 정도 된다는 걸 바탕으로 판단한 결과였다.
총알받이 하나 있으면 편할 거라는 말과 함께 펼쳐지는 독액의 막과 철창을 긁어서 발생하는 금속의 파열음. 파열음이 마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 경주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인 양 순식간에 무장으로 몸을 감싼 네 손끝에 쥐어진 것은 손가락 마디만큼의 두께인 체인, 망설임 없이 던진 체인의 끝에 달린 말뚝은 아마 레레시아의 독액의 막을 뚫고 지나가며 독으로 감싸였을 터다. 그 끝이 노리는 건 아이를 집어넣고 있던 병사의 어깨.
어깨를 꿰뚫는 데 성공한다면 말뚝의 끝이 금속음을 내며 사방으로 가시를 뻗듯 가지를 드러냈을 테니 네가 잡아당기기만 하면 그대로 병사의 어깨에 단단히 박혀 네 몸이 그쪽으로 딸려갈 수 있게 만들었으리라. 그렇게만 된다면 더 이상 망설임은 없다. 강하게 체인을 잡아당김과 동시에 용수철이 튀어나가듯 땅을 박찬 너는 네 말뚝이 박힌 병사 곁의 나머지 병사 한 명을 노려 왼쪽 무릎을 치켜들었겠지. 제발 떨어지지 마라, 아이야, 제발.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너는 구멍으로 집어넣어지는 아이를 붙잡아내려고 했다.
첫 시작은 레레시아의 움직임이었다. 그녀가 철창을 긁어 시선을 집중시키자 자연히 병력들의 시선이 모두 레레시아로 향했다. 이내 독액이 쏘아지자 일부는 기절하듯 픽픽 쓰러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를 쓰러뜨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내 가디언즈 병력 중 하나가 크게 외쳤다.
"뭐야! 뭐하는 놈들이냐?!"
이내 선우가 소총과 폭탄을 꺼내 난사하기 시작했고, 레이먼드 역시 총을 격발했다. 탕탕. 그리고 승우는 세븐스를 사용해 폭발을 일으켰다. 순식간에 벌어진 혼란 속에서 무전기를 꺼내서 연락을 하려는 이도 있었으나, 아무도 무전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공격이 날아오고 있으니 바로 통신을 넣기가 힘든 탓이었다. 어디 그 뿐일까? 츄이의 떡이 말을 하려고 하는 일부 간수들의 입을 막았고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쥬데카는 아이를 붙잡아내려고 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 아이는 구멍 속으로 빠진 후였다. 이어 그 구멍 속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왔다. 뭔가가 타는 냄새. 그 안에서 느껴지는 직감은 틀림없이 죽음이었다. 여긴 그런 곳이었다. 죽은 아이들을 에너지원으로 삼아서 이 기지를 유지하고 있는 잔혹한 곳.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고 멜피는 그 사이에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감옥 안에 있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기력이 없어보였다. 그 중에는 감옥 안에서 쓰러진 이들도 있었다. 하나같이 겁 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일단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훈련실'이라는 방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뒤이어 그 안에서 가디언즈 병력이 문을 열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수는 총 3명. 아무래도 그보다 더 있진 않은 모양이었다.
"뭐야?! 뭐인거냐?!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일단 구멍 옆에 있는 문은 당장 열리거나 하진 않았다. 허나 근처에 있는 쥬데카는 그 안에서 더욱 진한 피향같은 직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안은 위치설명상으로 봤을 때 전투를 시키는 장소였다. 어쩌면 그 안에선 지금도...
/여러분들의 대난동은 안에 있는 병력을 밖으로 나오게 하긴 했지만 무전기로 연락할 틈 자체가 없었기에 연락을 할 순 없었어요.
분명히 제대로 밥도 주지 않았을 참상. 그러나 여기서 그냥 무턱대고 구한다고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스텔도 아직 시선을 끌기위해 전투중일테고, 여기서 인원을 나눠서 반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다 이런게 가능한것도 아닙니다. 정신을 차립시다. 그녀는 고개를 젓고 훈련실에서 나온 세명을 눈에 담았습니다.
"죽어 이 xx들아."
그녀는 순식간에 보검을 발동해 대낫으로 세명을 한번에 베어붙이고 훈련실로 들어가려 했습니다. 아까 700명 정도 모였다고 했고.. 지금 죽어가는 아이들을 계산해봐도 못해도 500 이상이 있을겁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구해서 나가야..
놓쳤다. 구멍으로 떨어진 아이와 무엇인가 불타는 냄새. 이건 죽음의 수많은 향기 중 하나였다. 그 끔찍한 향에 일그러지는 네 표정은 헬멧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겠지만. 다음 순간 곁에서 어깨에 말뚝이 박혀 고통스러워할 병사의 몸통을 밟고 있는 힘껏 말뚝을 뽑아내는 네 손짓에는 충분히 감정이 담겨 있었다. 여기저기서 계속해느껴지는 비릿한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네가 선 곧 옆에 있는 문 너머로부터 그 어느 장소보다도 강하게 풍겨나오는 짙은 혈향에 너는 반사적으로 문에 있을만한 손잡이를 붙잡으려고 했다. 이 안에 아이들이 있는 건가? 지금 서로를 죽여가며 피를 흘리는 아이들이? 떨리는 손이 손잡이를 잡았다면 있는 힘껏 문을 열어젖혔으리라. 손잡이가 없었다면 그대로 문을 박살낼 듯한 기세로 문을 걷어치는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
가쁜 숨소리, 말소리는 섞여있지 않다. 입이 열렸기에 내쉬는 거친 숨은 있지만 그뿐이다. 분명히 이 너머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있을텐데, 들어가도 괜찮은 걸까? 이게 일을 어렵게 만드는 건 아닐까? 그런 이성적인 판단이 계속해서 너를 괴롭히지만 언제나 이성이 승리할 수는 없는 법이다. 적어도 지금의 너에게는 그러했다.
훌쩍 나서며 과연 잘 될까 싶긴 했는데 예상보다 제압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그녀는 첫 어그로와 독액 이후로 전투 대신 철창마다 독액의 벽을 적절히 쳐서 혹시 모를 도탄이나 피해가 아이들에게 가지 않게끔 했다. 딱히 애들을 챙긴게 아니다. 구출해야 하는데 다치면 귀찮으니까 그런 거다.
적재적소에서 움직인 덕에 한차례 전투가 지나간 뒤 쥬데카 쪽으로 이동한다. 가디언즈 병사가 아이를 넣던 구멍은... 쯧, 혀만 차고 보진 않는다. 거기서 쥬데카가 뭘 하고 있었을진 모르지만, 그녀도 따라서 구멍 옆의 문으로 향한다. 거기서 극히 분노한 듯이 문을 걷어차는 쥬데카를 보고 한소리 하긴 했지만.
"문 열다가 기운 다 쓰겠다? 정신 차려. 여기서 눈 뒤집히면 답없어."
정신 놓고 거치적거리면 던져버린다. 작은 경고를 남기고 그녀도 문 안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 안을... 본다.
끔찍하다. 대체 이곳이 지옥이 아니면 어디가 지옥인걸까? 세븐스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이 아이들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겁먹은 얼굴이다. 훈련실에서 튀쳐나온 자살 희망자 3명은 다른 동료들이 하늘나라로 이민을 보내줄 것이라 믿고 일단 이 아이들을 진정시키로 한다.
아공간에서 인형들과 약간의 분장도구를 꺼내어 화장을 한다. 이전에 자주 하던 일이었고 간단한 분장이었기에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우스꽝스러운 분장이 완성되었다.
그는 한손에 인형을 끼우고 연기를 하며 아이들을 달래주기 시작했다.
"안녕? 친구들? 무서워할 필요 없어~!!"
아공간을 열어 사탕과 과자를 꺼내 아이들에게 나누어준다.
"우리들은 너희들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달려온 잘생긴 삼촌, 이모, 형이란다!"
쓰고 있는 뾰족 모자에서 아이들에게 나눠줄 약간의 장난감들을 꺼냈다. 값은 나중에 대장에게 청구하기로 한다.
"자, 너희들끼리 조금만 놀고 있어! 우리는 저 안에서 폭죽놀이를 하고 돌아올게! 궁금해도 절~대 들어오지 말고"
자욱이 깔린 폭연을 헤치고 나아간다. 어수선하게나마 주변 정리는 끝냈으니 이제는 다음 구역으로 나아가야 했다. 그러다 문득 시선이 일순 철창 속의 아이들을 향했다. 서로 죽고 죽이게 하는 참상이라는 말에는 사실 그다지 큰 감흥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철창 안에 가둬진 어린애라니, 보고 있으려니 불쾌한 기억이 자극되는 광경이지 뭔가. 그는 짧은 시간 고민했다. 어차피 구해야 한다지만, 내부를 다 정리하기 전까지는 데려가기도 힘든데 그냥 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생각하자니 앞으로 더 벌어질 난장판을 생각하면 갇힌 채로 휘말려서 죽으면 곤란할 테고……. 적어도 위험할 때 문 열고 나가는 것 정도는 가능하게 해주는 게 더 나은가.
"야, 너네들 씨* 웬만하면 가만히 있어라. 뭐, 말려들어서 뒈지겠다 싶으면 도망가도 뭐라고는 안 할 거지만."
손을 들어 창살을 가볍게 훑자, 손 댄 부분이 서서히 달아오르다 별안간 고열에 녹아내렸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몸을 돌려 다른 동료들을 뒤따랐다. 방향은 훈련실이다.
멜피는 막 밖으로 나온 3명을 아주 가볍게 제압하고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승우는 철창의 문을 녹였다. 허나 아이들 중 밖으로 나오는 이들은 없었다. 다들 겁을 먹었는지, 혹은 힘이 빠졌는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아무런 말도 못하는 와중, 선우가 아이들을 달래주긴 했지만 이미 마음이 철저하게 부서지기라도 한 것일까. 아무도 웃는 이가 없었다. 눈에 생기는 없었고, 그야말로 정말로 이 아이들이 살아는 있는 것일까 싶을 정도의 느낌이 났을지도 모른다.
"...죽고 싶지 않아.." "...다른 이와 말하면...죽는댔어요."
그런 작은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나오지 말라고 말할 것도 없이 아무도 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겁을 먹은 아이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공허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은 그야말로 혼이 쏙 빠져있는 느낌 그 자체였다.
한편 훈련실 안으로 들어서면 특별히 더 보이는 이는 없었을 것이다.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이 그곳에 모여서 칼을 휘두르거나 세븐스를 각자 사용하고 있거나, 혹은 훈련용 인형을 파괴하는 모습이 보였을 것이다. 아무도 감시하는 이가 없었지만 그 아이들은 계속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이는 정말 다양하게 있었다. 많아봐야 13살. 혹은 정말로 어린 5살 정도의 아이의 모습도 있었다. 대부분이 눈에 생기가 없었고, 그저 죽이고자, 싸우고자. 그렇게 훈련된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일단 이쪽 부분에는 특별히 더 보이는 것은 없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수용되어있는 공간이 고작인 모양이었다.
[전투실 방향]
쾅!! 쥬데카로 인해 문은 큰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처참한 광경이었다. 강한 스파크가 튀고 있는 여러개의 링 위에 아이들이 한쌍씩 올려져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서 무기를 휘두르고 세븐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서 작은 어린아이가 자신과 싸우고 있는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의 칼을 휘둘렀고 그 때문에 그 남자아이는 뒤로 밀려났다. 모두가 입고 있는 마치 보검용 무장 같은 것 때문인지 죽진 않았지만 강한 스파크가 파지직 튀었고 비명소리가 울렸다. 이내 그 아이는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넘어졌지만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아무도 두 사람을 보지 않았다. 그저 강한 살기를 보이면서, 상대를 죽이고자 하는 움직임만을 보이고 있었다.
"이 세상의 가장 확고한 규칙. 그건 약자는 멸시당하고 강자는 대우받는다. 즉, 패배자는 멸시당하고 승리자는 우대받는다라는 이야기지. 패배자들은 아무것도 누릴 자격이 없지만 승리자는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어."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면 저 앞쪽에 글라키에스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내 그녀는 탁 신호를 줬고 그와 동시에 철창에 있는 모든 전류가 사라졌다. 그러자 마치 그런 명령이 인식이라도 된 것처럼, 아이들은 일제히 밖으로 나왔고 글라키에스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그녀의 앞쪽에 일렬로 섰다.이내 그 모습을 바라보며 글라키에스는 싱긋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서 계단을 내려와 아이들의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강한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곳에 온 것을 환영해. 패배자 테러리스트 여러분." "병력은 굳이 더 부르지 않을테니 안심해. 하지만 몇을 불러와도 너희들을 상대할 수 없을테니까." "그러니까 누군가의 추가적인 개입이 오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것 정도로만 해볼까?"
이어 그녀는 무전기를 꺼낸 후에 그 무전기에 대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훈련실과 전투장을 포함해 혹은 기지 여기저기에 그녀의 목소리가 울렸다.
"침입자가 침투했어. 카시노프가 제공한 '데스트로이어'를 이용해서 정찰해서 발견하는 즉시 막아. 전투장인 여기까지 오지 못하게 해."
완전히 아스텔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버린 후, 글라키에스는 싱긋 웃으면서 다시 두 사람을 바라봤다. 마치 조금도 강자라고 여기지 않는, 그야말로 너희 따위가 있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듯이 피식 웃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했다.
"로벨리아 아가씨가 보냈어? 정말 위선적이라니까. 그 패배자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너무나 위선적이라서 놀랍지도 않아. 뭐, 좋아. 그래서 일단 요구조건이나 들어볼까? 뭘 원해서 여기까지 왔지? 뭘 노리고 여기까지 왔지? 아니면... 무슨 희망을 가지고 여기까지 들어온거지? 패배자 제군."
/1시 30분까지! 그리고 다음이 마지막 레스! 반응 레스는 여기까지! 덧붙여서 아직 전투가 시작된 것이 아니기에 글라키에스에게 공격을 해도 유효타는 들어가지 않아요.
아이들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적은 처음이다. 뭐가 모자랐던 것일까? 분장이? 연기 실력이? 개그가? 아니, 어쩌면 이 아이들은 내 무슨 짓을 해도 웃지 않을 것이다. 이미 심각하게 마음 속 무엇인가가 무너졌을 테니까. 이 아이들은 그저 시키는 것만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시체와도 같은 상태일 것이다.
선우는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이전에 멜피가 처리했던 놈들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거울을 꺼내어 자신을 비춰보니 어색하지만 제법 봐줄만한 상태였다.
그리고 다시한번 창살 앞으로 걸어갔다. 이것은 도박이었다.
커다란 아공간을 하나 열고 목소리를 깔고 큰 소리로 외쳤다.
"다들 주목! 모두 일어서라!"
주변을 둘러 본 후 다시 말했다.
"이번 훈련은 이 구멍 안에서 진행한다. 어서 이 곳으로 들어가라! 굼벵이들아!"
훈련실 안쪽 아이들을 구출하기 전 이곳의 아이들을 먼저 빼내는 게 우선이었다. 현재 아이들은 가디언즈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역이용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차피 이런 상태로는 무슨 말을 해도 통하기 힘든 법인데다, 바쁜 와중에 자상하게 설득할 말재주도 시간도 없다. 그러니 친절은 그것으로 끝이다. 그는 곧바로 몸을 돌려 안으로 향했다. 훈련실의 광경은 예상했던 것보다 평화로웠다. 적어도 당장 눈앞에 시체가 굴러다니지는 않으니 이만하면 참상은 아니다. 이제 이곳의 인원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던 차에 동료들이 먼저 나서주었기에, 그는 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발길을 돌려 전투장으로 달려갔다.
문을 여는 강한 행동 탓에 안쪽의 비릿한 혈향이 확 풍겨와서 미간을 찡그린다. 그러나 코를 찌르는 냄새보다 더 강렬한 진풍경이 안에 펼쳐져 있었다. 아이들. 아무리 봐도 어린 아이들이 무장을 입고 무기를 들고 세븐스를 써서 싸우고 있었다. 스파크가 튀는 링 위에서. 같은 아이들을 상대로.
그리고 그 안쪽에 있었다. 빌어먹을 글라키에스.
"혓바닥 매끄러운 건 여전하네- 정말 다행이다. 그새 쫄아서 말도 못하게 됐으면 어쩌나 걱정했거든-"
냐하하. 레레시아는 가늘게 웃는 얼굴을 하며 감흥 없는 웃음소리를 냈다. 속으로는 분노의 칼을 꺼내 단단히 고쳐쥐면서. 그 와중에 울리는 무전 소리에 보이지 않게 혀끝을 깨물었다. 허나 겉으로는 전혀 티내지 않는다.
"또- 또 위선이니 패배자니- 야. 원래 인간은 모두 위선적이야. 위선적으로 태어났으니 그렇게 살겠다는데, 뭐가 잘못됐지?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들어서 한바탕 뒤집어 놓겠다는데 뭔 상관이야. 니들도 똑같이 그러고 있으면서."
빈정대며 떠드는 사이 다른 방향으로 갔던 인원도 슬슬 모이고 있었다. 그녀는 슬쩍 인원들을 보고, 다시 글라키에스를 보았다.
"희망은 됐고. 일단 애들 내놔. 그리고 저번에 했던 약속은 지켜야지? 오면 상대해준다며. 같이 춤이나 한 곡 추자고."
Shall we dance? 빈 손을 내밀어 까딱거린다. 그 뒤로 한쪽 입꼬리를 비틀어올린 미소를 짓는다.
정말로요. 네게 경고하듯 말하는 레레시아에게 짧게 대답한다. 어차피 그녀도 대충은 알고 있겠지, 그렇기 때문에 아마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는 않을 터였다. 그 외에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이 한가로이 만담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서로를 쓰러트려, 아니... 확실히 숨통을 끊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 모습을 여유롭게 보고 있던 글라키에스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너는 천천히 숨을 골랐다. 예의 그 오만한 몸짓과 내리까는 듯한 말, 아스텔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한 그녀가 하는 이야기를 듣던 너는 네 손에 쥐어진 토마호크를 꽉 쥐었다.
"위선자를 나무랄 수 있는 건 완전한 선인뿐이겠죠, 그런데 그런 사람이 누군가를 나무랄 것 같습니까? 그럴 리 없잖습니까. 이미 타인을 위선자라고 부르는 시점에서 당신은 잘 쳐줘야 동급인 겁니다."
이런 이야기도 어차피 패배자들의 말이니 하며 넘기겠죠. 좋겠습니다, 그렇게 단순하게 갈라진 세상에서 살아가니.
"부정할 수 없다는 건 이해합니다. 지금 당신이 그 자리에 있는 걸 부정하는 게 되고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게 될 테니까요."
그렇지만 스스로 자신을 부정해보지 않는다면 억지로 부정당하게 될 겁니다. 쩔그렁, 하는 소리와 함께 네 소매를 타고 촤르륵 흘러내린 체인의 끝에 매달린 토마호크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아이들은 데려가겠습니다. 이분법이 아니면 알아듣기 어려우십니까? 그렇다면 좀 더 쉽게 말씀드리죠."
순순히 아이들을 내놓든지, 한판 붙은 다음에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내놓든지.
"쉽지 않습니까? 전부 가졌다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는 결핍된 승리자여."
이해가 안 됩니까? 벌써부터 당신이 말하는 승리자, 패배자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만은. 헬멧 너머로 정제된 목소리를 내는 네 호흡은 어느새 깔끔히 정돈되어 있었다.
멜피의 말에는 별 반응이 없었으나 선우가 가디언즈 병력의 복장을 입고 돌아오자 아이들의 시선이 그때야 선우에게 향했다. 이내 훈련을 구멍 속에서 진행한다는 말에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느그적, 느그적. 어슬렁어슬렁. 하나둘, 하나둘. 그렇게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빨리 들어가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겁먹은 표정도 있었고, 자포가지한 얼굴로 들어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디 그 뿐일까. 훈련장에 있는 아이들 역시 빠져나와 구멍 속으로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한편 전투장에서 제 0 특수부대가 하는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글라키에스는 자신이 쓰고 있던 검은색 빵모자를 벗은 후에 휙 저 편으로 던졌다. 거추장스러운 모자가 사라지고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했다.
"바람을 통하게 하고 목숨을 원한다라. ...다른 이는 몰라도 그쪽의 패배자는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거 잘 알지 않아?"
그녀의 조롱은 명백하게 멜피를 향해있었다. 이전, 자신에게 덤비고 팔을 통째로 얼려버린 그녀의 모습은 글라키에스도 기억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편 레레시아와 쥬데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글라키에스는 침묵을 조용히 지켰다. 그러다 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나름 진지한 목소리를 냈다.
"로벨리아 아가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하긴 너희들에게 말해줄리가 없지. 그러니까 더욱 불쌍하기 짝이 없는데? 우리 패배자 레지스탕스 제군들. 아스텔도, 에스티아도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은 모양이지? 하긴 말해줄리가 없지. 아하하하! 좋아. 나도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을 거야. 말해줄 이유도 없고, 말해주지 않는 쪽이 너희에게 걸맞는 대우일 것 같으니까.타인에 대한 이해의 결핍이라. 왜 내가 너희 같은 패배자들을 이해해줘야하지? 그럴 이유가 없잖아. 이 세상의 가장 근본적인 규칙은 강자는 대우받고 약자는 멸시받는다. 강자만이 모든 것을 차지하고 약자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그렇기에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거고, 지금 이곳은 이 세상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그대로 시행한 곳이야. 약하기에 죽고, 약하기에 사라지고, 약하기에 살아남지 못하는 거야. 반대로 강자는 살아남고 대우받고... 이런 지옥에서도 살아서 나갈 수 있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뭐, 정말로 운이 좋아서 패배하고도 빠져나간 이가 두 명이 있긴 하지만... 결국 아무런 대우도 받지 못하고 만인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테러리스트가 되었잖아. 정말 패배자다운 모습이야. 아하하하!"
이내 그녀는 오른손을 살며시 하늘로 들었다. 주변 공기가 얼어붙기라도 하는 것인지, 허공에서 얼음덩어리가 생성되었고 그녀는 그 얼음덩어리를 손으로 쥐었다. 이내 그 얼음덩어리는 쨍그랑 깨졌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것은 눈부시게 화려하게 반짝이는 하얀색 보검의 모습이었다.
"스탭을 밟아야하는 것은 내가 아니야. 너희들이지. 조금은 놀아줄게. 레이버를 대처하는 것이 고작이었던 너희들이 얼마나 버틸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내 그녀의 보검에서 하얀색 빛이 반짝였고 이내 그 빛은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그리고 그 빛은 글라키에스를 집어삼켰다. 뒤이어 제 0 특수부대는 엄청난 추위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눈이었으며, 조금만 가만히 있어도 마치 땅이 자신의 다리를 붙들어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어 빛이 사라지자 글라키에스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무장은 그야말로 전신이 새하얀 얼음 빛이었다. 발 부분은 그야말로 스케이트와 비슷한 모습이었고, 양손에는 보검과는 별개의 형태인 얼음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검 두자루를 쥐고 있었다. 그리고 어깨의 뒤쪽 부분에는 차가운 냉기를 내뿜고 있는 장치가 달려있었고 상반신과 하반신은 얇지만 그래도 상당히 단단해보이는 얼음을 연상시키는 하얀색 장갑으로 덮여있고 등에는 하얀색 망토 같은 것이 붙어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잖아? 어느 정도는 버텨주길 바랄게." "그래야 너희들이 원하는 것이 얼마나 허상이고 바랄 수 없는 꿈인지를 알게 될테니 말이야! 그저 바라기만 하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패배자 제군."
SR석 예약 완료. 으아. 진짜 매번 이 가수 콘서트 할 때마다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지. (흐릿) 어머니에게 주긴 하지만 친척 중에 진짜 모 가수 팬이 있어서..콘서트 하는 거 다 예약해주고 그래야해서 너무 힘들다는 불평 한마디. 흑흑. 진짜 올해에 이 가수가 한 거 진짜 다 예약해줬네..
우리는 그걸 성불이라 부르기로 했어요.. (대체)(뽀다담) 나도 곧 잠들 것 같은데.. 혼자 새벽반에 남아있음 외롭잖아~~🥺 네 맞습니다 제주의 후레소립니다...
아무튼 코야하라구 코야~ (떼씀)(?)
그리고 캐쁘띤 내가.. 제랑 관련된 모브 웹박수를 보내두긴 했거든? 그.. 보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내가 어장을 뛸 때 아무리 허락 받은 비설이라도 모브가 독백에서 '얘 과거사 진짜 이게 맞았나?'싶을 정도로 이리 꼬고 저리 꼬고 날뛰는 편이라 헷갈리지 않게끔 하기 위해.. 응...👀 그리고 얘네 설정을 좀 보내둬야 내 마음이 개비스콘 짤처럼 편안해질 것 같아서..............
“-방금 내가 한 말, 진심으로 들려?” 질문을 해 오는 경로는 그닥 매끄럽지 못하다. 별 감정 없는 목소리였던 첫 마디, 그리고 눈이 돌연 온전히 떠져선 질문을 해 오는걸 보면 전환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사람’의 정의는 뭐고?”
“인권이 있어야만 사람인가, 아니면 그저 태생적으로 동일한 종이면 다 사람인 것일까.” 같은 종이여도 자라나는 환경이 달라지면 그것도 같은 인간이라 볼 수 있나? 샅샅히 뒤져보자면 세븐스 발생 초기엔 분명 이 힘을 남용하는 이들도 있었을 테다. 인간은 누구나 안전의 권리가 있으니, 초기의 억압은 그리 보면 당연하게도 느껴진다.
“이런 상황일수록 가정이 재밌는 법인데.”
그런 말을 하며 반쯤 감긴 눈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다 만다. 필링이 비워진 냄비 속을 확인하려는 듯 집고선 안을 보더니, 싱크대에 넣고선 물로 헹군다. “도덕 체계가 이상적인가봐?” 눈이 살짝 접혔으나, 웃고 있는걸 보면 참 명백히도 속을 긁으려 하는 비아냥이다. “가정조차 하기 싫어하는걸 보면.” 수도꼭지를 다시 틀자 물이 흐르는 소리가 그 뒷말을 흐린다. 어느 정도 물을 받은 냄비가 보이면 그는 그제서야 수도꼭지를 잠그고선, 눌어붙은 필링을 손톱으로 긁어 본다. 안 떨어진다는게 보이면 바로 포기하고선 냄비를 내버려둔다.
“하지만 미치게 되면 삶을 보는 것도 이상해지는데? 본연의 아름다움이라던가,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건 구슬프지 않을까.”
미치게 되어도 마냥 나쁘지는 않아. 어째 논점을 찾을수 없는, 의식의 흐름 같은 답을 한다. 그 후 짧게 눈을 떠선 내리쳐진 눈매를 보이다가도 곧 다시 눈을 가늘게 찌푸린다. “아무리 비슷하다 한들, 난 이기적인 사람을 더 좋아해.” 당신의 아이러니한 답을 듣고선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들어도 별 재미 없을걸. 종교 개그는 거의 다 조롱이잖아? 이것도 그런 거였고.” “대충 크리스천이랑 유대인이 서로 지옥에 떨어질 거라고 듣던 바 주인이 불교인한테 저 사람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 물었는데-”
잠시 말을 멈춘다. 이걸 들었을 당시에는 술집이였던가, 알코올 냄새에 머리가 후끈해져서 사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때문에 농담도 제대로 못 들었었다. “...불교인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기억이 안 나네.” 허무하게도 끝나버리는 농담.
“술 잘 마셔?”
지극히 즉흥적인 호기심이다. 술집 생각에 꼬리를 문 무언가. 대화와 동떨어진 질문이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고선 당신을 조용히 내려다본다. 자신의 앞을 막고선 대신 랙을 꺼내려는 당신을 보면 자리를 비켜준다. 여전히 그…재미없는 개그에 미련이 남았는지, 허공만 응시하며 기억을 더듬고 있다.
“거의 다 꺼냈었거든.”
장갑까지 끼고선 자신이 하던 일을 해 주는 당신을 보고 나오는 퉁명스러운 말. 그리 말하고서 고맙다고 짤막하게 덧붙인다. 당신이 틀을 집어 넣으면 비키라는 듯 다시 앞으로 나서 오븐을 닫는다. 타이머를 맞춰놓고선 싱크대를 돌아본다. 닦을걸 최소화 한다고 했는대도 할 게 은근 많다. “설거지 대신 해주는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어.” 어쩌면 에스티아가 이미 만들어 줬는데도, 내가 못 찾는 걸수도 있지만. 그렇게 말을 해도 착실하게 소매를 걷는다. 아까 불려놓던 냄비부터 집고선 닦아낸다.
"신체적으로 한계일 때의 너는?" 제: "……." (제는 당신을 흘겨보듯 눈을 가늘게 뜨더니, 당신의 표정을 면밀히 훑어보다 눈을 내리감았다. 훑어보던 눈길을 곱씹어보면 심히 불쾌하고, 마치 놀림이라도 받은 사람과도 같은 반응이었다.) "감히 내 몸상태를 네깟 것이 재간해보고자 질문하였다라. 턱이 뜯기고 싶지 않다면, 입안에 달려있는 살덩이를 함부로 놀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게야."
"자신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악인에게?" 제: 그러니까 단숨에 죽여달라 빌었어야지. 같잖은 자존심 하나 세워 스스로 무너진 꼴이지 않니. 이대로 내 건드리지 않고, 계속 지켜봐주마. 그리하면 죽는 순간까지 자기가 감히 누굴 건드렸는지, 이 내가 누구인지,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확실히 담고 어리석은 삶 마무리 하지 않겠더니.
"미안해." 제: "아무렴 미안하다고 해야지. 네 잘못이잖니?" (평범한 상황에서)
"네 죄가 깊은데, 미안하다고 될 일이 아니지 않더니." "무엇이, 살아있는 것이?" (가디언즈)
"너는 나를…… 동요케 하는 재주가 있구나." "그래, 네 죄임을 시인하더냐, 다만 이는 네가 시인한다 끝날 일이 아니다. 고하라. 내 듣고 직접 판단하마." "만일 토씨없이 불게 된다면, 내 친히 자비를 베풀어주마." (???)
"진심은 담겨있더냐." "아무렴 농이다, 네 말에 어디 진심이 담기지 않은 날이 있더냐. 다만.. 간혹, 의심이 드는 게다. 여의 오만함으로 비롯되는 의심이." "오늘은 피곤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들고만 싶다. 짐들 때까지 안아주렴. 네게 친히 여에게 온기를 전할 기회를 주마." (¿¿¿)
>>220 흠...🤔 사실은 스페셜스킬 수집가라서 모든 보검 소유자의 스킬을 모으고 싶었던 것 뿐이었다거나(?)
>>221 오늘도 진단 냠~ 아...아니 송편 찢어진다니 슬프잖아 열심히 조물조물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토끼썰 너무 귀엽다 역시 안 그런 척 쟈근 동물들 잘 돌봐주는 캐릭터는 최고의 모에임... 오잉 ???랑 ¿¿¿는 뭘까??? 아직 잘 모르겠지만 부럽다... 나도 잠들 때까지 안아줄래...ꃼ.̫ ꃼ
>>230 (대충 그 개인주의 밈) 개인주의가 있다면 건드리면 안 되도 굳이 꼬치꼬치 캐묻는 눈새도 있기 마련이니까 유루는 이런 애 옆에서 실험했음 좋겠어(자캐복지 절망편) 밥 같이 먹자고 치근덕대면 어색하게 밥만 먹지 않을가...이 대학생은 가난해서 팁 안내는거 국룰이라 밉보인다.. ㅋㅋㅋㅋㅋㅋ나도 대학생 제랑 맛집탐방 하고싶엉~ (제한테 퇴짜맞음)
제주 내가 옜날 옜적에 캐 빌려달라 한거 기억할진 몰겄는데 이스마엘 러프 그리고 시간 없어서 못 끝냈었거든? 지금 덜 바빠져서 마저 끝내려 했는데 워쩔까..? 러프 제로 바꿔..?도 돼..?
>>232 자발적 아싸(엥...? 그냥 흔한 대학생인데..?) 장기자랑 할수 있는게 없는데 시트피셜 곱상미남이니까 올라가기만 해도 남자애들은 호응해주는게 현실() 대학생 승우 엠티에서 예폭 그거 해줄 거라고? 젠장 믿고있었다고 유루가 망친 분위기 띄워달라고~~~~~(날조)
>>234 어색하게 밥만 먹는대.. 그런 면이 귀여운 거야.. 맛집탐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는 인스타 감성 카페 찾아가는게 취미인데 감당할 수 있겠어...?(?) 팁은 제가 내줄 용의 매우많음 왜냐면? 이자식은 조별과제를 하나도 안 해놓고 나중에 에어팟 준 교환학생 썰처럼 에어팟 주기 때문...(?) 하튼간에 이래서 부르주아들이 문제임
omg 그거 기억해주고 잇엇구나..... 제로 바꿔도.. 되긴 하는데 괜찮겟어...?? 나의 과캐디.. 견딜 수 있어....???🥺
사실 글라키에스의 말을 가만히 분석해보면 그 고독의식에서 자기 혼자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자신이 죽인 이. 혹은 다른 이에게 죽은 이들을 모두 쓸모없는 패배자로 치부하고 겨우 목숨을 건진 아스텔과 에스티아 역시 패배자라고 치부하는 느낌이니까요. 그리고 탄압받고 그 현실 좀 고쳐보겠다고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레지스탕스도 전부 패배자 취급 중이고.. 인성은 매우 나쁜 캐릭터에요.
본인이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큰 자부심이자 방어기제가 된 느낌.. 글라키가 처음부터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더라면 모를까 살아남는 과정에서 이렇게 살아남은 내가 정당하다, 이렇게 살아남아야만 쓸모가 있다고 각인해버린 나머지 상처를 더 큰 상처로 뒤집어 쓰면서 필사적으로 자신이 옳다 합리화 하는 느낌이야.. 아니면 무너질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승우: 055 목소리 톤의 높낮이는? 어... 서술하기 귀찮으니까 이미지로 설명할래! 짤 참고! 예쁘게 생기긴 했지만 착각당하는 캐릭터는 아닌 가장 큰 이유가 목소리임... 명백하게 남자 미성이라🤔
203 외국어 구사실력은? 잘 못한다... 유감...
승우: 뭐야? 씨* 한국말... 아니 공용어로 해 ***아(?)
177 겉 모습과 성격,행동의 갭은 어느정도? 처음부터 갭이 좋아서 만든 캐릭터인 만큼 갭이 크지! 표정 좋게 해서 입 다물고 있으면 순하고 꽤 착해 보이지만 입 열면... 알지? ◠‿◠ 거기에 이중으로 갭이 있어서 진짜 인성파탄 캐릭터는 못 되는 말랑말랑 욕데레고 으르렁거리다가도 쓰담쓰담해주면 얌전해지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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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소중한_사람들을_위해서_신념을_꺾고_무릎꿇을것인가 당연하지!( •̀∀•́ )✧ 신념이나 자존심보다는 자기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더 소중한걸! 좀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소중한 사람 1명의 목숨 vs 모르는 사람 1000명의 목숨 중 전자를 택할 녀석이라서 말이지~ 신념 꺾는 정도로 해결된다면 오히려 싼 값이라고 생각할걸?
자캐의_달리기_실력은 꽤 빠르다!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달리기를 더 잘해~
자캐의_인생이_묻어나는_말은 "난 씨*, 멀리 보는 거 잘 못해. 당장 내 눈앞에 있는 것들이 더 중요하지. …개* 멍청한 새*처럼 보여도 네가 이해해라."
>>247 톤이 낮으면서도 부드럽고 목소리가 곱군요. 예쁜 목소리다! 이건! 아니. 하지만 이미 배경이 한국이 아니고 언어 소통 잘하고 있으니 외국어 잘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갸웃) 아무튼 잘 아는 사람, 즉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는 신념도 버리는군요. 멜피를 납치하고 에델바이스의 정보를 넘기라고 하면 넘기는건가. 이거? (갸웃)
>>236 귀엽다니 이거 극한의 콩깍지... 아니 주접... (나중에 내가 써먹어야지) 인스타 갬성 카페요..? 더럽게 비싸고 맛은 평타인..? 유루 돈엄숴 거기 말고 맥도날* 가자고 함 제 미안해... 아니면 집에서 먹는게 더 싸다고 집에 가자고 한다 스크루지임 ㅋㅋㅋㅋ 와 제 돈 많구나~~~ ㅋㅋㅋㅋㅋ 조별과제 안하고 에어팟 주면 상타지 형/누/님으로 모신다.
ㅋㅋ당연히 기억하지~~~ 그냥 시간이 없었을 뿐..ㅠ 캐 받고 모두 러프는 그려놨다고? 러프만() 진짜 비밀인데 하... 저 과캐디 사랑합니다 동양캐도 사랑하고 눈화장도 사랑하고 장발을 정말 사랑함 걱정 마쉬라~~
>>237 왜냐하면 (비설!) 유루주가 싸가지 없는 캐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여왕님 사랑해 (비설!) 아니 재수없다뇨 그냥 평범한 대학생인데 (대체) 글라씨 내가 굉장히 좋아해 입체적이잖아...적폐 좀 얹자면 (캡먄) 트라우마를 안고가는 캐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게 글라의 가치관에 큰 지분을 차지하는것 같아서 안타까운 악역이네요 사랑해!!!
>>247 예쁘게 생긴거 공설이군요 (찰칵) 아...아...공용어를 쓰라니 승우 이거 미국가서 말했으면 얻어맞는다 덜덜...... 갭 나도 진짜 좋아하는데 외강..? 외점화...? 외발화..? 여튼 겉은 왁왁거리는데 속은 말랑이인 승우 너무 귀엽잖아..ㅠㅠ 소중한 사람은 진짜 소중히 여겨주는 승우 의리 쩔고... 과거랑 대비되서 나도 울고...ㅠ 미래보단 현재에 집중하는게 과거에 받은 상처랑 더딘 사회성 지금이나마 치유하고 배워가는거 같아서 (적폐 미안...) 너무 자랑스럽다...
>>247 이미지까지 친절하게 주는 승우주.. 앗 들린다.. 들려... 승우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웠다니 고막이 녹는다....(?) 방금 나한테 공용어로 하라고 욕 박았는데 그것마저 꾀꼬리 같구나..(성불) 갭이 좋아서 만든 캐릭터는.. 맛있지.. 순하고 밍맹몽한 친구가 입 열면 욕부터 박는다? 거기다 욕도 그냥 습관처럼 나오는 거지 실상은 말랑말랑 키미노토리코니다?? 너무 귀여워.. 맛잘알 도장 100만 개야! >;3 신념이나 자존심보다 소중한 남이 중요한 걸 보니 이타적인 것 같아. 조금 엇나간, 맹목적인 이타심이긴 하지만.. 그래서 승우는 단거리 도주마인가요?(?) 아님 단거리 추입마인가? 고유스킬은 욕으로 디버프 묻힐 것 같아(?) 인생 묻어나는 말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단편적이게나마 보여.. 눈앞이 중요할만큼 급급한 삶을 살아온 것 같으면서도 언젠가는 천천히 배워나가겠지..?🥺 승우야 멜피랑 같이 행복하게 봄꽃길만 걷자..🥺🥺🥺
>>249 선우는 독촉부터 공포스럽구나.. 가디언즈도 학을 뗄 독촉 실력을 가지고 있어.. 아직이야?만 100통이면 진짜 무섭겠는데..???😨 보육원에서 공연하던게 크리스마스 일정이라는 게 굉장히.. 따수운데 이곳에서 잔다는 걸 보니 조금 안타깝기도 해.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처럼 보냈음 좋겠어.. 산타(사실 없음(?))가 선물도 몰래 넣고, 케이크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는데.. 사회의 약자를 모욕하면 동요하는구나.. 빈민가 출신에다 세븐스라 그러겠지? 이거 큰 역린이 될지도 모르겠어..🤔
>나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
이거 로판영애 화법처럼 들리는데.. 나도 날 모르는데 네가 뭘 알려 들어 미x새x인가 이런 느낌... 위로해달란 말에 무슨 일 있냐고 묻는 것도 사실 심성은 따숩다는게 느껴지고, 먹는다니 귀엽다.. 그래 마음에 드는 음식 질릴 때까지 먹여줄게.. 우리 선우도 행복해야지.. 행복해야만 해..(희번득ㄱ)
>>254 하.. 저 너머는 황무지인데 본인이 딛은 땅은 풀이 자라나고 새벽녘 동틀 때다 이거지? 스스로의 과거가 황무지인 건가요? 아니면 걸어오는 길이 황무지가 된 거임????? 걸어갈 길이 황무지면 나 저~~~기서 혼자 울 거야.... 우리 레샤 앞으로 푸릇푸릇 동트고 아름다운 봄꽃길에서 웃음서 뛰놀게 해주라고....(오열)
>>265 어 어라 사실 걸어갈 길이 황무지였는데 (눈치)(농담) ㅋㅋㅋㅋㅋㅋ 하늘 딱 동틀 무렵으로 한건데 캐치하다니 역시 제주 눈썰미는 신급이야~~ 그런데 그런 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사실 조금씩 메말라가고 있어서 발 디딘곳도 조만간 황무지가 될 지도 모른다던가..? ㅎㅎㅎㅎㅎㅎㅎ 크 제주의 주접 너무 좋아 짜릿해 늘 새로워 역시 주접이 최고야~~!
>>268 와. 이건 엄청 센건데. (흐릿) 그래서 직접적인 말은 할 수 없고 로벨리아가 모두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에델바이스를 설립하기 전의 이야기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어디서 뭘 했냐라던가, 왜 에델바이스를 만들었냐라던가 기타 등등이요. 적어도 글라키에스는 로벨리아를 정말로 위선적인 존재라고 보고 있어요. 이건 비꼬는게 아니라 정말이에요. 조금만 더 힌트를 주자면 지나가듯 말한거지만 로벨리아는 지금 이 상황을 자신이 어떻게든 해결해야한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나름 꽤 의미가 있답니다. 이거.
>>273 음~~ 누군가의 한마디가 지금을 만들었다였나 그런 걸 알고 있는 것도 그렇고, 로벨리아는 UPG나 가디언즈의 창립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거 같은 걸? 혹은 창립 이후의 방침에 관련이 있거나. 흐으음 떡밥의 답을 알려달랬더니 추가 떡밥만 뿌리다니 이 캡틴! 나쁜 캡틴! (깨물기)
>>262 유루주 다시 하이~ ??나야말로 유루 곱상한 미남이라고 언급할 때마다 내가 얼마나 히죽거리는지 알아?? ㅋㅋㅋㅋㅋㅋㅋ아 그러게...?? 미국에서 그랬으면 나도 재수없어서 얘 머리 꽝 때려줬을듯;; 앗 얘 성격 한 마디로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나 알아 외치내말이라고 하면 될듯? 외면은 치와와 내면은 말랑(아무말) 나 실은 유루주 적폐 맛있어서 매번 더해줘 더줘 외치는 편이라 뭐든 좋아...😊 그리고 사실 그거 적폐도 아니지롱~
>>261 술렁술렁 자와자와라고 하니까 갑자기 장르가 이상해졌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시 도박 잘해?(?) 그러고보니까 지난번 목떡이랑도 어울리는 느낌이네! owl city는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노래가 많아서 그게 떠오른 것도 있구??
>>263 .......걱정마 나는 아직 생각 안 해뒀거든!!!(?)
>>26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주 수고했어...!!!! 어어..??? 뭐야 제주 왜케 예리하지;;; '맹목적인' 부분 보고 뒤통수 얼얼해졌잖아...◑◑ 골든 정답~ 맹목적이다가 머리통 한 번 얻어맞았는데도 아직 그거 못 고치는 중이래~ 넵 단거리는 도주, 중거리 운용 시 선행 특화입니다(?) 앞으로 우열을 가리는 게 의미 없어질 정도로 소중한 것들이 많아지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무리 없이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구~😉
>>268 오....오오.... 에델바이스 최고의 여포,,, 최강의 상여자 레시 믿습니다...!!!!
>>262 아앗 앗 안대 제가 사줄게 제랑 밥먹어조(질척ㄱ) 스크루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 귀여워 롸벗이라서 1분에 100번 유루 귀엽다 할 수 있어..(?) 형누님으로 모싴ㅋㅋㅋㅋㅋㅋ 아 대학에유 제랑 유루... 돈으로 이어진 친구 각이다!! ^-^
하.... 유루주는 천사구나... 고마워.... 그랜절 박고 기다리고 있을게...(???)
>>276 에델바이스는 통수 안 칠 테니까 승우 하고싶은거 다 해~!!! 뭐야 단거리에 중거리까지 커버 가능해?? 경기장 각질은 뭐야?? 더트든 잔디든 내가 무조건 사랑해줄 자신 있음... 우마뾰이 가보자고 소중한 사람도 가보자고~!!!
점점 사람들의 소음에서 멀어져, 마을의 외곽으로 향해갔다. 새삼스레 느끼는거지만, 용케도 이렇게 넓은 곳을 숨길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의 소리에서 멀어지고 한없이 자연에 가까운 풍경만이 주위를 채운다. 이젠 정말로 외진 곳이군,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엔은 손을 잡아보라고 한다.
"손?"
뭐 다른 여자였으면 지금 사람 꼬시는거냐며 농담을 던졌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난 그저 순수한 아이의 부탁을 어른으로서 들어주는 것 처럼 그 손을 잡았다.
눈앞에서 보검의 힘을 해방해서 변신한 글라키에스는 너무나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이내 그녀의 어깨 뒤쪽에 달려있는 차가운 냉기를 내뿜는 장치 부근에서 하늘을 향해 냉기를 내뿜었다. 이어 하늘 위에 정말로 투명하고 새하얀 눈 모양의 결정체가 떠올랐다. 허나 당장 그것은 뭔가를 하진 않았다. 단지 한번씩 반짝이기는 했으나 오직 그 뿐이었다.
한편 제 0 특수부대원들은 계속해서 발이 땅에 달라붙을 것 같은 감각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발이 땅에 달라붙어 얼어붙는 느낌과 다를 것이 없었으니까.
"난 말이야. 너희들이 그렇게 울부짖는 자유와 권리, 그외 기타 등등의 것은 너희들에게 절대로 주어져선 안된다고 생각해."
"그때 태어나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말이야. '비능력자 보호법령'이 만들어지기 전에 능력자들은 비능력자들에게 엄청난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해. 그것도 그렇잖아? 아무렇지도 않게 이 힘을 이용해서 사람을 죽일수도 있다고. 내가 그럴 수 있듯이 말이야."
"그리고 그런 가치있는 것들은 승리자에게 어울리는 것이지. 너희 같은 패배자에게 주어질 것이 아니야. 억울하면 너희들도 노력해서 여러 방향으로 얻으면 되잖아? 그것을 못하니까, 결국 패배자일 뿐이니까 이런 방식으로밖에 고집을 못 부리지. 그리고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지. 안 그래?"
싱긋 웃으면서 글라키에스는 천천히 땅을 미끄러지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과 비슷했다.
/여러분들의 이번 전투의 HP는 1500! 전보다 더 늘었습니다. 레벨업을 했다는 느낌으로.
글라키에스의 보검 해방 패시브 스킬 -방어를 하게 될시 다음 턴, 땅이 발에 얼어붙어 회피 움직임 불가. 이동해서 공격하는 것 불가. -그 상태에서 또 방어를 하게 될 시 그 다음 턴은 온 몸이 얼어붙여서 1턴 행동불가. -단 공격을 맞게 될 시에는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효과는 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닌한 이 싸움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적용된다.
여전히 가디언즈의 제복을 입고 있는 선우는 또 다른 아공간에서 총을 꺼내 얼음벽을 난사했다. 아이들이 다칠 우려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키보다 훨씬 높은 곳을 조준하였기에 큰 문제는 아니었다. 선우는 글라기에스의 오만함이 계속 유지되기를, 그녀가 이 이상 불쾌감을 느끼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그녀가 수단방법 가리지 않게 된다면 가장 위험한 것은 그녀 뒤에 있던 어린 아이들이다.
선우는 계속해서 발이 땅에 달라붙을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그러나 발을 뗄 수는 없었다. 사격을 멈추면 그만큼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늦어진다. 쏘면서 움직이면 총알이 아이들을 향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최대한 부동자세를 유지한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저런 농담을 하며 그녀를 도발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저 마음껏 지껄여보라고 마음속으로만 외칠 뿐이다.
한번 더 공중으로 자신의 보검을 던졌다 받자, 무장이 전개되며 기존에 장비하고 있던 장비들에 덧씌워진다. 원래 복장에 장갑판 정도만 좀더 붙은 듯한 모습이나, 급소라고 해야 할 만한 곳들은 가리고 있는 형태. 오른팔에 들고 있던 기관단총의 총구와 총열덮개도 보검 무장과 같은 재질의 추가적인 파츠가 덮어씌워져 있으며, 그 틈으로 옅은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점점 얼어붙는 바닥을 박차고 앞으로 뛰어가나 싶더니, 방향을 꺾어 벽으로 질주한다. 벽과 가까이 다다르자, 그대로 점프하여 벽을 박차고 다시 뛰어오른다.
오히려 제가 묻고 싶은 것이지만 츄이주는 몸의 일부를 떡으로 만들어서 떼어내서 그 몸의 일부를 던지는 원거리 공격을 생각하셨던 걸까요? 그게 아니라 몸에서 떡을 생성할 수 있으니까 그 생성한 떡을 이용해서 공격을 했다거나 혹은 붙였다거나 혹은 날렸다거나 그런 것이라고 판정을 내리고 있었어요. 전. 다시 말하지만 세븐스라고 해도 몸의 일부를 떼어내고 새로운 몸을 만들어내거나 할 순 없어요. 완벽한 재생 능력자라면 또 모를까.
발이 땅에 달라붙는 듯한 감각. 마리는 이내 바닥에 발을 떼지 않으면 이대로 땅에 붙어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늘 위에 무언가가 생겨나는 것을 보며 눈을 다시금 돌렸다. 이곳으로 오는 때에 에스텔이 한 말이 떠올랐다. 하늘 위에 무언가 떠오른다면 절대 보지 말라고 했던가.
“……..”
딱히 글라키에스의 말에는 동요하거나 반박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나눌 만큼 가치있는 상대나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듯 하다.
허공에 보검이 나타나고 붉은 빛과 함께 마리는 무장을 갖췄다. 그와 동시에 마리의 머리에 뿔이 돋아나고 파충류의 귀가 나타났다. 눈을 감았다 뜨니 나타나는 세로로 찢어진 눈동자는 땅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글라키에스로 향했다.
처음부터 큰 공격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기회를 놓칠수도 있다곤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스페셜 스킬을 쓰기로 한 것은 다른 동료들을 믿기 때문이었다.
마리는 등에 돋아난 붉은 피막 날개를 펼쳐 날아올랐다. 붉은 색으로 빛나는 무장이 점점 뜨거워지는지 김이 올라왔고 글라키에스로 향했던 시선은 다시금 눈커풀 아래로 가려졌다.
- 만들어진 지옥에서 실존하는 자여 - 내 몸을 빌려 드러내라 - 그 숨결의 위엄을!
“드래곤 브레스—”
양 팔을 감싸고 있던 방어구로 입가를 가리고 있던 마리가 손을 내리자 마리의 입 앞에 모여든 거대한 화염구가 숨결처럼 퍼져나가 이내 거대한 화염을 뿜어내 마치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눈 모양의 결정체로 향했다.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오감을 집중하여 그 위치로 화염을 보냈다. 그 열기가 굉장하여 공간의 온도를 높힐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원하는 바일지도.
/첫턴부터 스페셜스킬은 에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왠지 저거 엄청난 연계공격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그런 불길한 예감으로부터…(틀렸다고 한다)
보검을 해방한 글라키에스의 모습을 보던 너는 발이 바닥에 쩍쩍 달라붙는 듯한 느낌에 어쩔 수 없이 제자리에서 스텝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이건 바닥에 끈적끈적해진다거나 하는 게 아니다. 냉기, 분명 얼려버릴 생각으로 이런 냉기를 내뿜고 있는 거겠지. 레지스탕스를 쓸어버렸을 때, 그리고 멜피의 공격의 대응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너는 뒤로 짧게 땅을 박찼다.
"어째서 너희들, 일까요. 당신도 결국 세븐스면서."
절대 물지 않는다는 검증을 받았다. 누구에게? 무슨 근거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같은 세븐스라도 힘으로 눌러 없애버릴 수 있는 강대한 보검을 손에 쥔 존재를 대체 뭘 믿고? 터무니없는 일이다. 세븐스가 처음 등장했을 적의 이야기를 듣자니 의뭉스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더 나은 점...이랄까 지닌 힘이라곤 세븐스 외에는 다르지 않은 존재들에게 그렇게 공포를 느끼고 위협을 느꼈으면서. 떡하니 혼자서 지금 그 앞에 선 수많은 세븐스들을 상대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존재에게는 그렇지 않았단 말인가?
"...어쩔 수 없죠, 당신은 고집을 부릴 수 없었던 모양이니까요."
순응한 결과의 끝에 지금 서 있는 당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천 가지 이상의 모습으로 변하는 게 생각이고 말이다. 고집부릴 필요가 없었다? 애초부터 이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피를 튀기며 쟁취한 자리가 아까울 거라는 건 안다. 아니, 이 자리가 그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절호의 위치라는 걸 안다.
아니요. 그 원거리 공격 여부를 떠나서 지금 츄이주가 말하는 것은 발목을 분리해서 떡을 형해서 그것을 새로운 발로 만들어낸다잖아요? 결국 그건 원래의 발목을 떡으로 만들었건 뭘로 만들었건 어쨌든 떨어뜨리는 것이고 거기서 또 새로운 떡을 만들어서 그것을 새로운 발로 재생시켜서 사용한다는 의미잖아요. (흐릿) 그건 안된다는 의미에요. 말 그대로 몸을 분리해서 잘라낸다거나 그런 것은 안되는 것이에요. 이건 원피스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계라던가 그런 것은 없어요. 분명하게 말하지만 원피스 아니에요. 이건.
선우는 글라키에스를 무시하고 얼음벽을 박살내려는 모양이었으나 얼음벽은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얼음벽을 부숴버리는 것은 불가능한 모양이었다. 한편 레레시아는 글리카에스를 바라보면서 천과 비슷한 형태로 바꾼 무기를 글라키에스 쪽으로 날렸고 글라키에스를 휘감는데는 성공했다. 어디 그 뿐일까. 쥬데카의 체인 역시 그녀의 오른쪽 다리를 휘어감는데는 성공했다. 허나 그것도 아주 잠시. 글라키에스를 휘감았던 천, 그리고 체인이 천천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허나 이내 츄이가 날린 떡 공격 때문에 글라키에스는 뒤로 밀려났고, 그 때문에 얼어붙는 것이 중단될 수 있었다. 물론 글라키에스는 딱히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는 듯, 몸에 묻어있는 떡을 털어내려고 했다. 한편 그와 동시에 레이먼드가 글라키에스의 등 쪽으로 도약했고 총을 어깨 뒤쪽으로 발사했다. 냉기를 내뿜는 장치에 명중하는 듯 했으나 총알은 냉기에 닿자마자 바로 얼어붙었다. 아무래도 그 부위는 공격을 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적어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네가 하는 그런 말을 강한 척이라고 하지. 진짜로 궁금한건데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센 척 말하는거야? 아. 혹시 소설과 영화, 그리고 현실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그런 부류야? 아하하하! 패배자의 머리에 딱 맞는 발상이네. ...하나 알려줄까? 이 세상에 정의는 이기고 악은 패배한다.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아. 왠지 알아? 이 세상에 절대적인 정의도 악도 없기 때문이야. 너희는 너희가 정의라고 우길지 몰라도 과연 다른 사람들은 너희를 정의라고 생각할까? 그 사람들 입장에선 너희야말로 용서받을 수 없는 악이야. 그러니까 그렇게 험한 말 조금 하면서 마치 자기가 정의라는 듯이 강한 척 하는 것은 슬슬 졸업할 나이가 아닐까? 너."
"헤에. 아는척 주절주절거리는구나.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아는구나. 그렇다면 이것도 알고 있겠지? 이 세상은 그렇게 성립되고 있고, 거기서 승리했기에 내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도 말이야. 그러는 너는 어떨까? 나와 같은 입장이었다고 하더라도 딱히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갈 것 같진 않은데?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하지? 그 지옥에서 살아남았는데 오히려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거 아닐까? 응?"
"같은 세븐스? 아니야. 나는 당당하게 승리한 승리자. 그리고 너희들은 그저 현실 도피하고 있는 패배자일 뿐이지."
각자의 말에 대답을 하는 와중, 이내 마리의 스페셜 스킬이 발동했다. 눈 모양의 결정체에 충격이 가해졌고 점점 그 빛은 번쩍이기 시작했다. 방금 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하게. 또 강하게.
"후훗."
이어 글라키에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의미심장한 웃음을 터트릴 뿐이었다. 이어 그녀를 중심으로 작은 얼음벽이 생성되었다. 마치 자신의 모습을 제 0 특수부대원에게서 감추려는듯.
/다음 턴. 특정 조건을 충족하지 않을시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이들 한정..(노이즈 효과).
공격이 적중했으나 번쩍거리는 빛이 더 커진 것에 마리는 등 뒤로 식은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절대 보지 말라고 했던 그 뜻은 무엇이었을까. 시선을 향하지 않아도 인지를 하고 있다면 그것 또한 보고 있다는 것일까. 그리고 이내 의미심장한 웃음을 터트리며 얼음벽 사이로 숨어들어가는 글라키에스의 모습에 이내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만 어렴풋이 감지했다.
결국 마리가 취한 행동은 글라키에스를 따라하는 것이었다. 일단 제 몸을 숨겨야 될 것 같다는 판단에 거북이로 변해 머리와 팔 다리를 모두 숨기고 무장을 덕지덕지 붙였다. 결국 마리는 붉은 상자 속에 감싸인 형태가 되어 바닥에 툭 떨어졌다. 현 상황에서 모든 오감과 움직임을 잠시 포기한 최대한의 방어 태세였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다. 그 현실이 왜곡되었을지, 진실되었을 지는 주로 제3자가 결론 내리는 것 같다만, 본인이 자신의 위치에 만족한다면 그것도 좋은 것이겠지. 그도 그렇고, 글라키에스도 그러하다.
그가 그리 감춰지는 글라키에스를 보며 느끼는 감정은 딱히 없었다. 그는 그녀의 승리 우월주의적 사상과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그녀가 이 체제를 받아드리는 행동은 그저 이해만 할 뿐, 동의하는 바는 아니다. 플레이어를 싫어한다기보단, 게임을 싫어하는게 더 알맞다는 말이 생각난다. 가해자는 안중에도 없이 같은 피해자끼리 싸우게 된다니, 아이러니하다고 느낀다.
이 싸움이 장기전이 될수도 모르니,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 버텨야 할지도 모른다. 얼어붙어오는 두 발의 냉기를 고스란히 느끼며 능력에만 집중한다. 물감은 곧 고운 가루 상태로 변화해, 판을 최대한 넓게 에워싼다. 보검 덕에 글라키에스를 에워싸는 얼음벽이 온전히 반사하는 그 특별한 푸른색이 시야에 자리잡는다.
파랗다. 벽이 파랗다. 보이는 것은 짙은 남색, 그가 인지하는 것도 짙은 남색. 그의 능력이 글라키에스의 얼음에 통한다면, 그는 그대로 그 얼음벽에 물리력을 퍼부어 그녀를 찌그려트리려 했을 것이다.
몸에 닿은 체인이 얼어붙는다. 츄이의 공격 덕에 더 이상 얼어붙는 건 멈췄지만 아무래도 근접전은 위험할 것 같은데. 문제는 근접전이 아니면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해둔 게 없다는 점일까. 너는 체인을 회수하곤 그 끝에 매달린 토마호크에 낀 성에를 털어냈다. 어떡한담. 다음 순간 마리가 내뿜은 불덩이가 눈 모양의 결정체에 직격했다. 눈...얼음이었다면 금새 녹아버렸겠지만 그건 아니었던 모양인지 그것은 엄청난 광채를 내뿜기 시작했다. 더욱 더 강한 광채에 눈을 찡그리던 너는 갑자기 웃음소리와 함께 스스로를 얼음벽으로 가두는 글라키에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아무래도 심상찮습니다, 저기로부터 뭔가 터져나올 것 같습니다만...!"
이걸 어쩐다. 너는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았다. 각자 생각한 바가 있는지 제각각 움직이고 있었으나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사람도 몇 있었다. 어딘가 몸을 숨겨야 할 것 같지만 숨을 만한 장소는 보이지 않는다. 저 위로부터 쏟아져 내릴지도 모르는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위를 막아야만 할 텐데. 너는 가만히 있는 레이에게 달려들었고 그 앞에 네 몸을 지지하듯 발을 디뎠다. 아마 다음 순간 가해질 충격은 터무니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멍하니 서 있을 수는 없잖은가. 네 한쪽 팔의 무장이 활짝 펼쳐지는가 싶더니 강철의 우산이 되어 너와 네 뒤에 있을 남성의 몸을 가리려고 했다.
이어 아스텔은 그것으로 통신을 끊었다. 아무래도 이쪽도 상당히 긴박한 모양이었다. 한편 마리는 거북이로 변한 후에 자신의 몸을 완전히 감쌌다. 그것은 '시선'을 가리는 행동이었다. 이어 레레시아는 얼음벽으로 향했고 가드를 올렸다. 가드를 올림으로서 '시선'은 가려졌다. 한편 츄이는 레레시아의 말을 듣고 얼음벽으로 향한 후, 가드를 올렸다. 그것은 마찬가지로 '시선'을 가리는 행동이었다. 한편 유루는 물감을 뿌렸고 그 상태로 얼음에 물리력을 가하려고 했다. 이내 얼음벽에 조금 금이 갔고 그 내부가 보였을 것이다. 거기서 보이는 것은 '눈'을 감고 있는 글라키에스의 모습이었다. 즉 유루가 보는 곳은 '얼음벽' 방향이었다. 그 시선은 얼음벽으로 가려졌다. 이내 선우는 얼음벽을 계속해서 공격하려고 했다. 물론 얼음벽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불로 태우려고 해도, 염화칼슘을 뿌려봐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허나 그 때문에 그의 시선은 '얼음벽'에 고정되었고 얼음벽은 그의 시선을 가렸다.
한편 레이먼드의 폭발물은 펑 터졌을지도 모르나 얼음벽에는 타격이 조금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쥬데카가 레이에게 갔고 쥬데카는 무장으로 강철의 우산 형태로 레이와 자신의 몸을 가렸다. 즉 우산은 두 사람의 '시선'을 가렸다.
그와 동시였다. 불꽃 회오리가 사라지고 그 안에 있던 결정체는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터졌다. 그와 동시에 강렬한 빛이 그 근방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만약 '시선'이 가려지거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면 저 빛은 그대로 눈을 덮쳐버렸을 것이다.
한편, 그 빛이 사그라들무렵, 글라키에스는 스스로 얼음벽을 깨부숴버리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어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제법이네. ...어디서 정보를 들은거려나? 아니면 머리가 나름 돌아가는 걸까? 패배자 치고 말이야. 응?"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공격을 가해보겠다는 듯, 글라키에스는 단번에 벽을 스케이트 타듯 높게 타고 올라가다가 단번에 하늘을 향해 높게 점프했다. 이어 그녀는 오른손에 쥔 검을 땅으로 집어던졌다. 그러자 그 검은 땅에 꽂혔고 그 검을 중심으로 빠르게 푸른 빛이 여기저기로 흐르기 시작했다. 빠르게 타고 흐르는 그 빛 중 하나가 근처에 있는 얼음벽 쪽에 충돌했고, 충돌한 그 포인트 부분의 땅에서 하늘을 향해 날카로운 고드름이 빠르게 치솟아올랐다.
즉, 빛을 회피하지 못하면 저 고드름, 그리고 순식간에 저 고드름을 생성시키는 냉기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이야기이다.
/ 조건 달성. 만일 미달성시 화이트 아웃 발동. 시야가 온통 새하얗게 변해버려서 3턴간 적을 공격할 때 다이스를 돌려야하며 명중률은 25%. 단 25%의 확률로 아군을 공격함.
아이스 웨이브 - 150의 데미지. 그리고 명중하게 될시 1/3의 확률 (다이스를 1~3으로 돌려서 1이 나오게 될시)로 하반신이 얼어붙어서 다음 턴 회피 행동 아예 불가.
"꼬맹이들, 명령이다. 거기서 최대한 안전하게 있어. 서로를 다치게 하지도 말고 서로를 지키는 데에만 능력을 사용해."
그는 인정해야만 했다. 얼음벽은 지금 저 여자를 쓰러뜨린 후에야 부숴버릴 수 있다. 선우는 자신이 얼음벽에 정신이 팔려있던 사이 인지하지 못한 위험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 지 깨달았다. 동료들의 긴장한 표정과 흘려들은 약간의 대화는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싸워보니까 알겠는 데, 너 레이버보다도 약한 거 아니야?"
선우는 손가락으로 그녈 가리키며 도발했다.
선우에게 날아오던 빛 한줄기를 아공간을 열어 삼켜버렸다. 아이들이 숨어있는 아공간이 아닌 전혀 다른 아공간이기에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통신이 끊어지는 소리가 나자 그녀는 작게 혀를 찼다. 처치보다 성가신 생존 미션이라. 중구난방으로 날뒤는 팀원들이 과연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싶지만. 일단은 검은 독액의 장막으로 그녀를 가렸다. 그렇게 시야를 차단하고 곧 거대한 굉음이 들렸다. 그 뒤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다가 얼음벽 부서지는 소리에 시야를 열었다.
"사람이니까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거지. 패배자라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짧게 대꾸하며 글라키에스를 요격하려 했으나 글라키에스의 공격이 한 발 빨랐다. 벽을 타고 올라가 던진 얼음검으로부터 냉기가 치솟더니 별안간 근접해있던 얼음벽으로부터 고드름이 치솟았다. 이미 가드를 풀었던 상태이기 때문에 그녀는 그 냉기와 고드름에 고스란히 몸을 내주어야만 했다.
"..!"
고드름에 찔린 신체로부터 피가 흐르고 살이 얼어들어가지만, 비명은 없었다. 대신 깨문 입술에서도 피가 주륵 흘렀다. 아 젠장. 아프네. 아무래도 멀쩡히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 그녀는 부상으로 인해 비틀거리는 척 하며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이미 끊긴 아스텔을 제외한 모두에게 통신을 보낸다.
"이, 번 미션의 목표는 아이들의 구출이야. 공격은 하되 너무 근접하지 말고. 가능한 저 뒤의 벽을 부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찾지 못 한다면, 저 뒤의 아이들은 포기하는 수 밖에 없어. 지금 전력으로는 글라키에스에게 못 이겨! 지금은 아이들과 살아서 돌아가는 것만 생각해!"
누가 듣긴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통신을 날리고 그녀는 냉기로 떨리는 이를 악물었다.
상자에서 다시 나온 마리는 거북이의 모습에서 바로 붉은 무장을 한 거대한 새로 변신해서 회피 비행을 한 결과 고드름을 피할 수 있었다. 마리는 그 상태로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등에 커다란 날개를 단 채 비행햐며 양 손을 글라키에스를 향해 뻗었다.
그리고 그 손바닥에서 앞으로 향해 뻗어나가는 것은 바로 전격이었다. 쥬데카의 전기충격기는 어떠냐는 말에서 떠오른 것에 전기뱀장어와 같은 전기를 뿜는 동물을 연구하여 손바닥에 그 기관을 응용한 것으로 내부를 변신시켰고,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최대 출력의 전격을 뿜어내는 연습을 한 결과였다.
강렬한 빛이 우산의 테두리를 넘어 새어들어온다. 저 정도의 빛을 정면으로 바라봤다간 눈이 멀었을지도. 어깨를 툭 치는 감각에 살짝 뒤를 돌아보니 이미 레이는 달려나간 뒤였다. 너 역시 바로 철선을 수납한 뒤 벽으로 달려가 벽을 박차 뛰어올랐다. 공중에서 떨어지려는 차에 소매 끝에서부터 뻗어나오는 체인을 늘려 글라키에스의 발목을 다시 노렸다. 이번에 휘감는다면 그대로 잡아당겨 거리를 좁힐 생각이었다. 공중에 떠 있는 네 머리 근처로 땅에서부터 솟아오르는 고드름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헬멧에 느껴지는 약한 충격과 에는 듯한 냉기, 아찔한 감각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도 금새 뜬 너는 체인을 쥔 손에 힘을 주고 다른 쪽 손에 꺼내든 건 소드 오프 샷건 한 자루. 만약 거리가 좁혀진다면 그대로 그녀의 허벅지를 노려 총탄을 발사했을 터다.
아, 아스텔이 했던 조언의 뜻이 이거였나. 눈이 멀어버릴 것만 빛이 전장을 뒤덮다 사그라졌다. 감은 눈꺼풀 뒤로도 번쩍이는 요란한 빛이 가실 무렵, 그는 눈을 가린 팔을 치워내고 빠르게 상황을 살폈다. 완연한 설경으로 변모한 지대가 사방으로 어질거리는 반사광을 흩뿌려댄다. 감상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발을 떼고 앞으로 달리는 걸음으로부터 불과 열기의 압력이 터져나갔다. 폭발의 반동을 추진력 삼아 앞으로 내달리며 쏘아지는 공격을 피한 그는 빙벽의 옆면을 죽 짚으며 미끄러졌다. 근접하지 말랬지. 하지만 이렇게 깔짝이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것 같지 않으니 얼음벽이나 치워볼 생각이다. 벽면으로부터 불길이 일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꼬맹이들, 명령이다. 거기서 최대한 안전하게 있어. 서로를 다치게 하지도 말고 서로를 지키는 데에만 능력을 사용해."
그는 인정해야만 했다. 얼음벽은 지금 저 여자를 쓰러뜨린 후에야 부숴버릴 수 있다. 선우는 자신이 얼음벽에 정신이 팔려있던 사이 인지하지 못한 위험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 지 깨달았다. 동료들의 긴장한 표정과 흘려들은 약간의 대화는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싸워보니까 알겠는 데, 너 레이버보다도 약한 거 아니야?"
선우는 손가락으로 그녈 가리키며 도발했다.
선우에게 날아오던 빛 한줄기를 아공간을 열어 삼켜버렸다. 아이들이 숨어있는 아공간이 아닌 전혀 다른 아공간이기에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선우는 글라키에스의 목을 향해 산탄을 발사했다. 이내 그 공격은 명중했지만 역시 무장의 힘 때문일까. 당연히 글라키에스가 그것을 맞고 털썩 쓰러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조금은 아픈지 그녀는 살짝 혀를 찼다. 그리고 레이먼드가 글라키에스의 허리 부분에 칼을 휘둘렀고 그로 인해 글라키에스의 움직임이 움찔했다. 그뿐일까. 체인을 이용해 단번에 거리를 좁혀낸 쥬데카는 글라키에스의 허벅지를 노려 총알을 발사했다. 읏. 소리가 나왔으나 이내 총알은 꽁꽁 얼어붙은 상태로 땅에 떨어졌다. 아무튼 그런 공격이 날아오자 이내 그녀는 땅으로 착지했다. 그 와중에 멜피의 랜스 공격이 드릴처럼 회전하면서 글라키에스에게 날아왔고 그것은 땅으로 착지하는 그 순간을 노려서 글라키에스의 머리 부분을 노렸다. 공격이 명중하는 듯 했으나, 역시 무장으로 인해 관통하진 못하고 글라키에스를 뒤로 밀어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허나, 얼굴 쪽의 무장이 아주 살작 금이 간 것은 보였을지도 모른다. 한편 마리의 전기 공격은 또 다시 글라키에스의 머리를 노렸다. 강한 스파크가 튀었고 글라키에스의 머리 무장이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 허나 그게 고작이었다. 그다지 크게 데미지는 들어가지 않았는지, 아직 글라키에스는 여유로웠다. 한편, 승우의 불길이 얼음벽을 치워보려고 하는 것 같았으나 조금도 소용이 없었다. 세븐스로 만든 얼음은 쉽게 녹지 않았다. 허나, 적어도 발바닥이 얼어붙는 감각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발이 지면에 얼어붙은 것을 녹이는 것'은 가능한 모양이었다.
공격을 명중하고 다친 이들을 바라보던 글라키에스는 피식 웃었다. 이어 고개를 가만히 도리도리 저었다.
"이야기가 안돼. 그러면서도 잘도 나를 죽이니 뭐니 하면서 떠들어댔구나. 하긴, 유일하게 주제파악을 잘 하는 이가 하나 있는 것 같긴 한데."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굳이 지목은 하지 않았지만 그와 동시에 쥬데카는 지금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강한 살기를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무언가였다. 어쩌면 지금 단계에서는 전혀 대처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명도 살려보낼 순 없어. 그러니까 힘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똑똑히 깨닫게 해줄게." "너희들이 바라는 희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고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이유가 뭔지... 승리자와 패배자의 차이가 뭔지 깨닫게 해줄게." "각오해."
이내 그녀의 등 뒤의 장치에서 강한 냉기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은 매우 진한 하얀 안개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이내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세븐스의 기운이었다. 아마도 절대적인 힘의 차이. 절대적인 보검의 힘. 그것이 지금 막 나오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이내 글라키에스는 스케이트를 타듯 질주했다. 허나 그 움직임은 상당히 빨랐다.이내 이도류를 이용해 하나하나를 도륙하듯, 그리고 마치 얼음 위에서 춤을 추듯, 검을 휘둘렀다. 그 움직임은 아스텔의 움직임과 상당히 유사했다. 어설픈 움직임을 죽이고, 말 그대로 상대를 죽이기 위한 움직임. 그야말로 다른 곳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목이나 심장 등을 노리는 정확한 움직임. 그 움직임에 망설임은 없었다.
/<버스트> 발동. - 공격형. 가드 브레이크 (단 방어형이 방어를 해 줄 때에는 1배 데미지의 판정만 입게 된다.). 이번 턴 공격은 데미지 2배 효과.
프리징 스워드 퍼레이드. 데미지 450. 단. 버스트 발동으로 인해 데미지 900 버스트와는 관계없이 공격을 당하게 될시 100%의 빙결효과. 회피다이스로 회피만이 가능.
버스트에 대한 것은 다음 턴에 설명을! 원작에는 없지만 일단 팀으로 움직이는만큼 나름의 포지션 같은 것을 주기 위한 어떤 것이고.. 아무튼 자세한 것은 이후에 설명하도록 할게요.
다행히 연습했던 전기 공격이 통하는 것 같았다. 머리 무장이 벗겨졌으나 글라키에스는 여유로웠다. 약점… 같은 건 없을까? 생각하는 동시에 스케이트를 타고 질주하는 글라키에스가 공격을 시도했다. 이도류로 날아오는 검격을 가까스로 피하며 마리는 머리카락 끝이 조금 베였다. 잘못하면 목이 날아갈 검격이었다.
마리는 다시금 글라키에스를 향해 전격을 날리기 위해 준비했다. 여러 공격 방법이 있었으나 직접적인 물리력을 가하는 것은 얼어버림으로 인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마리의 눈이 글라키에스를 향했다. 그녀가 스케이트를 타듯 움직이는 발, 그 발을 노리며 전격을 날렸다. 발을 다쳐 못움직이게된다면 저 빠른 공격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승리자와 패배자의 차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아닌가. 이기는 자가 모든 것을 얻고 패배자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지금 세븐스들의 처지를 보기만 해도 알 만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승리자는 소위 예쁨받는 세븐스만 뜻하는 것일 테다.
그는 육감도, 아드레날린 세븐스도 없지만, 본적도 없는 세븐스의 기운이 느껴지면 에피네피렌이 더욱이 분출되는 것이 느껴진다. 심장 소리가 가히 경쾌해저가며 그녀의 춤과 같은 검격에 박자를 맞추는듯 했다. 내장이 베일 뻔한 검격은 옷에 묻었던 물감으로 자신에게 미는 힘을 행사해, 인위적으로 상반신이 겨우 칼의 궤도를 빗겨간다. 때문에 벌어진 옆구리에서 피가 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당장 느껴지는 고통은 없으니, 긴장이 고조된다.
그는 이타적이진 않다. 그저 싸움을 이기려면 얼음이나 지금 이 상황에 특별한 효과도 없는 듯한 자신의 능력보다 더 잘 싸워줄수 있는 사람이 정신을 붙들 정도로만 서 있는게 났다고 생각했다. 지금 심박수를 보아하니, 맞아도 당장은 통증을 못 느낄것 같아 조금 위험한가 싶어도 그의 목표는 오직 승리 뿐.
제일 가까이 있던 누군가가 검격에 맞기 직전, 뛰어들어서 대신 맞아준다. 오른손에 페인트가 응고되던걸 보면 아마 가드를 하려다가 한 박자 늦은 것일 테다.
공격이 들어가긴 했다. 큰 충격은 주지 못한 것 같지만 적어도 공중에서 내려오게는 만들었기에. 너 역시 바닥에 착지하며 체인을 회수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갑자기 사방에서 찌르는 듯한 감각... 이곳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느낀 강렬한 살기에 네 의지와는 상관없이 식은땀이 흘렀다. 이건 허세 같은 게 아니다, 다음 공격에 담긴 살기를 생각하면 여기서 그대로 전투불능이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감각이었다.
"안 돼, 이건 막을 수 없어, 피해!!"
예의같은 걸 차릴 겨를은 없었다. 그리고 아마 다들 어느 정도는 깨닫고 있었을 터다. 분하지만 저건 허세가 아니라는 걸. 다음 순간 한 명도 살려보낼 수 없다는 각오와 함께, 받아낼 각오를 하라는 말소리... 그리고 강렬한 냉기와 함께 퍼지는 짙은 안개, 시야를 가렸다. 사람이 의지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은 무엇인가? 눈, 시각에서 숨어버린 글라키에스는 유려한 몸놀림으로 안개를 휘저으며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걸 피한다는 건 불가능해. 피할 수 있었다면 그건 거의... 운이라고 볼 수밖에. 그리고 오늘의 너는 전혀 운이 없었다.
"흐읍...!"
냉기가 순식간에 코앞까지 쇄도했다. 적어도 너는 분명히 그녀가 네 앞까지 다가오는 것도, 검을 휘두르는 것도, 그 검이 어디를 노리는지도 알 수 있었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모든 걸 해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대로 검은 네 목을 노렸다. 극에 치달은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움직였던 때문일까, 너는 검을 손으로 막아내려고 하고 있었다. 당연히 불가능한 일, 무장 덕에 팔이 통째로 베이거나, 그대로 몸이 동강나는 것은 막았지만 아마 팔을 쓰려면 기절할 각오를 해야만 할 터였다. 게다가...
쉴 틈도 없이 공격을 몰아치는 글라키에스의 기세에 이미 부상을 입은 그녀가 바로 대응하기는 어려웠다. 그럴 바에는 이후를 도모하는게 낫지 않을까. 이런 소모전은 길어질수록 이쪽이 불리하다. 그렇다면. 그럴 바에는.
그녀는 너덜하던 망토에 독액을 들이부어 크게 펼쳤다. 이걸로 그녀를 막는다면 부상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곳에 쓰기로 한다. 크게 펄럭인 망토는 그녀가 아니라 위기에 빠진 대원-승우에게 뻗쳤다. 그녀의 무장으로 공격을 대신 받아내느라 그나마 성했던 몸뚱이마저 베이고 찢기게 되었지만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 그 때에 비하면 덜 아프니까. 그리고 공격을 막아주는 김에 승우에게 말을 전한다.
"야, 큭. 잘 들어. 이따가 후퇴각이 보이면 내가 스킬을 쓸 테니, 거기에 네 스킬을 쓰던지 세븐스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서 폭발을 일으켜. 잘 터지는 독으로 만들테니까. 제대로 해."
헛짓거리하면 끝나고 걷어차버린다! 이를 악문 말이 끝나면 주저앉아서 격하게 기침이라도 했겠지. 피를 줄줄 흘리면서.
주위의 모든 게 얼어붙는듯한 냉기에, 눈으로도 채 쫓기 힘들 정도의 검무. 이건 확실히 위험하다. 하지만 이대로 어떤 피해도 주지 못하고, 발버둥 없이 끝나기는... 조금 그렇겠지.
자세를 잡자, 보검무장의 장갑 곳곳에서 엔진이라도 가동하는 듯한 소음이 울려퍼진다. 장갑 여기저기의 발광체도 붉은 빛으로 달아올라, 금방이라도 폭발할것만 같이 보였다.
"풀 스로틀로 가 볼까."
터질것만 같이 소음은 높아지고, 신체의 혈관이 불거지는 것이 육안으로도 보일 지경이다. 금방이라도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은 불안정함의 한가운데에서, 레이먼드의 몸은 혹한의 추위 한가운데 뜨거운 증기만을 남기고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러나 곧, 지면의 얼음이 깨져나가며 뭔가가 글라키에스의 뒤를 쫓는다.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우아한 모습과는 대비되는, 가로막는 모든 것을 깨트리며 달리는 우악스러운 질주. 결국 그 속도로 인해 잠깐 글라키에스의 옆에 멈춘 것 처럼 되었을 때. 한 마디를 남기고서 추월하기 시작한다.
"같이 한 바탕 달려 보자고."
이를 악문다. 실핏줄이 터진 눈은 충혈되어 붉다. 금방이라도 심장이, 근육이, 하나도 남기지 않고 파열될것만 같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달리면 달릴수록 망가져가지만 그래서 더욱 멈출 수가 없다. 허용치를 넘길것만 같은 아드레날린이 뇌를 잠식한다. 속도가 높아지고 위험도 심해진다. 그래서 멈추지 못한다.
- 붙잡는 모든 것을 떨쳐내고 - 스스로를 불태울 위험에 기꺼이 뛰어들어 - 이름조차 사라져 찰나에 남길 것은 오직
- 한 줄기 붉은 선혈 뿐이니 -
스페셜 스킬을 사용하자,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저 붉은 한 줄기 선으로만 보일 속도로 바닥, 벽, 심지어는 천장조차 가리지 않고 브레이크 없이 폭주한다. 빠르게 질주하며 칼을 휘두르는 글라키에스의 뒤를 따르다가, 추월하여 반대편 벽에 다시 발을 딛고 점프한다.
이후, 몇 번 더 붉은 한 줄기 잔상만을 벽에 튕긴 뒤 천장에서부터 대각선으로, 글라키에스의 가슴팍을 향해 킥을 하며 떨어져내린다.
"젠장. 이래서 안 쓰려고 했는데."
착지하고 각부 장갑판이 열리고 급히 냉각을 시작하자, 손을 들어 다시금 흐르는 피를 닦아낸다.
공격이 들어가긴 했다. 큰 충격은 주지 못한 것 같지만 적어도 공중에서 내려오게는 만들었기에. 너 역시 바닥에 착지하며 체인을 회수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갑자기 사방에서 찌르는 듯한 감각... 이곳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느낀 강렬한 살기에 네 의지와는 상관없이 식은땀이 흘렀다. 이건 허세 같은 게 아니다, 다음 공격에 담긴 살기를 생각하면 여기서 그대로 전투불능이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감각이었다.
"안 돼, 이건 막을 수 없어, 피해!!"
예의같은 걸 차릴 겨를은 없었다. 그리고 아마 다들 어느 정도는 깨닫고 있었을 터다. 분하지만 저건 허세가 아니라는 걸. 다음 순간 한 명도 살려보낼 수 없다는 각오와 함께, 받아낼 각오를 하라는 말소리... 그리고 강렬한 냉기와 함께 퍼지는 짙은 안개, 시야를 가렸다. 사람이 의지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은 무엇인가? 눈, 시각에서 숨어버린 글라키에스는 유려한 몸놀림으로 안개를 휘저으며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걸 피한다는 건 불가능해. 피할 수 있었다면 그건 거의... 운이라고 볼 수밖에. 그리고 오늘의 너는 전혀 운이 없었다.
"....아?"
분명 목에 검이 닿았어야 하건만. 네 앞에서 피가 튀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푸른 머리카락과 훤칠한 키, 정도려나. 이건 네 피도 아니었고, 네가 느끼게 될 통증도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 네 앞에 서서 검과 네 사이를 가로막은 사람의 피였으리라. 누가 봐도 심한 부상을 입은 남성을 보며 너는
"에봇?"
그의 이름을 불러본다. 그가 대답해줄지는 모르겠다, 이미 그는 얼어붙고 있었으니까. 안타깝게도 너에게는 그 얼음을 녹일 힘 같은 건 없었다. 다 알아챘으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뻔해 대신 부상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보는 네 호흡이 가빠졌다. 잠깐만. 왜 지금 당신이 내 앞에 있는 거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숨은 단번에 끊어지지 않았다. 심각한 피해를 입긴 했지만 어떻게든 살아돌아간다면 다시 멀쩡히 돌아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 게속해서 늘어지는 시간 속에서 네 생각은 엄청난 속도로 질주했다. 다음에 움직인 건 아마 생각하고 행동으로 드러나는 일반적인 순서를 거치지 않았으리라. 네 곁을 스쳐 지나가려고 하는 글라키에스에게 휘두른 체인은 그 다리를 휘감아 무장을 비틀어 벗겨내려는 듯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네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는 헬멧 너머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아무도 모를 테지만.
공격을 회피한 이들도 분명히 있었다. 츄이는 회피 후, 글라키에스의 목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이내 글라키에스의 움직임을 잠시 정지시킬 수 있었고 쥬데카의 체인이 다리를 붙잡는데 성공했고 그 사이에 마리는 스케이트 파츠를 향해 전격을 날렸다. 그 공격은 제대로 명중했고 글라키에스의 빠른 속도가 드디어 멈췄다. 이내 선우가 폭탄을 집어던졌고 움직임이 느려진 글라키에스에게 제대로 명중했다. 이내 연기가 사라지자 글라키에스의 이마에선 피가 조금 흐르고 있었다. 허나 그럼에도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고 피식 웃었다. 그녀에게서 보이는 강한 기운도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그와 동시였다. 멜피의 스페셜스킬이 발동했다. 그림자로 만들어진 군세는 여왕. 즉 멜피의 명령에 따라 글라키에스의 머리를 노렸고 이내 강한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이를 꽉 악물고 글라키에스는 뒤로 물러섰고 스페셜스킬인만큼 어느 정도의 데미지를 입었는지 피를 입 밖으로 뱉어냈다. 그와 동시에 레이먼드가 스페셜 스킬을 발동했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던 레이먼드는 그대로 글라키에스를 킥으로 때리는데 성공했다. 그 때문에 글라키에스가 한쪽 무릎을 꿇는 듯 했으나 다시 일어섰다. 이내 그녀는 숨을 약하게 내뱉으면서 피식 웃었다.
"이번 것은 조금 아프네. 확실히 보검의 스페셜 스킬. 하지만 그 외의 공격은 뭐야? ...그래서 어디 뭐라도 하겠어? 너희들도 스페셜 스킬이라도 써보지 그래? 혹시 알아? 모두 사용하면 먹힐지 말이야."
확실히 데미지는 들어갔으나 그럼에도 글라키에스의 여력은 충분해보였다. 이내 그녀는 기합을 넣었다. 부서졌던 무장이 원상복구 되었다. 그것은 필시 보검의 무장 복구 기능이었다. 모두가 다 가지고 있는 바로 그 기능. 물론 어디까지나 복구되는 것은 무장뿐이긴 했지만. 아무튼 여전히 여유롭다는 듯, 글라키에스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그녀의 앞에 있는 것은 공격을 방어해줌으로서 얼굴을 빼면 얼어붙어있는 유루와 레레시아 역시 포함되어있었다.
"버스트는 처음 봤지? ...이건 말이야. 이 보검을 사용하는 자의 세븐스를 한단계 더욱 증폭시켜주는 힘이야. 계속 쓸 수는 없지만 일시적으로 보검 사용자의 전투 능력을 일시적으로 더욱 올려주지. 그리고 나는...지금 또 버스트를 쓸 수 있어. ...과연 사용하고 나면 너희들 중 몇이나 설 수 있을까? ...운 좋게 피한 패배자 제군들은 이번에도 피할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너희들 중 모두가 생존할 수 있긴 할까? 다음 공격이 날아가면?"
"말했지? 한 명도 살아나갈 수 없다고 말이야. 그래. 난 확실히 최강은 아니야. ...그럼 그 최강이 아닌 이에게..목숨을 잃을지도 모르고 밀리고 있는 너희들은 뭘까? 벌레 나부랭이야? 그건 그렇고 아까부터 허세부리는 너. ...정말 전형적이라서 재미가 없어. 그렇게 말을 하는 이들은 수도 없이 봤어. 그리고 그 최후도 비슷했지. ...말은 여기까지 할까. 너희들 따위에게 스페셜 스킬을 쓰는 것은 너무 아까우니 사용하진 않겠지만 그걸로 충분해."
이내 그녀의 검이 모두를 향했다. 허나 그 순간이었다.
-왜 그렇게 싸우려고 하는 거야? -무섭지 않아? 힘의 차이는 확연하게 다른데 어째서 싸우려고 하는거야? -이번 싸움은 이기지 못해. 그건 스스로도 알 수 있을거야. -...그런데 어째서 이 싸움을, 세계와 싸움을 하려는거야? 이런 이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해? -너는... 왜 싸워?
그 목소리가 나는 곳은 틀림없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보검에서였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들리는 목소리. 그건 여성의 목소리였다.
머리가 아파온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는 공세. 그럼에도 상대를 쓰러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번 목적을 잊은것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상대를 쓰러트리지 않고 도망갈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이들을 포기하는것도 문제지만 저 녀석한테 등을 보이고 무사할거란 시뮬레이션이 돌아가지 않는다.
"아직 잔뜩 남았거든 내건!!"
군세가 2/3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러나 내 스킬은 단발성이 아니다. 거기다 이쪽은 부상자가 둘, 다시 한번 더 공격당하면 다른 이들이 막아주는 방법밖에 없고 그것은 악순환이 된다. 부상자가 늘어날수록 승산은 그야말로 최악으로 떨어지는데..
"일점..!!"
이렇게 된 이상 선수라도 쳐야..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환청? 은 아닌듯했고. 목소리를 따라가자 놀랍게도 들고있는 보검이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
왜 싸우냐........ 그녀에게 있어서 그것은 상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야 그녀는 싸우는 목적이 딱히 정해져있지 않거든요. 에델바이스에 있는것도 혼자서는 외롭다는 이유일 뿐이고, 그녀는 복수를 하고싶은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빠른 속도를 멈추게 했을 뿐 약점 까지는 아니었던 걸까. 사실 약점이라는 것이 따로 있을까 싶기는 했지만서도. 같은 팀원끼리 꽤나 공세를 퍼부었다고 생각했음에도 글라키에스를 무찌를 정도의 힘은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마리는 이 앞의 적을 무찌를 생각을 끊임없이 이어서 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글라키에스의 말은 마리에게 전혀 닿지 않는다. 생각하고 또 생각할 뿐이다.
그러던 중 마리에게 닿는 목소리가 있었다. 왜 싸우냐는 그 목소리. 마리는 그것이 자신의 보검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눈이 휘둥그래진 채 마리는 저에게 힘을 주는 그 존재에 귀를 기울였다.
왜 싸우냐는 그 말.
“이길 수 있어. 끝까지 부딪히고 부딪히는 건 죽을 지언정 지는 건 아니니까. 나는 내 신념이 옳다고 생각하니까. 그 신념을 위해 이길 때까지 부딪히는 걸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마리는 작은 미소를 띄웠다.
“세븐스와 비세븐스 구분 없이 서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그런 세계를 만드는 것이 마리의 꿈이고, 목표이고, 신념이었다. 절대 굽힐 수 없는, 절대 설득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유품이었다.
계속되는 화기의 반동과 폭발로 전신이 웅웅거렸다. 동료들 중 일부는 얼어붙었고 피하고 도망치느라 전신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아직까지 그녀의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피하는 것에 급급했다.
"넌 아직 내 머리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거든?"
보검을 사용하는 자의 세븐스를 증폭시켜주는 버스트, 글라키에스는 한번 더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 선언했다. 그녀 말이 맞다. 지금까진 어떻게든 피했다 하더라도 더 이상 공격이 나아든다면 이길 수 있을 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숨을 쉴때마다 얼음조각들이 기도와 폐에 박히는 것만 같았다. 놈의 공격을 피하느라 숨이 거칠어져 고통은 더욱 극심했다.
"뭐야? 자기 객관화가 아주 잘되는 친구였잖아? 그럼 네 최후도 알고 있겠네?"
이제 산탄총의 총알도 얼마 남지 않고 폭탄도 거의 다 떨어졌다. 총알과 폭탄이 다 떨어지면 남은 것은 화살이나 투석같은 옛 무기일 뿐이다. 서열 3위는 역시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넌 얼굴은 예쁜데 성격이 너무 전형적이어서 재미가 없어. 미안해 자기, 우린 여기까진가봐"
다시한번 글라키에스의 목을 향해 폭탄을 던지며 산탄총을 난사했다.
-왜 그렇게 싸우려고 하는 거야? [복수, 그것뿐이야]
-무섭지 않아? 힘의 차이는 확연하게 다른데 어째서 싸우려고 하는거야? [말했잖아. 복수라고.]
-이번 싸움은 이기지 못해. 그건 스스로도 알 수 있을거야. [난 지금까지 한번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한 적이 없어]
-...그런데 어째서 이 싸움을, 세계와 싸움을 하려는거야? 이런 이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해? [왜냐고? 이 빌어먹을 세계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모두 파괴했으니까. 싸워서 이기느냐가 아니야. 복수하지 않으면 이 망할 세상에 한방 먹이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싸우는 거야.]
차갑다. 그녀의 몸은 바닥을 짚고 엎어진 그대로 얼어붙었다. 방금 공격은 위력 뿐만 아니라 맞은 상대의 움직임을 봉할 수도 있었나보다.
아아. 이건, 억지로 움직이면 어딘가 부서지거나 부러질 것 같다. 그렇다면 이대로 다시 공격을 맞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머릿속으로 와일드 팽의 사진이 떠오른다. 눈 앞에서 산산히 부서진 사람이 떠오른다. 겨우 눈을 깜빡이고 숨을 쉬는게 고작인 상태로는 다음을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녀도 그렇게 되는 걸까. 그렇게 부서져서, 돌아가지 못 하는.
흐릿해지는 시야가 어떤 목소리로 인해 확 밝아졌다.
"뭐...?"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울린다. 뭐지. 환청? 아니. 그녀를 두르고 있는 모조 보검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소리다. 이길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왜 싸우느냐고 물어온다. 지금 당장을 나아가서 세계와의 무모한 싸움을 왜 하려느냐고 묻는다. 그녀는 눈을 뜬 채로 입술을 달싹였다. 왜. 왜냐고? 왜?
"..그야 무섭지. 단체로 덤벼도 저 한 명을 못 이겨. 이거 어떻게 무섭지 않겠어. 그렇지만,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어. 물러서면 안 되는 목표가 있어."
추워서 턱이 떨리지만 턱에 힘을 주어 또박또박 내뱉는다.
"세상에 이기기 위해서가 아냐. 잃어버리고 빼앗긴 것을 되찾아, 내일을, 미래를 살기 위해서 싸우는 거야. 나는 살아야 하고, 살고 싶으니까!"
그러기 위한 힘이 너무나도 절실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무력하고 가혹해, 다시금 깨문 입술에서 피가 방울졌다.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진 덕택에 자신은 무사하게 되었지만 그리 달갑지는 않은 결과다. 그는 팍 찌푸린 얼굴로 레레시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나섰다. 요힝히 피했다지만 상대에게는 아직 많은 수가 남아 있었다. 필살기라 해도 한 번 쓰고 치워버리는 것에 불과한 이쪽과는 달리. 불길한 직감이 닥쳐온다. 이대로라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오지만 상황을 타개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세워진 검 끝을 응시하는 눈의 동공이 확장되며 이어질 사태에 대비하고자 했다. 감각이 날카롭게 곤두서간다. 아찔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그때, 빠르게 끓어오르던 투지를 멈추게 한 것은 어디선가 뜬금없이 들려온 말소리였다.
유감스럽게도 호소하듯 말하는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여줄 정도로 그는 감상적이지 않았다. 집중이 삐끗하게 생겼으니 당연한 일이다. 다 뒤지게 생겼는데 정신 사납게 뭐야, 씨*. 속으로 욕을 하면서도 자연스레 들려온 말의 대답을 떠올려 보았다. 이 정체 모를 기현상으로부터 느껴지는 감각이 불길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난 씨* 살면서 뭘 가져 본 적이 없거든. 이제야 뭐가 좀 생겼는데, 겨우 가진 걸 저 ***들이 처 뺏어가려고 지*이잖아. 내 거 안 뺏기게 지키려고 그런다."
존* 뭐 해줄 거 아니면 집중 안 되니까 닥치고. 그렇게 중얼거리고선 격발한다. 조준은 글라키에스의 복부를 향해 있었다.
뜬금없이 이름은 왜, 그런 말을 하려 했다가도 그저 몸이 얼어붙는 것만 느껴본다. 말 해서 뭐 하랴, 알아서 정신 차리고 공격 해주는것 같으니 침묵해도 좋을 것만 같다. 맥락없는 행동은 에너지 낭비, 끝까지 도움이라도 되려면 정신을 붙들어놓을 여력 정도는 남겨야 한다. 방금 전의 공격은 운 좋게도 치명적이진 않았다만, 중상은 입은것 같다. 피격 부위는 등이였던가? 아니, 갈비뼈 라인을 타고 갈랐던가? 얼어붙은 감각만이 느껴져서 어느 정도로 다쳤는지 가늠도, 죽어간다면 그 증세나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다. 진정을 하려 눈을 감고선 가만히 숨을 고른다. 통증을 느껴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글라키에스가 뭐라 말하는것에 습관적으로 집중이 가해졌다가 억지로 무시한다. 자신의 부상을 확인하려는 그는 이내 심장이 원 박자를 찾아가는 것을 짐작하듯 느낀다. 살이 에는듯한 추위와 벌어진 상처 부위가 얼어 문드러지는 감각이 반갑다.
그리고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 모두의 보검에서 나는듯한 물음. "왜 싸워?"라며 묻는 말에 정곡이 찔려야 한다, 그도 지금 베이고 찢긴 상처나, 눈사람 꼴이 아니였다면 동공이 흔들렸을 것이다. 그는 이기적이다, 그러니 적성에도 맞지 않는 싸움이나 훈련을 하면서 목숨을 내놓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인권을 위해? 아니, 그보다 더 무언가가 있다. 세븐스 전 인구를 모아도 불태운다 협박해도 그걸 버리고 선택할 누군가.
그는 아무 말 없이 홀로 생각을 정리한다. 본래 말을 아끼고 들려오는 말을 무시하려 했다만, 부대원들이 답하는 소리를 듣고 눈을 느리게 깜박이더니 작게 입을 달싹인다.
다행히 체인을 다리에 휘감을 수 있었다. 그것뿐이라면 그대로 끌려가 버리거나 체인이 얼어붙어 끊어져 버렸거나 했겠지만 공격을 간신히 피한 이들의 반격 덕분에 글라키에스는 약간이지만 피를 흘리며 멈췄다. 더군다나 이어진 스페셜 스킬의 연계에 글라키에스는 뒤로 물러선다, 이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산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본격적인 강함이란 건가? 너는 뒤로 물러선 글라키에스 쪽으로 두어 발자국 내딛는다. 그녀에게 등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이미 얼어붙어 움직일 수 없는 유루를 무방비 상태로 둘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
저 말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방금의 공격으로 사경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유루가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너도 그 중 하나였을 터였기에 너는 반박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긍정하지도 않았으니 적어도 지금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제 슬슬 끝내려는 듯 검을 겨누는 모습을 보며 너는 이를 악물었다. 다음 순간 몸이 꿰뚫렸을까? 아니면 변덕이라도 일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을까?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누군가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그 누군가는 멀리 있지 않았으니 네가 품고 있는 보검으로부터 나는 소리임에 틀림없었다. 어떻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조금 흔들리던 눈동자는 목소리가 전해 주는 이야기에 점점 평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어째서 싸우려고 하는가? 두렵지 않은가? 힘의 차이를 깨닫지 않았는가?
도대체 왜.
싸우려고 하는가?
두렵고 두렵지만. 죽음 너머의 세상이 헛되고 헛되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살아 숨 쉬는 한, 전력으로 살아가겠다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 걸까?"
그 끝이 지옥이라도 상관없다. 언젠가 떨어질 지옥이라도 기꺼이 뛰어들리라,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숨이 붙어있지 않느냐, 지금 네 앞에 네 삶을 짓밟으려는 존재가 있지 않느냐. 최후의 최후까지 너는 네 의지를 놓지 않으리라.
-모두의 답. 잘 들었어. -그것이 올바른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그게 싸워야 할 일이라면.. -약속해줘. 지금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은 절대 포기하지 마라고.
목소리가 점점 사그라들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글라키에스는 피식 웃으면서 모두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부 공격을 한 이도 있었을지도 모르나 강력해진 냉기 탓일까. 그 공격은 제대로 닿지 못하고 얼어붙거나 깨지거나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어 그녀는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며 이도류를 제대로 잡았다.
"그렇다면 슬슬 끝을 내볼까. 아하하. 잘 가. 패배자 제군!!"
-그렇게는 못 해!
또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 이내 어딘가에서였을까. 누군가의 보검 속에서였을까. 아무튼 정말로 작은 크기. 마치 동화에 나올법한 요정 크기의 작은 여성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마치 홀로그램인 것처럼, 혹은 정말로 살아있는 이처럼. 하지만 만지려고 하면 아마 만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정말로 연한 분홍색 긴 머리카락은 등을 덮고 있었고 천진난만하면서도 순진해보이는 동그란 보라색 두 눈은 마냥 순진하진 않다는 듯, 강한 힘이 녹아있었다. 등 뒤에 붙어있는 것은 하얀색. 마치 천사가 가지고 있을 법한 날개였다.
-나는 루시아.
"......!"
이내 그 모습에 글라키에스는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공격을 멈칫하면서 움직이지 않고 살짝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이유일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글라키에스의 움직임이 잠시 멈춰섰다는 것이었다.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제 0 특수부대에게 이야기할게. -나는 에스티아가 너희들이 만든 보검에 심어놓은 또 하나의 세븐스. '사이버 엔젤'. -이 지옥에서 목숨을 잃어야만 했던 아이의 세븐스. -아스텔이 가지고 있는 오리지날 보검을 토대로 만들어냈으나 오리지날 보검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모조 보검에 에스티아가 심어놓은 희망. -오리지날만큼은 못하지만 지금 여기서 개방할게. -버스트를.
이내 조용히 들려오는 것은 여성의 노랫소리였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보검은 화려하게 빛을 뿜고 있을 것이고, 얼어붙은 이들은 해체되었을 것이고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몸 속에 있는 세븐스가 용솟음치는 느낌. 그것은 세븐스가 한폭 더 강화되는 느낌이었다.
-들리나? 제 0 특수부대. -아직 살아있다면 전원 후퇴해. 밖의 탱크.. 데스트로이어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처단해놓았으니까.
이내 모두에게 아스텔의 통신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밖은 어떻게든 정리가 된 모양이었다. 그럼 어떻게 할까? 그건 이제 각자의 선택이었다.
/NPC 서포트. 루시아의 등장으로 인해 앞으로 전투에 딱 두 번. 버스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단 버스튼 세 종류가 있고 한번 선택한 버스트가 계속 적용되는 거예요.
공격형 - 평소에 공격을 2번 가능, 버스트 발동시 상대의 방어를 무너뜨리는 가드 브레이커 장착과 공격력 2배의 효과. 단 자신의 스페셜 스킬에는 적용 불가.
기동형 - 평소에 회피를 할 때 회피력이 60%로 상승. (다이스 1~3으로 돌려 1,2은 회피, 3은 실패), 버스트 발동시 100% 회피를 하는 절대회피 발동 가능 혹은 상대를 데리고 회피를 같이 하는 것이 가능. 단 적의 스페셜 스킬에는 적용 불가.
방어형 - 평소에 전체 공격이 날아올 때 상대의 공격을 방어해줘도 2번의 데미지를 입는 것이 아니라 1번만 입는 것이 가능. 상태이상이 걸리는 공격의 경우 다이스가 수치가 하나 더 추가. (이를테면 1~3을 돌려서 1이 빙결 상태이상일때, 방어형은 1~4로 돌리는게 가능), 버스트 공격형의 데미지를 일반 1배로 방어 가능. 버스트 발동시 자신과 다른 한 명 한정으로 데미지를 입지 않는 절대 방어 가능. 단 적의 스페셜 스킬에는 사용 불가.
여러분들의 캐릭터에 맞게 하나 고르시고 버스트를 사용하셔서 해결하면 됩니다. 전투는 종료되었고 이벤트성이니 알아서 사용하는 것으로!
늘 이야기하지만 저는 이 진행을 여러분들이 이기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거지. 적들을 엄청 어렵게 해서 봐요. 제가 준비한 이 적이 존나 쩔고 강해요. 어떻게 이길래요? ㅎㅎㅎㅎ 이럴려고 하는 것은 아니에요. 물론 너무 쉽게 하면 재미가 없지만 그래도 이길 수 있게 해야 재밌게 즐기는 법이죠. 고통받으려고 여기에 시트를 낸 것은 아닐 거 아니야. (개똥철학)
아. 그리고 이거 전에도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특별한 관계를 맺은 두 캐릭터(우플이안 연플)의 경우는 협의 하에 협동스페셜 스킬을 쓸 수 있어요. 연출이나 어떤 기술인지는 뭐, 이제 두 분이 알아서 협의하는 것으로. 개개인의 스페셜 스킬 하나, 그리고 협동 스페셜 스킬 하나. 이렇게 따로 한번씩 발동할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단 협동 스페셜스킬은 두 사람이 함께 써야 해요.
얼음이 해채되면 발에 땅을 딛는다. 몸 곳곳을 타고 흐르는 액체가 물인지, 피인지 가늠이 어렵다. 자신을 루시아라 소개한 홀로그램, 그리고 이것이 현실이라는 듯 증명하던 노랫소리와 세븐스가 증폭되어 요동치는 느낌. 상태도 흘린 피의 양 치곤 양호하다. 그렇다고 이대로 즉흥적으로 냅다 휘갈기면 증폭된 만큼 피로도도 더 쌓여, 제 몸 못 가누게 될지도 모르니 아스텔의 말을 순순히 듣는다. 순간 동요하는 듯한 글라키에스의 움직임이 눈 끄트머리에 보이면, 고개를 팩 돌려 약하게 웃음을 뱉는다. 결국 당신도 같은 사람이고, 본질은 누구나 비슷하다는 것이 이 상황에선 꽤나 재밌었다.
아이들은 어째야 하나.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생존자의 죄책감을 강하게 느낄 수도 있으니, 어쩌면 억지로 살라고 붙들어 놓는게 더 못할 짓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는 다른 누군가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겠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발을 뒤로 내딛는다. 어짜피 본인이 가도 공격을 잘못 받으면 죽을 수도 있을 부상이니. 그는 후퇴 명령을 듣고, 수행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하고 싶지 않은 목표는 있지만, 그걸 이룰 힘이 부족하다. 그 현실 앞에 무릎 꿇으려는 찰나. 아주 작은 빛이 켜졌다. 너무나 미약한 희망이란 이름의 빛이었다. 그 작은 빛은 글라키에스조차 주춤거리게 만들고 얼어붙은 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온갖 악과 흉이 담긴 상자 밑바닥에 남은 것은 희망이리라..."
얼음이 부서지며 몸을 일으킨 그녀는 어깨에 걸쳤던 천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방어구도 떨어뜨렸다. 거의 무방비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전신에 독액이 흘러내린다. 하얀 피부 위를 흐르는 독액은 붉고도 붉다. 부상에서 흐르는 피를 머금고 붉은 눈물마저 흘리며 그녀를 중심으로 붉은 웅덩이를 만들어내었다.
그 와중에 아스텔로부터 통신이 들려와, 입꼬리를 한쪽만 올려 미소를 지으며 통신에 말을 보탠다.
"버스트로 얼음벽을 부술 수 있는 인원은 벽을 부수고 남은 아이들을 데리고 여길 빠져나가. 전원 나가면 폭발을 일으킬 거야. 휘말리지 않게 서둘러."
그리고 그녀를 감싸주려는 멜피에게도 휘말릴테니 먼저 나가라곤 했겠지만, 강요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행동하는 사이 독액이 생성될 시간 역시 충분했다. 일정 공간을 출렁거릴 만큼 생성된 독액에 손을 담그자 독액이 일제히 출렁거리며 요동친다. 독액은 제각기 모습을 이루어 수많은 나비떼를 만들어내었다. 인분 대신 기화성 독액을 뚝뚝 흘리는 나비들은 소리없이 날개짓을 하며 신호를 기다린다.
"그 얼음 녹아 봄이 오기를. 폴링 커스."
한 손을 치켜드는 것을 신호로 독액의 나비들이 글라키에스와 전투장 안을 채운다. 이제 그 안에 승우가 폭발을 일으키고, 남은 인원들도 빠져나가기만 하면 될 것이었다.
갑작스레 튀어나온 자그마한 인영에 그는 조금쯤 황당해졌다. 작은 크기에 등 뒤에 날개까지 달려 있다니, 이런 난데없는 동화적 광경이라면 예전에도 경험해본 적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좀 아니지 않나. 그렇지만 직감했던 대로 이 존재는 그에게 도움이 되면 되었지 방해가 되진 않을 모양이다.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선 고개를 끄덕인다. 의문점은 많았지만 잠시 미뤄둔다. 뭐가 어떻게 되었든 지금은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써야 했다.
시선을 돌려 방금 전까지 부상으로 인해 쓰러져 있던 레레시아를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시도한다면 지금이 적기일 테다. 눈짓으로 신호를 살피고는, 조합된 독이 날아오르는 것을 지켜본다. 일제히 난사된 탄환들이 붉게 물들며 나비들의 비행을 파고들어 스며든다. 이윽고 묵직한 진동이 얼음의 지대를 훑고 내달렸다. 파괴의 반향이 전장의 긴 울음으로 휘몰아쳤다.
냉기는 점점 더 강해진다. 견제가 목적이었든 타격을 입힐 목적이었든 개시된 공격은 전부 막혔다. 역시 지금은 이길 수 없나. 살아 돌아갈 수는 있을까?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할 거라는 다짐이 무색해지려 할 즈음, 보검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자그마한 여자아이의 모습. 그건 마치 요정 같았다. 스스로 루시아라는 이름을 가진 사이버 엔젤이라며 소개하는 그 존재의 모습을 너는 놀라움이 섞인 눈으로 쳐다보았다. 어째서인지 글라키에스의 움직임도 멈췄다. 왜?
"버스트를...?"
방금 전 글라키에스가 보여줬던 무지막지한 힘, 방금 전에도 사용하려고 했던 그 힘을 말하는 거겠지. 오리지날만큼은 못하지만 힘을 다해 돕겠다는 듯한 루시아의 목소리에 너는 품 속의 보검을 꽉 붙잡았다. 아니, 오리지날이든 모조 보검이든 전혀 상관 없었다.
"지금 내 손에 쥐어진 이 보검은 모조품도 뭣도 아니야,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으로 다가와 준 힘."
오리지날은 이 보검 뿐이라고 중얼거리며, 귓가에 들려오는 노랫소리와 함께 빛을 내뿜는 보검과 함께 기운이 안에서부터 솟아오르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지금이라면 한 방 먹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빛나는 보검을 품에 안고, 너는 땅을 박찼다. 좀 더 빠르게, 가볍게 움직이는 몸에 감탄하면서 글라키에스에게 정면으로 달려든 네 손은 아마 글라키에스의 목을 노리고 있지 않았을까, 붙잡아 조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너무 오래 붙어있다간 금방 얼어붙어 버리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적어도 순식간에 얼어붙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녀가 움직이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린다. 가벼워진 몸으로 그 읽어낸 궤도를 따라 움직인다. 아마 아이들을 구출하는 걸 최우선으로 행동하는 이들이 있을 터다. 그렇다면 글라키에스를 쓰러트리지는 못해도 좋다. 그들이 자유롭게 저 벽을 무너뜨릴 때까지 네가 시간을 끌어줄 수만 있다면...!
버스트가 발동되자마자 제각각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레이먼드는 빠르게 질주해서 글리카에스의 어깨부터 대각선을 향해 보검으로 베어냈고 쥬데카는 단번에 달려들어 글라키에스의 목을 잡았다. 그렇게 두 사람이 글라키에스의 움직임을 막아주는 순간,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것은 레레시아의 스페셜 스킬, 그리고 승우의 버스트였다. 이내 단단해서 절대로 안 깨질 것 같던 얼음벽이 산산조각 났다. 그 틈을 타 마리는 아이들을 구출했다. 그리고 멜피는 그 폭발이 더 커지지 않게 보호하듯 방어에 성공했다. 그리고 유루는 후퇴하면서 후퇴로를 확실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
허나 글라키에스도 보통은 아니었다. 이내 그녀는 쥬데카를 단번에 밀쳐냈다. 그리고 쥬데카의 손은 아주 살짝이지만 언 상태였다. 역시 근접전으로 그녀를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일까.
"버스트를 사용한다라." "그래. ...루시아라. ...루시아를 모조품에 넣어뒀구나. 그 세븐스를..."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진짜 끝을 내주마. 이 썩을 패배자들아!! 프로즌..."
"그렇게 둘 순 없지. 글라키에스."
이내 질주하듯이 하늘을 날아서 돌진한 것은 다름 아닌 아스텔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검을 이용해 단번에 글라키에스를 뒤로 밀어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글라키에스는 혀를 찼다. 그의 개입은 그녀로서도 그다지 원하지 않는 것이니 당연했을까.
"아스텔!! 너 이 자식!!" "...네 스페셜 스킬이 발동하면 나는 물론이고 전원 전멸이야. 예외없이. ...그러니 사용하게 둘 순 없어. ...시간조차도 멈추게 만드는 절대 빙결의 힘을 말이야. ...빨리 후퇴해. 다들."
아마 그 이후는 일사천리로 후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스텔은 적당히 시간을 끌어주다가 아군이 모두 퇴각할 쯤 자신도 날아서 퇴각했을 것이다. 1층으로 올라오면 수많은 탱크의 파편이 여기저기에 있었다. 아마도 이건 아스텔이 박살낸 것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저 편에 워프게이트가 있었고 그곳으로 들어가면 아슬아슬하게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점 근처의 특정 포인트로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1000명의 아이 중 죽은 이도 있었기에 모든 아이를 구출하는 것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나 적어도 서드 계획을 방해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또한 로벨리아와 에스티아, 그리고 다른 부대원들이 향한 곳에서도 승전의 소식이 들려왔다. 허나 그곳에 나타난 것은 레인이었고 레인은 그곳에서 에스티아의 스페셜 스킬과 로벨리아의 스페셜 스킬을 똑같이 구현해서 사용했다는 모양이었다. 그녀의 목적은 '화합을 주장하는 이들의 말살.' 허나 더 자세한 것은 말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어쨌든 또 하나의 위기는 모면했고 새로운 힘 버스트를 얻은 제 0 특수부대에게 찾아온 것은 휴식의 시간이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못할.. 또 하나의 위기를 모면한 전사의 휴식을 방해할 이는 아무도 없었다.
>>819 ㅋ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악 실신 안돼~~!~!!~!!!!! 사실 아까 반응레스 쓴다고 반응을 못 했었는데 멜피 스페셜스킬도 진짜 멋있어서 나 펄쩍 뛰었잖아... 오오 퀸 오브 섀도우.... 어둠의 군주,,,,,,,,, 그런 의미에서 폭발과 그림자,,, 이걸 어떻게 섞으면 간지나고 셀까???🤔 일단 지금은 진행 막 끝난 때니까 나중에 생각하는 걸로 해야겠지만~
야호!! 글라키 mk2 계획을 막았따!!!! 그리고 레인의 목적은 그거였구나?? 과연 그게 전부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다들 수고했어~!!~!!!
>>849 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리 포켓몬 에유 엔트리는 자세히 생각해둔 건 없었는데 그중 하나는 에몽가라는 건 확정해놨는데 마리가 에몽가가 되어버림() 그 외에는 아직 정해놓은 건 없는데 이브이즈 하나 들어있지 않을까 하고(모름) 그나저나 후일담이라는 건 뭐야 ㅋㅋㅋㅋㅋ 궁금하잖아!!!
이번 진행 다른 분기점이나 그런게 있었을지 궁금하다(흠)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있었으려나
"강제로 너의 하루가 다방면으로 전세계에 중계된다면?" 제: 그다지 부끄러울 것도 없네만, 그런 취향인가? 참으로.. 끔찍하군. 수면제라도 먹고 하루 종일 잠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할 수 있는 최악의 욕은?" 제: 자네는.. 혹시 상스러운 욕설을 나열하며 거센 발음 속에서 쾌감을 얻길 바라나?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질문을 할 리가 없는데.. 혹시 이런 곳에서 본인의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추집한 성벽이라도 있나? 맙소사. 최악이군, 허접스러운 취향에 어울리고 싶지 않네.
"이번은 네가 졌어. 더 노력하도록 해." 제: "아, 그래. 다음엔 내 이겨주도록 하지." (우호적일 때)
"감히 네깟 하잘것 없는 것이... 여에게 패배를 논해? 노력을 논하고? 아둔한 것이, 벌레 한 마리 밟아 죽이면 되거늘 그리 경망스레 혀를 놀려." (사이가 그닥 좋지 않을 때)
"질 리가 없잖느냐." "여가 지면, 그럴 리가 없지 않더냐. 아니, 없어야만 하는데. 여는 불멸이다, 영원하단 말이다.. 아니야, 아니야. 아닐 거야.. 졌을 리가.. 나는 밤의 권세를.. 권세를.. 아!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패배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패배를... 하, 하하.." (¿¿¿)
ㅋㅋㅋㅋㅋㅋ정신적 지주몬이냐고~ 트레이너 멜피는 매일매일 행복하겠다 젠장 지금 멜피도 매일매일 행복하죠???/그래야만 해 에유에서만 행복한꼴 난못봐........... 앗 질뻐기도 귀여워하면 뭘 못 귀여워 할까 멜피 극한의 박애주의자구나 (날조)
>>866 레시쟝 이로치 블래키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당 아니면 로즈레이드~
>>871 중세국어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캡틴이랑 님만 아는 뭔가 있다고요? 털고만다...음 제 진단 맛있다 마지막에 조금 제 4의 벽을 넘은 험한말 들어서 기부니가 좋아~~~ >>질리가 없잖아<<< 이거 뭔데 마지막에 존대 쓰는거 발린다 쓰읍.... 젠장 내 기력이 더 있었으면 열심히 반응하는 건데 크윽 난 제주 주접 못 따라과..
>>885 하하 털어도 암것두 안나온다(먼지 탈탈) 뭐야 메스제쟝을.. 마음에 들어해준고야..?(아님) 그치 오만한 애들 나중에 무너져서 존댓말 써놓고 횡설수설 하는 모먼트도 기가 막히거든요.... 하파짝짝쿵짝짝~
>>886 멜피 진단 묵직하다.. 두 번이나 죽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대답... 그런데 악마가... 내가 그 사람 조져버리고 대신 감옥가줄게 멜피야... 무도회는 극혐이라도.. 뭐 입는지는 알려주라.. 흑흑 우리 어장 미인인 멜피픽이 듣고싶어~!!!
>>871 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세국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잠깐 제가 선생님들이 입는 중년아저씨 룩 입은 거 생각해버렸음...() ??? 저기요 왜 웃기만해요...?🥺 그리고 제야... 욕만 안 썼다 뿐이지 이미 상대를 조곤조곤 경멸해버려서 특이취향 있는 사람의 수요를 충족시켜버렸어...🤦🏻♀️ 그리고 이번에??도??? 심상치 않은 누군가가????
으악 제주 뼈가 다 부러졌대~ 라라시아 불러~!!!!!!
>>872 그거 아십니까?? 그 세대 포켓몬 말고는 업데이트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검색해보고 왔는데 무쟈게??? 귀엽?네??? 고마워... 진화체도 좀 맹해보이는 게 얘 닮았음(?)
>>897 루시아는 특정한 보검에 깃들어있다기보다는 모두의 보검에 깃들어있다는 느낌인지라 삐그덕대진 않고 그냥 다른 보검 쪽으로 이동해서 불러도 안 나올 가능성은 클 것 같네요. 사실 세븐스가 구현되어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꼭 보검 안에 있을 필요는 없고 그냥 여기저기 자유롭게 날아다니기도 하고요.
공격형 - 평소에 공격을 2번 가능, 버스트 발동시 상대의 방어를 무너뜨리는 가드 브레이커 장착과 공격력 2배의 효과. 단 자신의 스페셜 스킬에는 적용 불가.
기동형 - 평소에 회피를 할 때 회피력이 60%로 상승. (다이스 1~3으로 돌려 1,2은 회피, 3은 실패), 버스트 발동시 100% 회피를 하는 절대회피 발동 가능 혹은 상대를 데리고 회피를 같이 하는 것이 가능. 단 적의 스페셜 스킬에는 적용 불가.
방어형 - 평소에 전체 공격이 날아올 때 상대의 공격을 방어해줘도 2번의 데미지를 입는 것이 아니라 1번만 입는 것이 가능. 상태이상이 걸리는 공격의 경우 다이스가 수치가 하나 더 추가. (이를테면 1~3을 돌려서 1이 빙결 상태이상일때, 방어형은 1~4로 돌리는게 가능), 버스트 공격형의 데미지를 일반 1배로 방어 가능. 버스트 발동시 자신과 다른 한 명 한정으로 데미지를 입지 않는 절대 방어 가능. 단 적의 스페셜 스킬에는 사용 불가.
“선두도 먼저 꺼내줬고, 넌 그에 맞춰 상성인 벌레 타입을 꺼냈지.” “그러면서 메가폰, 하물며 시저크로스도 아니라 독찌르기?” “관장의 위엄이 추락하는게 들리는군.”
검은 독이 뿔에서 뿜어져 나오며 돌진하는 펜드라. 그걸 본 짧은 찰나, 그는 인상을 찌그러트린다. 가늘게 떠진 눈을 하면 눈꺼풀에 의해 눈동자는 광명을 잃는다. 그의 입은 무언갈 읆조리려는 듯, 작게 달싹이다가도 꾹 닫힌다.
관장전이 아니다. 가르침은 필요 없다. 난 그저 내키는 대로 작전을 짜면 된다.
회로 하나가 잠기고 타오르듯 또다른 회로에 열이 붙는다. 닫힌 입은 곡선을 그리고, 다시금 열린다. 그가 어느 순간부터 다시 본래의 침착함을 되찾았는지는 짚어 보이기 힘들다만, 아까의 격양되었던 분위기는 착 내리앉았다.
“윔시, 유턴.”
레파르다스는 그 검보라빛 독을 뿜으며 달려들던 펜드라를 가만히 응시하고만 있다가도, 그 지시에 곧 웅크리더니 튀어나가듯 달려나간다. 뿔이 있는 상측보단 상대적으로 얇고 약한 다리가 지탱하는 하단으로 날아, 저공에서 몸을 틀어 발달된 뒷다리로 펜드라의 다리를 가격한다. 그 공격이 통한 직후, 육체가 초록색 빛으로 변하더니 다시 유루의 손에 들린 볼로 되돌아간다. 펜드라라는 포켓몬은 육중한 외형과는 달리, 은근 날쌔다. 근육의 양이 많으면 빠른 건 사실 당연하다시피 하다만, 스테리오타입 이라는게 있지 않은가? 그런 펜드라는 얇쌍하게 생긴 레파르다스보다도 스피드 능력치가 좋다만 - 이 레파르다스는 짐 리더의 포켓몬. 아무래도 일반적인 트레이너들의 레파르다스 보다 더욱 레벨이 높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펜드라의 특성이 독가시 였다면, 그 레파르다스의 검붉게 변색된 허벅다리가 포착되었을지도 모른다. 중독되었다면 오늘은 운수가 좋지 못한 날이라 생각하며, 남성은 그의 뒤에 있던 태블릿 PC를 집고선 레파르다스가 담긴 볼을 돌려넣는다. 그리고 빼내는 것은 하이퍼볼 두개.
“짐 리더의 변덕으로, 아예 이 배틀을 네가 익숙한 방식으로 바꿔보고 싶은데.”
트레이너 대 트레이너의 배틀을 하고 싶었다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였던 모양이다. 볼 중 하나가 희미하게 덜컥 거리던 것은 웬만큼 상황 보는 눈이 좋지 못하다면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본래 나는 4마리의 포켓몬으로 배틀을 해야 하지만, 영웅과의 배틀은 100년에 한번 올만한 기회.”
볼 하나는 주머니에 넣어버리고선, 하나만 던져보인다. 아까 덜컥 거리던 그 볼, 터지는 효과음은 여전히 경쾌하기만 하다. 나온 독개굴은 착지해선 두 발로 땅을 딛더니, 급격히 몸을 떨기 시작한다. 그 뒤로 보이는 유루의 모습은 자신의 포켓몬의 경련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듯, 또는 이게 늘상 있는 일인 양, 여전히 당신의 펜드라만 보곤 있다. 경련에 몸을 떨던 독개굴의 동공은 없어질 듯 축소되었다가도, 떨림이 멎으면 곧 원상태로 돌아간다. 그의 독개굴이 예지한 위험은 펜드라의 기술일까, 아니면 당신이 불러올 사회 체제의 변화?
“나는 6마리 꽉 채운 엔트리로 트레이너님과 배틀 하고 싶어. 대신 네가 이기면 -”
독개굴의 위험 예지가 발동하는 동안, 그는 잠시동안 그에게 주어진 정보를 최대한 짜내어 본다. 여기까지 왔으니, 당신은 분명 펜드라가 레파르다스보다 스피드 면에서 우위라는걸 알고 있겠지. 그러니 메가폰을 썼다면 선제공격은 놓칠지언정, 물리내구가 약한 레파르다스는 한 방에 쓰러졌을 것이다. 고위력기에다가, 상성이기까지 하니. 당신이 독찌르기를 지시한 것은 벌레 타입 기술 한 방으로 끝낼 자신이 없어서? 아니면 일단 근접해서 후속타를 안전히 먹이려고? 설마, 방심을 유도하려던건 아니겠지. 여기까지 온 이상 실력자라는 것은 당연시 된 것인데. 어쩌면 그는 당신에게 말려든 것일지도 모른다만, 교체는 그가 할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 후회는 없다. 독개굴의 경련이 멈추고 그는 생각의 종점에 닿는다.
“좋은 걸 하나 주지.”
당신의 붉은 벽돌색 눈을 마주하는 샛노란 눈. 당신의 눈은 정열에 절어 있었을지도, 또는 유령마을의 담장마냥 초췌함으로 물들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긴 여정을 해 온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지도 않는 양, 밖은 노을빛으로 가득 메워져 있다.
앞으로 남은 포켓몬 6마리. 보상: 속임수™, 네이비 배지, ???.
/레파르다스는 뭘 쓰려 했었냐고요? 속이다+속임수요(...) 유턴 쓴 이유는 반감이고 펜드라 방어뚱땡이라 아껴뒀다 다른 물리 어태커 잡으려고 (이러고 물리태커 펜드라 뿐이였으면 꿀잼인데) /메챠쿠챠 마리가 이기게 돼 잇슴(ㅋㅋㅋ) 이기면 관장들이 맨날 주는 그런거 주겠지
>>이미 손상 많이 낸 상태<< 지금부터 레이 행복한 김밥(이불에 돌돌 말아 맛있는 음식과 넷플릭스, 편안한 휴식 조공하기) 해줄사람 구함.. 일단 나부터
>>912 우효 쥬 진단이다제~!!!!!!!!! 쥬 표현해..? 본인 기준 표현이라도 일단 숨기진 않는단 거네? 은근히 뉘앙스가 있다는 거네??? 맛있다.. 진미..일미...미미.. 사랑에 빠지는 날을 기대하겠다 쥬라한-!!!!(대체) 천둥번개는 안 무서워 하는구나.. 대신 얌전하게 있다고 하니 귀엽다.. 이럴 때 공포영화 하나 봐줘야 하는데.. 쥬쟝 영화 봐줄거지..?(집요)
1. 「별로 선호하지 않는 취미 활동을 집요하게 권유받는다면?」 웬만하면 한 번쯤 권하는 거 해주고 안 맞으면 그만두고 마는데... 그래도 자꾸 권유한다면 좀 짜증 내겠지? 이후로는 상대 반응에 따라 달라~ 상대가 시무룩해진다면 화냈다가도 좀 미안해져서 짜증내면서도 사과하거나 다시 취미활동 그거 하는 척 살짝 해줌(우와 호구다...) 물론 이것도 한 번까지고 그 이상으로 가면 진심으로 화내겠지만?
2. 「싫어하는 사람이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보면?」 '꼴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ㅋ...ㅋㅋ ... 그렇지만 자기한테는 *같은 새*일지라도 남한테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참견 안 하고 그냥 지나가. 물론 자기한테는 [검열삭제]같은 자식이 꼴에 착한 짓 한다고 생각하니까 좀 징그러워서 기분 더러워지긴 함...
3.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가?」 변한다! 하지만 변한다 해서 그 관계가 반드시 악화되리라는 법은 없고, 바뀐 마음으로 인해 어떻게 행동할지는 마음에 달려 있는 거잖아? 변한 마음이 나쁜 쪽으로 가지 않을 수도 있고 말이야. 원래의 사랑에서 조금 변한 마음으로도 상대를 아끼거나 추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변했다 해서 나쁜 의미로 변질된다면 그건 그 사람이 고작해야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었다는 뜻일 테고. 그리고 얘는 그런 사람만큼은 정말 싫어하지~
>>942 음~~ 승우 진단 매우 테이스티.. 권하는 거 한 번은 해주는데 그 이후는 노빠꾸구나.. 호구라고 해도 원래 사람이 그런 거 겪어보면서 이제 철벽치는 법도 배우고 그러는 거니까 자연스럽다구 본다!(적폐) 꼴에? < 이거 진짜 기존쎄만 가능한 생각 아니냐고... 승우 기존쎄예폭남이구나..? 참견 안 해도 기분 뭣같아진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이 변한다고 했을 때 유동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현실적이라 좋다! >;3 예쁜 사랑을 하라구 승우쟝~!!!!
그리고.. 진짜 적폐 해석이니까 넘어가도 좋은데... 승우랑 술자리에서 "너 걔랑 친해? 아니.. 별건 아니고.. 있잖아, 어디가서 말하면 좀 그런데.."로 시작하는 대화 한 번 트면 갑자기 물꼬 트여서 3~4시간은 아니 걔가 그렇다니까? 그렇지?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이럴 것 같다는... 아무튼 그런게 있어..
오오 우리가 쥬주를 존재와 비존재의 영역에 걸친 초월적 존재로 만들어냈어!!!( •̀∀•́ )✧
>>948 언제나 섬세한 감상 고맙다구~!!! 아무리 쉬운남자 여승우라 해도 시도때도 없이 영업하는 건 화나는 일이었다는 거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충동적으로 시작된 이야기도 잘 들어줄 것 같은 그런...? 사실 그런 이야기들 잘 모른겠지만 일단 듣는 중이라고 끄덕끄덕은 열심히 해줄 것 같지...◠ ̫◠
>>918 갸아아아아악…… 유루 짐리더 넘 멋있잖아…(성불함) 마리가 펜드라를 꺼낸 건 분명 윔시 첫 공격이니 속이다를 쓸 것 같고 일단 한 대 맞고 풀죽더라도 접근하거나 또 이전 체육관 사람들을 생각해봤을 때 장기전인 깔짝 팟으로 이뤄질 것 같아서 같이 깔짝으로 승부보자해서 독기술 걸었던 것이다! 그리고 웜시는 유턴을 썼지() ㅋㅋㅋㅋㅋ 영웅으로 치켜세워주는 유루와 위험예지 독개굴이냐구ㅠㅠㅠㅠㅠ 독개굴도 잘 어울려 유루. 아니 깔짝팟 문하생 다 물리치고 왔더니 6:6 배틀이라니 유루 짐리더 너무해(오히려좋아) 물론 마리라면 짐전 시작하기 전에 애들 치료제 다 먹이고 시작했겠지만. 보상 ??? 인거 넘 궁금하고 유루 남은 포켓몬 엔트리도 궁금하지만 여기서 그만 말하게씀 ㅋㅋ큐ㅠㅠㅠㅠㅠ
>>975 젠장 펜드라 깔작거릴 거였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독개굴: (으쓱)) 크 마리 똑띠해... 유루 안 봐주겠다고 도깨굴 던진거심 약점 안 맞을 거라고...얄밉다... 유루 독개굴 색 배치 맞아서 줬는데 어울린다니 고마워 마리 팬드라도 너무 최고야 튼튼탄탄 몬이랑 멜롱한 트레이너 스릉함.. ㅋㅋㅋㅋㅋㅋㅋ유루 너무해서 미안해 킹치만 짐리더가 극성이어야 플레이어가 빛나는걸~~~~(?) 아 치료제 먹이는건 국룰이지 마리 착해~~ 보상 ???은 아마 포키몬 특유 npc들처럼 뭘 더 던져줄지 싶은데, 스진에 도움은 안되지만 주는 그런 이벤트...? 색이 다른 포켓몬 자신은 키울 여럭 없다고 양도해 주거나 (유루가 이런 비중있는 이벤트를 할 거라는 생각도 안 들지만) 전포 부르는 춤 가르쳐주지 싶은데 이분 몸치라 자체 하드코어 이벤트 됨(마리: 님 장난해?) 유루 들고 있는 다른 볼엔 마기라스가 있다! 유루도 내가 엔트리를 다 생각 못했는데 매우 의외로 귀여운 몬 한마리 껴 있을듯..? 에이스는 한카리아스로 생각해~ 다 쓰니까 이거 벨붕 아니야..? 으악 계속 쓰니까 뇌절이네 적당히 무시해줘도 돼~
마리주 힘내고 잘 다녀오기~~~
모두 안녕~~~~~~~갱신이야! 흑흑 멜피랑 일상 돌리고 싶지만 유루주 누더기야... (멜피 일상 홍보하는 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