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try to break my fall, down this rabbit hole I go Who are you? I hardly know, I should think that I would Wake up What a disaster to be late for my own ball Wake up
숨기지 않으려면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각오한 얘기지만 역시 조금 따끔거리긴 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세상이 동화 같지 않다는 걸 잘 아는데. 미카엘은 당신을 푹 끌어안은 고개를 절대 떼놓지 않겠다는 듯 머리를 조금 더 숙였다. "응, 알고 있어." 조그맣게 입술을 달싹이며 대답한 뒤로 한참을 침묵했다. 도망칠 곳이 없고 이런 일은 반복 된다. 눈을 굴리는 소리가 들렸더라면 이미 한 번 크게 들렸을지도 모를 정도로, 미카엘은 시선을 크게 돌렸다. 왼쪽 아래. 무언가 생각할 때만 굴러가는 위치였다.
"페로사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더 잘 해주는구나."
그렇지. 당신과 미카엘은 제법 잘 맞는 사이였으니까. 어렴풋이 생각만 하던 걸 조리 있게 얘기하는 모습에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 더 멀어졌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달라. 나도 도망칠 곳이 없으니까. 쥐도 궁지에 몰리면 문다고 하잖아, 그렇지만 나는 무는 것으로 끝내지 않을 거야. 쫓아오지 않을 때까지가 아니라, 쫓아올 수 없을 때까지. 미카엘은 조용히 눌러 담는다. 지금 얘기하기는 이른 얘기가 잠깐 목에 걸렸기 때문이다. 쫓아올 수 없을 때까지 물어뜯는다는 얘기 말고, 그 이전의 물어뜯겠다는 결심을 만든 사건을.
"으응, 외면하지 않을게.."
평범한 일상도, 설령 지옥을 걷더라도 함께. 익숙하다는 말에 미카엘이 다시 눈을 굴린다. 수많은 단어 중에서 어떻게 답해야 할지 여러 가지를 선택하고, 간추린 끝에 느릿하게 숨결과 함께 뱉을 수 있었다. "무르면 안 돼." 조그마한 맹세를 약조하기로 했다. 지금껏 많은 사람에게 했던 약속이지만 당신이라면 지켜낼 것을 안다. 그래도 확신을 받아내고자 한다. 나는 당신과 평생 같이 있고 싶으니까.
솔직한 대답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미카엘은 한참이고 기댔던 고개를 뗀다. 미카엘, 우리는 결국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란다. 누구의 의지도 아니고, 우리의 의지로. 불현듯 떠오른 과거의 목소리를 치워두기로 했다. 동글동글한 눈이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쿡쿡 쑤신다는 말과 함께 씻고 싶다는 의사 표명에도 쉽게 당신을 안은 팔을 놓지 않았다. "응, 찝찝하니 얼른 씻고 싶지.. 어서 씻고- 푹 쉬자." 갑자기 왜 이러나- 싶었을 때, 미카엘은 아무렇지 않게 품에서 폭 떨어지더니 손에 낀 장갑부터 벗었다.
"그런데- 사실 2층에도 욕실이 있어."
자신의 정장 코트를 벗어 아무렇게나 구석에 밀어두고, 셔츠 단추에 손이 갔을 때 종알거린 말이었다. 이제 보니 미소가 가늘다. "페로사가 솔직하게 말해줘서, 결국 이것도 말해버리네." 라고 덧붙이는 어조도 제법 얄미웠지만, 미카엘은 아랑곳 않고 욕실 안으로 쏙 도망치려 했다.
오늘은 날씨가 참 맑다. 찌는 듯한 여름인데 습기도 없고, 그림자 밑으로 들어서면 시원하다. 이름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은 새는 눈치 없이 재잘거리며 아침을 열었고, 수척한 손길이 커튼을 열자 살랑거리는 아침 햇살을 온몸으로 쏟아졌다.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눈, 며칠 전에 끙끙 앓았던 흔적과도 같은 붉은 눈가, 치골 끝까지 치렁치렁 아무렇게나 자란 머리카락……. 새하얀 눈동자가 속눈썹에 가려지고, 살갗은 호선을 그었다. 완벽한 날씨, 이런 날씨를 바랐다.
볼피는 잘 꾸미고 나온 자신을 보고 오늘따라 웃는 모습이 예쁘다며 칭찬을 해줬다. 푸르스름한 눈가를 보며 피곤하냐 물었지만 고개를 내저었다.
"오늘따라 가뿐해요. 파티 때문인가 봐요." "다행이지만 네가 아프지 않길 바란단다."
볼피는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해준다. 평소라면 내심 토악질이 치밀 것 같겠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진심으로 받아주기로 했다. "고마워요." 라고 답해주자 볼피는 머리가 헝클어지지 않게 조심히 쓰다듬어 준다. 오늘따라 이 역겨운 손길을 손목째로 잘라버리고 싶은 충동도, 혀를 짓씹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미카엘은 말갛게 웃었다.
볼피의 에스코트를 받아 화이트 나이트 호텔에서 제공한 리무진에 타고 얼마 지나지 않자, 미카엘은 창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따금 숨이 막힐 정도로 지긋지긋했고, 때로는 징그럽기 짝이 없어 구더기 같다는 생각이 들던 도시 전경이 스칠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다. 파티가 그렇게 좋아? 미카엘은 그렇다고 답하기로 했다. 다시금 도시를 바라봤다.
나는 죽을 것이다. 오늘, 어쩌면 내일.
거창한 것 같지만 오늘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진 않았다. 죽기로 마음먹은 것도 그냥 어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마음먹은 김에 죽기로 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오늘 죽지 않으면 내일도 이런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겁이 난다면 차라리 스스로 이해라도 됐을 텐데. 모르겠다. 지금은 이해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누군가는 죽기 전 고마웠던 사람을 향해 편지나 문자를 남긴다고 하고, 누군가는 죽기 위해서 정리를 한다는데, 그런 건 싫었다. 누군가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해서 그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이 내 잘못이라며 죄책감을 운운하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평소처럼 살다가 죽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평소처럼 지냈다. 제트블랙을 통해 에즈라에게 연락이 왔다. 잘 지내고 있냐는 말에 잘 지낸다고, 쫓겨나게 해서 미안하다고 답했다. 에즈라에게 답장이 왔지만 확인은 하지 않았다. 나단에게도 인스타그램 메신저가 왔다. 괜찮냐고 물어보길래 괜찮다고 답했다. 오늘 파티에 올 거냐 물어보니 일이 생겨서 안된다고 했다. 안 봐도 뻔하다. 볼피가 못 가게 막았을 것이다. 영양가 없는 대화도 평소같이 내버려 두고, 집도 그냥 그대로 내버려 뒀다. 어차피 집이랄 것도 치울 것도 없기 때문이다.
어느덧 입구에 새겨진 새하얀 말이 보인다. 호텔에 도착하자 직원이 정중하게 문을 열어준다. 볼피가 먼저 내려 손을 뻗었을 때, 평소 같으면 머뭇거렸겠지만 오늘은 그냥 손을 잡았다. 이것도 마지막이구나, 감상은 짧았다. 많은 시선과 셔터가 미카엘을 오늘의 유흥거리, 앞으로 언론이 씹어삼켜 큰 사건을 덮을 수 있을 상품가치가 있는지 뱀처럼 훑어보며 가늠하지만, 그냥 웃었다.
파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용까지 기억하고 싶지는 않았다. 곱씹을 생각도 없다. 혼자 머무를 수 있는 객실을 잡아줘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미카엘은 블라인드를 쳐냈다. 문득 창밖이 보고 싶어서 손이 느려졌다. 햇살이 찬란했는데, 우습게도 비가 온다. 예쁘다. 감성적인 생각을 하고 싶어서 뇌를 굴려봤다. 내가 죽는 날이라고 신경 써준 걸까. 음, 오글거려서 그만두기로 했다. 커튼을 치자 세상이 어두워진다. 햇살이 리넨 커튼을 뒤로 넘실대며 들어온다고 해도 마냥 어두운 것 같았다. 시야가 어두운 걸까 싶기도 하다. 바깥은 소란스러운데 뭐 때문인지 모르겠다. 어차피 여기로 사람이 오진 않을 것이다. 미카엘은 파우치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한눈에 봐도 액체가 좀 많았다. 그간 볼피가 준 것을 야금야금 모은 것이다. 이 정도면 죽고도 남겠지, 그럴 것이다.
주사기를 한참 바라보자니 부모님 생각이 났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지 않았다. 계신 곳으로 따라갈게요, 같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영혼 같은 것도, 사후세계도 안 믿기 때문이다. 이상할 정도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지난날을 후회하고, 울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냥 평소처럼 찌르면 되겠지 싶은 일상적인 생각이 오갔다. 이따금 보고 싶던 첫사랑, 아까 전에 못 먹고 온 초콜릿, 오늘 확인하지 않은 에즈라의 메시지. 모두 내일 마주치고, 먹고, 볼 수 있을 것 같이 한치의 후회도 남지 않는다.
단지, 오늘은 기쁜 날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사기를 꽂았다. 넘실대는 어두운 햇살과 쏟아지는 비를 벗 삼아 잠들었다. 잠들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차라리 그랬더라면. 미카엘은 그렇게 생각했다. 비가 오는 날마다 생각했고, 당신을 만나기 직전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강박적으로 잘라 짧아진 머리, 수척하지만 관리가 잘 된 손, 취향에 맞지 않는 옷이 아닌 정장 한 벌, 찾아서 먹어버린 초콜릿. 차라리 잠들 수 있었더라면 현실을 견뎌낼 수 있었지 않을까. 빗소리를 벗삼아 미동도 않던 새하얀 눈동자가 주사기를 향해 시선을 던진다.
갱신해둘게. 어제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고, 푹 쉬었기를 바라. 만약 못 쉬었어도, 오늘은 조금이나마 쉴 수 있는 하루 되길 바라구. 요즘 못 쉬는 것 같아서 걱정이네..😔 바쁜 일이 소강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다지만.. 이 말로 하여금 지나치게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 늘 말하듯 내 의견일 뿐이니까. 어서 바쁜 일도 줄어들고, 여유도 생기고 그랬음 좋겠다..🥲 잠들었다면 푹 자구, 좋은 꿈 꾸기!
아무래도.. 먼저 잠들 것 같다...🥲 로로주도 많이 잔건 알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았음 좋겠다구..!🥺 오늘이 연휴라 정말 다행이야.. 아니었으면 피로를 풀 기회도 없었겠지..😔 인사는 아까 많이 했지만, 그래도 잠든다면 좋은 꿈 꾸고, 답레는 로로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왔음 좋겠고, 또.. 연휴 마지막 날 아무런 탈없이 편안한 휴식 보내서 재충전 할 수 있길 바라고, 으으음... 하던 일도 여유가 생기길 바라! >;3!!!!!!!! 늘 고맙구 좋아해, 너무 무리하지 않기!😘😘
하루가 가기 전에 갱신... 오늘도 하염없이 시간이 가버리는구나..🙄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 하루 정말 고생 많았어! 스피드런 하느라 바빴을 텐데.. 부디 지금쯤 푹 쉬고있길 바라. 혐생 힘내자, 곧 괜찮아질 테니까 조급해하지 말기.😊 내일은 부디 조금 더 나은 하루 되길 바라.
으응, 잠들기 전에 갱신하구 갈게. 오늘은 수요일,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목요일을 앞둔 날..🙄 부디 지금은 하던 일도 잘 풀리고 잠들어있길 바라. 로로주 수면보장위원회는 로로주가 편히 잘 날만 기다리고 있다구..;-; 잠든다면 부디 좋은 꿈 꾸고,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만큼 개운하게 일어났음 좋겠다.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근사한 하루가 되길 바라, 잘자!😘
저녁에 잠깐 갱신해둘게. 그러니까.. 음.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해. 이틀~사흘 정도는 오지 못할 것 같아. 평소처럼 갱신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잠깐 올려두는게 아닌 이상 대화도 못할 것 같아.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 잠깐 현생도 그렇고, 추스르고 오면 그쯤 걸릴 것 같아. 고작 3일 정도지만 미리 얘기해둘게. 미안해.. 답레 천천히 올려주고.. 응. 다녀올게.
((체포 성공이구나!!)) 로로주 부디 푹 잠들었길 바라구.. 수정지옥에서 벗어나길 또 간절히 바라구 기도할게..🥺 내일은 좀 더 나은 하루가 될 테고, 오늘은 어제보다 기쁜 하루가 될 거야. 그러니까 너무 자신을 혹사하지 말구 스스로를 챙겨주기, 알겠지? :> 늘 좋아하구 고마워. 좋은 꿈 꾸길 바라구, 일어나면 폭신한 침대에서 일어나있길 바라..🥲
갱신하구 갈게! 어제는 술도 은은하게 취하고 사건사고도 조금 있어서 그래서인지 인사를 못했다..🥲 오늘부터 즐거운 연휴 안녕..🥲 그렇지만 이번주는 말했듯이, 부디 저번주보다 나은 일주일이 되길 바라.😇 점차 좋아질 거야, 부디 좋은 하루 되길 바라구, 무리하지 않는 하루 보내자. 오늘도 힘내!😘
어제 하루도 고생 많았어! 요즘 많이 바쁘지..🥺 세상에서 가장 바쁜 달은 1월도 12월도 5월도 아닌 10월이래.. 우우.. 시간도 느리게 가고 너무 가혹한 달이야...🥲 로로주는 오늘도 고된 하루 보냈을까? 부디 멘탈에 금이 가거나 육체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하루였음 좋을 텐데, 현생이 가혹해서 늘 바라면서 기도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워.. 언젠가는 바람도 기도도 이루어지겠지? <:3 그러니까, 늘 그렇듯 점차 나아질 거라고 믿어! 나는 제때 잠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내 현생에서도 이제 무리할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구. 오늘은 어제보다, 그리고 그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 또, 고단하지 않고 피로를 풀 수 있는 하루 되기를 바라고.. 늘 고맙구 좋아해.😇 좋은 하루 보내!😘
"외면할 필요도 없을 거야. 약속해." 중의적인 말이 두 마디. 두 가지의 외면에 대해서도, 약속의 주체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곧이어 무르면 안 돼, 하고 놓인 네 말에 그녀는 고개를 숙여 네 이마에 따뜻한 자국을 꾹 남기는 것으로 약속의 주체에 대해서는 어느 쪽인지 그 뜻을 분명히 해주었다. 두 가지의 외면에 대해서는 굳이 어느 한 쪽이라고 짚어줄 필요 없을 것이다. 고통스러운 일들도, 자기 자신도... 고통스러운 일들을 자기가 나서서 철두철미하게 해결할 수만 있다면, 어느 쪽이든 외면할 필요 없는 것이 될 테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페로사는 네가 원하는 만큼 자신을 꼭 끌어안을 수 있도록 두었다. 왜 이러나 싶은 생각도 별로 들지 않았다. 고된 하루를 보냈으니 누군가에게 불현듯 기대고 싶어졌을지도 모른다고. 자신도 마찬가지였기에 문득 너를 성에 찰 때까지 마구 꽉 끌어안아버리고 싶기도 했으나, 자기 입으로 말했듯 아직 누군가를 마음놓고 끌어안기엔 지금의 몰골이 썩 좋지가 않았기에 그것은 우선 씻고 난 뒤로 미루어두기로 하고, 페로사는 눈을 감고 네 어깨를 가볍게 톡톡 두드려줄 뿐이었다.
그런데 네가 품에서 떨어져나가며 남긴 말에, 페로사는 감았던 눈을 뜨곤 눈을 깜빡인다. 피로감에 사고가 한 박자 늦다. 안은 것을 놓아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네 자유였으니 그렇다 하겠지만, 굳이 다른 욕실 이야기를 왜- 하다가, 그녀는 가늘게 여우처럼 웃는 네 얼굴을 보고 "요 꼬맹이가." 하고 헛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그녀는 네가 욕실 안으로 도망치게 두었다. 어찌되었건 씻을 준비는 다 하고 들어가고 싶고, 조금 미적댄다고 네가 욕실에서 달리 또 도망칠 곳도, 도망칠 이유도 없을 테니까.
그냥 서로가 거기 있다는 것을, 가장 분명하게 확인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라고 페로사는 느릿하게 움직이는 머리로 생각했다. 옷가지가 바닥에 부딪는 소리와,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가운은 대개 품이 매우 넉넉하게 만들어지는 것이라 하나의 사이즈로도 다양한 체격을 커버할 수 있기 마련이다. 다행히도 용왕이 옷의 품을 넉넉하게 두는 취향이고 그것이 별장에 마련된 가운에도 적용이 되었는지 그 가운 한 벌만으로 그럭저럭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의 행색을 갖출 수 있었다. 다만 역시나 남성의 체격을 염두에 두고 재단했다는 한계는 있는지라, 남성과 여성의 신체의 굴곡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나는 부분은 시선에 따라 민망하다는 지적을 할 수 있는 모양새를 면하지 못했다.
달이 중천에 걸리는 밤이 되어도, 바빌론 시티의 저녁바람은 그렇게 서늘하지 않다. 아직 따스한 온수의 기운이 안겨준 나른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지 그녀의 발걸음은 느릿느릿했다. 제대로 말리지도 않고 머리를 대충 감싼 수건도 이내 스르륵 흘러내렸다. 바닥에 떨어지려는 수건은 붙잡았지만, 다시 머리를 감쌀 생각은 안 들어 그대로 한 손에 들고는 페로사는 너를 돌아보았다.
•-• 입원이라니? 로로주 입원이라니...?? 그건.. 이, 이.. 이 사람아!! ;0;!!!!(등짝 스매싱!) 입원을 했어야지! 보고 싶었다고 해도 이건 용서할 수가 없어!!!! ;0;!!!! 지금은 괜찮아? 많이 나아졌고??? 저녁에 이런저런 얘기 할 수 있다니 기쁘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아....。°(°.◜ᯅ◝°)°。
앗, 이거 문장이 마음에 드는데... 지금 상황이랑도 찰떡이고. (메모장에 복붙) 저번에 썰풀었던 그 에만이 납치당했다가 페로사가 구출하는 시나리오에서 한바탕 시원하게 웃어버린 페로사가 "다 우리 입맛대로 바꿔버리자. 우리가 행복해질 시나리오를 쓰는 거야." 같은 말 할 것도 같지 🤔
페로사님의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깐죽거리는 상어]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2210
어 이거 완전 어느 퍼렁색 잼민이... 👀 그렇지만 이전 스레 기준으로 생각하면 틀린 건 아니네. 페로사는 상어이빨이기도 하고, 페로사가 덩치가 커서 비주얼상으로 깐족거린다는 이미지가 잘 맞지 않아서 그랬지 꽤 깐족거리는 편이었고. 그러다가 지뢰도 오지게 터뜨리고 다녔지... (아련) (본편의 지뢰파괴자 활약상을 잠시 상기함)
그 시나리오.. 결국 생기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열심히 납치될게 나...(?) 혼을 갈아서 납치될게!! >:3(????) 하지만 햅삐시나리오로 써가겠지..(???) 어라라 로로주.. 뼈 너무 많이 맞는 거 아니냐구~~ 상어 이빨.. 귀여워.. 깐족상어 귀엽..(지뢰파괴 생각함) 대-떡밥결전일상병기 페로사..(끄덕) 난 그 모습이 대담하고 멋있었어..
에만의 문장, 「오래된 상처를 보고 그 상처를 남긴 사람을 생각한다. 날이 갈수록 흐릿해지는 흉터만큼이나 그 사람의 얼굴도 희미하다. 유일하게 선명한 것은, 상처를 남길 때 그가 쏟아낸 감정이었다. 상처가 아물어도 결코 꺼지지 않을 것 같던, 증오.」
어디까지나 if의 이야기였어. 진짜 생길지 어떨지는 전적으로 뒷사람들의 합의에 달렸다고 얼버무려두기로 👀 에만주가 원한다면 if가 아니게 될 수도 있지만... 페로사주도 어디까지나 내새끼랑 내최애기에 해피시나리오 적극 지지합니다 네. (당당)
처음엔 페로사가 애들 떡밥 깨서 분위기 폭망하는 거 보고 시무룩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페로사도 페로사주도 그걸 즐기고 있었던 것 같아...
(오늘의 문장 봄) (인살 죽이지 않을 이유가 없군 콘) (언젠가는 페로사가 선물이야, 하고 활짝 웃으면서 생포되어 사로잡힌 볼프강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살면서 이런저런 작품에서 몇 차례 밟은 고구마지뢰 때문에 선을 넘은 반동인물은 철두철미하게 박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타입)
[시크한 쿠키] 여기서 갑자기 쿠킹덤 AU 각을 본다고........? (그런데 찰떡이라 더 당황스러운)
이히히 나는 떡밥 깨는 로로가 즐거웠어(팩트: 에만주도 떡밥 박살난 사람임) 여담이지만 본편 지하 2층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요제프 그로스만만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 텐데 하고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풀리지 않은 떡밥도 있지만 믹깅이도 그로스만 쪽에 노출이 되었던지라 밀크티 사건 이후로 납치 비스무리한 것도 당해보았기 때문에.. 그래서 본편에서 신원을 가리려 드는 거고, 누군가랑 눈을 잘 안 마주치려 들었던 거야..(실토)
좁은 곳... 멀리 갈 필요도 없지 페로사가 한번 꾸왑 끌어안으면(이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페로사: 응? 뭐야, 자기. 오늘따라 이상한데. (손으로 이마 텁 짚어보기)
(잠깐 곰곰이 생각해봄) 페로사: 아무래도, 시크한 쿠키 같은 애랄까... 메마르고 건조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따뜻하고 달콤한 애라서. 그렇지만 그 따뜻하고 달콤한 부분도 자기가 원하는 사람에게만 내보이는 부분이 시크하다고 하면 될까. 그리고... (조금 주저함) 아차 하면 부러질 것 같아서, 더욱 쿠키 같아. (맞는 것도 같고?)
숨 참고 러브 다이브...(좀비) 그나저나 묘하게 에만이 용왕님을 자주 패네. 저번 스레에서는 그럴 만한 짓을 했다는 암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스레에서도 찌그락째그락대기는 매한가지구나. (페로사는 시선을 피했다.)
(뽀다다다담에 그만 흐무럭 녹아서 에만주 어깨에 들러붙어버림) (골골골)
페로사: 으음, 그런 것도 해보고 싶구나? 페로사: 그러고 보니 이만큼 크고 나서는 누구 품에 머릴 기대본 적이 잘 없네- 페로사: 적어도 누워있을 때는 네가 자리를 높게 잡으면 네가 원하는 거랑 비슷하게 날 안아볼 수 있을 텐데, 내가 앓고 있는 병이 날 부풀릴 수는 있어도 쪼그라들게 할 수는 없다는 게 아쉽네.
우우우우~(코러스 넣어주는 좀비)(?) 에마니가 용왕님 패는 이유요? 깔깔 저번 어장에서는 용왕이 네가 그로스만을 건드려? 선수를 치네? 로 심기가 불편했고 정점의 위치에 서있기 때문에 에마니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려 했기 때문에 팼지만 지금은.. 조금 복잡미묘한 으른의 사정 때문에 패는거시다~~(떡밥 들고 협박)(?)
에만: 왜 눈을 피해..? 에만: (빠아아아아아아안히)(기웃기웃)(볼에 쫍) 에만: 나는 페로사한테 화 안 낼 거야.
이래놓고 화내면 이전어장 성격란에 써있는 감정이 폭발한 패악질을 볼 수 있을지도...👀 엇흠엇흠(뽀담)(도담담)(둥기둥기) 오늘도 누가 이렇게 귀엽고 말랑해요~? 로로주야? •0•
에만: 응. 나도 이만큼 안아줄 수 있어.(자부!) 에만: ...아쉽더라도, 페로사가 제안한 방법을 해보는 건 어때..?(팔 벌림)(?)
수상한 약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은 작아졌지만 머리는 그대로인가용??(?) 나는 페로사라면... 다 좋아!!(중증)
페로사: (에만과 용왕이 왜 이리 투닥대는지 몰라서 뭐라 말하기가 애매해 눈을 돌린 것이었지만, 뽀뽀를 받았으니 에만 쓰담담...)
감정 폭발한 패악질... 그래도 결국 사랑싸움이 되리라 믿습니다(욕망에 충실). 이번에도 아직 드러난 게 없지만 뭔가 이유가 있긴 있구나. (끄덕) 법적 보호자 운운한 것도 떡밥의 일부려나... (말은 차분하게 하지만 공포에 떨고 있음) 이런 말 꺼내긴 이른 시간이지만 요즘은 몇 시쯤에 자고 있어?
사랑ㅋㅋㅋㅋ싸움ㅋㅋㅋㅋㅋㅋㅋ 좋아.. 가보자고..(욕망에 충실22) 정답이지요 오호호 >:3~~ 그렇지만 구체적인 건 선택지에서 나와야 맛있는 법이고... 으응? 요즘엔.. 늦어도 2시 반 안에는 잠든다구~👀 로로주는 푹 자고 있는 거.. 맞지?(20시간 수면 봄)(빠안)
에만: (꼬옥)(머리 쓰다담) 에만: 페로사는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머리에 고개 파묻고 소근소근) 에만: 그리고 남들이 볼땐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겐 작고 소중한 사람이기도 해.(???)
미카엘은 평소엔 미지근한 온도에서 조금 더 차갑게 씻는 편이었다. 따뜻한 물은 차가운 피부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따뜻한 온수로 씻었다. 대략 2년 전만 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싫었는데, 막상 지금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따금 온기가 필요할 때는 온수로 씻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따뜻한 물에 몸이 나른해져서 너무 오래 있으려 들 게 뻔하지만.
다음으로는 보송보송하고 포근한 수건을 꺼냈다. 머리를 감싸 대충 몇 번 헝클듯 비볐다. 단발로 싹둑 자른 머리카락은 숱이 많았지만 모발이 얇았기 때문인지 금세 겉이 말랐다. 빗질은 손가락으로 몇 번 풀어주면 되는 일이다. 오늘은 빗을 들고 싶은 마음이 그다지 없다. 귀찮았기도 했지만, 빗을 들고 머리를 쓸어내리는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욕실에서 조금 꺾어, 준비된 조그마한 옷장에서 가운 대신 꺼낸 옷은 당신과 조금 다르다. 가운이 아닌 보드라운 순면 재질의, 옅은 베이지색과 흰색의 체크무늬 잠옷. 도시의 그림자가 입기에는 지나치게 일상적이고 깜찍한 잠옷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동거인 때문이다.
미카엘도 가운의 포근함과 편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고 한때 즐겨 입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여기서 간혹 동거하는 사람에게 가운 입은 모습이 밉보인 것 같다. 가운만 입으면 허리 끈이 잘 묶이지 않았다며 핀잔을 듣고, 이렇게 어수선하게 입고 다니느니 차라리 나체로 다니라는 잔소리에다, 아예 꽁꽁 싸매기 형벌을 당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마오는 자기가 알아서 입고 다니는 데다 옷차림도 가끔 파격적인데, 왜 나한테만 이렇게 엄격하지? 불만도 있었고 반항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잔소리를 견디느니 혀를 있는 힘껏 깨물고 죽는 게 더 나았다. 언젠가 법적 보호자의 명분이 사라지면 가운 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녀야지. 미카엘은 욕실 밖으로 나서 당신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몸은 좀 괜찮아..? 괜찮다면 테라스 쪽으로 나가볼─"
조잘거리던 모습이 우뚝 멈췄다. 멈춘 상태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신을 쳐다본 모습이 놀란 고양이와 빼닮았다. 용왕이 품을 넉넉하게 입기 때문에 당신의 체격에도 제법 잘 맞을 거라 생각해서 가운을 준비했건만, 크나큰 오산이었다. 남성용 가운은 가슴 부분이 푹 파여있으니까. 당신으로 하여금 용왕이 왜 자신을 꽁꽁 싸맸는지, 그 위대한 뜻을 깨닫고 만 것이다. 오늘만큼은 인정해야겠다.
"아븝, 그, 그게- 잠시만."
미카엘은 잠시 기다리라는 듯 욕실로 쏙 들어가더니, 잠깐 뒤적거리는 소리를 뒤로 어느덧 흰색 바스타올을 품에 안고 다시 고개를 쑥 내밀었다. 미카엘은 팔을 쭉 뻗었다. 그리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팔을 크게 벌렸지만 아직도 길이가 넉넉하게 남은 타올과 함께였다. 고작 열다섯 걸음도 채 안 되는 거리, 곰돌이 슬리퍼와 함께 토도도 달려오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보이는 표정이 제법, 아니, 아주 비장했다. 마침내 당신의 목전까지 도달했을 때, 미카엘은 당신을 폭 끌어안으며 민망할 수 있을 부분을 덮으려 시도했다.
"페로사는- 너무 무방비해……."
고개를 폭 파묻은 미카엘이 웅얼거렸다. 씻기 전까지 꼬리를 치던 조그마한 여우는 어디 갔는지, 눈을 들어 당신을 올망졸망 빤히 바라보는 눈썹이 모나다.
꼬리 살랑살랑 답레 남겨두고..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인사 해야지! >:3 로로주는 이미 푹 잠든 것 같으니, 어제 하루 정말 고생 많았다구 얘기하고 싶어! 아팠다니까 많이 걱정 됐다구..🥺 입원할 정도로 아프면 푹 쉬란 말이야! >:0 로로주한테 내가 보고싶고 소중한 사람인 만큼, 나도 로로주를 아주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하니까 심장은 철렁에다.. 걱정했다구!🥺🥺 그래도 지금 많이 나아졌다니 다행이지만.. 앞으로는 병원 갈 일 없었음 좋겠어..;-; 우리 서로 아프지 말자.. ;0;0;..
오늘은 금요일! 로로주 주말에 푹 쉴 수 있길 바란다구..!!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될 거야, 좋은 꿈 꾸고, 오늘 하루 힘내고, 저녁에 보자! 무탈하고 근사한 하루 되길 바라! 잘자! >:3
이런 젠장 완전 뻗으셨나 보군(내가) 누워있음 까지 쓴 건 좋았는데 그 이후로 국지적 기억상실(이라 쓰고 기절잠이라 읽음)을 당해버렸다...
페로사: 네 머리, 내 머리? 페로사: 내 머리는 헝클어지나 빗질하나 분간이 안 가니까, 네 머리 이야기지? (쓰다듬으면서 머리 가다듬기)
실제로 세계관 내에 바알이라는 신이 존재하거나 해서 빌라르가 초자연적이고 주술적인 계약 같은 무언가로 능력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화염이 태울 수 없는 것들도 태워버리는 빌라르의 자주색 불꽃을 보고 사람들이 바알이라고 이름을 붙였지. 빌라르가 진심으로 싸우려 할 때 드러나는 모습도 바알이라는 별명에 한 몫 했을 거야. 바알은 보통 번제로 섬겨졌고, 인신공양을 자주 받은 악신으로도 유명하지...
응, 병원 갈 일 없는 게 제일 좋지. 에만주도 오늘만 넘기고 푹 쉴 수 있기를 빌어. 어젯밤에는 푹 쉬었으려나 모르겠네. 또 세시쯤에 잠드셨군요... (지이이)
에만: 으음.. 페로사 머리 말한 건데, 내 머리라고도 할래. (이마 톡 기댐) 에만: 있지, 페로사. 나.. 머리 기를까? (배시시)
초자연적이고 주술적인 계약은.. DC 느낌이지~🤔 그것도 매력적이겠지만 능력 자체에서 비롯되어 나온 별칭이라는 점이 나를 설레게 해.. 태울 수 없는 것을 태우다니.. 진짜 멋지고 설렌다구... 악신에서 비롯된 빌런의 이름?? 이거 진짜.. 못 참거든요.......... 네마씨 빌런 덕질했다는 설정 정설로 가면 바알 까는 애들한테 이 포인트가 좋은 거라면서 맛알못이라고(?) 키배 떴을듯(?)
이히히 나는 주말에 푹 쉴 수.. 있다구! 아마..? 그리고 수면시간으으으은..👀 개운하게 일어났으니까! 미라클 모닝! >:3
빌라르: (후드 자락 아래로 얼굴 내밀고 아이컨택) 빌라르: 광부들이 들어갈 때 탄광에 새장에 넣은 카나리아 한 마리씩을 꼭 데려갔다는 사실 알고 있나? 빌라르: 약간의 유황 가스에도 죽어버리니까, 유독 가스를 탐지하는 탐지기로 사용한 거지. 빌라르: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게 있고,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험해지는 사실이 있어. 빌라르: 난 네가 새장에 갇히는 것도, 위험에 빠지는 것도 별로 달갑지 않아. 빌라르: 아무 것도 모르는 거지? 빌라르: 누가 물어봐도 그렇게 대답하기만 하면 돼. 빌라르: (다시 얼굴 떼고 후드 위로 쓰담담한 뒤 덥석 안아들어서 스툴에 앉혀줌) 빌라르: 그래서, 마시고 싶은 거 있어?
1. 테런 하는데 랜덤맵 달림 2. 랜덤맵엔 앞서 말한 지옥맵도 포함되어 있음 3. 설마 걸리겠어? 걸리면 방장 탄핵하게 4. 걸림 5. 겨우 깨고 탄핵하라 탄핵하라 해서 다른애 방장으로 세움 6. 새 방장이 랜맵 돌리자 1번부터 4번까지 반복되는 상황이 벌어짐
(아득한 눈) 와중에 빌라르 후드 아래로 얼굴 내밀 때 안광같은 그런 거 있었을 것 같고... 맛있다 맛있어 극상이군요 호호
네마: (눈 동그래짐)(시선 피하려고 기를 쓰다가 슬쩍) 네마: 카나..리아..? (고개 내젓다 멈칫) 아, 그, 그러니까.. 네마: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몰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후드 만지작) 나는.. 모른다고밖에 할 수 없을 거야. 응.. 네마: (스툴 위에 폴싹) 네마: ...단맛이 나는 게 마시고 싶어, 빌. 네마: 그리고.. 아무리 빌이라도, 눈을 마주치는 건 아직, 어려워.. (입술 오물오물)(고개 푹)
(일해야지 하다가 쇼츠에 시간을 빨렸다.) 그 와중에 저런....... 상판 밖에서도 다갓의 눈은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에만주.. (흐릿)
빌라르: 나는 상관없어. 널 위해 하는 말이야. 알겠지. 빌라르: 달콤한 거라- 말리부를 싫어하는 애한테 달콤한 칵테일을 대접하는 게 쉽지가 않은데. (장난스레 으쓱) 빌라르: 기분좋게 달달한 거, 아니면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단 거? 빌라르: (고개를 푹 떨구는 네마의 어깨를 툭툭 쳐주곤) 이해해. 내 동생도 그러니까. 빌라르: 익숙해지라거나 연습하라는 무책임한 잔소리는 안 하겠지만, 반드시 상대를 마주봐야만 하는 때가 있어. 언젠가는 네가 먼저 바라봐야 할 때도 있을 거야. 그러니 각오는 해둬.
(터덜터덜) 나도... 탄핵 당했어...(?) 짜릿한 권력의 맛을 잃었다...(탄핵 직전까지 코디하고 있던 친구 강퇴함) 다갓님 눈을 못 벗어났어도 즐거웠으니까! >:3 간만에 친구들끼리 드레스코드도 맞춰서 게임도 하고~ 지옥맵에서 헤매기도 하고~ 이제 반년간 다시 접어도 되겠어....(???)
네마: 응. 알겠어.. (끄덕) 네마: 으음..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단 거.. 네마: 동생..? 아, 응. 마주..봐야.. (머뭇) 그런 날이 오면.. 아니, 아니야.. 할 수 있겠지.. 네마: ……그래도 빌은 친절하구나. (부스스)
꼰대라도 좋아 그게 아저씨캐 매력이야 "이런 아저씨가 뭐가 좋다고.." 라는 말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조목조목 대면 앓거나 꼰대짓 하는 그 모먼트가 최고의 맛도리라고(염불)(?) 안광도 미쳤잖아! 악! 네마 그 순간에 힉 하고 숨 멈췄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네마는 겁쟁이니까.... 소심뽀들 겁쟁이의 맛.... 초기의 맛 함유된 무언가는 늘 테이스티..😇
자기 전에 홀린 듯이 틀어버린 파라노말 액티비티... 다 봤더니 이 시간... 잠들면 잘 수 있겠는데 꿈에 나올까 무서워.....(흐려짐) 로로주 안고 자야겠다 >;3~!!! 로로주 부디 푹 잠들었길 바라구 나도 자..자..자야지~!!!!! 좋은 주말 보내자 우리!!!(꽁기꽁기)(둥글게 몸 말기)🛌🛌
자캐가_화났다는_징조는 : 에만이 화가 났다는 징조는 상상할 수 있지만 네마가 화가 났다는 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 큰일났다.. 아마 에만처럼 말 없어지고 눈 홉뜨고 있지 않을까.. 한계점을 넘어도 패악질을 부리듯 대체 뭐가 문제냐며 악을 지르고 손도 뿌리치면서 자기 감정 못 이기고 우는 김에만과 달리 그 상태 그대로겠지만.. 얘는 좀 소근소근 작게 얘기하는데 문장이 좀 넹글 돌아있을 것 같아...
응응 일찍 잘게, 약속? 0.< (뽀다담) 호밀식빵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쪼물쪼물)(쓰다다다다다다담)
너무 매운 진단이야..🥺 잉잉 아팠어~~ 퓨리오사가 나와버리는.. 무시무시한 if 세계관... 에마니도 죽지 않으려고 기를 쓸 테니까..🤔
ㅋㅋ..ㅋㅋㅋ으아악 드루와!!!!!! 가보자고..!!! (?)
에만: 에우우..?
내가 만든 쿠키~ 너를 위해 구웠지! >:3 아무래도 에마니도 네마도 바삭바삭하거나 꾸덕꾸덕한 식감 덕분에 더 좋아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먹을 수 있는 쿠키도우도 잘 떠먹을 것 같아! 사실 양쪽 다 칼로리도 당분도 높고 적게 먹을 수 있는 빵이나 쿠키류를 에너지원으로 선호하는 것도 크지만..🤔(이런 발언)
자기 전에! 갱!신! 오늘은 그래도 어제보다 일찍 잔다구! 내일은 더 일찍 잘 거야! >;3(나쁨)
로로주 요즘 정~~말 고생 많았어! 많이 힘들고 피곤하고 지쳤을 텐데 잘 견뎌줘서 고맙구 같이 있어줘서 기뻐. 부디 지금 따뜻한 이불 속에서 푹 잠들어서 좋은 꿈 꾸고있길 바라구, 일어났을 때 기분 좋고 상쾌하게 눈 떠졌으면 좋겠다! 늘 하는 말 같지만 진심이라구!😉 나는 로로주가 행복했음 좋겠어~~🥺 우리 혐생 힘내구 행복하게 살자구~~~ 늘 고맙구 좋아해! 답레는 느긋하게 주고, 오후에 느긋하게 만나자~🥰🥰🥰
빌라르: 오, 내 소개가 좀 부족했나? 이제서야 알아주는군. 빌라르: 싫은 일이지. 그것도 꼭 해야 하는 싫은 일. 삶이란 게 다 그렇게 고약하지. 빌라르: 꼬마, 나는 나쁜 사람이라서 그 일을 대신해주지 않을 거고, 대신해줄 수도 없지만, 적어도 네 옆에 있어줄 수는 있어. 빌라르: (한 손에 손수건이 들려 있음) 자, 손 떼고. 얼굴을 기댈 거면 여기 기대도 좋아.
빌라르: 오. 빌라르: 내가 너한테 뭘 바라는 게 아니라, 네가 나한테 뭘 바라고 있잖아. 빌라르: 꼬마, 상황이 점점 미쳐가고 있어. 이게 마지막일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 빌라르: 내 옆에 있어, 꼬마. 뒷일은 내가 책임질 테니. 빌라르: (후들후들 떨리는 네마의 손 근처로 자신의 손을 내밀지만 잡지는 않는다) 빌라르: 내 손을 잡아. 그러면 아무것도 무서워할 필요 없을 테니까. 빌라르: 더 생각해봐도 돼. 시간은 넉넉해. 그렇지만 영원하지는 않다는 걸 기억해두라고.
빌라르가 나쵸칩같은 면이 있어서 자칫하면 이렇게 박살전개로 흘러갈 수 있읍니다... 크림슨 신디케이트의 다른 구성원들도 죄다 빌라르한테 나쵸칩당했다고 봐도 무방할지도
네마: ……. 네마: 하. 하하..(헛웃음 뱉더니 손만 빤히) 네마: 전부 미쳤어.. 아니야, 아니야.. 이게 맞는 거겠지, 응.. 빌런이잖아, 원래 다 이런 거잖아..? 네마: 나는, 나는.. 네마: 나는……. (머뭇) 네마: (손가락 꾸욱 잡아봄) 네마: 뒷일은 책임진다는 거……. 믿고 있을게. 빌은 내 주변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이니까. 네마: 아닐 리가 없지.
나쵸칩 당했다는 말 너무 웃긴데 상황 보니까 빌이 진짜 그 빌 같잖아... 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ㅜ 네마도 이렇게 나쵸칩 당하는 거야...? 꼬마 종달새 이제 전직루트 잘못 타서 카나리아 말고 매 되는 거야..???(아님) 그렇지만 이런 빌 모먼트도 매력적이라 좋아.. 로로주는 어떻게 이런 멋진 캐릭터를 굴릴 수 있는거지??🤔 나 어쩌다가 이런 갓캐오너랑.. 복 받아따...
빌라르: (손 꼭 잡아줌) (커다란 손이다. 따뜻하기는 참 따뜻하다.) 무서워할 필요는 없지만 정히 떨린다면 이제 마음껏 떨어도 좋아. 빌라르: 그래. 우린 모두 미쳤어. 너도 미쳤고, 나도 미쳤지. 빌라르: 광증에는 좋은 처방전을 받던가, 극약처방을 받아야 하는데, '좋은 처방전'을 받아내기에는 상황이 너무 안 좋아졌지. 빌라르: 억지로라도 받아내야지 어쩌겠어. 아니꼬우면 우릴 가만히 내버려뒀어야지. 그렇지? 빌라르: 우린 나쁘지 않아. 미친 것뿐이야.
먼 옛날에 자기 가문 속사정에 치여서 말라죽어가는 비극의 귀족 가문 도련님들이 가득한 영지물 커뮤에서 평민 천재 캐릭터를 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힘을 원하는가 같은 말을 하는 포지션에 선 적이 있어서 그 때 이후로... 😂😂😂😂😂
(문득 여기서 빌라르가 아니라 페로사가 있어서 부추기지 않고 꼭 안고 다독다독오구오구치야호야해줬으면 어떻게 됐을까도 궁금)
네마: (손 빤히 바라보다 빌라르로 시선 옮김) 네마: ……응. 가만히 내버려두면 될 일이었지. 나쁘지 않아.. 네마: 미친 것뿐이야..
>>힘을 원하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그거 멋있고 맛있는 포지션... 귀족들 다 으아악 하고 있을 때 슬쩍 힘을 원하십니까? 하면 이제... 내가 평민에게 도움을... 같은 배덕적인 포지션도 가능함..(?)
페로사가 꼬옥 안고 다독다독오구오구치야호야 해줬으면.. 훌쩍훌쩍 하다가 박살 전개보다는 힐링 받아서 음.. 음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일단 지금 네마는 코믹스처럼 소심하고 자존감 좀 낮은데 잠재력 있던 애란 말이지..🤔 역시 나는 할 수 있을 거야... 하고 부모님처럼 누군가를 위한 길을 걷는 히어로화..가 아닐까 싶고...?
오늘은 일찍 잠들지도 모르겠어...🥲 월요일.. 너무 피곤한 날..🙄 요즘 날이 추워서인지 일찍 지치게 되는 것 같아...😂 로로주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어! 일 많이 힘들었지..;-; 지금쯤 아이디어도 잘 떠올랐구 일도 잘 마무리 되어서 푹 쉴 수 있었음 좋겠다! 내일은 조금 더 나은 하루가 될 테니, 건강관리도 잘 하구 푹 자면서 좋은 꿈 꾸길 바라.🥰 내일도 힘내자!😘😘😘
냉정하게 쳐낸다니.. 그래도 로로주가 노력한 만큼 멋진 작업물이었을 거야~ >:3 더 멋진 친구가 기다리겠지만! :3 나는 괜찮다구~~ 주말.. 주말만 바라보는 주말 좀비개 됐지만...🤕 이번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에버랜드 할로윈 시즌 계획 세우는데, 문제가 생겨서 골머리가 조금 아프긴 하네..
새벽 갱신! 벌써 목요일이야.. 시간 엄청 느리면서도 빨리 가~🥺 어제 하루도 일 정말 고생 많았다구! 로로주 숙취도 다 날아갔을 테니 날아간 만큼 가뿐하게 일 아이디어나 처리 후다닥 됐음 좋을 텐데..🙏 오늘 하루는 부디 수월하길 바라! 잠들었다면 푹 잠들길 바라구, 좋은 꿈 꿨으면 좋겠다. 조금만 있음 주말이니까 우리 둘 다 힘내보자구! 늘 고맙구 좋아해! 나쁜 일은 금방 지나갈 거야! 그러니까 힘퐁힘이야!😘
잠들어버렸다.. 갱신.. 다시 자러갈 테니 너무 걱정은 말구... 드디어 목요일이 지나고 금요일이 찾아왔어! 10월의 마지막 금요일인 만큼 많이 바쁘겠지만 부디 바쁜 일은 빠르게 소강되길 바라. 푹 잠들었길 바라구 좋은 꿈 꾸고있음 좋겠는데.. 현생이 혐생이라 잠들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너무 무리하진 말라구..🥺 조금만 있으면 할로윈이 지나고 로로주가 그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 열심히 기다릴 테니 로로주도 부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현생 이겨냈음 좋겠어. 늘 고맙구 좋아해, 오늘 하루는 주말이 다가오는 만큼이나 편안한 하루 되길 바라! 주말에도 푹 쉴 수 있길 바라구!
드디어 주말이네, 응.. 어제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어. 심신이 많이 지쳤을 텐데 이번 주말은 부디 푹 쉴 수 있길 바라. 늘 같은 말만 하는 것 같지만 하루도 진심이 아닌 날이 없었다구.. 여태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겹쳐서 많이 고단했지. 상처도 많이 받았을까 걱정된다. 그렇지만 이제 조금만 있으면 널널해질 테니까,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테니까. 그렇게 바라고 그렇게 되길 소망하고 있어. 같이 놀고 싶어서라는 원색적인 이유 말고, 진심으로 페로사주라는 사람이 요즘 쉬지도 못하고 고단하게 일만 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되거든..😞 연말이라 점차 바빠질 텐데 쓰러질까 걱정이야. 이번에는 푹 쉬자, 잠도 못 잤으면 푹 자길 바라고, 멘탈이 나갔으면 좋은 걸 보면서 따뜻하고 단 음식이라도 먹어보며 릴렉스 하자. 로로주는 앤캐오너이자 일댈 파트너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말미암되 정말 소중한 사람이니까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답레에 대해서 늘 말하는 거지만, 내가 천천히 줘도 좋다는 건 절대 재촉하는 뜻이 아니야. 나는 로로주가 할 거 다 하고 편하게 쉰 다음에 두문장 세문장으로 줘도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답레 빨리 준다고 중압감도 안 받았으면 좋겠고.
음, 아무튼.. 모자란 사람이랑 늘 같이 있어주고 아껴줘서 고마워. 늘 행복하길 바라고, 또.. 좋은 새벽 되길 바라.😊
돌아와서 기절하듯 자다 깼어. 토하고 약 먹고 폰 켜니까 연락이 너무 많이 왔어. 답장은 보내뒀고 전화도 했다. 나는 왜 몰랐지? 바깥이 엄청 시끄러웠는데 모르겠어 술 너무 많이 마셔서 몰랐다기엔 이상해 사람도 몰려있고 구급차가 많았어. 간만에 올라가서 놀다가 이게 무슨 일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로로주는 괜찮은거 맞지. 나는 무사하니까 무사히 돌아와. 술이 안 깨는 것 같다. 약 먹어도 괜찮았던건가.. 몰라 일단 자고 진정하려 노력해볼게..
오늘치 작업만 끝내면 해방이라 새벽 내내 깨어서 작업하고 있었는데 뭔가 시끄러워서 신경쓰였는데, 자고 일어나서 어제치 제출하고 나니까 무슨 일인지 알게 됐네. 너무 많은 끔찍한 일이 지나갔구나. 많이 걱정이 들었는데 에만주는 괜찮다니 다행이야. 나는... 그런 일에 휘말리기에는 지리적으로도 멀리 있고 사회적으로도 딱히 그런 데 나갈 일이 없어서 말야. 또 술이 많이 됐구나. 응, 푹 자고 푹 쉬어.
페로사... 상어이빨이니까 할로윈에 바에 가보면 엘리시움 직원들한테(아마 다니엘레 포함) 드라큘라 분장당하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있거나 늑대귀 머리띠 쓰고 있거나 할 것 같지... 후자면 늑대귀 머리띠 쓰고 있는데 허리춤에 꼬리까지 펄럭펄럭 흔들리고 있어서 에만이 꼬리도 분장했어? 하고 웃으면 그제서야 눈치채고 !!! 돼서 진짜 늑대귀까지 갑툭튀하는 페로사
앗.. 귀여워.. 상어이빨이라 드라큘라 분장이라니 정석적이라 좋다.. 늑대귀 머리띠 쓰고 있는 것도 귀여운데 꼬리 드러나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 늑대귀도 퐁 튀어나온 로로 귀여운데 어떻게 끌어안지 않을 수가 있을까..🥺 식탁보 뒤집어 쓴 조그마한 유령(벗겨보면 애나벨임) 에마니가 바에서 일하는 페로사에게 팔 쭉 뻗으면서 호도도 달려가겠다구..!👻
에만: (어-른이지만 여전히 사탕 바구니 들고 호도도) 에만: trick or treat..!
(결국, 저녁밥을 먹어버렸다...) (상하기 직전의 닭고기가 있어서, 어제 급하게 닭고기 잡내 빼고 전부 다 오야코동을 만들어버렸거든) (꼬리 살랑) 맛있게 먹고 오라구 >:3
어? (사망) 게임으로.가능한.거였구나 퇴폐적인데 아방한거 에만이 해냅니다 아 증말 내가 캐릭터가 안경을 쓴다면 스트레이트 흑발의 단아하고 야무진 모범생 아이가 쓰거나 아니면 만성 피로부족의 신경질적이고 잘생긴 너드가 쓰거나 둘 중에 하나 아니면 인정을 안하는 강경 반안경파였는데 에마니가 새 카테고리를 추가해줍니다...
금발보브 안경캐... 병약 안경캐.. 동글동글한데 날카로운 모습이 있는 예쁜이.. 이렇게 내 취향에 로로주를 영입하다니 후후후! >:3 나도 로로 덕분에 장발 아마존 걸크러시 신세계를 봤다구... 거기다 연상이라서 사심도 채웠다..(답도 없는 연상러버) 아마존.. 마이너라도 좋아... 내가 맛있음 그만이야(?
그래... 커스터마이징이 안 되면 잘 알고 지내는 지인에게 커미션 부탁하면 돼... 왼손아 인사드려(?) 정말이지...... 예기치 못하게 세게 꿰였어......... 거기 너! 날 내라! 할 때 말을 듣길 잘했어.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꽤 최근의 그 한치 망설임없는 사심짤.
로로주 잠들었구나! >;3 4시간밖에 못 잤다는데 많이 걱정했어..🥺 지금쯤 푹 잠들었음 좋겠다. 그간 일 정말 힘들었을 텐데 고단한 일정 소화 하느라 고생 많았구, 오늘은 푹 쉬도록 하자.😇 나도 오늘은 재택 하면서 푹 쉴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말구.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맙구 기뻐! 좋은 월요일 보내길 바라구, 좋은 꿈 꾸길 바라!🥰
빌라르: 253 현재 전공이나 일이 실패한다면 도전할 수 있는 제 2의 관심사는? "흠, 바텐더 말인가? 뭐, 딱히 성공을 바라고 연 가게가 아니니 상관없긴 하지. 여긴 상업적 바라기보단 양아치 친구들 아지트 같은 데거든. 제 2의 관심사라면... 그래, 내 이름으로 된 양조장을 만들어보고 싶긴 했어."
113 남들에게는 별 거 아닌데 본인은 무서워하는 것은? "글쎄...? 하나 있긴 하구만. 높은 데는 딱 질색이야."
282 선물 받고 싶은 것은? "맛있는 시가 한 상자라거나, 티본 한 덩어리라거나, 썰고 굽는 건 내가 다 할 수 있으니. 그 외에도 좋은 음반이나, 향수라거나 방향제라거나 다 괜찮지. 요컨대 내가 보내고 있는 이 무료하고 한가한 일상에 하나씩 포인트가 되어줄 수 있는 걸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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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사: 185 지적을 받았을 때의 반응은? "어떤 지적을 받았냐에 따라 다르지? 납득할 만한 지적이라면 금방 납득하는 편이야. 아니라면, 그냥 무시해버리지."
270 인간관계에서 1,2,3순위를 정한다면? "1순위는 이미 누가 찜해뒀고. 2순위는 내 동생들, 3순위는 친구들. 다만 바에서는 3순위가 손님들이지. 바에서는 친구들을 막 대하겠다는 게 아니라, 내 친구라고 바에서 난동 부리거나 이용규칙을 어기는 걸 봐주지 않겠다는 말이야."
019 메신저와 sns의 프로필사진은 어떤 식? "메신저는 내 사진으로 해두지? 홀 매니저가 찍어줬어. 내가 셀피를 드럽게 못 찍거든." (킬킬 웃는다) "sns는 그냥 무난하게 엘리시움 바의 실내 전경으로 해두는 편이야."
바텐더는 상업보다 아지트 같은 느낌..?🤔 어쩐지 사건사고 조금씩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정말 우당탕쿵탕이 아니라 누가 농담 던지면 깔깔 웃고 그런 느낌일 것 같단 말이지~ >:3 양조장...(메모) 으악 빌 높은 곳 무서워하냐구 귀여워~!!! 무료하고 한가한 일상에... 조그마한 종달새 한마리는 어때..?(은근슬쩍)(?)
페로사 납득 못할 때 무시하는 거 최고야.. 건강한 멘탈이라서 에만주 기뻐! >:3 1순위 찜~!!!! 에마니가 찜!!
에만: (호도도) 에만: (와락)
메신저는 홀 매니저가.. 나중에 에마니가 찍어주고 싶다...🤔 잠든 로로 사진 살짝 찍어보고 소중하게 간직하는 에마니...? 어라?(대체) 나중에 에마니랑 스티커 사진.. 찍어주기...(?)
>포인트 하니 떠오르는 건데 요즘 참 별난 손님이 생겼지.< 빌라르 이 유죄남아...... 하지만 맛있다....... 왁자지껄 즐거운 바구나..🤔 가끔 의자 날아올 때 틈 노려서 내 쪽으로 날아왔다며 빌라르 무릎에 냉큼 앉아서 피하려 보는 네마 같은 상황.. 어떠세요..?(후레)
아 진짜????? 이제 로로 큰일났다 김에만이 만족할 때까지 찍어야함 한 30장 찍어놓고 같은 자세 같은 표정인데 고심해서 3번 5번 8번 11번중에 뭐가 낫냐는 질문을 받아보시지!()
네마: (이번에도 옮겨질까 필사적으로 웅크려봄)(눈 동글) 네마: 오늘은 안 옮기네.. 네마: 따뜻하니까 여기 있어도 돼..?(폭 기대봄)(?)
앨리스의 무시무시한 인별파워 때문에 결국 물들어버린 김에만씨.. 스스로의 역할에 과몰입한 결과 상판러 특) 자기 자캐 때문에 이것저것 공부하다 실생활에서 유용한 상황이 생김 처럼 되어버린 거야..(아무말) 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복에 각도도 조절하고 찰칵찰칵 찍으면서 사심 채우기 할 것 같아.. 찍다가 갑자기 볼에 입술 톡 대고 커플프사 찍고..(?)
빌라르: 아, 적어도 저 멍청이들이 소동을 피우고 있는 동안엔 말이지. 빌라르: 아 (어린 꼬마가 애는 어떻게 생겨? 하고 질문해오는 천진난만한 질문과 같은 결의 네마의 질문에 잠시 뇌정지) 빌라르: 자기보다 훨씬 어린 나이의 사람과 썸을 타던가 연애를 하는, 혹은 그런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도둑놈이라고 말하곤 하지. 빌라르: (머리 벅벅)
"꽃을 구경한다? 선물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 향을 맡는다? 꺾는다? 장식한다? 무언가를 만든다? 먹는다?" 페로사: 어, 전부 다 하는데? 페로사: 바에 장식해놔도 예쁘고, 칵테일 장식으로도 종종 쓰고, 몇몇 칵테일은 리큐르에 꽃들을 넣어서 향을 침출시켜서 만들기도 하고. 페로사: 집에만 장식해두는 것도 있긴 해.
"다 죽어 가는 식물을 발견한다면?" 페로사: 내 것이 아니냐 내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지. 페로사: 내 것이 아니면, 보통은 지나가지. 친분있는 사람의 것이면 알려주는 편이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은 예의가 있다?" 페로사: 예의가 절차와 격식까지 포함하는 예절을 말하는 거라면, 그런 건 좀 어려워서...? 페로사: 예의가 다른 사람을 기분나쁘지 않게 대하는 태도를 말하는 거라면, 그건 괜찮지. 그게 안 되면 바텐더 못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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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싫어하는 맛은?" 빌라르: 싸구려 증류주의 그 제대로 정제가 안 된 그 에탄올 맛은... 어휴, 말을 말자고. (절레절레)
>>293 그리고 진단에 유죄 선고합니다.. 페로사 전부 다 하는구나.. 꽃은 에마니가 열심히 선물해줄 테니까 >:3!!! 사실 이번 선택지에도 꽃다발 가져다주는 김에만씨가 있지만..👀 죽어가는 식물은 현실적으로 조언해주는구나.. 그렇지 적당하니 깔쌈한 예의가 바텐더를 만들지~!! >:3 에마니 앞에선 예의 없어도 된다구! 김에만도 부엉이일 땐 예의 없는 편이니까...
빌 싸구려 증류주 싫어하는구나...(메모)(좋은 술이 뭔지 몰라서 일단 제일 비싼 거 사오는 네마 생각함) 세수할 때마다 본다... 이.. 이 유죄남아.. 바알 이 유죄남 네마 품에서 무기징역(?) 마지막 대사 뭐야? 뭐?야? 이렇게 매력적이어도 됨?????????? 고소하겠습니다 참기름 준비해!!!!!!
"난데없이 길을 걷다 시비가 걸리면?" 에만: 아, 음... 진짜 시비를 거는 거야? 에만: 관광객이면 그러려니 넘어가는데.. 응..
"배우고 싶은 외국어 있어?" 에만: 이건 비밀인데,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싶어.. 응, 한번은.. 배워보고 싶어.
"네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껴?" 에만: 키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좋았을 텐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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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에 대한 소감은?" 네마: 그러니까, Nema에 대한 감상 말하는 거야..? 으응, 어렵네.. 그냥.. Name의 순서를 바꾼 거니까.. 네마: 아, 진짜 이름.. 네마: 예쁜 이름이지만 왜 그렇게 지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미카엘처럼 흔한 이름은 아니니까..
"지나가는데 일부러 발을 거는 사람이 있다면?" 네마: 아, 그게.. 네마: 나는 운동신경이, 좋지 못해서... 화를 내고 싶지는 않아.. 지치니까.
"해, 달? 둘 중에 어디?" 네마: 나는 달이 좋아.. 네마: 해가 뜬 날도 좋지만.. 밤에는 빌의 바에 갈 수 있거든. 네마: 사람들은 '낮술'도 괜찮다고 하지만.. 술은 역시 저녁에 마셔야 하는 게 아닐까..?
빌라르는 아주 어린 애가 산타클로스 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하겠지만 '나름대로 머리 굵은' 애가 물으면 바로 사실적인 동심파괴대답or동심파괴선넘는블랙조크(ex: "산타클로스? 내가 죽였는데?") 날리는 캐릭터거든, 응. + 빌라르가 진짜 누구 밀에 들어가면 뭔가 꿍꿍이가 있어서 들어가는 거라 이 점 주의해야 합니다. 빌라르는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과는 수평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선호하거든. 냄새가 아주 고소하군요
아마 이래놓고 후다닥 팁까지 얹은 달러 올려두고 바를 빠져나가 도망치려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집까지 후다닥 도망쳐서 이불 속에서 그러니까 빌이랑 나랑 남들이 보기엔 그렇다는 거고 왜 쓰다듬은 거야? 왜 쓰다듬었지? 왜 쓰다듬은 거냐고! 같은 생각 하면서 쓰다듬에 의미부여 48285828242% 하지 않을까...(구체적인 망상)
어제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어! :3 벌써 11월이네..🙄 슬슬 12월도 다가오고... 어라? 나랑 로로주랑 만난 날(페로에만 성사 말고 에만주가 어장 입성하던 날)도 다가오네?? 신난다~!!!(갑자기 행복해짐) 벌써 1년이라는 소리잖아! >:3 거의 1년 동안 같이 이야기하고 있어줘서 너무너무 기뻐~🥰🥰🥰 나는 오늘 하루는 이 생각으로 행복하고 근사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중증) 로로주도 부디 행복하고 근사한 일만 가득한 하루 됐음 좋겠다! •0• 늘 고맙구 좋아해, 푹 잠들구,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
피곤하다기보단 나른했다. 평소의 잠이 오던 그 감각과는 조금 결이 달랐다. 마냥 쌀쌀하지 않고 나긋한 바빌론 시티의 저녁바람도, 어깨와 등허리로 쏟아져내리는 아직 따뜻한 물기가 가시지 않은 머리카락도 다 그랬다. 누워서 눈을 붙이면 잠이야 들겠지만 피곤함과는 다른 나른함이 한결 더 앞섰다. 확실히 온수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기야 했다. 온 몸에 들러붙고 말라붙기까지 한 핏자국을 다 씻어내는 데에는 품이 많이 들었으니까. 상처가 있던 자리에 흔적처럼 남아있던 균열도 온수에 씻겨내려갔다. 정확히는, 온수 사이로 느껴지는 미지근하고 약간 서늘한 손길에. 그 사실을 둘러대기라도 하듯이, 그녀는 속으로 온수에서 시간을 조금 오래 보냈나, 차가운 물이라도 한 잔 마시는 게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욕실에서 돌아나오며 조잘대는 너를 보고, 네 말이 끝나면 컵을 써도 되냐고 물어보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네가 조잘거리다 말고 깜짝 놀란 아깽이마냥 눈을 휘둥그레 뜨자 페로사는 반사적으로 주변을 한번 휙 둘러보았다. 내 귀와 코가 잘못된 것도 아니고, 여기에 널 놀라게 할 만한 건 없을 텐데. 오늘 하루, 가장 고된 날을 보냈던 페로사의 사고회로는 네가 깜짝 놀란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흡사 만원 지하철에 짜부된 듯한 소리를 내며 후다닥 자리를 뜨는 너를 보고 페로사는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네가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는, 네가 비장한 표정으로 수건을 들고 달려와 가운 앞섶을 수건으로 덮어버리고 나서야 알아챌 수 있었다.
푸른 눈동자가 너를 내려다보다가 한 번 깜박인다. 따뜻한 온수와 후덥지근한 산들바람에 이완된 신경은 반응이 조금 늦다. 평소라면 아마 씩 웃으면서 네 머리를 마구 헤집어놓거나, 앞섶을 좀더 여미려고 시도해보거나 했을 것이다. 그러나 느긋한 해질녘에 잔뜩 잠겨버린 머리는 평소대로와는 조금 다른 결과를 도출했고, 그리고...
사실 지금도 지친 뇌에 마지막 에너지 짜내서 죽음의 메아리 느낌으로 온 거라(터덜) 에만이 땍땍거리면 이제 저번에 부위별 뽀뽀 반응 알아봐야지(욕망!) 답레는 월루 중 이외에도 언제든지 한가할 때 줘도 좋으니 몸조리를 먼저 우선해줘. (어깨에 상반신 걸침) (늘어진 호밀식빵)
미카엘은 나른한 표정을 마주하고 상황을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놀란 표정까지는 감출 수 없었다. 세상에! 만약 당신의 모습을 맨정신으로 봤더라면- 미카엘은 수줍음에 도망쳤을지도 모른다. 허둥대다 후다닥 들어가 조치를 취한 이유는 당신의 파격적인 모습에 놀란 것도 있지만, 욕심 때문도 있는 것 같다. 비장하게 달려와 당신을 수건으로 덮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지만, 불현듯 만약 이것과 비슷하게 나른한 상황이 왔을 때, 당신이 다른 사람 앞에서도 저런 무방비한 모습으로 있으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 세상에, 그런 꼴은 볼 수 없다. 조그마한 욕심이 불쑥 고개를 치민다. 저런 모습은 나만 보고 싶은데! 빤히 바라보는 눈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눈썹을 모나게 찡그리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당신의 나이가 훨씬 많지만, 지금 이 상황이 물가에 아이를 내어둔 심정이라는 걸 모를 것이다! 이런 마음을 알기나 할까? 알았다 해도 얄밉고, 몰랐다 해도 얄미울 테다.
"저기, 페로ㅅ─"
무방비하다며 불만스럽게 입술을 비죽이던 미카엘은 다시금 뭔가 종알대려다 그대로 말을 멈췄다. 어깨를 안아낸 손길 뒤로 일어난 일 때문이다. 뚝 끊긴 말 뒤로 얼굴 가득 닿은 보드라운 바스타올의 감촉과 함께 느껴지는 다른 감촉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머리가 바쁘게 돌았다. 깨닫는 것엔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미카엘의 눈이 동그랗게 뜨이더니, 점점 커져갔다. 눈동자는 반대로 수축했다. "아..?" 고양이처럼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이 작아져 마치 조그마한 바늘처럼 변했다. 그러니까, 지금, 이게- 입이 조그맣게 벌어지고 소리 없는 비명이 터졌다.
"─!"
미카엘의 얼굴에 순식간에 열꽃이 폈다. 수줍을 때 피었던 복숭아꽃보다 몇 배는 새빨간, 꼭 저번에 바에 찾아갔던 날에 품에 안고 온 장미 꽃다발처럼. 귀도 먹먹하고 뺨이 홧홧한 감각이 느껴졌다. 눈앞이 핑핑 돌았다. 어떻게든 떨어져 보려 옴쌀달싹 움직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에, 에우우, 그, 그, 그러니까, 페로사..!!"
당황한 나머지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았다. 새된 비명에 가깝게 당신의 이름을 부르곤 팔을 쭉 뻗어봤지만 어디에 손을 대고 떨어져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의 뒤로 갈 곳 잃은 팔이 파닥거렸다.
갱신해둘게! 어제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어~ 주말까지 잘 버텨줘서 감사합니다! >:3 늘 힘내주는 로로주가 정말 멋지고 존경스러워! 고된 일주일이 지나고 주말이 왔으니 부디 푹 쉬었으면 좋겠어..🥺 지쳤다면 푹 잠들고 활력 충전할 수 있음 좋겠고, 멘탈에 상처가 있다면 따끈따끈하고 달콤한 음료라도 마시며 하루를 푹 늘어지게 지내보자. 만약 즐거운 일이 생긴다면 신나게 즐기다 오고, 감성적이라면 창밖을 보면서 느긋하게 감성 속에 젖어보자구~ 늘 이겨내줘서 고마워. 항상 고맙구 좋아해! 즐거운 주말 보내길 바라! :3
주말도 끝나버리구 다시 월요일이야! 11월 초인데 벌써 싸늘하니 밤은 겨울이 왔다고 얘기해주는 것 같네..🥲 로로주 부디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구, 따뜻하게 입고 다니기! 다시금 고된 일주일이 시작되겠지만 조금만 있음 또 주말이 올 테니까, 그땐 정말 푹 쉴 수 있음 좋겠다. 이번주는 부디 안온하고 무탈하길 바라! 잠들었다면 푹 잠들고 좋은 꿈 꿨으면 좋겠어! 늘 고맙구 좋아해!🥰 이번주도 힘내자!
갱신해두고 갈게! 답답한 월요일에서 해방! 기나긴 화요일 입성... 우우..🥺 그렇지만 우리는 어른이니까 버틸 수 있을 거야... 일이 많이 바쁠 텐데, 너무 무리하지 말구 쉬어가면서 몸 챙겨주기! 겨울이니까 더 건강 관리에 힘써야한다구! 잠들었다면 부디 푹 잠들었길 바라구,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나은 하루 되길 바라.😊 좋은 꿈 꾸고 화요일도 힘내자!
스쳐가는 노랫가락이나, 영화 한 장면 같은 데에서 이따금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생전 느껴본 적 없는 감정. 그 표현이 가리키는 감정이 비단 하나로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인물은 생전 느껴본 적 없는 분노를 토하면서, 어떤 인물은 생전 느껴본 적 없는 슬픔을 곱씹으면서, 어떤 인물은 생전 느껴본 적 없는 애정에 목줄이 채이면서 그런 말을 꺼내어놓았으리라. 지금까지는, 말 그대로 스쳐가는 순간에서 얻어들었으니만큼 그 문장 자체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저 스쳐가는 낱말들에 불과했지만, 이 순간 네가 그 낱말들에 분명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어쩌면 지금 이 즉흥적인 돌발행동도 그 의미에 취해버려서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취하다니, 알코올이라곤 혓바닥 끝에 한 방울도 대지 않았는데. 너만이 나를 취하게 만들어. 그래서인가 바스타올 뒤로 네게 가 닿는 온기도 더욱 선명했을 것이다. 그게 네 얼굴에도 번져가는 것이 낯설게도 흡족했다.
극단적인 긴장이 풀어지면서 찾아온 이완은 감정의 옥토와도 같았고, 네가 떨어뜨린 몇 방울의 애정과 집착은 너무도 쉽게 온 마음속에 번져버리고 말았다. 조금이라도 네게 건네주고 싶었다. 대중없이 푹 끌어안아 버린 것도 그 때문이었다. 네 눈매가 커지는 것과 반대로, 페로사는 조금 더 눈을 가늘게 떴다. 머리가 의도하지 않은 나른한 웃음이 입가에 자연스럽게 퍼져나갔다.
"응, 자기." 거의 비명에 가깝게 부른 이름에, 느긋한 대답이 되돌아온다. 그리고 네 어깨를 감싸안았던 탄탄하고 따뜻한 팔이 조금 느슨해진다. 이 정도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원한다면 몸을 숙여서 빠져나올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페로사가 팔을 이렇게 풀어준 것은 너를 품에서 놓겠다는 게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야속하게도, 페로사는 이내 허리를 구부려 네게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니, 정확히는 입술을. 투명한 백금발을 헤치고, 네 이마 위에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고 선명한 입맞춤이 꾹 찍히려 했다.
완결형 쓰기 싫어서 참았지만... 만일 가능했으면 콤보를 걸었을거야(대체) 많이 늦었지.. 이번 주말에는 푹 쉴 수 있었으면 좋겠어. 시도는 해보려고. 죽을 정도는 아니니 너무 슬퍼하진 말구... 굳이 스퍼트 올리지 말고 답레는 천천히 줘! 에만주도 나도 같이 느긋하게 힘내는 거야.
당신이 나른함과 피로, 그로 하여금 감정의 이완을 겪고 있다면, 미카엘은 감정과 정신적인 피로가 누적된 것을 제외하면 제법 멀쩡하다 할 수 있는 상태였다. 평소보다 조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제 나름의 감정을 쉽게 갈무리하는 정신력이나 해소하기 위해 눈물을 쏟은 덕분인지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대신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미카엘은 비록 짧은 시간 함께 했지만 당신이 평상시와 다르게 이완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만 함께 했기에 그 이완이 어떤 파장을 가지고 올지는 모르는 상태였으며, 마침내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아브븝."
지나치게 멀쩡한 정신 덕분에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순적인 상황에 도달하고 말았다. 당신의 품은 포근했지만, 그 포근함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나도 많았다. 눈앞이 핑핑 돈다.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른하게 웃는 모습에 미카엘의 머리가 겨우 돌아가기 시작했다. 직관적으로는 당신의 품에 파묻히듯 안겼고, 다른 의미로는 그러니까,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당신이- 감정적 이완에 따른 결과로 보여주는- 무방비한- 모습이라는 결과에 도달했다. 미카엘은 속으로 비명을 질러댔다. 맙소사! 세상에! 이런 무방비한 모습이라니!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이래도 되는 건가? 정말 이래도 돼? 미카엘은 짧은 시간 동안 이 도시에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약간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쌓아온 도덕관념과 윤리관을 점검했다.
"그, 그러니까- 자기, 라니-"
자기라고 부를 상황이 아닌데! 갈 곳을 잃어버린 팔이 파닥거리다 멈칫한다. 따뜻한 팔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도망쳐버리면 되는 걸까? 생각하기가 무섭게 당신이 허리를 굽혔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도톰한 입술이 말랑하게 이마에 닿는 감촉에 미카엘은 그대로 뻣뻣하게 굳었다. 여전히 뺨은 장밋빛 발간 모습 그대로였고, 눈은 동그랗게 뜨였으며, 조그맣게 벌어진 입에선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못했다. 정확히는 숨을 작게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다. 입술이 꾹 다물린다. ……음, 역시 윤리관은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미카엘은 결론을 내리며 허공에 뻗쳐있던 팔로 당신의 목덜미를 끌어안듯 하더니 발끝을 들어 올렸다. 이마에 똑같이 입을 맞춰주려 하며 눈을 내리 깐다.
"……페로사는 치사한 사람이야. 정말 치사해."
시선을 도르르 굴리는 것이 부끄러운 듯싶다. 까치발 들었던 것을 살포시 내려두며 조그만 아랫입술이 병아리 부리처럼 비죽 튀어나왔다.
페로사가 대배기량 오토바이 앞바퀴를 들고 쾅 찍으면서 벽 부수고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라면 빌라르는 벤틀리 같은 럭셔리 대형 세단으로 빗발치는 총알들 사이로 깔롱 끝내주게 드리프트 조지면서 네마 앞에 멈춰설 것 같지... 그리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설명은 나중에 하고 일단 타라는 미사토 풍의 대사를 날리지 않을까. 이런 거친 야타족들(?)
거친 야타족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거친 모습이 좋다... 확실히 로로는 오토바이 앞바퀴로 쾅! 하는 느낌이라면 빌은 끝내주게 드리프트 조질 느낌이긴 하지..(꾸닥)
사실 내 안에서도... 이건 좀 개-후레-적폐 스릴러느와르어반판타지짬뽕 피바다 느낌일 때... 에마니는 나이프 한자루로 끝내서 마지막 남은 생존자를 조지러 여유롭되 좀 위태로운 듯 걸어간다면 네마는 자루가 유달리 긴 손도끼 하나질질 끌면서(이때 끼기기긱 소리 나야함) 비틀비틀 위태롭게 걸어올 것 같아...
(부빗부빗) 헉 그런 방법이 있었네..??? 이제 빌 잠들면 꼼지락 거리다가 빌 품으로 쏙 들어간다... 고양이 네마씨(?)
네마: 빌은.. 떨어지는구나. (눈 동글) 네마: 정말이지.. 나 이제 어른이야. (이불 꼬옥 안은 상태로 말해봤자 설득력 없음) 네마: 그건 생각해볼래. < 위에 설명한 상황 하려고 대기타는거임(?
GTA 느낌이라굽쇼??? 좋습니다 스릴러 뿌립시다(뭔) 전기톱... 최고다 진짜 그것두... 영화 느낌이면 에만씨는 처음부터 능력이 있는데 환경 덕분에 숨기고 살고, 네마씨는 우연치 않은 계기로 초능력 얻은 듯한 소심한 친구 느낌이니.. 자존심인 듯 아닌 듯 그런 자존심의 고저차이.... 그래.. 엑스맨과 피터 파커야(뭔
빌라르: 잠버릇이 좀 고약해서 말이지. (낄낄) (그런데 지금은 소파위에 누워있음..) 빌라르: 어른이라고 동화 듣지 말란 법 있어? (눈썹 들어보이기) 빌라르: 아무튼 이제 잘 수 있겠지? 그럼 난 이제 눈 감는다. (눈 감고 기지개 쭉 틀면서 하품 쩍) (이내 눈 감고) (얼마 안 있어 들려올 나직한 숨소리..)
>>>엑스맨과 피터 파커<<< 그런가? (설득당함) 어느 쪽이든 꼭 안아주고 싶구나...(뭔2
(잠깐 집안일 하다옴..) 좋지... 낭만과 광기... 그윽한 여름 바다 냄새... 수평선 위로 부서지는 석양... 티키 칵테일... 철지난 올드팝이나 재즈... 해안가를 가로지르는 머슬카... 그리고 그 그늘 사이에서 낭만을 파는 이들의 이름없는 혈투까지... 완벽해.
빌라르: 오, 사실만을 말해준다고 표현해주면 더 고맙겠어. (하고 잠듬) 빌라르: (진짜 잠들었음) 빌라르: (네마가 소파로 기어들어오는 것도 눈치 못 챔) (머리 기대도 모름)
어서와아~~~ (부빗부빗)(부둥둥에 꺄르륵) 로로주도 에만주가 가졌다~!!!! >:3!!!! 낭만.. 광기.. 여름 바다.. 올드팝과 재즈라니 그것도 좋아.. >낭만을 파는 이들의 이름없는 혈투< 이 부분 너무... 너무야 너무 너무... 너무임 그냥.......(어휘력을.. 잃음)
>:I .oO(어째서 10분쯤에 새로고침을 했는데 >>397이 안 보였지?) 낭만- 낭만적으로 표현해서 낭만이지, 위험한 물건일 때가 많지.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에서부터, 법의 모서리를 밟고 선 것, 초법적인 것까지 모두. 그런 도시야... (아련) 그런 도시 한복판에서 솜사탕 같은 순애야말로 가장 강렬한 광기가 아니겠나요 (아련한 눈의 광인)
빌라르: ... (여전히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빌라르: (잠꼬대로 쓰담담... 아마 바에서 네마가 달라붙어올 때 꿈을 꾸고 있는 모양이다)
드디어 주말!!!!!!!! 이니까.. 우리 오늘은 푹 쉴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구..!!!! >;3 한주간 정말 고생 많았어!! 앞으로 바쁘더라도 여유가 조금씩 나는 하루 됐음 좋겠구..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고 가뿐하게 쉴 수 있길 바라..! 오늘내일 전국적으로 비 내리구 갑자기 추워진다니까, 에너지 충전 하면서 감기도 조심하자구! 좋은 꿈 꾸길 바라구..... 즐거운 주말 보내!🥰
하지만 연씨... 이전 어장부터 공주님 담당이었는걸.. 여기서 공주는 공포의 주둥아리를 의미하며..(주절주절)(?)
에만: (소근거리는 페로사 꼬옥) 에만: 응, 마오 말로는 연 형제가 따거 보고 고양이라고 했다가 저렇게 됐다는데..? 마오: (소근소근) 그렇지만, 잘 생각해 보면 고양이 맞는 것 같아! 하루종일 늘어져있다 어슬렁대고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고 제멋대로에다 가끔 식빵굽듯 자세도 바꾸셔! 용왕: 매달 사람이 늘었구나, 마오: 헉.
이마에 내려앉은 입맞춤은 조금 더 머물다 떨어졌다. 자기라니-하고 말끝을 흐려버린 댓가까지 얹은 입맞춤이었다. '자기'라고 누군가를 부르는 건 너에게만 하겠다고 약속한 지가 얼마나 지났다고, 하는 책망 대신이기도 했다. 아니 어쩌면 책망이라는 핑계를 대고 한가득 피어난 열기를 너에게 마구 떠넘기려는 이기적인 수작질인지도 몰랐다. 결국 네 얼굴도 고운 장미색이 되어버리고 말았으니. 네가 손을 들어 그녀의 뒷목을 감싸안자, 돌기둥 같은 목이 마치 버드나무 가지 잡아당기듯 네게로 가볍게 끌려내려온다. 살짝 내리깔리는 네 속눈썹이 예쁘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도 따라 눈을 감았다. 이마에 와닿는 촉감이 따뜻했다. 접촉이 떨어진 자리에 토라져 던지는 부끄러운 책망도 간지럽다.
"치사하다니." 그녀는 살며시 뒷꿈치를 내려놓는 당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덧붙였다.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비린내나는 자신의 입에 입맞춘 것도 너였고, 추한 괴물 몰골이 된 자신을 안아준 것도 너였다. "길들인 것에는 책임을 져야지." 여우처럼, 페로사는 어린 왕자에게 나직이 말을 건넸다. 그리고 다시금, 허리를 숙였다. 앞서보다 조금 더, 약간 더 아래로. 이마를 지나서, 코끝을 지나 좀더 아래로- 네가 그녀의 속눈썹까지 한 가닥 한 가닥 셀 수 있도록. 세 번째의 키스는 무엇보다도 선명하게 네게 와닿았다.
입술 위에 입술을 누른 채로, 페로사는 입술을 달싹여 속삭였다. "나는 그렇게 할 거야."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네게, 당신에게 많은 것을 약속했다. 당신이, 네가 그녀에게 그렇게 했듯이. 이것은, 약속 같은 딱딱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애정표현이었지만.
밤 새우고... 깨어있자니 진짜 너무 피곤하다..🥲 로로주는 하루 무탈히 보냈을까?? 답레는 천천히 써보고 있는데 너무 피곤해서... 문장 하나하나가 잘 안 읽히고 있는 나머지 지금 당장 주긴 어려울 것 같아...🥺 눈 붙이고 오늘 오후~저녁 중으로 주도록 노력해볼게... 오늘은 수요일.. 내일은 목요일... 고3에게 부정적인 기운이 안 가도록 재택 시켜주시면 안 될까요... 가급적 따뜻한 이불과 전기장판 속에서요 네.. 앗 이게 아니지 어버법..
어제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어! 곧 주말이니 즐겁게 놀 수 있음 좋겠당 :3... 늘 고맙구 좋아해! 오늘 하루도 힘내구, 푹 잠들길 바라! 안온한 수요일 되길!🥰
정말이지 치사한 사람. 자기라고 부를 상황이 아닌데 자기라고 부르고는, 더 말을 얹지 못하게 장난기 어린 책망을 한 스푼 끼얹더니 이마에 따뜻하고 나른하던 기분까지 떠넘긴다. 그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져서 뭐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미카엘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흐물흐물 녹아버렸는지 입을 꾹 다물어버리기로 했다. 그렇지만 오늘 일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음, 적어도 3년은 족하게, 이따금씩 자기 전에 떠올라서 눈을 번쩍 뜨게 하지 않을까? 당신은 이 마음을 모르겠지! 정말 치사한 사람이다. 이마에 입을 맞출 때 당신이 얄미웠는지 보드라운 입술로 꾹 짓누르다 짧게 오물거리듯 떨어졌다. 결국 재잘재잘 책망을 해버렸지만 더 얘기하진 못했다. 당신 탓이다.
"그, 그러니까……."
정말이지, 치사한 거 맞는 것 같은데. 아닐 리가 없는데. 쓰다듬는 손길도 그렇고,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냐 상냥하게 묻는 것도 그렇고. 우물거리던 입술 뒤로 "나 때문에..?" 하고 속삭이듯 뻐끔대는 어조가 마냥 보드랍고 사랑스럽다. 동화를 읽어주듯 숨결이 뒤에 나긋하게 얹히는 어조를 뒤로 속눈썹을 높게 들어올렸다. 동그란 눈동자를 뒤로 제법 모난 듯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그렇지만 치사한 건 치사한 거야."
나름 불만을 표출했지만, 어린 왕자는 자기 자신을 제법 잘 아는 것 같은 여우를 이길 방도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말랑한 입술이 이마에 닿았을 때 숨을 들이켜며 굳었다면 코끝에 닿았을 땐 촘촘한 속눈썹을 가까이 마주하는 게 수줍은 듯 눈을 꾹 감았다. 뒷걸음질로 도망치고 싶었지만 꼭 갇혀있어 옴쌀달싹도 못하고, 본능적으로 이다음에 일어날 일을 알아 입술을 꾹 오므리려 했지만 그것조차 하지 못했다. 아, 역시, 정말- 치사한 사람! 선명하게 와닿는 감촉에 괜히 버드나무 가지처럼 손 뻗는 대로 가까이 다가와 준 당신을 꾹 끌어안는다. 이내 미카엘은 눈을 가늘게 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입술이 떨어지는 것이 내심 아쉬웠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짓눌리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눈을 마주치듯 하면서, 달싹이는 입술이 간지러웠는지 창백한 원반 같은 눈동자를 샐쭉 휘었다. "정말?" 약속의 표현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괜히 물어봤다.
"기뻐. 나도 책임을 지도록 노력해야겠네, 응.."
얹힌 입술을 빠져나오듯 고개를 살짝 비틀더니 당신의 뺨에 자신의 뺨을 비볐다. 따뜻한 친애의 표현을 뒤로 어깨를 감싸 안은 느슨함을 깨닫고도 떨어지지 않듯, 끌어안은 팔을 내려 등을 쓰다듬듯 토닥였다.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임을 얹었다. "책임 지기 전에, 치사한 페로사에게서 벗어나야지. 새벽 공기나 쐴까?" 던지듯 물어보기로 했다. 바깥바람이 희미하게 창을 타고 들어왔다.
이델레리온 성황국! 그래, 성황청이 위치한 거기. 유럽의 정중앙에 위치한, 한때 온 천하를 지배했던 종교인 빛의 교회의 수도지. 구시대적인 봉건제가 아직도 실효성을 갖고 실행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빌라르의 이야기를 짚어보려면 우리는 거기서부터 시작해야만 해. 이건 그 친구가 바알이라는 것보다도 아는 사람이 훨씬 적은 이야기인데... 그거 알고 있나? 빌라르가 이델레리온 성황국의 기사단 구도회 산하의 고아원에 거두어져 길러졌다는 거? 그는 원래 기사로 자라날 운명이었어. 실제로 그는 기사단 구도회 회립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중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기사의 종사로 선발되어 어린 나이부터 기사단 생활을 시작했지. 기사의 수발을 들면서 기사 수련을 하는 종사 생활 동안 그가 얼마나 총명하고 똑똑하며 굳세었던지, 그는 그냥 기사가 아니라 성황 직속 성황기사단의 일원이 될 거라고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았어. 그래, 성황기사단. 그 무시무시한 미치광이 이단심문관들 말이지. 성전사 그리고리우스의 지도 아래 그가 발현해낸 황금색 화염은 전세계의 '이단'들과 맞서는 성황기사단의 임무를 감당하기에 충분했을 뿐 아니라, 현직 성황이 내건 사목표어, "신의 공의로운 분노의 이름으로"라는 표어에 가장 걸맞은 능력이기도 했으니까. 더군다나 그 친구 얼굴도 꽤 번듯하고 말이지. 그러나 빌라르 그 친구 말이지, 지금 저 헐렁한 모습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말이야, 아주 강직하고 신실하며 선량한 사람이었지...! 그게 너무 지나치다는 게 그 친구의 유일한 흠이었어. 스승 될 기사를 유연성있고 해이한 사람으로 만났으면 좋았으련만 그 스승되는 양반이 이델레리온 성황국에서도 알아주는 남방 침례파 벽창호였으니 말이지. 외골수 기질이 있는 제자를 벽창호 스승이 거뒀으니 결과물이야 알 만하지. 아니, 젊은 꼰대 같은 게 아니고. 그, 시쳇말로 뭐라고 하나, 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하면 딱 공정한 표현이겠군.
그 친구 나이가 열여덟 살 때 일일 거야. 기사 서품을 일 년 앞두고, 슬슬 실전 임무에 기사 보조로 투입되고, 기사에게서 명령도 받아서 단독 임무도 나서고 그럴 짬이 됐을 때 이야기야. 아마 자네가 열 살도 안 됐을 때 이야기일 텐데. 아랍의 동부 이달로니아에서 발생했던 내전 알고 있나? 카발(Caval)이라는 옛 빌런이 기획한 음모로 밝혀진 그 내전 말일세.
카발은 한 명의 이름이 아니야. 한 의식의 이름이지. 스스로는 물리적 형태가 없지만, 여러 사람을 현혹시키고 세뇌시켜서 자신의 육체로 이용하는 존재야. 그래서 카발(비밀결사)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거지.
아, 이야기가 딴 데로 새려고 하는군... 옛날 사람 소개해주려고 꺼낸 이야기가 아닌데. 다시 빌라르의 이야기로 넘어가지. 동부 이달로니아까지 이야기했었나? 그래, 단독 임무도 맡을 짬이 됐었다고 이야기를 꺼냈지. 말이 종사한테 맡기는 단독 임무지, 그 때의 빌라르는 이미 한 명의 성전사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었지. 그래서 그리고리우스가 그에게 맡기는 임무의 강도도 다른 성전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언제는 내가 '힘들지 않나? 자네 스승이 자네를 유독 다른 종사들보다 험하게 굴리는 것 같은데.' 하고 그를 떠봤는데, 환하게 웃으면서 '제가 고생한 만큼 세상이 좀더 살기 좋은 곳이 되니 괜찮습니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인데 제가 하게 돼서 기쁩니다.' 라고 하더구만. 그런데 그 마음이 그에게 그렇게 독이 될 줄은 어떻게 알았겠나.
빛의 교회의 주된 교리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명백한 선'이야. 그 있잖나.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주고 달래주는 온정. 길 잃은 여행객에게 하룻밤 쉬어갈 방 한 켠을 내어주는 친절. 늙은 노인의 무거운 수레를 뒤에서 거들어 밀어주는 손길. 그런 것들에 담겨 있는 분명한 선의 말이야. 어린애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착한 행동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구원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있지.
그렇지만 빛의 교회의 또다른 교리는 '악인들에게 구원은 없다'는 거야. 사실 종교의 경전 치고 모순 없는 경전이 어딨겠냐만, 빛의 교회의 경전은 그 모순이 뚜렷하게 정면충돌하는 편이고, 그 모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빛의 교회의 수많은 종파들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곤 하지. 이런 모순점을 품은 엉터리 종교가 철학과 이성이 확립되고 교육이 보편화된 현대 사회에 출범했다면 사이비 취급받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겠으나, 빛의 교회는 인류의 문자 문명의 시작과 그 시기를 거의 같이하는 오래된 종교이니 이성과 철학의 발전에 따라 그 논리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왔지.
빌라르의 스승이었던 그리고리우스가 속한 남방 침례파는 원칙적으로 모든 악인을 구제하나, 불가역적으로 악인의 편에 서게 되었으며 진심으로 뉘우치거나 구원을 바라는 이는 선한 마음을 갖게 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여 구원의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빛의 교리의 모순점을 해결한 이타적인 종파지. 그러면서도 타인의 선한 마음을 그르침없이 판단하기 위해, 수도사에게는 가장 엄격하고 엄정한 사색과 탐구, 자아성찰을 요구하는 벽창호 종파이기도 하고. 벽창호 종파의 벽창호 스승 밑에서 자라난 맑은 눈의 광인은 종파의 가르침에 누구보다도 헌신적이었지. 그에게는 교단의 명령보다도 종교의 가르침이 우선이었어. 교단의 명령과 종교의 가르침은 대개 일치하는 때가 많지만, 이따금 그것이 상반되는 때도 있고, 심지어는 교단의 명령과 종교의 가르침, 자신의 마음이 셋 다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시련의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지.
당시 동부 이달로니아 내전의 주범인 종교단체 '검은 학자회'의 아지트를 강습하는 공격작전을 그의 스승인 그리고리우스가 지휘한 적이 있어. 검은 학자회가 그 동안 이달로니아에서 납치한 어린 아이들을 그 아지트로 이감했으며, 검은 학자회가 그 아이들을 '좋지 못한 용도'로 '사용'할 거라는 정보가 있었지. 작전 목표는 검은 학자회의 수상한 의식을 저지하는 것이었어. 물론 남방 침례파인 그리고리우스의 강경한 주장으로 어린 아이들을 구출하는 것 역시도 작전 목표에 포함되어 있었지. 그렇지만 그리고리우스가 지휘한 부대는 작전 개시 이후 연락이 두절됐어.
젊고 혈기왕성했던 빌라르는 자신이 스승을 찾아내고 스승을 도와 작전을 완수하겠다면서 나섰지. 한 무리의 기사들과 함께였지만, 이미 그 아지트가 위치했던 마을 전체가 기이한 힘에 영향을 받아 불규칙한 변칙 현상을 일으켜 미로화되고 있었어. 결국 그 마을의 이계화되어가는 미로를 뚫고 작전 목표가 있는 아지트에 도달한 것은 빌라르뿐이었지. 그가 그 아지트에서 발견한 것은 그의 상상보다 더 끔찍한 것이었어. 빌라르는 거기서 구출 목표였던 검은 학자회에 납치당한 아이들과 검은 학자회 자녀들을 생체 배터리 삼아서, 입에 담기도 역겨운 흉물스러운 힘을 이끌어낸 빌런과 맞서싸워야만 했거든.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이 이야기에서 영웅적인 승리나 성공담 같은 것을 바라지는 말라고. 현실은 비정하니까. 빌라르는 처절하게 패배했어. 본인이 직접 그 당시를 이야기하면서 '개박살났다'고 표현했으니까 어느 정도인지 알겠지. 그 빌런이 있던 아지트 자체가 형용할 수 없는 힘으로 이계화되어서 현실과 분리된 이공간이 되어 있었기에 도망갈 수도 없었고.
거기에서 그 빌런은 빌라르에게 질문을 던졌지. 어째서 내게 그렇게 대항하는 거냐. 빌라르는 자신이 믿고 있던 신념대로, 그릇된 악인의 손길에서 죄없는 아이들과 형제들을 구해내러 왔다고, 내 목숨을 꺾을 수 있을지언정 내 의지는 꺾지 못한다고 소리쳤어.
그러자 그는 선택지를 내어놓았어. 나약한 너에게 모두를 구해낸다는 달콤한 선택지 따위는 있을 수 없다. 둘 중 어느 쪽도 구하지 못한다는 게 네게 걸맞는 선택지이다만, 어느 한 쪽은 구하게 해주마. 그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가슴팍을 찢어열어 내어보인 것은, 정지장에 감싸여 의식을 잃은 상태의 그리고리우스였지.
빛의 교회의 고위 인사에게는 어떤 아티팩트가 제공되는데, '버고 인택티움'이라고 들어봤나? 얼음땡 놀이에서 얼음! 하고 외치면 술래가 건드리지 못하지만, 같은 편이 건드려주지 않으면 풀려나지 못하는 것. 그 버고 인택티움이 그 비슷한 아티팩트야. 목걸이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작동시키면 착용자를 정지장 속에 가둬서 무엇도 건드리지 못하도록 안전하게 보호하는 대신 착용자가 허락한 이가 절차를 거쳐 해제하는 게 아니면 그 누구도, 착용자마저 작동을 해제할 수 없는 물건이지.
'너의 다른 형제들은 나의 양식이 되었으나 야속하게도 이 자는 자신에게 내가 뚫을 수 없는 방어막을 걸어놓았기에 나의 양식으로 삼지 못했지. 너라면 이 자의 방어막을 뚫을 수 있을 것이다. 너에게 선택권이 있다. 이 자를 내 가슴속에서 꺼내어 데려가던가, 아니면 네 손으로 이 자의 방어막을 풀던가이다. 이 자를 꺼내어 데려가면 너는 이 자만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이 자의 방어막을 풀어주면, 저 아이들은 밖으로 내보내 주마.'
그것은 트롤리 딜레마였어. 심지어 다른 선로 위에 묶여 있는 한 사람이 자신의 스승이라는, 아주 고약한 종류의 트롤리 딜레마. 빌라르가 쉽게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정지장 안에서 그리고리우스가 의식을 되찾았지. 만신창이가 된 제자와, 검은 학자회의 사악한 문양 위에 늘어누워 의식을 잃은 아이들, 정지장 너머로 자신을 둘러싼 끔찍한 살점들. 그리고리우스는 참 노련하게도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고 빌라르에게 지시를 내렸어.
내 정지장을 해제하라고.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가라고. 한 사람보다 여러 사람이 빛에게 인도받는 것이 낫다고. 나는 지금까지 선량한 빛을 위해 충분히 충성했고... 이제는 네 차례라고. 빌라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정지장을 해제했지. 빌런은 좋다구나 하며 문양 위에 늘어선 아이들에게서 이코르를 추출해내던 관을 뽑아버리고는 자신의 가슴팍에 박혀있는 그리고리우스를 흡수했고. 빌라르는 빌런의 살점 사이로 파묻혀 사라져가는 스승에게서 억지로 눈을 떼고, 빌런을 바라보면서 이제 아이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했어.
'네가 내린 결정이 아니니 너에게는 권리가 없다.'
억지지? 그렇지만 그런 빌런 나부랭이들, 특히 종교에 미친 빌런 나부랭이들이 하는 치졸한 수작질에 그런 억지 말장난이 빠지면 섭섭하지. 그리고리우스의 힘을 흡수한 빌런은 마지막 진화과정을 완료했고, 쓸모없어진 아이들과 빌라르를 모두 자신의 양식으로 쓰겠다고 선언하고는 빌라르를 덮쳐왔지.
빌라르에게는 선택권이 없었어. 이 순간 하늘에서 상서로운 빛이 비쳐들면서 나의 아들아, 이 순간 나의 이름으로 영광된 승리를 쟁취하거라, 하면서 빌라르에게 압도적인 힘을 내려줄 신이나, 우리가 조금 늦었지, 하면서 아지트의 문을 박차고 들어올 다른 동료들 따위는 그에게 없었다는 거야. 그는 죽을 수밖에 없었지.
그러나 그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어. 방금 빌런이 자신의 몸에서 뽑아낸, 아이들에게서 이코르를 추출해내는 데 쓰던 관을... 자신에게 꽂아버린 거야.
그 뒤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라. 블랙박스 바디캠이 그 순간에 뻗었거든. 그 순간에 대해 남아있는 기록이라고는, 온 마을을 뒤덮은 이계 미로에서 헤매고 있던 기사의 바디캠에 기록된, 미로의 정중앙에서 금색 섬광과 함께 자주색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순간을 담은 동영상뿐이야.
그리고리우스는 당연히 죽었고, 아이들은... 나는 아직도 모르겠군. 그 순간 빌라르가 너무 강한 힘을 끌어내는 바람에 아이들이 순간적으로 전신의 이코르를 너무 빠르게 추출당해 죽어버렸는지, 아니면 빌라르가 발현한 화염에 휘말려 죽어버렸는지.
당연히 그는 아무도 구하지 못했음은 물론이요, 작전 종료 즉시 이델레리온 기사단 소속으로서의 모든 자격을 박탈당하고 이단, 배교자, 죄인의 죄목을 목에 걸고 이단심문관의 손에 잡혀 이델레리온 성황국으로 압송당해야만 했지. 작전 실패에 대한 책임과, 버고 인택티움을 해제함으로써 그리고리우스를 간접적으로 살해한 것, 그리고 '악인들을 도왔으므로 마찬가지로 악인인' 아이들을 구출하려 시도함으로써 교리를 위배한 것, 그리고 악인이 악한 의도로 작성한 사술의 결과물을 남용한 것이 그의 죄목이었어. 사실 마지막 죄목은 빌라르가 기사 서품도 못 받은 종사 나부랑이가 아니라 그리고리우스 급으로 짬밥 두둑이 쌓인 남방침례파 성전사였다면 유야무야 넘어가는 게 보통이지만, 그는 그리고리우스가 아니라 빌라르였으니까.
그러나 그리고리우스의 유언장, 남방침례파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베르골리오 추기경의 변호, 실패에 대해서는 마땅한 책임을 지겠으나 빛의 교회를 배신할 생각은 결단코 없었으며 그저 그리고리우스나 아이들 어느 쪽이라도 구해낼 힘이 필요했다는 빌라르 본인의 읍소가 심문관들에게 인정되어 그리고리우스 살해 혐의와 교리 위배는 무죄 처리되었지. 그렇지만 그 검은 학자회의 이코르를 자신의 몸에 주입한 것에 대해서는 죄를 전부 다 경감받지 못했고, 작전을 실패로 이끈 책임은 온전히 져야만 했었지.
판결은 기사회에서의 영구 추방, 뇌옥에서의 2년 수감, 뇌옥 수감이 끝난 뒤에는 이델레리온 성황국에서 영구 추방. 이델레리온 밖에서 성황국의 비밀 요원인 '회색 엽견'으로 활동할 것. 이례적으로 관대한 판결이었지. 이 정도의 사고가 났으면 파문시키고 사형하는 게 보통이거든.
회색 엽견? 뭐, 말이 비밀 요원이지 사실상 형벌 부대야. 빛의 교단에서 그 존재를 공식적으로 부정하는, 교단의 블랙 옵스를 전담해서 해결하고 다니는 그런 치들이야. 그만큼 거의 소모품 수준으로 무모한 구출 작전이나 무의미한 작전, 뒷처리하는 작전 등에 생고생하면서 더럽게 굴러다니다가 경찰에 체포되어서는 교단에서 변변한 증언 한 마디 받지 못하고 감옥에 수감되거나, 정신병동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어떤 뒷골목에서 노숙자 거렁뱅이마냥 나동그라져서 죽어가는 게 보통이지.
그렇지만 빌라르는 그런 형벌 부대에서도 꿋꿋이 일했어. 그에게는 속죄라는 목표가 있었거든. 평생을 바쳐도 이룰 수가 없는 목표지만,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것은 그런 평생을 바쳐도 이룰 수 없는 목표에 눈이 먼 놈들을 일컫는 말이잖아? 뭐, 그 당시에 죄책감과 좌절감으로 마음이 무너져버린 그 친구의 눈이 그 당시에도 맑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킬킬킬킬킬...
아, 설마 당신이 알고 있는 빌라르 몬테까를로라는 인간이 겨우 이 정도의 과정만으로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그는 회색 엽견으로 비쩍 꼴아붙어 결핵에 걸려 피를 토하면서도 꿋꿋이 빛의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더러운 일을 도맡아 했지. 종사 시절부터 기골이 장대해서 어지간한 극한 상황에서도 남들보다 더 잘 버틸 수 있었고, 그 강렬한 황금빛 화염이 어디 간 건 아니라서 어떤 거친 일이라도 잘 할 수 있었거든. 더군다나 그것이 공식적으로 기사나 성전사를 파견할 수 없는 블랙 옵스라면 빌라르의 가치가 더욱 빛나지.
그러나 그런 일들은 말 그대로 '교회에서 지시하는 것'일 뿐이지. 내가 아까 교단의 명령과 종교의 가르침은 대개 일치하는 때가 많지만, 이따금 그것이 상반되는 때도 있다고 했던가? 회색 엽견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임무들은 거의 99퍼센트가 종교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명령이었어. 때로는 선량한 교인의 탈을 쓴 배교자를 암살하는 임무도 있었지만, 때로는 그저 강직하고 자기 주관이 강할 뿐인 언론인이나 정치인을 모략하거나 암살하는 임무도 있었지! 그런 거친 일들 사이에서 그리고리우스의 숭고한 가르침이 남긴 빛나는 인간찬가는 날이 갈수록 마모되어 갔어. 그리고 그 자리를 회의감과 자신의 의의에 대한 의문이 채웠지.
그리고 그 의문은 어느 날, 2년 전에 문을 연 고아원을 운영하는 빛의 교회 소속의 신부를 암살하라는 지령이 떨어졌을 때 극에 달했어. 보통 그는 자신의 임무를 서둘러서 허둥지둥 무언가에 쫓기듯이 처리하는 편이었지. 조금이라도 의문을 품었다간 자신의 가슴속에 가득찬 회의감과 자기혐오, 자신에 대한 의문이 자신을 죽도록 괴롭힐 거라는 사실을 아니까. 그렇지만 그는 더 이상 견디지 못했고, 고아원의 문짝을 부수고 들어가서 신부를 불태워죽이는 게 아니라 자포자기한 채로 고아원 근처에서 노숙을 했지. 며칠 정도 정보도 얻을 겸 지친 심신을 추스르면 임무를 수행할 의욕이 생기리라는 게 그의 판단이었거든.
그러나 그 반대였지. 며칠간 고아원 근처에서 노숙하면서 목격한 신부의 모습은 그저 헙수룩하고 수더분한 범부였지만 소소한 삶 가운데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명백한 선'이라는 교리에 충실한, 가장 빛의 교단의 사제다운 모습일 뿐이었거든. 그 날 자신이 구하지 못한 스승님의 얼굴이 신부의 얼굴 위로 겹쳐보이고, 아이들의 얼굴이 고아원 아이들의 얼굴 위로 겹쳐보이면서, 그의 정신적 트라우마는 더욱 심해질 뿐이었어. 결국 그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이 주일이라는 기간을 정신줄을 놓아버리자, 교단에서는 마침내 그에게 최후 독촉장을 보냈지.
빌라르는 독한 술을 잔뜩 마셨어. 그리고 광기에 취한 채로, 그날 밤 고아원 벽을 타고 올라가 신부가 거주하는 창문을 박차고 신부의 방에 들어갔지. 그러나 거기에 있던 것은 빌라르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이 사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탁자에 의자 두 개를 꺼내어놓고 자신이 한 편에 앉아서는 좋은 포도주를 꺼내어들고 빌라르를 맞이하고 있는 신부의 모습이었어. '어서 오십시오, 형제님. 무언가 말씀하고 싶으신 것 같아, 형제님께서 가슴속에 있는 말들을 털어낼 용기를 내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고해성사의 한 장면이지 않나? 그게 결국 빌라르를 와르르 무너뜨리고 말았지. 그는 그걸 두고 '그 동안 속에 담아두고 있던 갖은 고민과 울분을 다 쏟아내었었다'고 표현했는데 그 당시에 그가 어떤 몰골로 무슨 소리를 지껄여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신부는 그의 말을 다 참을성있게 들어주고 그를 다독여주고 위로해주었다고 들었어. 그리고 빌라르가 자신을 죽이러 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지.
이상하지 않나? 말단 신부가 교단에서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비밀 요원인 회색 엽견에게 내려진 지령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거기에 아울러, 신부는 그 대신에 자신과 아이들을 어떤 추기경에게로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으며, 옳은 일을 하기 위해 형제님께서 나를 도와주셔야 한다고. 근거도 논리도 없이, 무턱대고.
그러나 이미 빌라르의 눈에는 그 신부의 얼굴 위로 스승의 얼굴이 심각하게 겹쳐보이는 상태였고, 사리 분별을 할 이성은 절망에 무너지고 없었어. 그 순간이 빌라르에게는 마치 몇 년 전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결정적으로 속죄할 순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빌라르는 빛의 교단으로 살아온 자신의 모든 신앙을 걸고 당신을 그 주교에게로 안전히 데려다주겠노라고 맹세해 버리고 말았지. 그리고 아이들을 깨워서, 차에 싣고, 주교를 차에 태웠어.
그리고 그 순간 고아원으로 이단심문관들이 쳐들어왔지. 그 신부와 빌라르를 죽이기 위해서 말이야. 자신의 맹세에 따라, 빌라르는 마침내 교단을 향해 칼끝을 돌렸고... 자신의 화염을 자신의 의지로 교단의 구성원에게 뿜어냈지. 아마 그 날이 그 고아원이 있었던 그 교구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최악의 악몽의 날이 되었겠군. 그 교구에 떨어진 각종 비상 명령이며, 생전 본 적도 없고 볼 일도 없었을 이단심문관들이며 성전사들이며 하는 인물들이 와글와글 들이닥쳐서 알 수도 없는 소리를 해댔을 테니까.
이단심문관들을 저지하고 두엇 거꾸러뜨리기는 했지만, 전부 다 격퇴하기는 무리였어. 빌라르는 일단 차를 출발시켰고, 조수석에 탄 채로 신부와 빌라르가 탄 차를 무섭게 쫓아오는 이단심문관들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신부가 말한 장소까지 도주했지. 마침내 그 장소에 도착했고, 그들은 차에서 내려 어느 터널의 문을 열어젖히려 했어. 이 터널만 지나가면 주교님께서 우릴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그러나 터널을 열던 도중 그 신부는 차를 쫓아온 이단심문관이 쏜 총탄에 맞아 죽어버렸어.
빌라르는 또 다시 스승님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만 이성을 잃어버렸지. 그리고 광란에 빠져서, 그들을 쫓아온 이단심문관들을 상대로 악마처럼 날뛰며 일전을 벌였어. 거의 열대여섯 명쯤 되는 이단심문관을 숯덩이로 만들어버리고, 빌라르는 만신창이가 되어서는 불길에 휩쓸려 활활 불타고 있는 공터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어. 그러다가 '구할 수 있어. 아이들은 구할 수 있어.' 하고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다시 차로 옮겨서는, 신부의 시체를 부여잡고 엉엉 울고 있는 아이들을 달래어 신부의 시체와 함께 차에 태우고는 터널의 문을 열고 터널 안으로 향했어.
아이들을 피난시킨다는 것 자체는 성공했어. 다만 성공에 대한 보상으로 목적지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끔찍한 비극이었을 뿐이지. 그 지하 터널의 끝에서 그가 발견한 게 무엇인지 아나? 그가 검은 학자회의 아지트에서 발견했던 것과 똑같이 생긴 마법진이었지. 그리고 세상 그 누구보다 인자한 얼굴로 웃고 있는 늙은 주교와, 주교와 한패거리로 보이는 성전사 두 사람.
그 당시 검은 학자회의 아지트에서 발견했던 그 마법진은 불길한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그때 그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가 그 순간에서야 상기해낸 사실이 있어. 그 마법진이 붉은 색의 융단으로 덮여 있었다는 사실 말이야. 붉은 색의 융단이 덮이지 않은 마법진은 빛의 교단에서 사용하는 변칙 기술 특유의 찬란한 상아색으로 빛나고 있었지.
빌라르가 이성이 송두리째 무너져 있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기억에 트라우마라는 형태로 새겨진 본능만큼은 살아있었어. 사실상 이성을 대신해 본능이 좌우판단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지. 대단히 위험한 정신상태기는 하지만, 아예 실성해버리는 것보다는 상태가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겠군.
'그 신부의 일은 안됐군. 그래도 자네가 아이들을 여기까지 인도해 주었으니 천만다행일세. 자, 그럼 아이들을 이리로 데려와주겠나.' '여기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겁니까.' '교단에서 하는 일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되네. 모든 것은 빛을 위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악에서 구해내기 위하여 필요한 필연적인 희생이니까.' '이 아이들은 어째서 필요로 하시고, 바닥의 그 마법진은 뭡니까.' '신성한 제례식을 불경한 단어로 일컫지 말게. 어디까지나 성황청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술식이며, 그것을 용도를 조금 달리해 사용하려고 할 뿐이니까. 아이들을 이리 데려오게.' '이 아이들은 마땅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주교님께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것이 제가 원하는 결과로 귀결되지 않을 것 같아 두렵군요.' '아이들을 데려오지 않으면 공격하겠네.' '어차피 아이들을 주교님께 데려다드리면 저는 입막음삼아 죽일 생각 아니었습니까?'
주교와 빌라르의 대화는 거기까지였지. 그리고 주교 휘하의 두 성전사와의 2대 1의 전투가 벌어졌어. 만신창이가 된 채로 탈진한, 되다 만 기사, 교단의 실패작 회색 엽견을 상대로 기사를 거쳐 성전사 서품을 받은 성전사 두 명. 과한 감이 있지만 일처리는 확실할수록 좋은 거니까.
그러나 빌라르의 힘은 이미 바닥나버렸을 텐데, 황금색으로 찬란하던 화염의 불꽃도 점점 그 빛깔이 희미해져가고 있는데... 그게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게 아니라 '색깔이 변해가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것은, 빌라르의 불꽃이 태우지 못하던 돌의 방벽과 바람의 칼날을 어느샌가 탁한 담홍색으로 변한 불꽃이 불태워들어오고 있을 때였어. 기적적으로 빌라르는 두 명의 성전사를 상대로 이겼어.
그러나 두 성전사를 쓰러뜨린 빌라르의 육체는 그 힘을 거의 다 소진했고, 그는 무너지다시피 쓰러졌지. 주교는 혀를 차며 제례용 단검을 꺼내서 빌라르의 숨통을 끊기 위해 다가왔어.
그때 빌라르는 봤어. 주교의 사제복 한가운데에서 빛무리가 터져나오면서, 주교의 흉곽이 마치 이달로니아에서 보았던 그 빌런의 흉곽처럼 쫙 갈라지는 것을 말이야. 그리고 주교의 가슴팍 안에, 자신이 기사단의 종사로 선발되면서 헤어졌던 자신의 친동생이 의식을 잃고 파묻혀 있는 그 순간을. 빌라르가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자신이 알고 있었던 현실이 무언가 조금씩 잘못되어 간다는 사실을, 머리는 그제서야 조금씩 자각하기 시작했지. 다른 심문관이 자신의 팔다리에 족쇄를 채우는 것을 느끼면서, 빌라르는 다른 심문관들이 주교의 손에 마치 우후죽순처럼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았고, 염동파의 반향이 자신을 후려치는 것을 느끼면서 쓰러졌지. 흐릿해지는 빌라르의 시선 너머로, 추기경 한 사람이-베르골리오 추기경이 환하게 빛나는 망치 모양의 빛무리를 던져 주교를 쓰러뜨리는 것을 보았어.
진작에 의식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지만, 빌라르는 온 안간힘을 쓰면서 일어났어. 그리고 추기경이 추한 몰골로 쓰러져 죽어버린 주교의 쫙 갈라진 가슴팍 사이에서 자신의 동생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고 당연한 질문을 던졌지.
'그게 뭡니까?' '자네, 너무 많은 것을 보아버렸군.' '그게... 뭡니까? 제 눈에는, 제가 기사단에 입단하면서 이별했던 제 동생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신의 일부일세.' '신을 만든다는 게 무슨 소리입니까...?' '자네도 이 예식으로 추출한 이코르를 자네 몸에 주사해봤으니까 알겠지. 이 예식을 통해 추출한 이코르는 주입된 사람의 이능력을 폭발적으로 증진시킨다는 것 말이야.' '이게... 교단의 예식이었습니까?' '그런 셈이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겁니까?' '신을 만든다고 하지 않았나. 애석하게도 이번에는 내가 나서더라도 자네의 사형을 막을 수 없겠네만... 그래도 이미 많은 것을 보아버렸으니, 의문은 모두 속시원하게 풀어주겠네.'
'이 아이는 신의 소체로써의 소질이 있어. 그 스스로 갖고 있는 이능력은 없지만, 이능력의 수용량이 무한대에 가까운 아이야. 교단은 몇 명인가의 특정한 능력을 지닌 능력자를 확보해서, 그 능력자에게 이코르를 한계치까지 주사해 능력을 극대화한 뒤에 능력자의 이코르를 추출해서 이 아이에게 주입하는 식으로 능력을 차근차근 확장시켜 나갔지. 궁극적 목표는 주입한 능력들을 합성하여 현실조작 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네. 사소한 방해가 있었고, 그게 위험한 상황까지 치달을 뻔했지만, 그래도 자네 덕분에 예기치 못한 불상사를 적은 비용으로 수습할 수 있게 됐어.' '신을 만들어서... 뭘 하겠다는 겁니까.' '교의 교리에 따라, 이 세계의 질서를 명백한 선으로 되돌릴 궁극의 수단을 확보한다. 대답이 되었나?' '그렇지만... 그 아이는... 교단이 신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그 아이는 제 동생입니다. 종사가 되는 조건으로 평생 잘 보살펴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언젠가는 만나게 해 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신을 보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잘 보살펴주겠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지. 그리고 언젠가 만날 기회는 자네가 차버렸잖나.'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를 자기 좋자고 이용해먹는 게 신을 만들어서 보좌하는 겁니까?' '트롤리 딜레마일세. 몇십여 명의 생명을 담보로 하나의 신을 만들어서, 팔십억 명의 인류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 기회인 게야.' '누가 교단이 가리키는 길이 올바른 길이라고 보장해줍니까?' '명백한 선을 신념으로 삼고 있는 우리 교단이 잘못된 길로 빠지기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나?'
모범적인 후건긍정의 오류지, 그렇지 않나? 올바른 길을 추구하는 것이 교단이지만, 교단이 가리키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교단 스스로가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인데 말야. 그렇지만 빌라르는 여기서 다른 부분을 지적했지.
'말씀하시기는 무슨, 누가 들으면 이제 와서 잘못되기라도 할 것처럼 들리겠습니다. 시작부터 완전히 잘못되어먹고 있었는데.'
대화문에 중간중간 뭐가 좀 많이 건너뛰었다 싶은 허전한 부분이 있다면 양해해줬으면 좋겠네. 아무래도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야기를 들은 그대로 대본 읽는 것마냥 읽어주려니 당시의 상황 같은 걸 완전히 표현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거든. 뭐, 내가 뮤지컬 배우도 아니고 당신이 뮤지컬 보러 온 것도 아니고, 그냥 당신이 내게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으러 온 거니까 계약상으로 하자는 없겠지만 말야. 어찌됐건 정보 전달은 확실히 해주고 있다고.
이 예식으로 추출되는 이코르라는 건 말이야, 정확히 말해 일종의 생명의 근원을 가공해서 만드는 거야.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명의 근원이 되는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다양한 성장 호르몬의 분비라던가 세포 분열이라던가 하는 기본적인 대사작용, 다시 말해 생명 작용의 가장 원초적인 원동력이 되는 거야. 이능력자들은 이 생명 에너지를 발현하는 다른 기관이 있던가, 아니면 생명 에너지의 성질 일반적인 사람과 차이가 있던가... 아니면 다른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현기관이 새로 생기거나 에너지 성질이 변성되어서 이능력이 발현되는 거지.
그런데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억지로 이 생명의 정수를 추출해내서 만드는 이코르는 이질적인 성분을 갖고 있어. 상당히 불안정하다고 해야 하나. 생명이 억지로 빨려나간 사람의 원한인지, 생명을 빨아내는 천인공노할 행위에 내려진 신의 저주인지, 생명을 빨아내는 극악무도한 행위에 바치는 악마의 찬사인지... 이렇게 추출된 이코르들은 소비되거나 소모되지 않지. 한 번 누군가에게 주입되면 사용자의 내면에 깊이 잠식해들어가서 사용자와 동화되면서 또한 사용자를 물들여버리는 거야. 그리고 사용자의 감정에 반응해서 변성되거나, 축소되거나, 혹은 소멸하거나... 어쩌면 증폭될 수도 있지.
그리고 지금까지 뭐 족쇄니 뭐니 했던 거 기억나려나? 뭐, 당연히 이능력자니까 이능력자 전용 족쇄를 쓰지. 바이스로이 변칙 고정기라고, 알지? 물리법칙을 초월한 변칙현상을 봉쇄하는 특수장치 말이야. 그게 손목에 채워졌으니까, 빌라르는 어떤 식으로라도 그 이능력을 발현할 수가 없었을 텐데, 빌라르의 손발목에 채워진 바이스로이 변칙 고정기가 불길에 휩싸여서 불에 타기 시작한 거야. 끔찍하게도 불길한 자주색 불길에 휩싸여서 말이야.
그 순간이었어. 빌라르의 동공이 가로로 쫙 찢어진 것이.
오, 그때 나는 벡스터 증폭기를 장착한 고글로 빌라르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을 두 번 다시 잊지 못할 거야. 벡스터 증폭기로 비쳐 보이는 빌라르의 파장이 형용할 수 없는 색깔로 천변만화하는 그 황홀한 순간을... 영웅으로 태어나 영웅으로 살아갈 운명이었던 사람이, 하나의 빌런으로 전락하는 그 완벽한 순간을.
결과론적으로, 빌라르는 자신의 친동생을 구해내지 못했어. 말했지, 이 이야기에서 영웅적인 승리나 성공담 같은 것을 바라지는 말라고. 베르골리오... 코르넬리오... 아,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추기경 이름이 베르골리오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뭐 아무렴 어때. 아무튼, 추기경이 온몸을 던져 빌라르를 막아세우고 있는 동안, 추기경의 지시를 받은 이단심문관들이 아직 의식이 없는 빌라르의 친동생을 데리고 도망쳐 버렸지. 추기경마저 자기 손으로 죽인 빌라르는 이단심문관들이 자기 동생을 데려간 방향을 바라보았지만, 거기에는 이델레리온 성황국의 장엄하다 못해 으스스한 야경만이 빌라르를 멀리서 굽어보고 있었지.
차가운 바람에 빌라르는 정신을 차렸어. 지금 그들을 쫓아가 봐야 의미없는 개죽음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정도로 이성을 되찾았지.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어. 한때 주교의 거처였던. 지금은 온통 진홍색으로 그을려버린 방의 잔해뿐이었어.
그게 아마 크림슨 신디케이트라는 이름의 기원이었던가.
이봐, 그런데 감당되겠어? 내가 말해준 거, 특히 만들어진 신에 대한 부분 말이야.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성황청 이단심문소의 표적이 되는 빛의 교회 1급 금기인데 말이야.
>>>에마니는 취소할 테니 그.. 그 설정 수정버튼 내려놓지 못해~!!!!!!<<< (사실 손가락이 갑자기 이렇게 정신나가는 일이 잘 없어서 설정 수정버튼 눌러도 딱히 별 일이 안 일어날 것 같기에 사실상 협박이 아니라 통사정이었지만 통했으니 천만다행이야 👀 에만이는 페로사랑 아방뽁실하게 행복하게 지내는거야... 네마도 빌라르랑 같이...)
딴소리지만 그 내가 이전 스레에서 말했잖아... 귀갓길 특: 액션영화 3부작 스토리라인 뚝딱 그려짐 / 의자 특: 앉으면 머릿속에 그려졌던 거 다 날아감 비슷한 소리 했었지...? 작업하다가 액션영화 스토리라인이 딱 나와서... 옮겨놓는다는 기분으로 썼습니다
여하간, 뭐, 자신의 신앙을 모두 걸고 주교에게로 안전히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했던 신부는 주교에게 제대로 데려다주지 못하고 죽어버렸고, 빌라르의 마음속에 그때까지도 살아 있던 그리고리우스는 그 신부가 죽는 순간 죽어버렸지. 신부와 주교의 목적이 무엇인지 깨달은 순간에는 그 시체마저도 남김없이 찢어발겨졌고. 교단의 목적이 무엇인지 깨달은 순간에는 빌라르의 마음이 갈가리 찢어져 버렸지.
캬아악 빌라르야(오열) 나.. 후레 쪼끔만 얹자면 네마가 얘기 듣고는 "감당할 수 있어." 하고 의뭉스러운 미소 지어보이고 입 다물 것 밖에 생각이 안 난닷...ㅎㅡ그흑흑흑.. 로로주 갑자기 떠올랐냐구 너무 탄탄한 설정이라 계속 팝콘 집어먹게 되던데..!! •0• 대단해..!! 자러.. 자러...가야지.. 응.. 우우우 나 오늘 자기 전에 천장 노려보게 생겼다....🥲
슬슬 잘까! >:3 로로주 기나긴 설정풀이 정말 고생 많았다구..! 이런 보배로운 썰 풀어줘서 정말 고마워!❤️ 열심히 작업하던 거 저장하고 푹 자고 일어나서 만납시다... 새벽작업은 몸에 무리 많이 가니까..(뽀다담) 오늘 하루도 힘내구 좋은 꿈 꾸면 좋겠어. 즐거운 금요일 되길 바라!(쫍쪼)
쓰다가 좀 불만족스러웠던 게... 길게 다 써놓고 퇴고를 하는 게 아니라 즉석에서 뚝딱뚝딱 쓰다 보니까 아 이거 복선으로 넣어야지 했다가 까먹고 뒤에서 급하게 서술한 거라던가(빌라르가 종사로 기사단에 입단하면서 친동생과 이별하게 된 것과 종사로 입단하는 조건으로 동생을 잘 보살펴주며 정식 기사가 되면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 주교의 방이 진홍색이었다고 묘사하는 것), 복선으로 넣어놓고 뒤에 써먹어야지 했다가 끝까지 못 써먹은 거라던가(카발이 사념체형 빌런이라는 것. 카발의 권세가 성황청 내부에까지 무슨 쉴드에 하이드라 침투해있듯이 뭉탱이로 뻗쳐있다는 설정이었는데 쓰다가 스케일이 너무 커져서 스킵했어 :3 아이디어 더 생기면 크림슨 신디케이트 관련 썰로 풀어야지..) 중간에는 용어 헷갈려서 추기경이라 썼다가 주교라 썼다가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거... 빌라르를 쫓아온 추기경님을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대로 베르골리오 추기경이라 썼다가 내가 이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지 했다가 이름 출처가 떠올랐는데 나 큰일났음.........
※ 가상의 사건과 가상의 종교, 가상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며, 현실의 종교 및 등장인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지역이나 이름 등의 일치에 대해서는 우연한 일치일 뿐이며 결코 어떤 의도도 없음을 밝힙니다.
작업도 하다가 놓고 이게 무엇인지... 답레 쓸 때 좀 이리 미쳐보거라 손가락아... 응, 오늘 하루도 고생많았어. 에만주랑 같이 있으니까 행복도가 올라가서 편하게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갑자기 이런 아이디어가 샘솟았던 것 같아. (쫍쫍) 응, 작업하던 건 저장하고 푹 자고 일어나서 마저 작업해야지... 이제 금요일이야, 오늘 하루만 더 버티면 돼. 에만주도 별탈없는 금요일 보내길 바라.
Q. 이달로니아의 검은 학자회 습격에서 빌라르가 빌런을 이기고 아이들과 그리고리우스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면 어떻게 되나요 A. 전공을 인정받아 훈장을 수여받고 기사로 조기 서품, 성전사로의 탄탄대로를 걷게 됩니다. 이후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된 자신의 동생을 알현하고 맑은 광기가 어린 눈으로 감격에 찬 눈물을 흘리는 메리 배드 엔딩 전개 직행
"아, 피엘 말이에요? 알죠! 우리 학교에서 가장 사랑받던 애니까요. 두루두루 어울리는 애였어요.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이 신통한 면이 있어서, 많은 애들이 상담을 받곤 했어요. 그런데 자퇴한 이후에도 많은 친구들이 피엘을 기억했는데요.. 이상하게, 하나 둘 피엘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요..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요."
갱신..? :0 뭐 했다구 월요일이지..?(오열) 일하는 건 아니지..? 아.. 아닐 거야.. 로로주 푹 쉬고 푹 잠들어야 하니까..🥺 우우... 요즘 많이 바쁘고 피곤할 텐데, 이번주는 로로주가 푹 쉬는 날이 하루라도 있으면 좋겠어. 약 먹고 괜찮아졌다 해도 아팠잖아! >:0 금방 나아도 아팠던 건 아팠던 거야!(억지) 부디 행복하고 편안한 하루 됐음 좋겠어... 즐거운 월요일.. 안.. 안 즐겁겠지만 아무튼 즐거울 수 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하루 되길 바라구 좋은 꿈 꾸길 바라..!!🥰
으응, 잠들기 전에 갱신해둘게.. 3.3 정말이지.. 뭘 했다고 벌써 목요일인지 모르겠다.. 시간이 빨리 가는 만큼 주말도 빨리 와서 좋지만, 그만큼 또 연말이 다가와서 아쉽기도 해..😔 이번주는 많이 바쁘고 고되구나. 부디 바쁜 일도 어서 소강됐음 좋겠어. 답레는 너무 조급해하지 말구 천천히 주고 싶을 때 주고, 몸이랑 현생부터 우선시 해주고. 알겠지?🥰 항상 고맙구 좋아해. 오늘 하루는 아무런 탈없이 지나가길 바라. 좋은 목요일 되고, 잘 자!😘
드디어 금요일이야!! 내일이면 즐거운 주말이 오겠지.. 이번 주말엔 어느 정도 쉴 수 있을까? 음.. 그랬으면 좋겠다! 로로주 피로도 풀고 편하게 잠도 자고 느긋하게 시간도 보냈는데 아직 주말이 몇 시간이나 더 남아있을 정도로 시간이 느리게 갔음 좋겠어! 얼마 남지 않은 주말을 향해 오늘도 힘내보자! >:3 좋은 꿈 꾸고, 늘 고맙구 좋아해!🥰 잘자구 나중에 보자!
내가 집착할 차례냐고 농담했는데.. 👀 일찍 주무신 거 맞죠...? (파드메 짤) 그래두 푹 잤다니 다행이다. (꼬옥에 홀사이즈 호밀식빵화) 그렇잖아도 난방 관련해서 보일러 점검하고 겨울이불 꺼내오는 길이야. 추운 게 마냥 좋지는 않지만 시기에 비해서 너무 안 춥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인데 추워진다니 마음이 놓이는 부분도 있네.. 에만주도 대비 잘하구 있지?
"피엘의 부모님께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건 모든 학생들이 알고 있었어요. 시위 진압을 하다- 저격수의 총에 맞아 돌아가셨다지요. '영웅'의 죽음은 모두가 알고 있어요. 정말이지, 비극적인 일이었죠! 피엘이 학교에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어요. 조금 기운이 없어보이긴 했지만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냈거든요. 불쌍한 피엘! 그 모습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더 챙겨주려고 했어요. 피엘이 말도 없이 자퇴하기 전까지는요. 그리고 피엘을 맡았던 위탁가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도 머지않아 드러나게 됐죠. 위탁 이후 주는 지원금도 멋대로 쓰고, 피엘이 소위 '뮤턴트'가 아니라는 이유로 갖가지 수모나 모욕을 줬다나 봐요. 그런데, 피엘이 가출한 뒤로 거기에 낙뢰가 떨어져서 전부 죽었어요. 천벌 받은 거죠!" "그거, 천벌 아니야." "응? 뭐라고요, 기자님?" "네? 저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음... 아무래도 많이 바쁜 것 같네. 어디 아픈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어. 날씨가 많이 추운데 감기에 걸리진 않았을까, 저번처럼 쓰러지진 않았을까 걱정이야. 그렇지만 늘 그렇듯 현생도, 만약 아프다면 병세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만약 그게 아니라면 25일까지는 기다릴 수 있어. 만약 그게 아니라면 여기를 놓았노라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소중한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응.
모른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잃어버린 것도 많았고, 주어져야 하는데 주어지지 않은 것도 많았으며,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마저도 몰랐던 것들도 있었다. 도구로, 연장으로 쓰여지는 삶이 끝나고 나서야 자신의 삶에 비어있는 부분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처지였다. 영영 닿지 않으리라고, 내게는 기회가 없으리라고 그렇게 생각하던 것들이 문득 눈앞에 놓여서. 모르는 것이었기에 주저하기도 했고 겁내서 물러서기도 했으며 억지로 자신의 방식대로 해보려고도 했지만, 결국 페로사는 너와 보내는 이 순간을 가장 솔직하게 만끽하기로, 그렇게 정했다. 모르긴 몰라도, 오해하거나, 무서워하거나, 그렇게 해서 멀리하기에는... 흉측한 이빨이 달린 괴물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앙증맞은 가시를 단 장미가- 그것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장미가 되는 것만 같은 이 낯선 기분이 커다란 위안이 되는 것이다. 다름아닌 네가 이 여인을 그렇게 만들었다.
그러니 치사하다고 타박해도 어쩔 수 없다. 태평한 냉소주의 뒤에 잠들어있던 이탈리아계 혈통의 불같은 기질이 너를 위해 타오르기 시작한 것을 스스로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때로는 들불처럼 일어나고 때로는 모닥불처럼 은은하겠다만, 밀거나 당기거나 튕기거나 하는 건 모른다. 이기거나 지거나 하는 것도 모른다. 결국에는, 내 마음을 열어준 네가 좋다- 너를 향한 모든 행동이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어 그것으로 끝나버리는 셈이다. 너를 꼭 안아오는 그녀의 단단한 몸뚱아리가 가운 너머로 따뜻했다. 푸르른 눈동자 너머로 네 창백한 눈동자가 비치는 게 보였다.
"굳이 의식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될 거야." 너의 연인의 대답이었다. 등을 쓸어주는 네 손길에 그녀는 더 느슨하게 끌러내려던 팔로 다시 한 번 너를 꼭 안아주고는, 다시 느슨하게 풀었다.
"─좋아." 새벽 산들바람이 퍽 시원할 것 같았다. 문득 너와 함께 다시 한 번 더 훌쩍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 집의 뒷뜰이나 테라스로 떠나는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페로사는 네 손을 꼭 잡아보았다.
점심 시간동안 잠깐 갱신해둘게.. 음, 일단 하고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요점만 콕콕 집어서 얘기하고 싶어. 건강은 좀 괜찮아졌을까? 어디 아픈 건 아니었구? 바쁜 건 좀 어떨까? 응. 이거 정말 많이 말해주고 싶었어. 만약 아팠더라면 조금 더 쉬길 바라구, 바빴더라면 지금은 많이 소강됐길 바랄게.
나는 로로주에게 늘 말했듯이 답레는 느즈막하게, 한달이 걸려도 쓰고 싶을 때 써서 줘도 된다고 했어. 비단 로로주만이 아닌, 최근 상판 참치 전체의 현생이 연말이기 때문에+복합적인 이유로 바쁜 건 이해하고 있고, 나는 현생을 더 우선시 하고 소강되면 그때 온전히 쉬면서 답레를 써도 된다는 주의거든.
그렇지만 앞으로 서로의 현생이 더 바빠질 수도 있고, 지금처럼 연락이 길게 없어지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현생의 일을 어떻게 탓하겠어. 다만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캐해가 흐려질 수도 있는 일이고, 종국에는 아예 어떻게 돌렸는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어. 그 상황에 다다랐을 때, 그때는 답레가 로로주의 의무감이 되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전에 로로주가 내게 말했듯이 다음 장면이 떠오르지 않거나, 그 때문에 초조해지거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이야.
나는 이 어장에 제법 애정을 가졌고, 로로주를 많이 아꼈어. 그래서인지 그간 많이 고민해왔고, 이번달에는 현생이 끝나서 갱신할 때마다 잠시 생각도 해봤네. 기다리는 동안 내가, 그리고 로로주가 지쳤거나 어장에 대한 애정이 떨어져서 오지 않는걸까 생각도 했고. 아무래도 상판은 무통보 잠수가 있기 마련이고, 최근엔 예민한 편이잖아, 응.
제안하고 싶은 건 세가지 정도야.
첫번째는 서로의 현생이 어긋나도 지금처럼 답레를 유지하는 거야. 한달에 한번, 혹은 2주에 한번.. 현생을 이어가면서. 잡담의 수가 줄어들거나, 캐릭터의 감이 조금씩 무뎌진다고 한들 이어가던 얘기는 소중하니까. 다만 기다리는 동안 지치거나 어장에 대한 애정이 떨어질까 봐 불안했다고 말했듯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언제 또 이런 일이 생길까 두렵기도 하네.
두번째는 리부트에 가깝겠다. 지금까지 돌린 일상이나 풀었던 썰, 설정이 아깝지만 이대로 계속 캐릭터를 굴릴 자신이 없다면, 혹은 답레가 더는 떠오르지 않거나 에만과 페로사의 이야기가 흐려진다면 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 물론 어장에 대한 기력이 남아있다는 가정 하에. 캐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어서 이건.. 좀 어렵네.😐
미지막은.. 그런 두려움을 아예 차단하고자, 미연에 방지하고자 여기서 끝내기. 그렇지만 로로주나 나나 서로 갱신했다는 점에서 미련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어. 물론 그게 아니라면, 현생을 감당하기 버겁고 상판과의 밸런스를 양립하기 어렵더라면, 언제든 그만하고 싶노라 말해도 돼. 미련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같이 달려와줘서 그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웠는걸. 현생이 버겁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일단은 응, 이런 방법을 생각해보고 있었어. 로로주는 어떤 방법이 좋다고 생각해? ? 어떤 결론이 나와도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응. 부디 편하게 답해주길 바라. 좋은 하루 보내구.
몸은 괜찮아졌어. 이번 주 내로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은걸. 이젠 걱정할 필요 없어. 일도 조금 줄이기로 했고. 다만 앞으로는 최대한 저녁에 일찍 잠들고 하루에 무조건 7시간 이상은 자라네. 에만주는 그 동안 수면시간 잘 챙기고 있었어...?
에만주가 뭐라고 말해도 나는 뭐라고 항변할 수가 없어. 전후사정이 어떻게 됐건 먼저 일방적으로 사라진 잘못을 한 건 내 쪽이고.. 그렇지만 딱 하나 애정이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서 최대한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이렇게 됐네, 미안해.. 에만주가 그 동안 어떤 생각이 들었건 전부 다 이해할 수 있어.
잘못한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것을 고르는 게 미안하지만, 에만주가 내게 제안을 했으니까 의견을 내자면... 나는 세 번째만은 결코 고르고 싶지 않아. 아직 에만주도, 에만도, 그 이야기도 너무 좋아해. 정말이야.
퇴원이라고 했던 걸 보니 아팠던 걸까.. 나는 수면시간.. 응, 잘 채웠지만, 로로주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네.😔 일이 많이 바빴다니 이해할 수 있어. 그렇지만 너무 무리하게 만든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지금부터라도 하루에 7시간씩 자고 푹 쉴 수 있으면 좋겠어..
아직 3번째는 고르고 싶지 않구나. 선택해줘서 고마워. 나도 로로주도, 로로도 좋아하니까. 으음..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병명을 말하면 불필요한 걱정을 살 것 같지만... 단순 고혈압인 줄로만 알았더니 뇌혈관에 조금 문제가 있었어. 경미하게 끝나서 천만다행이지.. 수면시간 챙기려다 포기했었는데 이젠 진짜로 챙겨야 할 것 같아. 퇴원하고 나서도 약도 꾸준히 먹고. 날 무리시킨 건 에만주가 아니라 썩어빠진 세상인걸... 그러니 혹시나 그걸로 걱정하진 말구. 응.
두번째도 에만주가 그렇게 달가워하지는 않는 것 같고, 나도 에만주가 좋아할 만한 새 캐릭터를 짤 자신이 없어서 👀 흐려진 캐릭터는 다시 정주행하면서 떠올려낼 수 있고, 그렇게 흐려지지도 않았고, 나는 계속 여기 오고 싶으니까. 에만주만 좋다면, 정말로 예전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예전처럼 계속 해나가고 싶어. 괜찮을까...?
스네구로치카는 모닥불 위를 뛰어넘었을 때 아스라한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그렇지만 미카엘은 당신의 따뜻한 품에서 녹거나 아스라이 사라지지 않았다. 대신 가만히, 바다처럼 푸르른 눈동자를 소복하게 쌓인 눈처럼 창백한 눈동자로 마주하며 눈꺼풀을 좁히고 휘어 보였다. 어떻게 보여야 사랑스러운지 아는 존재였기 때문인지, 아치처럼 호선을 긋는 눈동자를 뒤로 입매도 같이 휘어 오른다. 아이처럼 말갛게 미소를 짓고 나면 당신이 사람도, 늑대 인간도 아닌 연인의 관점에서 답을 건네온다. 달콤한 말에 폭 빠져버린 듯 미카엘은 사랑스럽게 뺨을 비비곤 안아주는 팔의 힘을 온전히 느끼듯 눈을 잠깐 내리감는다.
당신은 정말이지, 든든한 존재다. 세상의 그 어떤 무서운 것이 다가와도 당신의 너른 등 뒤로 숨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을 것만 같다. 오늘 무시무시한 일이 있긴 했지만 이제 두려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법을 배워보기로 했다. 미카엘은 매사 부정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며 최악의 상황부터 가정하는 삶을 배워왔지만, 이번에는 과거 느림의 미학을 배웠듯, 이번 일에서도 새로운 미학을 배울 것이라고 시선을 달리해볼 것이다. 모두 당신의 연인이기 때문이었고, 부엉이가 아닌 미카엘이라는 존재였기 때문이며, 당신 앞에서는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남아있을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혹시라도 추우면 얘기해야 해. 알겠지?"
바깥의 바람이 창을 타고 들어왔을 때, 춥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당신이 손을 꼭 잡아올 적 미카엘은 잡힌 손을 잠깐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그대로 깍지를 껴본다. 손의 크기 차이 때문인지 깍지를 끼기 위해서 손가락의 틈새를 조금 더 벌려야 했는데, 이 느낌이 퍽 새로운지 시선을 한참이고 떼지 못했다.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거실과 연결된 수영장의, 방탄유리로 된 미닫이문을 열 때도. 산들바람이 살짝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흔들어 뺨을 간지럽혔을 때가 돼서야 팔을 들어 당신의 손등을 자신의 뺨 근처로 가져다 댔을 뿐이다. 뺨을 조심스럽게 비비며 온기를 느껴보던 미카엘이 다시금 말갛게 웃었다. 시선을 굴려 마주한 수영장의 물은 고요하고, 새벽을 잔뜩 머금어 새까맣다.
"아참.. 누울 거면.. 썬 베드는…… 저기 있어."
두 개. 거리가 조금 떨어진 이유는 법적 보호자와 집주인의 사이가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기 때문이리라.
집에 오긴 했지만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다 끝내니 이 시간이네..🤦♀️ 지금쯤 푹 잠들었기를 바라. 수면시간은 정말 잘 챙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본인 몸을 가장 우선시 해달라구..!🥺 로로주 정말 걱정이니까.. ;-; 병원밥도.. 맛 엄청 없을 텐데 퇴원하면 맛있는 거 먹자.. 약속..(?)
네마: 까먹은 거야..? (눈 동글) 네마: 으응, 고마워.. (맥주 빠안) 그런데 빌은.. 네마: 맥주가 좋아.. 아니면 다른 술이 더 좋아..? < 갑자기 나오는 양자택일
마지막으로 시계를 확인한 것이 11시경. 그 다음에는 회진오신 의사쌤이 깨우셨다... 어버법... 퇴원 준비 중에 잠깐 갱신할게. 말이 퇴원이지 한동안 병원 들락날락거려야 하긴 하지만 👀 응, 퇴원 기념으로 맛있는 거 먹으려고. 알기에 저러는 것... '아니 그거 말고 빌이 먹고 있는 그거 줘'라고 하시거나 빌이 냉장고 뒤적대는 사이에 빌이 마시던 캔 뺏어마시면 됩니다 (나쁜거 가르치기)
아직도 말도 없이 늦어버린 게 너무 미안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같이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뻐. 에만주도 추위 조심하구, 몸 조심하구.
빌라르: 뭐... 그렇다고 해두자고. (착잡) 빌라르: 상황따라 기분따라 다른데, 지금은 딱히 각잡고 취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라서 말이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와, 미카엘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아마도 엘리시움의 샹들리에 아래에서, 손님과 바텐더로 마주보고 앉아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며 얄팍한 한담이나 나누다가, 서로를 장난삼아 조금 희롱하고는, 아무렇지 않게 멀어져 가는 그 정도의 시간일 것이라고. 그런데 너와 나누는 시간이 예상보다 너무, 훨씬 더 깊숙이 박혔다. 애초에, 당신과 내가 보낼 시간은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하고, 굳이 그 순간을 되새기며 충분한지 아닌지 선을 그어놓고는 가슴이 납득하지 못하는 판결을 머리로 억지로 내린 그 순간부터 이미 너무 깊이 박혀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으리라 생각했다- 서로 어지간히 멀어져서, 또 가시 박힌 자국 하나로 남으리라고, 흉터라고 할 것도 없는 크지 않은 자국으로 흐려져 멀어져가리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박힌 게 가시가 아니라 씨앗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눈치도 못 챘는데 어느샌가 쑥쑥 자라버려서는, 장미 씨앗인데 바오밥나무보다도 훨씬 더 깊고 질기게 뿌리를 내려서 결국 이렇게 한가득, 낯선 이름의 꽃을 피워버리고 만 것이다. 왼쪽 어깨를 뒤덮은 켈트무늬 문신들이 이루고 있는 창살 한가운데, 미카엘이 피었다. 그 꽃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문득 지킨다, 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경우에 따라 자칫 거만하고 오만할 수도 있는 단어였지만, 지금 이 순간, 너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이 순간이 둘도 없이 소중했다. 그리고 그것이 많은 불안요소를 내포하고 있고, 이 도시가, 이 세상이 그것에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뿌리내린 꽃의 잎이 얼마나 쉽게 상처입을 수 있을까. 손 안에 쥐인 이 부드러운 손이 얼마나 쉽게 상처입을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만큼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다.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면 힘이 모자라서 그런 것일 뿐이다.
무언가 욕심나는 게 생겼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온전히 갖고 싶을 만큼, 욕심나는 게 생겼다.
너는 그녀의 손을 쥐어본다. 손가락들은 길쭉할 뿐만 아니라 크고 억세다. 페로사의 커다란 신체를 감안해봐도 조금 큰 손이다. 굳은살과 힘줄이 아로새겨져있는 그것은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기 위한 손이라기보다 무언가를 꺾고 부수어뜨리는 연장에 가깝다. 열심히 노동한 삶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된 순간들을 헤쳐나온 순간이 역력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딱 하나, 그 손을 쥐는 것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 하나가 있었는데, 그것은 그 손이 참 따뜻하다는 사실이었다. 뺨을 파묻어보면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페로사도 네가 그 손을 들어서 자신의 뺨을 거기 갖다대는 것을 느꼈는지 너를 곁눈질로 돌아보고는, 웃는다. 마찬가지로 따뜻한 눈웃음이다. 저녁 산들바람도 아직 훈훈한 바빌론 시티의 가을이 아니라 이름 모를 극지의 눈바람 한가운데서도 따뜻할 온기가,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었던, 자기 자신에게도 그런 게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온기가 거기에 있다. 그녀는 네 뺨을 한번 부드럽게 쓸어보았다.
그리곤 눈웃음이 조금 장난기를 띈다. 그녀의 발은 수영장 가의 가까이에 멈추어섰다. "눕기엔 조금 덥고, 누우면 잠들어버릴 것 같은데- 아직 좀 더 같이 놀고 싶은데, 자기." 그리곤 반응할 틈도 없이, 따뜻하고 억센 팔이 네 어깨를 폭 감싸안는 게 느껴졌다. 순식간에 세상이 휙 뒤집어지나 싶더니, 텀벙 하는 소리가 반쯤 꼬르르륵 하며 잠기는 소리가 된다.
물 속에서,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한가득 천진난만한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를. 마치, 살아오면서 여태껏 짓지 못했던 미소를 지금 짓는 것처럼. 누렸어야 했으나 빼앗겼던 것을 되찾기라도 한 것처럼. 조금 다른 형태로나마.
그러니까 이제 이게 그건거야 나이차도 있고 무엇보다 본인은 이제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사랑받거나 누군가를 사랑하기엔 부적합한 사람이라는 의식이 기저에 있는 거지.. 지금은 저리 되었(?)지만 어찌됐건 한 때는 렌고쿠 같은 대쪽같은 맑눈광이었고 아직 유교맨 구석이 남아있는 것도 그 시절 영향입니다
왜 버버거리구 있어. (쓰담다담) (지퍼앞섶 열어주기) 아 푹 잤구나. 원래 쌓인 잠 몰아서 자고 나면 머리 부팅이 늦는 거야. 머리 쓰는 것보단 좀더 여유롭게 퍼져있으면서 밍기적대다 천천히 일어나는 게 좋더라구 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나 에너지드링크 한 잔이 있으면 더 좋고.
산들바람을 맞으며 어쩌다가 이렇게 푹 빠졌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포기하고 말았다. 이유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만 같았으니까. 그렇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그 무시무시한 저격수로 하여금 맺어진 인연부터 시작해 당신을 마주할 때마다 어딘가 아스라한 기억 속에서 무언가 스쳤을 뿐이다. 그것이 무슨 기억인진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때의 과거가 겹친단 이유로 당신을 마음에 품은 건 아니었다. 호감을 조금 더 샀냐고 묻는다면 조금이나마 지분이 있겠지만. 당신에게 미카엘이 바오밥나무보다 더 깊고 질기게 뿌리를 내렸다면, 미카엘에게 있어 당신은 기억 한 뿌리에 정확히 내리꽂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절대 놓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크고 억센 손을 쥐었을 적, 무언가를 부수는 것이 어울리는 고됨이 아로새겨진 느낌에 오늘 있던 일을 떠올린다.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당신과 함께 하고자 하는데 방해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미카엘이 아는 사람들은 모두 나쁜 어른뿐이다. 그렇다고 아이는 착하냐 묻는다면 아이도 자라서 나쁜 어른이 되는 싹에 불과했다. 그런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도사리는 도시인데, 당신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순식간에 꺾여버리는 건 아닐까.
에만의 시점으로 갈아엎을 생각을 한번, 앨리스의 시점으로 그냥 알아서 파멸하면 안 되나 싶은 생각을 한번, 끝내 자신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겠거니 생각하며 따스한 온기를 느껴본다. 따뜻한 손이 마음에 드는지 마주하며 웃음을 지어 보이던 두 눈이 느릿느릿 감긴다. 삶의 고됨이 묻어나는 손과 달리 파묻고 비벼대는 볼은 아직 어린 나이임을 실감케 하듯 말랑하고 부드러우니 솜털 보송하다. 뺨을 부드럽게 쓸어주자 미카엘은 자그맣게 웃는 소리를 냈다. 아이 같은 웃음소리였다.
어제는 내가, 오늘은 당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이 무시무시한 도시에서 들리기엔 적합하지 않은 소리지만 괜찮다. 이 정도 사치는 부려도 괜찮을 것이다. 사치를 부리는 것이야말로 이 도시 사람이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며 눈웃음을 마주하다 의뭉스러운 눈길이 한번 당신을 향한다. 장난스러운 웃음이 어째서인지 불안했기 때문이다.
"응..?" 뭐 하고 놀고 싶은ㄷ.. 에븝─"
되묻기도 전에 폭 감싸 안는 손길이 느껴지더니, 미카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세상이 뒤집어지는 순간을 마주했다. 찰나도 채 안 되는 시간인데 그 순간이 한없이 느리다는 생각과 함께. 차가운 물이 온몸을 적시고, 조금 늦게 물에 빠졌던 고개를 첨벙첨벙 들어 올렸다. 삽시간에 물에 젖은 쥐가 됐다. 당신이 환하게 웃는 모습, 그리고 그 천진난만함과 달리 미카엘의 눈은 잔뜩 놀란 고양이처럼 홉떠 있었다. 창백한 눈동자가 물빛에 비쳐 일렁이기가 잠시, 손을 올려 눈을 찰싹 덮은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쫑알쫑알 불만을 내뱉기 시작했다.
영국식 발음 특유의 딱딱하며 모음 부분이 도드라지는 발음이 평소보다 더 강해지더니만, 또박또박 읽는 수준이었다. 특히 저기를 Hey가 아닌 Oi라고 발음한 것도 그렇고, 눈썹을 찡그린 모습도, 한껏 불만에 가까운 투정을 부리곤 입을 꾹 다물듯 비죽 내미는 모습도 꼭 삐약 거리는 불량한 병아리 같다. 그리고 볼도 살짝 부풀리는 것 같더니, 결심한 듯 그 표정에서 입매를 씨익 올리더니 물을 손으로 찰방찰방 떠서 뿌리는 것이 아닌가! 불량하다 못해 사악했다!
(중도작성이...) 에만주도 간만에 느긋하게 힐링하고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네. 나도 마찬가지지만 에만주도 이번 해에는 혐생이 격렬해서 항상 바쁘거나 수면부족으로 보여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으니까... 내가..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 그래도 일단 에만주가 소소하게 즐기면서 쉬는 걸 보니 기분이 좋다에요
생각할 것이 많았다. 각오할 것도 많았고, 감내해야 할 것도 많을 것이다. 시간도, 사람도 맞지 않았다. 현대에는 그 자리가 없는, 이젠 마땅히 전설 속에서나 그 자리를 찾아야 할 존재가 억지로 현실에 발을 구겨넣듯이 들이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쉬운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향락의 도시에서 술이나 따르는 바텐더 역할을 하며 누군가 억지로 만들어준 가짜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진짜 자리를 만들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건, 다른 무언가이건 억지로 구기고 비틀며 자리를 만들어내야 할 테니까.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이, 이름도 제대로 몰랐던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가져다주는 안도감과 위안이 페로사에게는 너무 소중했다. 이것이 극적인 재회라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더라도, 저 은하수같은 야경의 공제선 너머로 떨어져가는 노을과 그 위로 흐릿하게 떠오른 이지러지기 시작한 달 아래로 동글동글 뜬 눈과, 어딘지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또렷한 킹스 잉글리쉬로 쫑알대며 재잘대는 목소리, 이내 짓궂은 웃음과 함께 퍼대는 물보라마저도 모두 소중했다.
물 속에서 솟아올라와 한가득 물을 머금은 금발을 늘어뜨리고는 마치 물에 젖은 개가 물을 털어내듯 고개를 탈탈 털어 물기를 털어내던 페로사는 네가 퍼붓기 시작한 물보라에 "요 녀석이." 하고 장난스레 성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손을 휘둘러 제법 큰 물보라를 만들어냈다.
물보라를 피했건, 맞고 어푸어푸하고 있건, 다음 순간 페로사는 수영장 바닥을 박차고 가볍게 물장구를 쳐 네게로 다가왔다. 네가 도망치거나 밀어내지 않는다면, 얼마 안 가 그녀는 다시 너를 물 속에서 꼭 끌어안을 것이다.
치사하다며 미카엘이 쫑알거리는 소리는 또렷하다 못해, 아무리 많은 문화권의 사람이 있다 한들 공용적인 발음 사이에서 섞이려야 섞일 수 없을 정도였다. 정석적인 킹스 잉글리시를 제하고도 상류층 인사에게서 들을법한 고급스러운 어휘까지 다양하게 동원해가며 당신에게 열심히 불만을 표출했으니까. 그리고 일련의 어휘를 모조리 쏟아붓고 나서, 이렇게 된 거 자신도 나쁜 사람이 되겠다는 듯 물보라를 퍼댔으니 새 한 마리가 날갯짓하는 모양새에 가까웠다.
"페로사가 먼저 시작했으니까.. 아븝!"
찰박찰박 물을 떠내서 젖은 머리를 다시 젖게끔 했을 뿐인데 돌아오는 물보라는 컸다. 겨우 앞머리를 넘겼다 싶었는데 다시 찰싹 붙어버릴 정도로! 미카엘은 졸지에 이미 젖었지만- 다시 쫄딱 젖어버린 사람이 됐다. 잠옷도, 제법 폭신한 모양새로 조그마한 웨이브를 지던 단발의 머리카락도 물을 머금고 일직선으로 쭉 뻗어내린 모습으로 당신을 쳐다보는 눈이 모나다. "치-이-사-해-" 한 글자 한 글자 끝을 죽죽 늘리며 다시금 불만을 표출했지만, 당신의 품에 들어가는 건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미카엘은 당신의 품에 안겨 다리에 힘을 뺐다. 힘 빠진 다리는 물장구를 치지 않아도 물속에서 동실동실 반쯤 떠오르고, 그대로 물끄러미 고개를 올렸다.
새하얀 달이 보였다. 창백하고 동그란 달은 오늘이 보름이었음을 여실히 알려준다. 미카엘은 그런 달을 보며 모나던 눈을 누그러뜨렸다. 이렇게 장난도 치고, 애정도 확인하는 순간이 참 좋은데 보름이 오는 게 안 무서울 리가 있나? 그렇지만- 어려운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세상이 모두 쉽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괜히 아랫입술을 비죽 내민다. 정말이지,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기로 해놓고 금세 또 이렇게 사색에 잠기다니! 물기를 털듯 고개를 살살 내젓고 팔을 앞으로 쭉 뻗더니 손만 휘적휘적 댄다.
"나는 페로사랑 오래오래 같이 있고 싶어."
언젠가 기억 속에 흐려진 당신에게 했던 말이다. 나아는 세크메트랑 오래오래 같이 있고 싶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같이 있어줄 거지?"
고개를 돌려 말끄러미 당신을 쳐다본다. 창백한 원반 같은 눈동자가 고민이 아니라 순수를 담고 있었다.
어법...어버버버 어버버버버버 잠깐만 나 이런거 진짜 받아도 돼..?? 세상.. 세상에 로로야..? 로...로야...? 로로...야...? 아븝..븝..... 크리스마스 선물 정말... 정말 잘 받을게...😭😭😭 김에만 뭐하고 있어 당장 가서 끌어안지 않고.........
신이 떠난 도시에 속박당한 신세가, 자신에게 매여있는 운명 그 어느 것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신세가, 이대로 목줄이 채여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주도권을 잃어버린 이 신세가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서 푼짜리도 못 되는 싸구려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자기 몫으로는 걸맞는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꽤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게 내 주제에 걸맞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목줄이 쥐인 채로, 담담히 흘러가듯이 언제라도 깨질 수 있는 살얼음 위에서 너무도 평온하게, 언젠가 얼음물 아래로 잠길 날을 기다리면서.
그러다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무언가를 따라가고 있었던 것 같다. 상아색에 가까운 금빛을 휘날리는, 어린 왕자인지 사막여우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그러나 어딘지 익숙한 색깔을 하고 있는 무언가를, 무작정. 따라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이따금 헤매기도 했고, 살얼음에 비치는 자신의 몰골이 자기가 보기에도 무서워 자칫 도망가지 않을까 두려워도 했으며, 살얼음을 깨고 솟구쳐오른 상어에게 물려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이상할 정도로, 나는 지금 왜 이 무언가를 따라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냥 함께 있고 싶었던 거다.
그리고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살얼음이 깨졌다. 그 아래에 있는 물로 빠졌다. 거기에서 페로사를 기다리고 있는 물은, 살을 에는 얼음물이 아니라 신이 떠난 도시의 따뜻한 저녁 산들바람이 부는 수영장 물이었다. 마침내 따라잡아, 함께 부둥켜안은 채로 둥둥 떠 있는 너와 함께. "......" 수영장에서 서로만을 의지한 채로 둥둥 떠 있는 모습이 누군가의 눈에는 정처없는 표류의 메타포처럼 보일 수도 있겠고, 실제로 객관적으로 두 사람의 신세를 생각하자면 그런 메타포가 마냥 부적절하다고 부정할 수도 없겠으되,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페로사는 마침내 자신이 있어도 되는 곳을 찾아낸 듯한 따뜻한 행복감이 자신을 한가득 채우는 것을 느꼈다. "아무렴, 자기." 페로사는 손을 뻗어, 너의 눈썹을 넘어 눈 앞에까지 흘러내린 앞머리를 조심스레 걷어주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리고 그녀는 너의 이마 위에 꾹, 분명한 입맞춤을 남겼다. 사랑해, 하고 속삭이는 소리가 네 이마 위에서 조용히 흘렀다.
연말이라 그런가 에만주도 엄청 바쁘구나...😭 확실히 평균수면시간이 늘어나서 그런가 몸은 꽤 안정화되고 있는 느낌이야. 에만주는 건강 괜찮으려나. 답레는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지만 에만주의 건강이며 수면시간이 더 걱정이 되네.. 천천히 줘. 언제라도 좋아. 오늘 하루는 좀 평시에 퇴근했으려나... 😭
언제부터인지, 왜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좋고 싫음에 명확한 이유가 있는 사람도 아니었거니와 그런 걸 세세하게 따져보면 낮밤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저 첫 만남이 흥미일지언정 마음에 들어서, 그 이후로 당신이 보여준 온기가 좋아서, 당신과 함께하고 있어서. 그거면 족했다. 그저 함께 있고 싶다. 동실동실 떠 있던 미카엘은 말간 눈으로 당신을 물끄러미, 그리고 순진무구하게 쳐다봤다.
당신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닐 리가 없다. 미카엘은 조그마한 머리를 열심히 굴려 오늘 있던 일을 도합 해 결론을 내렸다. 당신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서로 잃고 싶지 않고, 기대고, 온기를 나누며 함께 하고 싶다고. 음, 생각해 보니 당신이 먼저 바라던 일이었으니 아마 행복해하지 않을까? 지금 미카엘이 작고 소중한 행복을 손에 쥐어 만족스러운 것처럼.
"대가까지 바치지 않아도 돼..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다 알고 있는걸. 소근소근 얘기하는 목소리가 당신에게 따박따박 투정을 뱉어내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렇지만, 정말로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다. 당신은 지금껏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며 살았으니까, 이제는 미카엘이 그 대가를 다시 되돌려줄 차례였다. 무시무시한 생각과 달리 앞머리를 걷어주는 손길에 눈을 감는다. 따뜻한지 감긴 눈과 입술이 완만한 곡선을 긋고, 머리카락에서 또르르 흐르는 물방울이 간지러운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거기다 꾹, 하고 분명한 입맞춤이 이마 위에 남자 조그마한 웃음이 자기도 모르게 실실 나왔다. 이유는 모르겠다. 간질간질한 느낌 때문이라면 그건 참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감성적인 이유인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봐도 흐릿하게, 꼭 뭔가에 가로막힌 듯 떠오르지 않던 것을 집어내려 애를 썼다.
"……."
마침내 속삭이는 목소리에, 흐릿하던 것이 선명하게 와닿는다.
"나도 사랑해, 페로사."
이건 행복이구나. 벅차오르는 행복함은 너무나도 오랜만이라 그만 깜빡 잊어버렸던 모양이다. 말갛게 웃던 미카엘은 감았던 눈을 뜨고, 눈동자를 또르르 굴렸다. 물끄러미 당신을 쳐다보기도 잠시, 몸을 꼬물꼬물 움직여 당신을 꾹 끌어안는다.
소곤소곤 내어놓는 네 목소리에 페로사는 대답 대신 네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럴 일은 없을 거야- 하고 장담하는 그 말에 딱히 말로 대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네가 그런 말을 한다고 하루아침에 그리 될 리 없다. 이 곳은 신이 떠난 광기의 도시, 바빌론 시티다. 그녀의 삶에는 아직 많은 위협과 불안과 채무와 속박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왜일까, 네가 그렇게 소근소근 내려놓는 말이 이상하게도 위안이-아니 위안이라는 말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중압감에서 탁 놓여나는 그런 기분이, 이상할 정도로 실재감있는 안도감이 마음에 퍼져나가는 것 같아서, 그녀 스스로도 믿기 어려워서, 여기에 대해 뭐라 입을 열었다가는 바보같은 소리만 하게 될까 봐, 그래서 그 대신에 그냥 솔직하게 네 이마에 입맞춤을 남기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기로 했다. 이게 가장 정직하고, 가장 나은 대답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네가 안겨오는 대로, 그녀는 너를 품안에 꼭 안았다. 이렇게 꼭 포옹하는 순간을 페로사는 퍽 좋아했다. 따뜻하고, 마음이 놓이고,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있었기에-
그러나 그 순간 그 기시감의 해답이 예기치 못하게, 품 안에서 흘러나왔다. 미카엘 로즈버드 윈터본, 하고 네가 꺼내어놓는 이름이 음파의 진동에서 알파벳의 나열이 되어 머릿속의 기억과 대조되기에는 잠깐의 시간이 걸렸다. 페로사는 너를 빤히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현재와 과거가 잠깐 눈앞에서 뒤섞이는 것 같아, 저절로 눈을 깜빡일 수밖에 없었다. 거친 삶에 먼지에 뒤덮여 흐려져 있던 기억들이 네가 일러준 네 이름을 중심으로 먼지를 떨치고 조금씩 다시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자기. 꼬마야." 왜 굳이 그 많은 단어들을 놔두고 되찾는다는 단어를 네게 떠올렸었던 걸까. 기시감. 아니 기시감이라는 용어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향수, 안도감. 그녀의 삶에 있어 얼마 되지 않는, 그나마도 부분부분 흐려진 좋았던 시절들을 헤치고, 네가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와서 뺨을 기대고 눈을 살포시 내리감고 있는 것이다. 결혼할래, 하는 당돌한 선언이 다시 귓가에 되울리는 것 같았다. "고마워."
그게 참 생각보다 큰일이 되었구나. 페로사는 가벼운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부드럽게 네 뺨을 쓰다듬었다.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어간다. "나는 너와는 달리 너한테 뭐가 되어주겠다고 분명하게 딱 잘라 말할 수가 없어. 여태껏 아무것도 아닌 삶을 살앗거든... '그 때'도, 지금까지도,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삶을 살았으니까. 이제 와서 지금 이 순간에 어울리는 단어를 꺼내오기에는 잃어버린 것도, 잊어버린 것도 너무 많아."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아이에게 하기엔 참 이상한 자기소개였더랬다. 실제로 아무 것도 되지 못한 사람의 필연적이고, 어쩔 수 없는 구슬픈 소개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말이야, 이제는 네가 나한테 적당한 단어를 찾아줄 좋은 때가 된 것 같아. 미카엘."
(에만주를 위한 그물침대 설치중...) 좋은 밤이야 +.+ 잘 보내고 있을까. 답레는 언제 줘도 좋으니 천천히 느긋하게 쓰기!
아무래도 세크메트와 미카엘의 만남 당시를 직접 플레이해본 적이 없다 보니까, '그때 이런이런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다'라고 가정하고 쓴 대사가 몇 개 있어. 세크메트가 자신이 세크메트라는 것을 미카엘에게 숨기지 않았다면, 미카엘이 페로사가 세크메트라는 정보를 접했을 때 바로 알아챘을 테니까 아마 당시의 페로사는 미카엘에게 자신이 세크메트라는 것까지 숨겼겠지. 아마 하얀 가면을 쓰고, 미카엘이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대답했을 거야. (미카엘이 페로사의 그런 대답을 납득하지 못하고 계속 물고 늘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적폐해석이 있습니다)
이마에 닿는 온기가 좋아서 말갛게 웃고 나면, 당신은 흐려지지 않고 여기 이 자리에 남아있다. 앞으로도 계속 곁에 남아있을 수 있게 움직인다면 분명 위험하고 끔찍한 일이 가득할 테다. 부엉이의 날개를 꺾으려는 무시무시한 맹수들이 활개를 칠 것이고, 끝내 천사의 목을, 그리고 천사의 주변을, 가장 소중한 늑대를 물어 죽이려 하겠지. 하지만 이미 그렇게 두지 않겠노라 각오했고, 주사위는 던져진지 오래다.
미카엘은 당신의 품이 좋았다. 당신의 품은 아늑하고, 단단하되, 따뜻하며,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품을 떠올려 봐도 이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조금 더 깊게 떠올려 보면 누군가 떠올랐지만, 그 사람과 당신을 과연 겹쳐 봐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당신을 그 사람의 대용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니까. 어린 나날을 버티게 해준 사람처럼 당신 또한 그런 존재인 걸까? 음, 아마 그럴 거야. 눈을 감고 당신에게 소곤소곤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했다. 에만도, 헤로인도, 앨리스도 아니라, 한때 죽음으로 비롯해 이 도시를 뒤집어엎은 그 온전한 이름을.
그리고 정적이 흘렀을 때, 미카엘은 폭 기대던 고개를 들어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동그랗고 매끈한, 끝이 살짝 올라간 아몬드 같은 눈망울이 당신을 마주했을 때, 당신의 멍한 듯한 표정에 미카엘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기울였다. 안색을 확인하듯 고개를 꺾기도 잠시, "응?" 하고 얌전하게 답하다가도 부스스 웃어버렸다. "나도 고마워." 아주 많이.
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가벼운 웃음, 뺨을 쓰다듬는 물기 어린 온기.. 미카엘은 그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았다. 당신의 말 때문이다. 동그란 눈동자가, 창백한 원반 속의 갈 곳을 잃었던 길쭉한 나침반의 바늘이, 마침내 당신을 향해 온전히 길을 뻗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은 대용품도 아니고, 마음속에서 그 사람처럼 의지가 되는 멋진 존재도 아니다. 당신이, 그 사람 자체였으니까. 조그맣게 벌어진 입을 뒤로 놀란 눈동자가 잠깐 초점을 잃다 다시 돌아오길 반복하더니, 이내 당신의 품에 폭 파고들어버렸다.
"페로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영웅이야. 응, 영웅인 거야. 또박또박 수줍게 얘기하던 것이, 어릴 적에 했던 말과 똑같았다. 예나 지금이나 당신은 내 영웅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고,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니까. 미카엘은 몸을 가늘게 떨었다.
(등받이가 있는 스툴에 다리를 꼬고 앉은 페로사. 좋아하는 담배 한 개비를 문 채로, 손에는 편지 몇 장을 들고 읽고 있다.) (바 위에는 국제우편 엽서가 붙어있는 편지봉투가 놓여 있다. 은퇴한 친구에게서 온 편지라는 모양이다.) (페로사는 문득 엘리시온의 창문 밖으로, 바빌론 쇼어라인 위로 저물고 있는 석양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누구나 무언가를 찾아헤매는 순간이 있다. 때로는 자신이 무엇을 찾아헤매는지도 모르는 채로 무언가를 찾아헤맬 때도 있고, 심지어는 자신이 지금 무언가를 찾아헤매고 있다는 사실도 자각하지 못한 채로 헤매는 때도 있다. 우스울 수도 씁쓸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누구에게나 어느 때라도 찾아올 수 있는 순간이다. 페로사는 자신은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고, 그런 피해의식이 이상하다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실제로 많은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었다.
새삼스레 조금 꺼려지기도 했다. 너에게 불만이라거나 하는 것이 있다는 게 아니라, 페로사는 네가 더 어렸던 시절을 알고 있으니까. 세상 모든 순진함과 좋은 것들은 다 끌어안은 채로 하얀 장미꽃처럼 웃으면서, 순진한 욕망이면서도 너무도 곱게 핀 그것을 너무도 쉽게 자신에게 내밀어오는 그 어린 아이가 새삼 네 위에 겹쳐보이는 게, 자기 나이의 거의 절반인 어린애한테 대쉬를 당했다는 당혹감은 차치하고라도 나는 이런 것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손사래를 친 게 떠오른 것이다.
지금까지, 기시감은 있었으나 몰라봤다. 그 하얀색에 가까운 매혹적인 하늘색의 눈동자가 어느 날엔가 좀더 순진한 빛을 띄고 자신을 바라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는 자각은 있었으나, 세상 모든 순진함을 다 끌어안은 하얀 장미 같던 그 때의 모습과 달리 지금의 모습은 그 날의 하얀 추억들에 유리 고깔을 씌운 채로 고깔이 어디 부딪힐세라 넘어질세라 안절부절못하며 어두운 별들 사이를 헤매고 있는, 검은 상복 드레스를 입은 어린 왕자로 보였으니까.
그래서, 옛 모습이 떠오른다 해서, 네가 꺼내놓은 네 모든 이름이 흐려진 기억의 토사 속에 파묻혀 있던 옛날을 끄집어내었다고 해서 이제 와서 새삼 널 밀어내기엔 이미 글렀다. 이미 무엇으로도 널 밀어낼 수 없을 정도로 네가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 지도 이미 오래되었고, 이제 와서 자신을 올려다보며 다시금 옛날처럼 조심스레 떨며 말을 주워섬기는 너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꼬마야. ...자기." 나직이, 페로사는 너를 부르며 네 호칭을 갱신했다. 한때 가면 뒤에 숨어있어서 알 수 없었던 얼굴. 눈구멍마저도 편광 렌즈로 가려져 있어 그 눈동자의 색마저도 몰랐던 얼굴. 이름마저 몰랐던 여인이 그 때보다도 좀더 낮아진 목소리로 너를 부르고 있었다. "내가 돌아온 게 아니야. 네가 날 찾아낸 거지."
야호 모닝 갱시인... 어젠 새벽에 크아악 하고 바로 잠들어서 실시간 답레를 못 봤어 ;-; 우우우 답레에 뺨쪽 볼부빗 꼬옥 전부 넣을 테니 페로사는 각오해라... 답레는 천천히 써야할 것 같으니 여유로이 기다려달라구~~😘😘😘
머리 위의 반짝이...? 덕분에 알았다! >:3 블아구나! 몰?루하는 파란 애 밈이 있는데 그거... 해본적은 없지만..<:3 ((밈이랑 허구한날 이제 난 선생님이야.. 난 또레나상이지.. 하고 에만주와 무스메 게임으로 아무말 자강두천 하는 친구의 카톡 덕분에 알고는 있음))
헉 로로 저런 느낌이었어..? 로로야..!! 위태위태 경계 세우는 로로... 믹깅이가 잘 녹였..구나..? •0• (충격)
실시간 답레를 못봤어?? 그 말인즉슨... 에만주가... 꿀잠잤구나!!! 😭😭😭😭😭 (기쁨의 눈물) 아니 그보다 선생님 저 저혈압 고혈압되겠어요 애기야 나죽어
(스텔?루가 기억나서 잠깐 피식함)
조마에 사오리... 라는 캐릭터인데 스토리 핵심 캐릭터 중 하나라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악의 조직의 사냥개였다가 조직이 맡긴 임무를 (플레이어 선생한테 저지당해서) 실패하고 조직에서 팽당하게 되니까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청해서 악의 조직에 쳐들어가 악의 조직을 박살내고 어떤 계획을 위해 제물로 바쳐질 뻔한 친구를 구해내고 선생의 편으로 돌아서게 되는 캐릭터지만... 선생의 편으로 돌아섰는데도 악의 조직의 스페셜리스트였을 때 저지른 테러가 워낙에 초대형 테러였던지라 용서받지 못하고 아직도 지명수배되어서 학원도시의 방랑자 신세인 게 현재 상황인 그런 캐릭터인데, 어릴 때부터 전투원으로 길러지는 잔인한 훈련 말고는 교육받은 것이 없기에 냉철하고 철두철미한데 사회경험은 전혀 없어서, 일단 돈은 벌어서 생활은 해야겠는데 계약서 통수맞고 일당 떼이고, 계약서 통수맞고 힘든 일 독박쓰고 하기가 일쑤인 보살핌이 필요한 마음아픈 아이입니다... 목소리 개쩌는 건 덤
여기서 선생님에 로즈밀 여사님 넣고 사오리 자리에 19세 페로사를 넣으니까 페로사주가 생각하고 있던 시놉시스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
아마 미카엘이었을 당시에는 완전히 녹이지는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 바빌론 시티에서 제대로 녹였지 (어질)
페로사도 존재가 알려져선 안 되는 도시 출신이니까 쫓겨다니는 건 똑같고.. (이전 스레의 뉴 베르셰바가 거기에 거주했다는 사실만으로 중범죄 취급받는 도시였잖아?) 아마 바깥의 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이래저래 적응하지 못하고 손해를 많이 봤겠지... 여사님이 실제 한몫하지 않았을까. 지금도 사람 잘못 만나서 바빌론 시티에 끌려들어와 있고 👀
세크메트: ...(쓰담담) 세크메트: (너는 그런 작은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좋아해줄 수 있구나. 하는 말을 입밖으로 내지 못하고 하염없이 쓰다듬기만 함) (표정이 울적해졌는데 가면쓰고 있어서 보이지도 않음) 세크메트: 고마워.
미카엘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순진함, 사랑받는다는 삶, 행복……. 온통 순수하고 말간 빛을 하나하나 모아 만들고 누군가에게 그 말간 빛을 비춰주며 받을 자격이 없노라 얘기해도 꾹 밀어준 나머지 당신에게 자그마한 자국을 남겼겠지만, 이젠 그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그나마 새하얗게 때묻지 않은 것은 창백한 원반 한 쌍이고, 그마저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날카로운 유리를 덧대어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미카엘은 그 추억을 잊고 살고자 했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처럼 한때의 흔적이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며 이 차가운 도시를 배회했다.
그리고 당신이 추억을 잊지 않게 해줬다. 어두운 별 사이에서 당신이 유일하게 빛이 난다. 당신이 한때의 추억이라면, 이젠 그 추억을 이어나가고 싶다. 당신은 미카엘에게 있어 영웅이자, 추억이며, 이제 유리로 된 원반 너머로 꺼낸 현재니까. 당신이 미카엘을 부르면, "으응. 페로사." 하고 소곤소곤 답한다. 그렇게 답하다 보면 당신은 돌아온 것이 아니노라 얘기한다. 미카엘은 떨리는 어깨를 끌어안는 손길에 눈을 내리 깐다.
"……정말이지, 내 입장에서는 찾은 게 아니라 찾아온 건데."
당신이 찾아온 게 맞다. 아닐 리가 없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끝도 없겠지. 저격수에게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 존재가 아니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진 못했을 것 같고, 만약 만났더라도 미카엘이 에누마 사와 갈등을 빚고 그게 최고조에 달해 도시를 한바탕 엎었을 테니, 적으로 만났겠지. 미카엘은 고맙다는 말에 대답 대신 물장구를 치듯 하며 허리를 쭉 늘린다. 물에 젖은 당신의 뺨에 입을 맞추자, 물기 때문에 차갑게 식은 당신의 뺨에 조그마한 온기가 꾹 남는다.
"뭐, 어때.. 나는 페로사가 여기 있어서 좋으니까, 그걸로 된 거야. 응.."
조심스럽게 한 단어씩 뱉고는 뺨을 느릿하게 비비다 다시금 쭉 늘리듯 세운 허리에서 힘을 뺀다. 이후 커다란 눈동자를 휘어 말갛게 웃었다. 마치 예전에 당신에게 조잘조잘 말을 걸었을 때 마지못해 답해주자 뭐가 그리 기뻤는지 함뿍 웃던 순간처럼. 그리고 조그마한 여우처럼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다시금 품에 폭 기댔다.
"그렇지만 페로사, 나아, 지금 조금 추운데."
아무리 아열대성 기후라 해도 물에 오랜 시간 있다 보니 체온을 뺏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카엘 자체가 몸의 체온이 타인보다 많이 낮은 편이기도 했으니. 동그란 눈을 깜빡, 깜빡. 순진하게 감았다 뜨는 것이 어릴 때와 똑같았다. 어서 안아주고 같이 따뜻한 곳도 가자는 뜻이 듬뿍 담긴 걸 굳이 숨길 생각도 없어 보이고.
우연, 기적, 운명, 필연, 설계, 인연... 길을 잃고 헤매인 끝에 결국 이 해후를 맞이하도록 그녀를 인도한 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 생각해도 무어라고 붙이기도 애매했다. 이제 와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견뎌온 것인지도 몰라, 하고 뻔뻔하게 주장하기엔 그녀는 분명히 목표를 잃고 헤매이다 말고 주저앉아 있었던 처지가 아니던가. 그녀는 무언가에 이름 붙이는 데에는 정말이지 재주가 없었다. 그것에 새삼 이름을 붙여주기도 애매했다. 어어 하다 보니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이름을 자기 스스로 달고 수영장 물 위로 비스듬히 뜬 달이 되어 있었으니까.
그래도, 이제사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견뎌왔다고 말할 배짱은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결심할 각오 정도는 있다. 이게 페로사가 너를 찾아낸 것이던지, 네가 페로사를 찾아낸 것이던지 시비를 가리는 것은 굳이 하지 않아도 괜찮다. 발로 물을 차며, 허리를 펴서 뺨 위에 정말로 오래간만에 새로이 찍는 하얀 자국 위로 덧대어지는 말에, 페로사는 나직이 대답했다. "그래. 여기에 이제 너와 나 둘뿐이잖아."
차라리 지금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마음 속에 들여놓을 것이 없어 순진하고 나어린 네가 내미는 그 조그만 것들을 씁쓸하게 거절하고 돌아서던 그 날들과는 달리, 마음 속에 남아있는 것이 없어 너 한 사람이 마음놓고 안겨 뿌리내리기 딱 알맞은 자리가 이제는 페로사의 마음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페로사는 품에 안겨오는 너를 부드럽게 꼭 끌어안고는 팔에 힘을 주었다. 이 다음 순간 네가 무슨 말을 꺼낼지, 뭐라고 딱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알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말에, 페로사는 허리를 펴서 수영장 바닥에 발을 디뎠다.
"그러면 수영장에서 빈둥대는 건 이쯤 할까." 품안에 안기는 조그만 몸뚱이가 서늘해지는 듯도 하여, 페로사는 다시금 네게 한 번 입맞춤을 남겼다. 수영장이 조금씩 뒤로 멀어졌다. 마음 속에서 많은 것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적어도 아직 네게 나누어줄 온기는 넉넉하게 남아있는 것 같아서 페로사는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글이 안 써지면 온 몸으로 K-설날을 뚜까맞아보세요! 컴퓨터 앞으로 돌아가 메모장을 키고 싶어집니다! 나 방금 들어와서... 컴퓨터 키고... 답레 멈춤없이 썼다... 노래... 오르내리면서 차 안에서 노래 틀어놓고 있다가 얻어걸린 노랜데 꼭 에만주랑 같이 듣고싶었어 (부둥기)
아구......(너덜너덜한 로로주 꼬옥) 지금쯤 자러갔겠지?🥺 평일이 다가왔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았음 좋겠다. 건강은 잘 챙기고 있는 거... 맞지? 건강도 꼭 챙겨주고.. 나도 로로주랑 같이 오래오래 있고 싶으니까.. ;-;... 좋은 꿈 꿨음 좋겠구.. 잘 자구..!!
집에 들어오자마자 일단 침대에 눕고 보는 버릇은 하지 말자... 해로워... (까치집된 채로 일어나며) 건강은... 최악은 아니긴 한데 요즘 자꾸 잠을 하루에 두 번 나눠서 자는 괴상한 수면습관이 들어서 좀 성가시네. 그렇지만 별일 아니니까!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냇을까?
과거가 어떻든 이젠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당신과 미카엘 두 사람만 있고, 두 사람만 있을 것이며, 그렇게 만들고 말 테니까. 아직 숨겨야 할 비밀은 많지만 언젠가는 드러나겠지. 그 이전에 어서 해치워야 할 일도 있으니, 지금은 이 시간을 양껏 즐기기로 했다. 누군가는 질기다고 하지만 미카엘에겐 한없이 보드라운 뺨에 입을 맞추고, 뺨을 느릿하게 부비며 볼의 감촉을 느끼고, 말갛게 웃어도 이젠 밀어내지 않는다. 그 점이 또 기뻤는지, 당신의 품에 파고들 적 괜히 고개를 더 깊숙하게 묻는 면도 있었다.
부드럽게 안아주며 힘을 주는 팔에 또 꺄르륵 웃어버리면 당신이 허리를 편다. 새삼 당신과 미카엘은 어릴 때도 체격의 차이가 있었는데, 지금도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수줍다. 예전엔 당신만큼 키가 커져서는, 당신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으름장을 놓았는데. 성장이 거의 멈춰버린 지금은 형상을 변이하지 않으면 여전히 당신을 따라잡을 수 없다니, 불공평하다. 말가니 당신을 쳐다보다가도 바닥에 발을 디디는 걸 고개를 내려 쳐다볼 적 입술이 비죽 나온다.
"으응.. 나는 따뜻하게 있고 싶으니까.."
뭐, 어떤가. 비죽 나와버린 입술에 닿는 감촉에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며 부스스 웃어버렸다. 작으면 뭐 어때. 당신이 좋으면 됐지. 해가 뜨려면 아직 한참은 남았으니, 돌아가서 다시금 몸을 따뜻한 물로 덥히고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겠다. 그리고 겸사겸사 간식도 먹고, 당신의 이 못된 가운 차림도 바꿔주려 하는데… 어떻게 하지? 고민이 많다. 미카엘의 옷은 너무 작고, 용왕의 가운은 싫고. 품에 안겨 거실로 들어가기 전, 미카엘은 눈을 동글동글 뜨더니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아하, 담요가 있구나! 그렇다면 담요를 덮을 상황은……. 조그마한 머리가 그 짧은 시간 동안 팽팽 돌아간다. 계산을 끝마쳤는지 당신을 꾹 안는 팔을 뒤로 너른 배스 타올을 덮을 적, 미카엘이 순진하고 느릿느릿 단어를 뱉었다.
"저기, 있지, 페로사아, 그러니까… 다시 나가기엔 아직은 위험하고.. 또.. 물에 두 번 들어가고 싶지 않고.. 시간은 기니까.. 음.. 넷플릭스 볼까..?"
물끄러미 품에 안겨서 종알종알 뱉어내곤, 음! 역시 난 천재야! 이러면 담요를 덮겠지? 거기다 담요를 덮으면 간식은 두 배로 맛있을 거야. 그야- 담요를 덮었으니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는 뜻이다.
삶이 격동한다 한들 바빌론 시티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양껏 발버둥 쳐보렴, 네가 달라지는 일은 없을 테니. 마치 그렇게 속삭이던 도시가 오늘은 다릅니다, 작은 균열이 일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마침내 결속됩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작은 균열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지, 아니면.. 오늘도 당신은 평소와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여름의 백일몽이 아닌, 이제는 영원해야 할 순간을 떠올리며, 당신은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고, 목에 달린 강철목줄을 박살내기 위한 균열은 소리 없이 커져갑니다.
결과: 오늘도 분주한 화이트나이트의 바, 엘리시온. 마오는 쫄래쫄래 바에 혼자 들어왔습니다. 저번에 용왕과 대화할 때도 그렇고, 미카엘과 당신이 대면할 때도 그렇고. 어쩜 저렇게 천진난만 할까요! 마오는 비록 이름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녹색의 맛있고 달콤한 칵테일이 마시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안할 것이 있다는데, 자신과 함께 작지만 크나큰 일을 도와준다면 크나큰 일을 막을 수 있다나. 이게 무슨 말이람? 일할 때는 똑부러지는 것 같던데, 일상에서는 상식이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부작용: 다음 선택지에서 확정 -1 차감 부작용?: 마오와 페로사를 피해 긍정적인 의미(?)로 도망치는 미카엘을 볼 수 있음.
0-2. 미네르바의 미카엘 - 차감 없음, 0-1을 선택할 경우 자동으로 딸려오나, 이 또한 선택 가능. "일생일대의.. 고민이야.."─ 지하, 앓는 소리.
결과: 지하에 가면 작고 보드라운 존재가 있습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 미카엘입니다. 보름의 사건이 끝났으니 이제 한시름 놓나 싶었지만 실상은 지금부터지요. 며칠 전에는 코트를 걸치고 정장까지 차려입더니만, 오늘은 서재도 아닌 서재의 책장 비밀통로에 있는 자신의 작은 방에 후줄근한 차림으로 있습니다.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도록 컴퓨터 대신 사용하는 노트북 다섯 대, 씻고 나오자마자 일을 시작해 새집처럼 헝클어진 머리, 눈 밑의 푸른 그늘.. 이젠 당신에게 자신의 계획을 거리낌없이 설명하기까지! 오죽 피곤했으면 이런 대형 사고를 저지를까요! 당신 때문입니다. 네, 당신 때문이요. 알면서..... 부작용: 미카엘의 사적인 계획을 알게 됩니다. 계획은 0-특전으로 이어지며, 볼프강 그로스만이 당신의 존재를 눈치채 강제로 행동 포인트가 깎일 수도 있습니다.
[일상] - 인간은 누구나 일상을 살아가고, 일상 속에는 소문이 있기 마련입니다.
1-1. 엘리시온의 바텐더. - 일 포인트 1 차감 "그 사람 어디갔지? 왜, 맨날 라모스 진 피즈 시키고 에그노그 시키면서 안주로 케이크 먹던 그 사람. 갑자기 안 오네. 뭐~? 미운 정? 미운 털 박히고 싶니?" ─ 선배 바텐더.
결과: 오늘도 당신은 일을 합니다.. 오늘은 너무나도 쾌적한 날이군요. 선배의 잠을 설치게 하던 원인인 진상 손님도 없고, 마오가 온 것을 빼면 면식이 있거나 휘말린 사람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꿀 같은 휴식시간, 당신에게 배송된 자그마한 선물을 가지고 온 입 가벼운 엘리베이터 보이는, 오늘따라 입을 비쭉 내밀고 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3가지로, [윈터본 일가 참사 사건/지하 투기장/아미티스 대학]입니다. 부작용: 우리는 다갓과 멱살을 잡는 사이라는 걸 잊지 맙시다. 부작용?: 1번이 나오면...
1-2. 휴식과 어수선함. - 일 포인트 1 차감, 인간관계 포인트 1 차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 합니다.." ─ ?
결과: 휴식을 마치고 복귀하던 도중, 다급하게 나가려던 손님 하나와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이 손님이 무언가를 떨어트리고 갔는데.. 손님은 이미 자리를 빠져나간지 오래입니다. usb 하나, 폴더에는 'Project - Snowsquall'. 판도라의 상자가 당신을 유혹합니다.
부작용: 다음 선택지에서 일 포인트 1, 인간관계 포인트 1 확정 차감. 부작용?: 들키지 마. 페로사.
[위선과 선행] - 도시를 살아가기 위해 이름만 바꾸는 행위
2-1. 엘리시온의 아주 친절한 바텐더 - 일 포인트 2 차감, 인간관계 포인트 1 차감. 선행 조건: 1-2 '휴식과 어수선함'을 선택하지 않을 것. 특전: 선택시 다음 선택지 - 인간, 원한관계에서 해당 npc가 확정으로 등장 이후, '히어로 협회-볼프강 그로스만'의 정보를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음. 해당 캐릭터의 사망 전까지 특전은 지속됨. "깔루아 밀크로. 리큐르는.. 아, 민트모카." ─ 의문의 인물
결과: 엘리시온 내부에는 여러 손님이 있기 마련입니다. 거래처의 갑과 을, 관광객, 소수의 거물, 최근 인플루언서 앨리스 화이트가 올린 사진으로 인해 급격히 늘어난 젊은 층.. 오늘 당신은 여러 사람 중에서, 아무도 상대하지 않고 싶어하는 손님을 상대하게 됐습니다. 정확히는 늑대인간들이 자신의 후각을 저주하며 마주하는 순간 환장하게 만드는 손님을요. 대체 이게 무슨 냄새래요. 인간들은 잘 맡지 못하는 것 같지만, 오늘 온 손님에게서 썩은 시체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한 사람의 냄새도 아니고 수십 수백을 상대한 냄새입니다. 악, 죽겠습니다! 거기다 이 손님. 바텐더와 대화는 커녕 술 한잔 마시며 핸드폰만 하네요. 요즘 젊은 것들이란!
와중에 핸드폰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sns군요. 당신의 시선이 흘끔 갑니다. 잘 찍은 깔루아 밀크의 사진.. 텍스트는..
평가, 1점도 아깝다. 나는 반민초파임. ㄴ Alice_White 실례는 아닌데 미친 새끼세요? 지가 처먹고 지랄이야
이 개싸가지가..?
부작용: 너무 가까이 하진 말 것. 볼프강 그로스만이 '수상함'을 감지할 수 있음, 해당 npc의 호위 업무가 추가될 수 있음.
2-2. 아미티스 대학 파티 경호 업무 - 일 포인트 1 차감 "나아-빠." ─ 미카엘, 입술을 비죽 내밀며.
결과: 끔찍한 손님이 일어나고 엘리베이터 보이가 있을 곳으로 나풀나풀 걸어갈 때, 마침 다른 사람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나타납니다. 미카엘이군요. 미카엘과 끔찍한 손님은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끔찍한 손님을 쳐다보자 손님은 마찬가지로 얼굴을 구기며 중지 하나를 딱 치켜올렸으니 말입니다. 미카엘은 엄지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며 맞섭니다. 저런 욕도 할 줄 아는군요.. 역시 바빌론 시티의 시민 답다! 이내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당신의 앞자리에 폴싹 앉으며 툴툴대니..
"나아-빠."
아니, 뭐가요?
부작용: 3-1 선택 불가. 3-2와 강제 연계.
[행동] - 오른손의 이름은 대화, 왼손의 이름은 합의.
3-1. 술래잡기 - 행동 포인트 1 차감, 인간관계 포인트 1 차감. "난 몰라, 난 몰라, 너무너무 멍청이야. 너무너무너무 멍청이래요!" ─ 마오
결과: 뒷골목은 밤에 가면 안 된다더니만, 마오가 누군가와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히어로 명찰을 단 누군가와 대치하는 것 같은데.. 마오는 빌런이 아니지 않나요? 강력한 공격에도 요리조리 피하던 마오는 당신의 존재를 눈치채고 어서 도망치라는 듯 손을 저었습니다. 아하, 그렇군요. '도망'칠 시간이군요? 부작용과 행운: 얼굴을 보이지 않도록 합시다. 얼굴을 들켰어도 '누군가'가 당신을 돕습니다.
3-2. 디저트는 항상 주의할 것 - 강제 연계 선행 조건: 2-2, '아미티스 대학 파티' "그거 먹지 마." ─ ???, 앨리스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결과: 듣고 싶지 않은 것도 들리는 것이 늑대인간의 청력입니다. 시끄러운 파티의 소리, 후각, 당신의 작은 여우에게 다가가는 사람과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 어디선가 들리는 방아쇠 소리.. 제법 가까운 곳에서 들리는 그 소리와 잊을 수 없는 냄새. '녀석'이 근처에 있습니다. 그리고 용왕도 근처에 있군요.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부작용과 행운: 무엇을 들었는지, 무엇을 듣지 못했는지, 무엇으로 도울 수 있는지.. 다이스의 가호를 빕니다.
[건너뛰기] 결과: 에만주는 착하니까 남은 포인트를 이월할 수 있다! 부작용: 에만주가 다음 일상에서 포인트 계산에 머리를 싸맨다! >:3
"그래. 물기는 다시 닦으면 되니까." 물이 뚝뚝 떨어지는 가운 차림에도 아랑곳않고 페로사는 말했다. 그녀는 일단 이 집의 냉장고와 찬장을 파먹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물론 너와 이 집 주인의 사이가 얼마나 가깝건, 예의상 먹은 만큼은 채워놓을 생각으로). 어찌되었건 식사는 해야 될 테고, 기왕이면 간단한 간식 같은 것이라도 따뜻하게 만들어 조금씩 나눠먹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지금 상황에선 바깥에서 뭘 배달시키기도 못미더우니 말이다.
뭘 만들어먹냐 말고도 염두에 둘 것이 많았다. 다니엘레에게는 언제 연락하느냐도 그렇고, 그보다 일차적으로 일단 들어가서 물기를 닦고 가운을 갈아입고... 그 전에 네 몸의 물기부터 닦고... 하는 생각들이 네가 툭 던진 한 마디에 전부 정지했다. "넷플릭스?" 그게 무엇인지 모르는 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잘 알아서 문제일까. 수영장에서 나와서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페로사는 너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네 말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은지에 대해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괜히 골치아픈 생각 그만두자! 하는 웃음을 얼굴에 띄우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네 계획에 대한 긍정의 의사를 표했다.
이제 너와 또다시 갈라지거나 찢어지게 되는 게 아니라면야,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 이제 너와 나 단 둘뿐이잖아... 페로사는 언젠가 라디오에서 주워들었던 노래를 흥얼거렸다.
페로사와 미카엘이 넷플릭스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봤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바빌론 시티에서 일어난 일은 바빌론 시티에 묻어두라고...
(자려고 누운 페로사주 머릿속에 후일 에만이 페로사를 정식으로 고용했을 때의 망상이 떠올라버림) 페로사: 왕자님*, 오늘 일과 시간 끝났어. 페로사: 그러면 퇴근해볼게. 페로사: ...(퇴근한다면서 어물쩍거리고 있음) 페로사: ......(얼굴 빨개짐) 뭔가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아?! 같이 가자던가! (오마이갓. 이런 후레망상, 나는 견딜 수 없어.)
* 이건 일단 지금 임시로 생각해둔 가칭인데 한글로 왕자님이라고 쓴다기보단 영어로 Prince, 이탈리아어로 Principe라고 부른다고 생각하고 있어. prince가 왕자라는 뜻에 완전히 대응되는 단어가 아니고, 왕자들에게 많이 부여되는 작위다 보니 프린스라는 작위가 왕자를 칭하는 단어로 굳어진 느낌이지만 그런 지배자라는 뜻과 왕자라는 뜻 둘 다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 단락은 무시해줘 반쯤 자면서 막 쓰는거라
이걸 보면서 잠들었다가 꿈자리에서 2200년대의 네오 도쿄 AU를 봤어... 아직도 천황을 현인신으로 인정하는 신정일치의 천황제를 갖고 2200년에 도달한 일본. 거대 기업들을 내세운 귀족가문들간의 정치적 경제적 알력과 분쟁, 그 위에서 귀족들을 때로는 부추기고 때로는 꾸지람하며 힘의 균형을 입맛대로 조율하는 황실과 정부 내각... 그 틈바구니에서 자신들만의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 AU에서 에만이 쌍둥이였고 2P 에만 쪽이 천황이고 1P 에만이 서민층 틈바구니에 숨어 세상을 바로잡을 뭔가를 진행하고 있었어..
그것보다 네오 도쿄 AU...? ㅇ0ㅇ.. 2P 에만..? 뭐지..? 왜이리 맛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근데 쌍둥이라니까 갑자기 따란딴 하면서 너는 왕녀 나는 하인 해야 할 것 같잖아..!!(대체) 운명이 갈라져 죽음에서 벗어난 1P 에마니.. 하지만 자신의 휘둘리는 쌍둥이를 위해 길거리를 전전하며 세상을 바로잡기로 하는데.... 거기서 천황의 호위인 로로를 만나게 되고..(아님)
진단 조!! >:3 (당당) 오버워치.. 예전에 해봤다가 형용하기 어려운 욕설 잔치에 역시 인간은 즐겁지 않구만.. 하고 달관한 신이 되어버린 그 게임... <:3 그런데 정커퀸..?(찾아봄) 로...로로 체형이... 이렇...다고...?(쓰러짐) 언니 날 가져요..................
인간언저리워치.... 인간을 믿다니 여기 옴닉들은 모두..(아님) 사실 리아 리플리를 살짝 생각하고 있었는데, 팬들 사이에서 정커퀸이라구 불린다고도 하더라고... 그런고로 내 캐해 로로주 캐해..! >:3c 그때 이메는.... 체격차 인권유린박스 이메였기 때문에.. 조절을 못했당..👀
히히 오늘은 에유꿈이다~ >:3 으음... 나아는 자려고 하는데 잠이 잘 안 오네.........<:3c
찾아보고 왔는데, 체형도 그렇고 패션 코드랑 출신지까지 호주로 동일하니 그렇게 불리겠네. 우리... 통했네(?) 예뻤으니까 괜찮아! uu 에만주에게도 어느 정도 캐해권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그리고 >체격차 인권유린박스 이메< 자극적인 테이스트가 맛있는 키워드군요 호호
사실 나는 로로주의 무의식 속 뇌세포야..(소근)(?) 예뻤다니.. 우우 나는 한참 먼 먼지인걸..🥺 그래도 예쁘다고 해줘서 고마워... 부끄러워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자극적인 맛이 얼마나 좋은데! 현실에선 심심하게 먹어주니까 여기선 자극적인 걸로 팍팍 먹을랭! >:3
페로사 몬테까를로: 269 캐릭터의 다리 모습을 묘사해주세요 근육이 상당히 두드러져 있어 각선미는 글러먹은 대신 건강미를 얻은 다리. 보통 긴 바지를 입고 있어 다리 맨살을 잘 안 드러내지만, 데피니션 선명히 갈라진 근육에 쭉쭉 뻗은 핏줄까지 있어서 일반적인 의미에서 예쁘다고 할 수는 없는 다리일지도...
058 잠깐의 휴식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까요? (다른 질문이었으나 상어아가미의 여지가 있기에 리세마라해서 다른 질문으로 대체...) 다른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어떤 상황에서 잠깐의 휴식이 주어졌고, '잠깐'이라는 게 정확히 어느 정도의 시간인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잠깐 쪽잠을 자는 편? 페로사: 시에스타는 좋은 문화라고 생각해.
069 약한 신체부위나 기관이 있다면? 늑대인간 바이러스는 거의 대부분의 전신을 강화하고, 일반적으로는 단련이 불가능한 신체부위(눈이나 목젖, 턱 등)까지 늑대인간의 엄청난 힘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화되지만 역시 유의미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면 눈, 코, 귀 등의 감각기관이려나. 특히 최루탄 같은 것에 약해서, 세크메트 시절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다녔던 것은 신변을 감추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감각기관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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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믿지 않아." 페로사 몬테까를로: "이 도시에서 누굴 함부로 믿으면 안되지. 이해해."
"네가 가장 빛이 바랠 공간은?" 페로사 몬테까를로: "...글쎄. 걔와 함께 있기만 하다면 어딜 가도 내 빛이 바랠 일은 없을 거라서."
"오인을 받아 억울하게 혼나게 되었다면?" 페로사 몬테까를로: "이럴 때 바로 해명하려고 들면 안돼. 변명이 돼버릴 수도 있거든. 좀 참고, 혼날 거 혼나고, 책임질 거 책임진 다음에, 윗사람이 기분이 풀린 다음에 해명을 해야 해명이 되는 거야. 이건 당신이 용왕 밑에서 일하고 있다면 특히 명심해둬야 할 거야." 페로사 몬테까를로: "다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책임을 지게 될 것 같다면 늦기 전에 해명해야 할 수 있어. 이것도 당신이 용왕 밑에서 일하고 있다면... 특히 명심해둬야 할 거야. (한숨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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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사 몬테까를로 TMI 주세요! 우리 페로사 몬테까를로...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이제는 동생 셋밖에 안 남았어. 그나마도 둘째동생이랑은 좀 서먹서먹하고, 막내는 행방불명이네. (한숨 푹)"
말투는 어때요? 예의바른가요 모나있나요? "뭐 예의바르다곤 못하겠지만 바텐더 노릇 하려면 말투가 모나면 안 되지. 말투가 모나서 좋은 바텐더는 늙수그레한 욕쟁이 바텐더뿐이야. 굳이 어느 쪽이라고 하자면 유쾌한 쪽이려나?"
건강 상태는 양호한가요? "간이 좀 걱정되긴 하는데 저번 검진에선 괜찮다 그러더라고. 최근에 좀 부상을 입긴 했는데, 뭐 나같은 족속한테 부상은 별 거 아니니까."
"널 믿지 않아." 페로사 몬테까를로: "이 도시에서 누굴 함부로 믿으면 안되지. 이해해." 페로사 몬테까를로: "...자기, 갑자기 왜 그래."
"네가 가장 빛이 바랠 공간은?" 페로사 몬테까를로: "...글쎄. 걔와 함께 있기만 하다면 어딜 가도 내 빛이 바랠 일은 없을 거라서." 페로사 몬테까를로: "한때는 모든 곳이 그랬어. 이제 너와 같이 있으면 안 그래."
"오인을 받아 억울하게 혼나게 되었다면?" 페로사 몬테까를로: "이럴 때 바로 해명하려고 들면 안돼. 변명이 돼버릴 수도 있거든. 좀 참고, 혼날 거 혼나고, 책임질 거 책임진 다음에, 윗사람이 기분이 풀린 다음에 해명을 해야 해명이 되는 거야. 이건 당신이 용왕 밑에서 일하고 있다면 특히 명심해둬야 할 거야." 페로사 몬테까를로: "다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책임을 지게 될 것 같다면 늦기 전에 해명해야 할 수 있어. 이것도 당신이 용왕 밑에서 일하고 있다면... 특히 명심해둬야 할 거야. (한숨 푹)" 페로사 몬테까를로: "우리 서로 간에 그런 일이 생기는 건 정말 싫은데. 일반적으로 바로 해명하거나 하려고 들면 안되지만, 자기, 나한테는 예외야. 내가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게 있으면 꼭 바로 말해줘야 해. 나도 그런 게 있으면 바로 말할게."
로로 다리는 믹깅이 눈엔 누구보다 예쁘다구! (방방) 아마 다리를 봐도 눈 동글동글 뜨고 있다가 주물러줄까? 하구 쪼물쪼물 주물러줄지도..🤔 앗 사심 채우기냐면 맞..음..(?) 쪽잠 자는 로로 품에 파고들어서 자고 싶다.. 꽁기꽁기 고양이 모습으로 어느새 안겨서 잠드는 김믹깅씨(노답) 가면에는 그런 설정이 또 있었구나..•0• 세세한 디테일.. 최고야... 그런고로 로로를 제압(?)하려면 후추가.. 최고다..(메모)
막내는... 막내는 용왕님이 잘 데리고 있으니까 ;0;!!!! 유쾌한 로로 말투에 내가 감겼다구(감긴 이유 158244727471142개중 하나임) 간.....(지이이)
그런데 ㅋㅋㅋㅋㅋㅋ아 ㅠㅠㅠㅠㅠㅠㅠㅠ 행복이랑 태생 진짜 뼈아프잖아 으아악 로로야...(울다 굴러 떨어짐) 급발진은 나도 하니까 괜찮.....은걸...(눈물)
그리고 보너스까지 야무지게 받았다구.. 파란 대사는 믹깅이에게 들었을 때구나..🥺 믿지 않아..... 이 말 조만간에 듣게 될지도 몰라... 그렇지만 안심하라구 >:3 시리어스한 상황에서 믿지 않아!!가 아니니까..! >:3!!!!! 마지막 말.. 용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용왕님 되게 까탈스럽고 깍쟁이지..(꾸닥꾸닥) 진단은 조금 기다려달라구........ 어억 내 체력.. 체력 고갈난다악 (널브러진 김믹깅주)
생각해봐 이제 원피스셔츠인데 벙벙하게 내려오는 게 아니라 위에 조끼까지 껴입어서 허리 라인이 살아있는... 올빼미를 접견할 때 알현실에 차려진 작은 바에 항상 도도하게 앉아 있는 그 바텐더는 사실 올빼미의 최고 전력이고... 올빼미가 가장 철두철미하게 뜻을 관철하고자 할 때 그제서야 셔츠 자락을 떨치며 나타난다는... (이미 눈이 맛이 갔음)
우에엥 감동이야 ;0;0;0;0;..!!!! 같이 별 세자.. 별을 헤아리면서 꿈길을 걷자.....🥺🥺 몇 번이고 같이 걸어줄 수 있어.... 엉엉엉... 히히 그래도 푹 잘때는 아주 얼굴이 통통 붓다 못해 번들번들 빛날 때까지 푹 자니까..(빗질에 뽁실해짐) 로로주도 자자구~ (꼬옥) 로로주 좋은 꿈 꾸고, 푹 잠들었음 좋겠어.. 건강도 챙기구!! 저번처럼 또 병원 가는 일 없게 컨디션도 쌩쌩했음 좋겠구 바쁜 일도 덜했으면 좋겠다구우... ;-; 새벽에 같이 있어줘서 기쁘구 고마워..🥺 잘 자구..!!!!
망한취향과 소녀감성까지 공유해줘서 더 좋아... 그래도 푹 자고 상쾌하게 일어나는 건 다행이야. 응, 자려구. 에만주도 좋은 꿈 꾸길 바라. 나같은 일 겪지 말고...! 자고 일어났을 때의 컨디션은 괜찮으니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바쁜 일은... (흐릿) 어떻게든 되겠지. 매일같이 이런 새벽을 보낼 수 있는 날이 돌아오길 기다릴 뿐이야. 에만주도 잘 자!
1-1. 세크메트 요구 사항: 없음. 실행 여부 선택 가능 그녀는 어떤 형태로건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원했다. 바로 직전의 구역질날 정도로 비린내나는 밤을 잊고 싶어 안달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처방전은 아주 효과가 좋았다. 물리적인 상처들의 영향이 다 회복되려면 사흘쯤 걸린다고 그녀는 말했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녀는 이미 너와 평소처럼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 지난날에 대해 좀더 이야기한다. * 그때 만났던 얼굴 없는 가면을 쓴 짧은 금발의 여자는, 페로사가 맞았던 모양이다. * 당시에 페로사가 도망다니던 신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뉴 에덴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와 관련한 어떤 사건에 그녀가 연루되었던 모양이다. * 조금,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1-2. 걸려온 전화 요구 사항: 없음. 에피소드 4의 선택으로 인해 제공되며, 제공받음 여부 선택 가능 좋지 않은 타이밍에 껄끄러운 인물한테서 전화를 받은 사람 특유의 떫은 표정으로, "일단 받기는 받아야 되는데." 하고 페로사가 말을 꺼냈다. 화면을 안 봐도 누구 전화인지 알겠다. 다행히 여기 있는 전자장비로도 통화 수신 지역이 어딘지 속이는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 이번의 사건에 대한 안드라스 측의 반응을 살핀다. * 미묘한 억양의 차이를 통해, 너는 안드라스가 이번에 바빌론 시티로 들어오는 늑대사냥꾼들이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 그리고 평소에 현지인들과 충돌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늑대사냥꾼들이 이번에는 어쩌다가 바빌론 시티의 주민들과 대규모 충돌을 일으켰는지 의문을 표했다.
1-3. 챔피언 요구 사항: 없음. 실행 여부 선택 가능 (항목 특성상 용왕의 페르소나를 조금 빌렸어. 적폐해석 주의) 용왕의 자랑이 또 시작됐다. 용왕의 주변 사람은 꽤 자주 바뀐다. 더군다나 그게 지하투기장의 챔피언이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 너와 동갑이라는 이번 챔피언은 이례적으로 몇 년에 달하는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는 모양이다. 단 하나 도무지 삶에 뭔가 의욕이나 애착을 보이는 게 없어 '걱정'이라는 점일까. 그러니까 다시 말해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겠지. * '엔리코'에게 접근할 수 있다.
1-4. 보디가드 요구 사항: 없음. 실행 여부 선택 가능 사람이란 믿을 것이 못 되며, 사람이 갖는 상식의 의미가 퇴색되는 광기의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너는 그 가운데에서 최고의 동맹을 얻었지만, 페로사에게 항상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녀도 잠은 자야 되니까. 부려먹을 만한 수족을 마련해볼 생각은 없는가? 아직도 상식이라는 게 있어서 신세를 진 것을 기억할 정도로 착해빠졌고, 솜씨도 쓸만해서 부려먹기 쉬운 친구라는 게 그렇게 흔하진 않지만 우연히 하나 줍게 됐다. * '아벨'에게 접근할 수 있다.
[정부 정보 작업] 정부 신뢰도: 1
2-1. 추가적인 보안 작업 요구 사항: 행동 포인트 계정에 보안 관련 위장 작업을 실시하여 계정의 신뢰성을 높인다. * 행동 포인트 1점을 정부 신뢰도 1점으로 환산한다. * 정부 신뢰도 5점을 모으면, 이후로 정부 신뢰도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2-2. 권한 있는 계정을 이용한 정보 수집 요구 사항: 매 정보마다 행동 포인트, 정부 신뢰도 1점씩. 여러 정보를 취득 가능 위조한 계정을 이용해 정부 관할의 정보를 열람한다. 접근권한 신뢰도를 소모한다. 접근권한 신뢰도가 0점이 되면 계정의 접근권한이 차단되며 정부 측에서 미인가 접근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열람할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 2-2-1. 뉴 에덴 프로젝트로부터 기인한 늑대인간 연구 프로젝트의 최신 현황 * 2-2-2. 정부의 바빌론 시티와 관련된 활동 내역 * 2-2-3. 늑대 사냥꾼의 활동과 관련된 문서
[에누마 사 정보 작업] 에누마 신뢰도: 1
3-1. 추가적인 보안 작업 요구 사항: 행동 포인트 계정에 보안 관련 위장 작업을 실시하여 계정의 신뢰성을 높인다. * 행동 포인트 1점을 에누마 신뢰도 1점으로 환산한다.
3-2. 권한 있는 계정을 이용한 정보 공작 요구 사항: 공작마다 신뢰도 1점 위조한 계정을 이용해 에누마 그룹의 정보를 열람하거나, 내부 문건에 공작을 시행한다. 접근권한 신뢰도를 소모한다. 신뢰도가 0점이 되면 계정의 접근권한이 차단되며 에누마 그룹에서 미인가 접근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계정을 이용하여 할 수 있는 활동은 다음과 같다. * 3-2-1. 에누마 그룹 내부의 부정부패 정황 수집 * 3-2-2. 자산건전성관리부와 정부가 주고받은 비밀 서한 일부 수집 * 3-2-3. 자산건전성관리부의 자금 유동사항 수집 * 3-2-4. 에누마 그룹 내의 정보를 일부 조작
[에누마 사 경영 자문] 안드라스 레저는 당신의 고객이기도 하다. 안드라스는 이번 늑대사냥꾼 투입에 발생한 이례적인 상황에 의문점이 있는 모양이다. 안드라스 레저는 '불쾌하지만 용인할 수밖에 없는 정부의 개입'이 이번에 이례적인 사태를 맞았다며, 당신에게 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당신에게 쓸만한 정보가 있다면 안드라스 레저 외에도 에누마 사 내에서 다른 고객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4-1. 적은 벽의 밖에 요구 사항: 2-2-2, 2-2-3 정부와 에누마 사가 맺고 있는 불안한 동맹에 자극을 가한다.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안 중에서 에누마 그룹에 위협이 될 만한 것들만 골라내어서, 이번의 이례적인 사태가 정부의 계획, 그것도 에누마 사의 입지에 해가 될 계획의 일부가 아니겠냐는 음모론을 제시한다. (4-2와 4-3과 동시에 제시할 수 있다. 적이 하나라는 법은 없으니.) * 에누마 사와 정부의 관계가 악화된다. * 반-에누마 성향 조직들에게서 안드라스의 주의를 돌린다. (중첩되지는 않는다.)
4-2. 적은 우리들 가운데에 요구 사항: 행동 포인트 1 광기의 도시의 일부 조직들을 골라 배후로 지목한다. 당신 혹은 용왕에게 거슬리던 조직, 기업, 인사 등을 골라 던져줄 수도 있으며, 에누마 사와 협력하던 조직 혹은 기업을 지목할 수도 있다. 물론, 충분히 안드라스의 구미에 맞을 만한 증거를 편집해줘야 할 것이다. (4-1과 4-3과 동시에 제시할 수 있다.) * 에누마 사와 바빌론 시티의 관계가 악화된다. * 반-에누마 성향 조직들에게서 안드라스의 주의를 돌린다.
4-3. 적은 당신들 가운데에 요구 사항: 3-2-1, 3-2-4 광기의 도시의 실질적인 정부 수장이나 다름없는 안드라스이지만 직급으로만 따지면 일개 전무이사로, 결국 에누마 사의 일부에 불과하다. 에누마 그룹 내에서 안드라스가 곤경에 처하면 이득을 보는 누군가가 벌인 짓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 에누마 사와 안드라스의 관계가 악화된다. (4-2와 4-3과 동시에 제시할 수 있다.) * 반-에누마 성향 조직들에게서 안드라스의 주의를 돌린다.
4-4. 적의 적 요구 사항: 3-2-3, 3-2-4 굳이 에누마 그룹에 소속된 당신의 고객을 안드라스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찾아낸 정보를 마음에 들어할 또다른 인사가 있을 것이다. 안드라스와 엇비슷한 입지를 가지고 있고, 안드라스를 견제하는 데 관심이 있는 누군가가... 바빌론 시티가 탐나고, 당신에게 좀더 협조적일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4-5. 더 높은 곳으로 요구 사항: 2-2-2, 2-2-3, 3-2-1, 3-2-4 안드라스와 엇비슷한 입지의 경쟁자에게 접근하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겠는가?
0-1. 마오의 제안 "저번에 먹은 그거면 준 벅인데. 그거 말고 녹색에 달콤한 다른 게 있는데 이것도 한번 마셔봐." 부드러운 거품이 가득한 칵테일에선 새콤달콤한 사과 맛이 났다. 슈가 러쉬 애플을 내어주며 페로사는 마오의 뒷담에 기꺼이 맞장구를 쳤다. "그 양반 예민하기도 하고, 싫증도 곧잘 내지 않던가?" 없는 사람 뒷담까기는 참 쉽다. 그래도 혹여 뒷탈이 날까 봐, "사람이 예술가적인 기질이 있어서 그런 거지, 어쩌겠어." 하고 당사자 듣기 좋을(아마) 말도 살짝 섞어준다. "그런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0-2. 미네르바의 미카엘 페로사는 한숨을 푹 쉬며 너를 바라보더니,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는... 너를 품안에 꼭 끌어안으려 했다. "나, 옷 한 벌 새로 맞춰야 될까 봐, 자기."
1-1. 엘리시온의 바텐더 (-1)/(0) "없으니까 찾네. 왜, 미운 정이라도 드셨어?" 하고 사람 킹받는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는, 진저리를 치는 선배를 보며 페로사는 혀끝을 삐쭉 내밀고 낄낄 웃었다. 마침 마지막 잔을 트레이 위에 걸쳐두자, 한가한 엘리베이터 보이가 수다를 떨러 다가오는 게 보인다.
2-1. 엘리시온의 아주 친절한 바텐더 (-2)/(-1) 말수가 적거나 말이 아예 없는 손님을 불편해할 이유는 없다. 그저 술을 즐기고 싶은 손님이 있다면 편하게 즐기게 해드리는 것 또한 바텐더의 소임이기에 전혀 괘념치 않는다. 다만 갑자기 집에 처박아놓은 방진 마스크가 그리워지는 것은 어째서일까. 광기의 도시에서 이런 사람 마주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만 이건 좀 심하다. ...그보다 깔밀이 왜 민초야. 페로사는 마음 한 켠에 그래스호퍼를 한 잔 말아다가 손님의 입에 친절히 따라드리고(?) 싶은 생각을 애써 무시했다.
2-2. 아미티스 대학 파티 경호 업무 (-1)/(0) '애기들 귀엽네.' 어, 왔구나 자기- 뭐야 그 손님이랑 아는 사이야?- 뭐, 친한가 보네- 누가 보면 호적메이트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돈독한(??) 관계성을 눈 앞에서 직관한 페로사가 마지막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참 의아한 일이 많이 발생한다. "아니, 난 또 왜?"
에스플레네이드 혹은 중심가 (그레이 존) 줄여서 플레네이드, 혹은 중심가라고 흔히 부른다. 화이트 존으로 지정된 바빌론 시티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바빌론 시티 최대의 번화가로, 관광객이 바빌론 시티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될 화려한 도심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빌론 시티 특유의 느슨한 법규와 관대한 과세정책에 기반한 각종 면세 백화점과 쇼핑몰, 명품점, 고급 호텔, 식당과 바, 프랜차이즈, 대형 매장, 병원, 관광 안내 센터나 미술관 등이 가득가득 들어서 있다.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거쳐가는 구역 특성상 에스플레네이드는 바빌론 시티에서 가장 엄격히 치안이 지켜지는 곳 중 하나로, 충돌금지구역인 그레이 존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그레이 존에서도 치안이 가장 엄격히 지켜지는 곳에 속한다. 치안의 유지를 위해, 바빌론 시티의 가장 유명한 경호부대인 에누마 그룹 직속의 '오디네이터'들이 상시 순찰을 돌고 있다. 현실의 마이애미 시내와 비슷한 느낌.
에스플레네이드의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명품과 사치품들은 바빌론 카운티 전체에 적용되는 너그러운 면세 혜택에 힘입어 동일 제품이라 하더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 상품의 가치가 더 낮은 숫자에 희석될 것을 우려하는 사치품 브랜드들은 좀더 차별화된 재료 혹은 디자인으로 동일 제품의 바리에이션을 만들어 바빌론 시티에서만 판매하는 요컨대 '바빌론 시티 에디션' 전략을 즐겨 취하곤 한다. 이런 바빌론 시티 에디션들은 동급 라인업의 제품들보다 다소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높은 가격'은 대개 바빌론 시티 외부에서 세금이 적용된 동급 라인업의 제품들과 비슷한 액수다.
마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한쪽은 이미 색을 잃었지만, 하나 남은 다른 눈은 생기로 반짝이지요. 첫입! 첫입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서둘러 한입을 마셔본 마오는, 새콤달콤한 사과 맛의 칵테일이 마음에 드는지 꺅꺅, 작은 탄성과 함께 스툴에 앉아 뜬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저는 나중에 바텐더랑 결혼할까 봐요!!"
애석하게도 마오는 바빌론 시티 내부의 모든 바텐더가 이렇게 유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싶습니다…….
"그렇죠? 아무래도 따거는 사람을 싫어하다 보니까요. '그런 것들과 같이 연구했다는 사실은 늘 나를 역겹게 만들곤 하지.'라면서-"
용왕을 흉내 내듯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웅얼거렸지만, 용왕의 까탈스러움까진 복사할 수 없었고 멀이죠.
"예술.. 으음, 그런가아, 그럴 수도 있겠어요! 멈머도 따거 작품이니까 그렇겠죠? 예술가 기질이 있으니까 예민한 걸 거야!"
홀짝! 신나게 칵테일을 마시던 마오가 눈을 굴렸습니다. 무슨 일이냐고요? 지금부터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이 뭔지 알려주자면요..
저런.. 피곤하다 보니 제정신이 아닌 건 확실하군요. 운동 때문일까요? 네……. 그것도 있는데요, 알잖아요. 네.. 품에 안겨 바르작대던 미카엘이 피로에 절은 목소리로 종알거리기 시작합니다.
"페로사, 들어 봐. 곧 5월 졸업이 다가오고 있어……. 이번 5월 졸업엔 협회 관련인도 참관할 예정이고, 미카엘의 유서에는 앨리스 화이트에게 유산을 상속한다 했으니 녀석들이 궁금해서라도 올 거란 말이지……."
미카엘의 위장 신분이었지요? 엘리베이터 보이의 영원한 짝사랑 말이에요.
"그리고 저격수가 있어.. 우리를 만나게 해준 저격수. 그 저격수와 연관된 조직이 있지. 밀고한 조직에게 복수를 해……. 좋은 말이야, 응.. 그러면 넌 지하의 영웅이 되겠지, 라고 하니까 지상에서 날뛰겠다 하지 뭐야. 마침 나는 학점을…… 채우지 않아서 12월에 졸업 예정이니 피해를 입을 일도 없어. 마침 기일도 다가오고 있으니 추도사를 준비할 거고, 그때 '저격수'를 고용했던 조직을 통해 지하의 경계를 다시금 흐리게 만들 거야. 응. 그렇게 내분을 만들고, 다시금 저것들의 뿌리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뽑아버릴 거라고. 그게 내가 생각한 방법이야. 이미 포석은 깔았어…… 나는 늘 지켜보고 있으니까……. 누구도 벗어날 수 없어.."
까무룩, 도로롱. 당신의 따스한 체온 때문인지 5분도 채 못 되어 잠들었군요. ─ 뭐, 그것 말고도 바텐더 씨가 지나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런 사람이잖아요? ..의외로 마오는 눈치가 좋은 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과거에 있던 작은 천사는, 모종의 사건을 기점으로 영락없는 바빌론의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것도. 1-1. "으!!"
진저리요 파닥파닥 몸까지 털어대며 고통을 호소하는 순간, 엘리베이터 보이는 꽃다발과 하트모양 상자를 들며 나타납니다. 표정이 영 좋지는 않군요. 당신에게 건네주는 순간엔 당신과 꽃다발, 하트의 상관관계를 떠올리느라 애매한 표정이 되어버립니다.
"뭐야, 고백이야?" "아니에요! 손님께서 바텐더 페로사 몬테까를로에게 전해달래요." "입술이 비죽 나온 걸 보니까 네 영원한 짝사랑이 준비했나 보다. 그렇지?"
귀신같이 알아챘군요! 앨리스 화이트, sns 인플루언서이자 미카엘의 위장 신분이지요? 꽃다발은 예쁘장한 장미꽃이 아롱아롱 피어있고, 상자 안은 깜찍하게도 각종 베리류가 콕콕 박힌 쿠키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보이는 한숨을 푹 쉽니다. "그렇긴 한데요, 어우, 곁에 있는 그 '법적 보호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요." "말 조심해, 우리 기둥이셔." "뭐, 그렇긴 하죠." "그런데 그 사람이 무슨 일이래? 평소엔 비서랑 같이 다니고 그 애랑은 안 다니잖아." "곧 추모일이잖아요." 이게 무슨 소리래요? "아, 페로사 씨는 잘 모르겠다." "그런가요?" "응. 얘는 그 얘기만 나올 때마다 일하러 갔잖아. 그러니까~ 정보 비용으로 쿠키 하나만 가져갈게." 토박이 바텐더 하나가 다리를 꼬며 쿠키 하나를 탐냅니다. "vvip가 또 204호실을 한 달간 대실 했어요. 기일이 다가올 때마다 흔하게 있는 일이에요." "왜, 있잖아. 윈터본이라고, 여기 도시 홍보대사였던 히어로 가족 말이야." 붉은 마녀와 흰 손. 당신도 알지요. "붉은 마녀인 아내는 대외적인 활동, 흰 손인 남편은 내부적인 활동. 애는 평범하게 키우고 싶었는지 공식 석상엔 잘 안 드러냈고. 되게 단란한 가족이었잖아." "그렇죠." "아무튼, 붉은 마녀가 5년 전에 테러를 막다가 자진해서 희생했어. 아무래도 '조직'에서는 되게 아니꼬운 편이었는지 시체를 곱게 보내주지도 않아서 흰 손이 직접 현장에 나타날 정도였지. 그리고 겨우 수습한 시체를 보더니 이건 우리 아내가 아니라고 했어. 그 정도로 시체 상태가 참혹했지."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잖아요." "그렇지! 안타깝게도 흰 손도 머지않아 죽었어. 장례식 후에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빗길 미끄러짐 사고로. 흰 손은 아내인 붉은 마녀와 달리 육체적인 능력이 있는 히어로도 아니었으니까. 이제 조그마한 자식만 남았는데.." "남은 아이의 양육권이 붉은 마녀가 미리 작성해둔 유언장이나, 늘상 구언으로 얘기하던 바로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히어로 '용'에게 주어지기로 했는데……. 거기서 삐끗했는지, 유언은 지켜지지 않고 법정싸움까지 갔어요. 유명해요, 그 이야기. 협회 간부 볼프강 그로스만과, 언더그라운드 원로 용의 싸움." "용만 안타깝지. 패소하고 히어로 직도 불명예 박탈을 당했잖아. 뭐였더라? 고인의 자녀에게 욕심을 품고 법적 분쟁을 벌였단 이유였지?" "그리고 아이는 협회 간부 볼프강 그로스만의 품으로 갔는데, 사이는 나빠 보이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 공식 석상에서도 자주 드러나기도 했고, 볼 때마다 웃고 있었고. 저희가 봤을 때도 볼프강이 되게 잘 챙겨줬거든요. 그런데, 음…."
여기서 자살했잖아요.
"204호실에서, 협회 연회 직후에요. 난리도 아니었어요." "마침 '비즈니스' 때문에 호텔에서 불편하게 숙박하고 있던 용왕이 패악질을 부리면서까지 아이 시체를 데려가고, 덕분에 붉은 마녀의 유언을 지킬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 히어로 협회랑 정면으로 척을 져버렸지."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긴 해요." 엘리베이터 보이는 눈을 굴립니다. "한 달 뒤에, 용이 그 아이의 유언장과 함께 유산 상속자 앨리스 화이트를 데리고 왔거든요. 가짜 유언장도 아니고, 볼프강 그로스만은 분명 앨리스 화이트라는 존재가 아이가 만든 '상상 속의 친구'라고 했는데, 실제로 존재했으니." "예쁘면 됐지?" "솔직히 그래요." "그럴 줄 알았어." 누군가의 참극은 시간을 때울만한 가벼운 대화였지요. 사람은 본디 그런 법입니다. 2-1. "저기." 시체 냄새나는 사람이 당신을 부릅니다. 깔루아 밀크를 주문하되, 리큐르인 깔루아는 민트 모카 에디션으로 정해놓고, 막상 본인은 반민트 반민초 반민모파라는 이 밉상 손님은 잿빛 눈동자에, 따뜻한 회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나 칙칙하기보다는 어딘가 싸늘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정확히는, 사람이 '모나거나 차가운 분위기'를 가진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저 존재는 사냥꾼입니다. 늑대 가죽을 덧입을 겁니다. 대대로 그런 존재였으며……. "새대가리가 보내서 갔었는데요." 새대가리……? "깨끗하잖아, 신기하네." 뭔 소리래요, 얘? 의문을 갖기도 전에 이상한 손님은 당신에게 명함 하나를 밀어주며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덕분에 일이 좀 많았어요. 나중에 연락해요.. 아참. 새대가리한테 전해줄래요?" '늑대가 냄새를 맡았으니 조심하라'고. "내가 얘기하면 그 새끼가 진절머리를 치면서 또 런치박스로 대가리를 깨버릴 게 분명하거든요. 그리고 나도 걔 손에서 놀아나는데 걔가 말이라도 듣겠나요." 손님은 자리를 떠나고, 명함에는 선명한 까마귀 심볼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트 블랙 아이디와 더불어 그 밑에 쓰인 이름은……. 'Nathan Grossmann.' 나단 그로스만. 그러고 보니 미카엘이 당신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시나요?
─ 나단과 까마귀들에게 널 넘겨줄 생각은 없어.
……저 친구가 그 유명한 지하의 장의사이자, 요즘 참 당신의 귀에 잘 들어오는 '볼프강'과 피를 나눈 존재겠군요.
2-2. 어, 그래. 내 이름은 엿이고. 쟤 이름은 꼬우면 대가리 다시 대든가. 라고 해. 지하의 장의사와 미카엘, 아니, 앨리스는 사이가 많이 좋은 듯싶습니다. 우리 엄마 아들.. 잠깐만, 쟤도 성별이 나단인가? 그런 것 같은데? 차치하고요, 난 또 왜? 라고 말하자 앨리스는 오만상을 씁니다. 입술도 꾹 다물고, 눈썹도 찡그리고, 코에도 작게 주름이 지고, 그런데도 번데기 주름잡듯 뱁새가 파닥대듯 무해합니다. "저 새대가리한테 술 따라줬잖아. 나빠." 그걸로 밥 벌어먹는 사람에게 되지도 않는 투정을! 서로를 새대가리라 부르는군요. 하긴, 부엉이와 까마귀니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입술을 비죽비죽 내밀다 발을 동동 구르던 미카엘, 아니, 앨리스는 쨍알쨍알, 종알종알 얘기를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각종 은어와 줄임말을 해석하고 대충 요약해 보자면.. 조만간에 대학 파티가 있는데, 나단과 파트너가 됐고, 나단의 집안이 하도 엄하다 보니 경호원으로 히어로가 붙을지도 모른다며 짜증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죠, 히어로는 질색이죠. "그러니까, 나쁜 값을 해야겠어!" 네? "대학 파티 때, 페로사를 사겠어요!!!" 당신을 사겠어요! 엘리베이터 보이가 피눈물을 쏟는 소리가 들립니다……. 3-2. ─파티 시작 1시간 뒤에 와달라, 고 했지요. 당신은 파티장으로 향하던 도중, 멀지 않은 곳에서 충돌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짙고 아찔한, 정신을 놓을 것 같은 향 속에서 총을 겨누는 볼프강과 더불어 그 사이를 귀신처럼 누비고, 사라졌다 나타나며 무언가를 던져 내리꽂는 용왕의 모습을. "……그래서, 네 동생도 있는데?" "걔는 어차피 가문의 수치라서 휘말리든 말든 상관은 없지." 용왕이 쐐기처럼 무언가를 꽂자 볼프강은 이크, 하는 소리와 함께 발밑을 내려다봅니다. 날카로운.. 바늘? 침? 저런 구시대적인 무기를 쓴다고요? 취향 참. "볼프강, 자네는 늘 나를 짜증 나게 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에지." "지금처럼 찢어버리고 싶게 굴지. 아이에게 손을 댔던 걸 알았을 때 그냥 찢어버릴 걸 그랬어." "아, 네가 먼저 잘 키운 실험체라서?" "내 이러니까 히어로 협회를 떠났지. 그 아이를 실험체로 쓸 줄 누가 알았겠어." "성공이 눈앞이었는데. 그러니까, 시체라도 어딨는지 말해." "자네는 정녕 내가 말하리라 믿나?" "곧 말하게 될 거야." "뭐?" "네 '개호주'도, '제비'도 지금 여기 없는 이유가 뭐겠냐고. 네 '법적 피보호자'부터 조심하지 그래?" "걱정 안 해." 우리도 수를 썼거든. 용왕이 당신보고 들으라는 듯 목청을 높입니다. "수틀리면 네 목을 찢어버릴 테다, 늑대." 중의적인 의미로군요. 당신의 발걸음은 빨라졌고, 이내 파티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당신이 보는 파티장은, 주변만 즐겁고 정작 당사자가 즐겁지 않아 보이는 평범한 광경이었습니다. "눈이 썩을 것 같아." "나도." "난 예쁜 편이기라도 하지!" "사람들이 오냐오냐해주니까 세상이 네 것 같지?" "응, 내 건데?" "응, 내가 뺏음." 밖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나단과 앨리스는 서로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앨리스가 열불을 내듯 "너 진짜 뒤질래?!" 하고 소리치다 목이 타는 듯 음료를 향해 손을 뻗었을 적, 나단은 앨리스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느릿하게 속삭였습니다. "그거, 먹지 마." 안심하지 마. 한꺼번에 두 가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걸까요. 당신은 눈이 뒤집혀 앨리스에게 잔을 깨서 달려드는 학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늑대인간에게 있어 인간은, 그것도 보통 학생은 무엇보다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존재였으나 상황을 누를 수는 없는 법이지요. 지금 앨리스를 해치려 든 거야? 비명이 울리고 당신은 학생의 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늑대의 손을 거치면 몽상가도 순식간이지.." 눈이 풀려있습니다. 나단이 중얼거리는 소리는 지하식 은어로.. 볼프강이 약을 탔다는 말이겠군요. 이미 마셔버린 사람이 있는 걸 알면서도 언질도 안 주고 이제서야 얘기한다? 지하 사람.. 아니, 그로스만 인성 참되다! 이게 아니지요. 앨리스도 침착한 걸 보니. "세상에! 역시 내 경호원이야! 사랑해!" 음, 당신을 믿고 일부러 함정에 내준 듯싶습니다. 쉽게 빠져버리면 의심할 테니까요. 나단이 당신에게 눈짓하고, 앨리스는 당신에게 '나 너무 무서웠으니까 잠깐 같이 바람 좀 쐬어야 진정할 것 같은데!' 같은 얘기로 파티장을 빠져나가려 했습니다. 나가기가 무섭게. "페로사. 할 말이 있어." 미카엘은 당신을 마주합니다. 당신에게 무모하다, 무슨 생각으로 자신을 믿었느냐, 같은 꾸짖음을 듣기도 전, 미카엘이 벽에 기대더니 연신 머리를 쓸어 넘겼습니다. "……방금 전 상황은 내 계획에 없었어." 창백한 원반 같은 눈동자가 당신을 마주합니다. 앨리스 화이트는 지극히 안전한 신분이니, 일부러 함정에 빠질 일도, 누군가의 위협을 받을 일도 없습니다. "난 이런 상황을 바란 적이 없어." 어쩌지? 갈 곳 잃은 목소리를 뒤로, 저벅저벅, 으르렁 으르렁. 늑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마오를 도왔고, 의문스러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늑대인간임을 알았던 걸까요? 그렇지만 용왕은 당신을 적대하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용궁 전체는 당신에게, 보름마다 무조건적인 보호와 지원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미카엘과 신나는 운동 시간을 가졌습니다. 즐겁지 않았는지 미카엘은 뻗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페로사 미워..
# 미카엘이, '복수'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전에 엘리베이터 보이에게 들은, '붉은 마녀의 기일마다 히어로와 고위층 주요 인사가 의문스러운 일로 죽는다'는 정보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마오는 눈치가 좋은 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 윈터본 참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로즈밀은 자진해서 희생했고, 로이드는 돌아오는 길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미카엘은 204호에서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추가적인 정보로 미카엘의 양육권을 두고 '볼프강 그로스만'과, '용왕'의 법적 분쟁이 일었음을 알게 됩니다. 법적 분쟁의 이유는 이전에 용왕의 입에서 나온 연구 자산, 즉 모종의 연구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 볼프강이 앨리스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 나단 그로스만을 조우했습니다. 나단은 자진해서 지하를 맡게 된 언더그라운드 히어로이자 지하의 장의사 조직, '나단과 까마귀들'의 수장이기도 합니다. 나단은 대외적이지 않은 음지의 활동으로 인해 그로스만 가문의 수치라고 불리고 있으며, 아미티스 대학에 재학 중입니다. # 볼프강과 나단의 사이는 좋지 않습니다. # 나단이 죽기 전까지 볼프강과 히어로 협회에 대한 정보를 주나, '대가'를 필요로 하는 관계가 구축됩니다.
# 아미티스 대학 파티의 경호 업무를 맡았고, 충돌을 목격합니다. # '실험체'라는 언급을 보면...? # 볼프강이 '앨리스 화이트'라는 존재에 대해 의심을 품는 것에서 나아가 '실질적으로 위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0-1. 아편이라는 말이 입에 올라가는 순간, 마오의 옆에서 더운 공기가 훅 몰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마치 그 옆에서 용광로의 격문이 예기치 못하게 열리기라도 한 듯한 열풍이 불어오는 것만 같은 착각에 옆을 돌아보면, 표정 변화 없는 얼굴 가운데 자리한 푸른 눈동자 한 쌍이 마오를 바라보고 있다. 마오를 바라보다가, 페로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여상스레 평소의 쾌활한 미소를 띄운다.
"그런 독한 게 아니더라도 나는 사람을 진정시키는 법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 다음번에 부엉이를 안정시켜야 할 일이 있거든 나를 불러. 굳이 피곤하게 만들지 않아도 사람을 쉴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마오, 용왕님께 한 마디 전해드릴래?"
최대한 평상시의 미소를 유지한 얼굴로, 페로사는 마오에게 나직이, 아직 피해갈 기회가 있는 파국을 암시했다.
"모든 호의에 감사하지만... 부엉이에게 또 약을 쓰려고 했다간 약값을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내게 되실 수 있다고."
마오에게,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용왕에게 본의아니게 큰 힌트를 주어버린 셈이 되었지만, 페로사는 개의치 않았다. 분위기는 금방 원래대로 돌아갔다. 페로사는 어느새, 쫄래쫄래 도망치는 미카엘을 보고 마오에게 '나 해보고 싶었던 거 있거든, 마오 씨. 봐. 이렇게 여우 손모양... 이거 알지? 여기 여우 입 부분을 미카엘에게 겨누고 '콩'이라고 해볼래?' 같은 농담이나 하고 있었고.
#0-2. "그것도 괜찮지만, 정장 한 벌 새로 맞출까 봐."
페로사는 미카엘이 품 안에 안겨 마음껏 바르작댈 수 있도록, 상반신을 조금 기울여 편안한 각도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미카엘이 주문한 그대로, 미카엘의 말을 경청했다. 이따금 그렇지, 응, 그래 같은 추임새를 넣으면서, 그 말이 서서히 잠꼬대가 되다가 숨소리가 되기까지. 이미 눈치챌 만큼 눈치챘다는 듯 바라봐오는 마오를 향해, 페로사는 여기서부턴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듯이 잔잔히 웃어보이곤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곤 미카엘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네가 모두를 지켜본다면... 나는 네가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자기. 그러니 지금은 눈 좀 감아."
#1-1. "이런 식으로 공개적으로 건네주는 건 곤란한데." 하고 농담을 하던 페로사의 얼굴이, 잡담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웃는 채로 굳어갔다. 이런 식의 최후 이야기를 그녀는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도 한때 길을 잃고 방황하던 자신에게 길을 가르쳐준 은사들의 최후였기에. 연락이 두절되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는 소식은 들었다. 이 광기의 도시에서 그들이 맞이한 최후의 편린을 뜬소문의 형태로 주워들은 적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뜻하지 않게 온전한 전말을 접하게 되는 것은 정말이지 입안이 씁쓸한 일이었다. 네가 네 스스로를 죽이고 살았던 이유마저도 알 것 같아서, 페로사는 힘껏 표정을 가다듬으며 탄산수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2-1. 뜻밖의 손님을 주시하던 페로사는, 신기하네, 하고 말을 건네는 이름 모를 손님을 보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 나름대로 프로 씬에서 뛴 적도 있으니까." 새대가리, 에서부터 자신 주변에 '새'로 빗대어질 사람이 한 명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것이다. 그와 함께 몸에 흐릿하게 서려 있는 장기瘴氣에서, '아마 저번 보름 때 벌인 난리판에 연관된 까닭이 있는 사람인가 보다'라는 판단도 내릴 수 있었다. 미카엘이 지나가듯 언급한 나단이라는 이름과, 그 이름의 주인이 이 손님인 것은 명함을 받고서야 기억해냈지만.
#2-2. "선물은 잘 받았어, 고마워. 그렇지만 다음번에는 직접 받고 싶은데 괜찮지?" 서로를 가리켜 사용하는 단어가 똑같은 것에 의아한 표정을 짓던 페로사는, 저번에 미카엘이 나단을 언급할 때 까마귀라고 언급했던 것을 떠올리고는 아하... 하고 중얼거리더니 실없이 킥킥대는 웃음을 흘렸다. "아, 왜 새대가린가 했더니..." 하며, 앨리스가 자유분방하게 쏟아놓는 말들에 맞장구를 쳐주던 페로사는 갑자기 툭 던져진 폭탄선언에 앨리스를 바라보다가, 능청스레 웃으며 되물었다. "그래서, 바텐더가 필요해, 보디가드가 필요해..." 그리곤 고개를 숙여 앨리스의 귓가에 입을 가져가더니, 한 마디 한다. "아니면, 애인이 필요해?" 짓궂은 장난이다.
#3-2. 광기의 도시는 이런 초인들끼리의 충돌이 대단히 잦다. 그레이 존인 북부 에스플레네이드가 코앞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코앞이었고, 오디네이터들은 현장을 통제하지 않고 그저 다운타운 바빌론에서 북부 에스플레네이드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차단하고 그들이 북부 에스플레네이드에 가까워지는지만을 예의주시할 뿐이다. 보호 조약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바빌론 다운타운에서 이런 충돌이 발생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휘말리지 않도록 자기가 알아서 목숨 건사해서 도망쳐야 한다. 물론 자기가 안전하다고 판단한 거리에서 싸움 구경을 계속하는 간 큰 이들도 여럿이었지만. 용왕이 날카롭게 부르짖는 소리에, 페로사는 오토바이의 액셀을 당겨 아미티지 대학으로의 길을 재촉했다.
약에 취한 학생이 미쳐서 달려드는 것을 제압하는 것은 간단했다. 흡사 시퀀스의 하나인 것처럼 익숙한 동작으로 집어든 은쟁반 위로 헛되이 부딪힌 유리잔은 더 이상 흉기로도 쓸 수 없을 크기로 부서져 흩어져내렸고, 깔끔한 옆차기 한 번으로 바닥에 멀리 나동그라진 학생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는지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페로사는 습격이 이것으로 끝이 아닐 것을 염두에 두고 주변을 날카롭게 둘러보았으나, 파티 분위기가 엉망진창이 된 걸 빼면 이어지는 습격의 징후는 없다. 일단 경호대상을 피신시키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서, 페로사는 앨리스를 데리고 파티장 밖- 어딘가 밀폐된 공간으로 도주했다.
앨리스의 갈 곳 잃은 목소리에, 돌아온 것은 앨리스의 손을 꼭 거머쥐는 커다란 손이었다. "...상황이란 건 변하기 마련이야. 우리가 준비됐건 말건, 계획했건 말건, 누구한테나 찾아오는... 그런 순간이 있어. 우리가 언제까지고 안전하게 있을 수는 없는 법이지." 페로사는 앨리스를 품 안에 안고 다독여주며, 나직이 속삭였다. "그렇지만 말이야, 자기."
당신을 말가니 쳐다보던 미카엘은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나는 좋아했거든. 무서운 날엔 자주 마셨는데, 마법 같았어……. 으응, 페로사도 조금이나마 편하게 있었으면 좋겠거든.."
달그락. 우유를 정성껏 끓이듯 데우는 것엔 재주가 없어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는 수밖에 없다.
"있잖아.. 그러니까.. 세크메트, 나는.. 늘 네가 보고 싶었어."
그러니까 맘껏 울어도 돼.
"나도.. 네 옆에서 많이 울었잖아."
#1-2. 걸려온 전화 "으응.. 받아도 돼. 개소리하면 어련히 걸러 들을게.."
도담도담, 눈물을 닦아주더니만, 전화 내용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는 차치하고.
조만간에 의뢰가 들어오겠구나. 사랑스러운 눈동자 뒤로 섬찟한 생각이 여러 개 오간다.
#1-3. 챔피언 "요컨대 지루하다 그거네." "글쎄."
글쎄? 미카엘은 눈을 좁혔다.
"어여삐 여겨 아껴주고 있는데도 늘 그 모양이니 안타까운 게지." "…… 당신이?"
용왕은 자신의 턱을 쓸었다.
"난 내 사람에겐 친절한 편인 줄 알았는데." "만나서 대화라도 해보면 되는 거지?"
불똥이라도 튈까 뒷걸음질 치고 용왕을 쏘아봤다. 만족스러운 미소가 짜증이 난다. 그래도 도와야겠지.
#1-4. 보디가드 "안녕, 친구.."
미카엘은 조심스레 입을 벌렸다. 여린 체구, 가면 너머로 들려오는 기계음.
"이 끔찍한 도시에서…… 어째서 그런 모습으로 있는 걸까.. 으응, 그래도 이젠 괜찮아.."
부엉이는 늘 어둠 속을 수호하고 그림자를 지켜보니까. 사근사근 속삭이는 목소리엔 기운이 없지만, 지하를 거머쥔 사람의 위압감은 지울 수 없었다. #2-1. 추가적인 보안 작업(-1/3) / 잔여 행동 포인트 2, 정보 수집 X 미카엘은 머리를 싸쥔다. 아무렇게나 떴던 머리를 벅벅 신경질적으로 헝클다가도 짜증 섞인 아우성을 질렀다. "아!!! 진짜 짜증 나!!" 키보드에 주먹을 내리치는 것보다 머리를 쾅 박고 흐느적흐느적,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 여간 성질이 나는 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렇게까지 격하게 반응할 일인가? 싶어도 계정 권한 때문이겠지. "아, 젠장. 뭐가 이렇게 복잡해.. 나는 이런 정부를 바란 적이 없어!" "그러니까 투표를 잘 했어야지." "내가 안 뽑았어!!!" "오." 용왕은 미카엘을 보다 미간을 짚었다. "그냥 뭐 더 찾지 말고, 오늘은 거기서 만족하지 그러니. 그러다 공화당과 민주당 얘기까지 나오겠구나." "그게 뭐가 어때서? 난 이제 어른인데?!" "내가 곤란해진단다. 그런 대화는 안 좋아해." "하나만 묻자, 에지, 공화당 뽑았어?" "뭐?" "뽑았어?!" "미쳤어?! 그 미친 D는 안 뽑았어!" "따거.. 결국 누구 뽑았는지 다 부셨어요." "젠장!" #3-1. 추가적인 보안 작업(-2/1) / 잔여 행동 포인트 3 이젠 샷건은 치지 않는다. 대신 잘근잘근 엄지를 물어뜯기 시작했으니, 미카엘의 엄지는 오늘도 바람 잘 날 없이 피가 숭숭 난다. 피가 배어 나오는 엄지를 입에 물곤 마우스를 신경질적으로 움직인다. "빨리 끝내고.. 오늘은 바에 갈 거야.. 곧 파티란 말이야.." "아하, 그 대학 파티?" "응. 계획은 준비됐어?" "그럴싸하게 준비되었지." "나만 준비하면 되는 거네." "그렇지." 3-2. 권한 있는 계정을 이용한 정보 공작 (잔여 행동 포인트 -2/잔여 포인트 1) "많이도 처먹었네." 돼지 같은 새끼들. 미카엘의 중얼거림에 용왕이 고개를 슬쩍 내뺀다. "방금 돼지라고 했나?" "제발.. 아니야." 아, 잠깐. 좋은 생각이 났다.
부정부패 자료를 적당히, 손을 보실까. #4-2,3. 적은 우리들, 그리고 당신들 가운데에 (-1/0) (3-2-1, 3-2-4 선택) 미카엘은 눈을 느릿하게 굴렸다. 타고난 능력으로 모습을 바꾸는 것 정도야 쉬운 일이고, 안드라스를 만날 때는 고정된 모습으로 만나곤 했다. 붉은 머리카락과 녹색 눈을 가진 존재. "조사 정도야 쉬운 일이지만.." 이리저리 정보를 물어다 오니, 좋은 것이 보인다. 예를 들면 관계의 악화를 위한 토대가 보인다든지. 녹색 눈이 바삐 굴러 체스판 위를 훑는다. 가장 첫 번째, 정부와 에누마 사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 확실히 좋은 일이겠다. 그 이후의 혼란을 수습할 거물 같은 조직도, 수틀리면 바빌론 시티에 끼칠 영향과 늑대 사냥꾼을 이겨낼 수단도 아직 없다는 것이 문제다. 체스 말 하나를 손에 쥐고 만지작거리며 머리를 굴린다. 그렇다면 두 번째. 에누마 사에게 다른 무언가를 던져준다라……. 괜찮다. 그렇지만 내분을 일으키면 정부가 그 틈새를 파고들어 언젠가 손을 뻗어 잡아먹을 수도 있으니 천천히, 느긋하게, 기초를 다지며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해야겠지. 이참에 내부부터 천천히 갉아먹는 것이 좋겠다. 기실, 용궁이 바빌론 시티의 지배자가 되어도 좋겠지만 아직 세력이 부족하다. 오늘 희생될 조직은, 그리고 나아가 내 늑대의 삶을 망가뜨린 존재들은 찬란한 낙원의 기반이 될 것이다. "이거 봐, 안드라스. 이번엔 사냥꾼들이 그레이존까지 침범했다지.. 일부러 유인하고 자극한 흔적도, 그런데 일개 조직이 이런 걸 어떻게 알았을까? 으응, 맞아. 그 정보를 누군가에게서 제공받은 사실도 찾아왔어.. 그리고.. 그 정보가 내부에서 샜다는 사실도. 아무래도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나 봐, 안드라스.. 현실은 씁쓸해도 부디 네 마음에 들길 바라. 아 참." 내가 주는 것은 오로지 정보일 뿐이지. "나는 정보를 물어다 주며 얘기할 뿐이지.. 해결책은 주지 않아.. 혹시라도 책사를 바란다면 다른 사람을 알아보도록 해.." 선을 긋고 도망칠 길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가 아니겠는가.
#1. 세크메트 "꼬마, 그건..." 내가 해주던 거잖아, 하는 뒷말은 네 뒷모습에 파묻혀버렸다. 그저 옛날 그때가 떠올라, 푸스스 웃어버리는 것뿐이었다. 그마저도 그보다 더 먼 옛날 자신의 삶이 다른 이들과 별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던 그 때처럼, 자신에게 누군가 무언가를 따라 건네어주는 모습에 여인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철이 든 이후로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따라주기만 했을 뿐, 누군가가 무언가를 따라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미카엘이었기에, 당신이었기에, 너였기에 페로사는 뭐라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몇 모금 마시고는, 당신을 와락 끌어안았을 뿐이다.
#1-2. 걸려온 전화 간단한 기만책이 잘 통한 것인지, 안드라스는 별다른 의심도 않고 페로사와 통화를 이어갔다. 이번 '협력사업'에서 발생한 돌발변수에 대해 페로사에게 개인적으로 보상해주고 싶어하는 안드라스의 태도가 거슬리긴 했지만, 페로사가 유려한 말빨로 빙 돌려 철벽을 치는 모습을 구경하는 건 꽤 유쾌했다. 아무렴, 이젠 미카엘의 늑대고, 미카엘과 나눌 이야기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데 다른 데에 신경쓸 필요는 없다. 다만 안드라스의 태도가 이상하게도, 이번의 방문이 평소와는 조금 다른 결과를 도출해내리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보인다. 이 정도로 시끄러운 소동이 벌어지리라곤 예상하지 못한 것 같지만. 어떻게 이 소동이 이렇게 커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안드라스가 누굴 찾아올지는 뻔했다.
매 분기마다 안드라스가 '정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협력사업의 존재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그것이 별로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 정부에 소속된 특수부대가 바빌론 시티를 헤집고 다닌다는 사실이 걸리적거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왔다간 자리엔 별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르카디아나 지하에 그들이 어떤 수작질을 부렸다면 그들이 남긴 영향이 어떤 식으로든 에만의 감각에 탐지되지 않을 리가 없을 텐데, 지금까지 그들은 그냥 도시 관광이라도 온 마냥 남들 모르게 와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무사히 걸어나갔건, 그들의 죽음이 비밀에 부쳐졌건 에만이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의 방문이 에만에게 결코 달갑지 않을 아주 커다란 이유가 생겨버렸다.
#1-3. 챔피언 용왕과는 별개로, 지하 투기장의 '챔피언'을 만났을 때 미카엘은 이 챔피언이 겪고 있는 것은 결코 권태감 따위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별실'에 격리되어 있었다. 분명히 호화롭고 좋은 공간이지만, 명백히 그것은 거대한 짐승을 가둬놓는 케이지와 같았다.
격리된 남자는 키가 멀거니 컸다. 땅바닥에 주저앉아있는데도 호리호리하게 쭉쭉 뻗은 팔다리 때문에 그가 키가 크다는 것을 어렵잖게 알아볼 수 있었다. 한때 금발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은 새하얗게 바래었는데, 그것은 결코 에만의 것처럼 타고난 아름다운 색채가 아니라 지금껏 겪어온 인생의 풍파가 남긴 바랜 자국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제 겨우 에만과 동갑내기 되는 이의 머리털이라기엔 부자연스러웠다. 갸름하게 각진 턱선과 오똑한 콧날, 조금만 신경써서 꾸며주면 미공자 소리를 들을 만한 라틴계 남자의 얼굴은 이 머리카락과 함께, 비명처럼 창백한 피부와 길을 잃은 푸르른 눈동자 때문에 미공자라기보단 비극의 표상 같은 것이 되어 있었다. 강인하고 아름답다는 인상과 비루먹었다는 인상이 공존하고 있는 기묘한 마스크였다. 진귀한 것만 골라 소장하는 용왕의 구미에 참 알맞는 인재라 할 만했다. 이렇게 진귀한 것이 강하기까지 하니 쉬이 놔주고 싶지 않을 테다.
이 자를 방치하고, 학대하고, 그 생기를 모조리 앗아가고 있는 것은 결코 용왕이 아니었다-물질적인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그 반대였다-. 용왕의 탓도 아니었다. 그의 목줄을 거머쥐고 죄이고 있는 것은 용왕도 안드라스도 늑대도 아니었고, 이 광기의 도시의 그 누구도 아니었다. 그의 위에만 있는 존재. 그러나 그에게는 무엇보다도 위에 있는 존재. 그의 운명이었다. 그는 그렇게 그늘 속에 도사리고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눈동자만 위로 든 채, 어느 순간 자신의 목숨에 마지막 선고가 내려질 그 순간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 투기장은 그 선고를 가장 빨리 재촉할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었으리라.
...에만은, 아니, 미카엘 로즈버드 윈터본은 이런 눈빛을 하고 있는 이를 만나본 적이 있다. 아니,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때 가면 너머로 보았던 세크메트의 눈과 그 빛깔까지 똑같은 눈을, 이 자는 하고 있지 않은가. 용왕은 그 사실을 알고 당신을 데려온 걸까?
#1-4. 보디가드 구차한 삶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 삶이 구차하다는 사실은 삶을 포기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 법이다. 더군다나, 그 구차함을 무릅쓰고서라도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더더욱. 그러나 운명이라는 것은 구차한 개인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사무적으로 들이닥쳐 모든 것을 앗아가버리기 마련이다.
오늘 밤에는 에만이 이 친구의 운명이 되기로 했다.
'클로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킬러는 아직 어리다. 물론 광기의 도시에서 나이가 광기의 면죄부가 될 리는 없다.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도 길거리의 잡스러운 범죄나 위험한 심부름 따위, 혹은 저렴한 푼돈에 살아있는 총알로 소모되는 일이 허다한 판에 이 프리랜서가 당신보다 두 살쯤 어리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이 프리랜서도 살아있는 총알 노릇에서 몇 번 생존한 끝에 이 지경에 다다랐을 테고.
고려할 것은 이 프리랜서가 얼마나 쓸만한가 정도겠지. 아무런 이능력이 없는 일반인인데도 불구하고 총과 도구만으로 여러 이능력자를 꺾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이 프리랜서는, 파리목숨인 개인 사업자로서는 인상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해산된 고아원의 원아들을 찾고 있는 고아원 맏이이기도 했고, 고아원에 관련된 원한에 대해 복수를 자행 중인 복수자이기도 했다. 일개 프리랜서에 불과해 에만이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에만과 커넥션이 있는 정보 소매상들을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역시 이런 도급업자들은 결국 소모품으로 사용되기 마련이다. 정보를 살 능력은 있지만 그 정보가 청정한지 판별할 능력은 없으니. 변조된 정보는 이 킬러가 어떤 조직에 최대한의 피해를 입힌 후 중과부적의 상황에 처해 죽어가도록 유도하고 있었고, 실제로 거의 그렇게 됐다. 설계된 죽음이 복수귀를 집어삼키는 마지막 순간에, 부엉이 깃털만이 하나 가볍게 흩날렸을 뿐이다.
뭐, 이대로 '클로로'는 죽었다고 치고, 당신이 직접 부릴 쓸만한 부하로서 새로운 이름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다만, 이능력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 '몇 초에서 길게는 일이 분 정도, 자신의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단기 미래예지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 친구를 직접 만나봐서야 알게 되었다. 에만이 직접 만나보고서야 파악한 사실이니, 이 도시에서 이 킬러가 단기 예지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는 본인과 에만 이외엔 없다고 확언할 수 있다.
#2-1. 추가적인 보안 작업 그야 당연히 세계 최대 강대국의 기밀 네트워크고, 이 네트워크를 유지한다는 것은 에만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프로 해커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단순 프로그래밍 실력으로만 따지면 에만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지 모를 괴물들이 짜둔 감시망을 피해 뻔뻔하게 굴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에만은 그런 괴물들에게 없는 능력이, 판도를 읽는 능력이 있었고, 접속 유지만으로도 버거운 최고 보안 수준의 네트워크에서 보안 우회작업과 계정 유지 같은 일까지 해낼 수 있었다.
#3-1, 3-2-1, 3-2-4 에누마 사 보안 작업 도시의 그림자 뒤에 숨은 실권자,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이름값은 결코 거저로 얻은 게 아니다. 연방 데이터뱅크 네트워크의 복도를 아무렇지 않게 가면을 쓰고 거닐 수 있으니, 에누마 사의 네트워크에 구멍을 내는 것도 가능했다. 연방정부 네트워크는 실재하는 사람 여럿이 컴퓨터 화면 앞에 붙어앉아 네트워크를 감시하고 있었으나, 에누마 사는 고도로 발달된 AI에게 감시 역할을 맡기고 있었다. AI에 백도어를 침투시키고 나니 일이 훨씬 쉽다.
네트워크에서 찾아낸 이 이중 장부는 에누마 금융사의 욕심 가득한 자금경영관리부 부장, 데이건 보리스의 부패를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안드라스의 자산건전성관리부가 바빌론 시티를 다스리는 검이라면, 자금경영관리부는 에누마 금융사의 심장이었다. 그러나 에누마 사쯤 되면 몸 속에 박힌 심장이라고 해도 몸 밖의 다른 존재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법이다. 규모가 큰 기업에 대출과 투자를 진행하느냐, 아니면 지금껏 투자한 투자금을 회수하느냐를 결정하는 데에 가장 입김이 센 존재가 데이건 보리스였고, 그는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해 바빌론 시티의 대기업들에게 이런저런 수상쩍은 리베이트며 협찬, 내부자 거래, 주가 조정에 관련한 협력을 받아내고 있었다.
특별할 것도 없었다. 말이 부장이지, 에누마 그룹에서도 핵심이라 할 만한 에누마 금융사의 본사에서 부장 직위를 갖게 되면(실제로 한 부서의 장에 불과한데도 상무이사나 전무이사급 인사를 앉힌다) 충분히 '권력'이라고 표현할 만한 수준의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된다. 각종 연방법에서 좀더 자유로운, 에누마 금융사가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하고 있는 바빌론 시티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 정도 사회적 영향력이 있으면 일부러 나서지 않아도 어디서 가외로 용돈이 굴러들어오기 마련이다. 다만 데이건 보리스는 결코 가만히 앉아서 굴러들어오는 것만 받아먹는 게 아니라, 명백히 활발히 나돌아다니며 자신의 영향력을 팔고 그 대가를 적극적으로 받아챙기고 있는 것 같다. 안드라스의 눈에 밟히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안드라스의 자산건전성관리부는 일종의 감사위원회이기도 하기에, 에누마 그룹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칼을 겨눌 수 있다. 심장이 썩었다 싶으면 심장도 벨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데이건 보리스에게 가장 거슬리는 존재는 안드라스 레저일 것이다. 그를 아군으로 포섭한다는 선택지도 고려해볼 만하겠지만, 지금까지 에누마 사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져보면서 경영관리부와 건전성관리부의 사이가 안 좋다는 징후가 많이 보인 것으로 봐서 아마 데이건과 안드라스가 친해지는 데에는 실패한 모양이다. 바빌론 시티 토박이들에게는 다행인 일이다.
그래서 데이건 보리스에게 있어 안드라스 레저는 눈엣가시였다. 그가 이렇게 돈을 모으는 이유는 속단할 수 없지만, 그의 목적 중에는 아마 안드라스를 쳐내고 그 자리를 자기 인사로 채우는 것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일단 지금 에만의 눈에 보이는 것은, 이 자금경영관리부의 이중장부를 어떻게 손질해서 보여줄지에 대한 설계였다. 이렇게 자료가 포괄적으로 많아서야 그냥 '데이건 보리스가 이렇게 다양하게 잔뜩 해먹었대요' 하는 시시한 소리밖에 안 되며, 그 결말도 안드라스가 청문회를 열고 데이건을 소환해 목을 쳐버리는 재미없는 결말일 것이 뻔하다. 데이건의 모가지가 날아간 자리는 곧 다른 인사가 채우게 될 테고,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변하는 게 없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자료의 끄트머리를 쳐내고 곁가지를 다듬어서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누군가가 이런 애들이랑 당신 몰래 뭔가 작당을 하고 있어요' 하는 소리를 해주는 게 훨씬 그럴듯할 것이다. 수상쩍게 이리저리 조금씩 기울 필요도 없이, 문서 두 장쯤을 싹 빼버리고 문서 서너 장쯤을 반토막내면 그럴듯한 판매용 상품이 완성될 것이다. 에피타이저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셈이다. 잘라낸 부분도 나중에 따로 쓸데가 있을 것이고.
#4-2,3. 적은 우리들, 그리고 당신들 가운데에 결과적으로, 이번의 '협력사업'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굴러간 것은 '당신이 신세를 망치길 바라고 있는 에누마 사 내부의 일부 세력과, 그에 찬동하는 바빌론 시티의 몇몇 인사와 기업, 조직'들의 소행이라는 은유를 담고 있는 정보를 안드라스에게 전달해줄 수 있었다. 나름대로 말 되는 전개다. 어찌됐건 안드라스는 칼을 잡고 휘두르는 역할이니까,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다는 게 이상할 일이 아니다.
"해결책을 결정하는 것은 내 일이다." 안드라스는 나직이 말했다. 실질적으로 이 자료로 끝장낼 수 있는 것은 말단 잔챙이 몇 마리뿐이고, 나머지는 안드라스의 활활 타는 의심병에 장작개비가 되는 정도다. 일단 안드라스의 시선을 이리로 돌려두었으니, 정말로 이번 '협력사업'을 골탕먹인 이들은 무사할 테고, 한층 그 불길이 거세진 안드라스의 의심병은 지금보다 좀더 많은 이들이 안드라스를 못마땅하게 여기게 만드는 데 충분할 것이다.
안드라스는 그 음침하고 초췌한 얼굴을 한 채로 회의실에 앉아, 초조하고 신경질적으로 책상을 손가락으로 투둑투둑 두드리고 있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에게 엄지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다면 안드라스에게는 그런 버릇이 있었다. 피가 날 정도는 아니었다만 그의 손톱 끝은 늘 평평하게 부러져 있었다. "다른 보고서들에 담겨 있던 뭔지 모를 소리들이 이제 좀 충분히 설명되는군."
다행히도 아직까지 에만이 쌓아둔 신뢰는 상하지 않아, 안드라스는 여전히 에만이 건네준 정보를 잣대로 삼고 있다. 물론 언제까지고 상하지 않을 리는 없지만.
빌라르: 아니, 이건 정말로 억울한데! 내가 마치 뒤로 딴생각 갖고 말하는 놈팽이인 것처럼 들리잖아! 빌라르: (물끄럼) 빌라르: (쓰담담)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Amica. 내가 그렇게 립서비스해주는 사람들 중에 내 무릎 위에 앉도록까지 해주는 사람은 없어.
((프린시페라는 오그라드는 호칭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쓴다고?)) ((((디스 이스 이탈리아!!!))))
(한편 레시피를 다시 정독중.. 나는 왜 라즈베리를 스트로베리로 읽었나)
페로사: 와인에 바로 아이스크림을 담글 건 아니니까. 맛있는 아침 디저트를 보여줄게. (금방 완성된 와인 플로트. 와인에 과일 시럽과 탄산수, 요거트로 아이스크림과의 연결고리를 만든 뒤에 아이스크림을 얹어낸 물건이다. 와인향과 베리향이 풍부한, 알코올향이 입혀진 차가운 크림소다 같은 느낌이다.) 페로사: 아침부터 취하면 곤란하니까 도수는 낮게 했어. (쪼옵)
"할 수 있는 최악의 욕은?" 에만: ..혹시.. 그런 취향인 걸까..? 이.. 볼프강.. 그로스만 같은 녀석..! (그렇게 외치곤 후련한 표정이었다.)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 에만: ..아, 그러니까. 평소에도 자주 그러는 편이지만.. 응, 이제는 따뜻하게 잠들 수 있어서.. 안아달라고 해.. 포근하거든.. 응.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에만: 오.. 친구.. 에만: 내가 어디까지 안다고 생각해? "자신의 이름에 대한 소감은?" 네마: 아, 그게.. 보통 성경에서 나오는 인물이나 천사의 이름이긴 해도.. 네마: 천사는 천사인데..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 그러니까.. 그게.. 응.. 흔한 이름도 아니고.. 애초에 쓰이긴 할까..?
"누군가를 어떻게 나락에 빠뜨릴 거야?" 네마: 무섭네. 으응.. 아주 무서워. 이런 말을 듣기는 또 처음인걸.. 응.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 나쁜 일이라고 혼을 내도 집요하게 물을 테니까.. 네마: 사람은 왜 절박한 순간에 나타난 사람을 구원자라 생각할까..? 그 이전에 왜 절박해질까. 나라면 평온하게 해줄 거야.. 절박하지 않게.. 응. 절박한 상황에서도 평온하게. 네마: ...여기까지야. 정말이지.. 나빠..!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 라는 멘트에 대응하는 방식은?" 네마: .oO(정말 봤나..?) 아.. 응.. 그런..가..? 네마: 못 알아봐서.. 미안..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넘어가버리는 호구)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진단 가져오면서 페로사랑 빌 너무 좋다.. 선크림 바르라는 페로사도 귀여운데 전세계 데뷔.. 요 댕댕언니를 어쩜 좋아 귀여워~!!!!!! 빌은 불 붙이는 거 너무.. 좋아.. 이런거 되게 좋아.. 애걸하는 거 보고싶다고..? 짱이잖아..
네마: ..아니었어..? 에우우. 네마: 아..? (눈 동글동글) 네마: 그, 그러니까, 그게-! (머리카락으로 얼굴 폭 덮어 가림)
이 퐉스늑대들을 어쩌면 좋지..
미카엘: (눈 반짝반짝)(단 음식 좋아함) 미카엘: 시럽에, 아이스크림에, 요거트까지.. 아침부터 사치야.. (꼬옥) 미카엘: 고마워.. 으응, 페로사는 역시 멋진 요리의 마술사구나.. (맞쫍쪼)
외모 : https://www.neka.cc/composer/10183 신장 약 2미터 16센티미터에 달하는 그 거대한 신장을 '거한'이라고 불러 마땅하다는 점에 이의를 표하는 이는 그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길다란 신장을 가진 자가 으레 그렇듯 팔다리만 길게 죽죽 뻗은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신장을 가진 보디빌더를 그대로 크기만 키운 듯이 좌우로도 충분히 널찍한 근육질의 체격은 쉽사리 숫자로 정의할 수 없는 위압감을 보여준다. 덕분에 기성품 옷을 사려면 후드나 트레이닝 져지 같은 헐렁한 옷을 가장 큰 사이즈로 사야 하고, 조금이라도 포멀한 옷은 짤없이 주문제작해야 하는 처지다. 백인종의 것이나 마냥 하얗지 않고 건강한 혈색이 가득한 피부는 라틴과 코카시안의 이상적인 결합의 산물로, 선명한 비취색의 푸른 눈동자가 빛나는 깊숙이 패여 그늘이 드리운 눈두덩과 콧대는 그가 항상 커다란 입으로 짓고 있는 유쾌한 미소와 잘 어울린다. 그러나 그 눈동자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부자연스럽게 좌우로 갈라진 동공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가까이 그와 눈을 마주치게 되면 왠지 바라봐선 안 될 것을 바라보는 듯한 꺼림칙함에 사로잡히게 된다. 자연스러운 컬이 걸린 금발은 딱히 깎거나 정돈하지 않고 앞머리를 옆으로 빗어넘기는 선에서만 관리하는데, 벌써 어깨에 닿고 등으로 내려가고 있는 장발이다. 한쪽 어깨는 온통 빨간 자국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것이 잘 들여다보면 문신을 지운 자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워낙에 깊고 정교하게 새긴 문신이었기에 지우기도 쉽지 않아, 그 빨간 자국이 전체적으로 거대한 스테인드 글라스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직 빨간 자국을 따라 잘 읽어보면 그 레터링까지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지경이다.
옷차림은 이탈리아인답게 멋을 부리는 편. 단촐하면서도 고급스러운(이것은 그냥 단촐한 옷을 선호하는데, 사정상 옷을 다 테일러샵에서 맞춰 입다 보니 이리 되었다) 옷차림에 포인트가 되는 악세사리 한두 개를 얹는 걸 선호한다. 팔찌라거나, 넥타이 핀이라거나, 칼라 바 혹은 서스펜더 등. 그러나 이따금 기분이 닿으면 아예 페이즐리 무늬로 뒤덮인 셔츠라거나 하는 화려한 옷가지를 걸칠 때도 있다.
성격 : 낙천적인 비관주의자. 쾌활하며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 다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 쾌활함과 느긋함이 태만하고 게으른 동물원 사자 모양을 한 탈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챌 수 있다. 그 탈의 뒷면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그것을 알아내는 일이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가볍게 이야기나누며 알음알음 인사하기엔 좋은 유쾌한 사람으로, 사람을 달래는 데는 위로의 말이나 동감해주는 자세보다 좋은 술 한 잔과 편안히 쉴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음악, 그리고 소화 잘되는 고기(중요함)가 더 효과있다고 믿는 미묘한 현실주의자이기도 하다. 또한 자기 스스로 타인을 존중하고 신뢰를 중시한다는 가치관을 지키고 있음을 주장하며, 두 사람이서만 알아야 하는 이야기라고 판단되면 두 사람만의 이야기로 굳게 담아둘 수 있는 분별력이 있기에 서로 안면만 있다면 편안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말상대가 되어줄 수도 있다.
이탈리아 남자 아니랄까 봐 그 덩치에 비해 가벼운 농담을 즐기며, 뻐꾸기 날리는 농담도 딱히 꺼리지 않고 모두와 스스럼없이 징난스런 인사를 주고받는 외향적인 성격이다. 또한 친근하고 관대하여, 매우 헐렁한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왔다면 누구에게나 호의를 베풀지만, 이따금 불쑥 짓궂게 굴어댈 때도 있으며, 누구에게나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굴면서 정작 진짜로 그렇게 하지는 않는데, 매우 드물게 진짜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이에게는 진심어린 신뢰를 보낼 줄도 안다. 반대로 그의 관대함을 지나치게 신용하여 그에게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마저 잊어버렸다면 그 넉살좋은 웃음을 띈 얼굴로 고약한 앙갚음 혹은 평생을 잊지 못할 악몽을 선사해주기도 하는,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이기도 하다.
능력: Damnation '바알'이라 일컬어진 빌런이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발화계 능력. 자줏빛의 특이한 화염을 발생시키며, 자신의 신체를 매개체로 삼아 화염을 방사, 투사하는 등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화염을 다룬다. 이 자줏빛의 불길은 일반적인 불길, 다시 말해 연쇄 산화반응으로 인해 생성되는 플라즈마와는 전혀 다른 성질을 띄고 있어, 불과 유사한 형상을 하고 있고 그 작용도 불과 매우 유사하지만 일반적인 불이 태울 수 없는 것도 태울 수 있다. 불길을 매우 다양한 형태로 발현시킬 수 있어, 공격하는 것 이외에도 화염의 벽을 일으켜세워 자신을 향한 공격을 불태워 없애는 방식으로 방어에 사용하기도 한다. 이능력의 변칙성 영향까지 소각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염동력 능력자가 바알이 불러낸 화염의 벽 너머의 물건에 염동력을 사용하려 했으나 염동력이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어느 정도의 자율행동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능력의 주체인 빌라르가 구체적인 조종을 하지 않으면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것'을 우선적으로 불태우려 하는 성향이 있다. 혹자가 평하길 불꽃에 악의가 있는 듯하다고. 불꽃을 '발생'시킬 수 있는 범위는 본인을 기준으로 반경 약 30미터 내로 추정되며, 발생시킨 불꽃을 투사하는 방법에 따라 평균적으로 70~100미터 거리, 장거리로 발사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약 2km 거리까지 지옥불을 발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30미터 내에 접근한 적이 있을 경우, 그 적이 변칙적 방어 혹은 회피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한 방어나 회피의 기회를 주지 않고 그 내부에서부터 지옥불을 발생시켜 즉사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이사항 : 통칭 "바알". 이탈리아 출신의 빌런. 본인을 포함해 여섯 명의 빌런으로 이루어진 조직인 "크림슨 신디케이트"의 일원으로, 수평적인 소수 조직인 크림슨 신디케이트에서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맡았었다. 크림슨 신디케이트는 빌런 조직으로 빌런 조직들 중에서도 상당히 이질적인 조직에 속하는데, 히어로를 위시한 기존 질서체계에 순응하지 않고 범법적인 행위도 저지르는 이능력자들의 모임이라는 빌런 조직의 정의는 충족했으나 그들의 행보에는 많은 의문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빌런들과의 싸움은, 빌런들 간의 반목은 매우 흔한 일이기에 따지지 않는다 쳐도 빌런들이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물질적 이익을 도외시하는 행보를 종종 보였으며, 그렇다고 해서 몇몇 빌런들처럼 독자적인 이념을 내세우거나 그런 이념에 따른 일관된 행동 같은 것을 보인 적도 없으며, 마치 조직 간의 내규도 없는 것처럼 무분별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그들이 스스로를 드러내고자 마음먹었을 때에는 항상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대사건이 뒤따랐으며 그 선봉에는 항상 바알이 있었다. 혹자는 그들을 보고 정부의 비밀조직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그들의 행동을 마치 무언가를 찾아 이리저리 탐색하고 다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무엇 하나 확실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채로 그들은 몇 년 전 해산을 선언하고 마치 세상에서 사라지듯 종적을 감추었다.
바알이 현재 바빌론 시티에서 오랫동안 숨겨왔던 본명인 '빌라르 몬테까를로'의 명의로 조그만 펍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다.
현재는 바빌론 시티의 작은 펍 "더 앤빌"의 오너 겸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바텐더로서 미각이 섬세하고 센스가 좋으며 기본기가 탄탄해 칵테일을 엉터리로 만드는 일은 절대 없지만, 자기 주관이 강한 탓에 오마카세를 시키면 취향이 아닌 칵테일을 영업당할 수도 있다. 취미는 헬스. 오토바이도 즐겨 타지만, 클래식한 세단이나 머슬 카를 선호한다.
또한 괴력의 소유자라 할 만한 스트롱맨으로, 3대 중량 최대 기록은 2200파운드. 그가 가진 이능력과는 무관하게, 타고난 기골과 노력의 산물이다. 아마 그것보다 더 높은 중량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개인 트레이너의 추측이다.
한때 바알이라 불렸던 빌런이 지금은 일개 바텐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얼마 없고, 그가 왜 바텐더를 선택했는지 아는 이는 더더욱 없을 것이며, 그가 무슨 꿍꿍이로 바텐더 생활을 하면서 광기의 도시, 바빌론 시티에 도사리고 있는지 알고 있는 이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빌라르의 친구: 이봐, 빌라르. 내 모국어 하나 가르쳐줄까? 빌라르: 좋지, 네 나라에는 전부터 관심이 좀 있었거든. 뭔데 그래? 빌라르의 친구: 리핏 애프터 미, '띠동갑'. 빌라르: 틔동가ㅍ. 빌라르의 친구: 너 참 자음으로 끝맺는 거 못한다. 리핏 애프터 미, '띠동갑." 빌라르: 띠동가ㅍ. 빌라르의 친구: 그래, 이제 좀 비슷하네. 빌라르: 그래서 이게 뭔데. 뭐 근사한 욕지거리 같은 거야? 빌라르의 친구: 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아니야. 이게 무슨 뜻이냐면 말이야, 우리 나라에는 '간지'라는 게 있어서, 각 년도에 특별한 동물을 배정하고 해당 년도에 태어난 사람을 무슨무슨 띠라고 하거든. 예를 들어 올해는 호랑이 해고, 올해 태어난 사람은 호랑이띠라고 불리는 거야. 그런데 이 동물이 12마리란 말이야. 빌라르: 그래서? 빌라르의 친구: 이 띠동갑이라는 것은 두 사람의 띠가 같다는 뜻이야. 같은 년도에 태어났을 수도 있지만, 한쪽 사람이 12년 전에 태어났을 수도 있지. 그러니까 다시 말해, 나이차가 12년 차이라고. 빌라르: 어, 12년 차이, 12년, 어, 음, 어... 어? 빌라르의 친구: 이 도둑놈 자식아. (놀려먹는 자의 얼굴) 빌라르: 이봐, 난 누구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 아니라서 누구에게 함부로 매몰차고 비정하게 굴지 못할 뿐이라고!
갱신... (풀썩) (아마 저렇게 되지 않을까 빌라르가 한국말하면) 능력? 전격계 마인드컨트롤이라면 생체전류를 읽는 걸까... 정밀의 극한이겠네. 그런데 빙결계도 이쁘고.. 🥺 (부둥둥) 항상 하는 말이지만, 늦어지는 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기다리는 것도 잘하고, 기다린달까 나도 빡세게 치이는 중이라 😵 일단 갱신이야! 그리고 혹시 지금 있을까?
아... 음... 그러니까 내가 요즘 말이 많이 경박해진 감이 있어서, 핸드폰 내려놓고 베개 마구 괴롭히면서 많은 말을 속으로 절제하느라고 조용했던 거니까 너무 놀라진 말구..🤐 아니 그런데 로로가 먼저 예쁘고 멋지고 다 했다니까??? 이거 유죄라니까?? 바빌론 시티에 온 이유가 있다 아름다움이 사형감이라서.... 숏컷 로로도 예쁜데 그 그러니까 참 많은 부분이 나를 악악악! 악! 악! 사람의 말을 잃을 것 같아...😭 점퍼까지 완벽해..🥺 현생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예쁘고 멋진 그림 그려줘서 고맙구 늘 부족한 나랑 같이 있어줘서 또 고마워.. 아마 응애 믹깅이는 받고나서 잠깐 로로랑 선물이랑 번갈아 보다가 말갛게 웃고 "같이 먹어요." 하지 않았을까... 맛있는 건 같이 먹어야 한다면서 고집도 부렸을 것 같구...
아직 저 때까진 몰랐을 거야. 이 애깅이가 다 크고 나서 재회할 거라고는... 예쁘게 클 거라고는... 사귀게 될 거라고는... 그냥 동생들과 별다르지 않은 느낌으로 대했을 테고, 건조하게 상냥했겠지. (이 시점에서부터 연심이면 빼박캔트 철컹철컹) 그래서 아마 보통은 떠났을 텐데 저날따라 미카엘이 눈에 밟혀서 같이 먹...는건 마스크 때문에 안되고 같이 있다가 자장자장 재우고 가거나 했을지도.
>>902 아~ 믹깅이 자기 배 한번 만져보고 페로사 배 만져보면서 작심삼초 운동 결심했으면 좋겠다~!!! (발언이 조금 더 엇나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믹깅이도 어릴 때의 치기어린 패기로 넘겼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게 진짜 사귀게 되었습니다.. 예쁜 로로는 여전히 예뻤던 거야..(아무말) 재우고 갔다니... 믹깅이 같이 먹어야 하는데 옹알옹알 하다가 어느새 사르르 잠들었을 게 뻔하다..(꾸닥)
조율!!! 별건 아니구... 로로주가 바라는 네마는 어느 쪽인지 살짝쿵 물어봐도 될까 싶어서 <:3 쓰다 보니 두 갈래로 나뉘게 되어서..
일단 기본 골조는 사람만 보면 사람이다. 하고 선 없이 우다다 무릎네마 되는 건 같은데..
1. 이따금 자기 자신이 하는 생각이 무서워서 더 소극적으로 변하는 편. 짜증나는 사람이 있으면 저 사람은 싫다 생각하면 되는데, 가끔 저걸 찢어버리면 안 될까? 같은 극단적인 생각이 들곤 한다. 예전처럼 시도해버리면 어쩌지? 악마에 홀린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각이 흐르는 게 어찌나 무서운지. 맙소사, 내가 너무 자극적인 미디어에 물들었나 보다!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내가 가끔 너무 미운 날이 있다..
같은 생각을 하는 불안정해서.. 살짝 뭐라고 해야하지, 예전 에마니처럼 속에 서늘한 칼날?이 있는데 그게 많이 엇나가고 사고도 한번 크게 쳐버려서 그게 큰 두려움으로 남은 나머지 사람을 너무 소극적으로 대하는? 광기의 도시 특화형 네마가 있고..
2. 여전히 사람은 무서운데 없는 것보다는 나은 편이다. 없는 건 정말 무섭다! 아, 어쩌지, 그래도 사람들의 눈빛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다. 사실 도망칠 때도 있다. 이 사람들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것 같다. 아니면 날 다 꿰뚫어 보나? 너무너무 무섭다. 그런데 이 사람마저 없으면- 아! 복잡해! 무서운데 없으면 또 싫어!
그냥 진짜 사람이 무서워서 다가가기가 싫은데 없으면 그게 더 무서운 네마가 있어... 얘도 사고 크게 친건 똑같은데 자기 자신까지 무서워 하는 정도는 아니야.
그리고 이 두개로 과거사도 나뉘는지라... 사실 여전히 능력도 짱구를 굴리고 있다.. 이건 조율해주고 얘기해줄게..🥴
한쪽은 나쵸칩해주면 어울릴 것 같고 한쪽은 잔뜩 애껴주면 예쁠 것 같은데 페로사주가 빌라르로 네마에게 해주고 싶은 건 양쪽 다인 것이 문제다... ^q^ 사장님 여기 오마카세 없나요...?
아니 진짜 어느 한 쪽이라고 딱 짚어 이야기해주는 게 에만주에게 편할 텐데 !/#&+%@&~^+^ 이를 어쩌면좋아아아악(행복한고민중)
"누군가를 찢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해. 증오는 쾌락의 배설물이고, 이 사회에 아주 만연하지. 관건은 찢는다는 생각 자체를 아예 하지 않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견디느냐... 혹은 똑똑하게 해소하느냐 정도지."
"꼬마. 애석하게도 사람이라는 족속들은 네 생각보다 훨씬 더 귀먹은 송어 같은 것들이야. 독심술 능력이 있는 내 친구가 하는 말인데, 독심술을 갖고도 사람 마음 한 길 읽기가 어렵다더라고. 그런데 말로 들은 마음은 오죽하겠고, 말하지도 않은 일은 어련하겠어. 그들은 그저 지레짐작할 뿐이지. 모두가 지레짐작할 뿐이야. 그러니 초조해하지 않아도 돼. 한 잔 마시고 긴장 풀라고."
- 네마의 위탁가정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다. 지원금의 횡령으로 벌어지는 사치, 네마가 뮤턴트가 아니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모욕과 갖은 수모……. 네마는 더 버틸 수 없었는지 상의 없이 학교를 자퇴했고, 가출했다. 모범생이던 네마의 돌발적인 행동에 의심을 품었던 교사로 인해 위탁가정의 문제가 낱낱이 밝혀졌고, 위탁가정이 구속되기 전 낙뢰가 떨어져 큰 화재가 일어났다. ……그 사건으로 모두 죽었기 때문인지 위탁가정에 대해, 그리고 네마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더 알아낼 수는 없었다. 네마는 도시 속에 숨었고, 지나간 모든 흔적은 조그마한 족적도 없이 모두 말끔히 말소되었으니. 남은 것은 네마가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당신은 지금 이것을 보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낙뢰 이전에 벌어진 작은 사건을 알려주고자 한다. 네마는 가출하던 과정에서 위탁가정으로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중요한 것'을 챙기는 것을 깜빡 잊었기 때문이다. 당연스럽게도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드러난 위탁가정에서 네마를 곱게 들여보낼리도, 내보내줄리도 없었다. 증오가 와닿았을 때, 짧게 생각했다. 나도 그런 취급을 받고 살고 싶던 게 아닌데. 네마는 자신이 그 다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하지 않으려 든다. 단지 천장까지 튄 뇌수를 보며 입을 벌렸을 뿐.
"아, 청소하려면 돈 꽤 들겠다."
그리고 낙뢰가 쳐 시신은 부검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다. 네마는 그 이후 본인이 우발적인 살인을 했음에 두려워 사람을 가까이 하려 들지 않는다.
이런 과거가 있답니다.. 물론 조율하면서 능력이 빙결계로 확정되면 조금 다르게 변할지도 몰라..😇
전격계는 또 퀴리온도가(?) 있구나.. 아니 양쪽 다 좋잖아. 그렇지만 이건 정말 양쪽 중 한 쪽을 골라야 되는 문제네... 정하기 너무 어렵다면 나는 전격계 쪽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물론 이말 듣고 고마워 네 덕분에 빙결계를 고를 수 있었어 해도 마찬가지로 좋아)
오늘 새벽엔 욕심이 많으시군요 음 어디보자 일단 양쪽 다 깨물려주는데 페로사는 깨물리면서도 반대쪽 손으로 쓰담담할 것 같고 전력으로 꽉 물면 윽... 하고 들릴락말락한 콧소리에 가까운 신음 나올 느낌이지 빌라르는 깨물깨물하고 있으면 한번 힐끔 보고 가볍게 쓰담담해주고 마는데 전력으로 꽉 물면 머리와바박해버리겠다.
으악 이과용어다(삐명)(?) 나도 사실 전격계가 좋았어..(수줍) 우리 뜻이 잘 맞는구나.... 사실 네마 머리 복슬복슬한 이유가 정전기 때문이래(소근)
원래 새벽엔 욕망 가득한 발언도 하고 그러는 거랬어~ >:3 앙냥냥 깨물겠다! 반대쪽 손으로 쓰담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잖아... 믹깅이가 손 앙냥냥 하고 빤히 올려다 보다가 윽 하면 눈 동그래져서 입 동그랗게 벌리지 않을까.. 아마 😲 이런 표정일 것 같고..🤔 물론 네마쟝은 열심히 깨물다가 와바박 하면 정전기 때문에 몇 배로 더 복슬복슬 해져서 황급히 입 떼고 빌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면서 자기 머리 열심히 손으로 빗질하는데 역시? 빗질해도? 안 가라앉죠?
"길을 잃었어……. 어디로 가야 할까." "아, 그래.. 같이 가자. 어디로든 걷다 보면 될 거야.."
이름: 네마 Nema 나이: 20 성별: 네마는 네마야! >:3
외모: https://www.neka.cc/composer/11091
후드를 벗으면참 예쁘장한데, 이 사람은 이럴 것이다. 싶은 명확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사내도, 여인도 아닌 듯이 중간을 정확하게 짚어내어 물에 담가 빼낸 사람 같았기 때문이리라. 등허리는 고사하고 요추까지 덮는 머리카락은 환한 백금발이지만 과거 스타일 변화를 시도했다 실패했는지 드문드문 붉은 염색의 흔적만이 아련하게 남아있다. 그마저도 제대로 빗질하기도 버거운 건지, 머리카락은 물결보다는 조금 더 거칠게 굽이치며 바람에도 쉬이 엉키곤 했다. 머리카락에 가려진 체구는 대략 165 정도로, 타인의 평균보다는 체구도, 키도 작았기 때문인지 웅크리고 있으면 거대한 고양이 같기도 했다.
북슬북슬한 머리카락이나 얼굴 가린 비쩍 마른 손을 치우면창백한 피부가 마치 한기 도는 겨울과도 같았고, 결흔이라곤 존재하지 않았다. 무릎이나 팔꿈치에 봄결처럼 핏기가 살짝살짝 감도는 것으로 보아 죽은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어째 지나치게 새하얀 면이 없잖아 있었다. 그런 불안정한 모습 때문인지 투박함과 굳셈과는 거리가 아득히 멀며 가녀린 선을 그었지만, 그 인상이 흐렸다. 치우침이라곤 없이 코를 기점으로 좌우 대칭이 정확한 이목구비 때문에 인위적으로 빚어낸 인두겁이 아닌가 싶음에도, 조그마한 입술이 곤란한 듯 다물린 것을 봄에도, 하물며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 눈을 덮듯 가린 것을 치웠을 때도.
눈 가린 것을 치우면 자그마한 몸집에 그 기백이 어찌나 살벌한지, 풍성한 속눈썹이 먼저 보였는데, 그 밑으로 항상 긴장한 탓에 붉어진 눈가보다 동글동글하니 번뜩 뜨인 눈동자가 더 신경 쓰인다. 새파란 색조에서 여러 번 물에 담갔다 빼 새하얗다에 가까운 눈동자가 창백한 원반처럼 반짝이고 있었고, 그 사이 쿡 박힌 동공은 세로로 쭉 찢어져 마치밤길 나설 적 마주한 짐승 같기도 했다.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늘 앞머리를 내리고 다녔고, 가끔 도수 없는 안경을 써서 눈을 가리곤 했다.
옷차림은 항상 단출했다. 품이 넓은 맨투맨, 후드티와 같이 활동할 때 어느 정도 여백이 남는 옷을 선호했고, 체구를 가리는 옷이 아니면 잘 입지 않으려 들었다.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이 되어도 옷차림은 후드티가 얇은 후드집업이 되는 것 외엔 달라지지 않았다. 허벅지 반절을 덮는 상의 밑으로는 영 먹지 못하는지 가느다란 다리가 쭉 뻗어 나왔고, 그마저도 불만이었는지 최근엔 조거 팬츠나 와이드 팬츠처럼 팔랑거리는 것을 위주로 입었다. 목에는 늘 리본이나 초커가 매여 있었는데, 흉터 탓이요 출처를 묻는다면 시선을 슬슬 피하며 목을 매만졌다.
전체적으로 걸어가는 길, 사람들 사이에 쉬이 섞이고 스치면 흐려지는 인상. 후드를 깊게 눌러 쓰고 종종걸음으로 걸을 적 보여주는 어딘지 모를 초조함은 도시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질까 겁을 내는 유령 같기도, 사냥 당할까 두려워하는 맹수 같기도 했다.
성격: 기력이 없고 소극적이며 겁이 많다. 네마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사람에게 이리저리 치이면 맞서는 것이 당연함에도 더 치이는 것이 두렵고 힘들다 토로했다. 이 때문에 사소한 것은 사소한 것으로 넘어갔고, 큰일에도 영 신경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를 내지도 못하고 우물우물 대다 웃어넘기려 애쓰는 걸 보면 사람과 잘 대화해 본 적이, 그를 넘어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크게 감정을 소모해야 할 순간엔 바람 빠지는 한숨 내지 헛웃음만 한번 툭 흘리고 말았다. 말소리는 작고, 소극적이되. 친분을 쌓긴 하지만 그마저도 한정적이었다. 호의에 어찌할 줄 몰라 하다가 덥석덥석 받아들이니 어디 가서 장기 털리기 딱 좋아 보인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막상 친절도, 상냥함도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신중했다. 불의에 나서지 않고 방관하며, 사람과 단절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러려니 하고 힘없이 넘기는 호구같은 모습은 미친 도시에서 가장 잡아먹히기 쉬운 존재였다. 그런데 이 조그마한 동물은, 간혹 누군가의 속내를 정확하게 꿰뚫는 기이한 면이 있다.
능력: Dominator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이능력이라지만 네마의 것은 조금 더 궤를 달리했다. 전격계라 하면 본디 자그마한 정전기부터 크게는 벼락까지 치거나, 자기장을 이용해 몸을 띄우는 용도를 생각할 수 있겠으나, 네마의 능력은 더 나아가 파괴적인 용도보다는 생체 전기나 전파, 하물며 뇌파와 같은 정밀함의 극한과도 같은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고, 그만큼 뒤틀려있었다.
네마는 인간의 속내를, 혹은 전파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고, 제멋대로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아무렇게나 전류를 방출하는 것보다 더욱 쉬웠다. 그 때문에 작게는 그런가? 하는 착각을 심기도 했고, 보이는 것과 다르게 시야를 바꿀 수도 있었으며, 크게는 사람의 속내를 뒤흔들어 사람의 가치관까지 바꾸며 행동까지 제한하는 것이 가능했다.
다만 모든 것은 완벽하지 않던 것인지, 네마는 한 부분을 제어할 수 없었다. 인간의 속내를 읽는 것. 시도 때도 들어오는 생각은 네마를 늘 혼란스럽게 했고, 이 때문인지 네마는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여 밝히지 않으려 든다.
아, 하나 더 외적인 단점이 있긴 하다. 정전기 때문에 머리가 늘 개판이다.
특이사항: - 영국 출신의 히어로 '푸른 마도사'와 미국 출신의 히어로 '흰 손' 사이에서 태어난 히어로 2세. 본명은 ─ 윈터본. 부모는 빌런의 인권 신장을 위한 시위를 진압하다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그 이후엔 위탁가정에 맡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위탁가정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다. 지원금의 횡령 및 사치, 뮤턴트가 아니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모욕과 갖은 수모……. 네마는 상의 없이 학교를 자퇴했고, 가출했다. 모범생이던 네마의 돌발적인 행동에 의심을 품었던 교사로 인해 위탁가정의 문제가 낱낱이 밝혀졌고, 위탁가정이 구속되기 전 낙뢰가 떨어져 큰 화재가 일어나게 됐다. ……모두 죽었기 때문인지 위탁가정에 대해, 그리고 네마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더 알아낼 수는 없었다. 네마는 도시 속에 숨었고, 지나간 모든 흔적은 조그마한 족적도 없이 모두 말끔히 말소되었으니. 남은 것은 네마가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 네마는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렀다. 이건 네마의 가장 큰 족쇄이자 약점이다.
- 빌런에 대해 호의적이다. 위탁가정에서 벌어졌던 수모를 달래기 위해 우연히 들어갔던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크림슨 신디케이트와 다른 빌런 조직에 대해 찬양하고 있었다. 히어로의 자식이었기 때문인지 처음엔 의견 차이를 빚다 못해 다퉜지만,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그들의 '빌런이든 히어로든 다 쩔지 않냐'는 사상에 동조하고 있었다. 빌런이고 히어로고 남김없이 덕질하는 쪽이겠다...
- 현재 호텔의 작은방을 거점으로 두고 있다. 이 도시에서 신분을 지우거나 금지된 지식을 원하는 사람은 많고, 네마는 마침 그런 손재주와 정보를 읽는 능력을 타고났다.
- 약하다! 두 번 말하지만 약하다. 1L 생수도 들고 휘청일 정도로 체력이 저질스럽다.
- 사람과 너무 일찍 단절한 탓인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에 서툴다. 어느 정도의 선에 걸쳐야 하는지를 모른다.
- 광기의 도시 내부에서, 익명 커뮤니티 회원의 추천을 받아 우연치 않게 마주한 바는 술을 즐기지 않던 네마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일단은 올려보구, 조율할 부분 있으면 꼭꼭 얘기해주기! 물론 자고 일어나서 수정하겠지만..🥹
절대 전격계해! >;3
로로쟝.... 믹깅이 방향성 깨닫고 뽀갈 당하자마자 얼굴 확 빨개진다구.. 응응 아제 믹깅이가 꼬옥 끌어안고 손에 열심히 예쁜짓 해줄게 손바닥 두 손으로 꼬옥 잡아보고 뺨 부빗부빗 하다가 손바닥 오목한 곳에 쫍쪼도 해주고 손가락도 꾹꾹이 해주다가 앙냥냥 하겠지... 퐉스짓 가보자고..
네마: 그렇지만 빌은 손이 너무 탐스러운걸.. 네마: (여전히 복슬복슬) 네마: (빠안히)(지이이)
웃우우 더 얘기하고 싶은데.. 지금이라도 자야해..🥺 1년 넘게 같이 있어줘서 고맙고, 요즘 다시 현생이 로로주를 괴롭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구..🥺 부디 몸 조심하구, 늦게까지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어..!!! 앗 나 이제 밤 새울거임 ㅋㅋ 하지 말구!! >:0 조금이라도 더 잠들길 바라..! 좋은 꿈 꾸고, 개운하게 일어나구..!!🥺🥺 담 저녁에 보자구..!😘
1.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평상시) 페로사: "그렇게 달콤한 건수가 그렇게 쉽게 굴러떨어질 리 없지. 신이라도 있는 게 아니고서야..." 적대적인 상대) 페로사: "왜, 비명질러보시지 그래, '오 마이 갓'이라고. 그래봤자 나한테밖에 안 들리겠지만." ???) 페로사: "이 도시에는 신도, 왕도 필요없어. 우리뿐이면 충분한걸."
2. 『괜찮아』 평상시) 페로사: "응? 상관없어. 말해봐. 내가 레시피를 알고 있으면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 적대적인 상대) 페로사: "그래- 좋아, 개죽음 정도면 너한테 허락해줘도 괜찮겠다." ???) 페로사: (페로사는 딱히 뭐라 말하지 않았다. 대신 네 손을 꼭 쥐어왔다.)
3. 『미리 말하라고 했잖아』 평상시) 페로사: "내가 독심술은 못하거든? 이야길 해 줘야 준비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적대적인 상대) 페로사: "이번의 일은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그렇다고 이번 일을 내 탓으로 돌릴 생각 하진 마." ???) 페로사: "내가 말했잖아, 자기... 지옥을 걸어갈 일이 있다면, 나를 부르라고."
1. 『날 두고 가지마』 평상시) 페로사: "안타깝지만 엘리시온에도 폐점시간은 있다고. 일어나. 우리 둘 다 돌아가야 될 곳이 있잖아." 적대적인 상대) 페로사: "금고 안의 것들을 독식하는 즐거움을 빼앗기엔 내가 그렇게 뻔뻔하지 못해서 말야. Enjoy your stay." (바깥에서 닫히는 금고 문. 이제 이 문이 닫히면 그 어디에서도 열 수 없도록 봉쇄되고 만다. 안에 있는 것은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것들이지만, 결코 식량도 물도 아닌 것들뿐이다. 금은보화, 값비싼 약...) ???) 페로사: "그래, 자기... 네가 내 것이듯, 나도 네 것이니까. 얼마든지."
2. 『이제 만족해?』 평상시) 페로사: "물론이지. 고마워. 다음번에 엘리시온에 들리면 내가 한턱 쏠게." 적대적인 상대) 페로사: "이봐... 내가 분명히 말하지 않았어? 나는 원수는 열 갑절로 쳐서 갚는다고." ???) 페로사: "응. 네 옆에 있는 동안만큼은."
3. 『이제 만족해』 평상시) 페로사: "오늘 대접이 입맛에 맞은 것 같아 다행이네." 적대적인 상대) 페로사: "뭘 멋대로 지껄이면서 꽁무니 뺄 자세 하고 있는 거야." ???) 페로사: "에계... 아니, 정말로 이걸로 괜찮다고? 겨우 두 숟갈 먹었잖아. 맛없었어?" (안절부절)
1. 『나와 함께해줄거지?』 평상시) 빌라르: "이건 정말로 수지맞는 판이라고, 친구. 내가 왜 다른 녀석들 다 제쳐두고 너한테 이 이야길 꺼냈겠어." 적대적인 상대) 바알: "오, 누구 맘대로 벌써 퇴장하려고 그러시나... 아직 즐길 거리가 많이 남았다고." ???) 빌라르: "자, 내 손을 잡아. 그러면 남은 손만으로도 네가 원하는 걸 모두 거머쥐기엔 충분할 거야."
2. 『내 목소리를 들어줘』 평상시) 빌라르: (손가락을 딱 튕긴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네가 귀기울여야 할 대목이야. 잔은 잠깐 코스터 위에 내려놓으셔. 안 도망가니까." 적대적인 상대) 바알: "좋아, 우리 둘이서 친밀하게 수다나 떨어볼까. 한눈팔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는 내가 말할 때 딴청피는 걸 아주 싫어하거든." ???) 빌라르: "네가 평소에 어디 앉는 걸 좋아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지금 내가 할 이야기는 여기 앉아서 듣는 게 좋을 거야."
3. 『못 믿겠어』 평상시) 빌라르: "맛소금도 적당히 뿌려야지, 이 친구야!" 적대적인 상대) 바알: "준비한 농담은 거기까진가? 비루한 수작이지만 유쾌하다는 건 인정해줘야겠군." ???) 빌라르: "Piccolo amico. 네가 그런 얕은 이야기를 나한테 허투루 할 리가 없는데... 빙빙 돌리지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1. 『무슨 뜻이야?』 평상시) 빌라르: "무슨 뜻이냐니, 내가 말을 빙 돌려 하진 않았는데... 이녀석이 귀기울여야 할 대목이라니까 딴청피웠지?" 적대적인 상대) 바알: "오오, 하하하하하... 왜, 내 말이 어렵기라도 했나?" ???) 빌라르: "우리 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 Piccolo amico. 어쩌면 나보다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2. 『내 사명이야』 평상시) 빌라르: "존중과 존경을, 그리고 행운을... Amico, 일이 다 끝나면 앤빌로 돌아오라고. 한잔 살 테니까." 적대적인 상대) 바알: "네 사명 같은 것까지 내가 신경을 일일이 써줄 필요가 있나? 이 바알이?" ???) 빌라르: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그래, 내 손을 잡고 내게 할 이야기라면 그 정도는 되어야지."
3. 『날 두고 가지마』 평상시) 빌라르: "인마, 샷다 내려야 되니까 내 바짓가랭이에서 손 떼! 옷 늘어난다고! 이 바지 한 벌 사려면 내가 빌어먹을 하이볼을 몇 잔이나 팔아야 되는지 알아?" 적대적인 상대) 바알: (광기어린 만족감에 젖은 폭소) "오, 정말이지 네 마지막을 너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건 네 몫의 지옥이지." ???) 빌라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눅눅해, 나 원 참... 알았어, 알았다고."
1. 『안 믿어』 - 평상시 "그다지 신뢰가 가는 정보는 아닌데……." - 적대적인 상대 "유감이야.. 동네 개가 사람처럼 짖었다고 하는 게 더 납득이 갈 얘기잖아.." - ??? "……." "……그러니까.. 응, 마침 마오가 여기 있네. 으응. 그리고.. 같이 초콜릿을 사러 가자니.." "……이번에는, 절대, 안 속아.."
3. 『지옥으로 떨어지길』 - 평상시 "내가 조금이라도 더.. 기력이 남아있는 사람이었더라면 욕이라도 퍼부어주고 싶은걸.." "그럴 가치도 없겠지만.." - 적대적인 상대 "내가, 너를, 가장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거든." - ??? "나는 참 나쁜 사람인 것 같아.. 당신이 여기에 오길 줄곧 기다렸으니까.." "..이 도시에서."
1. 『준비는 끝났어?』 - 평상시 "부엉이는.. 언제나 준비가 되어있지." - 적대적인 상대 "끝냤냐고? 이게 준비하는 걸로 보였나 봐." "이미 진작에 끝났는데." - ??? "응? 아, 그, 그게..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안돼, 아직 보면.. 그러니까, 그, 에우우.."
2. 『잘가』 - 평상시 "내일도 살아있길 바라." - 적대적인 상대 "아니야. 아니야─!! 내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내가─!! 그로스만 이 개**들아─!!! 내가 이런 곳에서 죽을까봐? 내가, 이 내가-! 그런 일이 있을까보냐, 볼프강 그로스만, 네가 그리도 쉽게 보는 늑대에게 목이 물려 죽을 새끼야, 목이.." "목이.. 잠깐.. 페로, 사는.. 아니, 야. 아니, 아닐.. 왜.. 하, 하하하.. *발.." "눈이.. 오네.." - ??? "응.. 내일도 보자." "……." < 눈치보다가 꼬옥 안아버림
3. 『널 어떻게 믿겠어?』 - 평상시 "모든 것은.. 결과가 알려주겠지.." - 적대적인 상대 "……아, 그거.. 나한테 말한 거구나. 네게.. 생각하는 머리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 ??? "……믿지 않아도 좋아. 그렇지만.. 내 자체를 부정하진 말아줘.. 나는 이 차가운 곳에서, 너를 위해서.. 남고, 기다리기고, 굳건히 버티고.. 살아남기를.. 선택했으니까."
1. 『한 번 더 말해줘』 - 평상시 "으응, 못 들었구나. 미안.. 다시 얘기해줄게." - 적대적인 상대 "아냐, 어차피 네가 이해하지 못할 얘기인걸. 그럴 필요가 없지." - ??? "……으응, 비밀로, 할래."
2. 『내가 먼저 말하려 했는데』 - 평상시 "jinx.. 응, 그렇다고.." - 적대적인 상대 "아마 영원히 말하지 못할 거야. 내 앞에서는." - ??? "이번엔…… 뜻이 통했구나."
3. 『고마워, 내 사랑』 - 평상시 "고, 맙기는…….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 적대적인 상대 "……." (맥빠지게 웃는 소리) "나는, 네가 무서웠는데. 다행이다.. 너도 지금 긴장했구나……. 내겐 다 들리고 보이거든.. 네가 날 보며 지금 뭘 떠올렸는지, 뭘 생각하는지, 과거에 뭘 겪었는지도.." "나야말로 고마워.. 내 사랑." "너도.. 날 사랑하잖아. 그렇지..? 아닐 리가 없잖아.. 네 본심을 드러내봐.." - ??? "아, 그, 그게. 그러니까.. 그게, 나는.." "다시는, 그렇, 게, 얘기하지 말아줘.. 아냐, 아냐..! 싫다는 건 아니고, 기, 기분이. 응. 이상해서.. 간지러워서, 그게, 미, 미안.."
잠도 푹 자고(>>926쓰고 귀신같이 딥슬립함) 일 때문에 저녁 9시에 자서 아침 5시에 일어나는 생활패턴을 고정시켰더니.. 으으윽..... +.+
선생님 에만 거 읽다가 중간에 왕큰 페페론치노 씹었어요 아아악 한발 늦어버린 페로사가 차갑게 굳어버린 미카엘을 무릎꿇고 멍하니 품에 들어안고 있는데 그로스만 패거리들이 페로사 등짝에 아무리 총알을 박아도 꼼짝도 하지 않고 미카엘을 안고 있다가 한순간에 커다란 늑대로 변하는 장면이 떠올랐잖아 ^q^... (까지 쓰던 페로사주의 후레피폐뇌는 페로사가 좀더 일찍 도착해서 아직 미카엘의 숨이 붙어있을 때 미카엘을 살리기에는 늦은 상황에서 페로사가 엉엉 울면서 숨겨둔 주사기를 꺼내서 자기 피를 뽑아서 에만의 혈관에 주사하는 장면까지 생각해버리고 만 것이다.)
(귀여운 네마로 힐링하기) 빌라르: 그리고 난 네가 좀 어딜 가더라도 이런 데는 가지 않았으면 해, Piccolo amico. 빌라르: 내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내가 사망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빌라르: 사망의 골짜기에서 제일 악독한 개자식이 나이기 때문이니까.
빌라르: 여기서 뭘 더 어떻게 가까이 다가앉으려고. (쓰담담) 손님: 어휴 도둑놈. 빌라르: 이봐, 이건 아무리 봐도 그냥 집사로 간택당한 거잖아.
갸아악 스케줄 변경이 너무 치명적이야..;0; 로로주랑 정 반대의 삶이 되어간다구...;-;...
ㅋㅋ...ㅋㅋㅋㅋ매운맛 좀 봐라~~~ 어(본인도 매워서 죽음)(?) 한순간에 커다란 늑대가... 믹깅이 분명 차갑게 식기 전에 사리분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려있다가 볼프강이 '네 늑대가 왜 안 온다고 생각해?' 라는 말에 로로 죽은줄 알아버렸을지도 모르겠..는데..👀 히이이 괄호 속 맵다매워.. 그렇지만 믹깅이는 원망하지 않을 거야.. 오히려 누군가 보기엔 저주받은 삶이라고 해도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네마: (눈 깜빡) 네마: 개자식이라고 하지 마.. 응, 그럴수록 더 걱정.. 되는걸..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으니까. 위험하다구..
간ㅋㅋㅋ택...ㅋㅋㅋㅋㅋㅋ
네마: (머리 부빗) 으응, 그게. 네마: (살짝 웅크리듯 하면서 폭 기댐) 도둑에게는 알려주지 않을래. 네마: '궁금하면 영업 끝날 때까지 내쫓지 않겠단 조건을 붙여야 할 거야.' (입술만 벙긋벙긋)
아악 악당의 손길 잘못했어요 악악(털썩) 치사해에에 ;0;!!! 그런데 맛?있네? 큰일났?네? 한국인은 밥심 말고도 불닭심 있다더니 진짠가 보네?? 작별인사 하는거 미쳐버려... 빼앗긴 몫만큼 뺏는다는 것도 미쳐... 살려놓고 원망하라는 것도 미쳐버려요 나 이 도시 사람 다 됐어 광기의 집합체다(아무말)
믹깅이.. 이미 오래 전부터 자신은 사람이라 불리지 못하는 존재나 다름 없었는데 뭐가 문제냐며 로로 안아줄게 보인다 보여... 그리고 상황에 안 어울리게 활짝 웃겠지.. 나는 로로가 괴물이라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왜 괴물이라 믿냐 묻겠고.. 도망치자... 이 도시에서..(미침)
빌... 예외사항이래..... 이... 요망한.... 아조시야..(성불함) 네마쟝은 고앵이로군요.. 열심히 고앵이짓을 하..기에는 늘 늘어진 꼴이 고앵쓰다...
찍먹은 좋은데 진짜로 이거 나와버리면 나 우러... 에만주가 본격적으로 먹고 싶다면 아주 기깔나게 불맛낼 수 있지만 그 불맛 내 심장을 태워서 내는것(극단내새꾸최생근본주의자) 후자의 경우 보름달 밤마다 우는 페로사를 달래줄 자신 있어야됨(막던짐) 아 이거 그 언젠가 나왔던 4시에 거기서 만나자는 그 진단 그건가 아 잠깐 내 마음속 낭만으로만 남아있었던 도시 밖의 하늘 아래서 초원에 기진맥진해 대짜로 자빠진채로 담배 입에물고 불 좀 붙여달라고 웃는 페로사가 여기서? 도망치는 것도 한 방법이고 아니면 아주 그냥 늑대인간 피를 모아다가 바빌론 시티를 늑대인간의 도시로 만들어버리거나(슈퍼 미친자) 모두가 반인반수가 된 도시에서 보름달 밤마다 벌어지는 광란의 하울링 축제... 아니 왜 풀다 보니 맛있지? 어어 스톱 스톱 바퀴 차선넘어가요
해서 일상을 돌리게 됐을 때 이 요망한 아조시를 만나려면 어느 시점이 좋을것같아? 처음만남? 단골? 아니면 나쵸칩 당시 혹은 직후(미친자)? 아니면 여태까지 나온 단편성 대사들이 다 나오고 난 뒤의 시점?
아예 일찍 잠들어버리고 왕일찍일어나서 새벽 시간 좀 보내다가 출근하는 생활패턴은.. 아니 내 경험상 별로구나 (새벽에 같이 놀 사람이 없읆)
흐악 졸아버렸다 불맛ㅋㅋ은ㅋㅋ으악 안대~~~ 페로사 달래준다니 맛도리긴 하지만 안돼안돼 우리 로로 절대지켜!! ;0; ㅋㅋㅋㅋ늑대인간의 도시 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지금 중앙선 넘어가려고 해요~!!!
🤔🤔🤔 단골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긴 해~ 나쵸칩 당시나 직후면 네마의 뽀들 모먼트도 시들어버릴 테니까, 이제 막 바에 두~세번 오기 시작하는 정도가 아닐까~ 처음엔 말을 붙여도 잔만 만지작 대면서 확 내린 앞머리로 시선 슬슬 피하다가 이제야 좀 대답 더듬더듬 시작할 시기?🤔
반인반수가 된 인간들로 가득찬 바빌론 시티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반인반수가 된 채로 봐, 우리의 낙원이야, 하며 예쁘게 웃는 미카엘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페로사주의 털알러지가 없어질 뻔했지 모야... (차선 바로잡음) (종종 보여주는 모습이지만 항상 있는 if주접이므로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습니다)
뽀들모먼트 시드는 건 어쩔 수 없지 뽀메랑 랙돌은 비맞추는거 아니래(?) 빌라르랑 네마도 낙원루트 가보자고
290 자캐는_자신이_얼마나_귀엽다고_생각하는가 페로사: "어-" 페로사: "뭐, 기본적으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생각하지만..." 페로사: "걔가 날 귀엽다고 생각하는 만큼? (짤의 과정 진행중)"
84 자캐는_남의_머리를_묶어줄_줄_안다_vs_모른다 페로사: "그냥 한갈래나 양갈래로 묶거나 땋아서 묶어주는 기본적인 건 할 줄 알지." 페로사: "동생들이랑 같이 지낼 때는 더 화려하고 복잡하게 묶는 법도 알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페로사: "그런 거 하고 놀기엔 연배가 좀 되기도 했지." 페로사: "...지금은 동생들과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요원한 일이 됐고."
털알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낙원이야... 으아악 맵다 if주접 본편보다 매운게 장점인데 단점이라고 갸악(요 며칠 불타는 썰 덕분에 같이 불탔음)(농담)
로로 죽음에 대한 태도는 여타 사람과 다를 바 없지만 그 욕심 내주는 부분이 너무너무 좋아.. 귀엽다고 생각하는ㅋㅋㅋ짤ㅋㅋㅋㅋㅋ 으응.. 믹깅이가 열심히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해줄 거래... 김믹깅씨 이렇게 귀여워포밍 시작했다(?) 머리 묶어주는 거에서 왜.. 짠맛이 나죠...?🥺 로로야.. 동생 하나는 용왕님이 잘 돌보고 있으니까 어서 만나야 할 텐데... ;-;
그런데 ㅋㅋㅋㅋ 아 능글맞은 아조씨야~!!! 빌라르 완벽하구만 되게.. 능청맞은 아조씨 캐릭터만 할 수 있다는 그 나르시즘적인 대사가 딱 맞아... 유연성은 근육 때문에...(끄덕) 괜찮아 네마가 대신 유연해줄거래(네마: 에?) 오... 아침에는.. 에스프레소..(메모) 하지만 네마가 앞에서 아침부터 아아 시켰죠? 커피를 망치고 계시죠? 큰일났다!
471 자캐가_가장_최근에_타인에게_준_선물은_무엇일까 에만: "으응." 에만: "최근에는.. 꽃을 줬어. 예쁜 장미꽃이랑.. 쿠키." 에만: "선물은 그거고.. 일상적으로 그냥 주는 거면.. 마오에게 초콜릿을 줬어.. 방금 전에.."
609 자캐는_여름을_좋아하는가 에만: "오, 아니." 에만: "지하의 장점이 뭔지 알아..? 서늘하지만 가끔가다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이 있다는 거야.." 에만: "그리고 여름엔.. 주변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에만: "파렴치한 사람들! 어떻게 그런 걸 입을 수 있지?" < 유교에만
51 자캐가_주로_사용하는_필기구 에만: "음.. 볼펜. 고급이거나 그런 건 아니고..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어."
(부활에 장장 4시간 소모...가 아니라 집안일 중에 갱신) (부활) (골골골...) (무릎에 점프해 올라타기) (삐대기) 데들리 된건 혐생발칸포 맞아서 그랴... 전자기기는... 일단 응급조치로 모니터는 살렸는데 모니터 문제만이 아닌 것 같고 조만간 큰돈 나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
진단은 이전 스레 페로사였다면 꿈의 교회 사건과 겹쳐셔 진짜로 페로사(주)명치에 빵꾸났을 텐데 이번 스레 페로사에게는 구체적인 해당사항 없어서 유효타는 면했다구. 그렇지만 충분히 꿀 만한 악몽 아닐까... 비난당하고 저주받으면서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겨야 했던 시절은 분명히 있었으니까.
그 왜 꿈 내용이 기억은 안 나는데 좋은 내용은 아니라서 깨고 나서도 묘하게 기분이 다운돼있는 모먼트 있잖아... 그때 볼따구 당겨서 쫩 해주면 페로사 반응이 둘로 갈리는데 나이브하게 머리 꾹꾹 들이밀면서 가벼운 스킨쉽 요구를 하는 게 있고, 그 반대로 마킹을 마구 남기는 케이스가 있어
Oi 하고 눈 치떴는데 페로사는 으응? 하고 콧소리로 대답하면서 끌어안고 손으로 머리 빗어줍니다. 에만으로 출근하기 위해선 일단 페로사를 떼어놓아야 하는데.. (사실 방법은 간단한 것이 배고프다고 하면 뭔가 차려오지 않을까. 브레드 썰어다 마늘꽁피에 부라타 치즈 올려서 온다거나...)
털 엉망된 애기 올빼미가 눈 크게 뜨고 바라보면서 부리 딱딱거리다가 다시 빗질해주니까 얌전해지는 장면이 생각나서 귀여워 죽겠어.. 에만옹냠냠협회는 아직 건재합니다. 오히려 스레 인원 비율로 보면 스레의 최소 5할이 협회원이죠. (?)
페로사: 무리해서 먹을 필요는 없어. 딱히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페로사: 하지만 밤샘할 에너지는 밥에서 얻어야지. 너 에너지드링크만 마시고 밤새서 일하는데, 그거 네 미래의 건강을 사금융에서 땡겨쓰는 거야. 식사에서 에너지를 얻으면 2금융권까지는 올라가고. (잔소리 on)
올빼미 붱붱! '>' 나중에 로로 곁에 새로 변해서 같이 출근하기...(메모)(?) 눈 크게 뜨고 >:^ 이런 느낌으로 쳐다보는 붱믹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엥?! 엥?!?! 뭐야 협회 왜 건재한거야 인원비율 뭐야! 나.. 나도 협회?원? 이긴 해서 7할이라 해줘...👀👀👀
에만: .oO(되게 멍청한 생각이지만 운동을 안 하니 적게 먹으면 행복한 거 아닐까)(라고 말하려다가 잔소리에 시선회피) 에만: 으, 으응...
ㅋㅋ읏.. 무슨 느낌이지 알 것 같은데 로로는 건강하게 직접 요리해서 먹여줄 것 같고 빌은 안 되겠다 꼬마 하면서 근처 식당 데려가서 같이 먹을 것 같단 적폐가...
손님: 바텐더, 그 어깨에 앉혀놓은 친구 이름이 뭐야? 페로사: ? (어깨 봄) 페로사: 앗 깜짝이야 뭐야 이녀석
아 당연히 건재하지요. 세상 끝날까지 건재하리라 페로사: 물론 과식해도 안 좋지. 그래도 역시 제때제때 빵 한 쪽씩이라도 끼니를 챙기는 게 좋아. (그리고 페로사가 내놓는 빵 한 쪽이라는 건 보통 영상의 저런 게 됨)
빌라르도 요리를 잘하는 축이긴 한데 근처 식당 데려가서 먹이는 것도 그럴듯한데...? 빌라르: 그래도 아무데나 가진 않지. 내가 엄선한 '돈 주면 최소한 음식 비슷한 게 나오는 집' 중에서 골라서 가는 편이야. 빌라르: '맛집'은 없냐고? 내 기준에서 맛집 소리 들으려면 이탈리아에 돌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