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33097>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17 :: 1001

또 연휴가 온다 ◆afuLSXkau2

2022-10-04 23:33:41 - 2022-10-08 22:21:56

0 또 연휴가 온다 ◆afuLSXkau2 (7ilk19uZ0Y)

2022-10-04 (FIRE!) 23:33:41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155 쥬데카주 (do5WoeLzho)

2022-10-05 (水) 21:51:25

탈출!!!!!!!!

156 아마데주 (3iXJ/CAjys)

2022-10-05 (水) 21:52:29

어서오십쇼!!!!

157 아마데주 (3iXJ/CAjys)

2022-10-05 (水) 21:52:52

그럼 저도 일상을 구해볼까!(그러나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158 이스마엘주 (cNpwAYg96g)

2022-10-05 (水) 21:53:09

쥬주 어서와~~ 고생 많았어~

앗.....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써주는 거야? 행복해...😇

159 쥬데카주 (do5WoeLzho)

2022-10-05 (水) 21:53:52

저랑 일싱해요 아마데주!!!!!!(우당탕
유루주 답레부터 가져와야하긴 하지만 괜찮을까요!!!!@

160 쥬데카주 (do5WoeLzho)

2022-10-05 (水) 21:54:17

김사합니다 이셔주 >.0

161 쥬데카주 (fHxWchwpJs)

2022-10-05 (水) 21:57:43

어랏 일상이 아니라 일싱이라고 써있었네(부끄

162 아스텔 - 선우 (OR/OydioOI)

2022-10-05 (水) 21:57:53

"...네가? ...그런 기준이라면 많이 봤어. 너보다 더한 이들도 훨씬 많이."

겁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야 정말 수도 없이 봤기에 아스텔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애초에 레지스탕스인 이상 그런 이들이야 천지에 널려있었다. 자신들은 세계 그 자체와 싸우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그가 말하는 겁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야 정말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였다. 물론 단순히 레지스탕스 내에서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의 옛 기억 속에서도 그런 이는 많이 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고야 말았지만.

"...나는 그런 임무를 하진 않아. ...그러니까 내가 데려갈 일은 없어."

그 부분에 대해서 그는 딱 잘라 이야기했다. 실제로 가지 않는 것을 자신이 데려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다른 부대에서는 갈지도 모르지만 그 부대에게 데려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따라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 와중에 관전과 서포트. 여러모로 긴장감이 부족한 이가 아닐까 생각을 하나 그에 대해서 굳이 아스텔은 말하지 않았다. 개개인의 스타일의 차이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에.

"...아니. 그냥 그만큼 공연했으니까 덥지 않을까 해서 네 이마를 식혀주고 싶었던 것 뿐이다만. 문제가 있었어?"

있었다면 얘기해달라는 듯, 아스텔은 발걸음을 멈추고 선우를 가만히 바라봤다. 혹여나 바람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괜히 더 일으킬 생각은 없었다. 허나 자신을 향해 바람을 컨트롤 하는 것을 멈출 생각은 없었다. 산책을 하면서 바람을 쐬는 것. 그게 나름 산책의 즐거움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가만히 눈을 깜빡였다.

"...아무튼 임무가 없을 땐 굳이 관전이나 서포트를 하지 말고 쉬는 것이 좋을텐데. ...저번 임무에서 솔직히 이야기하면 위험했다고 들었다만. ...그럼 관전과 서포트보다는 자신을 단련하는 쪽이 좋지 않을까 싶어. ...아니면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쉬던지."

163 ◆afuLSXkau2 (OR/OydioOI)

2022-10-05 (水) 21:58:30

어서 오세요! 쥬데카주!!

164 선우주 (cpGnw.5ogI)

2022-10-05 (水) 21:59:13

앗, 본인의 머리를 식히는 게 아니라 선우 머리를 식히는 것이었군요!

165 아마데주 (3iXJ/CAjys)

2022-10-05 (水) 21:59:25

>>159
헉 좋습니다!!! 좋아요!!! 지금 봐서 죄송함다!!!

166 멜피주 (EGjGBT/yWI)

2022-10-05 (水) 22:01:51

(떽데굴굴굴굴_)

167 ◆afuLSXkau2 (OR/OydioOI)

2022-10-05 (水) 22:02:40

어서 오세요! 멜피주!

168 아마데주 (3iXJ/CAjys)

2022-10-05 (水) 22:02:42

어서오세요 멜피주!

169 멜피주 (EGjGBT/yWI)

2022-10-05 (水) 22:13:35

(구르며 인사)

170 아마데주 (3iXJ/CAjys)

2022-10-05 (水) 22:14:18

(멜피주한테 부딪혀서 볼링핀처럼 날아감)

171 마리주 (ILO.T3BBPw)

2022-10-05 (水) 22:16:04

(스르륵)
(임시스레에 답을 남겨놨다는 손짓발짓)(찡긋★)
(스르륵)

172 아마데주 (3iXJ/CAjys)

2022-10-05 (水) 22:16:23

https://picrew.me/image_maker/207297

만들라는 아마데우스는 안만들고 언니 픽크루나 만들고 있네... tmi지만 언니의 이름은 프란시스카입니다

173 ◆afuLSXkau2 (OR/OydioOI)

2022-10-05 (水) 22:21:57

으앗! 어서 오세요! 마리주!!

>>172 그 와중에 언니의 모습까지 나왔군요! 이름 예쁘네요. 프란시스카라..

174 쥬데카주 (fHxWchwpJs)

2022-10-05 (水) 22:22:11

앗 아마데주 5분 정도만 기다려주세요!! 잠깐 밖에 나와서!!

175 선우-아스텔 (cpGnw.5ogI)

2022-10-05 (水) 22:22:26

"아쉽네."

사실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결국 안된다는 말에 포기한다. 더 이상 해달라고 해봤자 어린 아이 떼 쓰기 밖에 되지 않으니까.
다시한번 그 녀석과의 재회를 원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아, 날 위해서 하는 거였구나. 아니, 난 그냥 네가 더워서 그러는 줄 알았어. 난 상관 없어"

그가 무슨 일이 있어 열이 나 바람으로 열을 식히는 줄 알았는 데 알고보니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는 말에 고마움을 느꼈다.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시는 성격이어서. 옛날부터 그랬고."

가만히 있으면 굶어죽는 상황이서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그랬다. 물론 움직여도 배고픈건 마찮가지였지만 적어도 무엇인가 달라지긴 했으니까.

그렇게 계속해서 아스텔과의 산책을 이어가던 중 그는 발목이 시큰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아무래도 오랜 공연으로 지친 몸이 문제였던 것 같았다.

"미안, 이제 슬슬 가봐야할 것 같아."

선우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걸로 막레하셔도 되고 막레 하셔도 되요!!

176 선우주 (cpGnw.5ogI)

2022-10-05 (水) 22:22:54

다들 어서와요!! 수고했어요! 캡! 그리고 다들 굿나잇!!

177 아마데주 (3iXJ/CAjys)

2022-10-05 (水) 22:23:19

어서오세요 마리주!

>>173
그렇습니다. 미인입니다! 그것도 초절정 미인!

네 쥬데카주! 천천히 다녀오세요!!

178 아스텔 - 선우 (OR/OydioOI)

2022-10-05 (水) 22:26:08

"...그렇구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좀이 쑤시는 성격이라고 한다면 어쩌겠는가. 자신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냥 그것으로 납득을 하기로 하면서 아스텔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른 편이기도 하고, 자신도 가만히 앉아서 쉬는 것보다는 낚시를 즐기러 많이 가지 않던가. 그의 말에 납득하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그는 산책에 집중했다.

한편, 슬슬 가봐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에 아스텔은 그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공연을 하면서 지친 것이겠지. 그렇게 자의적으로 판단하면서 그는 오른손을 들어 그에게 가만히 흔들었다.

"...알겠어. 조심해서 들어가."

물론 이 마을 내에서 조심해서 들어갈 이유는 없겠지만 그런 것이 또 인사치례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아스텔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후, 그를 보낸 후, 다시 마을 안을 천천히 걸었다. 이대로 조금 더 걷다가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기왕 나온 김에 식사 때까지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추가적으로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뭘 먹을까. 오늘 식사 때는."

아주 작고 소소한 행복한 고민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를 드릴게요! 수고했어요! 선우주!

179 쥬데카주 (MQSjsp0/Oc)

2022-10-05 (水) 22:31:21

으악 5분이 한참 넘었잖아!
>>177 저 왔습니다! 일상 어떤 상황으로 원하실까요!! 선레는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답레를 준비하기도 해야 해서...!!

180 아마데주 (3iXJ/CAjys)

2022-10-05 (水) 22:33:16

>>179
네 그럼 선레 써오겠습니다! 저 그런데, 아마데우스가 쥬데카가 가디언즈 출신인걸 알고 있어도 괜찮은거죠? 그럼 어떤 상황 원하시나요?

181 이스마엘주 (cNpwAYg96g)

2022-10-05 (水) 22:34:37

답변 고마워, 마리주. 그리고 뼈를.. 때렸네.... 생각하는 그.. 동양... 맞거든....(얻어맞고 쓰러져있음) 혐생 힘내구, 일하는 동안 건강 조심하기!😊

182 쥬데카주 (MQSjsp0/Oc)

2022-10-05 (水) 22:35:20

>>180 어...그 부분은 정확하게는 모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레이버에게 배신자, 라고 불린 게 전부니까요... 아직 가디언즈라는 걸 말한 건 아니니까 엄... 확실한 물증은 없다 정도?
상황은 딱히 상관없어요! 그냥 지나가다 마주쳐도 괜찮구, 아니면 마을에서 자원봉사 하듯이 돌아다녀도 괜찮고...

183 아마데주 (3iXJ/CAjys)

2022-10-05 (水) 22:37:02

>>182
네 그럼 그렇게 할게요! 선레 써오겠습니다~

184 ◆afuLSXkau2 (OR/OydioOI)

2022-10-05 (水) 22:43:59

시간 조금 애매하긴 한데.. 일상을 구해볼까..말까..

.dice 1 2. = 1
1.새벽 1시대에는 자러 가는 인간이 지금 무슨 일상입니까? 캡-틴
2.그냥 구하는 것은 자유입지요. 헤헤.

185 ◆afuLSXkau2 (OR/OydioOI)

2022-10-05 (水) 22:45:01

결과값은 이렇게 되었는가. 하지만 그래도 당장 할 것은 없으니 그냥 할수는 있으니까 찌를 사람은 찌르세요! 정도로만!!

그 전에 Pre Story도 써야하지만!

186 아마데우스-쥬데카 (3iXJ/CAjys)

2022-10-05 (水) 22:46:02

아마데우스는 현재 떠돌이개마냥 떠돌고 있었다. 이유는 단지 심심해서였다. 그녀는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지나가던 사람을 도와주기도 하고, 우울해보이는 사람에게 늘 갖고 다니는 단검으로 묘기를 부려(...) 달래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사람들을 도와주려 애쓰고 있었다. 다행히도 사람들이 착한 덕에 (귀찮을법 한데도)다들 호응을 해주었다.

그렇게 나름 보람찬 시간을 보내던 아마데우스는 잠깐 딴 생각을 하면서 걷다가 부주의한 실수를 저질렀다. 간단히 말해 지나가던 사람과 어깨가 부딪힌 것이다. 그녀는 깜짝 놀라 바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괜찮으십니까? 그러던 그때, 아마데우스는 자신과 어깨를 부딪힌 인물이 초면이 아님을 알았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은 없었지만 전투를 할때 마주친 적이 있었다.

"어! 당신..."

잠시 그를 뚫어져라, 마치 마약탐지견이 수화물을 탐색하듯 보던 아마데우스는 기쁘게 웃으며 말했다.

"저와 비슷한 곳에 점이 있군요!"

그러나 내뱉은 말은 다소 뜬금없는 말이었다.

187 레레시아 나나리 (8S9Yz7jG9.)

2022-10-05 (水) 22:47:49

얼마 전부터- 서서히, 이른 아침 혹은 늦은 밤에 서늘한 바람이 불더니. 해 떠있는 시간마저 성큼 줄어드는 계절이 왔다. 사철 푸를 것 같던 나뭇잎의 끝에 조금씩 매마름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 계절엔 더이상 긴 소매와 스타킹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다. 그러니 자연스레 외출이 잦아지고, 특히 낮에는 볕 좋은 곳에 나가 한 잠 하면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아무런 방해 없이 잠깐이지만 걱정 없이 늘어질 수 있다는게 어떤 디저트보다도 달콤하고 달았지. 어디까지나 이 마을 안에서의 제한적인 자유이지만.

제한적, 이라. 마악 기지 입구에서 밖으로 발을 디디며 든 생각에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날씨도 좋은데 그런 생각은 하지 말자. 꼭 지금이 아니어도 매일 하잖아. 완전 워커홀릭 수준이라니까. 지금은 그저 이 한정적인 낮 시간을 어찌 보낼지에 대한 고민이나 하자며, 얇지만 긴 코트의 주머니에 손을 꽂고 걸음을 내딛는다. 타닥. 닳고 닳은 캔버스화의 밑창이 경쾌하게 소리내었다.

골목을 지나쳐 가장 사람이 많이 다니는 마을 중간을 가로질러간다. 한낮의 마을은 시끄럽지만 유쾌하다. 어느 누구도 서로에게 눈을 흘기거나 욕설을 하지 않는다. 자유롭게 교류하며 물건을 사고 판다. 그야말로 작은 이상향이다. 얼굴이 익은 상인 몇과 눈인사, 손인사를 하며 지나가는데 뭔가 휙 날라온다. 둥그런 그림자의 그것을 한 손으로 받아채니 초콜릿 박힌 쿠키 한 봉이다. 좀 전에 구운 거란다- 아마 가장 많이 보았을 디저트가게 주인장의 인심에 윙크로 답을 한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돌아가는 길에 사가야지.

뜻밖의 선물을 하나 꺼내 입에 물고서, 붐비는 마을 한복판을 벗어나면 마을을 둘러싼 숲이 나오고, 그 숲 어딘가에는 길이 있었다. 처음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내서 성큼성큼 걸어간다. 잇새로 씹히는 쿠키는 바삭달콤하고 포근한 낮 공기가 나무들 사이로 어우러져 시원하다. 덕분에 꽤 긴 길을 금방 지나갔다. 끝없을 것 같던 길의 끝으로 나가면 갑자기 화악 트이며 넓은 호수가 나온다.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는 오늘도 고요하고 인적 하나 없었다. 그래. 아무도 없네. 주변을 둘러보아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해본다. 괜히라고? 조용히 해. 그런 다음 천천히 호수의 가장자리를 돌며 옅게 흔들리는 수면을 바라보았다. 간간히 물고기의 비늘빛이 보석처럼 반짝 지나간다. 하지만 못 생겼겠지. 역시 물고기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야. 별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한 반 바퀴쯤 돌고, 걸음이 멈춘 곳에 주저앉았다. 그늘이 살짝 드리워서 햇살이 너무 따갑지도 않고 딱 좋은 자리다. 두 다리 쭉 뻗고 앉아서 빛나는 호수를 바라보다가 벌렁 드러누웠다. 그랬더니 왠 노오란 눈 한 쌍과 시선이 따악.

"우와악!"

깜짝 놀라서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돌아보자 언제부터 있었을지 모르는 고양이가, 노란 줄무늬를 가진 하얀 고양이가 거기 있었다. 고양이는 비명도 놀라지 않고 다소곳이 앉아서 줄곧 쳐다봐왔다. 뭐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주 바라보다가 혹시.. 마리니...? 하고 물어본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는게 그냥 고양이...겠지...?

"와- 십년감수 했네.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분명히 없었는데."

혼자 놀라고 자시고 했던게 무안해져서 괜히 고양이에게 투덜대며 다시 드러누웠다. 뭐, 상대 안 하면 알아서 가겠지. 코트를 반쯤 깔개 삼아 눕고 팔로 머리를 받쳐 눈을 감으려는데. 바삭바삭. 가벼운 발소리가 멀어지기는 커녕 가까이 다가온다. 신경 끄자. 신경 꺼. 계속 무시하려는 생각을 알았는지 어쨌는지. 작은 발소리의 주인은 기어코 코트 자락까지 발을 디뎠다. 그 뿐일까. 어떤 양해도 구하지 않고 드러누운 몸 위로 올라와 턱- 하니 자리를 잡아버리는게 아닌가. 더는 무시할 수가 없어 눈을 뜨자, 나름대로 말랑한 베개를 턱을 얹고서 둥글게 자세를 잡는 고양이와 눈이 또 마주쳤다. 너무나 당당하게 그리고 뻔뻔하게 누워서 쳐다보는 시선에 그만 어이가 없어졌다.

"야. 너 누가 올라오래. 어? 허. 참나."

허어! 혀를 찰 때마다 배가 들썩이며 자세가 흐트러지는 듯 하자 이 고양이님, 목을 울리며 불편함을 표현하신다. 그게 또 어이가 없어서 눈을 가늘게 떠 흘겨보다가,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있으면 배 안 시리고 좋겠네. 그래. 좋은게 좋은 거지. 휴식에 방해만 안 되면 된다. 고양이를 그대로 두고 다시 눈을 감- 으려다가 한 손으로 고양이를 받친 후에야 드디어 눈을 감았다. 자세가 고정되고 조금 지나자 작게 들려오는 그르릉거림에, 털 위를 살살 쓸어주며 서서히 짧은 낮잠에 들어갔다.

아. 이 얼마나 평화롭고 좋은 오후이던지.

여담이지만, 깰 무렵에는 고양이가 배 위에서 팔 안쪽으로 내려와 둘이 비슷하게 뻗은 자세를 하고 있었다던가. 아니라던가.

188 레레시아주 (8S9Yz7jG9.)

2022-10-05 (水) 22:48:52

(만족스러움) 이제 일상 보면서 팝콘 뜯어야지~!

189 멜피주 (EGjGBT/yWI)

2022-10-05 (水) 22:52:34

찔러 찔러~?

190 Pre-Story ◆afuLSXkau2 (OR/OydioOI)

2022-10-05 (水) 22:53:09

"문제의 좌표로 가서 아이들을 구하는 것도 생각해야 하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해버렸나."

자신의 사무실에 앉은 로벨리아는 골치가 아프다는 듯이 표정을 찡그렸다. USB에 담겨있던 데이터의 내용에 따르면 정말로 끔찍한 일이 일어날 예정이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출동을 하려고 작전을 세워뒀으나 하필 오늘 들어온 또 하나의 보고가 보통 골치 아픈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 그녀의 부하 중 한 명이 그녀에게 무전으로 이렇게 보고를 올렸다.

-푸른 날개가 최근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공격당해 사상자가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원이 필요합니다.

푸른 날개.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와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신들과 완전히 동일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레지스탕스 부대였다. 지금 그곳이 공격당하고 있으며 사상자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이것을 또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 한쪽도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인만큼 그녀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쪽에서도 조금 크게 움직일 수밖에 없겠지."

이를테면 자신이 나간다던가. 다른 부대를 조금 빌리고 아스텔과 에스티아. 둘 중 하나를 동행시킨다면 어쨌든 어느 한 쪽은 어떻게든 해결 할 수 있을테고 남은 제 0 특수부대원들의 멤버를 모두 다른 포인트로 이동시키면 둘 다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 그녀의 계산이었다. 허나 어디로 제 0 특수부대원들을 보내야 할지는 조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어느 한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었기에.

"일단 조만간에 소집을 해야겠어. 최대한 빠르게."

멤버들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고,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바로 다른 포인트로 다른 부대를 이끌고 가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로벨리아는 눈을 감았다.

부디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며.

/이번주는 스토리 진행 있어요!

191 레이주 (.zkqJBVYuU)

2022-10-05 (水) 22:53:14

정말로 귀엽군요

192 ◆afuLSXkau2 (OR/OydioOI)

2022-10-05 (水) 22:55:15

그렇군요! 그러니까 호수로 가면 고양이 두 마리를 볼 수 있다는 거죠? 그것도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

193 아마데주 (3iXJ/CAjys)

2022-10-05 (水) 22:55:28

고양이와 레레시아... 그렇다면 고양이가 둘... 귀엽다...!

194 멜피주 (EGjGBT/yWI)

2022-10-05 (水) 22:55:34

흐음 저건 또..

195 쥬데카 - 유루 (MQSjsp0/Oc)

2022-10-05 (水) 22:59:44

"그렇군요, 하긴 거리감이란 건 쉽게 좁혀지는 건 아니니까요."

그가 한 말에 동의한다는 듯 덧붙이던 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그가 웃음소리를 내자 그를 쳐다보았다. 이름값이라... 지나가듯 흘린 말이지만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이어진 말에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뜬다.

"글쎄요, 누구든 자신 때문에 사람이 죽어버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지는 않은걸요."

물론 누구든, 이라는 게 이 세상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다만 그건 누구든이 문제라기보다는... 지금 그가 하는 말을 듣자면 떠오르는 세븐스의 처지.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그 위치를 생각해 보면 그럴만 했다.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으니까 자신 때문에, 혹은 자신이 직접 죽여버린다고 해도 인간에게 느끼는 불쾌감 따위는 없다.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힘을 지닌 존재라는 건 그렇게나 끔찍한 걸까.

"세븐스든, 세븐스가 아니든 에봇은 지금 여기 있고... 제가 세븐스가 아니었다면- 같은 소리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의 저는 에봇, 당신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가정 따위는 의미 없다. 그 때의 나를 상상해서 무엇하랴, 어차피 지금의 너는 그 때의 네가 될 수 없다. 지금 수십 번 수천 번 다짐하더라도 천지가 개벽해 모든 걸 잊고 네가 아무런 문제 없는 삶을 살게 된다면 지금 이런 생각은 무슨 소용이겠는가. 어차리 그 때의 너는 네가 아니니까. 네 죽음으로부터 태어난 존재를 너라고 부를 수는 없으리라.

"미치광이라, 미치지 않고는 제대로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잖아요?"

광인 사이의 범인은 결국 광인이다. 그들에게는 세븐스가 광인과 같겠지만 세븐스들에겐 그들이 광인이겠지. 결국은 모두 광인이거나, 모두 범인일 텐데. 아마 둘 다 광인이 아닐까 한다.

"바퀴벌레가 엄청나게 불어날 텐데요... 그건 빈 집을 지킨다기보다는 집을 차지하는 게 아닐지..."

그러면 많이 소름끼치지 않을까, 아니 소름끼치는 걸로 끝날까 싶어 그렇게 말하던 너는 결국 이타심과 이기심이 비슷한 게 아니냐는 그의 말에 긍정하듯 고갤 천천히 끄덕였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들 하죠. 결국은 하나의 선 위에 놓여 끝끼리 맞닿는 띠 같은 거니까요."

아이러니한 일이다.

"아, 그게... 답이 궁금한데요."

진짜 몰라서 그랬을 뿐이라고 덧붙이며 혹시 재미있는 답이라도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뭔가 마음에 안 들어서 답을 영영 못 들을거라는 생각도. 좀 아쉬우려나.

"그럴지도요."

그러다가 그가 위험하게 자꾸 맨손이나 얇은 천만으로 손을 감싸 뜨거운 걸 만져대자 당황한 듯 주변을 둘러보더니 오븐용 장갑을 찾아내 그의 곁에 서서 실례합니다. 라는 말과 함께 그의 앞으로 움직여 그와 오븐 사이에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다. 자꾸 맨손을 쓰면 안 되는걸.

"제가 할게요, 앗 뜨."

장갑 너머로도 느껴지는 열기에 이걸 손으로 그냥 꺼내려고 했다고? 라는 생각을 하며 랙을 꺼내본다. 충분히 꺼낸 뒤에는 네가 만들어 둔 컵케잌 틀을 집어넣었으리라.

196 ◆afuLSXkau2 (OR/OydioOI)

2022-10-05 (水) 23:03:38

>>194 엗. 무슨 의미인거죠? (갸웃)

197 멜피주 (EGjGBT/yWI)

2022-10-05 (水) 23:04:15

>>196 앗 아뇨, 선택의 기로가 눈에 보여서.. (고민)

198 이스마엘주 (cNpwAYg96g)

2022-10-05 (水) 23:05:11

귀여워서 죽었어...... (성불) 레샤랑 레샤냥이라니 이거 귀하다고... 귀하..다고.......(죽음)

199 레이주 (.zkqJBVYuU)

2022-10-05 (水) 23:06:27

그러고보니 글자 가리는거 하는 방법을 알아와야겠습니다

그냥 보이는 글로만 쓰려니 뭔가... 숨긴 느낌을 낼 수가 없어서 그만

200 ◆afuLSXkau2 (OR/OydioOI)

2022-10-05 (水) 23:06:40

그 말대로에요! 다음 스토리는 분기랍니다!
선택하지 않은 쪽 스토리는 볼 수 없지만 아무튼 둘 중 하나를 반드시 골라야만 하는 무언가!

201 엔주 (T03yUIbtbc)

2022-10-05 (水) 23:06:49

situplay>1596630079>987
조건 없이 에델바이스를 가족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다만 진실게임에서도 나왔듯이 이건 엔 혼자 일방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 뿐이죠
엔도 그것을 알고 있고 설령 그렇다해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그들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엔의 호감도를 올리고 싶다면 꾸밈없는 진솔한 태도로 대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기는 그 뒤에요!

갱신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확인하지 못한 질문이 보여서 이제야 답했습니다...!

202 ◆afuLSXkau2 (OR/OydioOI)

2022-10-05 (水) 23:07:01

Spo 기능이라면 아마 참치백과를 찾아보면 있을 거예요!

203 멜피주 (EGjGBT/yWI)

2022-10-05 (水) 23:09:02

>>200 그리고 뭔가 선택하지 않은쪽이 영 안좋게 끝날거 같단 불안감도 드는데 말이조.. (빤히

204 쥬데카 - 아마데우스 (MQSjsp0/Oc)

2022-10-05 (水) 23:10:08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걸 보게 된다. 풍선을 들고 돌아다니는 아이들,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그냥 평소같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까지. 다만 적어도 그들은 불행해 보이지는 않았다. 다들 나름의 시간을 보내며 적어도 현실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그런 모습을 스쳐 지나가듯이 넘어가던 너는 멀리 있는 모습들을 보고 있던 탓에 정작 가까이에 다가오는 인영을 파악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그 반응이 늦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예상했던 것보다 상대방의 덩치가 있어서였을까. 어깨를 부딪혀 너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주의를 못했네요."

누가 봐도 네 쪽이 좀 더 충격을 크게 받아서 휘청였건만 너는 상대방에게 묻다가 얼굴이 낯이 익은 듯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어디까지나 자세히 보려고.

"아, 네?"

비슷한 곳에 점, 그녀의 얼굴을 보니 입가에 점이 있었다. 너도 모르게 네 입가에 있는 점을 향해 손을 대다가 정신을 차리곤 그녀에게 살짝 고갤 숙였다.

"그, 죄송합니다. 제가 다른 데 신경을 쓰느라."

어쨌든 부딪힌 것에 대한 사과를 하는 모양.

205 레이주 (.zkqJBVYuU)

2022-10-05 (水) 23:10:58

이럴수가!
이렇게 하면 된다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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