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30079>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16 :: 1001

연휴 잘 보내세요! ◆afuLSXkau2

2022-10-01 19:19:36 - 2022-10-05 01:15:29

0 연휴 잘 보내세요! ◆afuLSXkau2 (gaLDH4VUsQ)

2022-10-01 (파란날) 19:19:36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696 엔주 (ZuRZ4spNrY)

2022-10-04 (FIRE!) 02:27:52

코즈미트 멋있네요~!
원래는 좀 더 그로한 배경이었는데 보여드리기 조금 그럴 것 같아서 수정했다는 후문이 있네요... ㅋㅅㅋ (;)

레시의 짠맛 일상...! 듣기만 해도 맛있어요! 어떤 이야기가 오가게 될까요~
엔주도 슬슬 새 일상 구해야 할 텐데요...

697 레레시아주 (yxkaIY/xeY)

2022-10-04 (FIRE!) 02:39:38

짠맛이 눈물의 짠맛일지 유혈의 짠맛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후후후.... 엔주 요즘 많이 바빠보이더라 ;ㅅ; 얼른 현생 해소되구 일상 돌릴 수 있길~!

698 엔주 (ZuRZ4spNrY)

2022-10-04 (FIRE!) 02:43:06

짠맛은 어느 쪽이든 두근두근이죠!! 엔주는 둘 다 좋아해요~!
음~ 바쁜 것도 있지만 최근 몸 상태가 좋지가 않아서... 헤헤 (ㅋㅋ)
그래도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로 돌려보려고 합니다!!

699 승우주 (nGGrE97ZFk)

2022-10-04 (FIRE!) 02:53:39

여승우:
193 타인과 자기 자신 중 어느쪽에게 더 엄격하나요?
워낙에 널널한 성격이라서 자기한테도 남한테도 엄격하진 않은데~ 굳이 하나 고르자면 자기 자신 쪽?
작정하고 엄격하게 구는 건 아니지만 <처음 배웠던 인간관계 형태가 비정상적임+자기애 부족>의 문제로 무의식적인 강박 같은 게 좀 있어. '내 주제에 무슨'이라는 생각 같은 거 은근히 하는 편이고...🤔 사람 좋아하는 주제에 다른 사람이랑 선을 넘어서 깊이 교류하려 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거.

199 캐릭터는 어떤 타입에게 약해지나요?
자기한테 잘해주는 사람한테 약하다!(간단)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라면 완벽하게 져... 그런데다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와주는 사람이라면 더 약해. 게다가 쓰다듬거나 안아준다거나 하면 아예... 무장해제됨... 꼭 멀리 안 가고 마리 술 취했을 때 일상만 봐도...🤦🏻‍♀️

한 마디로 으르렁(쪽) 키미노토리코니 멍멍이 같은 녀석이다...😊

207 피를 잘 보나요?
피를 보는 일 자체에는 무감각해. 그렇다고 즐기는 건 아니지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오늘의 진단 야호~!!!!

코즈미트...그거 약간 새로운 가공법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웰빙 식재료 이름 같아(?)

700 승우주 (nGGrE97ZFk)

2022-10-04 (FIRE!) 02:56:39

오~ 레시 짠맛 일상 어떨지 궁금한데???
일상 얘기 하니까 나도... 슬슬 일상 좀 구해볼까 싶긴 한데...(밀린 위키 봄)(밀린 설절풀이 봄)(기력 봄....)🤦🏻‍♀️

앗 그런데 엔주 요즘 몸이 안 좋아.....???? o̴̶̷̥᷅⌓o̴̶̷᷄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어.....

701 이스마엘 - 레레시아 (m9ViA8xpAc)

2022-10-04 (FIRE!) 03:18:58

이스마엘은 사람이다. 적어도 지금은 맞는 말이다. 사람이고, 하나의 인격체이자, 세븐스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람이 아닐 날이 존재할까 의문을 품었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한다. 이스마엘은 다시금 웃음을 참는 모습에 둥그렇게 뜨인 눈으로 멀뚱멀뚱 당신을 쳐다보다 눈을 도르르 굴렸다. 또 귀엽다는 소리를 들을까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칠 생각이 가득 차오르려 하는 것을 억누르는 건 덤이었다. 그리고 이제 도망도 못 가게 됐다.

오, 맙소사. 나는 대체 뭐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물어보는 건 괜찮지만, 스스로 대답하기엔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애당초 아버지부터 네가 무엇이든 네 마음이 가는 것이 스스로가 아니겠느냐며 이스마엘을 존중했고, 이스마엘 또한 스스로에 대해 깊게 고찰해본 적이 없는 삶을 살았다. 그저 자신이 느끼는 것이 자신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입 밖으로 내뱉는 건 꽤나 큰 용기를 가져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남이 보는 나냐, 내가 보는 나냐. 결국은 후자를 택했다.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가장 큰 용기를 가져 뱉어야 하는 건 언니라는 단어였다. 형제자매가 없었으니 누나, 언니, 오빠, 형 같은 단어를 써보려 살갑게 혀를 움직일 때 부드러운 깃털 수백 개가 목에 얹힌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낯부끄러운 단어가 어디 있을까! 사춘기 때 헌터라는 이름을 들은 이후로 언니는 지금부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단어 사전에 규정됐다.

"짓궂었습니다.."

이스마엘은 입술을 쑥 다물고 고개를 푹 파묻었다. 토닥거리는 손길에도 가만히 파묻은 고개 그대로 웅얼거리기만 했다. 볼이 화끈거리다 못해 귀까지 홧홧하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느끼는 당혹감이 이런 것이었을까. 물론 이스마엘에게 엄마는 없었지만. 다정한 손길에 눈을 도르르 굴려보지만 파묻은 고개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쓰다듬는 손길에 눈이 점점 감기더니만 고개를 조심히 기울인다. 파삭거리며 비닐 뜯는 소리가 들린다. 천천히 혼란스러움을 추스리고 고개를 들었다.

"이제 괜찮습니다."

조그맣게 중얼거린 뒤 단내가 퍼지자 시선을 굴려본다. 동그란 초콜릿은 한눈에 봐도 고급져 보인다. 쇼카콜라나 여타 다른 초콜릿에선 볼 수 없는 윤기가 흐르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다 위스키가 들어갔다는 말에 눈을 깜빡, 하고 크게 한 번 감았다 뜬다. 초콜릿에도 술이 들어가는 걸까? 음, 쇼카콜라도 카페인이 들어갔으니 술이라고 들어가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모험을 도전해도 괜찮은 걸까? 이럴 때는 그냥 평소 먹던 맛이 제일 안전하다는 걸 알고 있다. 무엇보다 이스마엘은 본인의 술버릇을 며칠 전 깨닫기도 했다. 페이시의 자동저장기능 때문이다.

"……쌉쌀한 거.. 레시는.. 그러니까.. 언니는 뭘 드실 겁니까..?"

눈을 굴려 시선을 잠깐 마주친다. 레레시아는 어떤 걸 먹을까 궁금해진 탓이다. 달콤한 냄새가 코를 쿡쿡 찔러오자 금세 마음이 차분해져 자신에 대한 혼란을 수습할 수 있었다. 차분함 속에서 찬찬히 떠올려 본다. 레레시아는 단 걸 먹을까? 아니면 상큼한 걸 먹을까? 어른이니 보드카가 든 것을 먹을 수도 있다. 호기심이 조그맣게 차오른다. 품에서 도망치는 것도 새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702 이스마엘주 (m9ViA8xpAc)

2022-10-04 (FIRE!) 03:19:26

졸...았어... 답레.. 늦어서 미안..... 먼저.. 자러갈게... 편히 이어줘..

703 레레시아주 (yxkaIY/xeY)

2022-10-04 (FIRE!) 03:32:34

어이쿠야 이셔주 늦은 시간에 답레 쓰느라 고생했구 얼른 푹 자라구~~!

704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07:14:56

굿모닝~ 굿모닝닝~~

705 레레시아 - 이스마엘 (yxkaIY/xeY)

2022-10-04 (FIRE!) 07:59:47

쌍둥이의 관계성이 무너지기 이전- 적어도 2년 전까지는, 그 전까지의 쌍둥이의 사이는 어땠을까. 연단위가 아닌 단 몇 분 차이로 세상의 빛을 본 순서가 달랐을 쌍둥이는 과연 서로를 언니로, 동생으로 인지했었을까? 했다면 누가 누구였을까. 그리고 지금 그녀가 이스마엘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행동과는 어떤 연관과 차이가 있을까. 어쩌면 아무런 상관도 없을 수, 있을까?

너무하다며 안긴 이스마엘은 숨으려는 것처럼 고개를 푹 파묻었다. 얼굴은 그렇게 감췄지만, 스치며 닿는 살결에서 희미한 열감 느껴졌다. 무엇이 부끄러워 얼굴까지 붉히나. 돌아보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많이 너무했기 때문에 혀끝까지 올라온 말을 숨과 함께 삼켰다. 대신 등을 길게 쓸어내리고 톡톡. 두드려주며 말했다.

"그래- 언니가 나빴다. 응."

짖궂다던 중얼거림에 다시금 언니 진짜 나쁘네- 라며 가벼이 받아주고 웃음기 섞인 날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조금은 씁쓸해진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니. 모르는 척 하는 건가. 지금 마주하지 않을 거라면 쓸데없는 감상이다. 그녀는 조용히 감상의 싹을 짓밟고, 그 위로 초콜릿의 단 향내를 덮었다. 이스마엘이 고개를 들 적엔 희미한 웃음기 머금은 얼굴 그대로다.

"어라. 표정 밝아진 거 봐. 초콜릿 좋아하는구나?"

각양각색의 초콜릿 스무알이 가지런히 들어있는 초콜릿 상자는 가히 매력적이었다. 자연스럽게 그리로 향하는 이스마엘의 시선과 얼굴을 보고 그렇게 말한다. 신경이 온통 초콜릿에 가 있는게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다. 귀여워라. 이번에도 속으로만 읊조리고 레레시아가 한 손을 초콜릿 위로 가져갔다. 비닐을 뜯을 적 벗었는지, 검은 장갑 대신 하얀 손이다. 그 손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가는 손가락을 매우 조심히 움직여 쌉쌀한 맛의 초콜릿을 유산지 포장 그대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초콜릿에 손톱 끝조차 닿지 않게 들어서 이스마엘에게, 이스마엘의 입술 위로 톡 대주려 한다.

"너 먼저 주고 고를게. 자, 아-"

익숙하면서도 장난스럽게 초콜릿을 내밀어주었으나. 받아먹지 않고 손으로 재차 가져가는 것도 그녀는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식이든 초콜릿이 흠없이 이스마엘의 입으로 들어가고 나면 손등으로 아주 짧게 뺨을 스쳐주었을테지. 깃털이 스치듯 아주 짧은 순간으로. 그런 후에야 그녀가 먹을 것을 고르려고 초콜릿 상자를 바라보며 그런 말을 했다.

"어쩌다보니 이것저것 알아버리긴 했는데. 굳이 언니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 이름 쪽이 좀 더 익숙하잖아. 나야 뭐, 계속 불러주면 좋고- 기왕 이렇게 된 거 내 동생 삼아버릴까 싶기도 하고?"

어때. 할래?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려 표정을 지은 레레시아가 눈을 옆으로 굴려 이스마엘을 잠깐 보고 다시 초콜릿 상자로 간다. 난 상큼한 걸로 먹어야겠다- 뭘 먹을지 고르곤 새하얀 화이트 초콜릿에 빨간 시럽으로 장식이 된 초콜릿을 가감없이 손 끝으로 집어들어 입 안에 툭 던져넣었다. 크게 깨물자 안에서 새콤한 베리 퓨레가 쏟아지며 달달한 초콜릿과 맛이 어우러진다. 확실히 값어치만큼의 맛이긴 하다고 생각하며, 이스마엘을 바라보았다. 같이 맛을 음미하고 있을지, 아니면-

706 레레시아주 (yxkaIY/xeY)

2022-10-04 (FIRE!) 08:00:23

굿모닝~ 띵 딩 딩~ 빠빠빠 빠빠빠 (대충 그 브금)

707 쥬데카주 (9kJdmmQ1zc)

2022-10-04 (FIRE!) 08:06:48

그아아악 레샤주 굿모닝이에요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708 레레시아주 (yxkaIY/xeY)

2022-10-04 (FIRE!) 08:17:32

쥬주도 좋은 아침~ 흐린 하늘도 흐린 하늘이지만 오늘은 평일이라는게 좀 더 크리티컬 한걸~

709 쥬데카주 (.EWN6BOmoM)

2022-10-04 (FIRE!) 08:27:58

흐린하늘+평일...ㅋㅋㅋㅋㅋ
그나마 이번 주는 짧으니까요...

710 레레시아주 (yxkaIY/xeY)

2022-10-04 (FIRE!) 08:50:48

짧은만큼 갈려나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음~ 오늘은 특별히 샷 둘 추가한 아메리카노 마셔야겠다 후후 모닝 도핑~~

711 멜피주 (Hduqsriw1M)

2022-10-04 (FIRE!) 10:33:14

(슬퍼짐)

712 승우주 (nGGrE97ZFk)

2022-10-04 (FIRE!) 12:06:36

날씨 쩌러엇.....

713 쥬데카주 (I3NoOoafXI)

2022-10-04 (FIRE!) 12:32:31

으음 우중충한 날의 점심...
다들 점심식사 맛나게 하세요!

714 마리주 (zKAzzoj652)

2022-10-04 (FIRE!) 13:03:20

크아아아앗..... 투명도 99.9%의 마리주 잠시 갱신...!
바빠서 참여는 못하지만 계속 눈팅하고 있는데 울 스레 캐들 왤케 예쁘고 멋지고 사랑스럽고 귀엽지? 내 현생은 왜 울 캐들 덕질 못하게 막는거냐...!(몸부림)

관계성 변하는 애들 보면서 주먹울음 중인 나... 담주에는 꼭 돌아와서 일상 돌리고 말리라........

situplay>1596627085>659 유루주 장문 반응 모야 부끄럽게 ㅋㅋㅋㅋㅋㅋ 유루 친구 설정 관련해서 유루가 친구 성을 모른다니...! 그렇다면 마리가 사촌애 이름정도는 알고 있는 걸루 해야겠는걸? 과연 이 설정이 드러날 일이 있을까 싶지마는.... 에유 후일담 넘 궁금한데 하드에 소중히 모셔두었다가 나중에 꼭 알려주십사하고.....(눔물줄줄) 언젠가 마리썰도 풀 날이 오길 바라옵고....

다들 점심 잘 챙겨먹자!!!!

715 멜피주 (18nEn8fIoI)

2022-10-04 (FIRE!) 14:27:55

갱신해요~~

716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14:33:36

갱신!!! 오늘은 좀 여유롭네요!

717 유루-쥬데카 (c0EBx5BWNc)

2022-10-04 (FIRE!) 15:16:44

“진짜 그것뿐?”

나랑 막 친해지고 싶다거나, 그런 사심도 없는거 확실해? 그런 유쾌한 말을 하면서도 톤은 내려앉아 있다. “거짓말 하면 지옥 가.” 그런 농담을 건내는 투도 여전히 경쾌함은 찾아볼수 없어, 그가 의도치 않았다만 딱히 막으려 드려 하지도 않은 진중함이 묻어나올까.

“네가 진짜로 배신을 하게 되는 날이 오면, 난 최대한 서글프게 죽을 거야.”

“그게 연기일 거란 건 너도 잘 알겠지만. 그런 진실도 잊을 만큼 명연기를 보여주지.” 처음의 가벼운 어조로 되돌아간다. 그가 당신을 돌아보는 표정을 본다면 딱히 무언가가 드러나거나 하고 있진 않다. 그저 늘상 짓는 무표정 뿐.

“살아가면서 단 하루도 날 잊지 못하고 괴로워할 정도로.”

말은 좀 섬뜩할지언정, 그는 당신이 뭐라 반응할 때까지만 영혼없는 낮짝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반응이 들려와도 들은 후엔 짧게 웃어넘길 것이다. 어느새 컵케이크 틀을 다 채운 그는 이제 포크를 찾아들고, 밑부분에 숨구멍을 뚫고 있다.

“잘 대해준 것도 아니니, 넓게 보면 못되게 대한 거 아닐까.”

배신자 취급에 순응하는 당신의 태도에 상반된 감정을 느낀다. 변연계가 활동을 하며 느껴지는 시큼한 긍정과 부정적 기분은 뭐라 말을 찾아 보려 하자면 시간이 조금 걸릴것 같다고 느끼며, 그는 어느 정도는 생각에 잠긴 채로 대화를 마저 잇는다. 가식을 떠는건지 아닌지 통 애매모호한 답에 그는 거울을 보는 느낌 이었다고 짧게 감상평을 말하고선 넘긴다.

“던진 파이를 얼굴로 받는 것도 잘 받아주는 거라 치면, 잘 받아주는 사람인 거겠지.”

자신의 아리따운 인성을 논하는 그의 태도는 진중함이 없어 보인다. 아직 자신의 감정을 형용할 단어를 찾는 중이라서 그런 것일 테다. 마마이트와 딸기 잼 두 스푼? 핫핑크 플라스크? 어째 은유적인 단어만 나오게 되어 생각을 보류하게 된다. 이런게 형이상학 이려나, 그런 괴상한 결론에 다다르고 유령 모양 쿠키 커터로 파이지를 조금 잘라내선 옆에다 치워둔다.

“이타적이네.”

짧은 답을 하곤 침묵한다. 그는 본인이 당신의 입장에 놓였다면, 아마 후회를 자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성적 사고를 따라 자신과 특정 소수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것, 그리고 감정적 사고를 따라 다수의 지지를 받을수 있는 사회에 귀속. 그는 고를 수만 있었다면 후자를 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진실은 상대적이고 자신은 그저 체스 말일 뿐인 존재감 일테니, 설령 무고한 희생이 있는다 하더라도 마음 편히 살아갈수 있다. 배타적인가? 그러하다. 그는 자신의 이런 면을 내치지 않는다. 비도덕적인 사상이라 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해와 달을 보는 시간이 엇비슷할 것 같은 사람이야.”

그냥 시적인 척 조금 가미된, 죄책감 많이 느낄 사람일 것 같다는 말이다. 자신의 자학적 개그(노잼이긴 했다, 그도 인정한 사실.)에 곤란한듯 미소짓는 당신을 보면 재미없어 하는 듯한 뚱한 표정으로 돌아서 다 식은 필링을 프로세서에 넣고 갈아버린다. 흐물텅한 액체는 여전히 사과 잼 특유의 상콤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눈대중으로 대충 자신의 컵케이크 틀에 적당량 붓고선, 남은 필링이 든 프로세서 통을 당신 쪽으로 밀어준다.

“유대인, 크리스천, 그리고 불교인이 바에 걸어 들어가서 하는 말이 뭔지 알아?”

생각의 흐름에 충실한 남자다. 별 이상한 해학의 운을 떼며 아까 잘라두었던 유령 모양 파이지를 파이마다 올려둔다.

/어제 못 와서 미아내 쥬주~~~~ㅠ

718 유루주 (c0EBx5BWNc)

2022-10-04 (FIRE!) 15:20:35

>>714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있는 것만으로도 맛있는거 아닐가요 (아니다) 담주에...오시게 되면... 마리 썰이랑 후일담 교환하쟈...(악수)

719 츄이주 (V7dif/g7dE)

2022-10-04 (FIRE!) 15:23:25

날씨가 풀려서 다행!

720 쥬데카 - 유루 (T4cUEfJATI)

2022-10-04 (FIRE!) 16:11:32

"어느 정도는 거리감을 좁혀야겠다... 해서 생각한 거긴 하지만, 이름을 고른 데에는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네."

전혀 아무런 이유도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 직후에 거짓말 하면 지옥 간다는 말에는 가볍게 미소지으면서 '이미 지옥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을 텐데요.' 라고 지나가듯이 덧붙이고는 만약에 네가 배신을 한다면- 이라는 느낌으로 말을 이어가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네요, 유...그러니까 에봇이 저 때문에 죽는다는 거. 죽음을 맞이할 때의 모습이 진실이든 아니든... 죽음은 진실이 되겠죠."

아무리 거짓으로 포장하려고 해도 뚜렷한 진실은 그 사이로 모습을 비추기 마련이다. 전혀 서글프지 않지만 서글픔을 연기하며 죽어간다. 거짓으로 포장된 감정을 마지막으로 뇌리에 심은 채로 죽음이라는 진실만이 남아.
시간이 지나며 와전될 기억 속에서도 하나만은 분명할 터다. 그가 연기를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는 의미가 없어졌을 때에도 여전히 그가 죽었다는 사실만은 남아서 너를 갉아먹겠지, 자명한 사실이란 그렇게 때로는 잔인하기 그지없다.

"그런 진실을 감당할 자신은 없어서요."

네 대답에 답하듯 들리는 짧은 웃음소리, 돌아보면 그는 또 다시 제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저는 조금 더 좋은 편으로 생각하고 싶어서요."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버티겠어. 억지로라도 생각을 비틀어야만 했다. 비난 섞인 말까지도 완곡하게 돌리지 않으면 이미 갈기갈기 찢겼으리라. 어쨌건 그가 정말 못되게 군 거라면 아마 네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는 없었겠지. 하나부터 열까지 트집잡을 게 넘칠 텐데 적어도 그는 지금 그러고 있지는 않았다. 매사에 퉁명스럽고 무심하게 구는 사람이 적어도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건 거부당한다는 건 아니겠지, 적어도.

"파이가 맛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을까요."

실없는 농담을 해 본다.
파이를 얼굴에 맞는 것 자체는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닐지도 모르나 그 상황을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더 이상 말할 수는 없다. 그냥... 아무리 그렇더라도 파이가 정말 맛있다면 기분이 많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너는 꽃 모양 커터로 파이지를 잘라낸다.

"가장 이기적인 사람은 이타적으로 보인다고들 하네요, 이타적이라...저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항상 부딪히는 내부에서 마치 폭발이라도 일어나려는 양 한다. 매 순간 번뇌에 휘말리고 벗어나기를 반복하며 감정을 스스로 소모하고 있었으니 너는 적어도 스스로를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이타심을 지닌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제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그걸 어떻게 하면 드러내지 않고 이룰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는 어쩌면 추악한 부류의 인간일 뿐.

"해와 달을 보는 시간이 엇비슷하다..."

잠들지 못하면 무엇이든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뭔가 바라보는 시간을 길게 가진다는 건 그 스스로도 이미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정리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건 그럴만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저 조용히 지나쳐 가는 것으로 충분할 일들을 붙잡고 서서 속으로 몇 천 번이고 되뇌인다. 담긴 의미가 닳고 닳아 그저 그 문장만이 의미를 잃고 떨어질 때까지.
그가 밀어준 프로세서 통을 받고는 조심스럽게 컵케이크 틀에 부어넣은 너는 상큼한 향기가 올라오는 걸 기분좋게 느끼다가 문득 들려오는 질문에 고갤 돌린다.

"으음... 잘 모르겠는걸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나왔다. 그런 질문을 하면서 파이 만들기를 계속하는 그의 손을 따라 너도 파이지를 올린다.

721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16:11:47

답레를 가지고 갱신갱신!

722 승우주 (nGGrE97ZFk)

2022-10-04 (FIRE!) 16:19:11

(갱신하고 가려고 들어왔는데 쥬주가 보임)
(쥬주 쓰다듬고 닌자처럼 사라지기)

723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16:21:01

으악 뭐야! 여기 누가 사람 쓰다듬고 도망쳐!

724 츄이주 (V7dif/g7dE)

2022-10-04 (FIRE!) 16:23:03

연쇄쓰다듬!

725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16:43:08

츄이주 안녕하세요!!

726 츄이주 (V7dif/g7dE)

2022-10-04 (FIRE!) 16:45:36

하이에요! 저녁에 같이 일상?

727 이스마엘주 (4e0wg1eLbk)

2022-10-04 (FIRE!) 16:56:21

답레 늦어짐 일넘많 ㅠ

728 츄이주 (V7dif/g7dE)

2022-10-04 (FIRE!) 16:58:28

이스마엘주 힘내세요....

729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17:06:36

앗 시간이 되면 츄이랑도 놀고싶긴 해요!

이셔주는 힘내시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흑

730 츄이주 (lysl9u9a0s)

2022-10-04 (FIRE!) 17:09:05

편할 때 해주세요!

731 레레시아주 (yxkaIY/xeY)

2022-10-04 (FIRE!) 17:18:48

>>727 늦어도 괜찮아 괜찮아~ 현생부터 화이팅하구 천천히 줘~

갱신~! 저녁바람 차다!

732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18:03:14

저녁을 먹고 갱신! 츄이주 계신가요!

733 승우주 (nGGrE97ZFk)

2022-10-04 (FIRE!) 18:05:06

(쥬데카주 또 후다닥 쓰다듬기)

734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18:06:00

으악 멈춰!!

735 츄이주 (lysl9u9a0s)

2022-10-04 (FIRE!) 18:06:24

저 있어용

736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18:08:41

그럼 저랑 노실래용!

737 승우주 (nGGrE97ZFk)

2022-10-04 (FIRE!) 18:09:25

(팝콘)

>>734 아니 그치만~ 딱 들어왔는데 마침 동접이라서... 참을 수 없었어(?)

다들 안녕~

738 선우주 (49TeScYZrc)

2022-10-04 (FIRE!) 18:11:45

다들 안녕하세요!!

739 츄이주 (lysl9u9a0s)

2022-10-04 (FIRE!) 18:14:13

좋지요! 원하시는 상황있을까요!

740 츄이주 (lysl9u9a0s)

2022-10-04 (FIRE!) 18:14:29

어서오세요 모두!

741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18:17:34

상황은 아무거나 괜찮아요! 츄이가 만나자마자 떡을 준다던가 그런 것도 괜찮습니다!

742 츄이주 (lysl9u9a0s)

2022-10-04 (FIRE!) 18:20:13

오홍 그럼 선레 가져올게요!

743 쥬데카주 (T4cUEfJATI)

2022-10-04 (FIRE!) 18:22:24

넵 다녀오세요!

744 츄이-쥬데카 (lysl9u9a0s)

2022-10-04 (FIRE!) 18:23:53

"~~."

츄이는 오랜만에 공연을 쉬고 기지에 있는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이번엔 꿀을 이용한 경단으로.

단순하게는 안에 꿀이 들어있는 것이.

혹은 반죽 자체에 꿀의 향이 깃든 것이.

다양한 것을 만들고 먹어보고 있었다.

//1

745 쥬데카 - 츄이 (T4cUEfJATI)

2022-10-04 (FIRE!) 18:27:24

잠시 주방에 뭘 좀 찾으러 들렀다.
그런데 이미 주방에 먼저 와서 용건을 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얼굴은 알지만...
뭘 하고 있는 걸까 싶어 슬며시 보니 아마 요리를 하는 모양, 정확히 무슨 요리인지는 좀 더 가까이 가봐야 할 것 같아서 너는 주방에 들어섰다.

"저기, 실례합니다."

일단은 먼저 이용하는 사람이었으므로 실례한다는 말과 함께 들어선다.

746 멜피주 (18nEn8fIoI)

2022-10-04 (FIRE!) 18:31:07

(일상구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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