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30079>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16 :: 1001

연휴 잘 보내세요! ◆afuLSXkau2

2022-10-01 19:19:36 - 2022-10-05 01:15:29

0 연휴 잘 보내세요! ◆afuLSXkau2 (gaLDH4VUsQ)

2022-10-01 (파란날) 19:19:36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135 유루주 (8SeH0IQK.2)

2022-10-02 (내일 월요일) 01:46:12

크.. 에스티아 대의를 중요시하는거 냉정해... 맬렁 무밀장키한테서 오는 이질적인 냉정...(쩝쩝

캡은 잘 자고 내일 잘 다녀와~~~

136 레레시아 - 이스마엘 (GMrbOHi8wM)

2022-10-02 (내일 월요일) 01:47:10

2인분의 눈동자가 소리없이 따라가고 도망가는 그 장면은, 제 3자가 보았다면 제법 재밌었을 것이다. 한 쪽은 왜 굳이 그렇게 따라가나 싶고. 한 쪽은 왜 피하기만 하고 외면하지 않나 싶으니까. 하다 못 해 그녀의 팔 안에서 빠져나가기만 해도 될 것을. 탄탄히 둘러 안고 있다곤 하나 나가려 하면 순순히 놓아주었을 테니 말이다. 그것도 말해주지 않고 그냥 있는 그녀도 그녀지만.

꿈에 대해서는 이스마엘의 대답 이후로 더 언급하지 않았다. 좋지 않은 건 계속 말해본들 좋을게 없다. 이스마엘 뿐만 아니라 레레시아에게도, 악몽은 가급적 언급하고 싶지 않은 주제였으니.

"응. 초콜릿."

그래서 화두를 바꿨다. 그녀가 설명을 하자 허공을 헤매던 이스마엘의 눈이 잠깐이지만 협탁의 초콜릿 상자를 본다. 좋아하나? 방 안을 구경했다는 건 별로 개의치 않는지 낯빛이 그대로라 다행이었다. 여기서 더 당황하게 했다간 아무리 그래도 양심이 아파질 거다. 그러니까, 이쯤에서 일어난 상황들을 모두 덮어버릴 수 있게끔 그에게 선택지를 주었는데. 뜻밖에도 이스마엘은 질문을 허락했다.

느릿하게 마주친 금색의 눈은 왜? 혹은 어째서? 라는 물음표가 띄워져 있었을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고정된 시선은 곧 좌측 아래로 데구르르 굴러간다. 거기 뭔가 있는 건 아니고, 잠시 생각하기 위해서다. 질문을 할까 말까. 한다면 무슨 질문을 할까. 안 한다면 무슨 말로 분위기를 바꿀까. 잠시간의 생각을 하는 동안 이스마엘의 등 위로 한 손이 가볍게 토닥거린다. 의식하고 한다기보다 이런 상황에 자주 해본 것처럼 자연스럽다. 등과 허리 중간 쯤을 토닥토닥 하다가, 손이 멈추고 시선이 그에게로 돌아간다. 구불지게 곡선을 그린 입술이 그럼- 이라며 말문을 연다.

"나가서 네 얼굴 봤다고 다 얘기하고 다닌다? 자는 얼굴이랑 당황한 얼굴이랑 어땠는지 전부 떠들고 다녀버릴지도 몰라?"

이래도 입막음 안 할래? 라고 하는데 전혀 협박 같지도 않고 오히려 웃음기가 베어있지 않나 싶다. 표정은 웃는 건지 아닌지 미묘했지만. 레레시아는 팔을 풀어 손을 들어올려서 양 손으로 이스마엘의 얼굴을 감싸려 했다. 그냥 두었으면 조금 닳은 듯한 장갑의 감촉이 닿고, 조심스럽게 조물거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스마엘을 보며 그렇게 얘기했다.

"동료인데, 그게 뭐 어때서. 동료라고 전부 다 밝힐 필요는 없어. 동료니까 더더욱 선은 확실히 해야지. 감출 건 감추고, 드러낼 건 골라서 드러내는게, 너를 위한 거고 상대를 위한 거야. 아. 물론 질문은 할 거지만."

기회는 놓치면 아까우니까- 입꼬리가 은근히 올라가며 짖궂은 표정을 만들어내었다. 그 즈음 손은 다시 내려가 가볍게 둘러 안았을지도.

"가지고 있는게 무거워서 털어놓는다면 잠자코 들어줄 수도 있으니까. 뭐, 듣는 중에 심기가 뒤틀리면 참거나 하지 않을테니 그건 염두하고. 그럼 질문할게. 이스마엘. 너는 누구야? 어떤 사람이고, 뭘 감추고 있는 걸까나?"

질문은 떨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대답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듯 보이니, 적절히 둘러대고 넘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도 된다고 이미 그녀가 말했으니.

137 레레시아주 (GMrbOHi8wM)

2022-10-02 (내일 월요일) 01:48:53

어째 레시가 받은 질문은 진겜이 아니라 일상으로 받았어야 햇던 것들이야~~ 하 긁어갈 떡밥이 일케나 많은데~

138 이스마엘주 (GxwtkLeHX.)

2022-10-02 (내일 월요일) 01:49:27

레샤 왜 이셔 줘패...??????? (뼈맞음

139 유루-쥬데카 (8SeH0IQK.2)

2022-10-02 (내일 월요일) 01:49:34

“뭐든 괜찮아.”

에봇이라, 자신이 아는 에봇은 크리스트교의 제복 뿐이다. 그는 잠시 말을 끊더니 당신을 돌아본다. 갑작스러웠을 수도 있겠다만, 그는 태평해 보인다.

“하나 나한테 그런 고결한 의미가 담긴 단어를 쓰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하나님과 가까운 위치, 사제들이 입는 것 아니었던가. 첫 만남도, 지금도. 그는 자신이 당신을 대하는 태도에 날이 어느 정도는 세워져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이야 칼날은 거뒀다만, 여전히 칼 자체는 존재한다. 빈 말로라도 자신에게 온전히 좋은 취급만을 받지 못하고 있는 당신이 어째서 자신을 이렇게 둥글게 대해주는가?

“난 아직도 널 신뢰 못하고 있어. 딱히 숨기려 든 건 아니니 너도 알아차렸을 수도 있고.”

물론 당신은 딱히 물렁히 대해주려 한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그가 느끼기에 부드러운 것일수도 있다. 에봇이란 단어를 고른 것도 단순히 푸르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도 잘 안다. 그도 이걸 이해한다. 그는 자신이 이런 반응을 하는 이유도 알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이상과 동떨어진건 안다. 물 흐르듯 가만 놔두려 했던 의심은 돌연 제 발로 일어선다. 부정적인 감정은 없다, 그는 그저 본능적인 탐구심에 따르고 싶어졌다.

“이상하잖아? 보통 사람은 못되게 대해주는 사람한테 예쁜짓 안 한다고.”
“억지로 관계 개선 하려는게 아닌 이상.”

무표정은 어쩐지 맹한 축에 기울어진듯 해 보인다. 말을 건내는 투는 속뜻과는 달리 잔잔하다. 요전에 전투에서 짜집어낸 결론은, 네가 ‘아마’ 가디언즈의 배신자라는 것. 아니면 배신자 역할만 맡고 있을지도 모른다. 객관적으로 문제를 보자면 당신은 아마 무고하고, 진실되었을 것이다. 로벨리아는 현명하니 당신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생각했으면 그 자리에서 치워 버렸을 것이라 믿는다. 설령 당신이 정말로 에델바이스의 뒤통수를 치려 잠입 해온 것이라면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의심을 달리 거둘수 없다는 것도 안다. 이건 생리적인 현상이고, 그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아니, 할수는 있는데, 뒤탈은 남는다. “보다시피, 이렇게 뒤틀린 사람이라. 가식 떠는 거라면 이제 멈춰도 돼.”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시선은 냄비로 향한다.

“글쎄. 누가 받든 똑같은거 아닐까. 만들다 타거나 모양이 이상한게 나오면 예폭남한테 던져줘야지.”

손바닥 뒤집듯 또다시 논점은 바뀐다. 당신이 특별히 주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물어오는 것에 대한 답. 애초에 나눠줄 생각은 했지만, 아직 누구한테 줄진 안 정한 모양. 사과는 달달한 냄새를 내며 물렁해져 가고 있다. 적당히 다 졸아들면 그는 불을 끄고선 냄비 뚜껑을 닫아놓는다.

“누구나 다 그랬을 것 같은데.”
“나도 그런 힘이나 지위, 하다못해 비세븐스로 태어날수 있었더라면 남의 고통은 못본체 했을겁니다.”

사회에 불만 품는게 강자일 리가. 언제나 주먹을 드는 것은 약자의 몫. 당신의 말에 그리 반응을 하고선 그는 컵케이크 틀을 들고 당신 옆 카운터에 놓는다. “눈 먼 양심을 그런걸 보고 하는 말 아닐까. 파하하. 눈 *신한테 이런 소리 들으니까 조금 웃기지 않아?” 대놓고 이질적인 거짓웃음이 들려온다. 자신이 쪼아댄 후, 상황을 부드럽게 넘기는 당신을 보고 그는 그저 묻어간다.

당신이 적당히 파이지를 민 걸 보면 이제 그만 밀어도 된다는 듯, 당신의 손등을 톡 치고선 기름칠이 발린 컵케이크 판에 파이지를 조금 떼어 넣는다. 전형적인 파이 크러스트의 모양을 잡아주곤 다른 컵케이크 판 하나를 당신에게 건낸다. “이런 식으로 하는게 전통적이긴 한데, 모양은 네가 하고 싶은대로 잡아도 별 상관 없어.”

140 레레시아주 (GMrbOHi8wM)

2022-10-02 (내일 월요일) 01:50:34

>>13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억울하면 맞은만큼 때려도 된다구~~

141 쥬데카주 (f85P.m5m8U)

2022-10-02 (내일 월요일) 01:59:32

에고고 깜빡 졸았어요!
유루주 답레는 내일? 오늘 중에 드릴게요! 흐흐 유루 이상해하는 걸 보니까 기분이 썩 괜찮네요(?)

아무튼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142 유루주 (8SeH0IQK.2)

2022-10-02 (내일 월요일) 02:02:17

아이고 답레는 편할때 주고 푹 주무셔 쥬주~ 아니 왜 좋아하시나요 화나서 유루주 뺨 때리고 싶다 하셔도 할말 없는데()

모두 잘자~ 유루주는 긴 밤을 보낼 예정.... 과제 시러..

143 레레시아주 (GMrbOHi8wM)

2022-10-02 (내일 월요일) 02:04:46

쥬주 잘자구~ 그럼 나는 과제하는 유루주 머리꼭대기에 누워야겠다 낄낄

144 유루주 (8SeH0IQK.2)

2022-10-02 (내일 월요일) 02:06:01

>>143 아 같이 해준다고여??^^

145 레레시아주 (GMrbOHi8wM)

2022-10-02 (내일 월요일) 02:09:18

>>144 아닌데 위에서 그루밍 할건데 구경할건데~~

146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02:48:18

우아아악 갱신....~~ 늦었지만 다들 수고했어~

어제 하루동안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잠도 잘 안 와서... 자다깨다 하다가 나쁜 꿈을 꿔버렸어...🥲
그래서 여기로 피신 오자마자 예폭남 보고 터져버렸는데요 으아악 예폭남에 맛들려 버리면 어떡해~!!!!!!

147 이스마엘 - 레레시아 (GxwtkLeHX.)

2022-10-02 (내일 월요일) 02:57:10

초콜릿에 물끄러미 닿는 시선이 거두어진다. 초콜릿을 좋아하지만 지금 당장 좋다고 텐션을 올리기엔 잠깐 시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당신이 질문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게 우선이다. 동료의 질문이라면 무엇이라도 받아줘서 하지 않겠는가. 다시금 생각한다. 영원한 비밀은 없노라고. 이스마엘은 그 비밀이 무너지는 순간이 곧 다가올 것임을 어림짐작하고 있었다.

"……."

침묵. 어째서 그렇게 흔쾌히 응하냐고 눈동자가 물어보는 것 같지만 대답은 없다. 대신 토닥거리는 손길에 맞춰 천천히 자세를 고쳤다. 어색하게 뻗어있어 오금이 저리던 무릎을 굽히고, 긴장했는지 빳빳하게 곧추세우던 허리는 자연스럽게 말았다. 순응한 태도였으나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ㄱ, 그건- 안 됩니다..!"

눈이 둥그렇게 뜨인다. 그건 안 된다! 누군가에게 얼굴을 드러내는 것도 많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지만, 자는 모습이나 당황한 모습이 공개되는 건 마음의 준비보다 더 큰 철판이 필요했다. 이스마엘의 연두색 눈동자는 당황한 듯 홉뜨나, 이내 장난임을 깨닫고 새삼 억울한 표정으로 누그러졌다. 뺨에 닿는 손길은 닳아빠진 장갑 특유의 까슬함이 남아있었다. 인조 가죽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의 질감. 이스마엘은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며 시선을 굴려 눈을 마주했다.

"그렇습니까. 이런 건 배운 적이 없어서 잘 몰랐습니다."

배운 적이 없다. 세상에 비견하면 지나치게 순박해 빠졌음을 이스마엘도 잘 알고 있다. 정확히는 알기만 한다.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지만 그런 방법은 사람을 대해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고, 모질게 굴기에는 순해 빠져서 그럴 수가 없었다. 빠져나갈까 싶어도 상대가 상처받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앞섰으니 이대로 밖에 내보내면 눈 뜨고 코는 고사하고 장기도 다 털릴 것이 뻔했다. 지금 당신으로 하여금 배우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저는.."

모두 불어버리면 당신이 행동으로 나설 것을 안다. 이스마엘은 잠깐 입을 다물었다. 문장을 고르고 단어를 엄선한다. 적절히 둘러 가고자 하는 마음과 양심이 충돌한다. 이스마엘의 눈이 가라앉는다. "서류상으로는 태어나자마자 죽은 세븐스입니다." 무거운 혓바닥을 겨우 움직여 뱉은 서두는 둘러대기 딱 좋은 것이었다.

"죽은 사람이, 하물며 세븐스가 살아있다는 자체로 가디언즈에 쫓겼기 때문에 얼굴을 숨기고 도망쳤습니다. 이후에는 슬럼에서 숨어 지냈습니다. 슬럼도 세븐스를 향한 범죄가 판을 쳤기 때문에.. 지킬 수단이 없으면 편하게 잘 수 없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갈 길이 멀다 하였던가, 가장 중요한 것을 몇가지 빼놓고 인생의 단락을 교묘하게 포장하는 것은 이미 숙달한 듯싶은데도. 이스마엘은 "그뿐입니다. 나머지는 다른 세븐스의 사정과 같습니다." 하고 덧붙인 뒤 어색하게 웃었다.

"진부하지요."

148 레레시아 - 이스마엘 (GMrbOHi8wM)

2022-10-02 (내일 월요일) 07:33:17

토닥임을 받으며 자세를 편히 고치다가도 레레시아가 조금 짖궂은 소리를 하자 파드득 놀라며 눈을 크게 뜬다. 놀랐다가도 그녀의 말이 농임을 알자 표정이 금방 누그러지는데, 억울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얼굴이다. 그건 안 된다는 말 외에는 싫은 소리도 안 하고. 얼굴에 손을 대도 피하지 않는다. 눈을 도록도록 굴리다가도 살그머니 시선을 맞춰오는 모습이, 조심히 꺼내는 말 한 마디가 참으로 순하다. 절로 그런 소리가 흘러나올 만큼.

"너 엄청 귀엽다. 와. 갖고 싶을 정도네."

가져도 돼? 라며 분위기를 조금 깨는 소리를 잠깐 한다. 그런데 지그시 응시하며 입꼬리를 한 쪽만 올린 표정이 마냥 농담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잠깐 딴소리로 새었다가도 이스마엘이 생각을 정리하며 말을 고르는 동안을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그 얼마간, 몇 번의 토닥임이 있었을 지도. 겨우 저는- 이라며 운이 뜨이자 그녀는 숨조차 죽이고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흠-"

이스마엘의 간결하고도 핵심만 들어있는 듯한 얘기에 레레시아가 의미심장한 소리를 냈다. 고개를 약간 기울여 시선을 아래로 하고 다물린 입술은 안쪽을 깨무는지 작게 움직인다. 언뜻 보기에 그가 한 얘기를 의심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 잠버릇을 가지기엔 서사가 너무 빈약하지 않았을까. 잠깐을 그렇게 혼자 생각에 잠겼던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고개를 올려 이스마엘을 바라본다. 한 손을 슥 들어올리는가 싶더니, 이스마엘의 하얀 머리칼 위를 쓰다듬어 주려 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 잘 얘기해줬어. 그래서 그랬구나."

그녀의 말은 들은 그대로를 받아들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말을 했다.

"그래도 남들과 사정이 비슷하다고 해서 네가 네 인생을 진부하다 하면 못 써. 누군가 네 얘기를 듣고 그렇게 말해도 안 되는 거고. 아무리 대다수와 비슷하다고 해도, 네가 걸어온 길은 너만 걸은 길이고 앞으로도 그럴 길이야. 억지로 좋은 말로 포장할 필요는 없지만 빈 말로라도 진부하다 하지 마."

말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기도 하니까. 알았지? 라며 레레시아는 이스마엘의 볼을 아프지 않게 잡았다 놓으려고 한다. 장난스레 군 뒤에는 다시 바짝 당겨 안곤 너는 어떻게 할래- 라며 덧붙였다.

"나만 물어보면 치사하니까. 너도 뭐 물어볼래? 내가 했던 거 똑같이 물어봐도 되고 따로 궁금한 거 물어봐도 돼. 아무거나 뭐든지 다 오케이야-"

이번에도 그녀는 표정과 낯빛이 가벼웠다. 조금 깊게 파고들어도 불만 없이 받아들여 대답해주지 않을까 싶다.

149 유루주 (8SeH0IQK.2)

2022-10-02 (내일 월요일) 10:50:47

(샤타 올리기) 쫀아~~~~~~ 난 과제 못끝내서 나쁜 아침이야...

아고 승우주 나쁜 꿈 꿨었다니 어떡해..ㅠ결국 잠 잘 잤는지 더 뒤척였을진 모르지만 오늘 하루 푹 쉬길 바래...(예폭남 취급 미안해)

https://postimg.cc/F1yQrQD1

딴짓하다 그린 ts 유루를 두고 갑니다 내가 돌아올 땐... 모두의 ts 연성이 스레를 가득 메웠으면 좋겠어...(미안)

150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12:22:58

>>149 ?????????????? 이... 이런 작품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아름답다.... 진짜 예쁘다.... 거봐요 유루는 역시 미소녀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녀 예폭남 재밌다구 더 해줘 나 어제 그거 보고 터졌잖아... 덕분에 늦잠자긴 했지만 푹 잤음!! ( •̀∀•́ )✧
과제 얼른 끝났음 좋겠구... 좋은 일요일 보내기야~!!!

151 아마데주 (De3uGO3JB.)

2022-10-02 (내일 월요일) 13:24:15

갱신!

선우주 제 답레는 전 스레의 >>527번에 있습니다!

152 쥬데카 - 유루 (f85P.m5m8U)

2022-10-02 (내일 월요일) 13:28:04

"고결한 의미라고 생각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그냥, 파란 색이면 아무거나 좋다고 말씀하셔서요."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야 수도 없이 튀어나올테지만 너는 그다지 그런 부분까지는 이야기할 생각이 없었다. 그가 파란 색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고 말했으니 그것 뿐이라고 해도 충분했을 테니까. 물론 상대방이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의심이 될 수도 있겠지.

"누군들 저를 온전히 신뢰해 주겠습니까... 아무런 근거 없는 의심도 아니니까요. 사실이란 건 그런 거죠."

지금 배신자라고 불리든 말든간에, 그가 예전에 가디언즈었다는 것만은 확실하고. 때문에 지금 역시 그가 배신자 역을 연기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혹은 언제든 다시 돌아설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라는 의심 정도야 당연히 사게 될 수밖에 없으니 너는 어쩔 수 없었다. 저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요! 라고 소리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지만 글쎄, 적어도 너는 그런 성격은 아니었던데다가 억울해하기에는 네 과거는 거짓말이 아니었으니.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해 오는 것에 무어라 말할 수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못되게 대하고 계셨던 건가요? 으음, 그렇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조금 농담기 섞인 듯한 웃음과 함께 당신의 말에 반응한 너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가식이라는 말에는 잠시 파이지를 미는 손을 멈춘다. 가식이라...

"확실히...가식이라곤 없는 분 앞에서 가식을 떠는 건 실례겠죠, 고민은 좀 해 보겠습니다."

결국은 행동이 가식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해석되기에 전혀 모자람 없는 답변을 내고서야 다시 밀대로 파이지를 조심스럽게 민다. 또 어느새 바뀐 주제를 따라가기도 바빴으니 더 이상 생각할 만한 부분은 잠시 치워놓자.

"예폭남...? 음, 그 분은 모양이 이상하게 나오더라도 잘 받아줄 만한 사람인 거군요."

그렇군, 망치거나 잘못된 걸 받더라도 어쨌거나 받아들여줄 만한 사람인가. 친하다는 얘기?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너는 적당히 파이지의 두께를 가늠해 보고 있다.

"저도 그랬을 것 같아서요."

너는 네가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모습... 어쩌면 네가 비춰졌을 모습을 생각해 보면 적어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너는 차마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스스로 선택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런 잘못도 없이 피 흘리고 쓰러져 가는 세븐스들을 보며 내가 저 자리에 있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손에 쥐어진 힘에 감사하는. 거기에 더해 영웅 취급까지! 이런 달콤한 삶을 마다하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아니, 어렵다고 할 수도 없겠지, 누가 마다하겠어?

"그러니까 저는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겁니다, 이 선택은 본래라면 불가능한 거였으니까요."

배반 정도야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지만 몸 담던 곳의 정 반대에서, 한때의 아군과 마주할 결심이란 쉬운 건 아니었다. 그만큼 오래 방황했다. 너는 낡아버린 네 신발로 잠시 시선을 내렸다가 천천히 다시 들었다.

"......"

농담 같지만, 차마 소리를 내서 웃을 수는 없었다. 언젠가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긴 할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기에, 너는 조금 곤란한 듯한 미소를 지어볼 뿐이다.
그리곤 곧 그가 건넨 컵케이크 판을 받아들고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고갤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도 처음은 전통적인 방법을 써봐야 하지 않겠는가.

153 쥬데카주 (BbFAyFJkMM)

2022-10-02 (내일 월요일) 13:32:30

답레와 갱신!!! 그리고 TS유루라니 세상에나 이렇게 시작부터 엄청난 걸(쓰러짐
유루....엄청난 미인....

쥬 TS는...(옆눈

154 제이주 (a3AMLik9.o)

2022-10-02 (내일 월요일) 14:11:54

제이슨의 TS보단 낫지 않을까요 (?)

155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14:26:44

>>153 쥬 ts는...? 뒤에 하려던 말이 뭔가요? 제 눈을 똑바로 봐주시는 김에 썰풀어주세요( ಠ ಠ )

>>154 ? 제이슨걸 주세요(?)

156 멜피주 (SY0hU5V1KM)

2022-10-02 (내일 월요일) 14:28:48

(방긋)

157 제이주 (a3AMLik9.o)

2022-10-02 (내일 월요일) 14:29:32

제이슨걸은...
키 190의 시원시원하게 숏컷을 친 사이보그 슬렌더 누님입니다.
그리고 제이슨처럼 맨날 앞을 깐 하와이언 차림이라 사람들이 막 가리려 합니다.
본인은 외형도 기계라서 안 부끄럽다네요. (?)

158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14:45:04

멜피주도 하이~ 자 이제 멜피도 ts썰 주세요ᕙ(•̀‸•́‶)ᕗ

>>157 시원시원 키 큰 사이보그 누님... .....?(승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159 멜피주 (SY0hU5V1KM)

2022-10-02 (내일 월요일) 14:45:46

멜피는 ts 해도 여자고 안해도 여자에요 (????????)

160 제이주 (a3AMLik9.o)

2022-10-02 (내일 월요일) 14:50:36

그리고 [가슴이 보고 싶은 모양이군!] 하면서 팍 까주면
가슴 부분에 인공지능 미사일이나 호랑이 머리나 에너지 빔포가 달린걸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

>>159 오... (?)

161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15:06:59

>>159 어....? 영원한 누님이라는 거지...? 굉장히 마음에 들어🤔(찐)

>>16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와 머싯따~!!!!!

162 멜피주 (SY0hU5V1KM)

2022-10-02 (내일 월요일) 15:07:47

미사일~ 뿅뿅~

163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15:13:10

Picrewの「胸の大きさをカスタムできる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u6OPYTkCBz #Picrew #胸の大きさをカスタムできるメーカー

생각난 김에 픽크루를 쪄봤는데??? 사실상 가슴이 생겼다는 것 말고는 원본이랑 그다지 다른 점이 없읍니다... 픽크루 파츠에 맞추다 보니까 화사한 옷을 입었지만

패션취향도 원본이랑 똑같이 칙칙.간지.검정자켓
얼굴에 똑같이 기스남
말버릇 똑같이 더러움
성질 똑같이 나쁨
키는... 안 똑같음 더 작아짐

성질 더러운 귀엽게 생긴 욕쟁이 키작녀....? 어 이거 좀 괜찮을지도🤔

164 멜피주 (SY0hU5V1KM)

2022-10-02 (내일 월요일) 15:17:07

>>163 얘가 멜피 아내에요! (쩌렁쩌렁)

165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15:24:07

>>16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 노력해서 진짜 사전적 의미의 아내가 될 수 있도록 힘내볼게(승우: ??? 씨* 잠깐)

166 멜피주 (SY0hU5V1KM)

2022-10-02 (내일 월요일) 15:25:49

헉 쩐다. 기대할게용(??)

167 제이주 (a3AMLik9.o)

2022-10-02 (내일 월요일) 15:29:03

Picrewの「五百式全身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YJPiJgidmX #Picrew #五百式全身メーカー

TS...? 소년화...? 아무튼 제이슨!

168 쥬데카 - 유루 (f85P.m5m8U)

2022-10-02 (내일 월요일) 15:30:49

>>155 별거 없어서 줄인건데...! TS해도 거의 똑같지 않을까요? 머리 길이는 좀 짧아졌을지도?
신장도 똑같을 텐데, 어... TS가 되면 평균에 가까운 신장이라는 게 아이러니... 굴곡이 좀 더 생기긴 하겠지만 거기까지!

169 제이주 (a3AMLik9.o)

2022-10-02 (내일 월요일) 15:31:20

쥬데카는 지금도 귀여워서... (?)

170 쥬데카주 (f85P.m5m8U)

2022-10-02 (내일 월요일) 15:34:26

이름 안 바꿨었네ㅋㅋㅋㅋㅋ아 정신없어

>>169 ㅋㅋㅋㅋ감사합니다 제이슨도 TS되나 안되나 멋있다구요!!

171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15:43:35

>>167 야호~~!!!!! 조금 더 무술소년틱해졌네요 귀여워...( ◜࿁◝ )

>>168 그거 아십니까...? 별거 없다는 썰마저 좋다는 것을...😇 큰 차이가 없다는 점 역시 모에하다 이 말입니다
암튼 쥬데카-유루주도 감사합니다(?)

172 쥬데카주 (f85P.m5m8U)

2022-10-02 (내일 월요일) 16:07:31

>>171 zzzzㅋㅋㅋㅋㅋㅋㅋ뭔가 융합한 거 같잖아요...
이쯤 되면 승우주는 모에엔진을 달고 있는 게 분명해...

173 제이주 (a3AMLik9.o)

2022-10-02 (내일 월요일) 16:16:17

짧게 글을 쓰려는데 뭔가 생각이 안 나네요...
보고 싶으신게 있다면 써볼게요!

174 쥬데카주 (f85P.m5m8U)

2022-10-02 (내일 월요일) 16:34:44

아ㅣ고 피곤해라
제이슨의 짧은 글이라... 어린 시절을 짤막하게 보고 싶은데 어떠세요!!

175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16:38:17

>>172 어... 어떻게 알았지
그치만 캐릭터들의 아주 사소한 설정 하나하나가 모에하다고 느껴지는 걸 어떡해!!!

>>173 흠... 제이슨에게도 사랑이 있었나요? 첫사랑 얘기 해주세요 선생님(?)

176 이스마엘주 (Gb8IpBhFOo)

2022-10-02 (내일 월요일) 16:56:47

답레.. 지금 밖이라 늦은 저녁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쏘리....

177 레레시아주 (GMrbOHi8wM)

2022-10-02 (내일 월요일) 18:15:12

>>176 오키오키~ 비조심하구 잘 다녀와서 느긋하게 올려달라구 이셔주~

다들 쫀저~ 으 가을비 춥다!

178 레이주 (fzeCPusLMA)

2022-10-02 (내일 월요일) 18:32:14

(미역)

179 아마데주 (De3uGO3JB.)

2022-10-02 (내일 월요일) 18:37:49

https://picrew.me/image_maker/716126

갱신과 동시에 아마데의 ts를 놓고갑니다

별로 달라진건 없네요... 진짜 집사가 되었다

180 아마데주 (De3uGO3JB.)

2022-10-02 (내일 월요일) 18:38:18

>>179
이건 눈뜬 버전!

https://picrew.me/image_maker/716126

181 선우주 (ljtEV8YMM2)

2022-10-02 (내일 월요일) 18:47:12

여잔데 남자같은 아마데의 남자 버전이라면 여자같은 남자??

182 아마데주 (De3uGO3JB.)

2022-10-02 (내일 월요일) 18:49:18

그냥 예의 바른 남자이지 않을까...싶네요 물론 인류애 충만한 성격상 여러모로 특이한 사람으로 보이겠네요

183 선우-아마데 (ljtEV8YMM2)

2022-10-02 (내일 월요일) 19:29:12

[딸랑딸랑]

손님이 왔음을 알리는 종이 울리며 갓 구운 쿠키 향과 커피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안녕하세요."

그는 이곳에 자주 오는 카페 사장과 약간의 잡담을 나누었다. 아마데우스는 자리를 맡겠다며 먼저 안으로 향했다.

"민트초코 프라페 하나와 딸기 라떼 하나주세요."

밥을 얻어먹었으니 커피 정도는 자신이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여 결제를 한다.

알림벨을 들고 자리에 들어와 그녀에게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는 걸 좋아하냐 물었다.

184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20:03:24

situplay>1594567062>83 요걸 발견해서 나도 함 해봤는데??? 이거 쫌 재밌다( ◜࿁◝ )
마음에 드는 거 몇 개 한 번 모아봤음~ 생각보다 퀄이 좋고... 결과에 수상할 정도로 양갈래 모에 미소녀가 많이 나와서 좀 웃겼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postimg.cc/gallery/gJmwSvd

185 승우주 (ZnDnMVAqrg)

2022-10-02 (내일 월요일) 20:08:43

>>179 오.... 오오.... .
예전보다 5배 정도 더 강해보여... 더 세바스찬 느낌이 나서 그런가(?) 암튼 아마주 썰도 감사~!!!! ◠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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